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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왜 아파트에 갇히게 됐나

    우리는 왜 아파트에 갇히게 됐나

    대한민국에서의 ‘집’은 몸과 영혼이 휴식하는 안온한 공간만은 아니다. 주거공간이 곧 부의 척도로 이어지는 부동산 공화국에 살고 있어서일까. 하지만 그런 불순한 개념이 끼어들기 이전이라면 그것은 온전히 삶의 본질로 이해됐을 것이다. 인간의 행동양식을 결정하고 나아가서는 역사를 추동하는 물리적 공간이 다름아닌 집이기 때문이다.‘한국 주거의 사회사’(돌베개 펴냄)는 우리의 주거 변천사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따져봤다. ●근대~현재 주거변천 사회학적 고찰 책은 전남일(가톨릭대 소비자 주거학과)·손세관(중앙대 건축공학과)·양세화(울산대 주거환경학과)·홍형옥(경희대 주거환경학과)교수 등 4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썼다. 이들의 주거환경 고찰 작업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대상은 단연 아파트다. 서울 전체 주택수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란 산술자료가 새삼 놀랍다. 아파트 건설 열풍은 농촌으로까지 번져 ‘논두렁 아파트’‘밭두렁 아파트’식의 우스갯말이 나온 지 오래다. 그렇다면, 서구에서는 노동자 집합주택으로 출발한 아파트가 왜 이 땅에서는 온국민이 들떠 연호하는 주거공간이 됐을까. 책의 해석은 간명하다.“근대화와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정치적 힘과 경제적 역학관계가 맞물린 구조적 산물”이라고 파악한다. 대량공급을 목표로 양산된 아파트는 삶의 터전을 위해 심사숙고 과정을 거친 산물이 아니라 정치·경제 논리가 빚은 기형적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정치·경제 논리가 빚은 기형적 결과물 부동산 경제의 핵심으로 뜬 서울 강남권도 기실 정치와 경제논리가 손잡은 태생적인 배경을 안고 있음은 물론이다.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정부는 강북 인구를 강남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강북과 강남을 잇는 다리를 만들고 명문 중·고교를 강남으로 이전하는 등 문화시설 확충에 총력을 쏟았다. 1970년대 말에 발표된 ‘남서울 개발계획안’은 서울시민의 강남 이동을 본격화했다. 정부의 전방위 인구분산 정책에 힘입어 강남은 대한민국 중산층 거주지역으로 탈바꿈했던 것. 이후 불과 30여년만에 몇백만명의 인구가 대이동한 ‘사건’은 세계 어떤 도시역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로 남았다. 주거공간의 사회사적 의미를 짚은 책은 근대 이후의 시점에 특히 주목했다. 오늘날의 우리 주거환경이 형성된 것은 개항 이후의 일이나, 정작 그 시기에 관한 연구는 빈약했다는 성찰에서 비롯됐다. 국내에 서양식 건축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은 개항 직후인 1890년 이후. 청나라 및 유럽인들의 거류지에 석조건물 같은 서양식 건물들이 선보인 시기다. 주택에 근대적 기술이 도입되고 목재, 벽돌, 유리, 시멘트, 석회 등의 건축자재가 소개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이어 서울의 전통한옥들이 상류층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모해가는 과정도 흥미롭게 분석했다. 가회동, 사직동 등 내로라 하는 서울 부잣집들의 실제사례를 적시하며 안채와 사랑채의 구별이 없어지거나 서구식 현관이 설치되는 변화상을 세세히 소개한다. ●연구 소홀했던 근대 개항이후 분석 눈길 당시 양반상류층의 주거형태 변화는 그러나 중인층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었다. 사회 전반에 개혁과 개화가 진행된 개항 이후 조선은 직업사회와 시민사회의 초기단계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급격히 늘어난 계급층이 중인. 한창 근대적 직업을 갖기 시작한 그들은 관직자와 양반계층을 제외하고 기와집(瓦家) 소유비율이 가장 높은 계층이었다. 상공업으로 부를 축적한 중인들이 평대문에서 솟을대문으로 집을 개축하는 게 유행이었다. 그 이전까지 솟을대문은 종2품 이상의 사대부 양반에게만 허용됐다. 책이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주거변천에 대한 고찰로 그치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근대공간의 중인계층 가족구조를 빌려 의미있는 사회적 암시를 찾아낸다. 양반들과 달리 중인들은 대개 소가족 형태를 띠었다는 사실에 주목, 전통유교를 넘어선 새로운 가족윤리의 태동을 읽어내기도 한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강동구 ‘찾아가는 구청장실’

    강동구 ‘찾아가는 구청장실’

    ‘강동구청장실’이 주민 곁으로 다가갔다. 주민들은 “우리 구청장님….”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할 말은 다한다. 민원이 봇물 터진다.“그린벨트를 풀어달라.”는 구청장 권한 밖의 일도 해달라고 조른다. 간부들이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그래도 주민들은 청장에게 마을을 찾아줘 고맙다고 두 손을 잡는다.2일 강동구 암사3동 서원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진행된 ‘제1회 찾아가는 구청장실’의 풍경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여러분의 민원을 듣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면서 “구는 최대한 여러분을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구청장이 멍석을 깔아주니 마을 주민들은 앞다퉈 한마디씩 꺼낸다. 마을 회장은 “암사대교 남단 IC 건설로 서원마을에 소음 피해가 커질 것 같다.”면서 “말로는 대책을 세운다고 했지만 행동이 없어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마을이 앞으로 방음벽으로 둘러싸여 ‘닭장 마을’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구청장은 “도로 주변에 완충 녹지를 조성해 소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을 달랬다. 송석표 도로과장은 “녹지 조성부지가 총 3218㎡ 규모로 마을과 접한 도로 중간에 사실상 숲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보충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다시 한번 “녹지 조성 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주민은 “공사를 하게 되면 근처 놀이터 지하를 파서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는 엉뚱한 제안을 했다. 한참 생각하던 이 구청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린파킹(담장 허물기)을 조성할 때 출입구 주변에 목재 펜스로 야트막한 담장을 만들어주면 보기에 좋을 것 같다.”고 건의했다. 손규호 교통관리과장은 이에 대해 “그린파킹 사업은 담장을 다 허물어야 사업비가 지원된다.”면서 “구청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만큼 서울시와 협조해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수용 불가를 내비쳤다. “서원마을 진입로를 개설해 달라.”는 민원도 제기됐다. 이 구청장은 “토지 보상 협의 이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난감한 일도 적지 않았다. 지나가던 마을 어르신이 이 구청장을 보더니 호통을 치며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또 ‘불가능한 민원’을 요구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대표적이다. 서원마을 자체가 그린벨트이기 때문에 이를 해제하는 것은 구청장 권한 밖의 일이다. 이 구청장은 “서원마을이 집단취락지구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집단취락지구로 지정되면 병원, 약국, 독서실, 목욕탕 등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한편 강동구는 한 달에 한번씩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간 직접 대화를 통해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이 구청장의 의지다. 윤용철 홍보과장은 “구청장과 주민들이 직접 만나다 보면 ‘돌발 사태’도 생기지만 스킨십을 통해 신뢰가 쌓여가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이 구청장 취임 이후 ‘섬기는 행정’이 착착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일요영화] 아들

    [일요영화] 아들

    ●아들(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40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벨기에의 거장 감독 다르덴 형제의 2002년 작품.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소년을 제자로 받아들인 목수의 갈등과 혼란을 그린 영화로, 복수와 용서의 의미를 되짚는다. 특히 아들을 죽인 소년의 입에서 죄의식 없이 쏟아지는 고백을 듣게 되는 아버지의 심리변화를 통해 종교윤리에 관한 문제를 상기시키기도 한다. 청소년 재활센터에서 소년원을 출감한 아이들에게 목공 기술을 가르치는 목수 올리비에(올리비에 구르메)에게 이혼한 아내 마갈리(이사벨라 소파트)가 찾아온다. 그리고 얼마 뒤 소년원에서 복역을 마친 프란시스(모르강 마린)도 재활센터로 들어온다. 이 소년이 5년 전 자신의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범인임을 알게 된 올리비에의 가슴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올리비에는 프란시스를 애정을 다해 지도하고 차츰 프란시스도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물론 프란시스는 올리비에 선생님이 누구인지는 꿈에도 알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올리비에가 프란시스를 지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마갈리는 학교까지 찾아와 올리비에의 이해 못할 행동에 대해 다그치지만, 사실 올리비에 자신도 스스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어느날 올리비에는 프란시스에게 어떤 죄를 지었는지 캐묻기 시작하고 프란시스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고백하며 그에게 후견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아무도 없는 목재소로 프란시스를 데려간 올리비에는 5년 전에 살해된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자신임을 밝힌다.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영화다. 아들의 살인범을 어떻게 용서할 수가 있을까. 이런 혼돈스러운 자문을 거듭하는 관객들에게 영화는 오히려 차분한 시선을 빌려준다. 직접적인 행동이나 심리묘사 대신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인물들의 동선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그러나 건조한 앵글로 잡는다. 카메라는 영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혀지기까지의 꽤 오랜 시간을 무심히 올리비에의 일상을 보여주는 데만 집중한다. 심지어 왜 올리비에가 프란시스의 직업 교사를 자처하고 나서는지조차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런 ‘불친절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끝내 관객들은 감독의 의도를 읽어내게 된다. 실제 목수이기도 하며 본명으로 영화에 등장하기도 하는 올리비에 구르메의 뛰어난 연기력은 다큐멘터리보다 더 생생한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보장해준다.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범에 대한 근원적 분노, 스승으로서의 사명감 등 상반된 감정이 묘하게 교차되는 주인공의 내면연기가 압권이다. 올리비에의 표정연기를 보고 있자면,2002년 칸국제영화제가 왜 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겼는지 이해할 수 있다.100분.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생태’ 입는 인왕산 자연공원

    오는 11월 종로 인왕산도시자연공원 중 무악지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종로구는 도시자연공원 무악지구 2140㎡가 자연체험공간, 숲속 쉼터 등을 갖춘 생태형 자연공원으로 탈바꿈한다고 21일 밝혔다. 주민들이 공원에서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네 뒷산 공원화사업의 하나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등산로와 약수터를 깨끗하게 단장하고 운동기구와 농구장, 소운동장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특히 공원화사업으로 무악어린이집 철거부지의 녹화와 훼손된 산림을 되살리기 위해 소나무, 사철나무, 향나무 등 우리 향토수종을 심을 계획이다. 새로 조성되는 생태공원은 ▲숲속정원 ▲자연체험원 ▲웰빙가든이다. 숲속정원으로 폐약수를 활용한 연못과 목재데크·계단, 탁자로 꾸며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하는 숲속 놀이터를 만든다. 자연체험원은 앵두, 잣나무 등 식이수종과 덩굴성 관목 등을 심고 목재데크로 탐방로를 꾸민다. 또 노루오줌, 벌개미취 등 한국 야생화로 자연형 화단을 만들어 아파트 옹벽과 녹색완충지대 역할을 하게 한다. 웰빙가든에는 배드민턴장 3면을 만들고 앞쪽 빈터를 고무블록 포장 체력단련장으로 새로 조성하고, 계단위쪽 쉼터는 포장을 교체한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번 공원 정비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왕산 공원으로 태어날 것”이라면서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으로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녹색종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케냐 그린벨트 운동 현장 공 포레스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케냐 그린벨트 운동 현장 공 포레스트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케냐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공 포레스트(Ngong forest)’ 입구.‘그린벨트 운동(Greenbelt Movement)’ 재단이 있는 곳임을 알려 주는 녹색 철제 입간판이 서 있다. 붉은 흙길을 따라 들어가니 녹음이 우거진 야산(1274㏊ 규모) 기슭에 생나무로 울타리를 쳐놓은 종묘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1977년 시작된 왕가리 마타이 여사의 나무심기 운동의 총본산인 공 포레스트다.“마타이가 지난 15년간 이 숲에 직접 심은 나무만 9000여그루입니다. 한 나라의 수도에 이런 큰 숲이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덕분이죠.” 환경부 소속 공무원인 숲 매니저 버나드 은유구나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공 포레스트는 카루라, 나이로비와 더불어 나이로비를 대표하는 3대 숲이다. 촉촉히 물기를 머금은 붉은 흙이 깔린 종묘장에선 맨발에 작업복 차림의 직원들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호스로 종묘장에 물을 주는 데만 반나절이 꼬박 걸린다.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연두빛 묘목 새싹들이 종묘장 한 가운데 12줄로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다. 한쪽엔 카야바, 코르디아, 블루감, 마호가니 등 케냐 토종 묘목들이 월별로 분류돼 화분에 심어져 있다. 묘목 종류만 25종. 대부분 목재용 수목이거나 과실수다. 묘목은 숲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종묘장에서 1년여간 ‘그린벨트 운동’ 재단 직원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다. 생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77년 마타이 여사 나무심기 시작 종묘장에서 23년간 일한 소디아는 그린벨트 운동의 산 증인이다. 그는 “산이 헐벗었다고 해서 아무 나무나 심는 게 아니다.”며 자신들은 토종 나무만 심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숲 관리 및 운영은 어떻게 할까. 공 포레스트 사무소장인 시몬 카게는 “대부분 국유지인 430여개의 케냐 숲은 산림청의 관할이지만 묘목관리와 후원자 접수, 식수작업은 산림청과 제휴를 맺은 그린벨트 운동 재단이 도맡아 한다.”고 소개했다. 말하자면 재단은 국립공원 관리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공 포레스트는 1년에 약 10㏊의 땅에 1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산림청에서 받는 한 해 예산은 250만케냐실링(약 3500만원). 예산이 나오면 계절별 묘목관리 계획을 짜고 후원 기업,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준다. 일반인들은 신청 후 무료로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앞으로 5년간 식목 계획이 이미 잡혀 있다.1년 중 식목일에 집중적으로 나무심기 이벤트를 벌이는 우리 현실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마타이가 주도한 그린벨트 운동은 지난 30여년간 케냐의 사막화를 막아낸 일등공신이었다. 재단은 지금까지 8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이 가운데 반절인 4000만 그루가 살아 남았다. 나무를 심은 면적은 축구장 7만 2000개에 해당하는 넓이다. 케냐 전체 국유지의 50%를 숲으로 보존한다는 게 케냐 정부의 마스터플랜이다. ●향후 5년간 식목계획 이미 잡혀져 그린벨트 운동은 아프리카를 고질적인 가난에서 탈출시켜 주는 실마리가 되고 있다. 숲 경비, 묘목장 관리 인력 덕분에 고용 창출 효과가 덤으로 생겼다. 묘목장에서 흙고르기 작업을 하는 일용직원 캐트린은 “하루 200케냐실링(약 3400원)을 받는다.”고 했다. 케냐 일반 노동자의 한달 월급이 약 6000실링, 전체 국민의 55%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그녀는 “당장 급할 땐 나무를 땔감으로 쓰기도 하지만 우리가 심은 나무가 지구온난화를 막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나중에 더 큰 숲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 여직원 마거릿은 “집에서 노는 친구들이 많아 여기에서 일하는 것을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시몬 카게 관리소장은 “1950년 이후 개발정책이 추진되면서 케냐 숲은 90% 이상 파괴됐다.”면서 “현재 케냐 산림은 전 국토의 2%밖에 안되지만 그린벨트 운동으로 개발 열풍과 사막화에 필사적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oscal@seoul.co.kr ■ 아프리카 기후변화 노력·문제점 취약한 경제·지역불균형 피해… 태양발전시설 도난도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대륙이다. 지구온난화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온실가스만 배출하고 있지만 취약한 경제·인구구조, 지역간 불균형 등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게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사태는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시 홍수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수백명이 죽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등)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개별 국가들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네갈의 경우 2000년부터 각 마을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50여개 마을이 태양열 발전 시설을 통해 독립적으로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 전지판 도난 등이 잦아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월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아프리카 환경장관회의에서도 이러한 아프리카의 열악한 기후변화 대응 능력이 집중 논의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현재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연간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그루 나무심기 실천이 기후변화 대처의 첫 걸음” 마타이 그린벨트운동재단 설립자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한다.’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68) 여사가 기후변화와 사막화에 대처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다름아닌 ‘실천’이었다. 가능한 곳이면 어디에나 나무를 심었다. 그녀는 전 국토의 2%에 불과한 숲을 지키기 위해 30년 넘게 나무심기 운동을 펼쳤다.‘나무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녀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해법을 들어봤다. ▶왜 그린벨트 운동을 하게 됐나. -나이로비 대학 수의과 교수 시절인 1970년대 연구를 위해 시골을 돌아다니다 의문이 들었다. 숲은 헐벗었고 언젠부턴가 물과 식량도 부족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깨끗한 물을 마셨고 식량도 그다지 부족하지 않았다.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어내기만 하고 새로 심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숲을 살리는 게 바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다. ▶케냐는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빈국이다. 왜 하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나무심기 운동을 택했나. -나무심기는 단기적으로도 매우 효과적인 빈곤 타개책이다. 나무는 흙과 물을 보호해준다. 땔감은 생계를 책임지는 케냐 여성들에게 즉각적인 수입원이 돼준다. 장기적으론 목재가 요긴한 돈줄이 된다. 나무가 기후변화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건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린벨트 운동이 케냐 사람을 비롯한 아프리카인들에게 갖는 의미는. -아프리카에선 가뭄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 숲을 있는 그대로 보호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영국 식민지 시절, 호주에서 들어온 나무들이 지역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한국도 외래종이 많이 유입돼 고유 생태계가 많이 훼손됐다고 들었다. 벌목하는 순간 생태계는 파괴된다. 나무는 아프리카인은 물론 인류의 가장 중요한 친구다. 우리는 친구없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세계 각국이 지금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문제점은 없는가. -온실가스 저감 방안을 고민하기에 앞서 자원 분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적 온실가스 배출국들은 자원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반면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는 분배면에선 소외돼 있다. 이것은 매우 불공정하다. 세계 곳곳에서 분쟁을 겪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신의 노벨상 수상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나. -그린벨트 운동은 환경과 자원보호, 지속가능한 발전간의 연관성을 이해하도록 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 자원 분배와 자원 공유, 그리고 자원 관리를 제대로 해야 평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나 국민들이 고민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정부의 효율적인 ‘거버넌스(governance·행정관리)’가 필요하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릴 인적·교육적 네트워크가 작동돼야 한다. 한국과 같은 민주국가에선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 재단(‘그린벨트 운동’)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모여든 사람들에게 나무심기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숲과 공기를 비롯한 자연자원은 공공재다. 정부가 잘못 관리하거나 사유화하면 시민들이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결코 포기하면 안 된다. 내 좌우명은 ‘투쟁하라.’이다. 과격하게 들릴지도 모른다.(웃음)그린벨트 운동을 하며 수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갖게 된 좌우명이다. 권위주의적인 정권이 대부분인 아프리카에서도 하고 있는 일을 다른 대륙에서 못할 리 없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라. oscal@seoul.co.kr ■ 왕가리 마타이 여사는 아프리카 여성 첫 노벨상 케냐 환경부 차관 출신으로 2004년 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처음 노벨상(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노벨상 위원회는 “아프리카의 생태·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마타이(68)에게는 항상 ‘나무들의 어머니’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1977년 ‘그린벨트 운동(Greenbelt Monement)’ 재단을 세워 케냐 전역에 나무심기 운동을 주도했다. 숲을 지켜 사막화 방지와 온실가스 저감, 가난 탈피를 꾀하자는 실천적 운동이다.1986년 범아프리카 그린벨트 네트워크를 창설, 전아프리카로 운동을 확대했다. 미국 피츠버그대, 독일 뮌헨대에서 수학했다.1977년 나이로비대학 수의학과 교수가 돼 동아프리카 첫 여성 교수라는 기록도 남겼다.1999년 나이로비 카루라숲이 도시화 개발로 파괴 위기에 놓였을 때 경찰에게 구타를 당하면서도 온몸으로 숲을 지켜낸 일화는 유명하다.
  • [Local] 춘천 공지천 따라 오솔길 조성

    강원 춘천시 공지천 의암호 주변에 오솔길이 만들어진다. 13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는 7억 5000만원을 들여 다음달부터 의암호 호수변 오솔길 조성 공사에 들어가 오는 11월 말 준공할 계획이다. 오솔길 조성 사업은 춘천을 상징하는 공지천 물가를 따라 오솔길을 내고 쉼터를 만드는 것으로 물의 도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오솔길은 ▲호반교∼공지교 ▲삼천동 분수대 공원∼시립도서관 뒤편 산기슭 물가 ▲공지천 수상 카페촌∼근화동 골재 채취장 등 3개 구간 약 2㎞이다. 이 구간 중 길이 없는 시립도서관 뒤편 산기슭에는 목재 데크를 설치해 길을 내고 나머지 구간은 제방을 따라 2m 폭의 황톳길이 만들어진다. 또 오솔길 중간중간에 발코니 형태의 전망대를 설치해 의암호를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인농장 재건… 고국과 농산물 교역하고 싶어”

    “한인농장 재건… 고국과 농산물 교역하고 싶어”

    |피아우이·쿠리치바·루이스에두아르도마갈아에스(브라질) 오상도기자| “내 희망은 농장사업이다. 브라질에선 농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농산물을 한국과 교역하고 부지런한 한국인을 좀더 모아온다면 충분히 결실을 볼 것이다.” 원시 아마존과 인디오, 그리고 마천루 같은 현대적인 건물들이 공존하는 ‘극과 극’의 나라, 브라질. 태권도 대사부로 추앙받고 있는 한명재(54)씨는 이곳에서 한인농장 재건이란 새로운 목표를 향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머리와 기술을 가진 한국인도 일본인처럼 ‘큰 물에서 놀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다. ●주지사·상원의원 등 제자 수만명 1972년 1월, 한씨는 18세의 나이로 11명의 다른 태권도 사범과 함께 브라질에 첫발을 내디뎠다.95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키워낸 벽안의 제자만 수만명. 파라나주 연방상원의원인 알바로 디아스, 오스말 디아스 형제를 비롯해 각지의 주지사, 시장 등이 절친한 친구이자 제자다. 한씨의 스승은 ‘태권도’라는 이름을 지은 고(故) 최홍희 장군이다. 최 장군은 한씨에게 국제사범자격증을 줬고, 지구 반대편으로 파견했다.72년은 태권도가 브라질에 전파된 이듬해로 오늘날 1300여개 도장,20여만 태권도인의 뿌리가 됐다. 이곳에선 모든 구령이 한국말로 이뤄진다. ‘마스터’라 불리는 한씨는 태권도장을 떠난 뒤 케이블방송 사업자, 대형 레스토랑 사장으로 잠시 외도했다. 하지만 인생 목표를 대형 농장 경영으로 재설정한 뒤 북부 대평원지대인 세하도에서 대규모 조림지 개발에 나섰다.800m 고원지대인 바히아주의 피아우이와 마라뇽 인근에 7000㏊의 농장을 확보,1200㏊에 유클립투스 나무를 심었다. 브라질에 곧 도입될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나무가 성장하면 그루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목재로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대두와 옥수수 재배에도 나서 수십년 전 막내린 한인농장 재건에도 도전한다.20여년 전 취득한 아마존 인근의 농지 3만 6000㏊에도 투자할 생각이다. 한씨는 남부 쿠리치바에 대형 레스토랑과 저택 등을 소유한 부호이지만, 고생을 사서하는 ‘풍운아’다. 이런 그의 삶의 저변에는 부친과 할아버지가 독립투사라는 집안 내력이 깔려 있다. ●할아버지·아버지 모두 독립투사 할아버지인 고 한준관 옹은 일제시대 가족을 상하이로 도피시킨 뒤 홀로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다 전기고문으로 생을 마쳤다. 부친인 고 한응규 옹도 2차세계대전 당시 광복단(중국 제3전단)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덕분에 자택 거실에는 건국훈장과 포장, 유공자증이 가득하다. 장인인 김갑인(95) 옹도 1960년대 초반 대규모 가톨릭 농업단을 이끌고 온 이민단장이었다. 부인 문옥(49)씨는 “한인들은 이민 뒤 빚더미에 앉았는데 아버지가 제안한 딸기농사로 빚을 탕감했다. 이들은 도회지로 나와 포목상으로 변신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달랐다. 진득하게 버틴 일본인 가운데 여럿은 브라질 농업을 쥐락펴락하는 대형 농장주로 성장했다. 한씨는 “2005년 룰라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토카친스 주지사가 제안한 한인 농업이민 등을 제시했지만 반응이 냉랭했다.”면서 “잠재된 자원의 나라인 브라질과 한국이 친구가 된다면 충분히 결실을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sdoh@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4) 전북 진안군 운장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4) 전북 진안군 운장산

    전북 진안의 운장산(1126m)은 금남정맥에 솟은 산봉우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다. 운장산을 품고 있는 금남정맥은 금강 남쪽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로서 주화산에서 호남정맥과 갈라진 후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부여 백마강 기슭의 부소산 조룡대까지 이어지는 127㎞의 산줄기다. 금남정맥 최고봉이니 전망이 좋기로도 유명한데, 정상 일대에서는 북으로 계룡산, 동으로 덕유산, 남으로 마이산과 멀리 지리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자락에는 기암과 수림이 어우러져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는 운일암 반일암이 자리잡고 있다. ●금남정맥서 가장 높아… 알록달록 꽃산행 8시간 운장산 정상부에는 높이가 비슷비슷한 3개의 봉우리가 수백m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서 있다. 가운데 솟은 중앙봉이 가장 높아서 정상으로 치지만, 주변의 동봉과 서봉도 고도가 고작 2∼3m씩 낮을 뿐이다. 경관은 서봉이 가장 빼어나다. 서봉은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들이 쉴 만한 곳도 더 많으며, 전망도 뛰어나다. 더욱이 연석산을 지나온 금남정맥이 서봉을 거쳐 활목재, 피암목재로 이어지므로, 정상부의 봉우리들 가운데 유일하게 금남정맥이 바로 지나는 산봉이기도 하다. 꽃을 보러 가는 꽃산행은 진안군 주천면의 내처사동에서 출발해 활목재, 서봉, 정상, 동봉을 거쳐 내처사동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하면 좋다. 등산하는 시간만 5시간 정도이니 꽃을 보며 걸으면 8시간쯤을 잡아야 한다. 이맘때쯤 운장산 산자락에서는 누리장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흰빛과 붉은빛이 섞여 있는 꽃빛깔이 특이하고, 암술과 수술이 꽃통 밖으로 길게 나온 꽃 모양도 이색적이다. 잎을 비롯한 전체에 누런 털이 많이 돋아 있는데, 만지면 누린내가 난다. 등산로 옆의 양지바른 곳에서는 복분자딸기가 익어간다. 하얀 분을 칠한 듯한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 있다. 열매는 처음에 붉은빛을 띠지만 완전히 익으면 까만색이 되는데 한 알을 따서 입에 넣어보면 맛이 좋다. 숲 가장자리에서는 참나리가 화려한 꽃을 자랑하고 있다. 사위질빵, 쥐방울덩굴처럼 덤불숲을 타고 올라가 자라는 덩굴식물들도 있다. 사위질빵은 흰 꽃을 무더기로 피워 멀리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녹색꽃 쥐방울덩굴 찾아보는 묘미 쥐방울덩굴은 열매와 꽃을 함께 달고 있는데, 꽃빛깔이 노란빛을 띤 녹색이어서 발견하기 어렵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꽃이지만 모양은 매우 특이하다. 꽃받침이 대롱 모양으로 길게 발달되어 있어 다른 꽃들과는 아주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다. 열매가 익어서 벌어지면 거꾸로 매달린 낙하산 모양으로 되는 것도 재미있다. 꼬리명주나비라는 예쁜 나비가 이 식물의 잎 뒷면에 알을 낳고, 부화한 애벌레는 잎을 먹고 자란다. 마을을 벗어나 숲 속으로 들면 낙엽활엽수들이 진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졸참나무, 신갈나무, 당단풍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는 볼 수 없는 감태나무와 노각나무가 눈에 띈다. 노각나무는 줄기에 흰색 얼룩무늬가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감태나무에는 둥근 열매가 달려 있는데 같은 녹나무과에 속하는 생강나무의 열매와 비슷하게 생겼다. 숲 밑에서는 자주색 꽃을 피운 참꿩의다리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뻐꾹나리를 찾을 수 있다. 뻐꾹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부 이남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휘어져서 옆으로 벌어진 수술과 암술의 모습이 독특하다. 꽃이 아름다워 원예적인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숲 그늘엔 뻐꾹나리가 ‘손짓´ 정상부에는 난쟁이바위솔, 닭의장풀, 바위채송화, 원추리, 자주꿩의다리 등이 피어 있다. 바위지대에 쌓인 흙에 식생이 조금 발달한 곳들이 보이는데, 여기에서 귀한 돌부추를 발견할 수 있다. 등산로 옆에서 흰 꽃을 피운 백운기름나물은 기름나물에 비해 잎이 더욱 가늘게 갈라진 한국특산식물이다. 바위가 더 많이 발달한 서봉 일대에 귀한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개쑥부쟁이, 용담, 구절초 같은 가을꽃들도 꽃 피울 채비를 하고 있다. 정상 일대에서 발견되는 돌부추는 최근에 한국특산종으로 기록된 식물이다. 진한 자줏빛 꽃을 피우는 참산부추나 산부추에 비해 꽃빛깔이 연한 분홍색이다. 이웃한 마이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신종으로 발표되었으며, 운장산에서는 서봉 등 바위가 발달한 곳에 몇몇 개체가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으나 사람발길에 밟혀서 훼손될 위험성이 높다. 높은 산에 귀한 여름꽃이 피는 시기다. 강렬한 햇살을 받아 더욱 화려하게 피어나는 여름꽃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며 산정에 오른 이들에게 고운 자태로 다가선다. 뻐꾹나리 돌부추 원추리가 기다리는 운장산으로 달려가고 싶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0.상황판단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0.상황판단

    매트릭스(matrix)란 여러 개의 수 등을 행과 열로 나눠 배열해 놓은 것이므로, 매트릭스 분석이란 행과 열을 이용해 배열해 놓은 자료를 행과 열의 의미를 가지고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행과 열이 의미하는 바를 먼저 이해하고 교차된 지점의 영역이 어떤 행과 열에 의해 구성됐는지를 파악, 그 영역의 의미와 각 영역의 차이점 등을 인식하는 것이다. 매트릭스 분석은 영역이 의미하는 바가 직접적이거나 외형적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추론적인 분석을 주로 행하게 된다. 따라서 매트릭스 구성 초반기에 영역의 의미를 먼저 추론해 놓고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편리하다. ☞ 상황판단 <매트릭스 분석> 이론 및 실전문제 바로가기 <예제> 다음에 제시된 내용에 따를 때, 기업과 농업·농촌 협력에 대한 다음 사례 중 서로 동일한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을 고르면? 기업과 농업·농촌의 협력은 본업 연관성과 이익창출 여부에 따라 다음의 4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Biz는 사업, 농업과 연관이 있으면서 이익이나 소득에 기여 *Non Biz는 이미지 제고, 생활여건 개선 등에 기여 즉, 기업 입장에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소극적 교류 방식과 기업이 수익을 얻는 적극적 방식으로 구분되며, 이는 다시 농촌의 입장에서 직접적인 소득 증대로 연결되는지에 따라 구분된다. ●보기 가. 삼성전기는 강원도 화천군 토고미 마을과 교류하며, 농번기 일손 돕기에 참여하고 농가 숙박을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로 활용하는가 하면, 매달 한 번 마을 농산물을 구매해 유기농 식단을 구내식당에서 제공한다. 나. 교보생명은 전대 회장의 지론에 따라 총자산 150억원 규모의 재단이 농촌문화상 시상, 농촌문화 연구지원, 농업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 현대아산재단은 현대적 의료시설이 없는 농어촌 지역에 총 8개의 종합병원을 건립해 주민들에게 무료진료, 건강강좌 등의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라. 하이트맥주는 2003년 맥주 판매액의 일부를 적립해 농촌지원 사업에 사용한다는 ‘고향의 꿈 대잔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적립금으로 전국 10개 마을에 노인회관 건립, 마을회관 신축 등을 지원했다. 마. 목재산업 선도기업인 이건산업은 1995년 솔로몬군도의 정부림을 매립해 본격적인 조림을 시작, 직원의 90% 이상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목재산업을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산업으로 승화시켰다. (1) 가, 다 (2) 나, 다 (3) 다, 라 (4) 다, 마 (5) 라, 마 <해설> Biz는 적극적으로 Non Biz는 소극적으로 본다면, 가. 농촌은 적극적이고, 기업은 소극적이므로 농업지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나. 기업과 농촌 모두 소극적이므로 농촌지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 나와 같은 농촌지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라. 기업은 적극적이고, 농촌은 소극적이므로 마케팅 활용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 기업은 적극적이고, 농촌도 적극적이므로 사업제휴가 여기에 해당한다. 정답 : (2)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영국 저가의류 인기 독일 자전거족 늘어

    멋쟁이 영국 신사는 저가 의류를 찾고, 바캉스의 천국 프랑스에서는 그냥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덴마크에서는 석유 대신 나무로 난방을 하는 가구가 늘었다. 코트라는 5일 이처럼 고유가·고물가 광풍에 움츠러든 유럽인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6월 유럽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이를 정도로 물가가 오르자 유럽인들이 항공, 여행, 외식, 자동차, 고급 서비스, 문화산업에 들어가는 지출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이 노릴 ‘틈새’는 있다. 유럽인들이 저가형·절약형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까지 영국 내 시장점유율이 2.2%에 불과했던 저가형 의류 업체 프리막사는 최근 업계 2위 업체로 떠올랐다. 브러더사의 저가 가정용 재봉틀 판매량은 지난 몇 달 동안 500% 가까이 뛰었다. 영국에서는 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시내 곳곳에 비치된 차량을 싼 값에 종량제로 이용하는 렌터카 서비스가 성업중이다. 독일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운전자 55%가 운전 시간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대신 자전거 판매량과 철도 이용객은 급증했다. 이웃과 자동차 출퇴근을 함께 하려는 카풀 센터 이용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덴마크에서는 가정용 난방 자재로 목재펠릿 소비가 늘어 현재는 가정 에너지 소비의 약 6%를 차지했다. 실내 냉·난방 효과를 높이는 3중창과 물 절약 변기, 대기전력 낭비를 줄이는 멀티콘센트, 태양광 이용제품 등 에너지 절약형 제품도 유럽에서 각광받는다. 저가제품 유통점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역삼동 국기원길 ‘걷고 싶은 길’로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길 등이 정비되면서 ‘걷고 싶은 길’로 바뀐다. 5일 강남구에 따르면 새로 정비되는 길은 특허청길, 새밝길과 국기원길, 테헤란로 일부 등이다. 지금은 좁은 인도에 각종 전선이 밖으로 드러나 어지럽고, 분전함도 보행을 방해하는 실정이다. 도로변 양방향의 불법주차도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30일까지 강남∼테헤란로∼도곡사거리 구간(길이 960m, 폭 20m, 보도폭 2.5∼3m)의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 이 구간의 한전주(2.5㎞)와 통신주(5.08㎞) 등 총 7.58㎞ 전선을 모두 땅에 묻는다. 인도에 설치된 분전함 50개는 건축선 후퇴 공간이나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가로수는 주민들이 기증한 왕벚나무(188 그루)로 바뀐다. 나무에는 기증자의 이름을 가로수 보호판에 새겨 넣기로 했다. 인도와 도로는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하고 산뜻한 컬러 보도블록과 아스콘으로 포장한다. 가로등(63등)은 전력소비가 적고, 등의 조도는 밝은 초절전형으로 바꾼다. 또 강남역∼국기원사거리∼국기원(길이 540m, 폭 15∼50m, 보도폭 3∼8m) 구간에서는 특히 분수대(2곳), 목재 벤치(18곳)를 인도변에 설치해 지나는 시민들이 시원하게 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도변에는 은행나무 등 교목 67 그루, 눈주목 등 관목 5470 그루를 심는다. 걷고싶은 거리 조성사업 기공식은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후 2시 역삼1동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개최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병원 디자인 최우수상 수상

    포천중문의대 분당차여성병원이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국건축협회(AII) 행사에서 병원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인 ‘2008 내셔널 헬스케어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병원은 세계적인 건축설계기업인 미국 KMD사에 의뢰해 건물 곳곳에 목재 등의 자연 마감재를 사용하고, 자연 채광을 살려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에너지 절약과 임직원의 업무력 향상, 환자의 건강 회복 등 3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외국 교과서의 한국 왜곡사례 한눈에

    외국 교과서의 한국 왜곡사례 한눈에

    한국인들이 중국어와 일본어를 쓴다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948년부터 최근까지 외국 교과서 가운데 한국에 대해 잘못 기술된 사례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8월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외국 교과서의 한국 이미지 기획 전시’가 그것이다. 전 세계 31개국에서 입수한 94권의 외국 교과서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큰 주제는 ‘교과서와의 만남’. 대한민국 건국 60년사를 조망하는 ‘대한민국의 발자취’, 외국 교과서의 오류 유형을 소개하는 ‘도전받는 대한민국’, 이같은 오류를 수정한 사례들을 살펴보는 ‘바로잡는 진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기술 한국의 꿈을 담은 ‘파워코리아’ 등으로 꾸며진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주제는 ‘도전받는 대한민국’.“한국의 국교는 유교이다.”“한국은 중국어와 일본어를 쓴다.”“한국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가족계획 정책을 실시한다.”(쿠웨이트),“한국인은 중국어를 쓴다.”“한국은 말라리아 전염국”(아르헨티나),“한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는 목재이다.”(이집트),“한국은 다수의 한국인들과 중국인, 일본인으로 구성돼 있다.’(터키) 등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 교과서의 갖가지 오류 유형이 소개된다. 특히 후소샤 교과서(일본)는 “고대 한국에는 ‘임나일본부’가 설치됐었다.”“조선통신사는 일본 축하사절단이었다.”“일본을 침략한 외구(外寇)에는 조선인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등으로 한국 역사를 왜곡해 기술하고 있다. 지명 표기에도 오류가 눈에 띈다. 서울은 시울(쿠웨이트), 목포는 무큐(쿠웨이트), 대구는 타이주(이집트)나 티주(쿠웨이트), 부산은 부잔(이집트·쿠웨이트), 제주는 쉬주(이집트), 태백산은 티박찬(쿠웨이트)으로 오기돼 있다. 이밖에 러시아 교과서에 한국 소개 페이지를 신설한 점, 미국 교과서에서 ‘얄루강’을 ‘압록강’으로 바로잡은 점, 칠레 교과서에서 전쟁고아 사진을 삭제한 점 등도 눈길을 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소영 연구원은 “이번 전시는 1948년 건국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외국 교과서에 그려진 한국 관련 기술의 참모습을 확인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한국 관련 기술의 왜곡 사실만을 부각하기보다 외국 교과서에 기술된 한국의 다양한 이미지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Let’s Go]바다·산·계곡의 조화 전북 부안 변산반도

    [Let’s Go]바다·산·계곡의 조화 전북 부안 변산반도

    삼면이 바다고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인 내 나라에서 멋진 바다와 계곡이 어디 한 둘일까마는, 바다와 산과 계곡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다. 전북의 변산반도는 그것을 가능케 해준다. 산과 바다가 만나 만들어 내는 풍경이 빼어나다고 해서 산해절승으로 이름을 떨친 반도의 땅. 발 딛는 곳마다 느낌이 다른 바다와 계곡에 여름이 빼곡히 들어찬 변산은 여름의 천국이라 불러도 좋을 곳이다. # 새만금 방조제 갑문 초당 1만 5000t 쏟아내는 장쾌한 물흐름 ‘서해가 아름다운 이유는 변산이 있기 때문’이란 말이 있을 만큼 변산반도의 해안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호미질 한 번에 온갖 생명들을 볼 수 있는 곰소만 등 풍요로운 갯벌과 고사포·격포·변산 등 고운 모래로 명자깨나 날리는 해수욕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안도로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변산의 볼거리를 말할 때 새만금 방조제를 맨 앞줄에 세워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언제 가도 많은 수의 관광버스들이 새만금 전시관 앞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새만금 방조제를 단순한 여행지로 소개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긴 했으나, 여전히 ‘뜨거운 감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방조제가 바다 한가운데를 가르고 섰듯, 수많은 이들의 서로 다른 의견이 아직까지도 극명하게 갈려 있는 현장 아니던가. 새만금 전시관에서 4.5㎞ 남짓 곧게 뻗은 길을 달리면 가력 배수갑문에 닿는다. 신시 배수갑문과 더불어 방조제 안팎으로 물의 소통을 제어하는 곳이다. 바다를 가르고 있는 갑문은 내해와 외해 쪽에 각각 8짝, 모두 16짝이 설치돼 있다. 방조제와 주변의 구조물들은 거대함을 숭배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경외감을 느낄 만큼 장대하다. 양윤식 새만금 전시관장에 따르면 110억원짜리 갑문 1짝의 길이는 30m, 높이는 15m로 5층짜리 아파트 한 동의 크기와 맞먹는다. 무게는 484t.80㎏ 쌀 6000만 포대를 쌓은 것과 같다. 마침 썰물 때여서 안쪽의 바닷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그 모습이 여간 장관이 아니다. 한 짝의 갑문 아래로 초당 1만 5000t의 물이 초속 6∼7m로 빠르게 흘러 내려간다. 장쾌한 물의 흐름을 보고 있자면 몸이 빨려들어가는 듯한 착시현상도 일어난다. 갇혀 있던 바닷물은 대해와 몸을 섞는 순간 거대한 파도로 돌변하며 또 한 번 볼거리를 만든다. 가력 배수갑문에서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신시도까지는 9.9㎞. 비포장길을 터덜거리며 가다 만난 신시도의 자태가 어딘가 어색하다. 산의 한쪽 단면이 절개된 때문이다. 한국농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방조제 공사에 사용된 토사 등 자재의 60∼70% 정도가 잘려진 신시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자신을 찾아 오는 길을 만드는 데 아낌없이 제 몸을 제공한 셈이다. 신시 배수갑문엔 20짝의 배수갑문이 조성돼 있다. 아직은 갑문이 열려 바닷물이 들고 나는 상황. 하지만 간척지를 휘돌아 가는 138㎞ 4차선 방수제가 완공되는 2015년경이면 갑문은 홍수 등 천재지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영원히 닫히게 된다. 현재 가력 배수갑문 앞까지는 출입이 가능하다. 나머지 구간은 내년 3월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 내변산에서 변산의 속살을 탐하다 새만금과 채석강 등 해안지역이 외변산이라면, 직소폭포와 월명암 등의 산악지역은 내변산으로 분류된다. 내변산은 여러 개의 작은 산이 어깨를 맞대며 변산의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곳. 그 안에 많은 폭포와 맑은 계곡이 숨쉬고 있다. 그 중 최상류 신선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직소폭포와 분옥담, 선녀탕 등의 절경을 이루며 흘러가는 봉래구곡은 여름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다. 봉래구곡으로 가는 길은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된다. 완만한 경사의 탐방로를 따라 20분 남짓 걷다 보면 계곡을 휘감아 도는 아담한 저수지, 직소보와 만난다. 우람한 내변산의 암릉들과 잔잔한 물이 어우러지며 산상 호수를 이루고 있다. 봉래구곡의 물을 상수원으로 이용하기 위해 물막이(보)를 만들면서 형성된 인공호수다. 인근에 부안댐이 조성되면서 상수원으로서의 역할이 사라졌으니 풍취에 걸맞은 이름을 지어줄 법도 한데, 여전히 기능성만 강조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직소보의 정경이 마음 속에서 채 떠나기 전, 봉래구곡은 산자락에 감춰 두었던 아름다움을 하나씩 꺼내놓았다. 직소보에서 10분 남짓 올라가면 분옥담과 선녀탕이 나온다. 그리 세지 않은 물줄기들이 예쁜 소와 담을 이루며 넘실대고 있다. 여기서 직소폭포까지는 지척이다. 된비알을 오르느라 숨이 턱에 찰 때쯤 목재데크로 만들어진 직소폭포 전망대와 만난다. 멀리 30m 가까운 수직단애에서 쏟아지는 직소폭포도 장관이려니와, 그 아래 주르륵 늘어선 분옥담과 선녀탕 등이 풍경의 유희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봉래구곡은 거센 물줄기가 펼쳐내는 역동적인 아름다움과 소와 담, 그리고 호수 등에 담긴 잔잔한 풍경이 공존하는 곳이다. 직소폭포란 하나의 폭포를 이르는 말이 아니라, 그 물줄기가 만들어낸 봉래구곡의 모든 풍경을 통틀어 표현한 것이라 하니, 이 전망대를 놓쳐서는 안될 일이다. 전망대 위쪽에 직소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물에 젖은 바위 사이를 지나가야 하는데, 대단히 미끄러우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 사진 부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063)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부안나들목→변산, 혹은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30번 국도→변산.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580-4224.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584-7807. 새만금 전시관 584-6822. ▶잘 곳:국내 리조트 업계의 명가 대명리조트와 용평리조트가 나란히 서해안에 콘도리조트를 오픈했다.대명리조트는 전북 부안 변산반도 내 격포해수욕장에 국내 8번째 리조트를 개관했다. 변산반도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는 채석강과 적벽강을 좌우로 거느리고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410실의 콘도미니엄과 94실의 호텔로 구성돼 있다.35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아쿠아 월드에는 파도 풀을 비롯, 슬라이드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마련돼 있다.daemyungresort.com,1588-4888. 용평리조트는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앞에 비체팰리스(yongpyong.co.kr)를 개관했다. 전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문을 나서면 바로 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는 것도 장점. 지상 13층에 236개의 객실을 갖췄다.3층까지는 수영장, 스파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맛집:‘젓갈정식’은 꼭 맛보자.9가지 젓갈의 향연에 밥 한 그릇쯤 금세 사라진다. 곰소염전 맞은편 곰소쉼터가 소문난 집.584-8007.
  • [기고] ‘바다 종이’를 아십니까/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기고] ‘바다 종이’를 아십니까/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2000년전 중국에서 말벌이 나무를 씹어 집을 짓는 것을 보고 목재 종이를 발명한 이래 종이 산업은 지속적으로 팽창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종이 생산은 1초마다 축구장만 한 숲을 사라지게 하고, 제조 과정에서 다이옥신을 발생시키는 등 반(反)환경산업으로 지목받아 왔다.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디지털의 발전과 상관없이 여전히 사람들은 정보의 대부분을 종이로부터 얻고 있고, 그 추세는 더해져만 가고 있다. 특히, 중국의 1인당 종이 소비량이 현재의 60위에서 2015년 세계 20∼30위에 진입할 경우 펄프를 공급하기 위한 산림 규모가 현재의 2배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종이를 사용하면서 간혹 느끼는 산림훼손에 대한 걱정과 환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그것은 뜻밖에도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에서 섬유를 추출해 펄프를 만들고, 다시 이 펄프로 양질의 종이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해조류로 종이를 만드는 것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첫째, 해조류 종이생산은 45개국의 특허를 취득한 ‘우리의 기술’이라는 점이다. 둘째, 바다에서 2∼3개월의 속성 재배를 통해 얻어진 원료를 쓰기 때문에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종이 원료인 해조류를 양식할 경우 오염된 바다를 정화시키고, 수중생물에게는 안식처를 제공하여 수산자원의 회복에도 일조한다. 넷째, 제조 과정에서 유독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아 친 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종이 질 또한 목재종이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 기술을 개발한 페가수스㈜와 충남대 연구팀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해조류를 국내외에서 대량으로 양식하여 종이 원료로 사용할 경우 우리나라의 신기술이 전 지구적인 산림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외화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기술도 국내 수산 자원만으로는 상용화하거나 대량생산 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부는 신기술 등을 무기로 해외에서 수산업 관련 사업을 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간 해외 수산업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은 정부 예산에 의존하였지만, 앞으로는 민간자본이 투자펀드를 조성하도록 하여 투자 자금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대규모 사업에도 뛰어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기술로 성공 가능성이 큰 유망 사업을 비롯해 기업이 제안하는 사업, 외국에서 요청하는 사업 등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확보 중에 있다. 해외 투자는 한 분야만 단독으로 진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양식·어업), 가공, 유통, 관광,R&D 등을 통합한 패키지 진출로 이윤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전략도 마련 중에 있다. 또한 해외 투자를 희망하거나 관심 있는 기업 등으로 구성된 ‘해외투자협의회’ 구성을 유도하여 해외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고, 원양산업진출지원센터에서 국가별 투자정보 제공, 예상 투자 수익률 분석 및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 수산업계는 바다의 자원 확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은 수산업에 대한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의 수산업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사무실에서 바다 냄새가 풍기는 종이를 사용하는 날이 오길 고대하며 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에 머물지 않고 고부가 산업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 [아름다운 간판 2008] 美來路 가는 남해군

    [아름다운 간판 2008] 美來路 가는 남해군

    느슨한 규제와 나태한 관리는 불법 간판을 양산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따라서 아름다운 간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도 필수적이다. 주민·점포주·건물주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추구하는 간판의 이상적 형태도 중구난방이기 때문이다. 원칙이 바르게 서고, 명문화돼 있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또 현재 간판을 달려면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과 대통령령인 시행령 등의 적용을 받는다. 여기에 시시콜콜한 내용을 담게 되면 획일적 규제가 될 수 있다. 지역 사정에 밝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름다운 간판을 만들기 위한 제도, 이를 뒷받침하는 지자체의 관리 노력 등을 살펴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조례 등을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풀뿌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은 간판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잘 갖춰진 제도와 관리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 동시 추구 시원스레 뻗은 남해고속도로를 따라오다 남해읍 시가지로 접어들면 800m에 이르는 간판 시범거리가 나온다. 이곳은 구간별로 각각 명승·호국·유배·문화란 명칭이 붙여진 남해의 ‘명물거리’다. 남해군은 우선 ‘남해군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를 만들어 거리의 특성에 맞춰 간판의 서체·크기·형태·색상은 물론 상징 로고까지 일일이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남해군은 조례를 통해 간판이 난립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가로형 간판과 돌출형 간판 각 1개씩만 달도록 했다. 또 창문 이용 간판의 크기를 대폭 축소했다.1층 창문 면적의 10분의1 범위 안에서 창문 이용 간판을 달 수 있다. 옥외광고물 관리법에는 창문 크기의 4분의1로 느슨하다. 이와 함께 땅에 기둥을 세운 지주형 간판은 전면 금지했고, 네온·점멸등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김승겸 남해군 건축행정계장은 “거리별 특성에 맞춰 간판 재료와 색상 등을 다양화시켰다.”면서 “돌출형 간판의 경우 안경·세탁 등 깨끗한 느낌이 필요한 업소는 유리 장식을 하는 등 간판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별성과 통일성의 조화 최대 번화가인 ‘유배거리’는 간판 정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구운몽’을 썼던 조선 후기 대문호인 서포 김만중이 이곳으로 유배를 와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배거리에 있는 가로형 간판에는 밧줄 등을 연상시키는 문양이 들어간다. 그동안 간판을 가렸던 기존 키 큰 은행나무 대신 남해에서 많이 나는 수종인 낮은 키의 소나무 등으로 도로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문화거리’는 유리와 아크릴 재료를 이용해 남해의 밝고 활기찬 축제거리를 연상케 만들었다. 간판에 형형색색 보석이 박히고, 조약돌로 상큼 발랄한 이미지를 더했다. ‘명승거리’는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을 주제로 푸른 잔디와 목재의 느낌을 간판에 연출했다. 노량해전의 이순신과 왜구를 무찌른 최영 장군 등 충신들의 충절을 표방한 ‘호국거리’ 간판은 강한 금속의 느낌으로 중후한 느낌을 강조했다. 다양성 못지않게 통일된 이미지도 부여했다. 예컨대 미용실의 돌출형 간판에는 멀리서도 ‘가위’ 모양만 보면 알 수 있도록 디자인과 모양을 구체화했다. 또 병원·약국 등은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규격이 큰 간판을 쓸 수 있도록 융통성도 발휘했다. 간판 디자인을 기획한 하현주씨는 “노년층의 경우 병원 글씨가 안 보여 큼직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수차례 공청회를 거쳐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악순환 막는 사후관리 절차와 규정을 까다롭게 하다보니, 처음에는 업체들의 반발도 거셌다. 특히 많은 비용을 들여 간판을 제작한 SK텔레콤·파리바게뜨 등 전국적인 망을 갖춘 대기업들은 브랜드 가치의 훼손을 우려해 간판 정비를 반대했다. 이들 대기업 영업점들은 통일된 디자인의 판류형 간판을 활용하고 있어 간판 공해의 주범으로 꼽힌다. 때문에 판류형은 배제한 채 글짜만 새겨넣는 입체형 간판만 달도록 규제했기 때문에 설득에 어려움이 컸다는 것. 20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A침대업체 정모 사장은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한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간판 개선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면서 “처음에는 배경색도 빼고 간판 크기도 작아져 회사에서 반대했지만, 고급스럽고 미관상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 것 같아 회사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간판 정비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 사후관리 부문도 제도화했다. 이는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향후 250여 업소 주민들이 자율 관리할 수 있도록 거리를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으로 지정, 광고물 표시를 제한하는 것이다. 또 특정구역 내 건축허가를 낼 때 광고물 설치계획서와 원색도안, 설계도 등을 제출하도록 해 담당부서의 확인작업을 거치게 했다. 건물주가 건물을 분양·임대할 때도 특정구역 고시내용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했다. 남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阿자원 삼키는 中

    阿자원 삼키는 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자원 외교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수입한 천연자원 규모가 2006년 22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나이지리아통신(NAN)이 13일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2001년 30억달러보다 5년새 7배나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사들인 아프리카 자원의 80%는 석유였다. 이어 철광석, 목재, 망간, 코발트, 구리, 크롬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자원 수요가 늘어난 중국과 석유·광물 자원을 개발해야 하는 아프리카의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사회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아프리카의 절박성이 중국을 아프리카로 불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항만건설총공사(CHEC)가 나이지리아에서 10억달러의 도로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AFC개발은행이 발표했다. 이 순환도로는 나이지리아의 석유산업 중심 도시인 포트 하코트 주위에 건설된다.AFC는 “125㎞ 길이의 이 도로가 아프리카에서 계획된 최대의 도시고속도로 사업이며 도시 경제발전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AFC 개발은행은 이 도로 공사로 중국이 하루 2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니제르 델타 원유 지대 기간설비의 주요 개발 협력자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공격적인 자원외교의 결과로, 중국내 소비 원유 중 아프리카산의 비중은 2006년 9%에서 2007년 28%로 증가했다. 이 기간 미국은 33%에서 22%로 감소했다. 중국은 수입 원유 중 30% 정도를 아프리카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특히 나이지리아와 앙골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최대의 원유 산출국인 나이지리아에 50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하는 등 올 들어 더 공격적인 모습이다. 중국은 2006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을 초정했으며 각종 특혜 차관과 90억달러에 이르는 무상 원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로이터는 “중국 정부는 1조달러 정도의 자금을 준비해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나라들에 경제 원조를 하고 도로 건설, 전력 생산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경제 지원 등을 무기로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다른 서방 선진국들과는 달리 중국은 정치와 경제를 따로 떼놓고 아프리카를 상대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6월 짐바브웨의 무가베 정권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반대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부장은 “짐바브웨 문제는 무가베 정권과 야당의 대화를 통해 안정을 이뤄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제공하는 자금에 용도에 대한 조건이 붙어 있지 않아 아프리카의 각국 정부의 부패 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의 원유수입은 2030년까지 현재의 3배에 달할 것이라는 게 국제 에너지기구의 예상이어서,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은 더욱 집요해질 전망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중국 건설노동자 등 75만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j@seoul.co.kr
  • “개운산 산책로 이름을 지어주세요”

    성북구가 지역의 명소인 개운산근린공원에 있는 8개 시설물에 붙여줄 고유 이름을 공모한다. 14일 성북구에 따르면 주민들이 공감하는 사랑스러운 이름을 부르면서 더 아끼고 애용해달라는 취지에서 고유명을 지어주기로 했다. 이름을 지어줄 대상은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출발점에 있는 만남의 광장 ▲종점에 있는 육각정 ▲북악골프장 주변의 이색 목재다리 ▲개운산근린공원 입구에서 마로니에 마당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개운산운동장 ▲성북구의회 건물 ▲개운산 산책로 ▲마로니에 마당 근처의 육각정 등 8곳이다. 지금은 예컨대 “거기에 있는 그 목재다리∼” 등으로 불리고 있다. 고유 이름은 ‘부르기 쉽고 친근하면서도 건강도시 성북의 이미지가 연상되고, 또 각 시설물의 특징을 잘 반영한 고유한 정서의 이름’을 공모한다.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명칭 및 제안 사유 등을 적고 온라인이나 우편, 팩스 등으로 제출하면 된다. 두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다음달 19일 당선작 8편을 선정한다. 최우수작 8편에는 각 20만원의 상금을 준다. 우수작과 장려작에는 각 10만원,5만원씩을 준다. 성북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고심 끝에 이름을 붙여준 시설물이라면 식구처럼 아끼면서 잘 애용하리라 믿는다.”면서 “시설물 1곳의 이름만 응모해도 환영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시 하늘에서 62회 생일

    부시 하늘에서 62회 생일

    조지 부시(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이 62회 생일을 맞아 전용 비행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로라(오른쪽) 여사와 백악관 직원들이 마련한 깜짝 선물을 받았다. 6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선진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날아가던 6일 에어포스 원에서 생일을 맞았다. 로라 여사와 백악관 참모들은 이날 밤 비행기 안에 있는 회의실로 옮겨 조명을 어둡게 한 채 부시를 불렀다고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회의실엔 “부시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새긴 코코넛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촛불은 큰 것 하나만 켰다. 부시 대통령이 회의실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죠?(Surprise!)”라며 ‘생일 축하합니다’란 노래를 합창했다. 부시는 “일부러라도 놀란 척 해야겠군.”이라고 받아넘기며 촛불을 입으로 불어 껐다고 페리노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리고는 케이크를 잘라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부시 대통령은 건강을 걱정해 케이크를 입에 대는 정도로만 먹었다고 한다. 페리노 대변인은 대통령 가족들이 어떤 선물을 건넸는지 모르지만 이날 부시 대통령은 처음 보는 틸(teal·녹색 빛을 띤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참모들은 부시에게 건강을 비는 편지를 나무로 된 작은 통에 넣어 선물했다. 뚜껑엔 대통령 이니셜을 새겼다. 이 통은 텍사스에 있는 목재 조각가의 작품으로,1892년 벤저민 헤리슨 대통령 때 백악관 뜰에 심은 참나무로 만들었다는 말도 곁들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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