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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에 사랑 담아 ‘메리 크리스마스’

    산림청이 국산 목재가구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에 친환경 자연공부방을 꾸며주는 ‘그린 산타클로스’로 나선다. 목재 이용의 중요성 및 국산 목재 소비 촉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I LOVE WOOD 캠페인’ 일환이다. 오는 30일 충주 문성목재문화체험장에서 자원봉사자와 각계 전문가, 공부방 학생들이 참가해 제1회 ‘친환경 자연공부방 꾸미기’ 행사를 연다. 참가자들이 국산 목재를 활용해 만든 책장과 책상은 사전심사를 통해 선정된 5개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 기부된다. 이날 행사에는 한글을 회화로 풀어내는 금보성 작가가 참여해 한글회화 아트쇼를 진행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시론] 광화문과 남대문/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시론] 광화문과 남대문/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이다. 서울의 동서남북에는 높고 크고 우람하지 아니하나 잘생긴 북악, 인왕, 낙산, 남산이 있고 북악산 북쪽에 북한산이 있고 남산 남쪽에 한강이 있고 그 남쪽에 관악산이 있다. 그 얼굴 부위의 가장 아름다운 곳에 경복궁이 있다. 주위 산천과 흔연히 어우러져 하나가 된 모습이다. 주위 산하와 꼭 맞는 비례로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원래 그 자리에 자연 그대로 있었던 것 같다. 참으로 자연의 아름다움 그대로를 보는 듯한 모습이 경복궁이다. 위대한 예술가이기도 한 대원군이 1864년 재건한 당시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아름다운 궁궐이었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궁궐을 일제가 1910년 우리나라를 강점 후 바로 허물기 시작해 근정전, 경회루 등 몇몇 전각만 남겨 놓고 다 허물어 버렸다. 세계의 어느 침략자도 그 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요, 나라의 정궁을 무참히 짓밟은 예는 없다. 그것도 모자라 1915년에는 일제가 바로 거기서 축산박람회를 열어 짐승들의 분뇨로 경복궁을 욕보이고 또 바로 근정전 앞을 가로막고는 크고 높고 우람한 총독부건물을 지어 서울 장안을 위압적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1993년부터 1995년 사이에 일제만행으로 지어진 총독부건물철거 때 우리나라는 벌집을 쑤신 듯 찬반여론이 신문방송을 휩쓸었다. 천신만고 끝에 총독부 건물을 그래도 허물고 경복궁이 제 모습을 차츰 찾아가서 엉뚱한 곳에 콘크리트로 세워졌던 광화문도 허물고 새로운 광화문이 근 100년 만에 제자리에 다시 들어섰다. 그래도 워낙 일제의 만행이 극악하여 완전한 복원은 요원한 숙제로 남는다. 그렇지만 광화문과 그 북쪽으로 흥례문과 회랑이 들어서고 그 북쪽에 근정전이 보이고 북악산, 북한산 등 아름다운 경관을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조선 정궁인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복원 공사가 한창인 2008년 2월 서울 도성의 정문인 숭례문에 일제가 아닌 우리나라 괴한이 불을 질러 참으로 무참하게 타서 무너져 버렸고 그 광경을 전 국민이 분노하고 비통하면서 바라보았다. 숭례문의 복원공사가 한창일 때인 2010년 8월 광화문 복원공사가 끝났다. 모두가 축하하고 경하해마지 아니하였다. 그런데 그다음 해인가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가고 갈라졌다고 언론기관이 연일 대서특필했다. 나무라는 것은 베어내어 목재가 되고 집이 돼서도 계속 살아 움직여 썩을 때까지 몇 백년이고 줄고 늘어서 금이 가고 터지고 휘고 튀어나오고 오그라든다. 이를 막기 위해 나무를 켜서 훈증해 쪄 말리고 바닷물에 오래 담가 다시 말리고 온갖 기술을 동원하여 그늘에 몇십 년이고 잘 말려도 온·습도에 역시 민감하다. 터지고 휘는 것 등은 마찬가지다. 박물관 창고에 잘 보관 중인 100년 넘은 목기들도 역시 온·습도에 민감하다. 하물며 광화문과 그 현판은 눈, 비, 바람과 햇볕에 그대로 노출돼 있지 아니한가. 2013년 숭례문이 복원됐다.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달래며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단청에 문제가 생겼고 기와가 잘못되었다는 둥 신문 방송이 연일 떠들어 댔다. 언론이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으나 애정을 가지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따져보고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사회부의 사건기사처럼 특종을 생각해선 올바른 기사가 될 수가 없을 것이다. 복원을 시작하기 전부터 대책이 잘 세워졌는지, 나무는 잘 마른 것을 쓰는지, 구재와 신재는 잘 조합이 되는지, 단청재는 나무에 칠해 보는 등 오랜 실험을 해보았는지 살펴보고 너무 복원을 서두르는 건 아닌지 등을 꾸준히 살폈어야 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중구난방으로 눈에 보이는 흠집만 잡아내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근본대책을 생각해보는 긴 안목으로 문화재를 바라봐야 할 것 아닌가. 문화재 복원에 관한 모든 것은 빨리빨리 서둘러서 시행하면 언제든지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교훈도 꼭 가슴에 담아야 할 것이다.
  •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洞주민센터는 어디? 성북구 안암동에 생겨요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洞주민센터는 어디? 성북구 안암동에 생겨요

    요즘에야 이름도 주민센터로 바뀌고 새로 지어지며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등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원래 동사무소란 딱딱하고 권위적인 느낌을 짙게 풍겼다. 1층 민원실과 동장실, 2층 예비군 동대 본부, 3층 강당과 새마을문고 등이 전형적인 구조. 이용객 배려보다는 공무원 편의와 관청의 권위를 고려해 주민과의 거리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주민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동 주민센터는 도대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앞으로 성북구 안암동에 가면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국내 1호 인권 건축 공공건물이 될 안암동 복합청사가 28일 안암동2가 140에서 첫 삽을 떴다.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586㎡ 규모로 내년 9월 완공된다. 들어선 지 36년이나 돼 불편한 주민센터를 새로 짓는 것이다. 구는 참여와 소통, 평등과 배려를 반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신축 공공건물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했다. 공모한 설계안도 인권 전문가를 포함한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했다. 인권건축감리단 자문도 받았다. 주민의견 반영을 위해 설문 조사와 네 차례 설명회도 거쳤다. 또 준법 시공, 인권 약자를 위한 실내 건축과 집기 구매, 주민 참여자치 프로그램 운영 등 설계부터 시공, 준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인권침해 요소를 없애고 친화 요소 반영에 애썼다. 청사는 문턱을 없앤 출입구 2개와 지상 주차장을 둬 접근성을 높인다. 민원실은 2층으로 올리고 복지 관련 민원인을 위한 별도 상담실도 둔다. 대신 1층엔 아이 돌봄방과 주민 모임방, 목재 데크를 깐 쉼터를 배치해 주민들이 스스럼 없이 청사에 들어설 수 있게 한다. 3~6층엔 인권도서관, 문화센터, 강의실, 대강당, 옥외테라스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다. 특히 5층에는 마사지, 스트레칭 등을 위한 힐링센터가 들어선다. 많은 주민이 원한 시설이다. 미니 사우나실과 샤워실도 이웃한다. 건물 바깥도 각지지 않게 둥글게 만들고 데코 타일을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도록 한다. 김영배 구청장은 “첫 시도라 더디게 진행됐지만 주민 모두가 한데 어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소통과 나눔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해발 2600m…‘세상에서 가장 위태로운 화장실’ 화제

    해발 2600m…‘세상에서 가장 위태로운 화장실’ 화제

    세계에서 가장 위태로운 화장실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조사를 통해 가장 위태로운 화장실은 시베리아 알타이산맥의 해발 2600m 지점인 ‘카라-튜렉’에 있는 외딴 기상관측소 바로 옆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라-튜렉’은 남부 알타이어로 검은 심장이란 뜻을 담은 알타이 산맥의 중심부다. 이곳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음식과 물, 그리고 쌀쌀해진 가을을 보낼 땔감으로 목재를 헬기로 공급받으며 날씨 정보를 전달할 수집자의 방문을 받고 있다. 이 화장실은 1939년 이래 세워진 이래 조금씩 개조돼 오늘날에는 세척을 위한 시설도 갖춰졌으며, 시베리아의 아름다운 경치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번 조사에는 가장 위태로운 화장실 이외에도 가장 비싼 화장실이나 가장 무서운 화장실도 선정됐다. 가장 비싼 화장실은 홍콩에 있는 ‘스위스 혼 골드 팰리스’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여졌는데 금 3톤으로 만들어졌으며 준공에만 수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무서운 화장실은 멕시코 콰달라하라에 있는 15층 빌딩 꼭대기 펜트하우스에 있는 것으로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1층까지 내려다 볼 수 있다. 이를 만든 설계자들은 어떤 사람이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를 소개한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번에 선정된 가장 위태로운 화장실은 로맨틱하지 못한 장소일 수 있지만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면서 “이를 수년간 사용하면 두려움이 사라지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위태로운 화장실로 꼽힐 만하다”고 말했다. 사진=시베리아 타임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마추어부터 전문인까지…‘2013 목재산업박람회’ 개최

    아마추어부터 전문인까지…‘2013 목재산업박람회’ 개최

    최근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친환경 제품과 그린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 성향의 변화에 따라 자연친화적인 목재제품과 목조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목재산업 전반을 다루는 전문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는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3 목재산업박람회(WOOD FAIR)’를 개최한다. ●생활 속 목재 문화 실현 목재산업박람회는 목재활용에 대한 바른 인식 및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하고, 생활 속 목재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전시분야는 ▲목재공급 (원목, 운송, 수입, 유통) ▲목재가공 (제재, 칲, 합판, 펠릿 등) ▲목공공구 ▲한옥/목조주택 ▲ 리빙우드 (원목가구, DIY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목공예품 ▲기타 목제품 (장난감, 교구, 악기, 캠핑용품 등) ▲목공교육 등 목재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 또한, ‘2013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들과 온라인 목공카페 9곳(80여명)의 취미목공인들이 만든 목공 작품들이 전시되며, 작년에 이어 한국조형예술원 초대전(감성코드 WOOD- 나무, 세상을 수놓다)이 함께 진행되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아마추어 목공인과 전문인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 금번 전시회에서는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방꾸미기존에서는 어린이 전용 친환경 목재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이 전시되며, ‘목재감성체험관’에서는 직접 나무를 만지고 만들어 볼 수 있는 DIY체험존과. 우드볼, 카프라 등 목재장난감을 체험할 수 있는 ‘나무상상놀이터’가 운영되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목재산업 종사자를 위한 행사로는 12월 5일부터 6일 양일 간 컨퍼런스룸에서 ‘해외산림자원개발을 통한 산림바이오에너지산업 활성화 심포지엄’, ‘ 목재와 목조건축’, ‘국산목재의 주택건자재 이용활성화’ 등 다양한 주제로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12월 6일에는 (사)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주최, 산림청 후원으로 목재산업 발전을 위한 자리인 ’목재의 날’ 행사가 개최된다. ‘목재의 날’은 목재관련 산, 학, 연, 관이 함께 모이는 상호교류의 장으로 기관 및 협단체의 한해 성과보고와 ‘목재산업발전 유공자 표창’ 등이 진행되는 목재산업 활성화와 정보교류를 위한 국내 목재산업 대표 행사이다. ‘2013 목재산업박람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공식홈페이지(www.woodfair.or.kr) 에서 온라인 사전등록을 하면 현장등록의 번거로움 없이 무료 참관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춘천, ‘광주리 행상’ 거리 조성… 관광명소로 육성

    강원 춘천시가 시골 할머니들의 ‘광주리 행상’을 양성화시켜 관광명소로 육성한다. 춘천시는 20일 도심 중심지역인 중앙로 2가 일대에서 노점상을 하는 광주리 행상 상인들을 양성화해 인근 약사리고개 주변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저잣거리’를 조성, 이를 관광명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리 행상 저잣거리는 약사리 고개 죽림동성당에서 중앙로 방향에 별도의 공간으로 마련된다. 이곳에는 명동과 중앙로 일대의 노점상들이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4면이 개방된 형태의 전통 초가지붕의 가림 시설과 목재 좌판이 설치된다. 원두막, 주막, 떡메 치기 등의 체험시설도 만들어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신규사업으로 3억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박병선 춘천시 관광과장은 “이들 광주리 행상들이 장사를 못 하게 내몰기보다는 지역관광과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저잣거리를 조성해 명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렘 쿨하스·아이 웨이웨이가 도심에… 명품 예술, 문화자산 활용

    [명인·명물을 찾아서] 렘 쿨하스·아이 웨이웨이가 도심에… 명품 예술, 문화자산 활용

    광주시가 시내 곳곳에 설치한 ‘광주폴리(소형 공공 건축물)’가 새로운 도심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선보인 8곳의 ‘2차 폴리’와 2년 앞서 설치된 11개의 ‘1차 폴리’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의 대학생들도 ‘광주폴리 투어’에 참여하는 등 도심 속에 꾸려진 삶과 교육·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0일 북구 임동 광주천 두물머리에서는 ‘광주주 폴리Ⅱ’ 개막식이 열렸다. 이곳 둔치에 세워진 ‘광주천 도서관’은 특이한 모형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의 데이비드 아자예와 미국 소설가 타이에 셀라시가 한국의 정자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4개의 기단 위에 목재 지붕을 얹은 형태다. 천변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옛 도심인 동구 충장로 광주학생독립기념회관 뒷골목에 설치된 ‘투표’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렘 쿨하우스와 잉고 니어만의 공동 작품이다. 긴 가로등 형태의 배너에서 질문을 던지고, 참여자가 원하는 답변이 적힌 통로를 통과하게 되면 카메라가 자동 인식해 찬반을 집계하는 방식이다. 서도호씨와 서카이텍스의 작품인 ‘틈새 호텔’은 역시 옛 도심인 동구 불로동 15-3과 21-18 건물 사이에 배치됐다. 일인용 침대와 접이식 테이블 선반이 있으며 화장실도 쓸 수 있다. 광주역 교통섬에는 ‘혁명의 교차로’가 있다. 에얄 와이즈만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재스민 혁명 등 민주혁명의 진원지였던 교차로나 원형 광장의 의미를 반영했다. 여러 개의 원을 그리고 그 사이에 세계 각지의 민주혁명을 새겨 넣었다. 덴마크 출신 3명의 아티스트 그룹인 수퍼플렉스는 광주 공원 입구의 낡은 화장실을 철거하고 ‘유네스코 화장실’ 설치했다. 유네스코 본부의 상임위원화장실을 본떴다.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건축가인 아이 웨이웨이는 동구 푸른길 주변에 사각형 모양의 작은 ‘포장마차’를 설치했다. 4각형 형태로 외부에 모든 조리용품을 걸 수 있도록 기능성을 높였다. 도심을 걸으면서 따뜻한 음식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열린 사랑방으로 활용된다. 인도 출신 예술가 그룹인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의 ‘탐구자의 전철’도 눈길을 끈다. 지하철 1호선 1개 차량 내부를 각종 시각예술품으로 꾸몄다. 자유롭게 휘갈긴 듯한 검은색 선을 시트지로 붙였으며, 영상·빛 등이 혼합되면서 지하철을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탑승객들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통해 영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광주폴리 공모전 최우수상작인 고석홍과 김미희의 작품으로 금남지하상가에 설치된 ‘기억의 상자’는 가로 38㎝ 세로 34㎝ 높이 29㎝의 총 448개 소형 박스로 구성됐다. 시민들에게 분양된 메모리 상자는 광주와 시민들의 기억을 담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주도한 이번 2차 폴리는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때 승효상 총감독이 진행한 1차 폴리와 연계된 사업이다. 광주시는 당시 옛 도심 재생에 중점을 두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에게 작품설치를 맡겼다. 이번에 시내 전역으로 범위를 넓힌 2차 폴리와는 달리 구 도심인 옛 광주 읍성 둘레에 모두 11개의 폴리를 설치했다. 동구 장동, 궁동, 금남로, 충장로 등지에 명소를 만들고 이를 후세에 남길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2차 폴리는 1차 폴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추가로 진행됐으며, 연차적으로 시내 곳곳에 100여개가 설치된다. 1차의 경우 스페인의 건축가 후안 헤레로스가 동구 장동 사거리의 가로수 사이에 ‘소통의 오두막’이란 조형물을 세우는 등 옛 광주읍성터를 에두르는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각종 조형물이 설치했다. 1차 프로젝트에는 후안 헤레로스를 비롯, 알레한드로 자에로 폴로(스페인), 플로리안 베이겔(독일), 나데르 테라니, 프란시스코 산인, 피터 아이젠만(미국), 도미니크 페로(프랑스), 요시하루 쓰카모토(일본), 조성룡, 승효상, 정세훈&김세진 등 6개국 11개 팀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했다. 1차 폴리가 건립된 이후부터 각 지자체의 도시 디자인과, 문화기관 등의 답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폴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객이 몰리자 ‘폴리투어’, ‘폴리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폴리는 획일화된 도시에 건축과 예술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인문학적 도시 계획’의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용어 클릭] ■폴리(Folly)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뜻한다. 파빌리온의 공간과 가로 시설물의 공공기능, 장식적 역할을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 [문화 In & Out] 부실 복원 논란 숭례문 국보 1호 해제론 ‘고개’

    [문화 In & Out] 부실 복원 논란 숭례문 국보 1호 해제론 ‘고개’

    대한민국의 ‘국보 1호’는 숭례문(남대문)이다. 조선 태조 4년(1395년) 짓기 시작해 3년여 만에 완공했으니 예나 지금이나 한국사람들의 성격은 무척 급했던 모양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도 숭례문은 불타지 않았다. 그리고 서울 도심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란 점을 인정받아 1962년 국보 1호로 지정됐다. 요즘 이 숭례문이 또다시 핫이슈가 됐다. 5년 3개월여의 복원공사가 부실·졸속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단청의 균열·박락에서 비롯돼 부실 자재의 사용과 원칙 없는 전통 공법의 적용까지 공사 과정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히 의혹을 규명하라”며 기름을 부었다. 기실 국보 1호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반세기 동안 끊이지 않았다. 일제가 1934년 숭례문을 ‘조선고적 1호’로 지정한 것을 왜 그대로 받아들였냐는 주장이 거셌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이던 1996년에는 ‘일제 지정 문화재 재평가위원회’가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국보 1호 교체를 심각하게 검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5년에는 감사원이 나서 문화재청에 국보 1호의 변경을 권고하기도 했다. 당시 문화재청장은 “숭례문이 대표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국보심의분과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고적 1, 2호로 숭례문과 흥인지문(동대문)을 지정했다. 해방 이후 숭례문은 국보 1호, 흥인지문은 보물 1호로 명맥을 이어왔다. 반면 서쪽의 돈의문과 북쪽의 홍지문은 사라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 선봉장인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가 두 문을 통해 한양성에 입성한 기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게다가 대문을 떠받드는 건 일본식 문화라는 지적도 불거졌다. 2000년대 여론조사에선 국보 1호를 훈민정음해례본(국보 70호)이나 석굴암(국보 24호)과 맞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요즘 물밑에선 다시 국보 1호 해제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숭례문이 과연 ‘대한민국의 얼굴’이냐는 논란에 방점이 찍혔다. 복원 과정에서 기와와 단청, 성벽의 석재가 완전히 새것으로 바뀌었고, 목재는 절반가량이 교체됐는데 어떻게 옛 유적과 같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동안 화재로 문화재적 가치가 손상된 문화재는 자연스럽게 국보나 보물에서 해제됐다. 2005년 화재로 녹아버린 강원 양양의 낙산사 동종(보물 479호)이나 1984년 불탄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보물 163호)이 그렇다. 의미 없는 국보의 지정 번호를 폐기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정 번호는 가치순이 아닌 단순 관리 번호에 불과하며, 일제의 잔재인 ‘문화재 보호법’(1962년)에 따른 것이다. 일본마저도 국보의 번호를 없앤 상태다. 전 세계에서 국보에 번호를 매기는 곳은 남북한뿐이다. 2008년의 화재가 아니었다면 숭례문은 ‘국보 1호’란 타이틀을 뗄 운명이었다. 문화재청은 화재가 나기 한 달 전 국보와 보물에 일련번호를 없애는 방향으로 문화재 등급·분류체계 개선을 추진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섰듯 제대로 문화재를 복원하고 관리하는 것은 중대사안이다. 국보 1호 문화재의 지위에 이런저런 ‘뒷말’이 따라붙는 건 개운찮은 일이다.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상징성과 문화재적 가치 등을 충분히 고려해 문화유산의 좌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작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바닥 드러낸 문화재 관리수준 이대론 안 된다

    결국 국보 1호 숭례문은 두 번 죽는 꼴이 됐다. 2008년 2월 방화로 불탄 숭례문이 지난 5월 5년 만에 복구된 모습을 드러냈을 때 국민은 환호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복구를 기념하는 신명난 판굿까지 열렸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 품에 안긴 숭례문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복원 반년 만에 단청은 벗겨지고 기둥과 추녀는 갈라지고 뒤틀렸다. 전통기법과 재료로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고증을 거쳤고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최고의 장인이 참여해 복구했다는 말이 무색하다. 문화재 수리 자격증까지 불법 거래됐다니 문화재 관리의 토대가 무너진 셈이다. 숭례문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도 복원 책임자들은 시간에 쫓겨 작업을 서두르다 보니 덜 마른 나무를 쓸 수밖에 없었다느니, 예산이 부족했다느니 ‘변명’하기에 바쁘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을 복원하면서 목재 구입에 2억 3000여만원을 쓰고 홍보성 사업 등에는 수십 억원을 썼다고 한다. 부실은 애초에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숭례문 복원은 온 국민의 염원인데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해 홍보했다는 것인가. 문화재청 차원의 자체 감사와 별개로 감사원은 전면적인 감사에 나서야 한다. 예산 지출에 편법은 없었는지, 하도급 과정에 특혜는 없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관계 당국자든, 현장의 복원 기술자든 책임자에 대한 문책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전국적으로 훼손 위기를 맞고 있는 문화재가 한둘이 아니다.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석굴암(국보 제24호)에도 25곳의 균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아직까지 구조체의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제2의 숭례문 참사’를 감안하면 온전히 믿기 어렵다. 문화재 전반에 대한 관리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고 안전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란다. K팝을 비롯한 한류가 아무리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도 진정한 문화강국의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속살이 여물지 않고 겉만 번지르르한 것은 진짜 문화가 아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이 새삼 절실하게 다가온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문화가 있는 삶을 약속했다. ‘숭례문 트라우마’ 를 치유해 구겨진 국민의 문화적 자존심을 되살려야 한다. 그 첫 단추는 부실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다.
  • 휠체어·유모차도 산으로~

    휠체어·유모차도 산으로~

    “휠체어에 앉아 있으면 사물이든 사람이든 늘 올려다봐야 하는데 휠체어를 타고도 산등성이에 오를 수 있어 참 좋았어요. 교통사고로 인한 중도장애인인 권세훈(35·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안산 무장애 자락길 완공 소식을 접하고 주말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등산로 폭이 넓어서 마주 오는 사람과 왕래하기 쉬웠다”고 덧붙였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12일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3년 만에 공사를 마치고 13일 개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문 구청장은 “연장 7㎞로 전국에서 가장 긴 무장애 숲길”이라며 “계속 거닐다 보면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오는 순환형이라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자락길은 폭 2m, 경사도 9% 미만이다. 휠체어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바닥엔 평평한 목재데크나 친환경 마사토와 굵은 모래 등을 사용했다. 휠체어 교차에 불편하지 않도록 50~100m마다 폭 3~4.5m의 쉼터도 만들었다. 문 구청장은 “구민의 13.7%인 65세 이상 고령자, 유아, 임산부 등 보행약자도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며 “메타세쿼이아, 아카시아,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을 걸으면 힐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락길 입구와 북카페 인근, 능안정 아래 전망대에서는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흔들바위, 북카페, 숲속무대 등 볼거리도 많다. 자락길을 통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문, 이진아기념도서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안산허브공원, 홍제천폭포마당, 천년고찰 봉원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박대통령 “숭례문 등 부실복구 철저 조사 엄중 문책”… 비리 논란 정면 언급 파장

    박대통령 “숭례문 등 부실복구 철저 조사 엄중 문책”… 비리 논란 정면 언급 파장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1일 숭례문(국보 1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문화재 부실 관리 문제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문화재 보수에 대한 부실 논란을 정면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늘 오전 숭례문의 부실 복구를 포함해 문화재 보수 사업 관리부실 등과 관련한 문화재 행정 전반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밝히고, 비위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제도적인 보완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것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대통령께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아침에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전에 비서실장에게 이렇게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문화재 관련 비리를 원전 비리 못지않게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숭례문 복원에 엉터리 목재가 사용되고 기둥·추녀가 갈라지고 틀어졌다는 사실이 언론에 집중보도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보 24호인 석굴암의 균열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석은 “최근 숭례문 부실 복구 시비는 말할 것도 없고 석굴암 등 주요 문화재 등에 대해서도 비리가 있었다면 관련자는 당연히 엄중문책해야 할 것”이라면서 “최근 언론 등에서 보도된 문화재 수리 자격증 불법거래 현상 등은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문화재 전문가는 “문화재 비리를 원전 비리와 비교했다는 것은 문화재 부실 관리에 대한 대통령의 위기의식을 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제도적인 보완책이 확고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추진하는 ‘문화융성’ 정책에 문화재 부실 관리 체계가 찬물을 끼얹는다고 대통령이 판단했다는 풀이들이다. 2008년 2월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은 지난달 초 복구된 지 5개월 만에 단청이 벗겨지는 등 부실 공사 논란을 빚었다. 문화재청과 공사를 맡은 전문가들은 단청 외에도 기와, 누각 기둥 등 여러 곳에서 부실 보수의 징후가 엿보인다는 의견을 개진해 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달 숭례문 종합점검단을 꾸려 숭례문 현장과 덕수궁 회의실에서 여러 차례 대책을 논의했다. 위원장에는 경기대 명예교수인 김동욱 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 위원장이 선출된 상태다. 대통령까지 문화재 관리의 총체적인 부실을 지적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문화재 관리 전반에 관한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가 뒤이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문화재청의 안이한 대응 태도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문화재 관리 정상화 방안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적이 있은 직후에도 문화재청 내부에는 특별한 긴장감이 읽히지 않았다. 한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등 상급기관에서) 어떤 지시도 내려오지 않았다.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잡을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문화재 행정을 둘러싼 개혁은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당·청은 물론 문화재청의 상급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 관련 법률 제정 등에 나설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안이한 행정에 대해 부처 내에서도 그동안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바로잡을 구속력이 없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떤 형식으로든 행정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북한산 도선사 진입로 새단장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우이동 진입도로에 보행자 전용로를 완성해 개방한다고 10일 밝혔다. 북한산 우이분소~도선사 간 2.0㎞ 구간의 진입도로(실제 보행 탐방로)는 차량과 도보이용 탐방객이 뒤엉켜 안전사고 위험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보행자 전용도로는 우이분소~도선사 간 약 2.0㎞ 진입 도로변을 따라 기존의 갓길 공간과 숲속 샛길을 활용, 목재데크·교량 등을 재정비해 차량과 보행로를 분리시켰다. 공사는 토목, 환경단체 등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완성했다. 북한산의 탐방코스 중 최고봉인 백운대에 최단 코스로 가려면 우이동 도선사 진입로를 통해야 한다. 연간 60여만명의 탐방객이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 [커버스토리] 한국형 산림휴양 세계로 수출한다

    한국형 산림복지 모델의 세계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산림복지와 관련된 지원을 요청한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이다. 지난달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인도네시아 양국은 산림 휴양 및 생태 관광 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기존 목재, 바이오매스 에너지 확보를 위한 산림산업 위주의 협력을 산림 휴양 등으로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경제 개발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롬복과 발리를 중심으로 지정된 경제벨트에서 생태 관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발리 등은 관광산업과 휴양 문화는 앞서 있지만 산림 휴양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 한국의 참여를 요청한 롬복 지역은 생태 관광이 주요 산업으로, 한국이 앞선 경험을 전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도 지난달 16일 열린 제9차 한·중 산림협력회의에서 산림 휴양을 협력 분야로 정해 발굴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북경 인근에 조성할 예정인 숲체원(5곳)의 입지 선정 및 자문을 위해 우리 측에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다. 중국 국가임업국 대표단은 청태산자연휴양림과 숲체원 치유의 숲을 찾아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는 등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목재의 귀족’ 獨양벚나무 2년 만에 국내 증식 성공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목재 중 하나로 ‘목재계의 귀족’으로 평가받는 독일산 양벚나무의 국내 공급이 가능해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7일 독일산 양벚나무의 증식 기술을 개발해 식물검역을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산림과학원이 2011년 6월 독일 연방 서부산림연구소로부터 개량된 양벚나무 슈퍼 클론(10개체)을 도입한 이후 2년여의 연구 끝에 이뤄낸 성과로, 국내에서 야외 식재가 가능해진 것이다. 식물검역원은 2년여간 클론묘의 생장 주기에 따라 묘목에서 발생하는 병해충을 면밀하게 조사해 병해충 문제가 없다는 검역 완료를 통보했다. 양벚나무는 낙엽수종으로 높이는 15~32m, 직경은 1.5m까지 자란다. 꽃나무로 재배되는데 나무의 크기로 인해 주로 공원에서 키운다. 단단한 적갈색 체리목은 선반목가공재나 캐비닛, 악기재로 사용하는 등 가치가 높다. 문흥규 산림생명공학과장은 “외국 임목류 클론을 국내에 들여와 시험 통과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야외 생장시험을 거친 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은 독일산 양벚나무 증식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인천 중구 ‘근대역사문화의 거리’

    [명인·명물을 찾아서] 인천 중구 ‘근대역사문화의 거리’

    우리나라에서 근대 개화기 유물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대개의 사람들은 ‘서울’이라고 답할 것이다. 오래된 수도인 데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기 전부터 일본인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개항의 관문이었던 ‘인천’이다. 인천 중구에는 제물포가 개항된 1883년부터 한일합병이 이뤄진 1910년대에 이르는 개화기 시대의 건물 50여채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당시로서는 생소한 용도의 건물인 은행·호텔·교회·기상대 등이 일본, 중국, 유럽 등 외국 양식에 따라 세워졌다. 중구는 지난달 3일 자유공원 등에서 ‘근대개항 거리문화제’를 열었다. 구는 이 일대가 우리나라 개항기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임을 강조하기 위해 3년째 거리문화제를 열고 있다. 실제로 중구는 개항기 건축물이 밀집한 데다 국내 최초의 도시계획구역이어서 ‘개항장 근대역사문화의 거리’로 불린다. 어찌 보면 치욕의 역사가 담겼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도시학적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형태의 각국 건물이 자리 잡고 있어 개항도시 인천의 포용성이 느껴진다. 중구청 앞 골목(중앙동2가)에 있는 옛 ‘일본58은행 인천지점’은 1892년 지어진 2층 석판 마감 건물로 발코니, 도머창, 맨사드지붕 등은 프랑스풍 르네상스 양식이다. 인천전환국에서 만든 신구 화폐를 교환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바로 옆에 있는 ‘일본18은행 인천지점’은 2006년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바뀌어 근대 건축문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18은행에서 50m쯤 떨어진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은 1899년 건립돼 일본영사관 금고 역할을 했으나, 2010년 ‘인천개항박물관’으로 변신, 인천항을 통해 처음 소개된 근대문물 중 대표적인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던 ‘대불호텔’ 복원 방안도 추진된다. 이 호텔은 외국인들에게 최초로 커피를 팔아 인기를 끌었다. 경인 철도가 놓이기 전 인천에서 서울로 가려면 인천에서 하루 묵어야만 했고, 이런 수요 때문에 1888년 중앙동1가에 세워진 이 호텔은 서양식으로 설계된 3층 목재 건물이었다. 경인선 개통으로 수요가 감소하자 경영난에 직면한 대불호텔은 1918년 중국음식점인 ‘중화루’로 간판을 바꿨다가 1978년 건물이 헐렸다. 부지 소유주인 김모씨가 지난 9월 386㎡를 중구에 기부채납함에 따라 구는 다음 달 인근 부지까지 매입해 대불호텔 복원·활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형보존’ 조치가 내려진 지 2년 만이다. 중구청 앞 큰 길가에 있는 ‘아트플랫폼’은 본래 인천항 개항 후 물류운송 업무가 증가하면서 지어진 10여동의 적벽돌 창고였다. 구는 이곳을 지역 예술인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지난 9월 한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한국 근대문학을 체험할 수 있다. 중구청 뒤편에 있는 자유공원은 1888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공원이다. 개항 이후 서구 열강들이 인천을 거류지로 삼고 세력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완충 역할을 한 공간으로 처음에는 ‘각국공원’으로 불렸다. 인천기상대는 개항 뒤 선박 입출항이 빈번해진 인천항의 기상관측이 중요해지자 1905년 건립된 한국 최초의 근대식 기상대다. 1923년 항동6가에 지어진 인천우체국(현재 인천중동우체국)은 90년간 동일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특이한 존재다. 이 외에도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선린동), 인천 거주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이었던 ‘제물포구락부’(송학동1가), 대한성공회 ‘내동교회’(답동), ‘청국영사관’(북성동3가, 현재 화교학교) 등이 한국 근대사에서 인천이 지니는 역사성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황은경(53)씨는 “인천에 오래 살면서도 근대 역사와 관련된 문화재가 이처럼 많은 줄 몰랐다”면서 “근대역사문화의 거리를 찾은 뒤 인천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창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산림청 감성경영에 직원들 好好

    산림청 감성경영에 직원들 好好

    “도시락 생일상…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30년 만의 공식적인 부부여행. 산림공직자의 아내로서 서운한 점, 안타까운 얘기를 나누고 보듬은 소중한 여행이 됐습니다.” 신원섭 산림청장의 ‘감성경영’이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행복한 직장 만들기’를 선언한 뒤 실제로 6개월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정했다. 매월 생일을 맞은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하는 것은 신 청장이 제안했다. 행사성이 아닌 일반 직원들과 스킨십을 하며 친밀감을 높이는 자리다. 현장을 지키는 하위직 공무원 위주로 유공공무원을 뽑아 부부동반 행복 여행도 보내주고 있다. 지난 7월 1차로 26명에 이어 지난 23~25일 2차로 20명이 여행을 다녀왔다. 행복여행은 전남 장흥 편백숲과 장성 치유의 숲 등 체험·견학코스와 강원 대관령 특수조림지, 대관령 옛길 탐방, 목재유통센터 등 배우자에게 행정 및 산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정으로 꾸며졌다. 내부 인트라넷의 반응은 뜨겁다 본청 각 부서 간 및 본청과 소속기관 간 소통데이도 진행하고 있다. 본청과 전혀 교류가 없는 2차 소속기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한다. 운영지원과는 강릉국유림관리소 및 강릉항공관리소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오는 11월부터는 지자체와의 소통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홍명세 운영지원과장은 “형식적인 면이 있지만 감성경영은 필요하다”면서 “직접 경험한 직원들의 반응은 외부의 시각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지내서 물놀이·캠핑…아파트 ‘공동체’ 눈뜨다

    단지내서 물놀이·캠핑…아파트 ‘공동체’ 눈뜨다

    아파트는 도시화와 개인주의의 상징이 된 주거 형태이지만 최근 다시 ‘공동체’를 강조한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학부모의 자녀교육 정보 공유와 자녀의 재능 계발과 건전한 정서 함양 등에 대한 욕구가 퍼지면서 아파트 단지 안에도 입주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교육·문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피트니스센터나 독서실 정도로 꾸며지던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은 이제 더 크고 다양한 특화시설을 도입하며 진화하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크기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축구장만 한 초대형 규모가 등장하고 워터파크와 체육관, 파티형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등 다채로운 테마 시설을 갖춘 아파트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면서도 자녀 교육도 놓칠 수 없다면 제주도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이달 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서는 ‘삼정 g.edu’는 6400㎡ 규모의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게스트룸, BBQ파티장, 노래방, 탁구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며 단지 내 상가의 크기도 2000㎡에 달한다. 기반시설이 부족한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단지 내 원스톱라이프를 구현한 셈이다. ‘제주 삼정 g.edu’는 지하 1층~지상 4층, 46개 동 규모의 전용면적 59㎡ 270가구, 74㎡ 224가구, 84㎡ 207가구 등 총 701가구로 제주영어교육도시 공동주택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국공립국제학교 제주(KIS)와 브랭섬홀 아시아(BHA),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등 국제학교뿐만 아니라 관공서, 상업·문화지구와도 가깝다. 또 154만㎡ 규모의 곶자왈 도립공원과 근린공원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 중인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는 어린 자녀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살려 어린이 중심의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 내 패밀리 사우나에는 어린이 전용 탕과 샤워존을 구성하며 어린이 대상 미술강좌 등이 가능한 멀티룸과 어린이 도서관, 독서실, 스터디룸 등 교육 공간도 조성된다.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중인 ‘인천 SK 스카이뷰’(전용 59~127㎡ 3981가구)도 수영장에서 실내 키즈카페까지 갖춘 6555㎡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인다. 25m 길이의 3개 레인과 유아용 풀장이 있는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전 타석에 스크린이 있는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키즈카페, 파티룸, 독서실 등 다양한 시설로 꾸며진다. 반도건설이 분양 중인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단지 내 별동 학습관을 마련한다. 2층 규모의 별동 학습관에는 영·유아 교육을 위한 ‘숲속 유치원’과 유아·초등 교육기관인 ‘수원여대 아이웰센터’, 중·고등학생을 위한 ‘조선 에듀케이션의 SKY멘토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성인을 위한 ‘수원여대 평생교육원’이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 ‘반포 자이’가 단지 안에 워터파크를 겸한 카약장을 최초로 선보인 이래 워터파크 규모의 물놀이 시설이 들어서는 단지도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분양 중인 ‘신동탄 SK 뷰파크’는 자연채광이 유입되는 인공해수 풀을 갖추고 있다. 대원이 동탄2신도시 A33블록에서 분양 중인 ‘동탄2신도시 대원칸타빌2차’에는 다목적 실내체육관이 설치된다. 지상에는 4계절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들어서며 그 아래 실내체육관에는 국제 규격의 실내 농구코트와 200여m의 실내 멀티스포츠트랙 등이 만들어진다. 다음 달 분양하는 서울 ‘래미안 강동팰리스’에는 호텔식 시설의 ‘파티형 게스트하우스’가 설치된다. 총 4개의 룸으로 꾸며지며 파티가 가능한 대형 게스트하우스는 파리, 코펜하겐 스타일로 소형 게스트하우스는 뉴욕과 도쿄를 콘셉트로 해 세계 각국의 고급 주거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위한 맞춤형 커뮤니티시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중인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 단지에는 목재 데크를 설치한 가족 캠핑장(힐링트리카페)을 조성해 입주민들이 가족과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고양 삼송지구 A-20블록에 분양 중인 ‘삼송2차 아이파크’도 각 동을 단지 외곽에 배치하고 단지의 중앙을 비워 만든 대규모 중앙광장에 가족 캠핑장을 비롯해 텃밭과 패키지 가든 등의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냄새나던 산속 쓰레기장 자연과 뒹구는 놀이터 되다

    냄새나던 산속 쓰레기장 자연과 뒹구는 놀이터 되다

    예전엔 놀이터가 따로 없었다. 동네 골목길, 숲, 계곡이 놀이터였고 자연이 친구였다. 그런데 요즘엔 놀이터를 따로 만든다. 인공적인 놀이터 일색이다. 도시 아이들이 자연을 접하려면 체험학습장이나 캠핑장 등을 찾아가야 한다. 장영복(60·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요즘 아이들에게 자연을 벗 삼아 놀 수 있는 문화와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2011년 동네 주민 5~6명과 함께 ‘그만놀자’(그리고 만들며 놀자)라는 놀이 소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은 동네 인근 숲속을 뒤지며 마땅한 장소를 찾아 나섰다. 도봉구 방학3동 518 일대 빈터(2344㎡)가 눈에 딱 들어왔다. 한 종친회가 소유한 이곳은 북한산·도봉산 둘레길을 곁에 두고 있으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지 오래였다. 무허가 건물 한 채는 폐허나 다름없이 스러졌고 주변엔 폐기물과 쓰레기만 잔뜩 쌓여 있었다. 특히 비어 있던 건물은 비행 청소년들이 자주 드나드는 우범지대로 전락해 주변에서 끊임없이 민원을 쏟아냈다. 모임은 이곳을 바꿔 보기로 했다. 뜻을 같이하는 이웃을 더 모았다. 결국 30명이 뭉쳐 1000만원을 마련했고 지난해 3월 종친회와 보증금 1000만원·월 30만원에 5년 동안 공간을 임대하기로 하고 구에 요청해 주변 사방공사를 실시했다. 올해 5월에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주민제안사업에 선정돼 49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40가구가 참여해 공동체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폐가를 생태 체험 공방으로 꾸미는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쓰레기를 치운 뒤 바닥을 고르고 연못을 조성하는 한편 인위적인 시설물을 최대한 줄이며 놀이터도 조성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꾸린 숲속생태놀이터 ‘숲속애(愛)’가 26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한때 우범지대였던 곳이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주민들은 텃밭을 가꾸고 삼겹살·비빔밥 데이를 열어 채소를 나눠 먹으며 소통하게 된다. 텃밭 음악회도 열린다. 숲속 공방은 폐목재를 활용한 가구나 벤치 등을 만들어 지역으로 환원하는 공간이다. 숲속 놀이터에는 꽃잎, 나뭇잎, 나뭇가지 등 자연을 이용한 생태놀이 학교가 꾸려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53억 들인 경북 봉화 탄소순환마을 전면 스톱

    전국 최초의 저탄소 녹색마을인 ‘산림 탄소 순환마을’이 경북 봉화에 조성된 지 채 1년도 안 돼 가동이 전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산림 탄소 순환마을 조성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의 하나로 산림바이오매스(버려지는 간벌재, 폐목재, 톱밥 등) 원료를 활성화하는 대신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해 탄소 배출을 저감시키기 위해 시범 조성된 마을이다. 사업은 산림청이 주도했다. 24일 봉화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춘양면 서벽1·2리에 조성된 산림 탄소 순환마을이 가동에 들어갔다. 산림청과 군은 국비 28억원 등 총 53억 3000여만원(지방비 15억여원, 자부담 10억 포함)을 들여 산림바이오매스센터와 중앙 집중식 보일러실, 대형 목재 펠릿(나무 등을 분쇄해 압축한 연료) 보일러 2기(서벽1리 300㎾·2리 600㎾) 등을 갖췄다. 106가구의 기존 개별 연탄·기름 보일러 등을 중앙 집중식 난방 보일러로 교체하고,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후 주택 40여채도 개량했다.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380t 감축과 7000만원의 화석연료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다. 그러나 탄소순환마을은 가동 8개월 만인 지난 7월부터 전면 중단됐다. 설치 이후 잦은 고장을 일으키던 중앙 집중식 난방 보일러가 완전히 멈춰 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구당 연간 평균 120만원 정도의 난방비에 부담을 느낀 상당수 주민들이 더 이상의 이 보일러 가동을 원치 않고 있다. 특히 개별 가정에 설치된 중앙 집중식 난방 보일러를 종전의 연탄·기름 보일러로 다시 교체하고 있다. 주민들은 난방비 800여만원도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등으로 고장 난 보일러는 난방이 필요한 지금까지 수리조차 안 되고 있다. 주민들은 “보일러가 한 달에도 두서너 번씩 고장 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수시로 중단되는데다 겨울철이면 혼자 사는 노인 가구에도 연료비가 30만원씩 나온다”면서 “정부가 주민 편의보다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 실적 내기에 급급했던 나머지 예산을 낭비하고 주민들만 골탕을 먹게 생겼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보일러 수리 작업을 빨리 끝내고 정상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당초 내년까지 전국 11곳에 산림 탄소 순환마을을 시범 조성하기로 했으나, 연말까지 50억원을 투입해 강원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에 조성하는 제2의 산림 탄소 순환마을을 제외한 다른 사업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몸통이 없다고?…티타늄 소재 ‘미래형 기타’ 등장

    몸통이 없다고?…티타늄 소재 ‘미래형 기타’ 등장

    미래지향적인 기타가 등장했다. 이 기타에는 몸통도 머리도 없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악기제조업체 기틀러 인스트루먼츠(Gittler Instruments)가 제작한 이 기타는 모든 재질을 티타늄으로 사용해 무게 또한 1.35kg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해외 언론들을 통해 소개된 이 기타는 일명 기틀러 기타로 불리며 현재 상용화를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후원자들을 모집 중이다. 기틀러 기타는 미국의 기타리스트인 고(故) 앨런 기틀러가 1970년대 고안한 기타를 현대 기술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제작에는 그의 아들도 참여했다. 당시 60개 정도 생산된 기존 모델은 영국의 록밴드 폴리스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했으며, 현재 일부 모델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은 본체 소재를 스테인리스에서 티타늄으로 변경했다는 것. 무게를 약 2.25kg에서 약 1.35kg까지 대폭 경량화했다. 참고로 목재로 제작한 전자기타의 무게는 3~4kg 정도 되니 가볍고 튼튼하다. 포지션마크(인레이)에는 LED 램프를 채택, 출력단자는 롤랜드 단자(GK 13핀 DIN 타입) 외에 아이폰 단자까지 갖췄다. 비슷한 콘셉트의 기타로 스타인버거(Steinberger)가 있지만 기틀러는 스타인버거보다 2년 빠른 1978년에 미국에서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전용 현을 필요로 하는 스타인버거와 달리 기틀러는 기존의 전자기타용 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기틀러가 킥스타터에서 목표로 한 금액은 8만 달러(약 8488만원). 기한은 오는 11월 14일까지다. 정가는 4995달러(약 530만원)이며 후원 금액에 따라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사진=킥스타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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