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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정치권의 의혹 부풀리기

    ‘눈에는 눈으로,이에는 이로’-정치권이 연일 장군멍군식각종 의혹 공방에 몰입해 있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가오로지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政爭)의 장으로 변하고,행정부의 잘잘못을 따진다는 대정부 질문 역시 근거없는 루머의확대재생산 창구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야당 의원 사정설을 야당 인사 비리 연루설로 맞받아 치고,여당 중진의원의 수사외압 논란에 야당 총재 측근의 벤처자금 비리 의혹이 뒤따른다.과거 사례로 미뤄 끝내 진실을가리기 어려운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정치 발언이 강물을 이룬다. 게다가 누가 어떤 속셈으로 녹음했는지 검증되지 않은 검사와 진정인간 녹취록이 일부 언론을 통해 폭로돼 인구에회자되고 있고,급기야 해당 검사는 옷을 벗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반테러 전쟁과 생화학 테러의 공포,우리 어민의 목을 옥죄는 꽁치 분쟁,불투명한 한반도 주변정세 등 현안이 산적한 터에 민심은 ‘정치’의 부재로 더욱 황량하다.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조폭과 권력의 커넥션,수억원의 검은 돈이 오가는 각종 비리의혹에 서민은아연실색할 뿐이다. 그런데도 ‘민생과 경제엔 여야가 없다‘고 외쳐온 정치지도자들은 제갈길 가기에 여념없다.어디에서도 ‘이래선공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없다.재보선 유세현장으로향하는 여야 지도부의 뒷모습에서,대규모 후원회에서 서로의 덕목을 치켜세우기에 바쁜 정치권 인사들의 말잔치에서국회와 정치권 본연의 위상은 찾기 힘들다. 특히 최근 여야의 의혹 공방이 오는 25일 3개 지역 재보궐선거와 이후 정국 주도권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심정을 지울 수 없다.인물과 정책대결이 아닌 당대 당의 싸움으로 선거판을 몰고가려는 야당의 전략과 현 ‘백중우세‘인 판세를 지키려는 여당의 굳히기 작전이 충돌하는 접점에서 각종 의혹제기가 잇따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선거 때가 아니라 해도 비리와 굴곡은 바로잡아야 한다.하지만 선거전략 차원에서 의혹 부풀리기에 매달린다면,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게 자명하다.국민은 ‘늑대가온다’고 외치는 소년의 거짓말에 한두번은 넘어갈지 모르나 계속 속아주지 않는까닭이다. 박찬구 정치팀 기자
  • 트리니다드섬 출신 영국 작가 네이폴

    ■네이폴은 누구. “유럽 대륙에 뿌리내리고 살면서도 제3세계인의 감수성을 잃지않은 작가”“선진국의 식민지주의가 제3세계에 입힌 상처를 고발해온 역사의 증언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네이폴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이런 표현에 걸맞게 네이폴은 지난 40여년 동안의 작품활동을 통해 제3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는데 주력했다. 이는 지난 95년 문학세계사가 번역한 ‘세계속의 길’(최인자 옮김)에 잘 드러난다. ‘세계 속의 길’은 식민지 유산이 남아있는 트리니다드에 발딛고 살면서 세계의 역사와 국가,그 속에서 살아가는개인의 삶에 대해 명상하는 과정을 담았다.이 작품에서 콜럼버스 이후 서구 식민지주의자들이 중남미를 어떻게 짓밟았는가,원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버렸는가 등을 증언한다. 이같은 경향은 그의 성장배경과 무관하지 않다.그는 지난 32년 영국통치령인 서인도제도의 트리니다드 섬에서 태어났다.이곳에서 보낸 유년시절은 초기작 ‘미겔 스트리트’(이상옥 옮김,민음사)에 잘 드러난다.네이폴의 할아버지는영국의 또 다른 식민지인 인도에서 건너온 브라만 계급 출신이었다.소설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네이폴은 18세때인 1950년 옥스퍼드 대학 장학생으로영국에 간 이후 그곳에서 활동했다. 유색인이 백인사회에뿌리내리는 과정에서 맛본 어려운 체험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방황하는 고독한 이방인’이란 주제를 심화시키는계기였다. 네이폴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인종과 국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뿌리는 혼란스런 세계 속에서 고통받고 방황하는 인간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작품집 ‘자유국가에서’(오승아 옮김,문학세계사)가 이런 세계관을 전형적으로 그린 것이다.이 작품집은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부커 상’을 받았다. 실존을 파고드는 잇단 작품활동으로 네이폴은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았고 영국 현존 최고의 작가에게 주는 ‘데이비드 코엔 상’을 받았다.이같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네이폴은 언론에 나서길 꺼리며 조용하고 소박한 생활을 즐기는것으로 유명하다.시끌벅적하고 유행을 쫓는 런던문단과는접촉을 않고 영국 서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있다.앤소니 파웰,안토니아 프레이지,폴 더루 등 극소수작가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0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0이 넘은 뒤에문학이란 것이 뭔지를 겨우 알기 시작했다”며 “좋은 각가가 되기 위해선 쓰고 또 쓰는 노력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작품세계- 픽션·넌픽션 넘나들며 문학적 실험. V.S 네이폴은 초기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문학적 실험과시도를 계속해온 작가였다.예술에서 번잡하고 다양한 시도의 끝이 항상 그렇듯 자기 자신,남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자기 목소리에서 비로소 진가를 발휘했으며 또 가장 여유로왔다.자기 방식에 이르자 네이폴은 고지식하리 만큼당대의 경향과 유행에 초연했다.기존의 장르를 통합해 자기 나름의 스타일을 창출해냈는데 그 스타일은 픽션과 넌픽션이 혼재되어 있었다.네이폴 소설에서 중요한 점은 픽션이나 아니냐의 구분이 중요치 않다는 점이다. 네이폴은 고향인 서인도 제도의트리니다드 섬에서 출발했으나 곧 이같은 한계를 벗어나 인도,아프리카,북미,남미,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 등을 포섭했다.물론 영국도 그의문학적 영토의 하나로 편입됐다.네이폴은 특정 개인의 거대한 윤리적 체재의 흥망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폴랜드출신이나 영어를 영국 작가보다 더 잘 구사한 조셉 콘래드의 후계자다.어두운 영혼의 이 주인공들의 일어섬과 무너짐은 인간 존재의 보편적 상황으로 연역되는 것이다.대다수 작가들이 소홀히 하는 운명에 정복당하는 자,인간 본성에 의해 스스로 무너지는 자에 대한 기억이 특출나다. 초기 유머리스트와 시정의 일상생활을 잘 묘파한 작가로평을 얻는 네이폴은 ‘비스바스씨를 위한 집’에서 문학적도약을 이룩했다. 영국 식민지배 하의 인도가 무대인데 네이폴은 이 작품에서 그의 문학의 특장인 한 우주인 냥 작품 내에서 모든 것이 완결되는 미학을 선보였다.주변적인인물을 문학 걸작의 중심 부우이로 끌어올리면서 네이폴은정상적인 원근법을 뒤집었는데 이때 독자들은 작품과의 편안감 거리감을 즐길 수 없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창작 원칙은 이후 작품이 갈수록 다큐멘타리 톤을띠워갔음에도 인물들에 대한 흥미가 감소되지 않도록 했다.또 소설적 서술,자서전적 요소,다큐멘타리가 절묘하게 화학적으로 혼효되었다. 노벨상 수상작인 ‘도착의 수수께끼’는영국의 리얼리티를천착하고 있다. 원시의 정글에서 여태껏 알려지지 않는 미지의 종족을 발견하고 그들을 연구하는 인류학자와 같은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고 비평가들은 말했다.그래서 언듯근시안적이고 무작위의 관찰에 지나지 않는 것 같은 이야기를 통해 네이폴은 ‘과거 식민지 지배층 문화의 소리없는 붕괴와 상류 유럽 거주인들의 몰락을 냉혹하게 묘파했다”는 칭찬과 함께 노벨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V.S. 네이폴 연보. ▲1932년 서인도제도 트리니다드 섬 출생▲1950년 영국으로 이주▲1953년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 전공▲1955년 결혼▲1957년 처녀작 ‘신비의 안마사’ 발표▲1960년 ‘미겔 스트리트’ 발표▲1961년 ‘비스워스씨를 위한 집’발표▲1967년 ‘흉내’ 발표▲1971년 ‘자유국가에서’로 영국 최고 권위의 ‘부커상’ 수상▲1979년 ‘거인의 도시’ 발표▲1987년 대표작 ‘도착의 수수께끼’ 발표▲1990년 엘리자베드2세로부터 기사작위 수여▲1994년 ‘세계 속의 길’ 발표▲2001년 노벨문학상 수상
  • 전문가12인의 ‘세상을 보는 눈Ⅰ·Ⅱ’

    지식의 세상은 갈수록 쪼개지기만 한다.접근하려 해도 어느 것이 자기 입에 맞는지 알 수 없을만큼 깊어지고 세분화된다.두루 조금씩 맛보기만 할 수 있는 책은 없을까. 이슈투데이 출판사가 내놓은 ‘세상을 보는 눈 I·II’는“복잡한 세상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한다.다양한 읽을거리로 세상을 보는 틀을 제시한다.‘지식의 대중화’를 내걸고 각 분야의 전문가 14인이 역사·철학·문화·수학 등자기 분야에서 다져온 ‘내공’을 하나 하나 쉽게 풀어나간다. 머릿말을 쓴 이근 서울대교수(경제학)는 “교양 교과서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재미있는 교양서라는 차별성을갖고자 노력했다”면서 “이를 위해 인문·사회 쪽에서는시사적인 내용으로 시작했고 자연과학이나 공학은 최근 동향과 이슈를 중심으로 다루었다”고 말한다. 지은이들이 제시하는 틀은 역사(주경철),미술(김민수),기업(김성수),수학(강석진),물리학(신상진),디지털혁명(박동현)등 다채롭다.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연구실에 머무를게 아니라 ‘생활 속으로’ 들어가자는 것이다. 서양사학자인 주경철 교수는 역사를 “현재의 문제의식으로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권력’을 쥔 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역사를 꾸미려 한다.일반인들은 역사학계·대중매체·교과서등이 자기들 입맛에 맞게 가두려는 유혹에 걸려들기 쉽다. 그 결과 본질이 호도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예컨대 역사적 진실 여부를 떠나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역사가는 ‘역사 스페셜’의 진행자인 유인촌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 것이다.영화 ‘쉰들러 리스트’도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건을 펼쳐 대학살의 진상을 왜곡할 수도있다는 것이다.혹은 “민주주의란 약자들의 넋두리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스타 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경우 로마사나 르네상스 시기 소설은 일본 우익 사관을 심을 수 있다고 깨우쳐 준다. 주교수의 대안은 역사학 연구를 일반 대중들에게 알리는수준 높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자는 것이다.‘고급 통속화’ 영역을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강석진교수의 수학을 통한 세상보기도 재미있다.그에 따르면 수학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마치 자신이 “그렇게 아름다운” 심은하를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듯이. 그는 생활 속의 이야기로 수학을 어렵지 않게,돌아가면서설명한다.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연봉협상을 할 때 “팀의 간판이므로 무조건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투 아웃 후의 타점과 홈런 수”등 자료를 제시해야 설득력 있다는 비유를 하면서 ‘수학의 엄밀성’을 말한다.축구공을 가장 원에 가깝게 만들어 가는 사례 등 생활 주변에“물처럼 공기처럼” 스며있는 수학의 숨결을 들려준다. 이쯤 오다보니 “한국의 대표적 전문가들이,번역서 위주의 한국 출판계에 던지는 도전장”이라는 지은이들의 장담이허황하게 들리지 않는다.남은 건 전문가들이 터준 세상을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알맹이를 채우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 뉴스피플 휴간호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9월18일 발매 9월27일자) 487호는 독자들과의 더 좋은 만남을 위해 잠시 이별을 고하는 휴간호로서 독자들을만난다. 9월11일 미국 국방부와 세계무역센터 등 미국의 심장부가테러집단에 의해 무참하게 공격당한 뒤 전쟁의 공포가 세계를 뒤덮고 있다.하지만 냉정을 찾자는 지적이 나오면서미국의 그동안 외교 정책을 차분히 비판하는 목소리도 미국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힘에 의존한 미국 주도의 세계평화가 무너지고 있는 21세기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택시요금이 오를 때마다 시민들을 골탕먹이고 있는 택시제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파헤쳤다.경기도 성남시 경동보일러 본사 옥상에 자리잡은 자연 소생태 공원을 찾아 현대인에게 가을의 풍성함을 선물해주는 도시 속 소자연을 소개했다.최근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특허기술의 현주소를진단했으며, 올해 10월 정보통신부의 비대칭 규제 시행을앞두고 이동전화 가입자 할인 제휴서비스 폐지 논란을 밀착취재했다. 문학마을에서는 우리민족의 정서인 한(恨)을 신화와 샤머니즘을 통해 넘치는 생명력으로 환기시키며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해 온 소설가 한승원씨를 만날 수 있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에 각박해진 마음을 살찌울 소설도 소개한다.여권 외곽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유종근 전북지사를 만나 요즘 생활을 들었다.
  • 청와대 방문·회담 스케치

    5차 남북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7일 남북 대표단은 숙소인서울 평창동 올림피아호텔에서 밤 늦게까지 공동보도문 타결을 위한 막바지 의견조율에 진땀을 흘렸다. 양측은 심야 실무대표 접촉에서 세부적인 문구 하나하나에촉각을 곤두세웠으며, 이 과정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회담장 밖으로 간간이 고성이 새어나왔고,‘상부’에 회담 진행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대표들이 수시로 회담장을 들락거리는 등 긴박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김령성 단장 등 북측 대표단 3명은 오후 5시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전격 예방,18일 발표되는 공동보도문의 전망을 밝게 했다. ■청와대 방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40여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김 대통령은 “김령성 단장과 홍순영 장관 두 분이좋은 상대가 돼야 하며,끝까지 열심히 노력해 18일 좋은 발표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에 김 단장은 “기대에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러시아등을 방문한 것을 보도를 통해 봤다”며 김 위원장의 근황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뒤 “두 나라와의 정상회담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대통령이 북한 농사를 화제로 삼자 김 단장은 “지난해보다 잘 됐으며,빠른 곳은 수확을 하는 곳도 있다”고 소개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이행을 다짐했다.김 대통령은 “테러 사건으로 국제정세가 복잡한 중에도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려 평화의 길로 가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런 때일수록 평화를 구축해야 하며 남북공동선언이 철저히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단장도 “현재의 국제 정세로 보나 남북관계로 보나 6·15공동선언 때문에 모든 것이 잘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송 만찬: 북측 대표단은 올림피아호텔에서 남측 홍순영(洪淳瑛) 수석대표가 주최하는 환송 만찬에 참석했다.만찬을함께 했던 안상영 부산시장은 “북측 김 단장에게 오는 11월 부산 국제영화제에 북한 영화를 출품해달라고 요청했더니,김 단장이 ‘좋은생각’이라며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김 단장은 “김정일(金正日) 장군님께서도 영화와 음악을 아주 좋아하신다.장군님은 평소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사람은 꽃 없는 화단과 같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북측 선수단이 참가했으면 한다”는 제의에 “서로 노력하자”며 긍정적인반응을 보였다고 안 시장이 전했다.만찬이 끝난 뒤 김 단장은 소설가 황석영씨 등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 관계자들의 방문을 받고 민간교류 확대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2차 전체회의: 오전 10시30분 열린 2차 전체회의에서 남북수석대표가 환담하던 중 북측 수행원이 급히 김 단장에게평양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전달,눈길을 끌었다.메모에는 ‘본사에서 오늘 3가지 의제…’라는 문구가 씌어있었다. 오풍연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 [클린 사이버 2001] (18)인터넷 역기능 원인과 대책

    자살·폭탄·자퇴 사이트,사이버 중독증….사이버공간의 황폐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한창 감성이 예민하고 판단력이 익지않은 청소년들이 유해 환경에 노출되면 자칫 비뚤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과연 우리의 인터넷에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사이버공간에는 이같은 어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편리함,공동체·대항 문화의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학에서는 ‘문화 지체’라는 용어를 쓴다.빠른 기술적진보를 기존의 가치관이나 인식이 따라 잡지못해 혼란이 생기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따라서 인터넷 낙관론자들은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파행성은 ‘문화 지체’를 보여주는 것일뿐,인터넷의 미래를 어둡게 볼 근거는 되지못한다고 말한다. 진보네트워크의 장여경 정책실장은 “인터넷에 대한 불안감은 새 매체가 등장할 때 마다 반복된 것”이라면서 “텔레비전이 등장할 때도 청소년들을 바보로 만든다고 많이 비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유기능이 향상된 것처럼 인터넷의부작용도 너무 걱정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밝힌다. [나는 기술 기는 가치관] 한국의 인터넷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인터넷 이용자 수 세계 4위,세계 최고의 인터넷 보급 속도를 자랑한다.인터넷은 가히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실태는 극도의 후진성을 드러낸다.단적인 예가 최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의 기사. 이 기사는 지난 1월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우리의 인터넷 윤리 상실,도덕 불감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온라인 상에는 ‘학부모 정보 감시단’‘한국 사이버 감시단’‘세이프 온라인’ 등 민간 감시 기구가 많이 생겨 활동중이나,아직 역부족이다.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정보 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시행,음란물 접속 등을 차단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그러나 전문가들은이같은 규제나 검열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실장은 “감시 검열은 근시안적처방”이라면서 “인터넷 문화교육을 강화하고 그를 위한 인적 자원을 육성하는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또 국내 1호 ‘미디어 교육’박사인 김양은씨는 “청소년들에겐 인터넷이 텔레비전보다 더 가까운 ‘생활’이기에 그것을 막는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율적으로 규제하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인터넷 문화를 연구하는 관계자들은 인터넷에 대한 편협된 인식을 큰 원인으로 꼽는다.정부나 언론 등에서 인터넷을 ‘기술’의 측면에서만 강조했지 문화로서는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경배실장은 “우리 사회는 인터넷을 실용적 도구나 테크놀로지 측면에서만 보았다”면서 “그 결과 ‘노다지 캐는공간’이라는 인식만 팽배해 부작용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학교나 학원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술만 가르쳐왔지,인터넷 공간의 순기능 즉 공동체·대안문화 등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가르치는데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다시말해 칼을잘 쓰는 법은 알려주지 않고,칼만 쥐어준 셈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찌르고 휘두를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대안은 뭔가] 전문가들은 인터넷 문화를 제대로 가르치는게 시급하다고 주장한다.이를 위해 인터넷을 단순히 도구로 보는 현재의 시각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양은 박사는 “얼마나 정확하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의 차원을 넘어서 어떻게 생활 속에서 기술을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가르쳐야 한다”한다고 지적한다. ‘교실밖 선생님’이란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대안적인 인터넷교육을 실시하는 함영기 양천중 교사는 “물량 공급 위주의 교육정보화 정책이 빚은 기능적인 정보통신기술(ICT)교육은 그만 두어야 한다”면서 “소집단 협동학습의 장점과 상호작용을 특징으로 하는 인터넷을 결합시켜 학습자들끼리 활발한 교류와 협동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게 해야한다”고 제안한다. [외국의 대응] 미국 캐나다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인터넷 선진국들은 10여년전부터 인터넷교육에 눈을 돌렸다. 미국은 교사·행정가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다른 교육자들과 경험 및 교육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식 공동체’의 역할을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미디어교육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캐나다는 지난 93년부터 오리건대학을 중심으로 미디어폭력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문화교육 연구자들은 이런 사례를 들면서 인터넷에대한 선입관을 버릴 것을 주문한다.인터넷의 올바른 이용에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하면 인터넷의 순기능이 발휘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미국에서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인간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인터넷이 인간을 소외시킨다는 인식을 뒤집은 것이다. 장여경 정책실장은 “인터넷은 편집자가 없는 매체여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인터넷의 효율성을 살리면 가장 완벽하고 민주적인 표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 라인을 연계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온라인에서 형성된 공감대를 실제 세계로 이전(移轉)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온라인 모임이 오프라인에서 ‘육체성’을 확인하고,그에 따라 유대가 강화된다면온라인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사이버문화 비평가 홍성태씨. “인터넷은 백인백색(百人百色)이 꽃피는 공간입니다.저마다의 개성과 욕망,목소리가 넘치는 인터넷은 ‘열린 사회’를 만드는 엄청난 힘이죠.” ‘사이버공간 사이버문화’,‘사이보그 사이버컬처’등을펴낸 정보사회학 박사이자 사이버문화 비평가 홍성태씨는 “보수적인 사회를 전복하는 인터넷의 힘에 희망이 있다”고강조했다. “‘열린’ 인터넷은 국가·재벌·거대언론 등 기존의 ‘닫힌’권력을 견제,저항하는 역감시 역할을 통해 시민사회를튼튼하게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디스토피아의 주범이자 ‘악의 꽃’으로 불리는 자살·음란 사이트를 보는 눈도 사뭇 낙관적이다.자살 충동을 느끼게하는 사회와 성적 표현을 억누르는 분위기부터 고쳐나가는게 순리라면서 “역작용이있다고 입을 틀어막지 말고 자율자정 능력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디지털시대를 전망하는 그의 시선이 마냥 장미빛은 아니다.그는 “개인매체 성격이 강한 인터넷을 입맛에 맞는 도구로 길들이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조지오웰의 소설 ‘1984년’처럼 첨단정보통신기술이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사회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식의 사적 소유권을 규정한 저작권을 사이버시대에 여과없이 적용하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전세계 컴퓨터 운영체제의 95%이상을 독점한 MS사는 전세계 정보사회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권력체가 됐다.공유저작권을 주장하는 ‘카피레프트’(Copyleft)운동이 힘을 더하고 있는 것도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제 5권력’이 될 것이라 일부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과거에는 정보 수집-편집권을 독점해 거짓말을사실로 만들고 정치권력과 결합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곧 정체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그는 인터넷을 전자상거래의 ‘도구’쯤으로 치부하는 세태에 대해 경고했다.“인터넷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때문에 사람들은 무턱대고 기능교육에만 몰두합니다.그러나정작 인터넷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이죠.어떻게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교육이 먼저입니다.”허윤주기자 rara@
  • 소설가 정도상의 ‘지리산 편지’ “순수로 돌아가자”

    소설가 정도상이 ‘지리산 편지’(미래 M&B)를 썼다. 80년대 우리 문학의 두 화두인 노동과 통일 중 남달리 통일에 애정을 쏟았던 작가가 지리산을 다니면서 개인과 사회,역사를 성찰한 산문집이다. 휴가철을 맞아 봇물처럼 쏟아지는 기행집 가운데 그의 책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진득한 내용 때문이다.단순한 풍광묘사에 그치지 않고 지나온 20세기를 돌아보는 것이다. 어찌보면 ‘문명 비판서’에 가까운 그의 편지엔 낮은 목소리지만,매서운 질타가 있다.그의 ‘글날’이 겨냥한 것이 속도의 세태라면 날 뒤에 감춘 것은 ‘느림의 미학’이다.‘더 높이,더 많이,더 빨리’를 요구하는 세상을 모르쇠하고 ‘더 낮게,더 적게,더 느리게’를 읊조린다. 지리산은 지은이가 역사의 현장에서 답답할 때 마다 찾았던 곳.그 뿐만 아니라 넉넉한 품으로 소용돌이 치는 역사를 끌어안았다.그러나 그의 눈에 비친 오늘의 지리산은 신음하고 있다.잡식스런 자본주의의 상업성에 의해 러브 호텔과 숙박업소가 즐비하다.포크레인 삽날 아래 곳곳이 찍혀 골짜기마다 짓다 만 콘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고 어떤 곳은 온천 단지로 둔갑하여 불야성으로 변했다. 청학동 도인촌도 언론과 관광객에 의해 본디 모습을 잃고청학도 없고 도인도 사라졌다. 다만 전통 찻집과 식당들만이 저자의 마음을 ‘덥게’ 만든다. 지리산의 고통에서 문명과 경제의 논리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70∼80년대가 절망과 싸운 시대였다면 지금은 희망과 싸우는 시대다”면서 “절망은 흔하지만 희망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라는 탄식을 이어간다. 그러나 지은이는 절망에 머무르지 않는다.산행 중간중간에 빼어난 자연 풍광을 그리면서 희망을 길어 올린다.그발길은 교종과 귀족 세력의 타락과 부패에 대한 선종의 변혁운동의 요람 실상사,동편제의 고향인 북동 사면으로 이어지면서 가벼워 진다.귀농 학교와 공동체 농장에서 발견한 상생(相生)의 삶에서 새 빛을 예견한다. “경제성의 원리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예술은 이미 예술이 아닌 시대”에 살면서도 “지리산의 사진은 얼마든지복제할 수 있지만 지리산은 복제할 수 없다”는 결론에이른다.나아가 디지털문화의 근본적 한계를 비판한다. 정도상의 편지는 곳곳에서 ‘반역적 상상력’을 번뜩이며한 곳으로만 가파르게 치닫는 세상에 브레이크를 건다. 욕망을 버리고 순수의 상태로 돌아가자고 권유한다. 그는 여전히 ‘더운’ 사람이다.그의 말대로 “여전히 이상향을 꿈꾸는 어리석은 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이상향은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그냥 “조금씩만 양보하고 조금씩만 소유하고 사는 삶”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대한광장] ‘어미 마음’의 정치인이 보고싶다

    택시 안이다.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한 뒤 날씨에서부터 말머리를 풀었다.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요즘 민심 어때요?”라며 슬쩍 화제를 돌렸다.거울 너머로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이내 표정이 굳어졌다.“왜요? 요즘 나라가 복잡하잖아요.언론사태나 추미애의원과 소설가 이문열씨의 논쟁,그리고 법조인들의 결의문 발표 등에 대해 뭐라고들 하나요”라고 재차 물었다. “몰라요.”퉁명스럽기가 마치 뺑덕어멈 같다.그대로 물러서기도 쑥스러워 “왜 몰라요.방송이나 신문들이 연일 떠드는데?”라고 되물었다.“아니 정말 몰라서 물어요.요즘 손님들 택시 타면 아무말도 안해요.뭐가 흥이 나서 떠들고 자시고 합니까? 정치라면 넌더리를 내요.모두 배부르니까 하는 수작들이지.중산층이 무너진지 오래예요.살기가 얼마나힘든데.모두들 죽을 맛이지요.정치하는 양반네들,말로만 경제를 떠들지 실상을 압니까.그네들 욕해봐야 심성만 나빠지고 입만 거칠어 집니다.” 대화는 여기서 끝났다.이번 주 3차례 택시를 탔는데,매번엇비슷한 반응이었다. 대중목욕탕 안이다.벤처업체와 술집들이 즐비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뒷골목에 위치한 곳이다.사무실과 가까워 자주이용한다.두어달 전부터 흥미있는 현상이 발견됐다.동네 아줌마들로 보이는 여자들이 적게는 10여명,많게는 20여명 정도씩 떼지어 화투판을 벌이는 것이다.하도 이상해 주인에게 물었다.“모두 이 동네에서 조그만 술집이나 밥집,구멍가게를 하는 아줌마들이에요.하도 장사가 안되니 낮에 목욕탕에서 1,000∼2,000원이라도 따기 위해 내기판을 벌이는 거죠.그냥 심심풀이에요.우두커니 빈 가게 지켜봐야 무엇합니까.요즘 이 동네 불경기는 말도 못해요.오후 4∼5시면 목욕을 하고 출근하던 술집아가씨들도 거의 없어졌잖아요.최악이에요”라는 것이 그녀의 대답이다. “아하! 그랬었구나.그래서 식당에 낮이나 밤이나 빈 자리가 많았었구나”.벤처타운의 불경기는 서민층의 목덜미도 함께 조르고 있었다. 찻집 안이다.언론계 후배를 만났다.신문사를 그만 두고 싶단다.아니,그만두지 않아도 저절로 퇴출될 것이란다.서울에만 이 불경기에 십여종이 넘는 종합지가있으니,큰 신문사에 M&A 당하거나 부도로 문 닫을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민이라나.어차피 지금 정치인들 꼴을보면,차기 정권도 희망이 없으니 자식이라도 희망있는 나라에서 키우고 싶단다.참 뛰어난 후배인데.차마 잡을 명분을찾지 못했다. 그런데 이 나라 정치인들은 택시도 안타고,대중목욕탕에도 가지 않는가.기자를 만나도 권력에 눈먼 기자들만 만나는가.어느 매체에서도 민생을 걱정하는 정치인의 목소리는 찾을 수 없다.아무리 정당의 존립 목적이 집권에 있다지만 해도 너무한다.모두 차기 대권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벌써부터 자천타천 차기 대권급 주자라는 인물이 십여명에 달한다.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서민들만 불쌍하다.중산층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어떤 백화점의 세일행사가 매출 신기록을보였다는 화제성 기사는 먼 이웃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언론사 세무조사도,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도 관심이 없다. 작가 공선옥씨는 최근 펴낸 ‘수수밭으로 오세요’에서 “적자생존의 세계,시쳇말로 잘난 사람들의 세상은 ‘아비 마음’이고,못나고 한없이 못 배우고 가난하고 아픈 사람을사회·경제·정치적으로 제도적 보호를 해주는 것이 바로‘어미 마음’”이라고 했다. 우리 정치인들은 아비 마음인가,어미 마음인가.어미 마음을 가진 정치인을 보고 싶다.그래야 국민들이 다시 정치를사랑하게 된다.택시기사도 잃어버린 말을 되찾는다.대중목욕탕에서 죽치고 앉아 화투장 집어든 아낙네들도 제 위치로 돌아간다. 지금,상당수 국민들의 가슴에 절망이 가득하다.아는가 모르는가.여·야 지도급 인사들의 지지율이 왜 20%에도 미치지 못하는가를.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 행 디 인포메이션 대표
  • [기고] 언론개혁과 지식인

    지난 6월29일 ‘언론개혁 6월선언’이 발표되었다.필자가대표로 있는 우리단체의 대전지부도 선언을 주관한 ‘신문개혁 국민행동’에 가입돼 있어 몇몇 회원과 함께 서명에참여하였다.그리고 결과를 이메일로 회원들에게 회람을 하였는데 얼마 안 있어 대학교수로 있는 회원에게서 이메일답장이 왔다.내용은 ‘현재의 언론개혁은 순수성이 의심스러우니 김대중씨의 친위변방기구와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어느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설가는 오래 전부터 언론개혁을 주장해온 시민단체들에게 ‘그들의 주장이 정부의 주장과 일치한다’며 모족벌신문에 ‘홍위병론’을 흘렸다.그뒤,언론개혁을 지지하는 지식인들을 정권의 친위변방기구주변인물 아니면 홍위병 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정권의 주장과 일치하는 언행을 한다고 해서 그런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으며 거기에는 어떤악의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지금 정권과 대치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언론개혁에 관하여는정권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그러면 민주노총도 정권의 ‘친위변방기구’이고 또 ‘홍위병’인가. 그리고 홍위병론과 모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친다는 어떤 교수의 ‘악령’론을 전후해서 족벌신문에 실리는 수구논객들의 언사를 보고 있노라면 우선 그 저급함에 당혹감을느낄 정도이다.‘증오’,‘살기’,‘아마겟돈’,‘저런 것들’ 등 무례하고 섬뜩한 말들을 함부로 신문에 올린다.심지어는 ‘제2의 킬링필드’라는 말까지 신문에 나온다. 그들은 이 땅에 언론자유가 없으며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한다.할말 못할말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어지지 않는 살벌한 언어로 사회적 공기인 신문을 오염시키고 있으면서도 언론자유가 없다고 한다.그들의 주장 중에는 족벌신문사들이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공헌했다는 것도 있다.그러나분명히 하자.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공헌한 쪽은 그 신문사들이 아니라 그 신문사에서 쫓겨난 해직언론인들이다.그 신문사들은 희생을 무릅쓰고 소중한 가치를 지키려 한 기자들을 쫓아내고 독재권력에 굴종했을 뿐이다.그리고 아부의 대가로 사세를 신장시켰던 것이다.그들은 무임승차했을 뿐이다. 그들의 언론자유에 대한 신념이 그토록 강하니 우리의 언론은 앞길이 밝기는 하나,지금 족벌신문의 언론자유에 대해 피끓는 정열을 토로하는 논객들이 그때 해직언론인과 함께 언론자유를 외쳤다면 지금 이런 진통도 없을 것이다.그때는 어디 있었는가? 오해 없기 바란다.필자도 지금의 정권에 실망을 했으며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그러나 이번의 세무조사 관련 조치는 아무리 보아도 비판할 이유가 없다.그러기에 지지하는 것일 뿐이다.소위 지식인으로서 정권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만이 올곧은 자세는아니다.언론개혁은 대세이며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거센 흐름이다.지금 족벌신문 거부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지식인들에게 충심으로 권유한다.반역사의 주변에서 서성거리지 말고 정의에 동참하길 바란다. 여 인 철 민족문제硏 대전지부장
  • ‘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언론개혁’특별좌담

    최근 국내 언론계는 언론사 및 언론사주들이 탈세등 혐의로검찰에 무더기로 고발되면서 전국민의 시선을 받고 있다.일부 언론사들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검찰고발에 대해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지면을 자사이기주의적으로제작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이번기회에 사주의 편집권 간여를 제도적으로 막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언론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높이고 있다.이에 대한매일은 창간 97주년을 맞아 특집 좌담을 기획,한국언론계의 현상황을 진단하고 현재 진행중인 소유구조 개편작업이 완료된 이후 지향해야 할 대한매일의 모습을 조명해봤다. ◆오늘로 대한매일이 창간 97주년을 맞았다.대한매일은 지금 소유구조개편을 통해 재탄생을 꾀하고 있다.향후 대한매일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김영호 평론가= 과거 대한매일은 정부기관지였다.그래서 신뢰도가 대단히 낮다.무엇보다 신뢰도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국민들은 소유구조 개편 노력(또는 그 결과)을 잘 모른다.이를 널리 알리는 작업도절실하다. ▲손혁재 처장= 기본적으로 기사의 질로 승부해야한다.과거에는 영업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걸로 알고있다.과거 서울신문보다 이미지가 좋아지긴 했지만,우량·공정신문의 이미지를 더욱 키워야 한다.우리나라는 대중지 싸움이다.아직퀄리티페이퍼(고급지)가 없다.그런 부분을 특화해도 좋겠다. ▲허행량 교수= 정부정책을 정리해주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대단히 많다.어떤 법안들이 통과되었는지도 매우 중요한 정보다.행정뉴스의 특화도 중요하지만,전문화도 필요하다.신문이 질을 높이려면 기자의 수준이 먼저 높아져야 한다. ●일부 족벌신문사들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김 평론가 = 그렇게 볼 수도 있다.모든 정치집단은 집권과정권의 영속화를 목적으로 한다.김대중 정부도 정권 재창출을 원할 것이다.그렇다면 여론조작이나 통제를 통해 정치적우호분위기를 조성해 정권을 재창출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족벌신문들이 연일 외부필진까지 동원하여 언론탄압이라 포화를 퍼붓고 있는데이걸 보면 김대중정부는 언론장악에 실패했다고 본다.현실적으로 언론탄압,즉 언론장악이안되고 있지 않은가. ▲손 처장= 해서는 안되는 세무조사를 억지로 했다든가,국세청이 불법행위를 했다든가,또 그 결과를 가지고 언론사와 뒷거래를 했다면 언론탄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은 이미 1999년에 해야할 것을 업무방기하고 있다가 국세청이 뒤늦게 한 것이다. 다만,김대중 대통령이 올초 언론개혁을 언급하고 난 뒤여서시기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정책적 의도가 전혀없진 않았겠지만 언론탄압은 아니다. 또 추징액수가 많다거나 혹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른바 ‘빅3’의 액수가 비슷하다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중소기업 매출 규모의 언론사에 대해 거대기업보다 더 많이 추징했다고 문제삼지만 세금은 기업의 크기에 따라 매기는 것이 아니다. 언론의 보도내용에 영향을 미친다면 언론탄압이 될 것이다. 다만 언론사 스스로 약점 때문에 ‘알아서 기는’ 경우가 있을 지는 몰라도 과거처럼 재정적 압박,검열 또는기관원 언론사 상주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탄압은 아닌 것 같다. ▲허 교수= ‘언론탄압’ 대신 ‘언론사탄압’이 적절하다고본다.방송사는 신문사 탄압이라고,신문사는 또다른 신문사에 대한 탄압이라고 보니까 그럴 소지는 있다.세무조사의 당위성은 분명히 있지만 공정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법적 정당성이 훼손됐다.현정권 자체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으니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그러나결과적으로 언론이 정부에 대해 오히려 큰소리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김 평론가= 세무조사를 받은 23개 언론사 가운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곳은 3곳이다.모두 800억원 이상의 추징액을 받았고,족벌신문사이며,또 대주주의 탈세와 법인의 탈세가 발표에서 구분되지 않은 곳들이다.사주들의 세금탈루액이 많다보니 800여억원이 된 것이다.그러나 정부는 탈루액을통틀어 발표하지 말고,사주 개인과 신문사 법인의 추징액을따로 밝혔어야 했다.이 점을 구분치 못한 신문사설이나 칼럼이 나오고 있는데일반독자들이 언론탄압이라고 오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보도의 전문성 결여,국세청 발표의 미숙이문제다. ●소설가 이문열씨가 정부의 언론개혁에 동조하는 시민단체등을 ‘홍위병’이라고 몰아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손 처장= 언론민주화 운동은 이미 10여년전부터 시작됐다. 이전 정권은 했어야 할 부분을 하지 않았고,현정권은 그것을 한 것인데 그걸 홍위병이라 한다면 무리다. ▲김 평론가= 시민단체의 세무조사 촉구는 권언유착을 하지말라는 이야기다.과거정권이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권언유착을 기도했던 탓이다.홍위병이란 단어는 지극히 ‘홍위병적인 선전문구’라고 생각한다.언론은 제4부라고 불리며 정치권력에 못잖게 막강한 게 현실이다.어느 정권도 언론에 맞서 이길 수 있다고는 얘기하지 못하잖는가.조세권 발동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아이러니다.제5부로 불리는시민단체로서는 당연히 권언유착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런만큼 이문열씨는 시민사회,발달사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고 밖에 볼 수 없다.다시 말하지만‘홍위병적인 선전’인 셈이다. ▲손 처장= 언론사 세무조사란 정당한 조세권을 발동해 언론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일 뿐이다.그와는 별개로 공정보도,즉 ‘워치독’(감시견)으로서의 기능을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언론개혁은 계속 돼야 한다.경제권력이나 족벌 언론사주로부터 편집권을 지켜내려는 언론 스스로의 노력이 내부에서일어나야 한다.언론사 세무조사는 결코 언론탄압이 아닌데,그렇게 몰고가는 분위기가 문제다. ▲김 평론가= 과거정권에서 권언유착으로 언론사주와 언론사는 조세특혜,거액융자,개인범법행위 묵인 등 부당이득을 챙겼다.그런데 세무조사로 그간의 혜택들을 포기해야 하는 이른바 ‘이유(離乳)현상’이 생기니까 마치 어린애들이 젖을뗄 때처럼 울고불고 난리가 난게 아닌가.과도기적인 현상이지만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다.그렇지 않으면 언론개혁이 안된다.언론개혁의 첫과제는 바로 권언유착의 청산이다. ●앞으로 언론개혁은 어떻게,어느 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나. ▲허 교수= 기업경영 측면에서 보면 매우 투명해질 것이다.경영·소유·편집이라는 삼각관계에서 볼 때 언론사를 족벌이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그들이 얼마나 편집권을 독립하고 투명하게 경영하느냐가 관건이다.제도화된 형태가 구체적으로 나와야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그냥 세금을 매겼으니까 앞으로 잘해봐라 하는 식이라면 무의미하다. ▲손 처장= 예전에는 권언유착에서 ‘권’이 더 앞장섰다.그러나 지금은 정부의 힘이 약해지면서 오히려 언론의 눈치를살피게 됐다.이번 세무조사는 언론개혁으로 나아가 계기가될 것이다.중요한 점은 언론인 자신의 노력이다.족벌 소유구조를 제한하거나 시민단체가 촉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현장언론인들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언론개혁은 세무조사의 법집행만으로는 절대 될 수 없다. ▲김 평론가= 언론사가 세금낼 걸 다내면 앞으로 정치권력 의존도는 줄어들게 되고 자연히 언론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조세특혜같은 부당이익을 위해 그동안 언론이 결탁했던것이니까.따라서 이번 세무조사를 언론개혁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손 처장= 새로운 문제는광고를 통한 경제권력이 문제다.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지 몰라도 또다시 경제권력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 평론가= 미국 뉴욕타임스의 광고는 거의가 안내광고이지만,우리는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기업이미지광고가 많다.따라서 광고주의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한국신문업계에서광고수입은 총매출의 70∼80%를 차지한다.광고의 문제는 영원한 숙제이다.지면의 광고비율을 조속히 법제화해야 한다. 지금처럼 전체지면의 50∼60%가 광고라면 그건 신문이 아니라 광고전단지다. ●언론사의 검찰조사가 이전처럼 ‘용두사미’로 끝날 우려는 없는지. ▲손 처장= 정도(正道)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칼자루를 정부가 쥐어서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여기서 칼을 거두면 오히려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될 것이다.엄정한법집행이 가장 중요하다.이번 세무조사가 ‘음모’가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엄정한 수사밖에는 길이 없다. ▲김 평론가= 중앙일보 홍석현씨 사례처럼 정치적으로 타협하면 언론장악의 의도를 노출시키는 꼴이된다.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실패한 언론탄압’될테니까 그런 부담을 갖지 않으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손 처장= 국민의 판단도 문제다.언론이나 정부 어느쪽이 더 유리한가를 놓고 탄압여부를 짐작하는데,그게 문제다. 지역감정이나 색깔론을 들이대는 게 사주들의 불법행위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준다.이것이 정부로 하여금 언론사와 타협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김 평론가= ‘빅3’가 계속 언론탄압이라며 독자를 세뇌시키는데,여기에 한나라당이 가세해 형국이 더욱 복잡해졌다. 따라서 김대중정부의 선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참석자=허행량 세종대교수·언론학 박사, 손혁재 참여연대협동사무처장,김영호 시사평론가·전 언론인 정리 정운현 황수정기자
  • 14일 개봉 ‘아틀란티스’

    현대인들에게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은 영화가 안겨주는 언제나 신나는 경험이다.‘인디아나 존스’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올해는 사라진 대륙을 찾아떠나는 ‘아틀란티스(Atlan tis:The Lost Empire·14일 개봉)’가 찾아온다. 디즈니의 제작자 돈 한은 “조지 루카스,스티븐 스필버그가 ‘스타워즈’‘레이더스’등으로 일으킨 액션 어드벤쳐붐을 부활시키고자 와이드 스크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지도제작자이자 언어학자인 마일로 싸치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아틀란티스를 찾아 떠난다. 최첨단 잠수함 율리시즈호를 타고 떠난 탐험대는 아틀란티스 입구에서 갑각류 모양의 괴물 리바이어던의 공격을 받는다.천신만고끝에 아틀란티스에 도착하지만 탐험대의 대장루크가 아틀란티스 대륙의 생명인 공주 키다를 납치하자 마일로는 그녀를 구하고자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수정의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찬란한 푸른색의 도시 아틀란티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고자 아틀란티스어가 새롭게 만들어졌다.전통적인 2D와 디지털 3D가 잘 결합되었으며 화면에층과 깊이를 주는 딥 캔버스,디즈­놀라 기법 등으로 역동적인 모험담을 살려냈다.괴물 리바이어던,잠수함 율리시즈,수정의 힘으로 나는 비행기 등 애니메이션의 상상력만으로만들어진 볼거리도 풍부하다.주인공 마일로는 마이클 J.폭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서 착안한 ‘아틀란티스’는 역시 같은 모티브의 일본 애니메이션 ‘나디아’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주인공의 외모,분위기,의상 등이 거의 흡사하다는 것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팬들을 실망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빈약한 캐릭터나 고저없는 줄거리에서 혁신의 신선함이나 발전의 놀라움을 찾아볼 수는 없다. 윤창수기자 geo@
  • 언론개혁 시민 열기 확산

    신문개혁 국민행동(본부장 성유보)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개혁 6월선언대회’를 열고 ‘언론개혁 6월선언’을 발표,언론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언론계·종교계·법조계 등 각계인사 3,502명이 서명한 선언문을 통해 “지난 87년 ‘6월항쟁’을통해 언론을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나 우리 언론은 ‘국민 목소리의 대변자’로 거듭나기는 커녕 군사독재가 물러간 자리를 차고앉아 스스로 권력화시켰다”고 지적하고 “진정한 민주언론이 정착할 때까지 언론개혁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선언에는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김성수 성공회 주교,함세웅 신부,진관 스님,이경숙 여성민우회 대표,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시인 고은ㆍ김지하ㆍ신경림씨,소설가 황석영씨,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정광훈 전국농민회 의장,이수호 전교조 위원장,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서명했다. 언론계 안팎은 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산물인 ‘6·29선언’ 14주년 기념일이자 국세청이 언론사주 등을 탈세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이날을 택해 마련된 이 행사가 ‘언론개혁’이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갈 것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언론계는 이번 ‘6월선언’이 두가지 큰 의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우선 언론개혁의 외연을 범시민사회 차원으로 확산시켰다는 점이다.그동안 언론개혁운동은 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전국언론노조 등 몇몇 언론·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펼쳐왔다.그러나 이날 행사는 예전에 비해 훨씬 대형화돼,언론개혁운동이 하나의 사회개혁 운동으로 승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둘째,언론개혁운동이 ‘신문개혁운동’으로 압축돼 집중전개될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지난 3월 기존 언론개혁운동 관련단체는 ‘신문개혁 국민행동’을 발족,신문개혁에 총력을 모으기로 결의했었다.언론개혁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방송개혁이 통합방송법 제정으로 상당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언론계의 평가에 따른 것이었다.따라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신문개혁에 힘을 쏟기로 한 것이다.한 예로 언론단체들이 수년에 걸쳐 요구해온 정기간행물법 개정은아직도 국회에서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국민행동측은 이에 따라 언론개혁의 초점을 신문개혁에 맞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행동은 이날 ‘신문개혁 10대 행동지침’을 발표,신문개혁운동의 방향과 구체적 전략을 제시했다.구체적으로는▲불법 언론사주 처벌 ▲언론사 세습및 사유화 반대 ▲왜곡보도 신문 구독중지운동 전개 ▲특정신문의 취재·기고 거부운동 동참 ▲정부소유 언론사 독립요구 ▲경품·무가지제공 거부 ▲불공정·편파·왜곡보도 항의 및 법원제소 ▲향응·촌지제공 거부 ▲부패언론인·사주와 결탁한 정치인낙선운동 전개 ▲정간법 개정,신문공동배달제 등 법제도 개선운동 지지 등이다. 정운현기자
  • 뉴스피플 6월14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6월5일 발매 6월14일자)는 커버스토리에서 김대중 정권에서 멀어지는 민심을 찾아 갔다.DJ정권을 가장 열렬히 지지했던 호남지역에서 민심이반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으며정풍(整風)의 소용돌이 속에서 급박하게 움직였던 민주당의속내를 밀착취재했다. 현대그룹의 핵분열이 날로 가속화되면서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현대가(家) 형제들의 명암을 짚어보았다.정몽헌회장의 침몰,욱일승천의 기세를 뽐내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정계와 체육계에서도 탄탄대로를 달리고있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을 비교했다. 전시장이나 각종 행사장,심지어 개업한 음식점 앞에서도쉽게 볼 수 있는 늘씬한 도우미들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다뤘다.GM의 대우자동차 인수가 본격화됨에 따라 가열되고있는 대우차 헐값매각 논란을 다각도로 조명했다.문학마을에서는 중견소설가 한수산씨를 초대해 그의 유미주의적인소설 세계를 들여다 보았으며 스타스페셜에서는 가수로,방송인으로,화가로,작가로 쉼없는활동을 하는 화수 조영남씨를 만나 그의 행복론을 들었다. 이번 호부터 새롭게 연재하는 박시백의 ‘그림논평’에서는 시사만화의 촌철살인(寸鐵殺人)을 맛볼 수 있다.
  • [여성 선언] 여성의 결혼

    사회 통념에 따른 결혼 적령기에 도달한 여성들은 누구나결혼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된다.시간이 흘러 바라보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을 했고,또 소수의 여성들은 독신생활을계속한다. 그런데 이런 선택들이 그 자체로 한 여성을 행복하게 해주거나 또는 불행 속으로 곧장 데려가는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적령기가 되어서도 결혼에 대해,그리고 또다른성(性)인 남성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기는 대단히 어렵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과연 결혼이,남성이,또 시댁이란존재가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식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이런 점은 남성의 경우 그 강도가 현저히떨어지는 것이 사실 아닌가. 우선 남성들은 결혼을 했다고 해서 하는 일을 바꾸는 경우가 거의 없고,환경이 바뀌는 경우도 적다.새로이 분가를 해서 사는 경우라고 해도 본가와 깊은 유대를 계속하는 것이보통이고,또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일이년 정도는 시집살이를 한 후 분가를 하는 형태가 많다.따라서 결혼을 한다는것은 남성의 경우 동종의 업종에서 직장만 바꾼 정도의 변화가아닐까 싶다(물론 어떤 여성과 함께 사는가 하는 것에따라 이후 자신의 삶이 많이 바뀌게 되지만).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가사와 육아라는 두 거대 산맥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로 비추어 미국의 정치학자인 캐럴 페이트만은‘남과 여, 은폐된 성적 계약’이란 자신의 저서를 통해 결혼이란 근원적으로 불평등 계약임을 입증해 보인다.그녀는시민사회가 진행되면서 개인과 개인,개인과 집단간에 자유로운 계약이 이루어진다고 전제하고 결혼계약이라는 것도여성과 남성간의 자유로운 계약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남성 예속성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4대 계약,즉 결혼계약,고용계약,매춘계약,대리모계약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고지적한다. ‘인간들이 서로 동의하여 맺는 원초적 계약을 소설적으로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중요한 정치기구의 설립 근거를 찾으려는 것’이라는 그녀의 계약론 규정에는 다소 동의하지않지만 결혼 자체가 퍽이나 불평등한 계약인 것 같다는 느낌은 좀처럼 내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독신 여성이며 시인인 조은이 쓴 ‘벼랑에서살다’란 책을 기획,발간하게 되었다.이 책에는 독신 여성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지만 그것보다도 더 뚜렷한 인간의목소리가 정갈한 언어로 각인되어 있다.나이 사십 넘어 혼자 사는 조카를 보다 못해 작은 아버지가 선을 보라고 강권했을 때,대책 없이 늙어가는 조카를 안쓰러워하는 인자한말씀이겠거니 하는 마음만은 고맙게 생각하려다가도 너무나깊은 피해의식에 한순간 “그렇게 결혼이 좋으면 작은 아버지나 한번 더 하세요”라고 소리치고 만 예화가 나온다. 이처럼 여성들은 기혼의 상처, 미혼의 상처로 에워싸여 있는것이다. 비단 결혼 생활의 스트레스 때문은 아니었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한 천재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어느 시에다 이렇게적었다. ‘금반지 안에서 희망이 보인다고? 거짓말, 거짓말이다. 슬픔만이 거기에 있다’ 계약론에 의지해서 말해 보자.여성의 결혼은 정말 합당한계약일까?이 의문의 답은 너무나 쉽다.‘아니다’. 정은숙 시인·마음산책 주간
  • TV·라디오서 책의 향기 맡으세요

    올봄 TV·라디오에 책의 향기가 유난히 그윽하겠다. KBS-1은 5월부터 독서프로 ‘TV,책을 말하다’를 황금시간대에 신설하는가하면,EBS ‘정운영의 책으로 읽는 세상’은 봄개편부터 10분씩 시간을 늘렸다.또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는 인기 문인들이 대거 진행자로 나서 흥미를돋운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는 새달 3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10시 선보일 ‘TV,책을 말하다’.첫 순서로 ‘로마인 이야기’와 ‘부자 아빠,가난한 아빠’가 낙점돼 50분간 방송된다. 연출을 맡은 이도경 PD는 ‘로마인 이야기’취재를 위해 4일동안 로마를 방문,저자인 시오노 나나미를 만나고 시저동상 등 책속의 유적지를 화면에 담아왔다.또한 미국 특파원은 미국에서 불고있는 ‘부자 아빠,가난한 아빠’의 현지열풍을 소개한다. 앞으로 조앤 롤링 ‘해리포터’,이승헌 ‘힐링소사이어티’,이문열 ‘삼국지’등이 차례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프로의 모체는 지난 3월 이틀에 걸쳐 방송된 같은 제목의 특집다큐.유명인들이 전하는 책의 가치와 함께 독서인프라 조성을 위한 외국의사례,우리나라 독서환경의 문제점을 세심히 짚어 큰 반향을 얻었다. EBS ‘정운영의 책으로 읽는 세상’은 10분간 늘려 토요일 밤 12시20분부터 40분간 방송된다. 정운영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이 프로는 단순히 우수도서를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작가와의 토론성 대담을 시도,독서프로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동안 소설 ‘상도’의 최인호,‘자전거 여행’ 김훈 등이초대됐다. 비평가 김갑수가 단독진행하던 SBS 러브FM(103.5㎒) ‘책하고 놀자’(매일 오전11시5분)는 문인들이 한달씩 번갈아 진행한다.4월 시인 장석남에 이어 소설가 김영하,은희경,하성란,구효서가 MC를 맡아 ‘작가가 작가를 만났을 때’‘연애시 산책’‘아이책 디딤돌’등 코너를 마련한다. 한편 EBS FM(104.5㎒) ‘소설극장’(월∼토 오후7시40분)에서는 1주일에 소설 한편을 골라 성우들의 목소리로 실감나게 재구성해 들려준다.KBS 1라디오(FM 97.3㎒)‘이주향이 책마을 산책’(월∼토 오후8시10분)은 ‘저자와의 만남’외에도 청취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집중탐구이 책을말한다’,잘 알려지지않은 알짜배기 책을 소개하는 ‘숨어있는 책’의 코너로 사랑받고 있다. EBS ‘정운영의…’의 류현위 PD는 “숨가쁘게 돌아가는인스턴트 시대에 책만이 가진 향기와 메시지를 사색할 수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독서프로의 활성화를 반가와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조남현교수‘문학위기’진단

    문학전문 계간지 봄호들이 정성들인 여러 기획물을 싣고 차례로 출간되는 가운데 ‘21세기문학’은 문학의 위기 문제를 다룬 특집을 마련했다.기획에 참가한 문학평론가 조남현 서울대 국문과교수는 ‘문학위기,그 현상론과 초극론’이란 글을 통해 위기의 실상과 나름의 극복 방안을 제시해 주목된다. 조교수는 서두에 “문학무용론이나 문학소멸론으로까지 확대되곤 하던 문학위기론은 이제 문인들 사이에서 신선감마저 사라진 공론이 되어 버린 지 벌써 수삼년이 되었다”라고말한다.그러면서 “위기론이 비등하는 그만큼 문인들의 사기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문인들의 창작욕과 그 성과의 양적 결과는 옛날과 별로 다름이 없다”는 복합적인 현상을 보고하고 있다.그러나 종합적으로 볼 때 문인들에게 닥친 무관심과 푸대접,소외와 압박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게 그의 견해다. 작가들과 시인들에게 돌아갈 정신적·물질적 보상이란 측면에서 보면 우리 문학의 장래는 당연히 비관적으로 비친다. 문학작품들에 대한 독자 호응도는 계속 낮아만 가고 있다.학교에서 배우는 문학작품 이외의 것을 전혀 읽지 않아도 가치 있는 삶의 영위에 아무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늘어만 가는 것이다.잠재적인 문학독자 중 상당수가 멀티미디어·컴퓨터·게임 열광자로 돌아서는 가운데 우리사회는온통 경제성장 제일주의자,세계화주의자,실용주의자 등 ‘비문학적’목소리로 뒤덮여 있다. 위기의식에 젖었다고 해서 모두 비관론으로만 빠지는 것은아니다고 조교수는 지적한다.문인 지망생 숫자가 줄지 않고,문예지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며,문인 배출을 목표로 하는문예창작과가 경쟁적으로 신설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문학서적 출간을 주종으로 하는 출판사와 전업작가들의숫자 역시 줄어들지 않았음을 근거로 든다.물론 이 현상도더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면 병적인 근인이 잡힐 수 있지만조교수는 아무튼 우리 문학의 미래를 최소한 어둡지 않은 것으로 보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조교수는 “인간이 있고 삶이 있는 한 문학은 끝까지 남을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문단 밖에서건 문단 안에서건 훨씬 많다”고자신한다.그러나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문학은 점점 쓸모가 없어져 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한다.그동안 문학은 고상한 오락의 제공,사상의 생산과선전,정보제공,사회계몽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행사하여 왔으나 영화 대중음악 인터넷 드라마 스포츠신문 등한테 밀리면서 어느 기능 한가지도 자신감을 가질 만한 것이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보다 재미있고 보다 쉬운 매체를 만들어 내자고 경쟁하는 같은 문화산업 종사자들 앞에서 문학은 점점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조교수는 이같은 문학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의 첫째로 시집 소설집 평론집 등 문학서의 과다 출간현상과 관련해 문인들이나 츨판사들이나 ‘양’에 지나친 관심을갖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그 내용이야 어찌 되었든 또 누가 썼든 문학서는 일단 읽을가치가 있다는 많은 문인들의 생각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둘째로 계몽주의적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독자층 규모가 문예지를 기준으로 해 전체 인구의 5,000분의 1도 못 되는 판세를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셋째,문학이 아니면 도저히 해 낼 수 없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화도 줄 수 없고,게임도 줄 수 없는 것을 찾아내야 하고역사든 철학이든 심리학이든 줄 수 없는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시인은 시인대로 소설가는 소설가대로,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새로운 사회를 이루어가는 데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교수는 역설하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씨줄날줄] ‘他虐史觀’

    2002년 일본 중학교용 역사·공민 교과서 검정문제가 국제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일본내 극우단체가 일제의 갖은 악행을 정당화하는 교과서로 검정 신청을 하면서부터다.‘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란 단체가 만든 교과서는 근린국가 침략과 식민지배 등을 합리화하고 있다.이른바 ‘자학사관(自虐史觀)’을 극복한다면서 국수주의적 역사관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 셈이다.도대체 “‘대동아 전쟁’은 침략이 아니라 동아시아 안정을 위한 정책”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한국·중국 등 인접국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일본정부엔 쇠귀에 경읽기라는 점이다.마이니치신문은 1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우익진영이 신청한 교과서 수정판을 이달말 검정에 합격시킬 방침이라고 보도했다.급기야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이같은 왜곡조짐에 우려를표명했고,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문명사적 관점에서 세계화는 세계가 동질화로 간다는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그 과정에서 국수주의가 곳곳에서 발호하는 경향도 있다는 게 석학들의 지적이다.세계화로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여러모로 선진화된 독일에서조차 네오(新)나치즘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게 현실이다.하지만 같은 패전국이면서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인식은 천양지차다.독일은 일본과 달리 교과서 왜곡 따위의 국수주의 득세를 막는 사회적 메커니즘,즉 여론주도층의 양식과 반(反)나치법 등 제어장치가 있다. 물론 일본내에도 양심은 살아 있다.엊그제 도쿄대 교수 16명이 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성명을 낸 사실이 그 징표다. 하지만 그런 외침은 ‘새역사를 만드는 교과서 모임’과 같은 ‘카인의 후예’들의 큰 목소리를 잠재우기에는 미미하다.일본 지도층은 “교과서에 거짓말을 쓰는 나라는 망한다”는,자국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경고’를되새겨야 한다. 일본 스스로 역사인식을 글로벌 기준에 맞추지 못한다면 주변국들이 이를 깨우쳐 줄 필요가 있다.이웃을 괴롭히고도 반성하지 않는 ‘타학사관(他虐史觀)’을 바로잡기 위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이다.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의욕이나 문화 개방공세에 대해 인접국들이 공동대응하는것도 한 방법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대한광장] 우리 고유의 산줄기 이름

    역사왜곡을 일삼은 일본의 새로운 교과서가 곧 검정을 통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우리나라나 중국이 발끈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런데 정작 우리 어린이와 젊은이가 공부하는교과서에,일본들에 의해 왜곡된 내용이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면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태백산맥 소백산맥 광주산맥 노령산맥….초등학교에 다닐때부터 수없이 듣고 배워 귀에 익은 이름들이다.몇년 전에는 ‘태백산맥’이라는 장편소설이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인 까닭에 산줄기 구조선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그 산줄기를 경계로 하여 이쪽 저쪽의 서로 다른 인문·풍속·지리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네 삶의 뿌리와 역사를 인식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산맥이라는 보통명사 앞에 ‘태백’‘소백’이 붙어 고유명사가 된 이름들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십여년 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이름뿐만 아니라 오래 통용돼 온 산맥 개념과 산맥선 자체가 틀렸으므로 모든 교과서도 서둘러 고쳐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태백산맥’‘노령산맥’ 따위의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다.당시 일본인들은 우리 땅에 묻힌 광물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몇몇 지리·지질학자들이 건너와 지질을 조사해 갔으며,이를 토대로 광권·채굴권을 따내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동경제국대학의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가 1900∼1902년 열네달 동안 전국을 답사연구하여 만들어낸 것이 곧 지금까지도 널리 쓰는 무슨무슨산맥이라는 이름과 그 개념이다.현재 각급학교에서 사용하는 여러 종류의 지리부도,사회과 부도를 비롯하여 많은 지리서적 백과사전 국어사전들에 나오는 산맥의 명칭과 개요가 모두 고토의 ‘창작’을 그대로 따른다. 그러나 이 일본인 학자의 산맥 분류는 주로 땅속의 지질구조에 따라 이뤄진 것으므로 실제로 땅 위의 지형이나 산세와 맞지 않는다.산줄기(산맥)가 물을 가르는 분수령이 아니라,강을 건너 뛰기도 하는 모순과 불합리를 만들어 놓았다.실제 우리 산줄기는 거개가 끊임없이 곡선과 중첩으로 돼 있는데도,산맥 지도는거의 모두 직선으로 그어졌고 토막토막 끊어진 것들이 많다.‘산맥’은 또한 백두산을 애써 무시하여 마천령산맥으로 독립시킴으로써 산줄기의 무게 중심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켰다.이같은 왜곡은 결과적으로 우리의 지리 인식을 흐리게 하고,역사·문화 인식에 혼란을 가져왔음은 물론이다. 일본인들이 창작한,또는 창씨개명한 ‘산맥’을 버리고,우리 고유의 산줄기 이름인 ‘대간·정간·정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기 시작한 것은 엉뚱하게도 지리학자가 아닌 산악인들로부터였다.산악인들은 직접 발로 산줄기를 밟고,이 산줄기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까지 가는가를 체험했기 때문이다.산악인들은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산경표’에 주목하고,‘산경표’야말로 우리나라의 모든 산줄기를 실제 지형과 맞게 체계적으로 정리한 산의 ‘족보’임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옛 지도인 ‘동국지도’(1463년 간행),‘대동여지도’(1861년 간행)가 이미 수백년전부터 우리 손으로 만든 실측 지형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당시 아무런 현대적인 지리 측정장비나 기구 없이 두발로 걸어서 만든 지형도가지금 사용하는 등고선 지도와 큰 오차가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산경표’에서 우리나라 산줄기는 ‘대간·정간·정맥’으로 나뉜다.하나의 ‘대간’,즉 ‘백두대간’에서 두 갈래 ‘정간’과 열세가지 ‘정맥’으로 갈라져 나간다.백두대간은 백두산을 할아버지산으로 삼고 남쪽으로 뻗어 두류산 금강산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들을 거쳐 지리산천왕봉까지 이어지는 가장 형세가 큰 산줄기다.이 산줄기는결코 강이나 내로 끊어지는 법이 없다.‘정간’‘정맥’도마찬가지이다.최근 수년 사이에 ‘백두대간’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산꾼들도 많아졌다.그러나각급 학교 교과서와 여러 사전류는 아직 그대로 ‘태백산맥’이다.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성부 시인
  • 다시 벗는 인터넷방송

    최근 된서리를 맞은 인터넷 성인방송이 보름도 안돼 방송을재개, 단속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성관계 장면 등을 여과없이 방영해 지난달 26일 회사 대표가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M사이트와 L사이트 등 7개 인터넷 성인 방송은 최근 방영을 재개한 것으로확인됐다.대표만 구속됐을 뿐 사이트 폐쇄나 이용 정지 등의제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음란물에 대해 철퇴를 가하겠다던 검찰에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일회성 또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B사이트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대표 신모씨(35)가 달아났다가 1일부터 버젓이 방송을 시작했다.이 사이트는 전라의인터넷 자키(IJ)의 사진을 초기 화면에 내걸고 ‘샤워실 몰카’‘낮거리’ 등을 방영하는 등 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었다.대부분의 사이트가 초기 화면에서 자정 결의문과 함께‘19세 미만의 접속을 차단하기 위해 이용료의 온라인 입금을 없애고 실명을 확인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성년자접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말뿐이었다. M사와 B사 등은 초기 화면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했으나20세 이상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도용해 입력하자 간단하게 무료로 접속됐다.내용도 자극적인 성인영화와비디오, 소설,일본만화 등으로 구성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성인용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더욱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다른 성인방송들은 오히려 대형 업체의 몰락을 기회로 삼으려는 듯 더욱 노골적인장면을 방영하고 있었다. S사이트에 무료 접속한 뒤 ‘IJ프로필’에 들어가자 5명이각각 동영상을 띄워 놓고 “화끈하게 보여드릴께요”라며 침대 위에서 가슴을 드러내놓고 음란한 포즈를 취하며 자신을소개했다. 또다른 L사의 ‘여관 훔쳐보기’,K사이트의 ‘카섹스’ 등도 포르노를 방불케했다.E사이트는 검찰에 적발된 B사에서제작한 용산,청량리 사창가 르뽀와 지하철 성추행 등 문제가됐던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일부 사이트는 계약동거를알선하는 F사이트를 링크시켜 놓기도 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웹캐스팅 정욱(鄭旭)팀장은 “최근 성인방송들이 잇따라 신설돼 음란 경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모니터링을 통해 시정요구(경고,이용정지,폐쇄)보다는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성인방송을 수사했던 서울지검 관계자도 “방송을 재개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인터넷 도메인에 대한 권리는 사적인것으로 현행법상 방송을 금지시킬 근거가 없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미성년자 접속이나 음란성 시비가 일면 다시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편집위원 칼럼] 어느 철학자 후원회

    지난해 연말 매스컴 한쪽에서 조용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문학자가 있다.소장 철학자 탁석산씨(45).그는 지난 일년 동안 ‘한국의 정체성’과 ‘한국의 주체성’이란 두 권의 책을 처음으로 냈는데 이책들이 나란히 각 신문 잡지의 ‘올해의 책 베스트 10’‘분야별 올해의 책’등에 뽑혀 출판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그의 책들은 우선 진지한 철학책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것이 이색적이다.판타지나 멜로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김용옥 같은 스타 철학자 책도 아닌 인문학서가 8개월만에 7쇄를 찍은 것 자체를 출판계는 이변으로 본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그의 논지 또한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신선함과 명쾌함으로 가득차 있어 놀랍다.평자들의 눈길도 이 부분에 쏠렸을 터이다. 그는 요즘 문화계에서 구호처럼 유행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국적인 건 무엇인가,정체성 문제를 탐색해 간다.그에 따르면 정체성이란 그 집단이 갖는여러분야의 공통적 특성으로 이의 판단기준은 현재성과 대중성, 주체성 여부가 돼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요즘 사람들이 즐기지 않는 서편제 판소리보단 현재의 한국인들이 대중적으로 공감하는 영화 ‘쉬리’가 훨씬 한국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약소국 한국이 강대국 사이에서 주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있는 방편은 핵무장과 핵주권이라고 발언한다.평화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그는 한편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국민 개개인이 주인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세가지 소프트웨어로서 한글전용,한국전력과같은 국가 기반시설의 보호, 우리의 시각으로 세계 직접 보기를 제안한다.핵무장과는 달리 이런 일들은 의지만 있으면 실현할 수 있다는것이다. 이런 주장을 펴는 이 학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철학자가왜 우리 자신이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지 않고 헤겔철학이나 칸트철학만을 논의하고 있어야 하느냐며 스스로 ‘한국철학’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재야학자다.자연계 대학에 들어갔다가 뒤늦게 학교와 과를 옮겨가며 철학박사가 된 비정통파 학자이기도 하다.때문에 대학교수 자리는 생각도 못하고 시간강사로 강단에 서는 일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써서 ‘전업철학자’로 살아가겠다는 기발한 야심도 갖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베스트셀러 저자라 할 지라도 시간 강사나 저술활동수입이 신통할 리는 없다.그럼에도 아내와 아들 하나를 갖고 있는 그가 당당히 생존할 수 있는 것은 ‘후원회’란 색다른 조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후원회는 고등학교 동창 8명으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학교때부터 독서광이자 이야기꾼이었던 기발한 친구’의 재능을 꽃피울 수있도록 지원하고자 2년 전부터 매달 각자가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한 액수를 모아 그에게 보내주기로 했다.자립할 능력이 생길 때까지 최소한의 생활급을 부쳐주되 조건은 1년에 책 한권을 쓰거나 그렇지 않으면 1년에 한번 직접 만나 연구성과를 들려 달라는 것이었다.대부분 지방 도시의 개업의나 교수인 이들은 탁씨가이처럼 빨리 유명해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신문과 방송에 그의이름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며 즐거워 한다고 한다. 고도의 수련과 지적 활동의 정수인 인문학은 인간 가치의 고양을 위해 장려되고 육성돼야 한다.아무리 디지털과 대중문화와 영상의 시대가 됐다 해도 이를 더욱 풍요롭고 굳건하게 가꿀 수 있는 자양은 순수예술과 학문에 토대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속도와 물질 만능의 시대를 괘념치 않고 당당하고 느긋하게 자기 목소리를 다듬고 있는 젊은 학자들이야말로 한국 문화의 미래를 담보해 줄 희망들이다.그런의미에서 탁씨와 같은 철학자의 존재는 미덥다.그 싹을 틔워내도록작은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해 낸 후원자들의 마음 씀 또한 소중하기만 하다.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내 가족을 넘어 이웃과 공동체에보내지는 신뢰는 현대사회 번영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이제 인문학 분야에서도 이런 신뢰를 만나게 됨은 진정 반가운 일이며새해엔 이런 마음들이 여러 분야에서 더욱 번져가기를 기대해 본다. 신연숙 위원 y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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