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목욕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해설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후임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민들레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상황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57
  • 수달·저녁식사·수염 “무서워”…13가지 기상천외 공포증

    수달·저녁식사·수염 “무서워”…13가지 기상천외 공포증

    높은 고도를 무서워하는 고소공포증이나 날카로운 사물을 보면서 공포를 느끼는 첨단공포증 등은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용어다. 그런데 치즈를 보면 공포를 느끼는 ‘치즈 공포증’이나, 특정한 색깔을 무서워하게 되는 ‘색상 공포증’은 어떨까? 사실 우리 주변에 실제 병리학적으로 ‘공포증’으로 분류될만한 심각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진짜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전혀 해롭지 않은 대상을 두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도 과거의 정신적 외상 등에 의해 그러한 공포심을 도저히 떨쳐버리지 못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우습기까지 한 대상을 보면서 메스꺼움, 발한, 호흡곤란, 그리고 기타 심각한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디스커버리뉴스는 29일(현지시간) 성큼 다가온 할로윈을 맞아 각종 기상천외한 공포증들을 소개했다. 이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1. 목욕공포증(Ablutophobia)이름에서 느껴지는 인상과는 달리 목욕공포증은 어린이들만 시달리는 증상이 아니다. 이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몸을 씻고자 시도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씻는 모습을 목격할 경우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며 이 때문에 아주 긴 시간동안 씻지 못하곤 한다. 2. 스마트폰 부재 공포증(Nomophobia)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고 볼 수 있는 이 공포증은 통신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배터리가 전부 소모되는 등의 문제로 인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불안감에 빠지는 증상이다. 이 공포증의 환자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3. 색상공포증(Chromophobia)색상공포증 환자들은 색깔 자체를 무서워한다. 어느 특정 색깔만을 무서워하는 경우도 여기에 속한다. 예로 노란색공포증(Xanthophobics)이나 백색공포증(leukophobics)등이 있다. 4. 치즈 공포증(Turophobia)보통 음식에 대한 공포는 해당 음식에 대한 강한 알레르기 증상 등을 가지고 있을 때 발생한다. 그렇지만 치즈 공포증은 아무런 이유 없이 치즈를 두려워하는 공포증이다. 일반적으로 이 공포증 환자는 치즈를 보면 두려움보다는 불안감이나 역겨움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긴 단어 공포증(hippopotomonstrosesquipedaliophobia)유난히 긴 이름을 가진 이 공포증은 아이러니하게도 긴 단어를 무서워하는 증상을 뜻한다. 이 단어는 네 낱말이 조합돼 만들어진 것으로 ‘괴상한 것’(monstrum), ‘긴 단어’(sesquipedalian), ‘공포증’(phobia)라는 의미의 단어들에 더하여, 많은 이들이 그 철자를 틀리곤 하는 ‘하마’(hippopotamus)라는 단어를 붙여 넣어 구성됐다. 6. 수염 공포증(Pogonophobia)수염 공포증은 인간의 수염을 무서워하는 공포증이다. 하지만 모피코트처럼 수염과 비슷한 대상을 보고서도 공포를 느낄 가능성이 높다. 2. 수달 공포증(Lutraphobia)수달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동물이지만 물속에서 사람들에게 접촉하거나 공격할 가능성이 충분한 생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달 공포증 환자들은 이러한 수달을 크게 무서워하는 사람들이다. 8. 단추 공포증(Koumpounophobia)단추 공포증 환자들은 각종 단추들을 무서워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과거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질병을 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9. 풍선 공포증(Globophobia)오프라 윈프리가 이 공포증을 안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풍선 공포증은 풍선 자체에 대한 공포증이라기보다는 풍선이 터지는 순간의 커다란 소리를 두려워 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증상에 가깝다. 10. 만찬 공포증(Deipnophobia)저녁 식사에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 혹은 저녁만찬 파티 등을 두려워하는 증상을 이르는 말이다. 11. 별 공포증(Siderophobia)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는 것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증상. 밤에 집 밖으로 나서는 것을 아예 거부하는 극심한 사례도 있다. 12. 땅콩잼 공포증(Arachibutyrophobia)공포증 중에서도 아주 구체적인 대상을 싫어하는 특이한 사례에 속한다. 이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정확히 ‘땅콩잼이 입천장에 달라붙는 상황’을 특히 두려워한다. 땅콩잼 공포증 환자들은 부분적으로는 땅콩잼의 질감에 거부감을 느끼는 한편 동시에 땅콩잼에 의한 질식 위험을 느끼는 것으로 추정된다. 13. 숫자공포증(Arithomophobia)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종종 본인이 숫자공포증을 가지고 있다고 농담처럼 말하곤 하지만 실제 숫자공포증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이 공포증은 특정 숫자에 대한 미신적 공포를 강하게 가지는 현상을 말한다. 숫자 4를 두려워하는 공포증(tetraphobics)이나 숫자 13을 무서워하게 되는 공포증(triskaidekaphobia)등이 여기에 속한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판타지 동굴·도심공항터미널 연계… 지역경제 광명찾는 도시

    [자치단체장 25시] 판타지 동굴·도심공항터미널 연계… 지역경제 광명찾는 도시

    지난 22일 오전 6시 10분. 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 정문에 어둠을 뚫고 말끔한 정장을 한 중년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권력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던 특종기자로 명성을 날리다 서울 광화문에서 10년 전 자취를 감췄던 양기대 광명시장이다. 그가 빠른 걸음으로 10분 뒤 도착한 곳은 동네 대중목욕탕. 2004년 정치를 하기 위해 광명에 몸을 의탁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오는 ‘건강 습관’이다. ‘양 시장이 매일 목욕탕을 다닌다’는 소문이 나자 민원 하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목욕탕에 머무른 시간은 꼭 한 시간.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고, 관용차가 기다린다. 승차하자마자 품속에서 한 뭉치의 서류를 꺼내 살펴본다. 얼핏 보니 하루 시간계획이 빼곡하다. 오늘은 매주 1회 열리는 ´주간정책평가 현장회의´가 있는 날이다. 오전 7시 28분, 7여분 만에 도착한 곳은 소하동 52사단 정문 앞. 실·국장 등 관련 부서 간부급 직원들이 먼저 와 있었다. 사단 진입도로 중앙녹지대 철제 펜스 철거를 논의했고, 철거에 의견이 모였다. 정문 좌우 개발제한구역에 20~30년 전부터 들어선 불법 시설물들도 법치질서 확립과 형평성 차원에서 철거하기로 했다.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결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양 시장은 “모두 철거하고 정비하면 또 하나의 상전벽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으로 가는 길에 기아자동차 앞 주공1단지 노인들이 야유회를 떠난다고 해서 잠시 들렀다. 무엇을 싸간 것도 아닌데 모두 반갑게 맞아 준다. 이제 오전 8시 45분이 넘었다. 일찍 시작하니까 시간이 넉넉하다. 서류 결재를 30여분간 했을까. 일자리창조허브센터에서 열리는 사회적경제 코디네이터 양성과정 수료식으로 줄달음친다. 이동 중에 그는 “일자리 창출과 교육 관련 행사에는 될 수 있으면 꼭 참석한다”고 말했다. 36명의 코디네이터에게 일일이 수료장을 전달했다. 이들이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지원한다. 수료식이 끝나기도 전에 광명동굴 판타지관에 설치된 용 조형물 제막식장으로 직행했다. 길이 41m, 무게 800㎏의 이 용은 ‘호빗’, ‘킹콩’, ‘아바타’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이 3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테일러 경과 존 라일리 주한 뉴질랜드 부대사, 이장호 영화감독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직 이름이 만들어지지 않은 이 용이 광명동굴을 더욱 환상적이며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만들 것이다. 광명동굴은 인구 35만명의 광명시가 확보한 유일한 관광시설이다. 앞으로 광명KTX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완공되고 국제디자인클러스터 조성 등 각종 역세권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몇 배 더 많은 관광객 유치가 가능해져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X광명역세권에는 이케아 등 대형 업체가 입점하면서 중소상인들의 우려가 컸으나 1년쯤 지나자 없어졌다. 광명사거리에서 개봉교까지 이어지는 가구문화 거리는 시가 공영주차장을 만들고 상인들이 노력하면서 이제 31개 점포 중 약 80%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제막식 후 양 시장은 동굴 내 예술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국제 판타지 콘셉트 디자인 공모전의 성공적 개최와 두 도시 간 행정·문화·예술·관광 분야 교류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어렵게 발걸음 한 테일러 경 일행에게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동굴을 나서자 한 무리의 등산객이 양 시장을 연호하며 반갑게 악수를 청한다. 오찬장으로 이동하는 길가는 광명·시흥 보금자리사업지구였다. 정책 변경으로 이 사업이 무산됐지만 중장기적으론 광명시에 잘된 일이다. 그는 이곳에 첨단산업 및 물류단지를 유치할 생각이다. 벌써 경기도가 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있다. 점심을 마치자마자 양 시장은 광명역 KTX회의실로 달려갔다. 오후 2시 40분에 열리는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구축을 위한 3개 기관 양해각서 체결’이 있기 때문이다.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이종철 ㈜한국도심공항 사장,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악수하며 환담을 했다. 광명역에 공항 외에서 출국 수속과 수하물 처리를 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서울 삼성동과 서울역에 이어 세 번째로 생길 경우 광명역 이용객 수 증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한결 수월해져 역세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효과를 잘 알기에 양 시장은 도심공항터미널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고, 그동안 3개 기관에 여러 차례 협조를 요청했다. 공교롭게 양해각서 체결 당사자들은 내년 총선 출마가 거론된다. 오후 결재를 위해 시청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회복지협의회가 농협 광명시지부 앞에서 여는 행복나눔바자회에 들렀다. 양 시장이 내놓은 로봇인형은 오전에 절판됐다며 내년에 더 기부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생업으로 바쁠 텐데 이웃을 돕겠다고 종일 길거리에서 서성거린 회원들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양 시장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며 ‘사람중심 행복도시 광명’을 민선 6기 시정목표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맘 편한 안전사회, 참 좋은 일·배움·쉼터·누리는 문화·복지, 상생의 창조경제 등 네 가지 역점 시책을 발표했다. 집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주민복합시설을 늘리고 동별로 복지·보건·고용 등을 통합 지원하는 ‘복지동(洞)’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이제 교육 문제로 목동·평촌으로 떠나던 시민들이 광명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관악구 ‘샤로수길’

    [서울 핫 플레이스] 관악구 ‘샤로수길’

    서울 관악구 ‘샤로수길’은 진짜 주소가 관악로 14길인 약 600m의 일방통행 골목길이다. ‘샤’로수길이란 이름은 패러디다. 서울대 정문의 ‘샤’와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을 합해서 이름을 만들었다. 봉천동의 경리단길이란 뜻에서 ‘봉리단길’ 또는 ‘봉로수길’이란 비교적 덜 알려진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좁은 골목길이 샤로수길로 불리며 남다른 매력을 뽐내는 이유를 알아보았다. 얼핏 ‘샤’로 보이는 서울대 정문은 서울국립대학의 초성인 자음 ‘ㅅ’, ‘ㄱ’, ‘ㄷ’을 따서 만든 것이다. 이름부터 젊은이들의 치기와 재치가 번뜩이는 샤로수길은 원래 목욕탕과 재래시장이 있던 주택가였다. 지금도 봉천7동 골목시장이 샤로수길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부인복을 파는 오래된 옷가게와 낡은 세탁소가 대학생 취향의 술집이나 밥집과 혼재돼 있는 샤로수길은 이 골목의 본질이 젊은이들의 치기가 어린 키치(kitsch)란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강남 비싼 임대료 감당 어려운 젊은 업자들·강남권 서울대생 맞물려 탄생 샤로수길 초입에 있는 식당 ‘모힝’을 운영하는 박태균(30)씨는 “샤로수길은 강남이 팽창하면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젊은 자영업자와 변화한 서울대생들이 맞물려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권리금이 2배 오르고 임대료도 매년 10~20%씩 상승하지만 샤로수길에서는 홍대 입구나 강남에 비하면 아직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 2012년 샤로수길에 ‘모힝’을 연 박씨는 이제 모힝 분점과 옷가게까지 근처에 낼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세 군데 가게를 동시에 돌보느라 전동 스쿠터를 타고 샤로수길을 누빈다. 그가 낸 가게 모힝은 비스트로다. 음식점, 술집, 카페가 혼합된 비스트로란 개념이 너무 낯설어서 ‘모임?’이라고 묻는 경우가 많아 말장난처럼 ‘모힝’이 가게 이름이 되어 버렸다. 봉천동에 사는 소설가 조경란(46)씨가 자주 들러 기네스 맥주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샤로수길을 찾는 이들은 역시 인접한 서울대 학생들이다. 서울대생들이 노는 곳이 1980년대는 ‘강 건너’로 불리던 관악산 계곡, 90년대는 학사 주점이 즐비한 ‘녹두거리’였다면 2010년부터는 단연 ‘샤로수길’이다. 80년대 초반 서울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유종필(58) 관악구청장은 “한 사람이 1000원을 들고 가면 강 건너에서 막걸리와 두부 안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한 학기 등록금은 8만원을 내고, 한 달 과외비로 5만원을 받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80년대의 서울대생은 봄이면 하얀 막걸리잔에 비처럼 내리던 분홍빛 벚꽃잎을 안주 삼아 시국을 논했던 그 시절을 떠올린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태백산맥’처럼 이름만으로도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 의지를 발산하는 주점들이 그득했던 녹두거리는 이제 대기업 가맹점들이 점령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식당, 빵가게, 편의점으로 채워진 녹두거리는 고유의 개성을 잃은 지 오래다. 샤로수길은 신입생의 40%가 서울 출신이고 이 가운데 30%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출신이란 서울대생들의 변화가 낳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일본, 멕시코, 스페인 등 전 세계 음식점과 술집이 한 골목에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봉리단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태원과도 비슷한 샤로수길의 외향은 외국 여행을 통해 취향을 발견한 젊은 창업자들 덕이다. ●유럽·남미·미국 등 세계 각지 음식 골라 먹는 재미 샤로수길에는 아직 가로수길 수준은 안 되지만 그래도 젊은 여성을 겨냥한 옷가게가 ‘뮤즈’와 ‘오카리나’ 2곳이나 있다. ‘뮤즈’의 추연경(23)씨는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가게를 여는데 8시쯤 퇴근길에 들르는 젊은 여성 손님이 가장 많다”고 귀띔했다. 프랑스에서 온 사장이 만든 ‘프랑스홍합집’이 있는 건물에서 무려 6개국 이상의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남미로 신혼여행을 다녀 온 부부가 연 ‘수다메리까’에서는 아르헨티나 과실주 클레리코, 칠레의 국민 술 피스코 사워, 브라질의 국민 술 카이피링야 등을 판다. 2층에는 미국식 브런치와 남부 요리 잠발라야 등 미국 음식을 파는 ‘루트 66’이 성조기를 휘날리고 있다. 수제버거집 ‘저니’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일하고 온 주인이 낸 가게다. 2010년 문을 연 저니에 이어 역시 같은 해 맞은편에 둥지를 튼 ‘막걸리카페 잡’은 지난해 2호점으로 ‘와인창고 잡’을 인근에 낼 정도로 성업 중이다. ●여심 저격한 뷰티숍도 곳곳에… “젊은이 몰려와야 지역경제 활성” 샤로수길에 식당, 술집, 카페, 옷가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 브라질리언 왁싱 가게 ‘마에스트로 터치’도 길 중반에 있다. 음모를 제모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성기 주변의 털을 제거한다. 어떤 모양으로 털을 정리하는지 그림으로 안내하는 간판이 선정적으로 눈길을 끈다. 주인은 “미국 드라마 ‘섹스앤드시티’의 영향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이 한국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고 위생에 좋다는 장점 때문에 강남을 중심으로 유행”이라며 네일아트, 문신에 이어 음모 손질로까지 패션이 진보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의 박주재 주임은 “명동이나 대학로처럼 서울의 명소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 이미지도 개선되었다”고 분석했다. 관악구는 샤로수길 초입에 안내 게시판을 설치하고 길바닥에는 도로명주소와 샤로수길이란 이름을 함께 새겨 넣었다. ‘고시촌 1번지’에 ‘전국 최다 1인 가구 거주지’인 관악구에 샤로수길이란 매력적인 골목이 뻗어가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읍내만 물 나와” 괴담에 “나눠 먹자” 미담

    “읍내만 물 나와” 괴담에 “나눠 먹자” 미담

    “에, 오늘 반상회를 연 것은, 이거 참 얼마 만인지….” 26일 오후 7시 30분 충남 보령시 348개 마을에서 일제히 반상회가 열렸다. 10여년 만이다. 기약 없는 가뭄이 통신 등 발달로 자연 소멸됐던 반상회까지 부활시켰다. 시 공무원들은 반상회가 열리는 마을회관마다 참석해 물 절약법 등을 담은 소식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절수하면 t당 1240원의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시는 지난 23일 지역 이·통장 80명을 관광버스 3대에 태운 뒤 바닥을 드러내 황무지처럼 변한 보령댐을 견학시켜 절수 동참 분위기를 미리 다잡아놨다. 음식점 등에 있는 수도 밸브에 자물쇠를 채워온 보령시는 이날부터 20% 절수를 못하는 아파트의 수도 밸브도 자물쇠로 잠그는 강제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8일 돌입한 제한급수가 20일째 접어들면서 충남 서해안 8개 시·군 주민들의 생활 풍속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서산시는 벌써 민심이 흉흉하다. “지곡면 아파트 주민인데 물이 아침에 2시간, 저녁에 2시간 반 나오고 만다. 그런데 시내(읍내) 아파트는 물이 잘 나온다더라. 특혜 아니냐”, “인지면 주민인데 우리만 단수하는 것이냐. 시내 아파트는 단수 안 한다는 소문이 돌던데”라며 읍·면 간 차별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시 홈페이지에 끊이지 않는다. 시는 “차별은 없다. 아파트 물탱크에 평소의 70%만 채우는데 일부 주민이 마구 쓰고 양동이 등에 미리 받아놓아 나중에 쓰는 사람이 못 쓴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 같은 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온다. 한 주민은 “빨래와 설거지는 시골집으로 가져가 하고, 네 식구 목욕비로 매일 2만원씩 든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한 네티즌은 “면사무소가 지하수를 파주겠다고 하더니 이장집 앞마당에만 팠다”고 핏대를 올렸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3리는 지하수 관정을 파도 물이 안 나온다. 이 갯마을 72가구 중 절반은 지하수를 먹지만 땅속 물까지 말랐다. 이장 이완섭(66)씨는 “빨래는 생각도 못한다”면서 “보령댐 물을 쓰는 이웃집에서 식수만 겨우 얻어먹는데 제한급수에 들어간 뒤에는 눈치가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안면도 주민 정모씨는 “우리 집 지하수는 잘 나온다. 가져가라”는 글을 군 홈페이지에 올리고, 태안읍 한 생수업체는 식수 공급시설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고통을 나누려는 이들도 등장했다. 서천군은 지난 2일 이미 보령댐 급수를 끊고 군 전체에 용담댐 물을 공급한다. 이전에는 장항읍에만 공급하던 물이다. 군의 이런 조치에 서천화력발전소가 ‘그 물, 우리도 좀 쓰자’고 나섰다. 서천화력은 보령댐 방류 하천인 웅천천에서 용수를 받고 있으나 고갈이 되면서 용수 재활용 등 방법으로 버티는 실정이다. 당진시도 지난 13일 당진화력과 상수도 급수를 보령댐에서 대청댐으로 바꿨다. 시는 다음달 2~6일 41개 아파트를 상대로 하루씩 단수한다. 시 관계자는 “보령·대청댐 모두 내년 2월이면 물 공급에 한계가 온다고 한다”면서 “그런 사태 때 시민들이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예행연습 차원에서 단수하는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보령댐은 이날 밤 건설 후 처음으로 저수율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찬바람 불청객’ 보습제 듬뿍 바르면 떠납니다

    ‘찬바람 불청객’ 보습제 듬뿍 바르면 떠납니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요즘 피부 가려움증이 부쩍 심해졌다. 팔과 다리에 각질이 일어나 보기에도 민망할 뿐만 아니라 긁으면 비듬처럼 인설(하얀 각질)도 떨어진다. 잠결에 무심히 긁었다가 상처가 난 적도 있다. 가을철 날씨가 건조해지면 피부가 메마르면서 김씨처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건조증이 나타난다. 가을과 겨울철에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평소 15~20%에서 10%로 뚝 떨어져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뜬다. 각질층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방어하는 장벽 역할을 하는데 이 각질층이 손상되면 피부는 극도로 과민해져 약한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저녁에 체온이 올라가면 발작적인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건조증 환자가 갑자기 느는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피부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1년 중 10월부터 급격히 환자가 늘어 12월에는 3만 4506명으로 9월(1만 3529명)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으며, 10월은 전월 대비 증가율이 52.6%로 가장 높았다. 중·장년층은 이 시기 표피의 수분 함량이 떨어지고 피지 분비가 줄어 피부건조증이 더 잘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진료인원이 많은 연령층은 70대 이상 21.5%, 50대 14.5%, 60대 12.8% 순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또 40대까지는 여성 환자가 많지만 50대 이후는 남성 환자가 많았다. 노주영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각질이 있다고 때를 밀거나 피부를 소금으로 문지르고 사우나를 자주 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아파트나 고층 빌딩의 건조한 생활환경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나친 청결은 오히려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샤워는 1~2일에 한 번 가볍게 하고 탕욕은 20분 이상 하지 않는 게 좋다. 목욕물 온도는 체온 정도가 적당하며, 때수건 사용은 피한다. 부드러운 수건으로 피부를 마사지하듯 문지르고서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정도가 적당하다. 비누는 강한 알칼리성보다 되도록 세척력이 약하고 부드러운 세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깨끗한 쌀뜨물을 물에 섞어 목욕하면 쌀 전분 성분이 피부에 균일한 막을 형성해 피부를 보호한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바른다. 이중선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평소 사용량보다 1.5배 정도 많이 바르고 피부건조증이 오래되거나 가려움증이 심하고 긁어서 피부염이 생길 정도라면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피부가 가렵다고 심하게 긁으면 딱지가 생기고 상처 부위가 세균에 감염돼 만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태를 건성 습진이라고 한다. 피부 장벽이 손상돼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주로 노년층이나 목욕을 지나치게 자주 하는 사람에게서 가려움증을 동반한 건성 습진이 나타난다.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려면 습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공기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거나 어항, 화초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준다. 지성 피부에도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어 가을에는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옷은 맵시를 살릴 수는 있어도 피부에는 좋지 않다. 피부건조증이 있다면 되도록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고 딱 붙는 의상은 피한다. 부득이하게 몸을 조이는 옷을 입어야 한다면 로션을 충분히 바른다. 건조한 피부에는 맥문동차, 당귀차 등 한방차가 좋다. 맥문동차는 마른 기침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며 당귀차는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들 30년 된 모포 쓰는데 비축품이라 괜찮다는 국방부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들 30년 된 모포 쓰는데 비축품이라 괜찮다는 국방부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최근 열악한 병사들의 봉급 문제를 지적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좀 더 이야기를 진전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장병 복지 개선입니다. 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미국처럼 디지털 조준 장치가 달린 신형 총기나 보급하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무기가 좋아야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 장병들의 스트레스 상당 부분이 병영 생활에서 나옵니다.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려면 우선 전반적인 생활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계 전투복 빨라야 2017년 보급… 6년 걸려 먼저 입는 문제를 보겠습니다. 2011년 군은 위장 효과를 강화하고 신축성이 뛰어나다는 ‘디지털 무늬 사계절 전투복’을 야심차게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기존 전투복보다 오히려 통기성이 떨어져 장병들 사이에서 ‘땀복’이라고 불리는 등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사계절용으로 만들어 소재가 두꺼워지면서 땀 배출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죠. 언론 비판까지 이어지자 군은 부랴부랴 여름철 전용 전투복을 새로 만들어 2013년 보급하게 됩니다. 하지만 임시방편이었죠. 당시 군 관계자는 “하계 전투복을 신소재로 개발해 보급하려면 시험 평가만 2~3년이 소요된다. 최단 기간에 장병에게 전투복을 보급하기 위해 기존 전투복 소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군은 또다시 신형 군복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는데요. 사계절 군복 대신 여름과 겨울, 소재가 다른 군복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여름철에 좀 더 시원한 군복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하계 전투복 개발 완료 시점으로 예상하는 시기는 내년 12월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보급은 2017년 6월에 이뤄집니다. 기관을 선정하고 여름철 시험평가를 하려면 내년 여름이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계획으로만 있는 사업이지만 시원한 군복이 장병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6년이 걸리게 된 겁니다. 돌고 돌아 6년. 21~24개월을 복무하는 장병들에겐 짧다고 할 수 없는 기간입니다. 이것이 우리 병사 복지의 현주소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올 1월 말 많고 탈 많은 전투복 등 피복 물품 공급에 ‘수의계약’ 대신 ‘경쟁계약’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겠지만 ‘이제는’이 아니라 ‘이제서야’ 도입했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하는 전투복도 국방부가 직접 정부 연구개발 예산 3억 8600만원을 투입해 관리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국방부 표현대로라면 “경쟁계약 품목을 정부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해 국방부 주도로 품질 개선을 추진하는 최초의 사업”이랍니다. ‘최초’라고 하니 허탈하긴 해도 이번에 진행을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여름철 무더위에 시달리는 장병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군에 아들을 둔 부모들의 마음을 떠올린다면 이번 계획은 무조건 차질 없이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장병들 건강 위해 온수 공급 확대 의견 많아 군에서 발표한 내년도 예산 자료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군은 여름철 병영에서 온수 공급을 주 4회에서 주 5회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 군 생활을 하신 분들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얘기인데요. 여름에 ‘온수’가 나온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여름철 온수 공급 정책이 도입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 이전에는 “군인은 찬물 한 바가지 뒤집어쓰면 된다”며 냉수 목욕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도 과거에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여름철 온수를 제대로 구경해 보지 못했는데요. 군은 2011년부터 여름철 온수 공급 제도를 만들었고 2014년 주 2회, 올해 4회, 내년 5회로 공급 기간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주 6회, 겨울에는 매일 나온다는 것이 군의 설명인데요. 병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좋은 정책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더 제안할 부분이 있습니다. 온수 샤워가 가장 필요할 때는 역시 날씨가 추워질 때인데요. 지난해 모 방송사에서 훈련 나온 연예인 병사들이 온수 샤워하는 내용을 내보냈다가 많은 예비역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누가 야외 훈련지에서 온수 목욕을 한다는 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 “연예인 병사만 사람이냐”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알고 보니 모 부대에서 방송 촬영을 돕기 위해 온수 공급 장비를 지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대 사정이 천차만별이고 온수 공급은 부대장의 권한입니다만, 추운 겨울 야외 훈련 시 온수를 제공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의 빠듯한 예산으로 온수를 1년 365일, 24시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히려 예산 낭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곳에 온수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장병들의 건강을 고려해 훈련지 온수 공급 제도를 마련하고, 일일 온수 사용 시간을 늘려 장병들이 좀 더 여유 있게 샤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 장병들의 개인 위생 강화 차원에서 샤워시설은 아니더라도 세면대의 온수 공급 시간을 대폭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 각종 감염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군에서 세심한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합니다. ●일부 병사들 자기 나이보다 오래된 모포 사용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육군 32사단이 실시한 모포 제조 연도 전수조사 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체 1만 1543장의 모포 중 432장은 1980년대, 1167장은 1990년대에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군 생활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 1990년대 중반 출생자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부 병사들은 자신의 나이보다도 오래된 모포를 쓰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예비역 사이에서는 너무 일반적인 얘기라 놀랄 만한 것도 아니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국방부의 궁색한 해명이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국방부는 “1980~1990년대 제조된 모포는 전시를 대비해 저장해 놓은 것을 보급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 기간에는 차이가 있고,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래된 모포라도 비축용이라 실제 사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낡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인데요. 곧바로 예비역들의 실소와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모포 세탁률 점차 하락… 올 8월 69% 그쳐 더 황당한 상황은 낡은 모포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육군 8군단을 표본으로 조사한 ‘모포 세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모포 세탁률은 계획 대비 6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포 세탁률은 2013년 89%에서 2014년 72%, 올해 8월 말에는 69%로 낮아졌죠. 국방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분기 1회 세탁하던 것을 2개월에 1회 세탁하는 것으로 규정을 강화하다보니 목표 대비 세탁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여건과 예산 부족으로 일선 부서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도 이런 문제들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모포는 평소 생활할 때도 덮고 자지만 야외훈련을 할 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각종 먼지와 전염성 질환을 옮기는 진드기가 달라붙기 쉽습니다. 지난 1일은 국군의 날이었습니다. 거창한 행사도 좋지만 앞으로 병사들의 복지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이자 분지 형태의 ‘카트만두 밸리’를 통칭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통일 네팔왕국이 수립되는 1769년까지 카트만두 밸리에선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등 3개 왕국이 독립적으로 번성했다가 스러졌다. 당시의 흔적이 지금도 카트만두 밸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8개의 유적 가운데 석가모니 탄생지인 남부의 룸비니 외에 7개가 카트만두 밸리에 있다. 이 문화유산들을 돌아보는 여정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준다. 카트만두 밸리의 유네스코 유적지는 모두 7개 구역으로 나뉜다.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스와얌부나트 불교 사원, 보더나트 불탑, 파슈파티나트 힌두교 유적, 창구 나라얀 힌두교 유적 등이다. 지난 4월 대지진 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조금씩 정비돼 가는 모습이다. 크리파수르 셰르파 네팔 문화관광장관은 “대지진으로 네팔의 세계문화유산 중 20% 정도가 훼손됐지만, 탐방엔 아무 문제 없다”고 전했다. 세 고대도시를 돌다보면 구성이 대체로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왕궁이 있는 더르바르(왕궁) 광장 주변으로 각각 힌두사원과 티베트 불교사원이 마주 보고 있고, 주변에 스투파(탑)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산재한 구조다. 하지만 속성은 다소 상이하다. 카트만두가 정치, 박타푸르가 문화의 중심이라면 파탄은 예술의 중심지다. ●대지진도 이겨낸 냐타폴라 힌두사원 ‘미(美)의 도시’란 뜻의 랄릿푸르 중심지인 파탄에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다. 카트만두에서 5㎞쯤 떨어져 있다. 파탄은 가장 오래된 불교도시인 동시에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55개의 주요 사원과 136개의 초크(안마당 또는 중정)가 대부분 더르바르 광장 주변에 밀집돼 있다. 카트만두의 더르바르 광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구성이 일목요연해 미의 도시다운 느낌이 확연하다.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 유산들과 마주하고 서면 현재의 인류 문명이 과연 진보한 것인지, 한 문명이 보다 진보한 다른 문명을 퇴조시킨 건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박타푸르는 고대 네와르 왕국의 도시로 15세기 후반에서 1769년까지 말라 왕조의 수도였다. 목재, 금속, 석재 등의 공예가 발달해 문화의 보고라 일컬어진다. 카트만두 중심가에서 16㎞ 정도 떨어졌다. 워낙 볼거리가 많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입장료도 15달러에 달한다. 네팔 사람들의 소득 수준에 견주면 대단히 비싼 액수다. 박타푸르는 크게 타우마디탈 광장과 달발 광장 등 2개의 광장으로 나뉜다. 타우마디탈 광장에서는 5층짜리 냐타폴라 힌두사원이 가장 웅장하다. 1702년 지어진 사원으로, 네팔에서 가장 높고 견고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이가 무려 30m에 이른다. 지난 4월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 박타푸르는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이다. 특히 힌두교 사원 기둥에 조각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노골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19금’ 성애 장면들을 조각했다. 이는 박타푸르뿐 아니라 힌두 사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힌두교의 살아 있는 소녀신 ‘라즈 쿠마리’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은 옛 칸티푸르(카트만두) 왕국의 궁전 앞 광장이다. 힌두교의 ‘원숭이 수호신’ 하누만이 지키고 있는 옛 왕궁 단지 ‘하누만 도카’, 여섯 개의 팔을 가진 시바신 ‘칼리 바이라브 석상’, 힌두양식과 불교양식이 혼합된 18세기 중엽의 ‘쿠마리사원’ 등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쿠마리 사원이 인상적이다. 쿠마리는 힌두교 처녀신을 일컫는 표현이다. 초경 전의 석가족(族) 소녀 중 한 명을 선발해 쿠마리의 화신 ‘라즈 쿠마리’로 삼아 신처럼 떠받든다. 라즈 쿠마리가 살고 있는 곳이 쿠마리 사원이다. 하루 한두 차례 2층 창문으로 라즈 쿠마리가 살짝 얼굴을 내미는데, 이때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된다. ●시내 관통하는 ‘윤회의 공간’ 바그마티강 바그마티강은 윤회의 공간이다. 카트만두 시내를 관통하는 강으로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이어진다. 이 강변에 힌두교 파슈파티나트사원이 있다. 현지인들은 이 강에 발을 담그고 이 세상 떠날 때 곧바로 천국으로 간다고 믿는다. 강 건너는 영 떠난 육신을 불로 소멸시키는 화장장이다. 죽음이 흐르는 강이지만 현지인들은 머리를 감고 목욕재계할 만큼 성스러운 공간으로 여긴다. 소멸에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화장 장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길 권한다.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보드나트 불탑은 세계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탑이다. 높이만 38m에 이른다. 대략 5세기경에 세워졌다고 한다. 보드나트는 보드(Bodh·깨달음)와 나트(Nath·사찰)가 결합된 이름으로 ‘깨달음의 사원’이라는 의미다. 네팔에서 가장 높은 사리탑으로, 우리의 달항아리 닮은 흰색 돔이 인상적이다. 돔 위엔 원래 깨달음을 얻기 위한 13단계를 뜻하는 13층 첨탑이 솟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대지진 때 무너져 현재 보수공사 중이다. 탑 기단부엔 마니차(불경이 새겨진 경통)가 세워져 있다. 수많은 현지인들이 마니차를 돌리며 탑돌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경통을 돌릴 때마다 불경을 한 번 읽은 셈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보드나트 주변은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다. 티베트 음식을 맛보고 골동품도 살 수 있다. 스와얌부나트는 약 2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사원으로, 힌두교 사원이 함께 섞여 있다. 워낙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린다. 성정이 포악한 원숭이들이 많아 물릴 수 있으니 가까이 접근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300여개에 달하는 계단을 올라 사원에 들면 여러 시기에 걸쳐 조성된 무수한 탑들과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각양각색의 불상들과 만날 수 있다. 사원 초입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카트만두 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글 사진 카트만두(네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이자 분지 형태의 ‘카트만두 밸리’를 통칭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통일 네팔왕국이 수립되는 1769년까지 카트만두 밸리에선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등 3개 왕국이 독립적으로 번성했다가 스러졌다. 당시의 흔적이 지금도 카트만두 밸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8개의 유적 가운데 석가모니 탄생지인 남부의 룸비니 외에 7개가 카트만두 밸리에 있다. 이 문화유산들을 돌아보는 여정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준다. 카트만두 밸리의 유네스코 유적지는 모두 7개 구역으로 나뉜다.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스와얌부나트 불교 사원, 보더나트 불탑, 파슈파티나트 힌두교 유적, 창구 나라얀 힌두교 유적 등이다. 지난 4월 대지진 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조금씩 정비돼 가는 모습이다. 크리파수르 셰르파 네팔 문화관광장관은 “대지진으로 네팔의 세계문화유산 중 20% 정도가 훼손됐지만, 탐방엔 아무 문제 없다”고 전했다. 세 고대도시를 돌다보면 구성이 대체로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왕궁이 있는 더르바르(왕궁) 광장 주변으로 각각 힌두사원과 티베트 불교사원이 마주 보고 있고, 주변에 스투파(탑)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산재한 구조다. 하지만 속성은 다소 상이하다. 카트만두가 정치, 박타푸르가 문화의 중심이라면 파탄은 예술의 중심지다. ●대지진도 이겨낸 냐타폴라 힌두사원 ‘미(美)의 도시’란 뜻의 랄릿푸르 중심지인 파탄에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다. 카트만두에서 5㎞쯤 떨어져 있다. 파탄은 가장 오래된 불교도시인 동시에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55개의 주요 사원과 136개의 초크(안마당 또는 중정)가 대부분 더르바르 광장 주변에 밀집돼 있다. 카트만두의 더르바르 광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구성이 일목요연해 미의 도시다운 느낌이 확연하다.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 유산들과 마주하고 서면 현재의 인류 문명이 과연 진보한 것인지, 한 문명이 보다 진보한 다른 문명을 퇴조시킨 건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박타푸르는 고대 네와르 왕국의 도시로 15세기 후반에서 1769년까지 말라 왕조의 수도였다. 목재, 금속, 석재 등의 공예가 발달해 문화의 보고라 일컬어진다. 카트만두 중심가에서 16㎞ 정도 떨어졌다. 워낙 볼거리가 많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입장료도 15달러에 달한다. 네팔 사람들의 소득 수준에 견주면 대단히 비싼 액수다. 박타푸르는 크게 타우마디탈 광장과 달발 광장 등 2개의 광장으로 나뉜다. 타우마디탈 광장에서는 5층짜리 냐타폴라 힌두사원이 가장 웅장하다. 1702년 지어진 사원으로, 네팔에서 가장 높고 견고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이가 무려 30m에 이른다. 지난 4월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 박타푸르는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이다. 특히 힌두교 사원 기둥에 조각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노골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19금’ 성애 장면들을 조각했다. 이는 박타푸르뿐 아니라 힌두 사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힌두교의 살아 있는 소녀신 ‘라즈 쿠마리’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은 옛 칸티푸르(카트만두) 왕국의 궁전 앞 광장이다. 힌두교의 ‘원숭이 수호신’ 하누만이 지키고 있는 옛 왕궁 단지 ‘하누만 도카’, 여섯 개의 팔을 가진 시바신 ‘칼리 바이라브 석상’, 힌두양식과 불교양식이 혼합된 18세기 중엽의 ‘쿠마리사원’ 등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쿠마리 사원이 인상적이다. 쿠마리는 힌두교 처녀신을 일컫는 표현이다. 초경 전의 석가족(族) 소녀 중 한 명을 선발해 쿠마리의 화신 ‘라즈 쿠마리’로 삼아 신처럼 떠받든다. 라즈 쿠마리가 살고 있는 곳이 쿠마리 사원이다. 하루 한두 차례 2층 창문으로 라즈 쿠마리가 살짝 얼굴을 내미는데, 이때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된다. ●시내 관통하는 ‘윤회의 공간’ 바그마티강 바그마티강은 윤회의 공간이다. 카트만두 시내를 관통하는 강으로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이어진다. 이 강변에 힌두교 파슈파티나트사원이 있다. 현지인들은 이 강에 발을 담그고 이 세상 떠날 때 곧바로 천국으로 간다고 믿는다. 강 건너는 영 떠난 육신을 불로 소멸시키는 화장장이다. 죽음이 흐르는 강이지만 현지인들은 머리를 감고 목욕재계할 만큼 성스러운 공간으로 여긴다. 소멸에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화장 장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길 권한다.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보드나트 불탑은 세계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탑이다. 높이만 38m에 이른다. 대략 5세기경에 세워졌다고 한다. 보드나트는 보드(Bodh·깨달음)와 나트(Nath·사찰)가 결합된 이름으로 ‘깨달음의 사원’이라는 의미다. 네팔에서 가장 높은 사리탑으로, 우리의 달항아리 닮은 흰색 돔이 인상적이다. 돔 위엔 원래 깨달음을 얻기 위한 13단계를 뜻하는 13층 첨탑이 솟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대지진 때 무너져 현재 보수공사 중이다. 탑 기단부엔 마니차(불경이 새겨진 경통)가 세워져 있다. 수많은 현지인들이 마니차를 돌리며 탑돌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경통을 돌릴 때마다 불경을 한 번 읽은 셈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보드나트 주변은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다. 티베트 음식을 맛보고 골동품도 살 수 있다. 스와얌부나트는 약 2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사원으로, 힌두교 사원이 함께 섞여 있다. 워낙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린다. 성정이 포악한 원숭이들이 많아 물릴 수 있으니 가까이 접근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300여개에 달하는 계단을 올라 사원에 들면 여러 시기에 걸쳐 조성된 무수한 탑들과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각양각색의 불상들과 만날 수 있다. 사원 초입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카트만두 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글 사진 카트만두(네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나혼자산다’ 황치열, 목욕 장면 공개? 이국주 반응이..

    ‘나혼자산다’ 황치열, 목욕 장면 공개? 이국주 반응이..

    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황치열이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공개했다. 이날 ‘더 무지개 라이브’ 코너에서는 이국주와 황치열이 게스트로 출연해 싱글라이프를 공개했다. 황치열은 기상 직후 옥탑방 마당에서 운동을 한 후 샤워를 하기 위해 상의를 탈의했다. 특히 황치열은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해 지켜보던 이국주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현용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들 30년 된 모포 쓰는데 비축품이라 괜찮다는 국방부

    [정현용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들 30년 된 모포 쓰는데 비축품이라 괜찮다는 국방부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최근 열악한 병사들의 봉급 문제를 지적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좀 더 이야기를 진전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장병 복지 개선입니다. 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미국처럼 디지털 조준 장치가 달린 신형 총기나 보급하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무기가 좋아야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 장병들의 스트레스 상당 부분이 병영 생활에서 나옵니다.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려면 우선 전반적인 생활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계 전투복 빨라야 2017년 보급… 6년 걸려 먼저 입는 문제를 보겠습니다. 2011년 군은 위장 효과를 강화하고 신축성이 뛰어나다는 ‘디지털 무늬 사계절 전투복’을 야심차게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기존 전투복보다 오히려 통기성이 떨어져 장병들 사이에서 ‘땀복’이라고 불리는 등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사계절용으로 만들어 소재가 두꺼워지면서 땀 배출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죠. 언론 비판까지 이어지자 군은 부랴부랴 여름철 전용 전투복을 새로 만들어 2013년 보급하게 됩니다. 하지만 임시방편이었죠. 당시 군 관계자는 “하계 전투복을 신소재로 개발해 보급하려면 시험 평가만 2~3년이 소요된다. 최단 기간에 장병에게 전투복을 보급하기 위해 기존 전투복 소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군은 또다시 신형 군복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는데요. 사계절 군복 대신 여름과 겨울, 소재가 다른 군복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여름철에 좀 더 시원한 군복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하계 전투복 개발 완료 시점으로 예상하는 시기는 내년 12월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보급은 2017년 6월에 이뤄집니다. 기관을 선정하고 여름철 시험평가를 하려면 내년 여름이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계획으로만 있는 사업이지만 시원한 군복이 장병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6년이 걸리게 된 겁니다. 돌고 돌아 6년. 21~24개월을 복무하는 장병들에겐 짧다고 할 수 없는 기간입니다. 이것이 우리 병사 복지의 현주소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올 1월 말 많고 탈 많은 전투복 등 피복 물품 공급에 ‘수의계약’ 대신 ‘경쟁계약’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겠지만 ‘이제는’이 아니라 ‘이제서야’ 도입했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하는 전투복도 국방부가 직접 정부 연구개발 예산 3억 8600만원을 투입해 관리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국방부 표현대로라면 “경쟁계약 품목을 정부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해 국방부 주도로 품질 개선을 추진하는 최초의 사업”이랍니다. ‘최초’라고 하니 허탈하긴 해도 이번에 진행을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여름철 무더위에 시달리는 장병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군에 아들을 둔 부모들의 마음을 떠올린다면 이번 계획은 무조건 차질 없이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장병들 건강 위해 온수 공급 확대 의견 많아 군에서 발표한 내년도 예산 자료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군은 여름철 병영에서 온수 공급을 주 4회에서 주 5회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 군 생활을 하신 분들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얘기인데요. 여름에 ‘온수’가 나온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여름철 온수 공급 정책이 도입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 이전에는 “군인은 찬물 한 바가지 뒤집어쓰면 된다”며 냉수 목욕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도 과거에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여름철 온수를 제대로 구경해 보지 못했는데요. 군은 2011년부터 여름철 온수 공급 제도를 만들었고 2014년 주 2회, 올해 4회, 내년 5회로 공급 기간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주 6회, 겨울에는 매일 나온다는 것이 군의 설명인데요. 병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좋은 정책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더 제안할 부분이 있습니다. 온수 샤워가 가장 필요할 때는 역시 날씨가 추워질 때인데요. 지난해 모 방송사에서 훈련 나온 연예인 병사들이 온수 샤워하는 내용을 내보냈다가 많은 예비역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누가 야외 훈련지에서 온수 목욕을 한다는 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 “연예인 병사만 사람이냐”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알고 보니 모 부대에서 방송 촬영을 돕기 위해 온수 공급 장비를 지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대 사정이 천차만별이고 온수 공급은 부대장의 권한입니다만, 추운 겨울 야외 훈련 시 온수를 제공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의 빠듯한 예산으로 온수를 1년 365일, 24시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히려 예산 낭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곳에 온수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장병들의 건강을 고려해 훈련지 온수 공급 제도를 마련하고, 일일 온수 사용 시간을 늘려 장병들이 좀 더 여유 있게 샤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 장병들의 개인 위생 강화 차원에서 샤워시설은 아니더라도 세면대의 온수 공급 시간을 대폭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 각종 감염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군에서 세심한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합니다. ●일부 병사들 자기 나이보다 오래된 모포 사용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육군 32사단이 실시한 모포 제조 연도 전수조사 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체 1만 1543장의 모포 중 432장은 1980년대, 1167장은 1990년대에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군 생활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 1990년대 중반 출생자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부 병사들은 자신의 나이보다도 오래된 모포를 쓰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예비역 사이에서는 너무 일반적인 얘기라 놀랄 만한 것도 아니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국방부의 궁색한 해명이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국방부는 “1980~1990년대 제조된 모포는 전시를 대비해 저장해 놓은 것을 보급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 기간에는 차이가 있고,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래된 모포라도 비축용이라 실제 사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낡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인데요. 곧바로 예비역들의 실소와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모포 세탁률 점차 하락… 올 8월 69% 그쳐 더 황당한 상황은 낡은 모포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육군 8군단을 표본으로 조사한 ‘모포 세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모포 세탁률은 계획 대비 6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포 세탁률은 2013년 89%에서 2014년 72%, 올해 8월 말에는 69%로 낮아졌죠. 국방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분기 1회 세탁하던 것을 2개월에 1회 세탁하는 것으로 규정을 강화하다보니 목표 대비 세탁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여건과 예산 부족으로 일선 부서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도 이런 문제들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모포는 평소 생활할 때도 덮고 자지만 야외훈련을 할 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각종 먼지와 전염성 질환을 옮기는 진드기가 달라붙기 쉽습니다. 지난 1일은 국군의 날이었습니다. 거창한 행사도 좋지만 앞으로 병사들의 복지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③이스라엘의 프로방스, 갈릴리 호수Galilee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③이스라엘의 프로방스, 갈릴리 호수Galilee

    ●Galilee 갈릴리 호수 이스라엘의 프로방스, 갈릴리 호수Galilee 사해의 서북쪽 연안, 마사다에서 멀지 않은 쿰란Qumran은 2000년 전 필사한 성경이 발견된 곳이다. 1947년 베두인 양치기 소년은 쿰란 제1동굴에서 사해사본을 발견했다. 유대교의 한 분파인 에세네파 사람들이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욕주의자들이었다는 에세네파 사람들은 정결한 몸을 유지하고 의식을 치르기 위해 공중목욕탕도 만들었다. 쿰란을 떠나 이스라엘 북부의 산악지역에 있는 갈릴리Galilee 호수로 향한다. 도로 왼편은 사마리아 지방이다. 성경이나 영화 속에서 듣거나 본 장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갈릴리로 가는 길에 요르단강도 건넌다. 예수는 여리고 근처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요르단강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중요한 강이라지만 물줄기는 작다. 레바논 북쪽, 헤브론산에서 발원한 요르단강은 갈릴리 호수를 지나 사해로 흘러간다. 굽이굽이 흐르는 요르단강 강줄기는 320km에 달한다. 늦은 오후 갈릴리 호수 남쪽 마간의 한 키부츠에서 운영하는 숙소에 도착했다. 갈릴리 호숫가 키부츠다. 키부츠 안에 수영장도 있다. 키부츠 숙소는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머무르기 좋게 방갈로 형식이다. 해가 지면서 호수 맞은편 산간 지역은 실루엣처럼 보인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수면 위로 돛을 세우고 윈드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보인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붉은 병풍 같은 골란고원이 보인다. 골란고원 저편이 시리아라는 사실이 좀체 실감나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갈릴리 호수의 둘레는 60km에 달한다. 예로부터 이곳 사람들이 갈릴리 호수를 ‘바다’라고 불렀던 게 수긍된다. 영어 이름대로 ‘바다 같은 호수Sea of Galilee’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설파한 산상설교지인 팔복산Mount of Beatitudes이 바로 갈릴리 호수 북쪽에 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의 것이요.’ 예수는 산상설교를 이렇게 시작했다. 그때 예수는 억압받고 학대받는 사람들 편에 서 있었다. 사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갈릴리 호수도 해저 222m로 매우 낮은 지역에 위치한다. 평균 수심은 30m이지만 가장 깊은 곳은 50m에 달한다. 우기와 건기에 따라 수심이 다르다.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 식수의 70%를 생산할 만큼 깨끗한 상수원이다. 갈릴리 지방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프로방스’라 불린다. 이스라엘을 찾은 크리스천들은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굴곡진 요르단강을 찾아 래프팅을 즐긴다. 갈릴리 지방의 중심지인 티베리아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주위가 시끌벅적하다. 미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다. 이들이 이스라엘을 찾은 이유는 만 열두 살이 된 아들의 성년식 때문이다. 외국에 살지만 이스라엘로 돌아와 성년식을 치르는 일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축복할 일로 여겨지는 듯하다. 비행기 값, 호텔, 식사, 촬영비 등 제법 큰돈을 들여 성대한 파티를 벌이는 일생일대의 이벤트다.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앞에서도 매주 두 번씩 요란하게 성인식을 치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개 다른 나라에 살다가 성인식을 위해 이스라엘로 온 사람들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3 Western Coast Cities of Israel ▶십자군 성채 도시, 아코Akko 지중해의 동편을 마주한 아코는 요새처럼 구축된 항구도시다. 이스라엘에 속한 ‘아랍인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아코의 올드 시티는 지중해를 마주보고 성벽에 둘러싸였다. 북으론 레바논과 시리아, 터키, 남으론 아프리카, 서쪽으론 유럽과 면한다. 1104년에는 십자군에 점령되었고, 1291년에는 술탄 말렉 엘-아쉬라프에게 함락된 바 있다. 술탄 말렉은 아코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그나마 남은 것은 땅에 묻어 버렸다. 기구한 역사는 아코를 강건하게 만들었을까. 훗날 나폴레옹은 두 달간 아코를 포위하고 공격했으나 결국 아코 성벽을 넘지 못하고 퇴각했다. 요새 같은 항구도시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 탓에 아코는 때로 번영하고, 때로는 깨뜨려졌다. 아코의 구시가지는 2001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일몰 때 아코의 성벽을 따라 저녁 산책을 즐기면 좋다. ▶헤롯왕의 도시, 카이사레아Caesarea 헤롯왕이 만든 도시로 로마의 행정수도이자 총독의 거주지였다. 로마 시대의 항구도시로 번성하면서 남긴 유적 외에도 십자군 성채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카이사레아 남쪽의 극장은 헤롯왕 때 건설된 이후 수백 년 동안 사용된 극장으로 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다. 헤롯 시대의 전차 경기장 흔적도 남아 있다. 거대한 U자 모양의 전차 경주장은 1만명의 관객을 수용했다. 사도 바울이 이곳에서 로마군 장군 고넬료에게 세례를 주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카이사레아에는 헤롯 시대뿐만 아니라 로마, 비잔틴, 십자군 시대 등 다양한 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다. 유적만 봐도 영고성쇠를 거듭한 도시의 역사가 보인다. ▶자유의 도시, 하이파Haifa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무역항구로 유명하다. 경제적으로 번성하고 있어 도시의 분위기는 자유롭다. 이스라엘 최대의 도시라지만 안식일이면 어김없이 버스가 운행을 멈추는 텔아비브보다 유대교적으로 덜 경건한 것도 하이파의 매력이다. 하이파는 이스라엘 북부의 해안 평야에서 느닷없이 솟아오른 갈멜산Mount Carmel 북서 기슭에 자리잡았다. 아코와 마찬가지로 아랍인들이 많이 살지만 생활수준은 아코에 비해 높다. 하이파의 유명한 상징 중 하나는 황금색 돔을 가진 바하이교 사원이다. 세계적인 종교 가운데 가장 최신 종교다. 아름답고 웅장한 정원이 유명하다. 바하이교 사원 밑으론 1869년 처음 조성된 독일 템플 기사단의 공동체 마을Templar Society이 복원되어 독일의 정취를 느껴 볼 수 있다. 단, 중세 시대 십자군인 템플 기사단과 헷갈리지 말 것.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②Judean Desert·Dead Sea 유대광야·사해, Masada 마사다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②Judean Desert·Dead Sea 유대광야·사해, Masada 마사다

    ●Judean Desert·Dead Sea 유대광야·사해 광야Judean Desert를 지나 사해Dead Sea로 예루살렘을 벗어나 동쪽으로 달린다. 어떤 생명체도 살지 못할 듯 삭막하고 건조한 풍광이 펼쳐진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대광야Judean Desert’라 부르는 암석사막이다. 예로부터 하느님께 몸을 바치려는 자들에게 황폐하고 쓸쓸한 유대광야는 이상적인 장소였다. 이들은 광야의 절벽을 깎고 수도원을 만들고 기도했다. 예수가 40일간 금식하고, 악마의 시험을 받으며 깨달음을 얻은 곳도 유대광야다. 그는 광야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광야의 끝에 사해가 나타난다. 해발 820m의 예루살렘에서 해발 마이너스 423m의 지하세계로 간다. 사해로 가는 길은 해저로 내려가는 길이다. 지구상에서 사람이 사는 곳 중 가장 낮은 곳이 사해다. ‘죽은 바다Dead Sea’라는 무서운 이름과 달리 사해는 곱디고운 옥빛이다. 색이 너무 예뻐 깜짝 놀랐다. 죽음의 색이 이런 거라면 지구상에서 죽음이 가장 매혹적으로 여겨질 곳이 사해일지도 모르겠다. 에인 보켁Ein Bokek의 관광단지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수영복을 챙겨 입고 5분 거리의 바닷가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정말 둥둥 떠 있다. 바닷물 속에서 수영은 하지 않고 가만히 둥둥 떠 있는 사람들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사해 바닷물 속으로 발길을 옮긴다. 진한 염도 때문인지 미끈미끈한 바닷물이 기름처럼 쩍쩍 몸에 달라붙는 것 같다. 문득 궁금하다. 이 소금물 속에 얼굴을 담가 보면 어떨까? 장난기가 발동해 눈을 감고 얼굴을 넣어 본다. 아, 순식간에 눈가가 짜릿짜릿하다. 눈을 감으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오산이다. 내 손을 잡아끄는 누군가에 이끌려 샤워장으로 갔다. “여기서 수영할 수 없는 걸 몰랐어요?” “저 앞에 대기 중인 앰뷸런스 못 봤어요?” 눈에 스며든 염분을 씻어 내느라 경황없는 내게 그는 몇 번이나 괜찮은지를 되묻는다. 그는 내가 수영을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느 한국 신문에선가는 사해 물에 빠지면 실명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던데 나는 말짱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 다시 사해 물 속에 얼굴을 담글 일은 없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해의 남북 길이는 약 80km, 폭은 17km 정도다. 크고 넓다. 장소에 따라 사해 소금물은 여러 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염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해의 염도는 대략 33.7%, 보통 바다의 8배로 1리터당 340g의 염분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다. 수영을 할 순 없지만 사해를 찾는 관광객들이 빼먹지 않는 건 머드팩이다. 사해 바다 속 진흙은 염화마그네슘, 염화나트륨, 염화칼슘 등 무기질을 풍부히 갖고 있어 피부 미용에 좋다. 생명은 살지 않는데 미용에는 좋다는 곳이 사해다. 사해 건너편은 요르단이다. 동편이니 요르단 저 편에서 해가 떠오를 게 분명하다. 새벽 5시, 다시 사해 바닷가로 나간다. 소금 덩어리가 바닷물 속에 응결된 소금꽃 바닷물 속에 둥둥 뜬 채 떠오르는 태양을 맞는다. 이 순간을 위해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왔구나 생각될 만큼 기억에 남은 순간이다. ●Masada 마사다 유대인의 초상, 마사다Masada 사해를 떠나 갈릴리에 도착하기 전에 들른 곳이 있다. 두 개의 사해 사이에 있는 마사다Masada다. 마사다는 사해 서쪽, 깎아 세운 듯 가파른 고원에 지어진 고대의 왕궁이자 요새다. 케이블카를 타고 마사다 정상으로 향한다. 꼭대기에 오르니 서쪽으로는 계단 모양의 단구와 구릉이 많은 유대광야가, 동쪽으로는 옥빛의 사해가 펼쳐진다. 아무리 살펴봐도 동서남북의 끝은 모두 가파른 벼랑이다. 사해 수면을 기준으로 450m 높이에 건설된 마사다 요새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650m, 300m 정도로 사막에 있는 요새라 하기에 장대한 규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케이블카 오른편의 ‘북쪽 궁전’은 벼랑의 단구를 깎아 3개 층으로 만들었다. 북쪽 궁전 외 서쪽에도 궁전이 있다. 웨스턴 게이트 부근이다. 고대 로마 양식으로 지은 마사다의 궁전은 흔히 헤롯의 ‘요새 궁전’이라 불린다. 궁전 외에도 유대교 회당, 남쪽 물 저장고, 대중목욕탕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마사다 요새 서쪽 아래로는 로마군이 마사다를 공격할 때 사용한 공성의 흔적도 남아 있다. 마사다는 기원 후 70년, 로마 황제 티투스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에도 끝까지 로마에 맞선 유대인 전사들의 마지막 항전지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유대인 반란군은 마사다에 모여 결사항전을 다짐했고, 로마군은 철벽 요새인 마사다 서쪽 웨스턴 게이트 옆에 돌과 흙을 다져 댐을 쌓듯 거대한 경사로를 만들어 공격한다. 기원 후 73년 항전의 마지막 날, 로마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할 지경에 이른 960명의 유대인은 집단 자결한다. 로마군은 마사다를 포위한 지 3년 만에 성벽을 넘었지만 그들이 마주한 것은 수많은 시신들이었다. 유대인들은 노예로서 목숨을 연장하는 대신 죽음을 선택했고, 살아남은 자들은 이를 명예로운 죽음으로 기억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마사다는 압제로부터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상징뿐만 아니라 유대인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마사다 함락 이후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디아스포라가 되었다. 로마군은 40년에 걸쳐 마사다에 주둔하다 철수하고, 마사다는 버려진다. 그 후 몇몇 크리스천 공동체가 마사다에서 생활하기도 했으나 이들마저도 사라지고 1960년대 초반,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인 야딘의 주도하에 발굴이 시작될 때까지 마사다는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진다. 정작 1960년대 발굴시 집단 자결한 이들의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대인들에게 마사다는 영원한 성지이자 고대 유대 왕국의 증거다. 오늘날 마사다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대한 이스라엘 군인들이 신병 훈련을 마치는 장소로 종종 사용된다. 그들이 훈련을 마치며 외치는 말이 있다. “마사다는 두 번 다시 함락되지 않는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산시성- 놀라운 중국 역사의 중심지 산시성陝西省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산시성- 놀라운 중국 역사의 중심지 산시성陝西省

    수천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던 수천명의 병사들. 그들은 지금 누구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 빙마용(병마용, 兵馬俑)의 거대한 군대에서 시작한 놀라움은 당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를 품은 화칭츠(화청지, 华清), 중국 5악 중 하나로 꼽히는 화산華山으로 이어진다. 중국 지도에서 한가운데 있는 산시성(섬서성, 陝西省). 빙마용만 보고 돌아오면 아쉽다. 산시성 구석구석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찾아보자. 세계 4대 역사 도시 중 하나인 시안 중국의 역사를 느끼기 위해 꼭 한 곳만 가야 한다면 시안서안, 西安으로 떠나야 한다.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은 오랫동안 중국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도를 봐도 산시성은 중국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추흥팔수秋興八首’에서 ‘진중자고제왕주(진중은 예로부터 제왕들의 터였다네, 秦中自古帝王州’)라고 읊었다. 중국 최초로 통일왕국을 이룩한 진나라뿐만이 아니다. 13개 왕조를 거치는 1,180여 년 동안 시안은 중국의 수도였다. 시안은 정치뿐만 아니라 종교의 중심지였다. 중국에서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가장 먼저 전파된 곳도 시안이고 중국 8개 불교 종파 중 6개 종파가 시작된 곳도 시안이다. 뿐만 아니라 시안은 실크로드의 출발지이자 종착점이기도 했다. 중국은 실크로드를 통해 비단을 수출했고 이 길을 통해 불교를 받아들였다. 아테네와 로마, 카이로와 함께 세계 4대 역사 도시로 꼽히는 시안은 한때 인구 100만명을 자랑하는 국제도시이기도 했으며 문화와 종교가 섞이고 동양과 서양이 만나던 용광로였고 사상과 문화를 중국 곳곳으로 퍼트린 통로였다. 당나라 때 시안은 오래도록 평안하라는 뜻의 ‘장안長安’으로 불렸다가 수도를 비롯해 국가 경제·문화 중심이 동부 베이징으로 이동한 이후 서쪽이 편안하라는 의미에서 ‘시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왕조가 바뀌고 전쟁이 계속되면서 아방궁이나 대명궁같이 황제의 권력으로 건축이 가능했던 화려한 건축물들은 사라졌지만 친숙한 중국 여행의 상징인 빙마용(병마용, 兵馬俑)과 무용(舞俑, 무희 등을 형상화한 인형)을 만날 수 있는 유적지들이 과거와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 수천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 온 빙마용 시안 여행의 스타는 뭐니뭐니 해도 빙마용이다. 빙마용은 흙으로 빚어진 병사를 말하는 것으로 진시황의 명령에 따라 그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빙마용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74년 3월 우물을 파던 농부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수천년의 기나긴 침묵을 끝내고 찬란한 모습을 드러낸 빙마용은 세상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무려 6,000여 개가 넘는 사람과 말의 토우가 그곳에 매장되어 있었다. 빙마용은 실제 사람과 비슷한 크기로 제작되었는데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습이 없고 핏줄이나 근육 모양, 표정 등까지도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돼 있어 놀라움을 준다. 빙마용은 모두 동쪽을 향해 있는데, 궁전과 성의 문 위치도 동일하다. 시안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빙마용 갱은 3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다. 1호 갱은 당시 농민이 발견한 것인데 규모가 제일 크다. 2호 갱에는 1,300개의 전사와 말이 있으며 다섯명의 병사는 가까이에서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빙마용들은 서 있는 자세지만 화살을 쏘는 사수도 있고 갑옷을 입은 장군도 있다. 사수는 마치 소총을 쏘듯 한쪽 무릎을 꿇고 반대편 무릎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다. 활쏘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원래 중앙, 또는 오른쪽에 틀어 올리는 상투를 왼쪽으로 튼 것도 재미있다. 진시황 사후 3년째 되던 해, 진시황이 초나라를 짓밟았을 때 이에 대한 원한으로 항우가 빙마용 갱에 불을 질렀는데 석 달이 넘도록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고 하니 그 규모는 상상에 맡긴다. 이때 전리품으로 병마용 병사들이 갖고 있던 창과 방패를 가져가는 바람에 병마용 갱의 병사들은 모두 무장해제된 상태다. 당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 무대, 화칭츠 빙마용 갱에서 1.5km 떨어진 곳에는 진시황릉이 있다. 진시황릉은 높이 79m, 동서 475m, 남북 384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덤으로 능을 만드는 데 70만명이 투입되었다고 전해진다. 막상 진시황릉 앞에 서면 무덤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산이라는 느낌이 든다. 역사서 <사기史記>를 보면 진시황릉의 지하궁전에 대해 ‘지상의 궁전을 본떠 만들었으며 대량의 수은을 사용해 황허(황하, 黄河)와 양쯔강(양자강, 揚子江)을 조성하고 매일 진시황의 관이 중국 전역을 주유할 수 있도록 설비했다’고 묘사하고 있다. 밖에서 보기에는 산이지만 무덤 안에는 하나의 세계가 들어 있던 것이다. 역대 황제들의 별장이었던 화칭츠도 시안 여행에서 결코 건너뛰면 안 된다. 화칭츠는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을 나누던 곳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질 좋은 지하 온천수로 유명해 역대 제왕들의 사랑을 받았다. 내부로 들어가면 현종과 양귀비가 목욕했다는 하이탕탕(해당탕, 海棠湯)을 비롯해 롄화탕(연화탕, 蓮華湯), 타이즈탕(태자탕, 太子汤) 등 여러 유적들이 과거를 상상하게 만든다. 화칭츠 안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이 모이는 곳은 양귀비가 목욕을 막 끝내고 나오는 동상 앞. 비록 동상이지만 양귀비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이들로 북적인다. 저녁이 되면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다룬 바이쥐이(백거이, 白居易)의 서사시 <장한가長恨歌>를 현대판 무용으로 연출한 공연이 펼쳐진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애절한 음악과 함께 공연을 보다 보면 현종과 양귀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된다. 성벽과 종루, 다안타, 베이린박물관 등 역사의 보고 시안 시내에도 둘러볼 곳들이 많다. 시안 성벽과 다안타(대안탑, 大雁塔), 산시성박물관, 베이린(비림, 碑林)박물관 등 시안 시내를 돌아보는 데 적어도 며칠이 필요하다. 시안에서 해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시안 성벽 위에서 자전거 타기다. 시안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시안 성벽은 14세기 명나라 초기 홍무 때 축성한 것으로, 중국 성벽 중 보존이 가장 잘 된 성벽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높이 12m에 두께는 12~18m, 전체 둘레 13.7km로 4개의 문을 가지고 있다. 각 문마다 드나드는 이들이 달랐는데, 그중 남문은 황제만 다닐 수 있었다고. 북문은 사절단이 오가는 문, 동문은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공물이 들어오는 문, 서문은 실크로드를 향한 문이었다. 성벽이 둘러싸고 있는 시안 중심에는 중러우(종루, 鐘樓)와 구러우(고루, 鼓楼)가 있다. 중러우와 구러우는 명나라 때 성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과거에는 시간을 알려 주는 관직에 있던 이만 오를 수 있었다지만 지금은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중러우와 구러우 사이에 있는 광장은 젊은이와 여행자들에게 만남의 광장으로 유명하다. 또한 밤에는 시안 시내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으며 근처에는 이슬람 거리가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안타는 츠언사(자은사, 慈恩寺) 경내에 있는 전탑으로 당나라때부터 과거 급제한 이들이 이 탑에 올라가 이름을 새긴 것으로 유명하다. 다안타는 삼장법사로 알려진 현장이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과 불상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7층 높이다. 중국 5악 중 하나인 화산 시안에서 동북부에 자리하고 있는 시엔양(함양, 咸陽)에는 진시황릉과 분위기가 다른 시엔양릉이 자리하고 있다. 시엔양은 진시황이 다스린 진나라의 황궁이 위치한 곳으로 관중평야에서도 웨이하(위하, 渭河)의 하류 지역으로 리산(여산, 驪山)을 끼고 있는 풍수지리가 좋은 땅이다. 시엔양릉은 한무제의 아버지인 한경제의 무덤으로 함양국제공항과 시안 사이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다 발견되었다. 시엔양릉에서 출품된 도자기 형태의 인형들은 빙마용의 그것과는 다르다. 50~60cm의 자그마한 크기에 팔도 없이 앙상한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쯔진청(자금성, 紫禁城)과 경복궁을 크기만으로 비교할 수 없듯이 시엔양릉의 도용 역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시안에서 북쪽으로 120km 거리에 있는 화산을 찾아보자. 중국 오악 중 서악에 속하는 화산은 기암괴석이 많아 무척 험하다. 평지라고는 거의 없고 아슬아슬한 절벽이 이어져 있다. 화산은 중국 무협소설의 대가인 김용의 작품에 나오는 화산파의 배경지로 중국 무협지 주인공처럼 포즈를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화산은 옥녀봉을 비롯해 5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쪽 봉우리는 일출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travel info Shanxi Airline 대한항공과 에어차이나 등 여러 항공사에서 인천-시안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3시간 15분. FOOD 후이족회족, 回族 거리에 가면 두건을 두른 후이족들이 곳곳에서 특색 있는 길거리 음식과 국수를 팔고 있다. 양꼬치와 해산물 꼬치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SPOTS 진시황릉과 시엔양릉 외에도 산시성 곳곳에는 수많은 황제의 능이 자리하고 있다. 시안에서 서쪽으로 45km 떨어진 곳에는 5대 황제인 한무제의 묘 ‘무릉’이 있다. 한무제는 실크로드 개척자로, 무릉 근처에는 한무제 때 장수 곽거병의 묘도 있다. 또 시안에서 80km 떨어진 곳에는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의 ‘건릉’도 자리하고 있어, 중국 역대 황제들의 흔적을 밟고 싶은 이라면 능을 테마로 산시성을 여행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museum 역사에 관심많은 당신에게 산시성 역사박물관은 중국의 3,000년 고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36만여 점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통 궁전양식의 외관에 3개의 전시실이 자리했다. 옛 중국의 도서관 시안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박물관 중 하나가 베이린박물관이다. 베이린박물관은 시안에서 출토된 비문을 모아 놓은 박물관으로 유명 서예가들이 새긴 수천개의 비석이 나무숲처럼 빼곡히 모여 있다. 비석은 종이가 없던 시절부터 기록하기 좋은 재료였던 것을 생각하면, 베이린박물관은 옛 중국의 도서관이나 마찬가지다. 베이린박물관 주변에는 시안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문서거리가 있다. 서책과 문방사우를 파는 시안의 명물거리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채지형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트래비CB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산새둥지’서 날아오르는 주민자치

    주민이 운영 주체가 되는 마을회관이 문을 열었다. 재개발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한 ‘두꺼비하우징’을 실험한 마을에서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을 열면서 한 단계 진전한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 은평구는 신사동 주민공동체운영회와 함께 마을공동체 활성화 거점 공간 1호인 산새마을 마을회관 ‘산새둥지’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주민들이 ‘산새마을’로 부르는 이 지역은 1968년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시행되면서 망원지역 수해 이재민, 행당동 뚝섬 경작민, 용산 철거민 등이 이주해 마을을 형성했다. 지은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 많고 주민 연령은 대부분 50~70대인 데다 봉산 중턱에 자리해 경사가 가파르고 도로가 좁아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한 지역이다. 2011년부터 구가 추진한 두꺼비하우징 시범 사업 대상지로 지정되면서 주민 참여형 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해 왔다. ‘산새둥지’는 그 사업의 결실이다. ‘산새둥지’는 162㎡ 대지에 전체 면적 340.2㎡(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었다. 목욕실(지하 1층), 마을카페와 공동육아방(지상 1층), 동아리방과 독서실(지상 2층), 게스트하우스(지상 4층) 등 층마다 다양한 공간을 만들었다. 김우영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해제지역을 중심으로 전면 철거형 ‘뉴타운식 개발’이 아닌, 주민과 함께하는 주거지 재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나무늘보 넌 그냥 너야”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해요

    [이주일의 어린이 책] “나무늘보 넌 그냥 너야”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해요

    나부댕이!/제니 오필 지음/크리스 아펠란스 그림/이혜선 옮김/봄나무/32쪽/1만 1000원 소녀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다. 새든 토끼든 훈련받은 물개든 다 좋았다. 하지만 엄마가 반대했다. 한 달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엄마를 졸랐더니 드디어 엄마가 산책시키지 않아도 되고, 목욕시키지 않아도 되고,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되는 동물을 찾아보라고 했다. 소녀는 곧장 도서관으로 달려가 동물 백과사전을 펼쳤다. 거기서 나무늘보를 찾아냈다. 사전엔 ‘나무늘보는 하루 열여섯 시간 잠을 자고 나뭇잎을 먹고 나뭇잎에 고인 이슬을 마시고 산다.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동물’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빠른우편으로 나무늘보가 도착했다. 소녀는 나부댕이라고 이름 지었다. 나부댕이를 밖에 있는 나무로 데려갔다. 잠만 잤다. 잠에서 잠깐 깨어났을 때 산꼭대기 올라가기, 숨바꼭질, 무술시합 등 여러 놀이를 했다. 친구 메리에게 자랑하고 싶어 메리를 나부댕이 곁으로 데려갔다. 나부댕이는 잠만 잤다. 메리가 말했다. “넌 참 안됐다. 우리 고양이는 뒷다리로 서서 춤도 추는데….” 소녀는 “우리 나부댕이도 묘기 부릴 줄 알아”라고 맞받아쳤다. 메리는 믿지 않았다. 다음날 소녀는 메리네 집 앞에 7일 뒤 훈련받은 나무늘보의 특별공연을 한다는 전단지를 붙였다. 소녀는 한 주 내내 나부댕이를 훈련시켰다. 특별공연 날이 다가왔다. 엄마, 메리, 이웃집 아주머니 세 사람이 공연을 보러 왔다. 소녀는 굴러, 말해 등 여러 주문을 했지만 나부댕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메리와 아주머니는 자리를 떴다. 소녀는 떠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나부댕이 손을 잡았다. “넌 그냥 나부댕이야. 앞으로도 오래오래 너일 거야.”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나가는 과정을 잔잔한 글과 서정적인 그림으로 그렸다. 나부댕이를 조련해서 같이 뛰놀고 싶었던 소녀가 나부댕이의 손을 잡고 “넌 그냥 나부댕이야”라고 말하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와 다르다고 상대를 내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한다면 자신이 오히려 힘들고 외로워진다는 걸 일깨워준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골프장·목욕탕 등 지방공기업 23개 사업 민간 이양

    골프장·목욕탕 등 지방공기업 23개 사업 민간 이양

    지방공기업이 운영하던 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 목욕탕 등 23개 사업이 내년부터 민간으로 이양된다.<서울신문 7월 27일자 11면> 행정자치부는 24일 오전 지방공기업 정책위원회를 열어 지방공기업 민간 이양 대상 사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민간 이양 사업은 공공성이 낮고 민간경제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16개 지방공기업 23개 사업이다. 안동학가산온천, 신길목욕탕, 북악·안산·상무 골프연습장, 해남땅끝호텔, 보훈회관·기장군청 구내식당, 한탄강 수상레저 등이 포함됐다. 행자부는 이날 확정된 사업에 대해 지방공기업이 다음달 말까지 민간 이양 세부 이행 계획안을 마련토록 하고 내년부터 이양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정재근 행자부 차관은 “민간 이양 대상 사업에서 지방공기업이 철수하면 지역 민간경제가 활성화되고 지방공기업은 공공서비스 제공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행자부는 지방공기업 구조 개혁 차원에서 지난 4월 공공성과 경제성 지표를 따지기 위한 시장성 테스트 제도를 도입하고 민간 인사로 시장성 테스트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전국의 143개 모든 지방공사·공단을 전수 조사한 뒤 이양 사업을 확정했다. 장난감도서관이나 키즈카페, 산후조리원, 청소년 독서실, 캠프장, 마을순환버스, 썰매장 등 지방공기업의 사업 수행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영역의 경우 대국민 정책토론회를 열어 민간 이양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다만 일부에선 이런 조치가 오히려 공공성을 위축시키고 지자체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난감도서관이나 키즈카페, 산후조리원 등 지자체가 주민 복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들을 놓고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유럽에선 기초지자체가 운영하는 캠핑장이나 장난감도서관 등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시설은 그 존재 자체로 민간시설에 최소한의 이용 기준과 가격을 제시해 공공성을 유지토록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목욕장면에서 드러나는 볼륨감 ‘완전 대박’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목욕장면에서 드러나는 볼륨감 ‘완전 대박’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목욕장면에서 드러나는 볼륨감 ‘완전 대박’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배우 김민정의 목욕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KBS 새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 김민정은 젓갈장수 보부상으로 전국을 떠도는 개똥이이자 무녀 매월 역으로 출연한다. 23일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김민정은 남장을 벗고, 어깨를 드러낸 채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우윳빛 피부와 아찔한 쇄골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민정은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객주’를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목욕신이다. 통에 들어가 얼굴과 몸에 묻은 때를 벗겨내니 기분이 묘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23일 첫 방송된 ‘장사의 신-객주’의 시청률은 6.9%를 기록했다. 첫 방송임을 감안하면 높은 시청률이다. 전작인 ‘어셈블리’ 마지막 회는 4.9%였다. 이날 ‘장사의 신-객주’에서는 천오수(김승수)가 의형 길상문(이원종)과 함께 청나라와의 국경 무역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목욕신” 왜? 가슴골 드러내고 ‘아찔’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목욕신” 왜? 가슴골 드러내고 ‘아찔’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목욕신” 왜? 가슴골 드러내고 ‘아찔’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이 화제다. KBS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 김민정은 젓갈장수 보부상으로 전국을 떠도는 ‘개똥이’이자 무녀 ‘매월’ 역으로 출연했다. 23일 ‘장사의 신 객주 2015’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김민정은 남장을 벗고 어깨를 드러낸 채 김이 피어오르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김민정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우윳빛 피부와 쇄골을 드러내 아찔한 매력을 발산했다. 김민정의 ‘장사의 신 객주 2015’ 목욕신은 지난 11일 NG 없이 단 한 컷 만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민정은 ‘장사의 신 객주 2015’ 제작발표회에서 “‘객주’를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잠는 장면은 목욕신이다. 통에 들어가 얼굴과 몸에 묻은 때를 벗겨내니 기분이 묘하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23일 ‘장사의 신 객주 2015’ 첫 방송의 시청률은 6.9%를 기록했다. 첫 방송임을 감안하면 높은 시청률이다. 전작 ‘어셈블리’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4.9%였다. 이날 ‘장사의 신 객주 2015’에서는 천오수(김승수)가 의형 길상문(이원종)과 함께 청나라로 무역을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네티즌들은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아찔하네”,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목욕신 기대된다”,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우윳빛깔 피부 아름답다”,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볼륨 몸매 대박”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KBS(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목욕장면에서 드러나는 볼륨감 ‘대박 그 자체’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목욕장면에서 드러나는 볼륨감 ‘대박 그 자체’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목욕장면에서 드러나는 볼륨감 ‘대박 그 자체’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배우 김민정의 목욕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KBS 새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 김민정은 젓갈장수 보부상으로 전국을 떠도는 개똥이이자 무녀 매월 역으로 출연한다. 23일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김민정은 남장을 벗고, 어깨를 드러낸 채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우윳빛 피부와 아찔한 쇄골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민정은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객주’를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목욕신이다. 통에 들어가 얼굴과 몸에 묻은 때를 벗겨내니 기분이 묘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23일 첫 방송된 ‘장사의 신-객주’의 시청률은 6.9%를 기록했다. 첫 방송임을 감안하면 높은 시청률이다. 전작인 ‘어셈블리’ 마지막 회는 4.9%였다. 이날 ‘장사의 신-객주’에서는 천오수(김승수)가 의형 길상문(이원종)과 함께 청나라와의 국경 무역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목욕장면에서 드러나는 볼륨감 ‘대박’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목욕장면에서 드러나는 볼륨감 ‘대박’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목욕장면에서 드러나는 볼륨감 ‘대박’ 장사의 신 객주 2015 김민정 배우 김민정의 목욕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KBS 새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 김민정은 젓갈장수 보부상으로 전국을 떠도는 개똥이이자 무녀 매월 역으로 출연한다. 23일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김민정은 남장을 벗고, 어깨를 드러낸 채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우윳빛 피부와 아찔한 쇄골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민정은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객주’를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목욕신이다. 통에 들어가 얼굴과 몸에 묻은 때를 벗겨내니 기분이 묘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23일 첫 방송된 ‘장사의 신-객주’의 시청률은 6.9%를 기록했다. 첫 방송임을 감안하면 높은 시청률이다. 전작인 ‘어셈블리’ 마지막 회는 4.9%였다. 이날 ‘장사의 신-객주’에서는 천오수(김승수)가 의형 길상문(이원종)과 함께 청나라와의 국경 무역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