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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건설 인력난·고령화 실태

    “칠순 노인이 새벽밥 드시고 잡부라도 하겠다고 나오시는걸 보면 기가 막힙니다.30대는 물론 40대 초반도 막내 취급을 받습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칼바람이 몰아치던 8일 새벽.서울 종로구 창신동 산비탈을 힘겹게 오르자 M건설의 아파트 신축현장이 나왔다.날씨가 워낙 추워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현장주변을 정리하는 잡부 4명만이 눈에 띄었다.모두 40대 중반이었다.50대 근로자 1명도 나왔으나 ‘몸이 아프다’며 곧장돌아갔다고 한다. 김현수(金顯秀·51) 직영반장은 직종을 가릴 것 없이 젊은일꾼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혀를 끌끌 찼다.60대 형틀 기술자가 허드렛일을 거들며 기술도 배우는 조공을 ‘모셔오지’ 못해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기계를 설치하다 보니 작업이제대로 진척되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건설노련이 2000년 10월과 지난해 9월 노동력 수급상황을조사한 결과 전체 기능인력의 75%를 차지하는 12개 직종에서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2000년 10월 8만300원이던 일당이 지난해 9월에는 8만6,323원으로 올랐고,숙련공 노임은 12만∼15만원으로 치솟았다. 다세대주택 신축붐 등 수요 초과로 인한 공급 인력 부족으로 임금 상승이 초래됐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제기됐으나 피상적인 분석이라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심규범(沈揆範·37)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위기가 닥치기 전인 96년의 건설투자 총액은 87조원이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72조원내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비롯된인력난은 건설경기 과열 때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지금처럼 고령화 및 젊은층 이탈로 인해 임금이 오르면 숙련수준 저하,생산성 하락,채산성 악화,공기 차질 등 악순환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 봉천11동의 원룸주택 건설현장.제때 인력을 투입하지 못해 공기를 맞추지 못한 탓에 비닐을 덮어씌운 채온풍기를 틀고 마감공사를 하는 다세대주택 건축현장이 많았다. 건축업자 김금선(金金宣·45)씨는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렵게 따낸 공사를 포기한 아픔을 털어놓았다.건물 100평당타일 기능공 5명이 매달려야 하므로 500평이면 25명이 필요한데 일손이 달려 두 손을 들고 말았다는 것이다. 여러 직종의 기능공들을 한데 모았다가 그중 1명이 다른 현장으로 옮기는 바람에 나머지 기능공들은 집에 돌아간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K건설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만난 이명래(李明來·47)씨는 미장·방수·타일부문 기능장으로 뽑힌 숙련공.그는 얼마전 자격증 시험 감독으로 나갔다가 70세 노인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젊은 놈들은 하나도 없었어…” 이씨는 건설업종의 특성과 현장과의 연계성을 살린 교육기관이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취업해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도 건설 기능공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경력20년 이상인 기능장이 십장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인력 부족은 조선족 등 외국 인력의 유입을 초래했다.외국인력은 연간 2,500명으로 채용 총원이 묶여 있지만 불법체류자들로 인해 건설인력풀의 10∼1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서울 창신동 ‘인력시장’에서 만난 철근공 이철환씨(가명·47)는 “전국의 현장에서 불법취업한 조선족 등을 쉽게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종태(金鍾台·40) 서울지역 건설일용노동조합 위원장은“기능인력을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해결책이 나올 수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bsnim@ ■“외국궁궐 짓던 솜씨 代끊길판”. “40여년이나 익힌 목공 일을 전수해줄 재목을 아직 못 구했으니 참 한심하죠.하기야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제밑에 와서 일하다가 인테리어가게를 차려 나가는 형편이니…”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4동에서 문짝과 문틀을 아파트나 고급 주택에 납품하는 목공·창호 기능장 가풍국(賈豊局·56)씨는 한숨을 내쉬었다.톱밥 먼지가 날리는 30평 남짓한 허름한 건물에서 앳된 얼굴의 청년과 함께 나무를 켜는 가씨의 어깨에는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씨는 “이런 작업환경에서 어떤 젊은이들이 일하려고 하겠느냐”며 넋두리한다.옆에 있던 청년이 힐끔거리자 아들재현(在賢·25)씨라고 소개한다.아들에게는 물려주지 않으려고 뜯어말렸는데 굳이 나서는 바람에 지고 말았단다. 가씨는 70년대 초반 4년 동안 일본 굴지의 건설회사 스미토모(住友)에서 작업반장을 지냈을 정도로 빈틈없는 솜씨를 자랑했고,그뒤 이란으로 건너가 팔레비 전 국왕의 별장을 지으면서 미국인 기술자들과 어깨를 겨루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태껏 길러낸 제자는 60명 남짓하다.일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요구해 내친 결과다. “일본 목수들은 작업이 끝나면 옷도 갈아입지 않고 지하철을 탑디다.그런데 양복차림의 신사가 벌떡 일어서더니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면서 어깨를 두드리며 자리를 내주는 겁니다.까무러칠 정도로 놀랐지요.” 기능공을 대접하는 풍토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건설 기능인력의 맥은 끊어지게 된다는 게 가씨의 생각이다. “정부와 건설업체 등은 왜 젊은 인력들이 현장을 떠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언젠가 기능인을 깔보고 방치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임병선기자
  • 새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

    예수를 욕망에 집착하는 인간으로 그린 영화에 잡음이 없을 리 없다.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을 두고 영화계와 기독교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내걸고 당초 14일 선보일 예정이던 영화는 ‘신성모독’이라는 개신교계 반발에 밀려 오는 1월12일로 개봉을 미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원작 소설을 1988년 스코시즈 감독이 영화화한 이 작품은 실제로 파격적 상상력이 곳곳에 깔려있다. 목수인 나사렛 예수는 유대인 처형에 쓰이는 십자가를 만들어 로마인들에게 바친다.로마에 대항해 혁명을 노리는 유다가 겁쟁이라고 비난하면 “솔직히 두렵다”는 말까지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는 ‘보통사람’이다. 영화는 지난 98년 개신교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국내 등급심의가 보류된 적이 있었다.하지만 내용은 예수의 참회로결론이 난다.십자가에 못박힐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수호천사가 악마였음을 깨닫고 예수는 인류구원을 위해 다시 십자가에매달린다. 몇몇 대목들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않는다면 고통과 두려움에 갈등하는 예수의 내면을 들여다본 감독의 ‘용기’를높이 살만하다.연기파 배우 윌리엄 데포가 보통사람을 닮은예수를 맡았다.유다 역은 ‘저수지의 개들’‘델마와 루이스’‘펄프 픽션’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하비 케이텔이다.
  • 공직적격성 시험 국가고시에 도입

    행정,외무,기술 등 고등고시 영어시험이 토익(TOEIC)이나토플(TOEFL), 텝스(TEPS) 등 민간기관에서 실시하는 어학능력시험 성적으로 대체되고,1차 시험에 공직적격성테스트(PSAT)가 도입되는 등 국가고시 제도가 크게 바뀐다.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지식정보화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국가고시제도 개편시안’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1차시험에서 암기위주의 객관식 과목이1개 이상 없어지고 관리자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 소양과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공직적격성테스트가 도입된다.단계적으로 1차시험이 이 테스트로 대치되며 합격효력기간은 당해 연도다. 1차시험 합격자에게 다음해 1차시험을 면제해 주던 제도도 폐지된다.1차시험 합격자 수는 현행보다 2배 많은 선발예정인원의 10배로 늘어난다. 2차시험은 업무수행에 필요한 전문과목 중심으로 개편,과목수를 1개 이상 축소한다.3차면접은 공직자로서 지녀야할 인성,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등 기능이 강화된다. 개편안은 수험생이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게 2004년 외무고시부터 시범실시하고 행정고시는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도입하면서 시행결과를 분석, 부작용을 최소화한 뒤 2007년부터 전면시행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
  • 고시 개편안 내용과 특징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가 4일 발표한 행정고시,외무고시,기술고시 등 국가고시 개편안은 21세기 행정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우수·전문인력을 공직에 적극 유치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개편안은 수험생의 혼란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국가고시 시험제도가 전면 개편되기 때문에 수험생등이 충분한 대비와 준비를 하도록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면서 “우선 2004년에 외시에 대해 시범실시를 한 뒤2007년에 전면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비교적 적용이 쉬운 외시에 개편안을 먼저 도입하고,행시는 2005년에 도입한 뒤 2007년부터 모든 국가고시에 확대 실시한다는 것이다. 민간의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된 영어시험의 경우 시행 첫해에는 토플 530점,토익 700점,텝스 635점 이상인 사람에게만 1차시험 자격을 주도록 했다.단계적으로 응시자격 점수를 높일 계획이다.외시는 토플 56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1차시험에 도입된 공직 적격성테스트(PSAT)는 직무수행에필요한 기본적 지식과 소양,자질 등 공직자로서의 적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헌법,영어,한국사 등 과목별 객관식 시험으로 치렀던 현행 1차시험이 ▲언어·논리 ▲자료·통계해석 ▲상황판단 등 크게 3개 영역별 평가방식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2004년 외시 1차시험은 기존의 객관식 시험과목 가운데 헌법·한국사를 50%,PSAT를 50% 반영한 뒤 2007년부터는 기존의 객관식 시험과목이 모두 없어지고 PSAT만 100% 반영한다. 1차시험 면제제도도 폐지된다.1차시험 합격유효기간을 해당 연도로 제한해 고령 고시생의 확산을 방지,국가인력을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2차시험 과목수도 1개 이상 줄어든다.6개 과목이던 현행2차시험은 5개 과목으로 축소된다.이 가운데 4개 과목은필수이고 나머지 1개 과목은 다른 2개 과목 가운데 수험생이 선택하도록 했다.재경직에 행정학을 빼기로 해 크게 논란이 됐던 2차시험 과목은 행정학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행정학 대신 재경직 과목으로 포함됐던 회계학은 선택과목으로 결정됐다.이밖에 외시의 경우 현행 1·2부가 통합된다.그러나 외국어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2차시험의 답안을 외국어로작성하는 응시자는 일정비율을 할당,모집하는 특혜를 주기로 했다.아울러 7·9급 공채시험제도도 국제화의 시대적요구에 발맞춰 기술직에 영어시험 과목을 신설하고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등 개선된다.현행 6∼7과목(행정·공안직 7과목,기술직 6과목)인 7급시험 과목을 7과목으로 축소 통일하고,9급은 5∼6과목(행정·공안직 5∼6과목,기술직 6과목)을 5과목으로 축소,시험부담을 경감시켰다.행자부는 국가고시 개편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확정하고,이르면 이번주 안에 입법예고를 할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kid@. ■창의성·능동적 사고력 종합 평가. 일본과 영국에서 오래전부터 시행 중인 공직적격성테스트(Public Service Aptitude Test)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인재를 요구하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도입하게 됐다. PSAT는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등 크게 3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언어·논리영역은 문장구성과 이해력,표현력,논리적 사고력,추론력을 ▲자료·해석영역은 수치자료의처리와 분석,기초적 통계처리 및 해석,정보화 능력을 ▲상황판단영역은 기획·분석,추론,판단 및 의사결정,문제해결 등의 능력을 검정하게 된다.앞으로 수험생들은 평소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사회 상황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높은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언어·논리 영역의 경우 헌법지문이나 신문기사 등의 장문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이해도를 평가하며 상황판단 영역은가상의 상황을 설정한 뒤 해결 방안을 묻는다.자료·통계영역에서는 실업률,수출증가율 등 각종 수치를 내준 뒤 현실적인 분석력을 평가한다.시험문제는 30∼40문제로 많지 않지만 시험시간은 종전의 2배로 늘려 생각을 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 PSAT는 지난해 고시출신 공무원과 수험생,수습사무관 등 700명을 상대로 2차례 실험평가한 결과 70%가 ‘단순반복 학습을 지양하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내용을 본다’며 긍정적인반응을 얻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PSAT는 종합적인 사고력과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통해 습득이 가능한 기본적인 수준으로 지나치게어렵거나 전문적인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 [김삼웅 칼럼] ‘상식’의 나무를 자르는 도벌꾼들

    사회의 준거가 되는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상식이 통하지않고 억지와 독선과 집단이기주의가 활개친다.상식이 붕괴되는 마당에 양식이나 지성이 통할 리 없다. 상식의 ‘선행지표’역할을 해야 할 정치인·언론인·검찰 등 사회지도층인사들의 ‘몰상식’으로 국가에 정도가 서지 못하고 사회기강이 무너진다.몰상식의 앞줄에는 수구언론이 자리한다. 극우냉전 세력을 대변하는 일부 수구 신문의 상식을 벗어난 지면제작으로 상식파괴 현상이 심화된다.상식 밖의 정치인발언을 대서특필하거나 근거없는 각종 ‘설’을 여과없이 게재하여 불신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상식과 가치기준을 무너뜨린다. 이들과 ‘일란성 쌍둥이’는 극우정치인들이다.지역주의에 편승하고 수구언론의 모유를 먹으면서 성장한 이들은 면책특권을 악용하여 걸핏하면 색깔론을 제기하고 허위사실을날조하여 사회 불신을 증폭시킨다.상식 밖의 발언도 수구언론이 키워주고 이것이 지역정서를 자극하여 손쉽게 원내에진출한다.몰상식한 국회의원의 발언을 몰상식한 언론이 비호하면서 국회는 난장판이 되고 사회는 몰가치의 나락으로빠져든다.검찰의 행태 역시 몰상식적이기는 비슷하다.근래나타난 여러가지 비리·비행과 관련하여 ‘거듭날 만’한데도 구태를 벗지 못한다.한점 흐트러짐이 없어야 할 검찰간부가 비리기업인에 조카 취직부탁을 하고 술자리를 함께하는 등 상식 밖의 처신을 한다.수구언론과 극우정치인들과는 달리 검찰이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는 항변권을 보장하는 개혁방안이 나와 그나마 ‘상식회복’이 기대된다. 네 눈속에 있는 들보 마태복음(7장3절)은 “어찌하여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는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상대의허물을 들추기 전에 자신부터 깨끗할 것을 가르친다. 법구경에도 “남을 가르치는 바른 그대로 마땅히 자기몸을 바르게 닦아라.다루기 어려운 자기를 닦지 않고 어떻게 남을 가르치려 드느냐”는 비슷한 내용이 전한다. 언론과 정치인과 검찰은 타인을 비판하고 다스리는 직업이다.그만큼 스스로 깨끗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천문학적인탈세의 족벌언론,입만 열면 상대를 좌경용공으로 모는 극우정치인,권력형이나 내부비리에는 ‘연체동물’이 된 검찰,이들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고 사회정의가 서지 못한다. “과거에는 윤전기에 모래를 뿌리는 행동도 했으나 현재는 그러한 방법으로 항의할 수 없다”란 한 교수의 발언을 “윤전기에 타격을 가하는 깡패방식의 언론운동이 필요하다”고 왜곡날조하는 족벌언론,“역사를 되돌아보면 세번의 통일시도가 있었다.신라의 통일과 고려의 통일,이 두번은 성공했지만 세번째인 6·25사변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무력통일을 비판한 대통령연설을 앞뒤 잘라내고 색칠하여 ‘친공정권’으로 매도하는 수구언론과 극우정치인들의 공동체허물기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정치인과 언론인·검찰은 우리 공동체가 거처할 집을 짓거나 수리하거나 부실이 되지않도록 감시·감독하는 직업이다.어느 의미에서는 집짓는목수다.그러나 목수는 함부로 도끼질을 하지 않는다. 정확한 잣대와 곧은 먹줄을 통해 잘라낼 부분을 가리고 이을 부분을 찾아낸다. 참목수와 도벌꾼 정치인이 나라살림을 맡고 언론이 국정비판을 하고 검찰이 사회비리를 척결하는 것은 바로 집짓는 목수의 역할이다. 참목수에게 먹줄은 생명이듯이 지도층인사들에게는 상식의기준에서 먹줄의 용도가 요구된다.먹줄을 놓지않고 나무를자르는 사람은 도벌꾼일 뿐이다.도벌꾼은 곧고 질 좋은 재목부터 찾아내 사정없이 찍어댄다.상식과 양식의 먹줄이 존재하지 않는다.자신들의 마당에 핀 꽃 한송이는 아끼면서남의집 선산이나 공원의 보기 좋은 나무를 골라 도끼질한다.그러고는 되레 큰 소리치고 걸핏하면 먹줄 대신에 붉은색을 칠한다. 나라가 제대로 되려면 정치인·언론인·검찰이 달라져야한다.“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속에 들보를 빼어라.그후에 밝히 보고 형제의 눈속에서 티를 빼리라.”(마태복음7장5절)[김삼웅 주필 kimsu@]
  • 北 이산가족 상봉후보자 명단/ 경기·강원

    ■경기. ●강원구 남 65,경기도 가평군 상면 항사리,의구·영희·명숙(형제)●고유상 남 70,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동패리,련홍·우상·간란·은란(옥란)·은숙(형제)●김광연 남,68,경기도 고양군 벽제면 내유리,대연·시연·락연·명연(형제)●김근익 남,68,경기도 포천군 소흘면 2가,춘자·순자·정자(형제)●김성한 남,69,경기도 강화군 강화면 월곳리,상한·병한·양순·을순(형제)●김필두 남,70,경기도 양주군 진건면 신월리,영준·영운(형제),백봉례(형수)●김용준 남,77,경기도 김포군 하산면 원산리,용철·용선(형제),흥섭(조카),용만·용구(사촌)●류해천 남,69,경기도 안성군 보게면 신장리,해찬·해흥(형제)●리경택 남,68,경기도 김포군 김포면 사우리,월택·일택·연택(형제),용협(5촌)●리근호 남,70,경기도 광주군 동부면 풍산리,리복희·근순(형제),구자종(외4촌)●리근춘 남,67,경기도 려주군 홍천면 하다리,장순희(장애연,어머니),근하·근추·근분·근형·근남·은숙(형제)●리규염 남,81,경기도 려주군 강천면 걸은리,진옥·진금(딸),규명·삼강(형제)●리덕성 남,74,경기도 수원시 수원읍 세류동,경자(딸),유진·세호(손자),김현수(외손자)●리무세 남,72,경기도 강화군 하점면 신봉리,명세·영님(형제),유세·효세(사촌),한금례(제수)●리범중 남,72,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범성·범남(형제),금숙(형수),매오(조카),권오증(외조카)●리병진 여,68,경기도 안성군 삼죽면 진촌리,병남·병기·병조·귀자·병옥(형제)●리병옥 남,69,경기도 김포군 고촌면 전호리,원산·원순·복순·병환(형제),은렬·성렬(조카)●리제인 여,68,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신사리,현숙·순숙·현인·현철(형제),창현(삼촌)●리인용 남,68,경기도 장단군 작남면 자작리,의용·예용(형제),찬용·두용(조카),성봉경(외삼촌)●리의구 남,71,경기도 수원군 매송면 숙곡리,민정규(형수),의순·히순·수길(리운구·동생),리필순(리필연·조카)●리히배 남,68,경기도 룡인군 내산면 추개리,주배·준배·정배(동생)●리의필(리상록)남,79,경기도 룡인군 내사면 평찰리,김원순(아내),리선교(아들)●리영학 남,68,경기도 룡인군 고삼면 가류리,영근·영주·영화(형제),영순(4촌)●리혜란 여,71,경기도 경성부 원동,헌기·효기·혜순·혜자(동생)●리태경 남,70,경기도 안성군 이죽면 두현리,선경(성경·형제),박영순(형수)●심수영(심수자)여,69,경기도 수원시 고등동,기섭·소영(형제),영구(4촌)●전찬대 남,69,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삼산리 금곡,찬규·찬두(찬우·형제),동현·동식(삼촌)●정성진 남,75,경기도 평택군 오성면 대반리,영순·영호(조카)●주영린 남,70,경기도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영환·영균·강순·영무·영관(형제),원종(삼촌),김옥동(형수),김용권(제수)●조경주 남,70,경기도 평택군 서탄면 금암리,안순영(어머니),순주(형제),묵현(3촌),병진(조카)●최병재 남,71,경기도 화성군 정남면 고지리,리창숙(리상분,아내),명희(딸),병길·순길·란숙(형제)●최수억 남 72,경기도 고양군 뚝도면 동뚝도리,순애·순자(형제),현철(조카)●안종원 남,68,경기도 시흥군 군자면 죽율리,성재(삼촌),정용채(정영채,외3촌)●한동완 남,72,경기도 파주군 광탄면 마장리,동구(형),한선옥(4촌),한석환(조카)●우호형 남,72,경기도 개성시 남본정,철령(우철형)·미자(형제)·경자(형제)●윤희상 남,69,경기도 안성군 공도면 진사리,숙자·희자·영자·경자(형제)●윤학진 남,67,경기도 안성군 리죽면 장능리,덕진·옥산,윤성·용기·영섭(조카)●허동욱 남,66,경기도 룡인군 외사면 석천리,욱(허육,아버지),태욱·광욱·찬욱(형제)●홍현표 남,69,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고읍리 중동,양순·양숙·양욱(형제)●한상설 남,69,경기도 양주군 전진면 팔현리,상님·상진·상주(형제),목수(고모)●황두섭 남,69,경기도 평택군 오성면 금곡리,인섭·의섭·광섭·평섭(형제)●황영수 남,71,경기도 강화군 강화면 갑곳리,소희·창희·연희·복녀(형제),명주·영순(사촌). ■강원. ●곽유신 남,70,강원 원주군 문막면 취병리,대신 정신 호신(형제),호석(조카)●김석기 남,69,강원 강릉군 주문진읍 향호리,명기 용기 숙희(숙기)(형제)●김순경 남,68,강원 강릉군 강릉읍 초상리,진명 기화(형제)●김옥림 남,73,강원 춘성군 동면 만천리,수림 창림(형제),리상희 윤금선(계수),김희명(조카)●김흥만 남,78,강원 삼척군 근덕면 덕산리,박옥단(아내),김재열(조카)●김학래 남,73,강원 강릉군 연곡면 령진리,준래 순덕(근래)(형제),전수인(외삼촌)●박문근 남,75,강원 홍천군 홍천읍 신장대리,리덕순(아내),용원(아들),박용호(오촌)●조동원 남,71,강원 강릉군 현남면 인구리,봉춘(동춘) 동일 동인(형제)●조석숭 남,75,강원 녕월군 북면 마차리,상녀 상옥(딸),순녀 순옥 순일(형제),김흥룡(처남)●함원식 남,65,강원 강릉군 경포면 유천리,춘식 인식 정식대식(형제)
  • 신간 맛보기

    ◆문둥이 성자 다미안(가반 도우즈 지음,강현주 옮김,바다출판사 펴냄)=“1889년 4월15일 월요일 아침 8시.다미안 신부는 마흔 아홉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25년 동안 로마 가톨릭 교회의 신부로,그 중 16년은 나환자들이 사는 교구의주임사제로,그리고 4년 동안은 나환자로 고통받다가,결국죽음을 맞이했다”. ‘문둥이 성자’로 불리는 다이안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책. 하와이에서 나병환자들을 격리 수용한 칼라와오리에 기도서 한 권만 달랑 들고 나환자들의 목수이자 벽돌공,농부,제빵사,의사,간호사로서 살아간 거룩한 자취를 그리고 있다.나병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담담하게,그리고 즐겁게 봉사를이어가는 대목을 담았다.단순한 생애 조명에 머물지 않아당대의 사회·문화사를 읽는 맛도 있다.9,000원. ◆20세기 한국의 야만 2(참여사회연구소 기획,이병천·이광일편,일빛 펴냄)= ‘진정한 역사세우기’를 내걸고 20세기의 폭력과 야만의 역사를 추적해온 기획의 두번째 결산.일제시대부터 1960년까지를 다룬 1권에 이어 박정희정권의 등장 이후 ‘국민의 정부’까지의 얼룩을 까발리고 있다. 먼저 베트남 참전과 민간인 학살을 들춘다.‘왜 한국군이있어야 했는가’란 질문을 통해 ‘멈춘 이성’을 돌이켜보게 한다.이어 ‘김대중 납치사건’은 59년의 ‘조봉암 사형’과 연결시키면서 냉전분단체제의 허실을 보여준다.용공조작은 ‘인혁당 사건’에서 극에 달한다.자본주의의 본질‘계급 모순’을 건드린 전태일 분신과 YH노동조합 투쟁 등을 논한 뒤 저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분신 정국’과 의문사 등으로 이어진다.1만4,000원. ◆아미쉬(린다 에겐스 지음,조연숙 옮김,다지리 펴냄)= 21세기의 길목에서 18세기의 삶을 고집하고 있는 곳이 있다.텔레비전과 라디오는 커녕 전기도 없다.자동차는 물론 필요없다.미국 땅에 살면서도 대통령 선거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북미 전역에 흩어져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아미쉬인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지난 86년부터 이들을 방문하면서 글을 써온 지은이도 반은 아미쉬인이 된듯 따뜻한 시선이 들어 있다.지은이는 “그들에게서 배운 것은 겸허”라면서 “그것은 현대문명이아무리 편리해도 그것이 가족과 공동체에 해를 끼친다면 과감히 거부하는 의지”라고 말한다.뒤돌아 볼 줄 모르는 시대에 아미쉬인들의 “느리게 살아가는 삶과 열린 마음으로믿음을 주는,웃는 얼굴”을 만나보면 어떨까.8,000원
  • 美테러 대참사/ 국내증시 파장·전망

    ‘팔고 보자.’ 12일 증시는 미국 테러의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며 극심한 ‘패닉’(Panic·공황)상태로 빠졌다.폭락을 우려해 개장시간을 평소보다 3시간이나 늦췄지만 개장 직후 투자자들의 투매로 2분만에 ‘서킷 브레이커’(CircuitBreakers·일시 거래정지)가 발동되면서 30분간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업종을 가리지않은 대폭락 사태 속에 항공·증권·종금·종이목재·기계·의료정밀업종지수는 모두 14% 이상 내렸다.지수관련 대형주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16만원대,SK텔레콤이 18만원대로 주저앉았다.외국인은 1,15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투자심리의 불안을 짐작케 했다. ◆최악기록 양산=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최저치 △연중 하락폭 최대(사상 4번째) △일일 하락률 사상 최대 △일일 하락종목수 및 하한가 종목수 연중 최다 등 ‘악성 기록’을쏟아냈다.이 때문에 증시의 시가총액 28조원이 날라갔다. 코스닥시장도 ‘테러악몽’에 시달렸다.하락률 사상 최대(11.59%),내린 종목(646개) 및 하한가(591개) 역대 최다,전업종지수 11% 이상 하락 등은 이날 코스닥시장의 처참함을 보여준다. ◆외국인 투자동향=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외국인들의움직임이었다.뉴욕증시가 폐장된 상태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그들의 신뢰와 투자동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삼성전자(순매도 890억원)와 한국전력(110억원),주택은행(88억원),현대차(76억원) 등 대형 및 우량주들을 대거 내다 팔았다. ◆전망=전문가들은 대부분 앞날을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투자심리도 극도로 불안해져 단기적인 낙폭이 더 커질것으로 우려했다.교보증권 김석중(金碩中)상무는 “450선에서 1차 저지선이 확보되겠지만 550선 대비 25%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비관적으로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시골장날 짐차 ‘소 달구지’

    비좁고 비틀린 길들이 고단한 농부의 손금처럼 나있던 시절,소 달구지는 농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넓고 가장 빠른교통수단이었다.그리고 시골의 부드러운 풍정을 담아내는가장 동적인 소품이기도 했다. 키큰 미루나무가 양 옆에 반듯이 늘어선 여름철 오후의 신작로 자갈길.아무도 없이 햇빛만 뜨거운데 저기 어디선가소 달구지가 삐끄덕거리며 나타나고,자세히 보니 소 혼자알아서 가고 주인은 내쳐 졸고만 있다.이제는 아득히 먼 동화 속의 풍경이다. 시골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달구지는 시골에서 가장 동적인 날인 장날 한층 빛난다.인근 마을의 온갖 달구지가 신작로를 오고가고 장터를 메운다.볏섬 몇가마,녹두·참깨 보퉁이,말린 고추,장작다발 등 온동네 짐을 싣고 나온 짐차였다. 산간벽지 주민들은 달구지 위에 연장자 한두 명을 태우고앞서거니 뒤서거니 달구지를 따라 장에 오곤 했다. 이렇듯 우리와 함께 숨쉬던 달구지가 70년대 근대화 바람으로 리어카와 경운기에 밀려나 골동품 신세로 전락했다. 지금보면 아무것도 아닌 교통수단이지만 당시엔 결코 간단한 기구가 아니었다.한 동네에 달구지가 열 대가 넘는 넓은 평야의 부촌이 없지 않았지만 농토가 많지 않은 곳에선 마을에 두세 대가 고작이었다. 책보를 어깨에 둘러매고 집으로 오는 하교 길에 억세게 운좋은 날이 있다.언덕배기를 숨차게 오르는 달구지를 밀어줬더니 주인 아저씨가 비록 꽁무니지만 집까지 달구지를 태워줬다.코흘리개들은 저절로 신바람이 났다.‘퐁당퐁당 돌을던지자 누나몰래 돌을 던지자…’ 달구지는 소가 끌면 우차,말이 끌면 마차다.평야지대에서말이 끄는 네 바퀴 달린 달구지도 있기는 했으나 두 바퀴짜리가 보통이었다.달구지의 핵심 부품은 나무바퀴.칼날이잘 들어가지 않는 참나무만을 골라썼다.솜씨좋은 목수가 있는 대장간에서는 자전거 부챗살처럼 나무심 12개를 박아 나무바퀴를 만들고 바퀴 겉쪽에 꼭 끼이게 쇠테를 빙둘렀다. 나무가 닳아지지 않고 하중을 잘 견디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바퀴는 자그마치 어른 가슴 높이까지 올라왔다. 바퀴에 덧씌워논 쇠테에는 쇠못 하나 치지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1년이고 2년이고벗겨지지 않고 온전했다.일평생 농사에만 매달려온 임관순(任寬淳·83·전남 나주시 금천면석전리)옹은 비법을 들려줬다.“달구지 바퀴를 끼우는 쇠막대 끝에서 핀을 빼면 그냥 나무바퀴가 빠진다.해가 떨어지면 바퀴를 빼 개울까지 굴려 물속에 넣어 뒀다가 이튿날 건져다 다시 맞추면 물에 불어난 나무바퀴가 쪼그라들지 않고 제 모양을 유지한다.” 달구지는 볏섬에 맞춰 제작했다.바닥은 볏짚 가마니(60㎏)로 가늠해 가로로 4가마,세로로 2가마를 실을 수 있는 직사각형으로 나무판자를 깔았다.보통 24가마를 싣고 다녔다. 말이 끄는 달구지는 도회지에서 장거리 운송용으로 이용되거나 5일장을 찾아 다니는 장사꾼들이 애용했다.비단 옷감이며 농기구,고기상자 등을 한 짐 가득 싣고 다녔다.겨울날 새벽공기를 가르며 말들이 입김을 내뿜어 기차처럼 잇대어 오는 마차 행렬은 또 하나의 재미난 구경거리였다. 70년대 들어 나무바퀴가 자동차용 고무바퀴로 교체되면서소달구지는 더 많은 짐을 싣고 더 빨리 더 멀리 갈 수 있었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기계화된리어카와 기계 자체인 경운기에 완전히 밀려나고 말았다. 이정표가 없어도 달구지만 따라가면 나그네가 찾던 동네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때가 그립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부시 “험담은 이제 그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험담은 이제 그만.”미국의 한 민간단체가 벌이는 언어순화운동이 입담이 험하기로 소문난워싱턴 정가까지 미쳤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일상 생활에서의 험담(gossip)을 줄이려는 민간단체 ‘워즈캔힐(Words Can Heal)’의언어순화운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워싱턴 정가의 거친 말씨를 바꿔놓겠다고 장담해 온부시 대통령은 앞서 위스콘신 목수노조를 방문해 “매사 진실을 말하고 성실하라”고 강조,이 단체의 전도사 역할을했다. 미 상원의원과 헐리우드 스타들이 지원하고 유대교 율법학자들이 이끄는 비영리단체 ‘워즈캔힐’은 1999년 “사악함으로부터 네 입을 보호하라”는 구약성서의 가르침에서 출발했다. 험담의 부작용을 경고하기 위해 30만달러를 들여 이날부터TV에 광고를 내고 버스 및 지하철역에 전단도 뿌리기로 했다. 단체는 “미국 어린이 16만명이 매일 친구들의 험담 때문에 학교를 빠지고 있다”며 “어린이가 3초동안 들은 말은평생 기억되며 좋은 말은 일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미국민 1억1,700만명은 매주 다른사람의 험담에 참여하거나 들으며 6,300만명은 자기에 관한 잘못된 말을,5,100만명은 자기에게 해로운 말을 듣는다. ‘워즈캔힐’은 “말하기 전에 두세번 생각하고 험담이 다른 사람 뿐 아니라 자기마저 해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미 배포한 홍보책자를 통해 ▲험담하기 전에 혀를 깨물어라.혀는 다치지만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자기를 비하하면 즉각 다른 사람들이 동의한다.▲남을 놀리는 농담을 하면 반드시 네게로 돌아온다는 내용의 ‘험담십계’도 담았다. 단체에는 존 매케인(공화),톰 대슐(민주),조 리버만(민주) 등 8명의 상원의원과 톰 크루즈,니콜 키드만,우피 골드버그,베티 미들러 등 헐리우드 스타들이 참여하고 있다.현재 100만달러의 운동기금을 모았다.
  • 부시 “아버지 전철 안밟겠다”

    “아버지의 전철은 절대 밟지 않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일 노동절을 맞아 위스콘신과 미시간주를 찾았다.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목수및 자동차 노조행사에 참석,근로자들에게 어려운 경제사정을 털어놨다. 부시 대통령이 8시간의 일정을 마다 않고 공휴일에 이들을 찾은 이유는 ‘아버지 부시’의 패배 때문이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싸움에서경제 문제를 소홀히 해 재선에 실패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설욕하듯 목수노조 회합에서 “실직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걱정하고 있다”며 “현재 경제에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경제 보좌진들은 대통령이 근로자들의 어려운사정을 토로하느라 실제 경기상황을 나쁘게 부풀려 소비자신뢰도가 하락하고 이로 인해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정치 보좌진들의 생각은 다르다.정치적으로 경제 문제를 감추고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중간선거와 다음 대선에 대비,노조단체에 민주당이 접근하지못하도록 ‘블록’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청소년대상 성범죄 유형

    30일 첫 공개된 청소년대상 성범죄의 주된 유형은 강간과강제추행이었다.강제추행의 경우 77%가 저항력이 없는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삼았고,특히 2∼3세의 유아도 포함돼 있어 우리 사회의 삐뚤어진 성문화의 현주소를 극명히 보여준다. ◆전체 분류=성범죄의 유형은 강간 65명(38.4%),강제추행 61명(36.1%)을 비롯 청소년 성매수 27명(16.0%),매매춘 알선 16명(9.0%) 등이다. 성범죄는 주로 범죄자 자신의 집(22.5%)과 피해청소년의집(17.7%)에서 많이 일어났고 대부분 강간행위였다.반면 숙박업소(16.6%)에서의 성범죄는 주로 전화방·인터넷을 통해 시작됐다.전체 피해청소년의 연령은 16∼18세(42.5%)가 가장 많았다. 범죄자의 직업은 무직 35명(20.7%),회사원 32명(18.9%),자영업 31명(18.3%) 순이었고,범죄자의 나이는 30대가 64명(37.9%)으로 가장 많았다.60대 이상도 6명(3.6%)이나 있었다. ◆범죄 사례=강간의 경우 운전기사인 K씨(40·경북 구미)는 지난해 7월20일 경북 포항에서 10세 어린이를 강간하려다실패한 뒤,같은해 9월2일 이 어린이를 다시 강간하려다 적발됐다. 학생인 K씨(21·부산 북구)는 지난해 7월9일 낮 12시 경남 김해의 자동차안에서 친구 3명과 함께 17세 소녀를 윤간했다.같은 학생인 Y씨(21·인천 남동)도 지난해 8월10일 주택 계단에서 흉기를 사용,11세 소녀를 강간해 신상이 공개됐다. 강제추행은 성도착성 범죄가 다수였다.비디오점 주인 C씨(43·서울 강서)는 지난해 8월16일 오후 3시쯤 자신이 경영하는 비디오점에서 10세 어린이 두명을 강제추행했다. 회사원 K씨(54·부산 사상)는 지난해 7월 초순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에서 5·7·9세 여자어린이를 5차례나 강제추행하다가 적발됐다.목수인 L씨(49·인천 부평)는 지난해9월24일 오후 8시쯤 길거리에서 2세 남자어린이를 강제추행했다. 청소년 성매수 및 매매춘의 경우 회사원 K씨(36·경기 수원)는 지난해 7월5일과 같은달 8일 자신의 집에서 14,15세소녀와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져 신상이 공개됐다.다방주인 K씨(32·경남 진주)는 지난해 8월30일 자신의 다방에서 15세 소녀와 성관계를 가졌고,같은해 9월3일 14세 소녀를 강간했다. 카페·주점주인 등은 매매춘 알선으로 명단이 공개됐다.주점업을 하는 K씨(42·광주 광산)는 지난해 7월 중순 자신의 주점에서 고용한 16,17세 소녀를 5차례에 걸쳐 손님에게윤락알선을 했다. 정기홍기자 hong@
  • 반도체 非메모리분야 中에 뒤져

    우리나라는 수출 ‘효자 상품’인 반도체에서 D-RAM 한 분야에서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非)메모리 분야에서는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제조업의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승록(朴勝祿)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센터 소장은 23일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국 제조업의경쟁력 현황:향후 과제 및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소장은 “지난 99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과 중국·대만 등 세계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비교하면 한국이 1위인 품목수는 72개로 중국의 460개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며 “중국은 점유율 1위 품목을 점차 늘려가고 있으나 한국의 경쟁력 품목은 줄고 있으며,홍콩·대만·일본에 비해서도 절대 열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점유율 1∼5위에 속해 있는 품목 수도 한국은 482개인데 비해 중국은 1,428개”라며 “90∼98년 미국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3.7%에서 2.6%로 감소했으나 중국은오히려 3.1%에서 8%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반도체는 D-RAM 한 분야에서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뿐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고 심지어 중국에 비해서도 열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산 자동차는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1,500cc이하 중소형 차량에서만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차와 특수차량에서는 경쟁력이 취약하다”며 “자동차 부품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품목이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산업에서는 탱커와 바지선 등에서만 경쟁력이있고 고부가가치 선박에서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하다”면서“철강·화학산업에서도 범용 기초소재분야에서만 경쟁력이있을 뿐 고부가가치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14)생태경제학자 강원돈 박사

    ▲경제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활동과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로 규정돼 있습니다.여기에 ‘생명’이라는 접두어를 붙이는 것이 ‘역전앞’처럼 중복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생명경제’란 용어를 쓰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하나는 ‘인간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의 생산,분배,소비’의 균형이 깨져 생명을 위한 경제의 본 뜻이 희미해졌기 때문입니다.또 하나는 인간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은 결국 생태계로부터 취해 다시 생태계로 돌려 주는 순환구조여야 하는데 인간의 탐욕이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악순환 구조를 만들다보니 이 순환이 깨져 버렸습니다.그 결과 첫째 생태계를, 즉 생명군(生命群)을 죽이고,둘째 후손이 사용해야 할 자원을 고갈 시키며,셋째 환경을 오염시켜지구를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생태계는 환경문제이고 생산·분배구조는 경제문제인데양자를 묶는 까닭이 있습니까. 물론입니다.두 문제가 다 넓게는 인류,좁게는 자본의 탐욕에연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구조하에서 빈곤문제와 생태계 파괴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말이겠군요. 그렇습니다.제가 보기에는 1992년 ‘리우 환경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은경제대국들의 성장 강박증 때문입니다.이들은 여전히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구조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개인의소득이 높아지면 욕구가 높아지고 높은 욕구는 더 많은 생산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구조 말입니다.물론 포드식 대량생산 시스팀 대신 고급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신경영이도입되기는 했지만 욕망의 확대충족이라는 성장논리에서벗어나진 못했습니다.동구 멸망후 신자유주의는 이 모순구조를 더 확대 시키고있습니다. ▲‘제3의 길’은 신자유주의 대안이 못된다고 보십니까?. 케인즈식 복지모델은 진작 한계가 드러났지요.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일하는 복지’인데 이것도 자본의 야수성을 그대로 둔채 복지의 방법만 손질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일하는 복지’의 핵심이 말 그대로 직업교육을 통해 재취업 시킨다는 것인데 기술의 개발속도가 워낙 빨라 한번 탈락하면 다시 따라 잡기가 어렵습니다.그러니까 열심히 교육을 받아 재취업한 사람이 예전 급료의 40% 받기가 일쑤지요.그나마 대부분 임시직이고…,지금 정부의 실업률 통계도 일시 취업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실상은 정부의 통계보다 훨씬 심각 합니다. ▲결국 그 대안은 무엇입니까. 자본의 중립화 입니다.자본의 사유를 금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무한 욕구에 대한 제동장치를 만들자는 겁니다. ▲그것을 강제하면 자본주의 틀을 바꾸는 것 아닌가요. 노동이 경영에 참여하는 공동결정제도를 도입하는 겁니다.그래서 자본의 이해관계로 인해 노동이 희생되지 않도록하자는 것입니다. ▲노동자 권한이 강화되면 생산성은 떨어지는 것 아닙니까. 독일의 철강산업과 석탄산업이 이 제도를 도입했는데 세계최고의 생산성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무한 욕구를 제한하면 대량생산으로 인한 생태계파괴를 막을수 있다는 말은 납득이 갑니다. 자본과 노동의견제와 균형도 그렇고…, 그런데 실업자문제는 별개인 것같습니다.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데 따라 일자리가 계속 줄어드는 문제 말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1993년 독일의 폴크스바겐 자동차 회사 예가 있지요.그 때 회사는 노조에게 20% 감원 아니면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삭감,양자택일을 요구 했습니다. 결국 노조가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삭감을 받아들였지요.소위 일자리나누기 입니다. ▲임금이 깎이면 가계를 줄여야 하는데 기술이 더 발달하면 노동시간을 더 줄이고 임금을 더 삭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열쇠는 거기에 있습니다.가계 지출을 줄일수는 없지요.그러면 어떻게 해결 하느냐.남는 시간을 골목이나 마을 단위의 품앗이 노동으로 채웁니다.즉 일정한 단위에서 목수에소질있는 사람,정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그밖에 자동차수리,컴퓨터 전문가,페인팅,도배,배관,가전제품 수리 등다양한 기능을 가진 사람들끼리 품앗이를 하는 겁니다.그러면 가계부 적자를 해결하면서 창조적 노동을 통해 보람을 찾을수도 있습니다.또 지역 공동체가 형성돼 삶의 질도높아지고…. ▲그것만 가지고 자본의 식욕을 억제할 수 있을까요?. 세계화 이후 자본은 이익을 찾아 국경을 마음대로 넘나들고 있습니다.말하자면 세계화 경제란 자본의 세계화인 셈입니다.그에 비해 노동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합니다.노동이 근거지를 옮기려면 새로운 언어,문화에 적응해야 하고또 혈연을 떠나 부초처럼 되기 때문에 간단치 않습니다.이렇게 한쪽은 유리한 곳을 찾아 마음대로 날아 다니고 한쪽은 고정된 위치에 있으니 자연히 불평등 계약이 성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노동의 유연성이란 노동자가 아닌 사용자의 자유를 신장하는 것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자원,금융이 지역에서 순환되는 지역경제라야 합니다. ▲지역단위의 자급자족을 말씀하시는건가요. 가내 수공업 수준의 자급자족이 아니라 자원과 노동력,생산성을 고려한 지역경제는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제일급한 것이 식품인데 전국 단위의 식품의 경우 우선 원자재와 상품의 물류비용, 그 과정에서 낭비되는 자원이 얼마입니까.또 장기간 유통시키려면 필연적으로 방부제가 들어가야 합니다.지역단위 생산과 유통에서는 재고가 남지 않고물류비용이 안들고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옛말에 ‘100리 밖에서 온 것은 먹지 말라’고 했는데 그냥생긴 말이 아닙니다. 식품 뿐 아니라 모든 산업이 나무의잔뿌리처럼 지역에 기반을 두어야 합니다. 경제가 그렇다면 정치도 자연히 따라 가는 것인데 이를 지역 자치의 생명력이라고합니다. 동양의 이상국가 단위가 닭우는 소리가들리는 범위라고 하지 않습니까. ▲유사한 모델이 있습니까.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독일이 지역경제를 바탕으로일어선 국가입니다. 일례로 독일의 은행 수신고 70%가 지방은행에서 나온다면 납득이 가겠지요?▲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겠습니다. 먼저 토지의 반(半)공개념이 도입돼야 합니다.땅이 투기대상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다음에 조세제도가 바뀌어 명실상부한 자치정부가 돼야 합니다.지금처럼 중앙정부에서 교부금을 타다 쓰는 지방자치는 허울 뿐인 자치입니다.이렇게 소단위 자치가 살아야 경제가 고루 활성화 되고생태계도 건강이회복 됩니다. 김재성 논설위원. △강원돈박사 약력. ▲1955년생▲한국신학대학,동대학원 졸업▲독일 함부르크대학교 신학박사(생태학적 노동개념)▲한국신학연구소 번역실장,학술부장 역임,▲현재:서울 강남구 은혜교회 목사,아시아경제윤리연구소소장,한국생명학연구원 연구지원처장,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전문위원,한신대,서울신학대학,배재대학 출강,▲저서:‘물의 신학’‘‘살림의 경제’▲역서:‘경제윤리 1,2’(A 리히) ‘하느님의 정치경제와민중운동’(U 두흐로) 외 10여권. ■생태경제학이란. 경제의 지구화가 급속히 진행되는데 각국의 금융,기업구조와 노동시장이 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사회 혼란이야기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가 시작된 후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은 짧은 기간에우리 사회에 급속한 변모를 가져다 주었다.실업률이 더 높아졌고 빈부의 격차는 더 커졌고 자본과 노동의 세력관계에서 노동은 더욱 불리한 위치로 몰렸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좀더 인간적이고 좀더 사회적이고 좀더 생태 친화적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이들은 경제,금융정책 등이 자본의 요구만을 일방적으로 충족시키는 상황에서 이 정책들이 사회정책과 복지정책 그리고 환경정책과 결합되기를 바라는 것이다.그리고여기에 시민들이 참여하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고 그바탕 위에서 모든 정책들을 조합하는,과정이 자리잡기를바라는 것이다. 이들은 ‘경제는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시장은 경제의 효율성을 실현시키는 한 수단이라는데 대해서도 동의 한다.그러나 이들은 시장이 거기서 파생되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지는못한다고 생각 한다.따라서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판단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다.더많은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서 시장의 규율을 제도화 해야 하는데 이과정에서 정치의 개입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기독교 사회윤리를 공부한 강원돈(姜元敦)박사는 상생의순환원리 관점에서 오늘의 신자유주의 경제를 비판하고 그대안을 말한다. 강 박사는 “본질적으로 무한 확장의 욕구를 가지고 있는 자본에 시장을 맡겨 두면 언젠가는 자본자체가 무너진다”고 말한다.이는 사자의 장애물을 없애버리면 토끼와 사슴의 멸종으로 결국 사자도 굶어 죽는 원리와 같다. 그 반대의 경우 역시 서구가 일찍이 경험했던 복지병처럼 자본도 노동도 공멸하는 결과를 낳는다.‘생명경제’는 이같은 모순을 극복하고 노동과 자본 뿐 아니라 생태계까지도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경제학이다.
  • 교육개혁안 주요 내용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안’은 크게 ▲2005학년도 대입제도 개선 등 현안 교육개혁 과제 추진 방안 ▲공교육의 강화를 위한 교육여건 개선으로 분류할 수 있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 현안 교육개혁과제 추진 방안. ■고교 필수이수 교과목 축소= 7차 교육과정 안에서 국사의 비중을 높이면서 과목 수를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교육과정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검토한다.장기적으로 7차교육과정 이후인 2005년부터 교육과정 체계를 전면 재검토,현행 10과목인 학기당 이수 교과목수를 6∼7과목으로 축소한다. ■수능 시험제도 개선= 7차 교육과정 시행에 따른 수능시험 제도 및 학생부 반영방법 개선 등 수험생 학습량 경감방안을 마련해 올 12월에 발표한다. 수능시험 과목과 시험 실시 횟수,선발 시기,총점기준 등급제,일부 교과의 자격 이수(Pass) 및 미이수(Fail)제도 도입,전공과목과 관련 선택과목 중심으로 학생부 반영방법등이 검토대상이다. 학생 선발에 관한 모든 권한을 대학에 완전 일임하는 등자율화도 추진된다.정부는 공정한 선발을 담보하기 위한최소 기준만 제시할 방침이다. ■자립형 사립고= 10월까지 자립형 사립고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30개 정도의 대상 학교를 선정,2003년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희망학교는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수 있다. ■국립대 자율화= 내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국립대 등록금을 일정 인상률 범위내(20%)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뒤 단계적으로 자율권을 확대한다.학생정원,조직,인사 및 재정 운영도 자율화한다. ■외국 대학원 유치= 내년 9월까지 국내 대학원의 국제경쟁력 제고 및 교육 내용·방법 개선을 위해 연구능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외국 대학원의 분교를 시범적으로 유치한다. ■학교시설 관리공단= 2003년부터 연·기금 관리공단 등에학교시설 관리공단을 설치,사업 경비를 절감하고 기금 운영의 안정화를 도모한다. ■ 교육여건 개선 추진. ■학급당 학생수 감축= 고교는 2002년까지 학급당 35명,초·중학교는 2003년까지 35명으로 줄인다.이를 위해 2004년까지 1,208개교를 신설,1만4,494학급을증설한다.그린벨트지역에서 고교 이하 학교 설립을 쉽게 하는 방안과 함께운동장 없는 학교,도심 소규모 학교,동일 부지내 2개 학교건립도 검토한다. ■교원 증원= 2004년까지 교원 2만2,000명을 증원하려던 계획을 바꿔 2003년까지 교원 2만3,600명 증원한다.2002년에1만1,000명(초등 2,540명,중 1,590명,고 6,870명),2003년1만2,600명(초등 7,250명,중 5,350명)을 늘린다.총 소요예산은 1조1,640억원이다. ■국립대 교수 증원= 내년과 2003년에 각각 1,000명씩 모두 2,000명을 증원한다.IT와 BT 등 국가전략 분야와 신설된학과에 우선 배정한다. 증원 교수 중 200명은 외국인 초빙 교수에 할애한다. ■기초학문 육성= ‘기초학문육성위원회’를 통해 ‘중·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한다.내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 해마다 1,000억원씩 모두 3,000억원을 투입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교육개선 의미·전망.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은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된다.이중 2005학년도부터 대입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내용은 현재 중 3학년생 및 학부모들에게는 더없는 관심사가 될 것 같다. ■2005년 대입제도=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수리,사회 및 과학,외국어(영어),제2외국어 등 5개 영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학생들의 적성과 선택을 중시하는 7차 교육과정의 기본 취지를 소화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오는 2004년 제7차 교육과정이 완결되면 대학 입시제도의 대폭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교육부가 추진방안에서 예시했듯 시험과목,시험실시 횟수,선택과목의 학생부반영 방법 등이 손질 대상으로 꼽힌다.수능시험을 이원화하되 수능Ⅰ에서는 국어·영어·수학 등 공통 필수과목만,수능Ⅱ에서는 2∼3학년 때의 선택과목을 위주로 수능Ⅰ보다 수준 높은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Ⅰ은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적성검사의 성격을,수능Ⅱ는 전공 희망 분야와 진로 등을 측정하는 학력검사의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검토대상에는 1년에 한차례만치르던 수능시험을 수능 Ⅰ·Ⅱ로 나눠 2차례정도 실시,현행 제도의 문제를 보완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 ■공교육 내실화= 창의성과 탐구력에 중점을 둔 7차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열악한 교육시설의 확충과 함께 교원의 증원이 선행돼야 한다.현재 40명 안팎인 초·중·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선으로 줄이겠다는 방침도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결국 교원 2만3,600명 증원과 1,208개의 학교 증설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해법은 예산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2004년까지 소요될 16조5,596억원에 대해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 합의를 거쳤다고 하지만 정권 교체라는 주요 변수가도사리고 있는 데다 경제상황에 따라 교육정책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기기자
  • 공무원이 본 고시제도/ 행시합격=5급 “”문제 있다””

    대한매일은 총리실·재정경제부·교육인적자원부·통일부·외교통상부를 비롯한 24개 중앙부처의 사무관 150명(일부복수응답)을 상대로 고시제도 등 공무원 충원제도를 위주로 설문조사를 했다.‘현행 고시제도가 공무원 충원의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하는가’를 비롯한 8개 문항에 대해 조사했다.부처별로 3∼11명의 사무관을 대상으로 했다.행정·외무·기술고시 등 각종 고시 출신 95명과 비고시 출신 55명을 대상으로 했다.조사결과를 분야별로 점검한다. ■중앙부처 사무관 설문. 중앙부처의 사무관들은 행정고시·외무고시·기술고시 등현행 고시제도에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특히 고시에 합격하자마자 5급으로 자동 임용되는 현행 제도에는대체로 부정적인 편이다. ‘현행 고시제도가 공무원 충원의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95명의 고시 출신중 23명(24.2%)은 ‘그렇다’,49명은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했다.긍정적인 답변이 72명(75.8%)이지만 단정적으로 ‘그렇다’라는 응답보다는 한 단계 떨어지는 ‘그런 편이다’라는쪽이 훨씬 많았다.부정적인 문항인 ‘그렇지 못한 편이다’에는 20명,‘그렇지 못하다’에는 3명이 답변했다. 비고시 출신들은 고시 출신보다 현행 고시제도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편이다.고시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과 전보 등에서 적지않은 불이익을 받아왔고,앞으로도 받을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비고시 출신 55명중 28명은 부정적으로,27명은 긍정적으로 현행 고시제도를 보고있다.‘현행 고시제도가 공무원 충원의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비고시 출신중 4명만 ‘그렇다’고 응답했다.23명은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했다.반면 18명은‘그렇지 않은 편이다’,10명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행시에 합격하면 바로 5급(사무관)으로 임용되는 현 제도에 대한 견해가 무엇이냐’는 설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고시출신중에도 부정적인 답변이 조금 많았다. 고시 출신의 응답자 92명중 44명은 ‘현행 제도가 좋다’는 쪽을 선호했다.반면 ‘일부 외국처럼 실무자급(7∼9급)부터 출발,승진에서 우대하는 게좋다’는 27명,‘임용전다른 능력 검증절차가 필요하다’는 21명이었다.고시출신중 과반수 이상이 행시에 합격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5급으로임용하는 제도에 부정적인 셈이다.비고시 출신들은 더 그렇다. 비고시 출신 응답자 54명중 단 5명만 현행 제도가 좋다는쪽을 지지했다.반면 37명은 ‘일부 외국처럼 실무자급부터출발,승진에서 우대하는 것이 좋다’를,12명은 ‘임용전 다른 능력 검증절차가 필요하다’는 쪽을 택했다. 고시·비고시 출신을 합한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64명(42.7%)은 ‘일부 외국처럼 실무자급부터 출발,승진에서 우대하는 것이 좋다’를,33명(22%)은 ‘임용전 다른 능력 검증절차가 필요하다’를 선택한 셈이다.행시에 붙으면 자동으로 5급으로 임용되는 제도에 대한 찬성비율(32.7%,49명)보다 부정적인 비율이 배나 높았다. 곽태헌기자 tiger@. ■49%가 “직무등급제 해볼만”. 계급을 폐지하고 보직만 주는 외교통상부의 ‘직무등급제’에 대해 부처 사무관들의 생각은 엇갈렸다.긍정적 평가가 부정적인 것 보다 다소 우세했다.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않았다. 49.3%(74명)는 외교부가 이달부터 시행중인 직무등급제가‘해볼만 한 제도’라고 답변했다.특히 총리실과 기획예산처,중앙인사위 등 주로 공무원 사회 전체를 관할하는 부처에 소속된 사무관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그러나 ‘잘될 것’이라는 단정적 응답은 2명(1.3%)에 불과했다. 이 제도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만만치 않았다.‘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36.7%(55명)나 됐다.‘잘 안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7%(13명)였다.공무원들에게 직급없이 보직만 준다면 인사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우리 공직사회에서 온갖 끈을 동원한 로비가 판칠 것을 우려한 것같다. 이 제도 시행의 당사자인 외교부에서는 신중론이 많은 편이었다.직무등급제가 시행되면 소속원들의 인사 제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입장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설문에 답변한 외교부 사무관중 ‘해볼만한 제도’라는 응답은 1명에 그쳤다. 이도운기자. ■“고시 면접 비중 높여야”64%.정부 중앙부처 사무관들은 현행 고시제도에 크고작은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전반적인 개편 검토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고시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정부 부처 사무관의 58.7%는 ‘시험과목이 암기과목 위주로 되어 있어 공무원 자격을 평가하는 데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이들은 “시험준비할 때 공부한 내용이 실제 업무에 별로 쓰이질 않는다”거나 “시험과목이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대에 대응하는 고시과목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영어토론 능력 평가에 주안점 더 둬야 한다”,“정보화자격증과 공인어학성적에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의견 등이 이와 관련돼 제기됐다. 또 설문에 응답한 각 부처 사무관의 19.3%는 ‘1,2차 시험 과목수가 너무 많아 준비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는 점도 현행 고시제도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선택과목이 많아 변별력과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14.7%였다.반면 “모든 시험은 암기적 요소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현행제도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답변도 있다. 현행 행정고시가 재경,일반행정,교육,사회·복지,법무행정,검찰사무,보호관찰 등으로 나뉜 것과 관련,정부 부처 사무관의 49.3%는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다’고 응답했다.이들은 지나친 세분화가 부처간 활발한 교류를 막는 차단막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분류가 적당하다는 응답은 38%였다.이들은 행정의전문화를 위해서는 선발과정에서부터 어느 정도의 세분화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선발분야를 현재보다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2.7%에 그쳤다. 현재 고시 면접제도에 대해서는 ‘변별력이 없기 때문에점수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64.7%나 나왔다.이들은 “공직자로서의 인성을 중요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의견을 제시했다.따라서 고시의 면접비중을 늘리려는 정부의 방향은 일단 적절한 것으로 관측된다.현행 정도의 비중이 적당하다는 답변은 31.3%였다.앞으로 면접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은 2%에 불과했다. 부처별로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행정자치·과학기술·환경부와 중앙인사위의 사무관들이 면접 비중을 늘리는데 적극적인 찬성을 한 반면 외교통상·산업자원·보건복지·노동·해양수산부의 사무관들은 면접비중을 늘리는 데 반대하는입장이 다소 많았다. 이도운기자 dawn@. ■“지방고시는 없애야”절반 넘어. 현직 사무관들은 없애야할 고시로 지방고시와 함께 행정고시 중 검찰 사무·보호 관찰직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150명의 응답자(일부 복수응답 있음) 중 절반이 넘는 85명(56.7%)이 지방고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최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젊은 관리자’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면서 지방고시 존폐론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는 현상을 반영한다. 지방고시 폐지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이 설문이 중앙부처의 사무관을 대상으로 한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힐수 있다.지방고시 출신은 설문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얘기다. 중앙에서 지방행정을 총괄하는 행정자치부 소속 사무관들이 지방고시 폐지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조사대상인 행자부 사무관 11명 중 10명이 ‘지방고시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공무원 인사관리 사령탑인 중앙인사위의 응답자 7명 중 6명도 지방고시를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방고시에 이어 행정고시 중 검찰 사무·보호관찰직이 폐지 대상 분야로 꼽혔다.응답자의 30%인 45명이 이러한 의견이었다.외무고시(10명,6.7%),기술고시(9명,6.0%)는 폐지 의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여경기자 kid@
  • “물질 변형의 쾌감” 목수 예찬론

    ■목수일기/ 김진송. “해질녘 몸을 추스리고 나가보니 잘라낸 오리나무의 목심 부분이 벌겋게 되어 있었다.이 놈들도 벚나무처럼 공기 중에 닿으면 산화가 되는 모양이었다.그중 작은 토막을 골라깎아보니 역시 제기를 깎는 나무라 목질은 쓸만한 것 같았다.몇 달이 지나 쓸모를 찾게 되면 오리나무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아질 것이다.” ‘현대성의 형성’이란 주제를 독특한 시각으로 다룬 책‘서울에 딴스홀을 허(許)하라’(현실문화연구)로 화제를모았던 김진송(43)이 ‘목수일기’(웅진닷컴)란 색다른 에세이집을 냈다.미술평론가이자 현실문화연구가인 김씨가 나이 40에 돌연 목수 일을 시작한 지 3년만이다. 김씨는 “감히 목수를 참칭했다”고 말한다.하지만 그는더도 덜도 아닌 직업 목수로서 현장 한 복판에 서 있다.그는 끌과 망치로 나무 속에 숨겨진 물건의 형상을 불러내기전에 나무의 품성부터 살핀다.난대나무와 귀룽나무를 잘 몰라 당황한 기억은 지금도 새롭다.아무리 식물도감을 뒤져봐도 느릅나무과의 난티나무는 있었지만 난대나무는 찾을 수없었다.난대나무는 방추형 가시들이 쇠돌기처럼 붙어 있는도깨비방망이 같은 나무로 예전엔 열매를 따 기름을 내기도 했다는 사실을 결국 물어물어 알아냈다.흰꽃이 무더기로피는 활엽교목 귀룽나무로 벌통을 만들면 나무가 독해서 벌이 다 죽어버린다는 얘기도 목수가 되고 나서 처음 들었다. 김씨는 그동안 세 차례 ‘목수김씨전’을 열었다.기타줄모양의 등받이를 단 의자,돌고래 모양의 스탠드,층층나무로 만든 쇠다리 의자 등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분방한 상상력의 소산이다.“목수는 물질의 변화를 꿈꾸지 않습니다.다만 물질의 변형이 주는 이로움을 생각할 뿐이지요.” 스스로를 “나무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존재”라고 규정하는 김씨는 예술가연하거나 목수를 자처하기를 한사코 거부한다. 김종면기자
  • 주가 18P 급락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폭락하며 560선을 겨우 지켰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18.54포인트 떨어진560으로 끝났다.코스닥지수도 급락해 전날보다 3.96포인트떨어진 70.12를 기록했다.지수가 연일 급락한 것은 미국 증시의 약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종합주가지수는 개장 초부터 13포인트 이상 밀리다가 오후 한때 22포인트이상 떨어지기도 했다.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된 삼성전자의주가는 전날보다 6.81% 떨어져 17만원선으로 밀려났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30개를 포함,772개였다.하한가 종목수는 연중 최대치다. 육철수기자 ycs@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3)이윤하 건축설계 ‘노둣돌’ 대표

    ●나무집이나 흙집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는 꿈입니다.그러나 생태주의자들이 말하는 이상이 실현되려면 도시가해체돼야 하는 것 아닌가요. 생태건축의 지향은 농촌이든 도시든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가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 나가자는 것입니다.구체적 실천으로 에너지 절약,빗물 활용,생태녹화,쓰레기다이어트,공동체회복형의 주택 및 도시를 만들자는 겁니다. ●한마디로 ‘생태 도시’라는 말도 성립된다는 것인가요. 물론이지요.엊그제 미·일 정상회담에서 기후협약을 사실상 파기했는데 지구 온난화 문제가 지금 얼마나 심각합니까.도심의 빌딩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이 에너지만 절약할 수 있어도 온실가스 문제는 상당히 도움이 될겁니다.특히 공장이나 수송에너지와 달리 빌딩 에너지는 비생산적 소비입니다.만일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해 주택이나 빌딩의 전기,전등을 대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그런 것들을 연구하고활용해 보자는 것이 생태건축의 철학입니다. ●생태주의와 과학기술은 상충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을수도 있군요. 철학적 기조가 다릅니다.환경관리주의는 오염된 물은 정화하면 되고 어떤 기술이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발생하는문제는 또다른 기술로 해결하면 된다는 기술 낙관론입니다.반면에 생태중심주의는 자연의 순환에 역행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풍차,수력발전,태양광과 열이용기술이 그런 것들입니다. ●태양열 주택은 한 때 많이 장려했으나 실용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난 것 아닙니까. 축적된 기술도 없이 에너지 파동 시류를 타고 반짝하다말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건 사실입니다.아직은 전기보다 비경제적이지만 어쨌든 실용되고는 있습니다.이번에무주에 있는 ‘푸른꿈 고등학교’를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자급하고 옥상을 잔디밭으로 가꾼 시범적인생태 건물로 지었습니다.이 학교는 생태교육을 특성화 하기 위한 대안학교 입니다.‘남을 딛고 올라서야 살수 있다’는 서열식 경쟁주의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인간과 자연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생명공동체라는 의식을심어주는 곳입니다.따라서 자연친화적인 시설 자체가 교육적 효과를 발휘 합니다. ●문제는 비용인 것 같은데요. 약 2억5천만원 정도 들었는데 정부 보조가 50% 정도 됩니다.가정용 태양열 에너지 시스팀은 4인가족 기준약 3천만원 정도면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50% 보조를 준다 해도 목돈 넣어놓고본전 뽑으려면 까마득 하니 별로 인기가 없을 것 같습니다. 4∼5년이면 시설비를 건질수 있습니다.그러나 경제성만따져서는 하려는 사람이 없겠지요. 그래서 말인데,일본은태양열 시설에서 나오는 전기를 정부가 비싼 값에 사고 싼값의 전기를 공급해 주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우선은 예산이 많이 들지만 결과적으로 이익이니까요. ●예산지원은 못하더라도 정책적 뒷받침이라도 해줘야 할것 같습니다. 태양광을 이용한 교통안전 시설물 같은 것은정부가 개발비를 지원하고 적극 권장해야 할텐데요. 호주 정부는 시드니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생태건축가들에게 맡겨 친환경시설로 만들었습니다.우선 쓰레기 매립지인 메인스타디움 인근을 생태공원으로 꾸민 것을 비롯해태양광과 태양열로 조명과 난방 및 온수를 해결하고 빗물을 받아 화장실 등 일반용수로 사용토록 했습니다.당시 이를 총지휘했던 책임자가 얼마전 정몽준(鄭夢準, 월드컵 조직위원장)의원과 고건(高建)시장을 만나 환경월드컵을 권고 했는데 날짜도 촉박하고 예산도 없어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월드컵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책입안 당국의 마인드가 문제입니다. 정부 청사 등 공공건물에 실험적으로 자연에너지 시스팀을 도입하면 기술개발에도 도움이되고 에너지 절약 홍보효과도 있을텐데 그런 발상 자체를안하는 것이 문제입니다.철도역·우체국 등에 이런 시설을한다면 전기를 아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창의력 계발에도 도움이 되고 일거 삼득쯤 될것입니다. ●100% 자연 에너지 시스팀은 실험적 성격이 있으니까 어렵더라도 빌딩건축때 허가조건으로 얼마 이상 예술 조형물설치를 의무화 한 것처럼, 실내 조명의 몇% 정도는 태양광이용시설을 의무화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가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한 교회의 의뢰로 십자가탑에서 빛을 받아 지하실 조명에 사용하는 시설을 하는 중입니다.당구의 드리쿠션처럼 빛의 반사를 이용해 지하실로 끌어 오는 겁니다.이런 것이 바로 기술과 생태주의접목인데 빌딩의 창에도 최대한 자연광을 활용할 수 있는여러가지 기술이 있습니다.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 수용하는 것 말고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없군요. 요즈음 도심은 폭우가 조금만 쏟아져도 금방 물난리가 납니다.도시 전체가 포장이 돼버려 물을 한방울도 가두지 못하고 흘려 보내니까 금방 하수도가 넘치거든요.우리나라는비가 조금만 오면 홍수,조금만 가물면 물부족을 겪는 나라입니다.그런데 집집마다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일반용수로사용하면 수도요금이 절약 되고 정부의 물공급 부담도 덜어주는 것이 되지요.이 시설을 하는데 50만원 내지 100만원이면 되는데 마음이 문제이지 돈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좀 더 여유가 있으면 옥상에 흙을 얹어 잔디도 심고 채소도 심으면 금상첨화지요. ●생태주의 건축에서는 소재의 획일화를큰 문제로 삼지요?그런데 실내 욕실과 상하수도가 들어가는 이른바 현대 주택에는 시멘트 말고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생명과 가장 가까운 것이 흙인데 서구 건축이 들어온 이후 흙은 가난의 상징이 됐고 시멘트는 근대화의 상징이었습니다.그러나 이제 시멘트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흙집을찾는 사람이 많아 졌습니다. 단층 주거지라면 굳이 시멘트로 지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주 소재는 흙으로 하고 시멘트를 보조 소재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무 집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는 임야가 70%인데 나무집 보급율이 4∼5% 밖에안됩니다.일본 45%,미국 90%에 비하면 너무 낮은데 앞으로많은 연구가 필요 합니다. ●비싼 것이 문제이지 소비자 선호는 높을 것 같은데 방법이 없나요. 우리나라 임야는 땔감용으로 밖에 쓸 수 없는 잡목이 대종을 이루고 있습니다.그런데다 산이 험하고 임도(林道)개발이 안돼 원가가 많이 먹힙니다.이를 개선 하려면 지금이라도 연차적으로 경제림으로 바꿔야 합니다. 김재성 논설위원. △이윤하씨 약력. ▲1963년생,시인,건축가. ▲관동대학교 이공대학 건축과 졸업▲건축사무소 ‘노둣돌’ 대표▲생태건축연구소공동대표▲호서대학 부설 전산전문학교 졸업설계 강의 ▲참여연대 아파트공동체 연구소 실행위원▲1992년 한길문학 시인 등단,공동시집 ‘산정의 철쭉은빛갈이 곱다’ 외 다수 발표▲건축 평론집,‘아홉건축가와 아홉무녀’▲경남 산청 간디학교 단지 설계,전북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마스터 플랜,등 다수. ■ 생태건축의 경향. 서구 건축문화가 이 땅에 이식되면서 건축소재와 미학 뿐아니라 수용자들의 의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따라서 전통목수들은 절이나 문화재 보수, 그것도 없으면 철근 콘크리트 거푸집을 짜거나 내장목수로 생계유지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품앗이로 서로의 집을 지어주던 공동체 문화는전문가들의 손으로 넘어 갔다.집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하여 이웃과 더불어 사는 보금자리가 아니라 자본의 상징이자 이기적 가족단위의 은둔처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최근들어 생태마을 만들기가 여러곳에서 시도되는 것은취락구조에서 부터 설비 및 재처리시설까지 자연친화적 환경을 조성하여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지속가능한 개발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이같은 전제아래 합의된 대안 건축의 일반적 목표는 ‘건축물 시공과 유지관리에 필요한에너지와 자원의 수요를 최소화하고,자연의 순환체계와 재생가능한 자원을 활용하며,주거지 주변에 다양한 종의 동물과 식물 서식을 가능케하여 궁극적으로 건축물을 주위경관과 어우러지게 배치하여 건강한 주생활과 업무가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소비 의존형인 기존 건축의 과소비와 환경오염을 경계하고 건축자체도 자연생태계의 일부로서 자연순환체계내에 편입시켜 상호간 유기적 연계를 가지려는 것이다. 일찍부터 생태건축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건축설계 ‘노둣돌’ 대표 이윤하(李允夏)씨는 최근 생태건축의 경향성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첫째,자연재료를 이용한 건축소재와 전통적 시공방법을 현대기술에 접목시키려는 시도이다.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흙이나,나무,짚풀들을 이용해 집을 지었던 전통적 건축방식을 되살리고 시공상의불편이나 내구성부족 문제는 현대기술에 따른 보조재료및 대체 기술 적용으로 해결한다.둘째,건축을 일종의 인공적 생태계로 구성하여 자연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 시켜 열에너지와 수자원, 폐기물 등의 순환체계를 건축물과 유기적인 관계로 해소한다.셋째,기획단계에서부터 입주후 유지,관리까지 수용자뿐만 아니라 가능한 이웃의 전문가들이함께 참여 하므로써 품앗이 문화를 재현하고 공동체적 삶을 추구한다하는 것이다.
  • 의약분업 1년의 명암

    7월 1일은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1년 동안 우리 국민들은 의료체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겪었다.의약분업이 시행되기 전에는 가벼운 감기만 걸려도동네 약국을 찾아 쉽게 약을 지어먹었지만 지금은 병원과 약국을 이중으로 찾아야 한다.말 그대로 ‘약은 약사에게,진료는 의사에게’의 시대다. ■임의조제 사라져=의약분업 시행의 가장 큰 성과는 연간 약 1억6,500만건으로 추정돼온 약국 임의조제가 사라졌다는 점이다.그동안 의사의 처방전 없이 천문학적 규모의 전문의약품을 마구잡이로 써온 전근대적 의료관행이 근절된 것이다. 항생제와 주사제 사용 억제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서서히정착되는 것도 의약분업의 성과.실제로 주사제와 항생제 처방도 줄어들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건당 5.87이었던 외래 환자 1인당 평균 처방약품목수는 지난 3월 5.73으로 2.4% 감소했다. 또 의사의 처방전이 공개됨으로써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알권리가 신장됐다.의사와 약사간의 직능이 확실히 구분됨으로써 약화사고발생시 책임소재가 분명해졌다는 것도성과로 꼽을 수 있다.이와함께 의료 서비스의 질이 미미하나마 높아져 의사들이 의약분업 시행 전에 비해 친절해졌다는평가도 나오고 있다. ■의·약·정 불신의 골 깊어져=의약분업으로 의약계와 정부의 대립이 심화됐고 대립은 아직도 진행중이다.지난해 의료계 파업으로 전무후무한 ‘의료대란’이 발생,온 국민이 고통을 겪기도 했다.치료를 받아보지도 못하고 사망한 환자까지 발생,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떨어지기도 했다. 의사측과 약사측이 서로를 헐뜯는 것도 심각한 수준이다.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는 의사와 약사간의 비방전이 연일 끊이질 않고 있다. 의약분업은 건강보험재정 부담 요인으로 작용,재정파탄을불러오기도 했다.의약분업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요구를 들어주다보니 4차례에 걸쳐 수가가 인상돼 결국 건강보험 재정이 바닥나기 시작했다.이미 올해 4조1,978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있다. ■급여비 부당·허위청구 사라져야=의약분업이 본래의 성과를 거두려면 의사와 환자 모두 불필요한 주사제와항생제 사용을 자제할 수 있을 만큼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특히 급여비를 부당·허위청구,국민의 혈세와도 같은 보험재정을 바닥내는 의약계의 파렴치한 행태도 빨리 근절돼야 한다. 정부는 의약분업 시행 1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대책을 내놓았지만 이 대책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는 물론 의약계의 일대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健保 통합후 1,890명 감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7월 1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국민의료보험공단과 직장의료보험조합이 통합돼 전국 단일보험자로 출범한 공단은 잦은 노사분규와 방만한 재정운영등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왔다.그러나 공단은 그 와중에서도 지난 1년동안 뼈를 깎는 고통속에 새롭게 태어나려는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공단은 통합 직후 심각한 노사분규를 겪었다.‘1조직3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공단은 지역노조가 통합 전후 84일의 장기간 파업을 하기도 했다.인사·경영권 및 간부직원의 지휘권을 사실상 노조가 장악했을 정도로 노조의 파워는 막강했다.그러나 지금은 노사분규도 수습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노조가 전국 215개 지사의 노조사무실을 폐쇄했으며 전임자도 49명에서 39명으로 줄였다. 통합 직후 인력감축에도 나서 전체의 15%인 1,890명을 줄였다.이에 따른 인건비 절감효과는 연간 662억여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재정파탄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은 공단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공단이 29일 보험재정 고갈 우려로 조흥은행,외환은행,LG증권 등 3개 금융기관을 통해 기업어음(CP)을 발행,522억원을단기차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공단은 내달 2,500억원을 차입하는 등 1조1,000억여원을 단기차입할 계획이다.단기차입에 따른 금융비용만도 올 한해 23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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