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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인증샷 좀”…국왕 막아선 男, ‘1000분의 1초’ 차이로 죽음 면해

    [영상] “인증샷 좀”…국왕 막아선 男, ‘1000분의 1초’ 차이로 죽음 면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96세로 서거하면서 장례 절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증샷’에 목숨을 건 무모한 남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제의 남성은 12일 새 국왕 찰스 3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도로에 난입했고, 이 모습은 현지 언론인 스카이뉴스의 생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당시 찰스 3세 국왕은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미스터홀을 떠나 이동 중이었고, 그가 탄 롤스로이스 차량 주변에는 수십 명의 보안요원이 탄 호송차량이 함께 이동 중이었다.그때 멀리서 카메라를 든 남성이 찰스 3세 국왕의 차량을 쫓아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인도에서 내려와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들어왔다. 국왕의 뒤를 따라 이동하던 근접 보호 요원들은 문제의 남성이 도로로 뛰어든 순간, 바로 총을 겨누며 남성을 향해 다가갔다. 다행히 요원들은 이 남성이 ‘위협 요소’가 아니라고 빠르게 판단하고 상황을 정리했지만, 자칫하면 국왕의 인증샷 하나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 SAS(영국 특수부대) 소속 필 캠피온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문제의 남성은 거의 미친 짓을 한 셈이다. 그는 단 ‘밀리초’(millisecond, 1000분의 1초) 차이로 죽음을 피한 것”이라면서 “국왕의 근접 보호 요원들에게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위협적인지 아닌지를 알아낼 만한 시간이 많지 않다. (문제의 남성은) 머리에 총을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영국 보안당국은 오는 19일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장례 행렬이 이동하는 곳곳에 저격수를 포함한 특수 요원 및 경찰들을 배치하는 역사상 최대 작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작전에는 SAS와 현지 경찰, 영국의 3대 정보기관인 GCHQ(영국 정보통신본부), MI5(영국 자국 내 정보를 담당하는 보안국), MI6(해외 정보를 대상으로 하는 비밀 정보국) 등이 대거 투입됐다. 이들은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테러리스트 및 크고 작은 활동 단체들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전 군사정보장교인 필립 잉그램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 대부분이 런던에 올 것”이라면서 “GCHQ는 동맹 스파이기관과 함께 특정 위협을 감지하고, MI5 및 MI6은 위협에 동참하려는 조직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규모의 고위 인사, 외국의 왕족, 국가 원수들이 장례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역사상 최대 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지에서 공개되는 사진에서는 여왕의 시신이 머무는 에든버러 홀리루드궁전 옆 건물 옥상에 무장한 SAS 요원들이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찰 소속 저격수도 완전 무장한 채 엘리자베스 2세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도착하기 전후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또 제복을 입은 경찰뿐만 아니라 사복 경찰들도 군중들 사이에 섞여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치러질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을 밝혔고, 나루히토 일왕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장례식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연방 국가 및 유럽 지도자, 왕실에서도 대거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 [최광숙 칼럼] 한 월남전 참전 노병의 분노/대기자

    [최광숙 칼럼] 한 월남전 참전 노병의 분노/대기자

    “노병(老兵)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과 명예만은 짓밟지 말아 달라.” 지인은 젊은 시절 월남전에 참전한 이야기를 마치 자랑스러운 훈장처럼 들려주곤 했다. 1968년 그는 대학 1학년을 마친 뒤 군복무 중 월남전 파병 모집 공고를 보고 “사나이로 태어나 국가를 위해 제대로 군복무를 해보자”고 마음먹고 자원해 1년 동안 나트랑 십자성부대에서 근무하며 전쟁터를 누볐다. 죽음을 각오하고 갔지만 생사를 가르는 전쟁터에서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면 가슴이 무너졌다고 한다. 당시 월남전 참전 용사들 중 매월 50여 명이 전사했다. 월남전에 자원할 때 아버지가 반대할까봐 아예 베트남에 도착한 후에야 편지를 보냈다.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까만 머리였던 아버지는 혹여 내가 죽을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1년 후 돌아오니 머리가 하얗게 세어 있었다. 엄청난 불효를 했다.” 최근 오랜만에 만난 지인은 평소답지 않게 분노를 쏟아냈다. 매월 35만원 받는 참전명예수당이 ‘3만원 인상’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수당이 인상됐는데, 왜 불만일까. 그는 “참전용사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6ㆍ25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에게 지급하는 참전수당이 올해 35만원에서 내년 38만원으로 인상되고, 매년 3만원씩 올려 2027년 50만원을 지급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국가보훈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인상’이라고 생색을 냈지만, 정작 참전용사들은 이등병(월 51만 100원)보다 못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참전용사들을 거지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험한 말까지 나왔다. 정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나라로 인해 서운함을 겪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했지만 3만원 ‘찔끔’ 인상이 오히려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그래서 따져 봤다. 참전용사들이 지금 받는 수당은 병장 월급(68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더구나 병장 월급은 3년 후 150만원까지 오른다. 여기에 병사들의 자산 형성 프로그램인 내일준비지원금을 합하면 병장 전체 월급은 205만원이 된다. 참전수당은 그들에게 지급되는 ‘목숨값’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싸웠는데, 갓 입대한 신병보다 못한 예우를 받는 것 같아 분통 터진다는 것이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마음은 더 찢어진다. 전쟁이 터지자 의무적으로 전쟁터에 나가야 했던 이들의 평균 나이는 90세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에게 매년 3만원 인상은 물가 인상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매년 유명을 달리하는 참전용사들의 몫을 나머지 사람들에게 나눠 주어도 이보다는 많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정부가 참전용사들의 예우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6·25전쟁, 월남전 참전용사 수당을 두 배로 인상하겠다.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비춰 보면 보잘것없는 조치로 생색만 내는 꼴이다. 6·25 참전용사들은 6만 8000명 정도다. 지난해에만 1만 2000명이 사망했다. 이런 추세라면 5년 뒤 참전수당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은 8000여명에 불과하다. 월남전 참전 군인은 18만 7000명으로 평균 나이 77세다. 1년에 5000~7000명씩 사망한다. 현재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 군인 모두 합해 25만 5000여명이다. 이 숫자는 매년 줄어들 것이다. 수많은 참전용사들이 돌아가신 뒤 수당을 인상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캐나다는 저소득층 참전 군인에게 매월 250만원, 호주는 매월 200만~250만원을 지급한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참전용사 중에는 나이 들어 생활고에 병마와 싸우는 이들이 많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에 대한 예우는 어느 국가사업보다 최우선 순위에 놓여야 한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 김효진, 자선 행사 도중 호흡곤란 후 기절

    김효진, 자선 행사 도중 호흡곤란 후 기절

    ‘모범형사2’에서 살해된 피해자의 옷에서 자신의 혈흔이 나왔던 김효진이 자선 행사 도중 호흡곤란으로 기절하며 극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범형사2’ 14회 시청률은 전국 6%, 수도권 6.1%(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도창(손현주 분), 오지혁(장승조 분), 강력2팀은 다행히 조폭에게 습격 당한 정희주(하영 분)의 할아버지 정인범(박근형 분)의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정인범은 “소생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진단을 받은 채 의식불명에 빠졌다. 사건의 중심엔 티제이그룹 천나나(김효진 분)의 지시를 받은 서울 광수대 장기진(이중옥 분) 팀장이 있었다. 조직원들이 정인범을 처리하는 사이, 장기진은 구둣방을 뒤져 정희주의 피 묻은 옷을 확보했다. 때마침 할아버지를 찾아온 이은혜(이하은 분)가 그를 목격했다.  장기진은 자신을 본 목격자마저 생기자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강력2팀이 강남 동파 조직원들을 잡아다 조사 중이란 사실을 확인한 뒤 두목 구재춘(이호철 분)이 기동재(이석 분)를 살해했다는 증거를 넘겼다. 기동재 살해와 정인범 피습을 구재춘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의도였다. 강도창과 오지혁은 이제 경찰이 아닌 ‘범죄자’가 된 장기진의 덜미를 잡기 위해 집중했다. 그렇게 파헤친 그의 동선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나왔다. “증거와 흔적을 모두 없애라”는 천나나의 지시에도, 장기진 역시 누가 진범인지 알아내고 싶었던 것. 그 사이, 사건 당일 오전 천나나가 정인범의 구둣방을 다녀갔다는 사실도 확인한다. 천나나는 더 이상 아버지 천성대(송영창 분) 명예회장에게 ‘킹’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제2의 우태호(정문성 분)를 찾겠다”며 출소한 천성대가 맥퀸의 마이클 차(조태관 분)에게 티제이그룹 최고 경영자 자리를 제안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네가 안 보이는 자리, 내가 널 볼 수 없는 자리에서 더 작아지고 낮아지라”는 아버지의 속셈을 꿰뚫은 천나나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천나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티제이의 위기는 명예회장 천성대와 현 회장 천상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천나나는 천성대의 비리와 천상우의 살인 교사는 자신이 결정적 증거를 제보했기 때문에 밝혀졌다는 사실을 적시하며 “과거의 모든 잘못을 반성하고, 반드시 제 손으로 티제이를 최고의 기업을 재탄생 시키겠다”라고 약속했다. 천나나의 작전대로 티제이그룹의 주가는 자연스럽게 폭락했다. 천나나의 검은 속셈은 미스터리를 증폭시켰다. 정희주 장학 재단 기금 마련 행사에 보란 듯이 강도창과 오지혁을 초대한 천나나가 연설 도중 호흡이 가빠지더니 급기야 쓰러졌다. 오지혁이 “정희주 옷에서 나온 또 다른 혈흔이 천나나의 것”이란 국과수 전화를 받은 그 순간이었다. 천나나의 욕망의 폭주하는 가운데 강도창·오지혁의 마지막 진실 추적에 이목이 쏠린다.
  • “여왕이 죽었다” 노래 부른 아일랜드팬… 영국의 업보?

    “여왕이 죽었다” 노래 부른 아일랜드팬… 영국의 업보?

    “여왕이 죽었다.”(Lizzy’s in the box, in the box!) 영국 여왕 고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에 대한 세계적인 조의 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국주의 영국에게 지배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은 국가를 중심으로 그의 죽음을 조롱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게 800년 동안 식민지배를 당하고, 엘리자베스 2세 재임 기간에도 수많은 차별과 피해를 받은 아일랜드에서는 축구장에서 그의 죽음을 축하하는 응원가까지 울려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영국이 제국주의적인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한 ‘업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일랜드 프로축구 섐록 로버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어젯밤(8일) 경기에서 일부 집단이 펼친 응원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런 냉담하고 몰이해한 응원은 우리 팀의 가치와 어긋난다.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지난 8일 아일랜드 더블린주의 탈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르고르덴(스웨덴)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도중 일부 섐록 로버스 팬들이 여왕의 서거를 환영하는 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주먹을 휘두르고 박수를 치면서 “여왕이 죽었다”(Lizzy’s in the box, in the box!)라는 가사를 넣어 노래를 불렀다. 이런 행동이 논란이 되자 섐록 로버스는 “구단은 규정상 이런 행동을 금지하고 있다”며 “축구를 통해 표출되는 모든 방식의 편협함과 차별 행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의 행동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이들은 경기장에서 퇴출당할 것이고 경찰로 인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일랜드축구협회도 성명을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응원을 펼친 일부 팬들을 질책하는 데 섐록 로버스와 뜻을 함께한다”며 목소리를 보탰다. 또 “아일랜드 프로축구 리그 전체 주말 경기에서 (여왕에 대한) 경의를 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홈팬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응원 장면을 담은 한 트위터 영상은 15만 회가량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만큼 영국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이야기다. 여왕을 향한 조롱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아일랜드 네티즌들은 ‘우리가 간다’(HERE WE GO)는 해시태그를 달고 여왕의 서거를 축하했다.아일랜드 축구 팬들이 이런 응원을 펼친 데는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반영 감정이 있다. 12세기 초 잉글랜드의 헨리 2세의 공격을 시작으로 줄곧 침략에 시달린 아일랜드는 19세기 초 영국에 공식 합병되며 식민지로 수탈당했다. 특히 19세기 중반 100만 명 이상이 아사한 ‘감자 대기근’까지 겪은 아일랜드는 20세기 들어서야 겨우 독립국의 지위를 쟁취했다. 그 동안 아일랜드의 자국어인 게일어는 거의 말살됐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지배할 당시 ‘조선어’를 금지했던 것처럼, 잉글랜드가 아일랜드의 고유어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1년 영국 왕으로선 처음으로 아일랜드를 방문, 과거사에 관해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인들의 감정이 좋을 수는 없다. 이는 아일랜드인들이 절대 잊을 수 없는 참사인 ‘블러디 선데이’(피의 일요일)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임기간에 발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블러디 선데이는 1972년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영국군이 비무장 가톨릭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을 일컫는 사건으로, 피로 점철된 아일랜드 현대사를 대표하는 비극으로 꼽힌다. 당시 엘리자베스 2세는 진압군 지휘자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 뉴질랜드 탐조인 5명 보트 뒤집혀 숨졌는데 고래에 들이받힌 듯

    뉴질랜드 탐조인 5명 보트 뒤집혀 숨졌는데 고래에 들이받힌 듯

    뉴질랜드 연안에서 9일 탐조(探鳥) 동호인 등 11명이 승선한 보트가 뒤집혀 5명이 숨을 거뒀는데 고래 한 마리와 충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구스 만을 접한 카이쿠라 마을 근처 바다에서 빚어진 참극인데 경찰은 전복 사고를 일으킨 원인을 특정하지 않고 그저 충돌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크레이그 매클 경찰서장은 취재진에게 문제의 보트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고래에 받힌 것으로 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고 당시 바다의 여러 여건이 완벽했다며 관리들이 보트 아래 있던 고래가 솟구치면서 보트를 전복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보트가 목재 같은 잔해에 받혔다면 8.5m 길이 보트에 커다란 구멍을 남겼을 것인데 외형은 그런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매클 서장은 기자회견 도중 “많은 목숨과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비극적인 일”이라며 “구조와 시신 수습에 힘을 다한 모든이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모두를 집에 데려올 수 있었다면 이런 끔찍한 환경에 최선의 결과였을텐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맷 보이스 경사는 고래 가설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전례 없는 사고였다는 점에 동의했다. 선장을 비롯한 생존자들이 모두 병원으로 후송된 뒤 모두 나중에 귀가했으며 한 명만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구조 작업에 힘을 보탠 바네사 채프먼은 호주 뉴스매체 스터프에 현장에 도착했더니 한 사람이 뒤집힌 보트 위에 앉아 팔을 휘젖고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석 대의 헬리콥터가 구조 작업에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카이코우라는 원래 바다 생활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인기 높은 곳이며 보트와 헬리콥터를 이용해 고래와 돌고래를 구경하는 사업체도 무수히 많은 곳이다. 매클 서장은 AP 통신에 그런 식의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도 최근 이 근방의 고래 숫자가 너무 늘어 이런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2015년에는 5명의 영국인 관광객이 캐나다 고래 유람선에 승선했다가 큰 파도에 뒤집혀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다.
  • 명절 차례상 간편해졌나요 ‘꼰대’ 지적에 변화 추구하는 유교

    명절 차례상 간편해졌나요 ‘꼰대’ 지적에 변화 추구하는 유교

    오늘 아침 추석 차례상을 두고 가정불화는 없었는지요. 진작부터 많은 집에서 간소하게 치러왔던 차례상이겠지만 이번 추석부터는 유교 기관인 성균관에서 차례상을 간소화해도 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니 전 부치다 전쟁 나는 일 없이 가정이 평안하셨기를 기원합니다. 차례는 한자 茶禮처럼 말 그대로 조상에게 차를 올리는 것이 전부였다고 전해옵니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사당에서 차를 올리다가 특정 절기에만 차례를 지내게 되면서 점점 규모가 커졌다네요. 어느 대감집에서 휘황찬란한 차례상을 예의로 규정했는지 몰라도 그 집 며느리 또한 고생도 불만도 많았을 텐데 어찌 대세로 자리 잡았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조선이 주자의 나라였다고 해도, 경제 규모나 신분제를 생각하면 누구나 상다리 부러지게 차릴 수 있던 것도 아닐 텐데요. 명절이면 방송들은 상다리 부러지게 차례상을 차리는 종가를 찾아다니고, 가족들이(주로 집안 여자들이) 내면의 힘듦을 감춘 채 화기애애하게 전을 부치고 차례상을 준비하는 게 명절의 표본이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에겐 그것이 가문의 자존심이겠으나 어느 이름 높은 집안의 종가 역시 이제는 시대가 변했으니 많이 변하지 않았을까 합니다.주자가례와 경국대전에는 3품 이상은 고조부모까지 4대를 제사 지내는 제례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6품 이상은 3대까지, 7품 이하는 조부모까지, 서민들은 부모만 제사를 지내는 게 기존 관례였습니다. 그러나 1894년 갑오경장으로 신분제가 철폐되고 제사에 제약이 없어지면서 가장 화려하게 지내는 차례를 따라가게 되면서 오늘날로 이어졌다는 게 성균관 측의 설명이었는데요. 박세채(1631~1695)의 삼례의에 기록된 진설도(제사 음식의 배열 위치를 그린 그림)를 봐도 음식은 10가지 정도라고 합니다. 조율이시니 홍동백서니, 그걸 지켜야 집안의 뼈대가 단단해지는 것처럼 여겼던 문화도 사실은 근거가 없다고 하네요. 조선시대에도 반발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특히 ‘서학’이라는 이름으로 천주교가 들어왔을 당시 서학을 접한 이들을 가장 괴롭히던 문제는 제사 문제였습니다. 감히 제사를 거부하다니 유학자들 입장에선 패륜도 이런 패륜이 없었겠고, 당대 신진 세력 입장에서는 꼰대도 이런 꼰대가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당시는 유학자들이 이겼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져 유학자들의 입지가 좁습니다.현대로 올수록 꼰대와 적폐로 몰리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 유교를 관장하는 성균관의 고민도 컸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최영갑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현대 유교가 조선시대 유교를 그대로 가지고 온 느낌인데 시대에 맞게 현대화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고리타분한 ‘꼰대 문화’로 인식되는 유교를 현실에 맞게 바꿔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유교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최 회장이 들고 나온 비장의 카드가 ‘차례상의 간소화’였습니다. 최 회장은 “우리 차례가 보통 설하고 추석에 두 번 있는데, 우리나라는 차례를 제사상처럼 차리는 게 문제”라며 “원래 차례는 간소하게 지내는 건데 제사상 차림으로 크게 지내는 걸 가문의 영광으로 느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의 입장 정도였던 차례상의 간소화는 지난 5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표준차례상 발표를 하면서 공식화됩니다. 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유교는 현대화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옛 영화만을 생각하며 선구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유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자리잡고 말았다”며 반성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명절 뒤끝에 ‘이혼율 증가’로 나타나는 현상을 모두 유교 때문이라는 죄를 뒤집어써야 했다는 솔직한 고백도 함께였습니다.과일과 나물, 송편 등 간단한 차례상을 선보이면서도 성균관 관계자들은 “이것도 정해진 게 아니다”, “형편에 맞게 하면 된다”, “놓는 순서도 중요하지 않다”고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차례상을 휘황찬란하게 차리고 자기가 배운 순서를 엄격히 따지는 것이 권위의 근거였던 분들에겐 속상하겠지만, 먹지도 못하는 죽은 사람 배불리자고 산 사람을 잡아서는 안 되는 일이니까요. 그러다 가정이 파탄 나는 일도 더더욱 있어서는 아니 될 일입니다. 종교와 철학이 점점 외면받는 시대에 한반도에 오랜 근간을 유지해왔던 유교의 입지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최근 성균관이 꺼낸 변화의 방향을 보면 시대와 함께하고픈 성균관의 처절한 노력이 읽힙니다. 내용 못지 않게 목숨 걸고 형식을 중요시했던 조선의 유교를 생각하면, 선조 유학자들이 노할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유교 입장에선 많이 노력한 것 같기는 한데 차례상을 간소화해도 된다고 하니 아예 없애라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네요. 뒤늦게라도 변화를 추구한 성균관은 간소하게라도 전통문화를 지키자는 바람이 가득한데, 명절마다 집안일 뒤집어쓰느라 한 맺힌 며느리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코로나19가 서로를 고독하게 했던 시대에,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 맛있는 거 먹는 것만큼 좋은 시간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 혹시 기분내는 차원에서라도 하게 되면 전은 드실 만큼만 부쳐 드시고, 안 먹는데 차려야 하는 것 대신 먹고 싶은 것 차려서, 가족끼리 사이 좋고 맛있게 드시는 명절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이 강아지는 내 딸…병가 허락해달라” ‘반려견 병가’ 논쟁

    “이 강아지는 내 딸…병가 허락해달라” ‘반려견 병가’ 논쟁

    아르헨 직장인 콜레티 “나의 유일한 가족”병원 25㎞ 떨어져 있어…질병으로 위중직장 상사 “법·노동계약에 없어” 거부헌법 전문가 “지각 있는 인격체” 콜레티 옹호남미 국가 아르헨티나에서 아픈 반려견을 ‘딸’로 인정해 병가를 허락해달라는 요구가 나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반려동물 사랑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이지만, 가족으로 인정해 병가까지 내줘야 하는지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거주하는 실비나 콜레티는 지난달부터 고용주인 아르헨티나 국립농업기술원(INTA)을 상대로 반려견을 ‘딸’로 인정해 병가를 하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INTA에서 농업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콜레티의 9살 된 반려견 다르마는 현재 만성 신장질환, 췌장염, 담석증, 복부 혈전 등으로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미혼인 콜레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년간 팬데믹이 이어지자 반려견과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고 했다. 그는 “다르마는 살타주에 있는 나의 유일한 가족이자 정서적 지지자이며 진정한 딸이다. 내가 그를 필요로 하는 만큼 그도 나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그의 집에서 동물병원이 25㎞나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는 동물병원에 다르마를 입원시키고 매일 찾아갔지만 다르마의 분리불안 증세가 계속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식욕부진까지 생겨 건강이 위중해지자 그는 아예 법적 자문까지 받아 직장에 공식적으로 병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직장 상사는 단체노동계약서에 명시된 부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아르헨티나 노동법은 배우자, 부모, 자녀를 돌보기 위해 최대 30일간 무급 병가를 신청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규정은 없다. 알레한드로 힐-도밍게스 헌법학자는 지난 7일 출연한 방송에서 “아르헨티나 법은 이미 인간이 아닌 동물을 지각이 있는 존재로, 인간이 아닌 인격체로 법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콜레티씨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르헨티나에선 반려동물을 비인간 혈연관계로 인정해서 병가를 허락해야 하는지를 놓고 윤리적 논쟁이 번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반려견을 위한 공원은 물론 반려견이 이용할 수 있는 해변, 반려견과 함께 뛰는 마라톤 대회가 있을 정도로 국민들의 반려동물 사랑이 유별난 국가다. 인구가 4600만명인 이 나라의 반려견은 1500만 마리, 반려묘는 600만 마리에 이른다. 개 산책을 대신해주는 반려견 산책가가 이 나라에선 흔한 직업일 정도다.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멘도사에서 한 반려견이 하천에 빠지자, 일면식도 없는 청년이 구조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 목숨을 잃는 사건도 있었다.
  • 책을 사는 것, 읽을 시간도 사는 것…책과 사는 것, 어떻게 사느냐 결정[김언호의 서재탐험]

    책을 사는 것, 읽을 시간도 사는 것…책과 사는 것, 어떻게 사느냐 결정[김언호의 서재탐험]

    ●이른 새벽에 검찰에 연행됐다 1992년 10월 29일 새벽. 네 명의 검찰 수사관이 집으로 밀어닥쳤다. 출판인 장석주는 곧장 서울지검으로 연행돼 갔다. 연세대 마광수 교수가 이미 연행돼 와 있었다. 검찰은 마 교수가 그해 써낸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를 ‘음란물’로 규정했다. 검찰권력은 마 교수와 책을 펴낸 청하출판사 장석주 대표를 ‘음란문서 제조 및 반포’ 혐의로 몰아 그날 저녁 8시에 전격 구속했다. 두 사람은 포토라인에 세워졌고 언론들은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그날 밤 텔레비전 9시 뉴스는 두 문화인의 구속을 난리가 난 듯이 보도해댔다. 검찰은 작가와 출판인을 이미 6개월 전부터 수사하고 있었다. 국무총리 현승종은 “어찌 이런 야한 내용이 공공연하게 출판될 수 있느냐”면서 화를 냈다는 것이었다. 뒷날 검찰총장이 되는 김진태가 담당 검사였고, 이건개가 서울지검 검사장이었다. 두 ‘공범’은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찬 채 끌려다니다가 두 달 만에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으로 풀려났다. 진보적인 이념으로 민주화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80년대에 마 교수는 단독자로 성(性)담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청하출판사에서 이미 ‘상징시학’, ‘심리주의 비평의 이해’, ‘마광수 문학론집’을 펴냈다. “그는 독특한 유형의 천재였습니다. 솔직하고 유쾌한 성정의 사람이었습니다.” 검찰권력이 들이댄 문학의 잣대는 그 작가와 그 출판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사건이 됐다. 마 교수는 재직하던 연세대로부터 추방당했다. 법정 싸움을 통해 해직과 복직을 반복해야 했다. 결국 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심약하고 고립된 예술가에게 이 사회는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한 문학가를 우리 사회 전체가 공모해서 죽인 것입니다. 빈센트 반고흐의 자살도 ‘사회적 타살’이라고 하듯이, 마 선생의 죽음도 자살의 형식을 빌렸지만 우리 사회가 타살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를 ‘변태’라고 몰아세워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출판인 장석주에게도 ‘즐거운 사라’ 사건은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그해 12월 30일 ‘석방’됐지만, 1993년 1월 3일 새해를 맞아 서귀포로 가서 한 달을 머물며 고민했다. 결국 출판을 접기로 했다. 청담동의 사옥과 대치동의 집을 팔고 출판사를 정리했다. 1억원이 남았다. 의왕시로 가서 30평형 아파트를 세 얻었다. 책 만들기 13년 만이었다. 나름 개성 있는 책들을 기획해 냈다. 베스트셀러를 여럿 펴냈다. 서정윤의 시집 ‘홀로서기’(1987)는 200만 부의 슈퍼셀러였다. 몇만 권씩 읽히는 ‘니체전집’ 10권도 여느 출판사가 펴내지 못하는 기획이었다. 장 그르니에 선집을 펴냈고 인문과학시리즈 ‘청하신서’를 펴냈다. 1979년 고려원에 입사해 3년 동안 편집자로 일하다가 1982년 청하출판사를 창립해 500종 이상을 출간했다. 책에 대한 장석주의 헌신은 개성 있는 출판사 청하의 이미지를 출판계에 각인시켰다. “출판사명 ‘청하’(淸河)는 아들의 이름이었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는 책을 만들자는 소박한 생각을 했습니다.”●정독도서관, 청소년 시절의 책 읽기 그가 펴낸 책들과 작가들이 그를 말한다. 미국 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32세에 자살한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독일 시인 파울 첼란도 센강에 투신자살한다. 멕시코의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태양의 돌’과 프랑스의 시인 프랑시스 퐁주의 ‘사물시편’이 그의 정신의 한 내면일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실존의 문제가 그의 가슴에 내재하고 있지 않았을까. 이 땅의 젊은이들이 온몸으로 온정신으로 책 읽고 행동하는 시대, 그 혁명적 정조(情調)의 시대에 출판인 장석주의 책 만들기는 인간의 본성탐구 그것이었을 것이다. 1955년 충남 논산의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장석주는 10세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 왔다. 아버지는 가난한 목수였다. 서울에서 장석주가 만난 책의 세계는 ‘문화충격’ 그것이었다. 책은 무한의 총체였다. 학급문고와 친구들과 형들이 읽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독서가 장석주의 탄생이었다. “청운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서 빌려 온 오영수 전집을 단숨에 읽고는 제 안의 노스탤지어가 폭발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김소월의 압도적인 영향 아래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원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보다 정독도서관에서의 책 읽기가 그의 모든 것이었다. 1970년대 박정희의 권위주의 권력은 학교를 병영화시켰다. 그는 책의 세계로 도피했다. 저항의 몸짓 같은 것이었다. 정독도서관은 독서로 구현되는 피안의 세계였다. 황순원·김동리·손창섭·이제하·김승옥·이청준·박태순·이문구·박상륭·황석영·최인호 같은 한국소설가들, 고은·김종삼·김수영·김지하·황동규·신경림·김영태 같은 한국시인들, 카프카·카뮈·헤세·헤밍웨이 같은 국외 소설가들, 니체·바슐라르·사르트르·프로이트·융 같은 철학가와 사상가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미술사·성서고고학을 탐독했다. 노트했다. 정독도서관 시절의 이 노트들과 습작들이 1979년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시와 평론의 기초가 됐다. “저는 정독도서관에서 동과 서, 어제와 오늘의 책들을 두루 찾아 읽으면서 청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깨 너머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던 정독도서관 열람실에서의 책 읽기는 잊을 수 없는 세월이었습니다. 희망 없는 내일과 궁핍이 의식을 옥죄었지만, 날마다 책 읽는 것으로 그 고통을 견디어 냈습니다.” 그토록 책 읽기에 매달린 것은 책이 그를 새로운 의미의 존재로 이끄는 충만한 세계이기 때문이었다. “책은 심오한 통찰로 이루어진 위대함, 무한한 사유와 창조를 이끄는 촉매제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주 샛길로 빠져 엉뚱한 영역에서 헤맸지만, 그 자체가 경이로웠습니다. 그 일탈의 경험은 또 다른 사유와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진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었지요. 책의 권능이었지요. 저는 독서를 즐거움의 수단으로 삼았지만, 이 즐거움이야말로 제 안의 ‘혁명’이자 ‘결단’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 그가 읽은 다양한 문학이론서들. 프랑스의 가스통 바슐라르의 책들, 김우창과 김현의 비평서들이었다. 문학의 내재적 가치에 눈뜨고 나름의 방법론을 세웠다. 문학비평으로 가는 길이었다. 책 읽기는 그의 삶의 대안이었고, 사유의 모든 것이었다. 책 읽기로 시인이 됐고, 평론가가 됐고, 저술가가 됐다. “시와 철학은 오성(吾性)을 향하는 길에서 방법론적 차이를 가질 뿐 한 혈통입니다. 시는 상상력을, 철학은 사유를 방법론적 매개로 삼습니다. 시는 자명함을 배제함으로써 자명함에 닿고, 철학은 의미를 배제함으로써 의미에 닿습니다. 철학은 상식·대화·지혜 너머로 나아가려는 사유 속에서 뜨겁게 달아올라 빛을 내는 행위입니다.”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장석주에게 가장 진실한 명제일 것이다. 읽음으로써 그는 현실 속에서 실체를 구현해 내는 것이었다. 독서가 장석주! ●니체와의 만남 “제 인생 철학책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니체의 철학은 벼락처럼 제 머리에 꽂혔습니다. 니체의 책들이 굶주린 짐승처럼 그르렁거리는 인식욕을 채워 주는 한편 제 절박한 내적 필요에 응답했습니다. 20대 때 저는 광대의 역할을 떨치고 일어나 사자의 심장을 갖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니체는 제게 속삭였습니다. ‘나는 너의 미로다’라고. 저는 굶주린 자가 젖과 꿀에 탐닉하듯이 니체 철학의 정수를 정신없이 들이켜며 철학이 건네주는 황홀과 도취 속에서, 부정의 정신에서 긍정의 정신으로 돌아섰습니다. 어느 순간 삶에 얽힌 매듭들이 주르륵 풀렸습니다. 더는 삶을 버거워하며 우울감에 빠지거나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장석주가 그동안 읽고 모은 책들이 3만 권이 된다. 온갖 책들의 섭렵이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시집이 물경 5000권이나 된다. 소설이 수천 권이 될 것이다. 문학이론·인문서·예술서들이 또 얼마나 될까. 이렇게 다양한 책들을, 때로는 여러 번씩 읽다 보니 100권이 더 되는 책을 저술해 냈다. 장석주는 자신을 ‘산책자’ 겸 ‘문장노동자’라고 칭한다. 사람들은 그를 ‘인문학 저술가’라고도 부른다. 책의 내용을 널리 알리고 책 읽기를 권하는 ‘독서교사’가 됐다. 세상의 친구들에게 책의 가치를,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는 작업이란, 책과 책 읽기를 사랑하고 스스로 출판해 낸 그에게는 운명 같은 일이다. 그가 북리뷰해서 써낸 책들이 열 권을 넘어서고 있다. 젊은 친구들에게 책의 가치와 즐거움을 이야기해 주는 일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행복하다. 그가 써낸 책들이 우리 현대문예사의 한 장르가 돼 가고 있다. 첫 시집 ‘햇빛사냥’으로부터 가장 최근의 시집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등 18권의 시집을 냈다. 문학을 통해 본 현대한국의 사회문화사인 ‘20세기 한국문학의 탐구’(전 5권), ‘일상의 인문학’, ‘이상과 모던뽀이들’, 이광수에서 배수아까지의 작가론인 ‘나는 문학이다’, ‘풍경의 탄생: 한국시의 이미지 계보학을 위해’, 동양철학에서 우리 시를 읽는 ‘상처 입은 용들의 노래’, ‘은유의 힘’ 등이 그것이다. ‘한 완전주의자의 책읽기’가 기억에 남는 한 권의 책이다. ●생의 고비마다 책이 있었다 보르헤스는 말했다. “쟁기와 칼은 손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그 이상이다. 책은 기억의 확장이다”라고. 한두 권의 책이 아니라, 수많은 책들 속에서, 그 책들의 내면을 탐험하면서 그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낸다.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 보면 항상 중요한 국면마다 책이 있었습니다. 아직 뼈가 약하고 살이 연할 때 저를 키우고 단련한 것도 책이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해 스스로 낙오자가 되어 시골로 내려와 쓸쓸한 살림을 꾸릴 때, 힘과 용기를 준 것도 책이었습니다. 평생을 책과 벗하며 살아왔으니, 제가 읽은 책들이 곧 내 우주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안에 다정함이나 너그러움, 취향의 깨끗함, 투명한 미적 감수성, 올곧은 일에 늠름할 수 있는 용기가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모두 책에서 얻은 것입니다.” 독서가 장석주의 시 ‘대추 한 알’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 수많은 책들이 합창하면서 창출해 내는 그의 정신의 한 풍경일 것이다. “저는 늘 책을 삽니다. 책을 사들일 때 책을 읽을 시간도 함께 사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싶다면 서점에 나가 책을 사십시오. 그래야 비로소 책을 읽을 시간도 얻습니다.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명절 연휴 하루 30여명 사망… 운전에 ‘베테랑’은 없습니다[교통안전 행복 플러스+]

    명절 연휴 하루 30여명 사망… 운전에 ‘베테랑’은 없습니다[교통안전 행복 플러스+]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서 맞이하는 첫 명절이라서 이동 인구·차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향 가는 길은 여느 명절 때보다 정체가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들뜬 기분과 장거리 운행, 피로감 누적에 따른 무리한 운전이 대형 사고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8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간 추석 연휴 교통사고는 평균 2473건(하루 495건), 사상자는 4073명(하루 816명)이 발생했다. 이 기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2019년 42명, 2020년 34명, 지난해 33명에 이른다.올해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이동 인구와 차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안전운전이 더욱 요구된다. 교통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이동 인구는 지난해보다 10.4% 늘어난 60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도로공사는 하루 평균 이동하는 차량이 542만대로 지난해보다 13.4%, 평시 주말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 연휴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해 보면 안전운전 불이행에 따른 사고가 유난히 잦다. 장거리 운행과 서다, 가다를 반복하는 데 따른 피로감 누적 등으로 운전자가 방심하는 사이 사고가 자주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졸음운전, 전방 주시 태만과 같은 안전운전불이행은 접촉사고부터 생명을 앗아 가는 대형 사고까지 이어진다. 특히 소통이 원활한 구간보다 정체 구간에서 유난히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무리한 운전은 대형사고를 불러온다. 안전운전불이행 다음으로 많은 사고가 신호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교차로운행방법 위반, 중앙선 침범 사고 순이다. 이런 사고는 단순 접촉이 아니라 차체 측면에 충격을 주기 때문에 곧바로 중상이나 사망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동현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처 연구원은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추월하거나 끼어들기, 신호위반을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며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서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거리를 운전하고, 운행 시간도 많이 걸리는 만큼 여유를 갖고 출발하는 것이 안전운전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장거리 운전과 지·정체로 운전자의 피로도는 어느 때보다 올라가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진다. 피로를 풀고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래도 졸음 신호가 오면 즉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거나 동승자와 운전을 교대해야 한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피로를 풀고 출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명절이라고 한잔의 유혹에 넘어가면 안 된다. 친지들과 가볍게 한잔했더라도 반드시 술이 깬 후 운전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특히 2차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2차 사고는 시야 확보가 떨어지는 야간에 더 많이 발생한다. 안전띠 착용도 필수다. 공동기획: TS한국교통안전공단   
  • [여기는 중국] 마른하늘에 개 떨어진다? 50대 남성, 추락한 개에 맞아 현장 사망

    [여기는 중국] 마른하늘에 개 떨어진다? 50대 남성, 추락한 개에 맞아 현장 사망

    중국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1층 산책로로 추락한 개와 충돌해 현장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매체 극목신문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간쑤성 란저우시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55세 남성이 1층 화단 근처를 지다가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진 개와 정면으로 충돌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당시인 오전 7시 40분쯤 26층 높이 아파트에서 1층으로 살아 있는 개 한 마리가 추락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떨어진 개가 자연적으로 추락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피해자를 노리고 고의로 던진 것인지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숨진 남성의 유가족은 “공중에서 추락한 개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면서 “개 주인을 추적해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처럼 아파트 밖으로 반려동물이 떨어져 피해자가 생기는 사건이 최근 들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7월 19일 장시성 지안시 지저우구 고층 아파트에서 1층으로 멀쩡히 살아 있던 개가 추락해 아파트 화단 입구에 앉아 있던 80대 노인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산책을 위해 앉아 있었던 85세 부 모씨는 아파트 위에서 떨어진 몸무게 약 10㎏의 개와 부딪혀 크게 다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부 씨는 머리와 팔 등이 크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는데 한때 과다 출혈 증세로 정신을 잃는 등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부 씨는 응급 수술을 받고 살 수 있었으나 막대한 수술비와 입원 치료비를 홀로 감당해야 했다. 더욱이 추락한 개는 아파트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사고 직후 현장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하지만 사건이 논란이 되자, 개 주인은 사건 현장에 죽은 개를 방치하는 등 의심 행동을 보여 고의로 개를 던졌다는 의혹을 일으키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아파트 단지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 TV를 추적해 해당 개 주인이 7층 아파트 거주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개 주인은 고의로 개를 추락시켰다는 피해자 가족들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피해자의 입원 치료비 전액은 고스란히 가족들이 부담하게 된 상황이다.
  • [씨줄날줄] 포항 냉천과 태풍 ‘힌남노’

    [씨줄날줄] 포항 냉천과 태풍 ‘힌남노’

     오어사와 신광천에 둑을 막아 만든 오어저수지는 포항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대표적 관광자원이다. 오어사는 도로명 주소로는 경북 포항시 오천읍 오어로지만 행정구역으로는 오천읍 항사리다. 오어사(吾魚寺)라는 절이름과 항사리(恒沙里)라는 땅이름은 신라불교, 나아가 신라문화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오어사가 자리잡은 마을에 항사리라는 땅이름이 붙여진 것은 이 절의 옛 이름이 항사사(恒沙寺)였기 때문이다. 항사(恒沙)는 한자로 번역된 불경에 수없이 등장하는 항하사(恒河沙)의 준말이다. 항하(恒河)는 영어로는 갠지스강이라 불리는 인도어 강가의 한자식 표기다. ‘갠지즈강의 모래’라는 뜻의 항하사는 강가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음을 은유하는 표현으로 쓰이곤 한다.  항사사라는 절이름은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등장한다. 그런만큼 그 연원은 신라시대, 최소한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으로부터 천수백 년 전 멀리 인도에서 전해진 불교의 가르침이 한반도에서, 그것도 남동쪽 해안의 작은 사찰과 마을의 이름으로 지금도 살아서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해외토픽’이 되어 세계인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신광천 상류는 작은 시내로는 드물게 하얀 모래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항사사라는 작명(作名)도 신광천의 흰모래에서 석가모니가 발을 적셨던 갠지스강 흰모래를 떠올렸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항사사가 오어사로 이름이 바뀌 과정이 궁금하다면 ‘삼국유사’의 ‘이혜동진’(二惠同塵) 편에 실려 있는 혜공과 원효의 일화를 읽어 보길 권한다.  신광천(神光川)이라는 이름도 역사적이다. 신라 법흥왕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 밝은 빛이 비쳤고, ‘신이 보낸 빛’이라며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신광천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냉천(冷川)으로 이름이 바뀐다. 냉천은 포항제철 담장을 따라 흐르다 동해에 합류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갔던 사람들이 대거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침수 이유가 바로 냉천의 범람 때문이었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오천읍 일대는 큰 태풍이 올라올 때마다 수재를 겪어 오어사 상류에 홍수조절 기능을 하는 항사댐을 지어야 한다는 논의가 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의 이의제기로 댐 건설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기회에 신광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살리고, 오어사의 역사성도 살리며, 당연히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논의를 시작해도 좋겠다.
  • 주인 살리고 보신탕집 넘겨진 ‘복순이’…견주 현재상황

    주인 살리고 보신탕집 넘겨진 ‘복순이’…견주 현재상황

    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복순이 학대 사건’과 관련해 한 동물복지단체가 복순이의 견주와 보신탕집 업주를 경찰에 고발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은 지난 7일 복순이 견주와 보신탕집 업주를 동물보호법위반 협의로 정읍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비구협 관계자는 “지난 8월 24일 자신이 기르던 복순이가 학대자에 의해 (학대를 받고) 치료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오히려 살아있는 복순이를 식용목적의 보신탕집에 넘겼다”면서 “동물보호법 제8조 ①항 4호,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를 적용하여 형사고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복순이 견주로부터 복순이를 인계받아 식용판매의 목적으로 복순이를 도축 후 해체한 보신탕집 업주를 같은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고 부연했다. ● “내 개 물어서 화나서 그랬다”는 학대범 복순이 학대 사건은 반려견 간의 싸움으로 인한 상대 견주의 보복으로 밝혀졌다. 지난 29일 학대 용의자인 60대 A씨는 경찰에 출석해 “내가 키우는 반려견을 물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날카로운 도구를 휘둘러 코와 가슴 부위를 다치게 하는 등 동물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30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심각한 상처 입은 복순이…병원 대신 보신탕집으로 A씨의 학대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복순이는 다음날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복순이는 동물병원이 아닌 보신탕집 냉동고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비구협은 복순이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견주가 병원에 데려갔으나 병원비에 발걸음을 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복순이가 당시 살아있는 상태에서 보신탕집에 넘겼다는 근거에 대해 비구협 관계자는 “사고 후 복순이를 진료한 수의사는 ‘그렇다고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면서 “동물병원을 나온 뒤 거의 2시간 만에 보신탕집에 인계된 점을 들어 살아있는 상태에서 도축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복순이는 견주가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크게 짖어 목숨을 구하기도 해 마을 주민들에게 익숙한 반려견이었다. 비구협은 복순이의 사체를 찾아왔으며 화장하고 장례를 치렀다. 비구협 관계자는 “가족을 죽음에서 구해준 복순이를 최소한의 응급처치도 없이 치료를 포기하고 보신탕 업주에게 연락해 복순이를 도축한 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반인륜적 범죄행위”라면서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사설]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막을 방재대책 서둘러야

    [사설]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막을 방재대책 서둘러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던 주민 9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초 집중호우로 서울에서 반지하에 살던 주민 3명이 숨진 데 이어 또다시 지하공간에서 대형참사가 터진 것이다. 기상이변이 일상화한 만큼 지하공간에서의 방재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 주민들은 지난 6일 오전 아파트 관리소로부터 하천 범람으로 주차장이 침수될 수 있으니 차량을 이동시키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차를 빼려다 하천물이 주차장으로 밀려들면서 참사를 당했다. 사고가 난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였다. 소방차가 출동해 배수 작업을 했으나 공간이 워낙 커 작업 속도는 더뎠다고 한다. 지하공간은 침수에 취약하다. 또 지하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기 등의 전기시설도 있어 침수되면 감전 우려도 크다. 방수, 방전이나 배수시설을 제대로 갖춰야 하나 현행 기준은 엉성하다. 정부의 ‘지하공간 침수방지를 위한 수방기준’에 따르면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인정하는 지역의 지하공간에는 출입구에 방지턱과 차수판을 설치하고, 배수펌프도 둬야 한다. 그러나 이런 시설 설치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없다. 이번에 사고가 난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 정도 돼 주차장 입구에 차수판은 없었고, 배수시설도 신축 아파트에 비해 부족했다. 지하공간 이용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어떠한 재해가 닥쳐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하공간의 방재 대책을 재점검하기를 바란다. 건물 신축 때 지하공간의 배수용량 확대와 감전 대책 강화, 기존 건물에도 차수판 설치 등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내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의 선제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 [데스크 시각] 박정희와 윤석열의 친미/주현진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박정희와 윤석열의 친미/주현진 국제부장

    1964년 어느 날. 박정희 대통령이 심복인 공화당 국회의원 차지철을 불러 비밀 명령을 내린다. 본인이 추진하는 베트남 파병을 야당과 연대해 국회에서 적극 반대하라는 지시다. 미국이 요구한 베트남 파병 협상에서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국내 반대 여론이 필요하니 파병 반대 분위기를 고조시키라고 하명한 것이다. 스파이로 밀파된 차지철이 명을 받들고자 베트남전쟁을 공부한 결과 진짜로 소신이 바뀌어 야당보다 더 완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청와대로 불러 혼쭐을 냈다는 일화는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회자된다. 그로부터 반세기 가까이 흐른 요즘. 윤석열 대통령도 미국을 상대로 하는 외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지난달 16일 발효되면서 국산 전기차의 미국 내 보조금(1000만원 상당) 지원이 갑자기 끊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우리 고위 관료들이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미 의회 등을 직접 방문해 시정을 요구하는 릴레이 회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주요 국가들과 연대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공동 대응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제조업의 부활을 상징하는 IRA 통과로 지지율이 모처럼 오르고 있어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기는 난망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보수의 외교 기조인 친미(親美) 노선을 천명하고 있다. 후보 시절부터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는 반면 중국과는 거리를 두겠다며 상호존중 원칙을 내세웠다. 취임 직후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한미 관계를 안보와 군사에서 경제·기술까지 확장하는 동맹으로 격상했고, 이어 경북 성주에 이미 배치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운용까지 제한하는 이른바 ‘3불 1한’을 중국으로부터 요구받았을 때도 ‘한미동맹 강화가 외교의 핵심’이라며 친미 노선을 분명히 했다. 미국 주도 중국 배제 공급망 구축 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선뜻 참여하기로 했다. 미국의 중국 압박 전략을 시종일관 적극 지지하고 앞장서 동참했는데 전기차 보조금 박탈이란 뒤통수를 맞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베트남 파병 반대 여론 조성으로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을 성공시켰다. 주한미군 감축 정책을 저지한 것은 물론 차관(借款) 제공과 대미 수출 확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치 지원 등 기타 요구 사항도 관철했다. 1960년대는 일방적으로 미국의 원조를 받던 곤궁한 시절이었다. 젊은이들의 목숨을 희생해야 하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처지는 불행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미국을 상대로 실리를 최대화한 외교 전술은 일방적인 친미를 하면서도 국익을 챙길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상전벽해의 세월이 흘러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은 이제 손에 쥔 카드가 많다. 당장 이 정권 들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발표한 대미 신규 투자액만 벌써 80조원에 달한다. 전기차 보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우리 측 교섭 대표가 중국이 그토록 예민하게 여기는 미국 주도의 반중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미국, 한국, 대만, 일본) 출범 연기와 전기차 협상 연관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 열어 두고 있다”고 언급해 협상 카드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양쪽(미국과 중국)의 풀을 고루 뜯어먹는 당당하고 지혜로운 균형외교’까지는 어렵더라도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한미동맹을 발전시키면서 국익을 챙길 수 있는 외교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 추석 겨냥한 350억 ‘수리남’ 넷플릭스 돌풍 살리나

    추석 겨냥한 350억 ‘수리남’ 넷플릭스 돌풍 살리나

    최근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시민’과 영화 ‘카터’, ‘서울대작전’ 등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엉성한 스토리 전개부터 부족한 만듦새는 한껏 치솟은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올 추석 연휴를 맞아 작정하고 내놓는 시리즈 ‘수리남’이 이를 타개하고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종빈 감독은 7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수리남‘ 제작 발표회에서 “전혀 훈련받지 않은 민간인이 정보기관 작전에 투입돼 난관을 극복하는 게 차별 포인트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설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9일 공개되는 6부작 ‘수리남’은 마약, 국정원, 사이비 종교 등 시청자의 흥미를 끌어당길 요소가 많다. 이름도 낯선 남미 국가 수리남, 이곳에서 개척교회를 운영하는 사이비 목사이자 현지 코카인 사업을 장악한 한인 마약상을 검거하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다. ‘공작’, ‘범죄와의 전쟁’ 등을 연출한 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와호장룡’의 장첸까지 유명 배우들의 열연이 이어진다.  때는 1990년대 인생역전의 꿈을 품고 수리남으로 향한 사업가 강인구(하정우)는 홍어 사업을 위해 한인 목사 전요환(황정민)의 도움을 받고 친분을 쌓는다. 하지만 곧 한국으로 운반하려던 홍어 박스 안에 코카인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강인구는 감옥에 갇힌다. 그를 찾아온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에 따르면 코카인을 숨긴 건 바로 전요환. 강인구는 전요환을 검거하려는 국정원과 손을 잡고 코카인 밀수업자로 위장해 다시 그에게 접근한다.  2011년 체포된 한국인 마약상 조모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수리남’은 ‘오징어 게임’보다 100억원 많은 3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도미니카공화국 현지 촬영으로 만들어 낸 시원한 남미의 풍광, 전주 오픈 세트장에서 만들어 낸 차이나타운 등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윤 감독이 이전 작에서 끊임없이 그린 거칠고 끈적한 남자들의 싸움은 수리남이라는 낯선 배경과 맞아떨어져 팽팽한 분위기와 화려한 액션신으로 표현됐다. 의심 많은 전요환, 그를 향해 비밀 작전으로 서서히 접근하는 최창호, 계속 목숨을 위협받는 강인구의 변절 가능성 등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전요환의 측근으로 분한 유연석과 조우진, 경쟁 관계인 중국 조직 보스로 출연한 장첸도 극에 힘을 보탠다.  그럼에도 아내와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이라는 주제는 기시감을 준다. 배우들이 맡은 배역 역시 평소 이미지와 많이 겹쳐 다소 평면적이다. 특히 사이비 교주와 악랄한 마약왕 사이를 넘나드는 황정민의 연기는 아찔할 만큼 훌륭하지만, 영화 ‘아수라’에서 그가 연기한 안남시장 박성배를 빼다 박았다. 배경이 1990년대라고는 하나 남성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는,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지겨운 방식도 거부감을 줄 수 있다. 
  • 엄마는 집 왔는데 못돌아온 ‘껌딱지’ 아들… 기적 속 비극에 눈물바다

    엄마는 집 왔는데 못돌아온 ‘껌딱지’ 아들… 기적 속 비극에 눈물바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떻게 엄마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아들의 목숨만 앗아 갈 수 있습니까.” 지난 6일 발생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엄마 김모(52)씨는 목숨을 건졌고 아들 김모(14)군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7일 유족들의 말을 종합하면 비극은 김씨가 사고 당일 오전 6시 30분쯤 관리사무소의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방송을 듣고 집을 나서자 아들이 엄마를 보호하겠다며 뒤따라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들이 지하주차장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차장은 순식간에 완전히 침수됐다. 차량 블랙박스 등으로 확인한 침수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8분이었다. 엄마는 이날 밤 9시 41분쯤 생존해 들것에 실려 나왔지만 아들은 다음날 새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엄마는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에어포켓’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아들에겐 이런 천운이 따르지 않았다. 북구 경북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는 김군 등 희생자 7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았다. 김군의 유족들은 “우리 ○○야… 얼마나 착하고 말도 잘 들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 얼굴이라도 봐야지…”라고 통곡했다. 한 지인은 “인근 포항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아이 엄마는 아직 아들의 죽음을 모른다”며 난감해했다. 옆에 있던 김군의 친구들은 “엄마를 유독히 좋아하고 잘 따랐던 친구”라고 기억했다. 장례식장 3층 허모(53)씨의 빈소는 아들을 잃은 노모(75)와 허씨의 여동생이 지키고 있었다. 삼남매의 맏이인 허씨는 20년 전쯤부터 침수사고가 잦았던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고 했다. 같은 층 VIP실에는 남모(71)·권모(65)씨 부부의 빈소가 함께 마련됐다. 영정 속에는 이들 부부가 다정한 모습으로 앞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친인척들은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냐”며 억울해했다. 사고 현장인 인덕동 아파트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내비게이션에 아파트 이름을 입력하니 ‘도로 유실로 안내 불가’ 팝업창이 떴다. 포항 도심에서 현장으로 가는 길은 사막 한가운데 도로를 지나는 듯했다. 5호 광장에서 형산큰다리를 지나 포스코 앞 도로에 들어서자 차량들이 일으키는 먼지로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였다. 형산강에서 떠내려온 자재들과 나뭇가지, 쓰레기들이 인도 울타리에 뒤엉켜 있었고, 도로 곳곳에는 고장 난 승용차가 방치된 채 도로 중앙을 막아섰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보닛이 열린 채로 방치돼 있는 차량 내부는 진흙투성이였다. 도로는 진흙으로 뒤덮여 장화를 신지 않으면 걸어 다니지 못할 만큼 질퍽거렸다. 차재화 입주자대표는 “이게 ‘차무덤’이지 주차장이라고 할 수 있냐”고 했다. 소방당국이 지하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해 공개한 사진은 사고 발생 당시 급박했던 순간을 그대로 알려 주고 있었다. 주차장 벽면 곳곳에는 흙탕물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 침수 당시 물이 얼마나 들어찼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뒷바퀴 쪽이 들린 채 다른 차 위에 올라가 있었다. 몇몇 차량은 창문이 열려 있었고, 일부는 문도 열려 있어 침수 당시 지하주차장에 들어왔던 일부 주민들이 차량 이동을 포기하고 대피하려 했던 정황을 짐작하게 했다. 차 대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에서 찾으려 하는데, 맞지 않다”면서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인력으로는 막을 수 없는 하천 범람이다. 형산강 범람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대통령께서 밝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들도 “해마다 비만 오면 물난리가 나고 이번처럼 큰 피해만 세 번째다”, “당국에 여러 번 역할을 못 하는 배수 펌프장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는데 딱히 조치해 주는 게 없었다”, “천재지변이 아닌 분명한 인재”라고 울분을 토해 냈다. 태풍 ‘힌남노’는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만 7명의 목숨을 앗아 갔고 전국적으로는 사망 11명, 실종 1명의 인명 피해(7일 오후 6시 기준)를 냈다.
  • [월드피플+] 아들 덮친 호랑이와 맨몸으로 맞선 ‘영웅’ 엄마…위대한 모성

    [월드피플+] 아들 덮친 호랑이와 맨몸으로 맞선 ‘영웅’ 엄마…위대한 모성

    자식을 살리기 위해 엄마는 온몸을 내던졌다. 6일(이하 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아들을 덮친 호랑이와 맨손으로 맞서 싸운 ‘영웅’ 엄마의 이야기를 전했다. 4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로하니아 마을에서 호랑이 습격 사건이 발생했다. 불쑥 나타난 호랑이는 아르차나 콘하리(25) 품에 안긴 15개월 아들을 덮쳤다. 현지언론은 호랑이가 아기 목을 움켜쥐고 머리에 이빨을 박은 채 엄마 품에서 끌어내려 했다고 전했다. 엄마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아들을 구하려 맨몸으로 호랑이와 맞섰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주민들이 호랑이를 쫓아내기까지 2분 넘게 호랑이와 사투를 벌였다. 온몸을 내던진 엄마의 희생 덕에 아기는 목숨을 건졌다. 호랑이에게 물려 머리와 등을 다치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하지만 엄마는 크게 다쳐 150㎞ 떨어진 자팔푸르시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 의료진은 엄마가 호랑이에게 물리고 할퀴어 폐에 구멍이 뚫렸으며 복부에 깊은 상처가 났다고 밝혔다. 가까스로 고비는 넘겼으나 상태가 위중해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 중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사건 이후 마을 주민은 공포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호랑이 보호구역과 가까워 안 그래도 불안했는데 이런 일이 터졌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지 산림청 관계자는 BBC힌디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주민 불안을 알고 있다며 “일단 문제의 호랑이를 찾아 포획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랑이들이 보호 구역에서 탈출하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난 마을은 인도 대표 호랑이 보호구역인 반다브가르 국립공원 근처에 있다. BBC힌디는 호랑이가 서식지 파괴와 먹이 감소, 밀렵으로 궁지에 내몰려 민가를 습격한 것이란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인도에는 세계 호랑이의 약 75%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호랑이 개체 수가 감소 추세다. 4년에 한 번 시행되는 호랑이 개체 수 조사에 따르면 1947년 인도 독립 직후 4만 마리에 달했던 호랑이는 2018년 2967마리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인도에서는 126마리의 호랑이가 목숨을 잃었다. 인도 국립호랑이보존청(NTCA)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였다. 목숨을 잃은 호랑이 126마리 중 60마리는 보호 구역 밖 인간과의 충돌 또는 밀렵에 희생됐다. 현지 호랑이 보호 단체 활동가 카르틱 사티아나라얀은 “호랑이들이 민가를 지나지 않고는 이쪽 숲에서 저쪽 숲으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그만큼 충돌 가능성도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호랑이 가죽 수요 증가와 중국 전통 의학에서 호랑이 신체 부위를 약재로 사용하는 것이 밀렵의 주요 원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 남친과 여행가느라 6살 장애 아들 굶겨 죽인 친모의 최후 [이슈픽]

    남친과 여행가느라 6살 장애 아들 굶겨 죽인 친모의 최후 [이슈픽]

    “엄마, 아이의 고통에 대한 연민 흔적도 없어”쓰레기장 같은 집서 3주간 아이 홀로 방치작년에도 식사 안주고 쓰레기 방치에 폭행으로 아동학대 관리대상에 지정학대 알고도 신고 안한 이웃 벌금 2천만원한해 아동학대로 40명 사망…1세 이하 15명지적 장애가 있는 6살 어린 아들을 학대하고 굶겨 숨지게 한 비정한 친모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니는 동안 쓰레기장과 다름없는 방에서 물도 음식도 없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날에 피해 아동이 세상을 떠났다”며 죄질이 극도로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지난 한해 동안 3만 7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아동학대를 당했으며 아동학대로 인해 40명의 아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그 학대가해자는 부모가 84%를 차지했다. “쓰레기장 같은 집서 물도 음식도 없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날 아이 떠났다” 대전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서전교)는 아동학대살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30)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또 20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8일까지 3주간 충남 아산의 자택에 장애가 있는 아들 B군(당시 6세)을 혼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에도 B군에게 식사를 주지 않거나 쓰레기를 치우지 않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방임하고 수차례 때려 아동학대 사례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아동학대치사→아동학대살해로 변경 A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던 경찰은 아동학대살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아동학대치사죄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지만 아동학대살해죄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잘 웃고 재활에 열심인 아이였는데”“건전한 성장 토대 안주고 생명 살해” 재판부는 “피해 아동은 아주 약했지만 걷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잘 웃는 아이였던 것 같다. 쓰레기장과 다름 없는 방에서 물과 음식 없이 지내다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날에 세상을 떠났다”면서 “피고인은 그 기간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니는 등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연민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 자녀를 양육하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은 인정되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지 않았다”면서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건전한 성장 토대를 마련해 주지 않아 가장 존엄한 가치인 인간의 생명을 살해한 죄질이 극도로 불량하다. 죄책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A씨의 방임 학대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아 아동학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웃 주민 C(55)씨에 대해서는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힘 없는 아이들을 겨냥한 파렴치한 아동학대 범죄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한해 아동학대 3만 7000건 넘어전년比 22%↑…가해자는 부모 84% 지난해 신고 후 아동학대로 최종 판단된 사례가 3만 7000여건에 달하며, 아동 40명이 학대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2021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로 최종 판단을 받은 건수는 3만 7605건으로 전년(2020년)보다 2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동학대로 신고된 건수는 5만 3932건으로 전년 대비 27.6%가 늘었다. 신고·판단 건수 급증에 대해 복지부는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가정사라며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동학대 피해와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부 포착이 어려워 증가율이 다소 둔화했다. 최근 3년간 학대 판단 건수는 2018년 2만 4604명(전년 대비 10.0%↑), 2019년 3만 45건(22.1%↑), 2020년 3만 905건(2.9%↑)다. 신고 접수는 2018년 3만 6417명(6.6%↑), 2019년 4만 1389건(13.7%↑), 2020년 4만 2251건(2.1%↑)이었다.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전년 대비 3명 감소한 40명으로, 이 가운데 1세 이하(24개월 미만) 아동이 15명(37.5%)이었다. 학대 행위자가 피해 아동의 부모인 경우가 83.7%(3만 1486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비율은 전년(82.1%)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이밖에 대리 양육자 9.6%(3609명), 친인척 4.0%(1517명), 타인 1.7%(658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리양육자 중에서는 보육교직원(1221건), 초중고교 직원(1089명), 부모의 동거인(403건) 등에서 아동을 학대한 사례가 많았다.학대 피해아동 재학대 늘어…5500건  아동복지법 “안전한 환경서 자랄 권리”“장애에 따른 어떤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학대 유형을 살펴보면 여러 학대 유형이 중복해 나타난 경우가 1만 60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정서적 학대가 1만 2351건, 신체적 학대가 5780건, 방임이 2793건, 성적학대가 655건이었다. 학대 피해 아동이 다시 학대를 당하는 재학대도 5517건으로, 전체 학대 사례 중 14.7%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8% 포인트 상승한 비율이다. 지난해 피해아동 발견율은 5.02‰(퍼밀·1000명당 비율)이었고 전년(4.02‰)보다 1.0‰ 포인트 증가했지만 해외 선진국(2020년 미국 8.4‰, 2019년 호주 12.4‰)보다 낮은 수준이다. 복지부는 “피해 아동도 어리고 부모도 굉장히 어린 경우가 많다. 양육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복지법에는 18세 미만의 아동이 건강하게 출생해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라나도록 그 복지를 보장하고 있다.  특히 아동은 자신 또는 부모의 성별과 연령, 종교, 사회적 신분, 재산, 장애유무, 출생지역, 인종 등에 따른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않고 자라나야 하며,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나야 할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또한 아동에 관한 모든 활동에서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나와 있다.
  • ‘광주 학동 붕괴참사’ 하청업체 책임자·감리 등 3명 실형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소장 등 4명은 집유 선고 “원청도 작업계획서 준수·안전성 평가 미이행 책임있어”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일으킨 책임자들이 징역형과 징역·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박현수 부장판사)는 6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철거 공사 관계자 7명과 법인 3곳의 선고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일반 건축물 철거 하청업체인 한솔기업 현장소장 강모(29)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재하도급 업체 대표이자 굴삭기 기사인 조모(48)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철거 감리자 차모(60) 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이 강씨, 조씨와 더불어 가장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판단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현장소장 서모(58) 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현산 안전부장 김모(58)씨와 공무부장 노모(54)씨에게는 각각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 석면 철거 하청을 맡은 다원이앤씨 현장소장 김모(50)씨에게는 금고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받는 현대산업개발에는 벌금 2000만원, 한솔기업과 백솔기업에는 각각 벌금 30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위험이 예견됐음에도 무리하게 공사를 계속한 현장 작업자들과, 한 번도 현장에 방문하지 않은 감리자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은 책임 축소에만 급급하고 범행 후 증거인멸을 시도해 죄질이 나쁘지만 6개월간 구금됐고 소속 회사가 유족 등에게 총 80여억을 지급한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 판결을 했다. 이들은 공사 전반에 대한 안전 관리·감독 소홀로 지난해 6월 9일 학동 재개발 4구역에서 철거 중인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의 붕괴를 일으켜 인근을 지나던 시내버스 탑승자 9명을 숨지게 하고, 8명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학동 사고 2년 전 서울 잠원동 붕괴 사고로 한 사람의 목숨을 잃고도 고쳐진 게 하나도 없었다”라며 “이번 사고가 반면 교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올해 1월에도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해 그런 말을 하기조차도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무엇을 잃어야 외양간을 고칠까, 재판을 하면서 마음이 답답했다”라며 “피고인들에게 요구되는 주의 의무 정도, 업무 과정에서 독자적인 의사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었는지 등을 감안해 형량을 정했다”고 말했다.
  • 34년 전의 뺑소니 희생자와 가해자 밝혀내. 美 유전자 분석 개가

    34년 전의 뺑소니 희생자와 가해자 밝혀내. 美 유전자 분석 개가

    1988년 12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데이드 카운티의 고속도로 주변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워낙 부패가 심해 여성이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졌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현장에서 가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DNA)가 발견됐지만 수사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해 콜드 케이스(미제 사건)로 분류됐다. 그런데 이 사건의 피해자와 범인의 신원이 34년 만에 첨단 DNA 분석 기법을 통해 확인됐다고 CBS 뉴스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살인 사건 수사 가운데 피해자와 범인 신원을 모두 DNA 분석으로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이 여성의 DNA는 ‘제인 도’(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로 수사당국의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됐다. 시간이 흘러 유전자 분석 기법은 놀랄 만큼 발전했고, 가족이나 친척의 DNA와 비교해 신원을 밝히는 법유전 계보학 기법도 발전했다. 지난 3월 조지아주 범죄수사국(GBI)과 연방수사국(FBI)의 협력 수사를 통해 희생자의 신원이 드러났다. 시신은 1989년 1월에 실종 신고된 미시간주 여성 스테이시 린 차호르스키(사망 당시 19세)였다. FBI는 시신의 DNA와 차호르스키 가족의 DNA를 비교 분석해 신원을 확정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13일 가해자의 신원도 파악됐다. 역시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그 가족의 DNA를 대조한 결과였다. 가해자는 트럭 운전사이자 스턴트맨으로도 활동한 헨리 패트릭 와이즈(사건 당시 34세)였다. 웨스턴 캐롤라이나 트럭회사 소속으로 사건 당시 그는 채터누가를 출발해 버밍검을 거쳐 테네시주 내슈빌까지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1999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자동차 도로에서 스턴트를 촬영하다 사고로 불에 타 목숨을 잃었다. 그는 플로리다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폭력, 절도, 경찰관의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중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DNA 검사가 의무화되기 전에 체포돼 샘플이 확보돼 있지 않았다. FBI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의 신원을 DNA 분석으로 밝힌 첫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의 DNA로 신원을 파악하는 법유전 계보학은 작은 나뭇가지에서 출발해 나무 몸통까지 찾아가는 과정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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