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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째 LH 50대 간부 극단선택에 망연자실 “얼마나 해먹었길래” 반응도

    이틀째 LH 50대 간부 극단선택에 망연자실 “얼마나 해먹었길래” 반응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이틀째 50대 간부급 직원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지면서 충격을 안기고 있다. 13일 국가수사본부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단, LH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분쯤 경기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 한 컨테이너에서 LH파주지역본부 간부 A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져 있던 A씨를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고, 현장에서 범죄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컨테이너는 A씨가 지난 2019년 2월 인근 부지를 매입한 뒤 가져다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A씨는 이날 새벽 가족과의 통화 후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1980년대 후반 LH에 입사했으며, LH파주사업본부에 차장급으로 발령받아 12일까지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관련한 부동산 투기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다만 A씨를 대상으로 내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로 그와 접촉하거나 연락한 사실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화단에서 LH 전북 지역본부장을 지낸 B씨(56)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 역시 극단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그는 퇴직 1년을 앞두고 LH에서 본부장급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최근까지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주거지에서는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국민에 죄송하다’ ‘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합조단 1차 조사 결과에 따른 투기 의심자 20명에 해당하지 않았다. LH 직원들은 “자칫 유사한 일이 더 일어날까 두렵다”거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망연자실한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다. 경찰은 앞서 투기 의심자가 100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인력 등 총 34명을 파견받아 부동산 투기 수사를 전방위로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직장인들의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에 “부정축재한 재산이야 국가에 반납하면 되는거고 죄가 중하다 싶으면 징계든 파직이든 교도소든 법대로 받으면 된다”며 “도대체 얼마나 어마무시하게 해먹었길래 목숨까지 던지냐”는 반응을 보였다. 블라인드에서는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신입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 평생버는 돈보다 많을텐데”란 글을 남겨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투기 첩보 들어온 상태” LH 직원 또 숨진 채 발견(종합)

    “투기 첩보 들어온 상태” LH 직원 또 숨진 채 발견(종합)

    파주서 50대 직원 A씨 숨진 채 발견투기의심자로 보인다는 첩보 입수 상태전날에도 LH 고위 간부 극단적 선택 13일 경기 파주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쯤 경기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컨테이너 안에서 LH 직원 A(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동네 주민이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컨테이너는 A씨가 2019년 2월 토지를 산 뒤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투기의심자’로 보인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1일 첩보 접수된 단계로 아직 내사에 들어가지는 않았다”며 “현재까지 경찰에서 접촉하거나 연락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이날 새벽 가족과 통화한 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2일 정상 출근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경찰은 A씨 유족과 동료 직원 등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전날에도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LH의 고위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날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B(56)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는 시민이 발견했다. 그는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전북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했다. 괴롭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정년이 1년 남은 고위 간부로, 현재도 LH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백인 경관 무릎에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유족에 307억원 배상 결정

    백인 경관 무릎에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유족에 307억원 배상 결정

    백인 경관의 무릎에 눌려 질식사하면서 지난해 5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인종차별 시위를 촉발했던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에게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가 2700만 달러(약 307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12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민사 재판 전 화해 승인안을 가결시켜 이 도시 역사에 가장 많은 배상액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유족을 대신한 유명 변호사 벤 크럼프는 “잘못된 죽음 재판에서 가장 많은 액수의 재판 전 화해에 이른 것은 흑인 남성의 삶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며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의 잔인한 진압이 끝나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20달러 위조 지폐를 소지했는지 불심 검문하던 경관 넷과 실랑이를 벌이다 체포되는 와중에 데릭 쇼빈 경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쉴 수가 없다”고 여러 차례 소리를 질렀으나 8분 가까이 짓눌렸다. 나중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주변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빨리 잔인한 행동을 멈추라고 항의했으나 쇼빈 경관은 꿈쩍을 하지 않아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날 민사 법정화해는 형사 재판이 시작된 첫주의 주말에 이뤄졌다. 쇼빈 경관은 3급 살인 혐의로 오는 29일부터 법정에 서는데 현재 배심원 선정 작업이 진행돼 12명의 배심원 중 절반인 6명이 선정됐다. 최종적으로는 12명의 배심원과 4명의 예비 배심원이 돼야 한다. 그런데 워낙 관심이 뜨겁고 예민할 수 있어 배심원 선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쇼빈 경관이 목을 누르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에 불을 지폈다. 유족들은 다음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시 당국이 경관들에게 용의자를 체포할 때 적절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빈약한 경력의 경관들을 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19년 동안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로 일한 쇼빈 경관이 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수십 건의 제보가 쏟아졌다. 그는 2급과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모든 혐의에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65년을 감옥에서 지내게 된다. 그는 무죄라고 강변하고 있다. 플로이드를 체포하던 현장에 함께 있었던 J 알렉산더 쿵, 투 타오, 토머스 레인 세 경관은 살인과 과실치사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로 연내에 각자 따로따로 재판을 받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현직 LH 고위 간부 극단적 선택 ‥ 투신 사망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위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LH 현직 고위 간부 A씨가 투신해 화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했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씨는 “전북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했다. 괴롭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년을 1년 남긴 고위 간부로, 현재도 LH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 파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속보] LH 고위간부 분당 아파트서 투신…“국민에 죄송” 유서

    [속보] LH 고위간부 분당 아파트서 투신…“국민에 죄송” 유서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본부장급 전문위원이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LH 현직 고위 간부 A(56)씨가 투신해 사망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A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는 시민이 발견했다. 그는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과거 전북 지역 LH 책임자로서 최근 불거진 이번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이 1년 남은 A씨는 2018년부터 2019년 2월까지 LH 전북본부장을 지내고, 지난해 초 LH 부동산 금융사업부 전문위원(본부장급)으로 위촉돼 근무하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 대상 100여명안에 포함된 인물이 아니고, 지난 11일 정부가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LH의 전 직원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토지거래를 조사한 결과 총 20명의 투기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7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타살 등의 혐의점은 없었으나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 파악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여기는 호주] 아동 성폭행범 제압한 남성에게 ‘영웅’ 금메달

    [여기는 호주] 아동 성폭행범 제압한 남성에게 ‘영웅’ 금메달

    화장실에서 7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도주하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성폭행범을 제압한 남성에게 '영웅' 금메달이 수여되었다.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 주의사당에서는 영국 로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스탠호프 금메달 시상식이 열렸다. 이 시상은 영국에서 1873년부터 시작되어 영연방내 매년 가장 용감하고 영웅적인 구조를 한 '영웅'에게 주어지는 유서 깊은 상이다. 올해 최고의 영예를 안은 금메달은 지난 2018년 호주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7세 소녀 성폭행범을 잡은 니콜라 길리스(48)라는 학부형에게 주어졌다. 2018년 11월 당시 마약에 취한 성폭행범은 시드니 코가라 댄스 스튜디오 여자 화장실에 몰래 숨어 있다가 화장실에 들어온 소녀를 성폭행하고 도주하는 중이었다. 1년이 지난 2019년 법정에서 공개된 그의 악마적인 범죄 행각은 너무나 잔혹하고 충격적이어서 현재까지도 가장 충격적인 아동 성폭행 사건으로 남아 있을 정도이다. 길리스는 마침 댄스 수업을 하는 자녀를 기다리다 화장실에 간 딸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찾아나선 소녀의 어머니와 함께 소녀를 찾던 중 화장실에서 막 도주하려는 남성을 목격하게 되었다. 길리스가 직감적으로 여자 화장실에서 나오는 남성을 잡는 순간 성폭행범은 들고 있던 흉기로 길리스의 복부를 찔렀다. 복부를 찔린 상태에서도 길리스는 범인을 바닥으로 쓰러뜨려 제압했고 이 와중에 다시 흉기에 목을 찔렸다. 피가 사방으로 흘러 내리면서도 길리스는 범인을 놓지 않았고 다른 학부형들이 합심해서 결국 범인을 완전히 제압해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목숨을 아끼지 않은 그의 행동에 영웅이라는 찬사가 이어지자 그는 “진정한 영웅은 내가 아니라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소녀”라며, "우리의 작은 댄서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의 성폭행범인 앤서니 폴 샘피에리(57)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사법 역사상 최초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아 현재 수감중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몸에서 냄새 난다” 등 험담했다며 격분...결혼 11일 만에 아내 살해

    “몸에서 냄새 난다” 등 험담했다며 격분...결혼 11일 만에 아내 살해

    자신과 딸을 모욕했다며 결혼 11일 만에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12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백승엽)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61)에게 원심 징역 10년을 파기하고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4일 오전 3시27분쯤 충남 공주시 공주보 인근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아내 B씨(47)가 “네 몸에서 냄새가 난다. 네 딸이 너무 더럽게 산다”는 등 험담을 하자 격분해 둔기로 B씨 머리를 수회 내려치고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전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범행 일주일 만인 21일 숨졌다. 약 7년간 알고 지낸 A씨와 B씨는 B씨의 경제적 어려움을 도와주던 중 가까워져 지난해 8월 3일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결혼 직후부터 생활 방식 등을 두고 자주 다투던 중 화해차 여행을 떠나게 됐고, 결혼 11일 만에 이런 비극까지 이어지게 됐다. 범행 2일 전 A씨는 자살방지센터와 상담 중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범행을 암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잔인한 범행 수법 등에 비춰 고귀한 생명을 잃게 한 피고인에 대한 원심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검사의 항소는 이유 있다”며 “결혼생활을 원만히 하려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별다른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왜 밥 안차려! 암매장 해버리겠다”…아내에 흉기 휘두른 40대 실형

    “왜 밥 안차려! 암매장 해버리겠다”…아내에 흉기 휘두른 40대 실형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며 아내를 흉기로 위협한 40대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전주지법 남원지원(판사 정순열)은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11일 전북의 한 아파트에서 “죽여서 암매장하겠다”며 아내 B씨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술을 먹고 외박을 했다는 이유로 아내가 밥을 차려주지 않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목숨에 위협을 느낀 B씨는 A씨와 별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A씨는 별거 후에도 아내에게 지속해서 연락하며 만나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같은달 30일 오후 4시 40분쯤 아내의 직장에 둔기를 들고 찾아가 재차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여러 차례 가정폭력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며 “범행의 경위와 피고인이 사용한 도구의 위험성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패륜’이란 낙인에 가려진 현실

    [그 책속 이미지] ‘패륜’이란 낙인에 가려진 현실

    “이 사건으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은 피고인만이 아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2006년 50대 아들이 80대 노모를 살해한 패륜범죄에 판사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모자에게는 힘겨운 지난 10년이 있었다. 아들은 치매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헌신적으로 돌봤다. 그러나 이들은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고, 급기야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렸다. 간병하던 이가 돌보던 이를 살해하거나 함께 목숨을 끊는 ‘간병살인’은 당시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다. 책은 그림 에세이라는 틀을 빌려 담담하게 간병살인을 묘사하면서, 가족주의에 기대는 돌봄 문제를 고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 그래도 민중은 견뎌냈다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 그래도 민중은 견뎌냈다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을 비롯해 다른 나라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독일 국민이 이런 히틀러에게 열광했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히틀러와 독일 국민은 마치 ‘악의 집단’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히틀러 통치 기간인 1938년 4월부터 1945년 4월까지 독일 국민 300만여명이 정치범으로 몰렸고, 목숨을 잃은 이가 수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이가 많다. 2차 세계대전에 관한 우리의 생각은 어쩌면 이런 모습일 터다. 영국, 미국, 소련 등 선한 연합국이 악당 국가인 독일과 일본을 물리치고 정의가 승리한 전쟁.●파시즘·독재에 맞선 민중이 일어난 ‘민중전쟁’ ‘2차 세계대전의 민중사’ 저자 도니 글룩스타인 스티븐슨 칼리지 역사교수는 ‘평행전쟁’이라는 개념으로 이를 다르게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합국과 주축국이 물고 뜯은 제국전쟁인 동시에, 파시즘과 야만, 압제, 독재 정권에 맞서 민중이 수행한 민중전쟁이었다. 연합국의 목표는 나치즘에 맞서 승리를 끌어내는 게 아니라 자국의 욕심을 채우는 데 있었다. 1945년 유럽 전승 기념일에 미국 측 대변인이 “우리가 독일을 점령하는 목적은 그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패배한 적국으로 다루는 것”이라고 한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나치가 몰락한 뒤 독일에서 100여개의 자치 권력이 생겨났지만, 연합국은 나치 잔존 세력보다 이들을 더 적대시했다. 러시아는 동유럽에서 독일인 1100만명을 인종 청소하듯 폭력적으로 대했다.●연합국과 주축국, 정의 아닌 ‘이익’ 위해 손잡다 저자는 민중의 시각으로, 특히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나라들의 당시 민중사를 펼친다. 연합국과 주축국 진영 사이에 끼어 있던 그리스, 유고슬라비아, 폴란드, 라트비아, 그리고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두루 살핀다. 당시 그리스를 예로 들자면, 레지스탕스인 EAM/ELAS는 나치에 맞서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총을 잡았다. 대중의 지지를 받았고 자치 기구와 자체 법정을 만들기도 했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향상하고자 직접 전쟁에 참여했다. 그러나 스탈린과 퍼센트 협정을 맺은 영국이 그리스를 90% 차지하기로 돼 있었다. 영국은 급기야 나치와 손잡고 레지스탕스 탄압에 나섰다. ●KBS종군기자가 기록한 전쟁터 속 인간 전쟁은 여전히 민중을 가리고 탄압한다. 1990년대에 KBS 종군기자로 전장을 다녔던 박선규 서울과기대 교수가 쓴 ‘전쟁 25시’에서도 전쟁 탓에 고통받는 민중의 고난한 삶을 읽을 수 있다. 소말리아 수단의 내전을 취재한 그는 적십자 병원에서 손과 다리를 잃은 10살 안팎 소년병, 군인들에게 몸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어린 소녀들을 통해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을 보여 준다. 전쟁터에는 철저하게 본능에 충실한 인간 본연의 모습만 남는다. 민중은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한다. 살아남으려고 모든 것을 견뎌 내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바로 전쟁터다. 그래도 민중은 견뎌 내고 이겨 낸다.2차 세계대전의 민중사를 풀어낸 책, 그리고 각기 다른 전쟁터 4곳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은 자연스럽게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전쟁을 기회로 욕심을 채운다. 전쟁신화에 가려진 민중의 삶에 우린 좀더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아동학대 1년 새 27% 급증… 국민 절반 “신종 질병 두렵다”

    아동학대 1년 새 27% 급증… 국민 절반 “신종 질병 두렵다”

    아동학대 신고가 지난 18년간 20배 넘게 급증했다. 국민 절반은 신종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은 혼자 살고 있다. 한때 감소세였던 자살은 최근 3년 연속 늘었다. 통계청과 정부부처가 조사한 각종 통계를 통해 바라본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통계개발원이 11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0’을 보면 2019년 기준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아동인구 10만명당 381건으로 1년 전(301건)보다 26.6%(80건) 증가했다.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정인이 사건’ 같은 일이 사라지기는커녕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2001년 17.7건이었던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데, 특히 2013년(72.5건)을 기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과 비교하면 2019년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무려 21.5배나 높았다. 다만 통계개발원은 “신고된 사건만 집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학대가 늘어난 건지 신고가 증가한 건지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종 질병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52.9%에 달했다. 직전 조사인 2018년(42.8%)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탓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도 54.7%에 달했고 범죄(39.9%)와 교통사고(35.0%)에 대한 두려움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독거노인 비율은 19.6%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2000년 54만 3787명이었던 독거노인은 지난해 158만 9371명으로 3배 가까이 많아졌다. 위기상황 때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인 ‘사회적 고립도’는 2019년 기준 27.7%로 조사됐다. 다행히 사회적 고립도는 2013년 32.9%에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율인 자살률은 2019년 기준 26.9명이었다. 2011년 31.7명에 달했던 자살률은 이후 감소했다가 2017년(24.3명)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남자 자살률(38.5명→38.0명)은 소폭 감소한 반면 여자(14.8명→15.8명)는 늘었다. 10점 만점으로 측정하는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2018년 6.1점에서 2019년 6.0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개선된 지표도 있다. 지난해 대기질 만족도는 38.2%로 2018년(28.6%)보다 9.6% 포인트 상승했다. 2년 단위로 조사되는 대기질 만족도는 2012년(40.1%)부터 2018년까지 계속 낮아졌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지난해 수질 만족도도 37.7%로 2018년(29.3%)보다 8.4% 포인트 올랐다. 빈곤층의 비율을 보여 주는 ‘상대적 빈곤율’은 2019년 16.3%로 전년 대비 0.4% 포인트 개선됐는데, 2011년(18.6%) 이래 감소세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방사능 맞으라며 낄낄대던 선배가 간호학과 교수가 됐어요”

    “방사능 맞으라며 낄낄대던 선배가 간호학과 교수가 됐어요”

    “환자 가래통을 제 머리에 쏟으셨던 날, 몇시간을 울며 머리를 몇 번이나 감았는지…다시 한없이 쓸모없던 신규가 된 기분이네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간호사들이 후배를 괴롭히는 ‘태움’을 방지해 달라며 오른 글이 화제다. 청원을 올린 이는 자신을 괴롭혔던 선배가 최근 모 대학 간호학과의 교수가 되었다고 주장했는데 교수 임용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도 따로 제기됐다. 청원자는 “가해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라면서 “관행이라는 이유로 지금도 현장에서 후배 간호사에게 가혹행위를 일삼는 누군가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랬다”며 피해 사실을 조목조목 떠올렸다. 태움을 고발하는 글을 쓴 것은 비방이나 명예훼손의 목적이 아니며 진정성있는 사과와 태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환자를 돌보느라 손이 성할 날이 없어 네일아트를 취미로 하게 됐는데, 무료 손모델을 하던 간호학과 학생으로부터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간호학과 교수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6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약 13개월 대학 병원 응급중환자실에 다니는 동안, 일찍 일어나 5시에 나가서 보리차를 끓이고 세탁실에서 올라온 선배들 옷 무더기를 받아다 찾아서 예쁘게 개어서 선배님들 각자 옷장에 넣어드리고 커피를 타고 빵을 예쁘게 썰어 놓고 해야 했던 것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중환자실 안에 갇혀서 수많은 다른 선배들 앞에서 속수무책 폭언, 폭행을 당해야만 했던 시간들”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괴롭힘 피해 사례로는 폭언, 폭행, 부모욕뿐 아니라 환자에게 뽑은 가래통 뒤집어 씌우기, 보호장비 없이 엑스레이 기계 앞에 서 있기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엑스레이 기계 앞에서는 “방사능 많이 맞아라”와 같은 저주를 들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무거운 장비를 들게끔 시키거나 환자 처치를 잘 못하면 때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설명했다. 증거가 남는 신체폭력은 무릎뒤 발로차기, 쇄골아래를 주먹질하기, 명치때리기, 겨드랑이꼬집기, 옆구리 꼬집기, 등짝 팔꿈치로 때리기, 등짝스매싱 등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멍이 든 상반신 사진을 찍어 노조에 가져갔지만, 임신순번제를 안 지켰다가 괴롭힘을 당해 병원을 그만두었던 간호사도 노조에 오지 않았다는 노조 직원의 말에 결국 사직서를 썼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신규 간호사님들. 부디 이게 아니다 싶으면 죽을 것 같다 싶으면 그냥 관두세요”라며 “세상에 직업은 많고 당신 목숨보다 중요한 직장은 없어요”라며 아직도 어디선가 태움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를 신입 간호사들을 응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불난 집에 갇힌 모녀 발견하자…맨손으로 방범창 뜯은 군인

    불난 집에 갇힌 모녀 발견하자…맨손으로 방범창 뜯은 군인

    화염 보자 맨손으로 방범창 뜯어…불길 속 주민 대피한 군인과 대학생 불난 집에 갇힌 모녀를 발견하고 맨손으로 방범창 뜯어 탈출시킨 육군 상병이 11일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새벽 10여 가구가 사는 충북 청주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났다. 대부분 주민들이 잠들어 있던 새벽 시간대에 지붕 위까지 거센 불길이 치솟았던 큰 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세대주택이 불길에 휩싸이자 김도현 상병이 맨손으로 방범창을 뜯고 주민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려주세요!” 시민 구출하러 용감하게 뛰어든 두 청년 12가구가 사는 주택에 불이 나자 방 안에 있던 주민들은 급히 외투만 걸친 채 밖으로 뛰쳐나왔다. “불이야”라고 외치며, 탈출하는 주민들 사이로 어디에선가 나타난 두 명의 20대 청년. 불이 난 주택 옆 건물에서 “폭발음 3~4회 정도가 들려 밖으로 나왔다”던 청년들은 휴가 나온 경기도 고양시의 육군 30기갑여단 김도현 상병과 그의 친구인 청주대학교 한 학생이었다. 주택 지하 방에서 불길에 갇힌 40대 어머니와 10대 자녀는 불이 지하 방문까지 번지자 방범창을 두드리면서 구조 요청 신호를 보냈고, 김 상병은 사람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굳게 못으로 박힌 높이 1m, 길이 3m가량의 방범창을 발로 차고, 손으로 흔들며 무작정 맨손으로 뜯기 시작했다. 이에 두 모녀는 김 상병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김 상병 일행의 구조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미 불길이 번져 2층에서 내려오지 못했던 주민이 아슬아슬하게 담벼락을 타자 이를 목격하고, 자신의 몸을 받쳐가며 구조했다. 또 가스 폭발을 우려해 주민 10여 명을 큰 도로로 급히 대피시키기도 했다. 김 상병의 친구는 자신의 집에서 소화기를 들고나와 불이 난 지점까지 달려가 불을 끄기도 했다.경찰, ‘방화 의심’ 조사 착수 두 청년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을 돕고 있는 새, 출동한 소방대원은 20여 분만에 불을 끌 수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12가구 가운데 3가구가 타 소방서 추산 1,4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술을 마신 주민이 불을 지른 것 같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등을 토대로 방화 범죄를 조사하고 있다. 국과수 합동 감식과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전역 6개월 앞두고 휴가를 나왔던 김 상병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화재 속에서 위험에 빠진 주민분들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상병은 지난 1월, 소속 부대에서 ‘모범 용사’ 표창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19 사태로 간호사 최소 3000명 순직”

    “코로나19 사태로 간호사 최소 3000명 순직”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과중한 업무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세계 60개국에서 최소 3000명의 간호사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간호사협의회(ICN)는 10일(현지시간)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목숨을 잃은 간호사가 적어도 3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간호사 사망자 수는 세계 60개국에서 집계됐지만, 실제로는 사망자 수가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간호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집단적인 정신적 충격을 겪으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 있다”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했다”고 말했다. 1899년에 설립된 ICN은 130여개국의 간호사협회들이 모인 국제적 연맹이다. 캐튼 사무총장은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유행병으로 규정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난 현재 수백만 명의 간호사들이 직업을 그만두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 세계 2700만명의 간호사들이 일하고 있으나 600만 명이 부족한 상태”라며 “오는 2030년까지 400만 명의 간호사들이 정년으로 퇴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ICN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되면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들이 부족해져 그동안 미루어졌던 엄청난 양의 일상적인 병원 업무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간호사들의 대량 이탈이 촉발될 수 있다”며 “전 세계의 간호사 부족은 거의 1300만 명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ICN은 우려했다. 캐튼 사무총장은 “우리는 벼랑 끝에 몰릴 수 있다”며 간호사를 배출하는 데 3~4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튼 사무총장은 “간호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중 엄청난 일을 감당하며 세계를 이끌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코로나19의 역사에서 이들의 헌신은 백신 개발자들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간호사의 세계적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호사 양성을 위한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미래의 위기를 위한 보건 시스템 강화와 기존의 간호사들에 대한 격려를 위해 더 나은 보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2연평해전 영웅’ 故윤영하 소령 모교서 추모행사

    국가보훈처는 10일 서해수호의 날(3월 26일)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 영웅’ 윤영하 소령의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 인천 연수구 송도고에서 열린 행사에는 황기철 보훈처장과 유가족, 인천해역방어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2015년 윤영하 소령 13주기 추모식을 계기로 창단된 송도고의 해군주니어 ROTC 학생들도 함께했다. 해군사관학교 18기인 부친 윤두호씨의 뒤를 이어 50기로 임관한 윤 소령은 고속정 참수리-357호 정장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쯤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에 맞서다 전사했다. 제2연평해전으로 명명된 이 전투에서 윤 소령을 비롯해 승조원 6명이 전사했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북한군은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대를 이어 나라에 충성한 두 부자의 공훈을 기려 부친에게는 인헌무공훈장을, 윤 소령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보훈처는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서해수호 55용사 유족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몰·순직군경 등 유족 총 22만 2000여명에게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 수호를 위해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에 맞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죽음을 사색하다… 삶을 사유하다

    죽음을 사색하다… 삶을 사유하다

    독일 유명 예술가 잠든 도로텐슈타트 묘지제임스 터렐의 작품 있는 작은 예배당 북적 한적한 묘지뷰 선호…가족·연인들 쉬어가 “어느 공원으로 갈까?” 카페나 밥집은 아직도(!) 갈 수가 없으니 매번 가는 곳은 공원이다. 집 앞 언덕 위 작은 공원으로 가거나 판코에 있는 뷔거 공원을 가거나, 날이 정말 좋으면 집에서 먼 샤를로텐부르크의 슐로스 파크까지 간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간 곳 역시 공원이었다. 사람들도 다 공원으로 모인다. 잘 알려진 공원일수록 사람도 많다. 다닥다닥 앉을 일은 없지만, 가끔 인적 드문 곳으로 가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땐 공원 대신 ‘공동묘지’로 간다. 섬뜩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베를린에선 놀이터 만큼이나 친근한 곳이다. 베를린 도심 안에 꽤 많은 공동묘지가 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이렇게 묻는 것이다. “이번엔 어느 묘지로 갈까?”●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 도로텐슈타트 유럽의 큰 도시 안에서는 관광 명소를 가듯 묘지를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걸 14년 전 파리에 처음 갔을 때 알았다. 베를린에서 열흘을 보낸 뒤 파리로 갔는데, 친구가 많았던 베를린과 달리 파리에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외롭고 심심했다. 몽마르트르 언덕에는 화이트 와인을 병째 나눠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고 센 강변엔 키스하는 연인들 천지였다. 처음 간 파리는 로맨틱한 도시였지만, 홀로 여행하는 자에겐 끔찍이 외로운 도시였다. “파리는 이제 절대 혼자 오지 않겠어.” 나는 어금니를 깨물며 중얼거렸다. 그때 머물던 민박집에서 가까운 곳에 ‘페르 라셰즈’란 공동묘지가 있었다. 파리에서 가장 큰 묘지이자 쇼팽, 오스카 와일드, 에디트 피아프, 짐 모리슨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잠든 곳이다. 시내 중심가로 나가기 전 잠깐 들르려고 갔다가 그곳에서 아침나절을 모두 보냈다. 외롭고 기가 죽어 있던 나는 조용하고, 사람도 없고, 아름다운 정원 묘지에서 평온함을 느꼈다. 나 빼고 다 행복해 보이는 파리에서 왠지 조금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유럽의 묘지를 가게 되었다. 으스스한 기분이나 두려움은 들지 않았다. 유명한 공원을 찾아가는 기분으로 갔고, 묘지의 대부분은 실제 잘 가꿔진 공원이기도 했다. ‘페르 라셰즈’ 묘지 안에 있는 길이며 이정표, 나무들, 묘비들이 지금도 떠오른다. 모두 속삭이듯 아름답고 평화로운 광경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베를린의 묘지도 그렇다.베를린에서 가장 먼저 가 본 묘지는 ‘도로텐슈타트’ 공동묘지였다. 당시 머물던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어 산책하듯 가볍게 갔다. 1763년에 만들어진 이곳은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다. 18~19세기 독일 당대의 유명 예술가와 학자들이 많이 잠들어 있다. 철학자 헤겔부터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 작가 하인리히 만, 건축가 카를 프리드리히 신켈 등의 묘비를 찾을 수 있다. 유명 인사들의 묘비 앞에는 베를린시에서 수여한 붉은 명예 석판도 박혀 있다. 베를린에서 태어났거나 활동하고 사망한 유명인사들이 이곳에 잠든 것을 영광으로 기린다는 표식이다. 메인 입구의 안내판에는 유명인들의 묘지를 표시한 지도도 있다. 지도에 표시된 25개의 숫자를 보며 유명인들의 묘비를 찾아다닐 수도 있다.각각의 묘비 장식도 아름답다. 고대 로마 스타일의 석관처럼 만들어진 묘부터 대리석이나 화강암에 얼굴 부조를 넣은 묘비, 단단한 오벨리스크, 네오 고딕 양식의 주철로 된 십자가, 소박한 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에 세워진 묘비들은 새하얀 대리석에 모던한 사각형으로, 마치 현대 조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사람들이 묘비 위에 놓고 간 작은 돌들을 보면 얼마나 존경받고 사랑받는 인물이었는지 가늠이 된다. 도로텐슈타트 묘지는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높은 벽 너머의 다른 부지에는 작은 예배당이 있다. 독일어의 ‘독’자도 못 알아들으면서 몇 년 전 이곳 예배당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다.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온라인 예약을 해야 했는데, 이유는 예배당 안에 설치된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였다. ‘빛과 공간의 마술사’라 불리는 그는 당시 새로 보수를 마친 작은 예배당 안을 경건하고 신비로운 빛으로 장식해 놓았다. 이를 보기 위한 사람들의 줄도 길었다. 예배 내용은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만, 그림자가 전혀 드리워지지 않는 빛의 구도와 끊임없이 변하는 색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작품은 지금도 설치돼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예배당은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터렐 특유의 빛과 색을 다시 마주할 날이 오면 좋겠다.●베를린 동네마다 있는 다양한 묘지공원 베를린의 묘지를 다니며 느낀 건, 이 도시에선 죽음의 공간이 매우 일상적이란 사실이었다. 동네마다 크고 작은 묘지들이 가까이 있기도 하거니와, 새로 지어진 고급 아파트의 전망이 ‘묘지 뷰’인 곳도 많다. 그렇다고 집값이 떨어지는 일도 없다. 오히려 ‘묘지 전망’의 집이 더 비싸게 팔린다. 앞을 가리는 건물이 전혀 없고 탁 트인 녹음이 내다보이는 전망을 누구나 원하기 때문이다. 수세기를 지나는 동안 베를린의 묘지는 마구 자란 나무들이 울창하고, 작은 숲을 이루는 또 다른 공원이자 유적이 됐다. 사람들은 유모차를 끌고 묘지 안을 산책한다. 점심시간엔 샌드위치를 사 들고 와서 먹는다. 아이들을 풀어놓고 놀게 하고, 10대들은 묘지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떤다. 사랑하는 사람의 묘비 앞에 백합을 놔두는 등 잘 관리되기도 하지만, 더이상 운영되지 않아 공원으로 변한 묘지도 많다. 남자친구와 자주 가는 라이제파크도 딱 그런 곳인데, 우리는 어쩌면 누군가의 잊혀진 무덤 위에 매번 누워 있었는지도 모른다. 도심 한복판에는 여전히 연고도 없이 죽은 군인이나 장교들이 묻힌 묘지가 있는가 하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로는 더이상 무덤을 만들지 않고 추모의 공간으로 유지하는 곳도 있다.가 본 곳 중엔 베딩에 있는 세인트 엘리자베스 묘지도 특별했다. 터키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답게 이 묘지 주변에는 터키인들의 주택이 많았다. 집에서 크게 틀어놓은 흥겨운 터키 음악이 묘지 안까지 쩌렁쩌렁 울렸다. 묘지 안에서는 동그란 안테나가 집집마다 달려 있는 공공주택이 바로 보였다. 걸어 놓은 빨래가 펄럭이고, 터키 아저씨의 고함소리가 들리고, 노란 차양의 발코니가 귀여운 아파트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여름이면 이 묘지에 누워 있는 주인들은 활짝 열린 창 너머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와 주민들의 소음에 분주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묘지 안을 한참 걷다가 빗물을 담아 놓는 커다란 돌 항아리를 보았다. 물 안에 커다란 나무토막이 들어 있었는데 “누가 여기에 나무토막을 빠뜨려 놨지?” 하고 얼른 빼내야 할 것 같은 모양새였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항아리엔 작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물 항아리 안에 새들이 자주 빠집니다. 새들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넣어둔 나무이니 빼지 마세요.” 묘지 안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작은 딱따구리의 딱딱딱 소리와 뾰로롱 하는 방울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 새소리를 들으려 숨죽여 있으면 사위는 조용해지고, 어느새 묘지를 감싸고 있는 고요함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가 보고 싶은 묘지 중엔 베를린 서남쪽에 위치한 그루네발트 묘지가 있다. 그루네발트 숲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나오는 이곳은 베를린에서 오랫동안 ‘자살 묘지’로 불렸다. 처음엔(18세기 말) 하벨강에서 떠내려오는 시신들을 묻는 곳으로 쓰이다 점점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들의 시신도 알게 모르게 묻혔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은 일반 묘지에 묻힐 수 없었다. 어디에서도 이들의 시신을 받아 주지 않았다. 그러다 그루네발트 묘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시신도 받게 되자 스스로 삶을 정리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이 이 근처로 찾아왔다고 한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미국의 전위적인 록 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1집 앨범에 여성 객원 보컬로 참여했던 ‘니코’도 이곳에 묻혀 있다. 그는 이른 나이에 자전거 사고로 죽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해 이곳에 묻힌 엄마의 곁에 있기 위해 이곳에 함께 잠들었다.●죽음 때문에 더 빛나는 인생 오랜만에 도로텐슈타트 묘지에 들렀다. 운 좋게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날이었다. 묘지 안의 하얀 자작나무 길을 걸어 묘비 사이로 들어가니 연보라색 크로커스가 한가득 피어 있었다. 낮게 핀 꽃들 속에는 벌써 많은 벌들이 찾아와 윙윙 거렸다. 묘지의 한가운데에서 봄의 생기가 치솟는 순간이었다. 해가 잘 드는 나무 벤치에 앉아 정면에 있는 봉안당을 바라봤다. “나는 죽으면 어디에 묻히게 될까.” 문득 의문이 들었다. 지금은 베를린에서 살고 있지만, 이 도시에서 죽을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어, 혹시라도 남자친구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서울로 돌아갈 것 같았다. 막연히 한국 어딘가에 묻힐 거라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왔으니까. 혼잣말 같은 내 질문에 남자친구는 대답했다.“아니, 돌아가지 않을걸. 그때는 여기에 너의 삶이 있을 테니까. 한국에 돌아가도 부모님은 더이상 계실 수 없을 거고…, 형제자매가 있어도 같이 살진 않을 텐데. 물론 친구들이 있지만 누가 남아 있을지 모르고. 무엇보다 그동안 이곳에서 깊어진 인연들이 있겠지. 이곳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생각지 못한 인연도 생기고 말이야.” 다 늙어서 돌아갔을 때, 반겨줄 이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쩌면 당연한 일일 텐데도 가슴 한켠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반대로 살아왔다. 서울에 있을 땐 외국에서 살고 싶고, 외국에선 서울을 그리워하고. 가족과 살 때는 독립이 하고 싶고, 혼자 살 때는 엄마 밥을 먹고 싶어 하고. 회사를 다닐 땐 때려치우고 싶고, 그만두고 나면 ‘그래도 그때가 편했지’ 생각하고 등등등. 로마의 철학자 루크레티우스의 말처럼 “우리는 늘 없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은 무시하고” 산다. “그렇게 삶을 소진하다가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는” 것이다. 이곳의 삶에 좀더 정성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개구리 삶은 그만 살고,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면서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살아야겠다고. 그러면 내가 묻히고 싶은 곳을 그때는 알게 되지 않을까.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범고래를 피해 남극 관광객 보트에 뛰어든 젠투 펭귄

    범고래를 피해 남극 관광객 보트에 뛰어든 젠투 펭귄

    범고래를 피해 한참이나 수면 위로 뛰어오르며 도망치던 펭귄이 관광객 보트에 뛰어드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똑같은 노란색 방한복을 차려입은 남극 관광객들은 “고! 펭귄! 고! 펭귄!”을 외치며 자그마한 젠투 펭귄의 목숨을 건 사투를 응원했다. 젠투펭귄은 황제펭귄과 킹펭귄에 이어 세번째로 몸집이 큰 펭귄이지만 키는 50㎝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 지능이 뛰어난 바다 속 최고의 포식자 범고래는 젠투펭귄의 최대 천적이기도 하다. 범고래는 ‘킬러 고래’란 별명 답게 펭귄뿐 아니라 다른 상어와 고래도 잡아먹는다. 남극의 겔라쉐 해협에서 배를 타고 빙하를 감상하던 관광객 가운데 매튜와 안나 카르스텐은 한 무리의 범고래들과 추격전을 벌이는 펭귄 한 마리를 목격하게 된다. 관광객들은 범고래를 구경하던 중이었지만 갑자기 펭귄이 나타나 목숨을 건 추격전 끝에 사람이 탄 보트로 도망을 친다. 한번 보트로 점프를 시도한 펭귄은 미끄러져 실패했고, 두번째 점프 끝에 보트 안으로 착지하는데 성공한다. 자그마한 몸집의 펭귄을 응원하던 관광객들은 펭귄이 구조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펭귄에 이어 범고래가 보트에 뛰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펭귄은 범고래 무리가 사라지자 다시 남극의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관광객들은 범고래가 펭귄을 잡아먹는 것이 생태계 흐름의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작은 생명체가 이날 하루만큼은 범고래로부터 안전하기를 바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과속 단속하던 경관들 탱크로리 치여 죽어가는데 동영상 찍은 호주 남성

    과속 단속하던 경관들 탱크로리 치여 죽어가는데 동영상 찍은 호주 남성

    과속 운전을 단속하던 경찰관 넷이 탱크로리에 치여 죽어가는 순간에도 그는 경관들의 마지막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으면서 이죽거렸다. 지난해 호주 멜버른에 사는 리처드 퓨지(42)가 이스턴 프리웨이에서 저지른 무람한 짓인데 그가 최근 법원에서 약물 복용, 품위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로리가 차로를 벗어나 덮치는 바람에 리넷 테일러, 케빈 킹, 글렌 험프리스, 조시 프레스트니 등 네 명의 경관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퓨지는 몇m쯤 두리번대다가 현장을 떠난 뒤 다시 돌아와 휴대전화를 꺼내 3분 정도 죽어가는 경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로리 아래에 깔려 있던 테일러 경관을 내려다보며 놀려댔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때 테일러 경관의 숨이 붙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테일러 경관의 몸에 달려 있던 보디캠 영상이 법정에서 상영됐는데 퓨지가 “당신이 이렇게 가는구나, 대단해요, 아주 대단해. 내가 원하는 건 집에 가서 스시를 먹고 싶은 것 뿐이었는데”라고 말한 뒤 경관들이 자신의 차를 망쳤다며 욕설을 퍼붓는다. 모기지 대출 중개인인 퓨지는 사고 뒤 집에서 체포됐는데 과속, 약물 소지 등으로 기소됐다가 경찰이 문제의 동영상과 친구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해 추가 기소했다. 호주에서는 품위 위반의 혐의로 기소하는 사례가 아주 희귀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호주 법에는 이 혐의에 대한 양형에 상한선이 없다. 영국에서의 비슷한 사례는 2007년 죽어가는 여성의 몸에 오줌을 싼 앤서니 앤더슨이 3년형을 선고받은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탱크로리를 운전한 모힌더 싱 바지와도 과실치사 등 네 가지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국서 음주운전에 숨진 대만 유학생 부모 “한국 검찰에 실망”

    한국서 음주운전에 숨진 대만 유학생 부모 “한국 검찰에 실망”

    20대 대만 유학생,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검찰, 징역 6년 구형…피해자父 “한스럽고 분노” 지난해 겨울 한국에서 음주 교통사고 사망한 대만 유학생의 부모가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가족은 음주운전 가해자에게 징역 6년을 구형한 한국 검찰에 대해 현지 언론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9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한국에 유학 온 대만의 쩡이린(28·여)씨는 지난해 11월 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다. 그는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쩡이린씨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에 전날 한국 검찰이 2차 공판에서 음주운전 가해자 A(52)씨에게 징역 6년형을 구형한 것을 두고 “형이 너무 가벼워 한국 검찰에 실망했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딸의 목숨이 그저 6년의 가치밖에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6년 후에 가해자가 출소해도 내 딸은 돌아올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는) 이번 음주운전 사고가 처음이 아닌 세번째”라며 “딸이 이런 사람에게 치여 사망한 것이 정말 한스럽고 분노를 느낀다”고 통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아내가 매일 비통하게 딸의 사진만 본다”며 지난 5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의사인 쩡씨가 근무하는 위생복리부 산하 병원의 동료들도 “한국 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한 것은 너무 상식 밖의 일”이라며 “쩡씨 가족에게 2차 가해를 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쩡씨는 음주운전으로 자신의 딸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와 합의를 원하지 않으며 엄중 처벌을 바란다는 서신을 변호사를 통해 한국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쩡이린 사건은 지난해 11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쩡이린씨의 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28살의 젊고 유망한 청년이 횡단보도의 초록색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는 도중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손써볼 겨를도 없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온 지 5년이 돼 가는 친구였고, 그 누구보다 본인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학생이었다”면서 “음주운전은 예비살인 행위이며 다른 범죄보다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해 12월 23일 23만 8000여명의 동의 하에 종료돼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 부모에게 ‘윤창호법’에 의해 운전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지게 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며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신 부족, 목숨값으로 치를 것”...WTO 사무총장, 백신 증산 촉구

    “백신 부족, 목숨값으로 치를 것”...WTO 사무총장, 백신 증산 촉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촉진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 생산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6∼7개월이면 생산시설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130개국이 아직 백신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백신 부족이 하루하루 연장되면 사람들은 목숨을 값으로 치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7개 회원국도 이날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에게 백신 개발사 및 제조사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 국가는 “WTO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조속히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백신을 전 세계에 분배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WTO는 1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을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WTO 회원국은 백신 초기 개발에 들인 막대한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지식재산권 면제에 반대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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