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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IS 자폭테러범 타격한다면서 어린이 셋 등 민간인 9명 희생시켜

    미국 IS 자폭테러범 타격한다면서 어린이 셋 등 민간인 9명 희생시켜

    미국이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추가 테러 감행 가능성이 있는 차량을 공습하는 과정에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극렬 무장집단인 이슬람국가(IS)-호라산(K) 지부가 자살폭탄 테러에 나서는 것을 막겠다는 조치였는데 애꿎은 민간인 피해를 불러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CNN 방송은 숨진 이들의 가족을 인용해, 카불의 주택가에서 이뤄진 공습으로 이같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9명 중에는 40세와 30세, 20세 성인이 한 명씩 있고 나머지 6명은 10세 이하다. 두 살배기가 2명이고 세 살배기와 네 살배기가 한 명씩이다. 이들의 가족은 CNN에 울먹이면서 “평범한 가족이었다. 우리는 IS가 아니고 여기는 가정집”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아프간 당국자를 인용,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민간인이 적어도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국은 해당 차량에 한 차례만 공습했다”면서 공습에 따른 2차 폭발이 인근 건물에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 카불에서 추가 테러 위험이 있는 IS 차량을 드론으로 표적 공습했으며 차량에 실린 폭탄 탓에 2차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지난 26일 IS 호라산 지부의 카불 공항 자폭테러에 대한 두 번째 응징이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장 지휘관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IS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라고 지시한 뒤로는 첫 번째 행동이었다.
  • 이유 없이 친구를 골프채로 폭행…비정한 20대 무거운 죗값

    이유 없이 친구를 골프채로 폭행…비정한 20대 무거운 죗값

    특별한 이유없이 친구를 골프채 등으로 상습 폭행하고 괴롭혀 숨지게 한 비정한 20대가 무거운 죗값을 받게 됐다.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합의부(부장 안석)는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4)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8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공개 15년, 아동 청소년 관련 시설 취업제한 2년을 명령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 범행을 돕거나, A씨와 함께 피해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또다른 친구 4명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2시쯤 속초의 한 피시방 앞에서 골프채로 동갑내기 친구인 B씨를 수차례 때렸다. 폭행은 B씨 집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계속됐다. 술을 마시다 B씨를 주먹 등으로 마구 때리고 얼굴에 소변을 누는 듯한 행동을 하며 조롱까지 했다. 한나절 동안 방치됐던 B씨는 뒤늦게 이날 저녁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친구 2명이 함께 있었지만 A씨 폭행을 말리지 않았다. A씨 폭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8월 2일 새벽 A씨는 B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같은 해 11월 15일 새벽에는 승용차 뒷좌석에서 자던 B씨를 깨워 밖으로 데리고 나온 뒤 골프채로 엉덩이와 다리 부위 등을 20회가량 마구 때렸다. 폭행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재판부는 “친구라고 할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가학적 즐거움만을 위해 피해자를 괴롭혔다”며 “상당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폭행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장과 유족이 낸 탄원서를 제출했다. B씨 유족은 법정에서 “피고인들이 죗값을 치르고 불쌍하게 죽은 동생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리도록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 “꽉 물어!” 마구 때려 의식 잃은 친구 속옷 벗겨 촬영한 20대들

    “꽉 물어!” 마구 때려 의식 잃은 친구 속옷 벗겨 촬영한 20대들

    피해자 폭행에 쓰러지자 전신 벗겨 촬영·공유초중학교 동갑내기 친구 ‘장난’ 이유로 폭행범행 은닉·축소하려다 검찰 포렌식에 덜미100차례 반성문… 유족 “가증, 엄벌해달라”상해치사 등 주범 10년, 공범 4명 집행유예20년 구형한 검사 “형 가벼워 부당” 항소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초·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를 아무런 이유 없이 골프채로 수십 차례 때리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친구의 속옷을 벗겨 신체를 촬영한 뒤 공유하며 조롱한 파렴치한 20대들이 법정에 섰다. 왜 맞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친구들로부터 장난이라는 이유로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며 죽어간 피해자 A씨는 뇌출혈로 끝내 숨졌다. 가해자들은 범행을 은닉하려다 검찰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에 전모를 들키자 100여 차례의 반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사는 우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의 범행에 대해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주범은 징역 10년, 가해자들에게는 모두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골프채로 피해자 온몸 수십차례 폭행일어서려 하자 발로 가슴 걷어차 지난해 8월 2일 새벽 최모(24)씨는 초·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A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이들은 “꽉 물어!” “이 ×××” 등 험악한 말들을 쏟아냈다. 같은 해 11월 15일 새벽 승용차 뒷좌석에서 자던 A씨를 깨워 밖으로 데리고 나온 뒤 골프채로 엉덩이와 다리 부위 등을 20회가량 마구 때렸다. 도저히 친구 사이의 장난으로 치부할 수 없는 최씨의 폭행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는 최씨의 폭행이 A씨의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2시 17분쯤 최씨는 속초시 한 피시방 앞에서 또다시 골프채를 들었다. A씨의 팔, 다리를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모자라 바닥에 넘어진 A씨가 일어나려 하자 발로 가슴을 걷어찼다. 폭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씨는 A씨 집으로 자리를 옮겨 그곳 마당에서 김모(24), 조모(24)씨와 술을 마시다가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 일어나려는 A씨를 다시 걷어차 넘어뜨리고, 배 위에 올라타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 신고 있던 슬리퍼로 얼굴을 때리는 등 최씨의 폭행은 그칠 줄을 몰랐다.의식 잃자 피해자 하의 속옷 벗기고자기 성기 꺼내 피해자 얼굴에 조롱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A씨의 하의와 속옷을 벗긴 뒤에는 자신의 성기를 꺼내어 A씨의 얼굴에 소변을 누는 듯한 행동을 하며 조롱하는 변태적인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범행 뒤 한나절을 방치된 A씨는 저녁이 돼서야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함께 있던 김씨는 이를 말리기는커녕 골프채를 건넸고, 조씨 역시 일전에 A씨가 폭행을 피하지 못하도록 붙잡는 등 되레 최씨의 폭행을 도왔다. 검찰의 추가 수사 결과 가해자는 세 사람 외에도 두 명이나 더 있었다. 백모(24)씨와 유모(24)씨는 지난해 8월 12일 최씨와 함께 A씨가 가위바위보에서 졌다는 이유로 가로등을 붙잡고 서 있게 한 뒤 야구방망이로 번갈아 가며 때렸다. 술에 취해 잠든 A씨의 바지를 벗겨 전신을 촬영하고 이를 공유하기도 했다. 친구라는 탈을 쓰고 A씨를 데리고 다니며 이들이 가한 장난이라는 이름의 폭행에는 우정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A씨가 숨진 뒤 반성은커녕 범행을 축소·은폐하려 했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하지 않았다면 이들의 범행은 묻힐 뻔했다. 상해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은 뒤늦게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 주범인 최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113회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유족 “소름 끼쳐… 죗값 온전히 치르고 불쌍히 죽은 동생·유족 한 풀어 달라” 죄를 감추려 했던 이전과 달리 형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이러한 태도에 유족은 “소름이 끼치고 가증스럽기까지 하다”며 엄벌을 탄원했다. A씨의 누나는 법정에서 “피고인들이 죗값을 온전히 치르고, 불쌍하게 죽은 동생과 유가족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도록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합의부(안석 부장판사)는 최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8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공개 15년, 아동 청소년 관련 시설 취업제한 2년을 명령했다. 재판부 “친구라 할 수 없을 정도로가학적 즐거움으로 피해자 괴롭혀” 재판부는 “친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가학적 즐거움만을 위해 피해자를 괴롭혔다”면서 “상당한 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피해자에게 폭행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나머지 피고인들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최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형이 가벼워서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항소장과 함께 유족이 모아온 2000쪽 분량의 탄원서 906부도 함께 제출했다. 최씨도 형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항소하면서 사건은 다시 한번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 22차례 헌혈, 88마리를 도운 ‘공혈견 헌혈왕’ 우디 은퇴합니다

    22차례 헌혈, 88마리를 도운 ‘공혈견 헌혈왕’ 우디 은퇴합니다

    반려동물에도 ‘헌혈왕’이 있을 수 있으며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영국 레스터셔주 멜턴 모브레이에 사는 그레이하운드 종인 우디는 적어도 영국에서는 그런 별칭을 붙여도 될 것 같은데 이제 이 소중한 임무를 내려놓게 됐다고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아홉 살 수컷인데 세 살 때 시작해 지난 6년 동안 22차례 귀중한 혈액을 기증해 88마리의 소중한 목숨을 구하는 것을 도왔다. 주인 웬디 그레이는 “힘겨운 시기에 그녀석이 많은 가정에 힘이 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반려동물혈액은행은 450ml의 혈액을 기부하면 반려견 네 마리를 도울 수 있다며 우디를 슈퍼스타라고 칭찬했다. 러프버러에 있는 이 자선단체는 그레이하운드 종의 피는 음성이라 위급한 상황에 처한 어느 종의 반려견에라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략 반려견의 30% 정도만 이런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반려견의 헌혈은 원래 한 살부터 여덟 살까지만 가능하도록 돼 있어 우디가 은퇴하는 것이다. 우디는 마지막으로 채혈한 뒤 장난감, 샴푸, 사탕, 영예로운 메달을 부상으로 챙겼다. 그레이는 우디가 헌혈하는 일을 매우 행복해 했다고 전했다. “현혈하러 갈 때마다 낑낑 소리를 내고 만나는 사람마다 달려드는 등 난리법석을 부린다. 그러다가도 테이블에 몸을 누이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는다. 끝난 뒤에는 또 난리를 부린다. 그 일을 좋아한다. 앓거나 하지도 않고 헌혈한 뒤에도 네 시간부터 여덟 시간 정도 산책을 할 때도 있다. 난 녀석이 자랑스럽다. 발걸음만 봐도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다.” 그레이도 반려견과 함께 지내기 시작하고 한참 뒤에야 그들도 현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여러분의 반려견이 언제 피를 필요로 하게 될지 모른다. 이렇게 힘겨운 시기에 가족들을 도울 수 있고 목숨들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일은 대단한 일이다.” 첫 반려견 리오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다가 헌혈을 권하는 팜플렛을 본 것이 계기였다. 리오는 11차례나 헌혈을 했다. “우리가 이런 일을 해낸 것이 좋다. 사람끼리도 서로 돕는데 왜 반려견끼리 도우면 안되겠나?” 영국반려동물혈액은행의 니콜 오스번은 우디가 “도드라진 기증견”이라며 인간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게도 혈액은 절대 중요하며 우디의 놀라운 기증 횟수는 영국 전체의 다른 반려견 목숨을 구하는 일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한국헌혈견협회가 공혈견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과 건국대 동물병원 등이 반려견 헌혈카 ‘아임 도그너’를 운행하는 등 인식을 넓혀나가고 있다.
  • 법무부 차관 무릎 꿇고 받힌 우산에 쇼가 돼버린 ‘미라클 작전’

    법무부 차관 무릎 꿇고 받힌 우산에 쇼가 돼버린 ‘미라클 작전’

    목숨을 걸고 아프가니스탄 기여자를 한국으로 데려온 ‘미라클 작전’이 법무부의 과잉 의전 때문에 ‘인권쇼’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전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 조기 정착 지원 계획 브리핑을 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 진행된 10분 정도의 브리핑 도중 법무부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비에 젖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들어 논란을 낳았다. 법무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 브리핑이 불가피했고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하게 된 것도 카메라 영상에 걸린다는 취재진의 요구에 스스로 자세를 조정하다가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황제의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법무부는 또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을 취재하는 기자단에게 ‘취재허가 취소’를 언급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 촬영을 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 377명은 한국군 수송기에 탑승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했고, 취재진은 보안구역에서 사지를 탈출한 아프간인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법무부 직원들은 취재 중이던 기자단에게 입국심사대 앞에서 박 장관이 아프간 어린이들에게 인형을 전달할 예정인데, 자리를 옮겨 ‘인형 전달식’을 취재해달라고 요청했다.기자단은 기자들을 대표해 아프간인 입국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며 이동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법무부 직원들이 장관 취재를 요구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법무부 직원은 ‘공항 취재를 우리가 허가했는데, 협조를 하지 않으면 허가를 안 해줄 수도 있다’ ‘이곳은 방호복을 입은 사람만 있을 수 있으니 방호복을 입지 않은 기자들은 장관 행사장으로 이동해달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입국심사대로 이동하는 아프간인 취재를 위해 자리를 옮기면서 결국 박 장관의 인형 전달식도 함께 취재했다.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강 법무부 차관의 사진에 “인권쇼의 비참한 결말. 부끄러움은 국민몫”이라며 “북한인가? 눈을 의심했다. 21세기 자유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이 권위주의 정부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상징적인 영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택시기사 주폭사건의 주인공 이용구 전 차관에 이어,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면서 “이런 마인드니 세계에서 찾을 수 없는 ‘언론통제법’을 밀어 붙이는 것”이라고 문 정권을 공격했다.최재형 국민의힘 대선주자도 “비 오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차관이 비를 안 맞도록 우산을 받쳐 든 그 젊은이는 속으로 대한민국에 대해, 우리 사회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라며 “청년들이 꿈과 희망과 미래를 빼앗아 가 버린 정권, 입으로만 평등과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정권, 이 정권을 반드시 교체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강 차관은 권력의 갑질을 하거나 비오는 날 부하 직원을 맨땅에 무릎 꿇게 한 뒤 우산 받쳐들게 할 분이 아니다”라며 “사고치고 퇴임한 전임 이용구 차관과 달리 인품과 성실성을 갖춘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문재인 정권 4년간의 ‘법무부 문민화’의 결과”라며 “법무부를 검사들이 장악해서 문제가 많다며 다 쫓아내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이용구, 황희석 같은 자들로 가득 채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문 정권 4년 동안 법무부가 변변히 내놓을만한 정책이나 법안은 없이 조국, 추미애, 박범계 같은 장관들이 무게와 책임을 망각한 채 난장판을 만들어 기강과 조직시스템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 [보따리]‘재산’에서 ‘가족’으로… 신분상승 우리 댕댕이 보험도 달라질까?

    [보따리]‘재산’에서 ‘가족’으로… 신분상승 우리 댕댕이 보험도 달라질까?

    9회: 펫보험 둘러싼 새로운 화두들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사람들이 보험을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소중한 누군가를 재난이나 질병, 기타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어엿한 가족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한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이 등장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겠지요. 우리나라에 펫보험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8년입니다. 당시 동물등록제 도입 등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고 일부 손해보험사에서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이후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펫보험 시장도 커져 현재 국내 보험사 11곳에서 판매 중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펫보험시장은 미미합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요 국가의 펫보험 시장 규모가 영국 1조 5000억, 미국 1조, 일본 7조 1000억, 스웨덴 4000억원 등에 달하는 것에 비해 국내는 약 156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보험가입률도 영국 20%, 미국 10%, 일본 9%, 스웨덴 40%, 한국 0.39% 수준입니다.가장 큰 이유는 워낙 동물병원 진료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도 적정 수익률을 계산해 상품을 설계하기가 쉽지 않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체감하는 혜택을 받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반려동물의 법적 지위가 ‘사물’이나 ‘재산’에 가까워서 배상 기준 등에 한계가 있는 것도 한몫 했지요. 예컨대 내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사고나 상해를 입어 치료비가 그 동물의 입양비 등 교환가치보다 훨씬 높게 나오더라도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기꺼이 치료하는 쪽을 선택할 겁니다. 그러나 현재의 법체계상으로는 타인의 반려동물을 해치는 행위는 타인의 재물을 해하는 재물손괴죄와 동일한 수준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가해자로부터 충분한 배상을 받기 어려운 셈이죠. 천차만별 진료비, 법적 한계로 요원했던 펫보험시장 최근에는 반려동물 관련법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동물병원 진료항목 표준화 및 진료비 공시제 도입 등을 골자로 국회에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이 대표적입니다. 질병 이름, 진료 용어 등 각기 다른 동물 진료 체계를 통일해 진료비를 수평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표준화가 불필요한 초진료, 예방접종료 등 다빈도 진료항목 진료비를 동물병원에 게시하도록 하자는 내용이지요. 이와 관련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발전방안 토론회’를 열고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에 대한 진료는 그 방법이나 비용 등이 표준화돼 있지 않고, 이에 따라 수의사 개인의 판단에 따라 진료 방식이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좌장을 맡은 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팀장, 이동식 농림부 방역정책과 과장,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동물병원 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동물병원 방문 사유인 중성화수술 비용의 경우 병원에 따라 수컷 8만원에서 40만원, 암컷 15만원에서 70만원 등 비용이 최대 5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방접종 비용도 항목별로 개 인플루엔자가 1만원~5만원, 광견병이 1만 5000원~5만원, 항체가검사(개)가 4만원~30만원 등 역시 가격이 제각각이었습니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최근 3년 내 진료를 목적으로 동물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지요. 관련 법체계 변화의 바람… 제3보험 나올까 그런가하면 법무부는 지난달 19일 민법상 ‘물건’의 정의에서 ‘동물’을 제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반려동물 가구가 증가하고 생명 보호 및 존중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는 등 국민의 인식 변화를 반영해 법 체계상 물건으로 취급받고 있는 동물에 대해 동물 자체로서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자는 것이지요. 또 지난 1월에는 동물보험을 기존 사람의 질병·상해 또는 이에 따른 간병을 보장하는 제3보험에 포함하자는 취지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일련의 변화에 힘입어 반려동물을 위한 제3보험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사람, 즉 생명이 적용 대상이 되는 ‘인보험’과 사물이 적용 대상이 되는 ‘물보험’ 사이의 어딘가에 동물의 달라진 지위를 반영한 보험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양승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3일 발표한 ‘민법상 동물의 비물건화를 위한 입법론과 보험업 관련 영향 검토’ 보고서를 통해 “동물의 법적 지위 변화는 보험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을 동시에 가져다줄 수 있다”며 “아직 보험법 영역에서 동물과 관련된 연구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민법 영역에서의 사회적 논의 전개 및 세부 이슈, 관련 법제도의 변화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 보험 분야에 적용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김희리·홍인기 기자 hitit@seoul.co.kr
  • 납치된 아들 찾아 헤매던 아버지는 결국 삶을 내려놨다[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납치된 아들 찾아 헤매던 아버지는 결국 삶을 내려놨다[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들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형제원이 앗아간 아버지...그리움 속 30년 모진 삶만 이어져 “아버지에게 가야해요.” 1984년 당시 8살 소년이었던 이경호(43)씨는 동네 길가에서 자신을 다짜고짜 끌고가려는 군인 아저씨에게 이렇게 외쳤다. 그러나 그는 이씨를 경찰들 손에 넘겼고, “아버지에게 보내준다”던 경찰들은 이씨를 형제원으로 보냈다. 이씨에게 형제원에서 보낸 3년의 세월은 지울 수 없는 악몽이다. 그곳의 어른들은 잔인하기 짝이 없었다. 이씨 같은 어린 생도들이 살아남으려면 다른 어린 생도들을 짓밟아야 했다. 예컨데 기합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이불 속에 돌돌 말아 침대 밑에 내던졌다. 그리고는 다른 아이들을 시켜 2층 침대에서 정확히 이불 속 아이 위로 뛰어내리게 했다. 머뭇거리면 그 아이도 이불 속 신세가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면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뛰어야 했다. 100명 중 선착순 10명 안에 들지 못하면 식사 도중 매질을 당했다. 잔인한 폭력 속에 팔다리가 부러지고 머리가 깨지는 일은 이씨에게 다반사였다. 그보다 더 참기 힘든 건 굶주림이었다. 이렇게 배를 곯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번은 매질을 각오하고 감자창고 창틈으로 철사를 찔러 넣었다. 그렇게 꺼낸 맛없는 생감자는 살기위해 입에 쑤셔넣었다. 이씨가 3년간 이런 지옥 같은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다시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다는 한줄기 희망 때문이다. 그러나 보육원으로 옮겨진 이씨에게 전해진 소식은 이씨를 무너져내리게 했다. 이씨를 찾아 헤매던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다시 품에 안지 못하고 삶을 비관해 세상을 떠났다. 3년 전 “아버지에게 가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모진 고통을 견딘 이씨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남은 가족인 어머니와 형도 행방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가족을 그리워하며, 이씨는 하루하루 모진 삶을 이어가고 있다. 아래는 이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이경호 진술내용: 제 기억으로 저는 어린시절 진해 용원에서 살았습니다. 8살쯤 아버지 사업을 이유로 부산으로 이사했습니다. 형이 한글과 숫자를 가르쳐 줬고 열심히 공부하면 놀게 해준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밖으로 나가 놀곤 했습니다. 그날은 1984년 7월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오시기 전에 놀자는 마음으로 밖에 나가 놀았습니다. 한참을 놀다 보니 친구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웬 군인 아저씨가 다가와서 “너 집에 안 들어가냐”고 물었습니다. 왠지 무서워서 “지금 아버지한테 갈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그 자리를 피해 도망갔습니다. 한참을 도망가서는 ‘이제는 없겠지’하는 마음으로 집 가는 길에 그 군인 아저씨가 다시 다가와 “괜찮아 솔직히 말해봐”라고 말했습니다. 무섭기도 했고 멀리 와서 그런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무서워서 우는 저를 군인 아저씨는 부산진 경찰서로 데려갔습니다. 당시 한 여자 경찰관이 다른 옷으로 갈아 입혀주고 씻겨 주며 “괜찮아 내일 집에 데려다 테니 안심하고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마음을 놓았습니다. 경찰서에서 자고 일어나 다음날 아침에 버스를 탔습니다. 여러 명의 어른이 앉아 있었습니다. 한참을 봤지만 처음 보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었습니다. 어디론가 한참을 갔습니다. 도착하니 입구에 큰 철문이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 왼쪽 사무실로 들어가니 누군가 사는 곳과 나이, 이름 등을 물어봐서 대답했습니다. 한동안 함께 온 아저씨들과 같이 있다가 나의 또래 아이들이 있는 24소대에 배치됐습니다. 24소대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옷을 나눠 줬습니다. 옷에는 숫자가 있었습니다. 나눠준 고무신과 속옷에도 번호가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사람들은) 옷에 있는 숫자만 기억했습니다. 누군가 저를 부를 때면 숫자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대답하면서 ‘오늘은 몇 대를 맞을까?’ 항상 긴장하고 두려워했던 기억들이 가득합니다. 친구 담요 속에 둘둘 말아놓고 그 위로 뛰어내리게 해 하루하루 보내면서 저는 형제복지원 안에서 개금분교를 다녔습니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만화, 영화, 비디오 청취 등을 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체조를 하고 나면 소대에 들어와 ‘오늘은 누가 잘못해서 얼마나 맞을까?’, ‘어떤 기합을 받을까?’ 걱정했습니다. 단체 생활이라서 누군가 잘못하면 모두가 매를 맞고 기합받았습니다. 이런 생황이 매일 반복됐습니다. 무섭고 힘들었습니다. 울 수도 없었습니다. 울거나 아프다고 소리치면 더 맞았습니다. 어느새 저는 울지 않고 버티는 아이가 됐습니다. 다른 아이의 잘못으로 기합은 매일 이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곳은 지옥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기합은 땅에 머리를 박거나 물구나무를 서서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머리에 피가 쏠려 흔들거리거나 다리가 떨어지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몽둥이로 온몸을 과격하게 때렸고, 다시 또 물구나무를 세우고 또 때리기를 반복했습니다. 기합받다가 못 버티는 아이는 담요를 덮어놓고 다른 아이들에게 시켜 2층 침대에 올라가 담요 속 아이 위로 뛰어내리게 했습니다. 주로 조장이나 서무가 지시했는데 담요 위로 정확히 뛰어내리지 못한 경우는 그 아이도 똑같이 담요에 집어넣고 고문을 했습니다. 조장이나 서무가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양팔로 아이를 번쩍 들고 뒤로 던져버렸습니다. 던져진 아이는 팔다리가 부러지기도 했고 손목이 골절되거나 머리를 땅에 머리를 땅에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머리가 찢어져 피를 많이 흘렸고 어지럽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그때 상처는 군데군데 소위 말하는 땜빵으로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습니다. 한번은 귀를 맞았는데 그때 이후로 한쪽 귀가 좋지 않고 불편함을 느낍니다. 제 팔에는 조장의 폭행으로 난로에 데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데 그 흉터를 볼 때마다 아프고 당시 말도 못했던 기억에 화가 치밀기도 합니다. 형제원에서의 기억으로 분노조절 장애 증상이 생겨 세상살이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참을 수 없는 굶주림에...창고 틈으로 철사 찔러넣어 생감자 꺼내먹어 밥 먹을 때도 편히 먹은 적 없습니다. 100명의 아이와 같이 밥을 먹다 보면 조장이나 서무가 “선착순 10명”이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모두가 밥을 먹다 말고 소대로 뛰어갑니다. 10명 안에 들면 열외하고 나머지 90명은 고문과도 같은 기합, 매질과 욕설을 당하는 일이 매일매일 반복됐습니다. 어린 저는 매일매일 당했습니다. 치가 떨리도록···. 먹을 것이 없어서 배가 고플 때는 감자창고에 몰래 가서 창문 틈에 철사를 집어넣어 감자를 찔러 꺼내 먹기도 했습니다. 생감자가 맛있어서가 아니라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입니다. 당시 형제원 목욕탕 근처에는 물음표 표시가 있는 창고가 있었는데 당시 “어른들만 출입하는 곳인가?”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들어갈 때 걸어서 들어갔던 사람이 나올 때는 하얀 천으로 덮여 선도 완장을 찬 사람들에게 들려서 나오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습니다. 자식 찾아 헤매던 아버지는 결국 스스로 목숨 끊어 그렇게 지옥 같은 생활이 이어지던 중 1987년 4월 보육원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생활했습니다. 보육원 아버지에게 우리 친아버지가 나를 찾다가 못 찾아서 술만 드시다가 삶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어머니와 형의 행방은 지금도 모른 채 모진 삶을 하루하루 이어가고 있습니다. 형제복지원은 국가의 잘못된 정책에 따라 만들어졌음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국가가 내 인생과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한 목숨을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의 가해자는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내 인생을 배상해 주십시오. 2021년 7월 1일 형제복지원 피해자 이경호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추가 소송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이종락의 시시콜콜] 언론중재법과 외국 특파원

    [이종락의 시시콜콜] 언론중재법과 외국 특파원

    “외신은 언론중재법 적용안된다”는 정부 발표에도 주한 외국인특파원 언론중재법 강행처리 우려표명‘언론자유 국가’에서 ‘언론기피 국가’ 전락할 수도   언론사의 보도를 위해 외국에 나가 있는 특파원들은 고달프다. 지구상 어느 곳에도 특파원을 반기는 정부는 거의 없다. 이런 이유로 특파원은 자국에 불리한 기사를 쓰지않을까 유무형의 감시를 받거나, 스파이로 오인받는 경우도 있다. 아직도 대다수의 비서방 국가들은 언론법을 내세워 특파원을 공공연히 탄압한다.때때로 특파원들은 극단적인 적대감의 대상이 돼 테러·납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한 국제 비정부기구인 CPJ에 따르면 지난해 보복 살해당한 전 세계 언론인은 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명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취재와 기사 작성 등 과정에서 범죄조직이나 무장단체의 원한을 사 보복 범죄의 타깃이 된 경우다. 여기에다 위험한 취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언론인을 포함해 지난해 모두 30명의 전 세계 언론인이 업무상 이유로 숨졌으며, 업무와 관련된 피살인지 여부가 규명되지 않은 경우도 15명 더 있다.비서방국가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는 국가”에서 “특파원이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국가”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공언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은 최근 언론중재법이 외신에도 적용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외부 법률자문 등을 거쳐 언론중재법의 신문·신문사업자·방송·방송사업자 등의 정의는 신문법 등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외신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유권해석을 회신했다.하지만 SFCC는 이를 곧잘 믿는 것 같지는 않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 특위 위원장인 김용민 의원이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설명하면서 “법 해석상 언론 등에 외신도 포함된다고 보는데 문체부가 다른 안내를 한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한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지난 2014년 8월 인터넷판에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칼럼을 썼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적도 있다. 실제로 SFCC 이사회는 내부 토론을 거쳐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강행 처리하려는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언론 자유가 가장 높은 나라‘’미디어의 중심지‘로 거론되던 우리나라가 외국 언론사와 특파원들에게 기피 국가로 전락되지나 않을 지 우려스럽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카불 폭탄테러 현장 아비규환…피투성이 시신 더미에 절규

    카불 폭탄테러 현장 아비규환…피투성이 시신 더미에 절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공항 인근에서 26일(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공항이 아비규환 상태에 빠졌다.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로 자처하고 나선 가운데 소셜미디어에는 테러 직후 촬영한 영상이 확산하며 참혹한 현장과 절규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공항 애비게이트 부근 도랑에 각종 쓰레기와 피투성이가 된 시신들이 한데 쌓여 오수에 잠겨 있었고, 담벼락 위에도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그 사이를 걸어다니며 쓰러진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거나, 시신 더미에서 누군가를 끌어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어떤 이들은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참사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다. 영상을 촬영하던 남성은 이러한 아비규환 상황을 찍으면서도 끝없이 흐느꼈다. 이날 미국 CBS 방송은 아프간 보건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테러로 사망자가 90명, 부상자가 150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 Islamic State Khorasan)를 지목했다. IS-K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격으로 ‘ISIS-K’, ‘ISIL-KP’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호라산’은 이란 동부, 중앙아시아, 아프간, 파키스탄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가 미군과 국제동맹군에 밀려 세력이 크게 약화했다. 이후 IS는 여러 다른 나라로 진출했는데, 그중에서도 아프간에 진출한 뒤 2015년 1월 IS-K라는 조직을 만들고, 끊임없이 테러를 저질렀다. IS-K는 2019년 8월 카불 서부 결혼식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해 무려 63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IS-K는 탈레반과 같은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탈레반이 미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데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또 시아파 대응에 있어서 이견을 보여 대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했을 당시 알카에다가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과의 거래로 지하드 무장세력을 배신했다”며 탈레반을 맹비난했다.
  • 독성먼지가 삼켜버린 지구… 멸망 위기에도 자라난 ‘희망’

    독성먼지가 삼켜버린 지구… 멸망 위기에도 자라난 ‘희망’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이 백신을 개발할 수 없는 불치병으로 수십년간 지속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또한 멸망 위기에 직면했던 인류가 질병을 극복하게 된 이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초엽의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이처럼 코로나19를 떠올리게 하는 독성 먼지 ‘더스트’가 지구를 덮을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펼쳐 낸다. 소설은 피부에 닿기만 해도 괴질을 일으켜 목숨을 앗아 가는 ‘더스트’를 극복하고 인류가 문명을 재건한 이후 시점에서 출발한다. 2129년 식물생태학자 아영은 덩굴 식물 ‘모스바나’가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증식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연구를 지속하던 중 모스바나가 70여년 전 더스트 종식 시기의 식물 유전체와 비슷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이후 70여년 전 모스바나를 약초로 활용했던 아마라, 나오미 자매로부터 비밀스러운 과거를 듣게 된다. 앞서 2058년엔 세계 인구의 90%가 더스트로 사망했다. 살아남은 인간은 지붕을 씌운 ‘돔 시티’를 건설해 외부 대기로부터 격리한 채 생존을 위한 사투를 이어 간다. 돔 시티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권력과 돈을 지닌 자들이다. 일부 인간들은 더스트에 내성을 지닌 ‘내성종’으로 확인되는데, 여성이 대부분인 이들은 사냥과 과학 실험의 대상이 된다. 쫓기던 여성들이 돔 바깥 외딴 숲에서 자신들만의 공동체 ‘프림 빌리지’를 만들고 이곳 온실에서 더스트 종식을 위한 해법을 찾는다.작가는 ‘더스트’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무너진 인간성과 함께 애초에 더스트는 왜 발생했는지, 해결책을 어떻게 찾아내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차별받는 약자는 무력하게 희생될 수밖에 없고 재난 상황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크게 고통받는다는 점도 강조한다.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태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위태로운 지위였지요.”(365쪽) 아영의 이메일 내용은 모든 재난이 인간에서 비롯됐다는 점과 환경 문제를 소홀히 한 세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읽힌다. 해결의 실마리를 쥔 프림 빌리지 여성 주인공들은 전형적 영웅 서사와 거리가 멀다. 온실에서 식물 연구에 매진한 레이첼은 신체 대부분이 기계로 이뤄진 사이보그라 리더인 지수의 정비를 받아야 하고, 프림빌리지 주민들은 그저 세계를 떠돌며 모스바나의 씨를 뿌리지만, 아무도 그들의 존재와 방식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들을 움직인 것은 지구를 구해야겠다는 거창한 대의명분이 아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였다. 탁월한 영웅의 희생보다 서로를 기억하며 지킨 작은 약속과 우정, 사랑이 결국 서로를 구하게 되는 데서 희망이 엿보인다. 작가는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의 이전 SF 작품들이 인간의 어리석음과 한계를 부각시켰다면 이번 소설은 희망에 좀더 초점을 맞췄다. 과거 페스트와 스페인 독감을 이겨냈듯 인류는 코로나19에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잠재의식이기도 하다. 페미니즘 서사를 추리적 기법에 담은 이 책은 과학도 출신인 작가 특유의 통찰력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준다.
  • “사랑해서 구원하려 했다” 어머니 살해한 베이징대생, 사형 선고

    “사랑해서 구원하려 했다” 어머니 살해한 베이징대생, 사형 선고

    2015년 어머니를 살해하고 3년간 도주 행각을 펼쳤던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베이징대 학생이 26일 사형 선고를 받았다. 우쉐위(26)는 법정에서 어머니를 살해하려 한 것이 아니라 끔찍한 삶으로부터 구해주려 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우쉐위가 덤벨로 머리를 내리쳐 어머니를 살해한 뒤 친척들을 속여 140만 위안(약 2억 5200만원)을 빼앗았다고 보도했다. 우쉐위의 범행이 화제가 된 것은 그가 베이징대 학생이었던 데다 범행 전에는 모범생이었기 때문이다. 법정에서 판사는 우쉐위가 오랫동안 끔찍한 악의를 갖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봤다. 경찰은 우쉐위가 범행 한달 전부터 계획을 짜서 칼, 방수 장갑, 메스 등의 범행용품을 샀다고 말했다. 우쉐위는 살인 날짜를 7월 10일로 잡았는데 이 날은 그의 생일인 10월 7일을 거꾸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범행 이후 우쉐위는 시체를 75겹의 침대보와 비닐로 싼 뒤 부패할 때 나는 냄새를 막기 위해 탈취제까지 사용했다. 이때문에 경찰은 범행 발생 7개월 뒤에야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우쉐위는 사랑해서 어머니를 살해했으며, 2010년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한 뒤 슬픔 속에 있던 어머니의 삶을 구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어머니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가 자신이 아는 가장 좋은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우쉐위 아버지의 친구는 지난해 12월 열린 첫 심리에서 “우쉐위는 어머니를 사랑해서 구원하려 한 것이지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너무 무서워서 실행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12개의 가짜 신분증을 사용해가며 도주 행각을 펼친 우쉐위를 2019년 충칭 공항에서 붙잡았다. 그는 친척들에게 어머니와 함께 유학을 갈 것이란 거짓말로 거액을 받아낸 뒤 도피 자금으로 사용했다. 감형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우쉐위는 범행에 대해 자세하게 자백했고, 그의 친척들은 탄원서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판사는 머리는 좋지만 인성은 나빴던 우쉐위가 사형을 피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 “백신 맞을 걸…” 출산 이틀 뒤 코로나로 숨진 美여성의 유언

    “백신 맞을 걸…” 출산 이틀 뒤 코로나로 숨진 美여성의 유언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또 한 건의 안타까운 사망 사례가 알려졌다.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에 거주하던 32세 여성 페이지 루이스는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임신 9개월 차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백신의 효과를 신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었고, 혹시나 백신이 배 속 아기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었다. 백신의 효과를 불신하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안티백서(Anti-Vaxxer)가 아니라, 오로지 태아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백신 접종을 잠시 미뤘던 것. 실제로 루이스의 어머니는 “딸에게 백신 접종에 대해 의사와 상담해 보라고 말했었지만, 당시 백신이 태아에게 미치는 정확한 정보가 부족했던 탓에 어쩔 수 없이 접종을 하지 않은 채로 출산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중증도의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방문했고, 의료진은 출산 예정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딸을 출산한 뒤 루이스의 건강은 빠르게 악화했고 결국 출산 이틀 만인 지난 15일 세상을 떠났다. 격리된 탓에 막 태어난 딸을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했던 그녀가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다면 좋았을 걸”이었다. 루이스의 여동생은 온라인모금사이트를 통해 “언니의 마지막 소원은 모든 계층의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더 많은 비극을 예방하는 것이었다”면서 “코로나는 우리 모두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언니의 죽음을 기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백신 접종을 긍정적으로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코로나19 사망자가 늘면서 바이러스로 사망하는 임산부의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플로리다주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32세 여성이 임신 7개월차에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입원 3주만에 사망했다. 이 여성의 태아는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 채 산모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도 백신 미접종자인 20대 임신부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응급 수술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뒤 눈을 감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지 않은 임신부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급증하자 지난 11일 임신부의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CDC는 임신 20주 전에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여성의 유산율은 정상 범위이고 백신을 맞았다고 유산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태아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임신부의 백신 접종률은 지극히 낮은 상황이다. CDC 집계 기준 백신을 맞은 미국 임신부는 전체의 23.8%에 불과하다.
  • 코로나 4차 대유행에 하루새 20명 사망 최다…미접종 14명, 접종 6명 (종합)

    코로나 4차 대유행에 하루새 20명 사망 최다…미접종 14명, 접종 6명 (종합)

    “사망자 18명은 기저질환, 2명은 확인 중”80대 이상 7명, 50·60·70대 각 4명 사망40대 1명…“중증 환자 증가해 사망도 늘듯”“2차 접종까지 다 마치면 치명률 매우 낮아”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루새 2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20명 가운데 18명은 기저질환자였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14명은 미접종자, 6명은 1차 접종자로 백신 접종을 모두 다 마치면 치명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사망자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인데 방역당국은 중증 환자가 늘고 있어 사망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규 사망자 중 접종 완료자 없어”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4차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18명은 평소 기저질환(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현재 기저질환 유무를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 백신 미접종자가 14명, 1차 접종자가 6명이었다. 신규 사망자 중에 접종 완료자는 없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60·70대 각 4명, 40대 1명이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앞서 오전 브리핑에서 “하루 사망자가 20명을 넘을지 안 넘을지는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지난주부터 중증 환자가 증가해 이번 주부터 사망자 평균 추세선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은경 “백신 접종시 감염 82% 예방”“위드코로나 하려면 성인 80%↑ 접종” 방대본은 백신 접종을 통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며 적극적인 접종을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백신 예방접종 관련 궁금증 해소 설명회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코로나19 사망자 중 미접종자의 사망률은 0.42%지만 접종자 중에서는 0.01%만이 사망해 치명률이 굉장히 낮은 상태”라면서 “사망에 대한 백신 예방 효과는 97%로, 접종하면 감염 자체도 82%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날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소위 독감처럼 중증 환자 위주로 관리하는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해선 10월 말까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 고령층의 90%, 성인층의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것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를 뜻한다. 정 청장은 방역 체계와 관련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거나 보완하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경우 90% 이상, 일반 성인은 80% 이상 접종이 완료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전제조건이 되는 예방접종률을 최대한 10월 말까지 끌어 올리고, 방역 및 역학 의료 대응체계를 체계화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야 위드 코로나로 전환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백신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 52.7%2차 접종까지 모두 완료자 26% 국내에서 전날까지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 비율은 국민 절반을 넘어선 52.7%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국민은 26.0% 수준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새로 1차 접종을 한 신규 접종자는 37만 493명으로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707만 6636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지난해 12월 기준 5134만 9116명)의 52.7%에 해당한다. 전날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사람은 47만 2455명으로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누적 1335만 8239명으로 늘었다. 이는 인구 대비 26.0% 수준이다.
  • 인도 강간 가해자가 무고죄 고소…피해 여성은 SNS 알리며 극단적 선택

    인도 강간 가해자가 무고죄 고소…피해 여성은 SNS 알리며 극단적 선택

    현지 국회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오던 여성이 남자친구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인도의 참담한 여성 인권 수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면서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2019년 5월 당시 바후잔 사마지 당(BSP) 소속 국회의원 아툴 라이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이를 경찰해 신고했다. 가해자인 국회의원은 당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앙심을 거두지 않았다. 가해자는 지난해 11월 피해 여성을 무고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피해 여성과 관련한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달 초 법원은 피해 여성에게 보석 없는 체포영장을 발부하기에 이르렀다. 피해 여성은 현지 검찰과 경찰, 사법부가 입을 맞추고 자신을 ‘거짓 주장’을 하는 사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해 왔다. 그녀는 “가해자가 국회의원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나를 끝임 없이 괴롭히고 있다”면서 “사법부와 경찰, 검찰은 모두 짜고 나를 사기꾼으로 내몰았다. 오히려 경찰과 판사가 나를 농락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다 지난 16일, 피해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델리의 대법원을 찾았다. 그녀는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사건 담당 경찰관의 이름과 판사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고, 이들이 가해자의 사주를 받아 자신에게 도리어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남자친구 역시 “당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우리를 죽음으로 밀어 넣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민과 이 나라의 국민 모두가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란다”면서 “우리가 선택하려는 다음 단계는 고통스럽고 겁이 나는 일이지만, 두려움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각자의 말을 마친 뒤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피해 여성은 24일 저녁,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는 21일 각각 숨졌다.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인도에서는 충격적인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 경찰이 발표한 통계에 다르면 인도 전역에서 15분 마다 한 건식 강간 사건이 발생하며,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성폭행 피해를 입은 뒤 가해자를 처벌하는 길도 쉽지 않아 피해자들은 이중고를 겪는다. 한 피해 여성 역시 가해자에 대한 진술을 위해 법원에 가던 중 분신을 선택해 90%의 화상을 입고 사흘 뒤 병원에서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인도 전역에서는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솟구치고 있다.
  • 목숨 건 카불공항 구경왔나…美정치인 전세기로 민폐 방문

    목숨 건 카불공항 구경왔나…美정치인 전세기로 민폐 방문

    목숨을 건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군인 출신 미국 하원의원 2명이 사전 조율 없이 방문해 민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민주당 세스 물튼, 공화당 피터 마이어 하원의원은 전세기로 카불 공항에 도착해 몇 시간 동안 머무르다 떠났다. 의원들의 갑작스럽게 방문으로 국무부와 미군이 이들의 신변 보호와 정보 제공을 위해 별도의 인력을 편성하느라 혼란이 빚어졌다. 미 당국자는 “이들의 카불 공항 방문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며 “수천명의 미국인과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마당에 엉뚱한 데에 전력을 낭비하게 했다”며 격분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의 두 의원은 모두 군인 출신이다. 물튼 의원은 미 해병대 출신으로 이라크에서 복무했으며, 마이어 의원은 육군 전역 후 원조 제공을 위해 설치된 아프간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했다.두 의원이 카불 공항을 빠져나가는 전세기의 좌석을 차지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태우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두 의원은 빈 좌석이 있는 비행기를 이용했다면서 “비밀리에 방문했고, 현지 관계자의 위험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기가 출발한 이후 방문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목숨을 구하기 위해 탈출에 나선 미국민과 현지인들의 절박한 상황을 무시한 채 돌연 공항을 찾아간 두 의원을 놓고 ‘민폐’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앞서 아프간에 미국 의원들이 방문한 전례가 있지만, 사전 조율을 거쳐 안전을 확보한 후 이뤄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모든 하원의원에게 “국방부와 국무부가 아프간과 인근 지역을 방문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 시한을 연장하지 않고 애초 계획된 대로 오는 31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미군과 연합군은 탈레반의 카불 장악 직전인 14일부터 지금까지 5만8700명을 대피시켰다. 종료 시한까지 일주일이 남은 시점에서 미군 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최대 10만명을 추가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59년 내 코로나 같은 감염병 또 온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59년 내 코로나 같은 감염병 또 온다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1917~2016) 전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라는 기념비적 저서에서 “인간의 창의성, 지식, 제도가 아무리 발전하고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질병에 취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20세기 들어 위생과 영양 상태가 개선되는 동시에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면서 1960년대를 기점으로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인류는 21세기 초가 되면 더이상 감염병에 고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1990년대 말부터 감염병이 다시 증가해 2002년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2013년 살인진드기,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바이러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해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를 거쳐 2019년 코로나19까지 그야말로 21세기는 ‘신·변종 감염병의 시대’가 됐습니다. 현재 감염병만 놓고 본다면 1960년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의과학자들은 벌써 ‘포스트 코로나’에 나타날 또 다른 감염병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파도바대, 미국 듀크대, 마케트대 공동연구팀은 감염병 발생 통계 분석을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규모의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59년 내에 코로나와 유사한 규모의 감염병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8월 24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1600년부터 1945년까지 발생한 감염병 182건의 확산 강도에 대한 확률 분포를 계산했습니다. 각각의 감염병이 확산된 지리적 범위와 지속 기간, 사망자와 감염자 규모, 당시 사회의 인구사회학적 데이터를 분석해 대유행 감염병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500만~5000만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던 1918~1920년까지 비슷한 규모의 전염병 발병 확률은 연간 0.3~1.9% 수준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코로나19와 비슷한 규모의 감염병 발생 확률은 2%를 훌쩍 넘었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 같은 계산에 따르면 앞으로 59년 이내에 코로나19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 감염병이 발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인류 전체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감염병도 향후 1만 2000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도 합니다. 연구팀은 인구 증가, 식품 공급 시스템 변화, 기후변화 등 환경 악화, 인간과 동물 간 빈번한 접촉을 통한 인수공통감염병 증가, 교통·운송 수단의 발달 등 모든 요소가 맞물려 작동하면서 대유행병 발생 확률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윌리엄 팬 듀크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스페인 독감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며 “59년 내에 대유행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통계학적 예측은 대유행병이 59년 뒤에 찾아올 것이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 당장 또는 내년에라도 또 다른 대유행 감염병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밝혔습니다.
  • 100년 전을 곱씹다… 짜장면·호텔도 다 ‘최초’

    100년 전을 곱씹다… 짜장면·호텔도 다 ‘최초’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면 저절로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인류는 최초 타이틀을 따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에베레스트도 오르고 남극도 갔다. 관광산업에서도 ‘최초’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무엇이든 최초가 있다면 많이들 찾아가서 보기 때문이다. 우리 근대사에서 개항을 통해 가장 많은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도시가 있다. 서구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개항도시 인천(당시 제물포)이다.인천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서해와 한강이 만나는 곳에 백제 비류가 ‘최초’로 도읍한 미추홀(인천의 옛 지명)은, 한반도에서 신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인 당시의 ‘미래도시’였다. 그곳이 현재의 인천 중구 개항지다.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인천은 또 하나의 ‘미래도시’를 세웠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다. 이곳은 외세가 아닌 대한민국이 주도해 미래를 펼치는 곳이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근에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는 미래를 투영하는 듯한 첨단 건축물과 도시 인프라 속에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 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중구 개항장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서로 이어져 있다. ●‘최초’가 열린 1883년 제물포 … 거대한 박물관이 되다 1883년 인천이 개항했다. 일본과 청나라, 서구 열강의 사람과 물자가 밀려들어 오는 ‘개항장’이 됐다. 당시 조선에선 신문물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외교관들의 사교 모임이 열렸던 제물포 구락부 건물(유형문화재 제17호), 인천개항박물관(구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 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구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 중구생활사전시관(구 대불호텔) 등 근대식 건물이 지금도 중구청 앞 개항장 문화거리를 차지하고 있다.아랫길로는 항만 창고를 개조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역 쪽 건너편으론 차이나타운이 있으며 답동성당과 내리교회, 내동성당 등 국내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종교시설도 그대로 남아 있다. 개항장 시절부터 물자를 교류하던 신포시장까지 걸어서 한 번에 돌아보기 좋다. 이 일대는 온통 ‘최초’투성이다. 그것도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과 밀접한 것들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온갖 최초들과 마주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 있다.차이나타운. 온통 붉은색 간판을 내건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최초의 짜장면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중국 산둥에서 건너온 화교 1세대가 고안했다. 개항장 부두 노동자를 칭하는 ‘쿠리’(苦力)들이 부둣가에서 싸고 푸짐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춘장을 볶아 국수에 얹어 준 음식이다. 이후 청나라 조계지에 짜장면을 파는 식당이 많이 생겨났다. 1905년 개업한 산동회관은 공화춘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83년 폐업했으며 그 건물은 현재 차이나타운 짜장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차이나타운에서 개항장 거리로 내려오면 최초의 호텔 대불호텔이 나온다.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 호리 리키타로가 인천항 앞에 서양식으로 지었다. 3층 양옥건물에 다다미방 240개, 침대방 11개를 갖췄다. 당시 숙박료는 1원 50전~2원 50전으로 주변 일본 여관의 고급객실 숙박요금 1원에 비해 훨씬 비쌌다. 현재는 역사전시관으로 쓰고 있다. 철도가 처음 놓인 곳도 인천이다. 제물포와 서울 노량진을 잇는 경인선이 1899년 9월 18일 완공됐다. 미국인 제임스 모스가 시작한 사업을 일본 경인철도합자회사가 양도받아 진행했다. 최초 운임은 상급좌석 기준 1원 50전으로 대불호텔 기본 숙박요금과 같았다(자고 가는 게 나았을 듯). 제물포에서 서울까지 시속 20㎞로 1시간 40분 걸렸다. 야구와 축구 경기도 인천을 통해 들어왔다. 야구는 1904년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면도날이 아니다)에 의해 도입됐다는 것이 공식 기록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일본인 학생에 의해 인천 창영초등학교(구 인천공립보통학교)에서 야구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창영초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모교이기도 하다. 축구는 개항 전인 1882년 8월 영국 군함 플라잉피스호 수병들이 제물포에 상륙해 축구경기를 했다는 공식기록이 남아 있다.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은 1888년 만들어졌다. 훗날 맥아더 장군 동상이 들어서게 되는데, 2016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역을 맡은 리암 니슨과 꼭 닮아 화제가 됐다. 자유공원에서 내려오면 1895년에 지어진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이 있다. 원래 이름은 협률사. 1920년대 애관극장으로 바꿨다가 6·25 때 소실되고 1960년에 현재 모습인 2층 극장전용관으로 새로 지었다. 놀라운 것은 지금도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등대도 팔미도 등대가 최초, 담배 공장도 동양연초회사가 최초다. 담배 공장이 있으니 성냥도 필요하다. 성냥 공장도 1917년 문을 연 인천 조선인촌회사가 최초다. “인천의 성냥공장~”으로 시작하는 ‘불량한’ 구전가요도 이 때문에 나왔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 없으면 못 마십니다”로 유명한 코미디언 고 서영춘의 만담. 왜 인천이고 사이다인가. 최초의 사이다 공장인 인천탄산수제조소가 1905년 일본인 히라야마 마쓰타로에 의해 신흥동에 생겨난 까닭이다. 생산품은 ‘별표(星印) 사이다’였고 꽤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실제 볼 수 있는 건축물도 많지만 없어진 것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박물관 역시 국내 최초 공립박물관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최초의 전신국, 전화국, 기상대 등이 들어와 쇄국하던 조선에 선진 문물을 알렸다. 해외 이민의 역사도 인천에서 출발했다. 하와이 파인애플 통조림 회사의 창업자 돌(Dole)이 대한제국에 이민을 요청한 이후 1902년 12월 22일 최초의 이민선 갤릭호가 한인 101명을 싣고 제물포항에서 출발했다. 공식 해외 이민 1호다. 하와이 교포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피땀 흘려 돈을 모았다. 이 돈을 독립자금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고국에 공과대학을 세우라고 성금도 냈다. 그리해서 생겨난 학교가 인하대학교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땄다. 월미도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당시 이민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이후에도 쫄면과 닭 강정 등 인천에서 최초로 탄생해 전국으로 퍼진 문화가 많다. 개항장 지역은 인천의 원도심으로 1970년대부터 다양한 먹자골목이 위치했다. 차이나타운 이외에도 밴댕이 골목, 신포국제시장 먹거리 골목이 있으며 물텀뱅(아귀) 골목과 동인천 삼치거리도 멀지 않다. 개항장 거리엔 고풍스러운 근대 석조건물과 왜식 목조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이 중에는 구 우선주식회사 건물처럼 커피숍과 베이커리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쉬어가기 좋다. 커피의 역사 역시 인천에서 시작됐음을 알고 나면 기분이 달라진다. 100여년 전 인천, 커피잔을 기울이는 개화기 신사라도 된 기분이다.(그는 친일파였을까?)고풍스러운 전동차량을 타고 근대역사 전문해설사와 함께 개항장 거리를 한 바퀴 도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있다. 1인 1만 5000원(30분). 인근 월미도의 ‘그 무서운’ 놀이기구 바이킹과 디스코팡팡도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아이콘이며 이곳을 두루 잇는 바다열차 모노레일도 타볼 만하다.●다리 하나 건너면 송도… SF 영화 한 장면을 마주하다 개항장이 있는 중구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송도국제도시다. 전체 면적은 약 53.4㎢로 서울 여의도의 16배 크기다. 도시 외관부터 첨단의 느낌이다. 통유리 건물이 직육면체가 아닌 각각 다른 형태로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프로토스(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외계인 종족)를 납치해 설계를 맡겼는지, 미래지향적 건물 일색이다. 빙과류 ‘더위사냥’처럼 시원하게 생긴 마천루(포스코타워)를 비롯해 USB 메모리처럼 생긴 건물도 줄줄이 서 있다. 그렇다고 마냥 차가운 철골의 도회적 분위기만은 아니다. 녹지도 많다. 곳곳에 푸른 잔디며 정원이다. 도심에는 실개천도 흐르고 작은 호수도 있다. 센트럴파크 위에선 보트를 띄우고 유유자적 도심의 낭만을 즐긴다. 코마린 보트하우스 선착장이 동서 양쪽에 하나씩 있다. 원래는 투명보트, 파티보트 등 6종을 대여했지만, 방역수칙이 강화된 요즘은 구름처럼 생긴 구루미 보트, 문 보트라 불리는 초승달 모양 보트만 탈 수 있다. 은은히 보트 아래를 비추며 시시각각 색이 바뀌는 불빛이 특징인 문 보트(3인 3만 8000원)는 야간에 더욱 인기다. 사실 실제 타는 이들보다 바깥 산책로에 있는 이들에게 더 좋은 사진을 제공한다. 대신 탑승객들은 수면 위로 깔리는 시원한 초가을 바람을 맞으며 사방으로 펼쳐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화려한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푸른 밤하늘이 머리 위를 덮으면 하나둘 불을 밝히는 첨단 미래도시의 가로등이 물 위로 비친다. 해외 도시여행을 떠나온 듯한 낯선 풍경에 잠깐이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다. ■100년 뒤를 엿보다… 마천루·낭만도 다 ‘최신’미래 그리는 또 하나의 인천 송동송도는 과거 유원지로 유명했다. 지명도 송도가 아닌 옥련리였는데 일제강점기던 1937년 일본 자본이 해양유원지로 개발하며 이름을 ‘송도’라 바꿨다. 조수간만의 차를 없애고 해수욕장 수질을 유지하고자 수문을 달았다. 수인선 개통과 함께 송도역이 생기고 유원지로서 인기도 올랐다. 1970~1990년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름은 해수욕장이지만 호수라 해도 될 정도로 잔잔해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몰렸다. 관광호텔도 생기고 유명 식당 등 인근 편의시설도 많았다.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되면서 송도유원지는 결국 2011년 여름을 마지막으로 폐장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중고차 수출단지로 활용되고 있다. 거대 도시 송도 곳곳에 쇼핑단지도 먹거리촌도 잘 조성돼 있다. 외형을 근사하게 잘 지어 놓으니 콘텐츠가 저절로 찾아와 공백을 메우는 셈이다. 130여년 전 작은 어촌 제물포가 대한민국의 근대사와 미래를 지지하는 중심도시로 변모했다. 아스라한 과거와는 달리 급작스러웠던 개항, 개화기 당시 인천으로 물밀듯 들어온 첨단 신문물과 문화는 당장 대한민국 근대화와 현대화의 길을 밝히는 탐조등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같은 공간에서 미래를 준비한다. 바다 건너 월곶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가 하늘에 그리는 미려한 윤곽 속에서 새로운 개화(開花)의 서막을 볼 수 있었다. ●‘맛’있는 도시… 중구와 송도의 탐미(耽味) 코스 의외로 인천은 냉면 본향이다. 본래 황해도 출신이 많이 살았던 인천. 서양 공관이 있던 조계지에서 자투리 고기를 구해 냉면 육수와 꾸미(고기붙이)로 썼더니 ‘인천 냉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다. 자전거로 신작로를 달려 서울까지 냉면을 배달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경인면옥은 평양 출신 사장이 1947년 개업해 3대째 이어 오는 노포로 인천 냉면의 본류를 자부한다. 메밀을 쓴 평양식 냉면(1만원)이다. 사곶냉면은 황해도 식에 섬 특유의 문화가 섞여든 냉면(8000원)이다. 백령도 사곶에서 탈출(?)한 냉면으로, 돼지뼈를 우린 육수에 메밀 면을 말아 낸다. 독특하게 까나리 액젓을 한 방울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 화평동 냉면골목도 빼놓을 수 없다. ‘세숫대야 냉면’이란 별명이 말해 주듯 가게마다 커다란 사발에 가득 담긴 냉면(6000원)이 정말 푸짐하다. 한참을 먹어도 줄지 않는다. 물론 맛이 없었다면 벌써 없어졌다.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와 챙겨 먹는 ‘서울 손님’도 많다.하얀백년짜장을 파는 만다복은 차이나타운의 인기 음식점이다. 춘장을 쓰지 않고 볶아 낸 고기양념장을 면발에 비벼 먹는 방식이다. 졸깃한 면발과 오이채에 짭조름한 고기볶음을 듬뿍 올리고 다진 마늘을 곁들여 비비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느낌의 백년짜장(7000원)이 완성된다. 100년 전 초창기 짜장면 방식이라고 한다.송도유원지 시절부터 유명했던 ‘송도갈비’는 수원왕갈비, 포천 이동갈비와 함께 ‘수도권 3대 갈비’라 불린다. 그리 달지 않고 간장과 과일만으로 재워 낸 양념소갈비를 숯불에 올리면 간장이 타들어 가며 구수하고 달큼한 불향을 내는데 이게 입에 짝짝 붙는다. 부드러운 한우 갈비를 잘 숙성 양념해 저렴하게 파니 예전 유원지 시절처럼 가족외식 코스로 딱이다.미추홀타워 별관에 위치한 한식당 ‘참예그리나’는 정갈한 메뉴에 하나하나 정성 깃든 찬을 내는 집이다. 한정식 상차림이 기본인 보리굴비 특선(1만 7000원)과 불고기정식(1만 6000원) 등이 유명하고 저녁상에선 한우차돌전복삼합이나 유황삼겹전복삼합 등 삼합류를 많이들 찾는다.송도 바다쏭은 한옥과 모던한 건물을 조합한 독특한 외관의 카페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내부와 탁 트인 전망창이 좋은 곳이다. 에스프레소(6000원)와 에그타르트, 크루아상 등 다양한 수제 빵이 맛있어 잠시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송도갈비 옆에 있다.
  • 아프간 유명 가수 아리아나 사예드 “탈레반 검문소 5개 뚫고 기적의 탈출”

    아프간 유명 가수 아리아나 사예드 “탈레반 검문소 5개 뚫고 기적의 탈출”

    사예드, 탈레반 카불 접근 소식에약혼자와 항공편 예약했으나 이륙 실패친척집에 숨었다 방문수색에 2차 탈출 시도검문소 5곳 겨우 통과 후 미 군용기 탑승아프가니스탄의 유명 여성 가수 아리아나 사예드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검문소 5개를 뚫고 공항으로 대피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탈출에 성공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CNN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탈레반에 비판적인 발언을 해왔던 사예드는 약혼자와 함께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 했을 때 “말 그대로 여기서 죽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아프간을) 빠져나온 것은 기적 같다”고 회상했다. 가수 활동을 하며 얼굴이 널리 알려진 사예드는 2박 3일의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했다. 사예드는 “나는 수년간 탈레반에 반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면서 “나를 잡으러 공항 터미널 안으로 들어오면 어쩌나 두려왔다”고 말했다. 사예드는 아프간에서 터키와 영국을 오가며 살았다. 최근 몇 달 간 의류사업을 하기 위해 카불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지난 14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접근했다는 연락을 받고, 약혼자와 함께 다음날 출발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이후 도착한 공항은 총성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었고, 항공기는 필사적으로 몰려드는 군중에 막혀 결국 이륙하지 못했다. 그들은 결국 공항을 떠나 근처 친척 집에 몸을 숨겼다.사예드 일행은 다음날 탈레반이 집집마다 방문해 수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사예드는 탈레반이 쥐고 있던 검문소 5곳을 겨우 통과했다. 이 가운데 한 곳에서 차를 멈춰 세웠지만 탈레반이 그와 아이를 보고 통과시켜주면서 위기 순간을 넘겼다. 공항에 먼저 도착한 그의 약혼자를 알아본 아프간 현지인들이 미군들에게 “이 사람은 아프간에서 정말 유명한 가수의 약혼자다. 들여보내 줘야 한다. 탈레반이 보면 죽일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약혼자는 공항 안으로 무사히 들어갔다. 공항에서 사예드는 한 여성으로부터 아기를 데려가달라고 부탁받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신분증이 없어 항공기 탑승이 거부되자 사예드에게 자신의 아기를 대신 미국으로 데려가달라고 부탁했다.사예드는 “아기를 엄마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었다”면서 “그 여성은 아기를 데려가길 원했지만, 당시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군인에게 아기 목숨이 위험하니 태워주면 안 되냐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17일 미군 군용기를 타고 카타르를 거쳐 19일 미국 땅을 밟았다. 그는 현재 약혼자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머물고 있다. 영국 시민권자인 사예드는 “아직 아프간에서 대피하지 못한 이들이 걱정된다”면서 “현재 그곳에 남아 있는 가족, 친구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예드는 “나는 아프간 여성들의 기본권을 요구한다”면서 “아프간에서는 20년간 많은 여성들이 학교도 가고 교육도 받아 선생님도 되고 의사도 되고 많은 성취를 이뤘다. 어떻게 이렇게 모두 끝나버릴 수 있나”라고 분노했다. 이어 “그들은 완전히 절망적인 상태”라면서 “식량이나 피난처도 없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토로했다.
  • “의원이 성폭행” 고소했다가 “날조” 몰린 인도 여성이 택한 마지막 수단

    “의원이 성폭행” 고소했다가 “날조” 몰린 인도 여성이 택한 마지막 수단

    2년 전 국회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한 인도의 24세 여성이 그를 경찰에 고소해 징역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의원 형의 사주를 받은 경찰은 그녀가 서류 등을 날조했다며 죄를 뒤집어 씌웠고, 판사는 이달 초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분노한 여성은 지난주 법원 앞에서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는 가운데 억울한 사연을 털어놓은 뒤 몸에 불을 붙였다. 지난 16일 그녀와 남자친구가 함께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댕겼는데 심각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 옮겨진 뒤 남친이 지난 21일 숨졌고 여성이 24일 저녁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워낙 인도에서는 성폭행도 자주 일어나고 여성이 분신으로 항거하는 일도 잦은데 이번 사건은 특히나 국회의원이 연루된 사건인 데다 경찰과 판사가 피해 여성을 오히려 농락한 점, 피해 여성과 남친이 페이스북으로 분신을 생중계한 데 따라 다시 한번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피해 여성과 남친은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출신인데 멀리 델리까지 찾아와 대법원 앞에서 이런 절박한 행동을 했다. 피해 여성이 고발한 국회의원은 바후잔 사마지 당(BSP) 소속 아툴 라이다. 바라나시 시의 자택에서 여성을 강간했다. 여성은 2019년 5월 경찰에 그를 고소했다. 라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한달 뒤 체포돼 지난 2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라이의 형은 경찰에 피해 여성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당연히 그녀는 잘못된 고소라고 항변했지만 이달 초 법원은 그녀에게 보석 없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화가 치민 여성은 페이스북 중계 동영상을 통해 의원의 영향력을 악용해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한다면서 여러 경찰관의 이름, 판사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들이 라이 측의 사주를 받고 이런 일을 꾸몄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우리는 그들이 데려오길 원했던 종착지까지 이르렀다. 지난 일년 반 그들은 어지간히 애써 우리를 여기까지 몰아왔다”고 말했다. 남친은 “당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우리를 죽음으로 억지로 밀어넣었다. 우리는 여러분 모두, 우타르 프라데시 주민과 이 나라 국민들이 이 얘기를 들었으면 한다”면서 “우리가 취하려는 단계는 고통스럽고 겁나는 일이다. 우리도 조금 겁이 나지만 이런 두려움은 의미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 둘은 몸에 불을 붙였고,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당국은 이들이 죽음으로 항거하자 그제야 경관 둘을 정직시킨 뒤 진상을 다시 조사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2년 12월 23세 여대생이 델리의 버스 안에서 6명의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며칠 만에 숨진 뒤 사회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세계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법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5명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져 지난해 4명의 집행이 이뤄졌다. 그러나 성범죄 건수는 전혀 줄지 않았다. 2018년에 경찰 집계로 3만 3977건의 성범죄가 발생해 15분마다 한 건씩 강간 사건이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인권단체 등은 실제 건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돈이나 정치 권력을 갖고 있는 이들의 영향력 때문에 정의를 이루기 쉽지 않다. 인도에서도 가장 낙후돼 있고 인구는 브라질보다 더 많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는 이런 일이 훨씬 비일비재하다. 이번에 정의를 바라는 마지막 수단으로 분신을 택한 24세 여성이 이 주에서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2018년에도 집권 바라티야 자나타 당(BJP) 소속 의원 쿨딥 센가르에 대한 성폭행 고소 건이 제대로 수사되지 않자 분신을 감행했다. 센가르는 BJP 당적을 유지했고 막강한 영향력을 휘둘러 경찰을 앞세워 피해 여성의 아버지를 체포해 그가 옥중에서 숨지게 했다. 그녀가 분신을 시도하자 그제야 이 사건은 재수사돼 재판 관할권도 옮겨 델리 법원이 센가르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 외에도 한 여성이 강간범에 대한 진술을 하려고 법원에 가던 중 몸에 불을 붙여 90% 화상을 입고 사흘 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주 당국은 19세 달리트(불가촉 천민)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네 명의 카스트 상위 남성들을 미온적으로 수사해 도마에 올랐다. 그랬는데도 당국은 가족의 동의를 받지도 않고 죽은 여성의 시신을 화장해버려 세계 각국의 비난이 쏟아졌다.
  • 韓 도운 아프간인, 오늘 한국 도착

    韓 도운 아프간인, 오늘 한국 도착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의 활동을 도운 현지인과 가족 391명이 군 수송기를 타고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 정부가 분쟁 지역 외국인을 인도적 차원에서 대거 국내로 데려오는 것은 처음이다. 군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에서 새로운 선택을 한 아프간인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의미로 작전명을 ‘미라클’(기적)로 정했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사업 등에 협력했던 현지인 직원과 가족 등 391명이 26일 한국에 도착한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아 3명 등 어린이 100여명도 포함됐다. 당초 427명이 올 것으로 파악됐지만 36명이 현지 잔류 또는 제3국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도착 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한 뒤 6~8주간 머물 예정이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이들은 수년간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코이카, 바그람 한국병원·직업훈련원, 차리카 지방재건팀(PRT)에서 근무한 바 있다”면서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이송 관련 상황과 향후 조치 계획을 보고받은 뒤 “우리를 도운 아프간인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또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 뒤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외교사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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