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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숭례문 소실 보도와 언론의 책무/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옴부즈맨 칼럼] 숭례문 소실 보도와 언론의 책무/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숭례문이 다섯 시간이 넘도록 불타는 모습을 지켜 보아야 하는 심정은 참으로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처음에는 지붕에서 새어 나오던 연기가 점점 더 커지고, 두어 시간 후에는 시뻘건 불길이 솟아 나오더니, 이른 새벽에 커다란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아직도 안타깝기만 하다. 600여년 동안 서울 한 복판에서 그 위용을 자랑하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상징이 된 숭례문이 이처럼 허망하게 우리 눈 앞에서 사라진 것이다. 탁월한 건축술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숭례문을 물려 준 우리 조상들은 무슨 낯으로 대할 것인가. 후손들이 21세기 초반에 문화강국,IT 강국을 자랑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서울 한 복판에서 숭례문 하나를 지키지 못하였는지 묻는다면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숭례문의 당당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기대하며 서울을 찾는 외국의 관광객들에게는 무어라 설명할 것인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서울신문은 광화문에서 서울시청에 이르는 구간을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명품 보행로’로 조성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을 보도한 바 있다. 따지고 보면 숭례문은 광화문에서 시청광장을 마주 보는 덕수궁에 이르는 통로의 끝자락에 있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숭례문은 서울의 중심인 것이다. 숭례문이 ‘명품 보행로’의 한 축이 되기도 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은 참담한 비극이다. 서울신문은 설 연휴 전전날인 2월4일 자에서 지난 3년 간 설 연휴 기간 4700여건의 화재와 교통사고가 발생하였고 특히 그 중 화재는 900여건이나 되었음을 전면을 할애하여 보도하였다.‘느슨해진 안전’과 ‘다가오는 사고’를 염려하고 설 연휴 기간 중에 각종 사고와 안전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는 하였지만 아무도 숭례문 소실의 참사를 예견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숭례문이 소실되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우선 처음 화재가 발생한 당시 왜 초기에 진화하지 못하였는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목조건축물의 화재에 대한 소방당국의 준비와 대처는 어떠하였는지? 화재 발생 초기에 상황판단은 적정하였는지? 소방호스로 분사되는 물로는 잡히지 않는 불길을 진압하는 다른 방안은 없었는지? 문화재청의 책임도 문제이다. 목조건축물인 숭례문에 왜 그 흔한 화재감지기와 스프링클러와 같은 예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는지? 오래된 목조문화재의 건조에 대비하여 목재의 표면에 방염처리를 하는 등의 보호책은 왜 하지 않았는지? 숭례문을 관리하는 서울시와 중구청의 책임도 막중하다. 일반인이 누각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충분한 방책을 왜 하지 않았는지? 휴일과 야간의 관리가 어쩌면 그토록 허술하였는지? 화재의 위험성을 체크하고 대비하는 안전점검을 실시한 적은 있는지? 숭례문의 소실은 온 국민에게 충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기록될 만한 ‘대사건’이다. 그럼에도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관련부서의 공직자들은 이번 숭례문 화재의 책임을 둘러싸고 이러 저러한 이유를 들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치부하여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고자 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커다란 ‘대사건’을 보도하는 서울신문은 소실된 숭례문을 다시 복원하는 심정으로 이 화재의 전모를 철저하게 파헤치고 관련된 모든 기관과 최고위 책임자에서부터 고위관리자, 중간관리자 그리고 실무자에 이르는 담당 공직자의 크고 작은 책임을 철저하게 규명하여 독자에게 전달하기 바란다. 숭례문의 소실은 ‘인재’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인재’라고 포괄적으로 치부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직무와 책임을 소홀히 한 해당 공직자들의 과실과 태만, 그리고 무능을 철저히 가려내어 엄정한 처벌을 하는 것만이 ‘죽은’ 숭례문을 진정으로 다시 ‘살려내는’ 길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대학살 장소서 찍힌 ‘유령사진’ 논란

    저주받은 성에 나타난 유령? 영국 유명 관광지인 요크(York)시의 명소 클리포드 타워(Clifford’s Tower)에서 찍힌 한장의 사진이 해외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클리포드 타워는 1190년 유대인 대학살 (요크시에서 일어난 폭동을 피해 성을 피난처로 삼은 유대인들이 모두 사망한 사건)과정에서 불 타 없어졌다. 13세기 초에 다시 목재로 지었으나 강풍으로 소실된 후 석재로 복원했으나 이것마저 일부 파손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발생했다. 클리포드 타워 외벽의 붉은색은 당시 화재로 죽은 유대인의 피 때문이라는 전설도 있다. 요크시에 사는 캐런 쿠슨스(Karen Cussons)는 지난해 12월 클리포드 타워에서 필름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올해 2월 초 필름을 현상한 캐런은 사진 속에서 담배 연기와 비슷한 물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타워 안에서 찍은 다른 사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당시 사진을 찍을 때 내 오빠가 뒤에 있었지만 우리 둘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클리포드 타워는 고스트 헌터(유령이나 귀신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밤 시간을 이용해 억울하게 죽은 유대인 영혼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유령의 출몰이 잦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속 물체의 정체여부를 두고 네티즌들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클리포드 타워에서 오싹한 경험을 했다는 한 고스트 헌터는 “죽은 유대인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방은 다른 방보다 유난히 기온이 낮았다.”며 “그 성에는 유령이 사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크시는 귀신 붙은 도시”라며 “사진 속 안개는 죽은 유대인 유령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라진 숭례문] 방재시설 전무…화재 속수무책

    국보 1호 숭례문의 붕괴는 화재위험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국내 목조 문화재의 방재관리 허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소방설비 설치 등을 강제하는 세부규정이 없는 현행 문화재보호법으로는 목조문화재들이 사실상 화재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화재에 대처하지 못하는 문화재가 부지기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숭례문 참사 이전에도 화재로 심각하게 훼손된 문화재들은 이미 많았다. 쌍봉사 대웅전, 낙산사, 수원화성 서장대, 창경궁 문정전 등은 대부분 목재 건축물인 데다 숭례문의 경우처럼 문화재 훼손을 우려해 적극적 진화장치를 해놓지 못했다. 문화재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원칙에 화재예방 장치 설비가 어려웠고, 그로 인해 방재관리는 오히려 일반건물보다 더 취약했던 셈이다. 그나마 목조문화재 방재 대책 마련 움직임이 일어났던 것은 지난 2005년 4월 낙산사 동종이 화재에 소실된 이후. 문화재청은 지난해 직원 10명으로 문화재 안전과를 신설해 문화재 재난 방지 등을 전담케 하고 있다.2006년 실시한 중요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요 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문화재청이 예산을 배정하면 시·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을 시행하는 구조로, 지난해 총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해인사, 봉정사, 무위사, 낙산사 등 4곳에 수막설비와 경보시설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목조문화재 방재의 제도적 수준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관련 예산은 18억원. 숭례문도 우선 방재시설 구축대상인 중요 목조문화재 124개에 포함됐으나, 산불 위험이 높고 소장 문화재가 많은 사찰 문화재 등에 밀려 순위가 48번째로 밀려 있었다. 문화재 관계자들은 “전국의 주요 목조문화재들은 관리주체마저 불명확해 유사시 대처능력이 형편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숭례문과 비슷한 구조의 수원 팔달문과 장안문에도 소화전이 도로에 설치돼 있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목조에 불이 붙으면 건물내부에서 진화해야 하나, 소화전이나 스프링클러를 규정상 설치할 수 없어 진압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1호인 남한산성내 수어장대의 방재시설은 소화기 몇대가 고작. 최근 도립공원 관리주체가 광주시에서 경기도로 이관되면서 책임소재조차 모호해졌다. 지방의 형편은 더 심각하다. 전남도의 경우 목조문화재는 무려 303개동. 여수 진남관, 송광사 국사전, 화엄사 각황전 등 5점이 국보이나, 이들 건물안에는 화재진압 장치가 전무하다. 전등사, 보문사 등 문화재급 지방사찰들의 방재시설도 모두 사찰이 자체 관리하는 데다 간이 소화기만 배치된 수준이다. 서동철 김병철 기자 dcsuh@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프검역 필요하다

    최근 일본의 최남단 오키나와 골프투어를 다녀 왔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솔잎혹파리병에 걸려 있었다. 수십년씩 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골프장 주변에 벌겋게 죽어 있었다.일본의 솔잎혹파리병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이미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고, 지금은 수도권에도 번져 있다. 일본에서 바람을 타고 전염됐다는 설, 일본에서 들여온 목재에서 번졌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국경 없는 시대다. 각국을 내집처럼 자유롭게 드나들다 보니 사람도 각종 병균에 방치돼 있는 게 사실. 지난해 외국 여행 중에 감염된 한국 관광객이 130여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나왔다. 그 중에서도 동·식물에 의한 전염은 더 심각하다. 한국 공항들의 검역은 뉴질랜드나 호주에 비해 느슨한 편이다. 지난해 필자는 뉴질랜드에 클럽을 가지고 들어가다 헤드 부분에 약간의 흙이 묻어 반입을 거부당했다. 골프화 고무 징에 끼여 있는 풀과 흙에 대해서도 강한 제재를 받았다. 반면 한국 공항에서는 수십 차례 골프투어를 다녀 왔지만 단 한 번도 검역에서 문제가 된 적이 없다. 더욱이 1년에 100만명씩 해외로 골프를 치러 나가지만 들어올 때 클럽이나 신발 등에 묻은 흙과 풀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골퍼는 드물다. 한국도 남의 나라 얘기로만 듣지 말고 검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국내 골프장에 근무하는 코스 관리부 관계자들은 외국에 다녀온 골퍼들에 대해 대단히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 놓고 있다. 동남아 골프장에 다녀온 골퍼들이 사용했던 클럽과 신발을 그대로 신고 국내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경우 다양한 병·해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만큼이나 흙과 나뭇잎 등 자연과 더불어 하는 스포츠는 드물다. 자연은 망치기는 쉬워도 만들어 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 전역이 솔잎혹파리병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고, 국내도 이미 중병에 걸렸다. 골프 클럽 검역은 귀찮은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망가진 자연에서 하는 골프, 그건 ‘팥고물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꼭 살아다오”…화재에서 살아남은 아기

    ”너만이라도 살아다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서부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화염으로부터 구출되는 아기와 빠져나오지 못한 가족들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이날 화재는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의 한 4층짜리 주택건물에서 발생했다. 1층에서 부터 타오른 불길이 점차 위층으로 치솟자 탈출하지 못한 거주자들은 창가와 발코니로 나와 구조를 요청했다. 곧이어 아파트의 목재 층계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무너지자 한 부모는 자신의 아기만이라도 살리고자 에어매트를 향해 아이를 던졌다. 생후 2세된 이 아기는 높이 40ft(약 12m)에서 검은 연기와 화마를 뒤로하고 무사히 대형 에어매트에 안착, 경찰들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아기의 부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9명의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구출된 2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주로 터키 출신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들을 노린 극우파 네오나치(neo-Nazis)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화재 현장에서 이 장면을 찍게된 르네 베르세(Rene Werse·43)는 “당시 사고현장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발코니에 선 사람들이 서로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등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동원된 조사 대원들은 목재로 이뤄진 이 건물이 화재로 붕괴될 것을 우려,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4) 전남 곡성 태안사 능파각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4) 전남 곡성 태안사 능파각

    전남 곡성은 섬진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지요. 읍내에서 섬진강을 따라 남쪽으로 한동안 달리면 두물머리에 자리잡은 전라선의 압록역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이번에는 보성강을 끼고 달리는 강변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지지요. 이렇게 4㎞ 정도를 가면 왼쪽으로 보성강을 가로지르는 태안교가 나타나는데, 신라 말 선불교를 일으켜 세운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동리산문(桐裏山門)의 종찰인 태안사로 가는 길목이 되지요. 해발 753.7m의 동리산 들머리에 있는 절은 이곳에서 6㎞쯤 더 들어가야 합니다. 태안사는 6·25전쟁을 겪으며 많은 피해를 입었음에도 동리산문을 연 적인선사 혜철(785∼861)과 제2대 조사인 광자대사 윤다(864∼945)의 부도 및 탑비를 비롯하여 볼 만한 문화유산이 적지 않습니다. 계곡에 놓인 능파각(凌波閣)은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태안사의 이름을 알리는 데 한몫을 하고 있지요. 능파각은 다리 위에 누각을 세운 누교(樓橋)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누교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요. 백제 무왕(재위 600∼641) 때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전북 익산 미륵사터에서는 아래는 석조 다리이고, 위는 목로 회랑으로 추정되는 유구가 조사되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경주의 월정교는 누교로 복원하고자 현재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붕이 있는 다리는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도 등장합니다.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있는 로즈만 다리와 할리웰 다리라고 하지요. 하지만 능파각이 미국의 지붕달린 다리와 다른 것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전각으로도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능파각은 천왕문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일반적으로 천왕문은 절의 일주문 안쪽에 세워지지요.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금강역사상을 모시는 것이 보통입니다. 악귀나 부정한 기운이 통과할 수 없으니 그 내부는 청정도량이 됩니다. 그런데 불교에서 다리는 사바세계와 피안의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경계를 상징한다고 하지요. 아래로 동리산 계곡의 맑디 맑은 물이 끊이지 않고 흘러내려가는 능파각은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기에 앞서 속세에서 더럽혀진 마음을 깨끗이 씻어버리는 장소라는 상징성 또한 부여되어 있습니다. 능파교에 금강역사를 모시지는 않았지만, 그것 만으로도 천왕문에 해당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보아도 좋겠지요. 하지만 지금 능파교가 있는 곳은 일주문 밖이어서 천왕문의 상징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주변에 충혼탑과 연못을 조성하면서 능파각 밖에 있던 일주문을 안으로 옮겨놓은 결과라고 합니다. 능파각은 신라 문성왕 12년(850) 혜철이 창건했다는 속설이 전하고 있지요. 하지만 좀 더 믿을 만한 ‘태안사사적기’는 영조 13년(1737)에 지은 뒤 1923년까지 4차례에 걸쳐 중수했다고 적었습니다. 능파각은 1996년에도 해체하여 썩은 재목을 교체하고 다시 세우는 보수작업이 이루어졌지요. 이렇듯 보수가 잦은 것은 폭우가 내리면 계곡이 넘치기 일쑤이고, 평소에도 습기가 목재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임보 시인은 ‘능파각’에서 ‘개울 위에 다락을 세웠으니 누각(樓閣)이요/개울 위에 다리를 놓았으니 교량(橋梁)이요/개울 위에 절문을 얹었으니 산문(山門)이다/동리산 계곡 물 위에 뜬 봉황의 집’이라고 읊었습니다. 짤막한 시에서 능파각의 성격까지도 잘 묘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리산이라는 이름을 풀어보면 ‘오동나무가 우거진 숲’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능파각을 ‘계곡 물 위에 뜬 봉황의 집’이라고 표현했나 봅니다. 이제 자동차를 타고 태안사를 찾으면 능파각을 건너지 않고도 곧바로 절 마당에 닿습니다. 하지만 조금 걷더라도 계곡의 운치를 느끼면서 시인이 ‘봉황의 집’이라고 감탄한 능파각에 들러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전남 “농공단지 애물 옛말”

    한때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농·어촌지역의 농공단지가 지역경제 버팀목이 되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내 농공단지는 21개 시군 38개 지역에 조성돼 759개 업체가 입주했고 이 가운데 701개가 제품을 생산, 지난 연말 가동률이 92.4%로 집계됐다. 또 3개 농공단지는 한창 공장터를 닦고 있고 올해 7개 농공단지를 새로 만든다. 농공단지는 분양가가 낮고 세금감면, 생산 제품 판매지원 등 다양한 혜택으로 경쟁력이 있다. 연도별 가동률은 2004년 74%,2005년 86%,2006년 89%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농공단지는 1994년 이후 경기 침체로 조성이 억제됐다.또 시군별로 내고장 상품 사주기와 제품 홍보 등이 먹혀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다 도로·철도, 항만 등 전남지역의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도내 농공단지 입주업종은 석유화학 136개, 음식료 112개, 조립금속 101개, 비금속 79개, 전기전자 46개, 목재종이 44개 순으로 가동 중이다. 하지만 근로자는 1만 1477명으로 업체당 16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취업자들은 인구 고령화로 지역 주민과 외지인(대부분 외국인)이 절반 가량이다. 도가 올해부터 2010년까지 마무리 할 맞춤형 농공단지 7개는 나주시 노안·문평면, 곡성군 겸면, 구례군 용방면, 고흥군 동강면, 보성군 조성면, 영광군 홍농읍 등이다.양복완 경제과학국장은 “농공단지 활성화는 주민 고용과 원자재 구입 확대, 인구 유입 등 긍정효과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환경·생명] 아마존 삼림 파괴율 4년만에 증가세로

    지난 수년간 주춤했던 아마존 삼림 파괴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브라질 국립환경연구소(INPE)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INPE의 카를로스 노브레 연구원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환경 관련 세미나에서 “그간 하향세를 보였던 아마존 삼림 파괴율이 지난 수개월간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아마존 삼림 파괴율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브레 연구원은 지난 4개월 동안에만 파괴된 삼림 면적이 6000㎢에 달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최근 4개월간의 삼림 파괴율 증가에 대해 브라질 정부도 우려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아마존 삼림 파괴 면적은 2003∼2004년 2만 7379㎢에서 2004∼2005년 1만 8759㎢,2005∼2006년 1만 439㎢,2006∼2007년 1만 1224㎢ 등으로 3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삼림 파괴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농경지 및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해 삼림을 고의로 불태우거나 불법 벌목을 통해 목재를 반출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아찔’ 방화…여중생 호기심에 華城 억새밭에 불

    ‘아찔’ 방화…여중생 호기심에 華城 억새밭에 불

    경기 이천 화재사고 이후 방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이 홧김에 노래방에 불을 지르고,10대 정신지체아는 TV에 방영된 화재 사건을 모방해 식당 가스통을 폭발시켜 내부를 전소시켰다. 16일 오전 2시30분쯤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A건물 지하 1층에 있는 G노래방에서 군산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한모(41) 경사가 술에 취해 노래방 주인 최모(42·여)씨가 “그만 만나자.”고 하자 방에 있던 시너 0.2ℓ를 노래방 바닥에 뿌렸다. 시너는 전기 난로에 옮겨 붙어 노래방 내부를 태워 1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냈다. 최씨는 전신 2도, 한씨는 얼굴과 양손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또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2시20분쯤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다 호기심에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화서공원내 억새밭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여중생 김모(13)양을 실화 혐의로 16일 입건했다. 억새밭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곽에서 3m, 서북각루(西北角樓)에서 15m 떨어졌고, 서북각루는 상당부분이 목재로 이뤄져 하마터면 문화재가 전소될 뻔했다. 김 양은 결국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도 16일 식당에 불을 질러 3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정신지체장애아 박모(13)군을 일반건조물 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박군은 지난 15일 0시30분쯤 어머니가 일하는 사하구 괴정동의 한 식당에서 휴대용 가스버너의 가스통을 폭발시켜 식당 내부를 불태웠다. 박군은 TV에 방영된 화재사건을 보고 호기심에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제주 반닫이, 강원도 소나무 썼다

    제주 반닫이, 강원도 소나무 썼다

    나무는 왕성하게 자란 해는 나이테가 넓고, 기후 변화로 환경이 나빠지면 성장도 느려져서 나이테가 좁아진다. 이렇듯 환경의 변화가 기록으로 남는 나이테의 특성에 착안하여 목재의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 연륜연대법(dendrochronology)이다. 방사성탄소(C14)연대법의 목재 측정오차가 최고 ±100년에 이르는 반면 연륜연대법은 1년 단위까지 연대를 측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후 살아있는 고목과 고건축물의 목재를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서기 1200년부터 800년동안에 걸친 연륜연대기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놓았다. ●연대와 목재의 산지도 밝혀 박원규 충북대 산림과학부 교수와 김요정 충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연륜연구센터 연구권, 김삼대자 전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이 연륜연대기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고가구인 반닫이의 연대를 측정했다. 박 교수팀은 국립민속박물관과 덕성여대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 상명대박물관, 충남대박물관, 숙명여대박물관이 소장한 반닫이 17점의 나이테를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여 정확한 연대뿐 아니라 목재의 산지도 밝혀낼 수 있었다. 조사 대상 반닫이는 일부라도 소나무가 쓰인 것으로 한정되었는데, 연륜연대기 데이터베이스가 현재는 소나무 것만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원규 교수팀의 연구 내용은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하는 계간 학술지 ‘민속학연구’의 최근호인 제21호에 실렸다. 연구에서 덕성여대박물관이 소장한 경기지역 주석장식 반닫이는 ‘1688∼1801년’이라는 절대연도가 부여되었다.1801년 직후에 벌채된 나무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이번에 조사된 반닫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하지만 주석장식은 1900년대 이후 것으로 추정되었다. 두드려 만든 단조가 아니라 쇠를 판형으로 만든 뒤 오려내는 판조였기 때문이다. 판조는 1870년 이후 수입되어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 받닫이는 1800년 초에 제작된 것이며,1900년 초에 장식을 교체하는 대규모 수리가 있었던 것으로 새롭게 결론지을 수 있었다. 이 반닫이는 그동안 1870년 이후 양식으로 분류되어 왔다. ●19세기 원거리 목재수송 방증 특기할 만한 것은 상명대박물관이 소장한 제주도 반닫이였다. 뒷널에서 채취한 나이테는 101개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여 보니 강릉객사문의 연대기로 ‘1782∼1882년’의 절대연도가 부여되었다. 강릉객사문에 쓰여진 것과 같은 강원도 일대의 목재로 제주도 양식의 반닫이가 제작되었다는 뜻이다. 제주도의 식생은 저지대는 난대림이어서 주로 활엽수가 자라고, 고지대는 전나무류인 구상나무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큰 재목을 쉽게 구할 수 없어 다른 지역에서 수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병사들의 훈련을 목적으로 세워진 제주시의 관덕정도 소나무 목재가 대부분 강원도 지역의 연륜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제주뿐만 아니라,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영광지역의 전라도 반닫이도 강릉객사문의 연대기인 절대연대 ‘1775∼1871년’이 주어졌다. 연구팀은 “가구용 목재는 질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원거리라도 부피가 크지 않은 것은 운송하여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가까운 곳의 목재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19세기에 접어들면 원거리 목재운송이 활발해지고,19세기 말에는 상업적 목재거래가 보편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씨줄날줄] 승지원/함혜리 논설위원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은 우리 문화를 무척 아꼈다. 수십년간 고미술품과 골동품 수천점을 수집했고 그윽한 국악 선율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길 즐겼다. 망중한의 집무실에서 오전 한때를 붓글씨를 쓰면서 보내기도 했다. 특히 한국식 목조건축에 매료됐다. 호암자전(湖巖自傳)에서 그는 ‘살아있는 듯 숨쉬는 목재가 잘 배합되고, 직선과 곡선이 융합·조화된 우리 한옥은 실로 독창적인 운치를 지니고 있다.’고 썼다. 유서깊은 전통건물들이 개발의 그늘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아쉬워했던 그는 용인자연농원에 전통 한옥을 짓고 자주 머물렀다. 호암미술관을 마주보고 오른편에 있는 호암장이다. 건평 230여평에 잘 꾸며진 정원이 딸린 이 집을 지을 때 호암은 목수, 와공(瓦工)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한옥 고유의 형상과 색조, 선의 조화를 표현하려고 부심했다. 호암장을 지은 지 십여년 뒤에 좀더 정교하고, 한국 고유의 건축미를 갖춘 한옥을 서울 한남동에 하나 더 짓고 승지원(承志園)이라고 이름 붙였다.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는다는 뜻으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승지원이라고 이름지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호암의 거처였던 승지원은 1987년 이 회장이 물려받아 영빈관과 집무실로 쓰고 있다. 대지 300평에 건평 150평의 단층 한옥(본관)과 2층 양옥으로 된 부속건물로 이뤄져 있다. 한남동 자택에서 걸어서 7∼8분 거리에 있는 이곳에서 이 회장은 대부분의 업무를 본다. 외국의 귀빈을 접대하고,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대부분 이곳에서 내린다. 새 경영화두로 삼고 있는 ‘창조경영’도 2006년 6월 승지원에서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처음 나왔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그제와 어제 삼성그룹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삼성 경영 70년의 혼이 서린 ‘그룹의 성지(聖地)’ 승지원도 포함됐다.‘어느 곳도,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불법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경영권 승계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 삼성도 이번 특검을 계기로 모든 의혹을 털고 진정으로 존경받는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강북 대형공원 11월 첫 삽

    강북 대형공원 11월 첫 삽

    서울 강북구 드림랜드 일대 90만㎡에 ‘강북대형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오는 11월 첫삽을 뜬다. 서울시는 9일 강북대형공원 조성공사를 오는 4월까지 국제현상공모와 5∼10월 실시설계를 거쳐 11월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북대형공원은 2800억원을 들여 드림랜드(33만 275㎡)와 사유지 등 81만 2826㎡를 매입하고 국·공유지 9만 2452㎡를 합쳐 조성한다. 숲속 산책로, 태양열 전망타워, 아트갤러리, 야외 공연장, 호수, 가족 피크닉장 등 친환경적 휴식처와 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2010년 3월까지 우선 66만 2627㎡에 공원을 조성하는 1단계 공사를 2009년 12월까지 앞당겼다.2단계 공사는 201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시민과 전문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원 조성 아이디어와 디자인 기본구상안에 대한 공모를 실시해 이날 수상작을 발표했다. 기본구상안 공모에서는 ‘땅의 확장(Expansion of Land’·조감도·김수용씨 등 홍익대 도시공학과 학생 3명)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우수작에는 8점이 뽑혔다.‘땅의 확장’은 공원의 디자인을 기능·경계·공간의 확장을 컨셉트로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가든’ 등 신재생에너지 요소와 목재를 이용한 ‘하늘길’ 등을 도입한 것이 특징으로 평가됐다. 시민 아이디어 공모부문에는 20건의 응모작 가운데 ‘드림랜드의 바이킹을 카페테리아로 재활용하자.’ ‘퍼즐 조형물을 설치해 랜드마크 장소로 만들자.’ ‘국내 순수만화 캐릭터 놀이동산 체험관을 조성하자.’ ‘개인수집가의 수집품을 전시하자.’ ‘세계의 주요 공원의 미니어처로 재미있는 녹지를 만들자.’ 등 15건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GPS 남아공·화장품 UAE 뚫어라”

    “GPS 남아공·화장품 UAE 뚫어라”

    치안사정이 좋지 않은 브라질·베네수엘라에는 무엇을 수출하면 잘 팔릴까. 주택건설 붐이 한창인 뉴질랜드, 유통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폴란드, 악취산업이 많은 칠레에서 빠르게 성장할 시장은 각각 어디일까. 국가별 사회·경제 상황의 분석은 수출전략 수립의 기본이다. 코트라가 30일 우리 기업에 유망한 틈새시장 12개 국가와 이 나라들에서 성공할 수 있는 틈새품목 21가지를 뽑아 소개했다. 틈새시장 국가는 우리나라 수출실적 순위 21∼60위권이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 5000달러 이상인 나라 중에서 선정했다. 틈새품목은 현지수요에 맞으면서 다른 나라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제품들로 추려졌다.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틈새시장으로 선정됐다. 두 나라 모두 열악한 치안사정이 핵심 포인트다. 브라질의 경우 대도시를 중심으로 강력범죄와 폭력사태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문·홍채인식을 포함한 디지털 도어록(전자 자물쇠)이 유망품목으로 제시됐다. 고급주택·아파트·상가 등에서 일반 서민아파트로까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지 전자보안장비 시장(10억달러)은 전년보다 14%나 성장했다. 강·절도 예방을 위해 소규모 점포에까지 보안장비를 달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가 선정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에서는 위치추적(GPS) 내비게이션이 꼽혔다. 남아공은 소득증가와 함께 레저·스포츠 수요가 늘고 있으며 뉴질랜드는 가구당 승용차 보유대수가 2.1대나 되지만 GPS 보급률은 2∼3%밖에 되지 않는다. 뉴질랜드에서는 주택건설 붐으로 가정용 에어컨도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폴란드에서는 금전등록기 시장이 유망하다.2006년 9월부터 자동차부품, 보석, 영상기기, 저장매체 등 사업체에 금전등록기 비치를 의무화한 것이 시장확대에 결정적이다. 같은 동구권이지만 루마니아에서는 농기계가 유망품목으로 제시됐다. 인구의 절반가량이 농업에 종사하지만 농기계는 필요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고급 소비재의 수요가 폭증하고 호텔·미용실이 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화장품이 최고의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선진국에서는 고령화·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의료기기들이 주로 선정됐다. 당뇨환자 수가 전 인구의 4.1%에 이르는 스웨덴은 혈당계, 치과용 기기의 자국 생산량이 전체 수요의 15%도 안 되는 벨기에는 치과용 디지털 X레이기기가 각각 선정됐다. 광업, 목재 가공업, 시멘트 제조업, 양식업 등 분진·악취가 발생하는 업종이 주로 발달한 칠레는 집진설비 및 필터 시장이 유망한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국내 수출의 지역별·품목별 편중화는 다른 나라보다 매우 심하다. 자동차·반도체·조선 등 10대 수출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0.6%로 중국과 일본의 각각 22.3%,29.7%를 크게 웃돈다. 미국·중국 등 상위 10개국 수출은 전체의 60%를 넘는다. 지역·품목별 국제 경기흐름에 국가 수출 전체가 쉽게 영향받는 구조라는 얘기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李당선자 “구내식당서 밥 먹어라”

    “회의 시간을 앞당겨라.”,“구내식당에서 밥 먹어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갓 출범한 인수위를 바짝 조이기 시작했다. 인수위원회 이동관 대변인은 인수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27일 첫 브리핑을 갖고 “이 당선자가 인수위 회의를 오전 9시에서 한 시간 앞당길 것을 주문했다.”면서 “인수위원들이 외부 접촉을 삼가라는 차원에서 되도록 구내식당에서 식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당선자가 인수위원들의 목재 책상을 보고 ‘인수위원들 책상이 너무 좋다.’고 지적해 일반직원들이 사용하는 철제 책상으로 긴급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 조직을 최대한 단출하게 꾸리라는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인수위 조직을 지난 16대 때보다 20% 정도 줄여 효율적으로 운영하라고 이 당선자가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전체회의와 간사회의에 되도록 많이 참석해 현안 보고를 받는 등 정권인수 작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회의는 전체회의와 간사회의로 나누어 운영된다. 이 당선자의 ‘회의시간 단축’지시에 따라 전체회의는 매주 화요일 오전 8시에, 간사회의는 매일 오전 7시30분에 열린다. 전체회의는 이 당선자와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공동으로, 간사회의는 부위원장이 각각 주재한다. 주요 현안이나 시급히 추진해야 할 주요 정책은 해당 분과위원이 이 당선자에게 수시로 직보를 하게 된다. 정례 종합보고는 분과위 간사가 1주일이나 2주일에 한 번씩 하게 된다. 정권 인수 실무작업을 하는 7개 분과회의는 수시로 열리며 회의 결과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 당선자가 효율적인 인수업무 수행을 위해 주요 현안의 경우 1월 중순까지 정부 보고를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과천 ‘살기 좋은 마을’ 최우수·금상 휩쓸어

    전남 순천시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2007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전국 경연대회’에서 과천시가 최우수상과 금상을 모두 탔다. 과천시는 부림동 부림7단지 ‘동화가 있는 멘토의 거리와 열린 담장’이 이 대회 기초자치단체 부문 최우수상과 마을 부문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은 행정자치부에서 올해 처음 실시한 사업으로 주민들로부터 마을 가꾸기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해 지자체에서 예산을 일부 보조, 주민들이 직접 자신들이 사는 마을을 꾸미는 사업이다. 행자부 심사위원회는 올해 마을 가꾸기 사업을 실시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153개 기초자치단체,1198개 마을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브리핑, 현지조사를 벌여 우수마을을 선정했다. 부림7단지 ‘멘토의 거리’는 단지와 청계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500여m의 통행로에 있는 아파트 담장 등을 철거하고 목재 울타리와 아이들이 직접 그린 동화속 그림들로 꾸몄다. 시 관계자는 “처음엔 일부 주민들의 반대와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주민들과 지역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을을 꾸미는 성공적인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인 오락실 불 5명 숨져… 밀실구조가 화 키워

    성인 오락실 불 5명 숨져… 밀실구조가 화 키워

    경기 안산의 불법 성인오락실에서 불이나 손님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26일 오후 5시20분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층짜리 상가건물 3층의 성인오락실에서 2중 출입문을 만들기 위해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 불티가 튀면서 불이 나 이병철(26)씨 등 손님 5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박모(27·여)씨가 중상을 입고 고대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또 5층 모텔 종업원 김모(20)씨는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 당시 오락실에는 모두 6명이 있었다. 불이 나자 3,4,5층의 모텔과 노래방 등에 있던 50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일부는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불은 오락실 내부 115㎡를 태우고 1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오락실이 밀실구조로 돼 있어 대피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했고, 천장의 스티로폼 등이 타면서 유독 가스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컸다. 환기 시설도 환풍기 1대가 전부여서 유독가스는 곧바로 오락실 내부에 가득찼다. 화재는 용접공이 철문 잠금장치를 용접하다 불티가 유리문과 철문 사이에 쌓아둔 현수막 등 쓰레기에 튄 뒤 목재와 스티로폼으로 마감된 천장에 옮겨붙으며 순식간에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오락실의 용도는 PC방이지만 하루전인 25일부터 성인오락실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텔 투숙객들은 “사흘전에 간단한 내부공사를 하더니 이날 새벽에 오락기를 비밀리에 실어 날랐다.”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행정] 관악구, 서울대 주변 개발

    [현장행정] 관악구, 서울대 주변 개발

    ‘신림동 고시촌’이 환골탈태한다. 관악구는 26일 서울대 로스쿨 지정 및 시행에 앞서 신림동 고시촌 일대 18만 1032㎡를 특화도시로 조성하는 ‘서울대 주변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민래 도시관리과장은 “지난 21일 구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서울시 신청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고시촌 개발은 신림지구(신림본·1·5동)와 신림뉴타운(신림6·10동)으로 이어지는 신림동 개발 청사진 가운데 하나다. 특히 낙성대 교육문화의 거리와 서울대 대학촌, 신림9동의 ‘미림 생활권’을 묶어 교육·문화의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로스쿨 학원 전문가 만든다 고시촌 개발의 양대 축은 ‘특별계획구역 지정’과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이다. 먼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토지소유주가 별도의 세부 개발계획 절차를 거쳐 인허가 승인을 받아 건축이 진행된다. 특별계획구역은 3곳이 지정된다. 로스쿨 전문 학원과 문화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특별계획구역 2곳(6516㎡)과 주차장, 공원시설이 설치되는 특별계획구역 1곳(3073㎡)이다. 특별계획구역에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용적률의 경우 현재 250%에서 공공 기여도에 따라 최대 400%까지 상향 조정된다. 건축물의 높이도 최대 50m까지 허용된다. 이 과장은 “고시촌의 걷고 싶은 거리 주변 건물의 경우 차고지 설치도 면제해 준다.”고 말했다. ●대학가 문화·고시촌 특성 접목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은 고시촌의 특성을 살리고 대학가 문화를 접목하는 컨셉트로 이뤄진다. 주요 테마를 보면 ▲문(文·배움)-지식획득을 위한 배움과 문화교류의 공간 ▲학(學·익힘)-꿈을 향한 익힘과 휴식 정보교환의 공간 ▲상(商·나눔)-에너지 충전을 위한 나눔과 오락의 공간이다. 거리 규모는 신녹두거리와 고시원길, 동방길, 청소년3길로 이어지는 모두 750m가량이다. 신녹두거리에는 이벤트 광장을 중심으로 ‘목재 데크’(나무 길)가 설치된다. 고시원길은 정보교환 마당, 북카페, 야외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청소년3길은 녹지가 풍부한 골목공원이, 동방길은 햇살광장이 만들어진다. 걷고 싶은 거리는 난잡하게 널려진 도로변 전선이 모두 지중화되고, 바닥은 특수 포장이 깔린다. 또 도로 시설물 정비와 문화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내년 초에 실시설계에 들어가 2009년까지 모두 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내에 신림동 고시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시생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정보광장 포털사이트’를 구축한다. 사이트는 고시생 수험정보와 고시원·로스쿨전문학원 소개, 각종 공무원 시험정보, 생활정보 등을 담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11)전북 남원시 뱀사골 와운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11)전북 남원시 뱀사골 와운마을

    식당가가 밀집돼 있는 반선에서 고도 약 600m의 와운까지는 약 3㎞. 평상시엔 배낭을 메고도 30분 남짓이면 충분하지만 폭설이 내린 날엔 1시간은 족히 걸어야 닿을 수 있다. 달달달, 눈길을 달리는 모터 소리가 들린다. 빨간 모자가 선명한 집배원의 오토바이다. 그가 가는 곳은 당연히 와운일 테고, 그 마을에 전해질 편지라곤 고작 청구서나 무의미한 인쇄물이 전부겠지만 편지를 전해 받는 마을 주민 모두 이 겨울 행복하길 바라본다. 와운에는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된 소나무(천년송) 한 그루가 마을의 수호신으로 숭앙 받고 있다. 푸른 가지 곁에 서면 서쪽 끝으로 정령치휴게소가 아득히 보이고, 가깝게는 이 나무에 기대어 사는 와운의 집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건물은 많고 다양하지만 가구 수는 겨우 10여집. 쓸쓸한 마을엔 눈을 쓸어내는 비질 소리와 낯선 손님을 향해 서럽게 짖어대는 개들뿐이다. 와운마을에 사시는 정민석 할아버지 댁 마루 안으로 한겨울 오후 햇살이 기분 좋게 쏟아지고 있었다. 가끔씩 창밖을 바라보며 마른 기침을 뱉는 정 할아버지는 여수·순천사건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고개를 내저으셨다. “마을 전체가 그때 소개(疏開) 당했어요. 아마 이 인근에선 와운이 첫 번째일거라. 아홉사리를 넘어온 군인들이 이 마을로 들어왔거든. 총 무서운 줄 모르던 동네 사람들이 많이 죽었지. 그나마 우리 가족은 일제 때 총의 위력을 보았던 아버지 덕분에 살았거든. 솜이불을 덮고 방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거나 나락 가마니를 쟁여서 그 뒤에 숨기도 했어요. 낮에는 군인, 밤에는 인민군 천지였지. 사상이 뭔지도 모르던 순진한 산골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군인들에 의해 몰살당한 일도 많아. 세 살 먹은 어린애부터 여든이 넘은 노인네까지 가리질 않았어.” 실제로 최근까지 뱀사골 곳곳엔 뼈가 ‘버글버글’ 했단다. 언젠가 바위 밑에서 나란히 죽어 누운 다섯 구의 시체를 발견한 적도 있다. 악몽 같은 고통은 여수·순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이 작은 산골마을을 몹시도 괴롭혔다.정 할아버지는 아직도 ‘딱꿍총’을 기억한다. 여기서 ‘딱’하고 쏘면 저기로 총알이 ‘꿍’하고 날아갔다는 인민군의 무기다. 남원으로 쫓겨나간 주민들은 군인이 와운골을 수복한 후에야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공부는 고사하고 일만 하던 시절, 보리타작을 할 때면 찬물에 간장을 섞어 마시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 당시 장골의 하루 일당이 쌀 한 되였지만 그것도 형편이 좋을 때였지, 닷새 반을 일하고 겨우 밀가루 한 포대를 받아온 궁색한 살림이었다. 자유당 말기 때는 뱀사골 곳곳에 목재 사업이 번창했다. 명목은 후생사업이었지만 실상은 무법천지에 가까웠다. 벌목을 수시로 해댔으며 그 나무들은 철도 침목이나 숯 굽는 용도로 쓰였다. 한때는 60여가구가 살았고 초등학교 분교까지 들어설 정도였다. 할아버지는 4대째 와운에 살고 있지만 5남 1녀인 자녀 교육을 위해 꼬박 30년간 남원시내에서 살았다. 자녀들 모두 장성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혹여 도시에서의 오랜 세월로 돌아온 고향 살림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할아버지의 대답은 단호하다.“좋지!” 젊은 시절 아픔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준 곳이지만 그래도 결국 뼈를 묻을 곳, 마음이 가장 푸근한 곳은 어김없이 고향 차지가 되나 보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 가는 길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함양분기점에서 남원 방향으로 가다가 지리산IC로 나간다. 대구나 광주 역시 88고속도로 지리산IC로 진입하면 편하고, 부산에서는 진주∼함양∼남원방향으로 온 다음 인월에서 뱀사골로 들어선다. 와운까지 차량 통행은 가능한데 눈이 많이 내렸다면 운행이 힘들다. 버스는 남원이나 함양으로 간 다음 인월을 거쳐 뱀사골로 갈 수 있다.
  • [Local] 전남, 21세기형 한옥마을 조성

    실용성과 전통성을 겸비한 ‘21세기형 한옥 마을’이 조성된다. 전남도는 17일 현대인의 주거생활에 맞고 남도인의 삶이 깃든 한옥을 저렴하고 빠른 시일 내에 건축할 수 있는 ‘맞춤형 한옥’ 건립에 나섰다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18일 ‘한옥위원회’를 열어 맞춤형 한옥 평면개발업체 및 자재(목재분야) 생산업체를 심의·선정한다. 도는 앞서 지난 9월 ‘맞춤형 한옥’ 업체를 공모했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모두 7개 업체가 응모했다. 도는 이 가운데 2∼4개 업체를 선정,‘한옥 건립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무등산 서석대·입석대 등 주상절리대 훼손 방지

    무등산 정상 일대에 자리한 서석대와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65호)가 체계적으로 보전된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2010년까지 모두 30억원을 들여 서석대와 입석대 주변을 직접 출입하지 못하도록 관망데크를 설치하고 탐방로 등을 복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륙에 위치한 주상절리대로는 최대 규모인 무등산 정상 일대를 보전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며 “직접 접촉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탐방로 등을 설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1월부터 관망데크와 서석대 정상부근 등산로(0.9㎞) 정비에 나선다. 또 입석대 주변에 돌 등을 깔고, 목재데크 로드 등을 설치한다. 특히 등산객이 주상절리대에 직접 접근하는 것은 엄격히 차단하는 대신 경관을 잘 볼 수 있도록 입석대 앞과 서석대 정상, 아래쪽 등 모두 3곳에 전망대를 설치한다. 전망대 설치장소는 사진작가와 문화재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주상절리대 보호와 주변과의 조화를 감안, 선정했으며 면적도 40㎡ 이하로 최소화했다. 서석대 전망대가 설치되면 그동안 시민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무등산의 하부 절경 관람 범위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주상절리대의 생성과정과 역사 등을 설명한 종합안내판과 경관 해설판 등이 설치돼 청소년들의 학습장으로 활용된다. 무등산 경관 부조화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콘크리트와 철조망 등 인공구조물에 대한 철거도 함께 진행된다. 대신 정상부인 장불재∼서석대 1.7㎞ 구간에는 자연석을 이용한 탐방로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 무등산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입석대, 서석대의 원형을 보전하면서도 탐방객들이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산의 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탐방로 등이 설치되면 무등산 정상이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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