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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 시급 1달러 인상하면 자살률 최대 6% 감소” (美 연구)

    “최저 시급 1달러 인상하면 자살률 최대 6% 감소” (美 연구)

    미국인의 사망원인 7번째를 기록할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은 자살률을 낮추는 방법이 최저임금 인상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연방 최저임금을 하한선으로 두고 주별로 각기 다른 최저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기준 연방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13일 기준, 한화 약 8380원) 수준이다. 에모리대학 연구진이 1990~2015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중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인 18~64세 성인 39만 9206명과 최종학력이 대학교 졸업인 14만 176명을 대상으로 자살률과 최저시급 및 실업률 사이의 연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인 성인 그룹의 최저시급이 1달러(약 1156원) 오를 때마다, 자살률이 3.5%에서 최대 6%까지 줄어든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은 실업률이 높은 기간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현재의 연방 최저임금이 규정된 2009년을 기점으로 최저시급과 자살률 사이의 연관성이 강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고졸 학력의 노동자들이 최저시급 1달러 인상의 혜택을 입을 경우, 해당기간 동안 1만 3800명, 2달러(약 2312원)가 인상될 경우 2만 5900명의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 대상으로 삼은 전체 기간으로 확대해서 분석할 경우, 최저시급이 1달러 오르면 2만 27550명, 2달러 오르면 5만 7350명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할 수 있었다. 다만 대졸자 이상에게서는 최저시급과 자살률 사이의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존 코프먼 에모리대학 교수는 “최저임금법은 잠재적으로 부와 건강 사이의 관계에 기여하며, 저임금 노동자 및 우울증과 자살의 위험이 높은 부양가족의 웰빙과도 직결된다”면서 “개개인에게 우울증이나 자살의 충동과 싸우라고 하는 것보다는 (정책 변화 등) 위로부터의 변화가 이들의 정신건강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알렉스 거트너 교수는 “최저임금법은 경기침체 기간에도 수입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이는 노동자들이 실업 상태의 친구나 부양가족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역학과 공동체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는 시간당 7.25달러인 최저임금을 2009년 이후 변동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주의 경우 최저임금이 15달러에 육박한다. 올해 들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내 최저임금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지난 2일 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새해 들어 680만 명의 노동자들이 82억 달러(9조 5000억 원)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터키서 에게해 건너던 난민선 가라앉아 어린이 8명 등 11명 참변

    터키서 에게해 건너던 난민선 가라앉아 어린이 8명 등 11명 참변

    여덟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열한 명의 이민 희망자들이 터키 서부 에게해 해상에서 보트가 가라앉는 바람에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빚어졌다. 터키 해안경비대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밤 8시 30분쯤 바다로부터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그리스 치오스 섬과 마주 보는 휴양 도시 체스메 해상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해 다른 여덟 명은 구조됐지만 열한 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고 국영 통신이 전했다. 사고 지점은 치오스 섬으로부터 15㎞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다. 치오스 섬에는 이미 몇천 명의 이민 희망자들이 수용 한계를 넘겨 수용돼 전혀 위생적이지 않은 여건에서 지내고 있다고 영국 BBC는 12일 전했다. 희생자들의 국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터키는 유럽에 건너오려는 이민 희망자들이 주요 기점으로 삼는 곳이며 대부분 그리스로 건너와 유럽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 때문에 인신매매되거나 위험한 바닷길을 건너 목숨을 위협받는다. 2016년에도 터키는 유럽연합(EU)의 재정 지원을 받는 대가로 이민과 난민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약속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터키를 통해 유럽 땅을 밟으려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대다수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시리아 등 분쟁과 내전, 정치적 박해가 횡행하는 곳이다. 터키 당국은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려고 시도한 6만명 정도를 구금하고 있고, 인신매매에 연루돼 체포된 사람만 9000명에 이른다고 아나돌루 통신은 전했다. 터키는 이미 난민 400만명에게 문을 열어줘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 숫자를 거느리거 있는데 그 중 시리아 난민만 360만명이 넘는다. 한편 터키의 참사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 다른 이민 보트가 그리스의 팍시 섬 남서쪽 이오니아 해상에서 침몰해 적어도 열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스 관리들은 스물한 명은 구조됐으며 얼마나 많은 인원이 배에 타고 있었는지 밝혀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국적과 연령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당근비가 내려요” 호주 야생동물 먹이 2200㎏ 공중살포작전

    “당근비가 내려요” 호주 야생동물 먹이 2200㎏ 공중살포작전

    지난 9월 시작된 산불로 남한보다 넓은 10만 7000㎢의 땅이 잿더미가 된 호주에서 굶주린 야생동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WS)주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국, 동물단체 ‘애니멀스 호주’를 주축으로 공중 먹이 살포 작전, 이른바 ‘왈라비 작전’이 전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과 11일 자원봉사자와 수의사 등을 태운 항공기와 헬기는 비상상태가 선포된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상공에서 먹이 공급 작전을 펼쳤다. 당근과 감자, 고구마를 실은 항공기는 지금까지 2200㎏에 달하는 먹이를 살포했다. 새해를 하루 앞두고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민과 관광객 등 4000여 명이 고립됐던 빅토리아주 말라쿠타도 작전 지역에 포함됐다.‘애니멀스 호주’ 측은 8일 “산불 현장에서 굶주린 동물을 살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면서 기상 상황이 뒷받침된 덕분에 작전을 무사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전이 가능할 수 있게 도와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중 작전과 동시에 지상에서의 먹이 살포 작전도 함께 전개되고 있다.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지만, 초토화된 산불 현장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의 주린 배를 채우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란 관측이 퍼지고 있다. 이날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환경부 장관 매튜 매트 킨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근을 갉아 먹고 있는 새끼 왈라비의 사진을 공유하며 작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호주에서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2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0채 이상의 주택이 전소됐다. 인명 및 재산 피해보다 심각한 건 야생동물의 피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번 산불의 직간접 피해로 12억 5000마리의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 호주 지부 최고책임자 데르모트 오 고르먼은 “이 가슴 아픈 손실에는 캥거루와 왈라비, 하늘다람쥐, 쥐캥거루, 앵무새와 코알라가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관측은 호주 정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호주 정부는 산불로 희생된 야생동물 규모가 10만 마리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자연기금 측은 추정치에 개구리나 박쥐, 곤충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일부 희귀종은 멸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쌍용차가 출근 거부한 해고 노동자 86%가 불면증

    쌍용차가 출근 거부한 해고 노동자 86%가 불면증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 중 36명 설문 참여휴직 연장 통보 후 91% “모든 일들이 힘들다”한 달 평균 소득 300만원 이하 비율이 83%“회사 휴직 연장은 부당” 노동위에 구제신청 “지난달 복직 앞두고 하던 일도 접었는데…. 통장 잔고가 별로 없어서 다음 달부터는 당장 일을 다시 해야 해요.” 김모(44)씨는 쌍용자동차에서 2009년 6월 정리해고를 당한 후로 1년 반을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하다가 화물차 운전기사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나가는 돈이 더 많았다. 한 달에 약 300만원이 기름값으로 빠져 나갔다. 또 차가 오래 돼서 고장이 자주 났다. 기름값과 수리비 지출 등으로 월 평균 소득은 250만원에 그쳤다. 김씨는 “몸이 아파도 돈이 안 모이니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에 2018년 9월 쌍용차 해고자 복직 합의서가 체결됐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71명이 지난해 1월 먼저 복직했다. 김씨를 포함한 해고 노동자 46명은 지난해 7월 무급 휴직으로 전환됐고 지난달 31일까지 부서 배치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김씨는 약 10년 6개월 만의 출근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화물차 운전 일을 그만 둔 상태였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달 24일 남은 해고 노동자들의 휴직 기간을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김씨는 “요즘은 누워서도 잠이 잘 안 오고 가위에 계속 눌린다. 숨 막힐 때가 많다”면서 “회사가 사람을 왜 이렇게 피 말려 죽이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예정된 날짜에 복직하지 못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회사의 갑작스러운 휴직 연장 통보로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및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설문 조사에는 남은 해고 노동자 46명 중 3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회사의 휴직 연장 통보 이후로 잠을 설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86.1%가 1주일에 적게는 2~3일, 많게는 6일 이상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잠을 자도 수면의 질이 나빴다는 응답이 72.2%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91.7%는 지난 2주 동안 ‘모든 일들이 힘들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월 평균 소득이 300만원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83.2%였다. 2018년 9월 ‘노·노·사·정’(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쌍용차 노동조합, 쌍용차,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에 따라 남은 해고 노동자 46명은 지난해 7월부터 무급 휴직 중이었고, 지난달 31일까지 부서 배치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이 합의에 따라 남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중 70.6%가 복직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그런데 쌍용차와 쌍용차 노조(기업노조)는 휴직자들의 휴직을 유급 휴직으로 전환하면서 휴직 기간을 연장하기로 지난달 24일 합의했다. 지난 7일 경기 평택 쌍용차 본사 공장에서 해고 노동자들을 만난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차 판매량이 늘고 생산량이 늘어났을 때 최우선적으로 여러분들을 공장에 돌아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고 노동자들의 52.9%는 ‘판매와 생산이 늘어도 조만간 부서 배치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2009년 정리해고와 국가폭력 이후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8년 9월 복직 합의는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 양보해 어렵게 도출한 사회적 합의”라면서 쌍용차가 합의 사항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회사의 휴직 연장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구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볼일 보려는데 변기 속 거대 ‘코브라’가 꿈틀

    [여기는 동남아] 볼일 보려는데 변기 속 거대 ‘코브라’가 꿈틀

    태국의 한 남성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려는 순간 변기 안에 숨어 있던 거대 코브라를 발견했다. 그는 집 안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을 보려다가 변기 속에 숨어 있는 코브라를 발견했다고 온라인 뉴스매체 월드오브버즈는 9일 전했다. 다행히 볼 일을 보기 전에 발견했기에 큰 화를 면할 수 있었고, 코브라는 밧줄에 머리를 묶인 채 포획되었다. 꺼낸 코브라는 길이가 긴 맹동성 코브라로 알려졌다. 맹독성 코브라에 물리면 치사율이 75%에 달한다. 태국에서는 화장실 변기에서 코브라가 종종 발견된다. 지난 2017년에는 태국의 한 남성이 화장실에서 변기를 보던 중 코브라에 중요 부위를 물려 실신한 바 있다. 이 외 침대 밑에서 코브라가 발견되기도 하고, 부엌 천장에서 갑자기 코브라가 떨어진 적도 있다. 태국에서는 매년 7천여 명이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 이중 30여 명은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사진들] 호주 산불 할퀸 숲에 되살아나는 생명의 기운

    [사진들] 호주 산불 할퀸 숲에 되살아나는 생명의 기운

    지난해 9월 시작해 해가 바뀌어도 이어지고 있는 호주 산불 와중에도 여전히 새 생명이 움트는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눈길을 붙들고 있다. 지금까지 산불 때문에 적어도 5억 마리의 동물들이 목숨을 잃었고, 셀 수 없는 식물들이 스러졌다. 3000㎢의 광대한 토지도 불에 탔다. 630만㏊인데 보통 한 ㏊가 축구 경기장 하나 정도이니 축구장 630만개가 사라진, 엄청난 재해다. 그러나 가장 피해가 극심한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센트럴 코스트 쿨누라에 사는 사진작가 머리 로(71)가 지난 6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들을 보면 참혹한 재해의 현장에서도 소중한 새싹이 움트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말 화마에 그을린 듀락 국립공원 지대를 지나며 그는 새카만 나무 둥치에 장미처럼 붉은빛 잎이 돋아난 장면과 재 투성이에서 녹색 풀이 자라나는 모습을 촬영했는데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고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영국 셰필드 대학의 킴벌리 심프슨 박사는 “이들 식물들은 수만년 화재에도 살아남았기 때문에 불에 탄 뒤에도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진화론적인 압력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생명을 북돋는 과정은 두 가지인데 재빨리 싹을 틔우거나 아예 열에 잘 견딜 수 있는 씨앗을 개량해내는 방법이 라고 덧붙였다. 식물들은 재에서 나오는 영양분까지 새 생명을 움틔우는 데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심프슨 박사는 다만 로의 사진만 봤을 때 씨앗들이 움트는 데 필요한 수분을 어떻게 구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어떤 종은 빨리 싹을 틔우고, 다른 종은 시간이 더 걸려 전체적으로 화마를 입은 지역의 생명 회복에는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화재 피해는 워낙 심각하고 광범위해 재생에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를 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심한 가물이 이어져 식물들의 소생 능력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따라 몇몇 종이 멸종되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히 지금까지 별다른 화마 피해를 입은 경험이 없는 열대우림 지대가 피해를 입으면 회복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41년 동안 ‘러시’ 드럼 두들긴 닐 퍼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41년 동안 ‘러시’ 드럼 두들긴 닐 퍼트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 캐나다 록그룹 ‘러시’의 드러머였으며 많은 곡의 가사를 쓴 닐 퍼트가 3년 6개월의 뇌암과 싸운 끝에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45년 동안 고인이 몸 담은 러시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퍼트가 뇌암의 일종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에 스러지고 말았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에드워드 케네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뷰가 모두 이 병에 목숨을 잃었다고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전했다. 유족들의 대변인도 미국 잡지 롤링스톤에 그의 죽음을 확인했다. 유족으로는 사진작가 부인 캐리 넛트올과 딸 올리비아를 남겼다. 이 잡지가 뽑은 역대 최고의 드러머 네 번째를 차지한 퍼트는 기술적으로 아주 빼어났으며 특히 공연 무대를 탁월하게 장악하는 퍼포먼스로 유명했다. 뮤지션들과 팬들 모두 사랑한 드러머이기도 했다. 1968년 싱어 겸 베이시스트 게디 리와 기타리스트 알렉스 라이프슨, 드러머 존 럿시가 결성한 러시에 퍼트는 럿시를 대신해 1974년 합류했다. 처음에는 하드록을 위주로 하다 나중에 차츰 재즈록 쪽으로 옮겨갔다. 40년 넘게 장수한 밴드의 일원이었다. 퍼트는 2015년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세월이 자신을 “게임 아웃”시켰다고 토로했다.힙합 그룹 더 룻츠의 드러머 퀘스트러브는 퍼트가 드럼 세트에 앉아 있는 흑백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조의를 표했다. 덴마크 출신의 메탈리카 드러머 라스 울리히도 인스타그램에 퍼트의 영감을 받아 드러머의 길을 걸었다고 토로했다. 이 3인조 밴드는 ‘더 스피릿 오브 라디오 앤드 톰 소여’ 등 수많은 히트곡들과 함께 미국에서만 2500만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 을 남겼다. 2013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많은 이들이 트위터에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는데 그룹 키스의 리더 진 시몬즈는 “친절한 영혼”을 지녔던 인물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배우로 많은 음악영화에 출연했으며 2001년 데뷔한 ‘터네이셔스 디(Tenacious D)’ 멤버인 잭 블랙도 “장인이 많이 그리울 것이다. 닐 퍼트 영면(RIP)을”이란 트윗을 날렸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레전드를 잃었다. 그의 영향력과 유산은 캐나다와 전 세계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멕시코서 초등학생 총기난사…교사 등 8명 사상

    멕시코서 초등학생 총기난사…교사 등 8명 사상

    멕시코 북부의 한 학교에서 초등학생이 총격을 벌여 학생 본인과 교사가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당국은 이 학생이 슈팅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 토레온의 한 사립학교에서 6학년 남학생(11) 한 명이 22구경 권총과 40구경 권총을 들고 교사에게 총을 쐈고 이어 학생들을 사격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 학생과 50대 여자 교사가 숨졌고, 학생 5명과 남자 체육 교사 1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살인 사건과 총기 사건이 매우 잦지만, 학교에서의 총격 사건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범행 동기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가해 학생이 1인칭 슈팅게임(FPS)의 이름인 ‘내추럴 셀렉션’(Natural Selection)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슈팅게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주지사는 “소년이 이 게임을 언급한 적도 있다고 한다. 오늘 게임을 재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레온 시 관계자는 이 학생이 평소에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 없고 행실이 바른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몇 년 전 어머니가 사망한 후 할머니와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내추럴 셀렉션’이 게임 이름이 아니라 1999년 미국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과 연관 있는 문구라는 해석도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당시 총격 범인 중 한 명도 같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 뜬금 없이 “아비 총리가 아니라 내가 노벨 평화상 받았어야”

    트럼프 뜬금 없이 “아비 총리가 아니라 내가 노벨 평화상 받았어야”

    이란과의 전쟁 위기를 막았다고 생각했는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뜬금 없이 노벨 평화상을 주제로 연설하며 적지 않은 것을 혼동했다고 영국 BBC가 지적했다. 그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노벨 평화상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하려 한다. 난 합의를 했고, 나라를 구했다. 그리고 방금 듣기로 그 나라 정상이 그 나라를 구했다는 이유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난 ‘나도 그 일에 뭔가를 하긴 했지’라고 말했다. 맞다,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늘 그런 식이다. 우리가 아는 한 중요한 것은 내가 큰 전쟁을 막았으며 여러 사람을 구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동영상이 에티오피아에서 커다란 화제가 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리킨 수상자는 아비 아흐메드(44) 에티오피아 총리로 아프리카 최연소 국가 지도자다. 몇개월을 끈 반정부 시위 끝에 전임자가 물러난 뒤 2018년 4월 총리에 취임했다. 광범위한 민주화 개혁 조치를 통해 나라를 탈바꿈시켰다. 감옥의 야당 지지자 수천명을 풀어줬고 망명한 반체제 인사들이 귀국하도록 했다. 언론을 자유롭게 했으며 여성들을 고위직에 앉혔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 충돌을 해소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것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두 나라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국경 충돌을 빚어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0년 정전 협정이 체결됐지만 아비 총리와 이사이아스 아프베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이 평화 협정에 서명한 2018년 7월까지 사실상 휴전 상태였다.이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10월에 상을 수상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선된 이후 처음 이 상을 수상한 국가 지도자였다. 노벨 위원회는 에리트레아와의 평화 협정으로 두 나라 국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을 기대하며 그 뒤에도 아비 총리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화 정착 과정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평화를 중재하는 데 역할을 했느냐면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아랍에미리트(UAE)가 두 나라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데 더 기여했다고 BBC 전직 특파원 에마뉘엘 이군사는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충돌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줬다. 평화 협정 서명 4개월 뒤인 2018년 11월에는 2009년부터 시작된 유엔 안보리 제재도 해제됐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지금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고 얘기했을까?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11일 아비 총리가 수상자로 선정됐고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상 연설을 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비 총리의 수상을 공식 축하하지 않았지만 딸 이방카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축하를 보냈다는 점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여러 가지도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한 공로로라도 자신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했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공석에서 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인 공격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한 이유를 설명하며 그가 네 군데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려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폭스 뉴스 인터뷰를 통해 “아마도 네 군데 대사관이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내가 믿었다는 점을 공개할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취중생] 총선까지 약 3개월…다시는 이런 국회 없었으면

    [취중생] 총선까지 약 3개월…다시는 이런 국회 없었으면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 붕괴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그랬고,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바로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이들의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의 얘기를 공개합니다. 이른바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몸싸움 국회’를 막겠다며 2013년 8월 국회법에 ‘국회 회의 방해죄’가 신설됐습니다. 누구든지 국회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기면 최고 징역 7년, 최하 벌금 1000만원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6년 뒤인 지난해 4월 국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회의장을 점거했고, 다른 당의 의원을 감금했습니다. 보좌진·당직자까지 동원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법안 제출을 몸으로 막았습니다. 몸싸움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의 폭행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이후 여야가 서로를 고소·고발했습니다. 이른바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입니다. 사건 발생 후 약 9개월이 지나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한국당·민주당 의원 29명(의원이 아닌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포함)과 보좌진·당직자 8명 등 총 37명을 지난 2일 기소(불구속기소·약식기소)했습니다. ‘역대 최악’라는 오명을 입은 20대 국회도 곧 끝납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오는 4월 15일)까지 이제 약 3개월밖에 안 남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국회가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을 통해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을 되짚었습니다. 공소장에 적시된 아래 범죄사실은 재판에 의해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한국당 의원들의 범행 결의 과정 지난해 4월 22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원내대표들이 이른바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발표했습니다. 여야 4당은 같은 달 25일까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을 각각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나경원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 23일 오전 10시쯤 패스트트랙 저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의총에서 “이거 저희 목숨 걸고 막아야 된다”고 말했고, 황교안 대표는 “저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동원해서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습니다.하지만 다음 날(지난해 4월 24일) 낮 12시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의 득표율만큼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수를 배분)를 도입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사개특위 위원을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는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 신청을 시도했습니다. 같은 날 밤 9시쯤 열린 긴급 의총에서 나경원 의원은 “한국당은 내일(지난해 4월 25일)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모조리 파괴해 버리려는 잘못된 악법들의 처리를 온몸으로 막을 것”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나경원 의원과 정양석 당시 원내수석부대표, 정용기 당시 정책위의장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위원회별 점거 계획 및 비상 대기조를 편성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이만희 원내대변인 등은 채이배 의원의 회의 참석을 막기로 하고, 정양석 의원 등은 법안 접수 업무를 담당하는 국회 의안과와 사개특위 회의 개최가 예상되는 회의실 등에 미리 가서 사무실과 복도를 점거하기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이렇게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의원 등 지도부는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한 행동을 의원들에게 지시했고, 강효상 의원 등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및 단체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각 현장별 상황과 정개특위·사개특위 위원들의 소재를 실시간으로 공유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의 채이배 의원 감금 채이배 의원이 사개특위 회의 등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마음 먹은 이만희·이은재 의원 등은 지난해 4월 25일 오전 8시 20분쯤 채이배 의원실을 찾아가 채이배 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의원실 안에 있는 집무실에서 채이배 의원을 둘러싸고 앉았습니다. 채이배 의원이 9시 20분쯤부터 수차례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의 법안 검토 회의 참석을 위해 집무실을 나가려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집무실 문을 잠갔습니다. 이후 채이배 의원이 메고 있던 가방을 끌어내렸고 “그러지 말고 더 앉아 있어. 지금 안 가도 괜찮아”라면서 막아섰습니다. 민경욱 당시 대변인과 송언석 의원은 채이배 의원의 어깨와 팔을 잡아 채 의원을 의자에 강제로 앉혔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집무실에서 나가 달라는 채이배 의원의 수차례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같은 날 오전 11시쯤 문희상 국회의장은 당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한다고 제출한 사보임 신청을 허가했습니다. 김관영 의원은 채이배 의원에게 같은 날 낮 1시쯤 홍영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의 운영위원장실에서 사개특위 법안 협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통지했습니다.같은 날 낮 12시쯤 점심 식사를 하느라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채이배 의원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자 이만희 의원은 바로 뒤쫓아와 “채 의원, 어디가. 이러면 안 되지. 빨리 들어갑시다”라고 말하며 막아섰습니다. 다른 한국당 의원들도 한꺼번에 뛰쳐나와 의원실 출입문 앞을 막아섰습니다. 당시 현직 의원이었던 엄용수 전 의원은 집무실 문 근처에 의자를 가지고 가서 그곳에 앉아 집무실 문을 열지 못하게 했습니다. 결국 채이배 의원은 낮 12시 4분쯤 직접 112에 신고해 감금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후 낮 1시 10분쯤부터 약 20분 간 집무실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지만 김정재 당시 원내대변인이 문 앞을 막아섰고, 이를 제지하던 채이배 의원 보좌관을 발로 차며 밀어 넘어뜨렸습니다. 박성중 의원은 다른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채이배 의원의 몸을 붙잡고 집무실 안쪽으로 잡아끌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또 채이배 의원 보좌진이 감금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려고 하자 이를 방해하기 위해 집무실 전등 스위치를 2회에 걸쳐 껐습니다. 집무실 밖에 있던 이은재 의원은 집무실 문고리를 잡으려고 하는 채이배 의원 비서에게 “얘 왜 이러니. 너 그러다 다쳐”, “네가 지금 의원을 막는 거냐”라고 말하며 문을 열지 못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당 의원들은 낮 1시 35분쯤 채이배 의원실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경찰관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한국당 의원들은 다중의 위력으로 채이배 의원을 약 6시간 동안 감금해 그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의 정개특위·사개특위 회의 방해 지난해 4월 24일 저녁 무렵부터 한국당 의원들은 정개특위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실(445호)을 점거했습니다. 다음 날 오전 9시 25분쯤부터 출입문을 잠그고 책상, 의자 등으로 문을 막아 밖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했습니다. 김명연·장제원 의원 등 한국당 의원 20여명은 회의실 내부뿐만 아니라 회의실 밖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는 등 회의실 앞 복도까지 점거했습니다.다음 날인 지난해 4월 25일 밤 9시 1분쯤 ‘정개특위가 밤 9시 30분에 445호 회의실에서 열린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메시지가 발송됐습니다. 밤 9시 17분쯤 당시 정개특위 위원장이었던 심상정 의원과 다른 당 정개특위 위원들이 회의실로 들어가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헌법 수호”라는 구호를 외치며 스크럼을 짜고 진입을 막았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강효상·정양석 의원과 함께 대열 앞쪽으로 이동해 스크럼을 짜고 있는 당직자 등에게 “뚫리면 안 돼. 가만있어. 그대로 있어. 그대로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한국당 의원들은 반대편 회의실(435호) 앞 비상계단 문을 지키며 여야 4당 관계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감시했습니다. 이후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2차(지난해 4월 26일 오전 0시 8분쯤), 3차(지난해 4월 26일 오후 7시 13분쯤)에 걸쳐 다른 당 정개특위 위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았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회의실 앞을 찾아가 민경욱 의원 등과 차례로 악수하며 “애들 많이 쓰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꼭 막아낼 수 있도록 힘을 같이 모으도록 합시다”라고 말하며 회의 방해를 독려했습니다. 사개특위 회의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해 4월 25일 낮 1시 20분쯤부터 사개특위 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실(220호, 245호) 앞을 점거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8시 49분쯤 ‘사개특위 전체회의가 밤 9시에 220호 회의실에서 열린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저녁 8시 55분쯤 당시 이상민(민주당) 사개특위 위원장과 다른 당 사개특위 위원들이 회의실로 들어가려 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하나, 둘, 셋” 구호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을 밀어냈습니다. 3차 진입 시도가 있었던 지난해 4월 26일 오후 7시 39분쯤 사개특위 회의 개최 안내 문자가 발송되자 홍철호 의원은 다른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자, 일어나세요. 간격 벌리세요”라면서 대열 정비를 지휘했고, 김정재 의원 등은 스크럼을 짜고 드러누운 후에 “원천 무효, 독재 타도, 헌법 수호” 등의 구호를 제창했습니다.■민주당 의원들의 한국당 당직자 등 폭행 문희상 의장은 지난해 4월 25일 오후 6시 50분쯤 국회 질서 유지를 위해 경호권을 발동했습니다. 국회 경위들은 같은 날 2차례에 걸쳐 의안과 사무실 문을 열고 진입로를 확보하려고 했지만 한국당 관계자들로부터 저지당해 진입로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그러자 홍영표 의원은 같은 날 밤 9시 34분쯤 원내대표 회의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여야 4당이 합의해서 제출한 법안을 반드시 신속처리안건으로 통과시키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민주당 소속 보좌진들이 소집됐고, 민주당 의원들도 의안과 사무실 앞으로 모였습니다. 이후 민주당 의원·보좌진 등은 지난해 4월 26일 새벽 1시 28분쯤부터 새벽 3시 30분쯤까지 한국당 관계자들을 밀면서 의안과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종걸 의원은 한국당 당직자에게 다가가 왼팔로 그의 목 부위를 감싸 안고 끌어당겼고, 이를 말리는 성명 불상의 피해자에게 다가가 왼손으로 그의 왼손 부위를 잡아 등 뒤로 꺾었습니다. 이후에도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 보좌진·당직자들과 함께 다른 한국당 당직자를 바닥에 넘어뜨렸습니다. 김병욱 의원은 같은 날 새벽 2시 13분쯤부터 약 10분 동안 의안과 앞에서 다른 의원들, 당직자 등과 함께 성명 불상의 피해자들을 밀어내고, 한국당의 김도읍 의원과 말싸움을 하다가 김도읍 의원을 밀쳤습니다. 박범계·표창원 의원은 한국당의 저지로 사개특위 회의가 열리지 못하자 한국당의 저지가 느슨한 회의장을 확보한 다음 그곳에서 사개특위 회의를 열기로 공모했습니다. 두 의원은 지난해 4월 26일 새벽 1시 49분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628호) 앞으로 가서 한국당 당직자의 목 부위를 감싸 안아 끌어낸 다음 그를 벽 쪽으로 밀어붙여 움직이지 못하게 했습니다.■재판 일정 잡혀가는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 이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한국당·민주당 의원들의 첫 공판준비기일 날짜가 잡혔습니다. 채이배 의원을 감금(폭력행위처벌법 위반)하고 국회 의안과의 법안 접수를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기소된 황교안 대표 및 한국당 의원 13명(나경원, 강효상, 김명연, 김정재, 민경욱, 송언석, 윤한홍, 이만희, 이은재, 정갑윤, 정양석, 정용기, 정태옥)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7일입니다. 이들이 국회 정개특위·사개특위 회의를 방해한 혐의(국회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사건은 아직 공판준비기일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또 민주당 의원 4명(이종걸, 김병욱, 박범계, 표창원)이 국회 의안과·회의실 등에서 한국당 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2일입니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검 관계자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회의를 진행하려는 정당한 목적이 있었다고 하겠지만, 한국당이 물리력을 행사해 회의를 방해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국회의장의 질서 유지권으로 해소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당도 국회법 등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행동했어야 했는데 (회의 개최를 막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국회에서 몸싸움 등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국회 회의 방해죄를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국회의원들입니다. 헌법은 입법권이 국회에 속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헌법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입법권은 주권을 가진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권한입니다. 이제 이 사건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국회에서의 폭력 사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런던아 우리가 왔다” 트럭 찢고 나온 이민자들…39명 참변에도 불법 여전

    “런던아 우리가 왔다” 트럭 찢고 나온 이민자들…39명 참변에도 불법 여전

    지난해 영국 에식스주 냉동 컨테이너에서 집단으로 사망한 베트남 불법이민자 39명의 시신이 발견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이민자의 목숨을 건 밀입국 시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하루 전 발생한 이민자 불법 밀입국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30분쯤 에식스주 퍼플리트 부두 인근 스톤하우스 산업단지에 세워져 있던 화물트럭에서 불법이민자 5명이 탈출했다. 목격자는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트럭에서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사람 한 명이 뛰어내렸다"라고 밝혔다. 곧바로 촬영을 시작한 그는 모두 5명의 이민자가 트럭에서 내려 줄행랑을 쳤다고 설명했다. 트럭 방수시트를 찢고 나온 이민자 중 한 명은 주민을 향해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한다"라고 말했으며 "런던아 우리가 왔다"라고 외치고 도망갔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민자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민자들이 모습을 드러낸 스톤하우스 산업단지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불법이민자 39명의 시신이 담긴 컨테이너가 발견된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와 차로 3분 거리다. 아프리카계로 추정되는 이들은 베트남 국적자들과 마찬가지로 영국 해협을 건너 퍼플리트 부두를 통해 밀입국한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39명이 집단 사망하는 끔찍한 사례에도 불법이민자의 영국 밀항은 계속되고 있다. 냉동 컨테이너 참변이 발생한 지 불과 한 달만인 지난해 11월에도 영국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에서 10대 청소년을 포함해 15명의 이민자를 태운 트럭이 적발됐다. 12월에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위치한 영국 해협에서 난민 60여 명이 탄 보트 2대가 발견됐다. 당시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불법이민은 범죄"라면서 "불법으로 우리 해안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유럽 본토로 송환할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퓨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 불법이민자 수는 최대 120만 명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보트를 타고 영국 해협을 건넌 이민자는 1892명에 달했다. 이민자 중 상당수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이라크 등 중동 국가와 아프리카 출신이다.영국으로의 밀입국 시도가 급증한 데는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에 대한 불안감도 한몫했다. 영국 하원은 9일(현지시간) 3년 7개월 동안 씨름했던 유럽연합 탈퇴 협정법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로써 예정대로 오는 31일 유럽연합과 이별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영국으로의 밀입국이 불가능해질 거라는 공포감이 퍼지면서 이민자들의 위험한 영국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브로커의 장난이 심하다. 루시 모레튼 영국 이민국 사무총장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국경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브로커들이 목숨 건 밀입국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천안 다가구주택에서 불 나 40대 아버지와 5세 아들 숨져

    지난 9일 오후 11시 27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모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나 3층에 세들어 살던 박모(45)씨와 아들(5)이 질식해 숨졌다. 박씨와 아들은 화장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 아래층 주민은 “타는 냄새가 나 베란다 창문을 열고 확인해보니 위층에서 연기와 불꽃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은 집안 35㎡와 집기류 등을 태워 21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내고 20분 만에 꺼졌다.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2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 박씨는 아내 사이에 다른 자녀들을 두고 있으며 숨진 아들은 늦둥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아내는 외출 중이었다. 경찰은 불이 거실에서 시작되고 외부인의 방화가 아닌 것으로 보고 박씨의 아내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동료가 수은 넣은 샌드위치 먹고, 4년간 혼수상태 청년 끝내

    동료가 수은 넣은 샌드위치 먹고, 4년간 혼수상태 청년 끝내

    직장 동료가 몰래 수은 등을 넣은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은 뒤 4년 가까이 혼수 상태에 빠졌던 스물여섯 독일 청년이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생활 보호법에 따라 ‘클라우스 O’로만 알려진 가해자는 지난해 독일 법원에서 살인 기도죄로 유죄가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지난해 판결을 이끈 베이트 발터 주 검찰청 검사는 수도 베를린으로부터 서쪽으로 350㎞ 떨어진 빌레펠트 법원에서 열린 재판 도중 이 청년이 결국 숨을 거뒀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빌트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발터 검사는 클라우스에게 같은 수법으로 목숨을 잃은 또다른 피해자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재심을 명령할 수 있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가장 최근 클라우스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긴 직장 동료는 모두 세 명이었다. 이 사건이 처음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18년이었다. 클라우스가 일하던 북서부 슐로스 홀트-스투켄브로크 마을에 있는 금형 회사에서 일하던 한 근로자가 어느날 점심을 열어보니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근로자의 신고를 받은 회사는 몰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클라우스가 동료가 싸온 도시락 뚜껑을 연 뒤 흰 가루를 뿌리고 다시 뚜껑을 덮는 모습이 포착됐다. 납 아세트산염과 수은이었다. 두 화학 성분은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으며 체내에 흡수되면 콩팥과 같은 장기를 심각하게 훼손시킨다. 클라우스의 집을 압수수색했더니 수은과 납, 카드뮴 등이 줄줄이 나왔다. 지난해 3월 법원 재판부는 “공공에 위험한” 인물이라며 형량을 감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재판에 참여한 심리학자는 “다른 화학 성분이 토끼들에게 어떻게 다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려는 연구자 같은” 심리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특별히 다른 직원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유형의 근로자도 아니었다. 매우 숙련돼 일솜씨가 없는 동료들에게 친절하게 요령을 알려주는 친절함도 있었지만 절대로 커피를 함께 마시며 개인적인 일을 얘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워낙 일솜씨가 야무져 직장 생활에 문제가 없었다. 2000년 이후 이 회사에서 일하다 은퇴할 나이가 아닌데도 심장마비에 걸려 죽거나 암에 걸려 고통받은 사람들이 모두 21명이나 돼 충격을 더한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많은 이들의 죽음이 클라우스의 화학 실험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될 수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설립취지 훼손 경사노위 참여 못 해…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

    “설립취지 훼손 경사노위 참여 못 해…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995년 출범 이후 23년 만에 ‘제1노총’으로 거듭났다(2018년 정부자료 기준). 1946년 설립 이래 부동의 1위였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제치고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노동단체로 등극했다. 정부와 경영계는 민주노총이 명실상부한 제1노총이 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문성현 위원장과 경사노위 참여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손경식 회장은 지난 8일 한목소리로 경사노위에 민주노총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명환(55)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협의기구임에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지금의 경사노위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경사노위에 불참하는 이유는. “지난해 2월 경사노위는 노동시간 단축을 무력화하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현행 최장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결국 단위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을 관철시켰다는 점에서 경사노위는 협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경사노위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청년·비정규직 등 계층별 대표들이 배제된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 두 가지가 경사노위의 협의 정신을 크게 훼손했다고 본다.” -다음달 17일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물을 것인지. “안건을 대의원대회 때 상정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경사노위에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것을 놓고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논쟁이 많았다. 설립 취지 자체가 훼손됐고 사회적 약자를 배제한 경사노위에 참여할지를 놓고 에너지를 소모할 수는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사노위 틀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정부와 교섭, 협의,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도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를 제안했다. -경사노위 외 새로운 대화 모델이 있나. “노동시장의 양극화·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노사정만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사정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토론회를 열거나 그것을 발전시킨 대화기구가 있다면 저희는 적극적인 참여를 모색할 것이다. 또 사업장별로 노사 간 교섭, 산업별로는 산별노조와 그 산업을 대표하는 사용자 단체 간 교섭이 이뤄진다. 새로운 대화기구뿐만 아니라 기존의 교섭 창구를 활용하는 것도 문제 해결 방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노총과도 당연히 대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공공부문에서 정부와 노정 협의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입장에서 행정부 전체를 총괄하는 국무총리를 못 만날 이유가 없다. 물론 대화할 때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정 후보자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얘기한다면 그것은 잘못됐다고,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 정 후보자가 나중에 총리로 임명돼 민주노총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면 참여하겠다.” 김 위원장은 2017년 12월 제9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해에 위원장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3년)는 올해까지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노동’을 한국 사회의 중요한 축으로 인정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가 잘한 정책과 잘못한 정책을 꼽는다면. “‘노동 존중 사회’를 표방하는 등 ‘노동’을 중요한 가치로 인정한 점은 긍정적이다. 이 정부 들어 2009년 정리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 중 일부가 약 10년 만인 2018년과 지난해 복직하고, 2006년 해고된 고속철도(KTX) 승무원들이 투쟁 12년 만인 2018년 복직한 일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고도 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최저임금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8590원). 그리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013년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고 지금도 법외노조 상태다. 이 정부가 집권 초에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하면 됐는데···.”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가 병행돼야 한다. 하나는 고용 안정, 또 하나는 처우 개선이다. 그런데 지금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공공기관의 직접고용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자회사를 설립해 간접고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자회사의 직접고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지표만 중시하는 성과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자회사로 가는 순간 노동자들 처우는 개선되지 않는다.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용균씨 사망 사고에서도 드러났지만 발전소에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은 협력업체(외주업체) 노동자들이었다.” -올해는 전태일 열사 50주기이면서 민주노총 출범 25주년이 되는 해다. “민주노총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모든 노동자가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쳤듯이 노동권 보장을 위해 앞장서겠다. 그리고 비정규직 철폐, 노동시장에서의 차별 철폐, 불평등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법·제도 개정과 인식 개선, 현장에서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오는 21일 한국노총 차기 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한국노총과의 규모 경쟁은 무의미하다. 단, 선의의 경쟁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이 현재(2017년 기준) 10.7%인데, 20%대, 30%대가 되는 사회를 만들려면 양대 노총이 힘을 합해야 한다. 그리고 어떨 때는 한국노총과 긴장 관계에 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양대 노총이 한국 사회를 개혁하기 위한 과제들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역사가 있다. 한국노총의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남은 개혁 과제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생각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명환 위원장은 1991년 철도청(현 코레일)에 기관차 검수원으로 입사한 이후 줄곧 노동운동을 해 왔다. 1994년 6월 23~29일 전국기관차협의회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가 2003년 신규채용 방식으로 9년 만에 복직했다. 2006년 전국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2013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차례로 지냈다. 위원장 시절 수서발 고속철도(KTX) 민영화에 반대하며 2013년 12월 9~31일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2014년 해고됐다. 기소까지 됐지만 2017년 2월 3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2017년 12월 제9대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고, 코레일과 철도노조 합의로 지난해 5월 다시 복직했다.
  • 새끼 밴 어미소, 도살장서 눈물 뚝뚝…모성애의 기적

    새끼 밴 어미소, 도살장서 눈물 뚝뚝…모성애의 기적

    아직 배 속에 있는 새끼를 구하고 싶었던 걸까. 도살장에 끌려간 어미 소의 눈물겨운 애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7일(현지시간) 펑파이뉴스(澎湃新)는 중국의 한 도살장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어미 소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광둥성 산터우시의 한 농장주는 도살장으로 끌고 갈 소 한 마리를 골라 코뚜레에 밧줄을 걸었다. 그 순간, 죽음을 직감한 소가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이날 농장 일꾼이 촬영해 공개한 영상에는 어미 소가 눈물을 글썽이며 앞다리를 구부리고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공개한 일꾼은 “어미 소는 도살장으로 이동하는 내내 무릎을 꿇고 울고 있었다”라고 밝혔다.이어 “트럭이 도살장에 다다라 소를 끌어내려 했지만,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움직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광둥TV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어미 소는 임신 상태로, 새끼에 대한 모성애 때문에 생존 욕구가 더 강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이 공개되자 도살장에는 소를 사겠다는 전화가 폭주했다. 모금 운동도 전개돼 2만4950위안(약 418만 원)의 돈이 마련됐다. 그 덕에 어미 소는 농장에서 구출돼 인근의 한 불교 사찰로 옮겨졌다. 현지언론은 도살장에서 낯선 이들에게 인계된 어미 소가 사찰에 도착한 후, 감사를 표하듯 사람들 앞에 다시 무릎을 꿇은 채 1분 동안 자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어미 소를 구한 이들은 사찰 측에 4000위안(약 67만 원)을 지불하고 소를 입양시켰으며, 끝까지 돌봐달라는 부탁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포크타임스 등에 따르면 2017년 지린(吉林)성 쑹위안(松原)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새끼를 밴 암양 한 마리는 도축업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다, 이 모습을 본 익명의 후원자에게 구출돼 목숨을 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중국] “고양이 구출해 오렴”…어린 손자 5층에 매단 할머니

    [여기는 중국] “고양이 구출해 오렴”…어린 손자 5층에 매단 할머니

    중국의 한 여성이 고양이를 구해야 한다며 어린 손자를 줄에 묶어 5층 베란다에 매단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난충(南充)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 한 여성이 7살 난 손자의 몸에 줄을 묶은 뒤, 천천히 아랫집 베란다로 손자를 내려보내는 장면이었다. 7살짜리 아이가 안전장치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이유는 3층 베란다에 있는 고양이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고양이를 구출해 오라며 어린 손자를 줄에 매달아 3층 베란다로 내려보냈고, 아이는 작은 가방에 고양이를 넣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다시 아이가 줄에 매달린 채 3층과 4층을 몇 번 오갔고, 이내 다시 가방에 고양이를 넣으려고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당시 현장에는 아이를 매단 줄을 잡은 할머니 말고도 한 남성이 더 있었지만, 그 역시 할머니를 말리기는커녕 돕고 있었다. 문제의 장면을 촬영한 영상은 이를 목격한 주민들에 의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고양이를 구조하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방법이 저것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어린 손자를 위험에 내몬 할머니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영상이 촬영된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주민은 베이징 뉴스와 한 인터뷰에 “그 일이 있은 뒤 곧바로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영상 속 할머니 곁에 있던 남성은 줄에 매달린 아이의 삼촌이었고, 아이의 부모는 모두 직장에 나간 상황이었다”면서 “할머니가 다시는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다”고 전했다. 이후 현지의 한 언론이 영상 속 할머니를 만나 직접 인터뷰했다. 할머니는 “손자가 (줄에 매달려 있을 때) 매우 무서워하지는 않았다. 내가 손자의 목숨을 신경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뒤 “고양이를 구하는 게 그저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구조대에 연락하지 않은 것 뿐이다.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휴머니멀, 유해진·류승룡 분노케 한 ‘트로피 헌팅’ 실상 공개

    휴머니멀, 유해진·류승룡 분노케 한 ‘트로피 헌팅’ 실상 공개

    오늘(9일) 방송되는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2부-트로피 헌터’에서는 배우 유해진, 류승룡과 함께 아프리카 등지에서 자행되고 있는 트로피 헌팅의 실상을 마주한다. 지난 1부 ‘코끼리 죽이기’에서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국경없는코끼리회’에 방문해 야생 코끼리 보호 활동에 참여한 배우 박신혜의 활약이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는 배우 유해진이 태국 치앙마이에 위치한 ‘코끼리 생태공원’에 방문해 심상찮은 코끼리들을 만나며 이들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오늘 2부에서 유해진은 벌목, 트래킹 관광, 코끼리 쇼 등을 위해 학대받는 태국 코끼리들을 구조하는 야생동물보호 활동가 생드언 차일러트와 만난다. 처음 코끼리들을 봤을 때 다소 위축되었던 유해진은 점차 코끼리들과 가까워지며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 코끼리들이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게 된 후에는 충격과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고. 태국의 코끼리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또한 ‘휴머니멀’은 스포츠라는 명목 하에 아프리카에서 자행되는 ‘트로피 헌팅’의 실상을 국내 방송 최초로 본격 소개한다. 제작진과 유해진은 미국의 유명 트로피 헌터인 올리비아 오프레의 집에 방문했고, 그의 아프리카 잠비아 헌팅 현장에 동행했다. 올리비아는 세계적으로 각종 매체에 출연해 트로피 헌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미국의 스타 헌터다. 그는 50개가 넘는 박제로 가득한 자신의 집을 자랑스럽게 공개하며 ‘트로피 헌팅은 소수 동물을 희생해 다수의 동물을 살리는 자연보호 활동이고, 여기서 유발한 경제적 효과가 아프리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들으며 납득하지 못하는 유해진의 분노 또한 생생하게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배우 류승룡은 지난 2015년 미국의 치과의사 월터 파머에게 목숨을 잃은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의 발자취를 쫓는다. 세실을 몇 년간 연구하다 생전 마지막 사진을 촬영한 야생보전연구가 브랜트 스타펠캄프는 트로피 헌터가 세실을 죽인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류승룡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세실이 헌터의 화살을 맞아 죽음을 맞이한 장소를 직접 방문한 류승룡은 인간의 잔인함과 탐욕 앞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지난 1편 방송 이후 ‘휴머니멀’은 온라인에서 ‘자녀와 함께 꼭 시청해야할 방송’으로 크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작진은 “기대 이상의 호응에 감사드린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동물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데에 적극적일 줄 몰랐다”며 “지난 1편이 한편의 거대한 프롤로그였다면 2편부터는 보다 본격적인 동물과 인간의 갈등과 충돌, 동물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펼쳐지니 기대하셔도 좋다. 일주일에 한 시간만 지구와 동물을 위해 투자하시라”는 포부를 밝혔다. 오늘(9일) 밤 10시 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새해 첫날 집단폭행으로 숨진 20대…가해자 모두 태권도 유단자

    새해 첫날 집단폭행으로 숨진 20대…가해자 모두 태권도 유단자

    “때린 건 맞지만 죽을 줄 몰랐다”며 검사 출신 변호사 선임 경찰이 지난 1일 서울 광진구의 한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3명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광진경찰서는 9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된 3명을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유흥가에 있는 한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20대 남성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접근하는 가해자들을 막으려다가 클럽 인근 거리에서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쓰러진 A씨를 인근 건물로 끌고 가 재차 폭행했다. 이들은 폭행 후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는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CCTV를 추적해 붙잡힌 가해 남성 3명은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무술 유단자이고 일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들은 “때린 건 맞지만 죽을 줄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고,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A씨가 폭행으로 인한 뇌출혈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방위산업체 복무 소집해제를 3개월 남겨둔 상태였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새해 벽두, 서울 광진구 한 클럽 인근에서 20대 청년이 폭행으로 숨졌다’는 제목 아래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가해자들이 저지른 죄보다 약한 처벌을 받고 이른 시일 안에 사회로 복귀할 경우 또 다른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2만7000명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라디오스타’ 김구라 설레게 한 이연수, 잭팟 고백까지[종합]

    ‘라디오스타’ 김구라 설레게 한 이연수, 잭팟 고백까지[종합]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이연수가 김구라와의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천태만상 인간세상’ 특집으로 정호근, 권일용, 이연수, 장동민이 출연했다. 이날 이연수는 MBC와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그는 1980년 ‘MBC 어린이 합창단’으로 데뷔, 그 후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 ‘걸어서 하늘까지’ 등에 출연했다가 공백기를 갖고 ‘슬픈 연가’로 컴백했다. 이어 “토크쇼도 처음인데 MBC ‘라디오스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구라가 이연수의 마요네즈 광고를 꼽자 이연수는 “당시 샐러리를 먹다 마요네즈가 얼굴에 묻었는데 그걸 그대로 썼다. 당시 유명하긴 했다”고 밝혔다. 다른 MC들은 금시초문이라며 모르겠다고 하자 김구라는 동년배라며 당시 팬이었다고 밝혔다. 이연수는 “구라 씨가 예전에 방송에서 제 팬이라고 했다던데 맞나요”라고 물었고, 김구라는 “맞다. 팬이다. 저희 세대 땐 워낙”이라고 인정했다. 이에 김국진은 “이연수가 ‘불타는 청춘’에서 나에게 김구라 얘기를 했다”고 두 사람의 ‘썸’을 부추겼다. 이를 지켜보던 김수용은 “그럼 두 사람 사귀는 거 어때요?”라고 분위기를 몰아갔고 김구라는 “세상 일이 그렇게 간단한가”라며 발끈하면서도 부인은 하지 않았다. 이에 장동민은 “좋아하는 거 같다. 싫으면 ‘뭐야’ 정색하는데 ‘느닷없다’ 이렇게 하는 게”라고 분석해 김구라를 당황케 했다. 김구라는 “연수씨에 대해 항상 반가워하고 있다”고 호감을 인정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이연수는 이밖에도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이유와 라스베이거스 잭팟, 그리고 목숨을 위협 받았던 교통사고 등을 털어놨다. 10살이던 1980년 ‘MBC 어린이 합창단’으로 본격 데뷔한 이연수는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 ‘걸어서 하늘까지’, ‘슬픈 연가’ 등 다양한 작품과 광고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1993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며 갑자기 사라졌다. 이유를 묻자 “제가 5살부터 패션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일을 너무 했고, 많이 지쳤었다”면서 “또래들이 그때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없어졌다. 평소 나서는 성격이 아닌 터라 어느새 제가 자꾸 뒤로 빠지더라. 나중에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졌다”고 털어놨다. 힘들었던 공백기에 이연수에게 귀인이 찾아왔다. 어릴 때부터 열성 팬이었던 한 남성 팬이 엄마와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두 사람을 초대한 것. 당시 이연수는 “다른 게임은 전혀 몰라서 슬롯머신을 했는데 그때 제가 찍은 기계에서 8만불, 3만불이 연이어 계속 터졌다”고 말했다. 지금 가치로 따지면 2억원 상당이라고. 쉬면서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아시아 최초 모델 제안을 받았는데 현지에서 큰 교통사고가 났다”는 이연수는 “골반과 발목이 돌아가 병원비가 많이 나왔는데 보험이 안 돼 정말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리-마클 왕자 부부 왕실서 빠져 “재정적으로 독립할 것” 어떻게?

    해리-마클 왕자 부부 왕실서 빠져 “재정적으로 독립할 것” 어떻게?

    해리(35) 왕자와 메건 마클(38) 왕자비 부부가 사실상 영국 왕실에서 나와 독자적인 삶을 살며 재정적으로도 독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8일(현지시간) 오후 해리 왕자 부부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들은 “우리는 ‘시니어’(senior) 왕실 가족 일원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 독립하려고 한다”면서 “물론 여왕에 대한 전적인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의 격려 아래 우리는 몇년 동안 이같은 조정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시니어’ 왕실 가족에 대한 뚜렷한 정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와 찰스 왕세자를 포함한 여왕의 직계 자녀, 찰스 왕세자의 직계 자녀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부부를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해리 왕자 부부는 앞으로 영국과 북미에서 시간을 쪼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영연방(Commonwealth), 현재 맡은 직과 관련한 의무는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들은 “지리적 균형은 우리 아들을 왕실의 전통에 대한 감사함을 갖고 키우는 한편으로 새 자선단체 설립을 포함한 새로운 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우리 가족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 뉴스는 이번 발표가 그동안 왕실 가족 일원으로서 해리 왕자 부부가 받아왔던 압박감을 보여주며, 그들이 다른 형식의 삶을 원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해리 왕자는 할리우드 여배우 출신 메건 마클 왕자비와 결혼한 이후 형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설에 시달려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I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 “모두 과장이거나 허위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확실히 지금 서로 다른 길 위에 있다”며 불화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아울러 왕실 가족의 일원으로서 공적 임무에 따른 중압감, 언론의 행태로 인한 고통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아프리카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모친 고(故) 다이애나빈(嬪)이 파파라치의 추적을 피하다 목숨을 잃은 경험이 있는 해리 왕자는 그동안 언론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해리 왕자 부부는 메건 마클 왕자비가 생부 토머스 마클에게 보낸 편지 원문과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 등을 실은 언론을 고소하기도 했다. 해리 왕자는 “난 어머니를 잃었고 이제 아내가 동일한 강력한 힘에 희생양이 되는 것을 본다”며 “언론 매체가 거짓되고 악랄한 내용을 끈질기게 유포할 때 인적 피해가 발생한다. 물러나서 방치하는 것은 우리의 모든 신념에 배치된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일단 부부가 밝힌 북미에서의 삶은 캐나다 토론토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마클 왕자비는 토론토에 머무르면서 미국 드라마 ‘슈트’에 출연해왔다. 부부와 지난 5월 태어난 아치는 6주 동안 캐나다에서 지낸 뒤 지난 7일 귀국했는데 캐나다에서의 삶이 괜찮았다고 돌아본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재정적 독립을 한다는 것일까? 버킹엄궁은 아직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것을 밝힐 수가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지난해 윌리엄, 해리 두 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가져다 쓴 돈이 2160만 파운드(약 331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런데 마클 왕자비가 결혼해 합류하기 전에는 500만 파운드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어떤 식으로 수익을 창출할지 알 수 없으나, 전직 군인과 배우 출신 부인이 갖고 있는 ‘상품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유명인의 강연·연설 행사를 조율하는 대행업체 ‘탤런트 뷰로’의 공동 창립자 제프 제이컵슨은 해리 왕자가 대중 강연에 나선다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 공동 창립자 스티브 워즈니악,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로 이름난 언론인 밥 우드워드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제이컵슨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1회 강연료를 50만 달러(약 5억8천만원)로 추산했다. 굳이 마이크를 잡지 않더라도 두 사람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각자 10만 달러(약 1억 1600만원)를 챙길 수 있다는 게 제이컵슨의 예측이다. 참고로 해리 왕자의 왕위 계승 서열은 6위다.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윌리엄의 세 자녀에 이어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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