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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층간소음 피해망상…위층 부부·그 부모까지 찔렀다 [사건파일]

    층간소음 피해망상…위층 부부·그 부모까지 찔렀다 [사건파일]

    2021년 9월 27일 오전 0시 33분.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일용직 일을 하며 이 아파트에 혼자 살던 A(35)씨는 6개월 동안 600여종의 흉기를 검색한 뒤 등산용 칼과 정글도를 구입, 사건 당일 위층에 살고 있던 B씨 부부에게 “만나자, 내려오라”라고 하고 잔혹하게 살해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 대원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을 정도로 사건 현장은 매우 참혹했다. 이를 목격한 B씨 부모 역시 수차례 찔렸고 고통 속에서 112에 신고했다. 피해자의 자녀는 다른 방안에 숨어 화를 면했다. 숨진 B씨 부부는 여수 시내에서 치킨집을 운영해 온 부부로, 오후 10시쯤 매장영업을 마치고 귀가했고 가게 일을 마칠 때까지 외조부와 외조모는 초·중등 자매를 돌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알렸고, 모친의 자수 권유를 받고 112에 전화를 걸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 부모들만 겨우 목숨을 건졌다. A씨는 일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유가 층간소음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들이 의도적으로 소음을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의심했고, 피해자들이 자신을 감시하며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망상을 했다. 이웃들 역시 “할아버지, 할머니가 엄청 신경 쓰고 소음을 관리한다” “A씨가 층간소음으로 위층을 죽이겠다고 했다”라고 증언했다. 피해자 지인도 “바닥에 매트도 다 깔아져 있었다. 샤워만 해도 난리를 쳤다. 아이들도 둘 다 10대라 집에서 뛰어놀 나이가 아니고 조용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증언했다.층간소음 망상에 일가족 비극 실제로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물체를 두드리거나 음량을 높인 TV 소리 등을 녹음한 다음 ‘위층 소음’이라는 제목의 파일을 만들어 모친에게 전송하고, “윗집 사람들을 쪼개버리고 싶다”고 말하는 등 피해자들에 대한 극도의 분노감과 증오심을 쌓아왔다. 반복되는 항의에 피해자들은 “우리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니 너무 우리 집에만 뭐라고 하지 말아달라”며 양해를 구했고, 불안감을 느껴 사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2022년 4월 27일. A씨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검사는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으며 범행 과정에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면서 “살해당한 장면을 목격한 피해자 부모는 회복하기 어려운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 피해자의 아이들은 참혹한 현실을 깨닫게 될 때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는 심신장애와 자수에 따른 형량 감경을 이유로 들어 항소했고, 검사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양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기징역형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20년 명령을 유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각 범행의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범행 결과가 참혹하다. A씨는 피해망상에 가까운 의식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B씨 부부는 극도의 공포와 고통 속에서 허망하게 생을 마감했고, 부모는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의 딸이 눈 앞에서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면서 “B씨의 자녀들은 두 부모를 잃었다. 이들이 입었을 고통과 충격, 겪게 될 정신적 트라우마 등은 섣불리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해 재범을 방지하고, 기간 없는 수감생활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깨닫게 하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함이 마땅하다”며 “사형은 궁극의 형벌이다. A씨는 범행 당시 심신미약의 상태로 보이지 않지만 피해망상과 환청 등이 하나의 요인이 됐을 가능성은 있어 보이는 점과 사형의 특수성과 엄격성 등을 다소나마 참작해 형을 정한다”고 판결했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메멘토 모리] 키신저가 외교 거목? 캄보디아인들 “우리에겐 죽음과 혼돈”

    [메멘토 모리] 키신저가 외교 거목? 캄보디아인들 “우리에겐 죽음과 혼돈”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많은 지도자들이 추모의 뜻을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대외 정책에 관한 가장 의지할 만하고 독보적인 목소리 중 하나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고인을 외교의 예술가라며 “자유 세계를 진정 사랑했으며 이를 보호해야 할 필요에서” 정책을 펼쳤다고 돌아봤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역시 “외교와 전략, 평화 조성의 거목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고인은 결코 ‘피스메이커’라고 불릴 수 없는 인물이다. 베트남전쟁 기간 고인과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일찌감치 중립을 선포한 캄보디아에 무자비한 공습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베트콩 세력이 이 나라 동쪽에 또아리를 틀고 있으니 이를 밀어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군이 투하한 폭탄은 200만t이 넘었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원자폭탄을 포함해 연합군이 2차 세계대전 내내 쏟아부은 폭탄 양과 맞먹는다. 물론 키신저는 캄보디아 영토가 아니라 그 안의 북베트남군 기자가 목표라고 주장했다. 지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엄청난 공습을 가하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근거지라고 주장하며 폭탄을 떨궈 막대한 민간인 희생을 양산하는 것처럼 거의 같은 변명을 일삼았다. 보릉 츠훗(Vorng Chhut.76)은 베트남 국경에서 가까운 스바이 리엥게(Svay Riengge) 지역 한 마을에 살고 있었는데 포탄이 비오듯 쏟아질 당시 키신저란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대나무들도 모두 사라졌다. 마을에 머무르던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다른 이들은 달아났다.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그들 이름을 일일이 셀 수 없었다. (공습이 끝나) 조용해지자 주검들은 부풀어 있었으며 주민들이 돌아와 주검들을 묻었다.”2006년 미국 예일대학 보고서 ‘캄보디아에 쏟아진 폭탄들’(Bombs Over Cambodia)은 “캄보디아는 역사 상 가장 지독한 폭탄을 맞았을지 모른다”고 적었다. 미국 국방부는 1973년에야 “키신저가 1969년과 1970년 3875차례의 캄보디아 공습 각각을 승인했을 뿐만아니라 신문에 보도되지 않게 하는 방안까지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기밀 해제된 전화 녹취록에 따르면 키신저는 1970년 부관에게 “이건 명령이야. 해내야 하는 일이야. 날아가는 건 뭐든지 움직이는 건 뭐든지 (없애 버려야 해), 알았지?”라고 말한다. 공습 희생자 숫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는데 대략 5만명에서 15만명 사이로 추정된다. 개중 가장 최악의 사례는 닉 루옹(Neak Luong)이란 작은 마을에서 일어났는데 적어도 137명이 죽고 26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킬링필드’에 나오는 시드니 섄버그 기자가 케오 찬(Keo Chan)이란 남성으로부터 아내와 10명의 자녀를 잃은 사연을 들려주는 장면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우리 식구 모두가 죽었어!” 그는 오열하며 실신하는데 나무벤치에 머리를 짓이기며 “우리 식구 모두가 죽었어! 사진 찍어라, 사진 찍어! 미국인들이 날 보게 말이야!”라고 내지른다. 이 마을에 있던 불발탄 옆에 선 다른 남성은 “언제 당신네 미국인들이 이것들을 갖다 퍼부은줄 아느냐?”고 묻는다.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군 폭탄은 캄보디아 시골에 지뢰처럼 박혀 그 뒤로도 몇십년 동안 사람들을 살상했다.많은 이들은 닉슨과 키신저의 폭탄 세레가 20세기 최악의 대량학살(제노사이드)에 길을 열어줬다고 입을 모은다.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 루주 손에 1975~79년 170만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는데 인구의 4분의 1에 가까웠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작전국 보고서는 1973년 크메르 루주가 “B52의 폭격에 의한 피해를 선전의 중요 테마로 이용해 먹었다”고 지적했다. 2009년에 유엔 주도 전범 재판이 시작됐을 때 크메르 루주의 한 관리는 증언대에서 “크메르 루주가 황금같은 기회를 잡도록 리처드 닉슨과 키신저가 허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늘 캄보디아 공습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쏘아붙이곤 했다. 그는 1973년에 “나는 캄보디아에 폭탄을 떨어뜨리라는 것이 아니었꼬, 캄보디아의 북베트남인들에게 폭탄을 퍼부으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이 아흔이 됐을 때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국경으로부터 8㎞ 안에 포탄을 떨구라고 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이 문제를 취재한 미국인 기자 엘리자베스 베커는 1973년 BBC 인터뷰를 통해 “공습 현장에서 살아나온 난민들을 취재해보면 여러분은 그 현장, 달의 분화구 같은 곳을 다녀오게 된다. 물소 시신들이 나딩굴고 집이 불타고 벼논이 타버린 것을 보게 된다”면서 “파괴된 현장을 보고는 왜 이런 현대의 공군이 이런 시골 구석에 이렇게 많은 포탄을 떨구지? 생각하게 된다. 당시 캄보디아 농민들은 엔진을 갖춘 차량을 많이 보지 못했는데 그들은 내게 ‘왜 불덩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느냐?’ 이유를 묻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펜 야이(Pen Yai, 78)는 공습이 시작되기 전 캄보디에서 베트콩과 협력하곤 했는데 많은 숫자의 민간인들이 아버지와 자형을 비롯해 미국 폭탄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나는 너무 겁이 나 잘 수도 없었다.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죽었다. 우리는 그저 뛰며 누가 죽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키신저가 1973년 베트남 정전협정을 이끌어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것에 대해 칭송 일색이다. 그는 나중에 미국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1970년대 캄보디아에 있었던 이들은 그의 유산을 그리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프룸 헨(70)은 미국 포탄이 비처럼 쏟아질 때 마을을 빠져 달아나야 했다.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동정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우리 사람들을 너무 많이 죽였기 때문에 죽게 놔둔다”며 미국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 나라를 공습해 너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아이들과 헤어지게 만들었다. 나중에는 크메르 루주가 남편과 미망인, 아이들을 죽였다.” 베커는 키신저의 정책이 캄보디아에 끼친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공습이 부정확했다고 말하면 그것은 비인간적이었다. 사람 수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유산이다. 우리 나라에 한 짓을 과장해선 안되는 일이다.”
  • “코로나 격리했던 곳이 임대주택” 분노한 중국 베이징 주민

    “코로나 격리했던 곳이 임대주택” 분노한 중국 베이징 주민

    중국 베이징 차오양 지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임시 병원으로 사용됐던 시설이 저렴한 임대 주택으로 전환됐다. 중국일보는 최근 코로나19 격리 및 치료시설로 사용됐던 곳이 면적 18㎡ 크기의 방 4910개를 갖춘 임대 주택 시설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제5순환도로와 제6순환도로 사이에 있는 이 임대주택 단지는 계약금이나 기타 임대차 조건은 없으며 월세는 1200위안(약 21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북경건설집단유한책임공사가 만든 이 건물은 병원으로 사용될 때부터 7가지의 무지개 색깔로 칠해져 있었으며, 현재는 매점, 슈퍼마켓, 세탁소, 충전소 등을 갖추고 있다. 공사 측은 “이곳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끝난 뒤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실내는 싱글 침대, 에어컨, TV, 욕실을 갖췄으며 저렴한 호텔의 일반실과 비슷한 모습이다. 거주자들은 음식 배달 근로자, 공유 차량 운전사, 건설 근로자 및 일자리를 찾는 대학생 등이다. 현재 이 임대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회사원 리자이첸(22)은 “약 2주 전에 이곳으로 이사했다”면서 “직장이 있는 곳의 임대료는 한 달에 5000~6000위안으로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때 4만명을 수용했던 임시 병원이었던 만큼 주거 시설로 쓰기에는 단점도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도중 단 3주 만에 건설된 컨테이너 조립식 건물은 숙소 내에서 고출력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없으며, 수돗물과 전기 요금은 주거용보다 비싼 상업용 요금으로 부과된다.여전히 병원으로 사용됐을 때의 흔적이 남아 외부에는 철조망이 있고, 의료폐기물 봉투와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구호도 볼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9월 베이징시 당국이 코로나19 임시병원을 임대주택으로 개조하자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3일 소개했다. 여러 차례 의무 격리를 당해야만 했던 한 베이징 주민은 “나는 죽는 날까지 다시는 임시 병원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으로 전환된 것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격리했던 또 다른 베이징 주민은 에어컨이 작동하면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웨이보 이용자는 “아직도 이곳에서 격리했던 경험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라고 털어놓았다. 반면 버려지다시피 한 시설을 임대주택으로 바꾼 것이 현명한 조치란 의견도 있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봉쇄 정책을 의미하는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중국인들의 항의 시위를 낳은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우루무치시의 화재 참사를 암묵적으로 기념하는 게시물도 지난주 중국 SNS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화재 당시 봉쇄된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어 꼼짝없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고, 전국적으로 번진 시위에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만 했다.
  • 송파에서 따뜻한 겨울 보내볼까냥…길고양이 집사 된 송파구

    송파에서 따뜻한 겨울 보내볼까냥…길고양이 집사 된 송파구

    서울 송파구가 1386표의 지지를 받은 구민청원에 응답하여, 추운 겨울 길고양이의 겨울나기를 위한 겨울집 25개소를 설치한다고 3일 밝혔다. 구민청원은 구 누리집의 ‘온라인 소통구청장실’에 마련된 구정 소통창구다. 구 주요 정책, 제도,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한 청원을 등록하고 30일간 1000명 이상이 투표하면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도 해당 부서에서 응답한다. 2019년 3월 첫 시행 이후 현재까지 등록된 122건의 구민청원 중 10건이 1000표 이상을 얻었다. 특히 ‘길고양이 겨울집 설치’는 지난 4년여간의 구민청원 중 최다 득표가 이루어졌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2021년 신설된 서울시 동물보호 조례를 토대로 운영 중이지만, 겨울집은 법적 근거가 없어 지원이 어려웠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구민들과 구의 행정적 지원이 만나 실제 변화를 이끈 것이다. 이에 올겨울 한파로 목숨을 잃는 길 위의 생명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길고양이 겨울집은 고양이 주요 서식지와 거주 주민 간 갈등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관내 근린공원과 하천변 등 비교적 인적이 적고 고양이가 많은 곳에 설치된다. 지난 11월 구는 위치별 겨울집 설치·철거·관리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배부를 시작했으며, 내년 2월 말 모두 수거할 예정이다.구 관계자는 “이번 겨울집 시범설치는 길고양이 한파 피해 예방 목적도 있지만, 무분별한 사설 겨울집 난립을 방지하고 중성화 대상 길고양이 파악 및 포획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라며 “지속적 관리로 위생적이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예정인 만큼, 넓은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구는 관내 39개소에서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관내 동물병원과 손잡고 올해 1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중성화 사업(TNR)을 추진하는 등 길고양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한 이번 겨울집 설치로 이어진 제도인 구민청원은 지난 2019년 10월 제1호로 성립돼 조례제정이 이뤄진 ‘석면관련 조례제정이 절실합니다’ 청원을 시작으로 다수 구민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해 구정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반려인구 1500만 시대, 구민청원을 통해 전해진 구민의 따뜻한 마음이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정책으로 실현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구민의 시선으로 낮은 곳부터 세심히 살피는 포용의 도시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 “남자친구는 기억 못해”…엘리베이터조차 못 타는 피해자

    “남자친구는 기억 못해”…엘리베이터조차 못 타는 피해자

    “검찰 구형이 30년이라서 그 이하로 선고될 줄 알았는데 징역 50년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믿을 수 없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른바 ‘대구판 돌려차기 사건’에서 법원이 1일 이례적으로 유기징역형으로는 국내 최장기인 징역 50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피해자인 20대 연인은 여전히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대구지법 형사11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등살인,강간등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검찰이 구형한 징역 30년보다 많은 50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신상 정보를 공개하고 10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 등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고통과 상처 속에 괴로워하고 할 것이다. 피해자들 가족들도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정도의 충격을 받고 큰 피해를 입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피해자들과 그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 회복을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대구판 돌려차기’ 사건…국내 최장 ‘징역 50년’ 선고 사건은 지난 5월 13일 대구 북구 대학가에서 발생했다. A씨는 지난 5월 13일 밤 10시 50분쯤 대구 북구에 있는 한 원룸에 귀가 중이던 20대 여성 B씨를 뒤따라가 흉기를 휘두르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이를 제지하던 여성의 남자친구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당시 B씨는 손목 동맥이 끊겼으며 B씨의 남자친구는 자상으로 인한 다발성 외상, 그에 따른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11살 수준의 인지 능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 기사로 일한 적 있는 A씨는 배달 기사가 여성의 뒤를 따라가도 경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배달 기사 복장을 한 채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부산에서 30대 남성이 오피스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여성을 성폭행하려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비교되며 ‘대구판 돌려차기’로 불리기도 했다. B씨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저라고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왜 없겠느냐”면서 “엘리베이터조차 타지 못했는데,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남자친구를 보기 위해 매일 가족의 도움을 받아 바깥으로 나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친구는 사건을 기억 못 했다. 지금도 기억을 못 한다. 집에서 사고를 당한 줄 알더라”며 “기억하지 못하면 아예 기억하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살아 있으니 그냥 감사하다”라고 했다. 또 B씨는 자신과 같은 ‘묻지마 사건’ 피해자들을 위해 법이 제도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같은 피해자가 많다고 들었다. 사실 저는 운이 좋아서 그렇지,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다”며 “판사나 재판부에 따라 양형이 왔다 갔다 하지 않고 법률적으로 일원화될 수 있도록 법이 보완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국선변호사를 사선 변호사로 바꾸며 반성문을 제출했으나 진정성이 없었다”며 “가해자 부모 측으로부터도 사과는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어쩔경제] 尹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에 뒤집힌 노동계 시계제로… 노동장관 “노란봉투법 혼란 자명”

    [어쩔경제] 尹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에 뒤집힌 노동계 시계제로… 노동장관 “노란봉투법 혼란 자명”

    정부, 임시국무회의서 재의요구안 의결한총리 “노조 손배 특혜 안돼…파업 조장”야당 주도 ‘노란봉투법’에 尹 거부권 행사이정식 노동 “노동자 권익 향상도 저해”“전문가 의견 경청, 신중히 결정한 것”한국노총 “탄압”… 경사노위 회의 불참민주노총 정부 규탄 행진 “시대착오적”경제단체 환영 “수출 모멘텀 이어가길”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란봉투법은 산업 현장의 혼란과 노동자 권익 향상을 저해할 것이 자명하다”며 거부권 행사의 정당성을 거듭 밝혔다. 공은 다시 국회로 돌아갔지만 민주당과 노동계의 강한 반발에 향후 국회와 노사 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이장관 “일방 입장만 반영시 후폭풍 커”“상생, 연대의 생태계 조성 접근 필요” 이 장관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역사적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일방의 입장만을 반영한 일방적인 노조법 개정은 엄청난 후폭풍만 불러왔다”면서 “법을 집행하는 장관으로서 산업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전체 국민과 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저해할 것이 자명한 개정안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부터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 장관은 “노조법은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을 도모하고, ‘노동쟁의를 예방·해결’해 산업 평화를 유지하려는 목적을 가진 매우 중요한 법률인 만큼 이번 재의요구는 현장의 목소리, 많은 전문가의 의견 등을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노동약자 보호, 이중구조 문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실히 공감하나 이는 법 조항 몇 개의 개정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상생과 연대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총리 “모든 걸 파업으로 해결 안돼”“국민 불편, 국가 경제 어려움 초래”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한 총리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교섭 당사자와 파업 대상을 무리하게 확대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원칙에 예외를 둠으로써 건강한 노사관계를 크게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 불편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개정안이 단체교섭의 당사자인 사용자를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확대해 해석을 둘러싸고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불명확한 개념으로 인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을 위반할 소지도 있다”면서 “노동쟁의 대상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그동안 조정이나 사법적인 절차, 공식적인 중재 기구 등을 통해 해결해오던 사안까지도 모두 파업을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해지게 됐다. 이러면 노동조합이 어떠한 사안이건 대화와 타협보다는 실력 행사를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대법원의 일관된 입장을 보면 다수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은 공동으로 연대해서 져야 한다는 것이 민법상 대원칙이라며 “그러나 개정안은 유독 노조에만 민법상 손해배상책임 원칙에 예외를 두는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이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손해를 입어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기 어렵게 만들어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노사 관계에서 사용자와 쟁의행위의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 등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국노총 “노동 개악 탄압에 맞설 것”민주노총 “재벌기업 이익만 대변 폭로”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예정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부대표급 회의에도 불참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3일 5개월 만에 경사노위 복귀를 선언한 뒤 같은 달 24일 노사정 부대표자 회의에 참석하며 사회적 대화 재개를 알렸지만 거부권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불참 의사를 전했다. 한국노총은 노란봉투법 재의요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뒤 성명을 내고 “정부와 여당이 민의를 저버렸다”면서 “사법부와 입법부의 판단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사용자단체만의 입장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손해 가압류 폭탄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어야 할지 모른다”면서 “정부·여당은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으로 겨우 국회 문턱을 넘었던 개정안을 무산시킨 것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악과 탄압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도 강도 높게 정부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윤석열 정부는 개정 노조법 2·3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들이 재벌 대기업의 이익만을 편협하게 대변하고 있음을 스스로 폭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규범이자 법원 판결문에서도 적시하고 있는 원청 책임 인정과 손해배상의 제한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라면서 “국회를 통과한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현장에서 관철되도록 싸울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내보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해 거부권 행사에 대한 규탄 행진을 진행했다. 李 “노동약자 보호방안 종합 마련중”경제단체 “파업 말고 협력으로 풀어야” 이 장관은 노동계의 반발에 대해 “대·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상생연대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 모델을 마련·확산하고, 상생임금위원회를 통해 불공정 격차해소를 위한 임금체계, 노동약자 보호 방안, 공정거래 등 종합적 정책 방향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대화가 복원된 만큼 노사정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입장문에서 “그동안 경제계는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 나라의 기업과 경제가 무너지고, 일자리를 위협받는 중소·영세업체 근로자들과 미래 세대에게 가장 큰 피해가 돌아갈 것임을 수차례 호소했다”면서 “거부권 행사는 국민 경제와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개정안은 사용자 및 노동쟁의 범위의 무분별한 확대로 원하청 질서를 무너뜨리고, 파업을 조장해 산업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명유 한국무역협회 회원서비스본부장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우리 산업과 무역 현장에 바람직한 노사 관계가 조성돼 수출 경쟁력이 제고되고 두 달 연속 플러스로 전환된 수출 증가의 모멘텀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입장문에서 “예견할 수 있는 불행을 막고 국내 기업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재의요구권 행사는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노동계를 향해 “더 이상 파업을 통한 문제 해결을 삼가고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데 함께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민주 “헌정질서 훼손” 규탄촉구대회국힘 “정쟁용 공세에 불가피한 결단”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헌정질서 훼손”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당 의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본회의 전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남발 규탄 및 민생법안 처리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은 (대통령에게) 힘이 있어서 침묵할 수 있지만, 역사와 국민은 결코 이 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헌정질서를 훼손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윤 대통령이 끝내 민생 포기 대통령, 노동 기본권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이 취임 1년 반 만에 6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고도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과 민생,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법안 모두 거대 야당의 독단이 키워낸 악의적 의도가 다분한 정쟁용 공세일 뿐이며, 그 어디에도 민생은 없다”면서 “사회적 갈등이 크게 우려되는 법안일수록 폭넓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충분한 논의, 설득, 숙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국회에 부여된 입법의 책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은 국회에 다시 넘어오게 됐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재의결된다. 민주당은 재의결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석 분포와 당내 이탈표를 감안할 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월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토록 하는 양곡관리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재의결에 나섰지만 부결된 바 있다.<편집자주>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의 ‘어쩔경제’는 경제 정책을 둘러싼 각종 문제제기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분석해 독자 여러분의 알 권리 충족과 정책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마련한 공간입니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경제 정책을 지향합니다.
  • 자승의 죽음을 ‘입적’이니 ‘소신공양’이니 하는 일, 옳은 일일까?

    자승의 죽음을 ‘입적’이니 ‘소신공양’이니 하는 일, 옳은 일일까?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자승 스님이 지난달 29일 경기 안성 칠장사의 요사채에 불을 질러 극단을 선택한 것을 두고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계종 대변인인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자승 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3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말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오마이뉴스 이종범 기자가 다음날 속시원히 갈파한 기사가 적지 않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기사는 ‘불가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이 살상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를 앞장서 저버린 승려의 죽음을 그저 종단의 어른 스님이라고 조계종이 떠받들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기자는 “이런 ‘소신공양’이라는 부처의 본래 가르침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뻔뻔한 주장으로 ‘자살한’ 승려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것은 불교만이 아니라 종교 자체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조계종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당장 사과하고 (사부) 대중의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다”고 꾸짖었다. 과거 틱쾅득이란 베트남 승려가 1963년 6월 사이공의 캄보디아 대사관 앞에서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질러 자살한 일이 있었는데 불교라는 민중의 종교를 지키려 한 숭고한 뜻이 있어 소신공양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자승은 조계종 간부로 ‘잘 먹고 잘 살다’ 지극히 개인적인 번뇌로 자살했다며 비위와 추문에 연루되었던 자승이 자살한 것을 어찌 틱쾅득의 죽음과 비교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더욱이 승려가 자기 몸만 아니라 절간을 불태워 가면서 자살하는 경우는 불교 역사만이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도 유례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나아가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자승의 죽음을 ‘소신공양’으로 위장하는 것은 명백한 사기에 가까운 짓이라고 갈파했다. 이어 승려의 일탈을 조계종이 조직적으로 ‘소신공양’으로 포장하는 짓까지 저지르는 지경에 이른 것은 한국 사회가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으로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독자들은 오랜만에 보는 속시원한 지적이라고 반색했다. 한 누리꾼은 “자살은 누구든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불교계 원로라는 이유로 우상화하려고 자살을 자살이라 말하지 못하는 불교계가 안타깝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사실, 그의 죽음을 보도하는 언론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그의 죽음을 ‘입적’이라고 표현하는 일도 생각해봐야 한다. ‘입적’이란 수도승의 죽음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제목숨을 스스로 저버린 비루한 행위를 높여 부르는 것은 종교의 본분도 아니다.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해 제 이름을 붙이지 못하는 일은 그 주체가 얼마나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것인지 드러내는 행위다. 지금이라도 조계종은 종단장이니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그만 둬야 한다. 그것이 그나마 죄업을 덜 쌓는 것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유인촌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를 찾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국민훈장(5등급) 중 1등급에 해당한다. 정부는 자승스님의 한국불교 안정과 전통문화 발전, 종교 간 화합, 사회통합을 향한 공적을 인정했다고 한다. 참 너그럽다.
  • 덤프트럭과 정면 충돌... 피해액 19억원인데 5억원도 못 받게 생긴 까닭은 [보따리]

    덤프트럭과 정면 충돌... 피해액 19억원인데 5억원도 못 받게 생긴 까닭은 [보따리]

    A씨의 차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갔다. 반대 차로에서는 덤프트럭이 달려오고 있었다. A씨의 차는 덤프트럭과 정면 충돌했다. A씨는 크게 다쳤다. 그는 외상성 거미막하 출혈, 급성 경막하 출혈, 두피 열상, 뇌경색증, 뇌수두증 등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여러 차례 수술하고 오래 입원했다. A씨 측이 계산한 피해 규모는 19억 289만 2091원이었다. 이것은 A씨의 수입, 간병비, 위자료 등을 합친 액수였다. A씨 측은 보험사에 자동차상해 담보특약의 보상 한도액인 5억원을 보험금으로 달라고 했다. 피해규모 19억... 보상 한도인 5억 달라 보험사는 A씨 측의 보험금 계산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맞섰다. A씨 측은 소송했다. 관건은 약관이었다. 약관에는 “피보험자가 피보험자동차를 소유·사용·관리하는 동안 그 운행으로 인한 사고로 죽거나 상해를 입은 경우 보험사는 그로 인한 손해를 보상하되, 지급할 보험금은 ‘실제손해액’에서 비용을 더하고 공제액을 뺀 금액으로 계산하며, 이때 ‘실제손해액’은 ‘대인배상,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보험금 지급기준에 따라 산출한 금액’ 또는 ‘소송(민사조정, 중재를 포함)이 제기되었을 경우에는 법원의 확정판결 등에 따른 금액으로서 과실상계 및 보상한도를 적용하기 전의 금액’을 의미한다”고 쓰여 있었다. A씨 측과 보험사는 이 문구를 서로 다르게 해석했다. A씨 측은 “피고(보험사)는 원고(A씨 측)에게 특별약관에 따라 보험가입금액의 한도 내에서 실제손해액에 비용을 더하고 공제액을 차감한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할 의무가 있다. 이 사건과 같이 소송이 제기된 경우에는 ‘법원의 확정판결 등에 따른 금액으로서 과실상계 및 보상한도를 적용하기 전의 금액’, 즉 법원이 민사소송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손해계산방법에 따라 산정한 손해액이 ‘실제손해액’”이라고 주장했다. 즉 실제손해액이 5억원을 훌쩍 넘는 만큼 5억원을 받을 만하다는 것이었다. 보험사는 피해자 측 계산 방식 문제 삼아 보험사는 그러나 A씨 측의 실제손해액 계산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보험사는 “특별약관에서 말하는 ‘실제손해액’은 ‘대인배상,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보험금 지급기준에 따라 산출한 금액’을 의미한다. 법원이 민사소송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손해계산방법에 따라 산정한 손해액을 의미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1심과 항소심 모두 A씨 측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재판부는 “보험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실제손해액은 법원이 민사소송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손해계산방법(일반적인 손해액 산정 기준)에 따라 산정한 손해액”이라면서 “원고의 손해액은 위자료를 제외하더라도 보상한도액 5억원을 초과하는 합계 15억 4000여만원으로 산정되므로 피고(보험사)는 원고에게 보험금 5억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이번 소송과 같은 경우에는 A씨 측의 방식으로 실제손해액을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 별개의 소가 제기됐을 때라면 몰라도 특약에 따라 자동차상해보험금을 청구하는 소 자체가 제기됐을 때에는 사용할 수 없는 방식이라는 것이었다. 대법 ‘판결에 따른 따른 보험금’은 별도 소송에 적용 대법원은 “‘법원의 확정판결 등에 따른 금액으로서 과실상계 및 보상한도를 적용하기 전의 금액’을 ‘실제손해액’으로 볼 수 있게 되는 ‘소송이 제기된 경우’란 보험사고에 해당하는 자동차사고 피해에 관하여 손해배상청구 등 별개의 소가 제기된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지 위 특별약관에 따라 자동차상해보험금을 청구하는 소 그 자체가 제기된 경우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석하여야 한다”고 했다. 혼란을 우려하기도 했다. 대법원은 “만일 여기서 ‘소송이 제기되었을 경우’에 ‘이 사건 특별약관에 따라 보험금을 청구하는 소가 제기된 경우’도 포함된다고 해석하면, 피보험자가 보험사고에 관하여 다른 소송이 계속되거나 그에 관한 확정판결 등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동차상해보험금 청구의 소를 제기한 경우 보험금지급채무를 부담하는 보험자는 물론 그 채무의 존부와 범위를 판단해야 하는 수소법원도 어떠한 기준에 따라 보험금을 계산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결과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고가 이 사건 사고와 관련하여 일반적인 손해액 산정 기준에 따라 원고의 손해액을 인정해야 할 다른 소송이 계속되거나 그에 관한 확정판결 등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동차상해보험금 지급을 구하는 이 사건 소를 제기한 이상, 이 사건 특별약관상 ‘실제손해액’은 ‘대인배상,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보험금 지급기준’에 따라 계산되어야 한다고 봄이 타당하다”며 보험사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은 원심을 파기환송했다.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尹대통령, 노조법 거부권 행사…경제계 환영vs노동계 반발

    尹대통령, 노조법 거부권 행사…경제계 환영vs노동계 반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쟁의행위 범위 확대와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데 대해 경제계와 노동계는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경제계는 노조법 개정안이 노사 분규와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악법이라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지만, 노동계는 사법부와 입법부의 판단을 무시하고 오로지 사용자단체의 입장만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환경 개악과 탄압에 맞서겠다고 반발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노조법 개정안은 사용자 및 노동쟁의 범위의 무분별한 확대로 원·하청 질서를 무너뜨리고, 파업을 조장해 산업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며 “노조의 손해배상책임 개별화는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사실상 어렵게 해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법 개정안이 가져올 경제적·사회적 부작용을 고려해 국회에서 개정안을 신중하게 재검토해주길 거듭 요청한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노조법은 오랫동안 쌓아온 산업현장의 질서와 법체계를 흔들어 새로운 갈등과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았다”며 “나아가 기업 간 상생·협력 생태계를 훼손해 기업경쟁력과 국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이러한 노조법의 부작용에 대해 크게 우려한 정부의 합리적인 결정으로 본다”며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노조법은 이제 다시 국회로 넘겨졌고 더 이상의 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조법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원·하청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노동쟁의 개념 확대와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책임 제한으로 노사분규와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제계는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이 나라의 기업과 경제가 무너지고 가장 큰 피해는 일자리를 위협받는 중소·영세업체 근로자들과 미래세대에 돌아갈 것임을 여러 차례 호소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국민경제와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으로 매우 다행스럽다”고 환영했다. 특히 “이제 산업현장의 절규에 국회가 답해야 한다”며 “국회는 환부된 노조법 개정안을 반드시 폐기하고, 이제는 정략적인 판단으로 국가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입법 폭주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무역업계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조장하고 산업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적극 환영한다”며 “산업현장의 불안을 야기하고 우리 무역의 국제 경쟁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입법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우리 산업과 무역 현장에 바람직한 노사관계가 조성돼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두 달 연속 플러스로 전환된 수출 증가의 전환 국면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논평을 통해 “예견할 수 있는 불행을 막고 국내 기업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재의요구권 행사는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됐다면 사용자 개념의 무분별한 확대와 기업의 정당한 손해배상청구권 제한으로 불법파업과 노사분규가 확산한다”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와 근로자에게까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 자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노조법 개정을 요구해온 노동계의 경우 더 이상 파업을 통한 문제 해결을 삼가야 한다”며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데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그러나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이날 예정된 사회적 대화에 불참하거나 규탄 행진을 예고하는 등 극렬히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예정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부대표급 회의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민의를 저버렸다”며 “사법부와 입법부의 판단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사용자단체만의 입장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한발 나아갔던 온전한 노동삼권과 노조할 권리 보장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며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운 진짜 사장을 찾아 헤매야 한다. 손해 가압류 폭탄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잃어야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여당은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으로 겨우 국회 문턱을 넘었던 개정안을 무산시킨 것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한국노총은 변함없는 투쟁으로 윤석열 정부의 노동환경 개악과 탄압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해 거부권 행사에 대한 규탄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개정 노조법 2·3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들이 재벌 대기업의 이익만을 편협하게 대변하고 있음을 스스로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헌법에 명시된 노동권을 함부로 침해했다는 점에서 반헌법적이며, 국제사회의 규범이자 법원 판결문에서도 적시하고 있는 원청 책임 인정과 손해배상의 제한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환경 개악과 노동권 침해로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정부에 온 힘을 다해 맞설 것”이라며 “국회를 통과한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현장에서 관철되도록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나무가 차유리 뚫고 조수석 ‘관통’…기적적으로 살았다

    나무가 차유리 뚫고 조수석 ‘관통’…기적적으로 살았다

    호주에서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에 나무가 덮쳐 유리창을 깨고 조수석을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 주 크가리(K’gari) 섬의 멕켄지 호수 인근에서 최근 커다란 나무가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차량에는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여행 온 여고생 5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이 여행 오기 얼마 전 크가리 섬에는 폭풍이 휩쓸고 지나갔는데, 강풍에 쓰러졌던 나무 한 그루가 이들이 탄 차와 부딪치면서 사고가 났다. 사고 직후 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나무의 커다란 가지가 차 유리창을 뚫고 차량 조수석 머리 받침대를 관통했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 사고였다.다행히 당시 조수석에 앉아 있던 여학생은 나무가 덮치는 것을 보고 재빨리 몸을 숙여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기적적으로 이 학생을 비롯해 차에 타고 있던 이들 중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사고 후 호주의 학생 봉사단체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고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을 도왔다.
  • 미국 상원의원, 기도 질식할 뻔한 동료 여의원 뒤에서 껴안고 하임리히 요법

    미국 상원의원, 기도 질식할 뻔한 동료 여의원 뒤에서 껴안고 하임리히 요법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30일(현지시간) 점심을 먹다 뭔가가 목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하는 동료 의원을 하임리히 요법으로 구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랜드 폴(공화, 켄터키) 의원으로 같은 당 조니 에른스트(공화, 아이오와) 의원이 곤경에 처한 것을 달려와 구해냈다. 에른스트 의원은 나중에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우리 목구멍에 밀어넣는 깨어남(woke) 정책들 때문에 질식사할 뻔 했다. @랜드폴 박사님 감사!”라고 했다. 목숨을 건진 상황에서도 야당 탓을 하는 것은 태평양 이쪽이나 다를 바 없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미국 상원의원들은 전통적으로 주중에 자신의 출신 주 음식을 동료들에게 소개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한 대목이었다. 에른스트 의원도 이날 이런 행사를 동료 의원들에게 베풀던 중에 이런 일을 겪었다. 엑스(X)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이날 차려진 음식은 쇠고기 샌드위치, 크림 옥수수, 콜슬로(coleslaw, 잘게 썬 양배추 샐러드), 존 툰 상원의원 말을 빌리자면 “큰 포크찹” 등이었다. 이 중 어떤 메뉴가 에른스트 의원의 기도를 막았는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동료 의원들은 안과 의사인 폴 의원의 재빠른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린제이 그레이엄(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이따금 직설적인 폴 의원과 충돌하곤 했는데 “신의 은총이 랜드 폴에게 가득하길. 이런 말을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모두가 이 사고를 목격하지 않아 두 상원의원이 열심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응급조치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느라 바빴다. 신시아 루미스(와이오밍) 의원은 “여기에서 하임리히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누군가 하임리히 요법이 필요한 일들을 겪은 경험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동료 의원끼리 식사를 하다가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던 의원이 에른스트가 처음이 아니었다. 2018년에도 조 만친(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이 클레어 맥캐스킬(미주리)에게 하임리히 요법을 처치하다가 너무 과도하게 힘을 써 갈비뼈에 금이 가게 한 일이 있었다. 하임리히 요법은 1974년에 처음 소개됐는데 그 뒤 미국에서만 10만명 이상 이 방법으로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해 팝스타 셰어, 전 뉴욕 시장 에드워드 코흐,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골디 혼, 월터 매토, 캐리 피셔, 잭 레몬, 마를리네 디트리히 등이 이렇게 목숨을 건졌다. 2014년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캘리포니아 골프 대회 감독관이 목에 치즈 조각이 걸려 질식사할 뻔한 한 것을 구해낸 일로 화제가 됐다. 심지어 2007년 메릴랜드주의 반려견이 이 요법으로 여주인 목숨을 구했다는 믿기지 않은 소식이 떠들썩하게 보도된 일도 있었다.
  • 이스라엘군 하마스와 “전투 재개”가자지구 공습 중, 벌써 8명 사망

    이스라엘군 하마스와 “전투 재개”가자지구 공습 중, 벌써 8명 사망

    이스라엘군(IDF)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배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전투 재개를 선언한 뒤 전투기로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벌써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만 6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북부 가자시티에선 두 소년이 목숨을 잃었다고 AFP 통신이 가자지구 보건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가 휴전을 위반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포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나흘간의 휴전을 맺었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이틀, 하루씩 휴전을 연장했다. 지난 엿새간의 휴전이 만료되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세 번째로 휴전이 하루 연장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기한 만료 직후 이스라엘은 전투 재개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휴전 합의 위반 사례로 든 것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접경 인근 이스라엘 지역에서 로켓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Kan)을 인용해 보도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로켓 경보 사이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 종료를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울렸다. 칸은 지난달 24일 양측이 일시 휴전에 들어간 이후 로켓 경보 사이렌이 울린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하마스 측의 언급은 아직 없는 상태다. 로이터는 또 하마스 측 셰하브 통신을 인용해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북부에서 총소리와 여러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과 팔레스타인 매체들은 IDF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를 공습, 총성과 폭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며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과 영상을 타전했다. 가자지구 북부 뿐 아니라 남부 칸 유니스와 이집트 접경 라파 등지까지 공격을 받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보도했다. 다만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휴전 연장을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교환하는 조건에 합의하며 나흘간의 휴전을 시작했고, 이후 이틀과 하루씩 휴전을 연장했다.
  • 제주서 창고 화재 진압 중 20대 소방관 순직… 숭고한 희생 잊지않겠습니다

    제주서 창고 화재 진압 중 20대 소방관 순직… 숭고한 희생 잊지않겠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창고화재를 진압하던 20대 소방대원이 건물 외벽 콘크리트 처마가 붕괴되면서 목숨을 잃었다.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각종 사고현장을 누비며 활약했던 5년 차 젊은 소방관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9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내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즉시 인명검색을 실시하고 인근에 있던 주민을 대피시킨 후 화재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거세진 불길로 인해 창고 건물 외벽 콘크리트 처마가 붕괴돼 떨어지면서 임성철(29) 소방장이 안타깝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건물에는 80대 노부부가 거주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소방장은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다지며 지난 2019년 5월 경남 창원에서 소방에 입문했으며, 지난 2021년 10월부터는 고향인 제주에서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에서 활약해왔다. 이날 화재현장에 선착대로 가장 먼저 도착한 임 소방장은 평소 각종 사고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직원이었던 만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오영훈 도지사는 고인의 안타까운 순직에 대한 명복을 빌고 “도민 안전을 위해 거대한 화마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임무를 소화하고자 나섰던 고인의 용기와 헌신,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최대한 예우를 갖춰 장례절차를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김경학 제주도의회의장도 애도 메시지를 통해 “29세의 꽃다운 청년은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소망으로 소방관에 임관한 지 5년여 만에 가슴 속 꿈을 마음껏 피워보지도 못한 채 하늘의 별이 됐다”면서 “고인과 작별하지만, 그 아름다운 희생만은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임 소방장에 대한 순직 소방공무원 보상 및 예우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한편 도는 순직한 임 소방장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소방안전본부 1층 회의실에 마련했으며 오는 7일까지 순직 소방공무원 애도기간을 운영한다. 애도기간동안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 공직자들은 근조리본을 패용하며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할 예정이다. 빈소는 부민장례식장 2층 제2분향실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일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오는 5일 오전 10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청장(葬)으로 엄수할 계획이다. 안장식(봉안식)은 오는 5일 오후 3시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진행된다.
  • 에이즈보다 무서운 ‘당신의 편견’

    에이즈보다 무서운 ‘당신의 편견’

    감염병·약자 둘러싼 ‘사회적 배제’ 의학적 위기 넘어 박탈·위험 조장무의식에 내재된 ‘암묵적 편견’타인의 고통에 반응 못하게 막아공감·응답 위해 끝없이 질문해야 미국의 문화평론가 수전 손태그(1933~2004)는 ‘은유로서의 질병’이라는 책에서 “질병을 둘러싼 은유는 어떤 질병에 낙인을 찍으며, 좀더 나아가서는 질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어 놓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질병은 단지 질병이며 치료해야 할 그 무엇일 뿐”이라고 말했다. 손태그가 책을 냈을 때는 1989년. 그로부터 34년이 지난 지금 에이즈는 물론 감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낙인찍기는 사라졌을까.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다. 12월 1일은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하고 예방을 위한 정보 교환, 교육 홍보, 인권 존중 등을 강조하기 위해 유엔이 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때맞춰 사회적 약자와 감염병에 대한 인식과 관련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의료인류학자 서보경의 ‘휘말린 날들’은 여러 질병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낙인이 공고히 찍혀 온 HIV/에이즈를 바탕으로 감염이라는 문제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에이즈 환자나 그 주변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특수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이거나 그 때문에 숨거나 도망쳐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감염이라는 사건을 한발 앞서 겪은 사람들로 우리 사회에 들려줄 이야기가 있는 중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 시기 ‘나는 아직 감염되지 않았다’는 증명이 방역 지침을 성실히 이행한 좋은 시민이라는 유일한 증거처럼 작동했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역사, 의료적 현실, 법의 문제를 넘나들며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 배제가 단순한 의학적 위기를 넘어 어떻게 박탈과 위험을 만들어 내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러면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감염은 개인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공동체의 일’이라는 점이다. 이런 인식은 차별과 고용 불안 같은 사회적 요인이 장애인,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지 연구해 온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신작과도 맥을 같이한다.6년 전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으로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물었던 그가 이번에는 ‘타인의 고통’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고백한다. 그러면서 그는 무의식에 내재한 암묵적 편견은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지 못하게 막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 사회는 특히 심하다. 출생 시 법적 성별과 외모에서 드러나는 성별 정체성이 다른 트랜스젠더는 5명 중 1명꼴로 신분증 제시가 필요한 상황에서 부당한 대우가 두려워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운전기사나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한다. 2018년 내전을 피해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 수용을 두고 논란이 일 때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은 한국 사회가 타인에 대한 암묵적 편견을 넘어 명시적 편견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라고 김 교수는 꼬집는다. 그럼에도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 사회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다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목숨이 계속 부당하게 죽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목격자’인 우리는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생존경쟁에서 이득을 취하고 있는 밀렵꾼은 누구인지 말입니다.”
  • 창원 한 신축 공사장서 건설 자재에 깔린 40대 숨져

    창원 한 신축 공사장서 건설 자재에 깔린 40대 숨져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있는 한 반도체부품 제조 기업 제조동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설 자재에 깔린 40대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창원소방본부는 30일 오후 3시 3분쯤 이 현장에서 지반 보강 작업을 하고자 크레인으로 옮기던 5t가량의 건축자재 PHC파일(무른 땅 지내력을 높이고자 박는 기초공사용 콘크리트 말뚝)이 떨어지면서 인근에서 일하던 노동자 A(43)씨가 깔려 숨졌다고 밝혔다.사고로 외상성 심정지 증상을 보인 A씨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사고 현장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활용해 수습하고 나서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과 창원고용노동지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업장은 중대재해 처벌법 대상업체로 확인됐다.
  • “병원에 버려진 부패한 영아 시신들”…무너진 가자지구 인권 [포착]

    “병원에 버려진 부패한 영아 시신들”…무너진 가자지구 인권 [포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임시 휴전 합의에 따라 인질 교환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이 한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유로메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병원 직원들이 강제 퇴거된 가자지구 내 한 병원에서 병원침대에 누워 숨진 영아들의 시신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영아 5명은 신생아 병동 내 침실에 숨진 채 누워있으며, 일부 시신은 침대에 눕혀진 상태로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또 신체 모니터링 장치를 포함한 병원 의료 장비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으며, 병원 전체가 이미 폐허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부패 중인 영아 시신이 발견된 알나스르 병원은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대형 병원에 속하는 알란시티 병원과 인접해 있다. 알란시티 병원과 알나스르 병원은 이미 수주 전 이스라엘군에 포위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시가전을 공식화 하면서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센터인 알시파 병원 등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을 강제로 내쫓았다. 알란시티 병원은 가자지구 내에서 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유일한 병원 시설이었고, 알나스르 병원에는 많은 피란민과 환자들이 몸을 피해 있었다. 인권단체가 공개한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강압적인 포위와 공습으로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인권이 처참히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엔의 전임 특별보고관인 리차드 포크가 이끄는 유로메드 측은 “이스라엘군이 3주 전 병원을 공격하고 탱크로 포위하면서 의료진에게 병원을 떠날 것을 강요했다. 이후 아기들이 죽도록 방치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보건부 대변인은 “영아의 시신이 발견된 병동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이스라엘 군인들이 접근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병원의 병원장은 미국 CNN에 “3주 전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두 차례 받은 후 병원이 버려졌다. 이후 산소 등의 공급이 끊어지면서 어린이 환자가 사망했다”면서 “아무도 병원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도로에 서 있던 구급차도 표적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한 지역매체가 공개한 영상은 실제로 이스라엘군 소속 탱크 2대가 알나스르 병원 인근에 대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환자와 직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는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백기를 흔들며 자신들이 ‘적’(하마스 대원)이 아님을 보여주며 병원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가자지구 사망자 전체 중 40% 이상이 아동”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의 사망자가 급증했다. 가자지구 당국은 23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1만 4854명이며, 이중 아동은 6150명으로 전체 희생자의 41%를 차지한다고 집계했다.UN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주요 분쟁지역에서 사망한 아동의 수는 3000명 미만이다. 불과 한달 여 사이 가자지구 한 곳에서만 이보다 2배 넘는 아동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달 초 “가자지구는 어린이들의 묘지가 되고 있다”면서 매일 수백 명의 아이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하마스와 이스라엘 당국의 임시 휴전 협정으로 총성은 잦아들었지만, 이스라엘 측은 임시 휴전이 끝나는 즉시 공습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해 긴장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 목요일에 음주 운전 사망 가장 많아…경찰, 내년 1월까지 집중단속

    목요일에 음주 운전 사망 가장 많아…경찰, 내년 1월까지 집중단속

    경찰이 연말연시를 맞아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음주 운전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30일 경찰청은 음주 운전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시간과 장소를 수시로 바꿔가며 음주운전 단속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목요일에는 경찰청 주관으로 전국 일제 단속에 들어간다. 각 시도 경찰청 주관으로 주 2회 이상 단속도 진행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음주 운전 교통사고 1만 101건이 발생해 95명이 숨지고 1만 5868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16명(16.8%)는 목요일에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음주 운전 교통사고 건수(1만 2273건) 대비 올해는 17.7% 줄고, 사망(178명)도 4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찰은 연말연시에 각종 술자리가 많아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음주 운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대응을 이어가고 있지만 음주 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음주 운전은 다른 사람의 생명과 가정까지 파괴할 수 있는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 “아빠, 작게 말해야죠”…하마스 ‘9살 인질 소녀’의 끔찍한 후유증

    “아빠, 작게 말해야죠”…하마스 ‘9살 인질 소녀’의 끔찍한 후유증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임시 휴전 합의에 따라 인질 교환을 이어가는 가운데, 하마스에 잡혀있다 풀려난 9세 여자아이가 심각한 납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등 외신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했을 당시 토마스 핸드는 어린 딸인 에밀리(당시 나이 8세)가 하마스의 손에 의해 죽었다고 생각했다. 핸드는 이웃집에 놀러갔던 딸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도리어 ‘미소’를 지었다. 어린 딸이 하마스에 의해 납치돼 두려움에 떨며 온갖 고문과 고통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핸드의 딸인 에밀리는 살아있었고, 하마스에 납치된 채 9살 생일을 맞은 뒤 가까스로 아버지 품에 돌아왔다. 아버지가 “(딸이 숨졌다는 걸 알고)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지 50여 일이 흐른 뒤였다.그렇게 다시 만난 부녀는 서로를 끌어안고 재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어린 에밀리에게 지난 50여 일의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한달 여 만에 에밀리는 피부색이 창백해지고 눈에 띄게 체중이 줄어 있는 상태였다. 무엇보다도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었던 당시의 공포가 이어지듯, 아버지에게 말을 할 때에도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아버지 핸드는 “아이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야 했다. 에밀리는 (납치돼 있는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도록 강요받은 것”이라면서 “하마스는 목소리만으로도 에밀리와 인질들을 충분히 통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핸드에 따르면, 에밀리는 하마스에 끌려간 이후 작은 상자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으며 얼마나 있었는지 아냐고 묻자 ‘1년’이라고 답했다. 납치의 충격과 공포로 시간의 흐름을 잊은 것처럼 보였다. 핸드는 “에밀리는 얼굴이 붉어지고 얼룩이 질 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못한다거나, 위로를 원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위로를 받아야 하는지도 잊은 것 같았다”면서 “그럴 때마다 침대의 이불 밑으로 들어가 몸을 가리고 조용히 울었다”고 말했다. 어린 소녀에게 어머니(핸드의 아내)의 죽음을 전하는 일도 오롯이 핸드의 몫이었다. 핸드는 “딸에게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전하자 에밀리의 눈이 흐릿해 졌고 급하게 숨을 들이켰다”고 당시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희망을 놓지는 않았다. 에밀리는 심지가 굳고 강한 아이라 이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인질들이 전하는 참혹한 납치 생활 이스라엘 비영리단체인 ‘인질 및 실종가족 포럼’ 등에 따르면, 인질들은 억류기간 동안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지내야 했다. 인질들이 어디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도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다만 인질들은 공통적으로 납치 이전에 비해 훨씬 수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며,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했고 의자를 붙여 만든 간이침대에서 잠을 잤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한 인질은 자신의 친척에게 “화장실에 가야 할 때에는 문을 두드리고 기다렸는데, 어떤 때에는 2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풀려난 인질은 50명 이상이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 시 억류한 이스라엘 및 외국인 인질은 240여 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여전히 약 200명의 인질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윤동주 사랑 ‘눈길’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윤동주 사랑 ‘눈길’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지난 21일 버킹엄궁에서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국빈 만찬 중 영어로 번역한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를 낭송해 화제가 되고 있다. “While the wind keeps blowing, My feet stand upon a rock(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 While the river keeps flowing, My feet stand upon a hill(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찰스 3세는 이어 “한국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자아감을 보존하고 있는 상황은 해방 직전에 불행히도 작고하신 시인 윤동주가 예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인용 배경을 설명했다. ‘바람이 불어’는 윤동주가 연희전문 재학 중인 1941년 6월 2일 쓴 시로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돼 있다. 광양의 망덕포구 ‘윤동주 시 정원’에 시비로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광양 망덕포구에 자리한 ‘윤동주 시 정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광양 망덕포구는 일제강점기 윤동주의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내 윤동주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부활시킨 역사적 공간이다.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명동학교, 평양 숭실중학교를 나왔다. 이어 연희전문학교 졸업을 앞두고 시집출간을 꿈꾸며 친필로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3부를 손수 제본해 이양하 지도교수와 평소 아끼던 후배 정병욱에게 줬다. 시대적 상황으로 시집 출간은 좌절되고,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 혐의로 수감된 윤동주는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차디찬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을 거뒀다. 당시 정병욱은 학도병으로 끌려가면서도 윤동주의 친필시고를 광양의 어머니에게 맡겼다. 어머니는 친필시고를 명주보자기에 곱게 싼후 가옥 마루 밑을 판 뒤 항아리 속에 넣고 남몰래 보관해왔다. 윤동주와 이양하 교수가 갖고 있던 시고는 행방을 잃었지만,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에서 간직된 시고는 1948년 1월 30일 유고집으로 출간되면서 윤동주를 시인으로 부활시켰다.광양 망덕포구에 있는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341호)’에는 명주보자기에 싼 유고를 항아리에 담아 마룻바닥 아래 간직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다. 정병욱 가옥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조성된 ‘윤동주 시 정원’에는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31편 전편이 시비로 새겨져 있다.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을 잇는 해상보도교 명칭이 윤동주의 대표작 ‘별 헤는 밤’을 모티브로 ‘별헤는다리’로 명명되고, 포구를 따라 시 조형물이 들어서는 등 윤동주는 광양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광양시는 현재 광양과 중국, 일본 등 윤동주의 발자취를 잇는 테마 관광상품 운영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광양과 윤동주의 관계성을 지속적으로 기리고 있다. 정구영 시 관광과장은 “윤동주 시인은 광복을 앞두고 이국의 차디찬 형무소에서 순국했지만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며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빛과 볕의 도시 광양에서 살아남아 시공을 넘어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광양에는 윤동주 시 정원, 별헤는 다리 등 윤동주의 숨결과 시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많다”며 “식민통치의 암흑 속에서도 목숨을 걸며 응전하면서 시인의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었던 윤동주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하마스 “10개월 아기 인질, 이스라엘 공습 사망”…고도의 여론전? [핫이슈]

    하마스 “10개월 아기 인질, 이스라엘 공습 사망”…고도의 여론전? [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10개월 아기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하마스의 발표를 인용해 "생후 10개월 된 크피르 비바스와 그의 네 살 난 형 그리고 이들 어머니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크피르는 지난달 7일 하마스가 키부츠 니르 오즈를 기습 공격하던 과정에서 납치된 인질 중 최연소다. 당시 하마스가 공격해오자 아빠 야든(34)과 엄마 쉬리(32)는 아들 아리엘(4)과 크피르를 데리고 안전실로 숨었으나 결국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인질이 됐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인질·죄수 맞교환 합의에 따라 최연소인 크피르도 풀려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7일 외신은 크피르가 가자지구의 남부도시 칸 유니스의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에 넘겨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크피르와 형, 어머니의 사망 주장에 이스라엘 측은 해당 내용의 정확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고위 관리도 "(사망 소식이)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그들이 살해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으나 실제로 사망했는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마스 측의 여론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하마스의 인질로 납치됐다가 풀려난 이들 중에는 기존에 사망했다고 발표됐던 할머니 한나 카트지르(77)도 포함되어 있었다. 앞서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알 쿠드스 여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도주의적으로 카트지르를 석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적(이스라엘)의 지연으로 인해 그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우리는 가자지구 곳곳에 대한 야만적이고 광포한 폭격에 비추어 적군 포로에 대한 책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곧 카트지르를 인질로 잡았던 하마스 측이 그의 사망을 발표했으나, 얼마 후 무사히 석방돼 돌아온 셈. 이같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마스 측의 고도의 심리전으로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책 포럼 수석 고문인 엘리 코와즈는 “카트지르의 죽음에 대한 가짜 발표는 심리전으로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일시 휴전이 시작된 지난 24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인질은 28일까지 이스라엘인 60명과 외국인 21명 등 총 81명이다. 이스라엘에서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180명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휴전에 들어갔고, 이후 휴전 기간을 이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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