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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광주경찰청 신청사 이전

    올해 개청한 광주지방경찰청이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공관에서 광산구 소촌동 신청사로 이전, 오는 10일부터 업무에 들어간다. 광주경찰청은 3일 “최근 신청사 건설이 마무리되면서 이날부터 1주일 동안 현 청사 인력과 장비를 새 청사로 옮긴다.”고 밝혔다. 새 청사는 모두 371억원이 투입돼 소촌동 부지에 대지면적 3만 9961㎡, 건물면적 1만 9698㎡ 규모로, 지하 1층·지상 9층의 본관동과 지상 2층의 민원동으로 신축됐다. 실내 사격장 등 기존 건물이 갖추지 못했던 시설과, 목욕탕·이발소·유아보육시설 등 직원 복지시설도 들어섰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HAPPY KOREA] (30) 섬진강 기차마을

    [HAPPY KOREA] (30) 섬진강 기차마을

    “독불장군이 설 땅은 더이상 없습니다. 주민끼리 마을끼리 뭉쳐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농촌 인구는 급감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마을 수는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 이 경우 개별 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마을간 경계를 허물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곳이 전남 곡성군 고달면·오곡면 일대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화전민촌에서 테마마을로 변신 중 곡성역을 출발한 증기기관차가 멈춰서는 가정역 주변 6개 자연마을은 1960∼70년대만 해도 제법 융성했던 화전민촌이다. 그러나 70년대 중반 정부의 화전민 이주정책으로 지금은 170가구 380명이 전부이다. 섬진강 기차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그리 많지 않다. 김영(58) 송정마을 이장은 “농촌이지만 농사를 지어 돈 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숲가꾸기 등 정부에서 제공하는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희망은 싹트고 있다. 송정마을은 70년대 후반 화전민 이주정책에 따라 산 아래로 2㎞쯤 내려와 새로 만들어진 정착촌이다. 당초 거주지는 30년 가까이 방치됐으나, 최근 이곳에서 살았던 것으로 고증된 실존인물인 심청과 효를 테마로 한 ‘심청이야기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돌담길과 초가, 기와집, 굴피로 엮은 우물, 목욕터 등 옛 모습이 그대로 복원됐다. 내년 상반기 중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김 이장은 “심청이야기마을과 함께 화전 문화를 복원하는 것도 주요한 관심사”라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계마을 주민들도 2004년부터 ‘외갓집체험마을’을 공동 운영한다. 지금은 연간 5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또 봉조마을은 산촌체험학교, 가정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을 각각 내걸고 연간 1만명,5000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이들 마을에는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20여가구가 이사해 왔을 정도로, 마을 단위로 운영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방문객이 늘면서 마을 환경 정비 등에 대한 고민도 행동으로 속속 옮겨지고 있다. 예컨대 봉조마을은 자치규약을 통해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도록 자율 규제해 환경 훼손도 최소화했다. 두계마을은 10여채에 이르는 빈 집을 허물거나 전통 민박 등으로 재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연간 5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인근 가정역을 찾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을에 들르는 비율이 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주민들 입장에서 넘쳐나는 관광객이 아직은 ‘그림의 떡’인 셈. 또 주민 1인당 연간 방문객은 지금도 50명이 넘는 적지 않은 수다. 하지만 유치원생 등 단체방문객이 많다 보니 민박·펜션 등 숙박료 외에는 별다른 수익원이 없다. 강두옥(58) 두계마을 이장은 “산과 강을 끼고 있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자랑할 만한 토속 음식, 지역 특산물이 꽤 많지만, 직거래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올 수 있는 곳으로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 마을은 채 1∼2㎞도 떨어져 있지 않지만, 마을별로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연계도 아직은 미흡하다. 곡성군 관계자는 “각각의 마을이 갖고 있는 장점을 공유하지 않으면 방문객 유치는 물론, 새 소득원을 발굴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마을간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흉물 폐철로가 마을 효자됐네 섬진강변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철로를 60년대식 증기기관차가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여유롭게 달린다. 시속 30㎞도 채 안 되는 탓에 풍경 하나하나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연간 50만명이 이 증기기관차에 몸을 실을 만큼 관광명소로 둔갑했다. 흉물이 될 뻔한 폐철로를 지역경제의 효자로 바꾼 곳이 전남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지난 1999년 전라선 개량화 사업으로 곡성군에는 곡성역∼가정역 13.2㎞ 구간에 폐철로가 남게 됐다. 이에 곡성군은 2005년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폐철로에 증기기관차 모형의 디젤 관광열차와 레일자전거 등 상품을 선보였다. 지금은 주말이면 넘쳐나는 방문객들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열차 운행을 통한 수입만 지난 한 해 동안 8억원에 이른다. 곡성군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체계적인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열차신을 찍은 곳으로도 유명한 곡성역 인근 15만㎡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종착역인 가정역 주변에는 숙박시설인 기차 캐빈과 목조 펜션을 지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친환경 농업이 아무리 활성화해도 도시민들이 직접 와서 사지 않으면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서 “관광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곡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조형래 곡성군수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단점이 지금은 청정 지역이라는 장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조형래 전남 곡성군수는 “잘 보존된 환경은 곡성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 군수는 지난해 취임 이후 관사를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내놓는 대신, 정작 자신은 노부를 모시고 전셋집에서 사는 파격 행보 등으로 유명하다. 그는 “폐철로를 활용한 섬진강 증기기관차가 인기를 모으면서 민간에서 투자하겠다는 문의나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락·유흥시설 등 환경을 훼손할 수 있는 개발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재정상태가 열악한 곡성군 입장에서는 단 1명의 민간 투자자도 아쉽지만, 섬진강변을 따라 모텔과 같은 숙박업소를 짓겠다는 투자자들에게는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곡성군은 또 섬진강 기차를 매개로 한 지리산권 개발에도 차츰 눈을 돌리고 있다. 조 군수는 “그동안 곡성을 대표할 만한 상품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장점을 연계해 도시민들이 부담없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의 고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이나 펀드 투자자들이 위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분산 투자하듯, 농촌도 이제는 농업소득뿐만 아니라 농외소득을 늘려 소득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곡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장하기 전 스트레칭은 필수

    찬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다. 김장을 담그는 것은 가정과 자식들을 위한 어머니의 마음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전 준비 없이 김장 담그기에 나섰다가는 도리어 병을 얻기가 일쑤다. 올해는 건강하게 김장 담그는 요령을 활용해보자. 먼저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김장 시작 전에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 일정한 주기로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뒤로 젖히고 목을 돌리는 등의 간단한 체조만으로도 피로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탁자와 목욕의자 등을 활용해 허리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김장을 담근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는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누운 자세에서 발끝을 폈다가 발목을 세우고 기지개를 펴서 밤새 웅크렸던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단, 증상이 심각하거나 이미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허리의 상태를 진단해야 한다. 김장을 담그는 여성의 대부분이 양념을 만들 때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 고무장갑이나 비닐장갑을 사용하는데, 습진 등의 피부 질환은 대부분 장갑 속의 습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고무장갑을 사용할 때 번거롭더라도 면장갑부터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젖은 면장갑을 장시간 착용하면 습기 방지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여분의 장갑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 또 한가지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고무장갑에 피부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고무장갑을 착용할 때 습기가 아닌 장갑 자체의 화학성분이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간에 쫓기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김장 계획을 세울 때 여유있게 시간표를 짜야 한다. 남편이나 자녀 등 가족 구성원들에게 역할을 제시해 주는 것도 좋다. 또 여럿이 모이면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로도 적어진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서울대병원 피부과 은희철 교수, 경희의료원 정신과 김종우 교수,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
  • [서울신문 제17회 교통봉사상-장려상]

    ●김성수(40·인천공항 과장) 인천국제공항의 각종 교통관련 건설 및 운영에 참여했다. 공항접근도로공사, 공항 첨단정보통신체계 구축, 교통표지판 설치 등 항공교통 기반시설 마련에 기여했다. 고질적인 ‘불법호객 주차대행’을 단속해 공항내 질서를 되찾고 고객의 안전 및 편의 증진에 크게 공헌했다. ●김상호(44·건교부 6급)고속도로·일반국도의 교량 및 터널관리로 국민 생명과 재산보호에 기여했다. 터널 안전관리 통합시스템 연구모임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전문성을 크게 높였다. 터널 관련 기술 표준화, 법적 근거 마련 등에 앞장섰다. 터널 재난 모의훈련을 실시해 재해를 막는 데도 노력했다. ●배상익(48·화물공제조합 소장) 화물자동차 사고예방캠페인 및 무사고 운동에 적극 동참해 교통문화개선에 기여했다. 교통안전홍보활동 및 영업용 운전자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 운전자들의 의견을 모아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공제조합 경영 혁신에도 앞장섰다. 과속·과로·과적 추방을 생활화하고 있다. ●정재옥(50·경남 개인택시 기사) 교통안전 보조근무, 음주단속, 주차요원 및 안내활동, 청소년선도, 거리질서 홍보 등 교통안전 봉사활동에 기여했다. 주요 행사마다 교통정리를 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음주예방 캠페인 및 목욕봉사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은일용(42·철도시설공단 과장) 고객만족 개념의 불모지였던 공단에 공기업 최초로 고객봉사실을 열었다. 민원관련 법령 등 실무교육을 실시하여 민원처리 전문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민원 처리 기간을 단축하고 민원을 줄이는 등 행정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쉬운 민원상담으로 고객만족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송원섭(57·아시아나항공 선임기장) 공군 대령 출신으로 영공을 지키다 민항에 들어왔다.1만 3535시간의 무사고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B737 기종의 비행교관 및 건교부 위촉심사관으로 후배 조종사들에게 안전운항을 위한 지식을 전수하고 안전운항 확보 및 민항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권숙이(34·순창군 7급) 운수업체 지원으로 대중교통 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했다.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 및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해 교통사고를 크게 줄였다. 자동차 무보험 차량을 검거하고 범죄예방에도 앞장섰다. 농어촌 지역 버스 운행과 어린이 보호구역 정비로 교통안전 확보에 공헌했다. ●안태환(52·경남 개인택시 기사) 경남모범 창원중부지회 회장으로 회원들의 대국민 봉사활동을 후원하고 교통질서유지협력 및 사고예방에 기여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등하교길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요 행사 때마다 솔선수범해 교통정리를 했으며, 장애인 나들이를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재전(43·코레일 과장) 매달 지역별 안전협의회를 개최, 철도시설 공사에 투입된 근로자의 안전의식을 고취했다. 열차운행이 빈번한 주요 역의 비상연락망을 정비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기여했다. 공사현장에 대한 안전교육 및 사고예방 캠페인을 활발히 펼쳐 안전문화 정착에도 공헌했다. ●김현하(46·대전버스운송사업조합 상무) 정지선 지키기 범국민 운동을 펼치고 안전 및 정신교육 실시로 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섰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적극 도입해 육운 교통발전에 기여했다. 대전 13개 시내버스 업체와 2000여명의 운전자를 상대로 친절 버스 운동을 벌여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병선(53·도봉구 사무관)서울 도봉구 우이∼방학간 경전철을 유치, 지역 대중교통서비스 개선에 기여했다.3년 연속 교통안전평가지수 전국 1위를 하는 데 공헌하고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무원. 공영주차장, 자전거주차장을 건설해 이면도로 기능을 회복하고 대기오염도 줄였다. ●유상희(38·도로공사 차장) 고속도로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및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통사고 사례 동영상을 만들어 교통안전 교육에 효율적으로 이용토록 했다. 교통사고를 공학적으로 분석해 사고를 막는데도 앞장섰다. 강원지역에 특화된 교통관리 마스터플랜을 마련, 원활한 교통소통에 기여했다. ●박성권(42·교통안전공단 대리) 운수업체 교통안전지도·관리 및 교통안전 홍보·계도로 교통의식함양에 노력했다. 어린이 등 교통약자 교통사고 예방활동 및 다양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3년간 50개 중점관리 업체에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실시해 사고를 10% 이상 줄이는 데 공을 세웠다. ●안성주(41·아시아나항공 차장) 정비본부 기획업무를 담당하는 관리자로서 정비능력 인증을 확보하고, 대통령 특별 전세기 개조작업도 완벽히 수행했다. 인천공항에 새로운 격납고 건립 사업의 기획을 맡기도 했다. 중장기 정비 계획을 세우고 신입 정비 직원의 업무 수행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유진호(52·대림택시 기사) 모범운전자로 어린이 교통안전 및 교통안전홍보, 교통방송통신원 등 교통질서 확립과 교통문화 선진화에 기여했다.1997년부터 초등학교 앞에서 등하교 시간에 교통지도를 벌여 한 건의 어린이 교통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포돌이 순찰대에 가입, 청소년 선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양대권(46·코레일 팀장) 무사고 기관사로 안전 수송에 기여했고 열차 정시 운전 확보에 힘썼다. 기관사 경험을 바탕으로 철도사고 원인조사 및 대책수립과 교육을 맡기도 했다. 철도 안전사고 예방 사례집을 만들어 현장 직원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철도교육원 안전교수 요원으로 활동 중이다. ●유인식(55·한일고속 기사) 규정 속도 준수로 승객의 안전과 사고 예방에 앞장섰다. 차량 안전점검 및 청결로 친절하고 쾌적한 고속버스 서비스 제공으로 선진 교통문화에 기여했다. 노사 화합에도 앞장서 단결과 화합으로 신바람나는 직장을 만드는 데 노력해 동료들의 신임이 두텁다. ●우제성(47·한국공항공사 과장) 항로관제통신시설의 비정상 관제 상황 등을 대비한 긴급복구계획을 세우는 데 공헌했다. 김포공항 지상감시레이더시설 등을 개선하고 접근관제정보 시스템 개발 및 외자물품 국산화로 공사 경영합리화에 기여했다.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마이클 셔머 지음

    미국 성인의 52%가 점성술을,42%는 죽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35%는 유령이 존재한다고 믿으며, 실제로 심령 현상을 겪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67%에 이른다. 과학의 권위를 빌리려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공립학교에서 이른바 ‘창조과학’과 진화과학을 똑같이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은 유대인의 주된 사망 원인이 질병과 굶주림 탓이라고 강변한다. 백인이 흑인보다 IQ가 15점이나 높다고 생각하는 인종주의 학자들과 함께 이런 주장들은 사회에 해악을 가져왔다.‘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마이클 셔머 지음, 류운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는 과학과 사이비 과학, 역사와 사이비 역사를 구분한다. 미국의 과학저널 ‘스켑틱’ 편집장인 저자는 ‘이상한 것들’을 믿는 심령술사·창조론자·사이비 역사학자·컬트 집단들을 고발한다. 행동주의자이기도 한 저자는 10년 동안 미대륙을 횡단하는 등 초장거리 프로 사이클 선수 생활을 한다. 그 사이 동료들의 조언으로 특별 채식 식단, 비타민 대량 투여 요법, 단식, 결장 세척, 진흙 목욕, 홍채 진단법, 세포 독성 혈액 검사, 지압과 침술, 음이온, 피라미드 등 이상한 것들을 모조리 시험한다.10년간의 실험끝에 훈련과 균형잡힌 식단만이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결론을 얻은 저자는 이내 회의주의자가 된다. 회의주의의 기원은 기원전 2500년전 고대 그리스 플라톤의 아카데미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크라테스는 “내가 아는 것이라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뿐”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현대의 회의주의는 과학에 기반을 둔 운동으로 발전했으며,1952년 수학퍼즐 전문가로 알려진 마틴 가드너는 이제 고전이 된 ‘과학의 이름을 내건 도락과 궤변’을 출판했다. 저자는 1996년 방송 프로그램 ‘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에 출연해 불타는 석탄 위를 맨발로 걷는다. 아이들에게 사이비 과학과 초자연 현상의 실체를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케이크를 구울 때 오븐 속의 공기, 케이크, 오븐 팬 모두 205℃에 이르지만 오븐 팬만 만지지 않으면 화상을 입진 않는다. 불타는 석탄의 온도는 427℃이지만 몇십㎝ 위를 걸었던 저자의 맨발은 물집조차 잡히지 않았다. 인간이 이상한 것을 믿는 이유는 우연하고 불확실한 것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패턴을 추적하고, 인과관계를 찾도록 진화한 까닭이란 게 저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의 뇌가 항상 의미있는 패턴만을 찾아내진 않아 기우제를 지내면 가뭄이 물러간다는 식의 잘못된 믿음도 생겨났다. 잠에서 깰 때 본 환각이 유령이나 외계인이 되고, 빈집에 울리는 소리가 정령과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 시끄럽게 떠드는 유령)의 존재가 되며, 나무의 음영이 성모마리아 얼굴처럼 보이는 마술적 사고도 인과적 사고가 진화하면서 생겨난 부산물이란 것이다. 과학의 세기에도 UFO, 외계인 납치, 심령현상과 같은 수렵·채집 시대의 마술적 사고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학적 사고방식의 역사가 아직 일천한 까닭이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피눈물을 흘리는 마리아상과 같은 사이비 종교의 위력은 여전하다. 이 책을 통해 ‘내 눈에 들보가 있지는 않은가’. 회의를 하다 보면 이상한 믿음에 빠지는 일은 없을 듯하다.1만8000원. 윤창수기자 geo@ seoul.co.kr
  • [Let’s Go] 열공한 수험생 떠나라

    [Let’s Go] 열공한 수험생 떠나라

    이젠 ‘포스트 수능´이다. 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을 겨냥해 각종 마케팅 행사가 봇물처럼 쏟아진 가운데 대형놀이공원 등 레저 관련 업체들도 ‘수능생 모시기´ 대열에 합류했다. 무료입장에서부터 할인혜택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시험이 끝났다고는 해도 상아탑을 품에 안기 위한 수험생들 마음이야 여전히 바쁘고 무거울 터. 하루쯤 놀이공원 등을 찾아 시험준비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푸는 것은 어떨까. 많은 레저 업체들이 수험생만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시기에 수험표는 곧 ‘돈’.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신분증과 함께 지참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한 당신, 신나는 휴식의 세계로 떠나라! # 수능 끝! 할인 시작!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대한민국 수능생 다 모여라´ 이벤트를 준비했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무료 입장.16∼18일 3일간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쿠폰을 출력해 수험표와 함께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매일 오후 1시50분에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판타지 퍼레이드와 500개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며진 ‘매직 가든’ 등을 관람하는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길 수 있다.16일∼12월9일 수험생에 한해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한다.18일 낮 12시∼오후 2시 그랜드 스테이지에서는 가수 MC몽, 윤하,FT아일랜드, 씨야 등이 출연하는 특집 공개방송이 열린다.031)320-5000. 롯데월드(lotteworld.com)는 15∼30일 ‘수능 탈출 특급’ 이벤트를 펼친다.15∼18일은 자유이용권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19∼30일은 30% 할인. 수시합격자는 합격증을 지참해야 하고, 티켓은 구매한 당일만 이용할 수 있다.17,25일 오후 8∼10시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신혜성, 브라운아이드걸즈 등 가수들이 출연하는 수능 특급 라디오 공개방송이 열릴 예정. 예비 여대생들을 위한 메이크업 시연 및 강연도 준비됐다.02)411-2000. 서울랜드(seoulland.co.kr)는 17일∼12월25일 ‘수험생 할인 행사´를 연다.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수험생 할인 쿠폰과 수험표를 제시하면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청소년 2만 4000원)을 1만 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63시티(63.co.kr)는 ‘고3, 고고씽´행사를 30일까지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이벤트는 63빌딩 전망대 ‘63스카이덱’에 설치된 ‘수능 대박 기원의 벽’.18일까지 ‘소원의 벽´에 합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어두면 추첨을 통해 뮤지컬 ‘사랑에 관한 5개의 소묘’ 티켓을 증정한다. 고3 여학생들을 위해 메이크업 부스가 설치되고,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도 벌일 예정.‘63스카이덱´을 3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알뜰 패키지 상품들도 준비됐다.02)789-5663. 코엑스 아쿠아리움(www.coexaqua.co.kr)은 15∼30일 입장하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50%할인 혜택을 준다. 한 반 전체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무료 초대 이벤트도 준비했다.10∼25일 교실에서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나 싸이월드 타운홈피(town.cyworld.com/coexaqua)에 올리면 선정된 3학급 전체가 무료로 아쿠아리움을 관람할 수 있다. 행운을 상징하는 초대형 상어이빨도 제공된다. 결과는 26일 개별통보.27일∼12월15일 중 희망일에 관람할 수 있다. # 여행하고 목욕도 하고 DMZ관광주식회사(dmztourkorea.com)는 12월 1∼2일 수험생 80명을 고구려 유적과 안보의 현장인 DMZ와 GOP 병영체험장으로 초대한다. 삼국시대 이래 군사 요충지인 구리의 아차산성과 연천의 호로고루성, 최북단 OO전망대 관람,DMZ 남방한계선 철책선걷기 등 행사로 구성됐다.27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을 받는다.02)706-4851. 퇴촌스파그린랜드(www.spagreenland.co.kr)는 12월10일까지 수험생들에게 자유이용권(2만 5000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동반가족 4인까지 20% 할인혜택도 마련했다. 경기도 광주. 031)760-5700. 스파캐슬(spacastle.com)은 수험생과 가족이 동반 입장할 경우 수험생은 무료, 가족은 40% 할인해준다.21일까지 홈페이지에 수험생과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기면 참가자 전원에게 40% 할인권, 추첨을 통해 선정된 우수자에게는 패밀리 패키지와 온천테마파크 ‘천천향´ 무료입장권 2장 등을 제공한다. 충남 덕산. 041)330-8000. 타이거월드(tigerworld.co.kr)는 15일 수험생 본인은 무료 입장, 동반 1인은 50% 할인해준다. 수험생은 1989∼1990년 출생자여야 한다. 식음료 및 부대이용료는 별도. 경기도 부천. 032)220-70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수능 실수 안 하려면

    수능 실수 안 하려면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책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벌일 시간이다. 지금까지 쌓아 온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무심코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어떤 실수를 가장 많이 할까. 각 영역별로 빠지기 쉬운 오류와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다. ◆ 언어영역 자신이 아는 배경지식에 기대지 말자. 언어 영역은 어디까지나 지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시사적인 내용이 나오면 자신의 배경 지식에 기대어 일치·불일치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오답을 택할 확률이 높다. 반드시 지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언어 영역에서는 세트마다 지문의 (ㄱ),(ㄴ),(ㄷ) 혹은 (A),(B),(C)에 대해 묻는 문제가 있다. 이 때 (ㄱ)을 보고 풀어야 하는 문제에서 (ㄴ)을 보고 풀거나, (ㄱ)이 아닌 (A)를 보고 풀어서 틀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문과 문제에 같은 문자끼리 구별해서 표시해 두는 것((ㄱ)에는 ○,(ㄴ)에는 △표시 등)이 좋다. 고난도 문항의 경우 (1)이나 (5)를 피해 중간의 (2)∼(4) 중에서 답을 고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엉뚱하게 머리를 쓰게 되면 오히려 틀릴 수 있다. 마지막에 함부로 답을 바꾸지 말자. 문제를 다 풀고 남는 시간에는 미심쩍은 문제들을 다시 풀게 되는데, 이 때 답지 번호를 바꾸었더니 틀렸다는 경우가 많다. 결정적인 힌트를 찾거나 지문에 명확하게 나와 있는 것이 아니면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 ◆ 수리영역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부등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사실 부등식 그 자체가 어려운 계산은 아니다. 그런데 부등식의 양변에 음수를 곱하거나 나눌 때 또는 양변에 역수를 취할 때 부등호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계산에 급급한 나머지 이를 잊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실수는 매우 단순하지만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실수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어진 식을 만족하는 근의 개수를 묻는 문제 등 익숙한 문제를 풀 때 종종 하는 실수는 처음의 주어진 조건을 간과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처음에 구하는 수의 범위를 양수, 자연수 등으로 제한한 문제의 경우 찾아낸 수들이 처음 조건을 만족하는지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무리방정식의 계산에서는 계산 과정의 끝에 무연근을 제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능 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공식의 암기일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암기한 공식이 막상 문제를 풀 때 헷갈린다면 곤혹스러울 뿐만 아니라 문제를 틀릴 수도 있다. 특히, 정규분포의 표준화 공식은 분자가 무엇인지 헷갈리는 공식 중 하나다. 이런 안타까운 실수를 하지 않도록 공식의 암기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 외국어영역 듣기 문제를 풀 때는 듣기만 집중하자. 독해 문제의 풀이 시간이 부족할 것을 염려한 나머지 듣기 문제를 푸는 중간중간에 읽기 문제를 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집중력을 떨어뜨려서 결정적인 정답의 단서가 되는 녹음 내용을 순간적으로 놓치기 쉬워 듣기 성적을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대화에서 남자에 관한 사항을 묻고 있는지, 여자에 관한 사항을 묻고 있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듣기 문제에서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로 전혀 엉뚱한 것을 정답으로 고르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양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 많이 있다. 평소에 단어의 의미를 암기할 때 한 가지의 의미만을 주로 암기했다면, 독해를 할 때 단어의 한 가지 의미만을 계속 떠올리게 되고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게 된다. 글의 분위기 파악, 심경 추론, 필자의 어조 판단, 빈칸 추론 등의 문제의 경우에 자주 등장하는 어휘 중에서 critical(중요한, 결정적인),nervous(불안한, 신경질적인),desperate(필사적인, 절망적인),appreciate(감사하다, 감상하다),positive(긍정적인, 적극적인)등이다. ◆ 사회탐구영역 여러 개의 개념을 묻는 문항에서 시간을 너무 빼앗겨서는 안 된다. 제시문 몇 군데에 밑줄을 긋고 각각을 (ㄱ)∼(ㅁ)(가∼마)으로 구분한 다음, 선택지의 (ㄱ)∼(ㅁ)에 대한 서술이 “잘못된 것, 또는 옳은 것”을 고르라는 문항은 단원 간 통합 문항의 성격이 강하다. 각각의 개념과 관련된 진술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보기’에서 옳은 것을 모두 고르는 문항, 특히 선택지에 나열된 ㄱ∼ㄹ(ㅁ)의 개수가 선택지마다 동일하지 않으면((1)ㄱ (2)ㄱ,ㄴ (3)ㄱ,ㄷ (4)ㄱ,ㄴ,ㄹ (5)ㄱ,ㄷ,ㄹ) (보기)에 언급된 내용 하나하나의 타당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에는 ‘보기’의 선택지 모두가 답이 되는 문항도 출제되고 있으므로 속단은 금물이다. 통계 자료를 활용한 문항이 자주 출제되지 않는 심화 선택과목에서 통계 관련 문항에 수험생들이 당황하는 예가 있다. 특히 윤리 교과군, 역사 교과군에서는 문항의 소재로 통계 자료를 활용한 문항이 드물어서, 통계 자료를 활용한 문항이 출제될 예다. 대부분은 사실 확인 수준이므로 당황하지 말고 무슨 통계 자료인지만 파악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 과학탐구영역 습관적인 지식이 오히려 함정이 될 수 있다. 물리의 경우 그래프를 분석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데, 이 때 익히 봐왔던 형식으로 가로축과 세로축의 물리량을 인식하고 풀다 보면 틀리기 쉽다. 가로축과 세로축의 물리량을 바꿔서 제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생물의 경우 대부분은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을 다루지만, 간혹 예외적인 현상에 관해 묻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효소는 기질과의 반응을 촉진하는데, 알로스테릭 조절 효소는 활성 부위와 조절 부위 둘 다 가지기 때문에 기질과의 반응을 촉진시키거나, 혹은 억제시킬 수 있으므로 문제에서 제시된 효소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과학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지구에서 관측한 달이나 행성에 대해서 묻는 문제가 출제되지만, 경우에 따라 달이나 행성에서 지구를 관측할 때 나타나는 천문 현상을 묻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관측하는 관점이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구에서 화성을 관측하면 외행성을 관측하는 것이지만, 화성에서 지구를 관측하면 내행성을 관측하는 것이므로 관측 가능 시간과 위상이 달라진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도움말 유웨이중앙교육 이인자 팀장 ■ 수험생 실천사항들 ‘이것만은 꼭 실천해 보세요.’ 수능 시험 전날과 당일, 수험생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육체적·정신적 피로감 때문에 실수하기도 쉽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의 도움으로 수능 전날과 당일 수험생들의 실천 사항을 알아봤다. ●수능 전날 저녁 수험표와 신분증, 필기구, 요약노트, 간단한 참고서 등 준비물을 챙기고 다시 한번 확인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 뒤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다.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평소처럼 공부하다가 자도 된다. 오후부터는 커피나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는 마시지 말아야 한다. 친지와의 만남도 피하는 것이 좋다. 부담만 될 수 있다. 엿이나 찹쌀떡은 소화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약은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수능 당일 아침 아침은 평소 먹거나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위에 부담이 적은 것으로 평소의 3분의2 정도만 먹는다. 옷은 춥지 않을 정도로 입되, 두꺼운 옷보다는 여러 벌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수건과 물도 챙겨가면 도움이 된다. 시험장에는 30분 정도 일찍 도착한다. 입실 전 반드시 화장실에 들른다. 수험표나 신분증을 잃어버렸다면 당황할 필요 없다. 고사 본부에서 재발급받으면 된다. ●수능 시험 문제를 풀 때는 평소 습관대로 푸는 것이 가장 좋다. 쉬운 것부터 풀거나 긴 지문부터 풀기, 주관식부터 풀기 등 평소 하던 대로 풀어 나간다. 아는 문제가 나왔더라도 문제와 지문은 끝까지 읽는다. 듣기 평가 때는 보기를 먼저 읽고, 다른 문제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지 말자. 아는 문제를 확실히 푸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 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모르는 문제가 있더라고 넘어간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려운 법이다. 수능 성적의 30%는 담력이 좌우한다. 시험 종료령이 울리기 10분 전부터는 OMR 답안지를 작성해야 한다. 다 풀지 못했다면 일단 푼 것만이라도 답안을 작성하고 다시 문제를 풀어야 안전하다. 답안지를 밀려 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답안을 내기 전에는 반드시 수험번호와 이름, 계열 표기, 선택과목 등이 제대로 표기됐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쉬는 시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가고 싶지 않더라도 꼭 화장실에 다녀오고, 맑은 공기를 쐬어 머리를 식히는 것이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긴장을 푼다. 친구들의 정답을 맞춰보거나 섣부르게 실망하면 다음 시간을 망친다. 시험 시작 5분 전에는 자리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33) 아프리카의 카멜롯 - 곤다르 기행

    (33) 아프리카의 카멜롯 - 곤다르 기행

    성곽의 도시 곤다르. 아디스아바바에서 북쪽으로 약 500km정도 떨어져 있고 비행기로는 1시간 남짓 걸린다. 바하르다르에서는 이제 길이 뚫려 차로도 갈 수 있다. 못미더워 비행기를 타면 20분이 채 안 걸린다. 암하라족이 다수를 차지하며 중세 유럽풍의 성곽 덕분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곤다르(Gondar)에 도착해 왜 이탈리아가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가 아닌 에티오피아를 탐냈는지 이해가 갔다. 내가 만난 곤다르는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의 아프리카가 아닌 중세의 유럽 그 어느 곳이었다. 공항에 도착해 두리번거렸더니 모든 택시기사들이 대뜸 ‘토모’를 찾고 있느냐고 묻는 게 아닌가. 이거 참 신기하네. 토모가 누군데? 이곳에서 거의 7년째 곤다르의 건축물을 연구하는 일본인 연구자였다. 일본인이라고 생각했는지 제대로 답변도 안 듣고 토모라는 사람이 사는 곳에 나를 내려줬다. 한국은 아프리카 연구가 활발하지 않지만 일본에는 아프리카 연구자들이 아주 많아서 에티오피아에서도 수년째 현지조사 중인 일본인 연구자들을 많이 만났다. 연구를 하면서 동시에 곤다르 시청의 도시계획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는 토모 덕분에 성곽의 도시 곤다르의 이곳저곳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다. 50birr짜리 입장권(이 표는 버리지 말고 파실라다스 왕의 풀장을 구경할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다.)을 사서 곤다르 성에 들어서니 매표소 뒤쪽의 언덕 위에 펼쳐져 있는 오래된 궁전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에게 엑스칼리버 전설로 유명한 영국 중세 시대 아서왕의 궁궐 카멜롯에 비유해 곤다르 성은 ‘아프리카의 카멜롯’이라고도 불리는데, 현지인들은 ‘파실 게비’라고 부른다. 곤다르 성은 약 900m에 달하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채도시인데, 안에는 황제가 사는 궁전뿐만 아니라 법원, 도서관, 수도원, 목욕탕 등이 들어서있다. 건축양식은 악숨(Axum)의 전통에 포르투갈의 영향이 가미되어 있어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곤다르의 유적지는 랄리벨라와 마찬가지로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곤다르는 파실라다스(Fasiladas) 왕과 아들 요하네스(Yohannes) 1세 등 그 후계자들이 1636년부터 1864년까지 약 200여 년간 수도로서 살았던 곳이다. 파실라다스 왕은 이전의 수도였던 고르고라(Gorgora)에 말라리아가 만연하자 해발고도 2,000미터가 넘는 곤다르로 수도를 옮긴다. 곤다르는 상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좋은 요건을 갖춘 곳이었지만 천도의 이면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카톨릭교회의 유입으로 종교분쟁이 잦아져 통치가 어려워지자 파실라다스 왕은 에티오피아 정교회만을 믿는 새로운 도시 건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마을 입구에는 파실라다스 왕의 풀장이라고 부르는 시설이 있는데 모든 사람들은 이곳에서 에티오피아 정교회 의식의 세례를 받아야 마을 주민으로 편입될 수 있었다.       <윤오순>
  • 영화 ‘스카우트’ 박철민 인터뷰

    영화 ‘스카우트’ 박철민 인터뷰

    특정 시기를 풍미하는 조연들이 있다. 비중이 크건 작건 탄탄하고 안정된 연기로 작품마다 딱 알맞게 ‘간’을 맞출 줄 아는 사람들. 요즘 ‘충무로의 소금’으로 각광받는 배우는 박철민(40)이다. 그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쉴새없이 까불어 대고 전주 비빔밥처럼 맛깔스러운 대사로 관객의 배를 부르게 만드는 타고난 능력의 소유자다. ‘화려한 휴가’의 흥행으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 “이제 좀 고상하게 보여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역시 타고난 습성을 버릴 수 없다.”며 헐렁한 면 티셔츠와 낡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그.“저, 생맥주 한 잔 시켜도 될까요?” 300㏄ 맥주 한 잔과 땅콩 한 접시가 테이블 위에 놓여졌고 말도 웃음도 술술 풀려 나왔다. ‘화려한 휴가’의 택시기사 인봉으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그가 이번엔 전라도 깡패로 분했다. 새 영화 ‘스카우트’에서다. 짧게 잘라 내린 앞머리와 코믹하게 붙인 콧수염,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딱 달라붙는 노란색 면 티셔츠. 그가 맡은 서곤태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과거 ‘한 주먹’했지만 짝사랑 하는 여주인공 세영 앞에서 한없이 수줍어하고 눈도 제대로 못 맞추는 소심남. 느닷없이 나타난 세영의 옛 애인 호창에게 홀로 위기감을 느끼며 비장한 어조로 ‘비광詩’를 읊는다. “나는 비광/광임에도 존재감 없는 비운의 광…그대의 오광 영광을 위해 꼭 필요한 것도 나 비광…나는 비광/없어봐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슬픈 광” 영화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이 직접 지은 이 시는 서곤태의 처지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이지만 지금까지 영화에서 박철민이 해온 역할을 제대로 짚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양념처럼 자신을 녹여 다른 배우와 영화를 돋보이게 해왔으니 말이다. 연극영화과를 나와 성우를 지냈던 큰형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한 집안에 두 명의 ‘딴따라’는 안 된다.”는 부모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어 경영학과를 택했지만 대학 문턱을 넘자마자 연극반에 투신했다.“목욕비나 벌어라.”라는 친구들의 권유에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부활의 노래’로 데뷔했다. 대학로 연극판과 드라마·영화의 단역으로 활동해오던 그의 오늘을 만들어준 영화는 2003년작 ‘목포는 항구다’이다. 연극 ‘밥’을 보고 그를 눈여겨 본 김지훈 감독은 뒤풀이까지 쫓아와 “형은 내가 키워줄 거야!” 호언장담했다.“맹랑한 놈이네.” 했지만 기분이 좋아 밤새 술잔을 기울였고 인연은 그렇게 맺어졌다. 김 감독은 ‘목포는’ 이후 ‘화려한 휴가’에도 그를 기용, 그가 ‘뜨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현석 감독 또한 연극 ‘늙은 도둑 이야기’를 보고 그에게 반했고 초등학교 선후배라는 ‘학연’이 둘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꿰었다.“배우의 매력을 알고 그걸 극대화시켜 전해주는 감독을 만났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죠. 저는 인복이 많아요.” 그는 영화마다 명대사를 토해내기로 유명하다. 그것도 순전 애드리브로. 애드리브는 순간의 기지로 나오는 것이지만 그러기까지 그가 기울이는 노력은 상당하다.“머리가 나빠서 대사를 수없이 외웁니다. 입술과 뇌, 그 다음 가슴에도 대사를 입력해야 감정이 나와요. 똑같은 대사를 수백 번 반복하다 보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형용사도 바꿔보고 직유법을 은유법으로 바꾸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러다가 ‘물건’들이 건져진다. 그가 꼽은 최고의 대사는 ‘목포는’의 가오리가 뱉은 대사.“쉭쉭∼, 요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쉭쉭∼, 요것은 바람을 가르는 소리여. 봐봐!입은 가만있잖여.”이 영화로 그는 ‘제2의 송강호’라는 평도 들었고 CF도 찍어 두 딸의 어깨도 으쓱하게 만들어줬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최대한 자제할 것을 주문받았고 그대로 따랐다. 과묵하게 말없이 감정을 더 실으려고 노력했다.“곤태가 세영을 바라볼 때마다 눈을 약간씩 젖게 했어요. 모르셨죠? 아∼, 그게 보여야 되는데….(웃음)” 그가 꼽는 영화 속 명장면은 경찰서 습격 장면. 세영을 구하기 위해 호창이 전경들 머리 위로 다리처럼 놓여진 방패를 밟고 가는 장면에서 펑펑 울었다고 했다.“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김 감독이 천재 같아요. 드라마를 꼼짝 못하게 끌고 가는 힘에 감탄했죠.” 올해 영화만 네 편째. 시간 많기로 소문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가족과 함께 보낼 여유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바쁘다. 슬슬 주연에 대한 욕심도 생기지 않을까? “(그런 질문)가끔 듣습니다. 그런데 전혀 없습니다. 정상은 좁잖아요. 바람도 세고 경쟁도 심하고 아래만 보이고. 조연들끼리는 경쟁 안 하거든요. 공간 넓고 먹을거리 많아서 너그러워집니다. 또 조연은 영화 전체를 책임지는 부담이 없으면서 다양하게 여러 인생들을 만날 수도 있잖아요. 지금 이 상태가 너무 행복합니다. 이거나 유지됐으면 좋겠어요.(웃음)” 다양한 인물들과 만남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영화 ‘킬미’의 막바지 촬영 중이고 내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촬영을 앞두고 있다.TV 드라마 ‘태왕사신기’ 후속으로 방영되는 ‘뉴 하트’에서 흉부외과 의사로 나올 예정이다.“대사가 너무 어려워요. 요즘 고3처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하.”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성수동 변화 통장들이 이끈다

    ‘행정보조 업무는 물론 방과후 공부방 교사, 거리환경 지킴이, 어르신 목욕봉사까지….’ 그동안 자치구의 행정 보조역할에 그쳤던 통장들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9일 성동구에 따르면 성수2가1동에서는 통장협의회가 캠페인이나 청소 등 단순하고 수동적인 역할을 뛰어넘어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동 행정지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7개 통으로 이뤄져 있는 성수2가1동에서는 통장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복지·나눔·질서 등 행정지원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통장들의 주업무는 소식지 전달, 주민등록 사실조사, 기초질서 캠페인, 새마을청소, 수해방지, 제설지도, 민방위훈련통지서 전달 등이었다. 하지만 성수2가1동 통장협의회는 이런 행정보조업무는 물론이고, 매월 정기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깨끗한 동네 만들기 사업, 방과후공부방 어린이를 위한 간식제공과 장학금 지원,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 돌봐드리기, 거리환경지킴이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통별 활동도 모두 다르다.10통장은 자치센터에서 공부하는 방과후공부방 어린이 34명을 위해 월 1회 떡볶이, 어묵, 샌드위치를 제공하고, 매달 간식비로 5만원씩을 내놓고 있다. 6통장은 저소득층 독거노인 및 거동불편자 등을 방문해 말벗은 물론 어려운 사정 등을 상담해주고 있다. 26통장은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해 이용연령대가 많은 30∼40대의 여론을 수렴해 취미와 여가생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사 섭외에도 앞장서고 있다. 9통장과 18통장은 노인건강진단과 공부방 자연학습 및 각종 행사가 있을 때 참석자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본인 차량으로 이들을 돕고 있다. 이와 별개로 성수2가제1동 자치센터에서는 37명의 통장을 5개조로 나눠 ‘거리환경 지킴이’를 구성하고, 노점상, 노상적치물, 무단쓰레기, 난립한 간판, 불법주차 단속 등 기초질서 캠페인을 매주 한 차례씩 벌이고 있다. 김홍철 성수2가1동장은 “지역을 이끌어가는 통장들이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통장들이 구청과 주민 사이의 중간자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주말탐방] ‘제3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를 가다

    [주말탐방] ‘제3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를 가다

    지난 8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죽전에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상민 이규섭 강혁(이상 남자프로농구), 박정은 변연하 이미선(이상 여자프로농구), 장병철 석진욱 이형두(이상 남자배구), 유승민 주세혁(이상 탁구), 정지현(레슬링) 등 해당 종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태릉선수촌이 자리를 옮긴 것은 아니다. 삼성 스포츠단이 사상 처음으로 ‘민간 선수촌’을 세우며 새로운 실험에 들어간 것. 바로 삼성 트레이닝센터(STC)다. ●국내 최초 민간 선수촌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입주를 시작으로 남자프로농구, 남자배구, 태권도, 남녀 탁구, 레슬링 등 삼성그룹 산하 21개 팀 가운데 7개 팀이 둥지를 틀었다. 인도어스포츠 종목의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약 150명이 이곳에 상주하게 된다. 복수 종목의 팀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은 여럿 있지만 복합 선수촌이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예다. 따로 흩어져 있는 팀들을 한 데 모아 중복 비용을 없애는 한편, 선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일으키고자 2001년 말부터 건립이 추진됐다. 전체 규모(2만 4543㎡)는 태릉선수촌(31만 696㎡)의 10분의1 이하다. 태백분촌(3만 2267㎡)보다도 작지만 약 800억원을 들여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인 환경으로 채워졌다. 정문을 통과해 길을 오르다 보면 트랙이 딸린 운동장 1개가 놓여 있고, 그 위로 복합 체육관동이 들어서 있다. 지상에는 남자농구, 여자농구, 남자배구 체육관이, 지하에는 레슬링, 탁구, 태권도 체육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숙소동이 이웃했다. 설계에서부터 선수들 위주로 세세한 신경을 기울여 맞춤형으로 세워졌다.2∼7층에 걸쳐 있는 선수들 방 곁에는 각 팀들이 즉석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미팅룸이 마련됐다. 방에서 1층과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숙소동 수용 인원을 한 번에 대부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과 10억원 상당의 장비로 가득찬 재활실, 수영장, 수치료실, 식당, 목욕탕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짧고 간결하게 이뤄졌다. 지상으로 체육관을 오고갈 수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지하를 통해 숙소로 돌아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다리 부상으로 재활하는 선수들이 목발을 짚고서도 손쉽게 다닐 수 있게 배려했다. ●핵심은 스포츠과학 지원실 재활시스템 스포츠 스타들이 체육관과 체력단련실에서 북적대며 땀을 흘리는 풍경은 태릉선수촌과 크게 다르지 않다.STC 핵심은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재활 시스템에 있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KCC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 몸도 마음도 정상은 아니었다. 허벅지와 허리, 발목에 미세한 부상이 있었다.10년 동안 정들었던 팀을 떠났다는 충격도 함께였다. 팀 합류에 앞서 4주 동안 집중 재활 치료와 훈련을 받았다.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의 근육 강화 훈련, 수영장에서의 수중훈련, 근육치료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상민은 “이런 재활 훈련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며 “비로소 삼성맨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리고 새 시즌 초반 회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상민뿐만 아니다. 이미선은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번갈아 끊어지며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다. 약 2년 동안 재활을 거쳐 이번 시즌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모두 스포츠과학 지원실을 통해 이뤄진 일이다. 이곳 스포츠과학 지원실은 입주 선수는 물론, 삼성 산하 전체 21개 팀 280여 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재활 선수들은 연간 130명 정도. 부상이 잦거나 겹쳐 여러 번 찾아오는 선수도 많기 때문에 이를 별개로 치면 연간 3500회에 달하는 방문을 받는다.1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의 기준치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각종 신체 기능과 부상 정도를 분석해 ‘맞춤옷’ 같은 재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STC가 세워지며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선수·코칭스태프의 옆에서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얼굴을 맞대며 의견을 교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활 기간의 단축과 함께 그 성과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지원실이 재활에만 신경을 쏟는 것은 아니다. 부상 예방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지도는 물론, 영양사와 함께하는 선수 경기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한 식단 조절도 지원실의 몫이다. 바로 옆에서 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다보니 임상 사례 등 각종 데이터를 쌓아 스포츠과학 본연의 연구를 할 수 있는 것도 수월하다. 안병철 STC 센터장은 “기업 차원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스템이지만 효과를 거두고 자연스레 전파되면 국가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TC 내부 분위기 어때 ‘외부 경쟁? 내부 경쟁도 은근히 뜨거워요.’ 삼성생명 탁구단 소속의 유승민이 지난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2연패의 가능성을 높였을 때,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식구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차례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입장을 생각하면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일이다. 누가 STC 원년 기념으로 첫 우승 테이프를 끊을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탁구, 태권도, 레슬링 등 개인 종목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남자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 남자 배구는 리그가 진행되고 있거나 개막이 코앞이다. 남자 프로농구팀은 내년이 농구단 창단 30주년. 모기업 창립 50주년을 맞은 여자 프로농구팀은 새로운 50년의 첫머리를 우승으로 알리고 싶다. 세 시즌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남자 배구팀이 조만간 입주를 끝내면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조승연 남자프로농구 삼성 단장은 “서로 떨어져 있다가 한 곳에 둥지를 트니 각자 성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경쟁 의식이 엿보인다.”고 STC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주포 변연하는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은 모든 면에서 최고”라면서 “거기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알게 모르게 많다.”고 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복귀한 선수들 플레이 볼때 보람” 안병철 삼성트레이닝센터장 인터뷰 “재활을 거친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때 코끝이 찡하죠.” 안병철(50)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센터장은 국내 스포츠과학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이다. 경력도 이채롭다. 성균관대 체육학과를 나왔으나 1980년대 중반 일본 유학을 갔다가 스포츠과학을 업(業)으로 삼게 됐다. 쓰쿠바 대학 석사를 거쳐 지바 의과대학에서 스포츠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에 돌아와 한국체육과학 연구원을 거쳐 삼성 스포츠단에 입사한 뒤 처음에는 직원 건강 프로그램 ‘웰니스 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했다. 소속 운동 선수에 대한 재활 및 장기적인 체력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스포츠단의 지원에 힘입어 스포츠과학지원실 설립의 주역이 됐다. 1996년부터 고종수, 송종국(이상 축구), 이봉주(마라톤), 김세진, 신진식(이상 배구), 이형택(테니스), 문경은, 이상민(이상 농구) 등 수많은 스타들의 재활이 그의 손을 거치며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실력이 떨어져도 건강한 선수보다 아파도 실력이 있는 선수가 낫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선수의 수명은 자산이라는 인식보다는 당장 눈앞의 성적이 중요했다는 것. 개인적 성향에 따라 달랐지만 일부 지도자들과는 부상 선수의 회복 상태와 복귀 시기를 놓고 이견도 있었다. 하지만 꼼꼼하고 철저한 그의 재활 관리가 서서히 결과를 드러내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과학 연구자를 “선수들을 양지에서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음지에서 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지루하고 외로운 재활 기간을 견뎌내야 하는 선수들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인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다른 기업에서도 재활센터를 열고, 인적 자원도 늘어나는 등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지만 아직도 독일이나 일본 등에 견줄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기초 학문에서 응용되는 부분이 미약하다는 것. 또 스포츠과학자와 현장 지도자의 조화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발견과 연구가 나온다고 해도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설명. 그는 “예전엔 (인프라가) 없어서 못했다면 지금은 누가 더 관심을 가지고 하느냐가 문제”라면서 “지금은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났지만 노력하면 한국이 IT 강국이 된 것처럼 스포츠과학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깔깔깔]

    ●서울로 전학온 경상도 아이 서울 학교로 전학온 경상도 아이가 복도에서 뛰놀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서울 아이가 말했다. 서울 아이:“너, 복도에서 뛰어다니면 선생님한테 혼난다.” 경상도 아이:“맞나?(진짜야?)” 서울 아이:“아니, 맞지는 않아.” 두 아이가 함께 목욕탕에 갔다. 서울 아이:“저기 때미는 아저씨 있잖아. 정말 잘 밀어.” 경상도 아이:“글나?(그래?)” 서울 아이:“아니, 긁지는 않고, 그냥 밀기만 해.” 두 아이가 지하철을 탔다. 경상도 아이가 차창에 낙서를 하고 있었다. 서울 아이:“그렇게 낙서를 하면 지저분하잖아.” 경상도 아이:“괘안타∼이따 문때면(지우면) 된다 아이가!” 서울 아이:“헉!그렇다고 문을 떼어버리면 안돼∼”
  • [길섶에서] 아버지의 낙/임병선 체육부차장

    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사람 구경을 노년의 낙으로 여기신다. 불초(不肖)의 집을 찾아오실 때도 부러 수원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 타신다. 지하철이 연장되자 어찌 아셨는지 이제는 천안까지만 기차를 타고 오신다.“우리 같은 노인네가 뭐 바쁠 게 있나. 사람살이 구경도 하고 참 재미난다.” “제발 그러지 좀 마시라.”는 아들의 간청에 딴청을 피우시곤 한다. 목욕탕에 모시고 갈 때 정말 그러시는 이유를 캐물으면 그때서야 “대한민국이 우리가 살아온 노고를 위로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털어놓으셨다. 야근 다음날, 뒤늦은 출근길의 지하철 객차에서 노년의 물결과 마주친다. 아버지처럼 우두커니 창 밖을 내다보는 어르신을 발견하면 가슴이 찌릿찌릿할 때가 적지 않았다. 지하철 운영 참 어렵겠다는 생각도 이따금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등이 적자 운영의 주범 중 하나로 경로우대권 운영을 지목, 전면 재검토한다고 한다. 아들과 손주 보러 오시는 길, 아버지의 즐거움 하나가 줄어들까 걱정이다. 임병선 체육부차장 bsnim@seoul.co.kr
  • 방울뱀 87마리와 목욕한 男 기네스 기록

    방울뱀과 함께 목욕을… 최근 미국 텍사스(Texas)에서 옷을 입은 채 방울뱀 87마리와 목욕한 한 사나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욕조에서 뱀들의 다정한 ‘손길’을 한몸에 받은 주인공은 재키 비비(Jackie Bibby). 재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욕조에서 45분동안 87마리의 방울뱀과 목욕을 해 이 부문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뱀 12마리와 목욕하기’가 자신의 최고기록이었던 재키는 이 날 온몸을 휘감는 뱀들에게 눌리지 않도록 노력해야했다. 또 그는 독니를 뺐어도 여전히 독을 품고있는 방울뱀에게 물리지 않도록 45분 내내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 재키는 성공적인 신기록달성을 위해 평소 다른 종의 뱀들과도 목욕하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등 만만의 준비를 해왔다. 재키는 “방울뱀은 물체의 빠른 움직임에 상당히 민감하다.”며 “방울뱀한테 물리지 않게 최대한 같은 자세를 유지한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북구 맞춤형 방문관리

    강북구 맞춤형 방문관리

    강북구의 ‘맞춤형 방문관리 사업’이 손바람을 내고 있다. 의료 서비스를 필요한 주민에게 맞춰 진행하다 보니 지원대상 등록 인원이 늘어나고 자원봉사에 나서는 주민들도 많아졌다.‘의료복지 1등구’의 자부심이 생겨난다는 말이 주민들의 입에서 절로 나오고 있다. ●환자 상태와 환경에 따라 설계 5일 강북구에 따르면 맞춤형 방문관리 사업의 출발은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함께 찾아가는 ‘방문간호’. 가정방문을 요청한 환자의 집을 찾아가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자녀수, 월수입 등 생활환경을 확인한다. 환자에게 꼭 필요한 지원의 틀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방문간호의 주기를 정한다. 환자가 식생활에 곤란을 겪으면 이웃들의 기부물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푸드뱅크 이용자’로 등록한다.‘의료비 지원대상’이 되는지도 살핀다. 혼자 살면서 거동을 못하면 ‘이동목욕 대상’이 된다. 때에 따라 성인용 기저귀 등 ’의료소모품 제공 대상’이 되는지도 따진다. 환자의 상태가 심하면 ‘방문진료’ 대상으로 한 단계 높아진다. 방문진료는 의사와 간호사, 운전자로 구성된 전문팀이 맡는다. 환자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1차 진료를 받도록 하고, 투약도 한다. 진료 중에 병세가 악화되면 2,3차 진료기관으로 옮긴다. 이동목욕은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가 한달에 1∼2번 꼴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방문하는 사업이다. 목욕 일은 주부 등 자원봉사자들이 맡는다. ●취약계층 9300여가구 혜택 혼자서 목욕을 못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빨래, 청소, 외출 동행 등이 필요한 저소득 노인과 장애인이라면 ‘가정도우미’를 요청하면 된다. 구청에 등록하면 적합성 판단을 거쳐 자원봉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등록대상은 아니더라도 잠시 자원봉사의 손길이 필요하면 ‘일일 응급도우미’(944-0781∼9)를 하루 전에 신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말기 암환자 등 임종을 앞둔 환자와 가족을 위한 ‘호스피스’ 사업도 무료로 운영된다. 서비스는 전화·방문 신청→방문간호사 방문→가족건강기록부 작성→자원봉사자 연결→필요하면 입원 주선→사망→저소득 주민에 장례지원→유족 위로방문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 9월말 현재 의료취약 주민은 3만 6804가구. 이 가운데 방문간호 대상은 9380가구로 지난해(7083가구)보다 2297가구 늘었다. 병세가 위중한 방문진료 대상자는 60명으로 올들어 총 567회 진료를 받았다. 가정도우미 104명, 이동목욕 15명, 호스피스 3명 등이 혜택을 입고 있다. 등록 환자가 늘면서 간호사 수도 7명에서 17명으로 늘렸다. 동별로 간호사 1명씩을 할당한 셈이다. 자원봉사자들도 늘면서 비교적 힘든 이동목욕의 봉사자가 54명이다. 방문간호 차량 3대, 방문진료 차량 1대와 욕조 및 목욕설비를 갖춘 이동목욕 차량 1대에 모두 22세트의 의료기구를 비치했다. 강북구 홍미자 방문간호팀장은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방문관리 대상자는 많지만 자원봉사자의 손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면서 “최근 자원봉사를 지원하는 분들이 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32)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32)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아도와 산이 보이는 갈랩왕의 궁터 시바여왕의 목욕탕을 지나 산비탈을 조금만 올라가면 6세기에 악숨을 지배했던 갈랩왕의 궁터(King Kaleb’s Palace)가 나온다. 지하에는 보물 창고와 그의 아들 묘지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왕궁 터만 겨우 보존되고 있다. 관리인에게 부탁하면 묘지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갈랩왕의 궁터에서는 에티오피아 인들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하는 아도와(Adowa) 전투지가 보인다. 유럽의 열강들이 아프리카 전체를 식민지로 만들어 나가고 있을 때 이탈리아는 다른 열강들의 묵인 하에 에티오피아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러나 뜻밖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 아도와 골짜기에서 거의 전멸의 수모를 당하고 퇴각하게 된다. 이는 아프리카 군대가 열강의 외세를 스스로의 힘으로 격퇴한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아도와 전투의 패배로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 식민지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시내에서 이곳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으나 이방인들에게 특별한 감흥은 없는 곳이다. 에티오피아가 아도와 전투에서 사용했던 무기들은 당시 하라르를 본거지로 무기상으로 활약했던 프랑스 시인 랭보에 의해 제공됐다고 한다. 악숨은 3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이지만 사실상 유적들을 둘러보는 데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아디스아바바에서는 북쪽으로 약 700km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는 1시간이 좀 넘게 걸린다. 바하르 다르, 곤다르를 경유해 악숨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버스로 이동하려면 시간을 아주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편수가 많지는 않지만 아디스아바바 이외의 대도시에서도 악숨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3,40분 걸리며, 택시나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호텔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현지인을 고용해 가이드 삼아 여행하면 심심하지 않아 좋다. 가이드 비용은 에티오피아 어디나 그렇지만 흥정하기 나름이다.       <윤오순>
  • 대중탕을 금고로 착각?

    부산(釜山)시내 S다방 류(柳)모「마담」(32)은 목욕탕에서 30만원어치 귀금속을 잃고 경찰에 신고했다는데-. 지난 20일께「다이어」반지, 백금쌍가락지, 백금「브로치」 등 30만원어치의 귀금속을 몽땅 차고 시내 중앙동 S목욕탕에 가서 목욕했는데, 목욕하고 나와 주인에게 맡겨둔 것을 내놓으라고 하자 목욕탕에선『벌써 주인에게 내주었다』고 시침. 번호표를 내놓자 그때서야 목욕탕측은 딴여자를 주인으로 착각하고 내주었다고 말해 아찔해진 류여인은 그만 기절. -망건쓰고 잠자리에 들 여자. [선데이서울 71년 3월 7일호 제4권 9호 통권 제 126호]
  • (31)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31)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솔로몬과 시바여왕의 로맨스 전설에 따르면 BC 10세기 아라비아 남서부에서 활동하던 시바 왕국의 지배자가 솔로몬이 재위할 때 금, 은, 보석, 향료 등을 실은 낙타 대상을 앞세우고 솔로몬의 궁전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이야기를 두고 당시 고대 이스라엘과 아라비아 사이에 중요한 상업적 관계가 있었다고 파악하기도 하는데, 에티오피아에서는 그 해석이 다르다. 당시 솔로몬과 시바여왕 사이에 로맨스가 있었고, 한 아이가 태어났으며, 그 아이가 에티오피아의 단군 할아버지인 메넬리크 1세라는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역사서에도 이 내용을 사실로 기록하고 있다. 메넬리크 1세를 시작으로 1974년 군부 쿠테타로 물러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까지 에티오피아에서는 3,000년간 이 왕통이 끊어진 적이 없었다. 악숨에는 시바여왕의 이야기가 전설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로 여겨지는 흔적들이 산재해 있다. 오벨리스크가 모여 있는 곳을 등지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저수지가 하나 나타난다. 설명을 듣기 전에는 호수라고 생각했는데 시바여왕의 목욕탕이었단다. 폭 30m에 길이만도 100m에 이르니 수영장이라고 해도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닌데 욕조였다니 시바여왕은 대단한 권력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생활용수 저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시내에서 자전거를 빌려 30분쯤 달리면 시바여왕의 왕궁 터에 갈 수 있다. 왕궁은 기원전 4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 지금은 규모만 가늠할 뿐 궁전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다. 견고하게 쌓은 돌무더기들은 제주도의 돌담을 연상케 한다. 자기들도 신기한지 현지인들이 설명을 해주는데, 무너져서 현대에 와 다시 쌓아 올린 돌 자리는 과거에 있었던 자리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자세히 살펴봤더니 정말 그랬다. 돌도 있고 기술도 있는데 궁성의 돌담을 지금은 그 옛날처럼 쌓을 수 없다는 혜곡 최순우 선생 이야기가 생각난다. 옛날에는 뭘 하나 만들어도 다 장인정신으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에티오피아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모르겠다.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St. Mary of Zion) 악숨에는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올드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Old Church of St. Mary of Zion), 또 하나는 뉴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New Church of St. Mary of Zion)이다. 전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자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17세기에 파실라다스 황제가 건립했으며 현재도 예배를 본다. 양식은 곤다르 성의 축조양식을 따랐다. 뉴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는 1960년대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지었다. 영국을 방문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에게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교회에 여성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남녀차별이지 않느냐고 충고해 같은 이름의 새 교회를 바로 옆에 짓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곳은 여성의 출입이 자유롭다. 외관은 17세기 라스 미카엘의 왕관을 본뜬 돔형으로 지어졌고, 실내가 넓은 편이다. 내부의 스탠드 글라스가 유명하며, 관리인에게 부탁하면 식물, 계란 등을 잉크로 사용해 양피지에 쓴 1,000년 전의 성서를 볼 수 있다. 문자는 전부 Geez로 되어있는데 기에즈는 현재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릭의 모체가 되는 언어이다. 옛 교회와 새로운 교회 사이에는 ‘계약의 상자’를 보관하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이를 지키는 군사와 건물지기도 따로 있다. 무리해서 들어가려고 하면 실탄이 장전된 총기로 제지를 당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 상자가 보관된 곳에 들어가면 죽기 전에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없다고 한다.       <윤오순>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45) 사육사를 어미로 여기는 새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45) 사육사를 어미로 여기는 새들

    가금사에 근무하는 이영미(26) 사육사는 얼마 전부터 꽁지(?)가 생겼다. 출근 후면 생기는 꽁지가 행여 끼이고 치일까 문을 여닫는 것도, 도로를 건너는 것도 조심스럽다. 꽁지 길이만 3∼4m. 화장실까지 따라붙은 것이 귀찮기도 하련만 이 사육사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사육사따라 조류 6마리 졸졸졸 이 사육사에게 붙은 꽁지는 최근 2∼3개월 사이에 태어난 새끼 오리와 공작, 닭 등 6마리. 나름의 순서도 있다. 가장 먼저 태어난 인도청공작 ‘향이’‘단이’‘숙이’를 선두로, 오리 ‘땜빵이’와 ‘째깐이’가 뒤뚱대며 따라온다. 맨 뒤는 다리가 짧아 늘 종종걸음을 걷는 병아리 ‘까망이’ 차지다. 저마다 색깔과 모양, 종류가 다르지만 6마리 모두 이 사육사를 생모(生母)로 생각한다. 녀석들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처음 본 것도, 먹이 등을 주며 늘 곁에 있어준 것도 이 사육사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오리, 기러기 등 대부분의 조류는 자신이 태어나는 순간에 처음 보게 되는 ‘움직이는 사물’을 어미로 생각한다. 최근 동물원은 조류의 인공부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사육사들이 알을 깨는 과정을 일일이 점검한다. 제때 부화하지 못하는 새끼들은 알 깨는 것을 도와주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을 가장 먼저 보게 된 새끼들이 사육사를 부모로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 6마리는 이 사육사의 도움으로 인공부화장에서 태어났다. ●부모자식은 서로를 각인하는 것 이는 동물행동학(ethology)의 대부 콘라드 로렌츠(1903∼1989)가 확립한 임프린팅(imprinting)이론의 대표적인 예다. 이런 습성은 태어난 직후 일정 기간만 나타나는데 오리는 생후 17시간, 다른 새들은 생후 50일 동안 경험한 대상을 부모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이 사람을 잘 따르는 것과 어미로 여기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인공포육장 김권식 사육사는 “조류 이외의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은 사람 손에 자라더라도 사람을 부모로 여기지는 않는다.”면서 “굳이 표현하면 먹을 것을 주는 다른 동물이나 친구 정도로 인식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6마리 새끼들은 매일 이 사육사를 따라 산책하며 흙목욕도, 일광욕도 한다. 쪼르록 어미를 따라다니는 모습은 영락없는 한 가족이다. 신기하긴 사육사도 마찬가지. 이영미 사육사는 “새끼들이 어미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탈 없이 더 건강하게 키워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미소지었다. 임프린팅 이론을 우리식으로 번역하면 새길 각(刻) 도장 인(印)을 써 ‘각인이론’이라 부른다. 그것이 본능이든 오해로 인한 해프닝이든 부모와 자식의 연은 제 몸에 서로를 깊게 새기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감 중계] “鄭 노인 폄하장면 영화로” “고가 백 든 李부인 주연감”

    30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국감에서는 뜬금없이 대선 후보의 약점을 영화 소재로 활용하면 어떻겠느냐는 질의가 이어지며 공방이 벌어졌다. 발단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었다. 그는 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에게 대뜸 “정동영 후보가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에 60∼70대는 투표를 안 해도 된다고 한 것과 장애인을 목욕시키면서 반말을 한 것을 영화의 한 장면에 집어넣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통합신당의 우상호 의원이 “피감기관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고 소리를 쳤고, 심 의원은 “예전에 대운하할 때는 어떻게 했느냐.”고 맞받아치며 고성이 오갔다. 반대로 통합신당 윤원호 의원은 안 위원장에게 “야당 후보의 캐치프레이즈가 국민성공시대인데 ‘국민성공시대’(라는 영화) 주연으로 1080만원짜리 핸드백을 든 (이명박)후보의 부인이 어떻겠느냐.”고 질의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런 식으로 해보자는 거냐.”며 반발했다. 국감과 관계없는 정치 공방이 계속되자 조배숙 문광위원장은 “지금 국정감사를 하고 있다. 논리적으로 비약해 국감과 관련짓지 말아달라.”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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