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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강경화 “종전선언은 추진해야…유가족 만나겠다”

    [속보] 강경화 “종전선언은 추진해야…유가족 만나겠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한국 공무원을 살해했는데도 미국과 종전선언 논의가 적절하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피격사건에 대해서는 외교부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꾸준히 추진해온 종전선언은 평화 프로세스의 일부분으로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무참하게 정말 어처구니없이 희생된 국민 목숨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 경악스러워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하나의 사건으로 평화를 향한 큰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 가족 아픔에 대해서는 정부로서 개인으로서도 십분 공감한다”며 유가족을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말만 믿던 열성 지지자 결국 코로나로 사망…가족 7명도 전염

    트럼프 말만 믿던 열성 지지자 결국 코로나로 사망…가족 7명도 전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만 믿고 마스크를 거부한 노인이 결국 코로나19로 숨졌다. 5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는 ‘코로나는 가짜’라고 주장하던 트럼프 열성 지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족 중 7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신 후안 치프리안(81)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첫 증상 발현 후 9일 만이었다.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손녀는 “가족 중 유일하게 할아버지만 코로나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음모론에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다른 가족은 모두 감염 예방에 철저했다. 코로나19 취약자가 많았기에 더 조심했다. 손녀는 “아버지는 암, 어머니는 당뇨로 투병 중이라 봉쇄령 해제 후에도 나는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했다. 어쩔 수 없이 일터에 나가야 하는 오빠와 삼촌은 격리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노인은 트럼프 열성 지지자였다. 트럼프가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대통령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코로나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심상찮은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달 20일. 평소 지병 없이 건강했던 노인이 코로나19로 쓰러지는 데는 단 9일이면 충분했다. 그 사이 할머니를 포함해 가족 중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숨진 노인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대통령발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한 가정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된 셈이다. 화장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왔을 때 가족들은 분노했다. 손녀는 “애도 기간에 들려온 대통령 감염 소식에 가족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이제라도 대통령이 나서서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족 중 어머니는 “코로나19로 벌써 많은 사람이 직장이나 목숨을 잃었다. 의료진도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다”면서 “이제 정치놀음은 그만하길 바란다. 우리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입원 사흘만인 5일 완치도 되지 않은 상태로 퇴원한 후 백악관 도착해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코로나19가 당신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라”는 영상 메시지도 남겼다. 다음 날에는 본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매년 10만 명이 독감으로 죽는다. 코로나19는 그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글을 올려 빈축을 샀다. 현재 트위터는 해당 글에 ‘가짜뉴스’ 딱지를 붙인 상태이며, 페이스북은 아예 삭제 조치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남성, 골프치다 사슴에게 습격당해…뿔에 찔려 목숨 잃을 뻔

    美 남성, 골프치다 사슴에게 습격당해…뿔에 찔려 목숨 잃을 뻔

    미국의 한 골프장에서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골프를 치던 한 남성이 갑자기 달려든 커다란 사슴의 뿔에 찔려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일어났다. 7일(이하 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콜로라도주(州) 덴버 교외에 있는 에버그린 골프장에서 친구 3명과 골프를 치던 잭 본호프트(41)는 한 수컷 와피티사슴에게 습격을 당해 신장이 찢기는 큰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일어난 코스는 18번홀로, 에버그린 호수를 옆에 끼고 있어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물을 마시러온 와피티사슴 몇십 마리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본호프트는 “골프장 측으로부터 와피티사슴에게는 접근하지 말라는 얘기를 전해들어 알고는 있었다”면서 “그런데 내 친구와 함께 골프 카트를 타고 16번홀과 17번홀 사이를 이동하는데 커다란 수컷 사슴 한 마리가 먼저 우리를 덮쳤다”고 떠올리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남성은 또 “이 사슴은 우리를 눈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우리 카트가 천천히 전진하던 곳으로 돌진했다”면서 “친구가 쫓아낼 때 내 오른쪽 옆구리를 찌르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사슴뿔은 내 오른쪽 엉덩이 뒤쪽으로 관통해 신장이 반으로 쪼개졌다”면서 “사슴은 그저 흥분한 상태였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현재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라도주 공원·야생동물위원회에 따르면, 와피티사슴은 가을철 번식기가 되면 영역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돌변한다. 이 시기에 골프 코스 주변에 사슴 몇백 마리가 출몰하는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골프를 치던 사람이 사슴뿔에 찔린 사례는 적어도 15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와피티 사슴은 북아메리카와 동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데 미국에서는 흔히 엘크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엘크는 유럽에서 말코손바닥사슴을 가리켜 두 종을 혼동하는 사례가 많다. 와피티 사슴은 말코손바닥사슴에 이어 현존하는 사슴 중 두 번째로 체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일으킨 연초박 수익은 고작 6억여원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일으킨 연초박 수익은 고작 6억여원

    장철민 의원 “KT&G, 발암 위험성 알고도 1년 더 유통”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서 집단 암 발병을 일으킨 원인으로 밝혀진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비료 제조를 통해 KT&G가 얻은 이익이 최대 6억 2000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초박의 유일한 생산자인 KT&G에서 2009∼2018년 전국에 유통한 연초박 물량은 5367t이다. 이 중 2242t이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으로 반입됐다. 당시 연초박은 kg당 평균 10원에 팔렸는데, 이 판매 비용과 식물성 잔재물 소각처리 단가에 따른 절감 폐기 비용을 합하면 KT&G 수익은 6억 2700만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철민 의원은 “KT&G는 2018년 연초박의 발암 위험성을 인지한 후에도 1년 더 이를 유통했다”며 “환경부와 농촌진흥청의 방관 속에 지난해 대략 7680만원의 소각 비용을 절감하고, 280만원의 판매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인근에 비료공장이 세워진 이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숨졌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연초박)과 주민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장 의원은 “거대기업이 새 발의 피인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끼느라 최소 14명이나 목숨을 잃었다”며 “장점마을 외에도 연초박이 유통된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 피해 발생 여부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등학생 4명 행방불명… 경찰 수사 착수 “생존 여부 확인 중”

    초등학생 4명 행방불명… 경찰 수사 착수 “생존 여부 확인 중”

    박완수 “코로나 휴교로 소재 확인 어려워관계기관 긴밀히 협조해 아이들 찾아내야”코로나 기간 중 아동학대 사건 빈번해 주목충남, 부산 등 전국적으로 초등학생 4명이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중학교에 7일 이상 장기 결석해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학생은 지난 8월 말 기준 57명으로파악된 가운데 충남에 거주하는 2명, 부산과 전북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각 1명 등 총 4명은 여전히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행방불명된 이들 4명의 초등학생은 부모 역시 연락이 끊긴 상태로, 정황상 사건·사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휴교로 인해 가정 내에서 아동 학대나 방치 등 가정 폭력으로 인해 아동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안전하게 생존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나선 상태다. 박 의원은 “경찰, 교육 당국, 외교부 등 관계 기관들이 긴밀히 협력해 아이들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휴교를 고려하면 관계 기관들이 역량을 모으지 않을 경우 소재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7일 이상 장기 결석으로 경찰이 수사 의뢰를 받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47명의 소재는 곧바로 확인됐고 5명은 해외에, 2명은 상습 가출하는 중학생으로 추적 결과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최근 초등학교, 중학교 예비소집에 불참에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학생은 402명으로, 이 가운데 384명은 소재가 곧바로 확인됐다. 나머지 18명 중 17명은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툭하면 욕설, 범죄자 취급… 인권 사라진 보육교사

    툭하면 욕설, 범죄자 취급… 인권 사라진 보육교사

    개인 SNS 속 사생활 간섭하고 뒷담화아이 가방 속에 녹음기 넣어 몰래 감시견디기 힘든 폭언·비방에 극단 선택도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다쳤다고 다짜고짜 욕설은 기본이고요. 수백만원의 금전적 보상까지 요구해요.” “담임교사가 뚱뚱하다고 반을 옮겨 달래요. 아니면 다른 어린이집으로 간대요”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학부모의 ‘갑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어린이집과 교사에게 욕설과 비방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신체 특성과 옷차림 지적,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포 등을 벌이면서 보육교사들이 각종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다. 세종시 어린이집 보육교사처럼 폭언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다반사다. 2018년에는 김포와 대전의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의 갑질로 각각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교사인 A씨는 “심지어 우리 아이는 치마 입은 선생님을 좋아하니 치마를 입어 달라라든가, 왜 청바지만 입고 다니느냐, 뚱뚱한 선생님은 자기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니 그 선생님에게 아이를 맡기기 싫다고까지 하는 부모들이 있다”면서 “어린이집 교사의 인권은 없어진 지 오래”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대전의 한 어린이집 교사 B씨는 과거 학부모들의 지나친 사생활 감시에 모든 SNS 계정을 비공개로 바꾼 경험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있는 사진들을 보고 뒷담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면서 “학부모들이 아이를 맡고 있는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나도 사생활이 있는데 개인 SNS를 단톡방에 올려서 험담하는 학부모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교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데 있다. 어린이집 교사 C씨는 “아이 식판에 흩어져 있는 음식을 모아 숟가락으로 먹여주지 말라거나, 편식하는 아이에게 음식을 권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사가 아이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것 같다”면서 “인근 어린이집에서는 학부모가 아이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서 어린이집으로 보낸 일도 있었고, 아이가 특정 선생님을 무섭다고 한다며 당장 해고시키지 않으면 외부에 알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부모 탓에 직장을 그만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부모 말 한마디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게 보육교사”라며 허탈해했다. 강민정 목원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대부분 비교적 어린 여성으로 학부모 갑질에 취약하고 학부모들도 함부로 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면서 “이들 교사의 인권이나 교권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김포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장기 거주시설 입소 정원 줄어… 들어가기도 힘든 ‘좁은 문’으로

    [단독] 장기 거주시설 입소 정원 줄어… 들어가기도 힘든 ‘좁은 문’으로

    중증 발달장애인 가족과 관련 단체들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인 ‘탈시설 정책’으로는 지난 3월 극단적 선택을 한 발달장애인 모자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애인 단체들은 문재인 정부가 2017년 7월 출범하면서 채택한 ‘장애인 탈시설’ 국정 과제가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로드맵도 없고 관련 예산도 책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됐다고 비판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이 중증인 발달장애인 장기 생활거주시설은 입소 정원을 줄이면서 자리가 생겨도 들어갈 수 없는 ‘좁은 문’으로 바뀌었다. 탈시설 정책이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에게는 ‘복지 사각지대’가 된 셈이다. 국내 장애인 장기 거주시설은 2017년 말 618곳에서 2019년 말 628곳으로 늘었으나 실제 수용 인원은 각각 2만 6055명에서 2만 4980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장애인거주시설 정원 축소로 미신고 장애인거주시설이 양산되면서 오히려 장애인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주의 발달장애인 단체들도 지난 3월 제주도에서 목숨을 끊은 A군 모자가 장애인거주시설 입소를 문의하고도 좌절된 원인으로 이 같은 ‘무늬만 탈시설’ 정책 기조를 지적한다. 제주 자폐인사랑협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탈시설화 추진으로 장애인거주시설의 수용인원 자체가 줄어들었을뿐더러 자리가 나도 제주도나 시설에서 정부 눈치를 보느라 받아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장애인거주시설에 보내는 건 아이를 버리는 게 아니다. 너무 견디기 어려워서 살고자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발달장애인 어머니는 “장애인 인권을 위한 탈시설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도전적 행동의 빈도수와 강도가 큰 발달장애인에게는 대책 없이 고통만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탈시설이 현실화되려면 스스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은 장시간 활동보조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아이가 좋아하니 치마 입어달라”…보육교사에 도넘은 학부모 ‘갑질’

    “아이가 좋아하니 치마 입어달라”…보육교사에 도넘은 학부모 ‘갑질’

    “내 남자 친구 외모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여행 가서 입은 옷차림까지 지적했다는 얘기를 듣고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A씨는 과거 학부모들의 지나친 사생활 감시에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바꾼 경험이 있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이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있는 사진들을 보고 뒷담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죠” A씨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맡고 있는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나도 사생활이 있는데 개인 SNS까지 몰래 훔쳐보는 행동은 엄연한 ‘갑질’”이라고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화를 참지 못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학부모 ‘갑질’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학부모들이 보육교사의 신체 특성, 옷차림 지적, 밤 늦게 연락하기에 개인 SNS 감시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세종시 어린이집 보육교사처럼 폭언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다반사다. 김숙령 배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6일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부모는 아이를 대리양육시킨다는 미안함에 조금만 의심이 들어도 과잉반응하기 쉽다”며 “자기 표현을 잘 못하는 영유아여서 오해로 인해 부모의 ‘갑질’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또 다른 어린이집 교사 B씨는 “동료 교사가 친구들과 할로윈 파티를 하면서 망사 스타킹을 신은 사진을 자신의 SNS 대문 사진으로 해둔 적이 있는데 어머니들 여럿이 지적해서 사진을 바꾼 적도 있다”며 “심지어 우리 아이는 치마 입은 선생님을 좋아하니 치마를 입어달라라든가, 왜 청바지만 입고 다니느냐, 뚱뚱한 선생님은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니 그 선생님에게 아이를 맡기기 싫다고까지 하는 부모들이 있다”고 전했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도 힘들 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어린이집 교사 C씨는 “아이 식판에 흩어져 있는 음식을 모아 숟가락으로 먹여주지 말라거나 편식하는 아이에게 음식을 권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사가 아이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것 같다”며 “인근 어린이집에서는 학부모가 아이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서 어린이집으로 보낸 일도 있었고 아이가 특정 선생님을 무섭다고 한다며 당장 해고시키지 않으면 외부에 알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부모 탓에 직장을 그만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C씨는 “학부모 말 한마디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게 보육교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남동생이 “아이 엄마와 할머니가 피를 말리듯 누나를 괴롭히고 숨통을 조였다”는 글을 올린 세종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D(30)씨는 2018년 11월부터 원생 엄마(37)와 할머니(60)가 ‘아동학대’를 주장하며 손으로 때리고 가슴 부위를 밀치며 동료 교사와 원생들 앞에서 “저런 X이 무슨 선생이냐. 일진 같이 생겼다” “시집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하는 등 1년 반 넘게 이어진 폭언과 인신공격에 직장을 그만둔 뒤 목숨을 끊었다. D씨의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비신부였던 경기 김포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E씨는 한 맘카페에서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뒤 2018년 10월 한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경찰은 E씨의 개인정보를 유출·유포한 이 어린이집 원장을 포함해 인터넷 맘카페 회원 등 6명을 입건했다. 제주평등보육 노동조합이 지난해 5월 도내 어린이집 보육교사 16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7명은 ‘원장 등 직장 괴롭힘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다’, 64명은 ‘인격적 무시를 겪었다’, 22명은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답해 열악한 환경임을 반영했다. 강민정 목원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상당수는 비교적 어린 여성으로 학부모의 갑질에 취약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보육교사를) 함부로 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어린이집에서 학부모와의 소통을 적극 활성화하고 보육교사의 자존감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김포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근식 “‘세월호 단식’ 文대통령, 피살 공무원 아들엔 왜 공감 않나”

    김근식 “‘세월호 단식’ 文대통령, 피살 공무원 아들엔 왜 공감 않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북측의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의 진상규명 요구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어린 아들의 슬픔에 세월호의 반이라도 공감해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6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목숨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목숨은 없다”며 문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세월호 당시 문재인 의원은 죄 없이 죽어간 어린 학생들의 진상조사를 위해 유민아빠 단식에 동조단식을 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야당 지도자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0년 서해상에서 죄 없이 죽음을 당한 피살공무원의 어린 아들이 눈물을 삼켜가며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피맺힌 절규를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어린 아들의 슬픔에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4년 문재인과 2020년 문재인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야당의원보다 대통령의 자리는 더욱 무겁다”면서 “세월호의 슬픔에 공감하고 애통하고 분노했던 문 대통령이 왜 공무원의 억울한 죽음에는 애통하고 분노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응답도 없는 남북공동조사만 반복하며 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조차 손을 놓고 있느냐. 시신수습도 책임자처벌도 진상규명도 없이 지나느냐”며 문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앞서 피살공무원의 친형 이래진(55)씨는 전날 고등학교 2학년생인 조카 이모군이 쓴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이군은 문 대통령에게 쓴 편지에서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트럼프 백악관 복귀하며 마스크 휙! “일부 참모 퇴원 반대”

    트럼프 백악관 복귀하며 마스크 휙! “일부 참모 퇴원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흘 만에 퇴원해 백악관에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 37분 트위터에 ”나는 오늘 오후 6시 30분 이 훌륭한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미리 알렸는데 6시 38분 병원 문을 나섰다. 오른 주먹을 두 번 쥐어 흔들며 계단을 걸어 내려온 그는 취재진이 여러 질문을 던지자 “탱큐 베리 머치”라고만 답하고 대기 중이던 차량에 들어가기 전 오른손 엄지를 들어보이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전용 헬리콥터 마린 원까지 이동한 뒤 올라 6시 55분쯤 백악관 잔디밭에 착륙했다. 3분 뒤 계단을 혼자서 오른 대통령은 성조기 두 개씩이 양쪽에 게양된 문 앞에서 그때까지 죽 쓰고 있던 흰천 마스크를 벗어 주머니에 넣었다. 두 손 주먹을 모두 쥐어 보이며 흔들었고 거수 경례 자세로 30초쯤 가만 서 있었다. 헬리콥터가 다시 이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거수 경례를 힘차게 붙인 뒤 엄지를 들어보이고 손을 흔든 다음 백악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정확히 오후 7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지난 2일 새벽 대중에게 알리고 그날 저녁 군 병원에 입원해 사흘 만에 퇴원했다. <-- MobileAdNew center -->그는 앞서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나는 20년 전보다 더 상태가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앞세워 향후 전염병 대유행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정면승부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75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미 21만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또다른 논란을 촉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은 일반인이 받지 못하는 최고 수준의 의료 처치를 받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피츠버그대 의학센터의 데이비드 네이스 박사는 “코로나19는 미 국민에게 완전한 위협”이라며 “대부분의 국민은 대통령만큼 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사디야 칸 박사도 “그건 비양심적인 메시지”라며 대통령의 메시지는 코로나19 확산을 촉진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와 제대로 격리돼 있지 않을 것이고 이번 감염에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AP는 덧붙였다. 퇴원 결정이 옳으냐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을 치료해온 의료진은 이날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면서도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거나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에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현재 군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의료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없으며, 지난 72시간 이상 열이 없었고 산소포화도 수준도 정상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두 차례 산소 보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이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퇴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퇴원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참모들은 상태가 악화해 다시 입원할 경우 더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을 재촉한 것은 선거를 불과 29일 남겨둔 상황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의 반전을 모색하려면 퇴원 후 선거전에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더라도 완치 때까지 격리돼야 해 선거전의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침을 어겨서라도 선거전에 빨리 돌아오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을 부려 마찰과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외출’을 강행한 것은 미국과 전 세계에 몸져눕지 않았고 정상이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집착이 강한 그가 빨리 퇴원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의료진이 타협책으로 허용한 것이라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늦게 차량으로 병원 밖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창문을 내리지 않은 차 안에 확진 상태의 트럼프 대통령과 경호 인력이 함께 면서 동승자들을 죽일 셈이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말의 무게/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말의 무게/최여경 문화부장

    그간 명절 연휴 기간 뉴스는 대부분 정치비평이 자리했다. 정부에 대한 호감을 반영해 ‘덕분에’라든가, ‘못 살겠다’로 양분해 읽었다. 이번 추석엔 그 자리에 ‘테스형’이 끼어들었다. 이야기 나눈 사람마다 ‘테스형’을 그렇게 불렀더랬다. 추석 연휴 첫날 밤 KBS가 방영한 나훈아의 콘서트에서 그는 세상은 왜 이렇게 힘들고, 사랑은 또 왜 이렇고 세월은 또 왜 저러냐며, ‘테스형’을 찾았다. 누구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을, 노래로 만들어 흥얼거리게 하니 역시 ‘가황’(歌皇)이다. ‘테스형!’을 부른 방송이 순간 시청률 41%대(닐슨코리아)를 기록했고 유튜브 공식 영상 조회수는 216만회에 달하니, 연휴 화제성으로는 단연 원톱이었다. 한창 즐겁게 대화를 이어 주던 ‘테스형’이 돌연 진지해졌다. 정치가 끼어들면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테스형이 고생이 많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그런 사람들”이라는 유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유시민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소피스트”라며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에 맞서 진리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옹호했다”고 꼬집었다. 기원전 5~4세기 철학 사상가인 소피스트는 언어 유희를 일삼으며 ‘아테네의 궤변론자’로 불리던 이들이다. 정치권은 나훈아가 공연 중에 한 말을 쏙쏙 뽑아내 유리하게 갖다 붙였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는 게 대표적이다. “우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대변해 줬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거나 “‘대통령의 한마디보다도 가수 나훈아씨의 한마디에 더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고 하시더라”(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라는 식이다. 야당 공세에 “나훈아 발언을 오독 말라”(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전인수식 해석이 놀랍다”(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등 여당이 맞받아쳤다. 말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정치인들답다. 이 와중에 추미애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에 진단서를 올리며 아들 관련 의혹을 꼼꼼히 해명하고, 여야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월북은 반국가 범죄”, “대신 총살” 등 섬뜩한 단어를 쏟아냈다. 그들의 말이, 휴가 요청 전화 한 통 못해 아픈 아들을 군대에 복귀시켜야 했던 엄마들에게 어떻게 닿을지, 허망하게 가족을 잃은 채 진상 규명이라도 해 주길 원하는 유족들의 상처를 얼마나 후벼 팔지, 안중에 있긴 할까. 툭 내뱉은 말로 세상이 좋아진 예는 1989년 11월 9일 사건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당시 동독 통일사회당 제1서기 귄터 샤보프스키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동독 주민이 국경을 넘어 서독으로 여행하는 게 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그 시점을 어영부영 “지금부터”라고 던졌다. 이 말은 ‘동서독의 자유여행이 가능하다’고 대서특필됐고 그날 밤 베를린 시민들은 장벽을 무너뜨렸다. ‘혼자 있을 때는 자기 마음의 흐름을 살피고 여럿이 있을 때는 자기 입의 말을 살피라’(법구경)고 했다. 내심 ‘내가 누군지 알고’라며 스스로 방귀깨나 뀐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말에 무게감을 느껴야 한다. 그나저나 나훈아의 ‘테스형!’을 인용하신 분들. 아버지를 향한 애달픈 그리움을 담은 노래가 혹여 너무 무겁고 부담스럽게 들릴까 봐 많은 이들이 아는 소크라테스를 차용했다는 사실, 알기는 하나.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게 선한 영향력이다. cyk@seoul.co.kr
  • “고열에 전신성 염증” ‘어린이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특징은 [이슈픽]

    “고열에 전신성 염증” ‘어린이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특징은 [이슈픽]

    고열·피부발진·안구충혈·구토·설사 등 증상 심하면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사망코로나19에 의한 희귀합병증 추정“증후군 아이들, 코로나 증상 안 나타나기도”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가 국내에서 2건이나 확인되면서 이 질환이 어떤 증상을 나타내는지 등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에 확진된 2명 어린이는 모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접촉된 경험이 있었다. 증상은 코로나19 감염된 뒤 2~4주가 지나 발현됐다. 이 병에 걸리면 대부분 고열과 전신 발진, 안구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동안 해외에서만 보고됐던 사례가 실제 국내에서도 확인되면서 소아·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감염 뒤 2~4주 뒤 증상 발현2개 이상 신체기관서 중증 염증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4월부터 유럽과 미국 등에서 보고됐으며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과 함께 존재가 알려졌기 때문에 두 질환 간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을 낳았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관련을 맺은 채 발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월부터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신고 사례가 7명이 발생해 역학조사 및 실험·검사, 전문가 회의 결과를 거쳐 2명이 관련 환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환자 2명은 11세와 12세 남자 아이로, 코로나19 양성 판정 또는 접촉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환자인 11세 남자아이는 올해 1∼3월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으며, 발열과 복통 등의 증상을 보여 4월 29일∼5월 11일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애초 지난 5월 25일 의심 사례로 신고됐으나 최초 전문가 회의에서는 코로나19 감염 관련 검사 결과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시행된 항체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환자인 12세 남자아이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이후 발열과 복통으로 다시 입원한 후 퇴원했다.두개 이상 신체서 중증 상태 염증 발생 방대본은 이번에 확인된 질환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두개 이상의 신체 기관에서 중증 상태의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증상과 관련, “임상적으로 발열·중증·2개 이상의 다기관 침범이면서 다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임상적 증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병에 걸린 소아·청소년은 대체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 심장 동맥 염증을 포함한 독성 쇼크나 다발성 장기 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 사망에 이른다.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증거가 있거나 항체 반응이 양성으로 나올 때만 이 질환으로 판정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은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뒤 2∼4주 지난 시점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의한 희귀 합병증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을 일으키는 병원체 등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통 만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고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38도 이상 발열 24시간 이상 지속다른 병원체 확인 안 되고코로나 감염·노출 이력시 진단 방대본은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와 조사 체계를 구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이 해외 사례와 국내 전문가 자문의견을 수렴해 내린 사례 정의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염증의 검사실 증거가 있어야 한다. 또 심장과 폐, 신장 등 두 개 이상의 다기관 장기를 침범한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 상태, 염증의 원인이 되는 세균성 패혈증, 포도상구균 등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아야 한다. 현재 또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증거가 있거나, 발병 전 4주 이내에 코로나19에의 노출력이 있는 경우의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경우 해당 질환으로 분류한다. 국내 확진된 남아 환자 2명,면역글로불린 제제 투여만으로 회복 대부분 호전되나 미·영·프에서는 사망 현재 이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글로불린이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각각 투여하거나 두 약제를 함께 투여하기도 한다. 대부분 호전을 보이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사망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진단된 2명의 경우 모두 면역글로불린 제제만 투여받고 빠르게 회복됐다. 다만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대한소아청소년학회 등 4∼5개 학회와 함께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증후군은 2개 이상의 여러 기관에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측면에서 ‘사이토카인 폭풍’(면역반응 과잉반응)과는 구분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외부 병원체가 몸속에 들어왔을 때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면역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면역계가 병원체를 죽여야 하는데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쏟아져나오면서 환자의 폐나 신체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사이토카인 폭풍과 일부 (증상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2개 이상의 다기관 침범’, ‘중증’이라는 면에서는 구분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 교수는 의심신고 사례 7건 중 2건만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본 데 대해 “두 사례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사례는 역학 조사, 심층 면접, 바이러스·PCR(유전자 증폭)·항체 검사 결과를 통해 모두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코로나19와의 연관성에 부합하지 않았다”면서 “나머지 사례는 심한 염증증후군이나 패혈증 유사 증상 또는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판정된) 두 사례는 치료 중에 신고했었던 경우라 초기에 진단도 되고 치료도 아주 빠르게 됐다”며 “둘 다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돼 퇴원했고 퇴원 후 경과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또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을 나타낸 아이들이 코로나19에 반드시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코로나·독감·소아괴질 걱정유은혜 “다음 주부터 등교 확대” 초등학교 이하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올 가을·겨울에 코로나19와 함께 독감, 소아 괴질까지 유행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독감 예방 접종 등을 서두르고 있지만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교육부에서는 등교 확대를 시행하겠다는데 학교를 보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너무 걱정된다”는 불안을 거듭 호소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 지역·학교별 특성에 맞는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도입할 것”이라고 다음 주 이후 등교 수업 확대 방침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밀집도를 방역 기준에 맞게 지켜나가면서도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습격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등교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승리확률 단 11%” 트럼프, 코로나 감염으로 더 추락

    “승리확률 단 11%” 트럼프, 코로나 감염으로 더 추락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재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센터 측과 협업해 마련한 자체모델 예측치를 보면 11월 3일 미국 대통령선거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5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89%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확률은 11%에 그쳤다. 특히 미국 전체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설 확률은 98%에 달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표를 많이 얻을 확률은 2%였다. 양 후보의 대선 승리확률은 지난 4월부터 벌어지기 시작했고 이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와병이 대선 패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첫 TV토론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아든 상황이었다. 실제 지난달 29일 첫 TV토론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사이 실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53%로 트럼프 대통령(39%)보다 14%포인트 높았다. TV토론 전인 지난달 13~16일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8%포인트 앞섰는데 토론 이후 격차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다시 코로나19에 모일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TV 토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그의 캐릭터를 불안해하는 유권자를 안심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은 그가 미국인 20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750만여명을 감염시킨 코로나19에 무신경했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72%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충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개인건강을 위해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공화당원인 유권자 43%도 이처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장기로 생각하는 현장 유세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일 전 약 한 달간 19개주(州)에서 60차례 이상 유세 행사를 벌였다. 현재는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언제 퇴원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대선 전까지 유세를 한 차례라도 할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하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되더라도 바이든 후보와 격차를 좁힐 시간이 없을 수 있다”면서 “300만명의 유권자가 이미 투표했고 대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감행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 밖에서 쾌유를 기원하며 모여있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제임스 필립스 월터 리드 군 병원 소속 의사 겸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완전히 불필요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외출 때문에 차량에 탑승했던 모든 사람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면서 “그들은 병이 날 수도 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쇼를 위해 그들의 목숨을 건 것”이라며 “이것은 미친 짓”이라고 일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재명 “전두환 백주대로 활보, 정의의 실종...단죄해야 할 것”

    이재명 “전두환 백주대로 활보, 정의의 실종...단죄해야 할 것”

    5일 검찰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백주대로에 전두환이 활보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의 정의의 실종이자, 불의한 세력을 단죄하지 못한 민족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에서 검찰이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법정 최고형인 2년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참혹했던 80년 이후 5·18 피해자들 중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들만 마흔 분이 넘는다. 도청에서의 최후항쟁 이래 80년대 내내 진실을 알리려 산화한 열사들과 아울러, 이분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명백하게 역사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곧 있을 선고공판을 통해 전두환의 역사왜곡과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 엄중히 처벌받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민정당 후예들과 망언세력들이 자신들 이익을 위해 감히 5·18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자명예훼손 뿐 아니라, 전두환에게는 벌하지 못한 여죄가 많다”며 “집단발포명령 지휘계통을 밝히지 못한 5월 21일부터 26일까지의 수많은 내란목적살인, 그 의도조차도 불명확한 양민학살(주남마을 사건 등), 헬기 기총소사 등 일일이 열거하기 버겁다. 이 사건들은 단죄 받지 않았기에 당연히 사면도 이뤄지지 않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도 현 정부 들어 어렵게 만들어진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지난 5월부터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드시 전두환에 대한 직접조사, 특검 등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전두환을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이날 광주지방법원은 형사 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의 심리로 전 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전 씨에게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이로써 2018년 5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씨 재판은 2년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공판에 앞서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전 씨가)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5·18이 이룬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도 민주주의를 우롱한 뻔뻔함을 똑똑히 봤다”며 “권력을 잡기 위해서 국민을 학살한 자는 법에 의해서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고 국민에게 교훈을 주는 판결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템플대 여대생 둘, 학교 옥상파티 중 셀피 찍다 4층 아래로

    美 템플대 여대생 둘, 학교 옥상파티 중 셀피 찍다 4층 아래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 대학이라면 명문대로 손꼽힌다. 이 학교의 교정 바깥 기숙사 건물의 루프탑(옥상)에서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2시쯤 파티를 즐기던 여대생 둘이 셀피를 찍다가 4층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다쳤다고 ABC 뉴스 굿모닝 아메리카(GMA)가 4일 전했다. 두 학생 모두 열아홉 살 신입생들이다. 모두 입원했는데 한 학생은 여러 부위를 심하게 다쳤지만 안정적인 상태이고, 다른 학생은 다리와 발목을 다쳤다고 현지 WPVI TV는 전했다. 이웃에 사는 닐 파텔은 “친구들에게 피자를 배달하고 돌아오는 길에 앰뷸런스와 경찰 차들이 잔뜩 몰려온 것을 봤다”고 말했다. 재학생 앨리슨 번은 “아는 친구들이 거기 다 있었고 그걸 봤다. 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힘든 밤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회사에 따르면 옥상에는 흉벽(胸壁)과 난간이 설치돼 있다. 거기 올라가 본 한 학생은 절대 안전한 공간이 아니며 추락 방지 시설이 돼 있지 않다고 했다. 아르납 조흐리란 학생은 “술에 취해 거기 올라갔다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이 이런 사고로 이어졌는지는 대학 경찰과 필라델피아 경찰이 함께 수사하고 있다. 이 대학에서 루프탑 옥상 중 추락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19세 신입생 알리 파우스넛이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곳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건물 루프탑 파티 도중 추락해 3개 층 아래 떨어져 사망했다. 이웃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증이 폭발적으로 재확산하는 이즈음에도 학생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다며 이번 비극적 사고가 경종을 울리길 바라고 있다. 주민 아다 뱅크스는 “철부지 아이들의 마음을 간직한 이런 어린 성인들은 정말 겁이 없다. 우리는 옥상에서 이런 일을 벌이면 안된다는 교훈을 깨우치길 바란다.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하루에만 4만 93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감염자는 735만 9952명이 됐으며 703명이 숨져 20만 882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홍준표 “나훈아 반만큼 하라”vs 조희연 “나훈아를 놓아두자”

    홍준표 “나훈아 반만큼 하라”vs 조희연 “나훈아를 놓아두자”

    올 추석 온 국민의 관심은 15년 만에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해 무보수 콘서트를 연 나훈아였다. 지난 9월 30일 방송된 나훈아 콘서트는 부산에서 최고 시청률 38%를 기록하며 폭발적 화제를 모았고,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시청률이 18%가 넘었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1시 10분까지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 시청률은 전국 평균 18.7%를 기록했다. 특히 나훈아의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 등의 발언에 정치인들도 덩달아 나훈아 언급에 나섰다. 무소속 홍준표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이 제대로 좀 분발 했으면 합니다”라며 “나훈아 선생의 반만이라도 했으면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정체불명의 (북한) 사과문 하나로 내나라 국민 피살·소각 사건을 덮어 버리고 이미 재가 되어버린 시신 찾는다고 함정 40여척을 동원하여 연휴내내 사체 찾기 쇼나 하고 무엇이 그렇게 겁이 났는지 광화문에 재인 산성 쌓아 놓고 국민들의 분노를 5공 경찰로 막고 대통령 닮아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3류 각료들 데리고 참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문재인 정권을 비난했다. 이어 이번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리며, 야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나훈아의 무대를 보고 숙연해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20년 추석에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아마도 나훈아일 것”이라며 “30% 가까이 시청했다고 하니 가히 전국민이 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고 말했다.이어 나훈아의 공연에서 한창 나이의 가수들에게서 볼 수 없는 거의 ‘도인’의 경지에 이른 것 같은 삶에 대한 관조, 세월의 흔적에 대한 성찰, 삶의 무게에 대한 담담한 응시, 삶에 대한 달관, 무상, 허정, 비움을 준비하는 자세 등 우리의 많은 다른 스승들에게서 간간히 느끼는 숙연함 같은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나훈아가 공연 중 한 말 가운데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면 세월한테 끌려가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보고 안 가본 데도 한 번 가보고… 안 하던 일을 하셔야 세월이 늦게 갑니다. 여러분!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겁니다”란 발언은 노년을 위한 말 같지만 학생, 청소년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이는 학생들이 부모가 시키는 대로, 안정적인 직장을 향해 세상의 요구대로 매일매일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훈아 쇼가 끝난 후 정치권에서 나훈아의 명성과 무대의 효과를 ‘전유’하려는 언술들이 있었다”며 “그의 한 마디가 지금 첨예한 정치적 갈등의 소재가 되는 것은 그의 레전드적 삶에 흠집이 된다”고 지적했다. 나훈아의 ‘위정자’ 발언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다면 가수도 현실 정치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할 수 있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 생각하고 담담히 받아들인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나훈아를 나훈아로 놓아두자”며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술을 자기 방식대로 ‘전유’해서 정치적으로 편협하게 활용하는 것은 나훈아를 국민가수에 정파적 가수로 협애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테스형”/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테스형”/임병선 논설위원

    기원전 399년 세상을 떠난 고대 아테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추석 연휴 우리 안방에 느닷없이 불려나왔다. 이른바 “테스형”이다. 만 73세의 가수 나훈아가 추석 전날 KBS TV에서 한 특별공연에서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그는 “세월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라면서 “이왕 세월 가는 거 끌려가면 안 된다. 모가지를 딱 비틀어서 우리가 세월을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노래를 엉겁결에 띄워 준 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칭송하는 듯한 발언으로 손가락질깨나 받은 그는 “계몽군주 가지고 떠드는 분들은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테스형이 고생이 많다”고 이죽거렸다. 이에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장안의 지가를 올린 자칭 지식인보다, 광대를 자처하는 한 예인(藝人)이 소크라테스에 훨씬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비판이 쇄도하자 유 이사장은 “공부를 너무 많이 한 죄”라며 시민들의 무지를 개탄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정작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는 위대한 철학자일지언정 성인 축에 들 수 없다. 그가 시류나 권력에 아부하는 이들을 경멸한 것도 맞고, 진리에 매진한 것도 맞지만 근대 민주주의 철학과는 맞지 않는다. 아테네 민중 앞에서 조국을 패퇴시킨 스파르타를 이상 국가로 꼽고, 군인들은 생각과 행동이 일치돼야 하니 재산도 배우자도 자식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혼을 국가가 관장해 뛰어난 사람과 열등한 사람이 짝짓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믿었다. 장애인은 내다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스스로 모른다고 생각해야 대화가 시작돼 진리를 좇을 수 있다는 의미다. 나훈아에게도 유 이사장에게도 소크라테스의 교훈이 체화된 흔적이 없다. 나훈아가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고 발언하자 야권이 열광했다. 특히 국민의힘 등이 반색해 대통령과 정부 공격에 활용하고자 한다. 부적절하다. 다만 연륜이 깊어진 가객이 내뱉은 말들로 추석 민심이 들썩거리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쌓인 감정들이 많은 것이다. 대중을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이끄는 나훈아의 능력, 정치인들이 배울 덕목이 없지 않다. bsnim@seoul.co.kr
  • 연휴 안방을 들었다 놨다… 나훈아는 그 이상이었다

    연휴 안방을 들었다 놨다… 나훈아는 그 이상이었다

    KBS2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2시간 40분 공연에 시청률 29%와이어 액션·화려한 그래픽 압도나훈아 다큐도 시청률 18.7% 화제“여러분,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겁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 돼 주셔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도 괴괴했던 추석 연휴, ‘방구석 1열’이 ‘가황’ 나훈아에게 열광했다. 지난달 30일 KBS2에서 전파를 탄 나훈아의 비대면 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시청률 29.0%를 기록했다. KBS2의 주말 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드문 시청률이다. 3일 방송된 공연 재편집분과 뒷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은 전국 평균 18.7%의 시청률을 나타냈다.무보수로 공연에 출연한 나훈아는 일흔셋 나이가 무색하게 2시간 40분가량 무대 위를 ‘날아다녔다’. 그는 지난달 23일 국내는 물론 일본, 호주, 러시아, 짐바브웨 등에서 관객 1000명이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했다. 공연은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고향·사랑·인생을 주제로 ‘고향역’, ‘무시로’, ‘잡초’ 같은 대표 히트곡과 함께 ‘명자!’, ‘테스형!’ 같은 신보도 불렀다. 첫 곡 ‘고향으로 가는 배’에서는 풍랑에 휩싸인 바다 위 거대한 배가 등장했고 ‘아담과 이브처럼’에서는 와이어 액션을 선보였다. 피날레를 장식한 ‘사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형상화한 그래픽이 불길에 활활 타오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나훈아는 때로는 기타를 들고 어쿠스틱하게, 때로는 ‘찢청’을 입고 포효하며 퍼포먼스를 진두지휘했다. 철학적인 노랫말들과 함께 나훈아가 콘서트 중간중간 던진 메시지는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신곡 ‘테스형!’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또 왜 저래” 묻는 노래다. 나훈아는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한다”며 “세월은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는 소신을 드러내는 데도 거침이 없었다. KBS를 향해서는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KBS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책에서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 없다. 나라를 지킨 건 바로 여러분”이라며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공연 후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과의 대화에서 “(관객들이) 보여야 뭘 하지, 생각도 못 해 본 것 아니냐. 아무튼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절대 내가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어떤 가수로 남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데 뭐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좀 웃기는 얘기”라는 말로 대중가수로서 철학을 에둘러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학대 없었는데… 학부모에 폭행당한 어린이집 교사 극단 선택

    학대 없었는데… 학부모에 폭행당한 어린이집 교사 극단 선택

    아이를 학대한 사실이 없는데도 보호자들에게 욕을 듣고 폭행당한 어린이집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부 몰지각한 부모들의 폭력이 선량한 어린이집 교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4일 검찰과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A(60)씨와 며느리 B(37)씨는 2018년 11월 2일 B씨 아이가 다니던 세종시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 학대를 주장하던 중 보육교사 C(30)씨 등 2명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수차례 손가락으로 가슴 부위를 찌르고 밀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교사와 원아가 있는데도 “이런 X이 무슨 선생이냐. 싸가지 없는 개념 없는 것들, 일진같이 생겼다”라는 등 폭언도 했다. B씨의 고소로 수사가 이뤄졌지만, 검찰은 지난해 3월 C씨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B씨는 이후에도 세종시에 ‘해당 어린이집이 보육료 등을 부정 수급했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C씨와 어린이집 원장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폭언 혐의 등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전지법은 A씨와 B씨에게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징역형을 처벌함이 마땅하지만, 검찰의 약식명령에 대해 피고인들만 정식재판을 청구한 이 사건에서 약식명령의 형(벌금형)보다 더 큰 형 종류로 변경할 수 없어 벌금 액수를 상향해 선고한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나훈아 아전인수’

    ‘나훈아 아전인수’

    가수 나훈아가 추석 연휴 방송된 KBS의 비대면 콘서트 공연에서 했던 발언을 놓고 여야 정치권이 앞다퉈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측을 전제로 “(나훈아의 발언은) 크게 힘든 우리 국민 응원한 거고,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이 바로잡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언중유골이라고 말씀 중에 현실 비판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일에는 “나훈아씨가 우리 마음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줬다. 제1야당에 부과된 숙제가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란 비판이 나오자 발언 강도를 다소 낮춘 것이다.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공연 도중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야권은 이를 문재인 정부와 공영 방송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시켰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전날 “‘언론이나 권력자는 주인인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가 남긴 대한민국 어게인의 키워드”라고 주장했다. 여권은 이 같은 해석에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고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는 것이 발언의 핵심”이라며 “방역 당국의 호소를 조롱하고 8·15 광화문 집회와 10·3 개천절 집회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나훈아가 말한 ‘말 잘 듣고 잘 따르는’ 국민인가”라고 반박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나훈아의) 감사의 말을 ‘정치’가 아닌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정치인들의 아전인수식 해석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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