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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서 야생진드기 첫 사망자 발생…“귀가해서 목욕”

    경북서 야생진드기 첫 사망자 발생…“귀가해서 목욕”

    경북도에서 올해 첫 야생진드기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성주에 사는 A모(83·여)씨가 지난 25일 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졌다. A씨는 지난 21일 교회 가는 길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이틀 뒤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매일 밭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올해 49건의 SFTS 신고가 들어와 2건이 양성으로 나왔고 이 가운데 A씨가 숨졌다. 전국 첫 사망자는 지난 16일 전남 순천에서 발생했다. 도 관계자는 “SFTS는 4∼11월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외부 활동할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귀가해서는 목욕할 것”을 당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②오바마가 꿈꾸는 에코 빌리지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②오바마가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가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가 심상치 않다. 이주민이 늘고 있다. 인구가 줄어 고민인 시골마을에서 오바마의 역주행은 반가운 일이다. 이주민이지만 오바마를 대표하게 된 그들을 만났다. ▶테라하우스 파티셰 사카가미 치에 비건을 위한 제안 사실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일반적인 베이커리인 줄 알고 불쑥 찾아갔는데 실은 쿠킹 클래스여서 당황한 탓도 있었지만 마침 수업 중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요리학교를 졸업한 후 10년 넘게 자연식품 매장과 마이크로바이오틱Macrobiotic 푸드카페를 경영하며 베이커리 수업을 진행해 왔고 3년 전 오바마로 이주하기 전에는 나가사키 대학에서 지역에서 재배하는 약초를 이용한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었다. 그런 그녀를 찾아서 나가사키에서 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매월 마지막 주말에 걸쳐 진행되는 쿠킹 클래스의 메뉴는 우유나 계란 등 유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비건용 빵과 허브나 약초를 이용한 건강식들이다. 소량만 생산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그녀가 만든 효모식빵, 쌀가루빵, 핫도그 등을 맛보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어야 한다. 테라하우스Terra House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007 매월 마지막주 금, 일, 월요일에 4명 정원의 소규모 쿠킹클래스를 연다. 실습비 4,000엔 +81 957 74 5780 www.terrahouse.jp ▶가리미즈안 카페 & 숍 시로타니 코우세이 디자이너 밀라노에서 오바마까지 시작은 한 디자이너의 귀향이었다. 오바마에서 태어나 도쿄와 밀라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엔조 마리 스튜디오에서 일했던 시로타니 코우세이Shirotani Kosei씨는 2002년 고향으로 돌아와 스튜디오 시로타니를 열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오바마 재생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5년간 출강했던 사가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마을 만들기’를 주제로 디자인 캠프를 진행하면서다. 나가사키현의 지원으로 역사, 경관, 자연 등의 조건을 갖췄지만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작은 마을을 재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던 것. 시작이 반이 되어 시로타니씨 자신이 먼저 오바마에서 ‘가리미즈 에코 빌리지’를 시작하게 됐다. 2013년에 그는 마을의 빈집 중 하나를 골라 1층은 그가 직접 디자인하거나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판매장으로, 2층은 이탈리아와 한국 등지에서 수집한 가구와 소품으로 카페를 꾸몄다. 70년 된 고택의 폐기물을 실어내는 데만 1톤 트럭을 몇 번이나 움직여야 했다. 그렇게 탄생한 가리미즈안 숍 & 카페Karimizuan Shop & Cafe는 현재 오바마 안팎 사람들에게 중요한 아지트가 됐다. 일본 디자인협회 이사이자 디자인, 공예, 건축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탈리아, 일본,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시로타니씨의 인적 파급력 덕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그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위해 먼저 이주해 왔고 도예가, 요리사, 농업을 배우는 학생, 요리사 등 오바마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오바마가 지닌 일본적인 삶의 양식이 깨지지 않으면서도 이탈리아처럼 소도시에서도 대도시와 같은 수준의 문화적 자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기획한 가리미즈안 디자인 마켓이 열리는 4월에는 가뜩이나 좁은 가리미즈의 골목이 사람으로 메워진다. 사례 연구를 위해 쇠락한 제련마을에서 예술가 마을로 되살아난 핀란드 피스카스에도 다녀왔고, 지역의 여러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버지의 목공소에서 동생들과 쌓았던 유년의 추억들 위로 그가 그린 오바마의 미래 설계가 켜켜이 쌓이고 있다. 가리미즈안 카페 & 숍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011 10:00~17:00 (매주 수요일 휴무) +81 957 74 2010 www.facebook.com/karimizuan ▶아이아카네 공방작가 스즈키 테루미 붉고 푸른 인생 2막 오바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신문에서 본 시로타니씨의 기사 덕분이었다. 살기 좋은 마을에 빈집이 있다는 것도, 에코 빌리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그녀가 기다리던 소식이었다. 나가사키에서 1년 정도 왔다갔다 하면서 물색한 끝에 시노타니씨의 카리미즈안 카페 바로 뒷집에 터를 정하고 ‘아이아카네 염색 공방’을 오픈했다. ‘아이’는 푸른색을 내는 천연 쪽, ‘아카네’는 붉을 색을 내는 꼭두서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개조한 소박한 공방은 너른 마당을 끼고 있었다. 천연염색에 필요한 염료 식물을 직접 재배하기 위한 공간이다. 고운 적색 염료를 얻기 위해 서양 꼭두서니의 씨를 뿌려두었는데 꽃을 보려면 3년을 기다려야 한단다. 염료뿐 아니라 천까지 직접 만든다. 직접 물레를 돌려 목화솜에서 실을 뽑고, 그 실로 직조를 해서 천을 짜고, 그 천을 염색해서 옷으로 만드는 전 과정을 그녀 혼자서 해내는 것이다. 테루미씨는 주인과 5m도 떨어지지 못하는 애완견과 단둘이 살고 있지만 적막한 전원생활과는 다른 일상을 살고 있다. 직접 만든 스카프와 소품 판매 외에도 주민들을 위해 오래된 기모노를 리메이크해 주고, 쪽풀을 가공해 첨가한 소금, 허브티, 후리카케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항상 일거리가 넘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염색체험 손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젊은 시절 취미로 시작한 염색이 인생 2막의 일상이 된 지금, 그녀는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 아이아카네 공방Atelier Aiakane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012 10:00~17:00 (화, 수요일 휴무) + 81 090 3899 1393 www.facebook.com/aiakane.kb ▶운젠시 농부 이와사키 마사도시 Iwasaki Masatosh 일본 자연주의 농법의 선구자 정확히 말해 그는 오바마가 아니라 운젠시 북쪽에 위치한 아즈마에서 농사를 짓는 촌부다. 하지만 그는 운젠이나 나가사키뿐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자연주의 농법의 선구자다. 35년 전부터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사라져 버린 일본의 전통품종 복원에도 성공했다. 슬로푸드의 고향인 이탈리아까지 그의 이름이 알려져 있고 2년 전에는 한국에도 다녀갔다.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과 주름이 그 세월을 가늠하게 했지만 정작 그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들의 몰이해였다. 전통농법으로 재배한 채소가 낯설어서인지 오히려 유전자 변형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 15년 전부터다. 현재 그는 아즈마 지역 2.7ha의 땅에 다양한 작품을 키우고 있다. 일본의 다양한 고유 종자와 좋은 것들을 지키고 싶다는 소박한 농부의 바람을 응원할 수밖에! 그에게 농법을 배우기 위해 오바마로 이주해 온 농업학교 학생들도 함께 응원한다! ●유혹하는 탕·찜·뽕 다시 돌아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그리고 그 이유는 놀랄 만큼 사소한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그 이유가 동네 목욕탕, 야채가 듬뿍 들어간 짬뽕 한 그릇, 온천증기에 쪄 낸 해산물이었다. 증기만세! 요리가 제일 쉬웠어요! 이제야 하는 이야기지만 오바마에 홀딱 반해 버린 가장 큰 이유는 온천 찜요리였다. 일본의 위라고 불리는 시마바라 반도는 최고 품질의 감자를 포함해 품질 좋은 야채와 해산물의 보고다. 염화온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온의 증기에 그 식재료들을 넣고 찌기만 하면 천연 염분이 더해져 감칠맛이 난다. 첫 경험은 ‘훗토홋토 105’에서 먹은 온센다마고온천달걀. 달걀이나 옥수수, 토란, 고구마 등을 구입하고 바구니를 대여해서 직접 쪄 먹는 방식이다. 오바마 사람들은 아예 집에서 준비해 온 재료를 전용 바구니에 담아 피크닉을 나온다. 더 다양한 재료를 즐기고 싶다면 마켓과 찜가마가 함께 있는 체험형 식당 무시가마야蒸し釜や를 이용하면 된다. 겨울에 제철인 미즈호산 양식굴이나 여름이 제철인 운젠 바위굴뿐 아니라 각종 조개와 생선, 다양한 야채와 찌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식품들도 구비했다. 식당 앞에 설치한 15개의 증기가마 위쪽에 감자 20분, 옥수수 10분, 돼지고기 세트 10분 등 재료마다 찌는 시간이 안내되어 있다. 방파제 옆에 위치해 있어서 바깥 테이블에 앉으면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하는 낭만도 있다. 모든 것이 셀프인 곳도 있다. 운젠관광정보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유야도 죠키야 湯宿 蒸気家는 농한기에 지역 사람들이 와서 보름이나 한달씩 요양하듯 쉬어 가는 곳. 숙박료가 1박에 3,000엔 정도에 불과한 이유는 식음료 서비스가 없이 객실과 온천탕이라는 심플한 구성 때문이지만 넓은 주방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가까운 마트나 장에 가서 담백한 운젠규쇠고기, 감칠맛 나는 방어와 복어, 고소한 꽃게 등 직접 재료를 구입해 오면 모든 것이 갖춰진 주방에서 자유롭게 조리할 수 있고, 숙소 앞에 찜가마도 설치되어 있다. 찜도 좋지만 담백한 국물이 필요하다면 오바마 짬뽕도 별미. 나가사키에 살던 중국인 요리사 첸핑슈운이 1897년에 창안했고, 1910년대 온천 여행객들을 통해 나가사키에서 오바마로 전해진 요리지만 100여 년이 지나면서 오바마 고유의 맛을 갖추게 됐다. 고기 육수가 진한 나가사키 짬뽕에 비해 야채와 해산물을 주재료로 담백한 오바마 짬뽕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무시가마야蒸し釜や운젠시 오바마쵸 마리나 19-2 9:00~21:00 연중무휴 +81 957 75 0077 www.musigamaya.com 유야도 죠키야湯宿 蒸気家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4-7 1실 기준 2인 숙박시 1인당 4,500엔, 5인 숙박시 1인당 2,800엔, 조식 포함시 추가요금. 입욕 성인 1인 400엔, 전세탕 1인당 800엔. 림프마사지 90분에 6,000엔 예약 접수 9:00~20:00 +81 957 74 2101 오바마 짬뽕16개의 공인 짬뽕 레스토랑이 있는데 가격은 600~800엔 사이다. 지도 안내서를 보면 각 식당마다의 특징뿐 아니라 국물의 진하기도 1~5개의 숟가락 개수로 표시해 놓았다. ▶travel info Unzen, Obama transportations오바마쵸 찾아가기 후쿠오카 공항에서 차로 2시간 반이 걸린다. 열차로는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이사하야역까지 1시간 50분, 여기서 오바마까지는 버스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시마테츠 패스를 구입하면 시마바라 반도 안에서 무제한으로 철도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바마온천과 운젠온천 사이는 차로 20여 분이 걸린다. info center오바마온천관광협회 어쨌든 오바마엔 오바마가 있다. 오바마관광안내센터 앞에 서 있는 오바마상은 3번째로 세워진 것이다. 지난번 것은 태풍에 파손됐다. 오바마도 만날 겸 짬뽕 레스토랑 지도도 얻을 겸 안내센터를 방문해 보자.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초 키타혼마치 14-39 +81 957 74 2672 www.obama.or.jp Festival쟈카란다 페스티벌6월의 오바마엔 쟈카란다가 만발한다. 만발한다고 말하기에는 나무의 수도 적고, 큰 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세계 3대 화목에 속하는 이 나무를 향한 오바마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실제로 쟈카란다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 중에 하나다. 보랏빛 옷으로 단장하고 6월에 열리는 오바마 쟈카란다 페스티벌을 찾으면 묘목을 받을 수 있다. TREKKING미나미시마바라 올레 규슈의 17번째 올레가 지난해 11월22일 반도 남부에 개장했다. 미나미시마바라 코스는 미나미시마바라시 구치노쓰항에서 출발하는 10.5km 구간으로 최고 표고가 90m 정도밖에 안 되는 평탄한 해안길이 대부분이다. 야쿠모 신사, 세즈메자키 등대, 하야사키 해협, 구치노쓰 등대 등을 볼 수 있다. 미나미시마바라시 상공관광과 +81 050 3381 5032 규슈여행정보사이트(올레길 정보) www.welcomekyushu.or.kr STAY 이세야 료칸伊勢屋旅館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을 잘 알고, 그래서 한국어도 구사하는 구사노 사장님과 싹싹한 오카미상 때문에 한국인 단골들도 많은 곳이다. 350년 동안 료칸 사업을 이어와 오바마 료칸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부부의 몸에 밴 배려와 깔끔한 성격이 료칸 곳곳에 보인다. 예를 들면 오바마의 보석 같은 석양을 놓치지 말라고 방마다 그날의 해지는 시간이 적혀 있다.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05 +81 957 74 2121 www.iseyaryokan.co.jp 하마칸 료칸 浜観ホテル오바마 유일의 비즈니스 호텔로 모두 침대가 있는 양실구조다. 휑하다고 느낄 만큼 넓은 객실에서는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전통 료칸의 아늑한 재미는 없지만 재단장한 지 오래되지 않아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을 찾는 사람에게는 제격. 가이세키 요리 대신 외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681 +81 957 74 2222 www.jisco-group.net 슈운료칸春陽館 가장 고풍스러운 외관을 자랑하는 자부심 가득한 료칸. 1930년대에 지은 본관 건물에 신관을 증축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느낌. 객실에서 바라보이는 오바마 마리나와 항구, 석양이 압도적이다. 저녁 식사를 방에서 먹을 수 있도록 차려 주고, 아침은 식당에 내려가서 먹는다. 즉석에서 솥밥을 해 주는 것도 인상적.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680 +81 957 74 0514 www.shunyokan.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①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①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소박하지만 풍요로웠다.골목마다 다정한 물길이 흘렀고 사람들은 맑았다.손끝에 살짝만 닿아도 물이 들었다.저녁마다 오바마로 내려오는 진홍빛 석양 혹은 홍조. 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오바마의 첫인상은 무덤덤했다. 일본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그 반도의 서쪽 해안에 자리잡은 운젠시 오바마는 특이한 이름에 비해 개성이 적어 보이는 마을이었다. 알고 보니 보물창고였던 구릉지대의 주거지는 도로를 장벽처럼 막아선 료칸에 가로막혀 아예 보이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첫인상이 꽤나 중요한 료칸들의 외관은 옹색해 보였다. 교체하기가 무섭게 부식해 가는 파이프와 페인트, 쉼 없이 뿜어 나오는 증기가 한몫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세련됨,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3일 만에 생각이 180도로 달라졌다. 오바마는 살아 보고 싶은 곳이다. 한 일주일쯤 머물면서 아침마다 동네 빵가게에 들러 바삭거리는 빵을 사고, 낮에는 다치바나만으로 나가 바다 수영을 하고 바로 들어와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저녁에는 석양을 바라보며 샴페인 한잔을 곁들인 해산물 찜요리를 즐긴 후 밤늦게 출출해지면 동네 이자카야에 모인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맥주 한잔 기울이고 싶은 곳이다. 그러다 심심해지면 차를 빌려 하루는 화산 트레킹을, 다음날은 바다낚시와 돌고래워칭을, 다음날에는 규슈 올레길을 걷고 싶다. 이 모든 것이 차로 20분 정도 움직이면 가능하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실제로 오바마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이다. 관광객들이 운젠온천에 몰린다면, 현지인들이 선택하는 곳이 오바마온천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논밭을 일구는 오바마 촌부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법, 겨울 농한기를 보내는 방법이다. 요샛말로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다.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참! 오바마小浜町는 원래부터 오바마다. 아무 사연이 없다. 그래도 2008년엔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열렬히 기원하긴 했다. 당선 후에는 그의 얼굴을 그려 넣은 수건도 만들고 관광안내센터 앞에 동상도 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르겠지만, 귀여운 무임승차다. 퇴임 후 그가 오바마에 와도 좋을 것 같다. 만족을 보장한다. ●1,300년 동안 꺼내 쓴 화수분 아무리 써도 남을 정도로 온천수가 풍족한 곳. 그래서 오바마는 인심도 넉넉하다. 스며들어 며칠 살아 보면 풍족한 물만큼이나 정이 넘치는 곳임을 알게 된다. 행복은 바다에서 솟아난다 “용출되는 온천수의 양이 너무 많아서 70%를 그냥 버릴 정돕니다. 다른 곳처럼 온천수를 재활용할 필요가 전혀 없죠!” 오바마 사람들이 입을 모은 자랑이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했던가. 오바마의 곳간은 바다 속 10km 아래에 있다. 마그마에 데워진 지하수가 해안가 암반 틈새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이 1,300여 년 전. 지금까지도 매일 1만5,000톤의 용출량을 자랑하다. 꺼내도 꺼내도 채워지는 화수분이 따로 없다. 그 첫 기록은 713년 쓰인 <비젠 풍토기>에 남아 있다. 오바마가 본격적으로 병을 고치는 탕치湯治장으로 이용된 것은 1614년, 혼다湯太라는 이름의 유다유湯太夫(온천을 관리하는 대관)가 임명되면서부터다. 1924~1938년 사이에 철도가 개통되면서 여객과 여관이 함께 늘어났고, 오바마온천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가객 사이토 모키치1882~1953년, 다네다 산토카1882~1940년 등 일본의 저명인사들도 오바마를 찾아왔다고 한다. 그 모든 흔적은 오바마역사자료관에서 볼 수 있다. 에도 시대에 100엔(지금으로 치면 7,000만원 정도의 값어치라고 했다)을 주고 시마바라성에서 구입해 왔다는 대문을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목재 구조물이 보인다. 온천수를 끌어올렸던 펌프 시설인데, 실상은 끌어올릴 필요도 없이 온천수가 저절로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족욕탕 뒤의 커다란 저택은 1844년에 지어진 고택으로 혼다 유다유 가문의 여러 유품과 초상화, 사이고 타카모리1828~1877년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친필 족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온천수만 솟구쳐 올랐다면 좋았겠지만 200년 주기로 운젠화산의 마그마도 분출했다. 1792년 1만5,000명의 사망자를 낸 시마바라 대변島原大變은 일본 최대의 화산 재해로 기록되었고 1990년부터 5년간 지속됐던 분출은 시마바라 반도 최고봉의 위치를 바꿔 버렸다. 그 직접적인 피해가 오바마로 향하지 않았던 것을 이곳 사람들은 용의 수호 때문이라고 믿는다. 오바마 신사의 배전拜殿 천장에 용이 그려져 있고, 손을 씻는 데미즈야에도 용상이 세워져 있는 이유다. 온천마을로 부침을 거듭하는 동안 오바마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사람과 말이 흙을 실어 날랐던 100년 전 방조제 사업은 간척사업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상전벽해桑田碧海, 즉 바다가 육지가 됐다. 파도가 찰랑거렸던 오바마역사전시관 계단 아래부터 마린파크까지가 모두 사람이 만든 땅이다. 그 안에 도로가 놓이고, 빌딩형 료칸들이 들어서고, 족욕탕, 공원 등 시민 복지시설도 마련됐다. 살기는 좋아졌지만 유서 깊은 이야기들은 가려졌다. 그래서 오바마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한 걸음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료칸 너머 마을 속으로. 오바마역사자료관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23-1 9:00~18:00(매주 월요일 휴무)100엔(특별기획전 시 200엔) 한 걸음 더, 오바마의 속살 아침 7시, 집합령이 떨어졌다. ‘조조워킹’이라니, 이름도 무시무시한 아침산책을 이끄는 지도자는 이세야 료칸 오카미상료칸의 안주인인 쿠사노 유미코 여사였다. 가벼운 아침체조로 몸부터 풀고 시작하는 마을 투어는 1시간 내내 숨이 가빴다. 오바마 최고의 명소인 105m 길이의 족욕탕에서 시작해 곳곳에 세워진 조각상과 비석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마을 안쪽 카리미즈 지구로 들어가서는 1934년에 건조된 목조 건물(나가사키현에 남은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인 공회당 너머 몇 개의 신사와 샘터로 코스가 이어졌다. 그 행렬을 따라잡기 힘들었던 이유는 줄지어 등교하는 초등학생부터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고등학생들까지,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사람이 마주 오면 한쪽으로 비켜서야 할 만큼 골목은 좁고 복잡했지만 이상하게 금방 익숙해졌다. 장소마다 푯말이 세워져 있어서 혼자서도 마을 투어를 할 수 있다. 구릉을 따라 더 올라가면 동백꽃 군락지, 삼림온천욕장도 있다고 했다. 손자들 사진을 자랑스레 내건 유센베가게, 벨을 눌러야만 2층에서 할머니가 내려와 가게 문을 연다는 앤티크숍, 80년이 넘도록 같은 사물함을 쓰고 있는 동네 목욕탕, 료칸의 오카미상들이 주 고객이라는 미용실 등등 한 집 한 집 알수록 더 궁금하다. 마을도 여행도 건강하게! 이세야 료칸 오카미 쿠사노 유미코 조조워킹을 안내해 준 쿠사노 여사의 별명은 ‘수다쟁이 오카미’다. 짧은 시간 동안 양조장을 운영하던 부모님의 빚 때문에 야쿠자에게 쫓기다 시마바라에서 료칸을 운영하던 조부모댁으로 도망쳐 어려서부터 온갖 허드렛일을 도우며 돈을 벌었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가 쏟아졌다. 그때 배운 춤과 노래 솜씨, 그리고 여전한 미모와 말솜씨에 활발하고 진취적인 성격으로 료칸의 안주인 역할은 물론 오바마온천관광조합 여성부, 전국 상공회 여성회 운젠시부, ‘체인지 오바마’를 포함해 여러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여행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일상생활까지 풍요롭게 만드는 헬스투어리즘Health Tourism의 개념을 오바마에 소개한 것도 그녀다. 조조워킹을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들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그녀를 포함한 오카미상들에게 ‘수고한다’는 인사를 건네오기도 한다는 것. 그런 작은 환대가 오바마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350년간 이어져 온 이세야 료칸 로비의 아동 놀이방, 휠체어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진심으로 ‘오모테나시’를 실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서비스나 호스피탈리티와는 다른, ‘성심을 다해 손님을 모신다’는 일본의 정신이다. 오바마 조조워킹 매주 화, 목, 토요일 오전 7시에 시작해 1시간 가량 진행된다. 간단한 체조 후 마을을 돌면서 유적과 명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투숙하는 료칸에서 예약할 수 있다. ●낭만의 체감 온도 105℃ 오바마는 뜨겁다. 물이 끓는 온도보다 높다. 일본에서 용출되는 온천수 중 가장 높다는 105℃의 물이 철철 넘친다. 그래서 오바마의 석양은 더 붉고, 사람들의 마음은 더 따뜻하다. 앗 뜨거! 내 발을 돌려줘. 꽃샘추위가 매서웠다. 오들오들 떨다가 도착한 곳이 오바마 마린 파크의 족욕탕 ‘홋토훗토 105’였다. 오바마 온천수의 온도가 105℃, 그래서 족욕탕의 길이도 105m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바닷물을 섞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계단식 원천지도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이미 감각이 없어진 발을 족욕탕에 넣는 순간 ‘홋토 훗토!’란 외침이 절로 나왔다. ‘Hot Foot’이란 뜻이다. 그 입을 막은 것은 뜨끈한 온천 달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증기 찜가마에서 방금 꺼내 온 것이다. 개장 6년 만에 홋토훗토 105는 연간 수십만명이 다녀가는 오바마 최고의 명소가 됐다. 지압을 하며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길이다. 염화온천의 나트륨 성분은 자연팩 효과를 주어 피부 미용에도 좋고, 신경통과 류마티스에도 좋다. 가족들은 달걀이나 고구마를 간식으로 쪄 먹고, 연인들은 석양을 함께 감상한다. 족욕탕의 마지막 구간은 애완견 전용탕이다. 달걀을 반으로 쪼개니 노른자가 유난히 더 노랗다. 어느새 오바마에 석양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석양은 오바마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자부심이다. 료칸에서는 매일의 일몰 시간을 체크해 투숙객들에게 알려 줄 정도다. 홋토훗토 105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05-68 4~10월 10:00~19:00, 11~3월 10:00~18:00찜가마 사용 무료. 매점에서 달걀, 고구마를 판매하고 있으며, 200엔에 바구니도 대여해 준다. 본인 것을 사용해도 된다(휴일 매달 첫 번째 월요일 오전). 무료 은밀하게, 위대하게 오바마에 있는 동안 서성거리기만 했던 온천탕이 둘 있었다. 마음은 이미 탈의실에 가 있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첫 번째는 해상 노천탕 나미노유 ‘아카네’다. 탁 트인 다치다나만을 내다보며 즐길 수 있는 은밀한 온천욕이 가능한 곳이다. 남녀로 탕이 나뉘어져 있어서 1인 요금을 내고 이용해도 되고,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대여해 오붓하게 전세탕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바람이 센 날에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노천탕으로 들어올 만큼 바다와 가까운 위치다. 원래 바닷물을 섞은 온천수이니 수질이야 상관없지만 심한 악천후에는 아예 탕을 운영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80년이나 된 와키하마 대중목욕탕脇浜共同浴場이다. 1937년 개장 당시 ‘와타나베 타시’와 ‘타쿠시마 하루’가 공동으로 경영했으며 와타나베 타시의 할머니 이름을 따와 지금도 오탓샹 목욕탕으로 불린다고. 목조 건물의 낡은 외관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서 안으로 쓱 들어가 봤다. 누가 오고 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할아버지는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그 너머로 남자탈의실이 훤히 보였다. 그곳에서 당황한 사람은 나 하나, 남녀 탈의실의 칸막이는 엉성하기 짝이 없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거울도 수건도 없다. 자물쇠도 없이 한자로 번호를 써 넣은 낡은 사물함과 쇼와 12년(1937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걸려 있는 온천 효능 안내판, 그 모든 것에 너무 잘 어울리는 주인 내외분까지 모든 풍경이 앤티크다. 물 좋은 오바마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월호에 오바마쵸가 속한 운젠시를 소개하면서 말했듯이 시마바라 반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질공원이다. 그 땅에서 솟아난 다양한 물은 지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마바라 반도에는 운젠온천의 유황온천, 오바마의 나트륨온천, 시마바라시의 탄산온천 등 3가지 온천수와 함께 탄산수와 용수도 여러 곳에서 솟아나고 있다. 그렇게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으니 ‘물 투어’가 심심치 않다. 가리미즈 지구를 돌다 보면 주택 사이로 보글보글 공기방울을 뿜어내는 작은 탄산 광천샘이 보인다. 끓어오르는 모양새지만 만져 보면 25~27도 사이로 차갑고, 철분과 탄산이 많아서 피부미용에 특히 좋단다. 마셔 보면 약하게 유황냄새가 나지만 예전에는 이 물로 사이다를 만들기도 했단다. 가리미즈 광천에서 불과 몇분 거리에는 물 맛 좋기로 유명한 카미노카와 용천수가 샘솟는다. 멀리 나가사키 사람들도 수통을 들고 찾아올 정도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마을 샘터에서 물을 떠 먹고, 동네 목욕탕에서 150엔에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곳. 물 좋은 오바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해상노천탕 아카네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마리나 20 +81 957 74 2672 성인 1시간 300엔, 어린이 200엔4~10월 10:00~19:00, 11~3월 10:00~18:00 (휴일 악천후 시) 오바마온천욕장1937년에 문을 연 오래된 공중목욕탕. 8:00~21:00 성인 150엔, 아동 70엔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EU, 발칸반도처럼 안되게 회원국에 더 자유 허용을”

    “EU, 발칸반도처럼 안되게 회원국에 더 자유 허용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계기로 유럽이 발칸반도처럼 소국들이 난립하는 형태로 분열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EU가 단합을 위해 회원국에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아르메니아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복귀하는 비행기에서 “영국 스코틀랜드와 스페인 카탈루냐 등 일부 지역이 브렉시트와 같이 분리 독립을 추진해 발칸반도처럼 될 수 있다”면서 “EU는 창조적이고 건강한 분열 상태에 와 있지만 회원국에 보다 많은 독립성과 더 큰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분열을 잘 연구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브렉시트와 같은) 결정의 배후에는 문화가 있고 특정한 사고방식이 있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거대하고 육중한 연합에 문제가 있지만 아기를 목욕물에 던져버리는 꼴이 돼서는 안 된다”며 EU 내부의 문제점에도 EU 체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교황은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난민 유입을 막는 유럽 각국의 행태를 비판하며 난민에 대한 양심을 깨우는 메시지를 전파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EU로부터 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샤를마뉴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교황은 최근 독일의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이 그간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잘못 대우했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소수자 문제뿐 아니라 많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한 사람이 선한 의지를 지니고 하느님을 찾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재앙에 가려진 폼페이 속살

    대재앙에 가려진 폼페이 속살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메리 비어드 지음/강혜정 옮김/글항아리/588쪽/2만 8000원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대재앙으로 참혹한 종말을 맞은 나폴리만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 그 폼페이에 대한 거대 인식은 ‘일순간의 종말’이다. ‘폼페이 최후의 날’처럼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에선 대부분 ‘순간의 종말’이 강조된다. 하지만 많게는 3만명까지 살았다는 폼페이에서 발굴된 시체는 1100구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은 화산 폭발 이전에 많은 이들이 빠져나갔음을 보여준다. 화산 폭발로 모두가 한꺼번에 최후를 맞았다는 통념과 다르다. 실제로 지진 등 전조증상이 숱하게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들이 전해진다. 이 책은 영국의 가장 유명한 여성 고전학자가, 알고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이른바 ‘폼페이 역설’에 천착해 쓴 것이다. 로마 뒷골목을 탐색하듯 도시를 가로지르며 건져낸 폼페이의 감춰진 모습들이 생생하다. 그 역설의 단초들이 통념과 달리 세밀하게 풀어져 읽는 이를 흥분하게 만든다. 아무래도 화산 폭발 당시의 참혹상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폼페이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18세기 중반 이후 발굴, 복원된 유골과 유물들의 모습은 끔찍함 그대로다. 출산이 임박했던 만삭의 여인, 해골이 돼서도 서로를 껴안고 있는 남녀, 기둥에 묶여 있는 개…. 책의 특장은 생활 속을 파고든다는 점이다. 도로며 거리, 주택 같은 인프라를 중심으로 당대의 정치, 경제, 음식, 오락, 목욕, 종교를 속속들이 파헤쳤다. 세밀한 묘사는 책의 도처에 풀어진다. 저자는 “고대 로마인과 그들의 생활을 폼페이만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방직공 수케수스는 이리스라는 술집 아가씨를 사랑하지만 이리스는 수케수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네.’ 어느 집 벽에 새겨진 낙서에서 만난 폼페이 남자의 안타까운 짝사랑이다. 여관방 침대에 소변을 보곤 오히려 주인을 탓하는 뻔뻔한 투숙객도 등장한다. “침대에 오줌 지린 사람은 나야. 아니라고 거짓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렇지만 방에 요강이 없으니 어쩔 수 없잖아.” 그 생활상을 파헤쳐 건져낸 폼페이의 역설이 도드라진다. 무엇보다 인구에 비해 희생자 수가 너무 적다는 사실은 화산 폭발 이전 많은 시민들이 도피했을 것이란 추정을 가능케 한다. 은잔에 새겨진 “쾌락이야말로 인생의 목표다”라는 문구를 보자. 폼페이 사람들이 흥청망청 살았을 것으로 곡해되지만 실제 쾌락의 향유는 상류층만의 몫이었다. 대부분의 서민은 빵과 올리브, 채소를 주로 먹었을 뿐 만찬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대형 목욕탕에서의 목욕은 극빈자를 빼곤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평등의 여가문화였다. 그런가 하면 휴일마다 대형 원형경기장에서 열렸던 싸움에 등장하는 맹수는 알려진 것처럼 크지 않았고 이국적인 동물도 없었다. 저자의 말대로 폼페이 원형경기장의 싸움은 ‘어린이 동물원’에 가까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역사학에서 비켜나지 않으면서도 독자를 배려하는 친절한 글쓰기는 책에서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든다. 그 글쓰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들이 도드라진다. 폼페이는 두 번 죽었다는 점이다. 화산 폭발로 인한 멸망과 후대의 훼손이다.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을 받은 폼페이의 유명 주택과 주요 공간의 상당 부분은 전후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여기에 유적지에 기승했던 도둑과 공공기물 파괴자들, 그리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관광객들이 죽음의 과정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 주민의 삶이 끔찍한 재앙의 그림자에 가려졌다”는 저자는 인간의 엿보기 습성과 엽기적 관심으로 평가절하된 폼페이의 삶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폼페이는 복잡한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아는 것도 많지만 의외로 모르는 것도 많다는 사실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불량 장기요양시설 퇴출시킨다

    불량 장기요양시설 퇴출시킨다

    고의폐업 평가 회피 기관도 포함 새달 통합 재가서비스로 품질 높여 노인장기요양제도가 도입된 지 8년 만에 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116.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5년 노인장기요양보험통계연보’를 보면 장기요양시설은 2008년 1700개에서 2015년 5085개로 95.2% 늘었고, 장기요양 수급자의 거주지를 찾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기관은 2008년 6618개에서 2015년 1만 2917개로 무려 199.1% 증가했다.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수는 2008년 장기요양제도 시행 첫해 14만 9000명에서 지난해 47만 5000명으로 3.2배 늘었다. 장기요양기관이 급증한 배경에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난 요인도 있지만, 예산을 아끼려고 공적인 장기요양 서비스를 민간에만 의지하다 보니 기관이 난립한 탓도 크다. 2014년 한 해에만 장기요양급여를 부당 청구한 요양기관 665곳이 적발돼 무려 178억원의 장기요양 재정이 기관장의 쌈짓돈으로 쓰이는 등 방만하게 운영돼 왔지만, 정부는 관련 규정이 없어 노인장기요양기관의 재무회계 관리조차 하지 못했다. 장기요양기관의 재무회계를 의무화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안은 지난해 말에야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추가 법령 정비 작업을 서둘러 수준 미달 기관이 더는 영업하지 못하도록 장기요양기관 퇴출 규정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불량’ 장기요양기관에 대한 본격적인 정비 작업이 시작되는 셈이다.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연속해 낙제점을 받은 기관은 더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평가 시기가 다가오면 고의적으로 폐업해 평가를 피한 기관도 지정 취소할 수 있는 근거를 법안에 담기로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8~2014년 폐업한 1만 7631개 재가 장기요양기관 가운데 26.2%인 4620곳이 기관평가와 제재 처분 등을 피하려고 설치와 폐업을 반복했다. 노인장기요양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 재가서비스 시범사업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본사업이 시행되면 이런 식으로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이지 못한 기관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안군·노조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공무원 아닌 기간제 근로자” 반발

    지난 20일 친구의 10대 딸을 2년간 성폭행해 구속된 정모(39)씨가 신안군청 공무원이란 일부 언론보도에 신안군과 신안군공무원노동조합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신안군 한 복지회관 내 목욕장 관리인으로 일하는 정씨가 2014년 10월 목포시내 한 모텔에서 당시 여중 2학년이던 친구 딸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와 관련, 종편방송 등 언론에서 정씨를 ‘신안군청 소속 공무원’, ‘계약직 공무원’ 등으로 표현했다. 이에 신안군청과 공무원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정씨는 국가지방 공무원법이 아닌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은 기간제 근로자로 신안군 섬지역 면사무소에서 한시적으로 복지회관 목욕탕 청소를 담당하는 단순노무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정씨는 지난 2월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약 체결해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자로 공무원이 아니다”는 것. 노조는 “정정보도와 뉴스를 검색 및 열람할 수 없도록 기술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대응과 합법적인 투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근무하는 섬 지역 공무원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공무원은 물론 기간제 근로자라도 앞으로 교육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

    인구가 3만여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두 번째로 적은 곡성군이 최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스릴러 영화 ‘곡성’이 관객 6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 무대였던 곡성군이 덩달아 인기몰이를 한 것이다. 애초 지역 이미지를 악화시킬 거라고 우려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를 불식시키고 오히려 영화를 이용한 역발상 마케팅을 펼쳐 곡성군은 전 국민이 가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 모든 게 곡성군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한 유근기(53) 군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리창에 낀 성에를 지워 가며 그리웠던 사람들을 그려 본 사람이라면 곡성에 와야 한다’, ‘하늘 닮은 섬진강은 쉴 새 없이 흐르면서도 속도로써 우리를 재촉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해 곡성을 찾도록 자극한 유 군수의 하루를 동행했다. 오전 7시 40분에 출근한 유 군수는 곧바로 잠바와 운동화 차림으로 8시 입면 대장리로 출발했다. 평소에도 출근 시간이 빨라 수행 비서들이 피곤할 거라며 미안해했다. 유 군수는 2010년 당 경선에서 떨어졌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본선에서 한 번 만에 당선됐다. 전남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전남도의원을 두 차례 지내며 도청 직원들과 쌓은 인맥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친정집 같은 느낌이 들어 새해가 되면 전남도청 각 방을 돌며 안부 인사를 건넬 정도다. 1998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20여년 동안 정치인으로 살면서 느낀 점은 ‘자신을 낮추면 모든 일은 잘 해결된다’는 것. 그의 포용심과 상대방을 인정하는 자세 덕분에 지난 2년 동안 선거로 갈라진 민심이 화합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게 지역민들의 여론이다. 유 군수는 “군민 아래 일꾼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 모습을 인정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을 항상 강조한다. 작은 생선을 자주 뒤집으면 먹을 게 없다는 말처럼 스스로 익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자꾸 간섭과 참견을 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행정은 공무원이 더 잘 아는 만큼 이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직원들이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소신을 실천하고 있다. 주민들도 처음엔 너무 풀어 주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직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매진하면서 좋은 성과가 있다 보니 표정도 밝아지고 결국 지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로 돌아간다고 평가한다. 군은 지난해 제2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정부3.0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 대상, 농식품 파워 브랜드 대전 대통령상(곡성 멜론) 등을 수상했다. 입면 대장2구 마을에서 주민 20여명을 만나 애로 사항 등을 경청한 유 군수는 8시 45분 옥과장으로 가는 군내버스에 올라 요금 1000원을 넣고 20분이 걸리는 시장까지 타고 갔다. 가는 도중 버스에 오르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안부를 묻고 건강 잘 챙기라고 덕담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유 군수는 한 달에 3번, 20~30분 소요되는 군내버스를 타고 시장에 간다. 지난 1월부터 전남에서 유일하게 일반인 요금이 1000원인 농어촌버스를 타고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5일장이 열리는 곡성장, 옥과장, 석곡장 등을 한번씩 찾아 30여분 동안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이를 군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버스회사에 손실금 2억 8500만원을 지급하지만 주민들은 왕복 평균 4000원, 많게는 8100원의 요금을 부담했던 것에 비해 올해부터는 2000원이면 마음대로 바깥에 나가 용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행복지수가 그만큼 높아졌다며 환영했다. 특히 인근 생활권에 있는 순천·화순·남원·구례군민들까지 1000원 군내버스를 타고 곡성군에 있는 시장을 찾아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오전 10시 도착한 곳은 희망 복지 기동 서비스가 열리는 곡성읍 구원 1구 마을. 유 군수가 취임하면서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마을 노인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행복 서비스가 열리고 있었다. 삼성전자·LG전자·의료원 직원 등 10여명이 매주 1회 외곽 마을을 찾아 경운기 등의 농기계와 가전제품 수리, 이불 빨래, 한방 진료, 목욕까지 도와주는데 올해 말까지 이미 일정 마감이 끝났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업이다. 유 군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손을 꼭 잡고 포옹도 하며 건강을 당부했다. 전기기사들과 의료진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것은 물론이다. 직원들과 군정 설계 뒤 오후 4시 군에서 추진하는 현장 등을 둘러보러 나가는 유 군수는 “단체장을 하면 에너지가 어디서 생기는 것 같다”며 “주민들을 만나면 힘이 계속 솟구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섬진강 기차마을의 경관 조명 설치 작업 현장을 찾은 유 군수는 입구에 설치하는 ‘러브 트레인’ 마무리 공사를 지켜봤다. 연인들이 큰 목소리로 고백하면 기차 불빛이 들어오도록 한 것으로, 사랑의 명소를 만들자고 그가 직접 제안한 현장이다. 이처럼 섬세한 아이디어를 군정에 적용하는 유 군수는 농민들을 위해 10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재활보건센터를 건립하는 등 살맛나는 농촌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민들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농부증을 치료하기 위한 재활운동·치료실·보건교육장 등이 들어선다. 유 군수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산업용 직류기기 성능시험센터와 연간 2만 2000여명이 방문하는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 등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고 체류형 관광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등 풍요로운 곡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패피 인증일까, 공공 위협일까

    패피 인증일까, 공공 위협일까

    “자유라는 의미로 손바닥 크기의 날개 모양 문신을 어깨에 새겼죠. 요즘에 문신은 옷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 아닌가요. 주위에 문신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져 용기를 냈죠. 반대쪽 어깨에도 같은 문신을 하려고 합니다.”-회사원 박서준(29)씨 “불쾌감을 주는 문신을 새긴 사람들은 일본 온천처럼 수영장이나 목욕탕 출입을 제한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와 함께 워터파크에 갔는데 해골과 장미 문신으로 한쪽 다리를 감싼 사람이 있어서 위협감을 느꼈어요. 개성이라지만 아직 문신을 한 사람을 공공장소에서 보는 건 불편하죠.”-회사원 김현준(45)씨 몸에 문신(타투)을 한 사람이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예술의 하나로 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위협의 대상이라는 의견도 많다. 또 문신 시술자는 1만명을 넘어섰지만 의료인이 아닌 사람의 문신 시술은 불법이다. 이를 두고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의료계는 환자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문신사를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 문신에 대한 논란들을 짚어 봤다. 17일 한국타투협회 송강섭 회장은 “국내 문신사는 약 2만명이고 이 가운데 5000명가량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눈썹 및 입술 반영구 미용 문신까지 포함하면 1년에 100만명 정도가 문신 시술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용 문신을 제외하면 국내에 문신을 한 사람은 100만~1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타투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도 생기고 있다. 아직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머지않아 프랜차이즈 형태도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 이태원에서 ‘후디니’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임훈일(41)씨는 “처음에 태국에서 문신기구를 사와 돼지껍데기에 연습을 거듭하던 14년 전과 비교하면 문신의 장르가 워낙 다양해졌고 위협의 상징으로 보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져 최근에는 문신을 예술작품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00년 초에는 일명 ‘조폭문신’, ‘건달문신’으로 알려진 ‘이레즈미’ 시술이 대부분이었다고 임씨는 설명했다. 용과 잉어 등을 크게 새겨 색을 입히는 장르로, 일본 조폭(야쿠자)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유럽에서 건너온 종류들이 인기다. 1920년대 무역을 하던 뱃사람들이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알려진 ‘올드스쿨’은 진하고 굵은 선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다와 관련된 그림이 많고 간결하고 투박한 느낌이 난다. 흑백의 명암으로 표현하는 ‘블랙앤그레이’, 글자를 새기는 ‘레터링’, 색을 번지듯 표현하는 ‘수채화타투’ 등도 유행하는 추세다. 이런 문신이 도안을 반복적으로 새기는 유형이라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을 문신으로 새겨 주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문신사와 구별하기 위해 자신의 그림을 문신으로 표현하는 경우를 타투이스트(타투+아티스트)라고 부른다. 임씨는 “문신도 일반 회화와 똑같다”며 “작가의 색과 정체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로 활동하는 호주인 타투이스트 대니얼 스눅스(22)도 “호주나 유럽에서는 아티스트의 그림을 몸에 새긴다는 인식이 강해 같은 도안을 새기기보다는 타투이스트들에게 몸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호주의 경우 정부 허가를 받은 문신 가게에 취직하면 정식으로 문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주마다 법이 다르지만 대부분 위생과 관련한 자격 증명을 가게나 개인 단위로 발급하죠.” 지난달 이태원에 개인 문신 가게를 연 스눅스는 개성을 드러내려 문신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화상이나 상처를 문신으로 가려 자신감을 얻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배에 수술 자국이 크게 남은 여성에게 장미와 칼을 디자인한 문신을 해 주었죠. 문신 작업이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억이나 추억, 이야기를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문신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가 온몸에 문신이 있잖아요. 거리를 걷다 보면 ‘와, 어디서 받았느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식으로 물어보죠. 요즘에는 노인들도 문신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반면 아직 일부 호텔 사우나는 문신이 있는 경우 출입을 제한한다. 또 의료인이 아니라면 문신 시술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문신이 불법 의료 행위인 곳은 일본과 우리나라뿐이다. 1992년 한 여성이 눈썹 반영구 문신에 대한 부작용 피해소송을 내면서 의료인만 문신 시술을 할 수 있게 됐다. 대법원이 보건위생상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문신은 의료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2008년 2월부터는 국내 의료법에도 문신을 의료 행위로 규정했다. 비의료인이 문신 시술을 하다가 단속에 걸리면 1년 6개월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하지만 문신사가 늘고 시술자가 급증하면서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아예 문신사를 합법화해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19대 국회 때 발의됐던 문신사법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의료계의 반대가 거세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의료 행위인 문신을 의사가 아닌 문신사가 하면 감염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문신사는 “사람 몸에 상처를 내는 일이기 때문에 위생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며 “멸균기로 소독을 철저히 하고 바늘도 재활용 없이 한 번 쓰고 버린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문신사들이 정부의 문신사 양성화 방향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임씨는 기본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질이 낮은 문신소가 난립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허가에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마 대충 자격만 따서 문신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늘 겁니다. 문신 합법화 얘기에 이미 미용 문신을 포함해 많은 협회가 생기고 있어요. 문신 시술은 이미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질적인 성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오원춘 사건 4년…상처 입었던 수원 가보니

    오원춘 사건 4년…상처 입었던 수원 가보니

    2012년 4월1일. 경기 수원시 팔당구 지동 주민들은 잊지 못한다. 오원춘은 이날 길 가던 20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했다.이 사건 이후 지동에는 잔혹범죄의 온상, 사람 못살 동네라는 오명이 씌워졌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서 매일같이 지동을 찾아와 범죄 위험성을 집중 보도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집 밖에 나가기를 꺼리고 자꾸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세월은 지동을 변모시켰고 악몽도 점차 옛 이야기가 돼가고 있다.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지 4년 2개월이 지난 16일 오후 ’따복소통마루‘에서 만난 지동주민 박영자(57·여)씨는 그동안 지동이 어떻게 변했는지 자세히 말해줬다. 소통마루는 경기도와 수원시가 마을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지동의 한 건물을 임대해 마련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그는 소통마루 회장이기도 하다. 박 씨는 “오원춘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는 마을 주민들은 그 건물 앞을 지나가지 않고 멀찍이 돌아갔다.밤 7시 이후에는 길가에 사람이 다지지 않을 정도였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의 악몽이 점차 잊히고 있다.활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오원춘이라는 말만 들어도 손사래를 치며 피했던 주민들이 지금은 그 말을 들어도 견뎌낼 힘이 생겼다는 것이다.박 씨는 “80% 가량 오원춘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알아보러 지동주민센터 신성용 총괄팀장의 안내를 받아 오원춘 범죄현장을 찾았다. 소통마루에서 10분여를 걸어 찾아간 그곳은 오원춘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냥 평범했을 건물로 보였다. 워낙 유동인구가 적다 보니 낮에도 건물 앞을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 팀장은 “중국인이 많이 살기는 하지만 수원 원주민 비율이 높아 정이 넘치는 마을인데 그런 일이 일어나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그 사건 이후 CCTV가 설치되고 각종 범죄예방 지원사업이 시작돼 도시가 좋아진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오원춘 사건이 벌어진 건물의 도로 맞은편에는 최신 CCTV가 설치돼 주변 도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건 이후 수원시가 추가로 설치했다. 이전에는 5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낡은 CCTV 한대가 전부였다. 수원은 오원춘 사건에 이어 2014년 11월 팔달산 박춘풍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3년간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CCTV를 증설하고 낡은 CCTV를 교체하는 등 종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래된 단독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지동은 골목길이 많아 범죄발생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이때문에 수원시는 골목길을 안전하게 만드는 작업에 몰두했다. 어두운 골목길을 밝혀줄 가로등을 대폭 확충하고 만일의 범죄발생시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주요 건물마다 밤에도 환히 비추는 LED 도로명주소 명패를 설치했다. 또 가로등 불빛이 잘 미치지 않는 곳에는 ’자동점멸 보안등‘을 따로 달아 사각지대를 줄였다. 골목길에 보안장비를 설치하는 것뿐 아니라 범죄가 우려되는 이미지의 골목길을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테마가 있는 그림길로 만들었다. 이미 2011년부터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지동 골목길에 벽화를 그렸으나 오원춘 사건 이후 생태, 한글, 동심 등을 주제로 골목마다 서로 다른 테마의 벽화길을 만들었다. 삭막한 콘크리트 벽이 이야기가 있는 벽화로 탈바꿈하면서 관광객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동네 아이들이 자주 찾아와 노는 활기찬 공간으로 변했다. 내년까지 5.8㎞ 구간의 벽화길을 완성하면 국내에서 가장 긴 벽화길이 될 전망이다. 또 수원시의 노력으로 지동의 하드웨어가 조금씩 개선되자 마을 주민들도 스스로 마을 업그레이드에 동참했다. 벽화 그리기에 직접 나서는가 하면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렸던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기 시작했다. 마을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기 시작하면서 소통하는 기회도 늘었다. 이에 수원시가 낡은 목욕탕 건물을 사들여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카페,공방,공부방 등을 갖추고 올 4월 29일 개관한 창작센터는 이미 주민들이 자주 찾는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지동 미집행 재개발지구내 골목길을 ‘시장가는 정겨운 골목길’로 만들어 범죄예방은 물론 주변 지동시장,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벽화골목길과 창룡마을 창작센터,따복소통마루로 대표되는 지동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최근 지역 커뮤니티 모범사례로 알려지면서 타 시도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 지동을 안전한 마을로 만드는 일에 경기도도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4월 8일 지동일대를 순찰하면서 “수원지동을 안전시범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지동 따복안전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시, 경기지방경찰청이 협약을 맺고 안전도시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고 올해부터 도비 10억원을 지원받아 방범시설 강화, 에너지 효율 개선, 탐방코스 개발 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국민안전처 공모사업에 지동이 선정돼 3년간 매년 8억∼12억 원씩 지원받아 범죄예방 환경디자인(CPTED)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동에서 30여 년을 살았다는 전모(80) 할아버지는 “범죄 같은 거 잘 모르고 살았어,가로등도 밝아지고 집 앞에 계단도 예쁘게 만들어줘서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어”라면서 “마을 사람들이 다들 좋다고 해. 점점 더 좋아질 거야”라고 최근의 변화된 마을 모습을 기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네수엘라 최대 암시장…40배 폭리에도 없어서 못 사

    베네수엘라 최대 암시장…40배 폭리에도 없어서 못 사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서민지역 페타레의 어귀에 있는 한 상점. 샴푸와 비누 등 목욕용품을 파는 매장에서 일하는 에이디스 알케르케(31)는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곤혹스럽다. "샴푸 있어요?" "비누는요?" "치약 팔아요?" 물건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팔 물건은 얼마 없어서다. 그저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그를 뒤로하고 매장을 나간 손님들은 거리에 늘어서 있는 노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노점은 정식 상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샴푸와 비누 등을 판다. 그런 노점을 향해 알케르케는 "이렇게 물건이 귀할 때 샴푸와 비누를 구하는 걸 보면 노점은 마피아조직이 분명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페타레 어귀에는 공급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생필품을 파는 노점이 즐비하다. 생필품 부족이 심화하면서 노점이 줄지어 있는 페타레 어귀는 "그래도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카라카스 최대 암시장으로 커졌다. 암시장의 판매가격은 정상가격보다 훨씬 비싸다. 마트나 상점보다 낮게는 1000%, 많게는 4000%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소비자가격이 36.92볼리바르인 샴푸의 경우 암시장에선 최소한 1500볼리바르를 주어야 구입할 수 있다.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1.5달러, 우리돈 1760원에 불과하지만 베네수엘라에선 최저임금(1만5051볼리바르)의 1/10에 달하는 돈이다. 하지만 최근엔 암시장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 물건이 떨어지면서다. 수개월 전만 해도 구하지 못하는 게 없는 암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샴푸와 비누 등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 극히 제한적이다. 2살 된 딸을 데리고 암시장을 찾은 마리아 도레이고는 "분유를 사야하는데 파는 곳이 없다"며 난감해했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선 생필품 부족으로 상점약탈이 잇따르고 있다. 심각한 경제난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국부 생산의 96%를 차지는 석유산업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 경제는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사진=판칼리엔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국민추천포상 홍보대사 가수 현숙·방송인 박수홍씨

    국민추천포상 홍보대사 가수 현숙·방송인 박수홍씨

    행정자치부는 ‘국민추천포상’ 홍보대사에 16일 가수 현숙(왼쪽·56)씨와 방송인 박수홍(오른쪽·47)씨를 위촉했다. 현숙씨와 박씨는 앞으로 국민추천포상 홍보영상과 온라인 캠페인, 각종 행사에서 홍보대사로 활약한다. 나눔을 실천한 사람, 안전 분야에 공로를 세운 사람, 사회에 희망을 심은 ‘숨은 유공자’를 국민으로부터 추천받는 국민추천포상제도는 2011년 첫발을 떼 지금까지 모두 218명을 포상했다. ‘효녀 가수’이자 근검절약 실천으로 잘 알려진 현숙씨는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최근 어렵게 지내는 이웃을 위해 13번째 이동식 목욕 차량을 노인지원센터에 기증하는 등 꾸준히 선행을 펼쳐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씨도 16년째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고아원을 남몰래 지원하는 등 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국민추천포상 추천은 오는 30일까지다. 이후 현장에서 공적을 확인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12월 포상한다. 추천엔 국민 누구나 웹사이트(www.sanghun.go.kr)나 모바일 접수창구, 이메일, 우편·방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비즈+] 현대위아 1% 나눔기금 차량 전달

    [비즈+] 현대위아 1% 나눔기금 차량 전달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및 공작기계 제조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15일 경남 창원 현대위아 본사에서 ‘1% 나눔기금 차량 전달식’을 열고 승합차 9대와 목욕차량 1대를 전국 복지시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차량 지원액 약 3억원은 모두 현대위아 임직원들의 ‘급여 1% 나눔’으로 마련됐다.
  •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기] ‘장애’ 이해보다 관리에만 초점… 자활 위한 사회성 배양 한계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기] ‘장애’ 이해보다 관리에만 초점… 자활 위한 사회성 배양 한계

    발달장애는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고 한다. 발달장애란 말로 통칭하지만 지적장애인, 자폐성장애인 등 유형이 다양하고 장애의 정도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도 제각각이다. 18세 이전 아동기의 전체 등록 장애인 8만 831명 가운데 발달장애인은 5만 2122명(64.5%)으로 절반이 넘고, 전 연령대 장애인의 10명 중 1명이 발달장애인이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발달장애인과 ‘이웃’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봤다. “당신이 전혀 알려진 적이 없는 독특한 문화를 가진 부족마을에 홀로 뚝 떨어졌다고 칩시다. 말은 물론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심지어 감정까지 아주 다른 부족입니다. 그들의 문화를 힘들게 배우기 전까지 당신은 그들에게 사회적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이방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자폐장애인의 모습과 같습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모임 ‘함께가는 장애인 부모회’의 김종옥씨는 발달장애인(자폐·지적장애)을 이방인에 비유해 설명한다. 비장애인도 발달장애인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발달장애인도 비장애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낯섦은 경계를 부르고 단지 질병이 있을 뿐인 발달장애인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런 까닭에 그동안 발달장애인 관련 정책은 발달장애인의 욕구와 상관없이 이들을 돌보고 ‘관리’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졌다. 발달장애인이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은 활동보조,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이다. 집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고, 전국 592개(2014년 기준)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에 입소해 일정 시간 돌봄을 받기도 한다. 신체장애인에게는 활동보조가 유용한 서비스지만 자립 생활이 목표인 발달장애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활동보조인이 바깥출입을 도와주는 정도로는 집 밖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로 활동보조인과 집 안에만 있다 보니 오히려 상태가 안 좋아지기도 한다. 자폐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이성희(53)씨는 “아이에게 운동을 시키고 싶어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아이는 좋아하지만 활동보조인이 너무 힘들어했다. 여기저기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가 쉽지 않아 3개월 만에 서비스 이용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돌봄 교육만 받은 활동보조인은 발달장애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중증 발달장애인은 활동보조인이 돌보기를 꺼리는 경향도 있다.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에 입소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보통 발달장애인 10명당 1명, 많게는 15명당 1명 정도로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등이 배치돼 맞춤 돌봄이 이뤄지기 어렵다. 한 발달장애인 부모는 “가족들의 돌봄 부담은 덜 수 있지만, 시설에 입소하면 아이를 그곳에 격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현재 제도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일상의 삶을 살 수 있게 지원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고민에서 보건복지부는 장애인 단체, 부모들과 협의해 지난 5월부터 ‘장애인 활동지원 주간활동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1명의 강사가 2~4명의 발달장애인 그룹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소그룹으로 활동하면서 발달장애인끼리 어울려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데다 제공하는 서비스도 읽기와 쓰기 등 학습형, 악기 연주와 노래 부르기 등 취미형, 수영과 댄스 등 체육형, 각종 직업 체험 등 직업형으로 다양하다. 서비스 제공 인력도 기존 활동보조인과 차별화했다. 취미형·직업형 활동 관련 분야의 전문학사 이상 과정을 이수한 사람, 사회복지사·언어재활사·특수교사 등 장애와 관련성 높은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을 먼저 채용한다. 시작 단계지만 이 사업이 정착하면 지금보다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말한다. 현재 시범사업은 서울 구로구·서초구, 부산 부산진구·해운대구, 대전 서구, 광주 광산구,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완주군, 경남 창원시 등 10개 시·군·구에서 시행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영국처럼 발달장애인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장바구니에 담듯 골라 이용하는 형식으로 가야겠지만, 우선은 장애인과 가족의 의견을 반영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인 방문 통합서비스’ 새달 시행

    ‘노인 방문 통합서비스’ 새달 시행

    내년부터 노인성 질환을 앓는 65세 이상 노인은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재가기관’과 상의해 자신에게 필요한 장기요양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설계받아 집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서울·부산·군산·강릉·제주 등 22개 지역 장기요양수급자 300명이다. 올해 말 시범사업이 끝나면 수급자의 만족도를 평가한 뒤 본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거쳐 본 사업이 시작되면 장기요양서비스 통합제공기관 한 곳만 방문해도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현재는 3개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달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관마다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복지부는 난립한 장기요양기관을 재편해 통합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요양·간호·목욕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기관에는 수가(서비스 제공 대가)를 더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수급자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기관은 수급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서비스 제공 계획을 수립한다. 현재는 요양보호사가 장시간(4시간 이상) 수급자의 집에 머물며 집안일을 돕는 등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식사 준비 등 수급자가 필요로 하는 시간에 맞춰 1~3시간씩 수시로 방문한다.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는 주 1~2회 정기적으로 방문해 수급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에 진료를 의뢰하는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가 팀을 꾸려 수급자의 상태 변화에 따라 서비스 제공 방식을 조정하게 된다. 복지부가 장기요양 재가급여(집에서 받는 서비스) 통합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요양·간호·목욕 등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한데도 실제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가사 지원 중심의 방문요양에 치우쳐 있어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내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체 재가급여 이용자 26만명 가운데 21만명이 방문요양 서비스만 이용하고 있다. 장기요양수급자의 97%는 치매, 뇌졸중,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1개 이상 앓고 있어 적절한 간호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방문간호 이용은 2%에 그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요양 서비스의 목적은 노인의 잔존 기능 보호인데, 노인을 돌보는 가족의 부담을 완화하는 쪽으로 기울다 보니 그동안 방문요양을 주로 해 온 것”이라며 “수급자가 서비스를 골고루 이용하면 본인부담금 인하 혜택 등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종교 교리에 앞선 생명…개 구하려 터번 벗은 시크교 남성

    종교 교리에 앞선 생명…개 구하려 터번 벗은 시크교 남성

    종교 교리는 생명보다 중요할 수 있을까. 최근 인도에서 한 시크교 남성이 물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운 개를 구하기 위해 쓰고 있던 터번을 벗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6일(현지시간) 인도 펀자브에 있는 한 수로에서 28세 시크교 남성 사르완 싱이 자신의 터번을 사용해 물에 빠진 개를 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시크교에서 터번 착용은 신앙개조 5조 중 하나다. 이 종교의 교리로는 터번은 집에 있거나 목욕할 때만 벗을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사르완 싱은 일부 행인의 도움으로 경사진 수로 둑 밑으로 내려간 뒤 자신의 터번을 벗어 개를 구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차를 타고 여행 중이었던 사르완은 당시 한 무리의 남성이 수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차를 멈추고 내렸다. 그 움직이는 물체는 바로 물에 빠진 개였다.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도 개를 구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밝힌 사르완은 개를 돕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자신의 터번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는 “내가 터번을 벗는 순간 주위 사람들이 놀랐다. 그들은 내가 신앙을 경시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 순간 중요한 것은 바로 개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르완은 당시 구조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개는 불안해했다. 전혀 내게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면서 “개를 따라 200m 정도를 간 끝에 터번을 몸에 감아 안전하게 물에서 들어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를 안심시키기 위해 약간의 먹을 것을 주고 자신이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도록 놔줬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6월의 의미/손성진 논설실장

    6월은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기온은 계절을 앞질렀지만 6월이 되니 비로소 여름이 마음으로 느껴진다. 짙푸른 녹음과 시원한 계곡이 있기에 무더위가 싫지만은 않은데 짜증 나는 뉴스들이 올리는 체온은 견디기 어렵다. 정치인들의 싸움은 그칠 줄 모르고, 서민에게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인 100억원대의 부정한 돈에 관한 기사가 난무하고, 19세의 젊은이가 위험한 일을 하다 비명(非命)에 가고…. 양력 아닌 음력이지만 6월 15일을 유둣날이라고 한다. 유두란 ‘동유두목욕’(東流頭沐浴)에서 나온, 거의 사라진 민속명절로 이날이 되면 동쪽으로 흐르는 냇가에서 머리를 감으며 몸을 깨끗이 씻는다. 유둣날이 오면 혼자서라도 열이 오른 몸을 깨끗이 씻고 마음을 정화하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든다. 그래도 서양에서 6월은 좋은 의미가 많은 달이다. 6월에 결혼하면 운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 6월의 영어 준(June)은 로마신화의 유노(그리스 신화의 헤라)에서 이름을 따 왔는데 유노가 결혼의 여신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6월에 치러지는 결혼 청첩장을 여러 장 받았다. 새 세상을 열어 갈 그들을 축복해 줘야겠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남편 수발에 지친 노파의 ‘간병 살인’

    “간병에, 수발에 정말 지쳤다. 빨리 편해지고 싶었다.” 치매에 걸린 85세 남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81세 부인이 경찰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시 아사히구 한 아파트 9층. 85세 오오츠키 유우지가 넥타이로 목이 졸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점심 무렵 찾아온 아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숨을 거뒀다. 부인 미치코는 범행과 동기를 자백했고,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5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팔순이 넘은 부인도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연령대다. 이 사건은 간병에 지친 일본 사회의 고뇌가 함축돼 있다. 노인 돌봄, 개호(介護) 문제 해결이 아베 신조 총리의 역점 공약이 된 지 오래됐지만 늙어가는 초고령화 속에서 개인과 사회는 더 짓눌리고 있다. 지난 2월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한 노인돌봄시설에서 23살 된 개호 복지사가 일에 짜증을 내다 입소 노인 3명을 사고사로 위장해 추락사시킨 사건도 그 연장선에 있다. 용의자 이마이 하야토는 “(새벽에) 자고 있던 노인들을 일으켜 베란다까지 가도록 유도한 뒤 떨어뜨렸다”며 “(노인들이) 목욕을 거부하고 말을 안 들었다”는 진술로 국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3400만명으로 전 인구의 26.8%에 이른다. 해마다 90만~100만명씩 느는 추세로 80세 이상만도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고령자가 늘다보니 이들을 돌보느라 식구들이 일을 그만두는 노인 돌봄과 간병을 위한 ‘개호 이직자’도 해마다 최소 10만명이나 늘고 있다.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은 올들어 ‘개호 이직 제로’를 위한 예산 증액을 약속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세 개의 화살’ 정책의 한 축도 개호 인프라 정비 및 인력 양성이다. 그러나 지난 1일 발표된 소비세율 인상 결정 연기는 이 같은 약속과 구호가 무색하게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책 시행을 미뤄지게 됐음을 의미한다. 세율을 2% 올려 그 돈으로 복지와 개호에 쏟아 넣을 계획이었다. 지난 3월 일본 최고재판소는 길을 배회하던 구순의 치매 노인이 전차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 “치매 노인에 대한 보호와 감독은 가족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져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1, 2심의 전차 운행지연에 대한 가족의 배상 의무를 뒤집은 판결이었다. 일본에 뒤지지 않는 급격한 초고령화 사회로 질주하는 한국 사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50년 넘게 함께 산 남편의 목을 졸라야 했던 81세의 노파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샤워가 건강을 해친다고?…잘못된 샤워법 8가지

    샤워가 건강을 해친다고?…잘못된 샤워법 8가지

    아침잠을 깨우는 법으로 뜨거운 물에 샤워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며 실제로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이같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평소 우리가 흔히 하고 있을 수 있는 잘못된 샤워 방법들을 소개했다. 당신의 평소 샤워 습관 중 해당하는 게 있을 수 있다. 확인해보자. 1. 매일 샤워한다 샤워하지 않고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한 연구에서는 너무 자주 샤워하면 감염 예방을 돕는 유익균을 씻어내 몸에 나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존 옥스퍼드 영국 런던대 퀸메리의대 교수는 “매일 샤워하면 피부에서 유분을 제거해 자연적인 피부균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발을 자주 씻고 하반신 청결하게만 한다면 이틀에 한 번 샤워나 목욕을 해도 나쁘지 않다”면서 “매일 비데를 사용해 세균을 씻어낸다면 심지어 주 2회 샤워해도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 너무 오래 샤워한다 영국의 저명한 피부과 전문의 겸 영국피부재단(BSF)의 대변인이기도 한 안잘리 마토 박사는 샤워는 오래 하기보다 짧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토 박사는 “20분 이상 샤워하면 안 된다. 물은 자극을 주는데 물에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자극을 받아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면서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유분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데 너무 오래 샤워하는 것은 유분을 떼어내 수분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부의 수분 유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샤워를 끝내고 나오자마자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말리는 것”이라면서 “이때는 아직 모공이 열려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3. 비누를 사용한다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여성을 위한 소화기 센터’(Digestive Center for Women)의 로빈 처칸 박사는 매일 비누로 씻는 것은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누로 샤워하면 여드름, 습진과 같은 악성 조건을 막는 유익균까지 피부에서 제거한다고 말했다. 처칸 박사는 “시중에 있는 대부분 항균 비누는 유독한 화학 물질이 들어 있어 피부균의 균형을 깬다”면서 “매일 샤워가 필요한 부위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이며 과도한 비누칠 대신 물로 가볍게 헹구는 정도가 적당하고,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한 뒤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감기나 독감 계절 동안에는 사람들이 더 주의해야 하는데 정기적으로 비누와 따뜻한 물을 사용해 최소 20초 동안 손을 씻어야 한다”면서 “이런 방법으로도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4. 샤워기 물살에 얼굴을 댄다 많은 사람이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에 직접 얼굴을 대는 것으로 수압과 수온이 피부를 매우 깨끗하게 해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피부 손상의 원인이 된다고 호주의 피부관리 전문가 케이 스콧은 말했다. 그는 “뜨거운 샤워는 손상되기 쉬운 뺨의 모세혈관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모세혈관망이 눈에 보이게 만들어 매력을 떨어뜨리고 손상된 피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콧은 “세면대에서 미온수로 씻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5. 샤워볼을 사용한다 샤워볼과 샤워 타올을 사용하면 죽은 피부 세포가 남게 되는 데 이는 이를 먹이로 삼는 세균들에게 천국이나 마찬가지다. 피부과 전문의 샘 번팅은 “샤워볼은 건조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죽은 피부 세포까지 남아있기 쉬워 잠재적으로 감염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 소재로 된 샤워볼은 적어도 두 달마다 교체해야 한다. 청결을 유지하려면, 샤워볼을 적신 뒤 30~60초 동안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보관은 욕실보다 창문이 열려있는 건조한 공간에서 해야 한다. 6. 뜨거운 물로 머리 감는다 영국 해로즈 어반 리트리트의 해어드레서 앤드루 바턴은 “샴푸로 머리를 감을 때 두피를 깨끗하게 씻어내야 하지만 두피를 너무 세게 누르면 피지선에서 유분 분비를 촉진해 모발은 실제로 지성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샴푸로 거품을 내는 것보다 헹구는 데 시간을 두 배 이상 더 들어야 하며 뜨거운 물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7. 강한 세정제로 얼굴을 씻는다 세안할 때 특히 알코올이 함유된 세정제를 사용하면 피부 표면에서 많은 균을 제거하게 된다. 대부분 세안제는 비누 성분을 포함하며 이는 피부 유분량을 줄이는데 이때 세균이 함께 떨어져 나온다고 휴 페닝턴 애버딘대 세균학과 명예교수는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의 피부는 약 20분 만에 세균으로 이뤄진 층이 다시 구축된다. 우리 손의 세균 탓이다.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필연적으로 세균은 촉촉한 얼굴로 옮겨진 뒤 완벽하게 증식한다. 8. 면도기를 재사용한다 면도기를 재사용하면 남겨진 수염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곰팡이가 피부와 접촉하면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오래된 털과 죽은 피부가 계속 면도날에 붙어 있으면 털이 피부 안쪽으로 자라게 할 수도 있고 날이 무뎌 있으므로 피부에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2주마다 세제나 식초를 희석한 물에 면도기를 5~10분 동안 넣어둔 뒤 솔로 문질러라. 깨끗해진 면도날은 소독용 알코올을 묻힌 화장솜으로 문지르고 나서 마른 타올로 닦아라. 그리고 항상 면도날 표면을 건조하게 유지하라.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간애 실천·봉사…‘교정행정 빛’이 되다

    인간애 실천·봉사…‘교정행정 빛’이 되다

    본사·KBS·법무부 주최 교정대상 시상식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공사(KBS), 법무부는 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4회 교정대상 시상식을 열어 교정행정 발전과 수용자들의 올바른 사회 복귀에 힘쓴 공로가 큰 교정공무원 6명과 교정위원 11명 등 총 17명에 대해 시상했다. 행사에는 교정공무원과 수상자 가족, 김영만 서울신문사 사장, 김현웅 법무부 장관, 박희성 한국방송공사(KBS) 시청자본부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만 서울신문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교정행정은 국가 기본업무의 하나로 따듯한 인간애와 지극한 인내심, 끝없는 희생이 필요한 일”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봉사해 온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작은 보답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교정 가족의 노고가 비록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더라도 차곡차곡 채워지고 한데 모여서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수용자에게 희망의 바다가 되고 우리 사회를 더욱 밝혀 주는 따뜻하고 찬란한 빛이 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교정행정은 사회 방위를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로서 국가 형사 사법 절차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단계”라며 “적극적인 교정·교화 정책으로 출소자들이 재범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건전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자”고 말했다. 교정대상은 교정공무원으로서 사형수 상담 및 교정 사고 예방 등 교정·교화와 교정행정 발전에 앞장서 온 이윤휘(50) 서울구치소 교위가 받았다. 이 교위는 의사소통이 불편한 청각장애인 수용자를 위해 수화를 배웠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와 함께 양로원, 보육시설 등에서 목욕 봉사를 했다. 그는 “수용자 중 많은 사람들이 불우한 가정환경의 영향으로 나쁜 길에 빠진 경우가 많다”며 “심리상담을 배운 경험을 살려 수용자들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위와 함께 상을 받은 교정공무원 6명은 모두 1계급 특진했다. 교정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순길 전 법무부 교정국장은 “수상자 모두에게 그동안 실천해 온 특별한 헌신과 봉사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교정 현장에서 진정한 봉사의 가치를 실현하고 계시는 훌륭한 분들을 더 많이 발굴해 포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정대상은 수용자 교정·교화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을 포상, 격려하고 교화 활동에 대한 국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해 1983년 제정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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