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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자연] 올해도 붉게 물든 ‘핏빛’ 페로제도…사냥당하는 고래의 절규

    [안녕? 자연] 올해도 붉게 물든 ‘핏빛’ 페로제도…사냥당하는 고래의 절규

    아름다운 패로제도가 올해도 고래들의 피로 물들었다. 북대서양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의 작은 섬 18개로 이뤄진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는 예로부터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해마다 이맘때 고래를 대량으로 사냥해왔다. 사냥한 고래는 겨울을 위한 식량으로 축적했는데, 이러한 전통은 더이상 겨울 식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현대에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해마다 한 번, 고래 수십 마리를 해변으로 몰아넣은 뒤 사냥하는 것은 전통이자 축제처럼 여겨졌고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의 꾸준한 비난과 반대에도 불구, 올해에도 23마리의 참거두고래가 목숨을 잃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페로제도의 섬 중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스트레이모이섬 해변은 고래가 흘린 피로 붉게 물들었다. 해양 환경 보호단체인 ‘씨 셰퍼드’ 측이 카메라를 들이밀며 고래 살육을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페로제도에 사는 사람들은 이것이 법적으로 문제없는 전통이라고 되받아쳤다. 씨 셰퍼드 측은 지난해 9월, 고래 사냥을 멈추는 대가로 페로제도 행정부 측에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 6300만원)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에도 고래잡이 행사는 열렸고, 이로써 지난 10년간 이 행사로 목숨을 잃은 고래는 536마리에 이르렀다. 씨 셰퍼드 관계자는 “페로제도의 아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현장에서 고래가 피를 흘리며 사냥당하는 모습을 보며 웃거나 농담을 던진다. 관광객들은 죽은 고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면서 “올해 가장 끔찍한 모습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새끼 고래가 엄마 뱃속에서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페로제도에서 이 전통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이 국내 법을 지키며 가능한 한 고래들을 덜 고통스럽게 죽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페로제도 인근에만 10만 마리에 달하는 고래가 서식하는데, 자신들이 잡는 것은 수 백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속가능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를 적법한 절차로 사냥하는 또 다른 국가는 일본이다. 지난달 1일, 일본은 31년 만에 상업 고래잡이(포경)을 재개했다. 일본은 그동안 국제사회와 고래잡이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오다가, 지난해 말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탈퇴가 발효된 직후인 지난 6월 30일 이후 곧바로 고래잡이를 재개한 것. 일본에서 고래고기가 대중적인 식량으로 떠오른 것은 2차 세계대전 후 식량난에 처하면서부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일본의 고래고기 소비량은 약 3000t으로, 전체 육류 소비량의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사이에서도 고래고기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개한 것은 고유의 식문화라는 전통과 자부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흡곤란 시민 하임리히법으로 구한 경찰관

    호흡곤란 시민 하임리히법으로 구한 경찰관

    사탕이 목에 걸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남성을 신속하게 하임리히법으로 구조한 경찰관 사연이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인천 중부경찰서 하인천지구대 소속 김보현 순경이다. 지난달 27일 김 순경이 근무 중인 하인천지구대 안으로 A씨가 급히 들어왔다. 그는 “목에 사탕이 걸렸다”며 힘겹게 도움을 요청했다.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김 순경은 즉시 하임리히법을 실시했고, 다행히 A씨 목에 걸렸던 사탕이 밖으로 튀어나왔다.김 순경은 “(지구대로) 뛰어들어오는 남성을 보는 순간,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의 구조 모습은 지난 3일 인천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 ‘하임리히법으로 생명을 구했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되면서 누리꾼들에게 알려졌다. 한편 하임리히법은 기도가 이물질로 인해 폐쇄됐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성인 환자의 경우 뒤에서 배꼽과 명치 중간 정도를 주먹으로 압박하는 반면 영아의 경우에는 손바닥에 주먹을 올려 한쪽 손으로 가슴 중간 부분을 눌러준다. 또한 체중 10kg 이하 소아는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을 하는 게 좋다.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2시간에 1명 씩 죽는다…멕시코 여성 살해사건 최다

    [여기는 남미] 2시간에 1명 씩 죽는다…멕시코 여성 살해사건 최다

    멕시코 여성에게는 올해가 최악의 끔찍한 해로 기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4월 발생한 페미사이드(여성살해사건)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멕시코 국가공공안전시스템 집행부가 최근 밝혔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4개월간 멕시코에선 여성 1199명이 살해됐다. 매일 2시간마다 1명꼴로 여성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사건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610명, 2016년 847명, 2017년 967명, 218년 1142명 등으로 피해자가 늘고 있다. 올해의 경우 1월에 302명이었던 페미사이드 피해자가 4월엔 315명으로 늘었다. 여자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페미사이드 범죄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페미사이드 미성년 피해자는 2015년 84명에서 2016년 74명, 2017년 82명으로 줄었다가 2018년 82명, 올해 1~4월 114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하지만 국가공공안전시스템의 통계는 빙산의 일각을 보여줄 뿐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검찰과 경찰에 신고된 사건을 취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검경에 신고되는 사건은 전체의 25%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정이 맞는다면 올해 1~4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페미사이드사건은 5000건에 육박할 수 있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의 젠더연구조사센터의 로우르데스 엔리케스 교수는 현지 일간 우니베르살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괜찮다는 그릇된 생각이 멕시코에 뿌리 깊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엔리케스 교수는 "페미사이드사건이 벌어져도 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잘못된 관념 때문"이라며 "페미사이드 가해자가 전혀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명동성당 앞에서 비수로 거사… 공범 묻자 “2000만 동포가 도왔다”

    명동성당 앞에서 비수로 거사… 공범 묻자 “2000만 동포가 도왔다”

    한자까지 똑같은 동명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알아도 이재명 의사(李在明 義士)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완용을 처단하려다가 실패한 독립운동가 정도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이 지사는 우연히도 의사의 의거일이 자신의 생일과 같은 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국노를 죽이려다 스물셋 꽃다운 나이에 교수형을 당한 의사에 대한 인식과 대접이 이렇다. 의사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지만, 직계 후손이 없어 훈장을 국가보훈처가 보관하고 있었다. 고향도 평북 선천이라 생가나 일가붙이를 찾을 수도 없다. 형이 집행된 후 시신도 수습되지 않아 유골의 행방도 묘연하니 묘소도 있을 리 없다.잊혀진 의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것은 종친회였다. 이 의사의 본관은 진안인데 진안 이씨는 전북 진안을 비롯해 의사의 고향인 평북 등지에 집성촌이 있다. 또한, 진안 마이산은 1907년 이석용이 조직한 호남 의병 창의동맹단의 집결지였다. 진안에는 1925년 유림들이 일제에 항거해 순국한 의사와 열사 등 79위를 배향한 사당인 이산묘(耳山廟)도 있다.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두 봉우리의 서쪽이다. 이산묘 영광사(永光祠)에는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과 더불어 이 의사도 모셔져 있다.그런 인연으로 의사의 동상과 기념관이 고향에서 천 리 길이 넘는 먼 곳 진안에 자리잡게 되었다. 진안군청에서 마이산도립공원으로 들어가다 보면 도로 오른쪽에 이재명 의사 기념관이 있다. 2001년 종친회와 정치인들이 이재명 의사 추모사업회를 결성해 진안읍 군하리 6500여㎡ 부지에 조성한 시설이다. 그러나 금요일에 찾아간 기념관과 사업회의 문은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관람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홍살문은 나무가 삭아 홍살이 떨어져 뒹굴고 있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이러니 방문객은 있을 리도 없고 간혹 지나가다 들러도 관람을 할 수 없다. 몇 해 전 수리를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군청에서는 토지보상금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뜻을 모아 거액을 들여 지은 기념관이 보상금 갈등과 무관심, 예산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기념관 옆 타향 땅에 세워진 의사의 동상은 더 쓸쓸해 보였다. 이 의사는 1887년 10월 16일 선천에서 태어나 8살 때 평양으로 이사 가서 그곳에서 성장했다. 의사는 평양 일신학교를 졸업하고 1904년 미국 노동 이민회사의 모집에 응해 미국 하와이로 갔다. 1906년 3월에는 공부를 더 할 목적으로 미국 본토로 옮겨가 안창호가 중심이 돼 창립한 공립협회에 가입했다. 이듬해 일제는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정미7조약’을 체결하는 한편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시켰다. 이에 공립협회는 매국노 처단을 결의하고 실행자를 선발했는데 거기에 지원한 사람이 바로 이 의사다.●이토 암살 실행 무산되자 이완용 죽이기로 의사는 그해 10월 9일 일본을 거쳐 고국으로 돌아왔다. 때를 엿보던 의사는 1909년 1월 평안도 순시를 떠난 한국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려고 평양역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거사를 실행하지 못했다. 안창호가 이토와 함께 다니던 순종 황제의 안전을 위해 만류했기 때문이었다. 이토는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에게 하얼빈역에서 사살됐다. 의사는 원래 목표대로 을사 5적을 비롯한 매국노들을 처단할 계획을 세웠다. 여러 동지와 야학당에 모여 이완용은 이 의사와 김병록· 이동수가, 이용구는 김정익이 죽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이완용이 12월 22일 종현 천주교당(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당시 양심여학교 학생이던 아내 오인성씨와 마지막 작별의 밤을 지냈다. 오씨는 울지 않았고 남편의 거사를 만류하지 않았다고 한다. 날이 새자 김병록, 이동수와 함께 의사는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그날 오전 11시 30분쯤 의사는 성당 밖에서 군밤장수로 변장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이완용이 인력거를 타고 앞으로 지나갔다. 의사는 비수를 들고 달려들었다. 인력거꾼 박원문이 제지하려 하자 그를 찔러 숨지게 하고 이어 이완용의 허리 쪽을 공격했다. 혼비백산한 이완용이 달아나려 하자 다시 3곳을 더 찔렀다. 거사 직후 의사는 현장에서 일경에게 체포됐다. “오늘 우리의 공적(公敵)을 죽였으니 정말 기쁘고 통쾌하다”고 외치며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이완용은 치명상을 입지는 않고 목숨을 건졌다. 이완용은 자신의 집으로 가서 의사를 불러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일본 경찰은 이 의사를 이완용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 와 있던 농상공부대신 조중응이 “네가 흉행(兇行)을 한 자냐”고 물었다. 이에 의사는 눈을 치켜 뜨며 “너 조중응은 귀중한 인사를 이 모양으로 하대하느냐”며 오히려 추상과 같이 꾸짖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일경에게 “더러운 냄새가 코를 찌르니 권연초 한 개를 가져오라”고 하여 유유히 피웠다.●“내 목숨 빼앗을 수 있으나 충혼은 못 빼앗아” 경시청에서 조사를 받은 의사는 일경이 “공범이 있느냐?”고 묻자 “이러한 큰 일을 하는데 무슨 공범이 필요하냐. 공범이 있다면 2000만 우리 동포가 모두 나의 공범이다”고 말했다. 이듬해 4월 열린 재판에서도 “도와준 자를 말하라”는 일본인 재판장 스가하라에게 “이완용을 죽이는 것을 찬성한 자는 우리 2000만 동포 모두며 방조자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엄숙한 목소리로 역적 이완용의 8개 죄목을 거론하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공평치 못한 법률로 내 목숨을 빼앗을 수는 있으나 나의 충혼, 의혼(義魂)은 절대 빼앗지 못할 것이다. 한번 죽음은 슬프지 않다. 생전에 이루지 못한 일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내 결코 죽어서 그 원한을 갚을 것이다.” 의사는 1910년 5월 18일 경성지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사형 선고를 받고 꼿꼿한 자세로 재판장을 꾸짖으며 이렇게 최후 진술을 했다. 부인 오씨는 ‘국적 이완용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았는데 우리 가부(家夫)는 왜 사형에 처하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의사는 총독부 체제 발족 바로 전날인 1910년 9월 30일 순국했다. 의사는 의거를 공모한 사람들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보호하면서 끝까지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병록 등 동지 10여명도 최고 징역 15년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부인 오씨를 성모여학교 교사인 함마리아의 소개로 만나 1907년 겨울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오씨도 경찰에 끌려가 혹독한 심문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남편 뒷바라지에 열성을 다했다. 남편이 죽은 뒤 오씨도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중국 길림성과 상해 등지로 돌아다니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오씨는 귀국했다가 일경에 체포됐다. 증거와 단서가 없어 석방되었지만, 미행과 감시를 받았다. 오씨는 다시 망명을 도모하다 병을 얻어 29세에 요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 외과 의사의 집도로 수술을 받은 이완용은 53일 동안 입원했다. 순종과 고종은 이완용이 퇴원하는 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종을 보내 안부를 묻고 거액의 위로금을 보냈다. 전국의 관찰사와 군수들로부터도 위로금이 답지했다고 한다. 퇴원 후 충남 온양에서 휴양을 한 이완용은 총리직으로 복귀해 데라우치 통감과 한일합방조약에 서명했다. 그 4일 후 순종 황제로부터 대한제국 최고훈장인 금척대수훈장을 받았다. 이완용은 일제의 보호 속에 백작 작위를 받고 호의호식하면서 부귀영화를 누리다 1926년 68세로 사망했다. 사인은 의사의 칼을 맞아 폐를 다친 후유증이었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자국민 6명 잃은 멕시코 “법적 조치”… 트럼프 “신속 사형법 추진”

    자국민 6명 잃은 멕시코 “법적 조치”… 트럼프 “신속 사형법 추진”

    외신 “反이민 발언 쏟아낸 트럼프 영향” 민주, 총기 규제법 관련 상원 소집 요구 트럼프 대국민 성명서 “惡의 공격” 규정 강력 신원조회 법안 초당적 협력 촉구도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히스패닉계를 겨냥한 총격으로 자국민 6명을 잃은 멕시코 정부가 법적 조치를 시사하며 미 남부 국경수비에 제동이 걸렸다. 반(反)이민자 발언을 쏟아내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가 전날 엘패소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자국민 6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자 이를 ‘미국 내 멕시코인에 대한 테러’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멕시코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미국 내 멕시코인에 대한 테러로 본다”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테러 혐의 고발 등 법적인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용의자뿐 아니라 총기 판매와 관련이 있는 이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의향이 있다면서 “필요하면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인종주의에 따른 증오범죄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용의자인 패트릭 크루시어스(21)는 온라인상에서 이번 총격을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엘패소에서 차로 10시간이 걸리는 올패트리켄 출신인 크루시어스가 이곳을 범행 장소로 택한 것도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멕시코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을 비롯한 정치권은 이번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인종 차별 발언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총격범이 이민자의 유입을 ‘침공’이라고 표현한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이민자 행렬을 미국에 대한 ‘침략’이라고 강조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WP는 지난 5월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비치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없이) 어떻게 이들(이민자)을 막겠는가. 막을 수 없다”고 말하자 관중석에서 “그들을 쏴버려라”는 말이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농담으로 치부하며 넘긴 바 있다. 엘패소 사건이 발생한 지 13시간 만에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범인 포함 10명이 사망하자 민주당은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2월 하원에서 통과된 모든 총기 거래·양도 과정에서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처리하자며 공화당에 상원 소집을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없이 공화당이 총기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총기 규제 반대에 앞장서는 미국총기협회(NRA)로부터 막대한 후원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바다주 총격 사건 때도 총기 자체보다는 대량 살상을 가능케 하는 일부 부품 등의 판매만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모든 미국인은 인종주의와 편견,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증오가 발붙일 곳은 없다. 증오는 정신을 비뚤어지게 하고 마음을 황폐화하고 영혼을 집어삼킨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총격 사건을 ‘야만적 공격이자 모든 인류에 대한 범죄’, ‘악의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총기규제 강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으며, 총기 구매자에 대한 더욱 강력한 신원조회 법안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량 살상 가해자들에 대한 신속한 사형 집행을 위한 새로운 법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워싱턴 소재 비영리단체 ‘총격 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4명 이상이 한꺼번에 총에 맞는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251건으로 하루 평균 1건 이상이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포시 “경제 독립운동 실천하겠다” 천명

    김포시 “경제 독립운동 실천하겠다” 천명

    경기 김포시가 일본의 경제침략을 강력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포시는 5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결정이 자유무역 질서를 교란하는 부당하고 무도한 결정이라면서 ‘경제 독립운동’을 실천하겠다고 천명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지방정부연합은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하고 행정용어와 지명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 정리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산 물품·공사자재 불매운동과 피해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 교류나 방문지원을 전면 중단하고 시민과 함께 경제독립운동을 지속 전개하기로 했다. 다음은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강력 규탄 성명서 전문. 김포시는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침략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2일 대한민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이번 조치는 자유무역 질서를 교란하는 동시에 정경 분리의 원칙을 훼손하는 부당하고도 무도한 결정이다. 뿐만 아니라 부당한 경제적, 기술적 압력과 보복을 통해 우리 경제를 뒤흔들어 미래를 망치려는 고의적 경제 침략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시는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해 시민과 함께 당당히 맞설 것이며, 일본은 경제침략 행위를 조속히 철회하고 반성과 사죄를 해야 한다. 시는 우리나라와 국민 각자가 입은 피해에 대해 정당한 배상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경제 독립운동’을 실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①김포시는 지방정부연합에 참여하여 적극적인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다. 지난 7월 30일 52개 기초 지방정부로 구성된 ‘일본 수출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 연합’에 참여하여 일본의 경제보복에 공동 대응하겠다. ②김포시는 행정용어 및 지명 등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말끔히 정리할 것이다. 행정기관에서 사용하는 각종 용어와 지명 또는 행정구역 명칭 등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고유한 우리말로 바꾸겠다. 이에 대한 작업은 시민들과 함께 숙의하고 토론하여 가장 민주적 방법으로 추진하겠다. ③김포시는 각종 물품 구입과 공사자재 등 납품 시 일본산 제품을 쓰지 않을 것이다. 시에서 발주하는 물품 구입이나 공사와 관련하여 일본산 제품의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국산제품으로의 대체를 적극 추진하겠다. ④김포시는 지역 내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 실시할 것이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상황을 꼼꼼하게 파악하는 한편, 사태 수습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적극 실시하고 대응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아울러, 경쟁력을 갖춘 관내 기업들이 소재?부품?장비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시에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⑤김포시는 일본과의 교류 및 방문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다. 이 상황이 마무리 될 때까지 일본과의 상호 친선 교류방문 및 일본 해외 시찰 등을 지원하는 각종 사업을 취소하고 중·고교생 수학여행 경비 지원 시 일본방문에 대한 지원을 배제 하겠다. ⑥김포시는 시민과 함께 경제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 할 것이다. 김포시는 시민사회단체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및 일본 여행 자제를 적극 지지하는 등 우리의 강한 의지를 표명해 나가겠다. 시관계자는 “일본 정부 행태는 과거 임진왜란과 일제 침략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며, “우리 선조들은 들불처럼 일어나 나라와 겨레를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김포시민 모두는 그 후손으로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경제를 수호하기 위해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에 단호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포시는 ‘제2의 독립운동’을 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본의 경제침략에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회개란 걸 몰랐던 캄보디아 ‘킬링필드‘ 설계자 누온 체아 눈 감다

    회개란 걸 몰랐던 캄보디아 ‘킬링필드‘ 설계자 누온 체아 눈 감다

    끝내 회개할 줄 몰랐던 1970년대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주범 중 한 명인 누온 체아 전 캄보디아 공산당 부서기장이 4일(현지시간) 수도 프놈펜의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사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양민 200만여명이 학살된 ‘킬링필드’를 일으킨 폴 포트 정권의 2인자였던 그는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가 함께 설립한 크메르 루주 전범재판소에 인륜에 반하는 죄, 대량학살 죄 등으로 기소돼 2014년 8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2016년 11월 같은 형이 확정됐다. 지난해 11월에도 별도의 대량학살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었다. 체아는 급진 좌익 무장단체 크메르 루주가 이 나라를 중세로 되돌려야 한다며 ‘킬링필드’의 이념적 바탕이 된 ‘연호 제로(Year Zero)’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크메르 루주 정권은 1975년 친미 성향의 론놀 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주의 사회 건설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수도 프놈펜의 주민들과 지식인들을 강제로 시골로 이주시켰고 반대 세력에 대한 숙청, 고문, 학살 등을 자행했다. 이렇게 크메르 루주 정권 아래 기아, 고문, 처형, 강제노동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당시 인구의 4명 가운데 한 명 꼴인 170만∼220만명으로 추산된다. 베트남의 침공으로 정권이 무너진 뒤 체아는 지지자들과 함께 북서부 파일린의 산악 지대에서 숨어 지내다 1998년 베트남과 평화조약이 체결된 뒤 사면 처분을 받았다. 그 뒤 국제적 압력이 비등해 2007년 캄보디아 당국에 체포돼 심판대에 섰다. 포트는 1998년 사망해 법정에서 단죄할 기회가 없었다. 체아가 사망함에 따라 포트 정권 고위층 가운데 생존자는 키우 삼판(88) 전 국가 주석뿐이며 이로 인해 대학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한층 어렵게 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영국 BBC는 포트 정권 지도자 가운데 이른바 ‘두치 동무’로 알려진 카잉 구엑 에아브가 2012년 유엔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고 전했다. 체아는 1926년 캄보디아 서부 바탐방주에서 태어났으며 2차대전 중 태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태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그 뒤 캄보디아로 돌아와 프랑스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독립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공산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1975∼1979년 포트 정권 시대에 지식인 학살이나 도시 주민을 농촌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권력에서 밀려난 후에는 전범 재판에 따라 체포되기 전까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우리가 그렇게 반동 분자들을 색출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캄보디아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변하는 등 절대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전범 재판 도중 다수의 양민이 목숨을 잃은 것에 관해 “(포트 정권 이전) 미국에 의한 폭격이나 베트남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2004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실수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나의 사상이 있었다. 난 자유로운 국가를 원했다. 난 사람들의 행복을 원했다”며 “그것은 전쟁 범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크메르 루주 전범재판소의 재판 과정을 3년 동안 취재한 조지 라이트 BBC 기자는 “누온 체아는 자신을 애국자이자 심판자로 규정했지만 역사는 인구의 4분의 1를 학살해 20세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무자비한 지도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반려견이 핥았을 뿐인데…팔·다리 절단한 美여성 사연

    반려견이 핥았을 뿐인데…팔·다리 절단한 美여성 사연

    사랑하는 반려견과 애정표현을 한 대가로 팔다리를 잃어야 했던 한 미국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CNN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에 살고 있는 여성 마리 트래이너는 지난 5월, 남편과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왔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이 여성은 기쁜 마음에 셰퍼드 종의 반려견을 안아 올렸고, 반려견 역시 꼬리를 흔들고 주인의 얼굴과 팔, 다리 등을 핥으며 애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얼마 후, 이 여성은 몸 곳곳에 통증 및 어지럼증을 느끼다 갑자기 쓰러졌다. 9일 후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이미 절단 수술을 통해 팔과 다리를 잘라낸 상태였다. 의료진은 진료 초반 당시 카리브해 여행에서 얻은 특정 질병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이는 반려견으로부터 시작된 패혈증이었다. 의료진은 이 여성이 ‘캡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capnocytophaga canimorsus)라는 병원균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이어졌고, 세균이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팔과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여성의 치료를 담당한 마가렛 코브 박사는 “환자가 병원에 실려왔을 때 이미 의식 불명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한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미 피부 색깔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었다”면서 “아마도 환자의 몸에 살짝 긁힌 상처 부위를 반려견이 핥으면서 병원균이 그 틈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하루아침에 팔과 다리를 잃은 여성은 자신의 반려견을 원망하지 않았다. 도리어 의료진에게 병원 밖에서 반려견을 만나고 와도 되냐고 묻고, 이후 자신의 병문안을 온 반려견을 따뜻한 목소리와 눈빛으로 반겼다. 이 여성의 사연은 현지 기금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소개됐고, 그녀를 응원하는 후원금이 2만 달러(약 2500만원) 이상 모였다. 그녀는 “많은 이들의 도움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반려견으로 인한 캡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 병원균은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당 균에 감염되면 3~5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고, 10명 중 3명은 심각한 감염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하이오 총기 난사 희생자 중 범인 여동생도, 범행 동기 의문

    오하이오 총기 난사 희생자 중 범인 여동생도, 범행 동기 의문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20명이 희생되고 20여명이 다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24시간도 안 돼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나이트클럽에서 9명이 또 총기 난사에 희생돼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런데 데이턴의 총기 난사범 코너 베츠(24)는 4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1시쯤 술집과 식당, 극장 등이 밀집된 중심가 오리건지구에서 223구경 소총을 난사했는데 여동생 메간(22)과 무고한 주민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7명을 다치게 했다. 대용량 예비 탄창과 최소한 100발 이상의 총알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져 애초 대량 살상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범행 당시 방탄복과 마스크, 귀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현지 경찰은 베츠가 소총을 텍사스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한 경찰관은 메간이 첫 번째 희생자는 아니었지만 초기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볼 때 베츠의 범행 동기에 여동생과의 갈등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처음에 현지 언론들은 메간이 자동차 안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는데 경찰은 그 남자가 “용의자의 동반자”였다고만 밝힌 뒤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베츠는 데이턴 남동쪽에 있는 벨브룩 출신이며, 고등학교 시절을 포함해 별다른 범죄 전략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데이턴에 있는 싱클레어 커뮤니티 칼리지에 2017년 가을에 처음 등록해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현재는 학생이 아니라고 학교 측이 밝혔다. 베츠는 멕시칸 음식 체인인 치폴리에서 일하기도 했다. 20년 이상 베츠와 친구였던 브래드 하워드는 “내가 아는 베츠는 좋은 친구였다”면서 “나는 그와 늘 잘 지냈다”고 말했다. 베츠의 이웃인 스티븐 코노예는 베츠는 종종 잔디를 깎거나 애완견을 산책시켰다고 말했다. 코노예는 “그는 좋은 아이처럼 보였다. 그는 스피드광도 아니었고, 터무니없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는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츠는 총기 난사를 시작한 지 30초도 안돼 여동생을 포함한 9명을 살해하고 27명을 다치게 했다. 그리고 1분도 채 안 돼 사람들로 북적이는 바의 문에 다다랐을 때 주변을 순찰하다 총성을 듣고 대응에 나선 경찰에 사살됐다. 그나마 경찰의 기민한 대응으로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을 막은 셈이다. 총기 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4명 이상 숨진 범주로 올해 들어 미국에서 일어난 251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런던 테이트 미술관 10층에서 떨어진 소년 목숨 건져, 17세 소년은 계속 조사

    런던 테이트 미술관 10층에서 떨어진 소년 목숨 건져, 17세 소년은 계속 조사

    여섯 살 소년이 영국 런던 테이트 현대미술관 10층 전망대에서 5층 지붕 위로 떨어졌지만 목숨을 위협 받는 위기는 넘겼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 45분 일어난 일이다. 가족들과 함께 이 미술관을 찾은 프랑스 국적의 소년은 앰뷸런스 헬리콥터로 병원에 옮겨져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음날 아침 7시쯤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고비는 넘겼다고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BBC가 전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층마다 바깥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2000년에 가동하지 않고 버려졌던 템즈 강의 발전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개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런던경시청에 따르면 현장에서 17세 소년이 살인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대변인은 두 소년이 서로 아는 사이인지 추정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목격자 낸시 반필드(47)는 10층 전망대에서 친구, 가족들과 어울리던 중 친구가 “큰 굉음”을 들었다고 얘기한 직후 한 여성이 “내 아들 어디 있어, 내 아들 어디 있어”라며 울부짖는 것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많은 남성이 한 남자 주위를 에워싸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문제의 남자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그냥 서서 아주 조용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술관 측이 곧바로 모든 문을 폐쇄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었던 탓으로 보인다. 현장 근처에 있던 자니 디몬드 BBC 기자도 방문객들이 “모든 비상구가 폐쇄돼 건물 안에 몰려 있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아주 많이 있었는데 보안요원들은 우리 보고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미술관은 지난해에만 590만명이 찾을 정도로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소리 없는 재난, 폭염/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소리 없는 재난, 폭염/이지운 논설위원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는 인류 최대의 발명품으로 ‘에어컨’을 꼽았다. 그의 자서전에서 이 대목을 접하고 잠시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폭염(暴炎)이 일상화된 요즘 그의 생각에 상당히 동조하게 된다. 2003년 여름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2만명가량 사망했을 때 프랑스에서만 75세 이상 노인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노부모를 두고 바캉스를 떠난 뒤 벌어진 일이었다. 파리에 시체 안치소가 모자라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폭염이 프랑스 사회의 가장 약한 사람들을 덮쳤다”고 했고, 프랑스 응급의사회는 “정부가 국가적 재난인 폭염에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며 “8월의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폭염을 재난(災難)시하게 된 것은 대략 미국 ‘시카고의 1995년 여름’ 이후부터다. 그해 7월 14~20일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부검으로만 485명으로 집계됐고, 뒤에 역학조사 결과 평소 대비 초과 사망자 수가 739명 더 많은 것으로 정리됐다. 시카고시는 대규모 위원회를 꾸려 폭염에 대한 ‘사회적 부검’을 실시했다. 시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역학적, 사회학적 측면을 파고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들은 허리케인이나 지진, 토네이도, 홍수와 같은 극단적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전부 합친 것보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의 희생자가 노인과 빈곤층, 소외계층인 탓이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가 그의 저서 ‘폭염사회’(글항아리)에서 ‘말 없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의 목숨을 소리 없이 앗아가는 재난’으로 폭염을 규정한 근거다. 이런 일을 보고도 1만명 이상의 노인을 숨질 때까지 방치했으니, 프랑스 폭염 피해를 ‘학살’이라고 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폭염이 사회적으로 재난시될 때, 주제는 필연적으로 ‘기상 이변’으로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단번에 건너뛰면 많은 것을 놓친다. 시카고시가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얻어 냈던 것은 고립의 해소와 사회관계망 복원과 같은 사회적 대안이다. “혼자 사는 것이 사망률을 배가시켰다”거나 “허약한 건강 상태에서”, “주민들과 고립된 사람들이 가장 위태로웠다”고 한다. “나이 든 남성일수록 사회관계망의 핵심적 부분을 잃거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무연고 폭염 사망자의 80%는 남성”이라니 경계해야 한다. TV가 분수대 앞에서 ‘한가하게’ 날씨 예보를 하는 것도 심각성을 무디게 한단다. 폭염은 재난뉴스로 다뤄야 한다는 얘기다. 연일 35도 안팎이다. 잘 있겠지 방심 말고 부모와 친척, 친구, 이웃을 살필 때다. jj@seoul.co.kr
  • 18년 전 얻은 우울증 탓에 극단적 선택한 경찰 ‘순직’ 인정

    18년 전 발병한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더라도 공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면 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전직 경찰관 A씨의 배우자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순직 유족급여 부지급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1988년 경찰이 된 A씨는 2017년 1월 한 경찰서의 지능범죄수사팀장으로 전보돼 근무하다 그해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의 배우자는 A씨가 공무상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순직 유족급여 지급 및 공무상 요양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인사처는 A씨가 1999년부터 우울증을 앓아 왔던 만큼 직무수행이 아닌 개인적 성향 등 공무 외적인 원인으로 사망한 것이라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법원은 A씨의 우울증 발병과 악화가 공무상 스트레스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A씨가 지능범죄수사팀장을 맡은 뒤 사건의 피의자 및 피해자 가족 등으로부터 여러 민원이 제기되거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고, 상부로부터 업무 실적에 대한 압박을 받으면서도 팀원들에게 실적을 올리라고 질책하지 못했던 상황 등을 근거로 “2017년부터 받은 공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집중적으로 우울증의 발병 및 악화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엘 패소 참사 하루 만에 오하이오 또 총격 사건…경찰 “10명 사망”

    엘 패소 참사 하루 만에 오하이오 또 총격 사건…경찰 “10명 사망”

    사살된 용의자 포함 총 10명 사망경찰, 용의자 신원 및 동기 조사중이틀간 30명 사망, 40여명 부상 미국 텍사스 주 엘 패소 시내의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20명이 숨진 지 하루 만에 오하이오 주에서 또 총격 사건이 일어나 용의자를 포함한 10명이 죽고 최소 16명이 다쳤다. 4일(현지시간) 오전 1시쯤 오하이오 주 데이턴의 오리건 지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데이턴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오전 1시에 오리건 지구에서 총기 난사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피해자 9명이 숨지고, 용의자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총격 사건이 일어난 뒤 인근 경찰관들을 보내 대응했다면서 연방수사국(FBI)도 현장에서 수사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사살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1명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범행 동기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용의자는 장총을 사용했고, 여러 발의 총탄을 발사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데이턴 경찰 관계자는 현지 매체인 데이턴 데일리뉴스에 “총격 사건은 아주 짧은 시간에 마무리됐다. 근처에 정기 순찰을 하던 경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들이 후송된 마이애미 밸리 병원의 테리아 리틀 대변인은 16명의 피해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확인했지만, 그들의 상태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케터링 헬스 네트워크의 엘리자베스 롱 대변인도 총격 사건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데이턴은 오하이오 주 서부에 있는 인구 14만명의 작은 도시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오리건 지구는 술집과 식당, 극장 등이 많은 데이턴 중심가에 있다. 총격 사건은 오리건 지구 이스트 5번가 400블록에서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총격 사건이 ‘네드 페퍼스 바’(Ned Peppers Bar)라고 불리는 시설 혹은 그 근처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술집 옆에 있는 건물 경비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프라는 남성은 20피트(약 6m) 거리에서 용의자의 총구에서 나오는 불꽃을 봤다며 “그가 우리 도시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데이턴 경찰은 현지 컨벤션센터에 피해자 가족 및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주민을 위한 지원 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하이오 총격 사건은 텍사스 주 엘패소 총기 난사 이후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3일 엘 패소 동부의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백인 우월주의에 빠진 것으로 전해져 이번 총기 참사가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틀간 발생한 두 건의 총격 사건으로 최소 30명이 목숨을 잃었고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진의 이 난민 소녀는 56년 뒤 라트비아 대통령이 됩니다

    사진의 이 난민 소녀는 56년 뒤 라트비아 대통령이 됩니다

    이 다섯 살 난민 소녀는 56년 뒤 옛 소련의 영향권이었던 나라 가운데 최초의 여성 국가 지도자가 된다. 사진이 찍힌 곳은 1942년 라트비아 리가였다. 바로 전 해 나치 독일군이 침공했고 2년 뒤 옛 소련의 붉은 군대가 진주했다. 철 모르던 소녀는 행진하는 소비에트 병사들을 보며 멋있다고 환호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딸에게 그러지 말라고, 라트비아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일곱 살이던 1944년, 소녀는 가족과 함께 조국을 탈출, 초토화된 독일 북부 뤼벡으로 건너간 뒤 프랑스가 통치하던 모로코를 거쳐 캐나다에 안착했다. 54년 가까이 타국을 떠돌다 예순이던 1998년 조국 라트비아에 돌아와 여덟 달 만에 대통령에 올랐다. 영국 BBC 사운즈는 바이라 비케 프라이베르가(82) 전 라트비아 대통령의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인생 드라마를 4일 ‘그녀의 얘기, 역사를 만들다(Her Story Made History) 시리즈 2의 첫 편으로 소개해 눈길을 끄는데 27분 분량이다. 군 수송선을 이용했는데 어뢰 공격을 받으면 몰살될 수 있었지만 공산 치하를 벗어나겠다는 이들은 목숨을 내놓고 탔다. 그녀의 10개월 밖에 안된 여동생도 폐렴으로 잃었다. 1년도 안돼 어머니는 또다시 남동생을 출산했는데 같은 방에는 마찬가지로 아이를 막 출산한 18세 소녀가 누워 있었다. 그 소녀는 아이 이름을 지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러시아 병사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해 낳은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그 불쌍한 아기에게 여동생 이름 마라를 붙여줬다. 그 때부터 어린 프라이베르가는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열한 살 때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이주했다. 밤에 트럭에서 내던져졌을 때 마치 미니어처 지구촌 같았다. 아버지의 아랍인 동료가 지참금 1만 5000프랑에다 당나귀 두 마리, 젖소를 줄테니 그녀를 결혼시키라고 했다. 부모들이 학교를 다녀야 한다고 하니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어찌어찌해 말렸다.그녀는 열여섯에 은행에 취업, 밤에는 학교를 다녀 토론토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라트비아 망명자 이만츠 프라이베르그를 만나 결혼했다. 심리학을 전공해 1965년 박사 학위를 땄다. 대놓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던 교수 밑에서 사내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이를 악물고 공부해 학위를 땄다. 다섯 언어에 능통하고 책을 10권 썼다. 몬트리올 대학에서 33년 일한 뒤 예순 살이던 1998년 석좌 교수가 되면서 은퇴했다. 어느날 라트비아 총리가 전화를 걸어와 라트비아 연구소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들은 라트비아 문화도 이해하고 서구 정신도 이해하는 여러 언어를 소화할 수 있는 디아스포라를 원한다며 그녀를 적격이라고 했다. 그러고 난 뒤 얼마 안돼 대통령 선거에 나서 최초의 이 나라 여성 대통령이 됐다. 2003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는데 가장 높았을 때 지지도가 무려 85%였다.이듬해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모두 가입하는 데 앞장섰다. 그녀로선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무엇보다 언론은 그녀를 불신했다. ‘다른 나라들을 떠돌다 이제 와 조국에 헌신하겠다는 거냐’는 식이었다. 해서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했다. 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도 NATO 확대가 왜 필요한지 힘주어 강조했다. “여자라서 이점도 있었다. 이스탄불 NATO 정상회담 때 부시 대통령이 내 어깨를 부축해줬다. 하이힐을 신었는데 자갈이 깔린 길이었다. 해서 함께 천천히 걸으며 최선을 다해 그에게 NATO 가입이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임기는 2007년 일흔 번째 생일을 몇달 앞두고 끝났다. 그 뒤 전직 국가 지도자들의 모임인 클럽 마드리드를 함께 창립해 민주 리더십과 거버넌스를 증진하는 데 힘을 합치고 여성 권익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캐나다 교수님에게 시달렸을 때처럼 여전히 여성들의 권익을 신장하는 싸움은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호텔 델루나’ 13호실 귀신 이민령, 청순vs섬뜩 두 얼굴 “눈도장”

    ‘호텔 델루나’ 13호실 귀신 이민령, 청순vs섬뜩 두 얼굴 “눈도장”

    ‘호텔 델루나’ 신예 이민령이 섬뜩한 ‘13호실 귀신’부터 청순한 여대생까지, 극단의 두 얼굴을 완벽하게 그려내는 신들린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에서는 인간의 냄새조차 싫어한다는 ‘13호실 귀신(이민령 분)’이 재등장해 서늘한 공포를 선사했다. 여기에 한을 풀지 못한 채 소멸한 ‘13호실 귀신’이 인간들에게 복수심을 갖게 된 사연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신예 이민령의 존재감은 이번에도 빛났다.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이고, 오싹한 비주얼에 숨겨진 청순한 반전 미모는 이민령에 쏟아지는 관심에 불을 지폈다. 이날 호텔 델루나를 빠져나간 ‘13호실 귀신’의 정체가 밝혀졌다. 13호실 귀신은 인터넷상에 유포된 사생활 동영상을 몰래 보는 남자들만을 찾아다니며 해코지를 하고 있었다. 사실 13호실 귀신은 생전 ‘몰카’ 사건으로 인해 죽을 만큼 괴로워했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대생 가영이었다. 13호실 귀신은 과거, 자신의 영상 유포자이자 지금은 불법 영상 업로드 업체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는 정은석(오태경 분)을 찾아가 최종 복수를 하려고 했지만, 넷째 마고신(서이숙 분)에 의해 소멸되고 말았다. 인간에게 큰 해를 끼치고 악귀가 된 13호실 귀신은 한을 풀 기회조차 없이 소멸된 것.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던 정은석은 넷째 마고신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호텔 델루나’에 등장한 갖가지 사연을 가진 귀신들과 차원이 다른 공포를 선사했던 ‘13호실 귀신’을 연기한 신예 이민령은 이번 7화에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맹활약을 펼쳤다. 복수심에 불타는 강렬한 눈빛과 기괴한 미소는 쫄깃한 긴장감을 배가시켰고, 사생활 동영상이 유포돼 괴로워하는 여대생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공감대를 높였다. 마고신에 의해 소멸당하는 순간의 한 맺힌 절규는 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여러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차분히 쌓아 올리고 있는 신예 이민령은 tvN ‘직립보행의 역사’, ‘라이브’, ‘왕이 된 남자’ 등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호텔 델루나’를 통해 시청자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이민령의 향후 활동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짧은 등장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한 신예 이민령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과거 사연이 너무 안타깝다”, “13호실 귀신의 반전 청순미”, “7화에서도 존재감 폭발한 13호실 귀신, 영원히 소멸한 게 슬프다”, “13호실 귀신 사연이 가장 현실적이고 공감됐다”,“그야말로 신들린 연기”, “이민령 처음 보는 얼굴인데 연기 좋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텍사스 월마트서 총기참사 20명 사망…증오범죄 가능성

    美 텍사스 월마트서 총기참사 20명 사망…증오범죄 가능성

    美 텍사스 엘 패소 월마트서…20명 숨지고 26명 다쳐경찰, 21세 남성 용의자 체포…백인 우월주의 증오범죄트럼프 “끔찍한 총격” 트윗…최근 총기난사 잦아져 우려 미국 텍사스 주의 국경도시 엘 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주말인 3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주일 전 뉴욕 인근 행사장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지고, 다음날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마늘 축제에서도 총격으로 4명이 숨진 데 이어 또 대량 총기 살상이 벌어진 것이다. 부상자 가운데 생명이 위독한 사람들도 있어 사망자 숫자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미 확인된 사망자 숫자만으로도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역대 총격 사건 중 10대 사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총격은 이날 오전 10시쯤 엘 패소 동부의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엘 패소는 멕시코와 접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경도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엘패소의 무고한 시민 20명이 목숨을 잃고 그밖에 20명 이상이 다쳤다”면서 “우리는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을 도와 하나로 단결하며, 우리가 그들을 돕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패트릭 크루시어스’라는 남성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는 텍사스 주 댈러스 출신으로 21세 백인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사건 초기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체포되지 않은 추가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총격 현장 동영상에 따르면 백인 남성 용의자는 소총으로 무장한 채 총격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귀마개를 하고 범행에 나섰다. 용의자는 경찰이 출동하자 별다른 저항 없이 스스로 무장해제한 뒤 체포됐다. 엘 패소 경찰서장 그레그 앨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루시어스가 온라인상에 올린 인종 차별주의적 내용의 성명서와 관련해 이번 총격 사건이 ‘증오 범죄’와 연관돼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크루시어스가 썼다고 보도된 성명서에는 이번 공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성명서는 또 유럽인들의 후손이 다른 인종에 압도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인 ‘대전환’(The Great Replacement)도 언급했다. 이 성명서에는 “미국은 내부에서부터 부패하고 있다. 이를 멈추기 위한 평화로운 수단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듯하다. 불편한 진실은, 우리 지도자들,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모두가 수십년간 우리를 실망시켰다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크루시어스는 텍사스 앨런 출신으로, 범죄 현장인 앨페소에서 차로 10시간(약 1000㎞) 떨어진 곳이다. 앨런 경찰서장은 크루시어스에 대해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텍사스 주가 중심이 돼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피해자들은 인근 병원들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총격 피해자는 4개월 된 아기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 걸쳐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및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엘 패소에서 끔찍한 총격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죽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우 안됐다”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으로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희생자와 지역사회 등을 위해 기도하면서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기 난사로 인한 대량 살상은 미국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지만, 최근 들어서 그 빈도가 부쩍 잦아진 양상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달 27일 뉴욕 브루클린 동쪽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대규모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는 총격범 2명이 행사가 끝날 때쯤 총기 난사를 벌여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서 해마다 열리는 음식 축제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같은 날 중부 위스콘신 주에서도 주택 2곳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5명이 숨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있는 월마트에서도 전직 직원으로 알려진 총격범이 총탄 10여발을 쏴 동료 월마트 직원 2명이 사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호텔 델루나’ 여진구, 이지은 향한 진심 “예쁘네요. 슬프게”

    ‘호텔 델루나’ 여진구, 이지은 향한 진심 “예쁘네요. 슬프게”

    ‘호텔 델루나’ 여진구가 이지은을 향한 진심을 드러내며 ‘로코킹’ 본능을 본격 가동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 7회에서 여진구는 한을 풀지 못하고 소멸한 ‘13호실 귀신’의 사연에 분노하고 슬퍼하며 호텔 델루나 지배인으로서 또 한 번 성장했다. 무엇보다 이지은과의 로맨스도 더욱 불을 지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구찬성(여진구 분)은 장만월(이지은 분)과 함께 호텔 밖으로 빠져나가 복수를 시작한 ‘13호실 귀신(이민령 분)’을 찾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13호실 귀신이 생전 ‘몰카’ 사건으로 인해 죽을 만큼 괴로워했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3호실 귀신은 과거, 자신의 영상 유포자이자 지금은 불법 영상 업로드 업체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는 남자를 찾아가 복수하려고 했지만, 넷째 마고신(서이숙 분)에 의해 소멸하고 말았다. 인간에게 큰 해를 끼쳤기에 한을 풀 기회조차 없이 소멸된 것. 뒤늦게 이 광경을 목격한 구찬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게 가슴 아파했다. 호텔 식구들 역시 13호실 귀신처럼 슬프고 아프게 죽어 저승으로 쉽게 떠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애달픈 감정을 토해냈다. 구찬성은 장만월의 초청장을 받고 호텔 델루나로 온 남자에게 ‘몰카’를 촬영했던 과거의 자취방을 보여주며 “여기서 당신이 한 짓을 기억하냐”며 차갑게 일갈했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던 그는 결국 넷째 마고신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구찬성은 월령수 앞에서 둘째 마고신(서이숙 분)을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월령수에 피어난 꽃망울을 발견했다. 둘째 마고신의 “너는 잘 하고 있나 보다. 꽃이 피게 생겼다. 잘 돌봐서 잘 갈 수 있게 해”라는 말에 구찬성은 장만월의 슬픈 얼굴을 떠올렸고 “예쁘네요. 슬프게”라고 대답했다. 장만월을 향한 구찬성의 진심이 드러나던 대목. 하지만 방송 말미 구찬성, 장만월, 그리고 이미라(박유나 분)가 만나게 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13호실 귀신의 안타까운 사연과 비극적인 소멸에 분노하는 동시에 호텔 식구들을 걱정하며 아파하는 구찬성의 따뜻하고 깊은 마음이 여진구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빛이 났다. 장만월을 떠올리며 했던 “예쁘네요, 슬프게”라는 말 한마디에 구찬성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는 여진구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로맨스를 더욱 기대케 했다. 상황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하며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여진구의 연기 내공에 시청자들은 즐겁기만 하다. 방송 말미 붉은 혼례복을 입고 서 있는 고청명(이도현 분), 과거 무주국의 공주와 닮은 이미라를 보며 흔들리는 장만월, 그리고 구찬성의 모습이 엇갈리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전 여자친구 이미라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는 미묘한 삼각 구도와 애틋한 로맨스 연기로 ‘로코킹’ 저력을 발휘할 여진구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호텔 델루나’ 8회는 오늘(4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텍사스 월마트서 총기 참사로 20명 사망…21세 용의자 체포

    美 텍사스 월마트서 총기 참사로 20명 사망…21세 용의자 체포

    美 텍사스 엘 패소 월마트서…20명 숨지고 20여명 다쳐경찰, 21세 남성 용의자 체포…공범 가능성 배제 안해트럼프 “끔찍한 총격” 트윗…최근 총기난사 잦아져 우려 미국 텍사스 주의 국경도시 엘 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주말인 3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일주일 전 뉴욕 인근 행사장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지고, 다음날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마늘 축제에서도 총격으로 4명이 숨진 데 이어 또 대량 총기 살상이 벌어진 것이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총격범을 살해 의도를 가진 ‘액티브 슈터’(active shooter)로 규정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총격을 벌이는 무차별 난사 사건으로 추정한 것이다. 총격은 이날 오전 10시쯤 엘 패소 동부의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엘 패소는 멕시코와 접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경도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엘패소의 무고한 시민 20명이 목숨을 잃고 그밖에 20명 이상이 다쳤다”면서 “우리는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을 도와 하나로 단결하며, 우리가 그들을 돕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패트릭 크루시우스’라는 남성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는 텍사스 주 댈러스 출신으로 21살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추가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도 경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및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엘패소에서 끔찍한 총격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죽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우 안됐다”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으로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희생자와 지역사회 등을 위해 기도하면서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기 난사로 인한 대량 살상은 미국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지만, 최근 들어서 그 빈도가 부쩍 잦아진 양상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달 27일 뉴욕 브루클린 동쪽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대규모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는 총격범 2명이 행사가 끝날 때쯤 총기 난사를 벌여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서 해마다 열리는 음식 축제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같은 날 중부 위스콘신 주에서도 주택 2곳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5명이 숨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있는 월마트에서도 전직 직원으로 알려진 총격범이 총탄 10여발을 쏴 동료 월마트 직원 2명이 사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엘패소 월마트에서 적어도 20명 목숨 빼앗은 총기 난사범

    美 엘패소 월마트에서 적어도 20명 목숨 빼앗은 총기 난사범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 도시인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3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해 적어도 20명이 숨지게 한 용의자 모습이다. 총격은 오전 10시쯤 엘패소 동부의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엘패소는 멕시코와 접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경도시로 이곳 월마트에서도 국경은 몇 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총기를 발사하지 않은 채 패트릭 체크루시우스란 이름의 백인 남성 용의자를 검거했는데 그는 같은 주 댈러스 출신에다 21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만 추가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이 공식적인 피해자 숫자를 확정하지 않는 가운데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0명이 죽고 24명이 부상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NBC 방송은 “최소 19명이 사망했고, 약 4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ABC 방송은 지역 매체를 인용해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2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치료 도중 최소 1명은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트위터에 부상자 치료를 위해 혈액이 급히 필요하다며 곳곳에 헌혈 센터를 만들테니 시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 애벗 주지사와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엘패소에서 끔찍한 총격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죽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우 안됐다”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으로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희생자와 지역사회 등을 위해 기도하면서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기 참사는 미국의 고질적인 사회문제이지만 최근 들어 빈도가 부쩍 늘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뉴욕 브루클린 동쪽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대규모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 총격범 둘이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이튿날에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매년 열리는 음식 축제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총격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중부 위스콘신주에서도 주택 두 곳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5명이 숨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 월마트에서도 전직 직원으로 알려진 총격범이 총탄 10여발을 쏴 월마트 직원 2명이 사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목동 참사’ 탈출구 왜 막았나…“계단에서 물살 피했을 줄 알았다”

    ‘목동 참사’ 탈출구 왜 막았나…“계단에서 물살 피했을 줄 알았다”

    3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 목동 빗물 배수시설 사고현장에서 일부 작업자들이 유일한 탈출구인 방수문을 닫은 이유에 대해 피해자들이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짐작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양천경찰서 전담수사팀은 “방수문을 닫은 작업자들은 피해자들이 ‘유출수직구’의 계단에 올라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3일 밝혔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지상과 연결되는 ‘수직구’는 ‘유지관리 수직구’와 ‘유출 수직구’ 등 2개다. 사고 피해자들은 유지관리 수직구 지하에 있는 ‘방수문’을 통해 터널로 진입했다. 그런데 폭우로 물이 불어나자 외부에 있던 작업자들이 방수문을 닫아버린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방수문은 터널 내부에서는 열 방법이 없다. 근처 유출 수직구에는 바닥부터 이동식 비상계단이 있긴 했지만 지상까지 연결돼 있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방수문이 유일한 탈출구였던 셈이다. 그러나 현장 작업자들은 피해자들이 비상계단에서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설비 보호와 감전사고 등을 위해 방수문을 폐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물살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한꺼번에 6만t 규모의 물이 터널로 쏟아져 내려온데다 현장에는 물에 뜨는 것을 도와줄 튜브나 구명조끼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현장 관계자 등을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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