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목욕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비용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시장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친정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멘토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58
  • 술따라 맛따라-문배술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문배술로 건배하는 것을 보고 참 놀랐습니다.국내 유일한 제조자인 저도 사전에 전혀 몰랐거든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86-가)로 등록돼 있는 문배술의 제조기능 보유자 이기춘(62·문배술 양조원 사장)씨는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스스로 ‘우리나라 최고의 텃술’로 자부하는 문배술이 정상회담에서 비로소 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문배술은 주암산 샘물로 빚어야 제맛”이라며 문배술에 대한 식견을 보여 주었는데,이기춘씨는 바로 평양 주암산 인근에 있던 문배술 양조장의 4대 계승자다. 문배술은 우리나라 텃술 가운데 향기로 따져 으뜸으로 평가받는다.은은하고 청초함이 느껴지는 문배꽃 향은 문배술의 생명.문배술을 문배로 담은 과실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꽤 많다. 그러나 문배술은 찰수수와 메조,누룩 단 세가지로 빚는 순곡 증류주.이처럼 단출한 재료에서 어떻게 향긋한 문배꽃 향이 날까. 문배술의 역사를 나타낸 문헌은 찾아보기 어렵다.다만 고려 태조 왕건 시대에 신하들이 앞다퉈 진상한 술 가운데 하나가 문배술이었는데,왕이 그 맛을 아주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돼 내려올 뿐이다. 이씨 집안의 문배술 계보는 증조모로부터 시작,조부(이병일),부친(이경찬),이씨,아들 승용씨로 이어진다.조부때까지는 집안에서 빚는 술인 가양주 수준이었고,부친 때부터 양조장을 만들어 문배술을 팔았다.부친이 해방후 평양 주암산 인근에 세운 ‘평천 양조장’에선 연간 3만ℓ의 문배술을 생산했다고 하니 당시로선 그 규모가 매우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씨는 한국전쟁때 부친의 손에 이끌려 남쪽으로 넘어왔다.부친은 1954년 서울 성북구에서 ‘거북선’이란 이름으로 문배술을 생산했으나,이듬해 곡주 생산을 금지하는 ‘양곡관리법’이 발효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이후 금지조치가 풀리면서 90년 김포시 양촌면 마산리에 ‘문배술 양조원’을 세우고 술을 빚어내고 있다. 이씨는 부친 타계 전엔 공무원,항공사 직원 등 월급쟁이로 지냈다.부친은 가업을 잇기를 바랐지만 젊은 객기에 옛 것보다는 현대적인 것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우리것의 진정한 가치를 느꼈고,적극적으로 제조 기능을 익힌 끝에 95년 기능 보유자로 지정받았다.아들 승용씨는 대학에서 농화학을 전공하고,현재 미국에서 술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등 본격적으로 문배술 계보 잇기에 나선 상태. “우리술은 중국 술처럼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지 않아요.일본 술처럼 섬세하지도 않고요.보드카처럼 독하지 않습니다.과실주가 아닌데도 느껴지는 은은한 향,자연스러운 빛깔,같은 알코올 도수라도 유난히 부드러운 느낌,자꾸 마시다 보면 느끼게 되는 미세한 맛의 차이,통음 후에도 두통이 없는 술이 가장 좋은 우리술입니다.” 그는 특히 약한 술보다는 증류 과정에서 불순물을 깨끗이 걸러내는 증류소주류가 건강에도 좋다고 주장한다. 좋은 술을 위해 반드시 전제돼야 할 것은 경건한 마음자세.조상에 제를 지내듯 엄숙한 마음으로 술을 빚어야지,언짢은 상태로 술을 빚으면 이상하게 맛과 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씨는 그래서 지금도 술을 빚기 전 목욕재계하고 부친과 조상을 모신 사당에 제를 올린단다. 그러나 요즘엔 전통주와 일반 주류 가릴 것 없이 상당수가 이같은 정성 없이 조변석개로 변하는 대중의 입맛 맞추기에만 급급하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글 김포 임창용기자 sdragon@ ● 따라 빚어보세요 준비물:찰수수,메조,백곡(누룩) 1.메조 3㎏으로 밥을 지어 식힌 뒤 누룩가루 2㎏과 버무린다. 2.조밥 2배 분량의 물을 부어 잘 섞은 뒤 이틀 정도 발효시킨다.(밑술 완성) 3.수수 4.5㎏을 알갱이째 쪄서 식힌다. 4.누룩가루 3㎏과 버무려 밑술에 섞어 술독에 담는다.(된죽 형태의 덧술 완성) 5.18일 정도 발효시킨다. 6.16도 정도의 원료술을 떠내 증류기로 증류한다.(증류기는 시중에서 살 수 있음). 7.처음 약 5분간 증류되어 나오는 술은 ‘꽃술’이라고 하여 68도 정도의 독주로,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으므로 버린다. 8.증류시간이 길수록 주도가 점점 낮아지므로,가장 맛과 향이 좋은 40도에 맞출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 “이젠 내가 매력없다며 남편이 외도 하는데…”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생 딸아이를 둔 36세 가정주부입니다.남편(37)은 벤처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2년 전부터 외도를 합니다.정말 괴롭습니다.매력없는 저하곤 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니….이혼해야 할까요? - 김정옥 드림 김정옥씨.옛말에 시앗을 보면 부처님도 돌아앉는다는 말이 있지요.자식들 보기도 민망하겠습니다.남편 외도를 처음 알았을 때,적극적인 대처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외도하는 사람들은 갖은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늘어놓지만,간혹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그 동안 저는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자신의 외도를 눈물로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남편외도로 이혼하려는 부부가 있었습니다.남편이 저를 찾아와 있는 재산 다 주더라도 아내와 이혼하겠다고 했습니다.아내가 고집이 세고 사나워서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한 후엔 한 달이 가도 말을 않고,밥도 빨래도 해주지 않으며,밤늦게 들어와선 ‘꽝’하고 방문 닫고 들어가 이불 덮어쓰고 돌아눕고,말을 걸면 소리 지르고 대드니 이젠 정나미가 떨어져 못살겠다고 했습니다.집에 가봤자 마음 붙일 곳이 없어 퇴근해도 들어가기 싫고,그러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여자를 만나게 됐고,그 여자의 따뜻한 마음씨에 마음이 가더랍니다.찬바람만 쌩쌩 부는 집,마치 전쟁터 같은 집 아버지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는 집,앉을 자리가 없는 남편은,가정이라는 둥지를 떠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정옥씨.먹기 싫은 밥은 두었다 먹을 수 있지만,싫은 사람하고는 못살고 부부도 돌아누우면 남이라는 말이 있지요.신혼 초엔 나 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와선 매력이 없다며 “집에서 화장도 좀하지,옷은 또 그게 뭐야.에이,당신은 미장원도 안 가? 머리 꼴은 뭐야.”하면 “흥,누군 멋 낼 줄 몰라서 안 해? 애들 땜에 정신없는데 팔자 좋은 소리 하네.애교? 내가 웃음 파는 여자야.”라고 받아치고.신혼 초엔 나긋나긋 매력 넘치던 아내가 말도 아무렇게,옷차림도 아무렇게,아무데서나 훌훌 옷을 벗고….잠자리에서 짜릿한 감정은 물 건너 간 지 오래고,살아야 하니 그저 살고 있는 것뿐이라는 남편들도 많답니다. 저는 미국에서 10여년 넘게 살아온 동안,잊혀지지 않는 것중 하나가 그곳 여성들의 침실 단장입니다.어느 미국 가정에 저녁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침실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방문을 여는 순간 ‘와아’ 하고 놀랐습니다.아름답게 꾸며진 침실에선 은은한 꽃냄새 향수가 코끝을 자극하고,서랍장 위 크리스털 꽃병에는 아이보리 장미꽃이 은은한 조명 아래서 더욱 예쁘고,침대 헤드보드에 장식된 순백의 레이스 하며….황홀했습니다.‘맞아! 부부 침실은 이래야 되는 거야.’ 미국에서 유명한 V속옷 전문점에는 하루종일 여성들로 붐빕니다.헤아릴 수 없는 종류의 보디로션과 향수들,속살이 들이비치는 섹시한 잠옷들,풀잎 향이 나는 목욕 비누들,바구니 가득가득 쌓여 있는 포플리가 내뿜는 그 현란한 향기.더 아름답고,더 섹시한 여성이 되기 위해,긴 줄을 서서 지갑을 열고 있는 여인들은 한결같이 행복해 보였습니다.값비싼 외출복의 겉치장보다 스위트홈을 만들기 위해 집단장하고 부부만의 은밀한 곳,그곳을 여인의 향기로 꽃피우려는 노력이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리 거센 바람도,바람은 스쳐갈 뿐입니다.이혼을 결심하기 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런 노력을 해보세요.남편이 매력없어 못 살겠다니,신혼 초 매력 있었던 아내로 돌아가 보세요.예쁜 잠옷도 사고,신혼 때 뿌렸던 그 향수도 뿌려보고,립스틱도 바꿔보고,부스스한 머리에 무스도 발라주고,잠자리에선 섹시한 아내가 되시고요.삶의 질 속에는 부부의 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옥씨.남편의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오.남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약주와 저녁식사를 대접하고,오락도 하고,정옥씨도 합석하다 보면 남편과 어울리게 되고,그런 자리를 당분간 자주 만들어보세요.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구차스럽다,치사하다 생각지 마세요.최선을 다한 노력도 허사일 때는,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남편의 외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답하기가 어렵습니다만,그동안 이혼조정과 상담을 해온 결과,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한 사람들 중 ‘그때 참을 것을…’하며 후회하는 사람도 많더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남편의 축처진 뒷모습을 보며 아내 가슴이 미어지고,아내 얼굴의 주름살을 보며 남편 가슴이 시려오는,내 진정 소중한 사람,여보 당신.그 아름다운 이름은,‘부부’라는 이름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의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나의 건강보감]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

    아마 입지전(立志傳)을 얘기한다면 그만한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일본에서 태어나 광복이 된 11살 때 귀국하는 바람에 후쿠오카에서 다닌 초등학교 3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사람,담배장사,엿장사,찐빵장사에 돼지장사까지,거친 밑바닥에서 잡초처럼 삶을 일군 사람,그랬다가 경옥고 제약공장을 차려 마침내 연매출액 1200억원대에 이르는 굴지의 제약사로 키워낸 사람,바로 광동제약㈜의 최수부(70) 회장이다. 몇년 전,텔레비전 광고에서 “지금도 직접 우황을 고른다.”는 대사와 함께 ‘최씨 고집’ 운운하던 그를 사람들은 기억한다. ●헬스로 몸 다지고 냉·온탕 목욕으로 피로 풀어 그는 지금도 건강만큼은 자신있다고 했다.그런 자신감이 결코 과신으로 비쳐지지 않았다.오로지 ‘맨 땅에 박치기하듯’ 살아온 삶이 어찌 건강없이 일궈질 수 있을까.“타고난 건강 체질이지만 그걸 믿고 오만했다면 지금 이렇게 건강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보면 타고난 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그러면서 그는 일을 말했다.“63년도,그러니까 스물여섯 나던 해에창업해 지금까지 왔는데,그 힘은 일에 있었던 것 같아요.사람은 목표가 있으면 힘이 고갈되지 않습니다.그런 거 있잖습니까?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죽을 틈도 없이 일하던 부모가 자식들 잘 키워놓고 느긋하게 노후를 즐길 만하면 자빠지는 거 말입니다.그 부모를 지탱시킨 힘은 바로 ‘해야 할 일’에 있었던 거지요.”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는 강골이다.기질이 강인한 것은 물론 체력도 그 연배의 누구보다 좋다고 자신한다.물론 운동도 두루 좋아한다.등산을 하면 젊은 사람들도 감당하기 쉽지 않을 정도며,구력이 30년이나 되는 골프는 지금도 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건강법은 역시 운동을 겸하는 목욕과 섭생법.“주중에는 일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어 매일 피트니스센터를 찾는데,꾸준히 하되 무리는 하지 않습니다.30분 정도 걷고,30분 정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정도입니다.이렇게 땀을 흘린 뒤 목욕탕을 찾는 게 몸에 익은 운동 순서입니다.” ●단백질 많고 비만 부담없는 생선 좋아해 그의 목욕법은 독특하다.탕에 들어가기 전,미리 준비한 쌍화탕을 한 병 따뜻한 물에 덥혀 마신 뒤 입욕한다.온탕에 들어 10여분간 몸을 덥히고 나서 이번에는 냉탕·온탕을 교대한다.이렇게 세 번 정도를 반복하면 덥혀진 몸이 풀리면서 심신의 스트레스와 묵은 앙금이 일순 빠져나가는 듯한 가뿐함을 느낀다.“우리 쌍화탕이 감기몸살약으로 더 많이 애용되지만,원래는 피로회복제입니다.지난 75년 제조를 시작한 이래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마셔왔는데,내가 만들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꽤 좋은 약이에요.” 그가 절실하게 건강을 돌아본 데는 별난 계기가 있었다.20여년 전,가족과 함께 경주 인근 감포해수욕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다 애들 둘이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천신만고 끝에 둘을 건져냈으나 그날 밤 잠자리에서 반신마비가 왔다.“할 일이 태산인데,얼마나 놀랐겠어요.바로 귀가해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이런저런 치료를 받았는데 신통찮아요.그래서 ‘죽고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뜻을 이뤄야 한다.’는 각오로 운동을 시작했지요.그 전에는 체계적으로 운동 안했어요.” 최근의 채식 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육류와 생선을 즐기는 식성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제가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서 그런지 유독 생선류를 좋아해요.단백질이 많으면서도 고지혈이나 비만 등 육류가 주는 부담이 적잖습니까? 예전엔 일식집엘 가면 초밥이든,회든 3인분은 거뜬히 먹어 치웠는데,요즘엔 조금 양을 줄였어요.그래도 남들보다 2배는 많이 먹지만….”싱싱한 어패류를 즐기는 그의 식성은 식도락에 가깝다.생선도 무작정 먹기보다 지금같은 철에는 방어 복어 광어를,여름에는 농어를 먹는 등 까다롭게 제철을 따져 먹는다. 육류도 남달리 좋아해 지금도 다른 사람의 2배는 거뜬히 먹는다.돼지고기와 닭고기는 피부알레르기 때문에 피하지만 쇠고기,그 중에서도 육회와 생갈비는 너무 즐겨 전문가 수준의 감별 미각까지 갖췄다.“생갈비는 적당히 구워 소금에 찍어먹는 게 제일 맛있고,육회는 아무래도 전라도 게 좋은데,지금도 지방 출장갈 일이 있으면 일부러 광양을 찾곤 해요.거기 육회가 일품이거든.아마 한 근은 족히 먹지.최근에는 집사람이 자꾸 고기 좀 줄여 먹으라고 닦달해 줄였는데,당길 땐 어쩔 수 없지 않아요.먹어야지.”그러면서 그는 “고기든,뭐든 잘 먹되 빈둥거리지 말고 일하면서 에너지를 태우면 된다.”고 했다. ●생갈비는 소금에 찍어 먹어야 제맛 창업 이래 광동제약의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은 쌍화탕은 지금도 해마다 1억 3000만병이 팔리고 있으며,우황청심원도 연간 1200만개가 팔리는 등 사세가 든든하지만 ‘양약구세(良藥救世)’를 향한 그의 집념은 끝이 없다.“이제는 국민건강을 위해 예방약 개발에 전력하고 있으며 몇가지 야심적인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덜 짜게,덜 맵게 먹되 두려워 말고 병원을 자주 찾아 건강을 살펴야 개인은 물론 국가도 건강해집니다.”이렇게 말하는 그의 집무실에는 너무 소중해 오히려 값싸보이는 이런 편액이 걸려 있었다.‘재보만고건실무용(財寶滿庫健失無用-재물이 창고에 가득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최수부 회장의 섭생법 키 172㎝,몸무게 70㎏의 단단한 체격을 가진 최수부 회장은 지금도 주말이면 부인 박일희(66)씨와 골프를 즐긴다.한번 라운딩을 하면 서두르지 않고 7㎞쯤 걸을 수 있으며,과격하지 않아 골프가 좋다는 그는 “그래도 식보(食補)라고 했는데,섭생만큼 소중한 건강법이 있겠느냐?”고 되묻는다. 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겨 줄였다지만 나이 일흔인 그의 식사량,특히 고기를 즐기는 식성은 지금도 젊은 사람 못지 않다.“사람이 과음(過飮) 과식(過食) 과색(過色) 과로(過勞)를 피하면 천수를 누린다고 했지만 그건 신선의 얘기고,사람이야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으면 그게 몸에 좋고 또 행복한 거지.나는 그렇게 살아왔어요.뭐든 당기는 음식을 양껏 먹되 일에는 몸을 아끼지 않는 방식으로.”그렇다고 그가 질정없이 고기만을 즐겨 먹지는 않는다.“집사람이 챙겨 최근에는 육식 대신 야채와 두부,콩 등 잡곡류를 많이 먹지만 언제든 당기면 고기집을 찾습니다.”이럴 땐 기름이 좀 배어 있어도 안심보다는 등심이 좋다.먹는 맛이 달라서다.“옛 어른들이 그랬잖아요.잠자리는 가려도 먹을거리는 가리지 말라고.그래선지 식성은 좋습니다.사실,그게 나를 있게 한 힘의 원천이라고 봐야죠.”하루 3갑씩 태워대던 담배는 25년쯤 전에 국회의장을 지낸 민관식씨 권유로 끊었지만,지금도 맘만 먹으면 어지간한 술꾼 정도는 어렵잖게 제칠 만큼 술은 마신다.“작고한 김복동 장군과 한자리에서 폭탄주를 서른잔이 넘게도 마셔봤어요.그래도 다음날 거뜬했는데,지금은 그만 못하지.” 그러면서 그는 일본인의 장수 비결을 귀띔했다.“일본에만 100세 이상 고령자가 3만명이나 되는데,이 사람들 오래 사는 비결은 무엇이든 과하지 않으면서도 손에서 일을 놓지 않는 데 있습니다.잘 먹고 기쁘게 일하는 것만한 건강법이 있겠습니까?” 심재억 기자
  • [조성완의 생생러브] 내건 왜 이래

    누구나 고민은 있다.나라를 걱정하는 원대한 고민도 있고,저녁 반찬을 걱정하는 주부들처럼 매일 반복되는 고민도 있다.이 중 자신의 신체에 대한 고민을 따로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사춘기가 되면 많은 신체적인 변화가 생긴다.‘이차 성징’이라 불리는 이런 변화는 단순히 키나 체중이 늘어나는 정도가 아니라,남자는 남자답게,여자는 여자답게 바뀌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저마다 성장 속도나 한계가 다르다 보니,‘나는 왜 이럴까?’라는 고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여자의 경우 눈에 띄게 유방과 외부 성기의 변화가 오고,호르몬 대사에 의해 수십년을 귀찮게 하는 ‘월경’이 생긴다.월경 쇼크는 그렇다 해도 유방과 성기에 대한 콤플렉스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크기도 문제지만 모양이 맘에 안 들거나 좌우가 다른 경우도 있다.대칭형으로 만들어진 얼굴이지만 누구도 좌우 모양이 같은 사람은 없다.마찬가지로,양쪽에 있는 어느 신체기관도 정확한 대칭은 없으며,여성의 가슴도 예외는 아니다.가슴에 대한 고민은 성형외과 의사에게 맡기더라도 부끄러운 부분의 고민은 더 큰 문제가 되는데,그 중 가장 많은 것이 ‘소음순 콤플렉스’다.성인이 되면서 성호르몬에 의한 멜라닌 색소의 작용으로 이 부분이 검게 변하는 것도 꺼림칙한데 크기가 너무 크거나 좌우가 심하게 차이가 나면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꽉 끼이는 옷을 입어도 불편하고,목욕탕에 가는 것도 꺼려지며,무엇보다 이성에게 보일까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성기에 관한 남자의 고민은 더 심각하다.몸 밖에 두드러지며,이성에게 보이는 것도 그렇지만,같은 남성들끼리 공공연하게 비교가 되기도 하니,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이런 콤플렉스가 가슴에 사무친다면 대인관계와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필자는 홈페이지에 고민상담란을 운영하고 있는데,매일 접수되는 수십 건의 고민 중 가장 많은 것이 남성들의 ‘성기왜소 콤플렉스’와 ‘성병’에 관한 것이다.대부분 크기가 작다거나 길이가 짧다고 호소하지만 더러는 휘거나 뒤틀린 모양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드물게는 선천적 기형으로 전혀 남자 구실을 못하는 치명적인 고민도 있다.이런고민은 개인 문제를 떠나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생산집단의 고민이라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이런 고민은 쉽게 해결하기 어려워 상처도 깊지만 혼자 고민하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우선 성장이 늦을 수 있으니 자신의 신체 변화가 거의 마무리되는 22∼23세까지는 여유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또 이런 콤플렉스가 있다 해도,대부분 성기능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이성관계를 통해 오히려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도 있다.그래도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주말매거진We/웰빙열풍속 연수기 판매 급증

    “집안에서 상쾌한 온천욕 효과를 한번 느껴보실래요.” 수돗물인 경수(硬水)를 피부 보호 효과가 뛰어나고 세척력이 좋은 연수(軟水)로 바꿔주는 ‘연수기’가 인기다. 박상환 LG홈쇼핑 대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불고 있는 웰빙 바람에 힘입어 연수기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연수기의 판매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하며 월평균 3000여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수돗물이 부드러워 진다 3∼4년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연수기는 수돗물 속에 함유돼 있는 경도 성분을 걸러주어 수돗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경도 성분은 칼슘·마그네슘·망간·철 뿐 아니라 녹슨 하수관에서 나오는 납·수은 등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다.이는 비누와 결합해서 물에 잘 녹지 않아 세척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보통 수돗물은 중금속 성분들이 그대로 녹아 있어 피부를 노화시키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탓에 연수기로 연수 처리하면 피부 미용에도 좋고 아토피성 피부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주장이다.연수기의 원리는 간단하다.연수기 통 내부에 이온 교환수지를 넣어 수돗물을 통과시키면 연수로 바뀐다.경도 성분이 이온수지의 나트륨 성분과 이온교환(자리바꿈)하는 화학적 성질을 이용했다.이때 연수 속에는 이온수지의 나트륨 성분이 이온교환되며 포함됨으로써 부드럽고 매끌매끌한 온천수 느낌을 준다. 현재 동양매직·웅진코웨이·청호나이스·아이리스·JM글로벌 등이 연수기를 생산·판매하고 있다.시판 연수기의 대부분은 샤워기에 연결해 사용하는 사워 전용 제품들이다.샤워 이외의 용도로 쓸 수 있게 수도 배관에 부착하는 방식의 모델도 따로 나와 있다. ●세안용·세탁용 따진후 구입해야 연수기의 가격은 천차만별.10만원부터 80만원대까지 다양하다.신세계 이마트는 17만 5000∼32만 8000원,LG홈쇼핑은 29만 9000만원,CJ몰(www.CJmall.com)은 19만 8000∼29만 8000원,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9만 9000∼88만원,롯데닷컴(www.lotte.com)은 19만 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렌털을 할 경우 월 렌털료가 1만 8000∼3만 1000원이고,설치비 5만∼8만원을 따로 내야 한다. 연수기를 구입할 때는 우선 용도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단순히 세탁용이라면 가격이 저렴한 냉·온수 조절이 바로 되지 않는 통이 하나인 제품을,세안·목욕용이면 값이 비싸더라도 냉·온수 겸용인 통이 두개인 제품이 바람직하다. 재생 방법도 확인해야 한다.이온수지는 재생을 제대로 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재생 과정은 이온수지에 붙어있는 경도 성분을 주기적으로 떨어내고,나트륨 성분을 다시 붙여주는 것이다.최재희 한국소비자보호원 미디어사업팀 차장은 “연수기는 재생을 잘 해줘야 성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연수기는 제품에 따라 꽃소금을 연수기 통 내부에 넣어 재생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해당 업체에서 판매하는 전문 재생 용액을 구입해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사설] 찜질방 안전규제 있기는 있나

    대구에서 찜질방 손님 30여명이 집단으로 가스에 중독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참나무 장작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이었다고 한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찜질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불가마실에서 잠을 자던 한 50대 여성이 돌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두 달도 안 돼 찜질방에서 또다시 발생한 안전사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찜질방에서 발생한 돌연사 사건은 4건에 이른다.열원체에 화상을 입거나 LP가스 누출로 30여명이 집단 질식하는 등 소비자보호기관이 공개한 안전관리 사고도 수없이 많다.이용자의 7.8%가 화상 등 안전사고를 경험했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도 있고 보면 이용자의 60%가 찜질방 시설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도 놀랄 일이 아니다. 최근 찜질방은 중·장년층은 물론 청소년,20대까지 폭넓게 애용하는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국민 59%가 이용경험이 있다는 통계까지 나와 있을 정도다.이렇게 대중화된 찜질방이 안전성 확신도 주지 못하는 불안한 장소가 돼서야 되겠는가.특히 가스중독,돌연사,화상 등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감독 당국에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정부는 찜질방을 신종 다중업소로 규정,화재 방지 시설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그러나 찜질방의 다양한 업태를 보면 이 정도로 할 일을 했다고 할 수 없다.목욕,찜질은 물론 수면,마사지,식당,헬스,문화 시설 기능까지 하고 있는 업태에 합당한 관리 감독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돌연사 등 안전 사고와 관련해서는 업주들의 적극적인 예방 노력을 의무화할 것을 제안한다.
  • “어서 깨어나길” 고아·장애우들 간절/국민에 희망 준 첫 소방공무원 이영직씨 버스 치여 의식잃어

    “더 큰 화를 당할 수도 있었는데 그나마 목숨은 건졌습니다.” 서울 강남소방서 응급구조사 이영직(52)씨의 부인 박정미(47)씨는 24일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이씨를 바라보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이씨는 23일 오전 9시 설날 당직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강남구 대치동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에 얼굴을 부딪혔다.부인 박씨에게 “일이 많아 밥도 못 먹었어요.밥먹고 큰댁 세배 가야지.”라는 짧은 통화를 마친 직후였다.병원측은 “목숨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감각 저하 등의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1년 7월 소방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정부가 선정한 ‘국민에게 희망을 준 사람들’로 뽑혔다.지난 2000년부터 강남구 세곡동 한 장애인 수용시설을 찾아 베푼 선행 때문이다.무허가 비닐하우스인 이곳에는 뇌성마비 장애인 7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이씨는 한달에 두세번 이곳을 찾아 목욕과 세탁 등 궂은 일을 해 왔다.그린벨트로 상수도 허가가 나지 않아 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소방관들과 소방차로 물을 공급하기도 했다.비번인 날에는 부인 박씨와 함께 고아원·경로당 등을 찾아다니며 머리도 깎아 주고,자동차·보일러도 고쳐 줬다. 이씨가 봉사 활동을 나가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 은혜동산 원장 고덕희(55)씨는 사고소식을 듣고 “이씨는 한달에 한번씩은 꼭 찾아오던 사람”이라면서 “내가 비록 양다리를 못써서 움직이는데 불편하지만 꼭 병문안을 가보겠다.”고 말했다.같은 소방서의 허윤수(34) 소방관은 “항상 솔선수범하는 맏형이었는데 사고 전날에는 유난히 사고가 많아 19차례나 출동하면서 잠을 한두 시간밖에 못잤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제3의경영’… 봉사 실천하는 CEO

    “봉사는 연말·연시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분을 찾아 수시로 해야 합니다.그리고 돈과 선물보다 몸으로 하는 봉사가 제일 윗길인 것 같습니다.”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나눔 경영’에 대한 지론이다.기부와 봉사,나눔을 ‘제3의 경영활동’으로 내걸고 사회공헌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나눔 경영은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체계적이면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기업 입장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한 축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 ●김치 담그기·연탄배달·장애인 목욕도 나눔 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CEO(최고경영자)가 부쩍 늘고 있다.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임직원들과 함께 땀흘리며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다진다. 삼성물산 이상대 사장은 5년째 앞치마를 두르고 김장을 해오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복지관을 찾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갔다.또 매년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직원들과 함께 해비탯 본부에서 주관하는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에릭 닐슨 사장도 3년째 휴가를 반납하고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그는 “땀에 대한 가치를 직원들과 함께 느껴 좋다.”면서 “집없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면 평생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은 CEO 취임 전부터 고아원을 수시로 찾아 어린이들을 돌봐왔다.지난달에는 자비로 구입한 10㎏짜리 쌀 100포대를 전달하기도 했다.CJ 김주형 사장도 매년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과 연탄 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벽산건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 전무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마다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인들을 돌본다.직접 장애인들을 목욕시켜주거나 빨래를 해주고 있다. ●기업들 ‘일회성 행사는 가라’ 삼성은 올해 경영목표를 나눔 경영으로 내세울 정도로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 아래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올해 103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소년소녀가장에게 월 20만원씩 생활보조비를 지원하는 등 나눔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연말부터 20일까지 3주간을 ‘사회봉사활동 주간’으로 정하고 그룹 계열사별로 고아원·양로원 등 97개 소외계층 단체를 방문,사회복지 공동기금 90억원을 전달한다.직원들은 이 기간에 백내장 수술과 집수리를 지원한다.또 고아원과 양로원,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0월부터 자사 고객이 특정번호(011,017)로 전화를 걸면 통화료로 내는 100원에 자사가 100원을 더해 불우이웃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전력은 전 직원이 1인당 1계좌를 갖는 이른바 ‘러브펀드’ 운동을 전개한다.한전은 또 총 264개의 봉사단을 발족,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유도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동전 모으기 행사도 활발하다. 태평양은 직원들의 급여와 상여금,성과금에서 1000원 미만의 잔금(우수리)을 성금으로 적립,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다.대한항공도 지난해 12월부터 직원들의 급여에서 자투리 금액을 모금하는 ‘끝전 떼기’를 통해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매월 직원들이 받는 월급에서 임원급 직원은 1만원 미만,일반 직원들은 1000원 미만의 금액을 적립해 봉사활동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여직원 모임인 ‘아카시아회’는 ‘천(千)사랑 모금운동’을 벌여 직원들의 급여에서 매달 1000원 미만 금액을 적립,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기부하고 있다.기아차 직원 559명도 지난해 12월 월급에서 1000원 미만 금액을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 우림건설은 급여의 1%를 떼 기부 활동에 나서고 있다.회사측도 직원들 기부에 상응하는 기금을 별도로 내놓는다. ●‘문화 공유’가 더 큰 나눔 문화를 접하기 힘든 곳에 찾아가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단순한 기부보다 문화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에 따르면 2002년 126개였던 회원사가 지난해 말 현재 159개로 급증했다.박찬 실장은 “기업들이 연초부터 문화지원 행사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음악회나 미술전시회 등을 열기 위한 계획들이 올해는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산업부 golders@
  • [나의 건강보감] 국민소리꾼 신영희 씨

    “득음은 먼놈에 득음이라우?죽을 때꺼정 득음,득음 허다가 말겄제.”우렁우렁한 우조와 애절한 계면조,12박 중모리에서 4박 휘모리까지,그리고 동·서편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소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지만 환갑을 넘긴 그는 지금도 제 목으로 내는 ‘소리’가 성에 안찬다.그래서 나이 들수록 ‘명창’이라는 찬사가 부끄럽고,‘국민소리꾼’이라는 말이라도 들을라치면 ‘오메,저거이 먼 소리랑가.’싶어 턱,하고 오금이 꺾인다.“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내가 소리꾼 아부지헌티 받은 것은 이것이 전부라 따른 일 생각한 적도 고,그래서 이것 아니믄 내가 어치케 험한 세상 살겄냐 싶어 젊어서는 20년 30년을 미친년겉이 소리 소리 토했어도 득음은 숭내도 못내봤소.” ●소리꾼 아버지 반대 무릅쓰고 시작 명창 신영희(63).그는 소리꾼이다.그것도 ‘내가 난데…’하고 수염만 훑는 ‘방안풍수’가 아니라 전국 팔도 소리가 있어야할 곳이라면 불원천리 뛰어가는 소리의 전령이다.“세상이 그란다는디 말해 뭣하겄소만 사람이 지 뿌리럴 모르고으게 사람노릇 허겄소.요새 젊은 사람덜 신식노래 좋아허는 거 탓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뭣이 우리 껏인지는 알어야 안쓰겄소.” 영화 ‘서편제’와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박동진 명창의 CF,그리고 그가 TV에서 개그맨 김미화씨 등과 함께 엮은 ‘개그 소리’를 묶어 ‘소리 중흥의 3대 사건’이라고 일컫는다.이렇듯 그는 소리의 대중화에 젊은 시절을 한 허리 뚝 떼어내 바쳤다. “소리,소리 말도 마쑈.나야 내가 좋아서 했제마는,참말로 피눈물 나는 세월 안살믄 소리 못허요.암만 웃음서 해도 소리는 한(恨)이 내는 것 아니요.”열한 살 나던 해,아버지한테 소리를 배우던 젊은 소리꾼이 한 대목 고비를 못넘기고 꺽꺽거리자 그는 대뜸 방문을 열고 들어가 ‘들은 풍월’로 흥부 매품팔러 가는 대목을 뽑아 넘겼다.“그때 울아부지가 내 소리럴 듣고넌 후∼,허고 한숨을 쉬시면서 고개럴 푹 꺾습디다.그때만 해도 여자소리꾼은 기생 취급하던 시절인디,어느 부모가 지 새끼 소리를 시킬라고 했겄소.”그런 아버지를 어머니가 설득했다.“기생이든,말든 명창되믄 안되겄소?”해서 겨우 아버지의 마음을 돌려 소리꾼의 삶을 시작했다.그의 아버지 신치선씨는 진도 어름에 소문이 짜한 소리꾼이었다.그는 소리꾼의 끼를 타고났다.아버지는 그의 손을 끌고 수백리길을 걸어 소리품을 팔러 다녔으며,가는 곳마다 “그놈,한 소리 허겄다.”는 말을 들었다.이듬해,‘소리 한번 원없이 해보겠다.’고 작정한 가족은 목포로 거처를 옮겼으나 신식 바람에 살랑거리는 도회는 소리꾼에게 결코 녹록한 삶터가 아니었다. “유달산 아래 죽교동에서 살었는디,새벽 4시 통금 사이렝만 울리믄 털고 일어나 후적후적 유달산을 타고 올라갔어요.거그 유선각 아래 쬐끄만 바위굴에 들어앉아 바위등을 두들기며 6∼7년 소리연습을 했더니 목이 자리를 잡습디다.” 오빠들 틈바구니에서 선머슴처럼 자라 몸 하나는 실한 그였지만 허튼 공력으로 명창이 될 수는 없었다.열 여섯에 아버지를 여의고 잔칫집,소리판을 전전해 심봉사 젖동냥 하듯 큰오빠 대학까지 공부시키면서도 김상룡 강도근 장월중선 최일환 박봉술 김준섭씨 등 당대의소리꾼은 모두 찾아다니며 내공을 쌓았다.서른 한살나던 73년에는 춘향가 세종제를 완창하더니 마침내 그 이듬해 명창 김소희씨를 만나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그가 요새 선보이는 창법은 바로 김소희씨의 만정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장시간 연습하다 보면 목에 통증… 똥물 접해 “천하는 사람도 앉아서는 득도 못허요.소리꾼 치고 골병 안든 사람 봤소?나도 한창 클 때 주린 속에 하루 열 대여섯시간씩 소리연습을 허고 나면 목울대며 배가 띵띵 붓고 아퍼 내 살인디도 내가 만지덜 못허겄습디다.그때 말로만 듣던 똥물 첨 묵어봤소.”아무리 몸에 좋다 해도 남의 똥은 엄두가 안나 자신의 똥을 우려 마셨다.소리꾼에 대한 열망이 없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었다.“옹구그럭에 물붓고 그걸 푼 뒤 하루밤쯤 가라앉혀 우러난 물을 마시는디,소리로 골병든 어혈 푸는데는 그만입디다.” 소리는 단전에 기를 모아 내뱉기 때문에 기력이 달리면 절대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그가 지금도 반신욕으로 항상 단전을 따뜻하게 지키고 뜀뛰기로 기력을 키워가는 이유다.“사람마다 목욕법이 다르겄지만,나는 반신욕과 욕탕 뜀뛰기가 좋습디다.”더운 물에 하반신을 담그고 20∼30분쯤 지나 몸이 덥혀지면 간단한 맨손체조로 몸을 유연하게 한 뒤 곧장 냉탕에 들어가 제자리뛰기를 하는데,뛰는 횟수가 한번에 3000번 가량 된다.뜀뛰기를 하다보면 금세 더워져 몸이 오그라 붙는 찬물 속에서도 차갑다는 느낌을 못받는다.“그 운동이 장(腸)을 정리하는 데는 그만이요.소리가 배에서 나는디,장이 시끌벅적허믄 좋은 소리가 나올 턱이 지요.” ●‘똥물 마셔 목 틔우기' 소리꾼 통과의례 소리꾼은 물론 방송일을 같이 해본 사람은 누구나 아는 식도락도 그가 세상을 ‘재미나게’ 사는 방법.“식도락인지는 몰라도 음식은 꼭 가려서 묵지요.조미료로 맛내는 집은 두번 걸음을 안허요.나도 손끝이 매워 음식은 제법 맹근다는 말 듣고 살었지요.”이런저런 밑반찬에 농어·민어매운탕과 게장 등 그의 손맛은 소문이 나 전통음식책까지 펴냈을 정도다.또 사철 집에 홍어가 끊이지 않아 부군인 서석주씨도 “집사람음식 아니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할 정도. 지난 81년,그는 월정사로 탄허스님을 찾아가 심청가 중 심청이 유언하는 대목으로 ‘소리공양’을 했다.그의 절창에 노스님은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더니 그에게 무현(無絃)이라는 아호를 내렸다.그후,탄허스님이 입적하기 직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는 생전 처음 병실을 찾아 소리를 하기도 했다.이렇듯 ‘소리밭’에 한 줌 거름으로 생애를 묻고 살지만 그는 아름다운 가인(歌人)이다.그래도 ‘소리’와 ‘웃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믿는.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소리꾼과 똥물이야기 사실,목을 틔우고 전신의 어혈을 풀어내기 위해 똥물을 마시는 일은 예전 소리꾼에게 통과의례 같은 일이었다.설령 똥물을 안마신 사람도 엄두가 안났을 뿐 몰라서 안마신 경우는 없었다.“소리허다 보믄 목이 띵띵 붓고 잠겨 피를 토하기도 하고,뱃거죽이 붓고 땡겨 ‘이러다가 죽는 것 아닐까.’싶을 때가 있습디다.그때 나도 똥물을 마셨지요.” 지금이야 의사 많고 약이좋아 이런 체험을 하는 사람이 없지만 예전에는 ‘매맞아 생긴 장독(杖毒) 푸는데는 똥물이 최고’라고 했다.일종의 민간요법이다.그는 “그래도 남의 똥은 생각도 못했고 내 걸 썼으니 좀 낫지요.그냥 물에 풀어 말갛게 가라앉은 웃국을 마셨는데,전신에 후끈 열이 돌고 땀이 배어 이불 뒤집어쓰고 한숨 자고 나믄 소리로 골병든 삭신이 정말로 말짱해집디다.” 민간에서는 대나무 마디를 통째로 잘라 돌을 매단 뒤 잘 삭은 똥통 속에 담가 뒀다가 며칠 뒤 꺼내 속에 고인 노란 물을 마셨다.더러는 소줏병 주둥이를 솔잎으로 틀어막아 거르거나,묵은 똥통을 작대기로 휘저어 곰삭은 아래쪽 똥물을 퍼올린 뒤 고운 무명베로 걸러 마시기도 했다. 판소리 연구가인 군산대 최동현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주로 인분을 사용했으나 더러는 개똥을 사용하기도 했으며,이런 방식이 목을 다치기 십상인 소리꾼에게 약이 됐던 게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심재억기자
  • 주말매거진 We/불황에 얄팍한 지갑 실속 웰빙세트 인기

    설날이 1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불황으로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어려운 살림살이지만,그래도 주는 정성스러운 마음과 받는 기쁨을 쉽게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지난해보다 10∼25%를 늘린 다양한 종류의 선물 세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정승인 롯데백화점 상품3부문장은 “아직까지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만큼 이번 설에는 저렴하고 실속있는 선물 세트들이 인기를 모을 것”이라며 “특히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잘먹고 잘 살자.’는 웰빙 열풍에 힘입어 관련 선물세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설 선물 트렌드는 실속과 웰빙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가격이다.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광우병 파동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우 갈비 정육세트는 한우 사육 마릿수 감소 등으로 작년보다 5∼10%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배 등 청과 세트는 지난해 잦은 비와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수확량이줄어 10∼2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곶감은 물량이 50% 가까이 줄어 가격은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굴비·옥돔·멸치 등 수산물 세트는 작년 설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올해 설날 선물 세트의 가격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정육 세트와 청과 세트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올해 설 선물의 트렌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실속·알뜰선물 세트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화두로 떠오른 웰빙선물 세트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백화점,할인점 등은 실속·알뜰 상품으로 꿀벌,곶감,멸치,굴비,참치회 등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알찬 세트를 많이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20만원 이상의 선물 세트를 주고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이인균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 실장은 “설날 선물이라고 굳이 비싼 것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얄팍한 지갑을 감안,값이 비교적 저렴한 선물 세트의 물량을 크게늘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표고버섯·포토벨라·새송이 버섯으로 구성한 ‘버섯 3종 세트(14만 8000원)’,‘더덕·수삼세트(19만 8000원)’,‘알뜰 옥돔세트(13만원)’,키토산 성분을 첨가한 ‘키토산 멸치 9호(7만 5000원)’를 내놓았다.신세계백화점은 ‘전복·대하세트(18만원)’,피나무꿀·대추꿀·메밀꿀 등을 모은 ‘꿀모음 세트(7만원)’,‘명품 김 특호(7만원)’,‘곶감 혼합세트(9만원)’를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소포장 프레시 세트(16만원)’,통영에서 잡힌 멸치를 해풍으로 말린 ‘해풍멸치 1호(21만원)’,‘특선 갈치 세트(19만원)’,곶감과 호두 등을 모은 ‘명품 건과 세트(20만원)’를 선보였다.갤러리아백화점은 제수용품으로 구성한 ‘한우 제수용품 세트(17만원)’,‘굴비·옥돔 혼합 세트(20만원)’,참송이와 새송이가 들어간 ‘명품 버섯 혼합 세트 1호(15만원)’를 내놓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추자도 전통 참굴비(9만∼40만원)’,치약·샴푸·비누 등으로 구성된 ‘엘지 EM-8호(9400원)’,종이비누·목욕소금 등으로 이뤄진 ‘자연주의 스파 타월 세트(1만 1800원)를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오미자·헛개나무 등 몸에 좋은 약초로 구성한 ‘한방 약초 세트(2만원)’,김치맛 등 8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고급 수제 ‘양념 수제 소시지(4만원)’를 선보였다.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명품 고추장 굴비 세트(7만 5000원)’,동고·절편 등 ‘혼합 절편 세트(9만 8000원)’,찜갈비·우둔 등을 모은 ‘한우 알뜰 혼합 세트(12만 8000원)'를 출시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설 선물에도 웰빙 열풍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조류 독감에다 광우병 파동까지 겹치며 건강을 중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까닭이다.웰빙 상품으로는 유기농 식품,비타민,녹차,한방 과일 등 값은 조금 비싸지만 건강을 염두에 둔 선물 세트가 대거 등장했다. 김대현 현대백화점 판매촉진팀장은 “친환경 곶감세트·비타민 세트 등이 이번 설의 새로운 웰빙 선물로 선보였으며,웰빙관련 선물 세트의 물량도 전년보다 15∼20%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홍삼·솔잎·매실 진액을 첨가해 숙성한 ‘한우 양념 불갈비·스테이크 세트(40만원)’,참조기를 천일염으로 염장한 후 참숯과 함께 담은 ‘참숯담은 굴비(50만원)’,북한산 상황버섯 세트(30만원)’,퐁듀·프아그라·페타·카망베르 등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3개국의 치즈로 구성한 ‘유럽 명품 치즈 세트(22만원)’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당도가 뛰어난 대봉감을 한약재를 활용해 훈증·건조시킨 ‘한방 곶감세트(11만∼16만원)’,전남 순천에서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청향 녹차세트(13만∼22만원)’,페루 커피밭의 해충을 잡아먹는 새의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해 자란 원두로 만든 ‘유기농 커피 세트(4만원)’를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화이트 소금·단풍 시럽·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등으로 구성한 ‘유기농 선물 세트(9만 8000원)’,유아·청소년·부부용 비타민 선물 세트(2만∼9만원)를 판매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잔류농약을 완전히 제거한 ‘이푸어 사과세트(9만 9000원)’,와인선물 세트(9만∼65만원)’,백두산 정기를 담은 백산차와 한지찻상,분청다기 등으로 구성한 ‘백산차 세트(15만원)’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상황버섯 세트(12만∼25만원)’,가야산 자락에서 재배한 ‘친환경 한방배(3만 5000∼4만 5000원)’,‘수삼 명품세트(30만원)’를 내놓았다.롯데마트는 ‘수삼세트(5만∼29만원)’,상황·영지·차가버섯을 모은 ‘한방 종합 버섯 세트(15만원)’를 판매한다. ●값비싼 ‘명품’ 선물은 100만∼1000만원 값비싼 최고급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명품’ 선물 세트가 준비돼 있다.판매보다 백화점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만들어지는 까닭에 대부분 수량이 한정돼 있고,가격도 100만∼1000만원이나 된다.롯데백화점은 ‘97 최고급 와인세트(1000만원)’·‘우리얼 한우세트(100만원)’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화성 다도 승설차 세트(14세트 한정·250만원)’,‘10년근 장생 더덕(130만원)’을,현대백화점은 ‘프랑스 명품 와인 세트(860만원)’,임금에게 진상되던 손운동용 호두인 ‘귀족 호두(한쌍 30만∼130만원)’를,갤러리아백화점은 ‘영광굴비 명품(120만원)’을 내놓았다. ●궁중음식·이색 과일 등 특이상품도 궁중음식 등 다양하고 특이한 재료들을 이용한 이색 설 선물 세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롯데백화점은 드라마 대장금에 소개된 궁중 음식을 주제로 한 ‘지화자 궁중 진연 세트(50만원)', 제주도 특산물인 용머리를 닮은 건강 미용 과일인 ‘제주 용과 세트(14만∼15만원)',우즈베키스탄에서 수입한 ‘딩야멜론 세트(8만∼9만원)',멸치국물을 우려낼 수 있는 ‘티백형 멸치세트(4만 5000원)'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본에서 경사스러운 날에 먹는 최고급 생선인 ‘긴키(홍살치) 세트(15만원)',국내산 냉장육을 원료로 해 올리브 오일·페퍼·로즈마리 등 천연 향신료로 조미한 스테이크 등심과 안심,채끝,떡갈비로 구성된 ‘허브 스테이크(20만원)’를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청정 지역인 전남 벌교의 징광사 절터에서 자라는 찻잎으로 만든 ‘징광잎차(60g,30만원)',김 줄기가 가장 연한 시기에 채취한 ‘잇바디 돌김 세트(6만원)’를 판매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중국 당나라의 절세 미인인 양귀비(楊貴妃)가 매일 먹었다는 건강 미용 과일인 ‘석류세트(7만 5000원)’를 출시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11일까지 선물 세트의 사전 주문을 받는다.롯데백화점 수도권 전점은 11일까지 농·축산물,수산물,가공식품 등 식품류에 대해 예약 주문하면 10∼35% 할인 판매한다.신세계백화점 서울 소재 4개점도 같은 기간 20여개 청과·정육·수산물 선물 세트를 예약 주문하면 3∼15%,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은 130여개 정육·생선선물 세트를 예약 주문하면 3∼30% 깎아준다. 특히 10세트를 사면 1세트를 덤으로 주기도 한다.롯데백화점은 로열 한우 2호 세트,갈비 1호 세트,한우 알뜰 2호 세트 등을 10개 세트 구입하면 1세트를 무료로 증정한다.신세계 이마트도 미용 건강 선물세트 등을 10개 세트 사면 1세트를 준다. 김규환기자 khkim@
  • “설 물가 잡으면 특별교부금”행자부, 지자체에 인센티브

    행정자치부는 6일 설 물가를 잘 잡은 지방자치단체에 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를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설대비 지방물가안정대책’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에 설치된 물가관리대책상황실은 쌀·콩·사과·배 등 15개 설 성수품과 목욕료·영화관람료 등 6개 개인서비스요금 등 모두 21개 품목을 중점점검한다.또 과다 요금인상 업소에는 환원조치를 요구하는 동시에 불응하면 위생검사나 세무조사 의뢰 등 제재가 가해진다.행자부 관계자는 “설이 지난 뒤 우수지자체 7곳을 선정,200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겨울 골프의 참맛

    한 해를 정리하고 신년 계획을 세우는 연말연시.잦은 송년회에 몸은 피곤하지만 평소 보고 싶던 벗과 어울리는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을 것이다. 다가올 설을 앞두고 해외 골프투어 예약이 폭주하고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소리 소문 없이 해외로 골프투어를 다녀오는 이 겨울.몸이 근질거려 더 이상 필드 나들이를 외면하지 못하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골프장을 찾아야 한다면 이맛살을 찌푸리지 말고 겨울 골프의 참 맛을 음미하는 것도 긍적적인 세상살이의 한 방법일 것이다. 일단 필드에 나서면 기술에 의해 스코어가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날의 운이 스코어를 좌우한다는 운칠기삼의 말뜻을 되새기자.이를 위해선 필드의 칼바람을 녹일 수 있을 정도의 느긋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워터 해저드로 향하던 미스 샷이 얼음판에 퉁겨 온 그린되는 행운에 쾌재를 부르고 잘 맞은 공이 언 땅에 바운스되면서 OB지역으로 들어가는 낭패를 보기도 한다.비록 춥지만 뜻밖의 결과에 동반자들과 박장대소하면서 즐기는 것이 겨울 골프의 묘미다. 이처럼 럭비공처럼 튀어대는 공에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박장대소를 하게 되는 겨울 골프는 아무리 옆에서 “따따,따따따”를 외쳐도 그 어느 때보다 영어(?)를 많이 하게 된다.퍼터 헤드를 홀에 집어넣고 샤프트를 눕혀 OK 거리를 재던 각박한 인심이 사라지고 웬만한 거리는 “OK”를 외쳐주는 것이 기본이다. 명심하시라.영어로 발음하는 것에 인색하면서 “한 번 더”를 남발하면 가뜩이나 추운 날씨 때문에 위축된 혈관을 더욱 좁게 만들어 원하지 않던 고스톱 치는 밤을 맞게 될 것이다. 겨울 골프의 참 맛은 역시 그늘집에 있다.만끽하시라.따뜻한 정종 한 잔과 몸을 덥혀주는 어묵 국물은 저승 문턱까지 갔던 사람이 깨어나는 듯한 삶의 희열을 맛보게 한다. 뜨겁게 덥힌 정종이 담긴 잔에 언 손을 녹이며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식도를 타고 내려오는 열기가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기쁨은 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이 환장할 맛에 겨울 골프의 매력을 떨치지 못하고 동장군이 설치는 필드 나들이를 감행하는 것이다. 겨울 골프의 환장할 마력의대미는 역시 언 몸을 녹이는 클럽 하우스의 목욕탕일 것이다.샤워기 앞에 선 후 물이 처음 몸에 닿는 순간,누구나 “앗,뜨거워!”라며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황당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면 “나도 그랬다오.”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주고받는….겨울 골프를 즐긴 경험이 있는 당신의 모습일 것이다. 골프칼럼니스트 golf21@igolf21.com
  • 배구 V-투어/삼성 신치용감독 V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이 죽마고우이자 맞수인 김호철 감독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5일 목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2차대회 남자부 A조 경기에서 김 감독의 현대캐피탈을 3-0(25-23,25-14,26-24)으로 이겼다.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두 감독은 이날 지도자로서는 처음,선수 생활 이후 21년 만에 맞대결을 펼쳤다.21년 전 신 감독은 한국전력에서,김 감독은 금성통신(현 LG화재)에서 각각 세터로 활약했다.이날 아침 이들은 유달산에 오른 뒤 목욕을 함께 하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신 감독이 이날 내놓은 카드는 부상에서 회복한 ‘월드스타’ 김세진(13점)과 2년차 파이터 이형두(19).김 감독은 새내기 듀오 이선규(8점)와 박철우(7점)로 맞불을 놓았다. 1세트부터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삼성은 김세진의 틀어때리기와 이형두의 오픈공격을 앞세워 후인정의 노련한 터치아웃 작전과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맞선 현대에 근소하게 앞서갔다.24-23으로 몰린 김 감독은 단신의 이호와 권영민을 빼고 장신 블로커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이에 질세라 신 감독도 센터 박재한을 투입해 높이로 맞섰다.삼성의 재간둥이 세터 최태웅은 현대의 블로커들이 주시하지 않은 단신 석진욱에게 마지막 공격 기회를 줬고,석진욱은 터치아웃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 현대는 삼성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이선규의 속공 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김 감독은 어깨가 무거워진 송인석 대신 장영기를 급히 투입했지만 혈로를 뚫지 못했다.현대는 블로킹에 맞고 떨어지는 공조차 살려내지 못한 반면 삼성 선수들은 직접강타도 받아내며 세트를 거푸 따냈다. 그대로 물러설 김 감독이 아니었다.김 감독은 고교생 ‘거포’ 박철우를 3세트에 투입했다.경북사대부고 졸업 예정으로 ‘제2의 김세진’으로 불리는 박철우는 선배들보다 한층 높은 고공강타와 백어택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이선규의 이동공격까지 터져 18-15로 앞서나가 세트를 따오는 듯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김세진 대신 장병철을 내세웠고,장병철은 화답이라도 하듯 19-21로 뒤지던 상황에서내리 3점을 올렸다.이형두는 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목포 이창구기자 window2@
  • [나의 건강보감] 국문학자 김열규 교수

    생명을 키우는 햇빛과 대지를 감싸는 바람,그 앞에 맨몸으로 서서 깊게 호흡을 가다듬는다.해송숲 삼림에서는 솔향기가 번져나고,푸른 하늘의 새들은 날갯짓이 편하다.이윽고 대자연의 정기에 온몸이 말갛게 익을 무렵,가뿐한 걸음으로 흙길을 밟아 귀가한다.풍욕(風浴),말 그대로 ‘바람욕'이다. “햇살과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걸음의 숨가쁨이나,차가운 겨울바람이 왜 자연의 축복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거기서도 그냥 앉아 있는 건 아니다.마른 수건으로 전신을 가볍게 문지르면 금세 온몸이 따뜻하게 달아올라 한겨울에도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바람의 끝,매운 삭풍도 거친 숨결을 누그러뜨리는 경남 고성의 한적한 남해바닷가,거기에 ‘있고도 없는 도깨비'처럼 그는 홀로 서 있었다. ●일흔 넘긴 나이에도 검버섯 하나 없어 김열규(71) 교수.일흔을 넘긴 그의 얼굴에서 속진의 기름때같은 끈적임은 찾아 볼 수 없었다.유리알처럼 맑은 얼굴에는 그 나이면 훈장처럼 번지는 검버섯 하나 자리하지 않았다.“며칠 전 친구를 만났는데 날 보고 물어요.‘왜 그렇게 건강한가,비결은 뭔가.’그래 이렇게 말했지요.내 어깰 만져봐라.부드럽지 않나.대자연에 묻혀 사니 어깨에 힘 줄 일도 없고,긴장할 인간관계도 없다.이렇게 살면서 건강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그가 “속되고 욕되다.”며 표표히 서울을 떠나 고향인 이곳에 정착한 게 지난 91년이니,벌써 12년째 한 걸음 뒤편에서 넉넉하게 세상을 관조하고 있다.“91년 서강대를 떠나면서 40년 서울생활을 함께 털어냈어요.험한 문명의 변화에 몸이 따라가질 못하더라고요.천성이 예민해 위·십이지장궤양도 심했고,또 감기를 몸에 달고 살았지.의사가 찬바람에 민감한 ‘콜드알레르기’라며,서울을 떠나 사는 게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해요.도리없지.아내에게 난 고향으로 돌아갈테니 알아서 하라고 그랬죠.”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는 일도 버거웠고,자꾸만 가라앉는 몸도 예사롭지 않았던 그는 작심하고 김해 인제대로 옮겨 정년을 맞았다.이곳에서 그는 바쁘다.바람과 햇빛,그리고 철마다 자태를 바꾸는 꽃과 새를 만나야 하고,오솔길을 걸으며 세상과 소통하는 사유의 시간을 갖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그의 일과이다. ●12년전 서울 떠나 귀향… 고성에 정착 그에게 귀향은 새 삶의 출발점이었다.“여기 와서야 서울사는 동안 나의 생체 리듬과 자연의 리듬이 맞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요.지금은 나를 철저하게 자연에 맞추며 삽니다.의사가 수술하라던 속병도 거진 나았고,알레르기도 걱정없어요.‘더 일찍 낙향했더라면…’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습니다.”이렇게 그를 바꾼 것은 자연의 힘이었다.그 중에서도 그는 ‘풍욕(風浴)'과 ‘절식(節食 혹은 時食)'을 ‘건강 비결'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풍욕과 함께 그가 자연의 섭리를 체득한 또다른 비결은 절식.풀어서 얘기하자면 제 철 음식을 골라먹는 ‘자연식 섭생법'이다.“섭리에 순응하는 삶이란 자연에 맞서 중뿔나게 모를 드러내지 않는 것입니다.도시에서는 계절 파괴란 말이 유행이지만,그건 자연성에 대한 왜곡일 뿐입니다.지천에 널린 계절음식으로 주린 속을 채우는 일이야말로 자연의 질서를 사랑하는 일인데,나물은 물론 어류도 다 제 철이 있어요.여기에서는 식탁에 오른 음식 만으로도 금방 계절을 느낍니다.”그러면서 익숙하게 구절초나 산능금 같은 이름을 외워 보였다. ●속병·알레르기 사라져 “더 일찍 낙향할걸…” “철마다 산과 들을 누비며 나물 캐고,꽃과 산과일을 따는 게 제 일입니다.매화,찔레꽃,인동초,비파꽃과 산수유,비파,유자는 잘 말려 녹차에 띄우거나 과일차를 달이고,들국화와 쑥부쟁이, 구절초는 목욕물에 띄우죠.”그는 지금도 저녁 8시면 따뜻한 물에 야생초를 담근 뒤 30분간 반신욕을 하며 일과를 정리한다.“아랫배가 잠길 정도로 따뜻한 물을 채운 뒤 꽃향기 속에서 편하게 복식호흡을 하며 ‘반가운 사람의 노크’처럼 깊고 깨끗한 잠을 맞습니다.그런 뒤 바로 잠자리에 들면 7∼8시간쯤 넉넉하게 깊은 잠을 자게 됩니다.”더러는 이런 생활을 호사라고 여길지 모르지만,전원생활이라는 게 움직인 만큼 얻는 것이어서 그런 일마저도 보람이라고 했다. 전원으로 귀향해 살았던 도연명의 삶이 이랬을까.바쁠 일 없어 아침 햇빛에 온 바다가 치자빛으로 물들 무렵,산까치나 붉은배새매의 노래를 들으며 느지막이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달빛이 산야에 넘치는 날이면 잔잔한 물소리를 밟으며 갯가를 소요 하는 일.때론 옛 친구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이렇게 속삭인다.“이 사람아,내가 왕일세.” 그의 또다른 즐거움은 사철 발을 풀어놓는 일.“서울 살면서 안타까웠던 일 중 하나가 발바닥을 퇴화시키는 일이었어요.발바닥은 예민하고 중요한데도 도회에 살다 보면 죽도록 혹사시키고 숨도 못 쉬게 틀어막잖아요.전 가끔 맨발로 몽돌해변을 걷거나 보리밭을 밟곤 합니다.초록이 귀한 겨울에 싱싱한 보리싹을 맨발로 밟는 그 삽상한 쾌감,상상이 됩니까.” ●맨발로 해변·보리밭 걷고 매일밤 반신욕 국문학자로 민속학과 문화해석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구축한 그는 지금도 줄기차게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천착하고 있다.석좌교수로 있는 계명대에서는 매주 지역 주민과 교수들까지 수강하는 공개강의를 하는가 하면,농익은 학구열도 젊은 시절 못지 않아 새해 벽두에는 한국인의 정체성에 돋보기를 들이댄 역저 ‘한국인의 화와 화병'을 선보인다. 그는 자신의 사전에 ‘고통’이나 ‘스트레스’는 없다고 했다.“사는 일이 고통인데 그걸 피할 수 있겠습니까.고통을 시인하고 기꺼이 수용하는 삶,그것이 건강한 사회의 출발점이라고 믿습니다.우리 사회의 고질인 사회윤리의 붕괴,남에 대한 배려가 없고,돈과 권력에 매몰되는 현상도 그렇게 극복될 수 있지 않을까요.” 광기와 탐닉의 시대,모든 인간이 제삼자로 존재하는 혼돈 속에서도 우리가 길을 잃지 않는 것은 “사랑과 자유 없이는 모든 것,심지어는 종교까지도 악마일 뿐”이라는 니콜라이 베르자예프의 예언을 믿으며 한사코 사람에게로 길을 내는 등대 같은 그가 있어서다. 고성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왕상관기자 skwang@ ■김열규 교수의 풍욕법 김열규 교수의 풍욕은 하루하루 자신을 비우는 작업이다.비오는 날만 빼고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다르다면 겨울에는 햇볕 속에 나앉고,여름에는 솔그늘에 들어 따가운 햇볕을 피하는 정도다.점심 식사후 온몸 가득 햇살을 받으며 나서는 풍욕산책.보드라운 흙길을 밟으며 땀이 밸 만큼 빠른 걸음으로 솔밭길을 걷다 양지녘에 이르면 겉옷을 모두 벗고 바윗등에 앉아 맨살로 햇볕을 받는다.“풍욕 중에 가끔씩 쌓인 솔잎을 발로 뒤집으면 확,하고 다시 솔향기가 퍼지곤 합니다.내 풍욕은 일광욕과 삼림욕,산책과 명상이 어우러진 건데 중요한 것은 그 순간,머리 속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겁니다.‘멍’하게 앉아 오로지 바람소리,새소리만 듣습니다.” 그는 이를 철학에서 말하는 ‘부정이 없는 이상향’이라고 정의했다. 30∼40분을 걸은 뒤 20분 정도 하는 풍욕과 절식 덕분에 그는 감기를 잊고 산다.날마다 활력이 넘쳐 글을 쓰거나 먹고 자는 일이 마냥 즐겁다.살이 맑은 것도 풍욕과 절식 때문이다.풍욕길에 나서는 그의 손에는 항상 망원경이 들려 있다.망원경을 통해 이름모르는 새들과 ‘희열의 눈맞춤’을 하기 위해서다.그가 풍욕을 ‘새소리목욕’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섭생도 자연에 가까워 자연에서 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이를테면 아침식사는 제 철의 나물과 채소,식초를넣어 만든 즙과 우유,그리고 잣이나 호두 같은 견과류로 대신합니다.식탐은 하지 않고 조금 적다 싶을 때 숟가락을 놓는데,양이 적은 대신 가려서 먹지요.” 키 169㎝,몸무게 57∼58㎏의 단구인 그가 “이제야 꿈과 이상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강이라는 걸 알겠다.”며 담박하게 웃는다.아직도 학문에 관한 한 ‘바람둥이’랄 만큼 지적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하는 ‘청춘의 노학자’,그에게서 배우는 것은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삶이 아니라 건강 이후의 이룸이었다.그가 말하지 않는가.“지금도 내 분야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다.”고. 심재억기자
  • 주5일시대 달라지는 삶의 질/달라지는 여가 패턴

    주5일제가 확산되면 어떤 여행과 여행 상품이 각광받을까.여행업체들은 주5일제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고객들의 발길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여행·레저 시장 총량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금요일 밤에 떠나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밤도깨비 여행’,근거리 해외 골프투어,국내 섬 탐사 여행 등이 크게 늘고 레포츠 동호회 활동이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주5일제 실시후 각광받을 여행 형태와 상품을 예측해본다. ●밤도깨비여행 일명 ‘밤도깨비여행’으로 불리는 근거리 해외 여행 상품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일본이나 중국 등에 날아가 이틀간 관광이나 쇼핑을 즐기고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 새벽 돌아오는 방식이다. 이같은 상품은 특히 체력이 좋은 연령대인 20∼30대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데,실제로 몇몇 여행사들은 이미 이러한 방식의 일본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인터넷 여행포털 업체인 투어익스프레스의 경우왕복 항공권과 호텔비만 포함된 에어텔 상품 ‘동경 반딧불이 여행’으로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다.회사측은 시간 절약은 물론 저렴한 가격,자유로운 여행 보장 등이 인기를 끈 비결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골프투어 근거리 해외 골프투어상품 이용자가 크게 늘 것 같다.특히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그린피 등 골프 비용이 크게 준 일본 여행이 각광받을 전망이다.최근 김포~하네다 항공노선도 개설돼 이같은 현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 우림여행사 김무환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골프를 즐기기 어려운 겨울철을 중심으로 동남아 또는 중국 남부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지만,주5일제가 실시되면 굳이 휴가를 내지 않고도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일본이 골프 여행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프광인 대기업 간부 김연호(45)씨는 “지금까지는 1년에 한번 정도 휴가를 내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왔다.”며 “토요일 쉬게 되면 금요일 밤비행기를 타고 일본이나 동남아에서 골프를 치고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는 여행을자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섬 여행 섬은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히면서도 일정상 선뜻 나서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주5일제가 정착되면 2박3일 일정으로 섬을 여행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답사업체 옛돌 대표 조승열씨는 “제주도,울릉도,거문도 등 평소 휴가를 내지 않으면 가기 힘들었던 섬 여행이 많이 늘 것”이라고 말한다. 거문도관광여행사 박춘길 사장도 “거문도는 최소한 2박3일 일정이 필요해 휴가철을 빼고는 매우 한산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주5일제가 부분적으로 도입되면서 관광객이 점차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레포츠 동호회 활성화 패러글라이딩이나 초경량비행기,스쿠버다이빙,스포츠클라이밍 등 레포츠 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모임을 만들어 함께 즐기는 동호회가 많이 늘고,활성화할 전망이다. 김창수 한국레저협회 사무총장은 “체계적인 강습이 필요한 초경량 비행기·패러글라이딩 등 항공레포츠와 스쿠버다이빙·윈드서핑 등 수상레포츠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본다.몇번에 걸쳐받아야 하는 강습을 토·일요일에 몰아 받으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5일제를 실시하는 기업체도 사원 복지차원에서 레포츠 동호회에 대한 지원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또 일요일 종교활동이 필요한 교회 등에서도 토요일 레저를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서는 신자들을 붙잡기 위해 레포츠 행사를 많이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상품 각광 시간이 늘어도 돈이 없으면 여가활동은 그림의 떡이다.따라서 적은 돈으로 즐길 수 있는 알뜰형 여행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숙박비를 줄일 수 있는 무박2일,1박3일 형태의 상품이 많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밤에 출발해 잠은 버스나 기차에서 자고,새벽에 목적지에 도착해 사우나 등에서 목욕으로 찌뿌듯한 몸을 풀고 관광을 한 뒤 밤에 돌아오는 방식이다. 경남이나 전남 등 당일 여행이 부담스러운 지역에 특히 이같은 상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자자체 등이 직접 나서 농어촌 체험형 상품을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할 수도 있다.논산시의 경우 지난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여행사 가격의 3분의2 정도만 받고 운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건강칼럼] 종마의 꿈

    40대 중반쯤의 말쑥한 신사가 병원을 들어선다.뭔가 결심을 한 표정이다.얘기를 나눠보니 음경이 너무 작다는 것이 그의 고민이었다.그런 문제로 고민할 나이를 넘은 것 같아 넌지시 물었다.“부인께서 불평하시나 보죠?”“그게 아니라 아들놈하고 목욕탕 가기가 창피해서요.”“아니,왜요?”“그 놈이 엄마를 닮아 키가 큰 건 좋은데,아,글쎄 그게 저보다 훨씬 크지 않겠습니까?중학생보다 작으니 영 체통도 서질 않고…”. 이처럼 남자의 성기는 더러 신체 이미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사춘기 애들은 털이 곰실곰실 돋는 친구와 화장실에서 성기를 맞대며 자란다.그러다 제 것이 좀 작아보이면 이유없는 열등감도 느낀다.사춘기 발육은 사람마다 차이가 커 조숙한 애에 비해 조금 늦은 애의 성기가 작은 것은 당연한데도….대개는 자라면서 인격이 성숙해져 ‘인간의 가치는 신체의 사이즈와 무관하다.’는 자각과 함께 이런 갈등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이런 갈등이 내면의 상처가 돼 성기 크기를 두고두고 고민하는 환자도 종종 대할 수 있다.적어도 과학적으로는 발기때 길이가 4㎝만 되면 성교가 가능하며,성적 만족감은 성기의 크기와 별 관계가 없다.경험이 없는 여성의 경우 너무 큰 성기가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그러나 성기가 작아 콤플렉스를 느낀다면 의사는 마땅히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고,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술로 성기의 크기를 늘려 주기도 한다. 솔직히 나 자신 의사이지만,다른 사람들과 같은 세상을 사는 인간으로서 극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성기확대술을 선호한다.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결과에 만족하지만 크기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불평하는 환자도 더러는 있다.그들에게는 아무리 자료를 들이대며 설득해 봐야 공염불이다.병은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임상 경험이 늘고 나이가 들어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음경성형술을 받고 돌아가는 환자의 뒷모습이 무서워진다.그들이 등 돌리고 돌아올 때의 표정을 짐작할 수 없어서다.이제는 그들이 종마처럼 멍에없이 마음껏 초원을 달려보기를 바랄 뿐이다. 김영철 선릉 힐비뇨기과 원장
  • [먹고 사는 이야기]겨울철 피부건조 관리법

    춥고 건조한 겨울엔 피부도 쉽게 메마른다.평소 건성 피부였던 사람이나 아토피 환자들은 바로 이맘때가 피부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수난의 시기이다.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화장이 잘 되지 않아서 애를 먹거나 심한 경우에는 손,발,종아리가 트기도 한다. 이렇게 피부 건조증이 생기는 이유는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피부를 덮고 있는 각질층이 약해지면서 수분을 끌어당기는 피부보호막이 손상을 받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반복적으로 피부손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특히 건성 피부는 정상 피부에 비해 유분이 적게 분비돼 수분의 손실이 더 많아 증상이 더욱 심하게 되며,아토피성 피부 환자들의 경우에는 약을 쓰는데도 회복이 되지 않고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게 된다. 목욕을 자주 하거나 비누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도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이는 피부 표면에 수분을 머금는 지방막이 손상을 받아 각질층이 수분 증발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목욕보다는 10∼15분 정도의 간단한 샤워가 적당하다.특히 피부건조증이 있는 사람이 때를 미는 것은 금물이다.장미꽃 또는 레몬 등을 미지근한 물에 풀어서 목욕을 하거나 미리 인진쑥이나 당귀 등의 약재를 1시간 정도 달여 놓았다가 목욕물에 타서 목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의 지방은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산이다.따라서 촉촉한 피부를 위해서는 비타민A가 풍부한 시금치,호박 등의 녹황색 야채나 옥수수기름,참기름과 같은 식물성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또한 피부의 건조는 비타민의 결핍에 의해서도 심화된다.따라서 비타민B 군이 풍부한 우유,살코기,생선,간이나 비타민C가 풍부한 귤,바나나 등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아토피성 피부로 밝혀졌을 경우,양방 피부과에서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게 하거나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항(抗)히스타민제를 복용케 하는데,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하게도 한다.그러나 많은 환자가 이런 대증요법이 듣지 않아 증세가 악화되며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각종 약재로한방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다.루틴과 칼륨이 많아 모세혈관을 유연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구기자 열매를 찬물에 씻어서 주전자에 구기자 15g과 물 1ℓ를 넣고 고운 빛이 우러날 때까지 끓여 마시면 좋다.또한 비타민C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 마른 감잎 2∼3g을 80도의 물 100㎖에 넣고 우려내 수시로 복용해도 좋다.녹차에는 플라보노이드와 카테킨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자극을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역시 수시로 마셔도 좋다. 장동민 하늘땅 한의원장
  • 패션+@

    ●빠팡에스쁘아는 향이 매혹적인 꽃 ‘코스믹댄스 아이리스’로 만든 ‘에스쁘아 인텐스’ 오데퍼품을 출시했다.30·50㎖ 각각 3만·4만원선. ●보보스는 탄피(彈皮) 이미지로 만든 남성 액세서리 ‘탄피 목걸이’를 선보였다.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배우들이 착용한 디자인으로 강인함과 미적 감각을 담았다.14k 목걸이 9만 8000원,커플 반지 15만 8000원. ●한영캉가루는 연말선물용 사슴가죽 MCM장갑을 내놓았다.부드럽고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베이지컬러 남성·여성용 14만원대. ●알로에마임은 남성용 프리미엄 화장품 ‘미러클 포 맨’을 출시했다.내추럴리스트 스킨,에센스 젤,로션의 3단계 스킨케어 시스템으로 모공 수축·피부 진정·각질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에센스 80㎖ 4만 3000원선,스킨 120㎖·로션 160㎖ 각 3만 9000원. ●러쉬는 인기있는 자연주의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구성한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세트를 내놓았다.목욕용품·입술보호제·보습제 등 12가지 제품,10만 9900원. ●나산은 ‘조이너스’ ‘꼼빠니아’ ‘예츠’의 직영 매장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픈했다.매장의 전체 규모는 130여평으로 각 브랜드당 40여평의 단독 숍을 운영한다. ●LG패션은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가전,의류,가구 등 9개 분야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한국 A/S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 사회플러스/수용자 가죽수갑·사슬 폐지

    법무부는 22일 수용자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됐던 가죽수갑 대신 벨트 및 플라스틱 수갑을 도입하고 행형법 개정을 통해 사슬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법무부는 학계·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교정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용자의 도주·폭행·소요·자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갑·포승 등 계구의 사용 요건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수용자 징벌 및 계구 관련 규칙 개정을 통해 내년 2월부터 일부 개선안을 시행하고,행형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내년 상반기 안에 법을 개정할 계획이다.또 계구를 사용중인 수용자에 대한 건강진단을 강화하고,식사나 목욕을 할 때 계구사용을 일시 중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 주말화제/암투병하며 ‘장애인 수발’ 미화원 정석봉씨

    암도 그의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을 꺾지 못했다.그의 사랑은 겨울철 찬바람도 훈훈한 온풍으로 바꿨다.서울시 노원구청에서 11년째 청소차를 몰고 있는 환경미화원 정석봉(55·노원구 상계1동 두산주공아파트)씨.2001년 7월 암으로 위를 3분의1가량 잘라냈지만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을 돕는 일에는 ‘쉼표’가 없었다.병상에 눕게 되자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자신의 선행을 털어놓고 대신 장애인들을 도우라고 당부했다.그는 건강을 다소 회복한 요즘 손가락 하나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민모(47·노원구 중계3동)씨와 중증장애인으로 거동이 불편한 구족화가 김성애(53·여·월계동)씨의 충실한 손발이 되고 있다. ●환경미화원의 소중한 비밀 체감온도가 영하 11.7도로 뚝 떨어진 19일에도 정씨의 일과는 변함이 없었다.새벽 4시부터 꼬박 11시간 동안 노원구 일대의 거리를 청소한 정씨는 오후 3시쯤 옷가방을 싸들고 총총걸음으로 나섰다.정씨가 향한 곳은 구족화가 김씨의 월계동 아파트.정씨는 해가 넘어갈 때까지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청소와 빨래 등을 했다.정씨의 직장 동료들은 소주 한 잔을 마다하고 퇴근을 서두르는 정씨에게 “부부 금실이 너무 좋은 거 아니냐.”고 농을 건넨다.정씨는 그때마다 씩 웃어 넘길 뿐,‘비밀’을 털어 놓지 않는다. 김씨처럼 온몸이 불편한 민씨는 정씨의 소중한 ‘비밀’을 알고 있다.민씨는 21세 때부터 온몸이 서서히 굳어가는 희귀병을 앓았으며 정씨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남자끼리여서 정씨가 목욕도 시켜주고 걷기 재활운동도 도와준다.민씨는 “정씨를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다.최근엔 정씨에게서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 등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위암도 이겨낸 장애인 사랑 정씨는 2000년 7월부터 이들과 인연을 맺었다.매주 3차례씩 이들을 찾는다.정씨는 2001년 건강검진에서 위암 판정을 받아 대수술을 해야 했다.수술 전 정씨가 딸 진아(27·회사원)씨에게 건넨 말은 뜻밖이었다.혼자만의 ‘비밀’을 털어놓고 “입원해 있는 동안 대신 수고를 해달라.”고 했다.아들 기성(29·회사원)씨에게도 똑같은 부탁을 했다.정씨는 “취업준비에 정신 없던두 아이가 선뜻 한 달 넘게 봉사해준 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요구르트 한병이 가르쳐준 인간사랑 정씨가 장애인 봉사에 나선 것은 우연이었다.그전까지는 “나도 어려운데…”하는 마음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러던 중 1999년 고향인 전북 정읍을 찾은 정씨에게 홀로 지내는 노모 김복동(87)씨가 느닷없이 요구르트 한 병을 건넸다.노모는 “누군지 모르지만 매일 2병씩 갖다 놓고 간다.”고 했다.수소문 끝에 지역 봉사단체가 독거노인에게 나눠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씨는 그날 밤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자책감을 떨치지 못했다.정씨는 “다 자란 자식은 자주 찾지 못하는데 이름 모를 봉사자가 어머니에게 베푸는 정성이 너무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정씨는 열차안에서 결심했다.어머니를 도와주는 이름 모를 봉사자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몰래 일하기로.정씨는 곧장 구청의 장애인 봉사활동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민씨와 김씨도 이때 알게 됐다. 딸 진아씨는 “수술직후 다시 장애인을 찾아 나서는 아빠를 보고 직장생활을 핑계로 제대로 봉사활동도 하지 않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요즘 정씨에겐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거리에서 버려진 컴퓨터 부품을 모으고 있다.완성품을 만들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나눠줄 생각에서란다.정씨는 컴퓨터 서적을 뒤적거리며 “부품 찾기도 어렵지만 조립도 쉽지 않다.”고 겸연쩍게 웃었다.5년전 ‘100원짜리 요구르트 한 병’이 그에게 가져다준 눈물이 이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