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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경찰이 나쁜 건 아니다”…수갑 내려놓은 벨기에 경찰들(영상)

    “모든 경찰이 나쁜 건 아니다”…수갑 내려놓은 벨기에 경찰들(영상)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벨기에 경찰 수 백 명이 시위대 한복판에 서서 수갑을 모두 땅에 내려놓는 제스처를 취했다. 어떤 의미였을까. 벨기에 매체인 HLN의 19일 보도에 따르면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열린 수도 브뤼셀의 법원 청사 ‘정의궁’(팔레 드 쥐스티스) 앞에 경찰 수백 명이 들이 닥쳤다. 제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은 경찰들은 벨기에 법원 청사인 정의궁 앞에 모인 뒤, 오렌지색 식별 완장과 더불어 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 모두 땅에 내려놓았다. 얼마 뒤 현장을 이끈 빈센트 드 클레르크 감독관은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인종차별주의자, 극우파, 또는 동성애 혐오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는 (흑인을 사망하게 한) 미국 경찰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일부 시민들에게 이러한 취급을 받는 것이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벨기에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는 인종 차별 반대 시위와 더불어 일부에서는 반대 사례가 꾸준히 등장해왔다. 예컨대 백인이라는 이유로 흑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흑인의 목숨을 앗아간 백인이 경찰이라는 이유로, 무고한 경찰에게까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일 등이 그것이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브뤼셀과 유럽 전역에서도 ‘BML’(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가 이어져 왔는데, 최근 독일 국적의 흑인 유럽의회 의원(MEP) 한 명이 젊은 흑인 두 명과 다툼이 생긴 벨기에 경찰관의 모습을 촬영하던 중 경찰에게 끌어내어 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해당 흑인 의원은 공식 석상에서 자신이 “극도의 외상적인 폭력과 인종차별적 경향을 가진 브뤼셀 경찰의 차별 행위의 희생자가 됐다”고 주장하며 벨기에 당국에 설명을 요구했다. 이 일로 결국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과 4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고, 벨기에 경찰은 부당한 처사라며 정의궁 앞에서 수갑을 내려놓는 제스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브뤼셀 경찰 시위에 참석한 한 경찰은 “당시 해당 의원의 주장은 곧이곧대로 진실처럼 묘사됐다. 그녀가 옳고 그른지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하진 않겠지만, 내 동료들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도, 극우파도 아니며 (흑인을 사망하게 한) 미국 경찰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위는 벨기에 경찰모임이 주도적으로 시작했으며, 브뤼셀뿐만 아니라 남부 샤를루아, 리에주 등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납작한 외모 개 주의…열사병에 가장 취약한 품종은?

    [핵잼 사이언스] 납작한 외모 개 주의…열사병에 가장 취약한 품종은?

    2020년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진 가운데,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들이라면 필독해야 할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노팅엄트렌트대학과 영국왕립수의대학 공동 연구진이 영국 전역의 약 100만 마리에 달하는 반려견의 건강 정보를 분석한 결과, 불도그나 퍼그 등 주둥이가 납작한 외모의 반려견은 주둥이가 진 반려견에 비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열사병에 비교적 강한 래브라도 리트리버(이하 래브라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대형 견에 속하는 래브라도는 주둥이가 긴 편이고 코가 돌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둥이가 납작한 품종 중에서도 잉글리시불도그는 래브라도에 비해 열사병에 걸릴 확률이 14배 높았다. 프렌치불도그는 6배, 퍼그는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래브라도와 비교했을 때 열사병에 유독 약한 견종은 주둥이가 납작한 불도그나 퍼그뿐만이 아니다. 차우차우나 골든 리트리버는 몸에 털이 많은 탓에, 래브라도에 비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각각 17배, 3배 더 높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주 개로도 유명한 그레이하운드는 근육량이 많아 열사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하게 달리거나 놀고 난 뒤 근육에서 많은 열이 발산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비만인 개 역시 열사병 위험이 높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개는 사람처럼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체온 조절을 위해 혀를 내밀고 숨을 가쁘게 몰아쉰다. 그럼에도 땀을 흘리는 것보다는 체온 조절이 쉽지 않은 까닭에, 기온이 높은 날 창문이 닫힌 차량에 20분만 갇혀 있어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으며, 열사병에 걸린 개 7마리 중 1마리는 목숨을 잃는다. 실제로 기온이 높아질 때마다 반려견이 주인에 의해 차량에 갇혀 있다 구출되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뜨겁게 달아오른 차에 갇힌 개는 수십 분 안에 사망할 수 있으며, 운 좋게 죽지 않는다고 해도 질식이나 열사병 등으로 뇌 손상 또는 시력손실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열사병에 걸린 반려견은 구토나 발열, 비틀거리는 걸음걸이와 무기력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이 보일 경우 주인은 반드시 반려견을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으로 옮긴 뒤 물을 뿌리거나 물수건 등을 이용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이후 물을 조금씩 마시게 해 안정을 되찾게 한 후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연구진은 “개는 인간처럼 체온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열사병의 징후를 항상 살펴야 한다”면서 “특히 납작한 주둥이를 가졌거나 과체중인 개는 여름일수록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18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목에 동전 걸린 아기 목숨을 구한 美 백인 경찰관에 ‘영웅’ 칭찬

    목에 동전 걸린 아기 목숨을 구한 美 백인 경찰관에 ‘영웅’ 칭찬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도중 동전이 목에 걸려 사망에 이를 뻔한 아기의 목숨을 구한 경찰관의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팜데일에서 발생한 이 긴급 상황 장면을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팜데일에서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서 소속 카메론 킨제이 치안감은 당시 시위 상황을 살피기 위하여 현장에 나와 있었다. 그때 한 여성이 킨제이를 향해 다급하게 달려왔다. 그 여성의 뒤편에는 엄마로 보이는 또 다른 여성이 축 늘어진 아기의 등을 치면서 달려오고 있었다. 킨제이는 즉시 아이의 엄마를 향해 달려가 아기를 건네 받았다. 11개월의 아기는 그만 동전을 삼키다 그 동전이 목에 걸렸고 구토까지 해 숨을 쉴 수가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던 것. 아기는 이미 호흡곤란으로 얼굴빛이 푸르스름하게 변해 있었다. 킨제이 경찰관은 침착하게 아기를 받아 안고는 손가락으로 입안에 고인 토사물을 제거 했다. 그는 이어 목에 걸린 동전을 꺼내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일단 동전의 방향을 틀면서 아기의 기도를 확보해 숨을 쉴 수 있게 하였다. 기적적으로 아기의 숨이 돌아오면서 얼굴색도 돌아왔다. 아기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마침내 목에 걸린 동전을 제거했다. 아기의 목숨을 구한 킨제이의 신속한 대처가 화제가 되면서 '영웅'으로 불리며 화제의 인물이 되었지만, 그는 모든 공을 아기의 엄마에게 돌리는 겸손함도 보였다. 킨제이는 "아기의 엄마가 신속하게 아기의 등을 때리면서 토사물을 제거하는 등 적절한 대응을 한 것이 아기의 생명을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경찰이 비난을 받는 가운데 이번 킨제이의 구조가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은 "나쁜 경찰보다 더 많은 좋은 경찰들이 우리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것을 명심하자"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영화 ‘인투 더 와일드’ 찍고 버려졌는데 여행객 불러모은 버스 결국

    영화 ‘인투 더 와일드’ 찍고 버려졌는데 여행객 불러모은 버스 결국

    영화 ‘인투 더 와일드’는 산악 베스트셀러 ‘희박한 공기 속으로’를 쓴 존 크라카우어가 쓴 책을 바탕으로 미국 알라스카주 데날리 국립공원의 황량한 오지에서 촬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1992년 24세 모험가 크리스 맥캔들네스가 테클라니카 강의 동쪽 줄기를 탐험하다 1940년대 제작돼 1960년대 버려진 버스 안에서 악천후를 견뎌내다 결국 굶주려 세상을 떠난다. 좋은 대학을 졸업해 전도가 유망했던 맥캔들네스는 전 재산 2만 4000 달러를 국제 빈민구호단체에 기부하고 가족과의 연락을 끊은 채 여행을 떠난 뒤 조금은 비참하게 죽음을 맞았다. 4년 뒤 크라카우어가 맥캔들레스가 상세하게 적어놓은 탐험 일지를 근거로 책을 썼다. 2007년 할리우드 명배우 숀 펜이 직접 소설을 바탕으로 각본을 집필하고 메가폰을 잡아 영화로 만들었다. 버스는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이곳 트레일에 옮겨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촬영이 끝난 뒤 그대로 버려졌다. 그런데 영화를 본 이들이 꾸준히 찾으면서 데날리 국립공원을 찾는 이들은 이 버스를 구경하고 사진찍는 것을 일종의 순례처럼 여기게 됐다. 그런데 워낙 오지라 불상사가 적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마을이라야 50㎞나 떨어진 데다 강을 건너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벨라루스 출신의 막 결혼한 신부가 강을 헤엄쳐 건너려다 목숨을 잃었고, 2000년에도 익사 사고가 있었다. 지난 4월에는 브라질의 한 남성이 길을 헤매다 빠져나왔고, 2월에는 5명의 이탈리아인이 구조됐는데 한 명은 동상에 걸리고 말았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15건의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해서 미 육군의 치누크 헬리콥터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문제의 버스를 줄로 연결해 들어올려 딴곳으로 옮겼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근처 도시의 시장은 버스를 옮기는 모습이 마치 “대규모 구조”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앨래스카주 천연자원위원회의 코리 페이게는 관리들도 “이 버스가 갖고 있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힘과 인기를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버려지고 쓸모없는 운송수단이며 위험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일부 여행객이 목숨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지”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 버스를 어찌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처리 방법이 결정될 때까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한다는 것만 정해졌다. 데날리 보로의 클레이 워커 시장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위험 가득한 관광명소”여서 어떻게든 처리해야 했다며 “그래도 우리 역사의 일부인데 한 조각이 길에서 치워지는 것을 보니 달콤쌉싸래하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펜스 교체설’도 나온 볼턴의 회고록 폭탄…폼페이오 “배신자”

    ‘펜스 교체설’도 나온 볼턴의 회고록 폭탄…폼페이오 “배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와 비방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손잡고 재선에 나서려 했으며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던 관료들이 실상은 자신들의 이익만 챙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처럼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회의록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볼턴 전 보좌관은 “배신자”라며 트럼프 대통령 비호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오는 23일 출간을 앞둔 볼턴 전 보좌관의 592쪽짜리 회고록을 사전 입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이라크행 비행기 안에서 볼턴 전 보좌관에게 2020년 대선 때 펜스 부통령을 내치고 니키 헤일리 당시 유엔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정하려 한다는 항간의 소문을 언급하며 볼턴 전 보좌관의 의중을 떠본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책에서 “루머가 범람하는 백악관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부통령 교체를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통설이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엔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을 품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은 “(펜스같이) 충성적인 사람을 버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베네수엘라 침략하면 멋지겠다” 발언도 볼턴 전 보좌관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는 말을 해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당신은 최악의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폄하한 점을 감안하면 그는 켈리의 아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암시를 했다”는 것이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의 아들은 2010년 미 해병대 복무 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켈리 전 비서실장이 그날 자신에게 아들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트럼프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도 안 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는 “사실 미국의 일부”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초반 보좌진이 ‘어른들의 축’을 이뤄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지시들을 저지했다는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외려 소위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겨 전체적으론 해만 끼쳤다고 비판했다. 이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인들을 더욱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후 취임한 사람들은 그와 정책에 관해 정당하게 논의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로 인해 “대통령이 대체로 ‘본능’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의 관계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결과 정권 초기를 “되돌릴 수 없이 망쳤다”고 지적했다.계속되는 볼턴의 회고록 폭탄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볼턴을 “배신자”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아직 회고록을 읽진 않았지만 보도된 발췌록을 봤을 때 볼턴은 반쪽 진실과 완전히 틀린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을 지목해 “국민과의 신성한 신의를 저버려 미국에 피해를 준 배신자”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전 세계의 선을 위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DMZ 회동’ 제안, 트윗으로 알고 경악”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비무장지대(DMZ) ‘깜짝 회동’이 핵심 참모들과 논의 없이 이뤄졌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볼턴 보좌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통해 그가 김 위원장을 DMZ로 초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미국 CBS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멀베이니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나는 그 트윗이 그냥 툭 던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트위터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요약해 게시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볼턴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다룬 ‘싱가포르 슬링’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극적 효과’와 ‘언론의 주목’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나, 형식적 의제 없이 ‘알맹이 없는 성명’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제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건의안 통과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이 대표로 제안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건의안이 18일 서울특별시의회 제295회 정례회 기획경제위원회 상임위에서 통과됐다. 권 의원이 건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안에는 기업에 중대 사업재해 책임을 물어 법적 처벌을 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중대 산업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산업안전 관리·감독의 주체인 기업에 대한 처벌이 미미한 현실을 개선해 안전한 노동환경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지난 4월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참사는 38명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참사 원인과 유형은 2008년 40명이 사망한 이천 냉동 창고 화재사고와 유사했다. 12년 전 노동현장과 달라진 게 없다. 산업재해로부터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아달라는 외침은 계속되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여전히 부재하다. 매년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산업현장에서 사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재사고 사망자의 절대 다수는 하청노동자이다. 그러나 현 산업구조상 산업현장 안전관리의 책임은 기업 최고경영자가 아닌, 하위 직급 종사자에게 분산되어 있다.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책임을 원청업체와 사업주에 직접적으로 연계시킬 관련 처벌 근거 역시 미비하다. 하청 노동자의 비극이 되풀이되는 이유다. 2018년 12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회사 비정규직 노동자 故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28년만에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으나, 현행법으로는 여전히 원청의 최고 경영자를 처벌할 수 없는 실정이다. 2009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건으로 징역·금고형이 선고된 사건은 전체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솜방망이 처벌로 사용자와 정부가 방관하는 사이, 노동현장에서는 안타까운 죽음만 늘어만 갔다. 권 의원은 “기업은 비용, 기업이윤, 효율성, 안전 불감증 등의 이유로 살인적인 인명피해를 이어오고 있다. 사용자의 안전책임 회피현상으로 안전해야 할 노동현장을 목숨이 오가는 전쟁터로 만든 것이다.”라며, “경영자에게 원천적 안전 책임을 물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구비해야만 중대재해 발생을 강력히 예방을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7년 영국에서 제정된「기업과실치사 및 기업살인법」 도입 2년만에 산재 사망률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권 의원은 국가권력이 적극적으로 작동해 산업현장에서 노동자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국회를 향해 “산재 사망 1위 국가 대한민국의 오명을 벗고 노동을 존중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21대 국회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논의를 착수해야 한다.”라며 관련 법 제정을 위해 국회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본 건의안은 오는 30일 서울특별시의회 제295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상정된 이후 국회로 이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무장 인도군에 쇠못이 박힌 몽둥이를 휘두른 중국군

    비무장 인도군에 쇠못이 박힌 몽둥이를 휘두른 중국군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도군과의 국경 무력 충돌 때 못이 잔뜩 박힌 몽둥이를 무자비하게 휘둘러 피해가 더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인도 전역이 들끓고 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군사 전문가 아자이 슈클라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슈클라는 “이 쇠몽둥이는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갈완계곡에서 인도 군인들이 가져온 것”이라며 “중국 군인들은 이 무기를 가지고 인도군 순찰대를 공격해 20명의 군인을 죽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야만적인 행위는 반드시 비난받아야 한다”며 “이것은 깡패짓이지 군인들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인도 전역 중국군의 행위를 비난하며 분노로 들끓었다.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은 앞서 지난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인도와 중국은 국경 획정 문제를 둘러싸고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이후 양국은 확전을 피하기 위해 국경 지대 최전방 순찰대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기로 1996년 합의했다. 설사 총기를 휴대하더라도 탄창을 제거한 채 등에 메야 한다. 이 때문에 두 나라 군인은 과거 국경 충돌 때 총격전 대신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였다. 하지만 인도 측은 이번에 중국군이 전례없이 치명적인 무기를 동원해 비무장 상태인 인도군을 계획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인도군 일부는 이 무기에 목숨을 잃었고 일부는 계곡 아래 강으로 밀려 떨어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군은 국경 지역 교전 대응 방식을 수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인도 언론은 전했다.중국과 인도 외교장관은 17일 통화를 하고 사태의 해결을 모색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고 떠넘기고 있는 입장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인도 정부에 철저한 관련 조사를 요구한 뒤 책임있는 자들을 “엄하게 처벌”하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중국이) 도발할 경우 적절한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며 강경 대응을 내비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플로이드 숨진 다음날 ‘살고 싶어요’ 부른 열두 살, 워너레코드 계약

    플로이드 숨진 다음날 ‘살고 싶어요’ 부른 열두 살, 워너레코드 계약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7분 46초 동안 목이 짓눌려 조지 플로이드가 목숨을 잃은 다음날, 소셜미디어에 노래 하나가 올라왔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열두 살 흑인 소년 키드론 브라이언트가 올린 동영상이었다. 노래 제목은 ‘난 살고 싶을 뿐이에요(I Just Wanna Live)’. 어머니 조네타가 쓴 가사를 그가 반주 없이 아카펠라로 불렀다. 가사를 잠깐 보면 “난 젊은 흑인 남자에요, 버틸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내요. 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니, 나같은 인간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있군요. 매일 난 먹잇감으로 사냥 당해요. 나같은 사람들은 곤경이 없길 바랄 수도 없답니다”라고 돼 있다. 이 시대 무참한 폭력에 허망하게 스러질 수 있다는 흑인 소년의 절망과 공포를 실감나게 담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가수 재닛 잭슨, ‘노예 12년’의 여배우 루피타 뇽오 등이 될성 부른 떡잎이라고 칭찬해줬다. 인스타그램에만 벌써 300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굴지의 레코드 회사인 워너 뮤직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19일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마침 이날은 미국의 노예제도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날이기도 하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저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을 통해 노예들을 해방하라고 선언해서 전쟁의 승기를 잡았지만 텍사스주는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서 1865년 6월 19일에야 노예 해방 포고령이 전달돼 이날을 공식 노예 해방일로 친다. 국가 공휴일은 아니고 텍사스주에서는 공휴일로 지낸다. 키드론은 주초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하느님이 제게 이런 일을 하라고 소명을 부여하신 것같아 아주 흥분된다. 엄마와 함께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조네타는 플로이드가 죽임을 당하는 동영상을 보며 “흑인 아들의 어머니라서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남편도 흑인이고, 형제, 삼촌, 사촌, 친구들도 모두 흑인”이라고 털어놓았다. 물론 워너가 키드론과 계약하겠다고 나선 것은 인종차별 항의 물결에 편승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을지 모른다. 회사는 전국유색인종개선협회(NAACP)에 앨범 판매 수익을 기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튼 열두살 소년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軍 사흘 억류한 인도 군인 10명 돌려보내, 이렇게 가공할 쇠뭉치를

    중국軍 사흘 억류한 인도 군인 10명 돌려보내, 이렇게 가공할 쇠뭉치를

    중국 군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밤 동부 카슈미르의 라다크 지역 접경에서 충돌한 뒤 억류하고 있던 인도 군인 10명을 돌려보냈다고 일간 힌두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풀려난 군인들은 중령 한 명과 대위 셋, 사병 여섯 명이다. 인도 정부는 아직 이들이 억류돼 있었다는 사실도, 풀려났다는 사실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인도 군은 다만 실종된 자국 병사들이 있다고만 밝혔다. 현재 두 나라 접경 지대에 조성된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인데 엎치락뒤치락하는 와중에 인도 군인들이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지난 15일 유혈 충돌 때 총 한 번 쏘지 않았는데 인도군 20명이 숨지게 된 이유 하나를 알 수 있는 사진이 이날 공개돼 인도인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당시 20명이 숨졌고, 부상한 장병만 75명에 이른다. 중국 측은 사태 발발 사흘이 지나도록 정확한 사상자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 인도 육군 고위 관계자가 중국군 병사들이 휘둘렀다고 주장하며 18일 영국 BBC에 건넨 무시무시한 무기 사진이 공개됐다. 당초 쇠막대기가 동원되고 투석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 한 번 쏘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인명 살상이 빚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저 단순한 쇠뭉치가 아니라 사방을 둘러 못을 박아놓은 것이었다. 정말로 중국군이 이런 흉기를 휘두른 것이 맞다면 얼굴에 빗맞기만 해도 치명상을 입을 것 같아 보인다. 인도의 군사 평론가 아자이 슈클라가 맨처음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이런 끔찍한 흉기를 사용한 것은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두 나라는 1996년에 합의해 이들 국경 분쟁 지역에서 총기와 폭발물을 지니지 못하게 해 두 나라 군인들은 지난 15일 충돌 때 총 한 번 쏘지 않았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광범위하게 유포되자 인도인들은 엄청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 군대 어느 쪽도 이 무기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두 나라 병사들은 해발 고도 4267m의 험준한 지형에서 충돌했으며 몇몇 병사는 갈완 강을 빠르게 흘러가는 차가운 빙하 녹은 물에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두 나라 군대가 국경을 놓고 충돌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지난 15일의 인명 피해는 적어도 45년 만에 일어난 참극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30 세대] 산 자가 있어 소식이 전해졌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산 자가 있어 소식이 전해졌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미국 경찰의 무릎 밑에서 흑인 시민이 목이 눌려 죽었다. 소설 같다. 애틀랜타는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의 주도인 무더운 도시이다. 브룩스는 애틀랜타의 도심부 남쪽에 있는 햄버거 체인점 밖에서 잠이 들었다. 그의 차가 드라이브스루 레인을 가로막고 있다는 제보를 듣고 경찰이 출동했고, 그날 밤 그는 총알 3발을 맞고 경찰에 피살당했다. 다리앤 헌트는 2014년 유타주의 사라토가 스프링스에서 저격당했다. 9월 어느 맑은 아침, 헌트는 등에 총알 6발을 맞고 쓰러졌다.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분장으로 장난감 칼을 들고 코스프레 컨벤션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이런 기사를 보고 우리는 경악한다. 부당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어이가 없어 경악스러운 거다. 스물두 살 청년이 만화 캐릭터로 분장했다가 총을 맞고 죽음을 당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제 명을 다하고 죽어야 우리는 그 죽음을 자연스럽다 한다. 엘리베이터 오작동으로 추락사한 사람도, 건설현장에서 어이없는 사고로 죽은 사람도, 슬픔 이전에 다만 황당할 따름이다. 부자연스러운 죽음은 의미를 남긴다. 이런 죽음은 쉽게 잊히지 않고,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고발한다. 엘리베이터 사고로 죽은 자의 죽음은 부실공사에 대한 고발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됐다. 플로이드는 그가 흑인인권 운동의 얼굴이 될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그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산 자의 몫이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어 메시지를 완성하는 자들이 있다. 이념을 위해, 대의를 위해 죽는 사람들이다. 명예롭지만 위험하다. 죽음의 경계선을 넘어 산 자와 함께 자기 자신의 죽음의 무게를 달아 보겠다는 것이다. 메시지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일상을 뛰어넘는 무엇을 위해 죽는 것 자체가 상이어야 한다. 가장 책임 없는 일은 대의를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하는 것이다. 카뮈의 연극 ‘정의의 사람들’이 생각난다. 혁명가이며 테러리스트인 칼리아예프는 세르게이 대공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마차에 동승한 대공의 어린 조카들을 보고 포기한다. 그걸 보고 같은 혁명당원인 스테판은 쏘아붙인다. 미래의 정의로운 러시아를 위해, 대의를 위해 그쯤의 희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칼리아예프는 울부짖는다. “나는 나와 오늘 같은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을 위해 싸우고 죽을 각오를 한다. 나는 먼 훗날의 알 수 없는 도시를 위해 내 형제들의 얼굴을 치지는 않겠다.” 카뮈의 칼리아예프는 덧붙여 말한다, “비같이 퍼붓는 피가 땅에서 마를 때쯤이면, 너와 나는 이미 오래전 바닥의 먼지 속에 뒤섞여 있을 것이다”. 죽음은 부조리하다. 어느 죽음이든 산 자가 있어 소식이 전해진다.
  • 무시무시한 쇠뭉치, 총 쏘지 않고도 인도군 20명 살상 가능했던 이유

    무시무시한 쇠뭉치, 총 쏘지 않고도 인도군 20명 살상 가능했던 이유

    총 한 번 쏘지 않았는데 인도군 20명이 숨지게 된 45년 만의 유혈 참극이 가능했던 비밀이 풀렸다. 인도 육군 고위 관게자가 지난 15일 밤 동부 카슈미르의 라다크 지역 접경에서 중국군 병사들이 휘둘렀다고 주장하며 18일 영국 BBC에 건넨 무시무시한 무기 사진이다. 당초 쇠막대기가 동원되고 투석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 한 번 쏘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인명 살상이 빚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저 단순한 쇠뭉치가 아니라 사방을 둘러 못을 박아놓은 것이었다. 정말로 중국군이 이런 흉기를 휘두른 것이 맞다면 얼굴에 빗맞기만 해도 치명상을 입을 것 같아 보인다. 인도의 군사 평론가 아자이 슈클라가 맨처음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이런 끔찍한 흉기를 사용한 것은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두 나라는 1996년에 합의해 이들 국경 분쟁 지역에서 총기와 폭발물을 지니지 못하게 해 두 나라 군인들은 지난 15일 충돌 때 총 한 번 쏘지 않았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광범위하게 유포되자 인도인들은 엄청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 군대 어느 쪽도 이 무기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두 나라 병사들은 해발 고도 4267m의 험준한 지형에서 충돌했으며 몇몇 병사는 갈완 강을 빠르게 흘러가는 차가운 빙하 녹은 물에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두 나라 군대가 국경을 놓고 충돌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지난 15일의 인명 피해는 적어도 45년 만에 일어난 참극이었다. 중국 병사들도 40명 정도 죽거나 다친 것으로 인도 언론은 보도하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웬일인지 사태 발발 사흘이 되도록 정확한 사상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도군 병사 몇몇도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우주정거장에 설치될 최초의 ‘남녀공용 화장실’ 공개

    [핵잼 사이언스] 우주정거장에 설치될 최초의 ‘남녀공용 화장실’ 공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할 남녀공용 화장실의 모습을 공개했다. 현재 ISS에 설치돼 있는 화장실은 여성 우주비행사가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ISS에 길면 수개월 동안 머무르는 우주비행사의 대부분이 남성이었던 탓에, 여성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화장실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화장실은 남성 우주비행사들도 사용하기에 까다롭고 불편했다. 소변은 개인용 깔대기에 호스를 연결해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해결했고, 대변은 조금 더 큰 용기를 사용했다. 물론 여기에도 호스가 연결돼 있다. 하지만 우주비행사 중 여성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자, NASA는 ISS에 설치할 남녀 공용 화장실의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 UWMS(universal waste management system)으로 명명된 이 화장실은 여성 우주비행사들의 편의를 훨씬 높여주는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새로 디자인한 화장실은 여성의 신체구조를 고려해 좌석의 위치와 깔때기 흡입 시스템 성능을 높인 것이며, 변기에 앉아있을 때 보다 편안할 수 있도록 발 받침도 추가됐다. 또 기존 화장실보다 부피가 작아졌고 사용방법이 간편해졌으며, 우주비행사들의 소변을 모아 재활용하기에 더욱 편리한 특수 정화 시스템도 장착됐다. NASA는 “여성 우주비행사들도 편리하게 쓸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많은 회사와 협업했다. 또 여성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기존의 화장실 위치를 바꾸어 ISS 중앙으로 옮길 예정”이라면서 “새로운 디자인의 화장실은 올 가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 배설물이 잘못 처리될 경우 우주비행사에게 해를 끼치고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15년에는 화장실을 유지보수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는 우주비행사가 ISS로 떠나는 우주선에 탑승하기도 했다. 당시 유럽우주국(ESA) 소속의 영국인 우주비행사 팀 피크는 “ISS에 있는 화장실은 10년이 넘어서 자주 고장난다. 이를 고치는 방법을 훈련받았으며, 나의 주 임무는 ISS 내 두 곳의 화장실을 고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2024년 여성과 남성 우주비행사를 1명씩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여성 우주인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을 밟을 수 있게 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청주서 40대 2살 아들 안고 분신 시도…아이 극적 구출(종합)

    청주서 40대 2살 아들 안고 분신 시도…아이 극적 구출(종합)

    사실혼 관계 배우자와 다툰 뒤 22개월 아들 품고 극단적 선택아이 머리카락 그을렸을뿐 무사하마터면 부모에 의해 아이 목숨 잃을 뻔경찰 “40대 중상 입어 조사 불가능”경찰,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방침충북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의 한 사거리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몸에 인화 물질을 끼얹고 자신의 22개월 된 아이를 안은 채로 차 안에서 불을 질렀다. 다행히 아이는 경찰이 불 속에서 신속히 구조해 크게 다치지 않았다. 자칫 부모의 극단적 선택에 의해 아이가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이었다. 남성은 양육문제로 다투다 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A(41)씨는 18일 오전 3시 33분쯤 22개월 된 아이를 안은 채로 차 안에서 불을 질렀다. 아이의 아버지인 A씨는 상반신 2도 화상을 입고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A씨를 설득하던 경찰이 신속히 구출하면서 다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 B씨와 양육 문제로 다투다가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날 오후 2시 41분쯤 “A씨에게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보자 집 앞에서 인화물질이 담긴 2ℓ들이 페트병을 들고 “분신하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그러나 설득하는 경찰들을 뿌리치고 아들과 함께 차에 타고 달아났다.경찰은 순찰차 4대를 동원해 A씨를 추적한 끝에 편도 4차로의 도로 중앙에 세워진 그의 차를 발견했다. 경찰이 다가서는 순간 운전석에 앉아있던 A씨는 자신의 몸과 차에 휘발유를 뿌린 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현장을 본 강서지구대 김정문 경위는 불붙은 차로 달려가 A씨의 품에 있던 아이를 구조했다. 동료 경찰도 순찰차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껐다. 아이는 머리카락 일부가 불에 그을렸으나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이를 B씨에게 인계했다. 아이의 몸에서는 외상이나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가 중상을 입어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치료가 어느 정도 이뤄진 뒤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만삭 임신부 성폭행 후 나무에 매단 범인, 법정에서 한 행동

    만삭 임신부 성폭행 후 나무에 매단 범인, 법정에서 한 행동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여성이 임신중 성폭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숨진 채 나무에 매달린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해당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혀 재판에 출석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임신 8개월이던 체고파초 풀레(28)는 지난 8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 이후 그는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녀는 사건이 발생하기 4일 전, 남자친구를 만나 심하게 다툰 뒤 귀가했고 다음 날 아침부터 행적이 묘연했다. 풀레가 숨진 채 발견된 뒤, 지난 15일 31세의 말레폰이라는 남성이 구속됐다. 17일 살인혐의로 기소된 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 남성과 사망한 풀레와의 정확한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보석으로 석방될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 들어선 그는 연신 얼굴을 가리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마치 울음을 터뜨린 듯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법정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에도 자신의 얼굴을 가리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서 보도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여성 인권문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예시가 됐다. 지난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 나라는 여성에게 있어 가장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고 개탄하며 잇따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단속을 요구했지만, 임신한 여성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가 자행되자 국가 안팎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범죄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12개월 동안 2930명의 성인 여성이 살해됐다. 3시간에 한 명 꼴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풀레가 임신한 상태로 성폭행 당한 뒤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된 사건이 확인되기 불과 이틀 전에도 한 25세 여성이 동거남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12일에는 샤넬레 음파바라는 젊은 여성 역시 소웨토의 한 마을에 있는 나무 아래에 버려져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두 달 간 금지했던 술 판매를 재개한 뒤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이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국가적 수치”라며 “성별에 기반한 폭력을 둘러싼 침묵의 문화는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또 남아공 여성 중 51%가 지인 관계인 누군가에 의해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해시태그 ‘#체고를위한정의(JusticeForTshego)'를 이용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려견 응가를 내 집 마당에 보게 해?” 총 쏴 21세 견주 사망

    “반려견 응가를 내 집 마당에 보게 해?” 총 쏴 21세 견주 사망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자신의 아파트 앞마당에 반려견이 ‘응가‘를 보게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견주 커플에게 총격을 가해 스물한 번째 생일을 막 지낸 여성을 숨지게 하고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총상을 입힌 30대 남성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낯익은 덴버의 쿠어스필드 근처에 사는 마이클 클로즈(36)가 문제의 용의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입수해 보도한 덴버 경찰의 살해 동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사벨라 탈라스와 남자친구 다리안 사이먼이 산책을 시키던 반려견을 자신의 아파트 안마당으로 끌고 들어와 응가를 보게 했다며 클로즈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이 못 들은 척 한다고 판단한 그는 마당에 접한 아파트 안에서 방아쇠를 당겼다. 탈라스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사이먼은 총알을 두 방이나 맞았으나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반려견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 어이없는 죽음으로 세상을 떠난 탈라스는 15일 장례식을 마치고 안장됐다. 사이먼은 지난 주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몸에 난 상처와 별개로 난 함께 격리 생활을 했으며 가장 좋은 친구이며 연인이었던 이를 잃어 슬프기 한이 없다”고 적었다. 사이먼은 클로즈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지만 괜한 시비에 휘말릴까봐 대꾸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경찰에 털어놓았다. 그리고 처음에 총소리가 들릴 때는 공기총인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산탄총 소리가 들려왔다고 덧붙였다.경찰 보고서는 “요약하자면 용의자는 반려견에게 응가를 보라고 말하는 피해자들과 언쟁을 벌이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격분해) 아파트 안에서 피해자들을 조준해 총격을 가했다”고 적시돼 있다. 신문은 클로즈에게 적용된 혐의를 나열했는데 1급살인 두 건, 1급살인 기도 두 건, 1급폭행 두 건, 범죄에 중화기를 소지하고 이용한 혐의 여섯 건, 금지된 중화기를 소유한 혐의 세 건, 품행 방기 한 건, 폭력범죄 네 건 등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조지 플로이드 동생, 유엔 인권이사회서 ‘美경찰 조사 요청’

    조지 플로이드 동생, 유엔 인권이사회서 ‘美경찰 조사 요청’

    미국 대사, 정부의 투명한 해결 노력 강조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이 17일(현지시간) 유엔에서 미국 경찰의 폭력과 인종 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번 요청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와 화상 연결을 통해 진행됐다. 유엔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한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형이 고문당하고 숨지는 모습은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바로 그 방식”이라며 “미국에서 흑인 목숨은 소중하지 않다. 미국에서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살해,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폭력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줄 것을 고려해달라”고 간청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인권이사회는 2006년 설립된 이후 31개의 조사 위원회와 진상규명 파견단을 설치했지만, 서방 국가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인권이사회가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기에서 조사 위원회 설치를 결정하게 되면 미국은 콩고, 미얀마,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유엔의 조사 대상국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8년 인권이사회를 탈퇴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인종 차별 같은 결점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를 투명하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찰 개혁 행정 명령에 서명한 것을 언급하면서 앤드루 브렘버그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대사는 “정부가 위반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시스템을 개혁하는 데 있어 얼마나 투명하고 대응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유엔 긴급회의, 아프리카 54개 국가가 요청 이날 긴급회의는 지난 12일 아프리카의 54개 국가가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레오폴드 이스마엘 삼바 주제네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표부 대사는 회의에서 각국 정부가 조직적인 인종 차별과 경찰의 만행에 대해 조처해야 한다고 아프리카 국가를 대표해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각국 정부가 경찰 제도를 개혁하는 한편, 열악한 의료, 부족한 교육, 고용 장벽, 높은 수감률 등을 초래하는 인종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수 세기 동안 자행된 인종 차별에 대해 보상과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천운’이네…종잇장처럼 구겨진 차량서 생존한 中 운전자

    ‘천운’이네…종잇장처럼 구겨진 차량서 생존한 中 운전자

    대형 교통사고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완전히 찌그러진 차량에서 탑승자 2명이 멀쩡히 살아나왔다. 16일 중국 유력언론 중국신원망은 푸젠성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지만 경상자 2명 외에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푸젠성 푸텐 센유현의 한 국도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정지 신호를 받고 레미콘 뒤에 정차한 경차를 뒤따라온 덤프트럭이 들이받았다.국도 인근 CCTV에 포착된 사고 현장은 참담했다. 사고 영상에는 달려오던 녹색 덤프트럭이 레미콘 뒤에 정차한 흰색 경차를 그대로 들이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차는 정지신호를 받고 앞선 차량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정차했지만, 덤프트럭이 들이받자 속수무책으로 밀려 레미콘과 추돌했다. 그 충격으로 레미콘 밑으로 찌그러져 들어간 경차는 종잇장처럼 완전히 구겨졌다. 탑승자의 생사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경차에 탑승한 2명은 모두 무사했다. “15일 정오 무렵 중형 덤프트럭 한 대가 전방에 멈춰선 경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했다”고 밝힌 경찰은 “다행히 경차 탑승자 2명은 모두 무사하다”고 설명했다.현지언론도 같은 중학교 교사로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여성 2명이 모두 심각한 부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곧장 폐차장으로 갈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진 차량에서 탑승자들이 큰 부상 없이 목숨을 건지자 현지인들은 ‘천운’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중국에서는 대규모 도로 증설과 자가용 증가로 교통사고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속도 제한과 음주 운전 단속, 감시 카메라 등의 조치로 대응하고 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늘고 있다. 2017년 중국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6만4000명에 달한다. 이는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사망자 수 2만6000명에 비해 약 2.5배 늘어난 숫자다.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살려줘” 울부짖는 당나귀…도살장 가는 길에서 구한 사람들(영상)

    “살려줘” 울부짖는 당나귀…도살장 가는 길에서 구한 사람들(영상)

    도살장으로 끌려가던 당나귀 한 마리가 사람들을 보자 온몸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안타까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지린성 장춘시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사방이 철창으로 둘러싸인 트럭 뒤에 당나귀 한 마리가 갇힌 채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나귀는 트럭이 잠시 정차한 짧은 순간, 트럭 뒤에 서 있던 차량의 탑승자들과 길을 지나던 행인들에게 들려주려는 듯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이어 심하게 고개를 주억거리거나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이 당나귀를 실은 트럭 운전 기사에게 확인할 결과, 당나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길이었다. 당나귀가 삶의 마지막 순간,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 여긴 현장의 사람들이 이 당나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이 친구와 상의한 끝에 당나귀를 현장에서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럭 운전기사는 이에 합의했고, 남성들로부터 무려 9000위안, 한화로 약 155만 원이나 되는 거금을 건네받은 뒤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이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한 목격자는 “당나귀가 인사를 하듯 고개를 자꾸만 주억거렸고, 급기야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직접 봤다”면서 “마치 살려달라며 절을 하는 것만 같았다”고 전했다. 9000위안을 주고 당나귀의 목숨을 구한 남성은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SNS를 통해 당나귀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당나귀는 곧바로 넓은 마당이 있는 친구네 집에 맡겼다. 새로운 집에 도착하자마자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 등 잘 지내고 있다”면서 “다만 수의사를 통해 두 눈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무 동기 없이 무참히”…요양병원 환자 살해 60대 무기징역

    “아무 동기 없이 무참히”…요양병원 환자 살해 60대 무기징역

    전북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다른 1명에게 상처를 입힌 60대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17일 살인,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62)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잠을 자고 있던 환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휠체어를 탄 다른 환자의 복부를 찔렀다”며 “잠을 자던 피해자는 생을 마감할 준비도 미처 하지 못한 채 잔혹하게 살해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피고인의 범행은 죄질이 매우 무거워 사회와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받아온 A씨는 지난 3월 27일 오전 2시쯤 전주시 덕진구 한 요양병원 병실 침대에서 잠든 B(45)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마비 증세로 신체 일부를 쓰지 못하는 데다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못한 중환자였다. A씨는 앞서 휠체어를 타고 있던 C(66)씨의 복부를 찔러 중상을 입혔다. 상처를 입은 C씨는 겨우 몸을 일으켜 계단을 타고 위층으로 달아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들고 있던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그는 경찰에서 “당시 술을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C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으나 B씨를 살해한 동기는 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기관은 살인 부분에 대해서는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무동기 범행’으로 추정했다. A씨는 과거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교도소 출소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주연 고양이, 무지개다리 건넜다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주연 고양이, 무지개다리 건넜다

    한 마약 중독자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준 길고양이 출신 ‘밥’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작가 제임스 보웬(41)의 베스트셀러 ‘내 어깨 위 고양이, 밥’(A Street Cat Named Bob)을 펴낸 출판사 호더 앤드 스토턴은 이날 책의 주연 ‘밥’이 하루 전인 15일 1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또 “제임스와 밥이 계속해서 전 세계 팬들과 만났을 때 밥은 책 사인회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세계를 여행하며 그 명성에 걸맞은 놀라운 삶을 살았다”면서 “밥은 매우 그리울 특별한 고양이였다”고 말했다. 제임스 보웬은 2007년 봄 토트넘에 있는 자신의 지원주택 건물 복도에서 쓰러져 있던 고양이 밥을 만났을 때 한창 치료를 받고 있던 마약 중독자였다.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던 그는 밥의 다리에 감염된 상처를 보고 수의사에게 데려가 치료를 해주고 이 고양이가 집을 잘 찾아가길 바라며 다시 거리로 돌려보냈다.그런데 밥은 코벤트 가든과 피카딜리 서커스라는 이름의 두 광장으로 버스킹을 하러 가는 보웬을 따라 버스에 올라탔다. 그 후 보웬은 이 고양이가 달리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돌보기로 하고 밥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이 이름은 보웬이 미국 호러 드라마 ‘트윈 픽스’에 나오는 가장 좋아하는 인물 킬러 밥에게서 따온 것이다.보웬과 밥의 이런 만남은 치료 중이던 이 마약 중독자의 삶을 뒤바꾼 관계의 시작이었다. 밥은 보웬이 런던 거리에서 공연할 때는 물론 빅이슈 잡지를 팔 때도 동행했다. 그리고 이들이 만난 지 5년 뒤 호더 앤드 스토턴은 보웬과 그의 고양이 밥에 관한 네 권의 책 중 첫 번째 책인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을 출판했다. 그 후 ‘고양이 밥이 보는 세상’(The World According to Bob)과 ‘고양이 밥이 준 선물(A Gift from Bob) 그리고 ‘고양이 밥을 위한 작은 책’(The Little Book of Bob)이 더 출판됐고, 이들 책은 전 세계에서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지금까지 800만 권 이상 팔렸다.보웬의 첫 번째 책은 2016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보웬의 역할은 영화배우 루크 트레더웨이가 맡았고 고양이는 밥이 직접 출연했다. 2016년 11월 런던 시사회에서 밥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을 만났는데 다음날 그녀가 손에 석고붕대를 한 모습이 목격됐다. 이 때문에 밥은 사람들에게 그녀를 다치게 했다는 비난까지 받았었다.보웬은 밥의 죽음에 대해 “밥은 내 목숨을 구했다. 그것은 지극히 간단한 사실”이라면서 “그는 내게 우정 그 이상의 것을 줬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그를 내 곁에 둬, 난 내가 놓치고 있던 삶의 방향과 목적을 찾았다. 우리가 책과 영화를 통해 함께 이룬 성공은 기적적이었다”면서 “그는 몇천 명의 사람을 만났고 몇백만 명의 사람들 삶에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밥 같은 고양이는 처음이고 다시는 그런 고양이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내 삶에서 빛이 꺼진 것 같다”면서 “난 절대로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밥의 죽음을 둘러싸고 전 세계에서 많은 팬은 애도를 보이고 있다. 폴 맥네임 빅이슈 영국판 편집장은 “첫째로 밥은 제임스 보웬의 삶을 바꿨고 그다음으로 세상을 바꿨다. 그는 두 번째 기회와 희망을 대표했으며 누군가를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밥의 충실한 동행자인 제임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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