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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강타한 7.7 지진, 144명 목숨 앗아가…피해 확대 우려

    미얀마 강타한 7.7 지진, 144명 목숨 앗아가…피해 확대 우려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력한 지진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군사정권은 28일(현지시간) 144명의 사망자와 73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며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했으나, 피해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국영 MRTV 심야 연설을 통해 이같은 사상자 규모를 발표하며 “구호 활동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아세안 재난관리 인도주의지원센터와 인도의 지원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국가와 단체를 향해 도움과 기부를 호소했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 중부 사가잉에서 약 16㎞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같은 지역에서 규모 6.4의 여진도 이어졌다. 군정 대변인 자우 민 툰은 네피도와 만달레이, 사가잉의 국영 병원들이 환자로 포화 상태라며 헌혈과 의료용품 지원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정은 수도 네피도와 제2 도시 만달레이를 포함한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피해가 심각한 지역들은 대부분 군사정부가 통치하는 곳이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은 지진의 참혹한 피해 현장을 담고 있다. 만달레이와 사가잉시를 잇는 다리가 무너졌고, 만달레이에서는 호텔이 기울어지고 왕궁과 여러 건물이 심하게 파손됐다. 거리 곳곳에는 잔해물이 흩어져 있으며, 만달레이와 네피도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도 끊겼다는 소식이다. 한 목격자는 “5층짜리 건물이 눈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피도의 병상 1000개 규모 종합병원 응급실은 부상자들로 가득 차, 환자들이 응급실 밖에서도 누워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진의 여파로 네피도와 만달레이 공항은 폐쇄됐다. 미얀마국제항공은 SNS를 통해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취소된다고 발표했다. 지진 발생 지역에서 약 1000㎞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강진의 영향으로 짜뚜짝 시장 근처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 빌딩이 붕괴했다. 태국 구조대는 이 사고로 건설 노동자 117명이 매몰되고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태국의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방콕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지진의 여파로 태국 증권거래소는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 태국 정부는 여진에 대비해 전철 운행을 중단하고 고층 건물 등 위험 지역 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 김동욱 서울시의원 “서해수호의 날,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뜻 되새겨”

    김동욱 서울시의원 “서해수호의 날,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뜻 되새겨”

    서울시의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5)은 28일 강남구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및 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천안함 피격 등 서해 수호 과정에서 목숨을 바친 55명의 영웅을 깊이 기리고,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헌신한 故 한주호 준위의 15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의원은 1부 故 한주호 준위 동상 앞에서 진행된 추모식에 이어, 2부 기념식에도 참석해 지역 주민, 유가족, 군 장병, 보훈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호국영령을 기리는 자리에 함께했다. 김 의원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뜻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기본”이라며 “안보의 중요성 및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더욱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구청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주민대표, 보훈단체, 해군과 육군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헌화와 묵념, 기념 영상, 추모사, 기념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 의원은 “앞으로도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정당하게 기억되고 예우받을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관련 정책과 예산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與 “영웅을 추모하는 것은 곧 국가를 지키는 일”…제10회 서해수호의 날 참석

    與 “영웅을 추모하는 것은 곧 국가를 지키는 일”…제10회 서해수호의 날 참석

    국민의힘은 28일 제10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며,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국방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의 핵심 가치인 ‘안보’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우리는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우리 바다를 지킨 55인의 호국영령을 추모한다”며 “영웅을 추모하는 것은 곧 국가를 지키는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역사가 증명하듯 평화는 힘의 결과다. 그 힘은 군사력과 경제력뿐 아니라, 기억의 힘이기도 하다”면서 “국민의힘은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가장 먼저 기억하고, 가장 깊이 추모하는 정당이 되겠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의 용기 위에 세워졌음을 잊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없도록 한미동맹을 토대로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여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서해 55용사를 기리고 국토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에 정부 기념식으로 거행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보훈 관련 법안들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 권 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가유공자 판단 기준을 다각화하고, 배우자 생계지원금을 신설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나경원 의원은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으로 희생된 서해 수호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서해수호기념관 건립법’을 발의했다. 고동진 의원은 과거 전투 등으로부터 현재까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는 전역 장병들도 국가유공자로 인정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조지연 의원도 참전유공자 가족의 의료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참전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 이재명, ‘서해수호의 날’ 첫 참석…“합당한 대우 받도록 앞장”

    이재명, ‘서해수호의 날’ 첫 참석…“합당한 대우 받도록 앞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사법리스크 부담을 덜어낸 이 대표가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직후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보 분야에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며 중도층 포섭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또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며 “제2연평해전부터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까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목숨을 바쳐 사망한 55인의 용사들과 모든 장병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영토주권 침해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우리 서해를 더욱 견고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국민 생명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감내한 국가 유공자가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앞장서겠다”며 “안보 정책을 두고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특별 보상원칙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군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며 “우리 군이 명예를 드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도록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적은 금액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대형산불에 SNS선 마음 담은 기부 물결[취중생]

    ‘적은 금액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대형산불에 SNS선 마음 담은 기부 물결[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는 걸 보고 사실 좀 놀랐어요. 어수선하고 뒤숭숭하지만, 재난 앞에 슬퍼하고 도움을 주려는 마음은 같다는 걸 느꼈습니다.”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영남지역 산불 피해 관련 기부를 한 직장인 조상진(36)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산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는 가운데 피해 주민들과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산불 대원, 공무원들에 대한 기부가 ‘카카오톡 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 ‘희망브리지 긴급 모금 캠페인’ 등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개인들의 소액 기부입니다. 산불 관련 기부 모금에는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미 기부를 진행했습니다. 댓글 창에는 “적은 돈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안전하게 진화해주세요”, “소액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등 응원의 메시지도 가득합니다.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기부 창구의 링크 목록 등을 정리해 공유하기도 합니다.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재단이나 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심사를 거쳐서 이런 기부 플랫폼이 만들어집니다. 지난 21일부터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한 사랑의 열매는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12억원,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2억원 이상을 모았습니다. 27일 기준으로 사랑의 열매 한곳에만 기부금을 낸 이들이 34만명이나 됩니다. 다른 재단과 단체들까지 합산하면 이미 소액 기부에 참여한 이들이 족히 200만명은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원생 박지수(30)씨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고, 마을이 불탔다”며 “작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지난 26일 엑스에서는 기부 플랫폼의 하나인 ‘카카오같이가치’가 검색량 순위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카카오같이가치’에는 지난 23일부터 캠페인 6개 정도가 열렸고, ‘#산불피해긴급모금’에는 28일 기준 7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기부한 사람은 140만명이 넘습니다. 댓글 한 건당 1000원씩 모아 만들어진 이 금액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건당 100원의 기부를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도 있습니다. 초등학생 황서준(11)군은 “용돈이 많으면 더 많이 기부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했다”며 “그래도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대학생 황서영(22)씨도 “SNS를 하다가 소액으로도 기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런 재난 앞에 조그만 보탬이라도 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해피빈은 네이버 이용 중 적립된 100원 상당 ‘콩’이나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10개 이상의 기부 캠페인이 열려 있는데, 한 번에 2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고,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는 ‘2025 경북·경남·울산 등 산불피해 긴급모금기부금’을 모금 중입니다. 한 사람에게는 적은 돈일지 몰라고 수백만명이 모은 그 마음은 산불을 끄고, 이후 피해를 복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직 꺼지지 않은 ‘괴물’ 같은 산불이 하루빨리 잦아들길, 그리고 불이 꺼진 이후 주민들의 일상이 온전히 회복되기까지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 미역국에 김치·콩자반…6시간 사투 벌인 소방관의 저녁 식사

    미역국에 김치·콩자반…6시간 사투 벌인 소방관의 저녁 식사

    경북 북부 지역을 휩쓴 ‘괴물 산불’로 인해 소방관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빈약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휴식 조차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지난 25일 스레드에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불 끄고 온 소방관의 저녁식사”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음식이 담겨있는 일회용 용기 두 개와 일회용 수저가 바닥에 놓여있고, 그 옆에 방화복으로 추정되는 옷이 놓여있는 모습이었다. 한 일회용 용기에는 미역국에 밥이 말아져 있었으며, 다른 용기에는 김치와 콩자반으로 보이는 반찬이 있었다. 이 네티즌은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백반 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자 이 네티즌은 27일 “모두의 관심이 참으로 감사하다”면서 “소방관들 뿐 아니라 힘들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의 처우가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소방관·진화대원 돕자” 5일만에 17억원 모여산불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진 경북 북부 지역에는 물자 공급이 쉽지 않아, 소방관 등 진화 인력이 김밥과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현실이다. 연합뉴스와 뉴스1은 전날 안동 하회마을과 산청 동당마을에서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들이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며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1주일째 이어지는 산불에 소방관 등 진화 인력의 체력도 바닥나고 있다. 한 소방관은 지난 25일 엑스(X)에 “너무 힘들다. 어떻게 24시간을 버티지”라는 글과 함께 고된 진화 작업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소방관들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소방관들은 야외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방화복 상의를 돗자리 삼아 눕거나, 방화복을 입은 채 소방차 조수석 옆에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소방관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소방관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모금 플랫폼 ‘해피빈’에서 진행 중인 ‘소방관과 산불진화대원의 보호장비 지원 등을 위한 모금 사업’에는 모금 닷새 째인 이날 오전 11시 기준 17억 7000만원이 모였다.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진행하는 이 모금은 모금액 20억원을 목표로 하며, 모금액은 소방관 및 산불진화대원들의 방화복 세탁 장비와 폭염 대비 및 방한 물품 지원, 심리 지원 등에 사용된다.
  • [씨줄날줄] 해외 입양과 인권

    [씨줄날줄] 해외 입양과 인권

    2017년 5월, 경기도 한 고층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자의 이름은 필립 클레이. 다섯 살 때부터 고아원에서 지내다 여덟 살이던 1983년 미국으로 입양된 김상필씨였다. 그의 길지 않은 삶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양극성 장애를 앓았고, 약물중독과 절도 등 범죄를 저질렀다. 양부모의 무신경으로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해 무국적자로 살아야 했다. 2011년 한국으로 강제 추방된 뒤 낯선 언어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극심한 우울증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은 해외 입양인의 실상에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2022년 8월 덴마크로 입양된 해외 입양인들의 모임 ‘덴마크 한국인 진상규명 그룹’(DKRG)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상 조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1960~90년대 해외 입양 과정에서 가짜 고아 호적, 기록 미비, 의도적 바꿔치기 등 광범위한 인권침해와 불법 입양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이 단체의 대표인 피터 밀러(한국명 홍민)는 성인이 돼 입양기관에 입양 기록을 요청했을 때 처음엔 서울 출신이었다가 두 번째는 대전으로, 이후 논산으로 바뀐 것을 보고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국가의 방관과 방치 아래 민간 입양기관이 행한 불법 해외 입양의 실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기점이었다. 그제 진실화해위가 해외 입양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2023년까지 스웨덴, 노르웨이 등 11개국 367명의 해외 입양인이 신청한 사례 가운데 56건에 대해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국가의 공식 사과를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는 “정부가 아동 복지보다 경제적 관점에서 해외 입양을 적극 활용해 왔다”고 질타했다. 1955년부터 1999년까지 해외 입양 건수는 14만 1776건에 이른다. 해외 입양인들의 피해에 대해 국가가 더 책임 있게 진상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 냉장실에 둔 밥 먹었다 ‘쇼크’에 장기부전…‘볶음밥 증후군’이 뭐길래

    냉장실에 둔 밥 먹었다 ‘쇼크’에 장기부전…‘볶음밥 증후군’이 뭐길래

    밥을 상온에 두었다 먹거나 며칠 동안 냉장실에 보관한 뒤 먹곤 했다면 주의해야 한다. 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는 날씨 속에 이같은 방식으로 보관한 밥이 ‘독소’가 돼 식중독 등 급성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 광둥성 쟝먼시에 사는 50대 남성 천모씨는 집에서 볶음밥을 만들어 먹은 직후 돌연 복통과 설사,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겪었다. 응급실로 옮겨진 천씨는 이미 쇼크 상태였으며 심장과 간, 신장 등 주요 장기들의 다발성 부전 위험에 놓였다. 천씨는 중환자실에서 응급 진료를 받은 끝에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의료진은 천씨가 ‘바실러스 세레우스’라는 박테리아로 인한 식중독에 걸렸다고 진단하면서 천씨가 며칠 동안 냉장 보관했던 밥으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은 것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쌀과 파스타, 삶은 감자와 같은 탄수화물 식품에서 쉽게 증식하며, 위장관에서 식중독이나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냉장실의 온도보다 높은 7~60도에서 증식하는 탓에, 냉장실이나 상온에 보관해둔 찬밥은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증식하는 최적의 환경이 된다. 또 이렇게 증식한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의 포자는 135도 이상의 고온에서 4시간 동안 가열해도 사멸하지 않을 정도로 열에 강하다. 이같은 원리에 따라 찬밥으로 볶음밥을 해 먹은 뒤 급성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볶음밥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망 사례도…“상온에 4시간 둔 음식 버려야”볶음밥 증후군을 겪을 경우 대부분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 뒤 24시간 이내에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급성 패혈증과 장기 부전 등을 겪고 드물게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008년 벨기에에서는 삶은 파스타면을 상온에 5일간 보관했다 다시 조리해 먹은 한 대학생이 두통과 복통, 구토 등을 겪다 10시간 뒤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다. 쌀과 국수 등을 볶아 먹는 요리를 즐기는 중화권에서는 ‘볶음밥 증후군’ 발병 사례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지난해 3월 대만에서는 한 유명 채식 식당에서 대만식 떡볶음 요리를 먹은 손님 중 1명이 급성 신부전증으로 숨지고 8명이 구토 등의 식중독 증상을 보였는데, 보건 당국은 ‘볶음밥 증후군’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콩 식품안전센터는 지난 2022년 볶음밥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공개했다. 센터는 “음식은 조리 후 가능한 한 바로 먹어야 하며, 한 번에 너무 많은 음식을 조리하지 말라”면서 “바로 먹을 수 없다면 냉동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 번 조리한 음식은 빠르게 식혀서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센터는 강조했다. 조리한 지 2시간 이내에 20도 이하로 식히고, 바로 냉장 보관해 2시간 뒤에는 4도 이하로 차갑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시간·4시간 법칙’도 기억하면 좋다. 냉장고에서 꺼낸 지 2시간이 넘은 음식은 다시 냉장 보관하고, 4시간 이상 상온에 둔 음식은 버리는 게 안전하다.
  • “여벌 목숨 있어도 안돼”…응급학과 전문의가 ‘경고’하는 최악의 운전 습관은?

    “여벌 목숨 있어도 안돼”…응급학과 전문의가 ‘경고’하는 최악의 운전 습관은?

    정경원 센터장 “운전 중 휴대폰 NO”수많은 응급환자를 상대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운전 중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소개했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올라온 ‘의사조차 버거운 순간, 사망 소식을 알리는 의사의 심정’에 출연해 일상에서 크게 다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대해 말했다. 특히 그는 운전 중 피해야 하는 행동을 전했다. 정 센터장은 ‘교통사고, 외상 측면에서 안전 관련 팁이 있다면 무엇인지’ 묻는 말에 “음주 운전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운전 중 절대 휴대전화에 정신을 쏟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안전띠는 생명줄, 불편해도 아이들 카시트 꼭 해야”반면 정 센터장은 운전 중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도 설명했다. 그는 “안전띠는 보조석, 뒷좌석까지 모두 착용해야 한다”며 “뒷좌석에 누워있다가 사고 심하게 당하신 분도 있고, 뒷좌석 가운데 앉아 있다가 차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불편해하더라도 카시트를 꼭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3점식 안전띠를 착용할 때 우리 몸에 제일 단단한 지지가 되는 뼈인 골반에 오도록 정확하게 걸어야 한다”며 “내장 장기들은 어떤 통증이나 증상을 느끼기 전에 순간적으로 척추뼈에 맞닿으면 거의 절단되고 날아간다. 따라서 안전띠는 무조건 올바르게 차야 한다”고 했다. 최석재 전문의 “운전 중 핸들과 좀 떨어져야”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운전자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 조언했다. 최 전문의는 “핸들에 너무 가깝게 붙어 운전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서 중증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에어백이 터질 공간이 없는 거다. 에어백에 밀려서 사고가 더 크게 나거나 에어백이 터지기 전에 머리와 가슴을 핸들에 심하게 부딪히는 등의 문제도 생긴다”며 “따라서 핸들과 몸의 거리를 여유 있게 두고 운전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핸들을 쉽게 돌리기 위해 설치하는 봉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 봉이 가슴 쪽에 부딪히면 앞가슴뼈 골절을 많이 일으킨다. 봉이 배 쪽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라면 간 열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핸들을 조금 편하게 돌리겠다고 보조 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크면 클수록 위험하다”고 했다.
  • “‘순직할 뻔했다’는 동료, 살아줘서 고마워” 소방관 글에 ‘먹먹’

    “‘순직할 뻔했다’는 동료, 살아줘서 고마워” 소방관 글에 ‘먹먹’

    “순직할 뻔했다더니, 농담이 아니었구나…” 현직 소방관이 산불 진화 현장에서 사투를 벌인 뒤 무사히 돌아온 동료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린 사연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해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현직 소방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백경(필명)은 27일 자신의 엑스(X)에 옆면이 갈색으로 그을린 소방차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백경은 “친한 동료가 산불지원을 다녀온 뒤 ‘나 순직할 뻔했어’라고 하길래 농담하는 줄 알았다”면서 “차가 구워진 것을 보고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백경은 이어 “비가 내리고 불이 잡히면 친구를 집에 불러야겠다”면서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은 간지러우니 돼지고기나 실컷 구워서 먹여야겠다”고 덧붙였다. 백경의 글은 엑스에서 3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 8000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6000명이 ‘리트윗’했다. 네티즌들은 “감사하다는 말로 부족하다.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대한민국은 이런 분들로 인해 존재 가치가 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산불과 싸우고 있는 소방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백경은 두 자녀를 둔 8년차 소방관이자 작가다. 소방관으로서 매일 화재와 죽음을 마주하며 떠오른 단상을 엑스에 꾸준히 공유해왔고, 글을 묶은 에세이집 ‘당신이 더 귀하다’(다산북스)를 지난 1월 출간했다. 경북 북부에서 이어지고 있는 ‘괴물 산불’에 소방대원과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 등 인력들은 연일 목숨을 걸고 불길과 싸우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산불 진화 작업에 4635명이 투입됐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진화 인력의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경북 의성에서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해 헬기 조종사 고 박현우 기장이 숨졌다. 또 경북 영덕에서 산불 진압에 투입됐다 귀가 중 실종됐던 60대 산불감시원이 이날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 “30cm 앞도 안 보여”…탈출 블랙박스에 잡힌 화마의 현장

    “30cm 앞도 안 보여”…탈출 블랙박스에 잡힌 화마의 현장

    경북 청송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주민들을 구출하던 공무원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청송군청의 한 주무관은 지난 25일 청송군 파천면 병부리 산불 현장에서 주민들을 차에 태워 구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져 인근 마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구출 과정에서 주무관은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주민들이 모두 차에 탑승한 직후, 산불이 거의 코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거센 연기와 불길로 가시거리가 30cm가량도 되지 않는 극한의 환경에서, 그는 내비게이션만을 의지해 위험 지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주무관은 동승한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마을 주민 7명의 목숨이 걸린 상황이라 어떻게든 이동해야 했다”며 “주민들에게는 제가 운전을 잘해 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 굉장히 두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불길과 연기를 뚫고 현장을 탈출하는 긴박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6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무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산불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일단 발생한 후에는 현장 대응과 인명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자체 공무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주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하마스 떠나라” 가자 곳곳서 시위…진압 나선 무장대원 몰매 맞아 [핫이슈]

    “하마스 떠나라” 가자 곳곳서 시위…진압 나선 무장대원 몰매 맞아 [핫이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틀째 무장정파 하마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AFP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 지역에서는 이날도 주민 약 3000명이 모여 “하마스는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쓴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며 “하마스가 붕괴하기를 바란다”고 외쳤다. 시위에 동참한 아이들은 “우리는 죽기를 거부한다”고 쓴 현수막을 들었다. 시위에 나선 아베드 라드완은 AP에 “우리 아이들이 죽고 집이 무너졌다”며 “전쟁과 하마스, 파벌, 이스라엘 그리고 세계의 침묵에 항의한다”고 말했다. 인근 가자시티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떠나, 떠나, 하마스는 떠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인 무아예드 자히르는 “우리는 하마스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지쳤다”며 “교육도 음식도 옷도 없이 지내야 하는 건 모두 하마스 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에게 호소한다. 슬프고 가난한 이들에게 미사일을 쏘는 걸 멈춰달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밤에는 가자지구 남부 핵심도시인 칸유니스로까지 시위가 확산하며 하마스를 ‘테러범들’로 지칭하며 가자지구에서 떠나라고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자 전쟁 1년 반 만에 주민 불만 폭발 가자지구 주민들은 2019년에도 갈수록 악화하는 경제 등에 대한 불만으로 하마스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가 구타와 감금, 고문 등 가혹한 보복을 당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지 거의 1년 반 만에 터져 나온 이번 시위에 대한 하마스의 대응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약한 수준이다. 베이트라히아 주민 아부 타메르는 25일 시위가 시작되자 하마스 측이 이를 저지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오히려 하마스 무장대원 최소한 한 명이 분노한 군중에 둘러싸여 몰매를 맞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는 시위를 막지 못했다. 거리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췄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저항하는 주민들에 맞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는 가자지구 지하에 거미줄처럼 뻗은 땅굴 네트워크에 의존해 게릴라전을 펼치며 외부 노출을 피해 왔는데 이것이 주민에 대한 통제력 약화로 이어진 셈이다. 대규모 인원을 동원할 경우 이스라엘의 감시망에 은신처가 노출될 우려가 큰 탓에 적극적으로 시위 진압에 나서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가자지구 알아자르 대학의 정치학 전문가 므카이마르 아부다사 교수는 “하마스는 고위급 군사지도자와 정치 지도자 다수를 잃었다”면서 “지금의 하마스는 2019년 당시와 다르며 폭력적으로 시위대를 쫓는 건 실수가 되리란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간부 “시위 배후에 첩자 있다” 의혹 제기 이에 하마스 지도부는 일단은 여론관리에 주력하며 주동자들을 ‘민족 반역자’로 몰아 시위 확산을 저지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하마스 정치국 간부 바셈 나임은 26일 페이스북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시위할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의심스러운 정치적 목적을 갖고 가자지구의 비극적인 인도적 상황을 악용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의 배후에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측 첩자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가혹한 보복을 당할 것을 각오하고 거리로 나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분노를 억누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베이트 라히야 주민 이브라힘 라바는 “우리가 모두 죽는다면 그들은 누구를 위해 이 땅을 해방한다는 건가?”라면서 “이 전쟁은 잘못 관리됐다. 나는 우리 민족에 맞서고 싶지 않지만 우린 지치고 굶주렸으며, 우리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의 발표로는 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5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는 거의 전역이 폐허로 전락했고 200만 주민 대다수는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하마스는 전쟁 이전에도 갈수록 떨어지는 지지율에 고심해 왔다. 전쟁 발발 직후에는 하나로 뭉쳐 외적에 맞서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지지율이 급등했지만 현재는 전체 주민의 3분의 1 정도만 하마스 지지자로 추산된다고 팔레스타인정책조사연구소(PCPSR)의 할릴 쉬카키 국장은 말했다. 이스라엘 측 가자 주민에 하마스 반대 시위 독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엑스(옛 트위터)로 성명을 내고 더 많은 가자지구 주민이 하마스 반대 시위에 동참하라고 독려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곧 가자지구의 더 많은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일 예정”이라며 “하마스는 여러분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고 여러분이 집과 땅을 잃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옛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와 그의 동생 무함마드 신와르를 거론하며 “그들과 같은 이들이 수십억달러의 해외 은행 계좌를 갖고 땅굴이나 고급 호텔에 가족과 함께 안전히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이트라히아 주민들에게서 배우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철수시키고 모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것만이 전쟁을 멈출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일당 8만원, 건설용 헬멧…환갑 대원들 불길에 쓰러졌다 [김유민의 돋보기]

    일당 8만원, 건설용 헬멧…환갑 대원들 불길에 쓰러졌다 [김유민의 돋보기]

    환갑을 넘긴 진화대원이 산불 현장 최전선에 섰다. 건축현장에서 쓰는 안전모를 썼고, 등짐펌프 하나를 메고 있었다. 방화복도, 방염텐트도 없었다. 그리고 영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난 21일부터 엿새간 이어진 경남 산청·하동 일대 대형 산불은 60대 예방진화대원 3명과 이들을 인솔한 30대 공무원 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숨진 진화대원들은 모두 창녕군청 소속 60대 계약직 대원이었다. 그들이 받은 일당은 8만 240원, 평균 연령은 61세. 이들에게 지급된 장비는 신체 보호 기능이 전무한 건설용 헬멧과 불갈퀴, 그리고 물통 하나였다. 진화대원들은 산림청 소속이 아닌,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근로 인력으로 채워진다. 산불 예방과 감시, 진화 보조가 이들의 주된 임무지만 정작 불길이 번지면 가장 먼저 산에 오른다. 이번처럼 돌풍이 역류해 불길을 삼킬 때, 진화대원들은 맨몸으로 고립된다. 당시 이들에게 지급된 헬멧은 소방용이 아닌 건설용 안전모였다. 열에 녹아내릴 정도로 부실한 장비였고, 방염복도 지급되지 않았다. 진화도구는 낙엽을 긁는 불갈퀴와 물이 담긴 등짐펌프가 전부였다. 전문 소방대원이 수개월간 훈련을 받은 뒤 화재 현장에 나서는 것과 달리, 진화대원 교육 시간은 고작 10시간에 불과했다. 진화대원 투입 기준도 모호하다. 이번에 숨진 대원들도 사전에 위험 예측 시스템이나 긴급 탈출 훈련 없이 산불 속으로 들어갔다. 공공운수노조 산림청지회는 “소방용 안전모가 아닌 건설용 헬멧이 불에 녹아내렸다는 제보까지 있다. 불길이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이들을 투입한 결정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장에서 살아 돌아온 생존자들의 증언은 참담하다. 등짐펌프 하나로 불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몇몇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족과 현직 소방대원들, 시민들 사이에서는 “예견된 비극이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아버지도 산불진화대원이다. 장비가 없어 늘 걱정된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1990년대 홍제동 순직 사고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전남 장성에서는 76세 지원자가 체력검정 도중 쓰러져 숨졌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곳곳에서 체력시험 중 혹은 현장 투입 중 고령자의 사망 사고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일부 지자체는 오히려 체력검정 기준을 완화하거나 생략해 고령자들의 참여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인력 부족 때문이다. 생명을 담보로 한 일자리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고령화된 진화대, 열악한 처우 개선 시급 전국 산불예방진화대원 9600여명 중 대다수가 기간제 또는 무기계약직이다. 강원지역 평균 연령은 62세, 일부 지역은 68세를 넘는다. 젊은 층은 열악한 처우와 위험성에 지원을 꺼린다. 월급은 특수진화대 기준 280만원 안팎. 각종 수당도 명시돼 있지 않아 실수령액은 더 적다. 주 5일제지만, 산불이 발생하면 밤낮 없이 불과 싸워야 한다. 고된 노동에 비해 돌아오는 것은 불확실한 계약과 불완전한 보호뿐이다. 진화 차량과 장비도 대부분 10년 이상 노후화돼 있다. 응급 장비가 부족한 지역도 많아 체력검정조차 재난이 될 정도다. 고용노동부는 “화재 진압 업무 수행 중 발생한 사망 사고로 보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산업재해로 판단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개편 없이는 유사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고령화 구조의 해소, 전문성 강화, 정규직 채용 확대, 장비 현대화가 시급하다. 이를 위한 전용 예산 확보와 국비 지원도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국가 차원의 산불 대응 시스템과 예산이 없기 때문에 지방이 모든 걸 떠안고 있다”며 “이런 시스템 아래선 대형 산불이 날 때마다 누군가는 죽게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 [데스크 시각] 펄펄 끓는 지구, 이대로 둘 것인가

    [데스크 시각] 펄펄 끓는 지구, 이대로 둘 것인가

    지난 1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4개 지역에서 치솟은 불길은 무려 24일이나 타올랐다. 고육지책으로 바닷물을 퍼부어도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서울의 3분의1 크기 땅이 잿더미가 되고 비가 온 뒤에야 불은 꺼졌다.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택 1만 8000여채가 전소됐다. 주민 피해액을 추정해 보니 1640억 달러(약 240조원)나 됐다. LA 지역에서 산불은 보통 4~10월에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엔 시기를 가리지 않고 불길이 일어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건조해지는 날씨 때문이다. 올해도 수개월간 비가 내리지 않아 바싹 마른 나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지난 1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단 하루 만에 18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도 여의도 면적의 8배나 되는 지역이 잿더미가 됐다. 한국에서는 경남과 경북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고 일본, 태국, 칠레도 겨울철부터 잇따르는 화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쯤 되면 산불을 단순한 자연재해로 볼 일이 아니다. 산불이 이어지는 이유는 지구가 펄펄 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도 이상 높았던 첫해로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산업화 이전 평균 대비 1.55도 높았다. 더 쉽게 표현하면 지난해가 175년 만에 가장 더운 해였다는 뜻이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협약을 통해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2도 밑으로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불과 9년 만에 방어선이 무너졌다. 나름 많은 국가들이 노력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지구 온난화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농도는 80만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닷속 열에너지 총량을 지칭하는 ‘해양 열량’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황이 점점 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 증산을 의미하는 구호 “드릴, 베이비, 드릴”만 외친다. 아주 얄미울 정도다. 산불이 20일 넘게 미 서남부를 태웠지만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그는 아예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한다. 심지어 최근 주장도 아니다. 그는 집권 1기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2014년부터 무려 11년 동안 이 주장을 되풀이해 왔다. 트럼프는 2기에 ‘후진 기어’를 더 빨리 넣었다. 지난 1월 취임 첫날 파리협약을 탈퇴하는가 하면 환경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승용차 배출가스, 화력발전소 배출총량 등 각종 규제를 폐기하고 전기차 우대 정책도 없애기로 했다. ‘세계의 맏형’ 역할을 하는 미국 대통령이 후진하니 ‘기후악당 국가’와 ‘화석연료 신봉자’들은 이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이미 미 에너지 업체들은 트럼프 캠프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효율성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에 과학이 설 자리는 없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이런 기후위기 역행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화석연료의 확대는 필연적으로 온실가스의 증가를 낳는다. 그것이 다시 지구를 달아오르게 만들고 산불로 이어진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2067년 지구인들은 건조한 날씨와 모래먼지,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 해충을 없애려고 옥수수밭에 불을 지르는 장면은 처참한 환경위기의 결말을 보여 주는 듯하다. 미국이 당장 기후정책에 ‘전진 기어’를 넣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소한 ‘중립 기어’라도 넣어 공상과학(SF)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랄 뿐이다.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정현용 국제부장
  • [길섶에서] 자연의 경고

    [길섶에서] 자연의 경고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 청송 등으로 번진 초대형 산불의 피해가 막심하다. 소중한 목숨들이 화마에 희생됐고, 유서 깊은 국가문화유산과 생활 터전이 험한 불길에 새까맣게 타 버렸다. 영상으로 보는 것조차 숨이 턱 막힐 정도인데 피해 현장 주민들은 얼마나 두렵고 기가 막힐까. 해마다 발생하는 산불이지만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횟수도 잦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산불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산불은 24일 동안이나 지속됐다. 기후변화가 산불의 대형화, 장기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약 1.55도 상승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밝혔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세웠던 제한선(1.5도 이하)을 넘은 것.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는 가뭄, 홍수, 태풍 등 무시무시한 자연 재난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런데도 기후위기 부정론자들은 눈앞의 현실을 무시하면서 음모론을 퍼뜨린다. 자연의 경고를 듣지 못하는, 아니 듣지 않으려는 어리석은 이들이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노후 하수관 56%, 대규모 지하 개발 급증… 서울 ‘싱크홀 지뢰밭’

    노후 하수관 56%, 대규모 지하 개발 급증… 서울 ‘싱크홀 지뢰밭’

    노후 하수관과 대규모 지하 개발 사업이 겹치면서 서울이 싱크홀(땅 꺼짐) ‘지뢰밭’이 되고 있다. 특히 56%에 달하는 노후 하수관이 싱크홀의 주범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노후 하수관 교체와 지하 개발 감독 강화 등 근본 대책 없이 검사를 강화하는 수준으로는 싱크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하수관 1만 838㎞ 중 6017㎞(55.6%)가 설치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이다. 50년이 넘은 ‘초고령 하수관’도 3248㎞로 전체의 30.0%나 된다. 노후 하수관의 틈과 구멍 사이로 흐르는 물이 공동(빈 공간)을 만들고 이는 싱크홀로 이어진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805건의 싱크홀 중 하수도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336건(41.7%)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대규모 지하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싱크홀 발생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가 빠져나가거나 노후 하수관이 터지면서 싱크홀 발생 확률은 급격하게 높아진다. 현재 서울에서는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 개발, 동북선 도시철도, 위례선 도시철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대규모 지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 발생해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현장 바로 아래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번에 발생한 사고도 지하철 공사와 상하수관 누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고 당시 싱크홀 안에 2000t의 토사와 물이 고여 있었기 때문이다. 시는 국토부와 조사위를 구성해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또 주요 지하철 공사장 주변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강동구도 자체 점검반을 통해 사고 현장 주변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선다. 문제는 사전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땅을 파내지 않고 공동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로는 사실상 GPR이 유일하다. 그러나 GPR은 지하 2m까지만 검사가 가능하다. 이번 명일동 싱크홀, 지난해 8월 연희동 싱크홀 모두 사고 시점 3개월 전 검사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GPR 검사가 만능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노후 하수관을 비롯한 인프라 교체가 불가피하다. 현재 서울시의 30년 넘은 노후 하수관이 600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46년에 걸쳐 약 11조 2000억원을 투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답이 나온다. 김정환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결국 노후 관거를 교체해야 하는데 지방정부가 해결하기는 어려운 규모”라면서 “당장은 공동 점검을 자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호 한국지하안전협회장은 “이번 싱크홀이 대형 규모인 것을 보면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지하수와 토사가 유출된 것 같다. 공사장 일대 지하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올해 중앙정부에 426억원의 노후 하수관 교체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지원금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 “父에 회사 물려받았는데”…싱크홀 참변 30대, 주7일 배달 부업한 사연

    “父에 회사 물려받았는데”…싱크홀 참변 30대, 주7일 배달 부업한 사연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꺼짐) 사고로 목숨을 잃은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3)씨가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해 생긴 빚으로 인해 배달을 부업으로 하다 참변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박씨와 25년간 알고 지냈다는 직장 동료 A씨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의 동의를 받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박씨는 2018년 아버지가 사망한 후 사업을 물려받았지만 거래처인 중견급 상조회사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면서 큰 빚을 지게 됐다. 박씨는 28억원 규모의 소송을 해당 상조회사에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일부 승소했지만 소송이 5년가량 장기화하면서 소송 비용 등을 감당하기 위한 빚이 커졌다고 한다. 이에 3년 전부터 사업과 별개로 배달 등의 부업을 병행했다고 A씨는 전했다. 사고 당일에도 박씨는 ‘배달이 많은 시간대라 빨리 가봐야 한다’며 사무실을 나섰다는 게 직장 동료의 설명이다. A씨는 “고인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가족과 회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대금을 받아야 하는데 못 받고, 소송으로 인해 생긴 이자와 원금을 감당하려다 보니 빚을 많이 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심 판결은 15억 배상 받으라고 했고, 2심에선 10억으로 줄어들었다”며 “대법원까지 안 가려고 했었는데 상조회사에서 마지막 날 대법 접수하라고 해서 하게 됐다. 고인은 소송 할 때마다 비용이 들어가서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큰 기업과 상대하며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등을 향해 “책임 소재는 분명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 일반인이 이런 일을 당하는 건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지 않냐. 왜 시설 관리를 못 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6시 29분쯤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사거리에서 길동생태공원 삼거리 방향으로 가고 있던 박씨는 갑자기 꺼진 도로 아래로 추락했다. 싱크홀은 지름과 깊이가 각각 20m에 달하는 대형 규모였다. 박씨는 사고 약 17시간 만인 지난 25일 오전 11시 22분쯤 싱크홀 중심 기준으로 고덕동 방향 약 50m 지점에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헬멧과 바이크 장화를 착용한 모습 그대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 노동자들 추모식…“섬뜩하고 참담한 심정”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배달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서울 강동구 사고 현장 인근에서 ‘강동구 싱크홀 사고 사망 라이더 추도식’을 열고 “도로 위 장시간 노동을 하는 라이더들은 섬뜩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박씨는 부업으로 주 7일 배달 업무를 했으며, 지역 라이더의 소통 창구를 만들기 위해서도 애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박씨에 대해 “아무도 서로를 챙기지 않는 플랫폼 시장에서 동료 라이더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던 사람”이라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배달노동자들은 이번 사고가 남 일 같지 않다. 라이더의 일터이자 시민들의 일상인 공간인 도로에서 여러 차례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인재”라고 지적했다. 김지수 라이더유니온 사무국장은 “라이더들에게 예기치 못한 도로 사고는 생명과 직결된다”며 “라이더들과 시민들이 위험 구간을 피할 수 있도록 구와 시가 도로 침하 위험을 공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싱크홀 발생과 관련해 노후 상수도관,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정밀 종합 조사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동 조사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 식신(食神)을 만나러 가는 길, 홍콩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한ZOOM]

    식신(食神)을 만나러 가는 길, 홍콩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한ZOOM]

    1996년 개봉한 영화 ‘식신’(食神)은 홍콩 최고의 요리사 성자의 흥망성쇠를 저우싱츠(周星馳) 특유의 유머와 화려한 볼거리를 버무려 만들어냈다. 승승장구하던 성자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인성 때문에 제자와 동업자에게 배신당하고 업계에서 퇴출됐다. 묘가(廟街)에서 거지처럼 살다가 한 여인을 만나 재기했지만 이번엔 삼합회 킬러에게 쫓긴다. 그러다 소림사에 들어가게 되고,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으며 식신의 자리를 되찾는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저우싱츠를 꼽는다. 그가 등장하는 모든 영화는 세 번 이상 봤고, 온라인 팬클럽에도 가입했다. 그의 영화는 정신없이 웃게 만드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는 창의적인 발상이 무릎을 치게 한다. 그리고 언젠가 홍콩에 가게 되면 영화 배경이 된 장소를 돌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드디어 홍콩에 갈 기회가 생겨 가이드북과 에세이를 뒤져 묘가를 알아냈지만 허탈감이 몰려왔다. 사당 묘(廟)와 거리 가(街)가 합쳐진 묘가는 여행책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랜드마크 ‘템플 스트리트’(Temple Street)였던 것이다. “송나라 때 임묵랑(林默娘)이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다. 날씨를 예측하고, 약을 만들어 환자를 치료하고, 조난한 어선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등 일생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28세에 난파선 선원을 구하다 목숨을 잃자 사람들은 그녀를 위한 사당을 세우고 바다의 여신 ‘마조’(媽祖)라고 불렀다. 1123년 송 조정은 마조에게 ‘천후’(天后·Tin Hau)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이를 계기로 마조는 중국 남부 해안지역과 동남아시아의 전통신앙으로 자리 잡았다.” 템플 스트리트의 시작은 틴하우 사원(Tin Hau Temple)이었다. 바다를 접한 홍콩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바다의 여신 ‘틴하우’ 사원을 세웠는데, 그 수가 무려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틴하우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야우마테이(Yau Ma Tei) 틴하우다. 유명한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고 노점상도 몰려들었다.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됐고 낮엔 생필품, 음식, 약재, 의류 등을 팔고 밤에는 각종 곡예와 무술공연이 펼쳐졌다. 1970년대 후반 홍콩 정부가 시장이 있던 자리에 커뮤니티센터를 짓기로 결정하면서 노점상들은 현재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에 있는 지역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저녁 8시가 되면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길거리 음식뿐만 아니라 기념품, 의류, 전자제품, 골동품, 액세서리 등 없는 것이 없다. 시장 특유의 흥정 문화도 있다. 상인이 처음에 제시하는 가격을 듣고 비싸다는 표정을 지으면 가격을 깎아준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흥정은 또 하나의 재미로 자리 잡고 있다.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더운 홍콩 날씨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식당도 많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유튜브 여행 채널과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스파이시 크랩’이다. 시장 중간쯤 식당이 모여있는 곳에선 대부분 스파이시 크랩을 판다. 맛집을 찾으려면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보면 된다. 당연히 많이 있으면 맛집이다. TV로 본 영화 시상식에서 해외 남자배우상을 받은 저우싱츠가 소감을 말하려는 순간 얼마나 기발하고 재치 넘치게 말할지 기대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수상소감은 딱 한마디였다. “내 영화를 보세요(See My Movies).” 저우싱츠는 영화 캐릭터와 현실 캐릭터가 완벽하게 다른 배우로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수다스럽고 활기 넘치며 웃음을 멈추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현실에서는 과묵하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우싱츠 사단으로 알려진 한 배우는 “저우싱츠 영화에는 애드리브가 없다. 철저히 대본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여름밤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길을 걸으며 학창시절 몇 번이나 되돌려 보았던 영화 ‘식신’의 세계로 들어가 보았다. 혹시 영화처럼 우연히라도 그 배우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났지만,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소리는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데 만족했다.
  • 노후 하수관에 ‘펑’ 무더기 지하 개발로 ‘쾅’... 서울, 싱크홀 지뢰밭

    노후 하수관에 ‘펑’ 무더기 지하 개발로 ‘쾅’... 서울, 싱크홀 지뢰밭

    노후 하수관과 대규모 지하 개발 사업이 겹치면서 서울이 싱크홀(땅 꺼짐) ‘지뢰밭’이 되고 있다. 특히 56%에 달하는 노후 하수관이 싱크홀의 주범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노후 하수관 교체와 지하 개발 감독 강화 등 근본 대책 없이 검사를 강화하는 수준으로는 싱크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하수관 1만 838㎞ 중 6017㎞(55.6%)가 설치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이다. 50년이 넘은 ‘초고령 하수관’도 3248㎞로 전체의 30.0%나 된다. 노후 하수관의 틈과 구멍 사이로 흐르는 물이 공동(빈 공간)을 만들고 이는 싱크홀로 이어진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805건의 싱크홀 중 하수도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336건(41.7%)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대규모 지하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싱크홀 발생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가 빠져나가거나 노후 하수관이 터지면서 싱크홀 발생 확률은 급격하게 높아진다. 현재 서울에서는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 개발, 동북선 도시철도, 위례선 도시철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대규모 지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 발생해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현장 바로 아래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번에 발생한 사고도 지하철 공사와 상하수관 누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고 당시 싱크홀 안에 2000t의 토사와 물이 고여 있었기 때문이다. 시는 국토교통부와 조사위를 구성해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또 주요 지하철 공사장 주변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제는 사전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땅을 파내지 않고 공동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로는 사실상 GPR가 유일하다. 그러나 GPR은 지하 2m까지만 검사가 가능하다. 이번 명일동 싱크홀, 지난해 8월 연희동 싱크홀 모두 사고 시점 3개월 전 검사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GPR 검사가 만능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노후 하수관을 비롯한 인프라 교체가 불가피하다. 현재 서울시의 30년 넘은 노후 하수관이 600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46년에 걸쳐 약 11조 2000억원을 투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답이 나온다. 김정환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결국 노후 관거를 교체해야 하는데 지방정부가 해결하기는 어려운 규모”라면서 “당장은 공동 점검을 자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호 한국지하안전협회장은 “이번 싱크홀이 대형 규모인 것을 보면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지하수와 토사가 유출된 것 같다. 공사장 일대 지하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올해 중앙정부에 426억원의 노후 하수관 교체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지원금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 우주서도 찍힌 ‘괴물 산불’ 처참…시뻘건 한반도 연기 자욱 [포착]

    우주서도 찍힌 ‘괴물 산불’ 처참…시뻘건 한반도 연기 자욱 [포착]

    경북 북동부를 잿더미로 만든 화마가 지구 밖에서도 관측됐다. 26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화재 감시 위성사진 서비스(FIRMS) 자료에는 경북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났음을 알리는 빨간색 표식이 선명했다. 산불은 나사가 23일 지구관측위성 ‘테라’의 기상장비 중해상도 영상 분광방사계(모디스·MODIS)로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사가 ‘산불이 한국을 태우다’는 제목으로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는 의성과 경남 산청 지역에서 하얀 연기가 강풍을 따라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경북 지역 산불은 22일 모디스를 탑재한 나사의 또 다른 기상위성 아쿠아에도 관측됐는데, 산청 지역 연기가 더 선명하게 보였다. 테라와 아쿠아 위성 궤도는 지구 상공 약 705㎞다. 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공개한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산불 현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텔레픽스가 22일 오후 5시 15분 국립해양조사원 국가해양위성센터를 통해 천리안 해양관측위성(GOCI-II) 영상을 분석한 결과 3개 지역에서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22일 오전 11시 15분 유럽우주국(ESA) 센티넬-2 위성을 통해서도 산청과 의성, 울주 지역 산불 피해 규모가 확연히 드러났다. 22일 시작된 의성 산불은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을 잿더미로 만들고 1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6일에는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70대 조종사 한 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가용 인력 및 장비를 최대한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의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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