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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기각] 각계 전문가·원로 반응

    각계 전문가와 원로들은 대통령 탄핵소추의 기각결정에 대해 한결같이 “당연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상생의 정치와 사회통합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조정래(소설가) 국민의 뜻을 따른 현명한 결정이다.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은 혁명적으로 정치권을 물갈이했고 탄핵기각을 통해 대통령은 새롭게 지지와 신뢰를 얻었다.제2의 건국이라 할 수 있을 대변혁이다.국민과 정치권은 한마음으로 뭉치고,개혁과 안정을 동시에 이룩해 가는 정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신경림(시인)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자연스레 떠올렸다.국민 대다수의 뜻을 거스른 말도 안 되는 ‘소동’의 당연한 귀결이다.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정치가 따라잡지 못해 일어난 촌극이었다.어쨌든 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정쟁은 그만두고 화합과 진정한 평화로움을 구해야 할 때다. ●함세웅(신부·가톨릭대 부교수) 탄핵은 정치적·역사적으로 하나의 사건이었다.정치인은 정치인 대로,국민은 국민 대로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대통령도 여러가지 아픔이 있었을 것이고 배운 것도 있었을 것이다.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을 되새기고 잔잔한 삶 속에서 큰 목소리들이 아니라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하다. ●조희연(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 독점했던 여론 형성기능이 약화되면서 보수세력이 스스로 왜곡한 공간에 안주한 채 내렸던 오판이 부메랑이 됐다.대통령도 보수세력이 탄핵을 강행토록 잘못을 한 게 사실이다.전화위복으로 삼고,의회혁신을 통해 다수와 소수가 서로를 파트너로 존중하는 다원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 ●정현백(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라도 국민의 의견에 반하는 것은 용납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대통령의 지지는 낮았지만 탄핵 반대가 높았다는 것은 절차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국민이 지적한 것이다.이번 사태가 형식적 참여에서 실질적 참여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홍(서강대 이사장) 헌재가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공동선 차원에서 탄핵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잘 판단했다.대통령도 정치권도 겸허하게 수용하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여야,노사,동서,남북,신구 모두 한쪽이 없으면 한쪽은 존재할 수 없다.이 모든 갈등을 국가 공동체를 위해 합쳐나가야 한다. ●박근(전 유엔대사) 민주주의 국가에서 임기를 보장받은 대통령도 헌법의 견제를 받으면서 통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탄핵결과에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헌법상 견제수단인 탄핵이 헌정사상 최초로 발동됨으로써 대통령의 견제를 위한 실질적인 선례를 남겼다.헌법과 국민을 생각해 신중하게 통치하길 바란다. ●강문규(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여야는 물론 국민도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고 헌재 선고를 수용해야 한다.행정부가 명심할 것은 ‘면죄부’를 받았지만 이 사태가 국정운영에 대한 경고 성격도 띠고 있다는 점이다.보복사정은 금물이다.포퓰리즘의 유혹에 경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기우이길 바란다. ●법장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번 사태는 각계각층에 상생의 정치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했다.여야 정치권은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 받는 정치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고,정부 당국도 심기일전하여 민생안정과 개혁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는 각오로 국정에 임해주기 바란다. ●이춘연(영화인회의 이사장) 해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 듯하다.지난 2개월 동안은 식사를 한 뒤 설거지를 하지 않은 것처럼 찜찜했다.‘탄핵’이란 별난 영화가 종영됐으니 영화인들도 더 훌륭한 작품으로 본격적인 관객사냥에 나서야 하겠다. ●박윤흔(국민대 객원교수·전 환경부 장관) 직무에 복귀하는 대통령의 1차적 임무는 사회통합이다.더 이상 편가르기식 논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반대자까지도 끌어안아 국정에 참여시키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대통령의 발언이 갖는 중요성을 각인했으면 한다.대통령은 법치주의의 상징이자 수호자가 아닌가.그런 점에서 헌재의 지적은 적절했다.˝
  • [사설] 경제정책 사공이 너무 많다

    우리 경제의 ‘컨트롤 타워’는 있는가.있다면 누구인가.지난 2월 ‘구원투수’로 차출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중심임을 자임했다.총선이 경제에 별다른 부담을 안기지 않고 마무리된 것도 경제의 중심축이 확고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총선 이후 모든 상황은 급변했다.열린우리당이 국회 의석 과반수를 확보한 명실상부한 여당으로 부상하면서 경제정책의 방향타를 휘어잡으려는 목소리들이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다.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인 투자자들조차 헷갈린다고 할 정도로 ‘사공’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한쪽은 일단 ‘파이’부터 키우자는 시각이고,다른 한쪽은 체질 개선,즉 개혁 없는 성장은 사상누각(砂上樓閣)이라고 말한다.둘 다 맞는 말이다.성장론자들도 잘못된 관행이나 제도를 덮어두자는 것이 아니고,개혁론자들도 성장을 뒷전으로 돌리자는 것이 아니다.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의 지적처럼 ‘성장과 개혁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지극히 보완적인 개념’인 것이다.그럼에도 성장을 주장하면 야당이나 재계에 편승하는 개혁 저항세력인 것처럼 규정하고,개혁을 주장하면 도덕 세력인 것처럼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지금 수출 활황이 투자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단절돼 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고유가 등 외부 변수가 쏟아지면서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그렇다면 경제 정책의 방향은 당연히 수출 활황세를 유지하고 투자와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는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 경제부총리와 천정배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어제 가진 정책 당정회의에서 경제정책의 나침반을 수요 기반 확충 쪽으로 잡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우리는 이같은 방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의 중심 라인에서 벗어난 인사들은 불필요한 ‘훈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경제 정책의 사공은 경제부총리 한 사람으로 족하다.˝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총선 D-3] (4) 수도권

    ■인천·경기동부 “우리나라 사람들은 냄비근성 때문에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한나라당이 탄핵이라는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이 불과 한달 전인데 다른 이슈에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11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상가 주인 박모(44)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게 흔들어대면 누군들 견뎌내겠는가.”라면서 우리당 후보를 지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지역에서는 탄핵 역풍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우리당이 12개 선거구를 모두 휩쓸 것이라는 성급한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인천 남동공단에서 만난 회사원(38)은 “이번 총선은 그동안 껍데기에 불과하면서 사회 주류에서 행세해온 자들을 심판하는 장(場)”이라면서 “역사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표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당을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지지 얘기도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빈도가 떨어진다.민주당은 인천지역 3곳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탄핵 이후 호남 출신들이 대부분 민주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단이 많기 때문인지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상점에서 만난 20대 여성이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후보는 3번,정당은 민노당”이라고 거침없이 말하자 40대인 손님은 “아직까지 부의 분배보다는 성장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어서 민노당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되어야 발을 붙일 수 있다.”고 반박한다.하지만 민노당의 부각은 이미 현실이다.외판업을 하는 신모(42·여)씨는 “실제 표를 찍을지는 모르지만 요즘 젊은층들은 상당수가 민노당을 입에 올린다.”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민노당 후보들이 가장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에 가장 민감하다는 택시기사들의 얘기는 다소 다르다. 우리당 강세와 민노당 선전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지지자들의 결속도가 한나라당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택시기사 정모(35)씨는 “말을 잘 안 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인 경우가 많다.”면서 “인천에서 2∼3석 정도는 한나라당이 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선거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정치적 냉소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만수3동에서 식당을 하는 정모(48·여)씨는 “집에 온 선거인명부를 휴지통에 버렸다.”면서 “그만큼 속고도 정치인들을 쳐다본다면 속이 없는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분당신도시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은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놀라고,주민들도 의외라는 눈치다. “글쎄요.대다수의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답하기를 꺼려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아닐까요.”(야탑동 주민 김종철씨·38·건설업) “아니에요.탄핵을 기점으로 민심이 돌아선 거예요.현 정국에 지친 주민들이 옆길로 샌 셈이죠.”(분당동 주민 윤혜숙씨·주부) “분당은 투표를 해봐야 알아요.시급한 판단은 금물….”(구미동 주민 백정상씨·여·레스토랑) 백중세라고는 하지만 수치상으로는 우리당이 다소 앞선 상태.그러나 중년층에서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우세라고 점치는 주민들이 많다.이제 분당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논리를 편다. 최근 분당지역의 형세를 바꾼 것은 부동층의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그동안 낮은 투표율을 보이며 침묵했던 주민들이 탄핵이후 정치에 관심을 보이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대학생 정소정(23·여)는 “촛불시위와 탄핵 등 젊은이들의 정치참여가 보수적 신시가지의 모습을 바꾸어 놓은 것 같다.”며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도 어느당이 선호도가 높은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분당을 제외하면 경기 동부지역 대부분은 우리당 우세다.그러나 최근 정동영의장의 노인폄하발언과 박근혜후보의 약진 등으로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광주도 우리당이 줄곧 우세였지만 이제 입조심을 해야 할 정도로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모(44·여)씨는 “최근 한나랑당이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주민들로부터 듣곤 한다.”며 “이번 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어서 결국 인물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든 인물이든 무조건 경제통에 무게를 두겠다는 주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특히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이 그렇다. 택시기사 김모(38·성남시 수정구)씨는 “경제를 살릴 수만 있다면 가족들 몰표라도 주고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분당 김학준·윤상돈기자 kimhj@seoul.co.kr ■경기 남·북부 “생각하고 있는 후보는 있는데 당을 봐서는 찍고 싶지 않아요.” 1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박모(44)씨는 “누구를 찍을 거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다. 12일로 선거가 3일밖에 남지 않았으나 수원 등 경기남부지역에서는 아직 부동층이 적지 않다.탄핵이후 부동층이 대거 열린우리당쪽으로 몰렸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탄핵만 있고 인물이 없다.’는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팔도 출신들이 골고루 살다 보니 역대 선거 때마다 전국 표밭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던 곳. 특히 현역의원 3명 모두 한나라당으로,보수성향이 강한 수원지역에서는 ‘맹목적 지지’에서 ‘신중론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직업별·세대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윤태하(44·영통구 영통동)씨는 “여론조사결과 우리당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내가 아는 사람의 상당수는 다른 당을 지지하고 있다.”며 “정치 공방에 연연하지 않고 인물을 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피부과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 이모(47)씨는 “진보성향인 우리당이 과반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국정과 경제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안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최길호(52)씨도 “대다수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탄핵을 강행한 한·민공조에 분노를 느끼지만 우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한나라당에도 적당한 의석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부 박선영(39·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씨는 “최근 일부 정당에서 여성들을 대표로 내세워 동정심을 이끌어내려는 감성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밥그릇 싸움만 하는 정치판을 확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물론 탄핵이후 형성된 우리당이나 민노당 지지층의 주장이다. 변호사 김모(38)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은 지금의 정치환경으로선 국정은 물론 경제안정과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작은 실수를 했다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대생 전모(23)양은 “계속되는 경제난에 청년실업 등으로 국민들이 고통속에 살고 있는데도 정치인들은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며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들이 대거 당선돼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당을 지지했다. 보수성향이 강했으나 탄핵 이후 성향이 바뀐 오산·화성·평택·안성 등 도·농복합지역과 안산·시흥 등 공단밀집지역에서의 우리당 지지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 비전동 김모(48·상업)씨는 “탄핵전만 해도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나 민심을 저버린 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우리당을 지지하게 됐다.”며 “하지만 주변의 상당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 인물·정책평가는 뒷전인 채 ‘맹목적 투표’가 될까 걱정도 앞선다.”고 말했다. 유권자의 지역적 배경이 다양한 경기북부는 우리당 선호추세가 노인폄하 발언이나 ‘감성정치’의 역풍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충북 출신으로 의정부에서 행정사사무실을 열고 있는 최모(47)씨는 “광복 이후 줄곧 부유층·기득권자의 이익을 대변해온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이젠 바꿔야 하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민노당은 현실적인 세력이 아직 약하므로 입후보자는 우리당 후보에게,정당은 민노당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효과’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건 정치발전과 민족사의 전진에 역행하고 선진을 지향하는 국익에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초등학교때 의정부로 이사와 포천 D대를 졸업한 직장 새내기 남모(24·여)씨도 “국회의 노대통령 탄핵은 한마디로 무리였다.”며 “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대통령 집권후 살아나지 않은 경제상황 등을 들어 야당을 지지한다는 이들의 목소리도 들린다.실향민 부모를 두고 서울에서 태어나 고양 일산신도시에서 의류가게를 하는 강모(46·여)씨는 “우리당이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믿음이 들지 않는다.”며 “집권경험과 경제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수원·의정부 김병철·한만교기자 kbchul@ ˝
  • [기고] LNG수급 문제없다/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최근 계속되고 있는 고유가 행진과 원자재 파동으로 우리 경제가 수출전선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여러 부문에서 주름이 잡히고 있다.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의 고유가 사태를 겪었다.그때마다 우려의 목소리가 반복됐다.이는 자원빈국이라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듯해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100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민생연료 액화천연가스(LNG) 수급에도 차질이 없을까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다.이 기회에 LNG수급 문제를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LNG는 원유 등 다른 에너지와 달리 채굴에서부터 액화,수송,저장,기화 등에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는 사업이다.기본적으로 연간 200만t 이상의 물량을 20년 이상 장기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생산국과 계약이 체결돼 있다.따라서 공급물량이 이미 확보돼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고유가 상황도 수급관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올해 동절기와 같이 발전소 수요의 대폭적인 증가나 예상치 못한 수요증가가 발생해도 현물시장에서 LNG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다만 긴급히 물량을 확보하려면 가격이 비싸지는 단점은 있다.따라서 추가 수요량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수요처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현물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올해의 LNG 수급 현황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LNG 도입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예상되는 수요에 대비해 이미 충분한 LNG 공급량을 확보하고 있다.특히 약 560만t으로 예상되는 3∼5월 수요에 대비,이미 577만t을 확보해 두었다.공사의 판단으로는 현재와 같은 고유가 상황에서도 LNG공급은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추가 수요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 현물시장의 동향을 그때그때 점검하고 있어 올해에도 LNG의 원활한 수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그뿐만 아니라 LNG를 공급하고 있는 국가들도 기술개발로 매장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생산설비의 공급여력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LNG 공급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도 대기환경 보존과 편리성으로 인해 세계 LNG의 수요는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수요가 있는 한 공급을 위한 LNG 공급능력도 배가될 것이다.가스공사는 수급안정과 더불어 LNG 가격을 낮춰 저렴한 천연가스를 국민에게 공급하겠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 기존 공급선과 계약협상을 하면서 가격수준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유가일 경우에도 LNG 가격이 상대적으로 적게 상승하는 ‘S커브’ 채택 등 가격공식 변경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유가가 미리 설정한 밴드를 벗어날 경우에는 가격 재협상을 한다든지,LNG 가격에서 차지하는 유가연동 부문을 감소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제학에서 말하듯이 가격은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결정되므로 합리적 소비를 통해 수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절약만이 고유가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LNG 5만 5000t을 절감,186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이같은 성과는 국민의 자발적인 에너지절감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러차례 고유가 상황에서도 꿋꿋이 극복해온 지혜를 살려나가야 한다.가계·정부·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에너지 절감노력에 나서야 할 때다.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 [21일 TV 하이라이트]

    ●까치가 울면(오전 9시) 어르신들의 시원한 속풀이 한마당이 벌어진다.60년전 8세 때 만난 첫사랑을 찾으러 나오신 어르신,200년 전의 노래를 알고 계시다는 어르신의 정체불명의 노랫가락,혼란한 정치판으로 보내는 어르신들의 간절하고도 따끔한 쓴소리까지 인생의 달인들이 세상으로 보내는 소중한 말씀들을 들어본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사람들이 자원은 무한정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삶을 이어가는 대안은 친환경마을이다.태양열로 난방을 하고,물을 절약하는 수도꼭지와 좌변기를 사용하며,자연바람을 활용한 환기 방식 등을 채용한 영국의 친환경마을을 찾아간다. ●삼색토크 여자(오후 8시40분) 커밍아웃을 한 탤런트 홍석천,못생긴 모델 김동수,한국남자와 결혼한 일본인 노리코,고교를 중퇴하고 대안학교 하자작업장학교로 진학한 단편영화감독 원.이 네 사람과 조금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같다와 다르다의 구분,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점도 이야기해본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5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매일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리로 나선 사람들을 만나본다.총선에서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는 목소리들이 높아지면서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자는 ‘물갈이 아줌마 연대’도 활동하고 있다.아줌마들이 바라는 정치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본다. ●세븐 데이즈(오후 10시55분)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남자 동성애자들이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동거만으로는 의료보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결혼을 결심했다지만,이들의 앞날에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이다.사회적 분위기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으로 통하여 이들의 이야기를 편견없이 들어본다. ●애정의 조건(오후 7시50분) 변해버린 은파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윤택은 결국 클럽에서 일하기로 하고,은파는 이런 윤택을 피하고만 싶다.달라진 태도에 신경이 곤두 선 금파는 출근하는 정한을 붙들고 캐묻다 결국 싸우고 만다.한편 애리와 현실을 만난 마진은 윤택의 교통사고를 빌미로 공갈협박을 한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김사미는 황룡의 뜻을 알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지순을 풀어준다.황도에는 금강야차의 장남이 반란군과 내통한다는 소문이 퍼지고,최충헌은 최충수와 노석숭을 보내 약진 일행을 데려오기로 마음먹는다.최우와 최항도 동참하려 하나 아직 어리다며 거부당한다.이의민은 거병을 결심한다.˝
  • 행자부, 인사위 협의요청에 “섭섭”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로 소청심사위원회와 중앙공무원교육원,본부의 인사국 등 인사·교육 관련 부서를 중앙인사위원회로 넘기게 된 행정자치부가 못내 섭섭한 분위기다.최근 중앙인사위로부터 행자부 인사 가운데 인사위로 이관되는 부서 관련 인사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쳐 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 행자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진통 끝에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부 인사를 진행 중이다.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아 배치표상으로만 인사를 했다가 개정안 통과로 실질적인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인사위의 협의 요청을 받게 되자 행자부 관계자는 “자기 부처에서 쓸 사람 자기가 고르고 싶다는 생각,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이라면서도 말끝을 흐렸다. 가장 ‘든든한’ 인사 부분을 넘기는 것도 서러운데 막상 그런 요청까지 받게 되니 여기저기서 퉁명스러운 목소리들이 터져 나온다.지방분권 가속화로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결고리도 갈수록 떨어져 나가는 마당에,이러다간 행자부엔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다른 관계자는 “행자부에는 충성심과 봉사정신으로 가득 찬 공무원들만이 근무하게 될 것이란 자조적 농담도 주고받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간섭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협조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언급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힘’을 과시하거나 부당하게 개입하는 듯한 이미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행자부는 인사위 이관 부서 인사와 관련해서는 당사자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주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행자부 관계자는 “큰 변화인 만큼 가든지 남든지 본인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라는 고위간부의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하지만 해당 직원들의 반응은 둘로 나눠진다. 생소한 인사위에 가서 눈치보며 ‘머슴살이’를 하느니 행자부에 남겠다는 직원도 있고,대세는 인사위로 기울었다며 자원하려는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우리 결혼해요] 박영기(33)·김은영(31)씨

    2003년 5월17일은 김은영이라는 ‘너’와 박영기라는 ‘나’가 만나 ‘우리’라는 관계가 시작된 첫날입니다.그 역사적인 날,전 30분이나 지각했다는 무례를 범했지요. 그러나 당신의 미소를 본 순간 미안함 대신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이 앞섰습니다.그 순간부터 제 마음은 이미 당신의 것이었습니다. 첫 만남 이후 일상으로 돌아왔던 내 귀에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던 당신의 목소리,그리고 연극 ‘살인의 추억’과 함께했던 두번째 만남.당신이 나에게 건냈던 당신의 석사 논문 겉장에는 ‘박원기’라는 낯선 이름이 있었지요.우연적인 실수들의 반복은 필연적인 우리들의 만남의 아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 된다는 말이 있지요.이러한 우연의 반복이 김은영 당신과 일어날 수 있었음을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나는 추억합니다.당신과 나누었던 가슴 떨리던 기억들을.인천 영종도 모래사장에서 처음 잡았던 당신의 따뜻한 손과 강화도 석모도로 가는 선상에서의 갈매기 울음소리,서울 교외 남한강변의 바람소리와 함께했던 당신의 청명한 목소리들까지도.아름다운 추억을 같이했고,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임이 가슴 벅차게 기쁘고 고마울 뿐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담겨 있는 편지들을 저는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읽을 때마다 항상 내 마음을 떨리게 했지요.아무 답장도 하지 못한 것은,언어로는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늦게나마 간절히 기도합니다.처음처럼,그리고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 [성인 우화] 타조는 타조다

    새들은 늘 배가 고팠어.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너무 많이 먹어서 뚱뚱해지면 곤란했거든.무거우면 날 수가 없을 테니까. ‘언제 한번 배가 뽈록 나오게 양껏 먹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하늘을 날아다닌다는 것은 참으로 굉장한 일이고,날기 위해서는 끝없이 긴장해야 했기 때문이야. 타조도 다른 새들과 마찬가지였어.아니,다른 새들보다 더했지.몸집이 조금 큰 편인 타조는 어떻게든 몸무게를 줄여야 했어.참으로 고통스러웠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어.나는 것이 서툰 편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타조도 새인 것이 분명하고,새는 당연히 하늘을 날아야 한다고 모두들 생각했으니까. 어느 날이었지. “와,신난다!” 먹이를 찾던 타조의 입이 헤 벌어졌어.좋아하는 열매들이 오보록하게 떨어져 있는 구덩이를 발견했거든. “아이구,맛있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어.너무 배가 고팠고,너무 좋아하는 먹이였기 때문에…. “아함…” 타조는 행복했어.배가 봉긋해진 타조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어.그러다가 몇 걸음도 못가서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렸지. “아이고,내가 지금 걷고 있구나!” 오랜만의 일이었어.날개가 미처 돋기도 전인 아주 어렸을 때를 빼고는 한번도 걸어본 적이 없었지.타조는 아주 기분이 이상해졌어.땅위를 걷는 기분은 뭐랄까,조금 어색하고 그리고 생각보다 편안했지. 타조는 문득 생각했어. ‘나는 왜 지금까지 무조건 날려고만 했을까,이렇게 걸어서 움직여도 되는데?’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목소리들이 나서서 대답을 했지. ‘그걸 말이라고 하니? 넌 새야.’ ‘날개가 있기 때문이야.그러니까 날아야지!’ 그렇지만 어느 것도 충분한 대답은 아니었어.날개가 있으니까 날아다녀야 한다면,다리가 있으니까 걸어다녀야 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 될 테니까. 이제 타조는 자리잡고 앉아서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어. ‘나는 걸어다닐 수도 있고,뛰어다닐 수도 있다.어느 것이 더 내게 알맞은,나다운 방법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혔어. 날개를 잘 움직이기 위해서는 근육의 힘을 늘리고 몸무게를 줄여야 했지.그래서 새들은 근육의 구조를 바꾸고 뼛속을 비웠어.쉬운 일이 아니었어.아니,끔찍하리만치 어려운 일이었지.좀더 잘 날기 위해 새들은 대를 이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셈이었거든. 그런데 오늘,타조는 문득 생각한 거야. “왜,반드시 ‘다리’를 버리고 ‘날개’를 취해야 하는 거지?” 날아야 한다는 생각만 버리면 우선 먹는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있을 거야.편안하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그러면 무턱대고 적게 먹고 기운 없어 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해질 수도 있겠고. 그리고 또 적들이 오면 다른 동물들처럼 재빨리 달아나면 되지 않겠어?튼튼한 두 다리로 막 달리면 누구도 쉽게 잡을 수는 없을 거야. 타조는 새삼스레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 보았어.그러고는 다시 날개로 눈길을 돌렸지.억세고 튼튼한 두 다리,그리고 작은 날개…. “아! 나는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날아오르려고 했구나! 새들은 물론 날아다니는 것이지만 내 상황은 조금 다른데….” 타조는 비로소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지. 날이 밝자,타조는 날개를 잘 추슬렀어.그러고는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지. “아,나는 내식대로 살 테야.무턱대고 날으려고 애쓰느니보다 이렇게 발을 쓰는 게 훨씬 낫겠어.훨씬 건강하게 살아갈 수가 있겠어.물론 나는 새지만,더 자세히 말하면 새 중에서도 타조거든.” 글 이윤희 그림 김세온 파랑새 어린이 ‘뚜벅뚜벅 타조우화’에서 ●작가의 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타조가,남들이야 뭐라든 당당하게 걷기를 선택한 타조가 부럽습니다.정말 부럽습니다.˝
  • 접대비 기업 궁금증 문답/지출증빙 의무 접대비 기준 부가세 합해 50만원 넘어야

    “접대상대방이 비사업자일 때는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라고 했다가 반드시 적지 않아도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뒤늦게 방침을 바꿨는데,헷갈립니다.” “건당 50만원 이상 지출하는 접대비를 규제하는 것은 기업의 영업활동을 위축시킬뿐 실효성이 없다고 봅니다.지금은 괜찮지만 날씨가 풀려 업무와 관련해 골프접대를 하려면 50만원 갖고 칠 수 있겠습니까?” “한 음식점에서 70만원어치 식사를 했는데,영수증을 40만원짜리와 30만원짜리 둘로 쪼갰습니다.같은 장소에서 10명이 식사를 한 뒤 영수증을 2개 끊으면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은 문제 아닙니까?” 국세청이 50만원 이상 기업 접대비에 대한 지출증빙을 의무화한 지 보름이 됐지만 기업 관계자들은 “뭐가 뭔지 명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다.”고 불만섞인 목소리들이다. 일부 기업은 “50만원을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론 영수증을 50만원 이하로 쪼개는 등의 편법을 쓰고 있다. 백화점업계도 상품권 구입액 총액이 50만원 이상이면 모든 거래처에 대한 지출내역을 기재해야 한다는 국세청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국세청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쓰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으려는 조치”라며 “건당 50만원을 상향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한다. 이런 가운데 공연 관람 등의 ‘문화접대’로 방향을 트는 곳도 있으나 공연입장권 등도 경우에 따라서는 접대비와 같이 회계처리해야 한다. 기업들의 관심이 많은 내용들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언론사 문화행사 후원금 전액 비용처리 기업이 방송사 등 언론사의 문화행사에 후원을 하면. -기업의 후원금은 광고비로 전액 비용 처리돼 문제가 없다. 이때 후원을 받은 언론사가 후원 업체에 공연 입장권을 몇장 주면. -해당 업체가 문화행사를 후원한 것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전달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장수에 관계없이 문제가 없다. 업무와 관련이 없는 재단 등으로부터 공연 입장권을 제공받을 경우에는. -기부금으로 처리한다. 기업이 입장권을 거래처에 주면. -거래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접대비 개념으로 본다.50만원 이상 입장권을 받은사람만 지출증빙을 갖추면 된다.50만원 미만은 지출내역을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가 입장권을 직원들에게 주면. -복리후생비로 보고 비용처리해 준다.업무성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주면 직원의 사기진작 차원으로 본다. 기업이 추첨을 해 문화행사의 입장권을 일반인에게 나눠주면. -판매 관련 부대비용으로 보고 비용으로 처리한다. 음식값으로 46만원(부가가치세 4만 6000원 별도)을 지출했다.이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되나? -접대비 ‘50만원 개념’은 부가세를 포함한 개념이므로 이 경우 접대비는 50만 6000원이 돼 지출증빙 기록대상이다. ●자정넘겨 날짜 달라도 분할처리 불가 유흥업소에서 술값이 80만원이 나왔는데,자정이 넘게 마셨다.날짜가 달라졌기 때문에 자정 전후로 나눠 40만원씩 영수증을 끊었다.이 경우에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거래처 사람들을 접대하고 날짜만 달리해 50만원 미만의 소액으로 나누더라도 1건의 거래로 본다. 당연히 지출증빙 대상이다. 한 자리에서 10명과 술을 마시고 영수증은 50만원 미만으로 쪼개 2개를 끊었는데. -거래의 실질로 보아 하나의 지출행위로 본다.같은 날짜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거래처에 대해 지출된 것이기 때문이다.접대자가 여러개의 법인카드로 나눠 결제하거나 접대금액의 일부를 외상처리하고 나중에 잔액을 결제해도 변칙적인 방법이다.접대금액의 일부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세금계산서(현금)로 처리하는 방법,접대금액을 같은 부서 직원의 카드로 나누어 결제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비사업자인 접대상대방의 주민등록번호는. -접대상대방의 극히 일부는 비사업자인 개인일 수도 있다.비사업자의 경우에는 관련증빙 등에 의해 접대상대방과 업무관련성이 입증될 때는 반드시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지 않아도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법인이 거래처 대표자 50명을 초청,영업회의를 개최한 후 만찬비용을 지출했다. -초청자 명부 등 내부서류에 의해 실질적으로 참석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할 수 있을 때에는 대표 거래처 ‘홍길동 외 49명’으로 기재해도 된다. 법인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제공하면. -제품의 시가가 50만원 이상이면 지출내역을기록·보관해야 한다. ●비영리법인은 기록·보관 의무없어 개인사업자가 50만원 이상의 접대비를 지출하면. -‘접대비 업무관련성 입증에 관한 고시’는 법인의 접대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지출증빙 의무대상이 아니다. 동일한 거래처에 대해 저녁식사(30만원)후 주점(40만원)으로 장소를 옮겨 접대했다.1건의 거래로 보아야 하나? -지출증빙 기록·보관대상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이를 나누어 결제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이를 합산해 1건의 거래로 본다.그러나 이런 목적이 없다면 사실상 별개의 지출로 본다.이 경우 합산해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 수익사업이 없는 비영리법인이 접대비로 5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지출증빙을 기록·보관할 의무가 없다. 오승호기자 osh@
  • 盧 총선 복안은 ‘올인’

    내년 총선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짜여질 것이라고 발언한 노무현 대통령은,총선승리 전략으로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가.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1월 말이나 2월 초 입당하면서 ‘노빠당’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의 평가다. 지원사격이 필요한데,인지도가 높은 청와대 참모들과 장·차관들의 출마가 ‘총알’이 될 수 있다.문제는 노 대통령의 ‘탄창’ 내용물이 아직도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참모나 장·차관 대부분이 “출마 뜻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노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해도 거절할 것이냐.”고 물으면 “그래도 정치 안한다.”고 주저없이 답하는 경우가 많다.게다가 노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모나 장관들에게 출마를 권유한 적이 없다.”고 밝혀와 노골적으로 출마를 권유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강효리’로 불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요지부동 불출마파다.부산에서 출마할 경우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출마를 권하면 총선 전후 티베트로 가겠다.”며 잠수를 공언한다.문희상 비서실장은 출마하더라도 전국구를 선호하는 눈치다.30∼40대 도시 샐러리맨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인태 정무수석은 “정치는 젊은 애들이 하는 것”이라며 일단 고사한다.호남출신으로 노 대통령이 ‘최고의 실세’로 치켜세운 정찬용 인사수석도 “정부의 인사가 더 중요하다.”고 딱잘라 출마를 거부한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수석이나 장·차관의 자리까지 올랐으면 대통령에게 적잖은 도움을 받은 것인데,대통령이 어려울 때 힘이 돼줘야 하지 않으냐.”는 촉구성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그들은 “노 대통령이 선거중립 때문에 등떠밀면서 나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참여정부의 앞날을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몫을 해야 하고,그것이 내년 총선 출마가 아니겠느냐.”고 말한다.참여정부 1기 내각·참모들로서 책임감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들이다. 한 관계자는 “경기도에 김진표 경제부총리,충청도에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유인태 수석,대구에 권기홍 노동부 장관,부산에 문재인 수석,경남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호남 정찬용 수석 등을 대입해 봐라.선거지형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이들의 ‘변심’을 기대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靑 “정치개혁안 구태” 비판 일색

    청와대는 22일 국회 정개특위에서 야 3당이 마련한 정치개혁법안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정치권이 시대변화를 거부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구태에 젖어 있다는 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아직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얘기가 내부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혔으나,청와대내에서는 야당 주도의 정치개혁법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회의에서는 정치개혁법안을 표결 처리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윤태영 대변인은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안에는 정치자금과 관련해 개선된 내용이 있었지만 이것이 반영돼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야당이 마련한 정치개혁법안은 기득권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청와대는 후원회 합법화와 관련해 진전이 없어 현역의원들의 기득권이 유지되고,신인 정치지망생들의 정치를 불법화하는 불공정한 선거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당내 경선 준비자의 경우에도 (후원금)상한선을 열어놓지 않아 역시 불법화할 가능성도 짙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지역구도 해소책 마련에 정치권이 소극적인 점이 가장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박관용 국회의장과 각 정당 등 정치권을 향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하고,현행처럼 소선거구제를 유지한다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지역구도를 조금이라도 해소시켜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지역구도가 해소되는 쪽으로 선거법이 바뀌면 제1당에게 총리지명권을 준다는 뜻도 밝혔지만,야당의 반응은 아직 냉담한 셈이다. 시민단체들도 야당이 마련한 정치개혁법안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 13개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 실현을 촉구하는 제(諸)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현역 의원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정치개혁법안을 개악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中 정치 새바람 부나/ 區의회선거 무소속 대거 출마

    10일 베이징에서 실시된 구(區) 인민대표대회(구 의회) 선거에 20여년만에 처음으로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중국 정치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중국 민주화 과정에 새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물론 선거 자체가 구 의회 의원을 뽑는 것으로 대폭적인 정치개혁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국 언론들은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가 중국의 민주화에 대한 토론에 불을 붙여 선거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평가하며 무소속 후보들의 동정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학생에서부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자산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대부분의 무소속 후보들은 구 선거관리위원회의 출마 철회 종용을 받아들였지만 수십명의 후보들은 끝까지 선거를 포기하지 않았다. 중국의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양펭청은 중국 정치가 바뀌고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한다.정치평론가 리우주닝 역시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중국 정치는 매일매일 변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가 늘어난 것은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으로부터 보다 활발한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같은 변화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향하는 정치개혁과는 달리 밑에서부터 위로 향하는 일상의 자동적인 변화라고 덧붙였다. 유세진기자 yujin@
  • 책 /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대니얼 네틀·수전 로메인 지음 / 김정화 옮김 이제이북스 펴냄 ●오스트레일리아 토착어 250여개 없어져 그 많던 언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200여년 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처음 오스트레일리아에 발을 디딘 이래 지금까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250여개의 토착어가 종적을 감췄다.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사용하던 100여종의 토착어도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알래스카 코르도바 지역에 살던 에야크족 인디언 마리 스미스는 에야크어의 마지막 사용자이자 최후의 추장이었다.언어학자들은 현재 지구상에는 약 5000개에서 6700개의 언어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그 중 90%는 21세기를 지나는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지난 500년 동안 우리에게 알려진 언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미 사라졌다.에트루리아어·수메르어·이집트어 등 고대제국의 언어들은 수백년 전에 소멸했다.사람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종이나 환경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면서 언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왜 무신경할까.언어의 사멸은 무엇보다잔인한 인류의 재앙이다.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대니얼 네틀·수전 로메인 지음,김정화 옮김,이제이북스 펴냄)은 세계의 다양한 언어들의 소멸 위기를 경고하고 그 대책을 모색해보는 책이다.언어의 사멸은 고대제국이나 낙후된 오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 눈앞에서,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위대한 문학을 낳은 아일랜드어의 쇠락은 하나의 경종이 될 만하다.기원후 1000년경까지만 해도 아일랜드어는 공격적으로 확산돼 가던 언어였다.아일랜드어는 유럽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다음으로 오래된 문헌을 갖고 있는 유서깊은 언어다.그러나 아일랜드어는 지금은 일부 시골 농부들의 언어로 전락해 시들어가고 있다.1990년 당시 한 추산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전해줄 만큼 애착을 갖고 아일랜드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9000명에도 못미친다.젊은 세대에 전해지지 않는 언어는 결국 죽고만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구전돼 오던 지식들마저 사라지고 저자들이 언어의 사멸에 주목하는 것은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인식의 창이기 때문이다.집단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의 존재가 없어지는 것이며 나아가 인류가 쌓아온 지식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태평양 팔라우섬의 어부들은 수백종의 물고기 이름과 서식지,숱한 어종들의 산란 주기를 알고 있다.북극 지역에 사는 이누이트족은 어떤 종류의 얼음과 눈이 사람과 개,카약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얼음과 눈의 강도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을 붙였다.필리핀 민도로 섬의 하우누족은 450종 이상의 동물과 1500여종의 식물을 구별할 수 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수천년 동안 구전돼 오던 이 실천적인 지식들은 그들의 언어가 사라지면서 점차 망각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계의 소수언어를 사라지게 한 데는 유럽제국의 확산과 정복의 물결이 한몫 했다.지난 500년간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과 오세아니아의 여러 섬들을 점령하면서 전염병을 퍼뜨리고 학살을 자행했다.유럽에서 전파된 전염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95%가 죽었고,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은 유럽인과 접촉한 지 100년 만에 인구의 3분의1이 천연두로 사망했다.유럽인들의 원주민 집단학살과 전염병 전파,언어의 이식 등은 토착지역의 언어적 다양성을 뿌리째 뽑아버렸다.1860년대 러시아가 카프카스를 점령하면서 벌인 대학살 이후 우비크어가 급격히 쇠퇴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체첸이나 쿠르드족은 지금도 러시아와 터키의 억압정책으로 삶의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그들의 언어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어의 미래도 밝지만은 않아 언어의 죽음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인류학자인 저자들은 언어와 지역생태계를 보존하면서 원주민들이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것은 바로 지역생태계의 자원을 통제할 권리를 원주민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이 안정돼 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자신의 말을 써야 비로소 언어의 보전이 가능하다. 그러면 우리 말의 운명은? 한국어는 7000만명이 사용하는 말로 사용자 수로만 보면 세계 15대 언어 안에 든다.그러나 일부에서 영어공용화론이 제기되는 등 한국어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이 책에 나오는 한 아메리카 원주민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백인들의 말을 알아야 한다.그러나 영원히 살아남으려면 우리 말을 알아야 한다.” 우리로서도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창작뮤지컬 ‘페퍼민트’ 리뷰/기획·캐스팅 뛰어나

    SJ엔터테인먼트와 SMG파이가 공동제작한 창작뮤지컬 ‘페퍼민트’(이유리 작,이두헌 작곡,권호성 연출)는 모처럼 관객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 무대였다.충분한 사전 기획,철저한 관객 지향 마인드,적절한 캐스팅이 효과적으로 어우려져 우리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페퍼민트’는 예술적으로 뛰어나다기보다는 치밀하게 계산된 ‘기획 상품’으로서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단적으로 그룹 ‘SES’의 멤버였던 가수 바다가 연기하는 극중 여주인공 ‘바다’는 그녀의 분신이나 다름없다.인기 여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데렐라 이미지’를 강요하는 가요계의 현실비판을 축으로 삼고,터주 귀신과 주인공간 동화같은 사랑을 다른 기둥으로 놓아 현실과 팬터지를 오가는 설정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이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대단히 대중적이다.그 중심에는 그룹 ‘다섯손가락’출신의 작곡가 이두헌이 만든 감칠맛나는 노래들이 있다.기존 뮤지컬의 정형화된 음악대신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가요의 어법을 활용한그의 노래들은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창작뮤지컬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온 음악이,이 작품에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짜여진 세련된 무대미술과 역동적인 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무대(천경순),의상(이정우),조명(이우형),안무(서상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특히 극중 바다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은 마치 TV쇼프로그램 녹화현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화려한 무대로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배우들의 앙상블도 나무랄 데 없다.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바다의 연기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았으나 빼어난 가창력 못지않은 수준급 연기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터주’역의 남경주,기획사사장 ‘빈’역의 고영빈,아파트 경비원 임철형과 코디네이터 김영주 커플의 감초 연기도 돋보였다. ‘페퍼민트’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점이 있다.앞에서 지적했듯 ‘페퍼민트’는 철저한 기획상품이다.가수 바다의 캐릭터와 상품성에 기대는 부분이 많음을 부인할수 없다.인기 가수를 부각시킨 단발성 기획을 넘어 지속적인 레퍼토리로 자리잡으려면 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10월23일까지,뮤지컬전용극장 팝콘하우스(02)399-5888. 이순녀 기자 coral@
  • 가을밤 중년 유혹하는 ‘포크 향연’/박학기·장필순·임지훈·강인원 등 매주말 정동극장서 릴레이 공연

    시끌벅적한 스탠딩 공연은 아무래도 ‘체질’에 안 맞는 30,40대 관객들에게 모처럼 입맛에 딱 맞을 푸근한 무대가 기다린다.한뼘한뼘 가을빛에 물들어가는 9월 한달동안 매주 금·토요일 정동극장에서 펼쳐질 포크의 향연.박학기,장필순,임지훈,강인원 등 국내 간판격 포크가수 4인이 차례대로 꾸밀 심야콘서트 ‘Good old fashioned 2003’이 그 프로그램이다. 포크송을 찾아 미사리,양수리 라이브 카페로 애써 발품을 팔아온 중년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프로그램은 5·6일 박학기의 콘서트로 출발해 12·13일 장필순,19·20일 임지훈,26·27일 강인원이 바통을 이어간다.특기사항은 공연이 오후 10시30분에 시작된다는 사실.여유있게 저녁을 먹고 덕수궁 돌담길을 한바퀴 완상한 뒤 공연장을 찾아도 좋을 심야무대다. 테이프를 끊을 박학기는 특유의 섬세한 미성으로 추억의 향기를 전할 예정. ‘향기로운 추억’으로 데뷔한 게 1989년이니 올해로 가수이력 14년.‘계절은 이렇게 내리네’‘자꾸 서성이게 돼’ 등을 히트시키며 지금까지 6장의 음반을 발표해온 그는 이번 무대를 ‘무공해’로 꾸밀 요량이다. 악기편성을 극소화하고 어쿠스틱 음색에 가깝게 편곡하는 등 최대한 기교를 절제하기로 했다.유리상자,여행스케치가 초대가수.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줄 목소리들이다. 박학기의 감미로운 포크에 취했다면,그 다음주엔 장필순의 허스키하면서도 나른한 음색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면 좋지 않을까.그의 솔로데뷔작이자 대표곡인 ‘어느새’를 비롯해 6집 앨범까지의 인기곡들을 간추려 들려준다. 추석연휴를 뜻깊게 보낼 수 있는 운치있는 무대가 될 것 같다. 셋째주의 무대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의 소유자’란 소리를 듣는 임지훈의 자리.1985년 김창완·최성수 등과 함께 그룹 ‘꾸러기’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그가 심야무대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름기 쪽 빠진,건조한 듯하면서도 애잔한 임지훈 특유의 음색에 오랜만에 원없이 젖어볼 수 있다.‘사랑의 썰물’‘누나야’‘내 그리운 나라’ 등 가을에 잘 어울리는 인기곡들을 통기타와 하모니카 선율에 버무려낸다. 넷째주 마지막 무대는 강인원이 마무리한다.1979년 포크그룹 ‘따로 또 같이’로 데뷔한 그는 명실공히 라이브콘서트 1세대. ‘비오는 날의 수채화’‘제가 먼저 사랑할래요’‘매일 그대와’ 등 서정넘치는 노랫말들을 라이브로 만나는 시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통기타 선율에 무방비로 가슴을 열어놔도 좋을 무대에는 ‘보너스’도 많다.모든 관객에게 캔맥주 하나를 무료로 주는 것은 기본.청바지를 입고 오거나(1960년 이전 출생자),출연가수의 LP앨범을 2장 이상 갖고오면 입장료를 20% 깎아준다.(02)751-1500. 황수정기자 sjh@
  • [열린세상] 다 잘되고 있다고?

    ‘신문만 안 보면 다 잘되고 있다.’ 최근 대통령이 여당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신문이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불만인 동시에 언론에 대한 적개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이다.그러나 과연 대통령의 인식과 같이 신문의 악의적인 보도만 없다면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현 정권은 출범 당시 개혁과 참여를 기치로 내세웠다.소리가 요란했다.그러나 100여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엇을 지향하는 개혁이며,누가 어떤 방법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권인지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개혁에는 목표와 수단이 필요하다.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 제시와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없다면,그런 개혁은 뜬구름 잡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 대통령은 나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 그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가.오늘 아침에 국정홍보처로부터 대통령의 방미외교 성과를 알리기 위한 책자가 도착했다.대화·신뢰·우정 같은 단어들과 국익창출을 위한 세일즈외교,반세기 한·미 동맹관계의 참뜻 등의 문장이 눈에 띈다.그러나 이 같은 미사여구와 자화자찬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 사람이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오히려 지지층은 굴욕외교라 비난하고,반대세력은 ‘미국 가서 오버했다.’는 말 때문이 아니라도 여전히 불안해 하는 것이 사실이다.대통령에게 세계전략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오직 대화’라는 립서비스 이외에 북핵사태를 해결할 다른 복안이나 장치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다른 문제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기준에 의하더라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가 교육개혁의 핵심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교사들이 편을 지어 싸우고,정부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동안 수많은 엄마들은 밤 12시가 넘어야 학원에서 돌아오는 자녀를 기다리기 위해 편히 잠자리에 들지도 못하고 있다.과외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죄의식을 느끼면서,노래방 도우미라도 해서 사교육비를 충당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학부모가 되는 것이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분명히 잘못된 세상이다. 조흥은행 노조는 파업을 했다.노사문제를 비롯하여,도지사가 삭발을 하고,반미·친미를 놓고 같은 장소에서 다른 목소리들이 들려오며,세대간·계층간·성별간의 갈등이 진정될 기미는커녕 점점 더 증폭되고 있다.중립적 위치에서 이를 해결할 유일한 능력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정부가 한쪽에 치우친 잣대를 가지고 이에 접근하는 자체가 게임의 룰에 어긋나는 일이며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이 정권 출범 이후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면에서 불확실성이 현저히 증가했으며,그 진원지가 대부분 정권의 담당자들이라는 점에 있다.백가쟁명식으로 터져나오는 각종 주의 주장은 과연 그것이 진정으로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라 하여도 현 상황에서 무리없이 소화될 수 있는 것인지,지금의 역량으로 감당이 가능한 것인지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공산당 허용’ 발언 같은 것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대통령의 뜻을 이해할 수 없는 바는 아니나,말한 사람의 신분과 시기를 고려해 보면 아무래도 경솔하다고 하지않을 수 없다. 문제는 자기들이 평지풍파의 근원인데도,이를 언론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이다.자기들과 코드가 다른 모든 것을 악으로 돌리고 전투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만인에 대한 투쟁을 하는 방법으로는 목표가 무엇이든 절대로 개혁을 이룰 수 없다.개혁은 일단의 핵심세력이 극단적으로 다양한 생각과 이해를 가지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을 불러일으키고 설득하여,원하는 지점으로 동원해 나가는 피곤하고 힘든 과정이다.내 맘을 몰라준다고 투정하는 것은 철부지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노무현 100일 동안 쌓인 여러가지 팩트(fact)들로부터 실패의 암울한 그림자를 엿보았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일까. 김 형 진 변호사
  • 대구U대회 성공기원 콘서트 / 28일 두류산공원 야외음악당 조수미·김건모등 스타 총출동

    한국을 대표하는 목소리들이 28일 저녁 대구 두류산공원 야외음악당에 대거 모인다.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성공기원 콘서트’에는 조수미와 김건모 보아 이은미 마야 박효신이 참여한다.지난해 월드컵 전야제에서도 조수미와 한 무대에 섰던 이탈리아의 파페라가수 알렉산드로 사피나와,재담꾼 김제동도 즐거운 시간을 마련한다. 방송인 임성민이 진행하는 이번 콘서트는 1부에서 인기가수들이 화려한 무대를 꾸미고 난뒤 2부에서 조수미와 사피나가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레퍼토리로 분위기를 달군다.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하는 이번 콘서트는 제목이 일러주듯 오는 8월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무대.지난해 엄청난 열기를 몰고왔던 한·일 월드컵대회의 성공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무엇보다 지하철 참사로 상심한 대구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겠다는 출연진의 뜻이 모아진,의미있는 자리이다. ‘영원한 가수왕’ 김건모는 최근 나온 8집 음반의 선전속에 뭔가 뜻있는 일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행사소식을 들었다.김건모는 “대중가수가 세계적인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보아를 지방의 팬들이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보아는 “성원해주시는 대구시민들과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매력적인 중저음을 자랑하는 ‘발라드의 황태자’ 박효신은 대구지역 여성 팬들이 꼽은 최고의 발라드 가수 자격으로 초대됐다.‘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대학 축제철을 맞아 밀려드는 수많은 출연요청을 뒤로한 채 대구를 찾는다. 한편 지난해 월드컵 홍보사절로 월드컵의 성공에 기여한 조수미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로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다.조수미는 이흥렬의 ‘꽃구름 속에’와 마이클 볼프의 오페라 ‘보헤미안 걸’에 나오는 ‘대리석으로 지어진 집에 살고 싶네’,레너드 번스타인의 ‘투나잇’ 등을 부른다. 서동철기자 dcsuh@
  • [수평사회를 만들자]“학벌없는 사회” 앞장선 시민의 힘

    ‘학벌 타파’를 외치는 작은 목소리들이 있다.개인의 자격으로 또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학벌타파’를 위해 뛰는 까닭이다.아직 그 외침은 천둥소리와 같이 크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학벌’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만들고 있다. 현재 학벌타파를 목적으로 결성된 시민단체는 두곳이다.‘학벌없는 사회 만들기(학사만)’와 ‘학벌없는 사회’가 대표적이다.이들 단체는 ‘학벌타파’라는 목표는 같지만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활동하고 있다.물론 다른 시민단체에서도 학벌의 폐해를 다루기는 하지만 아직 활동이 미약한 상태이다.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 학사만(www.goodbyehakbul.org)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학벌없는 사회에 살고 싶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학사만은 지난 2001년 5월 정영섭 건국대 인문사회대학장이 대표를,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이 사무처장을 맡아 출범했다.학사만은 학벌타파의 초점을 대학 서열의 유동성 확보에 맞추고 있다.서열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따라서 우선 서열화의 정점에있는 국립 서울대를 독립법인화해 사립대와 똑같이 공정하고 자율적인 경쟁체제를 갖추도록 하자고 주장한다.정부는 국립대의 지원을 없애는 대신 사립대에 대해서도 통제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특히 대학 체제에 대한 철저한 국가의 개입 배제를 내세우고 있다.미국식 대학 운영체제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5월에는 정부의 국립대와 사립대에 대한 차등 지원이 헌법에 규정된 평등권에 어긋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초·중·고교의 교육에 대해서는 공공성을 인정,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한다. 김 사무처장은 “학벌 타파의 방안으로 서울대의 개방화나 학부 폐지,대학원 체제로의 전환 등을 내세우기보다 사립대와 똑같은 체제로 바꿔 자율과 책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사만은 출범 이래 7차례 정도 서울과 지방에서 학벌타파 세미나 개최와 강연 등을 통해 학벌문화의 폐해와 함께 학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앞으로는 시민단체 등과 공조,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 ‘학벌없는 사회(www.antihakbul.org)’는 ‘학사만’의 맏형격이다.학벌을 하나의 권력으로 놓고 해체를 주장하는 기본 취지는 같지만 노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학벌없는 사회는 교육의 공공성 실현을 위한 대학의 평준화를 지향한다.대학 교육 여건을 평등하게 실현함으로써 일부 특정 대학에 집중되는 권력 독점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국가에서 고등교육까지 책임을 지는 이른바 ‘유럽식 체제’이다. 따라서 우선 서울대를 비롯한 국·공립대의 평준화와 대학별 특성화를 강조한다.이철호 사무처장은 “국·공립대 평준화를 통해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사회에서는 특정대학 공직독점 금지,지역인재할당제를 통해 학벌의 폐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 99년 9월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 창립 주비(籌備)대회에서 ‘바른교육을 위한 시민행동분과’가 설치된 것이 계기가 됐다.현재의 명칭은 지난 2001년 12월에 달았다.대표는 홍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으로 잘알려진 홍세화씨가 공동으로 맡았다.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달 12일 부산 토론회를 시작으로 광주·대구 등 전국 도시를 돌며 학벌타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국민의식 개혁 운동의 하나로 ‘묻지마 학번,따지지마 학벌’ 캠페인과 안티학벌을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벌타파 관련,학생모임 ‘학벌없는 사회 전국학생모임’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학벌의 폐해를 알려 학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첫 발을 내디뎠다.현재 회원은 30여명이다.당시 고교생이던 이안승진씨와 윤강석·남정희·김고종호씨 등 인터넷을 통해 학벌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누던 젊은이들이 뜻을 함께 했다.매달 회원들이 학벌포럼을 열고 있다. 5월부터는 ‘학벌없는 사회’라는 월간 신문을 제작,학생들의 학벌 경험담 소개,학벌을 조장하는 언론보도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펼 계획이다. ‘서울대안가기 운동본부(www.antisky.su.st)는 온라인에서 학벌문제를 고심하던 한고교생이 만든 인터넷 모임이다.서울대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적성과 진로를 무시한 채 서울대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구성됐다.모임을 만든 A고 3학년 최영선(19)군은 “학생의 희망과 소질보다 대학 간판을 중시하는 현실을 경험하고 학생이 직접 나서는 학벌타파 운동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일선고교 현장교육은 학벌문화 타파와 관련,일선 단위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거의 없다.올바른 직업 의식을 길러주기 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나마 관심이 있는 학교에서만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중·고교 각 3곳을 ‘능력중심사회 구현 정책연구학교’로 지정,학벌타파에 대한 학교 현장교육의 가능성을 타진했다.서울 양재고와 대구 경덕여고,부산 내성고,광주 문흥중,대전 법동중,인천 계산여중 등 모두 6곳에서 이뤄진 학벌타파 교육은 진로지도와 직업탐색 및 탐방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동안 학교별로 이루어진 진로교육에다 학벌타파를 연계한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담당 교사들은 이 정책연구를 통해 드러난 가장 큰 문제가 학벌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학생들에게 진로지도를 통해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준다 해도 결국 진로선택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입김이 결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양재고 황용연 교사는 “학부모들도 학벌의 폐해에 공감하면서도 ‘우리 아이만은 공부를 잘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입시구조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라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광주 문흥중 오현숙 교사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학벌타파 홍보활동은 가정통신문을 보내거나 유명 인사의 초청 강연이 전부”라면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로와 직업에 대한 학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진로지도에 대한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 때문에 푸대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중학교의 경우 7차 교육과정에서도 기술·가정 과목에 한 단원만 할애될 뿐 지속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전 법동중 나효숙 교사는 “정책연구를 수행하면서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고 미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아이들이 학습목표도 높아지고 학습성취도도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직업탐방과 봉사활동을 연계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지난해 부산 내성고에서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했던 류석환 교사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연계시켜 운영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았다.전국 시·군·구마다 설치된 자원봉사센터를 연결고리로 학생들이 학부모의 직장을 탐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류 교사는 “직업과 지역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학부모들도 아이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학벌타파 교육은 학교현장은 물론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교육부 정책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정책기획팀은 학벌문화 타파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도맡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학벌문화 타파를 적극 추진하면서부터다. 한 교육부총리 시절에는 자문위원회와 전문가협의회 등 전담기구를 구성하는 등 상당한 의욕을 보였으나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취임하면서 다소 약해졌다.하지만 참여정부의 출범과 함께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국정과제의 일환으로 해소해야 할 5대 차별에 학벌이 포함된데다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장기적 과제로 ‘지방대 육성 사업 추진과 대학 서열구조 완화 등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넣었다. 물론 교육부는 지난 2001년 학벌문화타파의 추진과제로 마련한 ▲제도개선 ▲문화·환경개선 ▲국민의 의식개혁 등 3대 분야 25개 중점 추진과제에 대해서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대학의 다양화·특성화,사교육비 경감,학교교육의 의식과 역할 재정립,학벌타파 시범학교 운영 등이 그 예다.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부내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학벌문화 타파의 업무를 제도개선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기 위해 인적자원정책국으로 넘길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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