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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복지 모범’ 의왕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식 ‘국무총리 표창’

    ‘노인복지 모범’ 의왕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식 ‘국무총리 표창’

    노인복지 모범 모델로 꼽히는 경기 의왕시(시장 김성제)가 ‘2025년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노인복지기여단체(기관)’ 부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사)대한노인회 주최로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번 정부 포상에서 의왕시는 탁월한 노인복지 행정 역량을 인정받아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의왕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과 시설 확충을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전국 최고의 노인복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인 전용 목욕탕’을 조성한 데 이어, 노인복지관 시설을 체계적으로 개선해 왔다. 또한 매년‘경로당 현대화 사업’을 통해 경로당 내 시설 개보수와 최신 전자제품 (척추온열의료기, 안마의자 등) 지원, 다양한 프로그램(노래교실, 생활체조 등) 운영을 추진하며, 경로당을 어르신들의 쾌적한 쉼터로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2023년부터는‘경로당 스마트 건강백세사업’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디지털 기기(인공지능 스피커, 건강측정기 등) 관내 경로당에 도입했다. 또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해 노인 일자리를 단계적(▲2022년 2,178개 ▲2023년 2,485개, ▲2024년 3,081개, ▲2025년 3,441개)으로 확대했고, 권역별로 자리한 아름채노인복지관, 사랑채노인복지관, 의왕시니어클럽 등의 수준 높은 노인복지 시설들은 맞춤형 일자리와 최상의 문화·여가·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만 80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10만 원의 복지 카드를 지원하는 ‘노인건강생활 더하기 사업’을 2023년 7월부터 타 지체에 앞서 선도적으로 시행했고, ‘노인 버스 무료 승차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김성제 시장은 “어르신들이 품위 있게 노후를 보내고 행복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개원 30주년 맞은 금천구의회… 열린 의회로 주민과 가까이

    개원 30주년 맞은 금천구의회… 열린 의회로 주민과 가까이

    서울 금천구의회는 개원 30주년을 맞아 ‘열린 의회’를 목표로 주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의원 10명 중 7명이 초선으로 구성된 민선 9기는 열정적이고 학구적인 분위기 속에 ‘서울 자치구 최초’라는 기록도 써 내려가고 있다. 이인식 금천구의회 의장은 “올해는 금천구 개청 30주년이자 지방자치제도가 완성된 지 30년인 만큼 그동안 제정된 조례를 재정비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엄숙하게 여겨지던 본회의장을 개방해 공간부터 열린 의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금천구의회는 30주년을 맞아 4~7세 어린이와 가족 80여명이 비눗방울로 꾸며진 본회의장에서 마술 공연을 즐기고 구의원들과 도전 골든벨을 하는 등 ‘가족 의회 체험 행사’를 열었다. 구의회와 친근감을 높이고 기초의회의 역할을 느낄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정례화한다는 구상이다. 주간보호센터, 파출소, 재활용처리장 등 지역사회 주요 현장을 수시로 찾고 민생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도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빨리 통과됐다. 홈플러스 시흥점 폐점·매각이 지역 경기에 미칠 여파를 우려해 중앙정부 등에 결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교통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꾸려진 교통환경개선특별위원회는 올 6월까지 직접 마을버스를 타며 주민 의견을 들었다. 운수업계 관계자 등과 4자 간담회를 열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서울 자치구 최초로 월 30만원의 마을버스 기사 처우개선비를 도입했다. 의원연구단체도 활발하게 운영된다. 지난 4월 ‘스마트드론 도시혁신 연구회’와 ‘금천고령친화연구회’가 첫발을 뗐고, 지난달엔 ‘금천G밸리 지속가능경영 연구회’도 출범했다. ‘교통환경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나 ‘동네방네마을이음센터 목욕탕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 등에서도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진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만 111개 조례안이 처리됐다.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야간·휴일 진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원과 협약을 맺은 ‘소아청소년과 야간·휴일 일차의료기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지난해 말 법제처의 우수 조례로 선정됐다. 금천구의회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지난해 ‘전국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을 받았다.
  • 6000년 세월 겹겹이…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나는 도시

    6000년 세월 겹겹이…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나는 도시

    올해 한국·불가리아 수교 35주년내년 1월부터 ‘유로화’ 사용 가능로마·비잔틴·오스만 시대 어우러져K팝 커버댄스 등 한류 전진기지로과거의 문명과 현대 도시 탐험 제격 불가리아 소피아에는 오랜 세월이 겹겹이 쌓여 있다. 고대 세르디카 유적부터 로마 시대 유적, 비잔틴 문화와 오스만 제국의 흔적, 공산주의 시대 건물들이 어우러져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현대 도시에서 과거 문명을 탐험하며 다양한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내년부터 여행이 더 편해질 전망이다. 불가리아는 지난 1월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솅겐 협정’에 가입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 유로화를 도입한다.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발칸 반도에 있는 불가리아가 유럽 여행의 출발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올해는 한국과 불가리아 수교 35주년이 되는 해다. 주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불가리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이어 가기 위해 K팝 커버댄스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9세기 고유 문자인 키릴 문자를 만든 불가리아는 60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국가”라는 김동배 주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가 추천하는 소피아 여행지를 돌아봤다. ●수천년 역사 품은 세르디카 유적 소피아 주요 관광 명소들은 도심에 있어 도보로 돌아볼 수 있다. 먼저 불가리아 대통령궁 뒤편 중정에 자리한 세르디카 유적을 찾았다. 세르디카는 비잔틴 시대 소피아의 지명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소피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유적지는 2000년대 초 소피아 시내 지하철 공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됐다. 지금은 로마 시대에 건설된 도로와 관청 건물 등 흔적만 남아 있지만 과거에는 웅장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원형극장, 신전, 공중목욕탕, 그리고 화려한 주택들로 가득했던 곳이다. 소피아에는 기원전 8세기부터 트라키아 세르디 부족이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원전 1세기 로마제국이 이곳을 정복하면서 발칸 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로 번성했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272~337년)는 ‘세르디카는 나의 로마’라며 한때 로마 수도를 이곳으로 옮길 생각을 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한다. 세르디카는 로마제국 멸망 후 훈족의 침략 등으로 파괴되기도 했고, 비잔틴 제국과 불가리아 제국을 거치며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14세기 ‘지혜’를 뜻하는 그리스어 ‘소피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유적지 한편에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 게오르기우스 교회가 있다. 4세기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교회는 소피아에서 오래된 건물 중 하나다. 정사각형 기단에 원형 돔이 올려진 로툰다 양식으로 지어졌다. 로마 시대에는 신전이나 목욕탕으로 사용되다가 교회로 바뀌었고, 오스만제국 시대에는 모스크로 사용됐다. 작지만 웅장한 위용을 뿜어내는 교회는 경건함 속에서 고요한 울림을 선사한다. 세르디카 유적을 나서면 불가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수시로 근위병 교대식이 열린다. 하얀색 제복을 입은 근엄한 근위병들이 관광객들에게 절도 있는 교대 의식을 선보인다. ●도시의 상징 알렉산드르 넵스키 대성당 대통령궁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소피아의 랜드마크인 알렉산드르 넵스키 대성당이 있다. 황금빛 돔과 화려한 모자이크, 웅장한 내부 장식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춰 세운다. 불가리아 정교회 성당인 대성당은 500년 가까이 지배를 받아 온 오스만튀르크제국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해 건립됐다. 1877~1878년 러시아-튀르크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국민 기부금으로 만들었다. 대성당은 1882년 착공해 1912년 완공됐으며 발칸 반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다. 높이 45m(종탑 포함 53m)에 달하며 12개의 종탑이 위로 뻗어 있다. 내부에 들어가면 은은한 촛불과 성스러운 향기가 마치 영혼을 정화하는 듯한 경외감을 안겨 준다. 내부 중앙 돔 주변에는 얇은 금색 글자로 주기도문이 새겨져 있다. 지하에는 정교회 유물과 성화 컬렉션 등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다. 대성당 인근에 있는 성 니콜라스 교회는 1907년 건립된 러시아 정교회다. 다채로운 타일로 장식된 외관과 5개의 황금빛 돔이 불가리아 정교회와는 다른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장소다. ●예술의 중심지 이반 바조프 국립극장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도로를 건너면 불가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이반 바조프 국립극장을 만날 수 있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극장은 불가리아 연극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매일 밤 연극과 오페라, 발레,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불가리아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반 바조프(1850~1921)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1907년 완공된 건물 외관은 붉은 벽돌과 우아한 돔을 갖추고 있으며, 정면에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조각상이 새겨져 있다. 블가리아의 아픈 역사를 보여 주는 유적지도 볼 수 있다. 오스만제국 통치 시절인 1576년 건축된 바냐 바시 모스크는 소피아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이슬람 사원이다. 당시 오스만제국이 시민들에게 이슬람 개종을 강요하면서 민족 정체성과 문화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인근에 있는 세인트 페트카 지하 교회는 오스만제국의 종교 박해를 피해 눈에 띄지 않도록 지하에 건설한 정교회다. 지하 교회 옆 네델리아 광장에는 16m 높이의 소피아 여신상이 우뚝 서 있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과 해방을 상징하는 여신상이다. 불가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4년부터 소련 진영 아래서 공산 체제를 유지했으나 1989년 동유럽 민주화 물결 속에 변화를 맞이했다. 소피아 여신상은 2000년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이 서 있던 자리에 건립됐다. 여신상은 머리에 황금관을 쓰고 있으며 왼손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부엉이를 들고 있다. 소피아 여신상이 멀리 바라보고 있는 건물은 ‘구 공산당본부’다. 1955년 공산주의 체제의 위엄을 보여 주기 위해 건설됐다. 과거 건물 꼭대기에는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거대한 붉은 별이 설치돼 있었으나 철거됐다. ●여행자들의 천국 비토샤 거리 비토샤 거리는 소피아의 상징인 비토샤 산(해발 2290m)의 이름에서 유래한 여행 중심 거리다. 길이 2㎞ 정도의 거리에는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 바, 클럽 등이 밀집해 있어 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멀리 비토샤 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비토샤 거리는 낮에는 활기찬 에너지로, 밤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로맨틱한 분위기로 변신한다. 다양한 상점들을 구경하며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노천 카페에 앉아 향긋한 커피를 음미하며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보는 것도 좋다. 저녁에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에서 불가리아 전통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불가리아는 풍부한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만큼이나 독특하고 맛있는 전통 음식을 자랑한다. 그리스, 터키, 중동 등 주변국의 영향과 슬라브 민족의 고유한 요리법이 어우러져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선한 샐러드와 발효 유제품이 불가리아 특유의 향신료와 함께 제공돼 풍성한 식탁을 완성한다. 다양한 과일로 만든 불가리아 전통 증류주인 ‘라키아’를 곁들이면 음식의 풍미가 더욱 돋보인다. 불가리아 전통 음식으로는 토마토, 오이, 양파에 흰 치즈인 시레네를 듬뿍 올려 만든 ‘숍스카 샐러드’와 요구르트, 오이, 호두를 넣어 만든 차가운 수프 ‘타라토르’, 다진 고기를 양념해 구운 ‘케밥체’와 ‘큐프테’, 불가리아 전통 파이 ‘바니차’ 등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야나 교회 소피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는 보야나 교회다. 비토샤 산기슭에 있는 보야나 교회는 13세기 프레스코화를 간직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보야나 교회는 1979년 불가리아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교회는 시내 외곽에 있어 지하철과 트램, 버스 등을 이용하면 30~40분 정도 걸린다. 보야나 교회는 10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중반에 걸쳐 지어진 세 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는데, 각기 다른 시기에 추가됐지만 마치 하나의 건물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1259년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는 보존 상태가 뛰어나 중세 불가리아 예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내부에는 240여점의 인물상이 그려져 있는데 18개 장면에서 그리스도의 생애와 성인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내부는 10명 안팎의 관람객만 입장 가능하고 사진 촬영도 금지되며 관람 시간도 10분 정도로 제한된다. 입장권 가격은 12레프(약 1만원)다. 벽화에 깃든 화가의 영혼을 느끼며 그림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비토샤 산은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기 위해 찾는 시민들의 휴식처다. 비토샤 산은 193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봄가을에는 하이킹과 등반객들이 몰리고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변신한다. ●온천과 와인, 휴양지 벨린그라드 온천, 와인, 휴양을 즐기려면 소피아 주변 도시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불가리아에는 1000여개의 온천이 있을 정도로 온천수가 풍부하다. 소피아에서 차량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벨린그라드는 ‘발칸 지역의 온천 수도’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가성비가 높은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멜닉은 불가리아 와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멜닉에는 유명 와이너리가 많아 최고 품질의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다. 이곳의 와인은 과거 영국의 처칠 총리가 좋아했다고 한다. 장미 생산 지역으로 가장 유명한 카잔락에서는 매년 6월 장미 축제가 개최된다. 장미 수확 체험과 장미유 생산 공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장미유 1㎏을 생산하려면 장미꽃 3.5t이 필요하다고 한다. 동쪽 흑해 연안에 있는 휴양 도시인 부르가스는 불가리아 수산업, 해양물류, 그리고 산업단지가 모여 있는 중심지다. 겨울철에는 스키 리조트들이 유명하다. 반스코는 론리 플래닛에서 2025년 유럽 최고의 스키 여행지 중 하나로 선정됐다. 불가리아 제2의 도시인 플로브디프는 2019년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됐다. 구 시가지에는 불가리아 전통 가옥들이 잘 보존돼 있으며 로마 시대 원형극장도 볼 수 있다. ■여행수첩 항공: 한국에서 소피아까지의 직항편은 없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을 경유해야 한다. 15시간 이상 소요된다. 소피아 국제공항에서 도심까지는 9㎞ 정도(자동차로 15분) 떨어져 있다. 교통: 소피아에는 지하철, 트램, 버스 등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다. 무선 태그(Wireless tag)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1회권(1.6레프), 1일권(4레프)도 판매한다. 생활: 물가는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레스토랑과 카페 등에서는 5~10%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안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불가리아어를 사용하지만 주요 관광지에서는 영어가 통한다. 불가리아는 내년부터 유로화를 사용하며 현재 화폐인 1레프는 830원 정도다. 유로화 도입을 앞두고 고정환율제를 도입해 1유로는 1.95레프다. 무료 투어 : 소피아 법원 앞에서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하는 ‘무료 소피아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2~3시간 동안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 “대학에서 때밀이 배우나” 청년실업률 17%인 나라에 ‘목욕대학’ 생긴다

    “대학에서 때밀이 배우나” 청년실업률 17%인 나라에 ‘목욕대학’ 생긴다

    “이젠 목욕관리사도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건가.” 지난 9일 중국 ‘바이두’ 등 포털사이트에는 이같은 우스개소리가 인기 키워드로 올라왔다. 중국의 한 직업전문대학이 ‘목욕대학’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반응이다. 몸집을 불리고 있는 ‘목욕 산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이지만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에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온갖 농담과 함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무뉴스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랴오닝성 선양시에 위치한 선양직업기술학원은 지난 4일 선양시 당국및 선양시 목욕산업협회와 공동으로 ‘목욕산업 인재양성 전략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목욕 레저 및 건강관리산업대학’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의 직업학원은 우리나라의 전문대학과 비슷하다. 대학 측은 선양이 ‘목욕 휴양 도시’라 불리고 있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며, 이번 협약과 대학 설립을 통해 목욕산업에 필요한 고급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 고급 스파와 족욕, 마사지 등 목욕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찜질방이 가족들의 여가 공간이자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것처럼, 중국에서도 대형 목욕탕이 숙박 시설과 뷔페 식당, 마사지샵, 게임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 레저 시설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목욕 산업 규모가 4000억 위안(약 78조원)을 넘어섰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 가운데, 급증하는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을 양성할 직업 교육 체계를 설립한다는 게 대학 측의 포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목욕 대학’이 인기 검색어 키워드로 등장하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대학에 등록금을 내고 때밀이를 배우는 시대가 됐다”, “때밀이 가르치는 교수님이 계시는거냐”, “이 대학 전공이 ‘인체표피제거학’이냐” 등 우스개소리를 쏟아냈다. 한편에서는 “반려동물학과, 피부관리학과도 있는데 목욕대학이 생기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학 측은 중국식 목욕탕을 비롯해 일본, 태국, 이스라엘 등 각국의 목욕탕 시설을 갖추고 목욕 기술 및 건강 관리, 디지털 마케팅 등의 전공을 이수하게 된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또한 업계와 협약을 맺고 졸업생들의 취업도 보장해준다고 강조했다. ‘건강관리 전문가 육성’이라는 대학 측의 포부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우스개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면에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취업난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지난 7월 16~24세(학생 제외) 실업률은 17.8%로 지난해 8월(18.8%)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채 휘청거리고 있으며, 2023년 6월에는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중단하기도 했다.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인데다 취업한 청년들은 지나치게 낮은 급여와 이른바 ‘996(오전 9시 출근·오후 9시 퇴근·주6일 근무)으로 대표되는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명문대를 졸업하거나 석·박사학위를 딴 뒤에도 대학 졸업장이 전혀 필요없는 직종에 지원해 취업하거나 노점상을 차린 청년들의 사례가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아예 취업을 포기한 채 부모와 함께 살면서 부모의 일을 돕는 ‘전업 자녀’, 나아가 구직활동을 하느니 조부모 곁에 머물며 효도하는 게 낫다는 ‘전업 손주’ 등의 신조어도 생겼다. 한 네티즌은 ‘목욕대학’ 설립 소식에 대해 “중국인이 너무 많고, 대학과 대학생이 너무 많다”며 씁쓸해했다.
  • 강릉 ‘최악 가뭄’에 군부대도 말랐다…대민지원은 계속

    강릉 ‘최악 가뭄’에 군부대도 말랐다…대민지원은 계속

    극심한 가뭄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강릉에서 절수 조치가 본격화된 가운데 군부대도 가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행정안전부가 낸 ‘강릉 가뭄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강릉 지역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14.4%로 직전일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수도계량기의 75%를 잠그고 강릉 내 공중화장실 47곳을 폐쇄하고 수영장 3곳의 운영을 중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강릉 지역의 가뭄 여파는 군부대로도 이어졌다. 공군에 따르면 강릉의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은 지난달 21일부터 비행단 급수를 50%, 31일부터 75% 줄였다. 기지 차량 세차와 목욕탕 운영도 중단한 상태다. 또한 전광판과 알림톡을 활용해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비상시를 대비해 물탱크·관로 점검, 인근 비상급수지 선정 및 사전 협조 등을 완료했다. 이런 가운데 군은 대민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전투비행단은 전날 소방차 2대, 항공기 화재진압차량 1대, 도로관리차량 1대와 12명의 인원이 투입돼 94t의 급수를 지원했다. 이날도 소방차 3대와 제독차 2대, 도로관리차량 1대와 15명의 인원이 대민지원 활동을 펼쳤다. 강릉시 등에 따르면 강릉에 3군단 예하 부대가 있는 육군도 이날부터 인근 부대가 합심해 급수차 50여대와 100여명을 투입해 오봉저수지 급수에 나섰다. 강릉 인근 동해시에 1함대가 있는 해군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이날부터 소방차 3대를 급수 임무에 투입했다. 군은 기한을 정해두지 않고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대민지원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18전투비행단 소방중대장 박영훈 준위는 “가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군의 가용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해 급수 지원을 해드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 “‘男 무료·女 1000원’ 목욕탕 수건 요금은 성차별” 인권위, 행정지도 권고

    “‘男 무료·女 1000원’ 목욕탕 수건 요금은 성차별” 인권위, 행정지도 권고

    목욕탕에서 여성 고객에게만 입장료 외 수건 요금을 따로 부과한 것은 성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남성에게 입장료 9000원에 수건 2장을 무료 제공하면서 여성에게는 수건 렌탈비 1000원을 더 받은 한 목욕탕의 차별적 관행을 행정 지도하도록 관할 지역 시장에게 지난 7월 권고했다고 2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앞서 목욕장 업소 A스파랜드에 방문했던 B씨는 여성 고객은 남성 고객과 같은 입장료를 내고도 별도의 수건 렌탈비를 부과한 점은 성차별이라며 진정을 제기했다. A스파랜드 측은 여성 사우나 수건 회수율이 현저히 낮아 수건 재주문 및 추가 비용이 들어 이런 관행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또 시청의 권고에 따라 여자 사우나 수건 미지급 사항을 가격표에 명시했으며, 같은 시내 6곳 이상의 사우나 업체도 여성에게 유료로 수건을 제공한다고 해명했다. 이 지역 목욕장 업소를 관리·감독하는 C시청은 공중위생관리법에 가격 결정 규정이 없어 남성에게만 무료로 수건을 제공하는 것을 제재할 수 없다면서 다만 고객이 수건 제공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도록 요금표에 해당 내용을 명시하도록 조치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수건 분실이나 오염은 이용자 개개인 행위에 의한 것이므로 특정 성별 전체에 불리한 조건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한 일반화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차별시정위원회는 이어 “수건 분실이나 추가 사용으로 인한 비용 문제는 반납 시스템을 강화하거나 추가 사용 시 개별적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C시 관내 목욕장 업소 36개소 중 25개소는 같은 가격에 수건을 제공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지난 7월 2일 A스파랜드가 위치한 C시 시장에게 성차별적 요금 부과를 시정하도록 행정지도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국가는 사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차별에 대해서도 이를 방지하고 시정할 책무가 있다”며 “관할 지자체가 관련 법률상 가격 책정에 대한 직접적인 시정 권한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성차별적 요금 부과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목욕탕도 아니고” KTX 상의 탈의 민폐 승객 논란

    “목욕탕도 아니고” KTX 상의 탈의 민폐 승객 논란

    KTX 열차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좌석에 앉아 있는 민폐 승객을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8일 ‘KTX 상의 탈의 빌런(악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어제(27일) KTX 상의 탈의하고 앉아 가는 남성”이라며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공유된 사진 속 남성은 상의를 입지 않고 맨몸 상체를 드러낸 채 KTX 좌석에 기대 앉아 있다. A씨는 “아무리 더워도 여기는 목욕탕이 아닌데”라며 “정말 별의별 빌런들이 다 있다”고 비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 등짝에 밴 땀 찌끄레기가 좌석에… 다음에 타는 사람은 무슨 죄인가”, “비행기처럼 승무원이 제지하고 불이행 시 철도경찰에 바로 인계 금융치료 들어가야”, “러닝 동호회가 공원에서 상의 탈의하고 뛰는 것도 꼴 보기 싫은데 저건 더하다”, “너무 더우니 에어컨 온도 내려달라는 일종의 항의성 아닐까” 등 반응을 보였다. 공공장소에서의 상의 탈의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경범죄처벌법 3조 1항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신체의 주요 부위를 노출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 경우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처분을 받을 수 있으나 이는 성기, 엉덩이 등에 해당한다. 여성의 경우 유방 노출도 ‘과다 노출’로 간주될 수 있다. 노출 행위가 일반적인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면 공연음란죄(형법 245조)가 적용될 수 있지만, 상의 탈의만으로는 성립하기 어렵다. 대중교통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등)에는 승객의 복장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나 직접적인 처벌조항은 없다. 다만 대중교통에서의 상의 탈의는 사회적 관습상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며, 운전기사 등 관리자나 경찰 등에 의해 제지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범칙금 처분이 따를 수도 있다.
  • 자신이 정한 질서와 규칙을 매일 지켜낸다는 의미, ‘퍼펙트 데이즈’ [문장음미]

    자신이 정한 질서와 규칙을 매일 지켜낸다는 의미, ‘퍼펙트 데이즈’ [문장음미]

    오전 6시 30분에 기상을 하고 7시 45분쯤 출근을 한다. 오후 5시 30분경 퇴근하고 집에 도착한 뒤 손발을 씻고 곧장 침대에 눕는다. 30분가량 낮잠을 잔 뒤 저녁을 먹고 체육관에 간다. 운동을 마치면 샤워를 하고 이온 음료를 마신다. 집에 도착하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그다음엔 오늘의 시간을 내일도 이어가겠다는 다짐 속에 잠이 든다. 이는 오랜 시간 지켜 온 나만의 일과이다. 누군가는 계획안에서의 생활이 자신을 얽매고 조급하게 만든다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규칙적인 생활이 삶을 지탱하는 심지가 되고 결국 온전한 자유를 선물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를 방증하듯, 그것을 오래도록 유지해 온 이들에게선 일관되게 여유와 단단함이 묻어난다. 그래서 자신만의 규칙을 지키고자 애쓰는 이들이 때로는 수행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들이 나아가는 방향이 정도(正道)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자신만의 규칙과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공중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2024)’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 대신 히라야마의 규칙적인 일상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묻는다. 그의 일과는 다음과 같다. 이른 새벽 거리를 청소하는 빗자루질 소리에 기상하고, 곧장 이부자리를 정리한 뒤 양치와 면도 등 간단한 출근 준비를 한다. 그다음 자신이 키우는 분재에 물을 주고 집을 나선다. 집 근처 자판기에서 캔 커피를 뽑아 미니 밴에 탑승하고, 출근길엔 자신이 수집해 온 카세트테이프 음악을 듣는다. 업무가 시작되면 자신에게 할당된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점심에는 공원이나 정원에 앉아 하늘과 나무를 바라보며 식사한다. 이때 종종 묘목을 채취하거나 필름 카메라로 그곳의 풍경을 담기도 한다. 오후 업무를 마친 뒤엔 다시 미니밴에 탑승해 음악을 들으며 퇴근하고, 집 근처 공중목욕탕에 들러 몸을 씻는다. 그다음엔 단골 술집이나 스낵바에 가서 조용히 식사 또는 술 한잔을 한다. 잠들기 전엔 머리맡에 둔 책을 읽거나 그날 찍은 사진을 정리한다. 그렇게 그의 하루가 끝난다. 공중화장실 청소라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그는 나무를 올려다보고, 음악을 듣고, 분재를 돌보고, 책장을 넘기며 작은 기쁨을 만끽한다. 조금 더 직관적인 단어로 표현하면, 모두가 피하는 더럽고 힘든 환경 속에 머물면서도 그것들의 틈새에 있는 작은 행복을 발견한다. 이런 일과를 오랜 기간 지켜온 그는 마치 득도한 성인 같이 균형 잡힌 존재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에선 그 또한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약한 인간임을 조명한다. 이를 보여주는 첫 번째 장면은, 함께 일하던 동료가 예고 없이 퇴사하여 일과 전체를 일에 할애했을 때인데, 그는 회사에 부당함을 말하고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면 일을 하지 않겠다고 소리친다. 그리고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한 뒤에는 씻지도 않은 채 그리고 책장을 펴지도 못한 채 바로 이부자리에 눕는다. 또 다른 장면은 히라야마가 오랜 기간 별거한 가족(누나)을 만났을 때인데, 시종일관 호수처럼 잔잔하던 그는 가족을 둘러싼 과거사 때문인지 불현듯 오열한다. 영화에서 히라야마는 대나무처럼 바람엔 휘지만 뿌리는 단단하여 절대로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회사,가족)에 의해 그가 폭삭 무너지는 것을 드러낸 두 장면은 그 또한 부서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보통 사람처럼 연약하고 불안정하지만 자기 절제와 노력으로 그간의 규칙을 지켜냈음을 함축한다. 칼럼의 첫머리에서 예로 들었던 내가 지켜온 일과, 그리고 우리가 모두 지켜내고자 애쓰는 일상도 회사, 가족, 친구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이유로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듯 히라야마는 다시 일어나 자신이 정한 질서 안에서 그만의 규칙을 지켜나간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바로 ‘중꺽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 불안한 환경과 특정한 개인이 나를 무너뜨리려 해도, 설령 그 때문에 잠시 무너지더라도 다시 나의 것을 되찾고 그것을 지켜내는 것. 나 또한 그런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
  • 자신이 정한 질서와 규칙을 매일 지켜낸다는 의미, ‘퍼펙트 데이즈’ [문장음미]

    자신이 정한 질서와 규칙을 매일 지켜낸다는 의미, ‘퍼펙트 데이즈’ [문장음미]

    오전 6시 30분에 기상을 하고 7시 45분쯤 출근을 한다. 오후 5시 30분경 퇴근하고 집에 도착한 뒤 손발을 씻고 곧장 침대에 눕는다. 30분가량 낮잠을 잔 뒤 저녁을 먹고 체육관에 간다. 운동을 마치면 샤워를 하고 이온 음료를 마신다. 집에 도착하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그다음엔 오늘의 시간을 내일도 이어가겠다는 다짐 속에 잠이 든다. 이는 오랜 시간 지켜 온 나만의 일과이다. 누군가는 계획안에서의 생활이 자신을 얽매고 조급하게 만든다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규칙적인 생활이 삶을 지탱하는 심지가 되고 결국 온전한 자유를 선물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를 방증하듯, 그것을 오래도록 유지해 온 이들에게선 일관되게 여유와 단단함이 묻어난다. 그래서 자신만의 규칙을 지키고자 애쓰는 이들이 때로는 수행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들이 나아가는 방향이 정도(正道)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자신만의 규칙과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공중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2024)’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 대신 히라야마의 규칙적인 일상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묻는다. 그의 일과는 다음과 같다. 이른 새벽 거리를 청소하는 빗자루질 소리에 기상하고, 곧장 이부자리를 정리한 뒤 양치와 면도 등 간단한 출근 준비를 한다. 그다음 자신이 키우는 분재에 물을 주고 집을 나선다. 집 근처 자판기에서 캔 커피를 뽑아 미니 밴에 탑승하고, 출근길엔 자신이 수집해 온 카세트테이프 음악을 듣는다. 업무가 시작되면 자신에게 할당된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점심에는 공원이나 정원에 앉아 하늘과 나무를 바라보며 식사한다. 이때 종종 묘목을 채취하거나 필름 카메라로 그곳의 풍경을 담기도 한다. 오후 업무를 마친 뒤엔 다시 미니밴에 탑승해 음악을 들으며 퇴근하고, 집 근처 공중목욕탕에 들러 몸을 씻는다. 그다음엔 단골 술집이나 스낵바에 가서 조용히 식사 또는 술 한잔을 한다. 잠들기 전엔 머리맡에 둔 책을 읽거나 그날 찍은 사진을 정리한다. 그렇게 그의 하루가 끝난다. 공중화장실 청소라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그는 나무를 올려다보고, 음악을 듣고, 분재를 돌보고, 책장을 넘기며 작은 기쁨을 만끽한다. 조금 더 직관적인 단어로 표현하면, 모두가 피하는 더럽고 힘든 환경 속에 머물면서도 그것들의 틈새에 있는 작은 행복을 발견한다. 이런 일과를 오랜 기간 지켜온 그는 마치 득도한 성인 같이 균형 잡힌 존재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에선 그 또한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약한 인간임을 조명한다. 이를 보여주는 첫 번째 장면은, 함께 일하던 동료가 예고 없이 퇴사하여 일과 전체를 일에 할애했을 때인데, 그는 회사에 부당함을 말하고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면 일을 하지 않겠다고 소리친다. 그리고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한 뒤에는 씻지도 않은 채 그리고 책장을 펴지도 못한 채 바로 이부자리에 눕는다. 또 다른 장면은 히라야마가 오랜 기간 별거한 가족(누나)을 만났을 때인데, 시종일관 호수처럼 잔잔하던 그는 가족을 둘러싼 과거사 때문인지 불현듯 오열한다. 영화에서 히라야마는 대나무처럼 바람엔 휘지만 뿌리는 단단하여 절대로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회사,가족)에 의해 그가 폭삭 무너지는 것을 드러낸 두 장면은 그 또한 부서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보통 사람처럼 연약하고 불안정하지만 자기 절제와 노력으로 그간의 규칙을 지켜냈음을 함축한다. 칼럼의 첫머리에서 예로 들었던 내가 지켜온 일과, 그리고 우리가 모두 지켜내고자 애쓰는 일상도 회사, 가족, 친구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이유로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듯 히라야마는 다시 일어나 자신이 정한 질서 안에서 그만의 규칙을 지켜나간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바로 ‘중꺽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 불안한 환경과 특정한 개인이 나를 무너뜨리려 해도, 설령 그 때문에 잠시 무너지더라도 다시 나의 것을 되찾고 그것을 지켜내는 것. 나 또한 그런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
  • 어려운 문제 풀다가 언제 ‘유레카’ 순간 만나나 보니… [사이언스 브런치]

    어려운 문제 풀다가 언제 ‘유레카’ 순간 만나나 보니… [사이언스 브런치]

    기원전 3세기 시라쿠사 출신 철학자이자 수학자, 과학자이자 공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에 관한 에피소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불규칙한 형태를 가진 물체의 부피를 재는 방법을 찾는 이야기다. 왕에게서 왕관에 불순물이 섞여 있는지 왕관을 부수지 말고 알아낼 것으로 요청받은 뒤, 며칠 동안 고민에 빠져있다가 목욕탕에 가서 욕조를 넘치는 물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순간 아르키메데스는 벌거벗은 채 “유레카”를 외치며 뛰쳐나왔다는 이야기. 이처럼 사람들은 작업하던 문제에 관해 갑작스러운 통찰력이나 돌파구를 체험하는 ‘유레카’ 또는 ‘아하’의 순간을 맞는다. 과학자들은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유레카’와 ‘아하’ 순간이 어떻게 찾아오는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지만, 통찰의 순간이 오기 전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머서드대(UC 머서드) 인지·정보 과학과, 인디애나대 심리학·뇌과학과, 넷플릭스 데이터·인사이트 부 공동 연구팀은 유레카의 순간을 맞기 몇 분 전에 일어나는 행동 변화를 식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8월 19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윌리엄 로웰 퍼트넘 수학 경시대회’에서 출제된 악명 높은 어려운 문제들과 씨름하는 박사급 수학자 6명의 풀이 과정을 동영상 촬영했다. 윌리엄 로웰 퍼트넘 수학 경시대회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대회로 문제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수학자들의 사무실과 세미나실에서 촬영됐으며, 칠판에 쓰고, 주목하고, 지우고, 주의를 옮기는 등 4600개 이상의 순간을 모두 기록했다. 그 결과, 수학자들이 ‘아하’ 또는 ‘알았어’라고 외치기 몇 분 전, 행동이 눈에 띄게 예측 불가능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 풀이 과정에서 나타난 쓰고 지우고 칠판을 쳐다보고 주의를 돌리는 과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통계물리학과 생태학 이론을 바탕으로 유레카 순간이 다가오면서 나타나는 예측 불가능성을 정량화했다. 실험에 참여한 모든 수학자에게서 ‘아하’의 순간 몇 분 전부터 미세한 행동의 변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행동은 수학뿐만 아니라 사고 과정이 관찰할 수 있는 단계로 펼쳐지는 모든 분야에서 적용된다. 화학자가 알려지지 않았던 분자 결합을 알아내는 순간이나 디자이너가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예술가가 새로운 형태를 탐구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연구를 이끈 타일러 매게티스 UC 머서드 교수(인지과학)는 “이번 연구는 창의성의 미시적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하게 하고, 어느 순간 어떻게 돌파구를 찾는지 예측하고, 그 순간을 끌어낼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안선영, ‘이혼했냐’ 묻자…“부부합 안 맞아 같이 안다닌다”

    안선영, ‘이혼했냐’ 묻자…“부부합 안 맞아 같이 안다닌다”

    방송인 안선영이 이혼 관련 질문에 “부부로서는 합이 안 맞는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안선영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달린 “남편과 이혼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몇 년 전부터 부부로서는 합이 안 맞아 같이 안 다니지만, 아이 부모로서는 손발이 잘 맞아 ‘따로 또 같이’ 각각의 삶에 맞추며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공개 댓글로 묻는 심리는 뭐냐”라며 “단순 호기심이라기엔 어린아이도 아니고,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얘기를 긁어 묻는 건 괴롭힘에 가깝지 않냐”라며 불쾌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댓글은 앞서 안선영이 “반쪽짜리 인생”이라며 한탄하는 글에 남겨진 것이다. 안선영은 이 글을 통해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머리가 하얘져 영상통화가 하기 싫다는 나이 먹은 어린 딸이 되어버린 엄마와 같이 목욕탕을 가서 때도 밀어주고, 네일샵도 가서 매일 손톱 볼 때마다 딸 기억나라고 요란한 젤네일을 커플로 하고, 엉성한 솜씨로 직접 염색도 해주고, 좋아하는 가자미구이를 해서 집밥도 차려드리고 했다”고 전했다. 안선영은 어머니가 7년째 치매로 투병 중인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 엄마 못 챙긴 미안함이 좀 가라앉는다”며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안선영은 지난 2013년 3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최근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들을 위해 캐나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는 “지구 저쪽 반대편에 어린 내 아들은 ‘엄마랑 24시간 붙어있다가 엄마가 한국 가고 없으니까 마음에 구멍이 난 것 같아’라는 말로 바로 엄마 마음을 찌르르하니 아프고 기쁘고 하는 감정을 선물한다”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토론토에 있으면 늘 서울에 있는, 매일 여기가 어딘지 몰라 어리둥절 놀라서 나만 찾을 내 엄마가 마음에 걸리고, 서울에 와있으면 엄마 품이 그리울 내 아이가 걸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양쪽에 다 미안하기만 한 쉽지 않은 반쪽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화마에 뺏긴 내 아들, 우리 형님… “오늘의 위로가 큰 힘 됩니다”

    화마에 뺏긴 내 아들, 우리 형님… “오늘의 위로가 큰 힘 됩니다”

    애터미, 100억 기부 ‘역대 최대’ 산불 순직자 유족에 47억 전달나머지는 이재민·복구 등 쓰여박한길 회장 “나눔은 전염된다”창립 이후 누적 기부액 1300억유족들 “희생 잊지 않아줘 감사” “참 좋은 아들이었어요. 거절을 모르는, 마음이 유난히 고운 아이였죠.” 지난 3월 22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섰다가 숨진 경남 창녕군청 공무원 강모(33)씨의 아버지 강영수(65·가명)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 아들은 당직도 아니었다. 동료를 대신해 불길이 치솟는 현장으로 향했다가 산속을 뒤덮은 연기와 화염 속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깊게 가라앉은 슬픔과 울분이 켜켜이 묻어 있었다. “재난 현장에서 몸을 던진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사회가 오래오래 잊지 않길 바랍니다.” 그의 바람처럼 재난 속에서 헌신한 이들의 이름은 이웃들의 마음속에서 다시 숨을 쉬고 있다. 공공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빈틈을 민간의 온기가 조용히 메웠다. 그렇게 모인 마음이 법정 전문 모금·배분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를 통해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위로지원금으로 전해졌다. 사랑의열매는 지난 3월 글로벌 직접판매 기업 ‘애터미’가 영남권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재난·재해 부문에서 단일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 가운데 47억 2000만원이 재난 현장에서 희생되거나 크게 다친 공무원, 산불진화대원, 헬기 조종사 등과 가족에게 지난달 전달됐다. 사망자 1인당 5억원, 중상자 2억원, 경상자 2000만원. 그 안에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나머지 금액 중 1억 1260만원은 영남 지역 아동양육시설 긴급 지원에 쓰였고, 51억 4740만원은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보신 분들께 존경과 애도의 뜻을 담아 위로를 전했다”고 말했다. 지원금 전달식은 지난달 9일 창녕군청에서 열렸다. 피해 유가족과 부상자, 박한길 애터미 회장,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 그리고 애터미 회원 자조단체인 ‘애스오애스 나눔회’가 한자리에 모였다. 묵념으로 시작된 짧은 의식에서 사람들은 긴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서로의 눈빛에서 마음을 읽었다. 아버지 강씨는 “오늘의 이 위로가 오래도록 남아 가족에게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 유족의 슬픔을 기억하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 줬다는 사실이 조용한 위안이 됐다. 같은 현장에서 산불을 막다 숨진 산불진화대원 공모(60)씨의 동생 공경호(56)씨 역시 그날을 잊지 못한다. 그는 “형님은 남에게 신세를 지면 반드시 더 크게 갚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환갑 생일을 한 달 앞둔 형은 불길 속에서 생을 마쳤다. 유족들은 어머니가 계신 봉안당에 형을 나란히 모셨다. “아버지 연세가 많으셔서 형이 매주 목욕탕에 모시고 갔습니다. 때를 밀어 드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가장 그립습니다.” 동생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많은 도움이 됐지만 결국 형이 없는 자리는 그대로…”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도 “이번 지원이 희생자 유족들에게 직접 전달돼 더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애터미의 기부는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박 회장은 애터미 초기 자신의 월급 일부를 떼어 인근 초등학교 저소득 학생들의 급식비로 전달했다. 그 작은 시작이 이어져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기부액이 1300억원에 이르렀다. 2015년에는 나눔 활동을 전문적으로 펼치기 위해 ‘드리미재단’을 설립했고 복지기관 지원, 재난 구호 등 다양한 분야로 기부를 넓혀 왔다. 2019년에는 전국 최초로 미혼모 지원 성금 100억원을 기부해 미혼 한부모 통합 서비스 지원을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과 전국 미혼모 시설 대상 공모사업을 후원했다. 박 회장은 과거 칼럼에 “나눔은 전염된다”고 썼다. 이번에도 그 말은 증명됐다. 애터미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했고 미국과 브라질 등 해외에서도 성금이 답지했다. 어떤 회원은 통장 잔액 전부를 내놓았다. 박 회장은 “공동체의 아픔을 나누는 일에 기업도 책임 있게 참여하고자 했다”면서 “불길 앞에서도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았던 분들의 희생을 기리며, 남겨진 가족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애터미의 기부는 단순한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재난 속 헌신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사회적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위로지원금은 상처를 덮을 순 없지만 누군가 그 슬픔을 함께 짊어졌다는 징표가 된다. 아버지 강씨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말했다. “아들이 죽었는데… 그 돈을 우리가 어떻게 쓰겠습니까. 그래도 이렇게 기억하고 마음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동생 공씨도 형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동안 어머니와 아버지 모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먼저 가신 어머니와 잘 계세요. 아버님은 누나와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형님.” 공동기획 : 서울신문, 사랑의열매
  • 수용번호 ‘4398’ 김건희, 녹색 수의 입고 머그샷… 종일 식사 안 해

    수용번호 ‘4398’ 김건희, 녹색 수의 입고 머그샷… 종일 식사 안 해

    에어컨 없는 1.9평… 바닥서 취침 접견한 변호인 통해 불편함 호소구속 집행과 동시에 경호도 중단아침 식빵·저녁 오이냉국 등 제공 김건희 여사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전직 대통령 부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13일 서울남부구치소 독방에 수용됐다. 수용번호 ‘4398번’을 부여받은 김 여사는 하루 종일 식사도 하지 않은 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종료된 후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밤을 보낸 김 여사는 구속영장 발부가 결정된 다음날인 이날 아침 수용동으로 이동해 입소 절차를 밟았다. 구치소 측은 김 여사의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정밀 신체검사를 했다. 김 여사는 짙은 녹색의 수용자복(수의)으로 갈아입은 뒤 이른바 ‘머그샷’(수용기록부 사진)을 찍었다. 영장 발부와 동시에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도 중단됐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호처는 전직 대통령과 부인에게 필요한 기간의 경호·경비를 제공하지만 구속 집행과 동시에 김 여사의 신병을 교정당국이 담당하면서 경호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김 여사가 수감된 독방은 6.56㎡(약 1.9평) 내외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의 독방(6㎡)보다 조금 크다. 독방에는 개인 물품과 옷을 보관할 수 있는 관물대, 텔레비전, 접이식으로 된 책상 겸 식탁이 있다. 변기는 있지만 세면대 없이 대야에 물을 받아 써야 하고 목욕은 공동 목욕탕에서 해야 한다. 다만 서울남부구치소 측은 안전 등의 이유로 목욕 시간은 다른 수용자들과 겹치지 않게 단독으로 할 수 있도록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1987년 준공돼 2011년 지어진 서울남부구치소보다 상대적으로 시설이 낙후돼 있지만 구조는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김 여사가 있는 서울남부구치소에는 세면대가 없는 반면, 윤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에는 세면대 겸용 싱크대가 있다. 애초 김 여사는 서울구치소에 수용될 예정이었으나 보안 인력 문제 등으로 인해 서울남부구치소로 수용 장소가 바뀌었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서울남부구치소와 약 22㎞ 떨어져 있다. 침대는 따로 없어 이불을 펴고 바닥에서 취침해야 하고, 냉방 시설은 에어컨이 아닌 벽걸이형 선풍기 한 대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폭염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선풍기는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1시간마다 10분씩 멈춰 과열을 방지하도록 돼 있다. 김 여사 역시 변호인을 통해 낯선 수감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에는 식빵, 딸기잼, 우유, 프랑크소시지 등이, 점심에는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만두강정, 저녁에는 오이냉국, 비빔나물 등이 제공됐다. 그러나 김 여사는 식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변호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1시간 40분가량 변호인 접견을 실시했다. 특검 수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과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 측은 “현재 김 여사 몸이 많이 안 좋아 식사가 안 넘어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케데헌, 빌보드도 점령… 英·美 동시 석권한 K팝 ‘차트’ 헌터스

    케데헌, 빌보드도 점령… 英·美 동시 석권한 K팝 ‘차트’ 헌터스

    K팝 여성 가수 최초 ‘새 역사’앨릭스 워런 ‘오디너리’ 제치고BTS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올라곡 완성도와 이야기 맞물려 호평‘K팝이냐, 아니냐’ 논쟁도국내 작곡진 참여·한국계가 노래한국어 가사 있지만 제작사는 美美·英차트에서는 K팝으로 분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수록곡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정상을 차지했다. 앞서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골든’은 K팝 최초로 세계 양대 팝 차트를 석권한 노래가 됐다. 빌보드는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16일 자 핫100 톱10 예고 기사를 통해 ‘골든’이 정상에 등극했다고 알렸다. ‘케데헌’의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르는 노래인 ‘골든’은 지난주 2위였으나 장기간 왕좌를 지키던 미국 팝스타 앨릭스 워런의 ‘오디너리’를 제치고 한 계단 뛰어올랐다. 앞서 ‘골든’은 발매 직후 81위로 핫100에 진입한 뒤 23위, 6위, 4위, 2위 등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고, 7주 차에 마침내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골든’은 핫100을 정복한 ‘K팝과 관련된’ 아홉 번째 노래로, 여성 가수가 부른 K팝으로는 첫 번째”라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풀뿌리 차트’로 불리는 핫100은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한다.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산출한다. ‘골든’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전주 대비 9% 증가한 317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점수는 71% 증가한 840만 점, 판매량은 35% 증가한 700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K팝이 빌보드 핫100 정상을 차지한 것은 2년 만이다. 앞서 K팝에서 핫100 1위를 차지한 것은 방탄소년단(BTS)이 2020년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2023년 BTS의 구성원인 지민의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와 미국 래퍼 라토가 피처링한 정국의 솔로곡 ‘세븐’까지 모두 8차례다. BTS는 ‘다이너마이트’ 외에도 ‘라이프 고즈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제이슨 더룰로와 협업한 ‘새비지 러브’,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까지 모두 여섯 번 1위를 차지했다. ‘골든’ 이전까지 K팝 여성 가수가 부른 노래의 최고 성적은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로 3위였다. 애니메이션 영화 OST로는 2022년 ‘엔칸토’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 이후 3년 만의 1위다. 영화에서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노래 연기를 맡은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이재는 소셜미디어(SNS)에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눈물만 나온다”며 “보내 주신 사랑에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골든’의 인기 비결로 전문가들은 곡의 완성도와 이야기와 맞물린 상승효과를 꼽았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팝 스타일의 ‘골든’은 애니메이션 OST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 정도로 굉장히 대중적으로 잘 만들어졌다”며 “여기에 좋은 영상과 이야기가 붙어 노래의 매력이 더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와 미국 빌보드 모두 ‘골든’을 K팝으로 구분했지만, 논쟁의 여지는 있다. 미국 소니픽처스가 ‘케데헌’을 제작했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또 노래를 부른 이재와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 모두 한국계이지만 국적은 미국이다. OST 앨범 역시 미국 유니버설뮤직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에서 발매됐다. 반면 K팝 기획사 더블랙레이블의 프로듀서 테디, 24가 이재와 함께 작곡했다는 점, 노랫말에 ‘어두워진 앞길 속에’, ‘영원히 깨질 수 없는’, ‘밝게 빛나는 우린’과 같은 한국어 구절이 포함돼 있다는 점, ‘케데헌’이 K팝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 작품 속에 매듭, 호작도, 갓 등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과 서울N타워, 한양도성, 지하철역, 대중목욕탕, 한의원, 김밥 등 한국적인 요소가 다수 녹아 있다는 점은 ‘K팝 DNA’를 대변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K팝이냐 아니냐’보다 우리가 K팝을 일으킨 주인공인데, 왜 애니메이션으로 세계를 공략할 생각을 못 했는지, 콘텐츠 팬덤 현상을 간과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 실책을 보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팬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아티스트 중심이 아니라 팬 중심으로, 팬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골프장서 포착된 권성동, ‘복면 골프’ 보도에 “악의적…사실과 전혀 달라”

    골프장서 포착된 권성동, ‘복면 골프’ 보도에 “악의적…사실과 전혀 달라”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소유 한 골프장에서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권 의원이 “악의적 보도”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일부 언론이 강원도 소재 골프장을 방문한 장면을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마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일정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적인 친목 모임이었으며, 해당 시설은 다수 일반 이용객이 드나드는 공개 시설”이라며 “‘뉴탐사’가 몰래카메라를 들고 오가는 곳이니 얼마나 개방적인가. 이곳에서 무슨 부정행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뉴탐사는 전날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강원 평창군 용평컨트리클럽에 있는 권 의원을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지난 10일 오전 6시 42분쯤 차에서 내린 권 의원은 프론트 데스크 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누군가로부터 열쇠를 받은 후 라커룸으로 이동, 골프복으로 갈아입고 라운딩 시작점에서 일행과 합류했다. 이날 골프를 함께 친 일행 중에는 권 의원의 지역구인 강릉시에서 폐기물 업체를 운영한다고 밝힌 사업가도 있었다. 권 의원은 얼굴 대부분을 가리는 흰색 마스크와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착용한 모습이었다. 골프장에서 자외선 차단을 위해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나, 매체는 ‘복면가왕’ 등 표현으로 다른 일행과 달리 얼굴을 가리고 있는 권 의원의 복장에 주목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1시쯤 라운딩을 마치고 차를 타고 골프장을 떠났다. 권 의원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은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특이한 것도 아니다”며 “이를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식사비 2만원을 포함해 35만원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며 “저는 제 몫을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제가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조국·윤미향 사면, 세재 개편안 혼란, 내부자 거래까지 누적된 악재를 덮기 위해 정치공세로 물타기 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런 얄팍한 수가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며 “끝으로 민주당에서 ‘행방이 묘연’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유감이다. 지난주 내내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만나놓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권 의원은 2022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권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대선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까지 확대되는 것이어서 작은 사안이 절대 아니다”며 권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 광주 주유소·병원 절반 이상 ‘민생소비쿠폰’ 사용 가능

    광주지역 주유소와 병원, 약국 등 상당수 업소에서 정부의 ‘민생 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광주 주유소 245곳의 평균 연 매출은 30억318만원으로, 이 중 60%가량이 30억원 미만이었다. LPG 충전소(39곳)도 평균 매출이 39억8천만원 수준이었지만, 60%는 기준을 밑돌았다. 다만 본사 직영점은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사용이 제한된다. 종합병원(183곳)의 평균 매출은 55억여원이지만 35%는 30억원 미만이었다. 내과·소아과 의원(345곳) 평균 매출은 8억여원, 치과의원(660곳)은 6억6천만원으로 대부분이 대상에 포함됐다. 광주 약국(726곳)의 평균 매출은 12억7천만원으로, 10% 정도만 30억원을 넘겼다. 대형병원 인근 일부 약국은 예외적으로 매출이 높았다. 음식업종은 한식당(1만723곳·평균 2억2천만원), 제과점(597곳·1억1천만원), 커피음료점(2천762곳·1억1천만원) 등에서 95% 이상이 사용 가능하다. 본사 직영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대형마트·백화점 입점 매장은 제외된다. 슈퍼마켓(737곳) 평균 매출은 5억7천만원, 편의점(1천316곳)은 4억9천만원으로 대부분이 대상이다. 이 밖에 개인이 운영하는 헬스클럽, 목욕탕, 서점 등에서도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연 매출 외에도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유흥·사행업종 등은 사용이 제한된다”며 “구청 누리집에서 가맹점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좀 앓는 가족이 있다면…양말, 이렇게 세탁하세요 [라이프]

    무좀 앓는 가족이 있다면…양말, 이렇게 세탁하세요 [라이프]

    여름철이 되면 신발 안쪽이 부쩍 습해진다. 비라도 쏟아지는 날엔 신발이 젖어 좀처럼 쉽게 마르지 않기도 한다. 무좀이 발병하기 쉬운 계절이다. 무좀의 의학적 명칭은 발 백선이다. 백선은 피부사상균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난다.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무좀은 신발과 구두,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수록 발의 습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유병률이 높아진다. 주로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된다. 한번 감염된 사람은 재발이 흔하고 가족에게 옮기기도 한다. 영국 레스터 대학교 호흡기내과의 임상 미생물학 부교수로 재직 중인 프림로즈 프리스톤 박사는 최근 ‘더 컨버세이션’ 기고문에서 “발은 미생물의 온상”이라며 양말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한 세탁법을 안내했다. 널리 알려져 있듯 발가락 사이는 땀샘으로 가득 차 있는데 현대인은 일과 중 대부분을 양말과 신발을 착용하고 있다. 이는 곧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된다. 발에는 사람당 최대 1000종에 달하는 다양한 박테리아와 곰팡이(진균)가 서식한다. 발 피부 표면 1㎠당 1000만개에서 1억개에 달하는 미생물 세포가 살아간다. 양말도 마찬가지다. 연구에 따르면 양말에는 사람 피부에 상주하는 무해한 균뿐만 아니라 아스페르길루스(곰팡이균), 칸디다(곰팡이균), 히스토플라스마(곰팡이균), 크립토콕쿠스(효모균) 등 잠재적으로 위험한 병원균이 모두 서식한다. 발가락 사이의 따뜻하고 습한 공간에서 땀과 각질은 이들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된다. 양말의 미생물총은 발 자체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영향도 받는다. 양말은 집 바닥, 체육관 매트, 탈의실 등 우리가 걷는 모든 표면에서 미생물을 묻혀 온다. 찜질방, 키즈카페 등에서 차라리 양말을 신고 다니는 것이 나은 이유이기도 하다. 양말에 묻어온 미생물은 다시 신발, 거실 바닥, 침구, 심지어 피부로 옮겨 간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병원 환자들이 신은 슬리퍼와 양말이 항생제 내성균을 포함한 바닥의 미생물을 다른 병실로 옮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양말은 무좀 등 진균(곰팡이, 효모 등을 통칭) 감염을 퍼뜨리는 주요 경로가 된다. 전문가들은 무좀 감염을 피하려면 헬스장 등에서 맨발로 걷지 말고, 양말과 수건, 신발을 공유하지 않으며, 발가락 사이를 깨끗이 씻고 말리는 등 발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흔히 간과하기 쉬운 것이 양말 세탁이다. 프리스톤 박사는 세탁 후에도 양말에 곰팡이 포자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족 중 무좀을 앓는 이가 있다면 또는 최근에 무좀을 앓은 경우라면 양말 분리 세탁과 세탁 방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겉보기엔 깨끗하게 보이더라도 같은 양말을 다시 신으면 재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무좀 환자들이 신은 양말을 가정에서 세탁했을 때 진균이 얼마나 제거됐는지 살펴봤다. 총 81명의 양말을 각각 40℃와 60℃에서 세탁했는데, 그 결과는 판이했다. 40℃에서 세탁한 양말에서는 36%에서 여전히 진균이 검출됐다. 특히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81개 중 20개에서 그대로 남아 있었다. 60℃에서 세탁한 양말 중에는 단 6%의 샘플에 진균이 남아 있었고,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이나 효모균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프리스톤 박사는 이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양말을 올바르게 세탁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 세탁 전 양말 안쪽을 바깥으로 뒤집어 미생물 대부분이 축적되는 안쪽 표면을 노출시키세요. ⇒ 땀과 피부 잔여물을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소 기반 세제를 사용하세요. ⇒ 가능하면 60℃에서 세탁하세요. ⇒ 60℃보다 낮은 온도에서 세탁할 수밖에 없다면 세탁한 양말을 스팀 다리미로 다림질하세요. ⇒ 세탁한 양말을 직사광선에 말리면 더욱 좋습니다. 자외선은 살균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스톤 박사는 이와 더불어 매일 양말을 새로 갈아신고 신발을 완전히 말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또 열을 가두거나 땀이 많이 나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면 소재 양말은 합성 섬유 소재보다 고온에 더 잘 견디기 때문에 고온 세탁이나 다림질이 더 용이하다.
  • 왔다! 日 추리문학 거장의 ‘휴먼 미스터리’

    왔다! 日 추리문학 거장의 ‘휴먼 미스터리’

    히가시노 게이고 올해 데뷔 40주년전작 형사 ‘고다이 쓰토무’ 재등장정치인·배우 부부의 죽음 파헤쳐 그 자신이 장르라는 상찬을 받는 남자, 히가시노 게이고가 낸 새 장편 추리소설이다. 그의 전작들과 비슷하게 두툼한 외형이 거의 ‘벽돌’에 가까운 책이다. 일본 추리 문학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그의 이력에 대해서는 새삼 강조할 게 없다. 올해 작가 데뷔 40주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냈고, 일본 내 단행본 누적 판매 1억권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작성했다. 새 책 ‘가공범’의 주인공은 형사 고다이 쓰토무다. 바로 이전 작품인 ‘백조와 박쥐’에 등장했던 그 형사다. 고다이가 나오는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탐정 갈릴레오’ 같은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명확히 전하고 있다. 도쿄의 유력 정치인 도도와 전직 여배우 에리코 부부의 집이 불타고 두 구의 주검이 발견된다. 그중 한 구는 겨우 성별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화재에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한 구는 목욕탕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된다. 하지만 부검 결과 둘의 사인은 교살로 드러난다. 누군가 이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각각 화재로 인한 질식사와 자살로 위장한 것이다. 타살 정황이 포착되면서 대대적인 수사본부가 꾸려진다. 경시청 소속 고다이가 사건에 배속되고 지역 경찰서에 근무하는 50대 형사 야마오와 함께 수사를 벌인다. 고다이는 작가의 전작들에 나오는 여느 주인공처럼 천재형 캐릭터가 아니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법한 인물이다. ‘탐정 갈릴레오’의 주인공 유카와 마나부 같은 인기 캐릭터를 포기한 대신 부지런하고 성실한, 그러면서 주변의 말에 귀기울일 줄도 아는 고다이를 새 주인공으로 세운 셈이다. 어딘가 긴 시간 묵묵히 미스터리 장르에 헌신해 온 작가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는 모양새다. 젊은 형사와 나이 든 형사의 조합이란 점에서 영화 ‘세븐’(1995)의 기시감도 느껴진다. 영화에선 브래드 피트가 신참 데이비드 밀스, 모건 프리먼이 정년을 앞둔 윌리엄 서머싯 역을 맡았었다. 책은 전형적인 추리소설이다. 작가의 전매특허라 할 촘촘하고 치밀한 구성, 허를 찌르는 반전이 주요 얼개다. 여기에 복잡다단한 인간사와 휴머니즘을 얹었는데 출판사에선 이를 ‘휴먼 미스터리’로 규정했다. 책은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 출간됐다. 지난해 베스트 미스터리상, 올해 일본미스터리문학 대상 등을 받았다.
  • [길섶에서] 버스냐, 지하철이냐

    [길섶에서] 버스냐, 지하철이냐

    대중교통수단을 선호하는 직장인으로서 2년여 전 이사한 뒤 집에서 회사까지 지하철이 나은지, 버스가 나은지 비교해 봤다. 지하철이 시간도 덜 걸리고 100원 저렴해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그런데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너무 많은 데다 갈아타면서 환승이 가까운 칸까지 걷다 보니 피곤함이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목욕탕에서 만난 할머니가 “시내 나갈 땐 버스가 편해”라며 경험담을 들려주는데 귀가 솔깃했다. 우리 동네에서 버스를 타면 사람이 많지 않아 앉을 확률이 높다는 것. 버스도 회사까지 갈아타야 하지만 안 갈아타고 내려서 걸어갈 거리의 정거장을 찾은 뒤 앉아서 출근하기 시작했다. 물론 시간은 좀더 걸리고 100원 더 내지만 몸과 마음이 편해졌다. ‘소확행’이라는 게 이런 것인가. 그러다가 최근 지하철이 150원 오르면서 비용마저 역전됐다. 버스가 오히려 50원 저렴해진 것. 퇴근길에는 지하철을 주로 타는데 K패스 자동충전 시기가 당겨져 150원 오른 것이 실감난다. 직장인에게 150원 오른 것이 이렇게 피부로 느껴지다니 ‘지공거사’의 소확행을 알 것 같다.
  • 재수감된 尹, 아침은 1700원짜리 ‘미니치즈빵·찐감자’에 소금

    재수감된 尹, 아침은 1700원짜리 ‘미니치즈빵·찐감자’에 소금

    10일 석방 124일 만에 재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식사 메뉴는 찐감자와 미니치즈빵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 7월 식단표를 보면, 매주 목요일의 아침 식사 메뉴는 미니치즈빵·찐감자와 소금·종합견과 및 가공유로 구성돼 있다. 수용자 식단 단가는 한 끼에 1700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9일 새벽 구속됐을 때 아침으로 시리얼·삶은 달걀·견과류·우유를 제공받은 바 있다. 이날 서울구치소의 점심 메뉴는 된장찌개와 달걀찜·오이양파무침·배추김치다. 저녁 식사로는 새우젓이 들어간 콩나물국과 고추장불고기·고추·쌈장·배추김치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 7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작성,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헌정사에서 전직 대통령이 재구속된 첫 사례다. 사유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종료 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하던 윤 전 대통령은 바로 수용동으로 옮겨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일반 구속 피의자와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는다. 통상 구속 피의자는 인적 사항 확인 뒤 수용번호를 부여받고, 키와 몸무게 등 기본 신체검사를 거친다. 소지품은 모두 영치되며, 이후 카키색 미결 수용자복(수의)으로 갈아입고 수용자 번호를 단 채 수용기록부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하게 된다.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에게 독방을 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다만 첫 구속 당시 머물렀던 방과는 다른 곳에 수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머물 독방에는 TV와 거울, 접이식 밥상, 싱크대, 변기 등이 비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만 있다. 침대는 따로 없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취침해야 한다. 목욕은 공동 목욕탕에서 하게 된다. 다만 다른 수용자와 이용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발부와 동시에 윤 전 대통령에게 제공되던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도 중단됐다. 전직대통령법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과 부인에게 필요한 기간의 경호·경비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구속이 집행돼 교정 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면서 그런 예우를 할 필요가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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