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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목장에 간 멀구 사오정이 처음으로 목장에 놀러가서 돼지를 보더니 한마디 던졌다. “우와, 돼지저금통 크다!” 잠시 후 젖소가 풀을 뜯는 넓은 초원으로 갔다. 그런데 젖소 한 마리가 시냇물을 마시는 것이었다. 그걸 본 멀구가 소리쳤다. “오~ 맙소사! 세상에나 우유에다 물을 타다니.” ●이들의 차이 배트맨이 슈퍼맨에게 시비를 걸었다. “야, 슈퍼맨…. 넌 기분 나쁘게 왜 만날 팔짱만 끼고 있는 거야?” 그러자 슈퍼맨이 대답했다. “바지에 주머니가 없어 그런다. 왜 꼽냐?” 그러자 배트맨이 비웃으며 말했다. “인마. 바지 위에 팬티를 입으니깐 그렇지.” 그러자 슈퍼맨 왈, “사돈 남말 하시네.”
  • 길, 마음을 채우다

    길, 마음을 채우다

    경남 합천에 간다 했습니다. 대개는 해인사 가느냐고 묻더군요. 물론 해인사도 볼 거라 했습니다. 다만 이번엔 해인사로 향하는 ‘길’에 방점을 뒀다는 게 이전과 달랐습니다. 바로 소리길과 기도길입니다. 두 길은 일반인 출입금지 지역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 밖엔 사뭇 다릅니다. 예컨대 소리길엔 빼어난 풍경이 흐릅니다. 이에 견줘 기도길은 평이합니다. 볼품없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기도길엔 천년을 넘나드는 세월 동안 오갔던 수많은 스님들의 숨결과 상념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그 길 끝에 1200년 전 마애불상이 서 있습니다. 마애불은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열리는 기간에만 사람들의 발걸음을 허락했지요. 서두르지 않으면 마애불로 향한 기도길은 닫히고 말 겁니다. 소리길은 야천리 각사교에서 해인사에 이르는 6.3㎞짜리 산책로를 일컫는다. 들머리에 선 표지석은 ‘우주 만물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 우리가 추구하는 완성된 세계를 향하여 가는 깨달음의 길’이라 적고 있다. 어려운 화두다. 범부의 귀엔 그 아래 문장이 훨씬 정감 있게 다가온다. ‘계곡의 물소리, 숲의 바람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는 길’이란다. 소리길은 줄곧 홍류동 계곡을 따라간다.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계곡물조차 붉게 변한다는 계곡이다. 발걸음 내디딜 때마다 계곡물 소리와 산새 삐중대며 날아가는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높지거니 솟은 나무들 사이로는 적당한 양의 햇살이 쏟아진다. 이제 막 10월인데 성미 급한 나무는 벌써 노랗게 변했다. 절집에 드는 길이 이렇게 화려해도 되는 걸까. 늘그막에 해인사에 은거했던 신라 최치원이 가야산의 절경을 19경으로 나눴는데, 그 가운데 16개가 홍류동계곡에 몰려 있다. 달이 잠긴 연못 제월담, 별 일곱개가 떨어졌다는 칠성대 등 이름에 걸맞은 고졸한 풍경들이 줄곧 이어진다. 낙화담은 그중 첫손 꼽을 만하다. 선 굵은 바위들과 깊은 연못, 그리고 짙은 숲그늘이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소리길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 하나 더. 해인사 경내와 소리길 등에서 오는 11월 10일까지 펼쳐지는 ‘해인아트프로젝트 2013’이다. 같은 기간 열리는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의 일환으로 국내외 작가 30개 팀의 설치미술 작품 70여점을 전시했다. 전시 주제는 ‘마음’이다. 팔만대장경 경판 8만 1258장에 새겨진 약 5200만개 글자를 압축하면 결국 ‘마음 심’(心) 한 단어로 수렴된다는 뜻을 담았다. 소리길 들머리에서 몇 발짝 걷다 보면 바닥에 박힌 검은 돌판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면 깨알 같은 글씨가 적혀 있다. ‘나의 내면을 듣는다’ 등 법화경을 해석한 구절들이다. 인도 작가 쉴파 굽타(37)의 작품이다. 이처럼 소리길 위에 박아 놓은 돌판의 수는 100개에 달한다. 승속을 가르는 일주문 곁엔 높이 6.5m짜리 조형물 ‘내가 아닌 나’가 서 있다. 고개 숙인 사람 형태의 조형물이다. 대나무 소재의 조형물 안엔 또 하나의 조형물이 있다.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 사이에서 ‘참 나’는 ‘참 나’의 의미를 묻고 있다. 소리길엔 이 같은 설치미술 작품들이 즐비하다. 소리길은 3개 구간으로 나뉜다. 들머리인 멱도원(야천리 각사교 인근)에서 4교량까지가 1구간(3.9㎞), 홍류문에서 길상암까지 2구간(1.5㎞), 길상암에서 6교량까지가 3구간(0.9㎞)이다. 어린아이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유순한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 구간을 돌아보길 권한다. 설렁설렁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장애인도 미륵불상에서 3코스로 이어지는 목재 데크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소리길에서 나와 해인사를 휘휘 돌아본 뒤 기도길로 향한다. 기도길 들머리는 학사대다. 스님들이 공부하는 공간이다. 학사대 옆으로 난 길은 대장경축전 기간 동안만 한시적으로 열린다. 이후엔 다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다. 기도길은 스님들이 기도를 위해 ‘마애불입상’(보물 222호)까지 오갔던 길이다. 해인사 개창 이래 성철 스님 같은 큰스님부터 갓 불가에 귀의한 학승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스님들이 이 길을 오갔을 터다. 수많은 깨달음은 나무 위에 맺혔고, 번뇌는 발아래 깔린 듯하다. 학사대에서 마애불상까지 거리는 2.7㎞다. 풍경은 평이하다. 길도 유순한 편. 왕복 2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1000m 고지까지 오르는 도중에 몇 차례 된비알이 이어진다. 기도길 끝에 마애불상이 서 있다. 길은 남향인데, 불상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해인사와 대장경을 굽어보는 모양새다. 대장경축전 조직위원회에서 낸 자료는 마애불상의 높이를 7.5m라 적고 있다. 이는 기단까지 포함한 높이고, 순수 불상의 높이는 5.8m다. 안내판에 따르면 제작 시기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슴의 매듭 등에서 드러나는 형식화 경향이 경주 백률사의 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 제 28호)과 닮았다는 게 이유다. 이를 근거로 마애불의 종류 또한 당연히 약사여래불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아미타불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마애불상의 수인(手印)이 약사여래불보다 아미타불의 ‘아미타 구품인’에 가깝다는 것이다. 마애불상은 근엄하다. 입가에 보일 듯 말 듯 미소도 머금었다. 목엔 삼도(三道)가 뚜렷하고 어깨는 당당하다. 나라 안 어디서든 쉬이 보기 어려운 풍모다. 이처럼 ‘잘 생긴’ 마애불이 왜 여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까. 대장경축전 조직위는 “120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 불상”이라 했지만, 이는 과장 섞인 표현이다. 마애불로 향하는 가야산 등산로가 폐쇄되면서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졌다고 보는 게 온당하다. 하지만 가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고 없는 건 아닐 터. 마애불은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세상에 불법을 전하고 있었던 거다. 합천에 갔다면 ‘당연히’ 오도산(1134m)에 올라야 한다. 이만 한 풍경 전망대 찾기가 쉽지 않다. 차로 수월하게 오를 수 있으니 더 좋다. 묘산면 소재지 끝에 오르는 길이 있다. 이리저리 굽은 길을 차로 20분쯤 오른다. 길은 좁지만 도로 곳곳에 교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자주 나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오도산은 해돋이 풍경이 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데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면 저물녘에 오르는 것도 좋다. 해돋이 장면에 결코 뒤지지 않는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글 사진 합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부내륙 고속도로 성주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낫다. 33번 국도를 따라 가야산을 에둘러 가는 맛이 각별하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www.tripitaka-festival.com) 입장권은 어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이 입장권으로 해인사와 영상테마파크 등 관광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대장경축전장과 해인사를 하루 수차례 셔틀버스가 오간다. 소리길과 기도길을 돌아본 뒤 셔틀버스를 이용해 원점으로 회귀할 수 있다. →맛집:합천은 한우로 유명한 곳. 삼사면 일대에 목장을 운영하며 도축하는 고깃집들이 많다. 해인사 앞에도 산채정식을 내놓는 집들이 즐비하다. 합천의 특산물 가운데 하나가 고랭지 파프리카다. 해인사 위 자락의 마장마을에 대규모 파프리카 재배농가들이 몰려 있다. 고원분지 특유의 풍경을 구경할 겸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잘 곳:해인사 초입에 해인사관광호텔(933-2000)이 있다. 이른 아침 오도산에 오를 계획이라면 오도산자연휴양림(930-3733)이 좋다.
  • 백골로 발견된 독거 노인… 5년동안 아무도 몰랐다

    백골로 발견된 독거 노인… 5년동안 아무도 몰랐다

    부산시내 한 주택에서 숨진 지 5년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여성이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웃들도 이 노인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해 주위를 씁쓸하게 했다. 지난 30일 오전 11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주택에서 김모(67)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64)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백골 상태의 김씨가 두꺼운 옷을 9겹 껴입고 손에는 목장갑을 낀 상태로 반듯이 누운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당시 집주인은 몇 년간 김씨가 보이지 않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2008년 김씨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이웃들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5년 전 겨울 난방이 되지 않는 집에서 추위에 떨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발견된 건물은 1층짜리 다세대 주택으로 모두 3가구가 살고 있다. 1999년부터 이곳에서 혼자 거주하던 김씨가 2008년부터 모습을 감췄지만, 이웃들은 김씨가 다른 사정으로 집을 비웠다고 생각했을 뿐 사망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 또 김씨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가족을 이룬 적도 없었고, 그나마 남아 있는 피붙이도 10여년 전 연락이 끊긴 이복동생 한 명뿐이어서 아무도 김씨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도 매달 10만원인 월세가 수년째 밀리자 몇 차례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져 있고 보증금도 남아 있는 상태여서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60대 노인, 숨진 지 5년 만에 발견…사연은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숨진 지 약 5년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할머니의 시신이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5분쯤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한 주택가의 1층 쪽방에서 A(여·67)씨가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아래위로 옷을 8~9겹 입고 목장갑을 낀 채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경찰은 검안의와 현장을 살펴본 결과 A씨는 약 5년 전 겨울철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A씨가 옷을 여러 겹 입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오랫동안 추위를 피하지 못했거나 굶어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결과 혼자 살던 A씨는 연락이 끊긴 이복동생 한 명 이외에는 친인척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도 아니어서 관할 구청에도 A씨의 생사를 전혀 알지 못했다. 같은 건물에 살던 이웃들과도 왕래가 없어 A씨가 숨진 지 5년이 지났지만 A씨의 사망사실을 몰라 주변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경복궁 옆 7성급 호텔·춘천 레고랜드 ‘탄력’

    [3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경복궁 옆 7성급 호텔·춘천 레고랜드 ‘탄력’

    정부가 25일 내놓은 3차 맞춤형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대한항공의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건립,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 규제 완화는 일자리 증가와 기업 활동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게 된다. 다만, 10조원 이상의 투자창출을 목표로 했던 1, 2차 맞춤형 투자활성화 대책에 비해 투자유발 효과는 5조 700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우선 학습 여건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유해시설 없는 관광호텔 건립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으로 2조원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 대표적인 수혜대상은 대한항공의 7성급 한옥호텔 신축사업이다.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경복궁 옆 옛 미 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3만 6000㎡)에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의 7성급 한옥 특급 관광호텔을 지으려 했지만, 교육청은 중·고등학교 3개가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정부는 연말까지 학교정화위의 운영방식을 심의 기준과 사업자 진술기회 없이 가부(可否)만 통보했던 기존 방식에서 사업자의 설명 기회를 보장하고 승인·불승인 사유를 통지하는 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학교정화위가 불승인 처분을 내려도 사업자의 재추진 의사만 있다면 사업계획 변경 등을 통해 재심의를 받을 수 있게 바뀐다. 2016년까지 강원 춘천시 중도동 중도(中島)에 조성되는 종합테마파크 ‘레고랜드’(132만 3000㎡)에는 섬 진입교량 설치에 재정지원을 한다. 또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통해 부지 무상임대와 기반시설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6000억원의 투자효과를 기대한다. 보전산지 환경 규제에 막혀 보류된 투자도 지원한다. 반도체업체 솔브레인은 현재 공장과 맞닿은 보전산지에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단지 지정을 받아 보전산지가 해제돼도 5년간 입지제한 규정이 있어 투자가 유보된 상태다. 보전산지 해제 후 즉시 기업들이 공장을 증설하도록 지원해 2조 4000억원의 투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 공공기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설치 지원을 통해 2017년까지 6000억원, 강원 평창 삼양목장의 복합 관광단지 개발 지원을 통해 6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환경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오염물질별 규제 체계를 사업장별로 바꿔 중복 규제를 줄일 방침이다. 연간 3300억원의 투자 증가와 5년간 6000개의 일자리 증가가 기대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산준령·구름·안개의 바다… 날 어서 오라 하네!

    고산준령·구름·안개의 바다… 날 어서 오라 하네!

    가을이 깊어 갑니다. 재촉하듯 가을비 내렸으니 속도가 더해지겠지요. 강원 횡성, 두메의 가을 풍경도 무르익어 갑니다. 연분홍 얼굴 내민 코스모스가 정겹고, 귀족풍의 흰 자작나무는 묘한 거리감을 두고 이방인을 맞습니다. 태기산에 오르면 두 번 놀랍니다. 차로 쉬 오를 수 있는 것에 먼저 놀라고, 준봉들과 구름이 희롱하는 모습에 이어 놀랍니다. 발품 팔아 높은 산에 올라야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을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만끽하는 게 황송할 지경입니다. 아마 이것만으로도 횡성을 찾을 이유는 충분할 겁니다. 고원 목초지에서 자란 횡성 한우가 맛있다지요. 이번엔 한우에 더해 가을 정취까지 담아 오시지요. 가을, 딱 이맘때 횡성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태기산(1261m)에 있다. 구름과 안개 그리고 산봉우리가 희롱하며 멋진 풍경을 펼쳐내기 때문이다. 가을철 일교차 큰 날 새벽이면 태기산 주변엔 어김없이 구름바다가 펼쳐진다.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발 아래로 고산준령들이 섬처럼 떠 있다. 비 갠 오후라면 더 좋다. 두 번 보기 힘들 만큼 멋진 해넘이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태기산은 횡성군 둔내·청일면,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의 경계에 걸쳐 있다. 산자락 곳곳엔 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 왕이었던 태기왕의 전설이 깃들었다. 신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태기왕이 남은 군사를 이끌고 이 산에 들어와 산성을 쌓았다. 4년을 농성하며 버텼으나 박혁거세가 이끄는 신라군의 집요한 공격에 무너졌다. 결국 태기왕은 이 산에서 생을 마쳤다. 태기산 이름의 유래다. 가까운 곳에 태기왕이 올랐다는(혹은 박혁거세가 다녀갔다는) 어답산(御踏山·789m)과 태기왕이 갑옷을 씻었다는 갑천도 있다. 태기산은 횡성 최고봉이지만 정상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다. 국도 6호선 양두구미재(920m)에서 시작되는 임도를 이용하면 정상 바로 밑까지 간다. 거리는 약 4㎞다. 임도에서 만나는 전망이 빼어나다. 강원의 준령들이 어깨를 겯고 늘어서 있다. 임도 주변엔 전나무와 낙엽송 등이 짙은 숲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삐죽 솟은 나무 곁엔 당귀꽃, 구절초 등이 흐드러졌다. 여긴 벌써 가을이 한창인 게다. 정상 언저리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다. 거대한 바람개비 모양의 발전기 20여기가 능선을 따라 도열해 있다. 멀리서는 낭만적인 풍경이지만 가까이 서면 윙윙대며 돌아가는 40m짜리 풍력발전기 날개의 기세가 여간 등등하지 않다. 구름이 산과 산, 그리고 풍력발전기 사이사이를 출렁대며 돌아나간다. 때로는 곧추서기도 하고, 때로는 밀물처럼 으르렁대다가도, 어느새 여인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이곳저곳 어루만지며 흐른다. 변화무쌍한 구름의 춤사위가 한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요물’ 같다. 우천면 두곡리의 ‘미술관자작나무숲’에선 희디흰 가을과 만날 수 있다. 소설가 정비석의 표현 그대로 ‘아낙네의 살결처럼 흰’ 수피의 자작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전시 공간이자 정원이다. 갤러리에선 사진가인 원종호 관장의 사진작품과 화가들의 미술작품이 번갈아 전시된다. 하지만 그보다는 정원이 주는 감동이 훨씬 크고 깊다. 적당한 간격의 자작나무와 야생화들, 그리고 길 위를 촘촘하게 덮은 병꽃풀 ‘카펫’이 그럴싸하게 어우러져 있다. 입장료는 만만치 않다.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도 1만원이다. 여기엔 차 한 잔과 ‘치유’ 값이 포함돼 있다. 입장료를 내면 우편엽서를 한 장 준다. 이걸 숲 가운데의 카페에 내면 각종 허브차, 혹은 바리스타가 로스팅한 커피를 내준다. 향긋한 차 향 맡으며 적요한 숲 가운데 앉아 있자면 남루한 일상은 저만치 달아나고 만다. 호숫가를 걸으며 칙칙했던 일상을 털어내고 싶은 이라면 횡성호를 찾는 게 좋겠다. 남한강 지류인 섬강의 물줄기가 횡성댐에 막혀 생긴 호수다. 물가를 따라 산책로를 조성해 뒀다. 모두 6개 코스(27㎞)인데, 5구간(4.5㎞)이 특히 인기다. 호수를 바짝 끼고 걷는 데다, 원점 회귀할 수 있는 유일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길은 ‘가족길’이라 불릴 만큼 평탄하다. 들머리는 갑천면 구방리 ‘망향의 동산’이다. 수몰마을의 옛 흔적을 볼 수 있는 전시관과 중금리 탑둔지에 있던 삼층석탑, 망향탑 등이 세워져 있다. 이맘때 횡성은 코스모스 천지다. 몇 해 전부터 횡성의 새 이미지 조성을 위해 코스모스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마을마다 코스모스를 심었고 꽃 핀 자리에선 마을 축제가 열린다. 특히 우천면 오원리 등에 대규모 코스모스 정원이 조성돼 있다. 가을 분위기 한껏 돋우는 코스모스는 10월 중순까지 횡성 곳곳에서 하늘댈 것으로 전망된다. 횡성 여정, 찐빵으로 마무리하자. 먹어야 남는다. 한데 찐빵 가게가 얼추 열대여섯 군데나 된다. 어느 집에서 사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 맛은 거의 평준화됐다. ‘추억의 맛’에 차이가 있다 한들 얼마나 되겠나. 그래도 꼭 ‘원조’를 맛봐야겠다면 안흥면사무소 앞 ‘면사무소앞안흥찐빵’이나, 안흥 초입의 ‘심순녀안흥찐빵’을 찾으시라. 두 집의 안주인은 자매다. 하지만 유명하기로는 TV 등에 자주 소개됐던 ‘심순녀안흥찐빵’이 앞선다. 원래 안흥찐빵 가게가 있던 곳은 면사무소 맞은편의 차부(車部)였다. 여기서 두 자매가 횡성을 들고 나는 사람들과 인근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핫도그와 호떡 등을 팔았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찐빵을 조금씩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이후 언니 심순녀씨는 분가해 자신의 이름을 딴 빵집을 냈다. 동생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찐빵을 팔고 있다. 글 사진 횡성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새말이나 둔내나들목, 중앙고속도로의 횡성나들목에서 나간다. 경기 양평에서 원주·횡성 방향 6번 국도를 따라 가는 방법도 있다. →잘 곳 횡성터미널 부근에 깨끗한 모텔들이 몰려 있다. 4만~5만원 선. 펜션 정보는 횡성 문화관광홈페이지(tour.hsg.go.kr) 참조. 적요한 자작나무숲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미술관자작나무숲(www.jjsoup.com)에서 운영하는 펜션도 좋다. 342-6833. 태기산 인근에서 묵겠다면 평창 쪽의 보광 휘닉스파크(330-3000)나 한화리조트 휘닉스파크(334-6100)가 가깝다. →축제 횡성 한우축제(www.hshanu.or.kr)가 10월 2~6일 횡성읍내 섬강 둔치에서 열린다. 횡성 특산의 한우를 싸게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횡성한우 테마목장 투어, 블랙이글 경축 비행 등 부대행사도 알차다. 핵심은 역시 풍성한 한우 시식 행사다. 축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횡성한우고기 전문점’과 ‘횡성한우 셀프 코너’ 등이다. 시중 한우에 견줘 값이 저렴하고 진품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살치살은 물론 치마살, 채끝살 등 모든 부위가 마련돼 있다. 고기를 산 다음, 셀프 코너에서 직접 구워 먹는다. 1인당 5000원에 공기밥과 상추, 쌈장, 된장국, 더덕 등의 기본상이 제공된다. 무료로 맛볼 수도 있다. 축제기간 중 하루 두 차례 열리는 횡성한우 시식코너에서다. 아울러 더덕 등 횡성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들도 ‘횡성 대표음식 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 342-1731~2.
  • [부고]

    ●전인수(리딩앨라이언스 부사장)인성(서울H치과 원장)영미(수원대 교수)씨 부친상 박수영(경기도 행정1부지사)씨 장인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2072-2022 ●이재호(전 코스모스백화점 상무이사)씨 부인상 병희(신영 경영기획팀장)병국(우리한의원 원장)씨 모친상 송지선(경기농림진흥재단)씨 시모상 임완상(미국 거주·연구원)씨 장모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258-5940 ●김철민(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씨 부친상 23일 양산 부산대병원, 발인 25일 낮 12시 (055)389-0600 ●이상대(자영업)씨 모친상 귀전(세계일보 경제부 기자)씨 조모상 24일 고양일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30분 (031)900-6939 ●우하준(신화에프이원 이사)하택(한국화장품 이사)하홍(국제지오컨설팅 팀장)씨 모친상 김상도(지니스 대표)씨 장모상 23일 경산 영남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53)620-4647 ●천해성(통일부 통일정책실장)해영(사업)씨 부친상 천무석(전 석탄공사 광업소장)진석(전 하나증권 사장)인석(대구한의대 교수)금석(원광여중 교사)재석(새뜸목장)경석(온양여고 교사)씨 형제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6일 (02)2258-5940 ●최승주(삼진제약 회장)씨 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631 ●이경재(한국자산관리공사 이사)원재(삼삼식품 대표)씨 부친상 24일 경주 안강중앙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54)761-3014 ●조정래(전 울산남부경찰서장)홍래(법무법인 길도 변호사)우철(부국증권 전무)영희(고성초 교사)봉희(김해여고 교사)씨 부친상 김학진(대한항공 차장)씨 장인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94 ●박동규(양주경찰서 민원실장)씨 별세 24일 의정부 보람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31)851-4444
  • 120㎏ 백사자 집안서 키우는 여자 화제

    아직 어리지만 몸무게 120kg에 달하는 백사자를 집 안에 키우는 여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생후 1년 6개월 된 백사자 ‘팀바’를 키우고 있는 한 여성을 소개했다. 동물 애호가인 그녀의 이름은 애널 스니만(31). 그녀는 6년 전 남아프리카 워터버그에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했다. 그녀는 2009년부터 사자와 치타, 표범과 같은 여러 고양잇과 동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팀바는 새끼였을 때부터 입양했기 때문에 우리가 아닌 정원과 거실 소파에서 자랐다. 목장에서 팀바의 가장 친한 동물 친구는 대형견인 디젤이다. 몸집은 팀바가 몸무게 120kg을 넘어서며 이미 디젤을 넘어섰지만 언제나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애널은 그런 팀바를 항상 데리고 다니며 정원에서도 뛰놀게 하고 있다. 팀바의 먹성은 백수의 왕인 사자답게 엄청나다고 한다. 현재 그는 하루 4kg의 고기를 먹어치고 있다고 애널은 설명했다. 한편 백사자는 가장 비싼 애완동물로 손꼽히며, 남아프리카 등의 일부 국가에서만 개인 소유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가, 영등포였대요

    여기가, 영등포였대요

    서울 영등포구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맏형 격이다. 우리 근현대사의 숨결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막바지 서울은 4개 출장소(용산·동부·서부·영등포) 체제였다. 그러다가 1943년 7개 구(종로·중구·용산·동대문·서대문·성동·영등포) 체제로 개편됐다. 이듬해 마포구, 광복 뒤인 1949년 성북구가 추가됐다. 6·25 전쟁 이전 한강 이남은 대부분 영등포였다는 이야기다. 영등포는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우리 경제를 이끈 곳이다. 경인공업 지역의 한 축으로, 기계·섬유·고무·화학·피혁·약품·유리·가발·밀가루·설탕까지 온갖 공장이 꿈틀댔다. 국내 맥주의 쌍벽을 이루던 OB맥주와 조선맥주 공장도 있었다. 전국에서 꼬마부터 어른까지 일자리를 찾으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하지만 영등포는 지역 균형 개발을 위해 전국 곳곳에 새로 들어서는 공단에 조금씩 역할을 내줬다. 또 1973년 관악(동작 포함), 1977년 강서(양천 포함), 1980년 구로(금천 포함)가 차례로 떨어져 나가며 몸집도 줄었다. 하지만 쇠락의 길만 걸어간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 말 목장으로,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군사 비행장으로 쓰이던 여의도가 1968년부터 상업·금융·주거 지구로 변신했다. 여의도는 나날이 솟구치는 금융기관, 기업, 언론사, 아파트 등과 더불어 한국의 맨해튼으로 불렸다. 1975년에는 국회의사당이 준공되며 한국 정치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영등포가 제18회 구민의 날을 맞아 지역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담은 사진전 ‘옛기억 더듬어 찾아가는 영등포 추억 마중’을 연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영등포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다. 추억과 향수는 물론 지역 사랑을 불러일으켜 주민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사진전을 위해 구 홈페이지와 포토역사관을 꾸리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핀터레스트 계정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오래 살았던 주민은 물론 학교와 기업, 종교단체 등에 협조를 구했다. 180여점을 모았다. 이 가운데 조선 말기부터 현재까지 변화 과정을 담고 있는 자연, 건축물, 주민 생활, 중요 사건 관련 사진 10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40인치 대형 TV를 통해 영등포의 역사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한다. 또 옛 영등포 관련 대형 사진을 설치해 포토존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가을의 전설(KBS1 밤 12시) 미합중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던 윌리엄 대령은 퇴역 후 몬태나에 정착해 목장을 짓고 살아간다. 장남 알프레드와 막내 새뮤얼, 거칠고 자유로운 성격의 둘째 트리스탄이 윌리엄의 세 아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새뮤얼이 아름다운 약혼녀 스잔나를 데려오면서 평화로운 윌리엄 가족에게 비극과 혼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힐링투어 야생의 발견(KBS2 밤 8시 30분) 홀로 유난히 바다 쪽으로 튀어나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독곶. 이곳에는 우뚝 솟은 황금산과 해송 및 야생화로 꾸며진 황톳길, 파도가 조각한 코끼리 바위로 장식된 해변과 우윳빛 몽돌이 자그락대는 몽돌해수욕장 등이 펼쳐져 있다. 다채로운 풍경이 공존하는 그곳에서 탤런트 한영과 그의 친구 은주씨의 첫 여정이 시작된다. ■사건파일 팩토리(MBC 밤 9시 30분) 지난 8월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트린 ‘영주 동거녀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죄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김씨가 동거녀 조씨를 살해하고 사라진 것이었다. 24시간 위치 추적을 받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어떻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도주할 수 있었던 걸까. 프로그램은 전자발찌 관리의 문제점을 다룬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13개월 지후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엄마 가슴 확인하기다. 지후는 깨어 있는 동안 엄마의 가슴을 만져보고 빨아보는 것도 모자라 자다가도 몇 번씩 깨 엄마 젖을 물어야만 편안하게 잠을 잔다. 게다가 밥상에 앉기만 하면 울고불고하고 입에 밥이 들어가면 퉤퉤 뱉으며 물건을 마구 던지기까지 하는데…. ■명의 3.0(EBS 밤 9시 50분) 세계적으로 빠르게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노후에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으로 치매가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58만명에 달하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과연 어떤 질환일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가족에게 찾아올 수 있는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OBS 금요시네마-황시(OBS 밤 11시 5분) 1937년 중국과 일본군의 무자비한 학살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인 종군기자 조지 호그는 일본군에 붙잡히고 만다. 하지만 게릴라 부대의 리더인 잭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그의 권유로 황시라는 곳을 찾아간다. 황시는 전쟁으로 가족과 집 모두를 잃고 이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60명의 아이들이 있는 곳이다.
  • 우윳빛 보드라운 온천수 푸르러 고즈넉한 숲그늘

    우윳빛 보드라운 온천수 푸르러 고즈넉한 숲그늘

    이 아름다움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봄의 청순함도, 가을의 화려함도, 겨울의 단아함도 없었습니다. 여름의 짙푸름마저 끝물이었습니다. 어정쩡한 계절에 민낯으로 만난 아키타(秋田)는 그러나 치장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적요했고 평온했으며 절정이 아니어서 더욱 정겨웠습니다. 일본 안에서도 가장 빈한한 축에 속한다는 아키타현을 우리에게 알린 것 가운데 하나가 트램핑입니다. 트레킹과 캠핑의 합성어로, 걷다 지치면 텐트 치고 쉬어 간다는 개념이지요. 어떤 단어를 들이댄다 해도 아키타를 가리키는 방향은 늘 하나입니다. 바로 치유지요. 아키타현은 북위 40도선에 걸쳐 있다. 북한의 함흥, 신의주 등과 비슷하다. 그러니 벌써 가을이 시작됐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억새가 꽃을 피웠고 벼는 노릇노릇해졌다. 그야말로 가을(秋) 들녘(田)이다. 아키타현은 일본 내에서 미인의 산지로 유명하다. 이를 빗대 ‘아키타 비진(美人)’이라 일컫는다. 이는 피부와 관련된 표현일 듯싶다. 아키타는 일조량이 적다. 그 때문에 여성들의 피부가 희다. 온천도 한몫 거들었다. 유황 향기 가득한 온천수가 흰 피부를 더욱 보드랍게 만들었다는 거다. 아키타는 온천으로도 이름났다. 현 안에만 유명 온천마을이 14곳이나 있다. 아키타현과 이와테현 경계 지역에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이 있다. 이 국립공원 아래로 몇 개의 온천마을이 매달려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게 뉴토 온천향이다. TV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온천욕 즐기는 장면을 찍었던 곳이다. 엉큼한 남성이라면 이름을 듣자마자 눈을 희번득댈 터. 하긴 그럴 법도 하다. 온천을 둘러싼 뉴토산(1478m)의 모양새가 여인의 가슴 언저리를 닮았대서 혹은 온천수 빛깔이 맑은 우윳빛을 하고 있대서 나온 이름이라니 말이다. 뉴토 온천향엔 서로 다른 성분을 가진 온천 7개가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쓰루노유 온천이다. 학이 다친 날개를 치료했다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이웃한 아오모리현의 쓰가유 온천과 더불어 늘 인기 수위를 다툰다. 온천 초입의 낡은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억새, 띠 등으로 인 지붕과 거무튀튀한 바람벽 위로 수백년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내려앉았다. 쓰루노유 온천은 탕치(湯治)를 위해 역대 아키타 번주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건물은 바로 번주를 호위하고 온 무사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본진(本陣)이다. 요즘엔 본관 숙박동으로 쓰인다. 현지 관계자는 “6개월 전에 인터넷으로 객실 예약을 받는데, 단풍이 절정인 10월의 경우 4월 첫날 10분 만에 객실이 동난다”고 했다. 온천을 둘러친 풍경이 그윽하다. 너도밤나무 가득한 숲과 연푸른 우윳빛의 온천수 그리고 낡은 건물이 수묵화처럼 어우러졌다. 너른 로텐부로(露天風呂·노천온천)는 남녀 혼탕이다. 북규슈 지역 온천에 드물게 남아 있는 옛 풍속이다. 건물 안엔 여성 전용탕도 마련돼 있다. 쓰루노유 온천 주변에 6개의 온천이 더 있다. 저마다 다른 수질과 숙박시설을 갖췄다. 예컨대 다에노유는 금과 은 2개의 온천으로 구성됐는데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남녀탕을 바꾼다고 한다. 가장 위쪽은 구로유다. 가을철 단풍이 들 때면 사방이 불붙은 듯하다는 온천이다. 11월까지만 영업한다. 겨울엔 눈에 파묻혀 문을 닫는다. 구로유에서 센다쓰 계곡을 따라 5분쯤 내려가면 마고로쿠 온천이 나온다. 이처럼 뉴토 온천향은 걸어서 한 시간 안쪽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온천탕들이 몰려 있다. 일본인들 또한 종종 트레킹 삼아 계곡을 걷다 온천욕을 즐기곤 한단다. 너도밤나무가 짙은 숲그늘을 이룬 산자락엔 캠핑장도 조성돼 있다. 캠핑과 온천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아키타현에선 이런 캠핑장을 흔히 볼 수 있다. 뉴토 캠핑장의 경우 규카무라 온천과 차로 불과 5분 거리다. 아키타현에서 운영하는 아스피아 캠핑장은 후케노유 온천과 가깝다. 해발 1100m의 하치만타이 산자락에 있는 비탕(秘湯)이다. 아스피아 캠핑장 또한 면적이 무려 19만㎡에 달해 직장인 등의 단체 캠핑에 적합하다. 뉴토 온천향에서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다자와코다. 공항 등 아키타현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 그러니까 ‘아이리스’에서 김태희와 이병헌이 포옹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지금은 이 사진이 아키타 관광의 아이콘처럼 여겨지고 있다. 다자와코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423.4m) 호수다. 둘레는 약 20㎞. 물빛은 삼색이다. 물가는 바닥의 색을 닮아 붉은 황톳빛이다. 호수 가운데로 나갈수록 물빛은 연초록에서 파란 잉크빛으로 변해 간다. 현지 가이드는 “물속에 함유된 알루미늄 성분 때문에 파란빛을 띤다”고 했다. 호수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물가 한쪽에 황금빛 여인상이 서 있다. 다쓰코라는 전설 속 소녀의 동상이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갖기 위해 다자와코의 물을 마셨던 다쓰코가 용으로 변해 호수의 수호신이 됐다는 게 전설의 얼개다. 한데 이보다는 구니마스란 물고기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다. 다쓰코의 죽음을 애통해하던 어머니가 가져온 횃불이 변했다는 물고기다. 구니마스는 다자와코에만 서식하던 희귀종이다. 70년 전 멸종이 공식 선언됐다가 2010년 야마나시현의 사이코에서 발견돼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아키타 동북쪽, 하치만타이 산자락엔 너도밤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일본 숲 100선’ 가운데 하나로 꼽힌 곳. 겨울철 ‘아스피린 스노’(최상의 눈)로 유명한 앗피 스키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숲은 깊다. 100만ha 정도 된다. 이 너른 공간이 죄다 너도밤나무다. 흔하지는 않지만 인적이 드문 시간엔 곰이 내려와 쉬어가기도 한다. 숲을 알리는 나무이정표를 찢어 놓은 것도 녀석의 짓이다. 앗피리조트의 명물 가운데 하나가 요쿠르트와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이다. 리조트내 목장에서 직접 생산된 것들이다. 부드럽고 들척지근 하지 않은 맛이 일품이다. 아키타 남부의 가쿠노다테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다. 1620년 에도시대에 세워진 사무라이 마을이다. ‘작은 교토’로 불릴 만큼 고풍스러운 저택들이 밀집해 있다. 가장 오래된 저택인 이시구로가와 정원, 무기장(武器臧) 등 볼거리가 많은 아오야기가 등은 관람료를 받는다. 드물게 일본 우익의 흔적과 마주하기도 한다. 일행 중 한 명은 아오야기가에서 욱일승천기와 마주하기도 했다. 가쿠노다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히노키나이 강 제방도 산책 코스로 좋다. 수령 200년이 넘은 수양벚나무가 즐비하다. 이 가운데 무려 152그루가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글 사진 아키타(일본)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대한항공이 서울-아키타 직항편을 월, 목, 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에어포트라이너가 아키타 공항에서 뉴토 온천향(2시간 10분)과 다자와 호수(1시간 30분), 가쿠노다테(50분) 등 주요 관광지를 오간다. →현지 이동:뉴토 온천향에선 ‘유메구리 수첩’이 요긴하다. 일종의 통합권으로, 순례 버스를 타고 온천 7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1500엔. 유효 기간은 1년이다. →별미:아키타현의 대표 음식이 기리탄포다. 갓 지은 햅쌀밥을 삼나무 꼬치에 꽂은 뒤 히나이라는 토종닭 육수에 채소를 넣고 끓인다. 일반 마트에서 포장 완제품을 쉽게 살 수 있다. 기리탄포에 일본의 3대 우동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나니와 우동을 넣어도 맛있다. 지역 특산품으로 꼽히는 훈제 단무지도 별미다. →패키지:일본 개별 여행 전문 여행사인 에나프투어(www.enaftour.com)에서 다양한 유형의 ‘릴렉스 캠핑 & 피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10대 캠핑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스피아 캠핑장과 쓰루노유 온천, 다자와코 호수 등에서 캠핑과 온천, 카약 등을 즐기는 여행 상품이다. 특히 계류낚시가 포함된 상품이 이채롭다. 오보나이카와 등 포인트가 즐비한 계류를 오가며 플라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일본어 전문 가이드가 늘 동행하고 쇼핑 등 불필요한 일정이 없어 알차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02)337-3088, 3070. 호도트레킹도 4일짜리 캠핑 투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02)753-0777. 취재 협조 아키타현(akita.or.kr), 앗피리조트(www.appi.co.kr)
  • “국산 활어만 있는데 손님 뚝… 일본산 없어예”

    “국산 활어만 있는데 손님 뚝… 일본산 없어예”

    “수산물 안전합니다. 안심하고 드세요.”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에 따른 불안감이 수산물 시장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추석이 코앞인데 부산의 대표적 수산물 시장인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는 ‘추석 특수’가 실종돼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추석 대목장인 9일 오후에도 자갈치 시장은 예전 같지 않았다. 평소 대목을 앞둔 이맘때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여야 할 생선가게이지만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산하기까지 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시장 도로 양측으로 늘어선 생선가게에는 제수용품 장을 보러 온 손님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한 가게 상인은 “방사능 의혹 여파 때문인지 지난 설 때보다 시장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맥 풀린 듯 말했다. 딸과 함께 장을 보러 왔다는 이모(61)씨는 “민어, 조기 등 제수용 생선 몇 마리를 샀는데 솔직히 꺼림칙하다. 추석을 쇠려고 할 수 없이 장만했다. 당분간 생선은 먹지 않으려고 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가게를 찾은 다른 손님들도 방사능 여파 탓인지 생산지가 어딘지부터 먼저 물어보고 흥정을 했다. 제수용품 장만을 위해 왔다는 주부 김이향(47)씨는 “지난 설 때에는 생선값부터 먼저 물어봤지만, 지금은 원산지가 어딘지 먼저 물어본다”며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발표를 해도 왠지 꺼림칙하다. 제수용품이라 어쩔 수 없이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친구와 함께 조기와 민어를 산 50대 주부의 반응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갈치 시장에서 30여년간 장사를 하고 있는 영덕상회 주인 나진자(73)씨는 “(일본 방사능 여파로) 올 추석 대목 특수는 사라졌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30~40% 줄어들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자갈치 시장의 다른 생선가게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10년 넘게 고등어만 팔아 온 김모(67) 할머니는 “지난 설 때 마리당 5000원을 호가하던 30㎝ 고등어가 2000원에도 사 가는 사람이 없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제주산 은갈치도 일본과 가까운 해역에서 잡혔다는 이유만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상인 김모씨는 “어제 단골손님으로부터 선물 갈치를 주문받았는데 받는 사람이 싫어한다. 오늘 오전 취소 주문 전화가 왔다”며 제주산 갈치인데도 사는 사람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생선회를 파는 활어매장에서도 감지됐다. 활어 전문 취급점인 양산상회 주인은 “최근 보도 이후 생선회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국산 활어만 취급하는데도 손님들이 오지 않아 매상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쯤 되자 허남식 부산시장,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등과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은 이날 오후 자갈치 시장을 직접 찾아 활어 시식회와 방사능 측정 등 수산물 안전에 대한 홍보 활동을 펴며 수산물 판매 독려에 나섰다. 허 시장은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들고 시장건물 1층 영덕상회 등 3곳의 가게를 찾아 매장 진열대에 있는 조기, 민어, 돔 등 추석 명절 제수용 생선에 대해 방사능 측정을 했다. 측정 결과 수치는 0.2∼0.4μSv(마이크로시버트)로 공기 중에 있는 자연 상태의 방사능 수치와 비슷했다. 인체에는 무해한 수치다. 허 시장 일행이 지나가자 한 상인은 “보이소 시장님, 수산물 안전하다 아입니꺼. 홍보 쫌 많이 해 주이소”라며 부탁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최근 일본산 수입 식품 6만 6857건을 검사한 결과 기준(100Bq/㎏)을 초과한 수산물은 없다고 발표했었다. 부산항을 통해 최근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은 지난해에 비해 7%, 지난달보다 33% 줄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바다 바라보며 강원도 양양, 속초 스파펜션에서 즐겨볼까?

    바다 바라보며 강원도 양양, 속초 스파펜션에서 즐겨볼까?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며, 어느덧 천고마비의 운치를 즐기기 좋은 때가 됐다. 단풍구경으로 대표되는 가을여행은 ‘경치 즐기기’가 목적이기 때문에 볼 것과 먹을 것이 풍부한 곳이 최고의 여행지로 꼽힌다. 바다와 산이 가지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는 강원도 양양과 속초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이맘때면 설악산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가 바닷가에 이르러 산을 이루고 절경을 만들어내는 낙산사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라는 이른바 ‘대관령의 알프스’ 양떼목장에 여행객들이 몰려든다. 강원도 양양군에 자리한 보니타스파펜션 관계자는 “속초나 양양에는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요즘같은 시즌에도 물론인데, 가을여행은 야외 활동이 주를 이루는 만큼 여행객들이 피로를 호소한다”면서 “이에 ‘스파펜션’을 여행의 한 코스로 잡아 힐링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펜션, 속초 펜션, 양양 펜션 등 여러 펜션들 가운데서도 보니타스파펜션이 각광을 받는 이유도 여유와 경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이곳은 모든 객실에 제트스파를 갖춰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여행을 제공한다. 또 카페, 바비큐장,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도 구비해 굳이 멀리 가지 않고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인 만큼 먹거리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보니타스파펜션 주변에는 주문진항, 대포항, 아바이 마을, 중앙시장 등이 위치해 있어 지역 특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포항에서는 광어•넙치•방어 등의 고급 생선을, 아바이 마을에서는 순대를 맛보며 입이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다. 보니타스파펜션 공식 홈페이지(http://bonitaspa.kr/)에서는 이 외에 더 다양한 주변 관광지 등을 안내하고 있다. 예약문의도 이곳을 통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인의, 제주인을 위한 록페

    제주인의, 제주인을 위한 록페

    인구 60만의 제주도는 ‘문화의 변방’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려면 티켓값보다 더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고 뭍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그 ‘육지’에서는 불가능한 음악적 실험이 제주도에서 이어져 오고 있다. 인디밴드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무료 록페스티벌이 10년째 이어지고, 제주도 사투리로 노래하는 록 밴드가 유명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최초로 2박 3일간의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름은 ‘젯 페스트’(Jet Fest·Jeju Experience Tour & Festival). 해외 아티스트는 없지만 국내 아티스트와 제주의 음악인, 생태여행과 문화체험이 있는 페스티벌이다.제주에서 록 페스티벌을 개최하려면 아티스트들의 항공료와 체제비, 부족한 내수시장 해결 등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제주 출신 음악인들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사장, 부세현 독립 제작자가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제주바람’이라는 기획사를 설립했다. “제주는 자연과 문화자원, 교통과 숙박시설 등이 다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 사는 사람이든 제주에 온 외지인이든 즐길 만한 문화 콘텐츠가 없어요. 저희는 제주를 작지만 문화가 가득한 곳으로 만들려 합니다” 박 평론가의 설명이다. 이들은 록 페스티벌에 앞서 가능성을 시험했다.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2박 3일간 생태여행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겟인제주’를 진행한 것. 지난해 5월부터 총 7회에 걸쳐 외지인 160여명과 현지인 1500여명이 참여했다. 여행과 공연을 함께 즐기며 아티스트와 교류하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젯 페스트는 기존 록 페스티벌의 모든 틀을 깨뜨린다. 우선 소셜 펀딩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후원자들로부터 출연진과 프로그램을 추천받았다. 주최 측과 관객이 함께 페스티벌을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다. 또 낮에는 생태여행과 문화체험, 강연 등을 진행하고 밤에는 공연을 즐기는 복합형 페스티벌로 기획됐다. 오직 제주에서만 가능한 페스티벌이자 관객들의 능동적 문화 경험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음악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텀블벅 후원금은 목표치인 500만원을 뛰어넘어 1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화답하듯 자전거 하이킹, 물질 체험, 목장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YB, 언니네이발관, 장필순, 뜨거운감자 등 화려한 라인업이 확정됐다. 제주의 인디 뮤지션과 아마추어 밴드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공연이 끝나면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하는 ‘미드나잇 파티’로 이어진다. 돈 되는 록 페스티벌에 대기업의 자본이 몰려들어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는 ‘무모한 도전’일지 모른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박 평론가는 자신했다. “록 페스티벌에 수십 억원의 자본이 투여돼도 관객의 만족도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젯 페스트는 제주에 지속 가능한 공연 문화의 토양을 다지고, 록 페스티벌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겁니다.” 10월 18~20일 제주시청소년야영장 및 제주도 전역. (070)4122-253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장묘 특허 5년동안 172건 납골함 기술이 91% 차지

    2001년 38.3%이던 화장률이 2011년 71.1%로 증가하는 등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 중심으로 변화했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 특허출원된 장묘 관련 기술은 172건으로 집계됐다. 기술 분야별로는 납골함(유골함) 관련 기술이 전체의 91%(156건)에 달하고 수목장 등 친환경적인 장사방법인 자연장이 9%(16건)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납골함에 디스플레이 장치를 부착해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에서 볼 수 있게 하고, 추모글이나 방명록 작성 등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아이디어도 출원됐다. 특허청은 가족구조 변화, 매장공간 부족, 편리성 등으로 화장률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장묘 관련 기술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말 기르던 양평동, 주거·산업 단지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자리는 원래 작은 산이었다. 약 50m 높이의 양말산이다. 예로부터 양이나 말을 기르는 일이 많아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런데 1916년 일제가 비행장을 만들며 양말산 일부가 깎여 나갔다. 1968년 여의도 개발이 이뤄지며 몽땅 없어져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조선시대 말목장이 있었던 여의도 주변에는 마구간이 많았다고 한다. 양평동 2가도 그런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광복 뒤에는 마구간을 주거용으로 개조해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곳이다. 그만큼 낡은 건축물과 작은 공장이 빽빽하게 섞여 있고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화재 등 재해 위험도 높았다. 양평동2가 29-6 일대(1만 1082㎡)가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복합 단지로 새로 태어난다.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주거부지(6957㎡)에 지상 25층 아파트 258가구(임대 33가구, 장기전세 27가구 포함)가, 산업부지(1996㎡)에 지상 10층 규모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것. 작은 공원이 영등포대로를 끼고 목동비즈타워 옆에 조성된다. 또 어린이놀이터와 종교 시설, 십자형 네트워크인 공공보행 통로를 설치하는 등 지역 주민을 위한 휴식 및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된다. 구 관계자는 “침체된 양평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관령에 생태·관광단지 조성

    목초지대로 남아 있는 강원 평창 대관령 일대에 생태·치유관광산업을 접목한 대단위 화훼단지인 일명 ‘천상의 화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21일 강원도와 강원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 때 건의한 천상의 화원 조성사업이 창조산업 모델로 떠오르면서 추진을 놓고 산림청 등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산림청의 요청에 따라 다음 달부터 3개월간 연구해 삼양목장 부지 등이 포함된 3300만㎡ 규모의 대관령 일대 초지에 화훼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을 종자산업, 항노화 화장품, 치유관광 등 6차산업화(1차+2차+3차산업)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사업은 산림청이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발전연구원은 개발 방향과 유치업종, 생태산업관광, 치유관광, 마이스(MICE·회의,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전시회) 산업 등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창조산업 모델로 인식하고 있고 사업 규모에 비해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들지 않아 진행이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천상의 화원은 개발 주최자가 우선 대단위 화훼단지를 만들고 민자를 유치해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항노화 화장품·식품·약품 생산은 민간사업자가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해발 700~1000m에 있는 대관령은 서늘한 기후 탓에 항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산업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천상의 화원 조성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민 강원발전연구원장은 “대관령 일대에 대단위 화훼단지가 조성되면 창조산업은 물론 목장과 고랭지 배추농사로 인해 각종 오염물질이 흘러드는 강릉과 영월의 식수원인 송천, 도암댐 오염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바닷속을 살리자] “바다 자원 씨 말라 이제 길러잡는 시대 어획량 크게 늘어”

    [바닷속을 살리자] “바다 자원 씨 말라 이제 길러잡는 시대 어획량 크게 늘어”

    “앉아서 물고기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다가는 한 마리도 잡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길러 잡는 시대입니다.” 경남 거제시 다대·다포항에서 인공어초 설치 작업에 참여한 다대 어촌계장 윤길정씨는 15일 “바다 자원은 줄어들다 못해 고갈됐다”며 양식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윤씨는 “겉으로는 같은 바다지만 바다목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다”며 “인공어초 설치 이후 어획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씨알이 굵은 물고기도 많이 잡힌다”고 흐뭇해했다. 15년간 어촌계를 이끌고 있는 윤씨도 3년 전 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사실 반신반의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처음 사업을 마치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사라져 가던 조개류가 증가하고 작은 물고기가 몰려드는 것을 목격했다. 인공어초 주변으로 제법 큰 물고기가 몰려들기 사작하더니 금방 더 큰 물고기가 찾아와 깜짝 놀랐단다. 그는 목장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어촌계원들과 몇 가지를 약속했다. 바다목장으로 고기가 몰려들자 어민들은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유혹이 생겼다. 하지만 일정 기간 바다목장에서 어업을 금지했다.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를 바라보자고 설득했고, 계원들 모두가 따랐다. 바다목장 조성사업 3년차이지만 아직 이곳에서 어촌계 허락 없이는 물고기를 잡을 수 없다. 사업이 끝나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잡게 할 방침이다. 윤씨는 바다목장 조성 사업을 계기로 관광어업을 구상 중이다. 바다목장에 낚시터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해상국립공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낚시터 허가가 나지 않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불법 낚시는 사실상 방치하면서 어촌계에서 적정 어획량과 인원을 감시하는 낚시터조차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거제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바닷속을 살리자] 갯녹음 치유 성공하려면

    갯녹음을 치유하는 수단으로 바다숲과 바다목장 조성사업이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인력 충원과 예산도 전제돼야 성공할 수 있다. 바닷속은 함부로 건들면 되레 환경이 훼손된다. 해양생태계와 해양 시설물 전문가의 주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한 뒤 적합한 처방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적인 관심과 예산도 뒤따라야 한다. 현재 예산으로는 증가하는 갯녹음을 따라잡을 수 없다.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 해양 관련 전문가들은 “많은 국민이 아름다운 바다 경치만 바라보고 더러운 바닷속은 보지 못하고 있다”며 “산림녹화사업처럼 강력한 추진력이 뒷받침돼야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양오염 원인은 대개 육지에서 발생한다. 바다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 육상 환경오염 방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지방자치단체의 발상 전환도 요구된다. 정부가 바다숲과 바다목장을 조성, 지자체에 넘겨준 뒤에도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동안 투자한 사업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어린 물고기를 방류하면서 한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정착성 어류에 국한하고 있지만 회유성 어류를 방류해 넓은 바다를 건강하게 가꿔야 한다. 종묘도 다양해야 한다. 근친교배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주민들의 참여 또한 사업 성공 여부와 직결된다. 남획이나 어린 물고기를 잡는 당장의 이익을 접어야 한다. 김병찬 한국수자원관리공단 남해지사장은 “일본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게와 불가사리를 잡는 날을 따로 정했을 정도로 주민 참여가 높다”고 말했다. 여수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바닷속을 살리자] 해조류량 3년새 3배 늘어… 팔뚝만 한 참돔 등 ‘물고기 천국’ 변신

    [바닷속을 살리자] 해조류량 3년새 3배 늘어… 팔뚝만 한 참돔 등 ‘물고기 천국’ 변신

    적조 현상으로 비상이 걸렸던 지난 7일 경남 거제도 다대·다포항 앞바다. 바지선에 고정된 대형 크레인이 옆에 있는 또 다른 대형 바지선에서 철제 구조물을 내려 바다에 넣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다에 웬 철제 구조물? 관광객들은 보기 드문 광경에 유람선 승선을 미루고 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보트를 타고 2㎞쯤 떨어진 작업 현장으로 접근했다. H형강 철재 구조물은 너비 13.5m, 높이 9m에 이르는 8각형 형태다. 크기가 3층 높이의 집채만 하다. 이날 30m 깊이 바다에 넣은 구조물은 모두 3개. ‘바다목장’을 조성하는 데 사용되는 인공어초다. 바다목장은 인공어초, 바다숲 조성, 종묘 방류 등을 통해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줌으로써 수산자원을 증강시키고 어민 소득을 올리는 사업이다. 전국에 9개가 완공됐고 17개를 조성 중이다. 다대·다포 바다목장 조성사업의 규모는 306㏊에 이른다. 2011년부터 시작해 2015년에 완공된다. 바다에 넣은 철재 구조물은 일종의 물고기 놀이터. 구조물 중간에 철판을 붙였다. 파도가 철판에 부딪혀 산소를 만들어내고, 그늘을 만들어 물고기가 숨을 장소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여기에 감태 등 해초씨를 뿌려준다. 한 해가 지나면 해초가 자라 물고기 먹잇감도 자란다. 다대 연안 바다목장에는 다양한 인공어초가 들어 있다. 얕은 곳에는 작은 콘크리트 인공어초를 넣고 해초류를 심었다. 어린 물고기 먹잇감인 플랑크톤을 키우기 위해서다. 조금 안쪽에는 전복·멍게 같은 해조류 씨를 뿌렸다. 육중한 열차 객차 3량도 바다에 가라앉혔다. 모두 물고기들의 집이다. 인공어초는 와류·용승류를 만들어 어류를 모으는 효과가 있다. 은신처를 제공, 정착성 어종이 모여 살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준다. 인공 구조물을 설치, 코가 작은 그물을 이용, 물고기를 싹쓸이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원 조성사업도 병행 추진된다. 어린 조개와 고기를 풀어준 것이다. 다대·다포 목장에는 개조개, 전복, 멍게 등 해조류는 물론 감성돔·볼락·쏨뱅이의 치어를 방류했다. 바다목장은 가두리 양식과는 달리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그러나 치어를 방류해도 멀리 나가지 않는다. 해역에 해초와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되레 먼 바다에서도 이곳으로 몰려들어 온다. 바닷속이 궁금하다. 전문 스쿠버다이버를 따라 바닷속을 구경했다. 손바닥만 한 참돔과 농어가 떼를 지어 노는 모습이 들어왔다. 더 먼바다 쪽으로 나갔다. 그러자 팔뚝만 한 농어와 참돔이 눈에 들어왔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고기떼도 발견됐다. 서울에서 낚시를 왔다는 김성균씨는 “바다목장 사업이 시작된 이후 손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얕은 바다 쪽으로 나오자 해초류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인공어초에는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전복과 멍게가 움직였고, 작은 조개들도 다닥다닥 붙어 있어 바다목장을 실감케 했다. 최동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남해지사 자원조성실장은 “바다숲을 조성하고 인공어초를 설치하면 안정적인 수산자원 증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목장조성 사업이 끝나면 레저·관광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 어민 소득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여수에서 쾌속선을 타고 두 시간 가까이 달려서 도착한 거문도. 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동행한 수산자원관리공단 직원들은 “겉으로 보는 아름다움에 취해 바닷속을 보면 실망감이 클 것”이라며 들뜬 기분을 가라앉혔다. 거문도 덕촌리 전수월산 아래 바다. 이곳이 2010년부터 조성되고 있는 엑스포 바다숲 현장이다. 면적만 70㏊에 이른다. 바다숲은 갯녹음으로 황폐해진 바닷속에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사업. 해초를 심고 작은 물고기 먹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눈에 보이는 바닷물은 검푸르고 깨끗했다. 윤순기 공단 연구원의 손을 잡고 바닷속으로 따라 들어가자 말로만 듣던 갯녹음 현상이 보인다. 다가서자 뿌연 먼지만 날렸다. 바닥에는 불가사리와 폐조개껍질만 지저분하게 쌓여 있었다. 겉으로 보던 해상공원의 이미지와는 딴판이었다. 먼바다 쪽으로 들어갔다. 바닷속으로 20m쯤 들어가자 아치형 어초가 보이고 감태 해초가 붙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곳에는 420여개의 다양한 형태로 만든 인공어초가 들어 있다. 인위적으로 바닷속에 구조물(바위)을 만들고 그곳에 감태 4300m를 옮겨 심은 것이다. 무성한 해초 뒤로 어린 물고기가 노는 것이 보였다. 어초에는 조개도 많았다. 어느 사이 연구원들이 넙치를 잡아들였다. 연구원들은 1시간 가까이 해초 서식 상태를 측정하고 일일이 수중 촬영을 했다. 다른 연구원 2명은 바다 밑에 널려 있는 불가사리를 주워 담았다. 바다숲 조성 효과는 눈으로도 검증됐다. 2010년 4월 바다숲 조성 이전에 조사한 해조류 생물량은 1㎡당 1050g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이곳에서 측정한 해조류량은 2925g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글 사진 거제도·거문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용어 클릭] ■갯녹음 기후변화 등으로 연안 암반지역에 서식하던 대형 해조류가 녹아 사라지고 마디 없는 석회조류가 번식하면서 수산자원이 동반 감소해 바다가 황폐해지는 현상. 암반이 백색 또는 홍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뚜렷해 백화현상, 바다 사막화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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