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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의 아버지 모택동/부국의 선각자 등소평/누가 더 위대한가

    ◎모 탄신 100주년 계기 중국서 논란/“민중해방 시킨 혁명가” 모 찬양/학생층/“중국사상 첫 기아 추방” 등 칭송/장년층 『모택동과 등소평중 누가 더 위대한가?』­요즘 중국신문들을 보면 오는 26일로 탄신 1백주년을 맞는 모와 내년이면 90장수를 누리게되는 등간에 누가 더 위대한가를 놓고 경연이라도 벌이는 것 같다.최근 들어 모에 관한 연구토론회 미술전 기념서적발행등 각종 추모행사들이 쏟아져나오면서 그동안 등의 독무대였던 중국신문들의 지면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11월중순까지만해도 중국신문들 지면은 등소평에 관한 기사로 홍수를 이루었다.82년 이후 등의 각종 연설 담화문을 모은 「등소평문선(제3권)」이 나오면서 매일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등이론의 위대함을 선전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소 동구와는 달리 망당망국의 위기로부터 중국사회주의를 구출한 등의 선견지명에 모두가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것 같았다.그래서 일부 서방신문들은 등에 대한 신격화를 추진하고 있지않은지 의심하기도 했다.이보다 앞서 2∼3개월동안은 또 등의 막내딸이 쓴 「나의 아버지 등소평을 각 신문들이 경쟁적으로 발췌,연재하며 등의 과거를 미화하는데 정신 없었다. 그러던중 11월 중순부턴 모가 서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주로 『모택동과 티베트』『내 마음속의 모택동』등과 같은 제목의 토론회로부터 시작된 모추모사업은 『일대의 위인 모택동』이란 제목의유화 전시회,모 관련 영화 감상평가회,각종 기념도서출판,『중국에 모택동이 나타나다』란 제목의 기록영화 제작 방영,『모사상 연구토론회』등으로 끝없이 이어지고 각 신문마다 경쟁적으로 모에 대한 회상록등을 게재해 오고 있다. 모에 대한 찬양은 그가 위대한 사상가이자 혁명가였다는데도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그래서 19세기 중엽부터 서구와 일본의 제국주의 세력이 갈기갈기 찢어놓은 천하를 통일하고 봉건주의 노예상태나 다름없던 민중들을 해방시킨 그 공적은 아무리 찬양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식이다.다만 그가 집권후반 10년동안 문화혁명을 통해 중국사회,중국전통을 초토화시켜버린 과오에 대해서는 그다지큰 목소리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의 20대 젊은학생들은 모의 혁명사상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문화혁명을 경험하고 굶주림을 경험한 장년층에서는 중국역사상 처음으로 기아를 추방하고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될만큼 중국의 경제력을 키워놓은 등의 업적을 더 높이 평가하는것 같아 보인다. 어쨌든 모에 대한 추모행사가 줄을 잇는 가운데 『모택동과 당외친구들』을 비롯한 모관련 서적 수십권이 쏟아져나와 북경에서 가장큰 왕부정 신화서점에서는 「모서적 코너」를 별도로 만들어 전시판매하고 있을 정도이다. 사회주의 우방인 북한이 모탄신 100주년기념우표를 발행한데 이어 반공의 선봉에 서 왔던 한국에서도 「모택동탄신1백주년기념」이란 글이 새겨진 2천원짜리 공중전화카드를 5백장 발매했다고 이곳 광명일보가 보도했다. 모의 얼굴이 새겨진 접시나 시계 기념메달 사진포스터등도 발매되고 있는데,등소평이 개혁개방을 통한 잘살기운동을 벌인 덕분에 중국 주민들이 이것들을 사들일 여유가 생겼다고 한 홍콩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1백주년기념행사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중공고위 간부 전원이 참석하는 24일밤의 문화예술제에 이어 26일 인민대회당 기념대회때 강택민총서기의 연설이 될것 같다.그런가하면 모의 고향인 호남성의 소산에서는 지난 20일 모동상 제막식을 비롯,지금까지 무려 27차례나 각종 기념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모에 대한 이같은 대대적인 추모행사에 비하면 모를 흠모하는 열기가 그렇게 높은것 같지만은 않다.모두가 등이 제창해온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매달려 돈벌이에 정신을 쏟다보니 그런지도 모른다.그런데도 이같이 많은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한 중국기자는 『모는 정신적 측면의 사상가인 반면에 등은 물질적인 경제의 반영을 중시하는 지도자다.요즘 중국사회가 너무 물질만능주의로 나가니까 당중앙에서는 정신분야의 영양보충을 통해 균형을 잡겠다는 생각이 든것 같다』고 풀이했다. 어쨌든 모는 『혁명의 천재요.건국의 아버지』인 반면에 등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한 『부국의 선각자』라는 두지도자의 서로 다른 역할이 모탄신 1백주년을 맞아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 막내린 APEC… 참가국 반응

    ◎아·태국과 공감대 형성이 큰성과/미/향후 미 주도적 영향력행사 우려/미국과 관계개선 계기되길 기대/중 20일 폐막된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 대해 참가국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그러나 애당초 자국이 처한 정치·경제적 수준과 입장에 따라 기대치에 차이를 보였던 각국은 회의결과의 평가및 APEC의 앞길을 전망함에 있어서도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주최국으로 회의를 주도한 미국은 이번 APEC의 상징적인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이 APEC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정상들을 시애틀로 불러들인 가장 큰 목적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태지역에 미국의 발판을 구축하고 또 이들 국가의 최고지도자들에게 시장개방을 직접 설득하는데 있었던 만큼 구체적 성과는 적었지만 큰 목적은 달성했다는 자평이다. 미국은 당초 시애틀회담에서 APEC를 지금처럼 느슨한 협력체에서 보다 결속력있는 자유무역체제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정상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었다.그러나 정상들은 미국의 그같은 계획에 동조하는 대신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클린턴대통령은 또 중국의 강택민주석에게 인권개선,무역장벽 철폐,무기수출 중지 등에 대한 약속을 요구했다가 거부를 당하기도 했으며 핵개발과 관련,북한에 압력을 행사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약속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흐뭇해하는 배경은 ▲APEC정상회담의 정례화 ▲미­중­일의 협력분위기 조성 ▲APEC국가들의 공감대 형성 등으로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장기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시장개방압력의 제1표적이 되고 있는 일본도 전반적으로는 이번 회의를 긍정평가하고 있다.회원국들이 태평양이라는 지역적인 일체감을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고 특히 APEC가 장차 상설협의체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시애틀 회의의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이 철저히 클린턴대통령에 의해 주도된 점을 의식한듯 APEC의 장래와 관련,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경계하는 눈치다.일본의 대부분 언론들이 이번 회담결과를 결산하면서 대국의 지배가능성을 지적하고 일본의 조정자역할 강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일본은 특히 북한핵문제와 관련,중국측이 적극성을 보인 것을 중요 성과의 하나로 지적함으로써 북한핵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고 있다. 시애틀에서 특별한 주목을 끌었던 중국은 회의결과에도 가장 큰 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즉 APEC회의 자체보다 이를 계기로 이뤄진 중­미정상회담에서 한동안 불편했던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최대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APEC가 경제협력무대 이상으로 전환되는 것을 저지함으로써 미­일의 독주를 견제,상대적으로 중국의 역내 위상을 제고시켰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이밖에 캐나다­호주­아세안 등 여타 참가국들도 아태지역의 비중과 역내국가들의 경제협력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이번 회의결과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그러나 APEC의 역할이 강화되는데 반대목소리들을 대표해온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가 회의불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이나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이 APEC를 단순한 「협의의 장」으로 되풀이 강조하고 있듯이 동남아국가들의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이젠 공직사회 안정시킬때/김진천(데스크시각)

    공직사회가 달라져 가고있다고 한다.공무원들의 복무자세가 바뀌고 있으며 민원처리 시간도 단축되었다고 한다.어떤 부서는 직원들의 왜곡된 관행이 바로 잡혀가고 근무의식과 생활양식까지 변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경직·침체된 공복 관변적인 시각의 자가진단성격이 강하지만 이는 분명 공직자사회의 새로운 풍토이며 바람직한 변화의 조짐들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같은 홍보성 짙은 분석보다 그 뒤편에서 들리는 또 다른 목소리들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공무원사회가 경직되어 있으며 융통성이 없고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지적들은 공무원사회가 늘 들어온 귀따가운 얘기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현시점이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착수된 개혁이 국민적지지와 동참으로 이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때라는 시기적 민감성 때문에 한층 심각하게 들린다는 점이다. 개혁의 수레바퀴를 앞서서 돌려나가야할 공무원들이 경직되어 있고 침체되어 있다면 이는 예삿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창의적이고능동적이어야 할 개혁의 일꾼들이 보신주의에 젖어 윗사람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면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개혁의 목표를 달성하는 길이 그만큼 더디고 힘들 수 밖에 없다. 실상 거센 사정한파가 휘몰아 치면서 공직사회는 엄동설한 같이 얼어 붙었던게 사실이다.그동안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고위공직자가 물러난 것을 비롯,4일에도 재산공개와 관련,물의를 빚은 20여명이 다시 옷을 벗게됐다.그리고 사정의 칼날은 다시 그 아래급,이어 등록재산의 공개절차가 진행중인 지방공직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동네북이냐” 불평 국가적 변혁기 마다 공무원은 수난을 겪게 마련이었다.그때마다 공무원은 개혁의 주체가 아니고 그 대상이 되어왔다고 할 수 있으며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공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치고 움츠러 들지 않는 이는 아마도 드물 것이다.그래서 『우리가 동네북이냐』 또는 『공무원만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볼멘소리가 나옴직도 하다. 그러나 국가적명제로 내세워 추진되고있는 개혁작업에서 「윗물맑기」차원의 사정작업은 열번을 거듭하더라도 지나침이 없다는 국민들의 박수소리를 귀담아 들을줄 알아야 한다.부패·부정척결에 고위공직자의 우선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대중의 한결같은 지적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괜스레 기를 펴지 못하는 선량한 공복들의 침잠된 분위기를 다독거려 되살려 나가야하는 일이 우리사회 전체에 주어진 일이라 하겠다.개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라는 요구와 함께 이제부터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그들에게 직업의 안정성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인사쇄신을 통해 불만의 소지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며 적정한 보수를 보장해야 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지닌다.이같은 제도적개선노력 없이는 공무원들이 뒷돈거래의 유혹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이며 공무원사회의 정화는 백년하청격이 될것이다. 이와아울러 공직사회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쳐나가는 일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개혁선봉역 맡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한다는 긍지와 그에 대한 사회적인 인정감이 관료엘리트들의 사기진작에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져 나갈때 개혁의 선봉장으로 뛰어야 할 공무원사회에서 보이고 있는 「바람직한 변화의 조짐들」은 현실로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 시민운동 중심의 정치개혁/이호철 소설가(특별기고)

    지난 6개월 사이에 정치권 전체가 무척이나 꾀죄죄해졌다.양금에다 장군출신들 거물들이 득시글거리던 지난 날이 슬그머니 그리워지기 조차(?)한다.그때는 정치권이라는게 멀리멀리 끼리끼리 권위(?)가 있었고,한사람 한사람의 알갱이들도 제법들 굵었다.아니,포장덕분이었는지 몰라도 굵어보였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정치권 자체가 통틀어서 꾀죄죄해졌다.대통령에 출마했던 정치인이 텔레비전 광고에 나오고,재야출신 국회의원이 코미디쇼에 나오기도 한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어쩌다가 정치권이 이 지경으로까지 권위가 떨어지고,정치인들이라는게 홀랑 발가벗고 거리바닥에 나서게 되었는가.문민시대,민주화라는 것이 과연 이런 것인가. 사실,지난 6개월은,과거 30년간 3명의 장군출신 대통령들 아래에서 굳어진 갖가지 관행들이 김영삼대통령 특유의 과단성에 와르르 허물어져가는 과정이었다.그리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개혁이 지속된다면,앞으로 5년동안에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변화를 맞이하게 될것이고,그 변화의 핵심국면인즉,필자가 보기에는 재래형 정치권의 붕괴인 것이다. ○전세계적 공통현상 그리고 이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뿐이 아니라,전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그 단적인 증거가 구소련이나 동구권 사회주의권의 붕괴이다.그 체제가 온존되어 있을 때는 현 북한에서 보는 것 처럼 지도자는 하느님같은 권능으로 우람하게 군림하고 있었다.그런 나라들의 정치인들은 옛날의 제왕들이었다.오죽하면 브레즈네프같은 자는 더러 심심하면 일언지하 모스크바 중심가의 교통을 막아버리고,혼자서만 시속 2백㎞로 달리는 드라이브재미까지 맛보았겠는가.텅 빈 중심가를 혼자서만 최고속도로 달리는 그 맛이야말로,권력맛으로는 최고의 맛이었을 터이다.동독의 호네커도 말년에는 자동차 수집광으로 떨어져 있었다.그렇게 끝머리에는 미친 사람들로 떨어진 자들이 최고권력자로 군림,한때는 정치권의 권위를 양껏 자랑했던 것이다.바로 그 원흉이 스탈린이었고,히틀러였다. 그러나 오늘은 전세계적으로 정치권의 가치가 날로 하락해가는 추세이다.닉슨은 왕년에 워터게이트사건으로 권좌에서 물러났고,일본권력의 2인자였던 가네마루는 지금 쇠고랑을 차고 재판을 받고 있다.그뿐인가,이탈리아에서는 전총리 4명을 포함해서 1백50명의 국회의원이 오직용의자로 모조리 조사를 받고 있다.심지어 46년부터 오늘까지 7차에 걸쳐 총리를 역임했던 기독교민주당의 안드레오티(74)까지 수사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마피아와 결탁되어 있었다는 혐의마저 받고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정치권의 권위하락은 일반적인 추세이다.그리고 일단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왜냐.요컨대 사람이란,본원적으로는 시계포의 수리공이나 총리나 결국은 그게 그거로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특별히 엄청나게 잘난 사람이란,따로 없다.도리어 어떤 특정인만이 특별히 엄청나게 잘난 사람이 되어 있는데서,여러가지 문제들을 야기시킨다.이를테면 그 잘난 사람 주위에 똘마니들,떨거지들이 몰려들게 마련이고,준마피아단이 형성되고,불법·폭력이 자행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기본시각이다. 그렇다면,지난 6개월동안 이정도의 과단성으로 밀어붙인 김대통령은 잘난사람인가.물론 잘난 사람임에 틀림없다.그래서 90%대의 미증유의 인기도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그러나 그에게는 앞으로 4년6개월이라는 분명한 임기가 있다.바로 이 임기야말로 그이로 하여금 무한정 잘난 사람으로 무한정으로 떨어져갈 길을 미리부터 차단시키는 장치인 것이다.그이는 그 맡겨진 기간안에 최선의 일을 해내야 한다.그이는,『대통령 자리는 참으로 무겁고 고뇌스럽고 외롭고 고통스런 자리란 것을,취임전에는 5분의 1도 몰랐다』고 하지 않던가.그리고 또 말한다. 『나는 5년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대개 상오7시30분이면 본관에 나온다.자는 시간 빼고는 일한다.혼신의 힘을 다해,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어떻게 하면 조국을 살리고,제2의 건국을 해 선진국에 들어가겠는가에 매달려 있다』 그리고 4년6개월 뒤에는 깨끗이 그 자리서 물러나게 될것이다.일개 시정인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바로 이 점이야말로,민주주의의 진수요,민주체제 활력의 근거이다. ○생활자결집 국가로 바야흐로 세상은 정치인,정치권이 별것이 아닌 세상,의정단상에서혼자만 잘났다고 소리소리 지른다고 해서,옛날처럼은 알아주지 않는 세상으로 접어들고 있고,그런 선량이 촌스럽게 우스꽝스러운 피에로로 둔갑되고 있는 세상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이때까지 유권자들은 그때그때 투표만 할 뿐이고,그밖에는 구중궁궐과도 같은 정치와의 거리(거리)에 각자가 절망하고 체념상태에 있었는데,이제는 권력의 행사가 만인 앞에 투명해지면서,생활자결집의 국가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뜻이 될것이다.어디까지나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이 전면에 나옴으로써,지난날의 과도한 국가주도형정치,애오라지 국회중심의 정치에서 서서히 벗어나,여러갈래의 시민참여,시민운동 중심으로 옮아가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21세기를 앞둔 전세계적인 공통추세인 글로벌한 정치 분권화흐름의 일환으로도 볼수가 있을 것이다.요컨대,자발적인 시민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곧장 정치참가에의 일반적인 통로가 된 세상으로 접어들었고,시민의 손을 통한 진정한 정치개혁의 터가 잡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6개월간의새 정부업적 평가를 두고 갖가지 관점과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거니와,필자가 보기에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바로 이 점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이제 마악 커다란 이행기로 들어선 만큼,지나치게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고도 넉넉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제각기 자신들의 할 몫이 무엇인지 챙겨보아야 할 것이다.
  • 「하나의 유럽」 무색… 서로 흉보는 이웃들(세계의 사회면)

    ◎“독 시끄럽고­이 남자는 플레이보이”/“불 게으르고­영 불친절·폭력적” 호평 현재 유럽은 「하나의 유럽」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가 얽혀있는데다 국민성도 달라 통합을 둘러싸고 잡다한 목소리들이 튀어나오고 있다.특히 유럽공동체 회원국중 약한 나라로부터는 볼멘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벨기에지에서 소개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유로파 타임스지 최신호는 유럽인이 이웃의 다른 유럽국가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흉보고 있는가를 룩셈부르크·아일랜드등 역내 4개약국 언론인들의 방담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있다. ▷프랑스◁ 국수주의자이며 우월주의자로 인종을 차별하고 불친절하다. 잘 입고 술 잘 마시고 잘 먹는다.섹스에 강박관념이 있다.외국어 실력이 형편없다.나폴레옹과 나치 협력활동과 영어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다.자기 나라가 유럽의 중심이며 세계의 중심인 양 뽐내고 모든 문화에 대한 원작권을 가지기나 한 것처럼 행세한다. 게으르기 때문에 독일인들은 프랑스인이 일어나서 신발을 신기전에 공격해서 전쟁에서 이겼다. ○“EC에서 추방해야” ▷영국◁ 물질주의 국가로 부자와 빈자 사이에 적대감이 크다.인종차별을 심하게 하며 지독한 우월감을 갖고있다.근면한 노동자와 창의력 있는 기업가들이 많지만 엄격히 조직된 사회에서 매우 폭력적이다.유럽에서 가장 둔하고 바보같은 사람들이다. 이빨 빠진 사자이며 영국인 여행자들은 질이 낮은 불량배들이다.유럽공동체에 가입시키지 말았어야 했다.미국의 대변자로 아직도 세계적 제국인 양 뻐긴다.영국 부엌은 세계에서 가장 더럽다.유식한 체 하지만 오만하고 불친절하며 추악하다.처음에는 유럽공동체에 반대하더니 이제 가장 큰 혜택을 받으려 한다.유럽공동체에서 쫓아내야 한다. ▷독일◁ 휴가중 스페인에서 해변의 휴식용 의자를 날쌔게 먼저 차지해 버리는 사람들은 독일인들이다.여럿이 모이면 시끄럽게 떠든다.독일은 생활수준이 아주 높지만 살 만한 데는 못된다. 완벽함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발전과 질높은 생활의 본보기이지만 폐쇄적이고 딴 국민과 어울리지 않는다. 유럽공동체의두목으로 초강국이며 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다. 독일인들은 전쟁에 졌지만 경제전쟁에서는 이겼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한다. “창녀를 진열장 전시” ▷네덜란드◁ 영어가 아주 능해서 독자적인 문화가 없는 것같이 보인다.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다. 축구 강국이며 꽃의 나라이다.이 나라 서울은 아름답지만 진열장 안에 창녀를 전시한다.다만 독일군 점령때의 저항운동은 존경할 만하다.그러나 거칠고 영국만 추종한다. 구두쇠로 외국여행중 식당에 물을 가지고 들어가서는 컵만 달라고 한다.젊은이들은 제대로 교육이 안돼 있고 예절도 없다.마약이 범람한다. ▷이탈리아◁ 말하기를 즐기고 흥정을 잘한다.남자들은 호색한이다.유럽에서 가장 친절하고 유럽공동체 국민들 가운데서 가장 잘 생긴 사람들이다.자동차와 여인들이 예쁘다.정이 많고 친절하며 노래를 잘부른다.그러나 좀 피상적이고 게으르다.여자 꽁무니만 쫓아다닌다.
  • 「광주보상」 국민정서 토대로 최선/정부의 발빠른 후속조치 안팎

    ◎직간접 피해자 수긍 분위기 간주/“정치입지 이용 계층 여론서 고립” 광주특별담화에 대한 현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일사분란하게 후속조치를 서두르고 있다.어치피 엇갈리는 평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만큼 내 할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다. 청와대가 현지분위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김양배행정수석이 담화문 발표 다음날인 14일 광주현지를 다녀온 것은 그런 신경쓰임의 일단이다.관계자들은 용기있는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들을 내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의 평균정서를 기준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인만큼 특별담화의 내용이 「최선」이었으며 더이상 내놓을 게 없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어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은 14일 민자당 당무회의 석상에서 광주원로와의 통화내용을 소개하면서 『반드시 국민의 이해와 광주시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의 발언이 담화문 발표이후의 청와대 분위기이고 믿음이다.담화에 나와있는 후속조치를 착실히 해나가다 보면 광주의 분위기도 점차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측은 광주시민을 3분해서 보고 있다.하나는 사망자가족과 구속자·부상자,즉 직접피해자 그룹이다.두번째는 광주문제를 정치입지의 바탕으로 삼고 있는 그룹이다.세번째는 직접 피해는 당하지 않았지만 간접피해를 입은 나머지 광주시민이다. 청와대는 3개그룹중 간접피해를 입은 일반시민들은 이번조치에 납득을 하고 있으며 이선에서 문제를 마무리지어야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파악한다.직접피해자중에서도 약4백명에 달하는 구속자와 2천여명에 달하는 연행·구타피해자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첫 보상이자 명예회복인만큼 만족하지는 않더라도 반발강도가 조치전보다는 크게 수그러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광주문제를 바탕으로 정치입지를 한 사람들은 가능한한 미해결로 남아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이번조치가 이들에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여기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납득을 거부하는 그룹이나 강경으로만 치닫는일부 직접피해당사자들은 여론으로부터 고립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4일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정치보복으로 못밖았다.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차관회의는 후속조치를 얼마나 빨리 가시화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과기록 말소나 부상자 치료조치,기념일 제정등은 이달중에 마무리하기로 했다.가장 큰 기념사업인 도청 이전도 광주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올해안에 입지 선정을 끝내기로 했다.예산조치가 필요한 사업들임에도 이처럼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조치가 빠르면 빠를 수록 현지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때문이다. 담화문작성과정에서 현지여론청취를 맡았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도청이전과 기념공원 조성은 당초 광주단체들이 요구를 하면서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조치』라고 설명하고 『이런 조치들이 가시화되면 광주문제가 일단은 매듭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 “권력기관 부당압력도 개혁대상”/김 대통령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21일 인천직할시를 순시한 자리에서 『행정의 가치기준을 관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 두는 것이 곧 개혁이고 문민정부가 나아가야할 기본 방향』이라며 『앞으로 주기적으로 시민여론을 조사해서 시정에 적극 반영해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시청에서 최기선인천시장과 신홍균인천시교육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과거에는 일선기관에서 불법행위를 적발해놓고도 소위 권력기관의 압력으로 올바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부당한 압력 그자체가 바로 불법행위이고 개혁대상이므로 각급기관장은 소신을 갖고 법질서를 세우는데 더욱 노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시가 직접 나서서 해외판로개척단을 파견하는 일은 좋은 시책』이라고 전제하고 『방문단을 파견할때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정하고 체계적인 판촉활동을 강구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개혁추진과 관련,김대통령은 『백년묵은 체중이 풀릴 것같다는 생생한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는등 변화와 개혁에 대한국민의 지지는 거의 절대적』이라며 『이제 어느 누구도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역하거나 되돌려 놓을 수없다』고 말했다.
  • 「러」중견작가 최신작「줄」첫선/개념주의 문학 기수 소로킨의 대표작

    ◎물건 사기위해 줄서있는 사람들 얘기 중견 러시아 소설가의 최신 작품이 국내에 처음 번역,소개된다.그 작품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개념주의 문학」의 기수로 꼽히는 블리지미르 소로킨(38)의 대표 장편소설 「줄」.「세계의 문학」 93년도 봄호에 김희숙교수(서울대)의 번역으로 선을 보인다. 공식·비공식문학과는 구분되는 개념주의 문학이라는 독자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소로킨은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잠재의식에 대한 탐색을 시도해온 작가.이번에 소개되는 소설「줄」은 19 85년 프랑스에서 출간될때 선풍을 일으켰던 작품이다.물건을 사기 위해 이틀 밤낮없이 일도 포기하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뒤엉킨 목소리들로 이뤄져있다. 화자의 텍스트는 물론이고 희곡 지문같은 설명도 전혀 없어 소설이기 보다는 방송극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형식이 독특하다.줄은 전체주의 문화의 상징이며 집단의식의 가장 순수한 표현형태이며 개체를 집단의식속에 합병,종속시킨다.「줄」은 종속과 수동,행동과 결단을 무력화시키는 기다림으로 표현됐다. 모스크바 개념주의는 1970년 중반 비공식 예술계열의 작가들에 의해 시작됐다.「예술의 본질은 대상이 아니라 예술에 대한 예술가의 개념에 있으며 대상은 그것에 종속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개념주의문학은 비공식문학과는 달리 이데올로기로 과적된 현실에 자신들이 매몰되어 있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공식문학의 바깥에 서는 문학이면서 공식문학의 구조를 자신의 구조로서 재구성하고 반성하는 개념문학은 반체제문학이나 자유문학과는 사뭇 다르다. 이번에 번역된 소로킨의 「줄」을 계기로 양차대전이후 러시아문학의 새 흐름을 대변하는 현대문학작품들의 국내 소개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이와함께 이미 국내에 번역·소개돼있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투르게네프 파스테르나크 솔제니친 솔로호프등 기라성같은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도 원판본에 입각해 원작의 문학적 진수를 최대한 살린 새 번역본으로 소개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 하종오·김정환·고형렬씨 공동시집/불혹에 쓴 미발표작모음「포옹」펴내

    불혹의 나이에 들어선 하종오 김정환 고형렬등 세 중견 시인이 미발표 신작시들을 모아 우정의 시집「포옹」(제3문학사)을 펴냈다.현실 상황의 변화와 내적인 번민,생활의 신산함등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해지고 걸러진 목소리들을 담은 작품들이 실려있다. 19 90년 시작에 회의를 느껴 절필선언을 했던 하종오가 시인으로 되돌아와 발표한 시들로 이루어졌다.서정적이고 섬세한 언어구사로 시인이 찾아 헤매는 삶,예술의 궁극적 의미를 「임」으로 형상화시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또 고뇌하는 지식인과 꿋꿋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모습을 남편과 아내의 삶으로 대비시켜 자신을 반성하면서 전망을 제시하기도 한다. 시 소설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정환은 패배하여 암중모색중인 지식인.그러나 이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패배자의 안간힘속에서 사랑과 끈길긴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한편 고형렬은 언제나처럼 삶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일상을 노래하고 있는데 특히 어린 시절의 추억과 죽음에의 성찰이 두드러지는 시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8년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 시인이 펴낸 공동시집은 서로 다른 사고와 생활방식를 껴안음으로써 우정을 확인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이와함께 세대간,계층간 갈등요소들을 수용함으로써 화해의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한층 확대된 의미도 갖는다.
  • 김영삼 대통령당선자 회견문

    국민 여러분,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이순간 당선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과 엄숙한 소명감을 느낍니다. 저의 승리는 바로 위대한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입니다.안정 속에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우리는 이제 명실상부한 문민정부를 창조해 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선거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를 통해 선거문화의 새 장을 열고 정통성을 확보했습니다. 저와 함께 끝까지 선전해 주신 김대중,정주영 후보를 비롯한 모든 후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앞으로 나라발전에 관해 여러분의 고견을 듣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의 목소리에 더욱 겸허하게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왔습니다.때로는 대결과 갈등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마찰은 과거로 흘려 보내야 합니다.희망찬 미래를 향해 힘을 합쳐야 합니다.국내외의 거센 도전에서 이기려면 국력의 결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저는 분명히 대화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온 정열을바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좀 더 넓게 멀리 바라 보아야 합니다.새로운 국제질서의 재편과정에서 살아남아 신한국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여러분의 열정이 필요합니다. 낡은 제도,낡은 관행,낡은 의식은 과감히 고치겠습니다.새로운 정치가 시작될 것입니다. 저는 이제부터 민생중심의 생활정치를 펼 것입니다.비생산적인 정치논쟁,정치를 위한 정치를 지양하려고 합니다. 국민과 함께 신경제를 열 것입니다. 씨 뿌린 자가 거두는 정의로운 사회를 열겠습니다.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뭉쳐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나아가 환태평양시대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 우방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새롭게 관계를 맺은 우리의 이웃들과도 협력을 강화해 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신한국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기적처럼 오는게 아닙니다.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합니다.우리는 이제 위대한 한국인의 혼을 되살려 다시 뛰어야 합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고통의 분담을 요구하고자 합니다.저도고통스런 먼 길을 앞장서서 뛰겠습니다.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우리 모두는 다시 평상의 상태로 돌아가야 합니다.그래서 신한국창조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서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도록 합시다. 저는 정권교체기에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를 갖춰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모든 공직자 여러분도 조금도 동요없이 슬기롭게 정권교체에 임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끝으로 선거기간동안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저의 당선의 영광을 모두 돌려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당선을 위해 힘써주신 전국의 당원동지,공정한 선거를 위해 애써주신 중립내각과 공직자,선거관리종사자,그리고 선거보도에 수고하신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맑은 마음으로 맞는 가을(사설)

    여름의 잔해가 곳곳에 쌓여 있다.물리적인 것만이 아니다.우리마음에도 찌꺼기가 남아있다.이런 환경과 마음으로 가을을 맞기는 너무 개운하지 못한 쓰레기들이다.이런 것들을 거둬내고 결실의 계절을 맞아야 수확도 실팍하고 보람도 더할 것이다. 추석맞이 범국민새마을대청소가 5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다고 한다.우리주변의 어지러운 잔해와 혼탁한 흔적을 말끔히 치우고 명절을 맞자는 뜻일 것이다.추석은 특히 우리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명절이다.이날에는 우리 모두가 너그러워지고 겸허해진다.여름동안 땀흘리며 일하느라고 짜증스럽고 힘겨운 나머지 미뤄두거나 대강 했던 일에 대한 반성도 하고,그러느라고 소홀했던 인정도 다스리기 위해 바쁜 가운데서도 마음이 넓고 성숙해지는 것이다. 「추석맞이 새마을 대청소」에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면 좋겠다.누구 남의 집을 치워주는 것도 아니고 우선 우리자신의 주변을 치우는 일이므로 뜻이 있다.지난 여름 우리에게는 궂은 일도 많았고 좋은 일도 적지 않았다.당대의 우리가 처음 맞아본 민주화시대를 성숙시키느라,비틀거리며 치르는 시대의 시련이 절정에 달했던 「여름」이었고 그 난국을 우리의 독자적 능력으로 극복하느라고 온갖 시행조오를 겪은 「여름」이었다. 지난 시대의 우리가 그토록 애쓰며 이룩해온 모든 것이 일시에 무너지는 것처럼 불안한 난국의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를 뒤덮었었다.근면하고 매사에 긍정적이며,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인본사상의 도리를 알던 현명한 우리 민족이 서슴없이 타락하여,어렵고 더럽고 힘든 일은 외면한 채 게을러져서,무책임하고 자기 비하에 빠지고 매사에 부정적이며 희망을 다 잃은 듯한 분위기가 우리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래도 그 여름이 가기전에 우리에게서는 나라를 걱정하고 사회를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솟아났다.한 더위속에서 씀씀이 줄이는 운동이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났고,환경을 걱정하는 지각있는 행동이 일어나 범국민운동차원의 「쓰레기줄이기」운동도 성숙해갔다.민중이 성숙해가는 힘은 속으로 영글어 거대한 사회를 조금씩 움직여간다.무역적자가 점점 해소되고 가라앉았던 경기가 거품을걷고 느리지만 확실한 보벽으로 나아가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거둔 우리의 승리는 우리를 괴롭히던 불길한 자학의 그림자를 거둬갔다.특히 몬주익 언덕에서 일본을 따라잡던 황영조선수의 마라톤 승리는,반세기를 거슬러 올라 민족의 통한을 위로하는 위대한 경험을 우리에게 만끽시켰다.그것으로 우리는 우리를 싸고도는 패배감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것인줄을 알게 되었다. 이슬머금은 새벽 푸성귀처럼 소생하는 기운이 지금 우리를 감싸고 있다.우리는 그것을 안다.우리는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할 것이다.그 기운을 실패없이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은 주변을 정리하고 쓸데없는 찌꺼기를 비우고 이 계절의 미덕에 알맞는 겸허함으로 대비해야 한다.추석맞이 대청소는 그런 의미를 갖는다.가을이 유난히 아름다운 우리나라다.맑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이 아름다운 가을을 맞도록 하자.
  • 문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6·29」그후 5년)

    ◎“탈이념물결”… 다양한 소재·목소리 분출/등록제실시로 출판사 3천곳 신설붐/월북작가 해금… 「해방공간」문학사 복원/사전검열 폐지따라 공연예술의 자유 만끽/TV방송 공·민영시대로… 지나친 상업주의 경계해야 문화는 자율성과 다양성의 토양위에서 꽃을 피운다.강압적 권위주의 시대에서 민주화·자유화시대로의 길을 연 6·29선언은 바로 기름진 문화의 토양을 제공했다.6·29선언 이후 지난 5년동안 우리 문화는 그동안의 편협성과 경색에서 벗어나 폭넓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의 꽃을 피웠다.월북작가작품 해금,무용 및 연극대본에 대한 사전심의제도 폐지,출판활성화 조치등이 6·29선언의 정신에 따라 이루어졌고 예술가의 상상력을 억압하던 온갖 금기에서의 해방과 함께 탈이데올로기 현상을 겪으며 우리 문화는 비로소 참된 다양성을 획득해 냈다. ▷문화부기자 방담◁ 김정열차장(부장급) 이헌숙기자(차장급) 윤석규기자 김성호〃 백종국〃 김균미〃 김동선〃 ­6·29선언은 문화·예술계에도 민주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문학·출판·미술·공연·방송·영화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특히 공연대본에 대한 사전심의 및 출판물납본제도 등을 통해 실질적인 사전검열이 행해져왔던 출판계와 공연예술계에 대한 영향은 대단했습니다. ­88년7월19일에 단행된 월북작가 작품 해금 조치는 그중 가장 뚜렷한 성과였습니다.6·29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한 88년 7·7선언의 후속조치로 나왔던 월북작가작품 해금조치는 박태원 이태준 임화 등 그동안 남한에서 접근과 출판이 용이하지 않았던 1백20여 월북문인들의 8·15이전 작품의 공식출판을 허용하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운동권」 예술성 회귀 ­6·29선언은 20년대 이후 해방에 이르는 한국문학사의 공백을 메워 불구의 문학사를 고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또 문화 각 부문에 만연했던 「정치적 기준」을 「문화적 기준」으로 대체하는 상징적 조치로서 이후 보다 개방적인 문화 흐름을 선도하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운동권 문학에 있어서의 문학성의 강조경향,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열기 등도 국제정치환경의 변화와 함께 6·29선언으로 인한 자유화의 진전등 국내상황변화에 크게 힘입은 사례들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출판계의 민주화는 먼저 출판사의 폭발적인 증가로 나타났습니다.87년10월이 지나면서 명실상부한 등록제가 된 것입니다.신고만 하면 출판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 거지요.80년이래 허가제의 내용을 갖는 이름뿐인 등록제가 자리를 잡은지 8년만의 일입니다.이를 계기로 6·29선언이 있기 전해인 86년말 2천6백여개에 그쳤던 출판사 수가 87년말 3천4개,88년말 4천3백97개,89년 5천97개로 늘었으며 현재는 2배에 가까운 6천개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88년12월 문화부는 공연법 시행령을 고쳐 20년동안 표현의 자유 시비를 불러 일으켜온 무용 및 연극대본에 대한 사전심의제도를 폐지했습니다.마침내 공연예술계가 공연소재와 표현방식 등 공연물에 대한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이는 공연당사자들이 공연작품에 대한 한계를 미리 설정해 놓고 작품을 구상·준비해 오던 때와 비교해 볼 때 한결 자유롭게 하고 싶은 작업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작업에 대한 자율성 확보와 함께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비로소 적용될 수 있게 된 셈이지요.이에따라 체제비판적이거나 외설적인 내용 등을 이유로 공연이 금지됐던 「오장군의 발톱」(박조열작)「금지된 장난」(김훈작)「춤추는 인형들」(엄한얼작)등과 같은 작품들이 공연돼 공연의 다양화를 가져왔습니다. ­각 대학의 학생미술운동도 6·29선언을 계기로 활성화됐습니다.또 문예진흥원 등 관계당국은 행정적인 차원에서 과거 「민중미술」을 이끌어온 「현실과 발언」,민중미술협의회 등에 전시지원을 했습니다.6·29선언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요. ○군·빨치산소재 등장 ­영화와 방송분야도 6·29선언의 덕을 톡톡히 누리게 됩니다만 다른 분야에 비해 두드러진 대중성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제약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출판·학술 분야의 민주화는 분명 6·29선언에서 시작되었으나 구소련 및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 또는 개방까지기다려야 했습니다.출판사들의 등록이 자유로워졌고 이에따라 각종 출판물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실정법 위반 시비는 당연한 것이기도 했습니다.정치적인 결단인 6·29선언에 따른 입법조치가 아직 완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공연예술계는 자율화의 혜택을 크게 누렸습니다.정부는 제도권 밖의 「민족극」극단의 활동에도 관용을 보였습니다.이에따라 그동안 제도권내에서 유일하게 사회비판적인 내용의 창작극만을 공연해온 극단 연우무대가 설 자리를 잃고 새로운 위상을 모색해야 하는 재미있는 일도 벌어졌습니다.어떻든 공연여부로 화제를 모았던 극단 아리랑의 「아버지의 해방일기」와 「격정만리」등도 무난히 관객들의 앞에 올려졌습니다. ­6·29선언에서 비롯된 문화 전반의 민주화·자율화 분위기는 결국 문화의 다양화에 기여했습니다.문학·방송·미술·공연·출판·학술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문학의 경우만 해도 많은 소설가들이 그동안 금기로 되어왔던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김신의 「쫄병시대」,복거일의 「높은 땅 낮은 이야기」,고원정의 「빙벽」등 88년부터 쏟아져 나왔던 군병영을 소재로 한 소설들이 군의 비리까지도 일정부분 소설화했던 현상은 6·29선언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것입니다.그리고 분단이나 빨치산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에서 좌익의 시각을 과감하게 수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이밖에 운동권 문학에서도 문학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돌고 있습니다. ­6·29선언 뒤 몇년동안 북한원전과 기행문,마르크스·레닌 원전 등은 출간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그 결과 탈이데올로기 현상이 빚어졌고 동유럽 공산국가의 몰락으로 이념서적의 인기가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90년대 들어 미술분야에서는 「민중작가」가 아닌 일반작가들도 통일문제를 들고나와 나름대로 이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소재로 삼는 대상이 다양해진 것이지요.이에 비해 「민중미술작가」들은 과거에 비해 그림들이 예술적으로 순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철학적·미학적으로 자기반성하는 자세를 가지면서 과거처럼 급진적이고 지나치게 선동적인 모습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왔던 사회고발영화와 농도짙은 성애영화가 대거 등장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5공의 비리를 핵심권부에 맞춰 그린 정치소재의 「서울무지개」(감독 김호선)와 성을 소재로 한 「매춘」(감독 유진선)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또 「전쟁과 평화」「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국두」 등 구소련과 중국영화들이 국내극장가에 처음 나붙게 됐습니다.6·29 이후 본격화된 북방정책의 결과이지요. ○특수방송 잇단 설립 ­외형적으로 공영체제가 허물어지는 흐름에서 평화방송 교통방송 불교방송 등 특수방송이 잇따라 설립됐으며 지난해 서울방송 라디오·TV개국으로 공·민영 혼합체제가 구축됐습니다.또 토론프로그램이나 코미디·드라마 등에서 비판금지대상이나 소재의 벽이 허물어져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통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민족동질성의 뿌리를 찾아내기 위한 당국의 배려도 이젠 많이 늘어났다고 봅니다.올상반기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북한미술전이 그 한 예입니다.북한의 화가들이 작업한 수많은 원화들을 일반인들이 여과없이 접할 수 있었다는 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죠. ­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북방과의 문화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종교계의 경우 지나친 북방선교가 문제가 될 정도로 적극적인 북방진출이 이루어졌지요. ­자율화 민주화 과정에서 지나친 상업주의에 의한 문화왜곡등 부작용도 없지 않았습니다.올해들어 방송위원회가 대폭 개정한 방송심의규정은 자율화·민주화의 한계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을 생각하게 해줍니다.이번 개정에서 오히려 내용이 강화된 것으로 ▲인권 보호 ▲방송언어의 순화 ▲광고의 국민건강을 위한 규제가 들어 있습니다. ­아무튼 6·29선언은 그 시행과정에서 많은 과제를 노정시켜왔으나 문화의 다양화 작업을 가능케했으며 탈이데올로기에 따른 한민족 문화의 뿌리 찾기등 값진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이같은 변혁은 바로 우리 문화의 총량을 제고하는 귀중한 계기였다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습니다. ◎전문가 평가/김윤식 문학평론가/자율성의 참뜻 되새길때 6·29선언이 5공화국에서 6공화국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였음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8개항으로 된 이 선언을 검토해보면 한갓 시국수습안의 일종이었음이 드러난다.이점에서만 보면 그것은 시류적인 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건이다.그러나 좀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국민대단합이라는 커다란 명제가 놓여있다.국민대단합이라는 명제를 내걸었다는 것은 그것이 당시의 제일 중요한 과제였음을 새삼 말해주는 터이다.무엇이 국민대단합을 저해하고 있었던가.8개항의 수습책이 달성되지 않는 한 국민대단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8개항을 수습할 수 있는 기본항이랄까 원칙이란 무엇일까.이렇게 물을 때 우리는 쉽사리 그것이 자율성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사회 각 부문의 자치와 자율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각 부문별 자치와 자율의 확대는 다양하고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이룩하여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해진 것은 8개 수습항목중 6번째에 해당되는 것이다.그러나 이 항목이 실상 6·29선언의 으뜸 항목임은 일목요연하다. 자율성의 원칙이 모든 문제해결의 기본항을 이룰 때 어떤 사회도 상당한 혼란을 면하기 어렵다.국가권력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의해 사회적 욕망분출이 조정되던 사회보다 자율성으로 그것을 해결하는 사회가 한층 바람직한 것이라면 그 바람직한 사회의 도래를 위해 상당한 기간의 혼란은 불가피한 법이다.이 원칙이 세계사의 변화라든가 후기 산업정보사회의 급속한 진전과 더불어 5년간을 두고 알게 모르게 실천되었음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이 자율성의 달성이 얼마나 소중한 과제였는가는 6·29선언에서도 지적된 물가안정이라든가 흑자경제 등 5공화국의 치적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위협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음을 보아도 알 수 있는 터이다.6·29선언이 단순한 시국수습책에 멈추지 않는,역사적인 문건으로 평가되는 참뜻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역사전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가 문화(문명)쪽이라는 사실은 새삼 강조해둘 필요가 없을까.문화란 개성에 바탕을 두는 것이며 따라서 무정부주의적인 성격으로 규정된다.자율성이 조금도 억압되지 않는 사회만들기야말로 문화의 방향성이라 함은 이를 가리킴이다.이 점에서 6·29선언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지향성의 표현이었다.기업문화,정치문화,교통문화 등의 표현이 가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그렇다면 새삼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이러한 자율성이 후기 산업사회 속에서 얼마나 지켜질 수 있느냐에 있다.그동안의 자율성의 옹호가 문화의 특성을 유감없이 드러내었음이 사실로 인정되지만 동시에 그것에 포위되어 위기를 맞이하고 있음도 사실로 인정되는 터이다.문화창출의 자율성이 문화유통의 자율성(상업주의)에 의해 좌우될 때 문화가 도리어 위협받게 되는 것,이 이율배반 앞에 놓인 것이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6·29선언의 한가지 귀결이다.자율성,그것은 문화쪽에서 보면 해결하기 어려운 일종의 배리가 아닐 수 없다.
  • 걸핏하면 점거/화염병·각목…/「전대협」 시위악순환 언제까지

    ◎「연방제통일」 주장은 위험한 발상/인공기자극등 탈법 호응 못얻어/과격투쟁 자제,안정된 남북대화 지원을 1천만 시민의 생활터전인 서울 도심에 걸핏하면 화염병과 돌멩이가 날고 학생들이 휘두르는 쇠파이프와 각목에 경찰이 쫓겨다니는 악순환이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우리사회의 민주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해온 공적은 인정된다 해도 과연 이와같은 격렬한 투쟁양상이 이제는 재고돼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들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지난 29일 「전야제」부터 3일동안 한양대에서 이른바 「제6기 출범식」을 가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는 마지막날인 31일 하오 기어이 서울 도심 곳곳을 점거,도시교통을 마비시키는등 휴일나들이 시민들에게 엄청난 불편과 불안을 안겨줬다. 「전대협」이 이처럼 과격폭력시위를 일삼고 수만명의 학생들을 동원해 대규모 집회를 갖는 것은 현정부를 「친미사대주의 세력」으로 보고 현재로서는 「민중이 중심이 되는 통일」을 달성하기 어려우므로 이른바 「민주정부」를 수립하자는 것이다.이어 북한이 주장하는 통일방안인 「연방제통일」을 달성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대협」은 지난달 8일 부산 동아대와 광주 전남대,13일 서울 건국대에서 있은 「조통위 출범식」집회에서 북한의 「인공기」를 게양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려다 여론의 비난에 부딪히자 이를 스스로 철회했다. 「전대협」은 동유럽의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의 공산주의포기 등에 따라 위축된 세력을 만회하고 일반의 관심을 끌기위해 「제6기출범식」이라는 대규모 세과시에 나섰던 것으로 여져지고 있다. 이들은 5만여명에 이르는 많은 학생을 동원하기 위해 전국의 각대학에 참석을 독려,지난 29일엔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소속 대학생 9백여명이 철로에 불을 지르고 열차를 강제정차시키는 탈법을 저질렀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투쟁방법설정에 골몰하고 있는 「전대협」은 시민은 물론 운동권그룹 자체에서도 내부 분열상을 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하다. 이같은 학생들의 과격집회에 이은 도심폭력시위에 대해 관악구 봉천1동에 사는 주부 오수옥씨(59)는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고 남북고위급회담에 따라 고향방문단교환이 예정돼 있는등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에서 시민들에게 불편만 주는 과격시위를 중지하고 쇠파이프대신 펜을 들고 장차 나라를 이끌고 갈 학문연구에 힘써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용필교수(59·정치학)는 『과격한 구호와 폭력시위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학생운동권의 고립을 자초할수 있다』면서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사회에 진출한뒤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소양을 닦는 것이 사회변혁의 한부분을 담당할 학생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조영황변호사(53)는 『평화적 시위문화가 정착되어야 할때에 폭력시위가 또다시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유야 어쨌든 최루탄과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불행한 사태로 시민들이 도심지를 몽땅 뺏겨버리는 불행한 일을 방지하고 생업에 안심하고 종사할 수 있도록 시위문화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외언내언

    페르시아만에 자위대를 파병하려는 일본 정부의 방침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드높은 가운데 일부 국가 지도자들이 파병지지 발언을 해 관심을 끝다. 일제의 군화에 짓밟힌 쓰라린 과거가 있는 나라들은 한결같이 파병이 군국주의의 부활을 가져오는 일이라며 이에 강력한 항의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헌데 일제와 거리가 멀었던 일부 국가의 지도자들은 오히려 일본의 파병이 국제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이다. ◆자위대 파병을 반대하는 일본 신문들은 『아시아의 친구들에게 호소한다』 『이웃의 목소리를 경청하자』는 사설을 연달아 싣고 있으며 한국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일제 치욕의 어두운 역사를 가진 나라들은 너나할것없이 반대목소리들이다. 중국은 양상곤 국가주석 등의 입을 빌려 자위대 파병 계획은 과거 역사의 재현이라고 강력한 경고를 했고 필리핀과 베트남은 일본이 자행한 잔혹행위를 떠올리게 하는 일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런데 호주의 호크 수상은 최근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노력으로 다국적군에 일본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캄보디아분쟁 해결을 위한 유엔의 평화유지 계획에 참여하는 것도 환영할 것이라고 발언. 싱가포르의 고촉동 제1부수상 겸 국방장관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이 줄면 일본 중국 인도 등 세 나라가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은근히 일본의 역할을 옹호하고 있는 실정. 인도네시아의 한고위관리도 미 일 안보조약 준수를 이유로 일본의 협력 제스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의 발언을 보면 일본의 침략사를 강 건너 불 보듯 하거나 나몰라라 하는 인상.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최호중 외무장관은 29일 야나기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자위대 파병과 관련,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커다란 피해를 입은 우리로서는 자위대 파병을 시발점으로 일본이 군사대국화의 길을 걸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정부의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이제 일본 정부는 「작은 지지」보다 「큰 반대」를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그것이 아시아에서의 고립을 면하는 길이 아닐까.
  • “통일일꾼” 전금철단장에게/황석현 북한부장(데스크 메모)

    전금철 단장선생.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천리길을 내려왔다가 회담도 못한채 다시 돌아간 선생의 심경이 어떤지는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지만 조금은 미안하고 약간은 계면쩍은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직 대면도 못한 처지에 이처럼 결례에 가까운 편지를 쓰는 것은 도리가 아닌줄 알지만 선생이 판문점까지 와서 저지른 방자한 행동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결례는 용서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회담하고는 전혀 관계도 없는 사소한 절차문제를 트집잡아 회담을 거부해버린 선생의 그 오만불손에는 울분을 금치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가련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성사 안믿어 우리 털어놓고 얘기해봅시다. 선생이나 선생을 판문점까지 내려보낸 선생의 위대한 수령은 애초부터 회담을 할 생각이 없었읍니다. 북한부장이란 자리에 앉아 그쪽 사정을 조금이라도 안다고 자부하는 나는 처음부터 이 회담이 성사되리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선생은 회담을 하기위해 판문점까지 내려온 것이 아니라 어떤 트집이라도 잡아 회담자체를 무산시켜 버리고 그 책임을 남쪽정부에 전가시켜야 한다는 임무를 띠고 있었고 그 임무는 각본대로 진행된 것입니다. 선생의 심경이 「조금은 미안하고 약간은 계면쩍으리라」고 한 것은 바로 이때문입니다. 이른바 「판문점 범민족대회」란 것도 그렇습니다. 선생의 위대한 수령이나 선생이 부위원장이란 직책으로 몸담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속셈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보지요. 오는 8월13일부터 17일까지 판문점에서 열기로 되어있는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는 북쪽의 「통일일꾼」들과 해외의 친북인사들만 모여 그쪽의 통일노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굿판아닙니까. 이 굿판에 남쪽의 반정부단체인 전민련이 참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래서 전민련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지만 사실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예정대로 「판문점 범민족대회」가 열리고 전민련이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막무가내로 실정법을 어기고 이때문에 몇몇 재야인사가 구속이라도 된다면 그쪽에서는 쾌재를 부르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전금철 단장선생. 어떻습니까. 쓴웃음을 지을지언정 틀렸다고는 못할 것입니다. 만일 그쪽의 각본대로만 된다면 쾌재를 안 부를 수도 없겠지요. 「남조선의 반통일 음해」를 전세계에 소리높이 선전할 수 있고 남쪽정부와 재야단체간의 갈등을 부추켜 「남조선에서의 혁명역량」을 보다 성숙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남쪽 정부가 전민련 뿐만아니라 모든 단체에게 이대회의 참가를 권유하고 전민련도 이에 동의했을 뿐만 아니라 북쪽 대표와 전민련과의 예비회담을 적극 지원하고 나서자 그쪽의 각본은 뒤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비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회담을 거부한 선생의 태도가 너무 치졸하고 방자했습니다. 민간기구끼리의 회담인데 정부 당국이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전민련의 안내로 전민련이 정한 장소에서만 회담을 하겠다고 우기다가 전민련이 정부측안을 모두 수용하자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접촉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래놓고는 하루가 지난뒤 다시판문점에 나타나 억지를 부리다가 돌아가버린 것 아닙니까. 전금철 단장선생. 선생은 예비회담을 하루앞두고 그쪽의 연형묵 정무원총리가 한국의 강영훈 국무총리에게 예비회담에 참석하는 북쪽대표단의 신변안전과 회담에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낸 사실을 잊지는 않았겠지요. 그래서 그 요청대로 회담장소를 보다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구비해 것입니다. 그것이 남쪽정부의 부당한 놓은 간섭이고 개입입니까. 또 선생은 북쪽대표들과 전민련의 예비회담을 민간기구끼리의 만남이라고 우겼다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억지입니다. 선생이 모시고 있는 조평통의 허담위원장은 그쪽 권력서열로 11위에 올라있는 막강한 실력자이고 선생도 노동당내에서 만만찮은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에 진정한 의미의 민간기구나 재야단체가 없다는 사실은 선생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곳엠도 사로청이나 여맹 등 이런저런 단체가 많지만 모두가 노동당 영도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행정부인정무원도 당의 지휘나 감독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의 체제가 어떻게 되어 있던 그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쪽으로서는 그것이 옳다고 믿고 45년간 그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시시비비를 가릴 한가한 마음도 아닙니다. 그러나 남쪽에는 재야라고 일컬어지는 반정부단체가 엄연히 존재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민련이 재야단체라는 것은 선생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 이 단체가 남쪽사회 일부계층의 의사를 대변하는 소수세력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남쪽사회에는 정부를 반대하는 단체도 있지만 정부를 지지하는 단체도 많고 중도적인 입장에 서있는 단체도 적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사고와 시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사는 「다원화의 사회」입니다. 그런데도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를 열겠다면서 그쪽에서 신뢰하는 단체만 참가시키겠다니 어불성설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범민족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당장 통일의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이 대회에는 우리민족이 하나로 되기 위한 갖가지 다른 목소리들이 한데 어울려 공감할 것은 공감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서로의 이해를 돕는 것이어야 합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동반자의 입장임을 계속 확인하면서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나씩 하나씩 헤쳐나가야 합니다. 북쪽이 「판문점 범민족대회」를 정치선전이나 상투적인 평화공세의 장으로 이용할 뜻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남쪽의 모든 단체들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단체에 문호 열라 전금철 단장선생. 평양에 가시거든 선생의 위대한 수령께 이점을 건의하십시오. 십중팔구 실패하겠지만 계속 건의해 보십시오. 진정한 「통일 일꾼」이라면 욕을 먹더라도,아오지탄광에 끌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할말은 해야 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 「팽창예산」의 허와 실/염주영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정부는 내년에 얼마의 돈을 써야 할 것인가. 내년도 예산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기획원 예산실이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예산편성에 관해서는 근 10년만에 재현되고 있는 고물가의 위기에 직면한 경제상황을 들어 예산규모를 축소편성해야 한다는 긴축론이 그 어느때보다 강력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타 경제주체들에 대한 심리적인 파급효과를 감안한다면 이런 때일수록 정부의 씀씀이가 헤퍼서는 안된다는 것이 긴축론의 골자이다. 이같은 상황때문에 예산당국의 총책임자인 이승윤부총리의 내년도 예산편성과 관련한 23일 기자간담회 발언들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긴축을 염두에 둔 이같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게 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으나 그의 발언내용을 종합해보면 시종일관 재정확대론을 강도 높게 개진하는 것들이었다. 이부총리는 『생산활동을 제약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등 공공투자를 대폭 늘려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한다. 매년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악순환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대규모 세계잉여금이 발생치 않도록 세수추계방식을 현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규모에 대해 매우 우회적인 표현방식으로 예산의 대폭적인 증액 편성방침을 시사했다. 올해예산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8%를 증액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본예산의 11%에 해당하는 세계잉여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증가율을 최소한 올해 예산증가율 18%보다는 훨씬 높게 잡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부총리는 재정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에 대해서는 『세입내 세출원칙에 의해 적자예산만 형성하지 않으면 재정규모가 늘어나더라도 물가에 대한 영향은 중립』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재정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세금이 잘 걷혀 정부재정이 남아 돌고,정부가 돈을 써야 할 곳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일견 타당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나라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의 예산정책이「긴축」과 「확대」사이에서 바람부는대로,혹은 정책당국의 편의에 따라 너무 자주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부총리는 지난 5월10일경 올해 예산가운데서 5천억원을 절감,또는 유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그는 『정부는 국민들의 물가불안심리를 진정시키고 경제의 안정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가 솔선해 근검ㆍ절약키로 했다』고 예산절감운용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미 편성돼 집행단계에 있는 예산을 묶어가면서까지 정부의 비상한 각오를 천명하려던 긴축의지가 불과 2개월이 지난 지금은 전혀 불필요할 정도로 과소비와 물가불안심리 등이 호전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 「생명의 상품화」 미서 논쟁 가열/「장기매매」의 비윤리성 문제화

    ◎“목숨연장 위한 조치” 옹호론도 비약적인 발전을 계속하는 생명공학의 혁명,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금전만능 풍조의 확산,이같은 요인들이 겹쳐져 미국사회는 지금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사회윤리의 대혼란에 빠져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최근 보도했다. 특히 부유한 사람들의 목숨을 연장시키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이 신장이나 각막등 자신의 신체의 일부을 팔고 불임부부를 위해 금품수수를 목적으로 대리모출산이 성행하는가 하면 돈을 받고 정자나 난자를 제공하는 일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같이 기존의 생명윤리를 전면부정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이후 오게될 두려운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을 이 신문은 담고 있다. 남북전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된 이후 인간 자체에 대한 소유와 매매는 법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돈의 위력」앞에 장기매매산업은 점점더 각광받는 새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미국내에 장기이식수술을 위해 장기제공자를 기다리는 사람이 2만6백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해마다 9천건의 신장이식수술,1천7백건의 심장이식수술,2천2백건의 간장이식수출이 행해지고 있으며 각막이식은 3만건을 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 이들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이 지불하는 대가만도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기매매와 함께 각광받는 또하나의 산업이 지난 88년 「베이비 M」사건으로 전세계에 화제가 됐던 대리모계약. 「생식산업」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리모출산에는 전문중개업자까지 끼어들어 중개업자가 대리모출산을 의뢰하는 불임부부로부터 약4만달러를 받아내고 이중 1만∼1만5천달러만 실제 대리모에게 지불하는 착취도 벌어진다. 더욱이 의뢰부부들이 건강한 아이만을 희망하기 때문에 임신중 태아의 건강여부를 검사하는 품질관리(?)까지 실시,태아의 건강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각 유산시킨다는 조항도 계약조건에 반드시 들어가는 비인간적 행위마저 아무 거리낌없이 자행되고 있다. 한편 생명공학의 발달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조지 무어 사건. 무어씨는 지난 76년 캘리포니아대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매우 특이한 종류의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비장을 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 병원의 한 전문가가 무어씨의 암세포로부터 특수세포를 배양시키는데 성공,이로인해 약 30억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자 무어씨는 자신의 암세포에서 배양한 세포로 발생한 이익이므로 자신도 그 이익의 일부를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캘리포니아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재판은 1심(86년)에서는 무어씨가 패했지만 항소심(88년)에선 오히려 무어씨가 승리,지금 주최고재판소에 계류돼 있다. 결국 암세포까지도 「돈」이 되는 참으로 희한한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장기매매나 대리출산 등이 점점 보편화되면서 이의 허용여부를 둘러싼 찬반논쟁도 격렬해지고 있다. 미법률가기금의 로이 앤드류스씨 같은 사람은 『장기제공자나 수혜자는 물론 사회전체까지도 장기시장으로부터 이익을 얻게될 것』이라며 자유로운 장기매매시장의 창설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반대론이 더 우세하다. 반대론자들은 인체를 물건과 같이 취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신체의 일부를 파는 것이 허용된다면 결국 자신을 노예로 파는 일도 정당화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인체의 장기나 태아를 매매하는 것은 곧 인명에 대한 전통적인 경외심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는데 있다. 인체를 물건처럼 취급하는데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 이것이 지금 미국사회가 풀어야할 가장 어려운 윤리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 외언내언

    우리의 정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이면에 숨어 있어야 할 파워게임이 공공연히 진행되고 그것이 마치 정치의 실체인양 오인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개선하고 개혁할 묘방은 없는가. ◆우리 국민들을 놓고 흔히들 「지나치게 정치지향적」이라고 평한다. 과연 그런가. 최근만해도 술자리나 다방등에서 「김영삼이 어떻다. 박철언이 어떻다」「공작정치가 어떻다」는등 열띤 목소리들이 많다. 국회 상임위가 열리니 거기에서도 비슷한 소재로 시비가 오가고 있다. 그러면 이런것들이 정치의 본질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런것들은 정치의 역기능이며 타기해야 마땅한 것들이다. ◆또 우리의 선거풍토는 어떤가. 지난번 보선에서도 다른 선거때보다 뒤질세라 폭력과 돈봉투가 기승을 부렸다. 특히 매표는 이제 막걸리 고무신에서 현찰로 노골화 되기에 이르렀다. 선거자금이 몇억이다,몇십억이다 하고 나오기 시작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렇게 되면 의원의 대표권에 이론이 생길 수밖에 없고 정치의 왜곡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정치나 선거의 역기능을 이제는 국민들이 막아야 한다. 정치권이나 지도자가 싸움에 정신 없을 때는 호통을 쳐서 이를 말리고 할 일을 제대로 못할 때는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 하릴없는 싸움에 말려들어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정치의 힘으로 물가를 잡아달라,도둑과 깡패를 잡아달라,교통과 주택난을 해결하라」고 나서야 한다. ◆정치가 여야간의 투쟁으로나 인식되고 계파간의 알력인 것으로 비치며 정치인을 생산하는 선거가 타락으로 치달아도 그만이라면 정치발전은 이룰 수 없다. 정치인이나 지도자가 할 일을 안하고 우물우물할 때 사태는 더욱 나빠지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입게된다. 이제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나타나야 할 때이다.
  • 부실채권 청산에 시은 배당 인색/주총 마감한 은행가 뒷얘기

    ◎“천3백억 이익에 4%라니”/복수전무제 도입 “연쇄승진”/한일은 신임행장에 이병선전무 선출 5개 시중은행을 비롯한 17개 은행들이 23일로 주총을 모두 마쳤다. 대동ㆍ충청ㆍ경남(27일),충북(28일)등 4개 지방은행의 주총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주총개막전부터 지대하게 관심을 끌었던 일부 은행장의 유임여부와 복수전무선임등 굵직한 사안들의 윤곽이 거의 다 드러났다. 올 은행가의 주총은 금융자율화 2기를 맞아 은행들이 인사와 경영에서 얼마나 자율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가 특히 주목됐다. 의례적 절차로 이미 내정된 임원을 선임하고 방망이를 내리치는 관치시대의 주총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하게 최고의결기관으로서의 당당한 모습과 각오를 보여줄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소박한 기대와 달리 시중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주총은 외견상 민주적인 절차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아직도 관치의 잔재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주주들의 의사와는 동떨어진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구태를 그대로 재연했다. 아울러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높은 수익을 내고도 지난시절의 부실채권을 청산하느라 매우 인색한 배당을 함으로써 소액주주들로부터 높은 원성을 샀다. ○…주총개막전부터 금융가의 관심을 모은 은행장인사는 대폭적인 교체없이 대부분 임기를 앞당겨 재신임을 묻는 「소폭개각」 형식으로 일단락돼 가고 있다. 다만 전임행장의 임기3개월을 채워 중임인 상태에서 이달에 임기가 만료되는 한일은행 박명규행장이 물러나고 행내 서열2위인 이병선전무가 신임행장에 선출된 것이 이벤트라면 이벤트. 정부고위층과 한일은행 측은 전임 박행장의 용퇴를 위해 상근회장제를 적극 추진해왔으나 시기상조론에 밀려 회장제도입이 무산됨에 따라 후임 이행장에게 길을 터주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6월에 임기만료되는 이광수서울신탁은행장은 한때 영전설이 나돌아 그 거취에 관심이 쏠렸으나 6월 임기를 앞당겨 주총에서 재신임을 묻는 형식으로 연임됐으며 이상근 한미은행장,이상호 경기은행장,이상경 대구은행장도 같은 방식으로 연임의 코스를 밟았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들이 임기만료를 앞당겨 재선임되는 절차를 취한 것은 해당은행들의 설명대로 「임기만료시 임시주총을 열어야 하는」 불편을 고려했겠지만 정계개편에 따른 신당관련인사들의 베제를 노린 다목적 인사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을 포함한 5개시중은행의 복수전무제도입에 따른 전무인선도 대체로 행내서열을 중시하는 선에서 이루어졌으나 서울신탁은행등 일부은행에서는 서열이 뒤바뀌는 사례도 나타나 의외라는 인상을 주기도. 박태만(상은)ㆍ김태두(조흥)ㆍ홍희흠(외환)ㆍ윤순정(한일)감사가 행내 서열대로 복수전문에 선임됐으나 서울신탁은행의 경우 당초 내정설이 있던 조왕제감사를 제치고 김준협상무가 전무에 올라 행내에 파란을 일으켰고 제일은행에서도 이철수상무가 전무에 선임됐다. 특히 한일은행은 이병선전무의 행장승진으로 전무이사2명,감사1명,상무이사2명등 연쇄승진이 이루어져 시중은행가운데 최대의 인사이동을 기록. ○…복수전무제도입등 인사뿐 아니라 금융업의 자율경쟁시대를 맞아 이에 대비하기 위한 은행들의 체질개선노력도 어느해보다 활발. 신한은행이 수권자본금을 6천억원에서 1조원으로,한미은행이 2천4백억원에서 4천8백억원으로,동남은행이 1천2백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각각 늘리는등 자본대형화를 꽤했고 부산은행등 지방은행들이 1도1은행 영업원칙이 완화됨에 따라 정관변경을 통해 영업구역을 인근 시도로 확대했다. 특히 연내 민영화될 외환은행은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에 대비해 외부감사선임,임원보수규정등을 정관에 신설. ○…그러나 대부분 은행들이 이번 주총에서 인색한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곳곳에서 참석주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은 지난해 대폭적인 유상증자와 주식매매이익으로 세후당기순이익이 무려 95.1%나 증가했음에도 배당수준은 전년수준에 그치는 저율의 배당을 책정. 4% 배당을 결정한 상업은행의 주총에서는 『1천3백억여원의 이익을 내고도 전년과 같이 4%배당이 뭐냐,배당4%는 액면기준으로 2백원에 불과한 돈이다』『1만8천원을 주고 산 주식이 지금 1만2천원으로 떨어져 있다. 주주들로부터 받은 주식발행 초과금을 돌려달라』 『왜 부실채권을 우리가 떠 안아야 되느냐』등등 불만의 목소리들이 이를 표출.
  • 고르바초프「인종분쟁 위기」 극복할까/크렘린의 진화 시나리오 분석

    ◎“민족문제 해결에 「예외」는 없다” 강경/“지도부 권위 손상땐 개혁차질” 인식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민족분규가 일주일째 유혈충돌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크렘린 당국이 취할 향후 대응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충돌발발 지역인 나고르노 카라바흐 자치주와 수도 바쿠에서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민족간 충돌로 벌써 6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계속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5일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의 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17일 현지 진압병력에게 발포명령이 시달됨으로써 소련당국이 일단 무력진압쪽으로 방침을 잡은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당국은 발포결정이 자위를 위해 부득이한 조치였다는 점과 함께 그동안 진압군이 최대한 자제를 해왔다는 점을 애써 강조함으로써 이번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고심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두 민족간의 충돌이 점차 장기화ㆍ내란양상으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소련내 언론 등 일각에서는 비상사태 확대선포 등 고르바초프에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방측 일부에서도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당국이 강제진압에 나서야한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이 지역에서 질서회복을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을 과거 소련체제의 인권탄압식 무력사용과 같은 맥락에서 보는 것은 곤란하다는 논리가 제기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고르바초프는 발포결정을 내리기 하루전 소련을 방문중인 케야르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이례적으로 개혁정책에 대한 서방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 서방측의 여론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고르바초프는 어떻게 보면 섣불리 무력진압에 호소했을 경우 생길 부작용을 너무 잘알기 때문에 끝까지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렸다고 할 수 있다. 소련의 민족분쟁이 모두 그렇지만 이 지역의 문제도 어제 오늘에 생긴 일이 아니다.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에서는 지난 2년간 두 민족이 충돌해 생긴 사망자가 1백80명으로 공식집계 돼있다. 당국이 조금 강경하게 나오면 주춤했다가 때만 되면 다시 가열되는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그래서 고르바초프는 무력사용이 결코 최선의 해결책이 아님을 잘알고 있었다고 볼수 있다. 자칫하면 실익도 없이 그동안 개혁과정서 쌓아온 평화이미지와 대 서방관계만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무력사용을 피하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발트해 3국의 경우에서 드러났듯이 이제 소련의 민족문제는 어느 의미에서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더이상 끌고가기가 힘든 상황이 된 것같다. 페레스트로이카는 그동안 각민족의 자치욕구와 민족의식을 높여주었다. 그리고 정치의 탈중앙집권화 추진은 각지역공화국에서 주민들의 정치참여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대중의 조직적인 동원을 가능케 했다. 이것이 발트3국 등에서는 분리독립을 외치는 민족주의 운동으로 나타났고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두 민족간의 민족감정으로 폭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두 민족은 역사적으로 종교적으로 도저히 화합하기 힘든 관계에 있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충돌의 원인은 정치ㆍ경제면에서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아직도 소련지도부 내에는 개혁에 저항하는 보수세력이 여전히 많은 게 사실이다. 이들은 아제르바이잔에서와 같은 혼란이 초래케된 것을 페레스트로이카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들은 지금의 개혁이 「너무멀리,너무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의 속도를 더 늦출 경우 변화를 바라는 세력으로부터 더 많은 저항을 받게 된다는데 고르바초프의 고민이 있다. 이번 발포명령을 비롯,크렘린당국이 민족문제에 대해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두고 볼 때 몇가지 흔들리지 않는 원칙들이 있음으로 알 수 있다. 첫째는 어떠한 국내문제도 고르바초프 자신을 포함한 현지도부의 권위자체에 손상을 주도록 방치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이 점에서 본다면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공권력이 마비되는 내란상태의 상황이 계속 방치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15개의 독립된 공화국으로 구성된 연방공화국으로 어떤 특정 민족의 문제를 「예외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만약 나고르노 카라바흐 같이 어느 특정자치구역의 귀속문제를 임의로 변경시켜줄 경우 소연방 전체가 유사한 요구로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발트3국에서와 같은 분리독립 요구도 같은 차원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물론 이 지역의 사태발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단계에서 소련당국의 대응방안 또한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르바초프가 취해온 입장을 토대로 볼 때 이번 사태가 페레스트로이카 노선자체를 변경시키거나 현지도부의 실권 위기상황으로까지 비화될 것 같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개혁과정에서 민족문제는 어차피 한번은 치르고 넘어야할 「예고된 의식」일 수도 있다. 물론 그로인해 개혁의 속도와 폭은 일시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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