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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1 딸과 고시원 전전 일용근로자 구한 ‘마포하우징’

    고1 딸과 고시원 전전 일용근로자 구한 ‘마포하우징’

    주민센터 전수조사로 딱한 사연 알려져 공공임대주택 입주 앞두고 고시원 폐쇄 마포하우징 긴급 지원… 1개월간 거주 유 구청장 “안정 찾아 재기 발판 찾길”“이제 주거가 안정됐으니 앞으로는 딸내미와 행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사는 데만 집중하세요.”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지난 20일 직원들과 함께 염리동 연립주택에 마련한 MH마포하우징 4호 입주식에 참석해 주인공 송인수(가명·43)씨를 격려했다. MH마포하우징은 각종 위기로 집이 필요한 가구에 임시거소 및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는 마포구만의 주거복지 시스템이다. 돈이 없어 거리로 내몰리는 일만은 막겠다며 유 구청장이 민선 7기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사업이 구체화된 것이다. 구가 송씨에게 배정한 염리동 연립은 방 2개와 화장실 1개, 부엌 1개로 이뤄졌다. 반지하이지만 부엌에는 햇볕이 잘 든다. 냉장고,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살림도 갖췄다. 최근에는 에어컨 두 대도 새로 설치했다. 구는 MH마포하우징으로 쓰기 위해 지난달까지 주택 10호를 매입했다. 집은 최대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유 구청장에게 송씨는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건설현장 일용근로자인 그는 이혼 뒤 지난 4년간 고시원을 전전하면서 홀로 딸을 키웠다. 그는 “고시원 거주자 대부분이 남성이고 제대로 된 목욕시설도 없는 탓에 올해 고1이 된 딸은 그동안 친구 집에 가서 샤워하던 형편이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눈시울을 붉혔다. 송씨에 대한 지원은 마포구의 적극적인 행정이 힘을 발휘한 결과다. 동 주민센터는 지역 내 고시원 생활자들을 전수조사한 끝에 송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됐다. 벌이가 월평균 80만원 미만인데다 고시원에서 딸아이를 키우는 것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시킨 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임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신청도 해 줬다. LH 공공임대 입주 1개월을 앞두고 고시원이 폐쇄돼 거처가 불안해지자 염리동 MH마포하우징에 머물도록 한 것이다. 임대주택 사업은 오롯이 중앙정부나 서울시의 영역인 만큼 기초지자체 참여는 마포구가 처음이다. 지난해 현재 공공임대주택 지원을 신청한 마포 주민은 2026가구인 반면 실제로 입주한 것은 420가구에 불과한 만큼 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LH, 서울주택공사(SH공사) 등과 협업해 MH마포하우징용 주택 10호를 추가 확보하는 등 2022년까지 총 95호의 거주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때까지 MH마포하우징에서 안정을 찾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면 좋겠다”면서 “마포구가 LH, SH공사 등과 협업해 공공임대주택 이전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물론 MH하우징 입주자가 자립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여야 3당 수석, 협상 마치고 “원내대표 회동 건의”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정양석 자유한국당,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수석 부대표가 24일 협상한 끝에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회동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동섭 수석 부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조속히 원내대표 회동을 빠른 시기에 하기로 각 당 원내대표에게 건의하기로 했다”며 “수석들은 이런 회동보다는 아침 6시에 목욕탕에서 목욕탕 회동하자, 소통 폭의 넓히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동섭 수석 부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선 한국당에게 국회 복귀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했고 여당이 가슴을 펴고 한국당을 협상으로 불러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동물 국회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국민께 서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이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에 대해서 서로 협상하자고 요구했다. 그리고 여야가 합의해서 추진하는 것을 약속받은 선에서 국회로 복귀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욱 수석 부대표는 “저희끼리는 이야기가 잘 되서 각 당 원내대표에게 말해 정상화 하자고 했다”고 설명한 반면 정 수석 부대표는 “분위기는 좋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중재자’ 오신환 “원내대표 담판으로 문제 풀자”

    ‘중재자’ 오신환 “원내대표 담판으로 문제 풀자”

    “통 크게 국회로” vs “민주당, 답 기다려” 원내수석부대표 물 밑 실무협상도 이견 오신환 “한국 투쟁종료 내주초 담판 적기” 양측 전향적 태도 변화 이끌어낼 지 주목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강대강 대치로 국회 정상화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재자’를 자처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3일 “지금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만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며 “한국당은 이제 국민 뜻에 따라 통 크게 국회로 돌아올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반면 선거제 등 패스트트랙의 원천 무효와 사과를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는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국민과 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원내대표는 답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정치적 논란만 키우고 있다”며 “국민과 야당은 민주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물밑 실무 협상도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 이원욱,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지하 목욕탕에서 만나 타협을 모색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오전에 잠깐 만났는데 신경전을 벌였다기보단 양측 모두 곤혹스러운 입장이었다”며 “현재로선 국회 정상화 조건에 대한 양측의 간극이 너무 커서 협상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따라 3당 원내대표 중 ‘막내’인 오 원내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동시에 어느 수준까지 양보를 이끌어내는지에 따라 국회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에 최소한의 국회 복귀 명분을 만들어주는 건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집권당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한국당도 지난 한 달 동안 할 만큼 했으니 상대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은 거두고 국회로 들어오라”고 했다. 이어 “각 당 내부에서 쏟아지는 백가쟁명식의 요구를 한곳에 모두 담을 수 없는 만큼 전권을 가진 원내대표 간 담판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불가피한 수순”이라며 “이번 주말 한국당의 장외투쟁 일정이 종료되면 다음주 초가 (담판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3당 원내대표가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양당과 일정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뱀상어를 애완용 강아지처럼 만지는 다이버

    뱀상어를 애완용 강아지처럼 만지는 다이버

    바닷속 포식자 상어를 마치 애완견을 다루는 듯한 모습이 화제다. 한 다이버가 임신 중인 호랑이 상어 코를 마치 개처럼 쓰다듬는 순간을 지난 21일 케이터스클립스 관계사인 스토리텐더가 전했다. 지난 19일 토드 토마스란 남성이 미국 플로리다주 쥬피터 해안을 수영하는 도중 에머랄드 차터스에서 온 한 전문 다이버가 14피트(약 4.3미터) 길이의 무시무시한 포식자와 놀라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그 두 주인공은 ‘제니’라는 이름의 상어와 ‘조쉬 에클레스’(35). 촬영된 영상 속, 조쉬는 자신에 다가오는 상어를 보고 조금도 두려움없이 손을 길게 뻗어 상어 코를 만진다. 그러더니 애완견 얼굴을 쓰다듬듯이 날카로운 이빨을 숨기고 있는 상어 입과 바로 몇 센티미터 밖에 안 떨어져있는 녀석의 코를 손으로 살살 쓸어 어루만진다. 하지만 상어는 다이버의 동작에 어떠한 ‘반항심‘도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얼굴을 다이버에게 맏기는 모습이다. 그러기를 수 초, 결국 다이버의 손이 코에서 떨어지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다시 물 속을 유영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바로 긴장성 부동화(tonic immobility)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다. 이 현상은 동물이 긴장이나 공포 등으로 잠깐 몸이 굳어 옴싹달싹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실례로 물에 대한 긴장 또는 스트레스로 목욕할 때 경직된 토끼 모습을 상상하면 쉽다. 하지만 모든 생명에도 돌연변이가 있듯이, 모든 현상은 모든 생명에게 적용되진 않을 터. 순간의 실수로 인간의 소중한 목숨이 왔다갔다 하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진 영상=StoryTrender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공피자들] “경찰 고문에 허위 자백”… 檢도 법원도 안 믿어 21년 억울한 옥살이

    [공피자들] “경찰 고문에 허위 자백”… 檢도 법원도 안 믿어 21년 억울한 옥살이

    장동익(60)씨와 최인철(57)씨는 경찰 고문에 의한 허위 자백으로 ‘부산 낙동강변 2인조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1991년 구속되고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때까지 ‘고문을 받았다’는 그들의 외침에 검찰, 법원, 언론 그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두 살배기 딸을 두고 집을 떠난 뒤 꼬박 21년 만에 출소해 돌아온 장씨에게 딸은 ‘아빠’라는 말을 쉬이 꺼내지 못했다. 30년 가까이 묻혀 있던 진상은 최근에야 드러나기 시작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고문이 있었으며 검찰이 기록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장씨와 최씨가 살인범이 아니라고 인정한 첫 공식 발표였다. 오는 23일 부산고법에선 이들이 청구한 재심의 첫 심문기일이 열린다. 지난 3일 낙동강변에서 만난 이들은 “요즘 처음으로 마음에 여유로움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나 가해자들의 사과는 여전히 없다.-고문한 경찰과 그 사실을 믿어주지 않던 검찰을 만나보았는지요. 장동익(이하 장) “저희를 고문했던 부산 사하서 형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찾아가봤습니다. 아직 현직에 남아 있는 1명은 집 근처 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찾아가서 ‘왜 그랬냐’고 물어봐도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더라고요. 지금이라도 미안하다고 하면 사과를 받아주려고 했는데…. 다른 경찰들은 만나보지도 못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누구는 부산에서, 누구는 제주에서 평온한 말년을 보내는 모습만 확인했죠.” 최인철(이하 최) “지금 심경으론 경찰하고 검찰을 세워놓고 어느 놈을 두들겨 패고 싶냐고 물어보면 전 검찰을 패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검찰에 송치돼 조사받으면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니 주임 검사가 소법전으로 머리를 내려치면서 ‘요즘 어느 민주 경찰이 고문하느냐’고 하더라고요. 검찰 수사관은 한 술 더 떠서 슬리퍼를 들더니 뺨을 냅다 때렸습니다. 그 수사관은 지금 법원 앞에서 법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변호사와 함께 찾아갔는데 자기는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미안해 하는 기색조차 없었습니다.”-1990년대 초에도 고문이 존재하리라곤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최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찰관 친척도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 경찰이 고문한다고 하면 ‘일제강점기도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정작 당하고 보니 믿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어떤 고문을 당하셨나요? 최 “알지도 못하는 혐의를 진술하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배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땅에 강제로 눕히고 팔을 뒤로 꺾어서 ‘했냐, 안 했냐’고 윽박지르더라고요. 계속 부인하니 파출소 체력단련실에 데려가서 역기 거치대에 눕히고 본격적인 고문을 시작했어요. 한 사람은 배 위에 올라타고, 한 사람은 다리를 잡고, 한 사람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주전자로 물을 부어 숨을 쉬지 못하게 했어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그림으로 그려놨습니다.” (최씨가 고문당한 장소와 모습을 묘사한 그림은 과거사 조사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 “저한테도 비슷한 짓을 했습니다. 상처가 안 나게 신문지를 접어서 손목에 감싸고 수갑을 채우더라고요. 옷을 벗기고 쪼그리고 앉게 한 다음 다리에 쇠파이프를 꼽아 책상 사이에 거꾸로 걸었어요. 그 상태에서 얼굴에 수건을 얹고 물을 부었어요. 사흘에 걸쳐 고문 당하고 나니 그냥 전부 사실이라고 진술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현장검증에 나갔는데, 강요해서 진술한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다시 끌고 가서 고문하고 새로운 진술을 받아내더라고요. 생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최 “고문 받는 도중에 형사가 동익이 자술서라고 가져와선 ‘저쪽도 인정했는데 너도 그만 인정해라’고 했어요. 동익이가 국민학교도 못 나오고 장애가 있어 눈도 안 좋은데, 자술서는 고등학생 수준의 글이더라고요. 경찰이 직접 작성하고 지장만 찍은 걸 알고 있었지만, 결국 저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판에서 고문 사실을 알려도 소용이 없었나요? 장 “과거사위 결과를 보면서 경찰에 비해 검찰과 법원 책임은 많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경찰이 잘못을 했더라도 검찰과 법원이 기록을 꼼꼼히 읽어봤다면 이상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경찰 조사 내용 그대로 공소장에 적고, 법원은 공소장 그대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저희가 억울함을 호소할 때 주심 판사가 졸고 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2심과 3심을 맡았죠. 최 “1심에선 각자 다른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려 해서 2심부턴 당시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이었던 문재인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그때는 학생운동을 하는 대학생들이나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을 주로 변호하고 있었죠. 하지만 저희 사건은 결국 1심 결론을 뒤집지 못했습니다.” 장 “2017년 2월 저희처럼 고문으로 누명을 쓴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재심’ 시사회에서 유력 대선 후보가 된 문 변호사를 다시 만났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꼭 과거사 기구를 설치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부탁했고,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당선된 뒤 정말 과거사위가 설치되고, 비록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경찰 고문이 있었다고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21년이라는 수감 생활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는지요. 최 “처음에는 마음을 다잡지 못했습니다. 매일 남들과 싸우고 자포자기로 살았습니다. 정신적으로 버틸 수가 없어서 어느 날 목을 매달려다 교도관에게 들키기도 했습니다. 제 사정을 들은 교도관이 ‘억울하다고 죽어버리면 남은 가족은 어떡하느냐. 죽을 생각하지 말고 살아 남아서 누명을 벗자’고 조언해줬습니다. 아차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교도소를 나가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출소 뒤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최 “여러 직장을 전전했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수감 전력이 알려져 쫓겨나길 반복했습니다. 대놓고 나가라고도 하더라고요. 지금은 고물을 수집하는 파견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신문이나 방송에 저희 얘기가 나와도 다행히 큰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동익이를 만나 진실을 규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장 “저도 동생집에 얹혀 살며 목욕탕에서 청소 일을 했는데,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 그만두게 됐습니다. 딸이 시집간 뒤로는 ‘누명을 벗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재판 기록을 가지고 법률구조공단, 인권위, 변호사 사무실들을 돌아다니며 진실을 밝히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 달가운 소리를 듣지 못해 서울까지 와서 돌아다니다 박준영 변호사를 만났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요즘엔 각 지방경찰청을 다니며 인권 강연도 합니다. 오는 25일엔 부산경찰청 초청으로 강연을 합니다. 저를 고문했던 곳에서 말이죠. 아주 쓴소리를 해줄 생각입니다.” -재심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이 완전히 끝나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요. 장 “사람들은 진실이 다 밝혀지면 홀가분해지리라 생각하겠지만 전 아닙니다. 저희만큼 억울하게 당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불법 수사, 고문을 자행한 경찰의 공소시효를 없애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비록 저희는 이미 피해를 당하고 끝났지만, 피해자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들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최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 오면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버려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할테죠. 동익이와 함께 바꾸고 싶은 마음입니다.” 글 사진 부산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좁은 협곡, 숨겨진 바위 도시… 붉은 사막, 그 너머 쪽빛 홍해

    좁은 협곡, 숨겨진 바위 도시… 붉은 사막, 그 너머 쪽빛 홍해

    좁은 협곡 사이를 빠져나오자 불현듯 거대한 신전이 나타났다. 실제로 보고 있지만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바위를 깎아 건설한 신비로운 고대도시 페트라. 그 속에 서면 인간의 능력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 요르단은 우리에겐 다소 낯선 나라다. 지중해 동남쪽 아라비아반도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동쪽으로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지역, 서쪽으로는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와 접하고 있다. 다른 중동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전형적인 이슬람 국가지만, 불행하게도 석유는 단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 그런 만큼 교육열은 높다.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와 정보기술(IT) 전문가는 대부분 요르단 출신이다.●영화 인디애나 존스·트랜스포머 촬영지로 유명 요르단을 대표하는 여행지는 페트라다. 수도 암만에서 150㎞가량 떨어져 있다. 차로 3시간여를 가야 한다. 페트라는 특유의 신비로운 존재감으로 인해 영화에 많이 등장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트랜스포머’다. 외계 로봇 종족의 운명을 가를 열쇠가 신전 암벽 뒤에 감춰져 있는데 이 신전이 바로 페트라를 대표하는 건축물 ‘알 카즈네’다. 알 카즈네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최후의 성전’에도 등장했다. 고고학자 인디애나 존스(해리슨 포드)가 예수의 성배를 찾아다니는 과정에 나온다. 인디애나 존스가 말을 타고 협곡 사이를 달리다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면서 만나는 장밋빛 신전이 바로 알 카즈네다. 붉은 사암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그 건축물을, 그곳이 페트라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정교한 세트 정도로 여겼다. 페트라 앞에 서자 왜 스필버그가 이곳을 성배를 숨겨놓은 장소로 설정했는지, 외계인이 그들의 운명을 건 열쇠를 이곳에 숨겨 놓을 수밖에 없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역시 세상에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많고 직접 눈으로 봐도 불가사의하게 느껴지는 일들투성이다. 페트라를 세운 주인공은 기원전 6세기경 아라비아반도에 정착한 유목민족인 나바테아인이다. 맨몸으로도 오르기 힘든 해발 950m의 바위투성이 고지대에 이 도시를 건설한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도시는 번성했다. 황량한 사막과 협곡으로 둘러싸여 있어 사람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곳은 아니었지만 예멘, 메카, 팔레스타인을 연결하는 국제 무역의 요충지 역할을 하며 발전했다. 지리적으로 이집트와 아라비아반도, 페니키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실크로드를 따라 무역을 하던 대상들의 왕래가 잦았기 때문이다. 나바테아인은 ‘왕의 대로’를 장악하면서 아라비아의 거상으로 부상했고 페트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교역의 중심지가 됐다. 왕의 대로는 요르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대의 길. 해발 1200m에 위치한 이 길은 지금도 자동차가 툴툴거리며 달린다. 도시가 발전하자 로마제국이 페트라를 넘보기 시작했고 결국 106년 로마군에 점령당하고 만다. 이후 세월이 흘러 로마가 동로마와 서로마로 분리된 후 페트라는 동로마가 통치하게 되는데 이때 동로마가 페트라보다 수도에 더 가까운 시리아의 팔미라로 무역의 중심지를 옮기면서 자연스레 대상들의 활동 무대도 시리아로 옮겨지게 되고 페트라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쇠락해 가던 페트라에 결정타를 날린 건 지진이었다. 6~7세기 발생한 대지진은 삽시간에 도시를 집어삼켰고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페트라는 역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1000년이 지났다.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전설 속 도시는 1812년 스위스 탐험가 요한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발견되면서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당시 요한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카이로로 가는 도중 요르단 남서부 지방을 지나던 중이었다. 황무지와 가파른 협곡이 어우러진 도시 와디무사에 도달한 그는 사막의 유목민 베두인족에게서 와디무사 인근에 보물이 감춰진 고대 도시의 폐허가 있다는 전설을 듣게 된다.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페트라였다. 페트라에 정착해 살고 있던 베두인족은 자신의 생활 터전을 침범당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한은 베두인족 가이드를 앞세워 협곡 틈새로 숨어들었고, 마침내 폐허 속에 잔존해 있던 나바테아인의 도시를 발견했다. ●‘파라오 보물 창고’ 알 카즈네… 신전·수도원 유적도 페트라 입구에 위치한 마을은 와디무사. ‘모세의 건천’이라는 뜻이다. 기원전 14세기, 60만 명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모세는 ‘왕의 대로’를 따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이동하던 중 페트라를 통과한다. 모세는 이곳에서 불평하는 백성들에게 화를 내며 지팡이를 바위로 두 번 치자 물이 솟아났다고 한다.페트라 입구에 자리한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알 카즈네까지는 ‘시크’라고 불리는 협곡을 따라 약 3㎞를 가야 한다. 여행자들은 100m가 넘는 높이의 바위들이 2~3m의 좁은 폭으로 형성돼 있는 시크를 걸으며 저마다 웅장한 페트라의 모습을 상상한다. 시크를 따라가다보면 절벽에 물결 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침식작용과 대홍수로 생겨난 지형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샌드위치를 자른 듯 층층이 겹친 지층은 지질학 교과서이기도 하다. 벽에는 굵은 홈이 길게 이어져 있다. 나바테아인들이 사막 위에 거대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모세의 샘’에서 물을 공급받았기 때문. 바위를 깎아 만든 이 홈이 다름 아닌 수로다. 그렇게 좁고 긴 시크를 통과하다 보면 협곡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조금씩 많아진다. 그리고 붉은색 암벽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 드러난다. 바로 알 카즈네다. 기원전 100년경 건축된 알 카즈네는 6개의 원형 기둥이 받치고 있는 2층 형태의 신전 건물로 너비는 30m, 높이는 43m에 달한다. 1, 2층 정면에는 제우스신의 쌍둥이 아들인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기마상과 풍요의 여신인 알우자 등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 알 카즈네는 이집트 파라오의 보물이 감춰져 있다는 전설 탓에 ‘보물창고’라고 불린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면 텅 비어 있는 작은 사각형의 방만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어두운 방 한쪽에서는 실망한 여행자들의 작은 탄성이 들리기도 한다. 실제로 알 카즈네는 페트라의 대부분 유적들과 마찬가지로 왕가의 무덤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아레타스 3세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페트라에 암벽 조각 건축이 발달한 이유는 페트라를 둘러싼 협곡의 암석들이 조각하거나 파내기가 쉬운 사암이기 때문. 그리스어로 페트라는 ‘바위’를 뜻하는데 실제 페트라의 대부분 건축물들은 쌓아 올리면서 만든 건축물이 아닌 암벽을 깎아 내려가면서 조각해 만든 건축물이다. 알 카즈네를 지나 협곡을 따라 가면 바위산을 깎아 만든 도시가 나타난다. 절벽을 파내서 만든 33층의 계단 형태의 원형극장은 무려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당시 종교 의식과 다양한 회의 장소로 사용됐다고 한다. 원형극장을 지나 절벽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내부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어 수도원으로 추측되는 건물이 나온다. 데이르 수도원인데 입구의 높이만 8m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신전, 수도원, 목욕탕 등이 남아 있는데 모두 탄성을 자아낼 만큼 뛰어난 유적들이다.●해발 1000m 광활한 사막… 수백 m씩 솟은 바위산 토머스 에드워드 로런스(1888~1935). 영국 군인이었던 그는 연고도 없는 아랍 지역의 독립을 위해 1917년 와디럼 사막을 가로질렀다. 아랍의 적인 터키군의 요새가 있는 홍해 연안의 항구도시 아카바를 함락하기 위해서였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그의 영웅담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낙타를 타고 붉은 와이럼을 달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와디럼은 암만에서 남쪽으로 320㎞ 떨어져 있다. 면적이 720㎢에 달하는 광활한 사막이다. 언뜻 평지처럼 보이지만 가장 낮은 곳도 해발 1000m인 고지대다. 달리다 보면 수백m씩 솟은 바위산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와디럼에는 아직도 낙타를 몰고 살아가는 베두인들이 있다. 그리고 여행자들도 찾아든다. 지프를 개조한 트럭을 타고 사막을 여행한다. 열기구와 경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이들도 있다. 사막에는 여행자를 위한 베두인족 텐트도 마련돼 있다. 사막 한가운데 마련된 터라 전기도 없고 2인용 텐트에는 잠금쇠도 없다. 와디럼에서 딱히 하는 일은 없다. 그냥 달릴 뿐이다. 울퉁불퉁한 사막을 시속 80㎞로 달린다. 얼굴에는 모래가 날아와 박힌다. 바위산을 만나면 바위산을 감상하며 잠시 쉰다. 때로는 바위산에 오르기도 한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다. 해질 무렵이면 사막은 황금빛, 아니 붉은색으로 물들고 베두인들은 메카를 향해 절을 하고 기도를 올린다. 모래사막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는 마침내 지평선에 닿고 어느 순간 사라질 때쯤이면 텐트로 돌아간다.밤의 사막. 하늘에는 별이 가득하다. 쌀알을 뿌려 놓은 것 같다. 별빛 아래에서 베두인족이 만들어 주는 ‘아라빅 커피’를 마시며 화덕에 양고기를 구워 먹는다. 그러고는 밤새 노래를 부르다가 돌아간다. 그렇게 하룻밤 있어 보았다. 해가 뜨는 아침 무렵, 사막이 점점 장밋빛으로 변해 갈 때, 로런스를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로런스는 와디럼이 “신의 모습과도 같다”고 했다. 그가 와디럼을 가로질렀던 까닭은 아랍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사막에서 신을 보았기 때문일 수도.●휴양 도시 아카바… 140여종 산호림·형형색색 물고기 와디럼을 나와 아카바로 향했다. 자동차로 1시간 안팎의 거리. 홍해에 면한 휴양도시다. 해변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고 수영장마다, 백사장마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가득했다. 아카바만에는 140여종의 산호림이 울창해 1년 내내 다이버들로 붐빈다.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해저를 관람하는 요트도 있다. 배를 타고 홍해로 나가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은 후 한적한 근해에 정박해 스노클링을 즐겼다. 투명한 물 아래로 새하얀 산호초가 너울댔고 형형색색의 물고기가 코앞까지 다가와 지느러미를 흔들었다. 생각지 못한 요르단에서의 사치스런 휴식. 방콕과 홍콩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내일 따위는 잊고 선탠 베드에 누워 눈을 감았다. 해변은 고뇌하는 인간을 싫어하지. 홍해의 눈부신 햇살이 찬란했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 여행수첩 한국~요르단은 직항 항공편이 없다. 요르단항공, 에티하드항공, 대한항공 등으로 방콕, 두바이 등을 경유해야 한다. 1요르단 디나르(JOD)=약 1670원이다. 페트라는 암만에서 약 3시간 거리. 페트라~와디럼~아카바 코스가 요르단을 여행하는 가장 일반적인 루트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인 사해는 요르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보통 바다 염도의 약 5~6배인 사해는 피부병이나 류머티즘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해에서 동쪽으로 4㎞ 지점에 위치한 마인 온천은 ‘폭포 온천’이다. 낮은 산에서 55℃의 폭포가 떨어지면서 알맞게 식어, 폭포 아래에 고인 물로 천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2000년 전 헤롯왕이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제라쉬는 요르단 북부에 자리한 도시다. 암만에서 약 50㎞ 떨어져 있다. 요르단에서 가장 큰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기독교인들과 이슬람인들이 이 도시를 두고 뺏고 뺏기는 역사를 되풀이했다. 700년경에 있었던 지진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흙더미 아래 묻혔는데, 일부를 발굴해 놓았다. 제우스 신전을 비롯해 광장, 극장, 문 등 고대 로마의 유적을 만날 수 있다.
  • 윤석화 “가슴 아프지만 흔적만으로 충분…언젠가 또다른 ‘정미소’ 꿈꾼다”

    윤석화 “가슴 아프지만 흔적만으로 충분…언젠가 또다른 ‘정미소’ 꿈꾼다”

    “언젠가 시골의 진짜 정미소를 ‘정미소’로 만들어 연극을 올리는 꿈을 꿉니다.” 2002년 개관한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가 다음달 11~22일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 공연을 마지막으로 폐관한다. 극장을 운영해 온 배우 윤석화(63)는 이날 정미소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제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 작품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미소는 윤석화와 건축가 장윤구가 목욕탕으로 쓰던 건물을 개·보수해 만든 190여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정미소에서 쌀을 찧어내듯 예술을 피워내겠다’는 의미로 극장 이름을 지어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려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폐관을 결정했다. 윤석화는 “이제 건물이 매각돼 다시 (작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어떻게 해도 손익분기점이 맞지 않았다. 제가 공연에 서며 관리는 할 수 있었지만, 늘 적자였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정미소의 마지막을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답변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윤석화는 “작품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젊은 후배를 후원해 주는 ‘정미소 프로젝트’가 있었다”면서 “관객은 많이 없었지만, 진정 연극정신이 살아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젊은 후배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 때 보람이 있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이쯤에서 저는 ‘페이드아웃’하는 게 가슴 아프지만 할 만큼 했다고 스스로 위안한다”고 덧붙였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영국의 극작가 고 아널드 웨스커의 원작으로, 1992년 연극계 대부 임영웅 연출로 소극장 산울림에서 세계 초연한 작품이다. 윤석화는 당시 초연 때 전석 기립박수를 받았던 경험을 연기 인생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을 정도로 애착이 있다. 딸이 어른이 되고 있음을 느끼는 40대 미혼모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초연 때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아버지의 존재가 드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에는 ‘레드’, ‘빌리 엘리어트’ 등을 연출한 김태훈 연출과 과거 윤석화의 음반 작업에 참여한 음악감독 최재광이 함께한다. 김태훈 연출은 “40대의 한 어머니가 딸에게 편지를 쓰면서 얽혔던 인생의 실타래가 풀리고, 스스로 치유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윤석화는 이번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2020년 하반기쯤 영국에서 공연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처님오신날… 아기 부처의 목욕

    부처님오신날… 아기 부처의 목욕

    1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불자들이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관불의식은 부처가 탄생했을 때 아홉 마리의 용이 나타나 깨끗한 물을 토해내 부처를 목욕시켰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고대 로마 네로 황제 황금궁전 복원 작업 중 ‘비밀의 방’ 발견

    고대 로마 네로 황제 황금궁전 복원 작업 중 ‘비밀의 방’ 발견

    약 2000년 전 로마 황제 네로가 황금궁전 안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비밀의 방’이 발견됐다고 AFP통신 등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서기 64년 로마 대화재 직후 궁지에 몰린 네로 황제(기원후 37~68)가 같은 해부터 68년까지 세운 황금궁전(도무스 아우레아)의 터를 복원하던 고고학자들이 지난 8일 정교한 프레스코 벽화로 장식된 비밀의 방을 발견했다고 복원 작업을 감독하는 콜로세움 고고유적공원 측이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이들 고고학자는 우연히 찾은 한 구멍을 통해 이번 비밀의 방을 발견했으며 그 안이 반인반마 괴물 켄타우루스들과 반인반양 모습을 한 목축의 신 판 등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정교하게 그린 프레스코 양식의 벽화로 장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고고학자들은 “아직 그 내부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이 방에 ‘스핑크스의 방’(살라 델라 스핑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면서 “왜냐하면 서기 60년대의 로마 양식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 내부는 매우 화려하며 보존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고 덧붙였다.네로 황제의 황금궁전은 황궁과 정원 그리고 인공호수 등으로 이뤄진 일종의 거대한 복합 시설이지만, 후대 황제들은 네로 황제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이를 없앴다. 서기 68년 반란이 일어나 네로 황제가 자살한 뒤 권력을 장악한 황제 베스파시아누스는 궁전 앞 인공호수 자리에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을 세웠다. 그 후 트라야누스 등 황제들은 궁전 건물을 허물고 목욕탕 등을 세우면서 황금궁전은 완전히 땅속에 묻히고 말았다. 한편 황금궁전의 복원은 2000년대 들어 본격화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발굴된 부분은 여전히 극히 일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벼락스타가 된 ‘거지 철학자’ 다시 대중 앞에 나서다

    [월드피플+] 벼락스타가 된 ‘거지 철학자’ 다시 대중 앞에 나서다

    행방이 묘연했던 중국의 ‘거지 철학자’가 깔끔한 모습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26년간 거리에서 생활한 노숙자 선웨이(沈巍·52)는 지난 3월 단 한번의 온라인 방송으로 벼락 스타가 됐다. 옷깃만 스쳐도 눈살을 찌푸리던 사람들은 선웨이를 ‘유랑대사’(流浪大師)라 부르며 쫓아다녔고 손짓 하나에도 열광했다. 그가 머무는 상하이의 금융 중심지 푸둥신구(浦東新區)의 양가오난루(楊高南路) 지하철역은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언론은 물론 워싱턴포스트와 BBC 등 외신도 그를 주목했다. 입고 있는 옷은 언제 빨았는지 냄새가 진동을 하고, 5년 전 마지막으로 자른 머리카락은 비듬투성이였지만 그와 결혼하고 싶다는 젊은 여성들도 줄을 이었다.선웨이는 지난 3월 중국의 한 ‘왕홍’(网红, 웨이보 등 SNS에서 최소 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스타)의 권유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다. 1986년 상하이 쉬후이구(徐汇区) 회계감사국 공무원으로 일했던 선웨이는 사실 중국 명문대학교 푸단대(复旦大学) 출신이다. 그는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도 폐지 판 돈을 모아 책을 사 읽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선웨이는 공자가 쓴 춘추(春秋)의 해설서 좌전(左传)과 진한 말기 전국시대 전략가들이 책략이 담긴 유향의 집필서 전국책(战国策) 등에 정통하다. 그만의 철학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선웨이는 하루아침에 새로운 ‘왕홍’으로 떠올랐다.그런 그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 4월 초. 깔끔해진 그를 목격했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웨이는 방송을 중단한 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주목을 받게 된 선웨이는 앞서 베이징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원숭이 취급한다는 것을 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가 유명해진 뒤 여자친구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며, 그가 쓴 붓글씨는 경매에서 약 1500만 원에 판매됐다. 언론은 그가 머물던 지하철역에 ‘지친 정신과 육체를 이끌고 잠시 자리를 비운다. 고맙다’는 쪽지만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 달 여 만에 선웨이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와 수염을 깎고 깨끗한 옷을 입은 그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얼마간 신장(新疆) 지역을 여행하고 왔다고 밝혔다. 선웨이는 “협업을 제안한 사업가의 초대를 받고 신장을 방문했다. 사업 파트너와 친구들, 그리고 팬들의 도움으로 호텔에 머물며 목욕도 하고 머리도 깎고 깨끗한 옷도 입었다”고 설명했다. 선웨이는 한 달 간 호텔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 호사를 누렸다. 매일 고급 세단을 타고 파티에 참석했으며, 그가 가는 곳마다 수행원들이 따랐다. 며칠간 묵었던 호텔은 그가 다녀간 뒤 상호를 ‘온라인 유명인사 호텔’로 바꾸기도 했다. 그는 펑파이뉴스(澎湃新闻)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거나 사인을 요청할 때마다 놀라곤 한다. 내가 그렇게 사랑스러운가”라고 웃어보였다. 또 갑작스러운 인기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드러냈다. 선웨이는 “내가 얻게 된 명성에 엇갈린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타가 되어 피곤한 것도 맞지만 물질적 풍요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선웨이가 공무원으로 일하던 2002년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오는 습관 때문에 정신병을 의심받아 강제 병가 처리됐고 살던 아파트에서도 더럽다고 쫓겨나 노숙자 생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선웨이는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했지만 집이 가난해 책을 살 돈이 없었다. 책을 읽기 위해 재활용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제 그는 인터넷 생방송으로 번 돈을 모아 아파트를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선웨이는 지난달 10만 위안(약 1,500만 원)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이 순간 곁에 둘 자식이 없는 것이 한스럽다고 선웨이는 말했다. 부친은 2012년 세상을 떠났고 결혼을 하지 않아 동생 2명 외에는 가족이 없는 그는 “여자에는 관심이 없지만 자식을 갖지 못한 것이 유일한 후회”라고 밝혔다. 노숙자 생활을 청산했지만 침대에는 적응하지 못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선웨이는 “거리를 떠돌 때는 잔디밭이나 다리 밑에서 잠을 잤다. 그래도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침대는 다리 밑보다 푹신하지만 몸을 이리저리 뒤척여도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강원도 올해 첫 ‘진드기 감염병’ 환자 발생

    강원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일 원주시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에게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한달 가량 일찍 발생한 것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SFTS는 주로 4~11월에 발생한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야외활동 이후 2주 이내에 이같은 이상 증세가 있으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강원도의 경우 2013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2014년 4명, 2015년 5명, 2016년 29명, 2017년 39명, 지난해 35명 등 지속적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다. 강원도는 야외활동시 긴 옷을 착용하고 외출 후 목욕, 옷 갈아입기 등 진드기 물림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전역에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사업을 강화하고, 감염병 예방 교육 등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시론] 조현병, 그리고 놓쳐서는 안 될 ‘골든타임’/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시론] 조현병, 그리고 놓쳐서는 안 될 ‘골든타임’/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 존 내시는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조현병 환자였다. 1960년대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어느 날부터 약을 중단한다. 그러곤 아이를 목욕시키다 잠시 환각 속 인물에게 맡긴다. 아이는 물이 차오르는 욕조에서 익사하기 직전 아내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다. 아이를 데리고 아내가 곁을 떠나려는 순간 존은 자신의 질환을 인식한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불리던 대표적인 중증정신질환이다. 인구의 0.5~1%,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발병한다. 대표적 증상은 망상과 환청이다. 관계 형성이 어렵다 보니 19세기 말 프로이트는 정신 분석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1950년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조절하는 약물이 개발되면서 달라졌다. 약물 치료와 효과적인 정신사회적 치료를 하면 얼마든지 이웃과 함께 살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결핵약과 여러 치료제가 감염 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앤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진주 방화 사건을 비롯해 조현병 관련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공포와 위험을 떠올리고 있다. 조현병이 본인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현병 환자 관련 강력 범죄는 전체 0.5% 수준으로 낮고 비율도 일반인의 절반 수준이지만, 무고한 시민의 희생은 각인 효과가 있다. 반면 조현병 환자의 자살은 전체 환자의 10~15%로 매우 높다. 일반인보다 15~25년이 낮은 이들의 평균수명에 영향을 줄 정도다. 경찰청 발표로도 자살의 원인 중 1위는 정신과적 문제였다. 숫자는 우울증이 많지만 비율은 조현병 환자 자살이 압도적이다. 이런 조현병 관련 사고는 의료와 복지 사각지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먼저 치료의 적기를 놓치고 있다. 어떤 병이나 조기에 치료하면 회복이 쉽다. 조현병은 특히 시기를 놓치면 진행한다.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렵고 방치되면 사고 위험이 있다. 편견과 차별은 치료를 방해하는 가장 높은 장벽이다. 조현병 환자를 그 가족에게만 맡기는 시대도 끝났다. 최근 일련의 사고 피의자들은 모두 혼자 살거나 편부모하에서 낮엔 집에 혼자 있었다. 핵가족화로 이미 1인 가구가 대세가 된 시대다. 진주에서도 경찰이 일곱 번 출동할 만큼 숱한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응급 입원,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행정 입원 등 안전을 확보할 수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의 눈앞에서 자해나 타해가 있지 않거나 직계가족이 없는 상황에선 입원이 불가능했고, 행정 입원은 거꾸로 가족이 있어서 불가능했다.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을 때 사전에 연락하고 찾아가는 전문 서비스도 없었다. 우리만 겪은 것은 아니다. 서구와 일본에서도 이런 끔찍한 사고를 경험했다. 그리고 시스템 변화가 뒤따랐다. 탈수용화를 할 땐 먼저 지역사회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증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교육이 시급히 이뤄져야 조현병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정신건강 응급 처치라는 8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경찰과 공무원 등은 필수적으로 받는다. 가족이 강사로 나설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제는 중증정신장애를 위한 자살 예방 교육도 필요하다.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 환자가 병원에 안 오면 전화하고 찾아가는 사례 관리로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마련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정신재활기관에 연계해야 한다. 이미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응급실 자살 시도자 사례 관리로 자살률을 3분의1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중증정신질환의 안전과 인권은 가족 책임에서 국가 책임으로 한발 더 이동해야 한다. 응급 상황에서 안전 확보부터 국가의 책임하에 진행해야 한다. 현행 1.5%에 불과한 정신보건 예산을 5% 수준으로 증액해 치료와 지원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 미국은 대표적인 의료 사보험의 나라이지만 중증정신질환의 경우 ‘메디케이드’로 본인 부담 없이 치료한다. 외래와 입원뿐 아니라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서비스와 주거까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한다. 공공의료가 대세인 유럽은 말할 것도 없다. 인권에 대한 관심과 함께 국민이 사고를 예방할 시스템을 원했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은 신체 질환과 사고에만 있지 않다. 국민이 불안해하고 이들을 자살로 잃는 일이 더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 중증정신질환의 문제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의 문제다.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 ‘어비스’ 안효섭, 목욕씬에 거품 안 생겨 ‘곤혹’

    ‘어비스’ 안효섭, 목욕씬에 거품 안 생겨 ‘곤혹’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 박보영-안효섭이 ‘한 지붕 아래 동거’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목욕하는 안효섭을 염탐하는 박보영의 므흣한 눈빛이 포착돼 보는 이들의 광대를 절로 들썩이게 만든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연출 유제원/극본 문수연/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이하, ‘어비스’)은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지난 ‘어비스’ 1화 방송에서는 박보영(고세연 역)이 상위 1% 여신 검사에서 세젤흔녀로, 안효섭(차민 역)이 하위 1% 안구테러 재벌 2세에서 세젤멋 남신으로 부활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엔딩에서 부활 비주얼로 재회한 박보영-안효섭의 모습을 통해 이들이 앞으로 자신들의 죽음을 파헤쳐나가며 펼칠 전대미문의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런 가운데 2화 방송을 앞두고 ‘어비스’ 측은 시청자들의 앙큼한 상상력을 유발하는 박보영-안효섭의 투샷을 공개해 시선을 강탈한다. 욕실 문을 사이에 두고 안절부절 못하는 박보영의 모습과 유유히 목욕을 즐기는 안효섭의 상반된 모습인 것. 박보영은 손을 가림막 삼아 안효섭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눈길을 차단하고 있어 무슨 상황인지 궁금증을 폭발시킨다. 반면 안효섭은 욕조에 누워 유유자적하게 거품 목욕을 즐기고 있다. ‘20년지기 절친’ 박보영의 므흣한 염탐을 알아채지 못한 듯 무릉도원을 즐기는듯한 안효섭의 표정이 여심마저 쿵쾅거리게 만든다. 욕실 문을 사이에 둔 박보영-안효섭의 극과 극 상황이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그런 가운데 안효섭은 ‘연기 인생 첫 목욕씬’ 촬영에 긴장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생각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목욕 거품으로 인해 안효섭은 시종일관 전전긍긍한 모습을 보였고, 유제원 감독은 안효섭의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효섭아 걱정마. 너만은 지켜줄게”라는 우스갯소리를 건네는 등 현장 스태프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는 후문. tvN ‘어비스’ 제작진은 “박보영-안효섭이 부활과 동시에 박보영 죽음의 진실을 향한 추적을 시작하면서 한 지붕 아래 동거를 시작한다”며 “두 사람의 코믹 로맨스가 ‘어비스’를 한층 더 재미있게 볼 시청포인트로 적용될 것이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 2화는 오늘(7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살인진드기 조심하세요-SFTS 감염 주의 당부

    “살인진드기 조심하세요”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도는 정읍시에 거주하는 80대 여성이 SFTS에 감염돼 치료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여성은 전북지역에서 올들어 첫 SFTS 감염 확진 환자이고 전국에서는 충남 50대 여성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 환자는 고열,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지난 3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밭에서 영농작업을 하다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주로 야외활동이 많은 4월부터 11월 사이에 발생한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뒤 1~2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38~40도의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SFTS는 현재까지 예방백신과 표적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올해는 참진드기 지수가 54.4로 지난해 같은기간 35.8 보다 훨씬 높아 감염률이 더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긴소매, 긴반지 등을 입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즉시 목욕을 하고 옷은 세탁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될 경우 무리하게 진드기를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주문했다. SFTS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66명이 발생해 20% 174명이 숨졌다. 전북에서는 지난해 13명의 환자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해 46.2%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제천화재 소방관 솜방망이 징계… 유족·소방관들 ‘부글부글’

    제천화재 소방관 솜방망이 징계… 유족·소방관들 ‘부글부글’

    상황 수집 등 초동대처 미흡 29명 사망 참사 1년 5개월 만에 1명만 중징계 받아 유족 “중징계 요구했는데…” 강력 반발 소방관들 “李지사, 장비·인원 보강 안해 소방체계 약화… 우리가 대신 처벌받아”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반 만에 현장 소방관에 대한 징계가 결정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희생자 유가족은 “처벌 수위가 너무 낮다.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고 반발하지만, 일선 소방관들은 “정말로 징계받아야 할 사람은 충북지역 소방인력·장비 충원에 소극적이었던 이시종 지사”라고 억울해하고 있다. 2일 소방청에 따르면 충북도는 지난달 22일 소방징계위원회를 열고 당시 제천소방서 지휘팀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제천소방서장은 감봉 3개월, 제천소방서와 단양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은 각각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사고 당시 소방종합상황실장에게는 견책, 제천서 소방관 1명은 불문 처리됐다. 앞서 2017년 12월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당시 2층 여자 목욕탕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컸다. 소방청 합동조사단과 충북도소방본부는 화재현장 상황 수집과 전달 등 초동 대처 미흡을 이유로 현장 소방관들에게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과실 여부를 두고 법적 다툼이 이어지면서 징계 처분이 무기한 연기돼 오다가 참사 1년 5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징계대상자 6명 가운데 단 한 명만 중징계를 받은 점 등을 들어 결과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통해 “(징계 내용을 보니) 여론을 의식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며 “소방청 합동조사단과 충북도소방본부의 중징계 요구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기에 강한 불만을 표명한다”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반면 소방청 내부에선 도의 징계 결정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근본 책임은 이 지사에게 있는데 자신들이 그를 대신해 처벌받았다고 생각해서다. 실제로 이 지사는 2010년 민선 5기 도지사로 취임한 뒤 소방본부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지역소방 관리 시스템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소방 고위 관계자는 “(이 지사는) 제천 참사 전까지만 해도 소방장비 보강이나 소방관 정원 확보 같은 사안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소방 예산 확보 요구도 대부분 묵살해 왔다”며 “그가 각종 전시성 행사에 쓰던 예산의 일부라도 꾸준히 소방 예산으로 돌렸다면 제천 화재에서 그렇게까지 큰 피해는 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이 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역 예산이 부족한 것은 둘째치더라도 조금이라도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면 안전에 투자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축제 등 소모성 이벤트로 탕진해 버린다”면서 “그것이 지역민들에게 강하게 어필해 선거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37회 교정대상- 교정 공무원] 장려상- 김행규 서울구치소 교위

    [제37회 교정대상- 교정 공무원] 장려상- 김행규 서울구치소 교위

    1994년 임용돼 교정행정 홍보에 기여했다. 2005~2012년 관내 복지시설 녹향원을 매월 2회씩 방문해 장애인 목욕을 돕고 시설청소 등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1년부터는 희망나래 장애인 복지관을 정기후원하고 2012년부터 독거노인 목욕봉사를 했다. 2011년부터는 녹향원 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서빙을 도와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등록금을 지원했다. 법보신문, 경인일보, 불교신문, 불교TV 등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선진 교정행정을 널리 홍보했다. 사형 확정 수용자 6명의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개인 교화를 도왔다. 사형 확정으로 가족 관계가 단절된 수용자 가족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독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 기여했다.
  • 28개 지역구 없어져… ‘반란표’ 배제 못해

    28개 지역구 없어져… ‘반란표’ 배제 못해

    선거제 대통령 의지 강해… 지지율 관건 여야 5당 의원정수 증원 타협 가능성도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가 지난달 30일 우여곡절 끝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가운데 선거법이 최장 330일 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실제 내년 4월 총선부터 적용될 수 있을지를 놓고 정치권에서 온갖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선거법은 현행 253개의 지역구를 225개로 줄여야 하는 만큼 현재의 지역구 의원이 과연 ‘제살깎기’나 다름없는 선거제에 순순히 찬성표를 던질지가 관심사다. 28개의 지역구를 줄이기 위해 선거구획정을 하다 보면 지역구 의원 50~60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 표결에서 반란표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자유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1일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의원을 만나면 하나같이 안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선거제는 민주당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대통령 지지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선거법은 기명 투표라 반란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합의에 선거법을 가장 먼저 표결하고 그다음 나머지 법을 처리하기로 순서를 정한 것도 선거법 부결을 막는 안전장치로 꼽힌다. 지역구 의원의 반발에 현재 300석인 의원정수를 늘리는 쪽으로 여야 5당이 막판 타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은 의원정수를 300석으로 고정했지만 여야 논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12월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의원정수 10% 이내 확대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에 합의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정수를 늘리는 걸 싫어할 정치인이 누가 있겠느냐”며 “하지만 국민여론이 의원수 증가에 반대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가정의 달 선물] “이거 갖고 싶었던 장난감인데”… 인기 장난감 친구들 다~ 모였다

    [가정의 달 선물] “이거 갖고 싶었던 장난감인데”… 인기 장난감 친구들 다~ 모였다

    손오공 ‘빠샤메카드’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은 ‘빠샤메카드’ 애니메이션 방영을 앞두고 메인 완구를 선보인다. 국산 캐릭터 완구 ‘터닝메카드’의 새로운 시리즈 ‘빠샤메카드’는 미니카가 카드와 만나 로봇으로 변신하는 터닝메카드 방식에서 나아가 구성품인 분리파츠가 추가됐다. 메카드에 터닝카를 캐치해 팝업하면 분리파츠가 떨어져 나가며 메카니멀로 자동 변신하는 방식으로 좀 더 역동적이고 화려한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변신 방법뿐 아니라 놀이 방식도 터닝메카드와 차별화했다. 터닝카를 자신의 메카드를 향해 슈팅해 속성(색깔)과 파워 점수를 비교한 뒤 합산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자신의 코어 메카드에 여러 장의 메카드를 끼워 승부를 내는 방식으로 바꿨다. 놀이 방법은 메카드 3장을 결합시켜 기본 서클 형태를 만들면 승리하는 ‘베이직 배틀´과 자신의 코어 메카드에 그려진 서클 모양대로 메카드를 끼워서 해당 서클 형태를 먼저 완성하면 승리하는 ‘어드밴스 배틀’로 나눠진다아카데미과학 ‘포켓몬 크레인’ 신나는 배경음과 함께 포켓몬 몬스터콜렉션 피규어를 뽑을 수 있는 아카데미과학의 ‘포켓몬 크레인’은 인형뽑기 방에서 부담스러운 금액을 쓰지 않고 집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인형 뽑기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포켓몬 크레인 피카츄 버전’과 ‘오리지널 포켓몬 크레인’의 두 종류가 있다. 포켓몬 크레인 피카츄 버전은 피카츄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을 디자인 전면에 내세워 깜찍함을 더했다. 제품은 포켓몬 크레인 전용 코인을 넣으면 피카츄의 귀여운 음성을 들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모드는 ‘동전 모드’와 ‘프리 모드’가 있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눈여겨볼 점은 이번 포켓몬 크레인에 포함된 피카츄(암컷) 피규어다. 국내에서 출시된 몬콜레 피카츄는 기본적으로 수컷이었지만, 이번에 출시된 크레인에는 귀여운 오리지널 수컷 피카츄와 암컷 피카츄 커플이 함께 들어 있다.영실업 ‘마스터V’ 영실업이 ‘또봇V’의 인기 캐릭터인 ‘스피드’·‘로켓’·‘몬스터’를 하나로 합친 3단 합체로봇 ‘마스터V(브이)’를 출시했다. 남아완구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또봇’이 새롭게 선보이는 ‘마스터V’는 기존 스피드의 쾌활과 몬스터의 터프함, 로켓의 신사다움을 모두 갖춘 합체로봇으로, 하반기 진행되는 또봇V의 메인 로봇이다. 마스터V는 위기에 빠진 주인공 태양을 구하고자 하는 로켓·스피드·몬스터의 마음이 하나로 합쳐져 만들어졌다. 스피드·몬스터·로켓이 각각 팔·다리·몸통으로 변신·합체하며 출시 예정인 슈퍼드릴러, 파워트레인, 소닉스텔스와 합체하면 ‘우주최강 마스터V’라는 6단 합체로봇으로 완성된다. 영실업은 제품 출시에 맞춰 스티거 합체 미션인 ‘우주최강 마스터V를 완성하라’ 이벤트를 한다. 마스터V, 슈퍼드릴러, 파워트레인, 소닉스텔스 등 4개 제품 안에 들어있는 4종의 스티커를 모아 우주최강 마스터V를 완성하면 참여할 수 있다. 각 제품에는 해당 제품의 스티커와 함께 스티커를 붙이는 ‘콜렉팅 북’이 포함돼 있다.미미월드 ‘빙글빙글 드림코디카’·‘얌얌 냉장고’ ‘빙글빙글 드림코디카’ 리틀미미와 친구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드림코디카 사업을 시작했다. 하트손잡이를 빙글빙글 돌려서 선택구역에 맞춘 후 레버를 내리고 버튼을 누르면 “철커덩” 소리를 내며 옷이 택배 상자에 ‘쏙’ 들어간다. 옷과 가발 등을 마음대로 코디할 수 있으며 말랑말랑한 옷을 리틀미미 피규어에 입힐 수 있다. ‘얌얌 냉장고’ ‘어서 와~ 이런 냉장고는 처음이지? 아기 펭귄 핑이가 사는 냉장고에선 어떤 소리가 날까?’ 얼음칸 목욕탕에서 핑이를 목욕시켜주면 신나게 목욕하는 소리를 낸다. 참치캔 화장실에선 “뿌직” 소리를 내며 핑이가 볼일을 본다. 폭신한 롤케이크 침실에서는 “쿠우쿠우” 소리내며 잠을 자고, 야채칸 수영장에선 레버를 돌려 수영한다. 이 제품은 ‘얌얌펫’ 시리즈 제품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 “반도체 클러스터·특례시·플랫폼시티 겹경사… 용인, 제2 부흥기”

    “반도체 클러스터·특례시·플랫폼시티 겹경사… 용인, 제2 부흥기”

    경기 용인시가 반도체 명품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용인사업장)에 이어 3위인 SK하이닉스까지 품으면서 명실상부한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SK 하이닉스는 처인구 지역에 들어서고 기흥구에는 판교 5배 크기의 복합산업단지 ‘플랫폼시티’가 조성되는 등 동서 간 균형발전을 꾀하게 됐다. 게다가 인구 105만명을 돌파하며 특례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등 경사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역 경제는 어렵고 구도심은 여전히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개발 요구가 분출하면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9일 백군기 용인시장을 만나 당면한 현안과 향후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용인시가 제2의 부흥기를 맞는데 기대 효과는. “SK하이닉스는 최근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에 부지를 조성, 120조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의 대표 먹거리이자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초격차를 지키고, 우리 아들딸들의 일자리를 창출해야겠다는 신념으로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1만 50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십조원대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처인구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생명인 만큼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통합심의’ 체계를 갖춰 원스톱으로 처리할 것이다.”-또 다른 경사는 특례시 지정이다.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용인시 면적은 서울과 비슷하고, 인구 105만명으로 울산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공무원 1인당 주민수는 380명으로 서울(202명)과 울산(179명)의 2배나 된다. 울산은 용인시의 2배나 되는 예산을 쓴다. 특례시 지정은 이런 역차별을 해소하고 100만 대도시 시민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법률적으로는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지만 광역시급 도시에 걸맞게 ‘특례시’라는 지위와 함께 행·재정적 자치권한 및 재량권을 추가로 부여하기 위한 새로운 자치단체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취지대로 특례시가 법제화된다면 이 같은 권한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에서는 광역지자체 반대로 무늬만 특례시가 될 수도 있다는데. “실질적인 특례시 실현을 위해선 정부와 경기도의 적극적인 역할과 분권 의지가 중요하다. 현재 자치분권위원회에서 이양을 계획 중인 189건의 특례만으로는 유명무실할 우려가 크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100만 대도시의 특례시 법제화는 그동안 역차별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분권제도이다. 용인시 등 4개 100만 대도시는 특례시 명칭에 걸맞은 특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양을 건의할 계획이다.” -경제가 어렵다. 침체된 상권과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대책은. “소상공인은 ‘모세혈관’과 같다.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경제와 나라 경제도 살 수 있어서다. 최근 경기둔화와 신흥상권 형성으로 구도심 상권이 침체되고 있어 골목상권을 살릴 정책을 다방면으로 강구하고 있다. 구도심 활성화는 크게 지역자금이 역내에서 순환토록 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것과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도시재생 두 축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화폐인 ‘용인와이페이’를 190억원 규모로 발행해 지역자금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되도록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에게 연 100억원 규모로 대출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이자 지원, 경영·디자인 컨설팅 등도 확대하겠다.“-용인플랫폼시티 건설사업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 진행 상황은. “용인 플랫폼시티가 들어설 기흥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용인역 일대는 수도권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다. 이곳에 판교테크노밸리를 능가하는 복합산업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하고 있는데 2020년에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수립에 착수하고 2022년 초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해 착공할 계획이다.” -스마트 교통도시 조성을 위한 로드맵은. “시민들께 출퇴근이 편리한 스마트 교통도시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용인시 주요 거점을 신속하게 연계하는 간선도로망을 구축하고 첨단신호제어시스템을 확대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다. 특히 플랫폼시티 및 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연계하는 도로망을 구축해 용인시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로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개발을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난개발이 우려된다.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개발을 요구하는 민원이 분출하면서 난개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지만 개발한다고 해서 무조건 난개발이 될 거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얼마든지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다. 취임과 동시에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개발을 하더라도 개발업자의 이익이 아닌, 시민 행복의 관점에서 할 것이다.” -용인시의 ‘물 재이용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꼽는 대표적인 물 기근 예상 국가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 물 재이용 관리계획’을 수립, 하천에 방류하던 하수처리수를 골프장 조경용수나 공장의 공업용수로 재사용해 연간 78만t의 수돗물을 아끼고 있다. 당초 2022년까지 하루 15만 1887t을 재이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목표를 34% 초과 달성했다. 현재 종합운동장, 여성회관, 수지아르피아 등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버린 물을 화장실 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중수도 설치사업’을 진행하는데 성과가 좋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통과 협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안다. “취임 당시 ‘공감과 소통의 신뢰도시’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시정을 운영하는 데 시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취임 직후부터 다양한 온오프라인 소통창구를 마련했고 직접 시민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커피모임, 맥주모임을 진행한 데 이어 산책모임도 열 예정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관 주도가 아닌 시민과의 협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협치를 정착시키고 제도화하기 위해 ‘용인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를 4월에 제정했고 민관협치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백군기 시장은 野 입당한 4성 장군 출신… 지난 대선 ‘천군만마’ 안보유세 활동 백군기 용인시장은 4성 장군 출신이다. 제31향토보병사단 사단장, 육군대학 총장, 제3야전군사령관 등을 지냈다. 군 장성 시절에는 병사들과 허물없이 ‘목욕 소통’을 하는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병사들의 인권 및 복지 향상에도 힘을 쏟았다. 군 예편 후 통합민주당에 영입돼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8번으로 당선됐다. 4성 장군이 야당에 입당한다는 사실이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용인갑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이후 민주당이 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안보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센터’ 초대 센터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돕기 위해 예비역 장성 100여명을 모아 ‘천군만마’ 안보유세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영유아, 신생아 전용 호주 유기농 브랜드 ‘라클리니카’ 국내 상륙

    영유아, 신생아 전용 호주 유기농 브랜드 ‘라클리니카’ 국내 상륙

    깨끗하고 건강한 아기 피부는 모든 엄마들의 바람이지만 각종 오염과 피부 자극, 습진 및 아토피 등이 아기의 피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 선택에도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각종 화학물질을 배제하고 천연의 자연원료로 제조된 제품일수록 아기의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생아와 영유아를 위한 호주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라클리니카(LA CLINICA Organic for Baby)’가 국내에 출시됐다. 라클리니카는 호주 엄마들 사이에서 믿을 수 있는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있는 브랜드다. 1995년 설립돼 자체적인 개발, 제조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특히 라클리니카의 모든 제품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유기농 인증 시설에서 생산된다. 어떠한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엄격히 선정된 자연 원료와 인증된 유기농 재료들로만 제조돼 민감한 아기 피부들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인공향료, 강한 세정작용을 유발하는 설페이트, 유해물질, 계면활성제(SLS or SLES),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등이 들어있지 않아 습진이나 과민성 피부를 가진 신생아, 영유아에게도 적합하다. 국내 출시된 라클리니카 제품은 ‘솝프리(Soap-Free) 워시젤’과 ‘젠틀 샴푸’, ‘수딩 로션’의 3종이다. 이 중 솝프리 워시젤과 젠틀 샴푸는 캐모마일과 금잔화, 알로에, 라벤더 오일, 올리브오일 등 식물에서 얻은 자연 추출물을 혼합해 제조된 제품이다. 솝프리 워시젤은 목욕 후에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켜주는 저자극 샤워젤로 아기의 소중한 피부를 자극 없이 클렌징하고 보호해주는 순한 제품이다. 연약하고 흉터에 노출된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피부 장벽 강화를 돕는 솝프리 워시젤은 부드러운 촉감을 가지고 있으며, 비누와 샤워 젤 등으로 활용하면 된다. 젠틀 샴푸는 항염증(Anti-inflammatory) 성분을 가진 밀 단백질을 함유해 두피 속부터 모발을 강화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유기 성분이 두피를 섬세하게 진정시키고 순하게 세정하는 연약한 아기의 모발과 두피를 위한 제품이다. 수딩 로션은 장미 힙 오일, 잉카인치 오일, 캐모마일, 금잔화, 알로에, 콩, 올리브 오일, 해바라기, 호호바 오일, 라벤더 오일 등 자연의 성분들이 함유된 로션으로, 민감한 아기 피부에 진정효과를 주고 부드럽게 케어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국내 출시된 라클리니카 제품은 홈플러스 및 롯데마트, 온누리 약국의 온누리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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