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목수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해남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손실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상민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차남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2
  • 목공, 유튜브에서 배워봐(1)[김기자의 주말목공]

    목공, 유튜브에서 배워봐(1)[김기자의 주말목공]

    목공은 대면으로 직접 배우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그러지 못할 때는 동영상이 큰 도움이 된다. 글이나 사진보다 아무래도 효과적이다. 유튜브를 뒤지다 보면 실력 좋은 이들이 참 많다. 그야말로 ‘유튜브가 선생님’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목공 기초를 알려주는 유튜버를 비롯해 좋은 팁을 알려주는 이들도 상당수다. 가구 제작 영상을 보면서 내가 만들려는 가구의 디자인에 대한 힌트 등도 얻을 수 있겠다. 목공을 배우면서 구독한 유튜브 채널이 120개쯤 되는데, 이 가운데 30개 정도를 추려 2회에 거쳐 소개한다. 동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유튜버, 실용적인 내용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우선 꼽았다. ●목공의 정석부터 우선 추천하는 곳은 이름난 목공 잡지에서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다. ‘우드스미스’, ‘우드워커스저널’, ‘우드매거진’ 등이 이런 사례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수 백여개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그야말로 ‘목공의 정석’과 같은 동영상이 많다.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전동 공구와 수공구 사용법부터 시작해 기본적인 가구 제작 방법과 유용한 팁 등 목공 전 분야에 걸친 정보가 가득하다. 초보자라면 아무래도 기본이 되는 이런 곳부터 체크해두는 게 좋겠다.https://www.youtube.com/@Wood(구독자 28.1만명 동영상 402개)https://www.youtube.com/@WoodworkersJournal(구독자 21.8만명 동영상 680개)https://www.youtube.com/@WoodsmithShowandmagazine(구독자 14.7만명, 동영상 643개)●소소한 팁 챙기자 목공 팁을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도 주목할 만하다. 무언가 만들다 막힐 때 이런 곳을 찾아보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The Wood Whisperer’ 채널은 국내에도 번역된 ‘하이브리드 목공’(씨아이알) 저자의 유튜브 채널이다. 하이브리드 목공은 전동 공구와 수공구를 용도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하는 목공을 가리킨다. 각종 공구 비교는 물론, 유용한 인테리어 팁이 가득하다.‘Steve Ramsey - Woodworking for Mere Mortals’는 자잘한 팁을 알려주는 유튜버다. 나사와 본드 사용법부터 시작해 프렌치 클리트 만들기 등 유용한 내용이 많다. 동영상만 무려 700개가 넘는다. ‘Jay Bates’ 채널 역시 소소한 팁을 꾸준히 알려주고 있다. 작은 공방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국내 유튜브 채널 중 ‘목공 놀이터 나무와늘보’는 실제 공방에서 가르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서랍 만들기 1~6부 동영상이라든가 상자 만들기, 문짝 만들기 등은 초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J-woodworking목공일기’는 각종 유용한 지그 만들기 영상이 많다. 자작 합판 등을 사용해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다. 짜맞춤은 목재 체결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이다. ‘백만기 ( 짜맞춤 전수관 )’ 채널은 짜맞춤으로 여러 권의 책을 낸 저자의 유튜브 채널로, 짜맞춤 기술에 관해 국내 채널 중 정보가 가장 많은 곳이다. ‘검은별 공작소 B-Star Crafts’는 기발한 목공 관련 실험으로 유명하다. 예컨대 각종 나사못을 체결한 뒤 단면을 잘라 보여주는 식이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https://www.youtube.com/@woodwhisperer(구독자 84.3만명, 동영상 616개)https://www.youtube.com/@SteveRamsey(구독자 191만명, 동영상 756개)https://www.youtube.com/@JayBates(구독자 68.7만명, 동영상 454개)https://www.youtube.com/@nulbo(독자 3.34만명, 동영상 89개)https://www.youtube.com/@j-woodworking9573(구독자 21.7만명, 동영상 137개)https://www.youtube.com/@zzamachum-korea(구독자 1.2만명, 동영상 284개)https://www.youtube.com/@BStarCrafts(구독자 27.7만명, 동영상 176개)●인테리어 현장으로 ‘폴라베어 전실장’은 각종 인테리어 팁이 가득한 유튜브 채널이다. 전기가 없는 곳에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다운라이트 설치, 벽 습기 잡기 등등 인테리어 관련 정보가 가득하다. 철거 실수를 누가 물어줘야 하고, 하자 수리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고, 업계의 눈속임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목수 톱스타’는 건축목공 현장 작업을 직접 설명해준다. 흔히들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짚어주기 때문에 유용하다. 실력이 어느 정도 있는 이들이 참고하면 효과적인 팁이 많다. ‘플로우티브이FlowTV’ 역시 인테리어를 공부하기에 좋다. 계단이나 지붕, 데크 만들기 등 유용한 정보들이 많다. 라이브 방송도 자주 한다.https://www.youtube.com/@polarbearjeon(구독자 41.6만명, 동영상 300개)https://www.youtube.com/@TOPSTARWW(구독자 9.37만명, 동영상 480개)https://www.youtube.com/@flowtv82/(구독자 15.6만명, 동영상 350개)●독특한 아이디어 톡톡 전동 공구는 사실상 복잡하지 않다. 대부분 모터를 기반으로 해 원운동이나 직선운동, 반복운동 등을 하게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Matthias Wandel’은 간단한 기계를 직접 만드는 유튜버다. 밴드쏘를 직접 만들거나 집진장치 등을 몇 개의 주요 부품을 제외하고 뚝딱 만든다. 이 과정을 보면서 기계 작동 원리를 배울 수 있다.‘Fix This Build That’은 다재다능한 유튜버다. 오래된 가구를 척척 고치고, 여러 가지 실험적인 것들을 만든다. 한편으론 기본 가구들도 만든다. 각종 공구 후기는 물론, 유용한 팁도 많다. ‘Paoson Woodworking’은 각종 목공 공구 혹은 유용한 지그 등을 만드는 데 특화했다. 깔끔하면서도 예쁜 결과물이 눈에 띈다. 특히 건축목공 현장에서 사용하는 디월트 테이블쏘를 슬라이딩 테이블쏘로 변신시킨 동영상은 그저 감탄만 나온다. ‘김팀장 크래프트Dekay‘s Crafts’는 목공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각종 관절 장치를 만든다. 쓱 밀거나 당기면 펼쳐지거나 오므라드는 장치들을 깔끔하게 잘 만든다. 공방에서 사용하기 좋은 지그들도 따라 만들어 볼 만하다https://www.youtube.com/@Matthiaswandel/videos(구독자 172만명, 동영상 841개)https://www.youtube.com/@Fixthisbuildthat(구독자 168만명, 동영상 162개)https://www.youtube.com/@Paoson_Woodworking(구독자 59.8만명, 동영상 173개)https://www.youtube.com/@dekayscrafts(구독자 63.6만명, 동영상 129개)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전동 공구 ‘4대장’은 어디?…좋은 목공 공구 고르는 5가지 방법[김기자의 주말목공]

    전동 공구 ‘4대장’은 어디?…좋은 목공 공구 고르는 5가지 방법[김기자의 주말목공]

    “장비병 걸렸습니다. 공구에 자꾸 눈이 가네요. 이것저것 사느라 거지 될 거 같아요. ㅠㅠ” 목공 온라인 카페에는 이런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목공은 나무를 만지는 재미라고 하지만, 공구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력이 늘면서 좀 더 많은 공구가 필요하고, 좀 더 좋은 것을 찾게 마련이다. 장비를 갖추느라 허덕대는 이른바 ‘장비병’도 슬슬 도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공구함은 점차 여러 물건으로 채워진다. 공구가 늘어난다고 실력이 비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톱과 끌만 가지고 목공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좋은 목수는 공구를 가리지 않지만, 아직 좋은 목수가 아니라면 낭비를 줄이면서 좋은 공구를 사는 일도 중요하다. ●가급적 유명한 회사 제품으로 전동 드릴이나 전동 드라이버 등과 같은 전동 공구를 살 때 디월트, 마끼다, 밀워키, 보쉬 이른바 ‘4대장’이라 부르는 회사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좋다. 정확한 판매 통계가 나와 있지 않지만, 4개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서 가장 범용적으로 쓴다. 중고 거래도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사고팔기 편하다. 이 회사들은 또 정품 등록 제도를 운용한다. 고장이 났을 때 수리를 받기에도 수월하다. 제품군이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전동 드릴이나 전동 드라이버는 물론이거니와, 목재 주변을 다듬거나 홈을 파는 공구인 트리머, 곡선으로 목재를 재단할 수 있는 직소, 목재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샌더 등 필요한 제품군을 갖춘 곳들이다.●매장 가서 직접 만져보고 구매 4개 회사는 공구에 저마다의 색을 입힌다. 디월트는 노란색, 마끼다는 청록색, 밀워키는 빨간색, 보쉬는 파란색이다. 각 회사의 공구는 색깔만 다른 게 아니라 추구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다. 같은 공구라도 개인 성향에 따라 특정 회사 제품이 끌리게 마련인데, 바로 그런 이유다. 어떤 회사 제품을 사야 할지 고민된다면 직접 매장이나 전시장 등에 가서 직접 만져보고 사는 게 좋다. 특히 4개 회사는 공구를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관 같은 곳을 운영한다. 혹은 공구 회사들이 총출동해 대표 모델, 최신 모델을 선보이는 건축박람회 때 두루두루 만져봐도 좋다. 나 같은 경우는 마끼다 제품들을 주로 구매한다. 전동 드릴과 전동 드라이버를 살 때 여러 회사 제품을 만져봤는데, 마끼다 제품이 손에 감기는 느낌이 제일 좋았다. 다른 제품 역시 차분하고 탄탄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유선보다는 무선이 훨씬 낫다 전동 공구를 쓰다 보면 공구에 달린 선 하나의 차이가 의외로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유선은 사용할 때 선이 걸리적거리고, 보관할 때 항상 선을 정리해야 한다. 처음 유선을 쓰다 무선을 쓰면 굉장히 편리하다. 다시 유선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라고나 할까. 공구 가격은 대부분이 유선보다 무선이 비싸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가격 차가 많이 줄어 요새는 거의 비슷하다. 유선보다 무선 공구의 출력이 약한 경우가 많았지만, 배터리 기술이 향상되면서 이런 차이도 거의 없어졌다.나는 전동 드릴과 전동 드라이버는 12V 배터리를 사용하고, 좀 더 강력한 힘을 요하는 트리머, 샌더, 직소, 원형 톱, 비스킷은 18V 배터리를 끼워 쓴다. 12V와 18V 배터리를 각각 2개씩 구매해 쓰는데, 부족함 없이 사용 중이다. 배터리 없이 본체만 있는 공구를 ‘베어툴’이라 부르는데, 이걸 사고 배터리는 공용으로 돌려 쓰면 편하다. ●해외 직구로 ‘가성비’ 좋은 공구를 수공구 같은 것들은 해외 직구를 고려해보는 게 좋다. 대표적인 사이트로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com)’와 ‘아마존(amazon.com)’을 꼽을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보다 굉장히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예컨대 서양 대패 가운데 ‘리닐슨’과 ‘베리타스’ 회사 제품을 명품으로 치는데, 가격이 워낙 비싸 선뜻 꺼려진다. 국내에서는 이보다 밑의 단계에 있는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 예전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중국제인 ‘루반’의 대패를 몇 개 구매했는데, 만족도가 꽤 높았다. ‘뉴(NEW)’라든가, ‘홍두이(Hongdui)’ 회사 제품은 가격 대비 질이 우수하기로 소문났다. 제품이 다양한 ‘아마존’ 역시 좋은 공구를 살 수 있는 곳이다. ‘크레그(Kreg)’라든가 ‘어윈(Irwin)’, ‘우드패커스(woodpeckers)’ 회사 제품은 다소 비싸지만 질이 좋다. ●평생 쓸 제품은 비싼 것으로 구매 공구 가운데 정말이지 큰 마음먹고 산 게 있다. 바로 페스툴 사의 ‘도미노’라는 제품이다. 단품으로 100만원이 넘고, 치수별 교체용 드릴 하나가 5만원씩이나 한다. 무슨 복잡한 전자회로가 들어 있는 것도 아니다. 목재에 붙인 뒤 전원을 켜고 밀면 드릴이 좌우로 움직이면서 구멍을 뚫어준다.접합하려는 목재 두 곳에 같은 크기의 구멍을 뚫고 본드로 채운 뒤 여기에 목재 핀을 넣어 꽉 조여주면 목재를 결합할 수 있다. 이 핀이 도미노 놀이할 때 쓰는 블록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 이 기계를 써서 목재를 결합하면 일반적인 나사 체결보다 훨씬 단단하게 붙는다. 게다가 나사 체결과 달리 결합부에 흔적이 남질 않는다. 목재 표면을 고르게 만드는 샌더 역시 명품으로 꼽힌다. 다른 회사의 것은 목재 먼지가 많이 날리는데, 이 회사의 샌더와 집진기를 함께 쓰면 신기할 정도로 줄어든다. 도미노에 샌더와 집진기까지 추가하면 200만원이 훌쩍 넘는다. 도미노는 특허 제품이라 비싸다. 남의 것을 몇 번 써보니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했다. 샌더와 집진기는 건강을 위해 함께 샀다. 평생 쓸 것들이니 비싸도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결제할 때는 손이 많이 떨리긴 했지만.
  • 여름 열기에 ‘지갑 열기’ 쉽게…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

    여름 열기에 ‘지갑 열기’ 쉽게…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

    정부가 식품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소주, 라면, 밀가루값 등 외식업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초복 닭고기 가격 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수입 닭고기에 대한 할당관세 조치를 취하는 등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의 물가 안정을 위한 고삐를 죄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일부터 연말까지 수입 닭고기 3만t의 관세율을 0%로 철폐한다고 2일 밝혔다. 11일인 올해 초복을 열흘 앞두고 닭고기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반면 닭고기 가격은 연일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기준 ㎏당 닭고기 소매가격이 6271원으로 1년 전 같은 날에 비해 10.9% 올랐다고 집계했다. 할당관세 조치가 없을 경우 수입 닭고기의 기본세율은 20~30% 수준이다. 지난달부터 식품·외식 물가 안정에 총력전을 펼치는 정부의 행보는 올해 경기흐름을 ‘상저하고’로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이 물가 안정에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상반기 경기둔화 흐름에서 벗어나 최근의 내수회복, 고용 안정세, 수출입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경기부양 정책을 펴야 하는데 국민 체감률이 높은 먹거리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 게 소비 회복을 지연시킬 변수로 꼽혀서다. 할당관세 정책 외에도 식품업계와의 소통을 통한 가격인하 품목수는 늘고 있다. 지난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값’ 인하요인을 지적하고, 농식품부가 제분업계 간담회를 연 여파로 이날부터 농심과 삼양 등이 라면 주요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이어 편의점들도 아이스크림·우유·커피 등의 가격 인상을 자제키로 했다. 롯데웰푸드가 편의점 아이스크림 공급가를 25% 인상키로 했음에도 편의점 4사가 이익률을 줄이는 대신 소비자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가격 동결이 가능해졌다.
  • [최보기의 책보기] 길이 먼저인가, 청년이 먼저인가

    [최보기의 책보기] 길이 먼저인가, 청년이 먼저인가

    무진장(無盡藏), 원래 뜻은 ‘한없이 많다’인데 덕유산, 지리산이 떠받치는 소백산맥 고원지대 ‘무주, 진안, 장수’를 일컫기도 한다. 겨울이면 눈이 무진장 오는 곳이다. 김승옥 장편소설『무진기행』의 무대가 이 지역이라는 오해 때문에 지역 이름이 무진장 나기도 했다. 맏형 격인 무주는 현재 서울특별시보다 넓은 지역에 인구 2만 4000여명, 지역소멸위기 명단에 들어있다. 서울에서 정보통신분야 기자로 밥벌이를 하던 박종환 씨가 무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지 약 10년 됐다. 제2생업으로 목수를 선택했는데 살다보니 점점 쇠퇴하는 지역 현실이 안타까워 산골마을 이장을 맡아 동분서주하다 <무주군 귀농귀촌협의회> 회장까지 맡았다. 생업인 목수 일에 전념하기 어렵지만 대신 ‘목수 특강’ 수요가 몰려 한가할 새가 없다. 오랫동안 목수를 업으로 삼아온 지역인들이 있지만 강의는 또 다른 역량이 필요하다. ‘박 회장’은 최근 문화예술의 향유가 도시보다 몹시 불리한 지역의 문화적 품격을 높임으로써 욕구충족과 자아실현을 하도록 순수민간단체인 ‘무주군민합창단’ 결성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대부분 ‘그게 되겠어?’라며 비관했지만 노래의 꿈을 가슴깊이 간직해왔던 남녀노소 단원들의 열정으로 합창단은 순조롭게 이륙했다. 어쩌면 우리는 곧 서울 강남 예술의전당에서 기적을 보게 될지 모른다. 무주에는 적은 인구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전통국악예술단 ‘시엘’도 있다. 시엘을 이끄는 이수현 단장은 무주군민합창단 엘토 파트장이다. 지역창업은 여러 상품과 서비스가 융·복합돼있어 업태 분류가 어려운 특성이 있다. ‘로컬’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이용하려는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의 산물이다. 지역창업에는 대략 7가지 유형이 있다. 상품판매형은 지역 내 사업장이나 점포,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지역상품을 판매한다. 단순한 특산품 판매를 벗어나 콘텐츠와 스토리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현대적(?) 방식이다. 공간재생형은 폐교를 복합카페나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창업이다. ‘청년 인재진’이 온몸으로 뛰어들었던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필시 이 유형의 세계 대표로 부족함이 없다. 문화기획형은 일방적인 축제와 공연이 아니라 지역 주민으로서, 주민과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는 생활문화 창업이다. 아티스트, 쉐프, 작가 등이 주도하고 있다. 지역체험형은 ‘한 달 살기, 워케이션’ 등으로 일회성 관광을 벗어나 체류와 경험을 통해 지역 관심도를 높이는 관계인구 개념으로 진화 중이다. 농업지향형은 농업을 매개로 힐링, 플랫폼, 투어리즘 등 새로운 서비스를 부가해 산업 가치를 높인다. 문제해결형은 보다 진화한 사회운동이다. 목표가 분명한 일방적 계몽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해결방식을 찾고, 사회적 공동 조력 분위기를 형성해 취약계층의 자립을 독려한다. 미디어형은 기존 대중매체와 달리 지역사회의 모든 것을 편집 없이 공개하고 소통함으로써 독자층을 굳힌다. 제주의 재주상회가 발간하는 매거진『인(iiin)』이 대표적이다. 길이 먼저 있고 사람이 다니는 것이 아니다. 길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길 없는 곳을 가장 먼저 걸어간 사람이 있고,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길이 된다. 도시의 청년들아, 자신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다른 용기와 안목이 필요하다. 이걸 잊지 말고 『제3의 창업시대-로컬, 청년, 사회』를 정독해 보자.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삶의 끝 누군가 위해 나눌 수 있다면”…5명 살리고 떠난 70대

    “삶의 끝 누군가 위해 나눌 수 있다면”…5명 살리고 떠난 70대

    삶의 끝에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던 7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장영만(75)씨는 지난 4월 27일 시장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장씨는 지난달 16일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전남 진도군의 시골 섬마을에서 태어난 장씨는 어린 나이에 도시로 상경해 목수 일을 배워 가구점을 차렸다. 그는 나이가 들어 은퇴할 때까지 가족을 위해 성실히 일한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장씨는 평소 남에게 나누고 베푸는 것을 좋아했다. 생전 그는 삶의 끝에 누군가를 위해 나눌 수 있는 것을 찾다가 기증을 알게 됐다. 원래는 장기기증을 하고 싶었으나 나이 60세가 넘으면 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는 시신 기증을 신청했다. 유족은 뇌사 추정 상태에서 의료진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장기기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장씨의 뜻을 존중해 기증을 결심했다. 장씨는 평소 “마지막 가는 길에 작게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장호씨는 “아버지, 사랑한다는 말 많이 못 한 게 죄송해요.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나셨으니 하늘에서도 편히 잘 쉬세요. 사랑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가족을 위해 평생 성실하게 살다가 마지막 순간에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베풀고 가신 기증자 장영만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런 따뜻한 나눔이 오랜 세월 고통받고 있는 이식대기자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임현식, 1000평 한옥 대저택 공개

    임현식, 1000평 한옥 대저택 공개

    배우 임현식 집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임현식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현식의 한옥 저택이 공개됐다. 22년 전 지은 멋스러운 한옥은 전문 한옥 목수가 팬심으로 공들여 지은 집이다. 임현식은 “(내 팬인 목수가) 허투루 지을 수 없다고 했다”며 집을 지을 당시를 떠올렸다. 한옥 저택의 포인트는 바로 서까래였다. 당시 목수는 서까래에 글을 써보라고 권했고, 임현식은 중국 시인 두보의 시집에서 글을 발췌했다. 임현식은 서까래를 가리키며 “달이 뜨고 친구가 오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경기 곤지암 화담숲 ‘여름 수국 축제’…6월 초~7월 말 진행

    경기 곤지암 화담숲 ‘여름 수국 축제’…6월 초~7월 말 진행

    경기 광주의 곤지암리조트 화담숲이 6월 초~7월 말 ‘여름 수국 축제’를 진행한다. 초여름에 가장 아름다움을 뽐내는 100여 종의 7만여 본의 다채로운 수국이 화려한 향연을 펼친다. ‘여름 수국 축제’는 약 4500㎡ (1360평) 규모의 화담숲 테마원인 수국원을 비롯해 곤지암리조트 전역에서 진행된다. 리조트 입구부터 화담숲 수국원까지 이르는 구간에 심은 수국 무리가 저마다의 빛깔로 나들이객을 반긴다. ‘수국원’은 화담숲 내 16개의 테마원 가운데 여름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시원한 폭포와 신록 사이로 ‘큰잎수국’, ‘목수국’, ‘산수국’ 등의 수국 군락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다. 축제 기간 스릴 넘치는 루지를 비롯해 스키장 정상의 하늘공원, 스파풀 등 다양한 어트랙션이 운영된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파란 잔디 슬로프에서 가수들의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곤지암 뮤직 페스트도 함께 진행된다. ‘여름 수국 축제’는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한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이며 월요일은 휴원이다. 누리집(www.hwadamsup.com) 참조.
  • 정선 ‘아리 아라리’, 서울시민들 홀린다

    정선 ‘아리 아라리’, 서울시민들 홀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아리 아라리’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무대에 오른다. 강원 정선군과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아리 아라리’를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용’에서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 네이버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5월 가정의달을 맞아 3대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가족에게는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아리 아라리’는 조선시대 경복궁 중건에 참여했던 정선 산골 목수의 이야기를 아라리에 투영한 작품으로 남녀 간 사랑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가족의 유대감을 춤과 노래로 꾸며낸다. 정선아리랑의 섬세한 선율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3대 공연예술축제 중 하나인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찬사를 받으며 연극 및 뮤지컬 최우수 작품상(Best Theatre & Physical Theatre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종수 재단 이사장은 “세계화에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딘 ‘아리 아라리’를 서울 시민들에게 선보일 것”이라며 “한민족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을 세계화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 비늘 돋는 몸, 잃어버린 말… 경계선 밖으로 밀려난 존재

    비늘 돋는 몸, 잃어버린 말… 경계선 밖으로 밀려난 존재

    “사람들은 손을 뻗어 어디에서 이 세계가 끝나는지를 느낀다. 거기가 내 피부다. 피부는 이 세계를 저 세계와 떼어놓는 막이다.”(99쪽) 피부는 나와 세계를 가르는 경계다. 이 경계 자체가 남들과 다른 이들이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소설 주인공 ‘나’는 독일에 거주 중인 일본인 여성이다. 그런데 피부가 ‘비늘’이다. 출근 때 목욕탕 욕조에서 몸을 불린 다음 비늘을 긁어낸다. 동시통역 일을 하는 그에게 어느 날 한 일본 무역 회사의 의뢰가 들어온다. 회사의 독일 파트너를 초대한 모임에서 통역을 하다 갑자기 역함을 느낀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쏟아내는 듯하고, 쓰레기를 씹고 삼키고 다시 다른 나라의 말로 다시 토해내야”(33쪽) 하기 때문이다. 구토를 하러 화장실로 가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호텔 직원의 방이다. 소설은 초반부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뒤로 갈수록 독자들이 이를 구별할 수 없게 만든다. 주인공이 앞서 설명을 연이어 부정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독일인 사진작가 ‘크산더’의 존재가 그렇다. 그는 사진사로 주인공의 사진을 찍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중반부에서 크산더가 그에게 처음 독일어를 가르쳐 준 ‘선생님’이라고 말을 바꾸니, 후반부에선 책상과 의자를 만들어 준 ‘목수’라고 설명한다. 주인공은 호텔에서 자신이 먹었던 생선이 자신의 혀를 잡아먹었다고 느낀 뒤로 더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되고 기괴한 일들이 이어진다. 신기하게도 읽을수록 무언가가 명확해진다. 초반부 복선으로 깔아 둔 ‘비늘 짐승’ 설화를 은유로 회수하면서다. ‘몸뚱이로 쉬지 않고 암석을 들이받았던’ 비늘 짐승처럼 주인공, 혹은 비늘이 계속해서 돋아나는 어머니는 맨몸으로 세계와 맞부딪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선 이들이다. 비늘 때문에 마을에서 쫓겨난 여자와 이방인 여성으로 일본과 독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겹친다.이쯤에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글을 쓰는 저자의 이력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소설이 결국 언어와 몸을 통해 경계에 관해 이야기하려 했음을 알게 된다. 작가의 시선이 번뜩이는 문장들도 독자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카메라는 부엌칼로 고기를 자르듯 시간을 얄따란 조각으로 저몄다. 이 조각들을 사람들은 손에 쥘 수 있다”(19쪽), “나를 ‘나’(わたし·와타시)라고 불러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나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나’라는 말은 음절 사이사이에 큰 간격을 두고 조각들로 부서졌다”(32쪽) 등 마치 시공간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들여다본 듯한 표현들이 곱씹을수록 감탄스럽다. 짧은 분량에도 읽기 벅차지만, 그러면서 도무지 끝까지 벗어날 수 없게 하는 힘이 있다. 다 읽고 뒤돌아보니 여전히 안개 속 같아서, 그 속에 혹여 내가 놓친 게 있을까 싶어 다시 읽게 된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의미가 맞나 싶어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앞서 출간됐다 절판된 소설을 현 출판사가 판권을 사 10년 만에 복간했다. 당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예전 작품이라도 작가만의 독특한 색을 진하게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 영세 상인들이 뭉쳤다…군산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개장 임박

    영세 상인들이 뭉쳤다…군산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개장 임박

    군산지역 소상공인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군산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영세한 사업체인 소매업 중심의 지역 골목상권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물류비용 절감으로 영세 소매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추진됐다. 물류센터는 경암동 504-2번지에 연면적 1만1,813㎡ 2개동 규모로 전북 군산수퍼마켓협동조합이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기존의 다단계·고비용의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다. 소규모 골목 슈퍼의 가격경쟁력 확보는 물론,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대량 구매하고 직접 소규모 골목 슈퍼에 공급, 물류비용을 절감해 지역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암동에 새롭게 개장하는 물류센터는 취급 품목을 기존의 공산품, 주류 중심 6,000여개에서 냉장, 냉동, 정육까지 추가해 1만6,000여개 품목까지 확대하고 한번 방문으로 원스톱 구매가 가능하도록 편리성을 제공하게 된다. 일부 채소·청과·양곡 및 축산·수산물은 소포장으로도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시와 물류센터는 이용업체 1,000개소 확보를 목표로 인근의 서천 지역까지 슈퍼마켓, 골목식당을 대상으로 이용자 확대를 도모하고 전주·익산·광주·천안 센터와 공동구매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공동구매를 활성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물가 민감 상품에 대한 소매 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소매가격 상한제’, 명절이나 하절기 등 시즌 주요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해 시민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부담 경감을 위한 ‘골목수퍼 공동세일전’ 등의 활성화 이벤트도 추진된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IT 산업의 발달로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소비자의 수준도 높아지고 다양화되고 있어 유통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골목상권을 지키고 지역 순환 경제의 마중물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운영의 조기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 이어 강원서도 ‘살인진드기’ 환자 발생

    제주 이어 강원서도 ‘살인진드기’ 환자 발생

    제주시에 이어 강원도에서도 ‘살인진드기’ 환자가 발생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은 4일 도내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평소 밭일과 산나물 채취 등을 해온 60대 여성 A씨는 최근 발열과 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인 A씨는 SFTS 검사 결과 지난 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고열, 오심, 설사,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최장 잠복기는 14일이다.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목장, 초원 등에 서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이나 풀밭에 들어갈 때 긴소매 옷과 긴 바지, 모자, 장갑, 목수건, 장화, 등산화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최근 5년간 강원도 내에서는 총 140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원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제주시에서 올해 첫 SFTS 환자가 발생했다. 제주시에 거주하며 텃밭 작업 등 야외활동 이력이 확인된 B(54)씨는 지난달 19일부터 몸살과 목뒤 쪽이 붓는 증상으로 개인 의원 진료를 받고도 호전되지 않다가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시에서는 지난해 11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전국적으로는 최근 5년간 1090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92명이 숨지는 등 평균 18.5%의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 일상에 유용한 건축목공[김기자의 주말목공]

    일상에 유용한 건축목공[김기자의 주말목공]

    ‘가구 만들 때는 1㎜, 집 지을 때는 1㎝를 따진다’는 말이 있다. 가구를 만들 때는 오차가 나지 않도록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집 지을 땐 대충대충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가구제작과 건축목공은 비슷한 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다. 공구를 써서 목재로 무언가 만든다는 점에서는 닮았지만, 사용하는 목재도 공구도 기술도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건 두 가지를 모두 익히면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 ‘1+1=2’가 아니라 3 이상이 된다고나 할까. 앞선 글에서는 두 달 반 동안 목공학원에서 배운 가구제작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전동드릴이나 전동드라이버 등을 사용해본 적도 없는 초보가 식탁을 만들고 수납장과 의자까지 완성하고 보니, 무언가 대단한 기술을 익힌 것처럼 어깨가 뿜뿜 올라갔다. 그런데 막상 학원을 나오니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공구를 모두 갖춘 곳에서 재단된 목재를 받아 조립만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어느 날 다용도실과 거실을 연결하는 벽의 밑부분이 부서진 걸 봤다.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데, 뜯어내어 수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가구제작 과정에서는 생각도 못 했던 것들이다. ‘아, 그러면 집 고치는 방법 같은 걸 배워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만든 국민내일배움카드 한도는 충분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국비 지원을 받아 건축목공을 배우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직업훈련포털 ‘HRD-NET’(www.hrd.go.kr)으로 들어가 검색했다. 마침 가구제작을 배웠던 경기도 고양시의 목공학원 인근에 건축목공을 주말과정으로 배울 수 있는 학원이 있었다. 바로 수강 신청을 했다. 2019년 8월 24일부터 11월 24일까지 배웠다. 훈련기간은 24일, 훈련 시간은 총 136시간이다.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배운다. 수강료는 98만원 정도였는데, 국비지원을 80% 받아 수강료가 20만원이 채 안 됐다. 교육과정은 국가직무표준능력(NCS) 3수준으로, 초보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정도였다.건축목공 수업에서는 집의 내장과 외장을 모두 배운다. 바닥, 벽, 지붕은 물론 마루판, 걸레받이, 석고보드, 합판, 몰딩, 창호 등 두루두루. 우리가 흔히 ‘인테리어’라 부르는 기술과 관련한 내용들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겠다. 4인 1조로 팀을 꾸려 2평 가량 창고를 지으며 기술을 배운다. 팀을 꾸린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앞 수강생들이 만들었던 결과물을 철거하는 것. 지붕부터 시작해 벽과 마루, 그리고 기초 골조까지 모두 뜯어낸다. 나경원 전 의원 덕에 유명해진 이른바 ‘빠루(쇠지렛대)’로 틈을 벌려 뜯어내고, 망치로 때려 목재를 분리한다. 목재에 박힌 못은 펜치와 망치 등을 이용해 모두 뽑아낸다. 못 쓸 녀석들은 버리고, 쓸만한 자재는 다시 활용한다. 팀별로 학원 뒤편 적당한 공간을 각각 지정해준다. 팀원들은 콘크리트 바닥에 먹줄을 튀겨 바닥에 선을 긋고, 여기에 구조목으로 토대를 만들고 마루를 깐다. 벽을 세우고 지붕을 씌운 뒤 창문과 출입문을 설치한다. 내부는 합판을 붙이고 석고보드를 덧댄다. 그리고 틈마다 몰딩을 두른다. 가구제작 때와 달리 ‘다루끼’, ‘투바이’, ‘오비끼’(공사 현장에서 쓰는 일본어로, 없애야 할 말들이다)와 같은 건축자재를 주로 만진다. 가구제작에서는 잘 안 쓰던 석고보드, 몰딩 등 건축용 자재와도 익숙해진다. 수업 광경은 마치 공사 현장 같다. 목재 재단 전용인 테이블쏘를 쓰던 가구제작 때와 달리 원형톱을 테이블에 거꾸로 박아넣어 간이로 만든 테이블쏘를 사용한다. 사방에 먼지가 날리는 건 기본이다. 4명의 팀원이 저마다 일을 나눠서 하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한쪽에서는 각도절단기로 각재를 자르고, 한쪽에서는 벽에 합판을 붙이고, 한쪽에선 공구를 정리한다.그리고 목재와 목재를 접합할 때는 나사못과 전동드라이버가 아닌 ‘타카’를 주로 사용한다. 타카는 ‘스테이플 태커’(Staple Tacker)에서 온 말인데, 못이나 스테이플러 심과 유사한 핀을 박는 총 모양의 공구다. 원래는 ‘태커’가 맞지만 일본식으로 타카라고 부르며 굳어졌다. 공사 현장에서 목수들이 쓰는 걸 한 번쯤을 봤을 터다. 목재와 목재를 겹쳐놓고 총 쏘듯 퉁퉁 쏘면 못이 박힌다. 4명이 작은 창고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재밌었다. 매주 올 때마다 조금씩 완성돼 가는 모습을 보면 애착도 생긴다. 물론 다음 수강생들이 와서 또 몽땅 철거하겠지만. 무엇보다 ‘구조’에 관한 시야가 넓어진 게 큰 수확이었다. 예전에는 벽을 보면 그저 평평한 벽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만들어보니 내부 구조를 알게 됐다. 벽을 지탱할 뼈대를 세우고 무너지지 않도록 버팀목을 대고, 합판을 붙이고 석고보드를 붙인 뒤 벽지를 바르거나 페인트를 칠해 만든다. 구조가 튼튼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공부가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일상에 큰 도움이 된다. 집은 벽이 기본 구조다. 벽을 만들거나 수리하거나, 집 기둥의 빈 곳 사이에 붙박이 가구를 설치한다든가, 아니면 집에서 쓸 창고를 혼자서도 만들 수 있다. 가구제작은 그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건축목공도 그렇다. 여유가 된다면 두 과정 모두 꼭 배우길 권한다. 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목공은 어디서 배워요?[김기자의 주말목공]

    목공은 어디서 배워요?[김기자의 주말목공]

    “취미가 목공”이라고 하면 꼭 따라오는 질문. “그거, 어디서 배워요?”였다. 우선 ‘목공’이라는 게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는 가구 만드는 게 목공이라 생각하고, 다른 이는 목공이라 하면 인테리어를 떠올린다. 고용노동부가 만든 국가직무표준능력(NCS) 기준에 따르면, 목공은 크게 3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책상, 서랍장, 의자 등 가구를 만드는 ‘가구제작’, 나무를 깎거나 파내어 공예품을 만드는 ‘목공예’, 그리고 집 내부 구조재와 벽, 바닥 등을 만드는 ‘건축목공’이다. 목공 기구를 잘 갖추고 교육과정도 괜찮은데 교육비마저 저렴한 공방이 동네에 있다면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유명한 목수가 이름을 내건 고급 가구제작 교육과정 등에서 배울 수도 있는데, 이런 곳은 교육비가 제법 비싼 편이다. 건축목공은 공사 현장을 다니며 배울 수도 있겠다. 안타깝게도 내가 사는 동네에는 목공방이 없었다. 거리가 좀 있는 몇 곳을 연락해봤는데, 교육과정이 그다지 탄탄한 것 같지 않았다. 생판 초보에게 1년에 1000만원에 이르는 고급 가구제작 교육과정은 부담이었다. 직장을 다니는데 무작정 건설 현장을 찾아다닐 수도 없는 일이었다. 고민을 요약하자면 이랬다.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 동안에만 목공 기초를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 ‘국비지원 교육과정’을 알게 됐다. 이직 혹은 미래를 염두에 두고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국가가 교육비를 지원해준다.우선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 포털 ‘HRD-NET’(www.hrd.go.kr)에 들어가 보자.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지방자치센터, 학원과 같은 전국 모든 국비지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훈련 기관과 관련 교육과정을 찾아보고, 수강 신청도 할 수 있다.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예컨대 가구제작 과정은 적게는 40%에서 100%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2개월간 주말에 배울 수 있는 100만원짜리 가구제작 교육 과정은 60만원만 내거나 혹은 아예 무료로도 배울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정부 지원금을 받으려면 직업훈련 포털사이트에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야 한다. 정부가 지원금을 줄 때 이 카드에 일정 금액의 지원금을 넣어준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카드 유효 기간은 5년이며, 카드에 담긴 총액은 인당 300만~500만원 정도다. 이 지원금은 내 맘대로 쓸 수 없으며, 지정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직업훈련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내게 맞는 교육과정을 신청하고, 이후 이 카드를 가지고 직접 훈련기간에 가서 결제하는 식이다. 다른 장점으로는 탄탄한 교육과정을 꼽을 수 있다. 국비지원을 받는 기관으로 인정받으려면 일정 규모의 장소에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NCS 과정)에 맞춰 가르쳐야 한다. 바꿔 말하자면, 직업훈련 포털사이트에 있는 곳들은 정부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본을 갖춘 곳이라는 뜻이다.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만큼, 학원 수업은 일정 비율 이상으로 출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지원금을 몽땅 토해내는 경우도 생긴다. 참고로,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직장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공무원이나 사립학교 교직원, 졸업예정자 이외 재학생, 일정 연 매출 이상의 자영업자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니 홈페이지에서 잘 살펴야 한다.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이유는 ‘취업’을 위해서다. ‘취미’로 배우겠다 생각하고 내일배움 카드를 만드는 이들이 상당수 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지원금 비율이 축소되기도 했다. 여기에 관한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직업을 가지려, 직업을 바꾸려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갑갑한 일이다. 가볍게 시작해 우선 경험해보고, 재밌으면 좀 더 열심히 배우는 게 좋지 않을까. 과거처럼 취미와 직업을 뚜렷이 나누기보다, 취미와 직업을 서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맞는다고 본다. 최근엔 목공 기술을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들이 많다. 누군가는 그래서 “기초 따위 그냥 유튜브 보면서 배우면 된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나 목공 기계는 대부분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기초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배우길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이 부분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듯하다.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자르고 붙이기’ 등 27편… 놓쳤던 독립영화 만나 볼까

    ‘자르고 붙이기’ 등 27편… 놓쳤던 독립영화 만나 볼까

    서울독립영화제는 지난해 단편 수상작과 화제작 등으로 구성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2023’ 상영작 목록을 발표하고, 31일과 다음달 2일, 7~9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인디피크닉2023 in Seoul’을 시작으로 전국 상영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상영작에는 27편의 단편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고시원 단칸방에서 엄마와 둘이 사는 아들 정호의 이야기를 그린 ‘자르고 붙이기’(김효준 감독·단편 대상)를 포함해 버려진 것에 새겨진 얼룩을 보고 버려진 이야기를 기억하는 애니메이션 ‘음각’(김민경 감독·단편 최우수상) 등을 상영한다. 한 부부의 기묘한 대화를 담은 ‘박영길씨와의 차 한 잔’(유우일 감독·단편 우수작품상), 대학의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카메라를 부순 범인을 찾아 나서는 탐정물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김남석 감독·새로운시선상)도 포함됐다. 이 밖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이 하루에도 여러 번씩 드러나는 관계의 역전과 상황의 아이러니를 담은 배우 이주영의 감독 데뷔작 ‘문 앞에 두고 벨 X’, 배우 손수현에게 독립스타상을 안겨 준 김은희 감독의 ‘힘찬이는 자라서’ 등을 소개한다. ‘인디피크닉2023 in Seoul’ 행사에서는 8편의 장편도 특별 상영한다. 사소하지만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서 삶의 변화를 모색하는 목수 기홍의 이야기 ‘괴인’(이정홍 감독·장편 대상)과 ‘다섯 번째 흉추’(박세영 감독·최우수작품상),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의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 준 박성훈 출연 영화 ‘지옥만세’(임오정 감독) 등이 포함됐다.
  • 아파트 사려 정관수술까지… 한국인 ‘목돈의 꿈’

    아파트 사려 정관수술까지… 한국인 ‘목돈의 꿈’

    지금은 매매가가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서울 서초구의 반포주공아파트. 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많은 이가 정관수술을 받았던 남다른 역사가 있다. 당시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추진해 영구 불임시술자에게 청약 우선권을 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정책으로 1976년 말 8만여명에 불과하던 불임시술자가 1977년 8월 말에는 14만여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때는 합계 출산율이 0.78명인 시대를 상상이나 했을까.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6월 25일까지 열리는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는 생생한 실물과 사례로 우리 경제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가계 금융 주제와 관련한 자료 276점을 선보이면서 목돈 마련에 관해 ‘얼마면 돼?’, ‘아끼면 정말 잘살 수 있나?’와 같이 질문하고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기획해 눈길을 끈다.전시는 근대 금융기관 도입 이전 사람들의 목돈 마련 방식을 선보이며 시작한다. 육중한 금고나 쌀을 아껴 담는 절미통은 자산관리의 역사를 보여 주는 유물들이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전통 모임인 ‘계’와 관련한 사건사고는 그 시절 마을에서 벌어졌던 일을 상상하게 한다. 복권과 보험, 저축금리와 반포주공아파트 같은 부동산 등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간절한 소망을 읽게 된다. 저축과 복권을 결합한 ‘복운예금’ 1등 당첨자는 당시 돈으로 1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는 당시 고소득군에 속한 목수의 평균 월급(12.1원)의 688년치 임금이다.1965년 고물가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30%대 정기예금 상품을 만들었던 사례는 관람객들을 혹하게 한다. ‘우방 원조 의존 말고 저축으로 자립하자’, ‘매미처럼 후회 말고 개미처럼 저축하자’처럼 저축을 독려하던 표어들에선 비장함도 느껴진다.전시 후반부에는 ‘투자 능력 시험’이 기다린다. 관람객들은 자산 10억원을 가지고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자산 투자 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한 함영훈 학예연구사는 “한마디로 의도를 말하자면 ‘현명하게 투자하자’로 볼 수 있다”면서 “뜬소문을 좇기보다는 잘 알고 투자해 사기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고 다양한 상품을 통해 어떤 식으로 재산을 모으고 불려 나갈지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43년 전 펍에서의 드잡이로 영국 송환돼 법정 선 남성 “무죄”

    43년 전 펍에서의 드잡이로 영국 송환돼 법정 선 남성 “무죄”

    아일랜드와 영국 복수 국적을 가진 로리 맥그래스는 40여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 은퇴하고 뉴욕에서 아무 탈 없이 살고 있었다. 2021년 5월 그는 아침에 신문을 집으러 현관 문을 열었다가 연방 보안관을 비롯해 수십명의 경찰이 총구를 겨눈 채 포위한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경관들은 그의 아내와 열여덟 살 쌍둥이 형제에게 총구를 겨눈 채 침대에서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때는 몰랐는데 그의 가족에게 “절대로 끝날 것 같지 않은 악몽이 시작된 것”이었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경찰은 영국 검찰의 요청에 따라 체포 작전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무려 41년 전인 1980년 3월 리즈의 한 펍(선술집)에서 취객들의 드잡이에 연루된 혐의로 영국에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됐다. 당시 스물한 살의 혈기 왕성했던 그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근처 다른 펍으로 달아나 “경찰과 얽힐 일이 없었다”고 애써 기억의 편린들을 모아 돌아봤다. 그러나 영국 검찰은 그가 코가 부러진 한 경관을 공격한 패거리의 일원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맥그래스를 비롯해 모두 다섯 남성이 기소됐는데 맥그래스가 아일랜드로 도주했다는 것이 검찰이 41년 만에 기를 쓰고 송환한 이유였다. 당시 비번 경관이 맥그래스가 범행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이 근거였는데 이 경관은 세상을 떠났다. 맥그래스는 함정에 빠진 것 같다며 경찰이 자신의 신분증을 위조해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1970년대와 80년대 잉글랜드에 사는 아일랜드인들은 늘상 경찰의 희롱에 시달리곤 했다면서 경찰에 연행되면 좋게 매듭지어질 리가 없다고 판단해 도주했다는 것이었다. 아일랜드 공화국군대(IRA)의 연쇄 폭탄 테러 공격 때문에 영국인들의 반감이 상당했다. 길드포드 4인조(Guildford Four), 버밍검 6인조(Birmingham Six), 매과이어 7인조(Maguire Seven) 모두 나중에는 거짓 자백과 경찰 비위로 잘못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실이 입증됐다. 그렇게 갈등이 고조된 시기라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 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더블린에서 목수로 일하며 지내다 1986년 휴가로 몇 주 정도 머물 요량으로 미국을 갔다가 그곳에 뿌리를 내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1990년 뉴욕에서 아내 앨리스를 만나 2년 뒤 결혼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아일랜드로 귀국한 뒤 정식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아일랜드와 영국 국적 모두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도망자라고 자각하지 못했다. 본인 이름으로 된 여권을 발부받아 1996년 동생 결혼식을 포함해 영국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2021년의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자신이 송환 대상이란 얘기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물론 6년 전 이상한 일이 있긴 했다. 웨스트 요크셔의 한 경관이 맥그래스에게 영장이 발부된 것을 알게 됐고, 영국 왕립검찰청(CPS)에 이를 알려 송환 절차가 시작됐다.맥그래스의 변호인 데이비드 마틴은 뒤늦게 맥그래스를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하는 “갑작스러운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했다.“피해자가 경관이었으므로 분명히 경찰의 힘을 과시하려고 송환 요청을 한 것이다. 먼지가 잔뜩 쌓인 채 캐비넷 안에 있었을텐데 어느날 누군가 꺼내 맥그래스를 송환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 경찰에 체포된 뒤 그는 보석으로 풀려났다. 판사는 공중에 어떤 위해를 끼칠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맥그래스는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잔해를 정리하는 데 자원봉사로 참여했다가 호흡기 합병증을 갖고 있어 그가 수감되면 코로나19에 목숨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봤다. 그렇게 15개월을 뉴욕의 펄 리버에 있는 주거단지 안 자택에서 연금 상태로 지내다 지난해 7월 영국으로 송환됐다. 리즈의 한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7개월을 갇혀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배심원단은 무죄라고 평결했다. 무고하다는 그의 일관된 주장을 믿어줬다. 판사도 배심원단에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왜 재판을 시작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훨씬 나쁜 일들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마틴은 “납세자들의 세금을 허투루 낭비하는 전례를 찾지 못하겠다”고 했다. 맥그래스가 미국 경찰에 연행된 뒤에도 잉글랜드와 웨일스 법원은 전례 없이 미적거렸고, 팬데믹 때 늘어난 사건 처리 때문에 뒤로 밀리기만 했다. 마틴은 검찰이 “많은 돈과 시간, 노력을 기울였는데 어떤 기준으로 봐도 드잡이의 죄질에 비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검찰이 내세우는 증거는 사망한 피해자의 당시 진술뿐이었으며 여러 다른 증인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았다. 맥그래스는 현재 미국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이곳의 피해자가 여럿이다. 모두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난 2년 동안의 “생지옥” 일들을 잊으려고 노력하며 서서히 일상을 되찾고 있다고 했다. “(9·11 테러로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 현장을 의미하는) 그라운드 제로와 같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데 늘 그곳은 그렇게 되는 것 같다.”
  • 정관 수술 하면 아파트에 연 30% 이율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정관 수술 하면 아파트에 연 30% 이율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지금은 매매가가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서울 서초의 반포주공아파트. 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많은 이가 정관 수술을 받았던 남다른 역사가 있다. 당시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영구 불임시술자에게 청약 우선권을 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정책으로 1976년 말 8만여명에 불과하던 불임시술자가 1977년 8월 말에는 14만여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땐 40여년 후에 합계 출산율이 0.78명인 시대를 상상이나 했을까.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6월 25일까지 열리는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는 생생한 실물과 사례로 우리 경제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가계 금융 주제 관련 자료 276점을 선보이면서, 목돈 마련과 관련해 ‘얼마면 돼?’, ‘아끼면 정말 잘 살 수 있나요?’ 같은 질문과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기획해 눈길을 끈다. 전시는 근대 금융기관 도입 이전 사람들의 목돈 마련 방식을 선보이며 시작한다. 육중한 금고나 쌀을 아껴 담는 절미통은 자산관리의 역사를 보여 주는 유물들이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전통 모임인 ‘계’와 관련한 사건사고는 그 시절 마을에서 벌어졌던 일을 상상하게 한다. 복권과 보험, 저축금리와 반포주공아파트 같은 부동산 등 경제에 빼놓을 수 없는 소재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간절한 소망을 읽게 된다. 저축과 복권을 결합한 ‘복운예금’에 1등 당첨되면 당시 돈으로 1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는 당시 고소득군에 속한 목수가 받던 평균 월급(12.1원)의 688년치 임금이다.1965년 고물가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30%대 정기예금 상품을 만들었던 사례는 관람객들을 혹하게 한다. ‘우방원조 의존 말고 저축으로 자립하자’, ‘매미처럼 후회 말고 개미처럼 저축하자’처럼 저축을 독려하던 표어들에선 비장함도 느껴진다. 전시 후반부에는 ‘투자 능력 시험’이 기다린다. 관람객들은 자산 10억원을 가지고 자산 투자 게임을 통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한 함영훈 학예연구사는 “한마디로 의도를 말하자면 ‘현명하게 투자하자’로 볼 수 있다”면서 “뜬소문을 좇기보다는 잘 알고 투자해서 사기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고 다양한 상품을 통해 어떻게 재산을 모으고 불려 나갈지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푸틴, 동물에게도 굴욕을?…우크라軍 돕는 ‘이 동물’ 정체[우크라 전쟁]

    푸틴, 동물에게도 굴욕을?…우크라軍 돕는 ‘이 동물’ 정체[우크라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치류 ‘비버’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우군’으로 떠올랐다. 영국 텔레그래프, 로이터 등 외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비버가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서부 지역에 댐을 지으면서 러시아군의 침공 경로가 차단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비버는 ‘물 위의 건축가’, ‘자연의 목수’로 불린다. 크고 튼튼한 앞니로 나무를 갉아 집을 짓고 댐을 만들기 때문이다. 강 가운데에 나무나 흙, 돌을 쌓아 바닥을 깔고 4m 이상의 나뭇가지를 올려 섬처럼 집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 나무 사이의 틈은 진흙과 수초로 막고 출입구는 물 속에 숨겨두기 위해 강의 물 높이를 조절하는 댐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댐의 길이는 20~30m에 달한다. 벨라루스와의 접경지인 우크라이나 볼린주(州)에는 비버가 이런 식으로 댐을 만들면서 형성된 습지가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비버가 만든 습지 때문에 러시아군이 이곳을 경유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볼린주 방위여단 측은 “비버가 땅을 축축하게 만들어 (러시아군이 쉽게) 지날 수 없도록 했다”면서 “우리에게는 뜻밖의 우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비버가 댐을 지으면 사람들은 이걸 허문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쟁 때문에 비버가 만든 댐을 허물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일대가 전부 물이 됐다”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가들도 해당 지역이 공습작전을 수행하는 데 매우 어려운 지형이라고 입을 모은다. 군사정보기업 로찬컨설팅의 애널리스트인 콘라트 무지는 “우크라이나 볼린주는 공습작전을 수행하는 데 끔찍한 지역이 될 것”이라면서 “물이 많고 도로는 적은 이 지역의 특성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포격이 가능한 장소로 몰아넣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불리한 전황에 ‘화’만 부쩍 늘어난 푸틴 러시아는 최근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가 된 동부 관산도시 솔레다르를 점령했다고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이 지역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지난 72시간 동안 솔레다르에서 70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군을 사살하고 300여 개의 무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도시 진출입로와 높은 지역을 장악하고 통신방해 장비를 사용해 공수부대가 우크라이나군을 소탕했다고 설명지만, 주요 외신은 “러시아군의 이 같은 발표는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전쟁이 길어지는데다 전황이 러시아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평이 쏟아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한 듯 보인다.12일 BBC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11일) 열린 화상 내각 회의에서 데니스 만투로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을 향해 호통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만투로프 부총리는 전투기 및 민항기 계약을 담당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사일‧드론 등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각종 무기가 거의 바닥났다는 관측이 쏟아진데다, 서방 제재로 핵심 부품을 수입할 길이 막히자 무기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전투기는 전쟁의 핵심 무기나 다름 없는 상황에서, 전투기의 새로운 구매는커녕 유지‧보수 마저도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다.이에 푸틴 대통령은 만투로프 부총리에게 “항공기 주문 계약이 안 되고 있다.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며 “뭘 하고 있는 건가. 왜 빈둥거리고 있는 거야”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헬리콥터를 포함한 700여대의 항공기에 대한 계약을 국방부와 함께 정리해야 한다”며 “그런데 기업에서는 아직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하더라. 나를 속이는 건가”라고 불같이 화를 냈다. 분노하는 푸틴 대통령의 모습은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국영매체를 통해 모두 공개됐다. 이에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밀리는 와중에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계속 악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좌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 얼기설기 성냥개비 탑? ‘넘사벽’ 지옥의 조립법…그 속엔 숲의 온기·숨결 [그 책속 이미지]

    얼기설기 성냥개비 탑? ‘넘사벽’ 지옥의 조립법…그 속엔 숲의 온기·숨결 [그 책속 이미지]

    짓다 만 건물 같기도 하고 건축 자재를 얼기설기 쌓아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성냥개비를 독특한 방식으로 쌓아 올린 탑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엄연한 3층 목조건물이다. 단면 6㎝의 길고 가느다란 나무를 이용한 탓에 건축 난도가 높아 시공사들이 번번이 손을 들었다고 한다. 부수기 전까지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는 ‘지옥의 조립법’은 가구나 창호 조립에 주로 쓰이는데, 건축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경험 많은 목수의 도움을 받아 건축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도시 한가운데에 숲과 같은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런 놀라운 아이디어를 낸 건축가는 단게 겐조, 마키 후미히코, 안도 다다오의 뒤를 잇는 일본의 4세대 건축가 구마 겐고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구마 겐고의 건축들은 우리가 건축에 대해 가진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집, 건물 하면 부동산, 회색 콘크리트를 떠올리는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축물은 온기와 숨결이 느껴지고 사람 냄새 나는 그런 곳이다.
  • [서울광장] ‘헬조선’에서 법과 원칙의 나라로/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헬조선’에서 법과 원칙의 나라로/박현갑 논설위원

    대법원 청사 중앙홀에 들어서면 ‘정의의 여신상’이 보인다. 한복 차림을 한 여신이 오른손에는 저울을, 왼손에는 법전을 들고 방문객을 바라본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상인 디케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디케상은 두 눈을 안대로 가린 채 오른손엔 저울을, 왼손엔 칼을 들고 있다. 눈을 가린 것은 불편부당한 재판, 공정한 재판을 의미한다. 칼과 저울은 정의의 상징으로, 저울이 기울면 칼을 휘둘러 정의를 실현한다는 뜻이다. 고대부터 정의의 여신상을 세운 건 그만큼 정의 실현이 중요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눈을 뜬 우리의 여신상을 두고 ‘눈을 가리지 않아 편견에 사로잡히고, 법전이라는 절차적 정의에만 매몰돼 정의와 거리가 먼 판결을 한다’는 비판이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사법농단을 계기로 법전은 뇌물 명부이고, 눈을 안 가린 건 뇌물을 준 사람을 봐야 하기 때문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을 정도다. 정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소중한 가치다. 그리고 이를 구체화할 수단이 법이다. 법에 의한 지배, ‘법치주의’가 없는 사회는 혼돈과 무질서에 빠져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할 것이다. 보름 넘게 지속되던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를 이끌어 낸 게 윤석열 대통령의 법과 원칙이다. 전 정부와 달리 윤 대통령은 국민 경제를 볼모로 한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해 법대로 대응했다. 이를 계기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도 40% 선으로 올라섰다. 그만큼 국민들이 법치주의에 목말라했다는 방증인 셈이다. 국가 운영 원리인 법치주의는 구성원과 공권력이 모두 준수할 때 제대로 작동한다. 국민은 국가가 정한 법과 제도를 따르고, 국가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니고 행복을 추구하며 자유와 평등 등 기본적 인권을 누릴 권리를 국민에게 법치로 보장할 의무가 있다. 역대 정부는 사회 갈등에 대해 모두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는 4대 악 척결 등 법질서 확립을 강조했으나 ‘헬조선’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회자하며 갈등은 풀지 못했다. 이런 정서를 “이게 나라냐?”라며 파고든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했으나 조국 사태에서 드러났듯 공정은 외면하고 자의적인 법 적용이 많았다. 적폐청산을 위해 검찰에 막강한 힘을 실어 주다 자신들에게도 칼날이 다가오자 이런저런 이유로 검찰 통제에 나서 법치주의를 형해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윤 정부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진정한 법치주의는 법에 의한 형식적 지배가 아니라 법을 활용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 때 이룰 수 있다. 그러러면 불법과 위법에 대해선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중국 전국시대 법치주의 사상가 한비자는 “나무가 굽었다고 해서 목수가 먹줄을 굽히지 않고 바로 긋듯 법도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 해서 특별히 취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권력형 부패나 화이트칼라 범죄에는 미온적이고, 블루칼라 범죄에 대해서는 추풍 같은 단죄를 한다면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같은 잣대 적용보다 더 중요한 건 법과 제도를 통해 꿈꾸는 사회상에 대한 성찰이다. 법망을 교묘히 비켜 가는 탈법행위가 적지 않다. 법의 잣대를 들이대기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하면 위법행위보다 더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법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위법행위에 대한 규제 못지않게 탈법행위에는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 나아가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할 수 없다지만 현대 복지국가라면 반드시 사회적 약자도 보호해야 한다. 그래야 ‘송파 세 모녀 사건’ 같은 복지 사각지대가 만든 비극이 사라진다. 화물연대 파업 철회에서 드러났듯 위기의 순간에 중요한 건 지도자의 역량과 결단력이다. 윤 대통령의 법과 원칙이 형식과 실질 두 측면 모두에서 진정한 법치주의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