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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욕 후 귀 후비면 외이염 위험… 휴지로 물 빼내자

    목욕 후 귀 후비면 외이염 위험… 휴지로 물 빼내자

    60대 홍모씨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빙빙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증상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혹시 심각한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두려움과 초조함이 컸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찾은 응급실에서 홍씨는 귀의 전정 기능 장애로 인한 어지럼증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개는 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에 따르면 귀를 포함한 말초성 감각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어지러움이 65% 이상이고 심인성 장애로 인한 어지러움이 13%, 뇌병변이 원인인 경우가 9%를 차지한다고 한다. 귀는 단순히 소리만 듣는 기관이 아니다. 고막 바깥쪽의 외이와 고막 안쪽의 중이가 소리를 전달하면 더 깊숙한 곳에 있는 달팽이관(와우)이 소리를 감지해 뇌로 전달한다. 달팽이관이 있는 내이에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어 몸의 균형도 잡아 준다. 전정기관은 다시 세반고리관과 난형낭, 구형낭으로 나뉜다. 세반고리관은 세 개의 둥근 고리 모양을 한 뼈 구조물로 각각 90도 방향으로 놓여 있어 360도 회전 감각을 담당한다. 고리관 안에는 림프액이라는 액체 성분이 가득 차 있는데 몸이 회전하면 이 액체도 움직인다. 우리 몸은 이 액체의 흐름을 감지해 인체가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난형낭과 구형낭은 세반고리관 옆에 있는 구조물로 상하, 전후 움직임을 감지한다. 이곳에는 이석(돌가루)이라는 석회 성분이 있다. 우리 몸이 직선 운동을 하거나 몸을 기울이면 이 돌가루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쏠리면서 상하, 전후 움직임을 감지하게 된다. 돌가루는 낭형낭과 구형낭 안에서만 움직이지만 귀에 이상이 생겨 세반고리관 안에 들어가면 머리가 회전할 때 세반고리관이 자극을 받아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홍씨의 어지럼증은 이 돌가루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정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러움 중에서 가장 흔하다. 주로 잠자리에 눕거나 일어날 때, 몸을 돌려 누울 때,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숙일 때나 들 때, 고개를 좌우로 돌릴 때 수초 내지 수분간 구토와 어지러움이 지속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0~2014년)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에게서 전정 기능 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5년 전보다 진료 인원이 30%나 증가했다. 증상의 심각성에 비해 치료는 쉽다. 세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밖으로 빼내면 되고 이석이 빠져나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많다. 치료 후 재발 우려가 있으나 재활 치료로 증상이 쉽게 호전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에 염증이 생겨 전정 기능이 소실되는 ‘전정신경염’은 문제가 좀 심각하다. 천장이 빙빙 도는 어지러움과 구토가 며칠간 계속되고 때에 따라서는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나거나 청력이 손실되기도 한다. 어지러움 때문에 보행이 힘들고 물체가 흔들려 보인다. 가능한 한 빨리 재활 치료를 해야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데 이후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지러움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청력 손실과 귀 울림, 귀가 먹먹한 증상이 발생하면서 수십 분에서 수 시간 동안 돌발성 어지러움이 생기는 ‘메니에르’라는 질환도 있다. 어지러움과 구토가 반복해 나타나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고 청력이 떨어진다. 정원호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를 포함한 말초성 감각기관 이상 외에도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이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고, 만성 두통이나 편두통을 오래 앓는 사람도 어지러울 수 있다”며 “전문의와 상담해 어지러움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는 눈이나 코 못지않게 예민한 기관이어서 세균 감염 등에 의해 쉽게 염증이 생긴다. 70세 이상의 대표적인 귀 질환이 전정 기능 장애라면 10세 미만은 중이염, 10~70세는 외이염에 잘 걸린다. 보통 유아의 30%가 세 살이 될 때까지 3회 이상 급성중이염에 걸린다고 한다. 급성중이염은 항생제만 써도 치료가 잘된다. 치료가 잘 안 되면 중이에 물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악화할 수 있는데 잘 관리하지 못하면 고막이 상하고 귀 주위 뼈에도 염증이 생기는 만성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고막에 염증이 퍼져 구멍이 뚫리고 이 고막을 통해 고름이 나오는 ‘이루’가 가장 흔한 증상이다. 초기에는 고름이 약간 묻어 나오는 정도지만 악화되면 이루의 양이 많아지고 악취가 난다. 염증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뼈가 녹아 청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중이염 가운데 ‘진주종성 중이염’이라는 질환에 걸리면 안면 신경을 싼 뼈가 녹아 안면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뇌를 싼 뼈를 녹이면 뇌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다. 외이염은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가는 길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여름에 잘 생기며 목욕을 하고 귀를 후비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주로 세균에 의해 발생하지만 곰팡이가 원인인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가렵다가 악화되면 잠을 못 이룰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중이염 환자는 2014년 기준으로 165만명, 외이염 환자는 158만명이다. 귀 관련 질환을 예방하려면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이명, 난청 등의 증상에 신경 써야 한다.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귀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하거나 부드러운 휴지를 돌돌 말아 넣어 물을 흡수시킨다. 면봉을 잘못 사용하면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승근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고막에 천공이 있는 경우 샤워할 때나 머리를 감을 때 귀 안을 막아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이루가 흘러나오는 귓구멍을 솜으로 막으면 염증이 악화할 수 있으니 깨끗한 솜으로 닦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귀이개 등으로 습관적으로 귀지를 후비면 외이에 상처가 나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귀지는 파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물없이 씻는 액체’ 개발…“목욕 안해도 피부 깨끗”

    ‘물없이 씻는 액체’ 개발…“목욕 안해도 피부 깨끗”

    “더는 물 낭비하며 목욕할 필요가 없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의 한 과학자가 목욕은 물론 샤워할 필요도 없이 몸에 뿌리는 것만으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 액체를 개발해냈다고 미 CBS 뉴스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IT를 나와 그간 화학 기술자로 업계에 종사하면서 이 액체를 개발한 데이브 위틀록 연구원은 이 액체는 무색의 투명한 액체로 얼굴에 뿌리는 미스트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위틀록 연구원은 실제로 미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 화학제품 회사인 ‘에이오바이오미’(AOBiome)의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으로 개발했고 이를 지난 7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들의 말로는 이 친환경 세정액은 하루에 두 번 전신에 뿌리는 것만으로 냄새를 완전히 없애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위틀록 연구원은 이 미스트가 목욕은 물론 샤워를 필요 없게 하는 이유는 함유된 특정 박테리아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암모니아산화세균’(Ammonia Oxidizing Bacteria)이라는 박테리아가 악취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화학적으로 분해한다는 것이다. 또 이 미스트에 든 여러 성분을 통해 피부에 수분을 머금고 피지 분비를 막는 등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위틀록 연구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 미스트는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기반으로 하므로 보존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제품을 개봉한 뒤 상온에서는 4주 동안, 냉장고 안에서는 6개월 동안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위틀록 연구원은 스스로 이를 몸소 체험하며 지난 12년간 실제로 샤워 한 번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와 제품을 출시한 회사 측은 사람들은 박테리아가 없는 것이 청결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박테리아는 건강에 이롭다고 말한다. 또 위틀록 연구원은 만일 하루에 10억 명이 물 대신 이 미스트를 사용하면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국가가 물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각종 화학약품에 의한 해양오염 문제를 안고 있다. 물론 물 없이 씻는다는 것을 현재로선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앞으로 환경 오염이 심화되면 먹을 물은 물론 씻는 데 필요한 물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이런 독특한 발상으로 지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그런 상품이 앞으로도 계속 나오길 기대해본다. 사진=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쩌다 어른, ‘언제 어른 됐을까’ 주제에 빨간고추+털+웨이브 ‘아찔 발언’

    어쩌다 어른, ‘언제 어른 됐을까’ 주제에 빨간고추+털+웨이브 ‘아찔 발언’

    10일 방송된 tvN ‘어쩌다 어른’ 첫 방송에서는 ‘철수와 영희, 언제 어른이 됐을까?’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김상중, 김혜은, 서경석, 양재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상중은 뜬금없이 빨간고추를 꺼내들고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을 때? 고추에 털이나기 시작했을 때”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에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고 남희석은 “먼저 나는 애들이 있더라. 수염이 먼저 나는 애들이 부러웠다”고 자신의 유년시절을 회상했다. 이에 김상중은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2차 성징 이후 아버지와 목욕탕 가기가 껄끄럽다”고 덧붙였다. 서경석은 “털에 웨이브 지기를 기다렸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tvN ‘어쩌다 어른’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4050세대의 이야기를 전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쩌다 어른 김상중 서경석, 빨간고추+털+웨이브 ‘경악 발언’ 남희석 하는 말이..

    어쩌다 어른 김상중 서경석, 빨간고추+털+웨이브 ‘경악 발언’ 남희석 하는 말이..

    어쩌다 어른 김상중 서경석, 빨간고추+털+웨이브 ‘경악 발언’ 남희석 하는 말이.. ‘어쩌다 어른 남희석 김상중’ 배우 김상중과 개그맨 서경석, 남희석이 ‘어쩌다 어른’에서 아찔한 발언으로 화제에 올랐다. 10일 방송된 tvN ‘어쩌다 어른’ 첫 방송에서는 ‘철수와 영희, 언제 어른이 됐을까?’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김상중, 김혜은, 서경석, 양재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상중은 뜬금없이 빨간고추를 꺼내들고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을 때? 고추에 털이나기 시작했을 때”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에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고 남희석은 “먼저 나는 애들이 있더라. 수염이 먼저 나는 애들이 부러웠다”고 자신의 유년시절을 회상했다. 이에 김상중은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2차 성징 이후 아버지와 목욕탕 가기가 껄끄럽다”고 덧붙였다. 서경석은 “털에 웨이브 지기를 기다렸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김혜은은 “털 얘기 하려고 오늘 부른 거냐. 참다 참다 웨이브에서 못 참겠다”고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tvN ‘어쩌다 어른’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4050세대의 이야기를 전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방송. 사진=tvN ‘어쩌다 어른’ 캡처(어쩌다 어른 남희석 김상중)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현장 5곳 찾아 200㎞ 강행군… “예산 따겠다” 주1회꼴 서울로

    [자치단체장 25시] 현장 5곳 찾아 200㎞ 강행군… “예산 따겠다” 주1회꼴 서울로

    “홍보 팸플릿은 눈길을 확 끌어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엉성하기 짝이 없습니다. 9회째 하는 축제이면 이제 담당 공무원들은 도사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일에 미쳐야 하는데 그런 자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7일 오전 8시 경남 하동군 북천면 코스모스·메밀꽃 축제장 근처 식당에서 열린 군 간부공무원회의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윤상기(61) 하동군수가 축제 준비 상황을 보고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수시로 질문하며 미흡한 부분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었다. 보완 사항을 지시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 군수의 일 욕심이 얼마나 강한지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열정과 추진력이 대단한 그는 일 중독자라고 불린다. ‘일을 너무 많이 시킨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은 모두 인정한다. 윤 군수는 주요 사업에 대해 현장에서 간부회의를 자주 한다. 사무실에서 서류만 갖고 탁상공론하지 말고 현장을 보며 실정에 맞는 업무 계획을 짜서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일 욕심 못지않게 도전적인 행정을 펼친다. 트레이드마크 문구도 ‘상상을 기적으로’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이름 첫 글자를 따 만들었다. 회의를 마치고 아침을 먹은 윤 군수는 40여분 동안 현장을 꼼꼼하게 살폈다. 영농조합 대표와 사무국장은 “군수가 현장에서 간부회의까지 하며 축제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오전 10시 30분쯤 군청으로 돌아온 윤 군수는 점심 전까지 결재를 처리하고 외부 방문객 2명을 접견했다. 점심은 군청 근처 돼지국밥집에서 최근 시·군 대항 도 체육행사에서 상을 받은 공무원들과 함께했다. 윤 군수는 재첩국이나 돼지국밥, 시래기 등 시골 토속 음식을 좋아한다. 오후 들어 사무실에서 한 시간쯤 밀린 결재를 처리한 뒤 2시 30분 하동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배구대회장을 찾았다. 경품 추첨을 하고 관중과 선수들을 격려하며 20여분을 보낸 뒤 금성면 갈사만 산업단지 조성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으로 가는 도중 군립 꿈나무어린이집에 잠시 들렀다. 어린이 46명이 다니는 시설로 예정에 없던 방문이었다. 윤 군수는 김은미(39) 교사 등으로부터 “통학용 승합차가 오래돼 시동이 안 걸릴 때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른 시일 안에 조치해 주겠다”며 “어린이들의 건강을 각별히 잘 챙겨라”라고 당부했다. 함께 탄 차 안에서 윤 군수는 군의 주요 현안과 관광개발 계획 등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섬진강과 남해, 지리산으로 둘러싸인 하동의 지역 특성을 살려 자연자원을 활용하고 개발하면 하동군의 미래는 밝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아름다운 남해를 조망할 수 있는 금오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관광객 유치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정한 환경을 활용해 탄소 없는 마을 10여곳을 조성하는 사업도 소개했다. 탄소 제로인 청정 마을을 조성한 뒤 ‘폐를 청소하는 관광투어’ 상품을 개발해 중국 관광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후 3시 30분 갈사만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 도착해 현장 책임자로부터 간략한 보고를 듣고 “하동군 미래 100년이 걸린 핵심사업이므로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갈사만 산단 조성 사업은 공공 381억원과 민자 1조 5589억원을 들여 금성면 갈사·가덕리 일대 육지 244만㎡와 바다 316만㎡를 매립해 조선 관련 산단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2년 2월 공사를 시작했으나 시행·시공사 간 채무채권 관계 다툼으로 지난해 2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 군에서 법적 조치를 강구해 공사가 곧 재개될 예정이다. 윤 군수는 지난해 8, 9월 중국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해 갈사만 산단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그는 “현장을 둘러본 외국 업체마다 입지가 매우 좋다는 반응이어서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군은 갈사만 산단과 대송산단, 두우배후단지 등의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인구는 12만명으로 늘어나고 고용창출은 14만 4000여명, 생산유발은 26조원, 소득유발은 8조 5000억원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윤 군수는 이날 현장확인 일정의 마지막으로 양보면 이명산 자락에 조성하는 편백나무 휴양림을 찾았다. 11㏊의 사유지에 100~12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 100여그루가 자라는 곳이다. 윤 군수가 휴일에 등산하면서 발견했다. 소유주가 하동 출신임을 알고 세 번 찾아간 끝에 승낙을 받아 데크 등 휴양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이장 김재성(57)씨는 “소문을 듣고 외지에서 휴양림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윤 군수는 옥종면 위태리의 개인 소유 편백림 30만 4264㎡(시가 45억원 상당)도 여러 차례 소유주를 찾아가 설득해 기부채납을 받았다. 그는 ”관심을 갖고 부지런히 다니다 보면 군에 도움이 되는 일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윤 군수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서울과 중앙부처 등을 방문한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누가 예산을 갖다 주겠습니까. 발이 닳도록 다녀야 돈이 생깁니다.” 그는 “중앙부처에서 귀찮다고 ‘오지 마라’ 해도 찾아가 매달려야 국고 지원을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며 “장관이나 차관 방도 밀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군이 지난해 받은 교부세가 87억원으로 24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8번째로 많이 받았던 비결이다. 윤 군수는 하동을 알프스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알프스’로 만들겠다며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1975년 남해군에서 지방축산기원보로 출발해 37년간 공무원을 했다. 군수는 기적적으로 됐다.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가 공천받았던 후보 공천이 취소되는 바람에 나설 수 있었다. 윤 군수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다. 목욕탕을 갔다가 오전 7시 40분 전후로 군청에 도착한다. 목욕탕은 읍내에 있는 7곳을 한 곳씩 돌아가며 간다. 목욕탕에서 시시콜콜한 이야기에서부터 쓴소리, 단소리, 다 듣는다고 한다. 저녁은 거의 밖에서 먹는다. 술을 잘하지 못해 저녁 자리는 일찍 끝난다. 일찍 집으로 갈 때도 있다. 조용히 군정을 구상하기 위해서다. 윤 군수는 도 공보관과 문화관광국장, 하동군 부군수, 진주시 부시장 등을 지내며 넓히고 쌓은 경험과 인맥도 두텁다. 그는 “다양한 공직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교통사고 당한 시민 구조 중 목숨 잃은 안타까운 부사관

    교통사고 당한 시민 구조 중 목숨 잃은 안타까운 부사관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군인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9공수여단 정연승(35) 상사는 지난 8일 오전 6시 40분 출근하는 도중 경기 부천 송내역 인근 2차선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소형차에 치여 쓰러진 중년 여성을 목격했다. 정 상사는 차를 갓길에 세우고 피해 여성에게 다가가 기도를 확보하고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 상사가 응급처치에 몰두하는 사이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한 1t 트럭이 정 상사와 피해 여성, 소형차 운전자 등 3명을 들이받았다. 정 상사와 피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증 흉부 손상으로 끝내 숨졌다. 정 상사는 2000년부터 최근까지 부대 인근 장애인 시설과 경기도 시흥 양로원을 찾아 목욕과 청소, 빨래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결식 아동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매월 10만원씩 후원하기도 했다. 정 상사의 유족으로는 아내와 여덟 살, 여섯 살의 어린 두 딸이 있다. 9공수여단은 정 상사의 영결식을 10일 오전 9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부대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SSM서 억대 훔쳐 동네마트에 팔아온 60대 구속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중형마트에서 참치캔 등을 훔쳐 소형 마트에 팔아온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택시를 자가용처럼 타고 다니며 중형마트에서 5년간 1억 8000만원 상당의 가공식품류를 훔쳐 팔아온 하모(60·여)씨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하씨가 훔친 물건을 사들인 혐의도매상 장모(32)씨와 김모(54)씨 등 소규모 마트 운영자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인천과 김포 일대 중형마트를 돌아다니며 210여 차례에 걸쳐 햄·참치·참기름·골뱅이·꿀 등 값비싼 가공식품을 훔쳤다. 훔친 물건은 서울·인천 일대 도매상이나 소규모 마트에 도매가격보다 20% 싼값에 팔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하씨는 수년간 고정으로 예약한 영업용 택시를 타고 다니며 보안이 허술한 주택가 중형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하씨는 퇴직 후 집에 있는 남편의 눈을 피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한 달에 2∼4차례만 범행했고, 남편에게는 “목욕탕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한 마트에서 보통 햄 5∼6개, 골뱅이 5개, 참기름 2개 등을 훔쳤으며 인천 또는 김포 일대 마트 20곳을 돌며 범행했다. 하씨는 마트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해 모자를 쓰고 훔친 물건은 여성용 가방에 ㄹ담아 달아났다. 택시기사는 경찰에서 “식료품 도매상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4월 마트 직원에게 한 차례 적발된 하씨는 절도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150만원을 냈지만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범행을 계속했다. 물건을 훔쳐 판 돈은 대출 이자를 내거나 생활비로 썼다. 경찰은 하씨가 훔친 물건으로 땅을 구입했다고 하는 등 재력가 행세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서 꼬리를 잡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6
  • MIT출신 과학자 ‘물없이 씻는 액체’ 개발…“목욕 불필요”

    MIT출신 과학자 ‘물없이 씻는 액체’ 개발…“목욕 불필요”

    “더는 물 낭비하며 목욕할 필요가 없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의 한 과학자가 목욕은 물론 샤워할 필요도 없이 몸에 뿌리는 것만으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 액체를 개발해냈다고 미 CBS 뉴스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IT를 나와 그간 화학 기술자로 업계에 종사하면서 이 액체를 개발한 데이브 위틀록 연구원은 이 액체는 무색의 투명한 액체로 얼굴에 뿌리는 미스트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위틀록 연구원은 실제로 미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 화학제품 회사인 ‘에이오바이오미’(AOBiome)의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으로 개발했고 이를 지난 7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들의 말로는 이 친환경 세정액은 하루에 두 번 전신에 뿌리는 것만으로 냄새를 완전히 없애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위틀록 연구원은 이 미스트가 목욕은 물론 샤워를 필요 없게 하는 이유는 함유된 특정 박테리아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암모니아산화세균’(Ammonia Oxidizing Bacteria)이라는 박테리아가 악취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화학적으로 분해한다는 것이다. 또 이 미스트에 든 여러 성분을 통해 피부에 수분을 머금고 피지 분비를 막는 등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위틀록 연구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 미스트는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기반으로 하므로 보존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제품을 개봉한 뒤 상온에서는 4주 동안, 냉장고 안에서는 6개월 동안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위틀록 연구원은 스스로 이를 몸소 체험하며 지난 12년간 실제로 샤워 한 번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와 제품을 출시한 회사 측은 사람들은 박테리아가 없는 것이 청결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박테리아는 건강에 이롭다고 말한다. 또 위틀록 연구원은 만일 하루에 10억 명이 물 대신 이 미스트를 사용하면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국가가 물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각종 화학약품에 의한 해양오염 문제를 안고 있다. 물론 물 없이 씻는다는 것을 현재로선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앞으로 환경 오염이 심화되면 먹을 물은 물론 씻는 데 필요한 물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이런 독특한 발상으로 지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그런 상품이 앞으로도 계속 나오길 기대해본다. 사진=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피부건조증·가려움증엔 물과 유수분 크림이 약 가을만 되면 피부 가려움증 때문에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피부건조증과 습진이 잘 생기는 사람은 가려움증이 더 심하다. 특히 노인의 20% 정도가 피부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피부가 가렵다고 긁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가려워지고, 없던 피부병도 생긴다. 실제로 많은 피부병이 피부를 자극하거나 때를 세게 밀거나 습관적으로 긁어서 발생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가려움증이 생겨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암 등 숨어 있는 전신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피부에 별다른 발진이나 변화가 없는데도 여기저기 스멀스멀 한밤중에 따끔거리면서 가려우면 대개 피부건조증이 원인이다. 피부 제일 바깥쪽의 각질층은 수분을 머금어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각질층의 수분이 소실된 상태를 피부건조증이라 하는데 가을철의 건조한 공기와 선선한 바람은 각질층의 수분을 빼앗아 마치 가뭄에 논밭이 갈라지듯 피부를 갈라지게 하고 미세한 껍질이 일어나게 한다. 얼굴 피부가 건조하면 바로 피부 노화가 진행돼 잔주름이 늘어난다. 또한 푸석거리고 탄력이 떨어져 보이며 칙칙해진다. 얼굴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 민감증으로 이어져 피부가 당기고 화장품에 의한 자극성 피부염도 잘 생긴다. 가을철 건조한 피부와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완화하려면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하루 6~7잔의 물을 마시고 수분이나 유분 크림을 충분히 발라서 잔주름을 막아야 한다. 스킨 미스트처럼 뿌려주는 타입도 사용하기 편하다. 세안을 할 때는 부드럽고 순한 세안제를 사용해야 피부에 자극이 덜 간다. 목욕을 할 때는 거친 때수건으로 밀지 말고, 목욕 즉시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두피도 건조해지면 비듬이 일고 모발이 갈라지므로 모발영양 제품을 챙겨 바르는 것이 좋다. 커피나 술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되도록 피한다. 아토피피부염의 적도 건조한 기후와 피부다. 나이와 증상별로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하며,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남용해선 안 된다. 특히 전문의와 상담하지 않고 유아 아토피피부염에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마음대로 쓰면 각종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 [열린세상] 6·25 참전용사 미스터 척 엘리/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6·25 참전용사 미스터 척 엘리/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엘리를 우연히 만난 곳은 목욕탕이었다. 85세의 엘리는 30대의 젊은이와 함께 사우나를 하고 있었는데 6월 25일 이후인지라 한국이 매년 초대하는 참전용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말을 건넸다.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온 6·25 참전용사냐고. “그렇다”는 대답에 옆에 있는 젊은이는 혹여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손자인데 64년 만에 한국 땅에 오게 됐다고 한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할 당시 엘리는 주일 미군으로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7월 초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상륙정(LST)을 타고 부산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부산, 서울, 평양의 전쟁터를 오가며 이듬해인 1951년의 크리스마스는 고국에서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은퇴했다고 한다. 전쟁으로 아무것도 남지 않은 한국이 오늘날처럼 고층 빌딩이 줄지어 서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기적이라는 말도 모자랄 정도라고 감격에 젖어 했다. 발가 벗은 몸으로 목욕하다 만난 참전용사에게 나는 엘리와 같은 분들 덕택에 한국이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번영을 누리는 한국이 됐다고 감사 표시를 했다(Very personally, I woluld like to express my heartfelt gratitude for your participation during korean war, so that’s why Korean people enjoy freedom and economic prosperity). 나는 명함을 주며 “미국 어디에서 왔느냐? 한국 정부에서는 어떤 비행기 표를 제공하느냐? 숙박은 어떻게 되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 그랬더니 본인은 미국 중부에 있는 일리노이주에 사는데 시카고에서 13시간 걸려 이코노미 좌석으로 왔다고 했다. 순간 ‘85세 노인이 그것도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워 준 노병에게 13시간 비행에 비좁은 이코노미 좌석이라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자의 비행기 값은 절반을 한국 정부가 지원한다고 했다. 손녀딸까지 왔다면 그 비행기표는 본인 부담이라고. 미안한 마음이 내 얼굴을 붉게 만들고 “만약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미리 이 메일로 알려 달라”고 말하고는 헤어졌다. 다음날 새벽 시카고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엘리와 헤어지며 총지배인에게 경비를 내가 지불할 테니 엘리의 방에 과일 바구니 하나 전달해 주면 좋겠다며 호텔을 나섰다. 비좁은 이코노미 좌석을 제공받아 힘들었다는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던 노병 엘리가 며칠 후 메일을 보내왔다. “경민,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완전히 놀랐어. 웨이터가 과일 바구니를 갖고 문을 두드렸을 때 방을 잘못 찾았다고 말했는데 당신의 명함을 보고 손자와 환호했다”라고. 과일 바구니 하나가 그렇게 감동적이었던 모양이다. 60대인 필자도 13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면 녹초가 되는데 84세인, 그것도 한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도 불사하지 않았던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은 인원수를 조금 줄여 초청하더라도 좌석이 넓은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기표를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덩치가 커 싱글 침대도 비좁다. 남은 생이 얼마 되지 않는 그들을 초청할 때는 그들에게 감사를 어떻게 표현할지, 어떻게 하면 감동을 줄지 생각해 봐야 한다. 보호자로 같이 온 젊은 손자에게도 한국이 자랑하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한 대씩 들려 보내 “할아버지 덕분에 한국에 가서 호강했다”는 자랑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좋겠다. 그것이 은혜를 갚는 일이며 수백만 명이 넘는 미국의 재향 군인들이 모두 한국 친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 참전용사의 직계 후손들이 2, 3, 4세대를 넘어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한국에 초청되는 프로그램을 이어 가야 한다. 자랑스러운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있었기에 한국에 가서 명예스러웠다고. 그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본국에 돌아가서 “한국전쟁에 참전해 보람 있었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광복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초청 프로그램을 손질해야 하겠다. 그들은 귀중한 한국의 안보자산이고 외교자산이다. 그 좋은 자산이 한국을 지지하는 힘이 되도록 정성을 다해 대접해야 하겠다.
  • [자치단체장 25시] 하루의 시작은 민원현장서… ‘확인 행정’으로 현안 해결

    [자치단체장 25시] 하루의 시작은 민원현장서… ‘확인 행정’으로 현안 해결

    강대식 대구 동구청장은 공무원들이 올린 결재 서류나 보고서만 보고 정책 결정을 하지는 않는다. 직접 현장에 가서 눈으로 보고 판단한다. 특히 지역 현안 사업이나 민원이 발생한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현장을 찾는다. 그것도 관련 공무원이나 비서 등 수행인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서 둘러본다. 지난 1일에도 역시 강 구청장의 하루는 현장 ‘확인’ 행정으로 시작됐다. 오전 6시 그는 동네 목욕탕에서 간단히 샤워를 한 뒤 곧바로 민원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은 동호동 반야월 우체국 인근이었다. 일반 주택도 있지만 이곳은 지목이 공업 지역이다. 따라서 공장과 주택이 혼재해 있다. 공장을 드나드는 대형 차량으로 인해 주택가 주민들이 교통사고에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대형 차량에 부딪히거나 차량 접촉 사고로 다친 주민들도 다수 발생했다. 교통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동구청에 쇄도했고 이런 보고를 받은 강 구청장은 현장을 확인하려고 아침 일찍 혼자 나섰다. 도로 폭과 유턴 지역, 횡단보도 위치 등을 파악한 뒤 혼자 고개를 끄떡였다. “도로 구조상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조만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 나름대로 주민들의 교통 대책 구상을 끝낸 것으로 보였다. 현장 확인 행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점상 철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방천시장으로 향했다. 방천시장은 환경 정비와 상인들의 민원에 따라 노점상 철거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몇몇 노점상은 철거에 반발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찾은 강 청장은 “노점상들의 생계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해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철거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악성 민원이라고 해서 다 해결사 노릇을 하지는 않는다. 동촌유원지의 한 식당에서 운전기사와 5000원짜리 순두부찌개로 아침 식사를 했다. 강 청장은 “한정식은 모두 좋아한다. 하지만 소고기와 회는 먹지 않고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편식하는 버릇은 가난 탓이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값비싼 소고기와 회를 많이 먹어 보지 못했던 탓에 좋아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매달 1일은 정례조회가 열리는 날이다. 출근하자마자 4층 대회의실로 향했다. 전체 직원 500여명 중 200여명이 조회에 참석했다. 강 청장은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직원들에게 5가지 당부를 했다. 그중 우선순위의 당부로 첫째, 추석 명절 종합 대책을 철저히 추진하라는 것이다. 지역을 찾는 귀향객들에게 고향의 넉넉함을 보여주는 것도 공무원들의 몫이라고 했다. 둘째로, 기습 폭우 등의 기상이변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것과 부서 간 소통을 강조했다. 셋째로, 공직 기강을 확립하고 올해 업무 추진 상황을 최종 점검할 것도 지시했다. 오전 일정은 숨 돌릴 새 없이 빡빡했다. 새로 임명한 동구청 고문변호사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위촉식 뒤에는 결재와 보고 서류들이 밀려들었다. 대구공항 앞 임시 주차장 조성, 시민생활대축전 개최, 골목형 시장 육성 사업 추진 계획 등 21건에 이르렀다. 강 청장은 결재와 보고 목록을 꼼꼼히 챙기고 일부 결재와 보고 서류에 대해서는 보완과 수정을 지시했다. 오전 11시에는 안심1동 주민 대표 10명이 청장실을 찾았다. 이들은 인근에 들어설 여관이 생활 환경을 침해하고 자녀들의 교육에도 큰 장애가 된다며 허가 반려를 요구했다. 강 청장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건축물 허가를 구청에서 무조건 거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 건을 민원조정위원회에 상정한 뒤 건축위원회에 심의 의결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 결과에 따라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고, 주민들도 일단 수긍하고 돌아갔다. 오후에는 큼직한 외부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4시 혁신도시에서 열리는 한국정보화진흥원 개청식과 동구통합방위협의회 등이다. 외부 행사가 몰릴 때 단체장은 ‘뜻하지 않는 곤욕’을 치를 때가 있다. 대부분의 행사가 만찬을 곁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저녁 식사를 서너번 하기 일쑤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개청식에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정윤기 행정자치부 전자정부국장,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강 청장은 참석한 요인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한 뒤 청사 건물을 둘러보고 만찬도 함께 했다. 오후 7시에는 동구통합방위협의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아예 개최 장소가 식당이다. 40여명의 위원을 대상으로 인사말을 한 뒤 두 번째 저녁 식사를 했다. 행복한(?) 고통을 겪었다. 협의회가 끝난 시간은 오후 9시. 피곤해 보였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동네 헬스장이다. 자치단체장은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야 한다. 매일매일 일정을 소화하려면 더욱 그렇다. 이곳에서 러닝머신과 근력운동 등을 1시간여 동안 한 뒤 집으로 돌아가면서 강 구청장은 내일 해결해야 할 민원이 무엇인지 머릿속으로 더듬어 보고 있었다. 자치단체장의 하루는 이렇게 ‘끝’이 없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형 유언 따라 형수와 합방해 아들 낳았지만…

    형 유언 따라 형수와 합방해 아들 낳았지만…

    예전에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인생상담, 고민상담이 많이 이뤄졌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선데이서울도 전문가 상담코너들을 여럿 운용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1972년부터 연재했던 ‘人生극장: 법률상담’ 코너였습니다. 선데이서울에 전달됐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인생 고민과 법률가의 해법을 소개합니다. 40여년 전에 제시됐던 전문가 조언들은 현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69. 형의 유언 따라 형수와 부부생활…아들을 낳았건만 출생신고 할길 몰라 (선데이서울 1973년 4월 29일)   4년 전이었다. 김이주(29·가명)는 그때 26살. 군에서 제대하고 직장을 구하던 때라 용돈에도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 형님 집에 얹혀지내며 세끼 밥을 얻어먹는 것조차 미안하기만 했던 그는 그래서 감히 용돈 얘기를 꺼내지도 못 했다. 그런 눈치를 잘 알고 있던 형수 강숙자(31·가명)는 가려운 곳을 골라 긁어 주듯 시동생에게 가끔 용돈을 쥐어 주곤 했다. 몇 푼 되지 않았지만 형수의 그 자상한 배려는 김이주에게 눈물이 날 만큼 고마운 것이었다. 어느 회사의 자가용차를 몰고 다니는 형 김일주(34·가명)는 대범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나이였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고, 비극은 일어났다. 그는 성 불구자였던 것이다. “총각시절에 고약한 성병을 앓았던 모양이에요. 수술 끝에 겨우 완치되긴 했는데 결국 성 불구자가 되었던 거예요. 물론 임신도 시킬 수 없는….” 형수가 이주에게 들려준 말이다.   ●천애 고아로 자라온 형제, 서로를 극진하게 보살펴 이주가 겨우 취직이 되어 출근하기 시작한 지 열흘쯤 되던 어느 날이었다. 거래처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책상 위에는 청천벽력의 메모지가 있었다. ‘형수의 전화. 형이 사망했으니 즉시 집으로 와 달라’고 메모지에 적힌 간단한 내용이었다. 허둥지둥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은 의외로 조용했다. 방문을 박차고 들어서자 형수는 조용히 머리를 푼 채 시체 앞에 앉아 있었다. 시체에는 담요가 덮여져 있었다. “형님”하고 이주는 시체 위에 엎어졌다. 걷잡을 수 없는 오열이 엄습해 왔다. 그에게는 형이자 부모이기도 했었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형제가 천애 고아로 어려운 세상을 살아왔었다. 아침에 출근시간이 되도록 일어나지 않고 있던 형은 9시쯤에서야 아침 식사를 하고 아내에게 목욕을 하고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든 그녀는 함께 목욕 가자고 했으나 어제저녁 목욕을 했노라면서 어서 다녀오라고 했다. 1시간 만에 돌아와 본즉, 이미 형은 죽은 뒤였다고 했다.   ●성불구를 비관, 자살하며 “집안의 혈통 이어 달라”고 “여보, 당신을 사랑하오. 사랑하기 때문에 결심을 내렸소. 비록 내가 먼저 간다고 하지만 항상 지하에서라도 당신을 보살피겠소.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 마지막 수단을 택하오. 용서하시오. 이주에게 따로 남긴 유서는 한 달 뒤쯤 당신과 이주가 함께 읽어 보시오. 그리고 꼭 그대로 실행하시오. 절대로 유서에 당부한 것을 위반하면 안 되오. 안녕. 당신의 영원한 사람으로부터” 형수가 보여 준 유서였다. 사흘 만에 장사를 모두 치른 이주는 형이 재직했던 회사에 나가 퇴직금 20만원과 위로금 10만원을 받아다가 형수에게 주었다. “형수님,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이걸 받아 주세요. 그리고 아직 젊으시니까 개가하실 수 있잖아요? 지금 당장에는 안되겠지만 일단 그렇게 마음의 준비는 해 두세요.” “도련님, 개가 문제는 우리 당분간 입에 올리지 말기로 해요. 그리고 이 많은 돈을 나는 쓸 데도 없으니까 도련님 막 취직해서 어려울 게 아녜요? 10만원쯤 가져다가 쓰세요.” 그로부터 한 달 뒤였다. 숙자와 이주는 형이 남긴 유서를 개봉했다. “이주야, 우리 외롭게 살다가 내가 먼저 간다. 너무도 너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윤리에 어긋나는 부탁이지만 들어다오. 형수는 아직 젊다. 개가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나는 형수가 나의 뜻을 받들어 너와 결혼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 집안의 혈통은 이제 너에게 달렸다. 형수를 아내로 삼아 우리 혈통을 이어 주기 바란다. 형수와 너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이런 부탁을 하나 네가 거절하면 할 수 없지. 그러나 가능할 것이다. 나의 마지막 부탁이니 들어다오. 내가 편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부탁한다.” 숙자와 이주는 서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 실현 불가능한 부탁, 그러나 고인이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까지 이주는 형수를 형처럼 존경해 왔다. 다정다감했고, 경우가 밝았으며 가려운 곳을 척척 알아 긁어주던 눈치 빠르고 인정 많은 여자였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형수 같은 여자를 얻겠다”고 농담처럼 뇌까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떻게 두 사람이 결합한단 말인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간으로서 그것은 안될 일이었다. 도덕이 있고, 남의 이목이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두 사람의 마음은 묘하게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형의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과 그리고 형을 비롯한 3명은 어떤 관계를 초월한 한 덩어리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형과 동생, 동생과 형수 등의 그런 현실적인 명칭과 관계 따위를 벗어난 혼연일체가 되어 버린 묘한 느낌. 그리하여 1973년 1월, 숙자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숙자와 이주라는 이 기묘한 부부는 단란하게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었다. 도덕이니 법률의 문제는 관심할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출생신고가 문제였다. 이 엄청난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 [이런 경우는] 사실혼 확인 소송을 먼저 우리나라 민법상 아무리 형의 유언 사항이라 해도 형수와의 부부관계를 인정해주지 못 합니다. 그러나 귀하의 경우는 이미 기정 사실화 되었으므로 사실혼이라 보겠습니다. 출생신고를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인데 우선 강숙자 여인과 김이주씨 사이의 사실혼을 인정받는 ‘사실혼 확인청구의 소송’을 제기하시어 사실혼 관계임을 인정받고, 이에 따라서 ‘친생자 확인 청구의 소송’을 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은 법적으로 부부관계는 인정받지 못하겠지만 사실혼 관계임을 확인받고 아울러 새로 낳은 아이의 출생신고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용태영 변호사>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노후 소형주택 재건축 임대 늘린다 재건축 동별 동의율도 50%로 완화

    노인·대학생 등 주거취약계층에 1인용 소형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단독주택 ‘리모델링 임대 사업’이 도입된다.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목을 잡던 동(棟)별 구분소유자 동의율이 3분의2에서 2분의1로 완화돼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강화 방안’(9·2대책)을 2일 내놓았다. 리모델링 임대 사업은 주택도시기금을 지원해 노후 단독·다가구주택을 1인용 소형주택으로 리모델링·재건축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제도다. 집주인에게는 1.5%의 저리로 2억원까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되 임대료는 시세의 50~80%, 임대 기간은 8년 이상으로 제한된다. 재건축조합 설립 요건도 완화된다. 현재는 전체 토지나 건물 소유자의 4분의3(면적의 4분의3)이 동의하고 동시에 동별 구분소유자의 3분의2(면적의 2분의1) 이상이 동의해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체 주민 동의율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동별 구분소유자의 동의율은 3분의2에서 2분의1로 완화되고 면적 기준 동의는 없어진다. 재정과 사회공헌기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운영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기부금과 지방자치단체가 매칭 방식으로 지원하는 ‘공공실버주택’ 제도도 도입된다.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간호사 등을 상주시켜 의료·건강관리·식사·목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세의 30% 수준으로 공급하는 고령층 전세 임대 제도가 신설되고 대학 인근에 짓는 행복주택은 50%를 대학생에게 공급하는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했지만 성과를 체감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저소득 1인 가구 주거 지원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훈훈한 집들이 ‘Cook-들이’ 아시나요

    훈훈한 집들이 ‘Cook-들이’ 아시나요

    “작년 겨울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부터 혼자 걷는 것 조차 힘들어. 그나마 지팡이라 짚고 복지관에 가면 무료하지는 않았는데,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집밖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경기도 안양시 안양 8동에 거주하는 이모(81) 할머니의 이야기다. 지은 지 30년이상 된 빌라 2층, 10여평 짜리 빌라에 홀로 거주하는 할머니는 지난 겨울 낙상으로 인해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퇴원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사정이 더 나빠져 일상생활 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나마 전에는 복지관에 들러 목욕서비스도 받고, 동네 이웃들과 수다도 떨면서 하루를 보냈다. 평소 주변의 이웃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할머니는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방문하는 시간 외에는 사람 구경할 일이 없다. 그나마 이웃 주민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하루의 낙이다. 이 할머니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변의 이웃들은 자주 할머니 집을 방문해 말벗이 돼주거나, 일상적인 가사일을 돕기도 한다. 가끔 주전부리 할 거리와 함께 수다 떠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할머니는 “수술 후 최근에는 움직일 수 없어 집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동네사람들이 매일 찾아와주니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이런 사연을 알게 된 안양시 수리장애인복지관은 이웃들과의 돈독한 관계형성을 위한 ‘아주 특별한 집들이’를 기획했다. 이른바 ‘COOK-들이’ 라고 불리는 가정 방문 프로그램이다. 복지관 담당자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소외계층이 음식 나눔을 통해 이웃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보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는 목적으로 COOK-들이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복지관은 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와 손을 잡았다. 사연을 접수하면 매월 한 가정을 선정해 CJ프레시웨이 셰프와 함께 가정으로 방문한다. 셰프는 해당 가정에 방문해 직접 요리를 한다. 몸이 아주 불편하지만 않으면, 일부 음식은 셰프의 도움을 받아 직접 조리할 수 있다.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지역의 선교단체와 축산물 매장에서 지원한다. 이날 할머니 집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웃주민 10명이 함께했다. COOK-들이 메뉴로는 감자아보카도 스프, 함박스테이크, 훈제연어 크랩케이크, 소고기들깨 수제비, 유자청 묵말랭이 샐러드 등 호텔식 코스요리가 제공됐다. 이웃 한 모(79) 할머니는 “가끔 먹거리도 나누고 말벗도 해드리는데 할머니 집에서 이런 근사한 잔치가 열릴 거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주변의 도움으로 이런 잔치가 마련돼 더 돈독한 관계가 형성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직접 요리를 담당한 CJ프레시웨이 민병철 셰프는 “작은 재능기부를 통해 이웃과 소외계층 가정이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데 매우 뿌듯하다”면서”앞으로도 작은 재능이지만 여러분들이 훈훈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밥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OOK-들이는 이번이 두 번째며, 매월 1회씩 진행하고 있다. ‘치매극복의 날’에는 치매 가족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피로는 그때그때 푸세요… 환절기 감기가 노려요

    피로는 그때그때 푸세요… 환절기 감기가 노려요

    낮과 밤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 나는 환절기에는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거나 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아 눕기 쉽다. 기온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피로해지고 몸이 약해질 수 있어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찬 공기가 불면 호흡기가 가장 먼저 반응한다. 건강한 성인은 며칠 앓고 지나가는 정도로 끝나지만, 소아나 노인은 예기치 않은 합병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고창남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노인은 신체 저항력이 약해 병이 초기에 치유되지 않고 오래가며, 폐렴을 일으키는 등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몸이 피곤하고 허약해 환경 변화, 기후 변화로 인한 나쁜 기운이 인체에 침입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정의한다. 감기에 걸리면 입맛이 떨어지고 열이 나고 춥기도 하며 콧물, 기침,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인체의 면역력이 나쁜 기운과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땐 종합감기약을 사 먹기보다 면역력이 제 역할을 하도록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따르는 게 좋다. 감기 치료에는 땀을 내 몸속의 나쁜 기운을 없애는 ‘한법’(汗法)을 많이 사용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 체력을 회복시키는 ‘온법’(溫法), 소화를 잘 되게 하고 소화 기능을 북돋아 주는 ‘소법’(消法) 등 치료법이 다양하다. 기침에는 도라지, 생강탕, 오미자, 파뿌리 달인 물이 좋다. 환절기 감기 예방법에는 특별한 게 없다. 밤에 잘 때는 문을 꼭 닫고 자고,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몸이 노곤해지지 않도록 피로는 그때그때 풀고, 아침저녁으로 춥다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야 체온이 급격히 변하지 않는다. 외출 후에는 손발뿐만 아니라 입 안도 닦는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환절기에 증상이 더 심해져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땐 우선 잦은 목욕과 비누칠을 피한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 회복 차원에서 매일 뜨거운 온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샤워 횟수는 1주일에 3회 정도가 적당하다. 거친 때밀이 수건으로 박박 문지르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집안의 습도는 높이고 과도한 난방은 하지 않는다. 심장과 혈관도 환절기가 오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에 부담을 준다. 특히 동맥경화증·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 환자와 노인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쌀쌀한 날씨에 갑자기 노출되면 흉통이 악화하거나 심장 발작이 생길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더운 여름에는 혈압이 낮아지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정상인도 혈압이 다소 상승한다”며 “고혈압 환자는 혈관의 탄성도가 떨어져 혈압이 더 많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혈압을 더 자주 측정해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새벽에 잠깐 신문을 가지러 나가거나 실외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잠깐 외투를 걸치는 게 좋다. 꾸준히 운동하되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쌀쌀한 날씨에 과도하게 운동하는 것은 피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물 알러지’에 고통받는 소년...‘물리 두드러기’ 아시나요

    ’물 알러지’에 고통받는 소년...‘물리 두드러기’ 아시나요

    흔히 알려진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목욕물이나 추운 날씨 등 지극히 평범한 자극에도 고통 받는 소년의 이야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년 전, 생후 겨우 3개월이었던 영국인 남자아이 해리 플로이드는 어느 날 새벽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난 채 울며 깨어났다.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어머니는 해리를 의사에게 데려갔지만 약 한 시간 사이에 증상은 모두 사라져 있었고 의사로서는 이에 아무런 진단을 내릴 수 없었다. 어머니는 별 수 없이 집에 돌아와 한동안 스스로 해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관찰 결과 목욕을 할 때마다 해리에게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 분명했다. 처음에 리사는 샴푸나 비누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물로만 씻었을 때도 해리의 두드러기는 여전히 일어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물에만 반응했던 해리가 추운 날씨 및 더운 날씨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 걱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리사는 많은 돈을 들여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찾았다. 진료를 받을 때 마침(?) 해리에게는 또 발진이 일어난 상태였다. 해리의 심각한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전문가는 해리가 ‘물리 두드러기’(physical urticaria)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 두드러기는 만성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더운 날씨, 추운 날씨, 과격한 운동, 피부에 가하는 압력, 물, 햇빛 등 수많은 원인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 반응이 일단 일어나면 아주 작고 가려운 두드러기가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의사에게 진단을 받지 않는다. 또한 반응을 일으키는 요소가 지극히 일상적인 까닭에 많은 환자가 엉뚱한 곳에서 원인을 찾기 일쑤다. 해리의 진단을 처음 맡았던 의사도 바이러스 감염이나 음식 알레르기 등에 의한 것이라는 오진을 내렸었다. 해리는 다행히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꾸준히 복용한 결과 현재는 병세가 많이 호전된 상태다. 다만 해리의 부모는 급성 발진이나 쇼크 상황에 대비해 스테로이드 약제 및 아드레날린 주사기를 항상 들고 다녀야 한다고 전했다. 영국 현지 피부외과의사 카스텐 플로어는 “물리 두드러기 등의 만성 두드러기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방해하는 요소” 라고 말한다. 런던에 위치한 의료재단에서 일하는 그는 “두드러기 때문에 생업을 도중에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온 사람을 매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어에 따르면 아직 의사들은 물리 두드러기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많지 않다. 그는 “그동안 물리 두드러기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취급돼 왔지만 다행히 최근엔 그러한 추세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며 “이 질병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촉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기획] [커버스토리] 여의도에 [ ] 안 보인다…의원님들 지역구 관리중

    [기획] [커버스토리] 여의도에 [ ] 안 보인다…의원님들 지역구 관리중

    # 권성동(강원 강릉, 재선)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에 당 전략기획본부장까지 맡고 있어 일주일에 서너 번씩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그래도 주말만큼은 강릉을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새벽부터 시장, 목욕탕 등을 돌며 밑바닥 민심을 듣고, 각종 행사에도 빠지는 법이 없다. 권 의원은 “모처럼 아버지와 아침식사를 할 때 숨을 돌린다”고 했다. #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충남 공주, 초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년째 공주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강행군을 반복하고 있다. 통상 아침 6시면 공주종합버스터미널을 찾아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버스에 오른다. 박 의원은 “시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얘기를 나눌 수 있어 KTX보다 가급적 고속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회의나 상임위원회 등 국회일정이 없는 날, 의원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대부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일정 소화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원들이 선거에 도움이 되는 지역구 일정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전면 도입은 이뤄지지 않더라도 어떤 형식으로든 유권자가 공천 과정에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구 쟁탈전은 일찌감치 불붙었다. 선거구별 인구편차를 3대1 이내에서 2대1 이내로 조정하도록 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일부 선거구의 통합이 불가피해진 점도 한몫을 했다. 인구수 부족으로 선거구가 통합될 위기에 처한 의원들은 기존 지역구 표 단속에 총력전을 펼쳐야만 한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지역구로 갈아타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역위원장을 꿰차고 일찌감치 사무실을 차린 의원이 있는가 하면, 선거구 재획정으로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주소를 옮겨 놓고 눈도장을 찍고 다니는 의원도 있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의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에만 올인하면서 의정 활동에는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7일 남북 고위급 접촉 전격 합의 이후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의원 23명 가운데 5명만 참석한 채 진행되기도 했다. 24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또한 한때 총원 21명 가운데 5명의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의도에 [ ] 안 보인다…의원님들 지역구 관리중

    [커버스토리] 여의도에 [ ] 안 보인다…의원님들 지역구 관리중

    권성동(강원 강릉, 재선)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에 당 전략기획본부장까지 맡고 있어 일주일에 서너 번씩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그래도 주말만큼은 강릉을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새벽부터 시장, 목욕탕 등을 돌며 밑바닥 민심을 듣고, 각종 행사에도 빠지는 법이 없다. 권 의원은 “모처럼 아버지와 아침식사를 할 때 숨을 돌린다”고 했다. #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충남 공주, 초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년째 공주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강행군을 반복하고 있다. 통상 아침 6시면 공주종합버스터미널을 찾아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버스에 오른다. 박 의원은 “시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얘기를 나눌 수 있어 KTX보다 가급적 고속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회의나 상임위원회 등 국회일정이 없는 날, 의원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대부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일정 소화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원들이 선거에 도움이 되는 지역구 일정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전면 도입은 이뤄지지 않더라도 어떤 형식으로든 유권자가 공천 과정에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구 쟁탈전은 일찌감치 불붙었다. 선거구별 인구편차를 3대1 이내에서 2대1 이내로 조정하도록 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일부 선거구의 통합이 불가피해진 점도 한몫을 했다. 인구수 부족으로 선거구가 통합될 위기에 처한 의원들은 기존 지역구 표 단속에 총력전을 펼쳐야만 한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지역구로 갈아타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역위원장을 꿰차고 일찌감치 사무실을 차린 의원이 있는가 하면, 선거구 재획정으로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주소를 옮겨 놓고 눈도장을 찍고 다니는 의원도 있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의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에만 올인하면서 의정 활동에는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7일 남북 고위급 접촉 전격 합의 이후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의원 23명 가운데 5명만 참석한 채 진행되기도 했다. 24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또한 한때 총원 21명 가운데 5명의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 밀며 목욕탕 민심 청취…직접 생일 축하 전화까지

    [커버스토리] 등 밀며 목욕탕 민심 청취…직접 생일 축하 전화까지

    내년 4월 총선까지는 7개월 이상 남았지만, 현역 의원들은 이미 출발선을 박차고 나갔다. 지역에 ‘꿀단지’를 숨겨 놓은 듯 틈만 나면 지역구로 달려간다. 28일 특수활동비 개선 소위원회 구성 문제로 국회 본회의가 파행되자마자 여당 원내지도부가 국회 대기령을 해제한 까닭 또한 많은 의원들이 지역구 일정을 잡아 놓은 채 발을 동동 굴렀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의원들의 홍보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경쟁자와 차별화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인식이 만연했다. 내년 총선을 향해 뛰는 ‘배지’들의 남다른 지역구 관리법을 살펴본다. ●해결사형… 생활 민원 해결이 대세 최근 들어 ‘민원 상담’을 통한 생활밀착 지역구민 관리는 여의도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거리에서도 의원들의 민원 상담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새누리당 김용태(서울 양천을, 재선) 의원이 18대 국회 때부터 운영해 온 ‘민원의 날’이 원조 격이다. 나경원(서울 동작을, 3선) 의원은 ‘토요데이트’, 심윤조(서울 강남갑, 초선) 의원은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사랑방좌담회’라는 이름으로 벤치마킹을 했다. 이노근(서울 노원갑, 초선) 의원도 40년에 가까운 공직 경력을 토대로 매주 금요일 주민 민원을 해결해 준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별 동 대표 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간혹 주례를 서 달라 하거나, 소개팅 요청도 온다”며 웃었다. 야당 의원들도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인천 남동갑, 초선) 의원은 마지막 주 토요일 ‘민원 상담의 날’을 운영한다.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구을, 5선) 의원은 일요일마다 지역구 내 풍암호수 그늘에서 ‘2시의 데이트’를 열고 동네 민원부터 정치 현안까지 두루 청취한다. ●마당발형… 넉살로 승부한다 넉살 좋은 의원들은 ‘스킨십’을 주무기로 내세운다. 새누리당 박대출(경남 진주갑, 초선) 의원은 지역구에 머물 때는 꼭 새벽에 일어나 목욕탕 네다섯 곳을 돌면서 알몸으로 주민들과 만나 소통한다. 진주 민심의 집합소인 중앙시장과 서부시장을 찾아 생생한 현장의 소리도 듣는다. 특히 박 의원은 행사 개회식에서 축사만 하고 떠나는 형식적 행사 참석을 기피한다. 그래서 한 자전거대회에 참여해 직접 63㎞를 완주했다가 근육이 뭉쳐 한동안 뒤뚱뒤뚱 걷기도 했다. 같은 당 배덕광(부산 해운대·기장갑, 초선) 의원도 목욕탕을 즐겨 찾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주민들과 대화하면 더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운대구청장 시절부터 목욕탕을 찾아 민원을 청취했다는 배 의원은 “이제 목욕탕이 민원 상담소가 됐다. 며칠 뒤 다시 만나 민원 결과를 꼭 들려준다”면서 “등도 밀어 주면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목욕탕 스킨십’을 즐기는 새정치연합 박수현(충남 공주, 초선) 의원은 지역민들의 장거리 행사까지 찾아가 인사하는 정성을 보여준다. 서울이나 공주에서 출발해 밤늦게 워크숍 등 행사 숙소에 도착하면 아예 다음날 ‘기상 인사’로 참가자들을 놀라게 한다는 것.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재선) 의원은 각종 지역행사 챙기기의 달인이다. 지역축제, 기념식, 출판기념회 축사를 도맡아 한다. 최근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지역 교육 분야와 관련된 민원 청취에도 힘쓰고 있다. 새누리당 홍철호(경기 김포, 초선) 의원은 늘 빨간색 운동화를 신고 김포를 종횡무진 활보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재선) 의원은 지역구민 경조사 챙기기에 많은 신경을 쏟는다. 결혼·장례는 물론 신혼여행 다녀온 뒤 축하 인사와 ‘삼우제’(장례 후 3일째 되는 날 묘지를 찾아가 지내는 제사) 때 위로 전화 등 철저한 ‘AS’로 유명하다. 이철우(경북 김천, 재선), 김용남(경기 수원병, 초선) 의원은 생일을 맞은 지역 주민과 당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는 ‘감동의 생일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의원의 경우 하루에 30~40명에 이르며,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재선) 의원은 자전거 마니아다.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다니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물론 인천 서구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다. ●탈정치형… 정치색 뺄수록 가까워진다 정치 색깔을 뺀 지역 활동에 주력하는 의원들도 있다. 서울 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정치연합 진성준(비례대표) 의원은 지역 사무실을 아예 ‘북카페’로 만들었다. 의원 사무실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보좌진이 지역민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저녁에는 와인 파티를 종종 연다. 또 명사들이 강사로 나서는 ‘목민관 학교’도 개설했다. 같은 당 이인영(서울 구로갑, 재선) 의원은 성공회대 소공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구로팜’을 매번 찾아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과 소통한다. 새누리당 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 초선) 의원은 땀으로 소통한다. 축구, 배구, 족구, 배드민턴, 테니스, 배구 등 안 하는 운동이 없다. 안산시 생활체육대회 축구선수로도 출전할 예정이다. 농부의 아들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초선) 의원은 수확철이 되면 트랙터와 경운기를 직접 몬다. 검사 시절부터 농번기 때 부모님의 일손 돕는 일이 습관화됐다고 한다. 같은 당 강동을 당협위원장인 이재영(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7월부터 천호동·성내동의 추어탕집, 편의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클린형… 깨끗한 정치가 오래간다 깨끗한 정치 구현에 무게를 두는 의원들은 ‘클린형’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재선) 최고위원은 지역구민에게서 후원금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원과 유권자 사이에 이해관계가 생기면 투명한 정치를 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기업인에게서 1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받지 않는 것도 원칙으로 내세웠다. 로비·청탁이 통하지 않는 의원임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 유대운(서울 강북을, 초선) 의원은 아예 후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유 의원은 올해 자신의 돈 5000만원을 정치후원금 계좌로 이체해 사용하고 있다. 식사비, 의정보고서 제작비 등을 모두 자비로 충당한다. 지난해 후원금 모금액도 3400만원으로 전체 의원 가운데 뒤에서 2등을 기록했다. 유 의원은 “후원금을 받으면 신세를 지는 것인데, 국정활동하는 데 후원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안 해 줄 재간이 없다”면서 “코 꿰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 맞춤형… 고향에선 ‘모국어’ 사투리로 지역 인구 특성에 따라 맞춤식 관리법을 개발한 의원들도 있다. ‘뜨내기’가 많은 도심 지역구는 앞번 총선 유권자들이 다음 총선 시점에도 유권자로 잔존하는 비율이 30~50%에 그치기도 한다. 이런 곳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은 임기 4년 가운데 마지막 해에만 집중적으로 관리해도 당선이 보장된다. 새정치연합 박광온(경기 수원정, 초선)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구의 주민 평균 연령은 32.6세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젊은 편이다. 특히 여성, 임산부, 신혼부부의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원내 입성 1년 1개월 동안 저출산 관련 법안만 21개를 발의할 정도로 30대 여성 유권자들에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지역 주민들에게 돌리면서 ‘민원 해결사’를 자임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지만(대구 달서갑, 초선), 김제식(충남 서산·태안, 초선) 의원을 비롯해 많은 여야 의원들은 평소에 구수한 사투리를 많이 사용한다. SBS 뉴스 앵커를 지낸 홍 의원은 표준어 구사가 원활한 데도 ‘모국어’ 사용에 애착을 갖고 있다. 김 의원도 정감 있는 충청도 사투리로 “그류”(그래)라고 말하곤 한다. 지역구민들이 의원과 동질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병석(경북 포항북, 4선)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쌀’이라는 단어를 ’살’로 발음한 뒤 “저는 죽을 때까지 두 발음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세상에서 가장 편한 개 샤워기 ‘우프워셔 360’

    [포토] 세상에서 가장 편한 개 샤워기 ‘우프워셔 360’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에게 귀가 쫑긋할 개 샤워기가 발명됐다. 지난6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개 샤워기 ‘우프워셔 360’(Woof Washer)에 대한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우프워셔 360’은 원형 모양의 샤워 분사기가 달린 애완견 전용 샤워기로 물 튀김 없이 목욕을 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우프워셔 360’호스에는 바디워시를 분무하는 시스템도 함께 부착돼 있어 거품을 따로 내지 않아도 손쉽게 샤워를 시킬 수 있다. ‘우프워셔 360’가격은 소형이 19.99달러(약 22000원), 대형이 24.99달러(28000원)에 각각 판매 중이다. 한편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아이디어 상품이네요”, “애완견 씻기기 정말 편할 듯해요”, “사람용은 없나요?”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OfficialAsSeenOnTV1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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