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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축구장 지하 2만t 저류조… 물값 年 8000만원 아낀다

    수원축구장 지하 2만t 저류조… 물값 年 8000만원 아낀다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경기 수원시의 또 다른 이름은 ‘레인시티’(Rain city)다. ‘레인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볼 수 없는 물 재이용 시설이 시내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수원시는 18일 기후 변화로 가뭄이 반복되는 가운데 수질 오염으로 사용 가능한 깨끗한 물이 줄어들면서 물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레인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인시티 프로젝트는 우선 빗물 등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시 곳곳에서 모아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또 하수로 배출되는 더러운 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중수(상수와 하수의 중간 수준의 물)로 정화한 후 화장실 용수 또는 조경수로 활용하고, 지하수와도 연계해 거대한 물순환 시스템을 만든다. 수원시는 1·2차 프로젝트로 안정적인 물 공급과 침수 피해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최고의 물순환 선도 도시로 부상하는 발판이 됐다. 올해부터 3차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레인시티 프로젝트는 2009년 ‘수원시 통합 물관리 기본 조례’와 ‘수원시 물순환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밑그림을 그렸다. 2011년 9월 환경부가 ‘국가 물 재이용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수원시의 레인시티 프로젝트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수원시의 연간 물 사용량은 1억 2000t가량이다. 빗물과 중수도 관리로 물 자급률 15%를 확보하자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재는 10.9%까지 왔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월드컵경기장. 크고 작은 국내외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지하에 대규모 빗물 저류조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경기장 지하 2만t 규모의 빗물 저류조에 들어온 오염된 빗물(비점오염)은 재이용 시설을 통해 조경용수로 탈바꿈한다. 현재 하루 75t의 수돗물을 절약하고 있다. 빗물은 접촉산화반응조를 비롯한 지하 유출수 처리조, 자동제어 스크린, 빗물 저류로 등을 거치면서 깨끗한 물로 재탄생한다. 김우식 수질관리팀장은 “월드컵경기장 지하에 설치된 빗물 재이용 시설 덕분에 연간 7950만원 상당의 수돗물을 절약하고 1만 4437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안구 조원동 수원종합운동장 지하에도 1만t 규모의 빗물 저장 시설이 설치돼 주경기장과 kt위즈파크 야구장 등의 조경용수, 청소용수, 노면 청소차 급수용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빗물 재활용 사업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빗물을 가두어 두는 사업에서 시작해 각 가정에서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 ‘빗물 저금통’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는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개인 주택 등에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면 500만원 범위에서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원시 내에 설치된 빗물 재이용 시설은 공공 41곳, 민간 141곳, 빗물 저금통 85곳 등 모두 267곳으로 8만 7923t의 수돗물을 절약하고 있다. 수원시 이의동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하루 50t의 물을 절약하는 중수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수도는 생활 오수를 2급수 정도로 정화한 후 화장실 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중수도는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축 면적 6만㎡ 이상의 시설물에 대해 물 사용량의 10% 이상을 재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만큼 중수도 시설 확충에 적극적인 지방정부도 드물다. 조인상 수원시 환경국장은 “중수도 사업은 빗물이나 생활 오수 등을 여과-소독-살균 과정을 거쳐 화장실 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수원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빗물 이용 시설과 중수도를 연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장안구청 내 푸르내수영장과 문화센터도 중수도 시설 덕분에 하루 35t가량의 수돗물을 아끼고 있다. 수영장 등에서 버려지는 목욕물, 손 세척수, 수영장 배수 등을 재이용하는 것이다. 교육 시설로는 최근 장안구 율전동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중수도 시설이 설치됐다. 이 대학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하루 2500t으로 환경 플랜트를 거쳐 의왕저수지로 방류되고 있는데, 이 중 600t을 재처리한 후 2만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의 화장실 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앞서 경기대 제2공학관과 종합강의동에도 빗물 저류시설과 중수도 시설이 설치되는 등 교육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광교산 입구에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 등 시내 곳곳의 화장실에도 이런 중수도 시설이 설치돼 있다. 수원시는 강우량 감소에 따른 도시 사막화를 막기 위해 레인가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면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이면서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일시에 유출되면서 가로수 등 수목이 말라 죽는 도시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장안구청과 월드컵경기장 주변 등 시내 곳곳에 빗물이 곧바로 스며드는 투수블록과 침수화단 등을 설치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개그맨 박수홍, 반전 · 꽃길 · 결혼

    개그맨 박수홍, 반전 · 꽃길 · 결혼

    클럽·탈색… 반듯한 이미지 벗고 매력 대방출밀려드는 섭외에 행복… 어머니 덕에 더 인기 아직 자유 원해… 운명의 짝 만나면 언제든 콜 “제가 나이도 많고 인기도 없어서 마지막 패를 까는 느낌으로 클럽 출입기를 보여 드렸는데 그게 터질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누구나 인생의 파도가 있는데 제게는 지금이 좋은 일이 밀려드는 때인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연예인다운 과로는 해본 적이 없거든요. 너무 행복하죠. 다 어머니 덕인 것 같아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개그맨 박수홍(47). 반짝 그칠 것 같았던 그의 인기는 새해에도 굳건하다. 10년 만에 지상파 MC로 복귀한 것을 비롯해 한때 총 9개까지 진행 프로그램이 늘어났고 신규 프로의 출연 제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두세 시간밖에 잠을 못 잤다면서도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가 인기를 얻게 된 건 ‘개그계의 신사’로 불릴 만큼 반듯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불혹이 넘는 나이에 클럽을 출입하고 머리를 탈색하는 등 반전 매력을 보여 주면서부터다. 그의 어머니 지인숙 여사가 아들의 일탈을 보면서 연신 내뱉는 “쟤가 왜 그럴까앙”이란 말은 어느덧 유행어가 됐다. “원래 저희 어머니가 부끄러움도 많고 사람 앞에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신데 지금 보니 방송이 아주 적성에 딱 맞으신 것 같아요. 제가 십수년을 해도 안 되던 유행어를 여럿 만드셨으니까요. 첫 녹화 날 어머니가 긴장해서 멘트를 몇 번씩 NG를 내시는 바람에 손을 꼭 잡아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식당에서 어머니를 알아보고 밥을 그냥 주시는 분도 있고 목욕탕에서도 어머니를 안아 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으시대요. 그동안 자식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오신 게 인정받는 것 같아 기뻐요.” 처음 아들의 일탈을 마주한 어머니의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서 ‘일부러 그러는 거냐, 반항하는 거냐’라고 물을 정도였다. 아들은 “어머니가 사실적인 얘기도 재미있게 잘하고 애교도 많으신데,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면이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것 같다”면서 웃었다.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콘테스트 동상을 받으며 데뷔한 그는 공개 코미디 ‘유머 1번지’, ‘한바탕 웃음으로’, ‘코미디 전망대’ 등에 출연했지만 주로 반듯한 교양 MC로 활동했다. “개그맨이 되고 나서도 스물아홉 살까지 온 가족이 단칸방에서 모여 살았고, 27년 동안 일주일 이상 놀아본 적이 없어요. 비정규직이라서 방송 출연이 끊어지는 것이 걱정도 됐고 빚을 갚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절벽 위에 서서 일하는 심정으로 살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노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고 배부른 행동 같았죠. 그러다 서른 중반이 넘어가면서 회의가 들었고 클럽에도 가고 음악 페스티벌에도 가면서 새로운 놀이문화를 접하고 또 다른 제 모습을 보게 된 거죠.” 이제 형은 매니저로, 동생은 어엿한 방송 작가로 자리를 잡은 만큼 희생이라는 굴레를 벗고 자신의 행복을 고민하게 됐다는 박수홍. 하지만 치솟는 인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클럽에 가도 예전처럼 편하게 즐길 수 없고 인터넷에서 악플을 볼 때면 마음이 괴롭다. 특히 최근 MBC 라디오(95.9㎒) ‘최유라, 박수홍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하차한 배경을 둘러싸고 TV 출연이나 돈 때문에 그만뒀다는, 사실과는 다른 오해가 불거져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인기가 없을 때는 저를 무시하는 사람이 보였는데, 잘되니까 질투하고 시기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하지만 제 주변을 더 잘 챙기는 계기로 삼아야죠. 저희 어머니의 철학이 ‘후회하고 살지 마라’, ‘세상엔 공짜가 없다’예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스스로 더 행복해지려구요.” 그에게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결혼’이다. 김국진, 김용만 등 선배 개그맨들이 일하는 사람과는 사적인 관계를 맺지 말라고 한 충고를 곧이곧대로 믿었다는 그는 그간 단 한번의 스캔들도 없었다. 웨딩업체를 운영하다 지난해 사업을 접었다는 그는 “사랑이 결혼이 아닌 전쟁으로 가는 경우를 종종 봤다”면서 “배려심이 많고 함께 있으면 편하고 착한 여성이 이상형이지만 자유롭게 살다가 운명적인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취미든 인간관계든 풍요롭게 하고 싶다는 그의 요즘 화두는 자유다. “다트 게임 기계를 사고 어디로 여행을 갈지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지금이 좋아요. 내 삶에 대해서 어머니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전자음악(EDM) ‘쏘리 맘’ 앨범도 내고 싶고, 연기도 해 보고 싶고, 오디션 프로그램 MC도 해 보고 싶구요. 인기에 휘둘리지 않고 행복한 경험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 …탈북 마약거래상 인터뷰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 …탈북 마약거래상 인터뷰

    북한 사회에 마약을 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전해졌다. 최근 함경남도 함흥 지역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을 중심으로 마약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투약 방법이 과거와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흥은 북한 내 대표적인 마약 제조지다. 함경남도 함흥시 사포 구역에서 마약 밀매를 하다가 2015년 1월 남한에 온 김형식(36·가명)씨는 "마약을 흡입하는 사람은 줄고 직접 주사로 투약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를 만나 북한사회의 마약 유통 현황 및 구체적 실태에 대해 얘기 나눴다. ▲최근 북한 마약 동향을 살펴보면 직접 혈관에 주사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다만 마약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투약을 시도하는 사람은 없다. 코로 흡입하는 방법으로 마약을 시작하고 나서 혈관 주사 투약을 한다. 북한 내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흡입에서 투약으로 바뀌는 과정을 ‘돌리기’라고 한다. ▲흡입과 투약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흡입하는 마약은 투약에 비해 중독성이 덜하다. 흡입으로 마약을 시작하는 사람은 처음에 보통 0.1g에서 만족을 하다가 점차 내성이 생겨 1g까지 찾는다. 그런 사람들은 마약 흡입 경험이 오래된 사람이다. 때문에 더 강한 마약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주사 투약이다. 일명 ‘혈관 직통 주사’다. 코로 흡입하는 마약은 담배와 비슷하다. 본인이 끊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끊을 수 있다. 실제로 돈이 없어 일정 기간 이상 약을 흡입하지 못한 사람을 자주 봤는데 특별한 발작이나 금단 증세가 없었다. 단지 ‘돈이 있으면 흡입 하겠다’ 정도였다. 투약은 다르다. 혈관에 몇 번 투약을 시작하면 바로 중독된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도 투약자라고 하면 중독이라며 끊으라고 권유할 정도다. 하지만 끊는 게 그렇게 쉬웠으면 북한에서 이렇게 쉽게 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투약자들은 마약이 없으면 손을 벌벌 떤다. ▲북한의 마약 유통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북한의 마약 유통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밀수 마약이다. 전문적인 밀수꾼이 마약을 밀수하는데 최근에는 단속에 대한 위험이 높아져서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꽃제비에게 돈을 주고 밀수를 시킨다. 단속이 돼도 꽃제비 선에서 끊을 수 있다. 중국 마약은 효과가 미비하고 마약 농도가 낮아 인기가 없는 편이다. 가짜도 많다. 두 번째는 북한 내부에서 생산하는 마약이다. 함흥과 청진의 제약공장에서 마약을 생산한다. 함흥제약공장 지하 3층은 이미 마약 제조로 유명하지 않나. 북한에서 생산되는 마약은 국경지대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굉장히 고농도고 중독성이 높다. 마약 품질도 좋다. 한 번 거래하면 사람들이 계속 찾는다. 세 번째는 마약 밀수꾼이 개인적으로 재배하는 소량의 마약이다. 소규모 집단에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사꾼들이 만든 마약 담배 중 ‘삥초’라는 것이 있다. 담배 안에 한 개피만 마약을 넣어서 단속을 쉽게 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북한에서 인기가 좋다. ▲마약은 주로 어디서 하는가? -과거에는 주로 목욕탕에서 마약을 했다. 북한 목욕탕 내 독탕이 있는데 시중가의 1.5배 정도 주면 단속을 피하게 도와주고 여자도 들여보내준다. 그래서 한 때 목욕탕 주변에 성병이 유행하기도 했다.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이다. 여튼 요새는 단속이 심해져서 집에서 몰래 마약을 한다. 일부 지방에서는 산에 올라가 단체로 마약을 즐긴다. 집은 단속이 들어오면 제한된 공간이라 도망가기가 쉽지 않은데 산은 숨기가 편해서 그렇다. ▲북한에서 마약 단속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보안원들은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을 검거하기가 쉽지 않다. 칼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고 돌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투약을 하면 환각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실제 북한 보위원에게 마약 투약자를 검거한 사례를 들었다. 투약자를 심문하는데 갑자기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찢고 자신은 무죄라고 항의를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김씨 부자의 초상화를 찢는다는 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고 즉결 심판이 가능하다. 일단 약발을 없애기 위해 투약자를 독방에 13시간 동안 감금했는데 계속해서 벽에 머리를 박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보위원의 말에 따르면 이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하는데 상부에 보고됐기 때문에 그는 이미 죽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북한 보안 당국은 마약 투약자들에 관련돼서 어떤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가? -과거에는 투약자가 많지 않아 교화를 하거나 중독이 심한 경우에 사형을 집행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을 바라보는 눈이 점점 날카로워져가고 날로 늘어가는 투약자를 전부 처벌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마약 제조자와 유통하는 사람을 검거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이미 중독된 사람은 정신병원에 며칠 동안 강제로 감금해서 마약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보위원들이 유통 과정의 마약을 압수해 암시장에 팔면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니까 북한에서 마약이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북한 보위원 사이에서 마약 검거반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단속을 한 번만 잘 해도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것은 어린 아이마저 마약에 중독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늘어가는 마약 투약자들을 통제하지 못하면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우려되는 수준 이상이다. 마약 범죄율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북한 인권과 더불어 북한 내 마약 근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신종 마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 마약과 무엇이 다른가? -신종 마약은 감기약 먹듯이 술에 타 먹으면 된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종 마약은 여성에게 더 인기다. 남성들이 여성들 몰래 술에 타주다가 중독되기 때문이다. 권력층의 자녀들이 애용하는 마약이다. 대학가에 신종 마약을 통제하는 특별 감시반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감시가 되지 않고 있다. 권력층의 자녀를 함부로 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반 약과 똑같이 생겨서 단속이 더 어렵다. 보위원들은 소량을 직접 먹어보고 마약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일부 주민은 신종 마약을 먹으면 신경통과 치매 치료에 좋다는 소문을 믿고 복용한다. 치매에 걸린 여성이 마약을 하고 기억을 되찾은 사례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실제로 치매에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약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분명한 건 한 번 시작하면 끊기 힘들다. 북한처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끊는 게 아니면 흡입이든 투약이든 신종마약이든 쉽게 중독된다. 누구든 행여 호기심에라도, 마약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북한에 있을 때 먹고 살기가 어려워 마약 장사를 시작했는데 개인적인 이익만 따질 줄 알았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보겠다. 앞으로 북한의 마약 실태를 더 많이 알려서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뿐 아니라 마약과 관련된 제재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같다. 신준식 통신원 irbtsjs@gmail.com
  • [현장 행정] 노인을 위한 區는 있다

    [현장 행정] 노인을 위한 區는 있다

    “백세카드 으뜸업소에 가면 할인도 받고 친절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16일 안경을 판매하는 글라스박스 서울 영등포구청역점을 방문한 김영자(73) 할머니가 목에 건 백세카드를 가리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지역 내 만 65세 노인들은 ‘백세카드 으뜸업소’에서 카드를 제시하면 업소별로 10~50% 상품이나 서비스값을 할인받을 수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이날 하루 안경 가게 주인이 돼 김 할머니에게 안경을 골라 주며 직접 판매 서비스를 체험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와 함께 온 박광옥(81) 할아버지도 “안경점은 20% 할인해 주는데 최대 50% 해주는 곳도 있다. 앞으로 으뜸업소들이 더 확대되면 보다 편리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영등포구가 지난해 10월부터 발급 중인 노인복지 할인카드인 백세카드의 발급량이 16일 기준 5800장을 돌파했다. 사업 시작 100일 만의 성과다. 영등포구와 협약을 맺은 으뜸업소도 음식점, 이·미용실, 목욕업, 약국 등 451곳에 이른다. 구 관계자는 “복지가 일부 저소득층에 집중돼 있는 데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분야의 할인혜택이 별로 없다”며 백세카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세카드 으뜸업소는 영업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다. 으뜸업소로 지정되면 구에서 으뜸업소 현판을 기증하고 백세카드 안내 책자와 구 홈페이지 및 소식지 등을 통해 업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업소 입장에서도 손님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연말에는 효드림 으뜸업소 우수업체를 선정해 표창도 한다. 글라스박스 점주인 권혁진(48)씨는 “으뜸 업소로 선정된 이후 어르신 손님들이 많이 오신다”며 활짝 웃었다. 노인 복지카드는 조 구청장의 민선 6기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그는 백세카드 이외에 노인 복지를 위해 ‘함께살이 사업’을 진행하고 전국 최초로 치매환자 전용 시설인 ‘데이케어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함께살이 사업은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60∼70대 홀몸 노인들이 모임을 만들어 서로 의지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을 돌보는 사업이다. 조 구청장은 “백세카드를 발급한 이후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한다. 경기침체로 다들 어렵지만 점주들에게 ‘영등포를 가족이라 생각하고 참여해 달라’고 독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인 참여율이 70%에 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해 점주와 노인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남북 7축 고속도·동해안 철도… “영덕을 환동해안시대 중심으로”

    [자치단체장 25시] 남북 7축 고속도·동해안 철도… “영덕을 환동해안시대 중심으로”

    이희진(54) 경북 영덕군수는 운도 좋은 사람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에서 군수로 단박에 화려하게 변신했다. 첫 정치적 도전인 2014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영덕군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화려한 학력과 경력도 없지만 한결같은 노력과 강한 집념, 당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받아 100% 당내 경선을 거쳐 그 자리에 올랐다. 마침내 좋은 정치를 펼치겠다는 오래된 꿈에 가까워졌다. 영덕읍 화수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영덕 초·중·고교, 계명대를 나왔다. 주경야독으로 중앙대 행정대학원을 2009년 졸업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 때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는 학생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28세이던 1992년 고 김찬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김광원·강석호 의원 등 지역구 의원을 보좌하는 등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선거 출마 직전까지 22년간 ‘베테랑’ 보좌관으로 한 우물만 팠다. 이 군수는 오랜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로 쌓은 풍부한 전문 경험과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정계, 관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 망라한다. 특히 새누리당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는 찰떡궁합이다. 특유의 소탈함과 폭넓은 소통·친화력도 강점이다. 군수에 취임했을 때 군청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정치인 출신이 군 행정을 제대로 이끌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소통형 지도력으로 단박에 공무원과 군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취임 후 영덕군 민관합동 자문위원회인 ‘영덕군발전소통위원회’를 출범시켜 가동한다. 지역과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영덕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다. 업무 파악력과 분석력도 뛰어나다. 한번 관심을 둔 업무는 집요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다. 그 때문에 직원들이 진땀을 흘리기 일쑤란다. 이 군수는 동해안의 작은 어촌 도시인 영덕을 다가오는 환동해안 시대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24시간 뛰고 있다. 특히 부산~영덕~삼척을 잇는 남북 7축 고속도로, 포항~영덕~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안 철도 조기 개통과 영덕 강구 연안항 개발 및 해상대교 건설, 고속도로IC~해안 연결도로 개설,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 등 굵직굵직한 숙원(현안)사업 해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9일 이 군수와 온종일 함께했다. 오전 8시 영덕읍 화수리 자택을 나서는 것으로 공식 일과가 시작됐다. 아버지 이남석(93) 옹과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였다. 그는 아내와 함께 홀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산다. ‘출필곡 반필면’(出必告 反必面, 집에 들어오고 나설 때 부모님께 늘 이를 아룀)을 실천하는 효자로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10분 뒤 군청 현관에서 야간 당직 책임자로부터 근무 상황을 보고받았다. 수고했다고 당직 공무원의 어깨를 다독여 격려한다. 바로 2층 집무실에 도착해 조간신문 스크랩을 훑고는 동향을 파악했다. 잠시 뒤 부군수, 주요 부서 실·과장 및 계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주말(7·8일) 상주~영덕 고속도로 주말 통행 상황과 관광객 민원에 관한 보고와 대책이 중점 논의됐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측의 특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한목소리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26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영덕지역에는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고속도로 일대와 대게 상가 등이 북새통을 이룬다. 관광객들의 각종 민원 또한 급증했다. 물론 군이 사전 대책을 세웠지만, 역부족이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전날까지 10일간 영덕을 찾은 관광객은 3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만명의 2배였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3층 대회의실로 올라갔다. 상반기 정기인사 발령자 113명의 신고를 받고 일일이 임명장 전달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10시 30분쯤부터는 강구면 강구수협 대게 경매장과 상가를 잇달아 찾았다. “대게가 없어서 못 팔 정도다”는 수협 관계자와 어민, 상인들의 즐거운 비명에 대해서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주말(토·일요일) 대게 상가거리의 인파는 서울 명동을 뺨 친다. 주말에만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는 대게 상가가 있다”고 이 군수에게 귀띔했다. 그는 수행한 공무원에게는 상가거리에 수북이 쌓인 음식물쓰레기를 신속히 치울 것을 지시했다. 이어 강구항 연안 휴양시설 조성 및 해상대교 건설 예정지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 군수는 지역의 오랜 숙원인 이들 사업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을 줄기차게 방문한 끝에 결국 성사시켰다. 관계자들에게 “강구항 일대는 관광 영덕의 얼굴이자 미래”라며 “누구나 찾고 싶은 세계적인 명품 관광지 조성에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근 강구해경경비안전센터도 찾아 근무자들의 격무를 위로했다. 강구해경경비센터를 나서 영덕 5일장으로 직행했다. 12시쯤이었다. 10분 남짓 걸려 도착한 이 군수는 차에서 내려 북적대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재래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해 달라는 등의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상인들에게 “불경기에 장사가 힘들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이 군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시장에서 상인회 간부들과 지역 특산물인 물가자미 찌개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1시 집무실에서 들러 지품면 복곡리 주민 대표들로부터 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받은 뒤 영덕읍 남석3리 노인회관으로 달려갔다. 먼저 40여명의 어르신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는 연내 노후화된 노인회관을 말끔히 개축하겠다며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이어 읍내 상권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담장 허물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자 어르신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다음 행선지는 한국도로공사 영덕영업소. 이 군수는 마중 나온 도로공사 관계자들에게 항의했다. “도대체 고속도로 수요 예측을 어떻게 했길래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느냐”는 지적이다. 이 군수는 “도로공사는 당장 상주~영덕 고속도로 영덕나들목(IC)을 기존 4곳에서 8곳으로 늘려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부탁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영덕IC 일대는 주말마다 수 ㎞씩 교통정체가 빚어진다. 이 군수는 다시 움직였다. 영덕읍 창포리 유소년 축구 전용구장 조성 현장을 찾아서는 관계자들에게 예산절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지난해 영덕은 전국 최초로 ‘유소년 축구 특구’로 지정받았다. 이 군수는 “전체 공사비 100억원 중 재정자립도 10%대인 군이 80억원을 자체 부담해야 해서 걱정이다”고 했다. 이 군수의 현장 방문은 축산면 축산항 일대 블루로드 및 신(新)정동진 상징 조형물 예정부지, 오는 3월 개장(원) 예정인 병곡면 덕천리 고래불 국민야영장 및 삼성전자 연수원 등지로 이어졌다. 이 군수는 “군은 지난해 말 현 정부 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인 영덕 원자력발전소 건립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난해 9월 ‘경주 강진’ 이후 높아진 주민들의 안전 우려와 원전 반대 여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군수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원전 예정부지에 대한 지질조사를 통해 안전 문제가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으면 원전 추진은 절대 어렵다”고 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5시 30분쯤 집무실로 돌아오자 결재와 민원인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7시쯤 숨 가쁜 하루 일정을 끝낸 그는 읍내 대중목욕탕을 찾아 피로를 풀었다. ‘목욕탕 송사’라고나 할까, 군수와 주민이 원초적인 상태가 돼 서로 생생한 목소리를 주고받는 것이다. 영덕 주민들은 “젊은 혈기로 열정적으로 일하는 군수를 볼 때마다 제대로 뽑았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마릴린 먼로 ‘날리는 치맛자락’ 촬영 현장 영상 공개

    마릴린 먼로 ‘날리는 치맛자락’ 촬영 현장 영상 공개

    지하철 통풍구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마릴린 먼로가 펄럭이는 흰 원피스 치마를 황급히 두 손으로 누르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사를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다. 이 장면의 촬영 현장이 62년 만에 공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모피상이자 아마추어 작가 줄 슐백(JULES SCHULBACK)의 필름 속에서 62년 전 ‘7년 만의 외출’ 촬영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평소 슐백은 6mm 볼렉스 카메라로 행사나 퍼레이드 등을 즐겨 찍었는데, 1954년 9월 15일 새벽 1시 맨해튼에서 마릴린 먼로가 영화를 찍는다는 소식을 듣고 카메라를 메고 달려나갔다. 그리고 그는 이날 빌리 와일더 감독의 바로 뒤에 서서 마릴린 먼로의 흰 원피스 치맛자락이 날리는 장면을 고스란히 포착했다. 그는 또 촬영 직전, 흰 목욕 가운 차림의 먼로가 취재진에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도 필름에 담았다. 한편 마릴린 먼로가 이날 촬영한 나머지 장면은 영화 편집분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마릴린 먼로가 점잖은 장면으로 바꾸자며 거부했다는 설, 구경꾼들의 소음이 너무 커서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다는 설 등 여러 소문이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문화마당] 새해 결심을 했다/윤가은 영화감독

    [문화마당] 새해 결심을 했다/윤가은 영화감독

    이상하게 연말이 되면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괴상한 용기가 솟구쳐 (평소보다 더) 막살게 된다. 올해도 여지없이 모든 계획들이 망해 버렸다는 비애감 때문일까. 아니면 곧 리셋 버튼을 누르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아무튼 이번 연말도 다 끝장났으니 될 대로 되라며 망연자실하고도 희망찬 기분으로 마구 폭주했다. 그러다 별안간 새해가 당도했다. 갑자기 꿈에서 깨어나듯 눈을 뜨니 2017년이었다. 아아. 왜 새날은 늘 느닷없이 닥쳐오는 걸까. 피할 수 없이. 사람 당황스럽게. 그러므로 새해 첫날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흥청망청 보냈던 부끄러운 12월을 반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또 이상한 점은 광기와 자기 파괴로 얼룩진 지난 연말을 마음 깊이 애도하다 보면 또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이상한 용기가 생겨난다는 거다. 신나게 놀았으니 이젠 죽도록 달려 보자는 각오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향한 놀라운 열정에 휩싸인다. 삶에 대한 무한한 긍정이 솟아오른다. 그렇다. 나는 바로 이 순간을 위해, 그토록 부지런히, 온 정성을 다해 마구잡이로 살았던 것이다(웃기시네. 애초에 작정하고 엉망진창으로 만들지 않았다면, 이렇게 전투적으로 수습할 일도 없었을 걸). 여하간 새해다. 그리고 올해도 새해 첫날 나만의 새해맞이 연례 축하의식을 거행했다(가지가지 한다). 특별할 건 없다. 그저 정갈히 목욕재계를 하고, 집안 청소를 한 뒤, 광화문을 산책하면서 나에게 줄 선물을 하나 산다. 밤이 되면 좋아하는 영화를 한 편 보고, 차분히 책상 앞에 앉아 원대한 새해 계획들을 한가득 적고서 음미한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나도 달라질 것이다. 가슴이 뛴다. 이제 진짜 삶이 시작되는 거야! 다시는 지독한 운명(?)에 함부로 나를 내던지지 않겠어! 마음이 한껏 고양되고, 의식은 절정에 이른다. 드디어 대망의 피날레. 나는 떨리는 손으로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 인터넷에 올라온 새해 별자리 운세를 모두 뒤져 정독한다. 나라별, 점술가별, 또 번역자별로. 아하! 올해는 여행이 좋단 말이지? 보자, 사랑의 순풍이 불어오는 때는…. 나라는 사람이 이렇다. 이토록 분열적이다. 새 파이팅을 위해 남은 힘을 모두 탕진해 버리고, 계획을 만 가지쯤 세운 뒤 세상 진지하게 운세를 확인한다(심지어 나를 위해 샀던 새해 선물은 양자물리학 책이다). 어른이 되면 나든, 삶이든, 뭐든 분명하고 명확하게 보일 줄 알았는데, 웬걸, 더 모호해지고,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갈수록 더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창피한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다 보니 난생처음 좀 다른 생각이 든다. 늘 그렇게 살아왔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무탈하게, 또 가끔은 즐겁게 잘 지내 왔다면, 앞으로 계속 그렇게 살아도 괜찮은 것 아닐까 하는. 나이가 들면서 생긴 여유인지, 자포자기의 심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된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든다. 애초에 삶 자체가 불균질하고 모순투성이니까 나도 그런 삶을 닮아 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어쨌든 그런 이유로 나도 인생도 더 궁금해지고, 더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니깐. 그래서 다시 새해 결심을 했다. 올해는 딱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또다시 소용돌이 같은 삶을 마주하겠지만, 진심을 다해 용감하게 돌파하기로. 두려움 없이 뭐든 저질러 보기로. 다시 두근거린다. 또 은근히 기대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어쩌면 이미 달성 중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지나치게 솔직하고 쓸데없이 용감한 글을 쓰고 앉아 있으니.
  • 中 ‘사드 보복’… 한국 화장품 무더기 수입 불허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무더기로 수입 불허 조치를 취했다. 반품된 제품들은 중국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화장품은 중국에서 드라마, 연예인과 더불어 한국과 관련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다. 10일 중국 내 수입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새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다. 수입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중 19개가 애경, 이아소 등 한국산 화장품이었다. 한국산 제품만 총 1만 1272㎏이다. 불합격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으로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거의 다 포함됐다. 이아소의 로션 시리즈2 세트, 영양팩, 에센스, 각질 제거액, 보습 영양크림, 메이크업베이스, 세안제, 자외선 차단 로션 등은 유효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코코스타 장미팩은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불일치, 담아 캐어 샴푸와 라이스 데이 샴푸는 다이옥세인 함량 초과, 애경 목욕 세정제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며 수입을 불허했다. 한편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7일 ‘한국이 사드 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사드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화장품을 사오는 중국 관광객들도 국가 정체성을 갖고 있다.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선택한다면 우리는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화장품 수입 금지를 경고했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사드 ‘치졸한 보복’ 화장품 수입금지

    中, 사드 ‘치졸한 보복’ 화장품 수입금지

    한국산 화장품 19종 11t 반품 한국과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최근 한국산 화장품이 무더기 수입 불허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 불허로 반품 조치된 한국산 화장품만 11t에 달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새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는데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중의 19개가 애경, 이아소 등 유명 한국산 화장품이었다. 해당 한국산 제품만 총 1만 1272㎏에 달하며 모두 반품 조처됐다. 불합격한 한국산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거의 다 포함됐으며, 28개 불합격 제품 중 영국산과 태국산 화장품을 빼면 19개 모두 한국산이었다. 이아소의 로션 시리즈2 세트, 영양팩, 에센스, 각질 제거액, 보습 영양 크림, 메이크업 베이스, 세안제, 자외선 차단 로션 등은 유효 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코코스타 장미팩은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불일치, 담아 캐어 샴푸와 라이스 데이 샴푸는 다이옥세인 함량 초과, 애경 목욕 세정제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며 수입을 불허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지난 11월에 허가를 받지 못한 한국산 화장품들로 질검총국이 관련 조치를 한 뒤 이번에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 불허 대상 화장품 중 유독 한국산이 다수를 차지해 최근 사드 등의 문제로 인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서도 규제가 강화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한류 연예인과 더불어 한국과 관련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 화장품이다. 이에 따라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 등을 해온 금한령이 거세질 경우 다음 목표는 한국 화장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7일 ‘한국이 사드 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사드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서울의 백화점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이들 관광객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선택한다면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한국 화장품 관련기업들의 주가도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해 7월 8일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 지난 9일까지 6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오직 한국에서만 맛보는 ‘이색체험’이 뜬다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오직 한국에서만 맛보는 ‘이색체험’이 뜬다

    최근 외국인관광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 위주의 코스를 돌고 쇼핑으로 마무리하는 천편일률적 여행보다는 한국만의 스토리와 고유문화가 담긴 다양한 이색체험을 즐기려는 방한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주목할 만한 이색체험으로 점(占)이 있다. 2~3년 사이 코스모진을 찾는 외국인관광객 중 개별적으로 점술관광을 요청하는 사례가 2016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동양인 점술가에게 묻곤 한다. 남편이 바람을 피는 건 아닌지, 아픈 가족이 언제 회복될지, 언제쯤이면 부자가 될 있을지 저마다 사연도 다양하다. 덕분에 명동일대의 영어, 중국어, 일본어, 불어 등 다국어가 가능한 점술집들은 1월 한파 비수기 속에서도 때 아닌 성황을 이루고 있다. 비즈니스 관광 또한 마찬가지다. 초청 기업이 외국인 바이어에게 점술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뢰가 2배 이상 많아졌다. 행사장 메인 자리에 '포춘(fortune) 부스'를 마련해 사주나 점을 봐주기도 하고 이를 통해 호감을 사면서 좋은 조건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선호도 높은 또 다른 이색체험으로 찜질방을 꼽을 수 있다. 코스모진이 지난해 3월부터 4월 말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관광체험코스 1위로 찜질방이 선정됐다. 요즘에는 특히 목욕 시설은 물론 노래방, 안마, 심지어 삼겹살 굽기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으로 다가간다. 실제 작년에 방한한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 역시 찜질방 체험을 하며 한국의 때밀이 서비스를 ‘영원히 기억할 만한 것’이라며 깊은 인상을 받고 다녀갔을 정도로 좋은 인상을 담고 돌아갔다. 먹거리와 관련된 이색체험도 빠질 수 없다.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치맥은 한류드라마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인기 관광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작년 3월에는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 4500명이 인천 월미도에서 맥주 4500개, 치킨 1500마리로 치맥 파티를 열었던 일이 이슈가 된 적도 있다. 당시 코스모진에서도 의전관광을 제공하는 외국인 관광객 5명 중 2명이 치맥을 요청하기도 해 치맥의 인기를 실감한 바 있다. 한류 프로그램도 인기 체험관광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예로 기업에서 단체로 한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경우 유명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본뜬 팀 빌딩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도 한다. 런닝맨은 중국, 홍콩,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또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구성원 간의 협동심을 키울 수 있고, 자신이 런닝맨의 출연진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 특별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의 농촌 체험이나 한방 체험, 옹기 만들기 체험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는 코스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의 이색체험으로 즐거운 추억을 얻게 된 외국인들은 기억 한 켠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담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생겨난 긍정적인 이미지는 국가의 이미지와 맞닿게 된다. 외국인관광이라고 해서 경복궁 한 바퀴 돌고, 푸짐한 한정식을 먹어야 한다는 편견은 깨자. 보다 다변화 되고 보다 발전된 외국인관광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2017년 새 해를 기대해 보며, 진정한 관광대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본다. 정명진 여행 칼럼니스트(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dosa3141@cosmojin.com
  • 우리가 일요일 밤마다 늦게까지 잠 못드는 이유는?

    우리가 일요일 밤마다 늦게까지 잠 못드는 이유는?

    매주 일요일 밤, 특히 긴 연휴 끝에 찾아오는 일요일 저녁은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구에서는 이를 '일요일밤 불면증'(Sunday night insomnia)이라 부르는데 대략 60%가 이같은 증상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을만큼 흔한 일이기도 하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서 관련 전문가들은 실험과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중 지난해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수면 과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이 눈에 띈다.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 논문에서 10명 중 1명 꼴로 월요일 출근이 걱정돼 일요일 저녁 잠을 잘 못잔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 논문에 따르면 영국민의 경우 하루 평균 6시 30분 정도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나 권장 수면시간인 8시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절반 정도는 4시간도 채 못자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중 10%는 일요일 저녁 다음날 출근을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잠을 설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엘리스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람은 정신적, 신체적 재충전을 위해 하루 8시간을 자야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월요일 출근이라는 부담감이 ‘일요일 불면증’을 야기해 한주의 시작을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의학센터의 연구도 주목해 볼 만 하다.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경우 오히려 생체시계에 혼란이 와 일요일 저녁에 잠을 자기 어려워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곧 주말에 평일보다 더 많은 잠을 자기 때문에 일요일 저녁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주장인 셈. 호주 출신의 심리 전문가 클래리사 휴즈 박사의 일요일 밤 불면증 '처방'도 참고해 볼 만 하다. 휴즈 박사에 따르면 주말의 경우 평일과 다른 생체리듬을 가져 일요일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특히 우리 뇌의 경우 몸보다 앞서 자동적으로 한 주의 시작을 곰곰히 생각하기(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더욱 잠을 이루기 힘들다. 그렇다면 일요일밤 소위 '굿잠'을 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에대해 휴즈 박사는 "목욕과 가벼운 요가 등의 운동을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면서 "스마트폰과 TV 등 파란 빛을 내는 전자기기는 모두 끄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잠자리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 잠지 오지 않는다면 억지로 자려 하지말고 반대로 행동하라"면서 "평소입던 잠옷을 다른 것으로 바꿔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당신에게 내일은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당신에게 내일은

    서 있기조차 위태로워 보이는 노부부가 여행에 나섰다. 여름의 싱그러운 초록은 묻히고 눈발이 매섭게 몸을 때리는 겨울의 한복판. 이들이 당도한 곳은 일본 홋카이도 쓰키우라 마을이다. 숙박을 겸하는 카페에 짐을 푼 부부에게선 떠난 이들 특유의 설렘은 감지되지 않는다. 외려 죽음의 냄새가 짙다.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 놓는 건 남편의 행동이다. 오랜 지기였을 은혼식 기념 시계를 멈춘 것. 몇 해 전 지진으로 평생 운영해 온 목욕탕에 외동딸마저 잃은 이들에게 ‘내일’이란 차라리 형벌이다. 부부는 처음 연을 맺던 이곳에서 삶을 끝내려 온 참이다. 담담히 마지막 식사를 기다리던 부인의 눈길이 카페 주인이 갓 구워 낸 콩빵에 가닿는다. 평생 빵을 입에 대지 않던 부인은 콩이 소담스레 박힌 빵을 달게 먹고는 남편에게 말한다. “나 내일도 이 빵 먹고 싶어. 미안해, 여보.” “어제는 됐는데 오늘은 안 된다”며 내일을 체념하려 했던 남편은 오랜만에 보는 아내의 생기에 소리 죽여 오열한다. 그러곤 시계를 만진다. 초침과 분침, 시침이 또각또각 몸을 재게 놀린다. 생은 다시 이어진다.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의 한 장면이다. 고작 콩빵 하나에 죽으려던 이들이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니, 너무 순진하고 과도한 설정 아니냐고도 할 수 있겠다. 반 년이 지나 부인이 병사한 뒤 남편은 카페 주인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다. “그 사람, 생전 먹지 않던 빵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나는 부끄러우면서도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사람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속 변하는구나.” 노부부에게 콩빵은 절망의 다른 말이던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었던 셈이다. 바꾸어 말하면 아직 내디뎌 보지 않은, 뻗어 보지 않은, 맛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내일도 오늘 같을 것’이라 예단했던 남편이 “교만했다”고 털어놓는 이유다. 몇 해 전 여든여섯에 새 시집 ‘심장이 아프다’를 펴낸 김남조 시인은 “노쇠에서 오는 고달픔에 시가 나의 초상화처럼 뼈마디마다 아프다”면서도 이런 말을 들려줬다. “살아서 느끼는 모든 궁핍, 목마름, 고통이 있더라도 사람들과 연분을 맺고 아름다운 과일의 껍질을 벗기고 안 가본 새로운 땅에 발을 딛는 한 삶이라는 선물은 고통의 총합을 감(減)하고도 남는 가치이지요.” 한참 아픈 시기를 통과하고 있던 차에 삶의 비밀을 꿰뚫어 보는 시인의 말은 조용히 잔등을 쓸어 줬다. “내일은 오늘 같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하며. 지난해는 미리 내치고 싶은 ‘내일’들이 유독 많았다. 국민을 업신여기는 국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권력, 부와 지위에 따라 먹이사슬을 재편하는 불공정 사회 등 분노와 무력감, 절망으로 오늘을 채워 넣는 재료는 차고 넘쳤다. 하지만 내일을 기다려 봐도 좋겠다는 기대의 창문도 동시에 열렸다. “내일은 오늘과 같아선 안 된다”는 의지로 거리로 뛰어나온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내디뎌 보지 않은 땅으로 걸음을 옮길 출발선에 섰다. 이 물음이 더욱 절실하고 귀한 이유다. 당신에게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rin@seoul.co.kr
  • 런닝맨 시무식, 제작진 물대포 맞으며 사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런닝맨 시무식, 제작진 물대포 맞으며 사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런닝맨’ 시무식에서 제작진이 물대포를 맞으며 그간 논란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1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시무식 특집으로 런닝맨 멤버들이 2017년 새해를 맞아 신년 사주 풀이와 타로 궁합, 홍채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제작진은 멤버들 마음대로 아이템을 정해서 방송을 진행하는 멤버스 위크를 진행한다고 발표하며 그 첫 주자를 선정하는 레이스를 진행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첫 주자로 선정된 인물은 송지효였다. 그는 발표와 함께 물대포를 맞으며 화끈한 ‘목욕재계’를 했다. 이어 제작진도 물대포 아래 섰다. 제작진은 “저희가 죄송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시 한 번 사과를 전했다. 제작진은 더욱 세진 물줄기를 맞으며 혼비백산했다. 이는 최근 송지효 김종국의 강제 하차 등 멤버 교체 사안으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한 제작진의 사과였다. ‘런닝맨’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 ‘런닝맨’은 오는 2월 종영을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년간 소 오줌 마신 인도 남성 사연

    4년간 소 오줌 마신 인도 남성 사연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서 소의 오줌을 받아 마시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 남부 우다이푸르의 한 마을에 사는 헤만트 팔리월(36)은 지난 4년간 소의 오줌을 꾸준히 받아 마시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소 오줌을 밤낮으로 한 번씩 얼굴과 손에 바르는가 하면 주말에는 소 30여 마리의 오줌을 모아 목욕을 하기도 한다. 팔리월은 소 오줌이 각종 병을 물리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소 오줌을 마시고 바르면서 폐질환과 감기가 나았을 뿐만 아니라 여드름까지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마을의 많은 소녀들이 여드름을 소 오줌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은 모두 사회적인 오명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에서는 소의 오줌이 각종 영약의 재료로 팔리면서 우유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인도 민간에서는 소의 오줌으로 30여 종의 약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렙토스피라증과 브루셀라병, Q열 등 인도에서 만연하고 있는 3개의 전염병이 소의 오줌에서 비롯될 위험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현실판 도깨비?…세계 최고령 146세 할아버지의 새해소망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할아버지가 지난 31일(현지시간) 146번 째 생일을 맞았다.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언론은 중부 자바 주(州) 스라건 리젠시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소디므조(일명 음바 고토)가 역사적인 생일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고토 할아버지의 생년월일은 1870년 12월 31일. 이는 공식적인 세계 최고령 기록인 프랑스 출신 잔 칼망 할머니(1875~1997)의 122년 164일을 훌쩍 뛰어넘는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고토 할아버지는 그가 세계 최고령이라 주장하지만 출생신고서 등 서류가 미비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 현지언론이 공개한 고토 할아버지는 고령에도 믿기 힘들만큼 여전히 건강하다. 할아버지는 지팡이가 있으면 홀로 걷는 것도 가능하며 가리는 음식없이 모든 것을 잘 먹는다. 물론 오랜 세월을 사는 동안 할아버지는 총 4번을 결혼했으며 10명의 자식과 수많은 손자, 증손자, 고손자를 뒀다. 그러나 tvN 드라마 '도깨비'처럼 고토 할아버지는 하나 둘 먼저 세상을 떠나는 가족들의 죽음을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 했다. 보도에 따르면 146번째 생일잔치는 많은 손자와 그의 자식들의 축복 속에 이루어졌으며 할아버지는 힘차게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껐다. 손자 중 한 명인 수리안토는 “할아버지는 24년 전에 자신의 묘비를 만들어 놓았지만 지금까지 쓸 일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몇개월 사이 부쩍 노쇠해 가족의 도움을 받아 식사와 목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시 새해를 맞게된 고토 할아버지는 "모든 것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이제 편안하게 죽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장 행정] 유공자 아이디어로 짓는 쉼터 ‘보훈나무’

    [현장 행정] 유공자 아이디어로 짓는 쉼터 ‘보훈나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국민을 챙기는 보훈은 국가의 뿌리이자 기둥인데 보수단체에서도 보훈에는 인색한 것이 현실입니다.” 서울 관악구가 주민이 참여하는 ‘민·관협치’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싹을 키우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2018년 완공하는 보훈회관 착공을 앞두고 지난 27일 9명의 보훈단체 회장과 건축전문가를 불러 자문위원회를 열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는 도봉·서초구를 제외하면 모두 보훈회관이 있다. 관악구는 40년 전에 세워져 가장 오래된 데다 그나마 3개 건물로 나뉘어 국가유공자들이 편안하게 지내기엔 무리다. 또 기존 건물은 물이 새고 담장 붕괴 위험도 있다. 보훈단체 회원도 5760명이나 된다. 유 구청장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는 백악관과 의회 바로 옆에 한국전과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가 보기 좋게 형성되어 자긍심을 불러일으킨다”며 “보훈유공자가 오늘의 미국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미국의 심장인 워싱턴이란 도시 전체가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 지상 7층의 새 보훈회관은 39억원의 예산으로 건설되며 서울시에서 20억원, 중앙정부에서 5억원을 대고 나머지는 구 재정으로 충당한다. 평당 공사비는 800만원 수준이다. 관악구는 보훈회관을 만드는 전체 과정을 ‘민·관 협치’로 진행해 보훈 유공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제대로 된 건물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보훈회관 설계 공모에는 8개 건축사무소가 참여해 관악구에 있는 곳이 당선됐다. 박태연 건축사는 “설계의 주제는 ‘보훈나무’로 조그만 새싹이 반듯한 대한민국이란 큰 나무로 자란 것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이 쌓여 반석처럼 굳건해진 대한민국을 보훈회관이 그대로 웅변하게 된다. 설계안에 대해 보훈단체 회장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윤여익 고엽제 전우회장은 “100% 국산 자재로 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6월 호국보훈의달에 맞춰 준공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유병철 월남전 참전자회장이 “내부 자재는 불연재가 좋겠다”고 하자 건축사는 “외부 발코니가 있어 피난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보훈회관을 뛰어넘는 건물 명칭은 없는지, 지하 목욕탕과 운동·휴게시설 등의 건물 용도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며 꼼꼼하게 의견을 챙겼다. 지난해 착공한 장애인복지관을 설계할 때 여러 유형의 장애를 가진 이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예산도 아끼고 모두가 만족하는 시설로 만들었던 것과 비슷하다. 당초 장애인복지관에 목욕탕을 설치하려 했지만 장애인 스스로 시립복지관 목욕탕으로 가는 셔틀버스만 운영하면 충분하다고 해 예산을 절약했다. 민관 협치의 장점이 빛나는 부분이다. 구는 ‘지역협치팀’을 새로 만들어 주민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행정계획에 담을 계획이다. ‘소통과 혁신’을 행정의 핵심 가치로 삼은 유 구청장은 그동안 하루 평균 2~3건의 민원과 건의사항을 들어 90% 이상을 해결하며 주민 목소리의 실질적인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순실, 구치소에서 마실 물로 샤워”…‘황제 수감’ 특혜 의혹

    “최순실, 구치소에서 마실 물로 샤워”…‘황제 수감’ 특혜 의혹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구치소에서 먹는 물로 목욕을 하는 등 특혜를 받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29일 채널A는 서울구치소 관계자 등의 증언을 토대로 이와 같이 보도했다. 구치소에서는 재소자 마다 물 지급량이 제한돼 있는데 최씨의 경우 물 제한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구치소에서는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끓인 물을 식수용으로 하루 3번 씩 감방마다 지급한다. 독방은 하루에 한 번 2ℓ, 8명이 수용된 대방은 하루 3번 12ℓ다. 지급 받는 식수는 서로 나눠 마셔야 한다. 깨끗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서 재소자들은 생수를 사서 마시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서 마시는 생수는 이틀에 2ℓ들이 1병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서울구치소 관계자 등은 “최순실 씨는 자기가 구입한 생수 외에도 여분의 생수를 더 받았다”고 밝혔다. 최씨가 심부름 하는 봉사 재소자들을 수시로 불러 끓인 물까지 무제한으로 공급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서울구치소 측은 특혜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식수 샤워에 따뜻한 물 무제한” 구치소 특혜 의혹

    “최순실, 식수 샤워에 따뜻한 물 무제한” 구치소 특혜 의혹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최순실씨가 식수로 지급받은 물로 목욕까지 하는 등 특혜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채널A는 29일 구치소에서는 수용자 한 사람당 물 지급량이 제한돼 있는데, 유독 최씨에게만 물 제한이 전혀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구치소는 끓인 물을 식수용으로 하루 세 번씩 감방마다 지급해준다. 독방은 하루 2L씩, 8명이 들어가는 대방에는 한 번에 4L, 하루 12L의 물만 공급돼 수용자들 사이에서는 식수 경쟁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씨에게만 지급되는 물과 사먹는 생수의 양이 제한이 없었다고 채널A는 전했다. 서울구치소 관계자 등은 “최순실씨는 자기가 구입한 생수 외에도 여분의 생수를 더 받았다”며 “최씨가 생수를 충분히 확보하고도 잔심부름을 하는 봉사 수용원들을 수시로 불러 끓인 물을 무제한으로 공급 받았다. 지급받는 따뜻한 물은 모아뒀다가 목욕하는 데 썼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혹에 서울구치소 측은 “최씨는 다른 수용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다”며 “특혜 받는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원, 신곡 ‘So beautiful’ 티저 기습 공개..파격 목욕씬 “뜨거운 반응 놀라”

    진원, 신곡 ‘So beautiful’ 티저 기습 공개..파격 목욕씬 “뜨거운 반응 놀라”

    배우 겸 가수 진원의 신곡 ‘So beautiful(소 뷰티풀)’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이 기습 공개돼 화제다. 26일 낮 12시, 진원의 신보 ‘So beautiful’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이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짧은 영상 속에는 여배우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진원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려져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촬영 당시 여주인공의 파격적인 목욕신은 현장 스텝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진원의 소속사 엔에스씨컴퍼니 관계자는 “티저 영상 공개 직후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에 정말 놀랐다”며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진원의 신곡 ‘So beautiful’은 오는 27일 0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 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순실 강아지패드 지출내역 받은 적 없다···심각한 왜곡”

    “최순실 강아지패드 지출내역 받은 적 없다···심각한 왜곡”

    삼성그룹이 최순실 모녀가 독일에서 체류할 때 비용 지원금으로 생필품까지 구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왜곡됐다”라고 반박했다. 삼성은 21일 “최순실 모녀의 독일 내 생활비 상세 지출내역서는 삼성이 컨설팅 계약을 맺은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가 삼성에 보낸 것이 아니다”라며 “삼성이 받은 것은 포괄적인 운영비 등에 대한 내역이며 상세 내역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삼성은 또 “작년 8월 삼성과 코레스포츠 간 맺은 계약서는 이미 다 공개가 되어 내용이 알려져 있다. 어떻게 강아지 패드 산다고 삼성이 돈을 주겠느냐”고 했다. 최순실씨가 만든 독일 법인 코어스포츠와 백지수표 계약을 맺었고 이 때문에 최씨 모녀가 마음대로 돈을 썼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삼성은 “계약서에는 2018년 도쿄 올림픽 승마 유망주 6명을 지원하는데 200억원 가량을 지원하기로 분명히 명문화되어 있다”며 “심각한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특검이 입수한 입출금 내역서(2015년 6월 23일~9월 21일)를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정씨의 아이를 위해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아기 용품과 최씨 모녀가 독일에 정착할 때 필요했던 각종 생필품 구입 내역이 적혀 있다. 지출내역서에는 빵과 커피, 주방용품, 아기 침대, 아기 목욕통, 아이스크림, 강아지 패드와 펜스 등이 포함돼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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