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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시보 떡’보다 ‘과장 모시는 날’이 더 문제”(종합)

    “공무원 ‘시보 떡’보다 ‘과장 모시는 날’이 더 문제”(종합)

    공무원들의 ‘시보 떡’ 문화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합리한 관행은 타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에는 국·과장 모시는 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보(試補)란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이전의 시험 기간 중 공무원 신분을 말하며 6개월의 시보 기간이 끝나면 감사의 의미를 담아 동료와 상사에게 떡을 돌리는 문화가 공무원 사회에 있다.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시보 떡 관행에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지적하자 전 장관은 19일 “이른바 ‘시보 떡’이 조직 내 경직된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전 장관은 관행 타파를 위해 젊은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정부혁신 어벤져스’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각 기관의 조직문화 개선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혁신현장 이어달리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과장 모시는 날이란 아직 지방자치단체에 남아있는 공무원 문화로 상사인 국장과 과장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20대의 7급 주무관이 사비를 털어 50대의 4급 과장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며 과장의 9급 주사 시절 무용담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우리는 주무관-팀장-과장-국장으로 조직이 구성되어 있는데 과장 모시는 날, 국장 모시는 날이 있어 점심을 사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국장과 과장의 점심을 사주기 위해 매달 3만원의 계비를 모으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는 서울의 한 구청 직원이 ‘시보 떡’보다 ‘과장 모시는 날’이 더 문제라면서 “왜 돈도 없는 8, 9급 공무원들이 돌아가면서 돈모아서 5급 과장 모신다면서 일주일에 한두번씩 점심을 사줘야하는지”라며 “일주일에 한두번 사주는데 팀마다 돌아가면서 매일 사주니까 과장 입장에선 매일 점심을 얻어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은 왜 있느냐며 과장 식사 대접 문화가 이상한 풍습이라고 비판했다. 한 도청 공무원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올라 온 ‘과장 모시는 날’을 없애달라는 건의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이상한 조직혁신안을 제시하지 말고 이런 밑에서부터 바꿀수 없는 조직내 모순적인 문화를 바꾸는게 혁신”이란 댓글이 달렸다. 이 공무원은 “밥먹는건 알아서 하는거라지만, 사무관 이상은 점심시간 다되가면 당연히 계원들이 점심 어찌하실랍니까 물어볼거라 생각한다”면서 “각자 밥은 제발 각자 먹자”고 촉구했다. 검찰에서도 2016년 상사의 폭언 등으로 고 김홍영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문무일 전 검찰총장에게 부서의 막내가 담당하는 ‘밥 당번’ 또는 ‘밥 총무’ 문화를 개선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밥 총무’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부장검사나 다른 검사들과 점심, 저녁식사를 할 때 참석 여부를 확인한 뒤 부서원의 메뉴를 정해 식당을 예약하고, 자리를 마친 뒤 식대로 모은 공금으로 계산까지 하는 것으로 보통 말석 검사가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혈액형, 연락처, 엄마 사랑해” 그들이 팔뚝에 쓴 이유

    “혈액형, 연락처, 엄마 사랑해” 그들이 팔뚝에 쓴 이유

    미얀마 시위대 팔뚝에 결의 다지는 문구혈액형·긴급연락처 쓴 사진 SNS 퍼져네티즌들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진”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의 팔뚝에 혈액형과 긴급연락처 등 비장한 결의를 적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다. 현지 SNS에는 지난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진행된 ‘22222(2021년 2월22일을 의미) 총파업’ 시위에 참여하기에 앞서 일부 시위대가 팔뚝에 혈액형 등을 적은 모습이 다수 올라왔다. 한 시위 참가자의 팔뚝에는 ‘엄마, 사랑해’라는 글귀도 적혀 있었다. 다른 사진에는 ‘엄마가 쿠데타 규탄 시위장에 나가는 아들의 팔뚝에 혈액형과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고 있다’는 설명이 달려 있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미얀마 시위대는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다가 부상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 또는 심지어 죽을 때를 대비해 팔뚝에 혈액형과 긴급 연락번호를 적어야 한다”고 SNS에 언급했다. 반 쿠데타 시위에 나갈 경우 군경의 총격에 심하게 다치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각오까지 해야 한다는 미얀마 국민의 비장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22222 총파업 시위’ 이틀 전인 지난 20일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10대 소년을 포함해 시위 참가자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고무탄 등에 부상당했다. 한 20세 여성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뇌사에 빠졌다가 지난 19일 결국 사망했다. 한 네티즌은 SNS에 관련 사진들을 공유하며 “이는 우리 국민이 총파업에 얼마나 용감히 맞서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썼다. 다른 네티즌도 “미얀마 국민들이 얼마나 쿠데타에 대항하는 의지가 단호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네티즌은 “가슴을 울리는 사진”이라고 했고, 다른 외국인 네티즌도 “이 사진은 내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도 용기를 갖게 해준다”고 공감을 표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억 넘은 벤츠 신차, 자꾸 시동 꺼지는데…그냥 타라니요 ”

    “1억 넘은 벤츠 신차, 자꾸 시동 꺼지는데…그냥 타라니요 ”

    “1억 넘은 새차가 출고 3개월도 안돼 시동꺼짐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어요. 목숨 걸고 타라는 건지 이해도 안되고, 회사측의 미온한 대처에 화만 납니다.” 지난해 11월 20일 1억 2700만원 짜리 벤츠 CLS 53AMG를 구매한 A(53·순천시)씨는 “신차가 똑 같은 사유로 3번이나 고장이 났는데 서비스센터에서는 고치지도 못하면서 그냥 타라고만 한다”며 “주행중에 아무 이유 없이 멈춰버리는 차를 어떻게 믿고 운행하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A씨에 따르면 구입 한달 후인 지난해 12월 26일 차 트렁크에 있는 연료 밧데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이어 화면에 48V를 점검하라는 표시가 들어왔다. 레카로 벤츠 순천서비스센터로 옮겨진 후 수리를 마치고 운행하다 지난 1일 고속도로 주행중 48V 밧데리 점검 표시가 다시 들어와 또 수리를 했다. 다음날인 지난 2일 저녁에 차를 찾았다. 하지만 하루만인 3일 점심 무렵 광양에서 율촌 산단으로 연결된 국도 4차선 도로에서 또다시 48V 밧데리 점검 확인 표시가 뜬 후 2~3초가 지나자 시동이 꺼지고 곧바로 차가 멈췄다. A씨는 “대형 트레일러와 화물차 등이 쌩쌩 지나가는 길목에 작동도 안한 채 갑자기 차가 멈춘 그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스러워 몸이 떨린다”고 했다. A씨는 이같은 내용의 ‘하자재발 통보서’를 벤츠코리아측에 보낸 상태다. A씨는 “처음에는 밧데리를 교환했다 하고 그 후에는 접지 부분에 먼지가 쌓였다고 하는데 새차에 무슨 먼지가 있다는 말인지 어이가 없다”며 “이번에는 배터리를 완전 초기화한 리셋을 하고는 수리가 됐다는 황당한 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치지도 못한 차를 다시 타라는게 말이 되냐”며 “더 이상 믿음이 안가 환불해달라고 했는데 회사측은 벤츠코리아에 하자재발통보서를 접수한 후 교통부에 중재 신청을 접수하라는 문자만 왔다”고 했다. 이와관련 벤츠 코리아 고객지원팀 담당과장은 “아직 하자 접수통지를 받지 못했다”면서 “중재신청은 고객이 해야되는 사안으로 소비자보호원에 직접 접수해야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2019년 1월부터 자동차 구매자가 신차 구매 후 1년 이내(2만㎞)에 동일 하자 2회 이상, 일반 하자 3회 이상 재발할 경우 제조사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레몬법’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안전·하자심의위원회를 열어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 2019년식 S 350d 4매틱에 대한 하자를 인정하고 교환명령을 내렸다. ‘레몬법’ 첫 사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신주 높이가 낮아”…멸종위기 기린 3마리, 케냐서 감전사

    “전신주 높이가 낮아”…멸종위기 기린 3마리, 케냐서 감전사

    케냐에 서식하던 야생 기린 3마리가 감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중 일부는 전 세계 야생에 단 몇 백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으로 확인됐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케냐 야생동물보호국(KWS)는 소이삼부 지역의 한 기린 보호구역 내에 설치된 전선에 걸린 기린 세 마리가 감전돼 세상을 떠났다. 이중 하나는 로스차일드 종으로, 아프리카 다른 기린들과 달리 다리에 별다른 무늬가 없어 특이종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 고작 몇 백마리의 개체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위기 종이기도 하다. 케냐 야생동물보호국 측에 따르면 소이삼부야생동물보호구역을 가로지르는 전신주의 높이가 기린의 키보다 낮았던 탓에 끔찍한 감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로스차일드 기린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에, 나머지 기린 두 마리는 이틀 전인 19일에 감전당해 목숨을 잃었다. 세 마리 모두 같은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다. 보호국 측은 “금요일에 감전사 한 기린들의 피 냄새를 맡은 다른 기린이 같은 지점으로 접근했다가 감전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야생동물보호가인 파울라 카훔바는 이 같은 사실과 현장 사진을 더하며 “보호국의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감전사 한 기린 중에는 멸종 위기종도 있었다”면서 “문제의 전선은 기린뿐만 아니라 독수리와 홍학 등을 죽였다. 야생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호국 측은 “문제의 전신주를 설치한 국영 전력회사와 논의해 이를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 산하 협약기구인 이동성 야생동물보호 협약에 따르면 기린은 도로와 철도 건설로 인한 서식지 훼손, 밀렵과 산불, 감전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체에 남아있는 기린은 약 6만 9000여 마리로, 100년 전에 비해 10분의 1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국제기린보호단체는 2016년, 매년 6월 21일을 ‘세계 기린의 날’로 정하고 기린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19로 숨진 스승 관 짊어진 터키 대통령…조문객 ‘빽빽’

    코로나19로 숨진 스승 관 짊어진 터키 대통령…조문객 ‘빽빽’

    코로나19로 사망한 터키 이슬람학자 장례식에 조문객 수백 명이 몰렸다. 마스크는 착용했으나 거리두기는 실종된 모습이었다. 조문객 사이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눈에 띄었다. 터키 유력 일간 ‘예니샤파크’는 21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사망한 이슬람학자 모하메드 에민 사라크의 장례식이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터키의 저명한 이슬람학자 무하마드 데민 사라크(92)가 사망했다. 학창 시절의 에르도안 대통령과 스승과 제자로 만나 오랜 인연을 유지한 사라크는 코로나19 투병 도중 숨을 거뒀다. 거목을 잃고 슬픔에 잠긴 이슬람교도 수백 명은 사라크의 장례식이 열린 이스탄불 파티흐 모스크로 집결했다. 오랜 스승의 비보를 접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열 일을 제쳐 두고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스승의 관을 직접 어깨에 짊어진 에르도안 대통령은 추모 연설에서 “학창 시절부터 기회가 날 때마다 선생을 찾아 지혜를 구했다. 스승에게서 많은 유익을 얻었다. 신이 그를 인도하길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을 포함해 코로나19로 스승을 잃은 이슬람교도 수백 명에게서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백신에 대한 믿음 때문일까.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찬 조문객들은 스승의 목숨을 앗아간 게 다름 아닌 코로나19라는 사실을 망각한 듯했다.터키는 세계에서 9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다. 6개월 전까지만 해도 60만 명대였던 누적 확진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다 새해 들어 폭증했다. 월드오미터 집계를 보면 8월 중순 69만 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22일 현재 264만 명에 육박한다. 최근 두 달 동안만 50만 명이 늘어났다. 누적 사망자도 2만8000여 명에 이른다. 이에 터키 정부는 중국산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만든 백신 1300만 도스를 도입한 터키는 지난달 14일부터 의료진과 노년층부터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백신주사를 맞은 사람은 551만3000명 정도다. 이 가운데 100만 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현재는 백신 2차 도입을 앞두고 있다. 터키의 시노백 백신 1호 접종자인 파흐레틴 코자 보건부 장관은 현지 일간 ‘사바’와의 인터뷰에서 “4월 말까지 백신 1억500만 도스(1회 접종분)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자 장관에 따르면 터키 국민들은 중국 시노백과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느슨한 거리두기 속에 백신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 국무회의를 마친 후 “보건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3월부터 규제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국을 위험도와 백신 접종률에 따라 ‘저·중·고·매우 높음’의 4개 범주로 나눠 단계적으로 규제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말 통행금지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식당과 카페 영업 재개를 위한 로드맵이 다음 주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평일 야간 통행금지와 주말 전면 통행금지를 시행했으며, 식당과 카페 영업을 중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술·댄스 조금만 참자”…무도장 무더기 확진·유흥업소는 바글바글[이슈픽]

    “술·댄스 조금만 참자”…무도장 무더기 확진·유흥업소는 바글바글[이슈픽]

    성남 무도장 5곳서 59명 확진교차 방문 잦아 급속 확산된 듯새벽 유흥업소 손님들 형사입건 경기 성남시 무도장 5곳과 관련해 22일 오전 현재 모두 5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영업시간 제한을 어기고 새벽까지 영업한 무허가 유흥주점과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클럽이 무더기로 적발되는 등 코로나 경고등이 켜졌다. 성남시는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무도장과 관련해 지금까지 5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역별 확진자는 성남 32명, 성남 외 경기지역 24명, 서울 3명이다. 방문자가 44명, 무도장 직원 2명, 확진자 가족 등 13명이다. 무도장별 확진자는 분당구 야탑동 37명, 분당구 또 다른 무도장 1명, 수정구 2곳 12명, 중원구 1곳 1명이다. 성남시 무도장과 관련해서는 지난 13일 야탑동 무도장을 방문한 용인 1501번 환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4일 1명, 15~19일 26명, 20일 5명, 22일 2명 등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이 무도장 관련으로만 누적 3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 21일 수정구 무도장 2곳에서 3명이 확진된데 이어 역학조사 결과 지난 20일 확진된 환자가 무도장 방문 사실이 확인되는 등 이 2곳의 무도장에서도 지금까지 12명의 환자가 나왔다. 성남시는 야탑동 등 무도장 관련 확진자가 잇따르자 “지난 9일부터 16일 사이에 무도장을 방문한 사람은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또 오는 28일까지 관내 무도장과 콜라텍 등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은수미 시장은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무도장 외에 다른 무도장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무도장 이용자들의 특성상 교차 방문이 잦고, 방문 사실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방역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빠른 확산 차단의 핵심”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방역에 적극 협조해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댄스와 목숨을 바꾸나”, “백신 맞을 때까지만 술·댄스 참으면 안될까요?”, “혼술하자”, “민폐다”, “언제 끝나나 코로나”, “이제 무도장·유흥업소발 코로나도 계속 터진다”등 반응을 보였다.새벽 유흥업소 손님들 형사입건 서울지방경찰청은 주말인 지난 20일 새벽 서울시 및 강남구, 서초구와 함께 유흥시설에 대한 합동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여성 접객원이 근무하는 유흥주점 3곳이 몰래 영업을 하다가 적발됐고, 클럽 7곳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속망에 걸린 유흥주점 3곳은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를 한 무허가 유흥업소였다. 무허가 유흥주점 3곳의 업주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해당 유흥주점은 외부에서는 영업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오전 1시가 넘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망을 피해가며 새벽까지 영업한 무허가 유흥주점을 합동 점검을 통해 적발했다”며 “업주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 당시 현장에 있던 손님들과 종업원까지 총 53명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집합이 제한된 오후 10시를 넘어 유흥주점을 이용했다면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한다.거리두기 위반 클럽 7곳, 행정처분 내려져 서울 강남 일대 클럽 7곳도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이들은 영업 제한이 풀리는 오전 5시부터 문을 열고 ‘꼼수영업’을 했다. 주말 새벽 사람이 몰리면서 클럽 내에서 손님 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클럽 등 유흥시설 내에서는 이용자 간 최소 1m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마스크 미착용과 거리두기 미준수 등 방역수칙 위반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만 가능해 지자체에서 추가 조사키로 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겨울폭풍 美 텍사스 11살 소년 동사…전기회사 상대 1100억대 소송

    겨울폭풍 美 텍사스 11살 소년 동사…전기회사 상대 1100억대 소송

    미국 텍사스주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11살 소년의 부모가 전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전기가 끊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크리스티안 파본 피네다(11)의 유족이 전력회사 두 곳을 상대로 1억 달러(약 110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겨울폭풍으로 미국 남부에 혹독한 한파가 휘몰아쳤던 지난 16일, 텍사스주 콘로 지역의 한 이동식 주택에서 11살 소년이 사망했다. 3살 동생과 한 침대에서 이불 여러 개를 덮고 잠이 든 소년은 이날 아침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난방 수요 폭증으로 발전소들이 잇따라 멈추면서 전기가 끊긴 탓이다. 소년의 어머니는 “2년 전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죽기 전날 처음으로 눈 구경을 한 건강한 아이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기만 제대로 공급됐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하소연한 것.어머니는 텍사스주 전력망 사업자인 전기신뢰도위원회(ERCOT)와 미국 대형 전기가스공급회사 ‘엔터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력회사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머니는 제퍼슨카운티지방법원에 접수한 소송장에 “최소 일주일 전부터 악천후가 예상됐고, 과거 비슷한 상황을 겪었음에도 10년이 넘도록 위급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위기를 모면할 그 어떤 선제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유족 측 소송 대리인은 “전기회사가 정전 기간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탓에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등 정전 대비를 하지 못했다. 정확한 정보만 있었어도 어린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ERCOT와 엔터지 측 모두 피해보상에 대한 구체적 논평은 피한 채 “인명피해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에 따른 소년의 공식 사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텍사스주는 2011년에도 이상 기후로 전력 공급에 애를 먹은 바 있다. 하지만 천연가스에 의존하며 혹한에 대비한 전력 공급 방안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재난급 한파와 난방 수요 폭증으로 발전소들이 잇따라 가동을 멈췄고, 텍사스주 4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난방이 끊긴 집에서 주민들은 울타리를 뜯어 불을 피우고, 담요를 겹겹이 두른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했다.인명피해도 잇따랐다. 16일 텍사스주 슈거랜드에서는 정전으로 추위에 떨다 벽난로를 피운 일가족 4명이 화재로 사망했다. 아랫층 벽난로에 불을 떼고 윗층 침실에서 잠든 75살 할머니와 11살, 8살, 5살 남매는 16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남매의 어머니와 친구 한 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 당시 해당 지역은 8시간 동안 정전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전기만 들어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망연자실해했다. 폭탄급 요금 고지서도 뒤따랐다. 20일 폭스뉴스는 전기요금 급등으로 텍사스주 일부 주민들이 터무니없이 치솟은 고지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알링턴에 거주하는 타이 윌리엄스는 정전 사태를 다행히 비껴갔지만, 이번 달 1만7000달러(약 1881만 원)에 달하는 전기 요금 청구서를 받았다. 한파 사태에 앞서 그가 평소 집과 게스트하우스, 사무실을 합쳐 매달 평균 지출한 전기요금은 660달러(73만원)였다.거액의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은 주민들은 모두 변동 요금제가 적용되는 ‘그리디’라는 도매 전력업체 고객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폭탄 요금에 대한 민원이 빗발치자 텍사스주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한파로 고통을 겪은 주민들이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일련의 정전 사태에 대해 ERCOT 측은 “주 전체의 정전을 피하기 위해 긴급 순환 단전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텍사스주 전력은 대부분 복구됐다. 하지만 여전히 순환 단전이 진행 중이다. 미국의 정전 피해를 집계하는 웹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2만여 가구가 여전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호주오픈 시상식 도중 백신 언급에 우~! 부총리 “관중들 역겹네”

    호주오픈 시상식 도중 백신 언급에 우~! 부총리 “관중들 역겹네”

    21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결승 시상식 도중 주정부 관계자가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 노력을 언급하며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얘기하자 요란한 야유가 쏟아졌다. 제인 허들리치카 호주테니스협회장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방역 등을 도운 빅토리아 주정부에 감사의 뜻을 밝히자 정부 관계자가 화답한 발언이었으며 특별히 문제 될 만한 여지가 없는 덕담 수준이었다. 그런데 전 세계로 중계되는 화면을 통해 관중들이 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전달됐다. 마침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1호로 백신 접종을 받고 보급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마이클 맥코맥 부총리는 22일 캔버라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날 관중들의 행동이 역겨웠다며 “난 어떤 행사에서든, 특히 스포츠 행사라면 더욱 야유가 터져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 백신은 우리 나라를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이번주 모리슨 총리를 비롯해 보건분야와 격리 업무에 종사하는 6만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는다. 하지만 지난 20일에도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을 기피하거나 심지어 다른 이에게 맞지 말라고 강요하는 사례가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주 빅토리아 주정부는 닷새의 봉쇄 명령을 중단하도록 하고 호주오픈은 계속 진행하도록 했다. 감염증 확산이 멈췄다는 판단에 따라서였다. 이 나라의 백신 접종은 의무가 아니라 보건당국의 우선 권장 사항이다.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2500만명 가운데 4%만 접종할 계획이다. 모리슨 총리의 접종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씻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모든 국민이 차례를 기다리면 모두 접종받아야 하는 우리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 정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호주인의 3분의 2는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반면, 3분의 1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화이자 백신 외에도 지난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승인이 떨어졌다. 하지만 일부 국민은 백신 보급이 다른 나라보다 늦어졌고, 모든 국민이 접종받을 수 있는 양에도 한참 모자란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정부는 모든 상황을 제대로 살펴보느라 시간이 늦어졌을 뿐이며 환자 수가 많지 않아 긴급히 사용 승인을 내릴 만한 상황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40명이 채 안됐다. 대부분 호텔에 격리돼 있어 지역사회 감염도 어려운 상황이다. 누적 확진자는 2만 9000명 가량에 909명이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도·중국군 판공호 철수 완료, 뎁상 평원 등의 추가 철군 논의

    인도·중국군 판공호 철수 완료, 뎁상 평원 등의 추가 철군 논의

    해발 고도 4250m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아름다운 소금 호수 판공 초(호수)에서 중국과 인도 군이 모두 철수했다고 영국 BB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제주도 면적의 2.5배에 이를 정도로 커다란 호수인데 수면 관리는 인도가 3분의 1, 중국이 3분의 2를 맡는다. 5360m로 세상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곳에 건설된 도로가 깔린 창라 패스를 넘어가야 한다. 지난해 5월 판공호의 기슭을 마주 보고 대치하던 인도와 중국 병사들이 난투극을 벌였다. 이 때의 충돌 여파로 다음달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같은 해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인도 북부 라다크 전역으로 충돌이 번졌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두 나라 전방부대 사령관들이 지난 20일 중국 측 몰도 전초기지에서 10차 군사 실무회담을 열어 지난 11일 판공호에서 철수하기로 한 약속이 제대로 이행됐다고 평가한 뒤 핫스프링스, 고그라 계곡, 뎁상 평원 등 라다크 다른 분쟁지에서의 철군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계속 맞서고 있다. 일부 지역은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과 계곡의 지형 변형이 수시로 일어나 시빗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충돌 후 24명의 병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나라가 국경 인근에 전투기, 탱크 등 공격 무기를 전진 배치했고 병력도 대거 동원하는 등 전쟁 발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두 나라 병사들이 인도 북동부 시킴주에서 충돌해 여럿이 다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양국이 국경 갈등 완화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아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20일) 16시간에 걸친 회담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LAC의 교착 상태를 끝내고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고그라 지역 등 다른 분쟁지에서의 긴장 완화와 관련해서는 견해 차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인 중앙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 앙광망(央廣網)은 지난해 갈완 계곡에서 충돌했을 때 중국군 병사 4명이 숨졌다고 19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인도군이 지난해 6월 불법적으로 경계선을 넘어 먼저 도발했다”면서 “(충돌과 사상자 발생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 측에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도 측은 지난해 충돌 직후 중국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 충돌이 발생했으며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무솔리니에 탕탕탕, 코에 반창고 붙이게 만든 아일랜드 여성 깁슨

    무솔리니에 탕탕탕, 코에 반창고 붙이게 만든 아일랜드 여성 깁슨

    20세기 최악의 독재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총통 베니토 무솔리니에게 총을 쏴 코에 반창고를 붙이게 만든 아일랜드 여성이 있었다. 바이올렛 깁슨의 존재는 역사에서 거의 잊혀졌는데 영화로 만들어져 연내 아일랜드 텔레비전이 방영할 예정이고 더블린 거리에 동상 건립이 추진되는 등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1926년 4월 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총통 재임 3년차 축하 연설을 할 즈음, 깁슨은 군중 속에서 튀어나와 세 발을 쐈다. 그는 무솔리니 지지자들에게 총을 빼앗기고 공격을 당했지만 경찰이 뜯어 말려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무솔리니는 평생 네 차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는데 볼로냐에서 15세 소년이 쏜 총에 맞기도 했고, 이탈리아와 미국인 아나키스트가 저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넷 중 가장 무솔리니와 가까운 거리에서 총을 쏜 것이 깁슨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감옥에서 얼마간 지내다 잉글랜드로 추방됐는데 당시 이탈리아 재판은 인민재판 식이라 어떤 자비도 구하기 어려웠는데 외교적 노력이 있었지 않았나 추정될 따름이다. 그는 노샘프턴의 세인트 앤드루스 정신병원에 수용돼 여생을 보내다 1956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무솔리니를 저격하고 정신병원에 여생을 갇혀 지낸 얘기는 그의 가문 때문에 더욱 극적이 된다. 그는 당시 아일랜드에서 법적으로 가장 높은 공직인 로드 챈슬러였던 애시번 남작의 딸로 태어났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사교계에 발을 들였다. 이런 가문이었으니 무솔리니 저격을 정치적 의거로 받아들이지 않고 “정신 나간” 짓이라고 여겼다. 그가 존재했다는 사실마저 감추려 했다.그런데 이제는 깁슨 가문도 동상 추진에 동의하고 있어 몇주 안에 다가올 최종 승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무소속 더블린 시의원 매닉스 플린은 설명했다. 아울러 더블린의 메리온 광장에 있는 그의 생가 건물주도 동상 건립에 찬동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2014년 프랜시스 스토너사운더스가 쓴 ‘무솔리니에 총을 쏜 여인’에 기반해 시오본 리남이 쓴 라디오 다큐멘터리가 방영돼 많은 청취자들에게 그의 존재가 널리 알려졌다. 리남의 남편 배리 다우달이 연출해 영화 ‘ 바이올렛 깁슨-무솔리니를 쏜 아일랜드 여인’이 만들어져 국제영화제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리남은 동상이 세워지면 “사람들이 무솔리니를 죽이려 했던 성지를 찾을 것이다. 여성이, 그것도 50세 여성이 사각지대에서 그에게 총을 쐈다”고 말했다. 다우달은 정신병원에서 지금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공주, 어쩌면 어린 시절 아일랜드에서 어울렸을지 모르는 윈스턴 처칠 등 영향력 있는 이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던 것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열심히 썼지만 병원 측은 발송조차 하지 않아 두 사람은 노샘프턴에서 편지들을 볼 수 있었다. 부부는 이탈리아의 문서 보관소들을 뒤져 깁슨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다우달은 “남자가 이런 일을 했다면 아마도 진즉 동상이나 비슷한 것들이 세워졌을 것이다. 여성이었고 평생 감금돼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얘기를 밖에 끄집어내 얘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깁슨과 무솔리니 둘 중 누가 더 진짜 미친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 무솔리니는 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힘들어하던 이탈리아 민중의 마음을 파고들어 1920년대 초반 정권을 잡은 민족주의 파시스트 당의 총수였다. 민주 헌법을 짓밟고 1925년 총통에 올랐다.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검정셔츠단이란 무장조직을 수하처럼 부렸다. 프랑코 총통의 스페인 내전을 지원했고 2차 세계대전 때는 아돌프 히틀러의 편에 섰다. 무솔리는 히틀러의 정책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는데 예를 들어 1938년 반유대 법을 가져와 이탈리아 거주 유대인들의 시민권을 빼앗았다. 홀로코스트로 이탈리아 유대인 7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무솔리니는 1945년 연합군의 진격 때 달아나려다 파르티잔(빨치산)에게 붙잡혀 즉결 처형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화성 침공/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화성 침공/임병선 논설위원

    태양으로부터 네 번째 행성인 화성은 지구처럼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고 대기도 있어 계절이 존재한다. 평균 지름은 지구의 약 절반 정도다. 이산화탄소로 가득하고 산소는 대기의 0.1%에 불과해 인간이 맨몸으로 노출되면 단 5분도 살 수 없다. 기온은 적도 근처만 낮에 영상 20도이고, 밤에는 영하 85도까지 떨어진다. 지구와 달리 자기장이 없어 태양이 뿜어내는 우주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된다. 1964년 11월 미국의 매리너 4호가 화성 근처에서 사진을 찍은 이후 각국 탐사선이 화성으로 날아간 것만 50차례가 된다. 화성 탐사선을 발사한 나라는 미국, 유럽우주국(ESA), 옛소련, 중국, 인도,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곱 나라다. 이 중 화성 궤도 진입은 일본을 빼고 다 성공했다. 지난 19일 오전(한국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끈기)가 화성의 적도 북쪽 제제로 분화구에 안착, 2년간의 탐사 활동에 들어갔다. 퍼서비어런스는 결코 고독한 탐사꾼이 아니다. 화성에 첫발을 딛을 때 미국 궤도선 외에도 유럽 탐사선, 인도 망갈리안, 지난 9일과 다음날 각각 진입한 중국 톈원(天問) 1호와 UAE 아말(희망) 등이 수만㎞ 고도의 화성 궤도를 돌고 있었다. 화성의 공전 주기는 지구의 곱절인 687일이다.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때 가야 7개월이 걸린다. 이달에 여러 탐사선이 화성에 도착한 이유다. 적도 남쪽 게일 분화구 안쪽의 아이올리스 평원에서는 NASA의 다른 탐사로버 큐리오시티가, 그보다 북쪽에서는 고정형 탐사선인 인사이트가 활동 중이다. ‘목숨이 다한’ 탐사선까지 합치면 화성은 더 비좁게 느껴진다. 1997년 7월 인류 첫 탐사로버 소저너가 화성에 내렸고, 2004년 1월 도착한 첫 쌍둥이 탐사로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적도 부근에서 붉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잠들어 있다. 각국이 화성 탐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해 생명의 기원과 관련해 답을 갖고 있고. 인류가 식민지로 개척할 수 있는 지구와 가까운 행성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 때문이다. 2018년 세상을 떠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진지하게 경고했다. “인류가 100년 안에 다른 행성에 식민지를 건설하지 못하면 지구에서 멸종할 것이다. 2030년까지는 달 기지를 짓고, 2025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야 한다.” 화성 개척에는 국력을 으스대고 싶어 안달이 난 중국이나 UAE도 있다. 1962년 미국에서는 기괴한 모습의 외계인들이 침공해 지구인을 뼈째 녹여내린다는 풍선껌 그림카드가 55종이 나왔고, 팀 버튼은 이를 1997년 영화로 제작했다. 현실은 반대로 인류가 화성 등 우주에 손을 뻗고 있다. 소설에 기반한 영화 ‘마션’처럼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면서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일론 머스크는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야심이다. bsnim@seoul.co.kr
  • 詩 떠메고 봄 햇살 둘러메고 천생 시인, 천상에 들다

    詩 떠메고 봄 햇살 둘러메고 천생 시인, 천상에 들다

    지난 15일 시인 김형영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났다. 선생은 1944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한 이래 55년 동안의 시력(詩歷)을 쌓아 온 우리 시단의 대표 중진이다. 오랜 세월 ‘시’와 ‘신앙’이라는 두 바퀴로 조용조용 달려온 그의 정결한 생애를 두고 빈소에 모인 지인들은 깊은 추념과 안타까움을 나누었다. 시선집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햇살이’(문학과지성사)는 선생이 지상을 떠나던 그날 지상에 내려앉았다. 투병하던 당시 시인 스스로 그동안의 시집 10권에서 213편을 선정해 최종적으로 정본 작업을 완료한 시적 에센스가 영정 앞에 놓인 것이다. 비록 고인은 만져 보지 못했지만 그 책은 그 순간 선생의 몸이 되어 그가 천생 시인이었음을 증언하고 있었다.●저항의 세계에서 통회의 심연으로 선집 체재는 네 개의 시기별 분류를 택했다. 시인 스스로 ‘저항’→‘신앙’→‘자유’→‘교감’을 키워드로 해 자신의 삶의 궤적을 조감하도록 배려한 결과로 읽힌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초기시는 폭력이 미만한 세계에 대한 항의와 저항으로 점철된 것이었다. 물론 그의 시는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곳에서 조용하게 솟구쳐 오르는 나지막한 것이었다. 그 은유적 상관물로 시인은 ‘모기’를 택했는데 가령 시인이 간절하게 속으로 외친 소리는 “모기들은 죽으면서도 소리를 친다/죽음은 곧 사는 길인 듯이”(‘모기’)처럼 작고 소소한 이들의 마음으로 현상했다. 2015년 박두진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저는 지금도 왜 시를 쓰느냐고 자신에게 가끔 묻는다. 쓰면 쓸수록 어렵기만 하고, 때로는 숨이 막히게도 하는 시”라고 말씀한 그 ‘시’를 평생 떠메고 모기 소리처럼 작은 저항의 세계를 온축했던 선생은, 원치 않은 병고로 말미암아 스스로 깊은 신앙의 세계로 들어간다. 지금도 나는 김형영의 ‘통회(痛悔)시편’ 연작을 선연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나도 신앙의 문전에서 어정거리고 있을 때였기 때문일 것이다. “주님, 저를 죽이지 마소서./화가 나시더라도/ 흐느끼는 이 소리 들으소서.// 뼈 마디마디 경련이 일고/ 내 마음 이토록 떨리는데/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이 목숨 살리소서.”(‘통회시편 1’) 1980년대에 쓴 이 기도는 하늘에 상달되어 그로 하여금 ‘영성의 시인’으로 우리 곁에 머무르게끔 해 주었다. 무릇 모든 존재자는 현상계에서 물질적 존재 방식을 한시적으로 취하다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사라져 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소멸이란 온통 비극적인 것이 아닌가. 하지만 선생은 그것을 평생 통회의 심정으로 탐구하고 형상화하면서 스스로의 존재 증명을 해 갔다. 선생의 말처럼, 모든 것이 은총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김형영은 이때부터 평범한 일상에서 근원적 사유와 형이상학적 전율의 세계를 길어올린다. 가장 신성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희원하는 시인의 품과 격을 보여 준 것이다. 깊은 영성을 시로 담아 냄으로써 남루한 존재자들이 신성한 존재와 연루되고 있음을 고백하고 증언하고 탐구하는 지향을 일관되게 개척해 간 것이다. 그만큼 시인에게 가톨릭에 기반을 둔 사유와 감각은 신성한 존재를 희구하고 물어가는 실존적 사건이었으며 그러한 시선이 마침내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회귀성을 가지게 해 주었다. 세례명이 ‘스테파노’인 그는 수많은 이들의 대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대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전동균 시인은 “가톨릭 영성을 심층적으로 서정성과 결합해 탐색해 낸 정말 보기 드문 시인”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신성의 자유로운 현장으로서의 자연 후기로 갈수록 김형영 시의 주된 요소는 자연과 시인이 상응하는 장면에서 일어나게 된다. 말하자면 자연 사물의 구체성과 시인이 지향하는 삶의 지표가 서정적 순간성 속에서 견고하게 결속한 것이다. 그 빛나는 순간을 통해 우리는 김형영 브랜드인 형이상학적 빛을 한껏 쬐게 되고 이때 우리도 스스럼없이 환한 서정과 영성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 후기 대표작 가운데 한 편을 읽어 보자. “봄비 오시자/ 땅을 여는/ 저 꽃들 좀 봐요.// 노란 꽃/ 붉은 꽃/ 희고 파란 꽃,/ 향기 머금은 작은 입들/ 옹알거리는 소리,/ 하늘과/ 바람과/ 햇볕의 숨소리를/ 들려주시네.// 눈도 귀도 입도 닫고/ 온전히/ 그 꽃들 만나고 싶거든/ 마음도 닫아걸어야겠지.// 봄비 오시자/ 봄비 오시자/ 땅을 여는 꽃들아/ 어디 너 한번 안아보자.”(‘땅을 여는 꽃들’) 물론 자연은 신성의 거소(居所)이자 고유의 향기와 소리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신성 자체이기도 하다. 작은 입으로 하늘과 바람과 햇볕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봄날의 꽃을 온전하게 만나기 위해 시인은 눈도 귀도 입도 마음까지 닫은 채 크나큰 품으로 온전하게 봄날의 꽃들을 안아 들인다. 그러한 신성과의 소통 과정을 일러 시인은 ‘교감’이라고 규정했을 것이다. “영혼이 오가는 순간을/ 어찌 귀와 입으로 붙잡겠는가./ 눈도 아니다./ 생각도 아니다./ 나 없는 내가 되어/ 가슴으로 듣는 말,/ 사랑의 숨결이다.”(‘교감’) 이처럼 시인이 들려주는 사랑과 영혼의 소리에 우리도 가장 행복한 마음의 상태를 경험한다. 김병익 선생도 시선집 해설에서 “육신의 회복과 정신의 부활을 치르면서 김형영의 시는 이 세계와의 교감과 공감을 싱싱하게 드러낸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처럼 그에게 ‘시’는 생명의 리듬이 만져지고 보이는 음악이요, 숨결의 형식이 선연하게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그림이었을 것이다. 시선집 ‘시인의 말’에서도 선생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 태어나고 사라지는 생명들과의 교감 그리고 가끔 거기서 얻은 감동을 시로 꽃피우는 즐거움, 그 은총이야 말해 무엇하리”라고 적었다. 이러한 김형영 시의 지향은 결국 실존적 형이상학의 세계로 귀납될 것이고, 그때 그의 언어는 우리의 마음을 깊이 울리는 음악으로 남을 것이다.●샘터, 아버지, 그리고 봄 햇살을 따라 선생은 ‘샘터’에서 30여년간 편집자로 일했다. 이 오랜 전통의 월간지가 정점을 구가할 때였을 것이다. 법정, 이해인, 최인호, 정채봉 등 이 책을 그득하게 채웠던 언어들은 지금도 한국문학의 보석이 되어 빛을 뿌린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소설가 한강이 대학을 졸업하고 샘터에 들어갔는데, 입사 직후의 그를 만나러 대학로의 붉은 벽돌 건물 앞에서 얼떨결에 선생을 뵈온 일이 있었다. 나중에 선생의 시집 해설도 쓰고 같은 잡지의 자문편집위원도 하면서 선생의 말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마지막 투병 중 전화로 들었던 선생의 떨리는 목소리의 힘으로 선생의 시에 대한 기록을 더 깊이 수행해 갈 다짐을 해본다. 빈소에서 인사를 나눈 둘째아들 김상조씨와 장례를 마치고 전화 통화를 했다. “저나 형한테는 늘 친구 같은 아버지셨어요. 같이 식사하고 탁구나 배드민턴도 같이 치고, 힘들 때 서로 전화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던 분이셨습니다.” 상을 치르면서는 지인과 후배들이 휴대폰에 남긴 내용이나 빈소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새삼 ‘큰 분’이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유품을 정리하다가 지난해 12월 20일에 온 크리스마스 카드 한 장을 발견했어요. 자신이 한없이 방황할 때 신앙으로 인도해 주신 마음에 고마움을 표하는 감사 카드였습니다.” 선생의 묘역은 따로 없다. 가톨릭대학에 시신을 기증했기 때문이다. 상조씨는 아버지가 ‘유언시’라고 하시면서 1월 중에 보내 주신 작품 한 편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었다. 처음 공개되는 선생의 마지막 작품 전문이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내가 죽거든/ 무덤일랑 만들지 마라/ 납골당에도 가두지 마라// 나를 먼지로 만들어/ 관악산 중턱 후미진 곳에서 뿌려다오/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구름이 흘러가면 구름 따라/ 새들 지저귀면 새소리로/ 꽃들 향기 뿜으면 그 향기에 취해/ 천지사방 허공을 떠돌며/보이지 않는 자연이 되어 날아다니고 싶다”(‘화살시편115-내가 죽거든’) 지금쯤 선생은,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훨훨 흘러가고 계실 것이다. 이제 선생은 스스로 언어의 화살이 되어 하늘나라로 들어갔다. 나는 새삼 그의 세례명을 생각했다. 신약성서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스테파노는 돌에 맞아 순교하면서도 햇살보다 더 밝은 얼굴로 신에게 영혼을 의탁하는 모습이 기록된 분이다. ‘김형영 스테파노’의 얼굴에도 그 햇살이 환하게 비추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늘로 돌아간 그날 출간된 시선집 제목처럼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따뜻한 봄 햇살로 우리에게 남을 것이다. 스스로를 염두에 두고 쓴 것 같은 작품 한 편을 선집에서 꺼내어 봄 햇살에 비추며 읽어 본다. “별이 하나 떨어졌다./ 눈에 없던 별이다.// 캄캄한 하늘에 비질을 하듯/ 한 여운이 잠시/ 하늘에 머물다 사라진다./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보다 작게/ 보다 낮게/ 한 점 남김없이 살다 간 사람.// 그를 기억하소서./ 그의 여운이 아직 사라지기 전에/ 한때 우리들의 이웃이었던 그를.”(‘무명씨’)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부대, 무차별 난사… 10대 소년도 희생됐다

    ‘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부대, 무차별 난사… 10대 소년도 희생됐다

    만달레이서 시위대에 실탄·고무탄 발포反쿠데타 시민 총 569명 마구잡이 체포인권단체 “학살 부대 운용, 심각한 문제”英, 군부 제재 이어 美·EU도 조치 검토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 “불복종 지지”미얀마 군부가 지난 20일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 난사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쿠데타 이후 약 3주 만에 본격적인 유혈 진압이 벌어진 것인데, 국내외의 잇따른 반발에도 군부가 꿈쩍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진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군과 경찰 수백명은 이날 오전부터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 파업하는 노동자들과 대치했다. 시민 수백명이 군에 퇴각을 요구했고, 일부가 새총을 쏘거나 돌멩이를 던지며 저항하자 곧바로 군경은 고무탄과 새총, 최루탄에 이어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숨진 사람 중에는 조선소 노동자들을 도우러 온 10대 소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민간 자경단 한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특히 시위대에 총을 쏜 군대가 2017년 로힝야족 학살에 연루된 제33 경보병 사단 소속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큰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단은 민간인 수천명을 살해하고 집단 성폭행, 방화 등으로 터전을 초토화시켰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의 매슈 스미스 대표는 “이 부대가 여전히 운용되고 있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정의와 책임 없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군부는 또 인터넷 차단 조치를 계속 이어 가며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린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민도 자택에서 붙잡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발발 이후 군정에 의해 체포된 사람이 569명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에서의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판한다”며 “누구나 평화적인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민주주의로 돌아가길 촉구한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도 즉각 입장을 내고 관련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회의를 열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3명에게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를 적용하기도 했다. 과거 미얀마 정부와 전국적 휴전 협정(NCA)을 체결한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도 쿠데타 정권에 반대하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렌 국민연합과 친(Chin) 국민전선 등이 포함된 이들 무장단체는 “군부 독재를 끝장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국제사회 및 국내외 활동가 단체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군경의 총을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망한 20세 여성 카인의 장례식이 21일 열린 데 이어 22일엔 파업이 예정돼 더 큰 대치 상황이 벌어질 우려도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내가 카인이다”라며 망자를 기리는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소득 줄어 불안감 커진 가정… “자녀와도 갈등”

    소득 줄어 불안감 커진 가정… “자녀와도 갈등”

    코로나19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는 가정 내 자녀 교육과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일으키는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이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초등학생 학부모 200명(저소득·차상위계층 72명, 중산층 이상 128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저소득층 될까 봐” 중산층도 소득에 민감 코로나 이후 가계소득 증감에 따른 부모의 코로나 불안 및 스트레스 지수는 ‘중산층 이상’ 그룹 중 소득이 줄어든 가정이 평균 3.1점(5점 만점) 수준으로, 감소하지 않은 가정의 평균(2.7점)보다 0.4점 높았다. 비교적 안정적인 ‘중산층 이상’도 소득 감소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코로나로 소득이 줄어든 중산층의 경우 스스로를 ‘예견된 저소득층’으로 생각하고 계층·지위 하락을 두려워하면서 더 큰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부모들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는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되는 양상이다. 수입이 줄어든 중산층 가정의 아동 스트레스는 3.9점으로, 저소득층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3.9점)만큼이나 높았다. 반면 가계소득에 변동이 없는 중산층 자녀의 스트레스는 3.2점으로 현저히 낮은 편이다. 계층을 불문하고 소득이 줄어든 부모들은 높은 스트레스 점수 평균을 기록했다. 코로나에 대한 불안 및 스트레스 지수는 ‘코로나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것이 두렵다’가 3.2점, ‘코로나에 걸릴까 걱정이 돼 잠을 잘 수가 없다’ 2.4점으로 조사됐다. 양육에 대한 부모의 고통을 묻는 질문에도 ‘일상 속에 나를 괴롭히는 일들이 꽤 있다’(3.5점), ‘나는 친구가 없고 외롭다’(2.5점)고 느낀다고 답했다. 소득이 줄지 않은 그룹보다 각각 0.5점 이상 높은 수치다. ●감당 못하면 자녀와 마찰 발생하기 쉬워 서울신문과 정 교수가 실시한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 측정 결과에서도 ‘아이는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것을 하지 못한다’가 2.0점,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가 1.8점으로, 소득 변화가 없는 부모들보다 0.3점 높았다. 정 교수는 “코로나 이후 경제적 손실이 부모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매우 크다는 걸 드러낸 조사 결과”라면서 “부모가 이 같은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면 자녀 행동에 대한 수용 가능 범위도 낮아져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코로나 ‘집콕’ 압박, 저소득층이 더 컸다

    코로나 ‘집콕’ 압박, 저소득층이 더 컸다

    [코로나 세대 보고서-2021 격차가 재난이다] <3>초등생 학부모 심층조사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저소득·차상위층 부모와 자녀들이 중산층 이상(4인 가족 기준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가정보다 더 큰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가계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은 저소득층이 중산층 이상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난 1년간 전 국민이 코로나라는 동일한 재난에 맞닥뜨린 것처럼 보였지만 취약계층이 더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신문이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초등학생 학부모 200명(저소득·차상위층 72명, 중산층 이상 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녀의 코로나 스트레스에 대해 온라인 심층조사 결과, ‘외출 시 항상 마스크를 쓴다’에 대해 저소득층 아동들은 평균 4.2점(범위 0~10점)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중산층 이상 아동들은 이보다 낮은 3.3점을 나타냈다. ‘밖에 나가지 못한 채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다’와 관련한 스트레스 지수도 저소득층 아동들이 4.2점으로, 중산층 이상(3.8점)보다 더 높았다. 정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계층별 가정의 스트레스 지수도 차이가 크다는 게 처음 확인됐다”며 “이를 토대로 더 진전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언론이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코로나 이후 소득 변화와 돌봄·교육의 상관관계 31개 항목, 스트레스·불안감 검사 75개 항목을 통해 소득 계층별 ‘코로나로 인한 교육 양극화와 스트레스’를 규명한 것은 처음이다. 정 교수는 분석 내용을 국내외 학회에도 발표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아동의 높은 스트레스 지수는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가 전가된 결과로 풀이된다. 저소득층 부모의 경우 ‘나는 코로나가 가장 두렵다’, ‘코로나 때문에 목숨을 잃을까 두렵다’ 등의 심리적 불안감이 ‘중산층 이상’ 부모보다 0.5~0.7점 이상 더 높았다.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자녀들에 대한 양육 태도에서도 부정적 반응을 더 많이 드러냈다.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소득 감소와 미래에 대한 비관 등에 더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 조사에서 코로나로 가계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저소득층 가정의 61.1%에 달했다. 이 중 예전보다 ‘90% 이상 급감했다’고 답한 비율도 11.1%나 됐다. 중산층 이상 가정의 경우 28.9%만 가계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것과 대비된다. 정 교수는 “경제적 취약계층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개인의 탓이라기보다 이들이 재난의 위험을 더 많이 감내하게 되는 구조적 불평등에 기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인도 히말라야 협곡 물난리, 미국이 1960년대 심은 원자력 관측장비 탓”

    “인도 히말라야 협곡 물난리, 미국이 1960년대 심은 원자력 관측장비 탓”

    이달 초 인도 북동부 중국과 국경을 이루는 히말라야 협곡 일대를 휩쓸어 5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물난리의 원인으로 1965년 미국이 난다데비(해발 고도 7816m) 정상에 묻으려다 잃어버린 원자력 관측 장비를 주민들이 지목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부에서는 기후변화 때문에 산 위 날씨가 따뜻해져 빙하가 떨어져나간 것으로 봤는데 색다른 분석인 셈이다. 우타라칸드주의 250가구가 모여 사는 라이니 마을 사람들은 인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난다데비 자락에 있는 관측장비가 폭발해 산사태가 촉발됐고, 빙하 일부가 떨어져 나가 물난리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마을의 이장인 상그람 싱 라왓은 “우리는 이 장비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빙하가 겨울에 절로 떨어져 나가겠느냐? 우리는 정부가 조사해 이들 장비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이들의 두려움은 예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간직해 온 것이었다. 미국과 인도는 1964년 중국이 처음 시도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도를 관측하기 위해 이듬해 히말라야 산자락에 원자력 동력의 관측 장비들을 숨겼다. 1965년 10월 미국과 인도 등반가들이 난다데비 정상 부근에 일곱 개의 플루토늄 캡슐이 달린 정찰 장비를 묻기 위해 무게가 57㎏이나 나가는 것들을 들고 올라갔다. 그런데 눈보라가 심해 정상 직전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들은 1.8m 길이의 안테나, 두 개의 무전기 세트, 배터리팩 하나, 플루토늄 캡슐들을 거기 버리고 하산했다. 그 중 한 명이며 중국 국경 순찰대원으로 오래 활동해 유명한 만모한 싱 코흘리(89)는 “내려와야 했다. 그러지 않았으면 많은 산악인들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등반가들은 이듬해 봄 다시 그곳을 찾아 장비들을 정상에 묻으려 했지만 사라져버렸다. 그 뒤 50년 넘게 여러 차례 탐사대를 꾸려 찾았으나 헛수고였다.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 온 미국 잡지 ‘록 앤드 아이스(Rock and Ice)’ 편집자 피트 다케다는 “냉전의 망상이 절정에 이른 시점이었다. 어떤 계획도 너무 이상하다 할 수 없었고, 어떤 투자도 너무 크지 않았고, 어떤 수단도 결코 정당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고 적었다. 그는 “오늘에 이르러 잃어버린 플루토늄이 빙하 속에 떠밀려와 아마도 먼지로 분쇄돼 갠지스 강 입구로 기어왔을지 모른다”고 적었다.그러나 과학자들은 과장된 분석이라고 말한다. 플루토늄 배터리는 원자폭탄과 달리 플루토늄 238이란 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하며 반감기가 88년이나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잃어버린 플루토늄을 되찾아오겠다는 탐사대의 발길은 이어졌다. 영국 여행작가 휴 톰프슨은 책 ‘난다데비- 마지막 실락원을 찾는 여정’에다 현지인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미국인 등반가들이 얼굴에 선탠 크림을 바르고 고산병의 영향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탐사 목적을 둘러대곤 했다고 적었다. 이들의 짐을 나르던 이들은 “마치 보물 찾기, 아마도 황금 찾기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잡지 ‘아웃사이드’에 따르면 이들 등반가들은 미리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중앙정보국(CIA) 기지인 하비 포인트를 찾아 이들 장비를 찾는 방법을 교육받고 나머지 시간은 배구를 즐기고 향응을 즐겼다고 했다. 1978년 워싱턴 포스트(WP)가 이 잡지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할 때까지 인도에선 비밀에 부쳐졌다. CIA는 그 얼마 전에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정한 산악인 등을 고용해 중국을 엿보기 위해 히말라야의 두 봉우리에 이들 장비를 은닉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1967년 두 번째 시도에 나서 한 전직 CIA 요원은 “부분적으로 성공했다”고 털어놓았다. 같은 해 난다데비와 붙어 있고 훨씬 등반이 쉬운 난다콧(6861m)에 새로운 장비 세트를 심는 세 번째 작업에 성공했다. 모두 14명의 미국 산악인이 3년 동안 매월 1000달러씩을 챙겼다. 같은 해 4월 모라지 데사이 인도 총리가 미국과 협력해 난다데비에 원자력 관측장비를 심었다는 점을 인정했는데 얼마나 임무가 성공적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등반가 중 한 명인 짐 매카시는 “그래, 장비가 산사태를 일으키고 빙하에 처박혀 있을지 모른다.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하느님만 알 것”이라고 다케다에게 말했다. 라이니 마을 주민들은 정기적으로 강물에 방사성 물질이 함유됐는지 정기적으로 조사한다고 등반가들은 전한다. 하지만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7세 소녀 강간살인에 40세 여성 출국제한까지…뿔난 네팔 거리로

    17세 소녀 강간살인에 40세 여성 출국제한까지…뿔난 네팔 거리로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네팔 시위가 여성 인권 운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미성년자 강간살인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수더르뻐침주에서 발생한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에서 비롯됐다. 지난 5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된 바기라티 바타(17)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분노는 극에 달했다. 숨진 소녀가 강간 후 목 졸라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는 경찰 발표에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4년째 범인이 검거되지 않고 있는 ‘니르말라 판타 사건’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018년 7월 발생한 니르말라 판타(13) 강간살인 사건은 가해자들이 도주하면서 미제로 남았다.12일 수도 카트만두에 모인 여성인권운동가와 주민 수백 명은 거리 시위를 펼쳤다. 상여 대신 대나무 들것에 젊은 여성을 누이고 숨진 피해 소녀의 모의 장례를 치렀다. 하얀 상복을 입은 시위대는 들것을 이고 가두행진을 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바기라티에게 정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놓아 외쳤다. 현지 매체 ‘히말라얀타임스’는 사건이 벌어진 바이타디 지구를 포함해 수더르뻐침주 9개 지구 전역에서도 산발적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바리가티 사건 진상 규명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인권운동가 레슈 아얄은 "여성은 점점 차별에 내몰리고 있다. 미성년 소녀들은 강간당하고 살해되고 있지만 경찰과 국가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최근 네팔 이민국이 내놓은 해외 취업 규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11일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에 따르면 네팔 이민국은 네팔 여성의 출국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40세 미만 네팔 여성은 앞으로 가족 구성원과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만 단독 출국이 가능하다.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조처라는 게 정부 측 입장이지만, 여성인권운동가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반발하고 있다. 모냐 안사리 인권변호사는 “모든 시민에 대한 평등하고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는 헌법 조항에 위배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로뉴스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국제적 도시다. 에베르스트를 등반하기 위한 전 세계 등산객이 집결한다. 그런데 정작 네팔 여성들은 자유롭게 세계를 탐험할 권리를 거부당하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2018년~2019년 사이 네팔 인신매매 피해자는 약 3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1만5000명은 성인 여성이었으며, 5000명은 어린 소녀들이었다. 네팔 정부가 2017년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걸프 지역에서의 가사노동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법망을 피해 일자리를 구하려다 인신매매단에게 속아 착취당한 여성은 오히려 늘었다. 여행 제한이 인신매매를 방지하는 실질적 대책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여성에 대한 네팔 정부의 출국 제한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간 여행제한 지역과 연령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12년에는 30세 미만 여성의 걸프 지역 이주노동이 금지됐다. 이주 노동자들의 송금 의존도가 높은 네팔 경제 특성상 해외로 돈벌이를 나가려는 여성이 많으나, 법적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팔 여성들이 해외 취업을 하기 위해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실정이다. 공식 통계상 해외 취업자 90%가 남성이고, 여성 비율은 10%가 되지 않지만 벌써 300만 명 가까운 여성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갖은 학대와 착취, 인신매매에 시달리고 있으나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질병, 상해, 사망에 대한 국가 보상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에 대해 휴먼 라이츠 워치 측은 “(출국 제한은) 여성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처사”라며 “네팔 정부는 여성과 어린이를 2류 시민으로 취급하지 말고 의사 결정에 포함시키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얀마 군경, 시위대 향해 또 실탄 발사…“최소 2명 사망”

    미얀마 군경, 시위대 향해 또 실탄 발사…“최소 2명 사망”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과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을 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군경은 이날 근로자들이 시위 참여의 의미로 파업에 돌입한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 시위대를 향해 여러 발의 실탄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최소 6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총상으로 인한 중상을 입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다수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머리에 총상을 입은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알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 싱글맘 고백 이후 감사 인사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 싱글맘 고백 이후 감사 인사

    웹툰 ‘여신강림’으로 잘 알려진 야옹이 작가가 싱글맘 고백 후 이어진 응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야옹이 작가는 18일 자신의 SNS에 “따뜻한 마음 다들 감사합니다♥ 친구들도 모두 고마워”라는 글을 올렸다. 야옹이 작가는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싱글맘임을 고백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목숨보다 소중한 꼬맹이가 있어요”라며 “제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며 지켰고 여전히 지키고 있는 존재죠”라고 말했다. 야옹이 작가의 아들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는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새로운 사랑을 배웠고 철이 들었습니다. 제 인생의 이유가 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웃는 날보다 눈물로 지낸 시간이 훨씬 많았지만,이제는 아이가 지친 저를 달래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 삶의 원동력이며 가장 소중한 존재이자 평생 지켜야 할 존재이기에 저는 매일매일 지치고 힘들어도 힘을 냅니다”라면서 “그렇게 소중한 만큼 많는 분들께 저의 개인사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었습니다”라고 했다.야옹이 작가는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힘든 시기에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연인인 웹툰작가 전선욱이 있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그는 “저랑 똑 닮은 외모와 성격이라 보고 있으면 걱정도 되지만 세상 가장 든든한 존재인 예쁜 내 아이”라며 “이렇게 모자란 나를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해 주는 우리 꼬맹이한테 항상 고마워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의 웃음을 보면 힘든 것도 다 사라집니다”라며 “요녀석을 지키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갑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동안 너무 수고했고 고생했어요. 야옹작가님이 좋은 사람이라 주변에 좋은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힘든 상황에서 아이를 책임지며 키우고, 주변 도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감사해하는 마음도 얼굴만큼 아름다워요”라면서 그녀를 응원했다. 한편 야옹이 작가는 지난 2018년 웹툰 ‘여신강림’으로 데뷔했다.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로 큰 화제를 모으며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려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과거 쇼핑몰 피팅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인 전선욱 작가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1991년생으로 30살인 야옹이 작가와 1987년생인 34살 전 작가는 4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배 끄트머리 매달려 36시간…대서양 한가운데 표류 난민 극적 구조

    배 끄트머리 매달려 36시간…대서양 한가운데 표류 난민 극적 구조

    대서양 한가운데를 표류하던 자메이카 난민이 인근을 지나던 낚싯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8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전복된 미국행 보트에 매달려 36시간 동안 바다를 떠돌던 난민이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보트에 타고 있던 다른 난민 6명은 실종 상태다. 12일 아침 플로리다주 남동부 포트피어스 32㎞ 해상에서 자메이카 국적 난민 1명이 발견됐다. 전복된 보트 끄트머리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난민은 침몰 직전의 위기 상황에서 인근을 지나던 낚싯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표류 36시간 만이었다.낚싯배 선장은 “승객들을 태우고 낚시하기 좋은 지점으로 배를 몰고 나갔다가 표류자를 발견했다. 우리가 다가가자 그는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표류자는 자메이카 국적 난민으로 저체온증과 탈수 증세를 보였다. 보트에서 새어 나온 기름을 뒤집어써 온몸이 끈적거렸다. 낚싯배 선장과 승객들은 난민에게 물과 음식을 내어주고 기름을 닦아준 뒤 해안경비대 구조선을 기다렸다. 선장은 “낚시 여행이 돌연 구조 드라마가 됐다. 하필 그때 그 지점으로 배를 몰고 간 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등골이 오싹했다”고 설명했다. 보트는 10일 바하마 최서단 비미니에서 출발해 같은 날 밤 8시 전복됐다. 거친 파도에 보트가 뒤집히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보트에 오른 난민 7명이 모두 바다에 빠졌다. 구조자는 이후 36시간 동안 북쪽으로 160㎞ 이상 표류했으며, 다른 승선원은 모두 사라졌다고 전했다. 마이애미해안경비대는 140시간 동안 인근 1만7210㎞ 해역을 뒤졌지만 나머지 6명을 발견하지 못하고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해안경비대 측은 15일 “수색 및 구조 작전 중단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발표했다.해안경비대는 또 플로리다키스 제도에서 실종된 쿠바 이민자 10명에 대한 수색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자메이카 난민이 구조된 날 플로리다키스 제도 앞바다에서는 스티로폼과 나무로 만든 1.8m 길이의 조악한 사제 선박이 텅 빈 채로 발견됐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사고 당일 쿠바 아바나에서 출항한 선박에는 쿠바 난민 10명이 타고 있었다. 15일까지 86시간 동안 총 2차례에 걸쳐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 난민들을 찾지 못하고 해안경비대는 철수했다. 미국은 2017년 오바마 정부 때 ‘젖은 발, 마른 발'(wet foot, dry foot) 정책을 폐기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려다 해상에서 붙잡힌 난민(젖은 발)은 돌려보내되,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마른 발)은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혜택을 주는 정책이었다. 이 정책이 폐기되면서 강제 송환 가능성도 커졌지만 미국행 보트에 몸을 싣고 해상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 행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에도 미국행 보트에 올랐다가 배가 전복되면서 플로리다 남쪽 무인도에 표착한 쿠바 난민 3명이 33일 만에 구조된 바 있다. 난민들은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에 위치한 작은 산호섬 앵길라 케이에서 코코넛과 고둥, 야생 쥐를 먹으며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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