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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위현장에 엄마들이 떴다… ‘인간방패’ 만들어 시위대 보호

    美 시위현장에 엄마들이 떴다… ‘인간방패’ 만들어 시위대 보호

    미국 시위 현장에 엄마들이 떴다. 20일(현지시간) CNN은 두 달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중년 여성 수십 명이 ‘인간 방패’를 만들어 시위대를 보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소속이 불분명한 연방요원들이 포틀랜드 시위대를 마구잡이로 체포하는 영상이 떠돌아 SNS가 발칵 뒤집혔다. 현지 ‘엄마 방패’(Wall of Moms) 창립자인 베브 바넘도 해당 영상을 접하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명백한 인권 침해였다. 다른 비슷한 영상을 찾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분개하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시위대를 위한 모금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바넘은 포틀랜드 워킹맘 단체를 향해 ‘엄마 방패’를 만들어 시위대를 보호하자고 호소했다. 그렇게 모인 ‘엄마 방패’ 회원과 워킹맘 70여 명은 시위 현장으로 달려가 스크럼을 짜고 대항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부터 ‘정의 구현 없이는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 ‘침묵도 폭력이다’(SILENCE IS VIOLENCE) 같은 인종차별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평화 행진을 전개했다. 5주째 평화 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레베카도 시위대 보호를 위해 다른 엄마들과 연대했다. 보복이 두려워 성은 밝히지 않은 그녀는 “시위 현장은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젊은이들이 최루가스에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입소문이 나자 엄마부대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불어났다. 19일까지 ‘엄마장벽’ 운동에 합류한 중년 여성은 2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연방군은 평화 행진을 벌이는 엄마부대를 향해서도 최루가스를 발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엄마부대는 시위 현장을 계속 지킬 생각이다. 바넘은 “보호가 필요한 시위자가 없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위 현장에는 보통 주 혹은 시 소속 경찰이 투입된다. 그러나 국토안보부는 사전 조율 없이 포틀랜드에 요원들을 급파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연방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명분을 앞세웠지만, 목적은 사실상 시위대 해산이다. 시위대는 물론 포틀랜드 시장과 오리건 주지사까지 나서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다.시위대는 연방요원 투입 이후 시위가 격화되고 최루탄까지 등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요원을 ‘트럼프 개인 군대’로 규정한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도 “연방 정부가 권한을 넘어서 평화로운 포틀랜드 시위자를 위협한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 역시 “포틀랜드에 주둔한 ‘트럼프의 군대’는 해결책이 아니다.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트위터를 통해 “포틀랜드를 도우려는 것이지 해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포틀랜드 지도부는 몇 달 동안이나 무정부주의자와 선동가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연방 재산과 ‘우리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국토안보부 휘하 연방요원들의 시위 진압 활동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군, 지뢰탐지견 위해 앰뷸런스 도입한 이유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군, 지뢰탐지견 위해 앰뷸런스 도입한 이유

    대인 지뢰 폭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콜롬비아가 지뢰 탐지에 투입되는 군견을 위해 전용 앰뷸런스를 도입했다. 콜롬비아군이 지뢰탐지견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전용 앰뷸런스는 모두 6대. 군 관계자는 "콜롬비아 각지에서 진행되는 지뢰탐지 작업에 앰뷸런스를 배치, 군견의 부상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과거 무장 게릴라 반군이 활동했던 지역, 마약카르텔이 불법으로 마약을 재배하면서 군이나 경찰의 접근을 막기 위해 지뢰를 매설한 곳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지뢰탐지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콜롬비아군은 지뢰탐지를 위해 군견 1687마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처럼 군견도 피해가 크다. 콜롬비아군에 따르면 올해에만 지뢰를 탐지하던 현장에서 군견 13마리가 폭발사고를 당했다. 이 가운데 3마리는 끝내 사망했다. 군 관계자는 "폭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실시간으로 군견 부상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며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하고 앰뷸런스를 장만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군이 장만한 군견 전용 앰뷸런스의 가격은 대당 26만 달러, 원화로 3억1300만원 정도다. 반세기 이상 내전에 시달린 콜롬비아에선 아직도 해마다 폭발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원격제어 폭발물이나 발사형 폭발물 등 원인은 다양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경계대상 1호를 대인 지뢰다. 콜롬비아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콜롬비아에선 대인지뢰로 7000명 이상의 군과 민간인이 부상하거나 목숨을 잃었다. 같은 기간 콜롬비아군이 제거한 대인 지뢰는 2만6000여 개에 이른다. 콜롬비아군은 "지속적으로 대인 지뢰를 제거하고 있지만 매설돼 있는 지뢰가 워낙 많아 폭발사고로 인한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며 "특히 최근엔 코카인을 거래하는 조직들이 보호를 위해 지뢰를 매설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선 매설 지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적십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콜롬비아에선 181명이 지뢰 등으로 폭발사고를 당했다. 126명은 민간인, 나머지 55명은 군인이었다. 하반기 들어서도 폭발사고는 되풀이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서부 카우카에선 불법으로 코카를 재배하는 곳을 수색하던 군인 2명이 폭발사고로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군은 "코카를 불법으로 재배하는 조직이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한 사제폭탄이 폭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치타굴 제 발로 걸어간 임팔라의 최후…”야생서 실수는 곧 죽음”

    치타굴 제 발로 걸어간 임팔라의 최후…”야생서 실수는 곧 죽음”

    단 한 번의 실수가 치명타로 이어졌다. 1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제 발로 치타굴(?)에 굴러 들어간 임팔라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남아공 5대 야생동물보호구역 중 한 곳인 ‘말라말라 사냥금지구역’ 관리인 마이클 틸리(25)는 하루 전 낯선 치타 가족을 발견했다.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치타들을 적절한 위치로 옮기기 위해 현장을 다시 찾은 그는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다. 틸리는 “어미 치타 한 마리와 새끼 치타 두 마리가 흰개미 언덕으로 올라가 사냥에 몰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쪽에서 임팔라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치타 가족은 먹잇감을 구하려 흰개미 언덕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임팔라떼와의 거리가 꽤 멀었기에, 치타 무리가 사냥에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틸리와 관계자들은 멀찍이 떨어져 차를 세웠다. 사냥 동선을 방해해선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그때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풀을 뜯던 새끼 임팔라 한 마리가 흰개미 언덕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치타 가족이 몸을 숨기고 먹잇감을 찾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는 듯했다. 임팔라를 포착한 치타 가족은 방아쇠를 당기듯 바짝 엎드려 사냥의 때를 기다렸다. 새끼 임팔라와 치타 가족의 거리는 곧 3m까지 좁혀졌다. 임팔라가 언덕에 숨죽이고 있던 포식자를 발견하고 멈칫한 순간, 치타 가족은 머뭇거리지 않고 먹잇감을 향해 달려들었다. 공원 관계자는 “임팔라는 호랑이굴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간 셈이었다. 사정권 안에 들어온 임팔라를 치타 가족은 놓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목숨을 건 추격전이 이어졌다.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던 임팔라는 그러나 치타의 빠른 발놀림을 당해내지 못하고 결국 100m도 못가 주저앉고 말았다.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야생의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임팔라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러나 치타 가족의 포식으로 끝날 것 같았던 사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원 관계자는 얼마 후 나타난 수컷 사자 한 마리가 치타 가족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고는 치타 가족을 쫓아버렸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뉴저지주 연방판사 총격 용의자 反페미니스트라 범행?

    뉴저지주 연방판사 총격 용의자 反페미니스트라 범행?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의 연방판사 자택에 난입해 총격을 가해 판사의 아들을 살해하고 남편에게 총상을 입힌 용의자가 사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로이 덴 홀랜더란 이름의 용의자가 숨졌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사실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그의 주검은 범행 현장으로부터 210㎞ 떨어진 뉴욕주 설리번 카운티의 리버티 근처 캣스킬스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용의자가 자해를 시도하다 입은 총상 때문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물론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 수가 없게 됐다. 용의자는 전날 오후 5시쯤 노스 브런즈윅에 있는 에스더 살라스 연방판사의 자택에 페덱스 배달원 복장을 한 채 찾아가 문을 열어준 판사의 아들 대니얼 안덜(20)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남편이자 형사 전문 변호사인 마크 안덜(63)에게도 여러 발을 맞혀 중상을 입혔다. 마크는 위중하지만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스 판사는 당시 지하실에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 홀랜더의 차 안에서는 배달지가 판사의 집으로 표기된 물품이 하나 발견됐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덴 홀랜더가 “반(反) 페미니스트”를 자처했으며 나이트클럽들이 여성의 입장 요금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연방정부가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거나 대학이 여성의 학습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남발한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2015년 남성들만 징집하도록 한 규정에 반발해 소송을 냈는데 당시 주심이 살라스 판사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판사의 오빠인 카를로스 살라스는 “여동생이 목표였는지, 매제가 목표였는지 알지 못한다”고 NYT에 털어놓았다. 판사 가족과 막역한 프랜시스 워맥 노스 브런즈윅 시장은 A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살라스 판사가 “이따금 협박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어떤 협박도 없었다고 모두가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라스 판사는 라틴계 미국인으로는 뉴저지주에서 제1호 연방 판사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됐다. 외아들인 대니얼은 가을에 워싱턴에 있는 가톨릭 유니버시티 오브 아메리카에 편입학할 예정이었다. 잡지 뉴저지 먼슬리에 실린 2018년 프로필 글에 따르면 살라스 판사는 아들이 부모를 좇아 법률 분야에서 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녀는 “아들에게 다른 길을 선택하라고 설득하고 싶지 않지만 난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 그 아이는 말이 트인 뒤부터 우리와 언쟁을 하곤 하는데 나름 변호술을 연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판사를 노린 살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시카고에선 민사소송이 기각된 데 앙심을 품은 원고가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 판사인 조앤 레프코우의 자택에 난입, 판사의 남편과 어머니를 사살했다. 당시 집을 비웠던 레프코우 판사는 무사했다. 1989년엔 연방 순회법원 판사였던 로버트 스미스 밴스가 법원의 결정에 앙심을 품은 범인이 발송한 소포 폭탄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병원에서만 86일, 내가 코로나19에서 살아돌아오기까지

    병원에서만 86일, 내가 코로나19에서 살아돌아오기까지

    바박 코스로샤히(61)가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한 지난 3월 22일(이하 현지시간)은 영국의 어머니 날이었다. 그로부터 86일 뒤 퇴원했다. 그가 입원한 동안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4만명이 넘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들과 달리 오랜 투병 끝에 퇴원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BBC가 석달 가까이를 돌아본 그의 육필 체험담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솔직히 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단서조차 찾을 수 없었다. 매우 조심했다. 손을 열심히 씻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도 않고 늘 내 차를 탔다. 그러나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알고 있다. 그달의 13일은 정말 13일의 금요일이었다. 내 파트너가 날 보러 왔는데 난 조금 뭔가 잘못 됐다고 느끼게 됐다. 돌아보면 약간의 열이 났는데 체온이 낮아서겠거니 생각했다. 그냥 느낌 뿐인가 했다. 늘 코로나를 의식했기 때문에 파트너와의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 다음날 온도계로 체온을 쟀더니 섭씨 38.5도가 나왔다. “뭔가 심각해지는구나” 싶었다. 상담 전화를 걸었더니 앰뷸런스를 부르기 전에 일주일만 버텨보라고 했다. 그 시간에 열이 펄펄 끓고 몸은 더 나빠졌다. 이제 방에서 방으로 옮겨가는 일조차 힘겨워졌고 아침에 뭘 먹으러 주방에 가는 일조차 힘들어졌다. 죽을 맛이었고 결국 한 친구가 999에 전화를 해줬다. 웨스트 미들섹스 대학병원에 입원했는데 3월 22일이었다. 새벽 4시에 날 데리러 온 것이 놀라웠다. 입원하자마자 간호사가 닭 요리를 건넸는데 먹질 못했다. 그 방과 마지막 음식만 기억나곤 나머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마취되기 전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문자를 보냈으며 의사와 얘기도 했다는데 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3주 반이 지난 뒤 깨어났는데 중환자실이었다. 마취를 한 것은 기관을 절개해 호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고, 산소 치료를 받았다. 왼쪽 폐가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깨어난 뒤에도 내가 왜 그곳에 있는지 질문할 수조차 없었다. 그냥 거기 있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내 안경이 어디 있는지 궁금했지만 말할 수가 없었고 혼란스럽기만 했다. 간호사들이 내게 종이 뭉치를 건네며 뭐라도 써보라고 했다. 물을 달라고 적기 시작했는데 내 글씨는 삐뚤빼뚤해 알아볼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글자판을 건네며 글자를 짚어보라고 했다. 그런데 W를 짚으면 그 옆 글자가 짚혔다. 하나도 내가 원하는 대로 짚을 수가 없었다. 며칠 뒤에야 글씨를 쓸 수 있었다. 물리치료사가 중환자실에서 내게 “걸어서 이 병원을 나갈 거야”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어 보라고 했다. 몸 움직임을 늘리는 것이 재활의 초점이었다. 처음에 의료진은 날 보고 침대 끝에 앉아보라고 했다. 그 뒤는 일어나 걸어서 의자에 앉아보라고 했다. 결국 난 보행기에 의지하고 산소를 제공받아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잘하시네요. 당신은 마라톤을 하신 거나 진배 없어요”라고 격려해줬다. 난 “내 나이 예순하나야. 내가 왜 마라톤을 하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농으로 대꾸해줬다. 그렇게 30일이 지나자 물리치료사가 일어서보라고 했는데 일어설 수가 없었다. 더 나아지긴 할 수 있을까 혼잣말을 했다. 호흡이 가빴다. 기계에 딱 달라 붙어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설 수 있었다. 물리치료사는 그보라고 했다.그 때부터 목표가 생겼다. 걸어서 이 병원을 나간다는 것이었다. 치료사가 그렇게 말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입원한 지) 약 50일 뒤에 난 일반병동으로 옮겨 퇴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오한이 들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 오한이 인다며 간호사를 불렀다. 몇 초 만에 네 명의 의사가 보러 왔고, 30분 만에 내 병상을 밀고 정밀 진단을 받게 했는데 감염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내가 그렇게 오래 입원한 이유 가운데 한 가지는 목 근육들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었다. 의료진은 내개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법을 일러주고 내가 얼마나 해내는지 테스트를 했다. 물을 여러 번 마시게 해 그때마다 목 근육을 강화하게 했다. 결국 의료진은 내 기도 삽입관을 빼도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 말은 어떤 줄도, 튜브도 붙이지 않은 자유인으로 집에 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내가 감동 받은 것은 딱 둘, 국민건강서비스(NHS)와 우리 가족이었다. NHS의 도움이 없었다면 난 여기 있지 못했다. 그들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늘 불평해왔는데 필요한 일을 했고, 어떤 지출도 낭비되지 않는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그들이 내 목숨을 구했다. 퇴원하는 기분을 여러분에게 설명할 수가 없다. 나무들이 황량했을 때 입원했는데 퇴원할 때는 신록이 무성하다. 정말 대단한 감정이다. 물론 지금 난 서서히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 난 직원들에게 금방 돌아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반쯤 은퇴했다고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내 몸에서 나간 것은 분명하지만 입원했던 후유증은 한동안 날 힘들게 할 것이다. 짧은 거리를 걸어도 호흡이 가팔라지고 퇴원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아주 부드러운 음식만 먹고 있다. 집에 온 뒤 2~3㎏ 체중이 불었다. 하지만 진짜 이란식 케밥을 맛있게 먹고 싶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진계를 이용한 사건의 재구성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진계를 이용한 사건의 재구성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부설 러몬트도허티 지구과학연구소에 기자들의 문의 전화가 몰렸다. 뉴욕시 인근에서 운용 중인 지진계의 당일 오전 자료 확인 요청이었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두 대의 항공기가 차례로 세계무역센터 북쪽과 남쪽 건물에 충돌한 순간의 기록이다.세계무역센터는 항공기 충돌 후 1시간여 만에 차례로 무너져 내렸다. 이 참사로 2700여명의 사람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관, 경찰관, 응급구조대원 등 400여명이 포함돼 있다. 세계무역센터에서 북쪽으로 34㎞ 떨어진 지진계에는 사고 순간이 고스란히 기록돼 남아 있었다. 이를 통해 북쪽 건물 충돌이 오전 8시 46분 29초쯤에 있었고 남쪽 건물과의 충돌은 9시 2분 57초에 있었음이 확인됐다. 충돌 후 56분 만인 오전 9시 59분 7초에 남쪽 건물이 먼저 무너졌다. 그로부터 29분 후인 10시 28분 34초에 북쪽 건물마저 무너졌다. 이후 1시간 동안 주변 건물의 추가 붕괴가 세세히 기록돼 있었다. 항공기 충돌은 각각 0.9와 0.7가량의 지진 규모를 보였다. 건물 붕괴 때는 규모가 2.1과 2.3의 수준을 보였다. 기자들은 테러리스트의 비행기 납치 과정과 시간대별 사건 확인을 위해 정확한 시간 정보가 필요했다. 이 시간 정보는 미국연방수사국의 9·11 테러 수사에 활용됐음은 물론이다. 지진파형 자료 활용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미국연방재난관리청과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는 이후 항공기 충돌 시 고층건물의 성능 안정성 조사 과정에서 지진파로부터 획득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다. 지진 규모로부터 항공기 충돌이 건물에 미친 충돌에너지를 추정하고 건물 붕괴에 이르는 과정을 확인한다. 붕괴 소요 시간과 함께 단계별 붕괴 과정을 지진파를 통해 추정한다. 특히 고층 건물의 붕괴가 만들어 내는 진동의 크기와 주변 건물에 미치는 2차 피해를 추정할 수 있다. 주변 건물의 피해 발현 시간과 가스관 폭발 등의 도시 기반 시설에 미치는 효과도 건물 붕괴 후 이어지는 지진파형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은 고층건물 재난 시 소방과 인명 구조 활동에 가용 가능한 최대 시간을 계산하고, 추가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층건물 건설 과정에 준수돼야 할 다양한 법규와 기준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9·11테러 이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인 1995년 4월 19일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 폭발사건 조사에서도 지진계는 활용됐다. 용의자의 자백과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연방청사 건물에서 26㎞ 떨어진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형 자료가 활용됐다. 지진파형 자료가 활용된 유사한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은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사건 이후 사건 발생 시간, 침몰 원인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백령도와 인근 지역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 분석을 통해 천암한 폭침의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었고 수중 폭발에 의한 침몰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지난 6월 16일 북한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당시 폭파는 휴전선 근처의 지진계에 잘 기록됐다. 강한 음파에너지는 40㎞나 떨어져 있는 지진계에도 기록된 것이다. 이 음파에너지는 지표 위에서 강한 폭발이 있었음을 말한다. 당시 폭파는 북한 매체의 발표 시간보다 3분가량 빠른 오후 2시 47분께 이뤄졌음이 확인됐다. 과학의 발전으로 이래저래 감출 수 없는 시대가 됐다.
  •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넘었다(종합)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넘었다(종합)

    필사적으로 통계 수치 낮추려던크루즈선 사망자 13명 합친 수치올림픽 유치하려 자국 내 감염 키워뒤늦게 방역 나섰지만 1000명 사망22일 ‘고 투 트래블’ 예고대로 시행7월 도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늑장 대응하고 쉬쉬했던 일본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요코하마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가운데 사망자 13명을 모두 합한 수치다.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 통계 수를 낮추기 위해 탑승객의 하선까지 늦추며 감염 확산을 키웠던 일본 정부는 정작 자국 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에 이어 사망자 1000명이라는 씁쓸한 통계를 받아들었다. 20일 신규 확진자 수도 419명이 추가됐다. 2명 추가 사망…누적 사망 1001명 일본 공영방송 NHK는 20일 오후 8시 30분 기준 일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도쿄도에서 1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등 이날 모두 2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1001명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999명이었다. 지금까지의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별 코로나19 사망자는 도쿄도 327명, 홋카이도 102명, 가나가와현 98명, 오사카부 86명 등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419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2만 6556명으로 늘었다.일본 확진자 엿새째 400~600명대도쿄도 입원환자 917명 3.3배 급증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5일 이후 엿새째 400~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보면 도쿄도 168명, 오사카부 49명, 후쿠오카현 32명, 사이타마현 29명, 아이치현 21명 등이다. 도쿄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14~20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19명으로,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기간 중 가장 많았던 4월 8~14일의 167명을 훌쩍 넘어섰다. 도쿄도의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이달 초 280명에서 917명으로 3.3배로 늘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18~19일 오사카부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80명을 넘어선 것을 근거로 “수치만 보면 ‘제2파’(재확산)의 입구에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올림픽 욕심에 712명 ‘집단 감염’피해 키웠던 2월 크루즈선 연상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신속한 하선과 검사·치료 등을 막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들 확진자를 일본이 아닌 ‘기타지역’으로 분류해달라고 요청했고 WHO는 이를 받아들였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확진자 수치를 낮추기 위한 얄팍한 속셈에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자국민 수백명과 미국 등 수많은 국적의 외국인들이 일본 정부를 비난하며 살려 달라며 스마트폰을 통해 내부 상황을 알렸고 일본 정부의 처신을 보다 못한 미국 등은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 수백명을 데려오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방치 속에 이 크루즈선에서만 확진자 712명이 나왔고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발버둥에도 코로나19는 일본 열도를 집어삼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 5월 긴급사태 해제를 선언 이후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야구 등 스포츠경기장 입장과 관광 산업 활성화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여행비 지원 관광활성화 사업 22일 시작도쿄도 발착 제외했지만 정책 오락가락 일본 정부는 입원 환자와 중증자가 적고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긴급사태를 재차 선언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관광 활성화 사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오는 22일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1조 3500억엔(약 15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국내 여행 비용의 50% 상당(1박 기준 1회에 최대 2만엔)을 보조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도쿄도에서 출발하고 도착하는 여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지만, 반대 여론이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 도쿄도 발착 여행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지원을 기대하고 예약한 여행객의 취소 수수료 보상 문제를 놓고도 일본 정부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취소 수수료는 보상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가 반발이 커지자, 이날 보상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전환했다.日 정부, 뒤늦게 “호스트클럽 등 유흥가 단속”‘풍속영업규제법’ 근거 유흥업소 단속 나서 경기활동 촉진·방역 병행 단속 강화 이날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자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은 경기 활동 촉진과 방역을 병행하겠다고 했다가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급격히 확산에 뒤늦게 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호스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풍속영업 등 규제 및 업무의 적정화 등에 관한 법률’(이하 풍속영업법)에 근거해 경찰이 업소를 방문해 조사 등 확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풍속영업법을 어기고 시간 외 영업을 하거나 당국에 신고한 것과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근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원인이라고 보고 단속에 나선다. 호스트클럽은 남성 접객원을 고용해 술을 제공하며 주로 여성 고객과 대화, 노래 등을 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스가 관방 “코로나19 하나씩 쳐부술 것”도쿄서도 카바레 등 유흥업소 조사 착수 이와 관련해 당국이 삿포로시와 오사카시에서 이달 17일 호스트클럽과 카바레 등 유흥업소 12곳을 조사했으며 도쿄에서도 조만간 조사가 시작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민영 후지TV에 출연해 호스트클럽 등에 관해 “어디에 코로나19의 근원 같은 것이 있는지 알았으니 경찰이 발을 들여놓고 근원을 하나하나 쳐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이하 특조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생각을 함께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업한 사업자에 대한 보상이나 감염 방지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에 대한 벌칙 등을 담는 방안을 거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나왔다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나왔다

    필사적으로 통계 수치 낮추려던크루즈선 사망자 13명 합친 수치올림픽 유치하려 자국 내 감염 키워뒤늦게 방역 나섰지만 1000명 사망7월 도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늑장 대응하고 쉬쉬했던 일본에서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이 나왔다. 이는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요코하마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가운데 사망자 13명을 모두 합한 수치다.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 통계 수를 낮추기 위해 탑승객의 하선까지 늦추며 감염 확산을 키웠던 일본 정부는 정작 자국 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에 이어 사망자 1000명이라는 씁쓸한 통계를 받아들었다. 도쿄서 1명 추가 사망…누적 사망 1000명 올림픽 욕심에 712명 ‘집단 감염’ 피해 키웠던 2월 크루즈선 연상경기활동 촉진·방역 병행서 선회 일본 공영방송 NHK는 20일 일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도쿄도에서 1명이 추가로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1000명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쿄도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999명이었다. 지금까지의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별 코로나19 사망자는 도쿄도 327명, 홋카이도 102명, 가나가와현 98명, 오사카부 86명 등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신속한 하선과 검사·치료 등을 막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들 확진자를 일본이 아닌 ‘기타지역’으로 분류해달라고 요청했고 WHO는 이를 받아들였다.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확진자 수치를 낮추기 위한 얄팍한 속셈에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자국민 수백명과 미국 등 수많은 국적의 외국인들이 일본 정부를 비난하며 살려 달라며 스마트폰을 통해 내부 상황을 알렸고 일본 정부의 처신을 보다 못한 미국 등은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 수백명을 데려오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방치 속에 이 크루즈선에서만 확진자 712명이 나왔고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발버둥에도 코로나19는 일본 열도를 집어삼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 5월 긴급사태 해제를 선언 이후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야구 등 스포츠경기장 입장과 관광 산업 활성화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日 정부, 뒤늦게 “호스트클럽 등 유흥가 단속” ‘풍속영업규제법’ 근거 유흥업소 단속 나서 이날 1000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은 경기 활동 촉진과 방역을 병행하겠다고 했다가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급격히 확산에 뒤늦게 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호스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풍속영업 등 규제 및 업무의 적정화 등에 관한 법률’(이하 풍속영업법)에 근거해 경찰이 업소를 방문해 조사 등 확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풍속영업법을 어기고 시간 외 영업을 하거나 당국에 신고한 것과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근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원인이라고 보고 단속에 나선다. 호스트클럽은 남성 접객원을 고용해 술을 제공하며 주로 여성 고객과 대화, 노래 등을 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스가 관방 “코로나19 하나씩 쳐부술 것”도쿄서도 카바레 등 유흥업소 조사 착수 이와 관련해 당국이 삿포로시와 오사카시에서 이달 17일 호스트클럽과 카바레 등 유흥업소 12곳을 조사했으며 도쿄에서도 조만간 조사가 시작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민영 후지TV에 출연해 호스트클럽 등에 관해 “어디에 코로나19의 근원 같은 것이 있는지 알았으니 경찰이 발을 들여놓고 근원을 하나하나 쳐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이하 특조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생각을 함께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업한 사업자에 대한 보상이나 감염 방지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에 대한 벌칙 등을 담는 방안을 거론했다.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19일) 기준 2만 6137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밤 반려묘 미친 듯 울음소리, 주인 살렸다… 보일러실에 큰불

    한밤 반려묘 미친 듯 울음소리, 주인 살렸다… 보일러실에 큰불

    충북 옥천군의 한 주민이 한밤 중에 애완 고양이가 평소보다 날카롭게 울어대며 날뛰는 덕에 잠에서 깨어 보일러실 화재를 발견하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을 모면했다. 20일 옥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 50분쯤 이원면의 한 주택 보일러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보일러실 등을 태워 1000여만원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28분 만에 진화됐다. 집주인 A(55)씨는 “방에서 자던 중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왔는데 보일러실에서 불이 나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불이 일부 집으로 번져 주방 쪽에 피해를 주기는 했지만, 많이 타지는 않았다. 옥천소방서 관계자는 “반려묘가 날카로운 소리로 울고 평소보다 많이 날뛰니깐 주인이 잠에서 깬 것으로 안다”면서 “결과적으로 고양이가 더 큰 피해를 막아준 셈”이라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당일 오후 5시쯤 화목보일러 청소 후 가동했다는 A씨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5년 전에도 꺼낸 ‘무관용 원칙’…대한체육회, 故 최숙현 사건 대책 발표

    15년 전에도 꺼낸 ‘무관용 원칙’…대한체육회, 故 최숙현 사건 대책 발표

    사건 터질 때마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솜방망이 징계 사건조사는 미적미적 반복한번도 제대로 실현한 적 없는 ‘탁상대책’대한체육회가 지난 19일 가혹행위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일어난 뒤 뒤늦게 관련 대책을 쏟아냈지만 스포츠계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대책 나열보다는 단 하나라도 의지를 갖고 제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체육계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중대한 사안의 경우 영구제명)’가 대표적이다. 스포츠계 폭력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언급되어온 방안이다.지난 2005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체육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며 폭력 지도자를 체육계와 격리시켜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며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체육회는 1번 적발시 지도자 자격 5년 정지, 2번 적발시 10년 정지, 3회 적발시 영구제명 등의 징계 양정 기준을 개정하고 “5년 정지는 실질적으로 지도자 지위가 없어지는 일”이라며 사실상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에 다름 아니라고 홍보했다. 2007년 여름 한 여자 프로농구 감독의 성폭력 사건이 알려진 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 대책에도 성폭력 지도자에 대한 영구제명 조치가 포함돼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가 지도자를 상습 폭력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는 이듬해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포함한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2014년에도 문체부는 경찰청과 함께 종목 사유화, 횡령, 폭력, 성폭력 등을 4대악으로 규정짓고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및 합동수사반’을 운영하며 ‘무관용 원칙’을 언급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술집에서 후배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가 발표한 ‘폭력 방지 대책’에도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 언급된다. 지난해 스포츠혁신위원회 1차 권고에도 미국 ‘세이프 스포츠’ 사례와 같이 체육계 내부와 독립된 강력한 독립기관이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 따르면 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감경하고 사건 조사를 지연시키는 등의 구태가 여전했다. 최근 5년간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와 주요 체육단체의 구제 기구에서 처리한 폭력·성폭력 사건 349건 가운데 부실 처리 의심 사례가 132건(38%), 특별한 사유 없이 조사가 1년 이상 지체된 경우도 28건(8%)이나 됐다. 또 상당수 종목 단체 징계위원회는 △징계 혐의자가 국위를 선양해서 포상을 받았다거나, △지역 유망주라거나 △징계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 징계 혐의자가 받을 피해가 크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 양형 기준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경란 전 문체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체육회가 가해자 엄벌과 감시 체계 강화를 요지로 한 대책을 내놨지만 한국 스포츠계 구조 개혁과 인적 카르텔의 뿌리를 깨지 않고서는 제2, 제3의 최 선수 사건은 끊임 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32시간 교도소 머물며 두 사형수 집행 지켜본 기자의 르포

    32시간 교도소 머물며 두 사형수 집행 지켜본 기자의 르포

    “여러분은 지금 무고한 남자를 죽이는 겁니다.” 17년 만에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으로 세상을 떠난 대니얼 루이스 리가 독극물 주사를 맞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고 AP 통신의 마이클 발사모 기자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발사모 기자는 지난 14일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서 리가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리는 1996년 아칸소주의 총기상 부부와 여덟 살 딸을 납치해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발사모 기자는 리와 같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사형수 웨슬리 이라 퍼키의 집행 과정도 지켜봐 두 사형수의 마지막 모습을 모두 지켜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다음은 그의 르포 요지다. 며칠 동안 리의 집행 여부는 법원들을 오가며 엎치락뒤치락했다. 전날 13일에도 기다림은 이어졌다. 대법원의 마지막 결정이 내려지는 동안 다른 기자들과 함께 난 예전에 볼링장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교도소 직원들의 운동 시설로 쓰이는 건물에 들어가 있었다. 중무장 간수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푸른색 의료 마스크를 쓴 채였다. 신원 확인이 끝난 뒤 우리는 두 대의 흰색 밴 승합차에 태워져 짧은 거리를 이동한 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어느 건물에 들어갔다. N95 마스크에 얼굴가리개, 장갑, 종이가운 등으로 완벽하게 두른 교도소 직원이 공항 검색 때나 보던 비눗방울이 올라오는 스크린을 거치도록 했다. 내 안경까지 가져가 엑스레이 투시를 했다. 그러고도 한참 기다렸다. 간부들은 우리에게 점심이나 먹으라고 해 먹었다. 다시 기다렸다. 자정이 돼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아 호텔로 돌아갔다. 새벽 2시 10분쯤 대법원이 집행해도 좋다고 판결했다. 1분 가량 지난 뒤 교도 책임자는 전화를 걸어 새벽 4시 15분에 집행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다시 교도소로 갔다. 밴 속의 시계가 4시 16분이 된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처형장으로 향했다. 리는 먼저 도착해 바퀴가 달린 들것에 묶여 있었다. 우리는 작은 관찰 방에 들어갔다. 창문을 바라보고 플라스틱 의자들이 놓여 있었고, 노트패드, 펜, 작은 손소독제 병, 의자마다 소독용 헝겁이 놓여 있었다. 교도관이 커다란 철제 문을 닫자 굉음이 방에 울려퍼졌다. 그렇게 우리는 갇혔다. 커튼이 쳐졌지만 벽 건너 쪽에서 들리는 소음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아마 곧 처형당할 그이도 우리가 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 불편해 했다. 한 기자는 내게 몸을 기울이며 노트패드에 “법적 이슈가 있어?”라고 적었고, 난 “그런 것 같지”라고 답했다. 그 방에는 시계도 없어 우리가 얼마나 거기 있는지 잴 수도 없었다. 누군가 지금 몇 시인지 아는 사람 있느냐고 물었다. 교도관이 새벽 6시 10분이라고 일러줬다. 모두 깜짝 놀랐다는 듯 침을 삼켰다. 7시 46분이 되자 커튼이 서서히 열렸다. 그때까지 우리 기자들과 루이스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4시간 가까이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어깨를 늘어뜨린 채 묶여 있었고 밝은 푸른 빛 시트로 몸의 대부분을 덮은 채였다. 한 기자가 더 잘 보겠다고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난 화가 났다. 리와 함께 있던 연방 보안관이 녹색 벽에 기대어 검정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여기는 처형장 안에 들어와 있는 연방 보안관입니다. 더 이상 법적 걸림돌이 없는지요?”라고 물었고, 워싱턴 본부가 저쪽에서 뭐라고 답을 했다. 보안관은 듣고 난 뒤 “전 걸림돌이 없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뒤 리가 마지막 말을 똑바로 날 보면서 남겼다. 그리고 그는 머리를 뒤로 제쳤고, 약물이 빠르게 작용하는 것 같았다. 입술이 금세 푸르스름해졌다. 심장이 멈췄다. 오전 8시 7분쯤 사망이 선고됐다. 난 컴퓨터를 열어 기사를 마지막으로 다듬었다. 그때까지도 내가 방금 한 남자가 죽는 것을 봤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난 그가 마지막으로 본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여러 해 사건 기자로 일했지만 이건 완전 달랐다. 무슨 치료를 받는 것 같았고, 그저 누군가 잠에 빠져드는 것을 지켜본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감상에 젖을 겨를이 없었다. 다음날 사형수 퍼키의 처형이 예정돼 있어서였다. 그는 캔자스주의 이웃 동네 16세 소녀를 납치, 강간하고 80세 노인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마찬가지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훈련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였는데 저녁이 지나고 밤 10시가 됐다. 교도국은 우리에게 피너츠 칩을 제공했다. 이번에는 호텔로 돌아가지 말고 계속 교도소에 있는 게 낫게다고 했다. 자정이 되기 전 한번 더 음식이 나왔다. 16일 새벽 2시 45분에 전자제품을 모두 내놓고 밴에 타라고 했다. 이번에는 처형장 바로 앞에 차를 갖다댔다. 5시간을 기다렸다. 자리에서 난 깜박 잠이 들 정도로 힘들어 했다. 아침 7시 55분쯤 퍼키의 마지막 법적 다툼이 끝나 관찰 방의 커튼이 열렸다. 우리는 다시 유리 건너 처형장 안을 멀거니 바라봤다. 같은 간부들이 퍼키 옆에 서 있었다. 팔에 검정 가리개를 덮은 그는 자신이 살해한 10대 소녀의 유족과 자신의 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런 소독식 살인(사형을 의미하는 듯함)으로는 어떤 목적도 진짜 이루는 게 없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난 퍼키의 영적 조언자로 참관한 불교 스님을 힐끗 쳐다봤다. 그는 코로나19를 확산시킬지 모른다며 교도국에 처형 중단 소송을 걸었던 인물이다. 얼굴 가리개 아래 마스크를 쓰고 염불을 외고 있었던 것 같다. 난 그가 바이러스에 걸릴까봐 두려워하는지 궁금했고, 나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궁금해졌다. 몇분 뒤 퍼키가 사망했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커튼이 다시 쳐졌다. 난 32시간 이상을 한 교도소에서 보냈다. 그리고 두 남자가 목숨을 거두는 것을 이렇게 지켜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英 ‘서열 9위’ 베아트리체 공주, 백만장자와의 결혼식

    英 ‘서열 9위’ 베아트리체 공주, 백만장자와의 결혼식

    영국 베아트리체 공주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됐다. 베아트리체 공주는 앤드루 왕자와 그의 전 아내 세라 퍼거슨의 딸로 영국 왕위계승 서열 9번째다. 로얄 패밀리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녀 베아트리체 공주 결혼식 모습이 담겼다. 공주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윈저 성의 왕실교회에서 부동산 백만장자 에드왈드 마펠리 모지와 결혼식을 올렸으며 사진은 19일 공개됐다.공주는 지난 5월 결혼하기로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개월 미뤄졌다. 공주는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또 티아라 역시 여왕이 1947년 착용했던 것이다. 사진 속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따듯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날 사진에서 아버지 앤드루 왕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미국에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건에 연루돼 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베아트리스 공주의 공식 결혼사진에 아버지를 등장시키지 않은 것은 베아트리스 부부의 결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뉴저지주 연방판사 자택에 괴한 총격, 스무살 아들 죽고 남편 부상

    뉴저지주 연방판사 자택에 괴한 총격, 스무살 아들 죽고 남편 부상

    미국 뉴저지주의 연방판사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판사의 아들이 목숨을 잃었고 남편은 총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범인은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뉴저지 연방지방법원 에스더 살라스 판사의 노스브런스윅 자택에 페덱스 배달원 차림으로 나타났다. 범인은 문을 열어준판사의 스무 살 아들에게 총을 쏴 아들은 즉사했고 남편은 몸에 여러 군데 총상을 입었다. 살라스 판사는 당시 지하실에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라틴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뉴저지지방법원에 임용된 여성 판사로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됐다. 용의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고, 당연히 사건을 일으킨 동기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총격 사건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보안관실(USMS), 뉴저지주 검경이 수사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판사를 노린 암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시카고에선 민사소송이 기각된 데 앙심을 품은 원고가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 판사인 조앤 레프코우의 자택에 난입, 판사의 남편과 어머니를 사살했다. 당시 집을 비웠던 레프코우 판사는 무사했다. 또 1989년엔 연방 순회법원 판사였던 로버트 스미스 밴스가 법원의 결정에 앙심을 품은 범인이 발송한 소포 폭탄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증사진이 뭐길래…가파른 절벽에 어린 아들 매단 中 아빠

    인증사진이 뭐길래…가파른 절벽에 어린 아들 매단 中 아빠

    기념사진 한 장 건지자고 가파른 절벽에 어린 아들을 매단 중국 남성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는 베이징 교외의 한 비탈길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위험천만한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한 중국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 손에 이끌려 절벽에 매달린 어린 소년의 영상을 공유했다. 아버지 손을 붙든 채 절벽 끝에 발을 디디고 선 소년은 매우 위태로워 보였지만, 일행으로 보이는 다른 남성은 기념사진을 찍어대기 바빴다. 아버지도 중간중간 아들의 손을 흔들며 겁을 주는 재미에 빠진 듯 보였다. 누군가 “아이 손이 떨리고 있다”고 소리쳤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사진이 촬영된 곳은 베이징 교외 팡산구에 위치한 홍징루(红井路)라는 산악도로. 19㎞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산을 7바퀴 감아 도는데, 그 높이는 905m에 이른다. 산 맨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굽이진 산악도로가 절경으로 꼽혀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경사가 심해 가장 위험한 라이딩 코스로도 유명하다. 문제는 몰려든 관광객의 무리한 인증사진 촬영 때문에 안전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도로와 절벽 사이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펜스를 가볍게 넘은 관광객들은 절벽을 배경으로 한 인증사진 촬영에 목을 매고 있다. 중국 SNS 웨이보에도 절벽에 걸터앉아 촬영한 인증사진이 매일 같이 쏟아진다. 펜스를 넘지 말라는 경고문구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런 안전 우려 속에 절벽에 매달린 어린 소년의 영상이 공개되자 “아버지 자격이 없다”, “사진 몇 장 때문에 아들 목숨을 가지고 장난친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당국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거센 논란에 관련 당국은 안전 조치 강화를 다짐했다. 팡산구 당국은 안전교육 강화를 위해 방송차량이 도로를 돌며 안내방송을 하도록 했으며, 위험지대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제지하는 순찰대 운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징루 순찰대 관계자는 “방학철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늘었다. 어린이는 위험 인지 능력이 부족한 만큼, 자녀 보호 의무가 있는 부모가 먼저 높은 안전 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거대 향유고래, 그물에 묶였다 구사일생(영상)

    “인간이 미안해”…거대 향유고래, 그물에 묶였다 구사일생(영상)

    지중해의 한 섬 주변에서 거대한 향유고래가 낚싯줄에 걸려 몸부림치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18일, 지중해에 있는 이탈리아령 섬으로, 시칠리아섬에서 약 50㎞ 떨어진 곳에 있는 에롤리에제도에서 그물에 몸 전체가 휘감긴 채 고통스러워하는 향유고래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를 처음 발견한 관광객들이 현지 해안경비대에 신고했고, 해안경비대 소속 다이버와 생물학자들이 곧장 현장으로 출동해 고래의 상태를 살폈다. 경비대 측에 따르면 발견 당시 향유고래는 온몸에 그물이 감긴 탓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다이버들이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위험한 상황이었다. 당시 다이버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머리끝부터 꼬리 끝까지 그물에 묶인 향유고래가 벗어나기 위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꼬리 부분에 상당한 양의 그물이 묶여 있어 헤엄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다이버들은 조심스럽게 향유고래에 다가가 칼로 낚시 그물을 끊어내기 시작했고, 다행히 향유고래는 큰 부상 없이 건강하게 먼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에롤리에 제도에서 같은 이유로 향유고래가 구조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현지 해안경비대는 이미 3주 전에도 그물에 몸이 묶인 또 다른 향유고래를 구출해 먼바다로 내보냈었다. 해안경비대 측은 “일부 어민들이 불법으로 낚시 그물을 던져놓는 일이 많아, 경비대는 낚시 그물과의 전쟁을 치러왔다”면서 “불법 낚시 그물에 걸리면 안 되는 해양 동물이 우연히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낚시 그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동물이 끊이지 않는 일은 전 세계인이 관심을 가져야 할 환경문제로 떠올랐다. 국제포경위원회에 따르면 매년 버려지거나 불법으로 놓은 낚시 그물로 목숨을 잃는 고래류 해양 동물은 적어도 30만 마리에 이른다. 바다거북이나 바다표범, 바닷새 등의 피해까지 합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다. 에올리에 제도 해안경비대 측은 “올해 들어서만 총 100㎞ 길이에 달하는 불법 그물을 제거했다”면서 “해양 동물들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불법 낚시 그물 사용을 더욱 엄격히 감시할 것”이라고 전했다.사진=AP 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STX 무급휴직 끝내고 생존권 보장” 단식, 병원, 단식, 병원… 목숨 건 호소

    “STX 무급휴직 끝내고 생존권 보장” 단식, 병원, 단식, 병원… 목숨 건 호소

    “STX 노동자들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임금삭감에 무급휴직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더는 버티기 어려워 무급휴직을 끝내고 고용안정지원금을 받고 싶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회사와 산업은행은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구조조정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장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9일 STX조선지회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회장은 지난 8일 “무급순환휴직을 종료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면서 경남도청 앞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후송됐던 이 지회장은 이내 농성장에 복귀했지만, 고열을 동반한 호흡곤란 증세로 다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회복 후 다시 단식투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7년간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은 암흑의 세월을 보냈다. 수주절벽으로 2013년 자율협약, 2016년에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2018년부터는 직원들이 무급순환휴직에 들어가면서 고통을 감내했지만, 회사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결국 STX조선해양 사측과 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노조의 동의 없는 희망퇴직을 공고하기도 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약속을 어기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7일 농성장을 방문한 뒤 이 지회장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니 저를 믿고 단식농성을 풀어 달라”고 말했지만, 노조가 보기에는 불충분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김 지사께서 충분히 노력하고 계시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무급휴직 종료, 총고용 보장 등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 나올 때까지는 농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STX조선 노동자들이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 어려우면 정부의 고용안정지원금을 받고 휴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인데도 회사가 기어코 희망퇴직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와우! 과학] 모기 퇴치 가능할까…암모기를 수모기로 성전환 성공

    [와우! 과학] 모기 퇴치 가능할까…암모기를 수모기로 성전환 성공

    모기는 피를 빨 때 피가 굳지 않게 하려고 타액을 주입한다. 이는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 뎅기열 또는 지카바이러스 등 전염병에 걸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해마다 전 세계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만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피를 빠는 암모기를 수컷으로 강제 성전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5년 전인 2015년 수모기에만 전해지는 닉스(Nix) 유전자가 모기의 성별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데 최근 이들 연구자는 닉스 유전자를 암모기 체내에 집어넣음으로써 성별을 수컷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아냈다. 즉 이를 사용하면 암모기 수를 줄여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공대 등 국제연구진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학명 Aedes aegypti)를 성전환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모기는 아직 우리나라에 유입되지 않았다고 알려졌지만,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그리고 황열을 주로 옮긴다. 이들 연구자에 따르면, 이집트숲모기의 수컷은 이른바 엠 로커스(M locus)라고 하는 수컷 결정 유전자자리(male-determining locus) 때문에 확정되며 거기에는 약 30개의 유전자가 있다. 그중 닉스 유전자야말로 수컷을 결정하는 인자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의 경우 남성에게만 Y염색체가 유전되는 것과 같다. 이전 연구에서는 닉스 유전자를 암컷의 생식기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약 3분의 2에서 수컷 생식기를 발달하게 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성전환한 수컷에게 생식 능력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닉스 유전자를 암컷 결정 유전자자리에 집어넣음으로써 생식 능력이 있는 수모기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연구자들은 실험실 안에서 성전환한 수모기를 여러 마리 만들어내 세대 간 유전자의 전달 방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성전환한 수컷은 야생 암컷과 짝짓기하면 역시 성전환한 수컷 자손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컷 자손은 닉스 유전자의 복제를 독자적으로 발현했으며 이는 오랜 세대에 걸쳐 안정적으로 유전됐다. 즉, 성전환한 수컷을 야생에 방사하면 정기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한 수컷을 투입하지 않아도 저절로 닉스 유전자를 유전시키는 수컷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반면 해결해야 할 문제도 확인됐다. 성전환한 수모기가 모두 비행 능력을 잃은 것이다. 분석 결과, 엠 로커스에 포함되는 미오성(myo-sex)이라는 유전자가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 수컷에게서 미오성 유전자만을 비활성화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역시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전환한 수컷에게 다시 미오 성 유전자를 집어넣었다. 그 결과, 비행 능력을 완벽하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 능력은 먹이를 찾아다니거나 짝짓기를 하고 또는 천적에게서 달아날 때 필요하므로 닉스 유전자의 확산을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성정환한 수모기를 야생에 방사하려면 아직 연구를 더 해야 하지만, 자연이나 생태계에 해가 없다면 실용화할 날도 그리 머지않았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7월 13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 착취 당한 中 여중생, 어머니 앞에서 투신…용의자는 40대 남성

    성 착취 당한 中 여중생, 어머니 앞에서 투신…용의자는 40대 남성

    15세 여중생이 어머니 앞에서 투신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 롱촨이구 공안국은 지난달 28일 15세 여중생이 아파트 18층 아래도 몸을 던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18일 이 같이 밝혔다. 올해 15세의 여중생 샤오이 양은 친모와 단둘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목격자이자 사망자의 친모인 주 모 씨는 자신의 딸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 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일 아이는 베란다 창문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줄곧 아래로 뛰어내리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28일 사건 당일 날이 어두워지도록 창가에 앉아있었던 샤오이는 말릴 사이도 없이 곧장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11층 아파트에서 바닥까지 추락하는 시간은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주 씨는 이어 딸 샤오이 양의 죽음의 원인이 업체 사장 구 씨와 관련이 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씨 증언에 따르면 샤오이 양의 죽음과 관련이 깊은 인물로 지목된 40대 남성 구 모 씨는 청두 시 중심에서 두 곳의 회사를 운영 중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48세의 사업가로 샤오이 양과는 중국의 SNS인 ‘큐큐’(QQ)의 ‘친구 찾기’ 서비스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씨에 의해 강요된 만남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까지 이어졌다. SNS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던 구 씨는 샤오이 양에게 나체 사진과 동영상을 요구, 금일봉을 송금하겠다고 약속했다. 샤오이 양은 구 씨의 요구에 자신의 사진을 전송, 이후 구 씨의 강압적인 성관계 요구는 올해까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만남을 거부하는 샤오이 양에게 구 씨는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그 동안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가족과 학교 측에 무단 배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실제로 유가족이 수집한 호텔 출입 기록에 따르면 구 씨는 지난해 8월 20일 이후 9월 20일, 10월 3일 등 샤오이 양과 호텔로 들어간 증거가 포착됐다. 주 씨는 “딸이 생전에 업체 사장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고 고통스러워했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구 씨가 아이에게 돈을 주고 나체 사진를 보내도록 강요했다. 이후 이 사진을 이용해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주 씨가 자신의 딸 샤오이의 상황을 눈치 챈 것은 지난 2월이었다. 이 시기는 샤오이 양이 구 씨의 상습적인 성폭행으로 인해 임신 15주에 접어든 때였다. 주 씨는 “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가해 남성 구 씨는 강제적으로 불법 낙태 시술을 강요했다”면서 “그 일을 계기로 아이는 더 심각한 정신적인 우울증을 앓았다”고 했다. 결국 낙태 수술 후 집에 돌아온 샤오이 양은 모친 주 씨에게 “(나는) 이미 더럽혀진 몸이다”면서 “타락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의료진은 샤오이 양의 진단 결과 중증 우울증 상태로 결론을 짓고 항우울 치료제를 빠른 시일 내에 복용토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 씨는 사건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목격자로 딸이 투신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현지 언론 ‘쓰촨TV’에 사건 내역을 제보하는 등 피해 보상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 씨의 신고를 받은 청두시 공안국은 정식으로 수사팀을 구성해 사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자 청두시 상부 공안 당국은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추가 여죄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용의자 구 씨는 최근 자신의 주택에서 붙잡혀 현재 형사 구류 조치 상태로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구 씨는 자신의 혐의 일체를 부인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공안 조사에서 샤오이 양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샤오이 양이 임신했을 당시 채취한 태아의 DNA 샘플로 구 씨의 성폭행 혐의가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을 보도했다. 특히 구 씨는 샤오이 양과의 첫 만남 당시 샤오이 양이 나이를 속였다는 등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인간이 미안해”…페트병 쓰레기에 목 끼인 여우 구조

    “인간이 미안해”…페트병 쓰레기에 목 끼인 여우 구조

    사람이 버린 페트병 쓰레기에 머리가 끼인 채 목숨을 위협받던 여우가 구조됐다.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물보호단체 RSPCA는 잉글랜드 햄프셔주에 있는 포츠머스의 한 대로변에 구조가 필요한 여우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관계자들은 수컷 여우 한 마리가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에 머리와 목이 끼인 채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여우는 잔뜩 겁에 질려 있었고, 페트병에 끼인 목은 부어있었다. 또 목과 머리에 깊은 열상이 있었고, 전문가들은 이 상처가 잘라진 페트병을 목에서 빼기 위해 애쓰다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곧바로 수의사에게 여우를 데려갔고, 무사히 목에서 족쇄와도 같았던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 찢어진 상처는 꿰맨 뒤 소독해주었고, 이후 보호센터에서 며칠 동안 회복을 위해 입원했다. 여우는 무사히 건강을 되찾았고, 동물보호단체 측은 여우가 발견된 곳에서 가까운 야생에 여우를 풀어주었다. 한 관계자는 “그러한 끔찍한 상태에서 발견됐지만, 무사히 목숨을 건지고 자신이 속한 곳(야생)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RSPCA의 야생동물 책임자인 애덤 그로건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쓰레기는 야생동물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라면서 “나는 우리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수많은 동물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쓰레기가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지적은 셀 수없이 많이, 자주 쏟아졌다. 지난 3월에는 태국의 한 어촌에서 구조된 바다거북의 배에서 길이 30㎝에 달하는 대형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바다거북은 이 쓰레기 탓에 극심한 소화불량과 변비를 겪었고 목숨을 잃기 직전까지 건강상태가 악화됐었다. 비슷한 시기, 캐냐 코스트주 주도 몸바사의 한 공원에서는 기린 한 마리가 목에 자동차 바퀴로 쓰이는 고무 타이어가 걸린 채 발견돼 구조대가 이를 제거해주는 구조작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브라질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습지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지고 노는 재규어가 포착돼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을 ‘카렌’이라 부른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을 ‘카렌’이라 부른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시카고의 ‘직무유기’ 시장은 앞으로 나서 (연방정부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거리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너무 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이봐요 카렌, 입 조심하시지.” 요즈음 미국에서 ‘카렌’이란 이름이 어떤 경멸의 뜻을 담고 있는지 잘 알 것이다. ‘스타벅스 카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문을 받지 않겠다는 바리스타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난리를 피운 여성이며, ‘센트럴파크 카렌’은 공원 산책 중 반려견 목줄을 채우라는 흑인 탐조인을 경찰에 울며불며 거짓 신고한 여성을 가리킨 말이었다. 신원을 모르거나 공개하기 껄끄러운 상황에 우리네 ‘된장녀’처럼 쓰이는 게 그 이름이다. 포문을 연 것은 매커내니 대변인이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의 범죄율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며 연방정부의 조력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는다고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을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다음날 전했다. 사실 매커내니에겐 답하기 곤란한 취재진의 질문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 폭력에 흑인들보다 백인들이 더 많이 목숨을 잃는다고 발언한 경위를 따지는 질문이었다. 상식적으로 봐도 트럼프 대통령이 얼토당토 않은 발언을 한 것인데 취재 기자는 대통령이 흑인들이 훨씬 더 많이 경찰 폭력에 희생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이런 발언을 한 것 아니냐고 따졌고, 매커내니 대변인도 흑인들이 모든 종류의 살인 사건에 더 많이 희생된다고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매커내니 대변인은 그저 난감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말머리를 돌린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좇아 시카고의 범죄 급증을 막기 위해 연방정부의 도움을 받겠다고 나서라고 촉구한 것이다.흑인 여성에다 동성애자로 처음 시카고 시장에 당선된 라이트풋은 트위터에 절제나 조절 같은 것은 모르겠다는 듯 짧고 굵직한 문장으로 반격했다. 피부색이나 인종 같은 것에 민감해 차별적인 행동을 하는 못난 여성의 대명사를 갖다 붙인 것이다. 흑인, 여성, 성소수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할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라이트풋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의에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신적 고향이나 다름없는 시카고의 명예를 떨어뜨리려는 정치적 의도를 깔고 자신을 공격한다고 보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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