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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 끓일 취사도구도 모자라요”속옷·랜턴등 생필품 절실

    “수재민들이 필요로 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그릇류 등도 보내주세요.” 시름에 빠진 강원도 영동 수재민들을 위한 후원품이 4일 속속 답지하고 있으나 다양한 종류의 생활필수품 지원이 안돼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물과 먹을 것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생수와 라면은 많이 들어오지만 정작 끓여 먹을 취사도구와 그릇이 없기 때문이다. 취사도구와 연료,그릇,수저만 있으면 급한 대로 계곡물로 끼니를 이을 수 있다고 수재민들은 하소연한다.특히 고립 마을에는 아직 전기가 끊긴 곳이 많아 라면이나 쌀,생수를 갖다 줘도 끓여 먹을 취사도구가 모자라 끼니 해결이 어렵고 랜턴도 필요한 실정이다. 젖은 옷가지와 이불을 모두 버려야 하고,물이 없어 목욕을 못하기 때문에 담요와 옷,속옷도 필요하지만 구호품으로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강릉시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4일부터 강릉시에는 수돗물이 부분적으로 공급되면서 물 걱정은 어느정도 덜었지만 수재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물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4대독자 31세 공무원 수해점검 나갔다 순직

    태풍 ‘루사’가 몰아칠 때 수해점검에 나섰던 면사무소 공무원이 순직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30분쯤 경북 영천시 대창면 직천리 마을 입구에서 실종된 대창면사무소 직원 김진우(金辰佑·31·세무직 8급·대구시 동구 방촌동)씨가 2일 오후 4시30분쯤 인근 불암저수지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김씨는 비상근무중 주택이 침수될 위기에 처했다는 주민들의 전화를 받고 강풍과 폭우 속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4∼5㎞가량 떨어진 현장에서 19가구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수해상황을 점검하다 실종됐다. 대창사무소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저수지 상황 등을 점검하고 돌아오던 길에 승용차와 함께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대 독자인 김씨는 시집간 누나를 대신해 7년째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65)를 매일 목욕시키는 등 병수발을 하면서 아버지(71)를 모셔 온 효자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평이다. 김씨는 지난 96년 7월 공무원에 임용돼 줄곧 대창면사무소에서 근무했으며,내년 봄 결혼할 예정이었다. 영천 김상화기자 shkim@
  • 태풍 ‘루사’강타/ 수마가 앗아간 강릉 장현동

    ***“여기가 안방였는데…”할아버지 끝내 울음 “여기가 우리집 안방이었어.추석 때 고향 아버지 묘에 비석이라도 세우려고 모아둔 돈 500만원도 다 떠내려갔어.”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강원도 강릉시 장현저수지 아래 장현동 주민들은 태풍이 물러가고 날이 화창하게 갠 2일 오후에도 무엇부터 해야할지 몰라 멍한 표정이었다.옷가지나 세간살이,어느 것 하나도 남기지 않고 온 마을이 흔적도 없이 물에 떠내려 갔기 때문이다. 33년째 이곳에서 살아온 김노실(金魯實·62)씨는 기자의 손을 잡아 끌고 ‘여기는 보일러,여기는 목욕탕’이라며 이곳 저곳을 가리키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흙탕물에 주저앉은 김씨의 다리 사이로 휑하니 나뒹굴고 있는 작은 문패가 이곳이 김씨 집임을 확인해주고 있었다. 물에 떠내려간 500만원은 6년 동안 철사공장에서 밤낮으로 일하면서 한푼두푼 모았던 것이라고 했다. “충북 청주 고향땅에 묻힌 아버지를 무슨 낯으로 뵐 수 있을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장대비가 온종일 쏟아진 지난달 31일.김씨는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인 아내 이순남(李順男·60)씨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둘째딸(26),벽지공장에 다니며 가계를 꾸려 나가는 셋째딸(23)과 함께 간신히 근처 모산초등학교로 대피했다.아내 이씨는 넋을 잃은 듯 아무 것도 먹지 못한채 밤낮으로 근처 교회에서 기도만 하고 있다. 자신도 심한 당뇨에 중풍을 앓고 있는 김씨는 “착하게 살아온 것이 무슨 죄냐.”며 우두커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장현동에 처 당숙의 집이 있다는 이명수(李明洙·67·강릉 입암동)씨는 끊어진 다리 앞에서 폐허가 된 마을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이씨는 “세상에,강원도 제1의 농수(農水)였던 이 물이 이렇게 착한 사람들을 배신할 줄 누가 알았어.”라며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릉시내에서는 복구가 시작됐지만 이곳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말릴 옷도,씻을 그릇도 하나도 남김없이 물에 떠내려가고 그저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을 뿐이다. 동네 입구에서 가게를 하는 장현동 43통 4반장 임상봉(林翔鳳·49)씨는 물한방울 구경하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해가며 물을 나르고 있었다.임씨는 “라면이라도 삶아 먹으려면 물이 있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안타까워했다. 마을 사람들이 긴급 대피한 모산초등학교에는 혼자 사는 할머니 5명이 아픔을 다독이고 있었다. 31일 밤 신발도 못 신고 도망치듯 나온 악몽 같은 상황에 아직도 몸서리를 쳤다.마을 최고령자인 이재우(86·여)씨는 “평생 동안 가슴에 물이 찰 정도로 난리를 겪은 게 세차례 정도였지만,저수지 둑이 터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방송을 듣고 달려온 막내아들이 “다른 마을로 나가 살자.”고 했지만 “평생 정든 고향을 버리지 못하겠다.”며 손을 내저었다. 강릉 구혜영 윤창수기자 koohy@
  • 아폴로눈병 ‘비상’, 전국 4만6천명 감염

    전국 초·중·고교에 이른바 ‘아폴로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유행성 결막염에 감염된 학생들은 2일 현재 4만 6433명으로 집계됐다.또 이미 휴업을 했거나 휴업에 들어갈 학교 수도 28개교에 이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눈병에 걸린 학생을 확인한 결과 1220개교에서 4만 6433명이 발병,626명은 완치됐으며 4만 580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배문중이 이날부터 4일까지 처음으로 휴업에 들어간 것을 비롯,16개교에서 82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2∼6일 사이에 휴업하는 학교는 광주 7곳,대전과 울산·대구·경남·전북·제주 1곳씩,전남 2곳,경북 4곳이다.나머지 8곳은 이미 휴업을 마쳤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136개교 1만 4005명으로 가장 많고,경북이 195개교 1만191명,전남이 306개교 8304명,충북이 164개교 2255명 등이다. 확산되는 눈병은 아데노바이러스70,콕사키바이러스A24 등에 의한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일명 ‘수영장 눈병’이다. 일단 감염되면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다.항균제나 안약 등 대증요법을 사용하거나 손씻기,타월 및 세면대 공동사용 금지,수영장이나 공동목욕탕 안가기같은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北 전화번호부 내용 분석/ 주요기관 간부 자택 전화번호까지 실려

    (도쿄 황성기특파원) 대한매일이 입수한 북한 전화번호부는 국가의 주요 기관이 모여 있는 수도 평양은 물론 지방의 말단에 이르기까지 기관이나 조직의 이름,전화번호를 망라하고 있어 북한의 구석구석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의 보고’이다.지방의 공장이나 농장,음식점,목욕탕은 물론 당이나 군 간부의 집 전화번호까지 기재돼 있어 생활상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주요 내용 -373쪽에 5만여건을 담은 전화번호부는 지역별로 평양,평성,남포,신의주,해주,사리원,강계,원산,함흥,청진,혜산,개성의 순으로 구성돼 있다.지역별 전화번호는 다시 정당,인민위원회(시청),사법검찰,사회안전 등 각 부문별로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다.도시별 전화번호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지역은 평양으로 무려 180쪽에 이른다.중앙조직이 얼마나 비대한지 알수 있다. 평양시 전화에서 첫머리에 오른 곳은 북한의 심장부라 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321-1121 등 4개의 교환번호가 기재돼 있으나 상세한 부서이름은 전혀 없다.주요 부서의 경우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통제하는 사회임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중앙위가 아닌 노동당의 평양시 지역별 위원회는 부서마다 나와 있는 점이 다르다. 밀고자들이 수상한 이웃을 신고하거나 할 때는 ‘지역번호+82’를 돌리면 된다.우리의 112나 119에 해당되는 번호다. 평양시 인민위원회는 인민행정,검열,법무,총무 등 각 부서의 부장실 전화가 올라 있으며 주요 간부들의 집 전화번호도 ‘상임 부위원장집’,‘서기장집’ 등으로 기재돼 있어 관심을 끈다. 한국의 시청에 해당되는 평양시 행정경제위원회는 행정지도국,유자녀국,혁명사적관리총국,주민행정국,도시경영총국,상업총국 등 서울시청만큼이나 다양한 국과 과로 구분돼 있다.평양 행정경제위 아래는 지역별 행정경제위(구청)와 동사무소로 갈라진다.중앙 행정부처 전화번호는 양분된다.인민무력부처럼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부처는 달랑 전화번호 2개로 간단히 기재돼 있다.외교부의 경우 대부분의 국과 과를 올려놓았지만 숫자로 ‘1국’,‘4과’ 등으로 기재돼 있어 어떤 지역을 담당하는 국이나 과인지를 알기 힘들게 해놓았다. 또 핵 개발과 관련돼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원자력 공업부문도 아주 간단히 원자력총국 1곳의 교환번호만 올라 있다.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전화번호는 맨 뒤쪽 ‘급양 및 편의봉사부문’에 집중 배치돼 있다. 여기에는 양강호텔이나 대동강여관 등 주요 호텔의 전화번호가 실려 있으며,평양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이나 평양면옥 등 평양 시내 각종 식당의 이름도 올라 있다. 평양숭어국집,평양오리고기 전문식당,평양단고기(개고기)집,인흥국수집,순대국집,주체탑거리 국수집과 일본인들이 많이 가는 붉은거리 은반식당의 전화도 올라 있다.또한 지역별 편의 봉사업소로는 사진관,시계전문수리,냉동기 및 텔레비전 수리사업소,양복점 등도 기재돼 있고 목욕탕도 봉사업소로 분류돼 지역별로 기재돼 있다. ◇전문가 분석- 전화번호부 제작연도는 1995,96년으로 추정된다.북한 정보 분석에 정통한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98년 9월 헌법 개정으로 정무원이 내각으로 바뀌었는데 이 전화번호부는 정무원으로 쓰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개헌 전 것”이라며 “일부 행정기관 이름은 다소 옛날 것이 있는 점으로 볼 때 96년쯤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출 경로- 일본 정부의 한 정보관계자는 “전화번호부는 북한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들여온 것을 북한 서적을 다루는 R사가 일본으로 갖고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사는 이 전화번호부를 복사,1권에 2만 5000엔 전후로 일본 내 북한 연구자와 정보 관계자들에게 암암리에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에는 개인에게 전화가 거의 보급돼 있지 않아 전화번호부는 관공서들이나 호텔 등지에만 비치돼 있다. marry01@
  • 추석물가 집중단속

    행정자치부는 추석연휴를 맞아 제수용품과 개인서비스용품 등의 소비자 물가가 부당하게 오르는 것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행자부는 다음달 1일부터 19일까지를 추석 지방물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전국 248개 자치단체에 물가관리대책 상황실과 합동지도반을 편성해 물가부당인상,매점매석,끼워팔기 등 부당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특히 전국의 물가 모니터요원 1269명의 협조를 얻어 돼지고기·조기·명태등 30여종의 추석 대비 중점관리 품목의 수급상황과 가격동향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또 8월 중 발생한 수해로 인해 가격상승 우려가 큰 채소류 등의 농축산물 가격에 대한 부당행위가 적발됐을 때에는 사법조치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간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추석명절 분위기에 편승한 목욕료와 이·미용료 등 개인서비스요금 인상을 자율적으로 감시하도록 하는 한편 ‘지역특산품 사주기 운동’ 등을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행자부는 이와 같은 내용의 지방물가안정대책을 마련,이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시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한·중 수교 10돌](中-1)분야별 점검/한류열품 과당경쟁에 주춤

    ■관광/ 중국인 관광객 5배 급증 한·중 수교 후 두 나라간 인적 교류는 급격히 증가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98년 한국을 자유관광지역으로 지정한 데다,곧 이어 한류열풍이 중국에 몰아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0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났으나 까다로운 절차와 방문객을 맞는 우리의 소극적인 자세가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92년 8만여명에서,94년 14만여명,96년 19만여명,98년 21만여명,2000년 44만여명,지난해엔 48만여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이들이 한국에서 쓴 돈은 지난해 7억 2300만달러로,1인당 평균1500달러에 이른다. 중국 관광객 증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도 급증했다.96년 53만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9만여명으로 5년만에 배 이상 늘었다.이에 따라 중국은,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외형적인 면에서 이처럼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출입국절차 및 미진한 관광객 수용 태세 등 내적인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한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애는 보증금 문제다.한국 방문을 위해서 중국인들은 1인당 500만∼1000만원을 현지 여행사에 내야 한다.한국에 남지 않고 돌아오겠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해서다.중국인의 한국여행 상품 가격이 4박5일 기준으로 60만∼70만원 정도인 점을감안하면 상품가격의 10배를 보증금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권경상 문화관광부 관광국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세금납부 실적이나 재산소유 증명을 통해 보증금을 면제해주는 방안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온 중국인들은 음식과 언어문제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토로한다.이들은 기름진 음식,그리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코스 요리를 선호하는데,우리나라엔 아직 대중적으로 즐길 만한 코스요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한국에선 거의 의사소통이 안되는 현실도 한국관광을 꺼리게끔 한다.중국어 안내원이 절대 부족하고 중국어 안내체계도 매우 부실한 게 주원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중 두 나라의 인적교류는 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 테지만 출입국 제도 개선 및 내적 수용태세 개선을 게을리한다면 거대한 중국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문화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간의 대중문화 교류 현황은 근년들어 거세게 불어닥친‘한류열풍’으로 압축된다. 양국 대중문화계에 함께 큰 파장을 던진 한류열풍의 발원지는 국내 TV드라마였다.지난 97년 중국 CCTV가 ‘사랑이 뭐길래’를 수입한 것을 시작으로 ‘목욕탕집 남자들’‘이브의 모든 것’등이 잇따라 방영되면서 한국 드라마는 한류열풍의 싹을 틔웠다.이후 지난해와 올해 ‘가을동화’‘겨울연가’등이 현지에서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모았고 한류열풍은 급물살을 탔다.드라마에 출연한 송승헌·송혜교·배용준 등이 대륙에서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것도 그 결과다. 드라마에서 비롯된 한류열풍은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됐다.대중가요 쪽의 열기도 TV드라마에 뒤지지 않았다.소후(sohu.com.cn)나 시나(sina.com) 등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에는 강타·NRG·베이비복스 등 국내 톱가수들의 팬클럽이 따로 있다.중앙인민방송과 라디오 방송인 ‘베이징궈지런민광보뎬타이’(北京國際人民廣播電臺)는 각각 지난해 말부터 한국음악전문 프로그램을 주 6회 내보낼 정도. 한국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루는 연예프로그램도 생겨난다.타이완방송 CTI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을 취재, 현지에서 방송하는 연예오락정보 프로그램(韓國娛樂公司)을 주2회 내보낸다. 현지 방송과 CF에 ‘원정 출연’하는 국내 스타도 급증했다.김희선이 중국최대 종합가전회사인 TCL의 핸드폰,안재욱이 샴푸 페이거(飛歌)·Boss양복·진로소주,강타가 탄산음료 아우더리(奧得利)의 광고에 각각 출연했다.드라마와 영화로 인기를 얻은 차인표와 김민은 각각 회당 800만원의 높은 출연료를 받고 영화사 중성필름과 베이징 TV가 만드는 주요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방송이나 대중가요에 비하면 영화 쪽의 중국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에 공식 판매된 한국영화는 50여편으로 수출액은 약 86만달러에 그친다. 한류열풍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국내 공연기획사의 중국 콘서트만 해도 올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며 너도나도 중국으로 몰려갔지만,중국 당국의 협조와 정보가 없어 사기를 당하거나 적자 공연으로 망한사례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당국과의 공조체제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김희선·안재욱 등 스타급 배우의 매니저를 사칭하는 사람이 100명도 넘어 이들의 중국 활동에 혼선이 빚어질 정도”라면서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현지 정보를 유통시키며 중국 당국의 협조를 받는 자율기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이해부족과 제도적 허점을 수출 및 교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최대 골칫거리는 VCD해적판.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중국정부 차원에서 이를 단속하는 대책을 강구키로 했으나 여전히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다.한국영화의 아시아권 판매를 주도하는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쉬리 2’로 둔갑한 불법 VCD가 나돌 정도”라면서 “이를 방지하는 법제도가 보완되지 않고서는 본격적인 판로 개척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복 한국영상물수출협의회 회장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제작과 배급 전반에 걸쳐 교류에 필요한 기본체제를 정비하는 등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행이 바뀌듯 중국이 스스로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에 관심을 갖고 문을 열 때를 착실히 대비해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수정 주현진기자 jhj@ ■유학생 한·중 수교 이후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되면서 양국간 유학생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재 해외로 나간 한국인 유학생 14만 9933명 가운데 10.9%인 1만 6732명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또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1만 1646명 가운데 27.7%인 3221명이 중국인유학생이다. 중국을 선택한 한국 유학생들은 중국의 경제적인 급성장과 높은 미래가치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지리적으로 가깝고 경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이점으로 꼽는다. 베이징(北京)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28)씨는 “유학생의 전공이 어학·문학 중심에서 최근 경제·무역·법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 한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무작정 중국어만 배우려는 일부 유학생들이 대학의 정규수업을 소홀히 여기는 사례가 많다. 톈진(天津)의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중국어 교육학을 전공하는 한 유학생은 “한국 학생이 수십명씩 늘어나자 학업 분위기를 고려해 중간·기말고사를 한국 학생끼리만 따로 치르기도 한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언어연수에만 지나치게 매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다.”고 꼬집었다. 부모 곁을 일찍 떠난 조기 유학생들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탈선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현지 유학생을 관리하는 국내 ‘JK아카데미’의 김경희원장은 “유학생중 일부 탈선하는 사례가 있어 현지 보호자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입국한다. 중국으로 돌아간 뒤 현지 한국인 무역회사에 취직하거나 대학·사설학원 등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유학생 가운데 조선족 동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 전문학원 관계자는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유학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화교 巨商 왕융칭 전기 발간

    ‘목욕수건 한장을 30년간 쓴 자린고비.아들을 신입사원과 똑같이 경쟁시킨 엄한 아버지.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참경영인…’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FKI미디어는 세계 3대 화교 거상으로 불리는 왕융칭(王永慶) 타이완 포모사 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 성장과정을 담은 책 ‘경영의 신 王永慶’을 20일 발간했다.이 책은 쌀집 배달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왕 회장이 자산 72조원의 석유화학 재벌 포모사 그룹을 일궈내기까지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요하네스 버그 WSSD회의/ “다국적기업 입김 막아라”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를 앞두고 오염물 배출 다국적기업과 국제 환경단체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일명 ‘지구정상회의’로 불리는 WSSD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파괴 대책회의로서 여기에서 결정되는 내용에 따라 다국적기업과 환경단체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특히 다국적기업들은 이번 회의에서 오염물 배출에 대한 강도높은 규제가 결의될 것을 우려해 TV광고 등을 통해 친(親)환경적 기업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고 나선 반면,환경단체들은 이를 ‘눈 가리고 아웅’정도로 폄하하며 지구정상회의에 규제 채택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치열한 신경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지구정상회의를 앞두고 다국적 기업들의 기업 홍보광고는 맑은 시냇물과 독수리,고래,호랑이의 활기에 찬 모습 등 ‘자연’의 영상들로 채워지고 있다.기업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업 스스로가 알아서 오염물 배출을 자제하는 ‘자율규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적극 호소할 예정이다. 또 기업들은 자신들의 목표는 친환경적인 경제성장과 양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 계획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19일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 리바노스 카타우이 국제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기업활동은 그 어떠한 외부적 평가에 의해서도 좌우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반면,영국의 ‘크리스천 에이드’라는 환경단체 대변인은 최근 기업들의 갑작스러운 친환경적 기업 이미지광고에 대해 “심각한 지구 오염 실태를 가리기 위한 ‘돼지 목욕시키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그는 이어 “기업들이 주장하는 ‘자율규제’라는 것은 실상 친기업적인 정책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국제 환경단체 등 비정부기구(NGO)들은 최근 니티 데사이 지구정상회의 사무총장에게 편지를보내 “기업들이 자신들의 권리는 명문화하면서도,책임은 자율로 해야한다는 식의 지극히 이기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NGO들은 이번 지구정상회의에서 거대 기업들의 오염물 배출에 대해 하나의 국제적인 잣대로 감시하고 규제할 수 있는 협정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막강한 기업의 입김= 이번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는 나라별로 이해관계가 제각각인데다,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회의를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특히 이번 회의를 주관하는 유엔이 기본적으로 각종 국제적 사업에 필요한 돈을 거대기업들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현실을 간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10년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첫번째 지구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약속’들이거의 지켜지지 않은 배경에도 이같은 현실적 이유가 깔려 있다. 유엔의 국제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그동안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돼지 목욕시키기’라는 반대급부를 얻어왔다.그들은 UN 산하 각종 국제기구와의 긴밀한 제휴를 과시하는 한편,유엔 로고를 그들의 광고와 이미지 메이킹에 적극 사용하고 있다.이 때문에 많은 NGO들은 ‘환경 살리기’에대한 기업들의 역할에 강력한 회의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다국적기업들이 이번 요하네스버그 지구정상회의를농단할까 걱정하고 있다. 회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기업들이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반면,환경단체들은 기업들이 재정적 책임은 물론,환경적·사회적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책/ 뱀파이어의 역사-예수, 마녀, 흡혈귀의 공통점은?

    대중매체를 통해 계속 이미지가 덧칠되면서 잡탕 ‘B급 문화’의 상징처럼 돼버린 뱀파이어(흡혈귀).뱀파이어 신화는 발칸반도에서 수세기동안 미신으로 떠돌다 삶·죽음·섹스·기독교 등과 결합해 19세기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로 문학사에 자리매김했다. ‘뱀파이어의 역사’는 이러한 뱀파이어의 실체를 조목조목 짚어본다.원조,종류,역사,변천사와 퇴치방법,현대문학과 영화 속의 모습 등등. 남자 뱀파이어의 시조는 15세기 루마니아의 전쟁영웅 블러드 테페스(꼬챙이)이다.포로들을 나무창으로 꿰어죽이는 등 잔인한 행동을 일삼아 악마(드라큘)라고 일컬어졌다.여자 뱀파이어의 시조는 17세기초 헝가리의 ‘피흘리는 백작부인’에제베트 바토리.젊음을 유지하려고 10여년동안 주변마을 소녀들의 피를 짜내 목욕을 즐겼다. 여기서 퀴즈 하나.예수와 마녀,뱀파이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집단이 혼란해진 책임을 뒤집어쓰고 살해당하는 ‘속죄양’이라는 점이다. 인류학자 르네 지라르에 따르면 모든 집단은 자신의 불안요소와 결점을 해소하고자규칙적으로 ‘집단살인’을 거듭한다.따라서 지라르는 “집단이 존재하는 한 뱀파이어는 영원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러면 뱀파이어를 어떻게 퇴치하면 될까?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왜 위험할까? 이 책에는 이같은 의문에 대한 답이 모두 들어 있다.푸른미디어.1만 5000원. 채수범기자 lokavid@
  • “이제는 실내서 편안히 식사하세요”

    지난 13년간 서울 청량리 쌍굴다리 일대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온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45)가 길거리 식사를 마감하고 무료급식소인 ‘다일밥퍼운동본부’를 마련,지난 8일 개원식을 가졌다. 서울시와 동대문구청의 지원을 받아 청량리 쌍굴다리 옆에 문을 연 ‘다일밥퍼운동본부’는 2층 건물로 1층에 홀과 주방 화장실,2층에 자원봉사자 방과 사무실을 갖추었다. 이 본부는 독거노인·노숙자·행려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면서,개인이나 단체에서지원받은 음식을 저장하는 푸드뱅크(음식은행)와 자원봉사자 은행,노숙·실직자를 위한 상담실도 함께 운영한다. 최일도 목사는 “그동안 거리에서 식사를 제공하면서 한겨울에 밥 한그릇을 기다리다 동사하는 사람뿐 아니라 빗물에 밥을 말아먹는 눈물겨운 광경을 수없이 봐 왔다.”면서 “부식창고와 행려·노숙자들이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데 장소가좁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일공동체는 1989년 장로회신학대를 막 졸업한 최 목사가 행려·노숙자들이 많은청량리 일대에서 사역을 시작한 봉사단체.처음 버너와 코펠을 들고 라면을 끓여주면서 밥상공동체를 시작한 뒤 점차 도와주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듬해 부활절부터는밥을 나눌 수 있게 됐으며 하루도 빠짐없이 길거리 식사를 제공해 왔다. 김성호기자
  • “안산 ‘신길온천역’엔 온천이 없다”

    “안산 ‘신길온천역’에는 온천이 없습니다.” 안산시 신길동을 통과하는 전철 4호선 ‘신길온천역’ 입구에는 이런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어 승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온천이란 역명만 보고 온천을 찾아왔다 실랑이를 하고 발길을 돌리는 외지인들이 제법 많기 때문에 역측에서 안내문을 써붙여 놓은 것이다. 웃지 못할 이런 촌극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시화공단 주변 신길동 63블록 일대에서 온천수가 발견되면서 비롯됐다. 안산시는 지난 93년 현 전철역 부근에서 온천 발견신고가 접수되자 96년 수자원공사로부터 이 일대 1만 5000평을 111억원이나 들여 매입했다.당시 이곳의 지목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일체의 개발행위가 불가능한 지역이었고 3년이 지난 뒤에나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다. 이 과정에 지난 2000년 7월 안산 중앙역에서 시흥시 오이도역까지 전철노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철도청으로부터 역명결정을 통보받자 시는 지명위원회를 열어 신길온천역으로 확정했다. 시는 이후 전철역 주변에 대해 온천개발을 추진했으나 지난 2000년12월 감사원으로부터 온천개발사업을 중지하고 주택단지를 조성하라는 명령을 받게되자 지금까지 사업추진을 보류하고 있다. 때문에 역이름만 보고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은 “온천은커녕 근처에 그 흔한 목욕탕도 없다.”며 역관계자들에게 항의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온천개발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 역명을 결정한 게 승객과 철도청간의 마찰만 부른 꼴이다. 철도청은 이에 따라 시에 수차에 걸쳐 역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고 최근에는 온천개발사업의 진척 여부와 함께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그러나 안산시는 주택단지를 조성할지,아니면 온천을 개발할지 여부에 대해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며 명칭변경을 거부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온천을 개발하든지 역명칭을 변경하든지 둘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조만간 온천개발 타당성 검토를 위한 조사용역을 의뢰해 사업성 등을 검토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 과천시내 목욕탕·숙박업소 9월부터 절수기 설치 의무화

    과천시내 여관과 목욕탕 등 수돗물 사용량이 많은 업소들에 대해 절수기 사용이 의무화된다. 과천시는 29일 수돗물의 무분별한 사용 억제와 하절기 물 부족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9월부터 관내 골프장과 대중목욕탕 등을 대상으로 절수기 설치를 강제하고,위반할 경우 과태료 등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이를 위해 관내 목욕탕과 숙박업소에 8월 말까지 절수기를 설치할 것을 권유하고,이후 적발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또 설치권고를 받고도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최고 300만원까지 이행강제금을 추가로 부과하게 된다. 과천시 관계자는 “수돗물 낭비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관내 모든 신축 건물에 절수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물 사용량이 많은 목욕탕과 숙박업소는 수차례 설치 권유에도 불구,절수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천 윤상돈기자
  • 한국미술 맥 잇는 不惑의 작가들/새달 2일 마로니에 미술관 ‘컨테이너전’

    문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이 새달 2∼25일 40대 작가를 위한 기획전 ‘컨테이너전’을 연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김주영 윤진미 안규철 박이소 박소영 정재철 조덕현 조진숙 최정화 등 모두 9명.이 가운데 김주영(55)을 제외하고는 모두 40대로 설치 위주로 작업하는 작가들이다. 몇몇은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고, 몇몇은 ‘무명’을 떨어내고자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마로니에미술관 큐레이터 김혜경씨는 “한국 현대미술의 허리를 형성해야 할 40∼50대 작가들을 지원하는 자리”라며 “20∼30대의 감각적인 작품들과 달리,설치를 오랫동안 다뤄온 풍부한 경험과 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전’이라는 명칭처럼 이번 전시는 70년대 수출 한국의 상징이던‘컨테이너’가 형식상·내용상 미술품이 돼 돌아온 데 의미가 있다.컨테이너에 ‘담고’,컨테이너를 ‘옮기고’,컨테이너에서 ‘부리는’ 과정을 통해 세계화와 지역성을 동시에 드러낼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비교적 일찍부터 설치·비디오영상 등 매체작업에 참여해 온 선도자들이다. ‘이서국 이야기’의 조덕현은 경북 청도군에 실존한 작은 나라 ‘이서국(伊西國)’에 관한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복원했다.이 작업에는 시인 서림,고고학자 나선화,구비문학자 최원오 등이 참여해 학제간(inter-disciplinary)네트워크을 형성했다는 의미도 크다.관객들은 가상의 발굴과 실제의 발굴을 혼동하면서 2000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게 된다.일종의 시간 이동이다. ‘지켜진 아름다움’의 최정화는 돌조각 앞면에 ‘하면 된다’ ‘빨리빨리’ ‘정직’ 등의 글자를 새기고,뒷면에는 샤넬·프라다·아르마니 등의 영문자를 새겨 전시장 곳곳에 배치한다.플라스틱 소쿠리에 쌓아올린 탑과 조야한 트로피의 진열들이 현대인의 허황한 욕망과 채워지지 않는 허기 등을 질타한다. 재외교포인 김주영, 윤진미, 조숙진은 각각 프랑스 파리,캐나다 밴쿠버,미국 뉴욕에서 살며 작업한 이민 1.5세대.이주와 이산이라는 개인적 체험을 작품에 투영한다.김주영의 ‘바라나시에서 온 물고기’는 1988년 인도 바라나시 강에서 벌인 제의적 퍼포먼스를 14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울로 가져온데 의미가 있다.공간 이동이다.바라나시 강은 소떼의 목욕장소이자,화장터,거대한 빨래터,인도여인의 종교의식 장(場)이다.작가는 검은 물고기의 형태를 빌려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는 소망을 드러낸다. 안규철의 ‘움직이는 산’은 컨테이너에 담겨 이동하길 거부하는 자연을 미술관 안으로 가져온다.전시실의 인공산을 두고 작가는 관객들에게 “산 정상처럼 찍히는 사진촬영용 입체배경”이라고 익살스럽게 설명한다. 큐레이터 김혜경씨는 “무분별한 해외 미술사조의 도입으로 누더기가 돼가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정체성을 확보해야 하는 40대 중견 작가들의 절실함을 오감(五感)으로 느껴달라.”고 부탁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굄돌] 거리의 善知識

    제천에 있는 도반(道伴) 스님의 절에 다녀오느라 심야열차를 기다리는데 대합실에 사람들이 많았다.취객 한 사람이 뭐라고 중얼거리며 취권 춤(?)을 추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다가는 욕설을 해댔다.공연히 쓸데없는 일에 휘말릴까 봐 시선을 돌리는 나를 취객이 발견하고 접근했다. “이야기 좀 합시다.”하더니 “자아식”운운하며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주워 삼켰다.지켜보는 눈들도 있고 일일이 대꾸하기도 귀찮아서 자리를 피했더니 그 취객이 나를 졸졸 쫓아오며 말했다.“사람을 피해? 내가 만만치않단 말이지? 그래 만만한 놈만 만나 상대해서 중생구제가 되겠냐?” 어느 날은 시원한 바람이 좋아서 공원에 나갔다가 거기서도 취객을 만났다.취객이 나를 보더니 “어! 스님이시네.”하고는 말을 이어갔다.“스님! 스님은 부처에 미치고 저는 술에 미칩니다.스님이 부처에 미치지 않거나 제가 술에 미치지 않으면 체합니다.체하지 않으려면 미쳐야 합니다.”그의 말이 가슴을 울렸다.적당히 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반성에서 그의 말이 가슴을 울렸다.“그래 부처에도 미치고 중생에도 미쳐야지.”하고 다짐했다. 다른 날은 오랜만에 찌뿌드드한 몸의 상태를 쾌활하게 하고자 목욕탕에 들렀다.“어서 오십시오.” 인사를 하던 구두닦이 아저씨가 다음 말을 던졌다.“그런데 스님은 왜 오셨어요? 예?”“목욕하러 왔지요.” 대답했더니 그가 되물었다.“스님도 목욕하시나요?” 스님이라고 몸에 때가 안 끼냐고 둘러댔더니 글쎄 그의 대답이 걸작이다.“아,마음 공부를 열심히 하면 때가 낄 틈이 없는 것 아닙니까?” 한 방 크게 얻어맞았지만 어리석은 중생이라 하던일 그대로 밀고 나가는 심정으로 때를 벗기고 나왔다.목욕을 하고 나오니 그 구두닦이가 마무리 공부 말씀을 덧붙였다.“다음부터는 여기 오지 마시고마음공부를 쉬지 않고 하셔요.” 나는 웃으면서 크게 대답했다.“네!” 곳곳에 선지식(善知識)이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열심히 일하고서 떠나는 휴가길에서도 이런 선지식은 많이 있을 것이다.그 선지식을 찾아내고 못 내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지만. 법현/ 불교종단협 사무국장.스님
  • 책/ 성과학탐사 “性과 아름다움은 하나다”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에서 육체적 사랑이 배제된 정신적 사랑이란 위선이라고 강변한 D H 로렌스는 “성(性)과 미(美)는 생명과 의식처럼 한개의 것이다.성을 미워하는 것은 미를 미워하는 것이다.살아 있는 미를 사랑하는 자는 성을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성을 터부시하면서도 남몰래 춘화도를 즐기던 유교적 관습이 잔존하는 사회에서 성을 공론화한 한국 과학자의 책 ‘성과학탐사’(생각의 나무)가 나왔다.저자 이인식씨는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15년간 과학관련 글을 써온 터라,성을 의학적·생물학적으로 접근할 뿐아니라 문화인류학·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했다.책에 펼쳐진 방대한 지식과 필력이 그렇다는 것이다.출판사는 1940년대 보고된 성관찰서인 ‘킨지 보고서’에 버금가는 충격과 파문을 던진다고 주장하지만,각종 담론에 흩어져 있는 성관련 지식을 체계적이고 총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어 보인다.또 국내 과학자가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이 책의 백미 몇가지를 요점 정리해 보자.인간이 가진 가장 큰 성기는? 의외지만 바로 뇌다.남녀가 느끼는 사랑은 ‘마음’이 아니라 뇌 시상하부에서 분출되는 화학물질에 의존한다.특히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사랑은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불륜이나 위험한 사랑에 빠질 때 더욱절실한 감정을 느끼는 원인은 이 페닐에틸아민이 뇌에서 더 많이 분비되기때문이다.남녀가 애착을 느끼는 단계로 넘어가면 엔도르핀이 흘러나온다. 미인대회는 스트립쇼처럼 남자들의 관음증을 해소해주는 사회적 장치일까.아니다.여성의 아름다움은 생존경쟁에서 이기고자 여성 스스로 진화한 ‘미인 생존’의 결과라는 주장이다.여성의 ‘배란 은폐’ 역시 성적 수용능력을 강화해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다. 나폴레옹은 전쟁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갈 때 연인 조세핀에게 “내일 저녁파리에 도착할 테니 목욕을 하지 마오.”라고 전갈을 보냈다.영국 엘리자베스여왕 시대에는 연인들이 이른바 ‘사랑의 사과’를 교환했는데,여자들은 껍질을 벗긴 사과를 겨드랑이에 끼워두었다가 땀에 흠뻑 젖으면 꺼내서 애인에게 주어 냄새를 맡게했다.암내가 연인들을 황홀하게 한 것이다. 남자들은 왜 자주 수음을 할까.다른 수컷과 정자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항상 젊은 정자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노쇠한 정자를 버리고 싱싱한 정자를 늘 갖추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었다.진화를 통해 ‘길이 성장’을 해온남성의 성기 역시 정자 경쟁이 원인이라는 학설로 소개한다.이 책은 모두 6부로 정리됐다.1·2부는 진화생물학과 동물행동학 이론을 적용했고,3·4부는정자전쟁·오르가슴·키스·수음·나체 등 성행동에 관련된 기본적인 현상을 탐사했다.5부는 간통·동성애 등 성의 사회적 측면을,6부는 피임·인간복제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점검했다.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냉방병 우습게 보다 ‘큰코’다친다

    장마철 짜증나는 더위에 하루,이틀 시달리다 보면 누구나 ‘좀 더 시원한 곳’을 찾기 마련이어서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난다.“까짓,좀 그러다 말겠지.”싶은 냉방병,그러나 자칫 소홀히 하면 생활의 리듬을 깨뜨려 가정이나 직장에서 ‘여름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그런가 하면 만성질환자나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하찮은 냉방병’이 고약한 후유증을 초래할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증상·예방법을 보면 ◆원인=냉방기구 사용으로 실내·외의 온도차가 큰 경우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대부분 위장의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반응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그런가 하면 실내 공기에 포함된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노출돼 두통 피로감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저하 등의 증상과 눈물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한다. ◆증상=증상을 구분하는 기준을 따로 정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호흡기증상 ▲전신 증상 ▲위장 증상 ▲여성생리변화 ▲기존 만성질환의 악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호흡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한번 감기에 걸리면 잘 낫지 않으며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전신 증상으로는 두통과 피로감이 흔하며 어깨나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프기도 하며 한기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위장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등의 생리변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만성질환자 중 심폐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나 관절염환자,노인과 어린이등 신체허약자,당뇨병환자 등은 냉방병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한번 걸리면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치료=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보통이다.따라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히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이때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마사지 혹은 따뜻한 찜질등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된다.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심호흡,산책 등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좋다.위장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좋다.드물기는 하지만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예방=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매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냉방을 하는 곳이라면 미리 소매가 긴 옷을 준비해 체온을 조절하고 가끔씩 몸을 움직여 근육의 수축을 막고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틈틈이 바깥공기를 쐬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또 찬 음료보다 따뜻한 물이나 차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에어컨은 자주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해 실내가 세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도움말: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현인규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 아토 피부염 양·한방 예방·치료법/ “”아토피 피부염 올 여름엔 안녕””

    견딜 수 없는 가려움증,피부 상처는 덧나기 일쑤고 여기에 진물과 각질이 흉물스럽게 드러나는가 하면 피부가 벌겋게 부풀어 오르는 아토피 피부염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보통 유·소아기에 흔히 나타나나 최근에는 성인한테서도 많이 나타난다.가족력을 동반하는 유전질환으로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천식 비염 결막염 등 다른 증상까지 동반하는 ‘짜증스런 질환’이다.여름방학을 이용해 맘먹고 치료를 받아 어린이들의 성격까지 신경질적으로 바꾸는 아토피피부염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양방= 피부 건조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해 자꾸 긁다보면 피부가 습진화하는 등 이차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아토피 피부염은 연령에 따라 증상을 3기로 구분한다. 첫째는 유아형.생후 백일을 전후해 발생하며 주로 얼굴과 머리에 불그스름한 좁쌀같은 것이 돋기 시작해 진물이 나고 딱지가 앉는다.심하면 몸이나 팔·다리로 번지기도 한다. 둘째는 소아형으로,유아형에서 이어질 수도 있고 4∼10세 무렵에 갑자기 발생하기도 한다.주로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에 발생하며 손목과 목주위에도 생긴다.가려움이 심해 자꾸 긁다 보면 2차 세균감염이 온다. 셋째는 성인형.주로 12세 이후 시작되며 역시 팔다리 접히는 곳과 얼굴,목등에 잘 생긴다.증상은 유·소아형과 같고 이 중 25%정도는 성인이 돼서도 지속되며 치료도 어렵다. 아직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다.환자는 면역기능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각종세균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특히 어린이의 경우 만성습진과 가려움증으로 부모의 과잉보호를 초래하며 심리적 적대감,심적 불안감으로 학교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치료는 대부분 대증요법이다.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제거하고 염증 및 가려움을 줄이기 위해서다.피부가 가려울 때는 적당한 온·습도를 유지하고,잦은 목욕,강알카리성 비누는 피한다.건성피부에는 올리브유 등을 바르는 것도 좋다.의류는 면제품이 좋으며 모직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방= 한의학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을 체내 불균형에 따른 태열(胎熱)의 발산이 가져오는 부작용으로 해석한다.이에 따라 우선 체질과 유전적 기질등을 살핀 뒤 열기를 해소하는 처방을 한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주거환경을 적정하게 바꾸고 체질,증상과 발병 부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단계적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피부 문제가 아니라 체내 열기가 뭉쳐져 일으키는 질환이므로 우선 체질을 파악한 뒤 탕약을 복용,신체의 불균형을 해소한다.이어 외용약과 약침을 이용한 치료가 시작된다.치료도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다. 증상이 신체 일부에만 나타나는 경우에는 약침으로 치료한 뒤 피부를 재생시키며,증상이 전신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청피고와 탕약을 사용해 열기를 다스린다.피부에 습열이 차 진물이 흐르는 경우에는 습열형 청피고를 바르고 탕약을 투여하며,건조한 피부에서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는 경우에는 조열형 청피고를 사용한다.증상이 개선되면 재생 청피고를 바르며 약물남용으로 발생한 피부손상의 경우 해독단을 투여한 뒤 치료한다. 상생의터 한의원 이현수원장은 “체질이나 증상,부위에 따라 3∼6개월 정도 치료하면 대부분 만족스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 도움말 주신 분: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상생의 터 한의원 이현수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 환경미화원 되기도 힘드네, 수원 팔달구 필기시험 도입

    일용직인 환경미화원도 필기시험을 통해 채용된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는 오는 24일 환경미화원 10명을 공무원 시험에 준하는 필기시험을 통해 채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시험은 청소 관련 상식과 수원시 관련 역사 상식 등 2과목별로 주관식 2문제와 객관식 20문제가 출제되며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 획득자 가운데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한다.시험 문제는 구청 과장들이 출제한다. 팔달구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그동안 면접만으로 환경미화원을 채용했으나 객관성 논란도 있었고 최근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환경미화원의 경쟁이 치열해 외부의 채용 청탁이 많았다.”면서 “이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필기시험을 치러 선발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취업 알선업계 관계자들은 “환경미화원의 일이 단순 노동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역사 등 필기시험보다는 체력검사 위주로 선발하는 게 오히려 현실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환경미화원 모집에는 모두 45명이 지원했으나 정년퇴직하는 환경미화원 자녀 우선 채용 방침에 따라 2명은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돼 실제 경쟁률은 5.6대1이다.응시자 학력은 고졸이 26명으로 가장 많고 대졸자도 3명이 있다. 이처럼 일용직인 환경미화원 모집에 고학력자 등이 몰리는 것은 취업문이 좁은데다 미화원의 연봉이 초임자의 경우에도 위험·가족수당,목욕비 등을 합쳐 2300만원 선으로 높고 직장으로도 안정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전국 최고 땅값 우리은행 명동지점 어떻게 장사해 수지 맞출까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니 그 값을 해야지요.” 서울 중구 명동 한복판에 자리한 우리은행 명동지점.공시지가가 평당 1억 1000만원으로 14년째 전국 최고의 땅값을 기록한 ‘금싸라기’같은 터에 자리한 이 지점은 어떻게 돈장사를 해서 수지를 맞추는 것일까.연건평(지하 1층,지상 6층) 671평인 이 지점은 장부가가 대지 168억 7300만원,건물 12억 2600만원이다.실제 가격은 공시지가의 3배가 넘는 500억원 이상이라는 평가다. 4일 만난 박득곤(朴得坤) 지점장은 “비싼 땅값에 건물까지 계산하면 매각하거나 임대할 수도 있겠지만 금싸라기땅에 있는 은행지점의 홍보가치와 영향력은 값으로 따질 수 없다.”고 말했다.또 비싼 땅값 만큼이나 명동지점의 영업기반은 탄탄해 매년 100억원 정도의 순익을 올리기 때문에 땅과 건물을 유지하면서 영업력을 확장시키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1960년에 개설된 이후 42년간 금융 중심가인 명동에서 쌓은 영업력은 땅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올들어 예금 1700억원,대출 2300억원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비용을 뺀 순익도 2000년 80억원,2001년 90억원에서 올해 목표를 100억원으로 올리는 등 해마다 10%씩 성장하고 있다.지점 한개가 웬만한 기업 수준의 매출과 순익을 기록하는 셈이다. 명동지점만의 노하우는 오래된 개인 단골고객을 통한 VIP마케팅과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력에 있다.30년 이상 거래해온 단골고객만도 100명이 넘어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정기적인 모임도 주선하고 있다.박 지점장은 “금융흐름에 민감한 사금융업자·금융권 원로 등 1인당 5억∼30억원씩 맡기는 VIP고객들의 골프모임도 있다.”고 전했다. 지역 특성상 유동고객이 많은 편.젊은 고객층은 물론,외국 관광객들의 환전 등이 많이 이뤄진다.주변 호텔에 머무는 교포들도 고객으로 유치한다. 중소기업 고객은 명동 주변의 섬유업체가 다수를 차지한다.여관·목욕탕·예식장·음식점·부동산 등 현금흐름이 많은 업체들을 겨냥한 대출에도 주력하고 있다.이를 위해 중소기업 전담직원과 지점장·부지점장이 함께 업체를 직접 찾아가 현장결재로 최대 30억원까지 대출결정을 내린다. 박 지점장은 “옛날에는 ‘명동지점’이라는 프리미엄만으로 앉아서 장사했지만 지금은 경쟁이 심해 고객을 찾아가지 않고는 영업이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사채업자 등 ‘큰 손’ 고객들은 상품정보·금리에 민감해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언제라도 떠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귀띔한다.그래서 직원들은 “비싼 땅값에 걸맞는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다.”고 전했다. 명동지점은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은행측은 40여년만에 건물을 리모델링해 5∼6층을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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