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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의 월드why] 건강한 20대女의 안락사, 의사는 왜 OK 했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건강한 20대女의 안락사, 의사는 왜 OK 했을까

    이제 막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건강한’ 20대 여성이 안락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로라 라는 이름의 24세 벨기에 여성은 어렸을 때부터 “삶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생(生)을 거부해왔고, 벨기에 의료진은 안락사의 방식으로 그녀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안락사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뿐만 아니라 허용하는 국가 안에서도 여전히 논쟁거리지만, 로라의 안락사 허용 사안이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신체에 특별한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허가가 내려졌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미 유럽의 몇몇 국가들이 적극적인 안락사를 허용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도덕적 논란은 여전하다.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병에 걸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때마다 안락사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돼 왔고, 이러한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에도 안락사 논쟁은 존재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의학자이자 현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나는 누구에게도 독약을 주지 않을 것이며 요청을 받더라도 그런 계획을 제안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철학자들은 태생적으로 건강하지 않거나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사람은 치료하지 않는 것이 옳으며(플라톤), 삶에서 고통이나 쾌락을 느낄 수 없는 상태라면 살해되는 것이 생존하는 것보다 선하다(아리스토텔레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안락사 논쟁이 시작된 것은 기독교의 전파 이후다. 인간의 모든 생명은 하느님이 주신 것이라는 이유로 인간이 자신의 죽음 또는 타인의 죽음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팽배했다. 하지만 14~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는 이를 허용하자는 움직임도 적극적이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유토피아’를 쓴 인문주의자인 토마스 모어는 “중환자 스스로 고통없는 자살을 선택할 수 있거나 성직자의 승인을 얻어 환자의 생명을 강제로 끊을 수 있는 사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안락사를 지지하는 나라는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태국 등이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만 가능하고 프랑스에서는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안락사를 합법화 한 나라는 네덜란드(2002년)다. 네덜란드는 ▲불치병 환자 ▲환자가 이성적으로 안락사에 동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한 상태 등의 조건에 부합될 때 합법적으로 안락사를 허가한다. 이중 프랑스는 최근 ‘죽을 권리’를 두고 가장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국가다. 7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뱅상 랑베르(39)에 대해 아내와 의사는 “랑베르의 상태에 호전의 기미가 없다”며 소극적 안락사(연명치료 중단)를 요청했고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퇴원한 랑베르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반응하는 듯 보였다. 결국 그가 식물인간이 아닌 여전히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의 부모는 아들의 안락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는 ‘죽을 권리’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상황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찬성) vs 프란치스코 교황(반대) 영국의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안락사를 지지하는 유명인사다. 그는 최근 B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끔찍한 고통을 겪는 사람을 무작정 살려두는 건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주변에 짐만 된다는 생각이 들면 조력자살(의사 혹은 타인이 약물처방 등으로 소생 불가능한 환자의 자살을 돕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물이 고통받는 것은 그냥 두고 보지 않으면서 사람이 아파할 때 내버려 두는 건 이상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락사를 반대하는 대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락사를 두고 “잘못된 동정심”이라고 표현하면서 “의사들은 생명의 존엄함을 존중해야 한다. 생명으로 장난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대에서든 현대에서든 ‘살인’이라는 말의 뜻은 똑같다. 존엄사는 병자와 노약자들을 사회의 하수구처럼 바라보는 것으로, 저 멀리 내쳐야 할 현대 문화의 나쁜 증상”이라고 비판했다. 전 세계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이러한 찬반 논쟁은 수치로도 대변된다. 2013년 3월 캐나다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캐나다인의 63%가 의사의 조력자살을, 55%가 안락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4829명이 의사의 도움으로 생을 끝내는 방법을 택했다. 네덜란드인 사망 '28건 당 1건 꼴'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벨기에는 2013년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안락사 비중이 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암묵적 허용, 소극적 안락사 허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락사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반면 여전히 반대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안락사와 다른 한국의 존엄사법 지난 4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의식이 없거나 생존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 의료행위로 연명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3.9%만 찬성했다. 조사대상 88.9%는 성별, 거주지나 재산, 결혼상태, 교육수준 등을 가리지 않고 연명치료에 반대했다. 연명치료에 반대한다는 것을 안락사를 찬성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국내에는 일명 ‘존엄사법’이 논의 중인데, 존엄사와 안락사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소극적 안락사’로도 불리는 존엄사는 환자에게 영양 공급을 중단하거나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는 등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뜻한다. 반면 적극적 안락사는 전문가가 직접 약물 등을 투여해 곧바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소극적 안락사, 즉 존엄사를 인정한 사례를 가지고 있긴 하나 이것이 법으로 제정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과 죽음을 직접 선택하고 ‘죽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과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행동과 이를 돕는 행위는 자살‧살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안락사‧존엄사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 스스로 선택하는 존귀한 죽음 등 생의 마지막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지사 소환에 경남도정 ‘어수선’

    홍준표 경남지사의 검찰소환을 하루 앞둔 7일 경남도정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연가를 낸 뒤 출근하지 않고 서울에 머물며 변호인 등과 검찰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부패와 거리가 먼 정치인으로 인식돼 온 홍 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연일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도정 분위기도 갈수록 어수선한 모습이다. 경남도의 한 공무원은 “지사의 향후 일정에 대해 주변 동료들이 다 궁금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지사는 그동안 ‘정상적인 도정 운영’을 강조해 왔으나 검찰 소환이 임박해지면서 이 같은 말에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4일 실국장 티타임 자리에서 “도정이 정상적으로 갈 수 있게 실국장들이 노력해 주어서 고맙다. 걱정하지 말라. 조만간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드러날 것이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기강 해이를 경계했다. 홍 지사는 지난달 9일부터 특별한 외부 행사 일정을 잡지 않고 주로 도지사실에 머물다 관사로 퇴근하는 일과를 수행했다. 그는 도정 차질과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선출직이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거취표명을 하는 관례가 있느냐”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기소가 되더라도 확정재판이 날 때까지는 지사직을 그만두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도청 주변에서는 홍 지사가 재판을 받는 상황이 되면 도정 장악력이 약화돼 도정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창원 시민 정모(54)씨는 “장기간 경남도정이 표류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한테 돌아가게 된다”며 “도정 공백이나 차질이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끝나지 않은 비극… 한국사회 제2의 세월호 막으려면

    끝나지 않은 비극… 한국사회 제2의 세월호 막으려면

    ‘세월호’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이없는 사고들은 계속되고, 생명과 안전을 그저 운에 맡긴 채 살아가야 한다. 이런 한국 사회의 현실에 절망하는 이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세월호 이후 학계에서는 세월호라는 비극을 잉태한 한국 사회의 근본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 국가라는 제도와 책임 의식이라는 윤리의 동반 침몰, 그리고 한국 사회라는 공동체의 총체적 위기에 대한 성찰 없는 재난 대책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한국 사회는 깨달았다. ‘세월호는 한국인의 자화상입니다’라는 한 재미 언론인의 글이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런 문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인 의식 속에는 절제하는 브레이크보다는 속도를 내는 액셀러레이터가 지배적입니다.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부상하는 데 원동력이 됐지만, 균형과 절제력을 잃으면서 한국을 침식시키는 부식제가 되고 있습니다. (…) 한국 사회 곳곳에 부정부패가 켜켜이 쌓이고 무사안일, 적당주의, 형식주의가 적폐된 사회에서 또 다른 세월호가 시한폭탄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을 존중하는, 그래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한국 사회 다시 만들기’라는 더욱 본질적인 고민을 통해 위기의 공동체를 먼저 살려야 한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14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사기획 창-세월호 1년, 우리는 달라졌나’에서는 세월호 이후 한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한 ‘한국 사회 다시 만들기’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39. 코미디언의 희극적 출세비화 (上)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39. 코미디언의 희극적 출세비화 (上)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살살이’ 서영춘, ‘땅딸이’ 이기동, ‘비실이’ 배삼룡, ‘막둥이’ 구봉서, ‘합죽이’ 김희갑을 기억하시나요? 그렇다면 엄마 아빠와 TV 앞에 앉아 MBC ‘웃으면 복이와요’가 시작하길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추억도 간직하고 계실듯 합니다. 그 시절 그들은 당대의 우상이고 영웅이었습니다. 20~30대 젊은 희극인들이 중심인 지금의 ’개그맨’ 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인기를 당시의 ‘코미디언’들은 누렸습니다. 그들의 데뷔에 얽힌 사연들을 선데이서울이 1977년 2월 20일자에서 자세하게 정리했습니다. 上-中-下 3회로 나눠서 싣습니다.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39. 코미디언의 희극적 출세비화 (上) -선데이서울 1977년 2월 20일자 이기동은 서영춘 밑에서 코미디 수업을 했고, 서영춘은 구봉서에게 출세의 가르침(?)을 받았다. 코미디언이 되기 전부터 희극적일 수 밖에 없었던 인기 코미디언들의 데뷔 이면, 그들의 희극적 출세비화를 들어보자. [송해](1927년생) 가수로 출발해 박시명과 콤비로 언제나 짧은 머리 모습이어서 ‘밤톨’이란 별명을 지닌 송해는 가수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황해도에서 1·4 후퇴 때 월남, ‘창공악극단’ 무대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 악극단에 픽업됐던 것은 군에 있을 당시 명동극장에서 열린 3군 종합콩쿠르에서 40여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1등으로 붙은 게 계기였다. 노래 코미디도 하다가 악극단이 쇼 형태의 무대로 바뀌면서 1963년쯤부터 박시명과 콤비를 이루기 시작했다. 코미디언으로서 실질적인 데뷔는 이때부터다. 당시만 해도 그의 명콤비였던 박시명은 몸도 지금처럼 뚱뚱해 보이지 않았고 송해와 너무 닮아보여 두 사람을 합쳐 ‘송시명’이라고 불렀을 정도. ”시명이나 나나 술을 좋아하다 보니 술값 외상 받으러 쫓아다니던 여자 중 시명이를 나로 착각하는 마담도 있었고, 내게 찾아올 여자팬이 시명에게 가기도 하고, 웃겼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헤헤헤” 정동에 문화방송이 개국해 송해, 구봉서, 박시명, 배삼룡 4명이 전속했을 때 구봉서를 제외하고는 목소리들이 너무 같아 1인 3역으로 착각한 시청자도 많았다. [구봉서](1926년생) 취미로 만지던 아코디언 덕에 ”취미 삼아 만지던 아코디언이 내 인생 항로를 바꿔놓을 줄이야... 핫하하” 해방을 맞기 1년 전 아코디언을 들고 길거리를 지나던 구봉서는 당시 ‘태평양악극단’의 단장인 고 김용환씨(가수 김정구의 형)가 불러 그가 누군지도,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갔다. 악단에서 아코디언 연주자가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악사를 급히 구하던 김씨는 마침 아코디언을 들고가는 구봉서를 악사로 오인하고 불렀던 것. ”김 선생이 악극단 공연에 사흘만 연주해 달라고 하더군요. 나는 악사가 아니라고 해도 계속 간청을 하기에 그 길로 따라 무대에 올랐던 것이죠.” 사흘만 한다던 게 어느 새 직업이 되어 버린 채 해방이 되기까지 계속했고 그 뒤 막간 코미디를 하게 된 것도 이 악극단에서 우연하게 이루어졌다.  ”막은 올라가야 할 텐데 갑자기 희극배우 한 사람이 나가버려 김 선생이 네가 한번 해보라고 해서 그때부터 코미디와 악기를 겸했죠.” 그러니까 그를 출세시켜 준 사람은 김용환씨인 셈이다. 그가 영화에서 ‘막둥이와 합죽이’ 콤비로 전성기를 맞기 전 코미디언으로서 그런대로 자리를 굳히고 극장쇼의 공연을 다닐 때였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게 있어요. 광무극장 공연 때로 기억납니다. 아마 서영춘은 잊어버렸을 겁니다. 그의 형 서영은씨가 서영춘의 손을 잡고 내게 데리고 와서 ‘얘가 희극배우가 되는 게 소원인데 어떻게 좀 가르쳐 줄수 없느냐’고 했죠. 바짝 마른 녀석이 코믹해 보여 내가 별로 도와준 것은 없지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코치를 좀 해준 일이 있죠. 그렇다고 내가 그의 스승 노릇을 했다는 건 아닙니다. 괜히 오해할라. 핫하하” 구봉서는 막간 코미디를 거쳐 ‘5부자’, ‘5형제’ 등 희극영화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배삼룡](1926년생/ 2010년 별세) 돈 떨어진 악단장에 뇌물공세 ’바보스타’ 배삼룡의 머리에 희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제깐놈이 돈이면 안 떨어지려고....” 해방되던 해 고향 춘천에서 있었던 일. 어떤 악극단이 공연에 망해서 여관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딱한 신세에 처해 있었다. 희극배우가 돼보고 싶은 게 어려서부터의 꿈이던 배삼룡은 궁리 끝에 돈이 시급한 그 악단장에게 뇌물(?)을 바치고라도 악단에 들어가 볼 심산이었다. 그런데 자금이 없었다. 집돈을 훔치는 길 뿐이엇다. 어느날 낮에 집에 들어가보니 아침 어머니가 큼직한 돈주머니를 옆구리에 찬채로 낮잠을 쿨쿨 즐기고 계셨다. 이때다 싶어 그는 돈주머니의 끈을 가위로 싹둑 잘라내 주머니에 얼마가 들어있는 지도 모르고 몽땅 들고 악단장에게 달려가 바치면서 사정해 그 악단에 들어갔다. ”돈 한푼 없는 주제에 큰소리치며 내 돈을 받던 꼴이란 지금으로 치면 ‘웃으면 복이와요’ 코미디감이죠. 헤헤헤.” 그 단체를 따라 온작 심부름을 다해가며 단역으로 몇번 출연했지만 결국 1년만에 해산되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고. “불효막심한 놈이었죠.” 그 뒤 또 무작정 상경한 그는 변두리 극장에서 MC·코미디 등을 겸하며 그럭저럭 자리를 잡다가 ‘웃으면 복이와요’에 등장하면서 위치를 굳혔다. 그가 키운 문하생으로는 남철·남성남 등이 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IT기업 대표서 행정혁신가 변신 김경서 서울시 정보기획관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IT기업 대표서 행정혁신가 변신 김경서 서울시 정보기획관

    서울 시민들의 심야 귀가가 예전보다 편해졌다. 이른바 ‘올빼미 버스’라는 심야 전용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스마트폰으로 빈 택시가 있는 곳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2년간 서울시의 최고정보관리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로서 일한 김경서(45) 정보기획관의 아이디어가 맺은 작품이다. 이달 말 계약 종료를 앞둔 김 기획관을 만나 심야버스 운행, 택시 서비스 제공 등 공공분야의 빅데이터 활용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기획관은 2001년 다음 소프트를 만들어 대표이사로 지내다 2년 전 서울시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그는 올해에는 미국의 캘리포니아대 하스경영대학원에서 연구교수로 변신, 정보기술(IT)를 통해 도시행정을 혁신할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민간에서도 잘하신 것으로 아는데 공직에 들어왔던 이유가 궁금하네요. -친구들끼리 한 얘기가 있습니다. 남들이 하는 일은 하지 말자고요. 국가, 도시, 공공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남들 안 하는 것 하자”는 게 제가 만든 ‘다음 소프트’의 모토였습니다. 제 경험을 공공영역에서 접목시켜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었어요. 박사까지 했는데 사회에 기여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한 것이죠. →빅데이터 전문가인데 공공 데이터를 통해서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셨나요. -그렇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산업계를 강타한 데 이어 공공영역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서울에서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당연합니다. 1000만명의 시민들이 있고 80%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디지털화된 도시거든요. 대중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잖아요. 제가 2013년 2월에 정보기획관으로 왔을 당시에는 그러지 않았죠. 다음 소프트에서 비정형 데이터를 많이 다뤘는데 비정형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서울은 교통 정보가 많이 생산될 것이고 이를 통해 시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빅데이터를 토대로 서울 행정을 바꾸었다고 들었습니다만 빅데이터가 무엇인지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신용카드 등 데이터를 다루는 기기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런 기기들에서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생성하죠. 예전에는 이런 데이터를 다루기가 어려워 외면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의 성능과 저장능력이 향상되면서 이러한 데이터로부터 기존에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일을 할 수 있는데 이를 빅데이터 분석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심야버스의 노선을 정할 때에 버스 승객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동인구 분석을 빅 데이터로 했죠. 시민의 일상을 담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심야버스 정류장을 시민의 42%가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반경 500미터 안에 만들었어요. 현재 매일 7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시에 그러한 자료가 있었나요.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많이 쓰니 이동통신사에 협조를 구했어요.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문자를 보낼 때, 또는 데이터를 사용할 때마다 카운트를 한 뒤, 서울을 1250개 육각형으로 구분해 이동 예상 경로를 분석했습니다. →심야버스 운행 전에는 시민들이 택시를 이용했을 것인데 택시업계가 반발하지 않던가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늘리지는 않습니다. 민선 5기 박원순 시장이 역점을 둔 게 소통입니다. 소통의 매개수단으로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민선 6기는 ‘함께 서울’, 협업을 강조합니다. 협업에서도 중요한 게 데이터입니다. 승객이나 운전기사 모두 이용 가능한 택시 서비스 안내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할 수 있었죠. →택시 서비스 안내는 어떻게 되나요. -시내 7만여대의 상업용 택시마다 디지털타코그래프(DTG)라는 센서장치가 달려 있어요. 택시위치, 속도, 승객의 승하차 여부 등 운행기록을 매 10초 단위로 담은 블랙박스라 할 수 있습니다. 시에서 이 기기에서 1년 동안 발생한 데이터 약 1300억건을 분석, 유용한 사실을 밝혀냈어요. 예를 들어 하루 중 택시 타기가 가장 힘든 시간대는 저녁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이며, 이 시간대에 택시 수요가 가장 많은 장소는 홍대입구, 강남역 순으로 파악됐어요. 시간과 요일, 날씨와 같은 조건별로 빈 택시가 많이 다니는 위치도 찾아냈습니다. 시에서 이 분석결과를 데이터로 만들어 ‘서울 열린 데이터 광장’을 통해 공개했어요. 스마트폰 앱 개발자나 포털사이트, 내비게이션 제작 업체들은 이 데이터를 다운로드받아 시민과 택시기사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거나 기존의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다음 카카오’를 통해 시범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스마트폰의 다음 홈페이지나 앱을 열어서 택시 타기를 검색하면 주변에서 택시 타기 쉬운 장소를 지도형태로 안내해줍니다. 시가 시민들에 의해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이용해 직접 서비스를 하기보다는 민간에 공개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협업이고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은 데이터를 개방하고, 민간은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공공기관은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민간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면 그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럴 때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봅니다. 정부가 하는 서비스는 맛보기고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네이버와는 왜 함께 하지 않았나요? -하려고 했는데 그쪽에서 시큰둥하더군요. 다음은 제가 있던 곳이어서 부탁하고 압력도 넣었죠(웃음). →시정 홍보물 부착위치를 선정하는 데도 빅데이터가 활용된다면서요. -맞습니다. 청년 일자리 허브, 심야버스, 여성 안심귀가 버스, 저소득 위기가정 등 일부 홍보물들은 특정 시민들에게만 유용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해당자가 많이 이용하는 위치에 부착하는 것이 맞죠. 저소득층을 위한 홍보물은 저소득층이 있는 지역의 지하철역 주변에 부착하는 식이죠. →빅데이터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한 셈이네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교통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많이 활용했죠. 다산 콜센터에 걸려오는 시민들의 문의건수 가운데 25%가 교통문제이고 이 가운데 75%가 택시문제입니다. 택시불만이 그만큼 많은 것이죠. 이를 통해 2013년 올빼미 버스, 지난해 택시지도와 같은 결과물을 얻어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안전, 복지, 경제, 환경 4대 분야로도 빅데이터 분석을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교통사고 감소 프로젝트와 자영업자를 위한 상권분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각종 축제의 효과성 분석, 북촌 프로젝트 등도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권분석에도 활용된다고요. -맞습니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입니다. 영세 소상공인들의 상권 7000곳을 분석합니다. 개·폐업 정보 등을 토대로 발달상권이 아닌 골목상권의 경쟁력 요인을 분석합니다. 창업이나 업종전환 등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죠. 같은 상권에 치킨집이 2개 있으면 괜찮은데 3곳이 들어서면 망한다고 하더군요. →지자체 축제는 늘 예산낭비논란이 있습니다만. -현재 서대문구의 신촌 물축제를 분석 중입니다. 축제 전후 사람의 이동경로, 카드사용 데이터를 모아보면 축제가 효과가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북촌 사물인터넷 사업은 어떤 사업인가요. -북촌 일대를 사물인터넷 특구로 지정, 시범적으로 관광객들의 이동경로를 관찰합니다. 이를 위해 가로등이나 상가건물 등 1만개에 센서를 부착합니다. 17억원이 투자됩니다. 북촌은 관광지가 되면서 땅값 상승으로 주민 혜택도 생겼으나 대형버스 진입 등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늘어나는 등 불편도 생겼습니다. 이 사업이 잘되어 화재위험을 알리는 연기가 나면, 바로 119로 자동연결시키고 관광객들에게는 보행 내비게이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북촌의 과거와 현재를 미래로 연결시키는 셈이지요. 이제는 비, 바람, 온도 등 자연환경의 데이터 생성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그동안 행정에서는 많이 하지 못했죠.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많이 해야 결과적으로 예산을 아낀다고 봅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도 협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선 이동통신망은 미래부에서 맡는 등 협력할 분야가 있다고 봅니다. →우버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우버택시를 타봤는데 공항에서는 이용을 할 수 없더군요. 택시업계를 보호하려는 것같더군요. 택시 혁신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IT는 기존 산업을 죽이면서 비협조적으로, 파괴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IT 신기술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본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택시 7만여대를 보호할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IT에도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기업을 욕하면서 골목상권 보호를 외치는 목소리들이 있는데 해외 직구에 빠져드는 현상을 보면 아마존 같은 외국기업에 우리가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 우려스러워요. 새 패러다임을 수용하면서도 국가라는 경계 내 가치가 어디에 남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해외로 돈이 절반 이상 나간다면 문제 아닌가요. 구한말이랑 다를 게 없잖아요. 핀테크해서 돈을 벌어 해외로 가야 한다는 논리는 자칫하면 우리 국부가 해외로 쉽게 나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봅니다. 공공이든 일반 시장이든 기존 업체들이 준비할 수 있게 시간을 줘야 합니다. →공직생활을 해보니 어떤지요. -들어와 보니 시민들이 어마어마한 행정의 영향력 아래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민간은 행정을 모르고, 행정은 민간을 모르는 측면이 있는데 앞으로 교류가 더 많아야 될 것으로 봅니다. 정보기획관 자리는 개방직입니다. 전임 이명박 시장 때 만들어졌는데 제가 5번째죠. 처음에는 교수, 정보통신부, 정보화진흥원에서 오셨고 순수 민간이라고 하면 제가 처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2년 계약직으로 최대 5년 계약이 가능합니다. 후임자도 좋은 분이 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스마트 시정을 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사업과 행정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여기 들어왔더니 많이 다르더라고요. 사업은 멋 내야 합니다. 물건이든 서비스든 팔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행정은 멋 내면 안 되더군요.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한쪽만 강조하다 보면 파급 효과를 놓고 법과 규정을 따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제가 몰랐던 대목입니다. “공무원들이 느리다”는 비판이 있는데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논리적, 합리적입니다. 제도와 규칙 아래 일합니다. 사업은 우기는 편이죠(웃음). 제가 여기에 오고 나서 목소리가 많이 작아졌습니다. 고분고분해졌다고 할까요. 박현갑 부국장 eagleduo@seoul.co.kr ■ 김경서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다 나중에 다음 창립자가 된 1년 선배 이재웅의 권유로 1997년 다음에 입사한다. 당초 꿈은 교수였다. 인간의 언어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분야인 자연어 검색 연구에 주력하다 검색 결과로 나타난 수많은 문서를 분석해 트렌드나 호감도 등을 읽어내는 텍스트 마이닝(text-mining)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음 소프트’를 2001년 만들며 독립한다.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용이 늘면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쏟아지자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마이닝(mining)서비스인 소셜메트릭스를 내놓은 뒤 소셜 분석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트위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빅 데이터 분석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으며 19대 총선 당시에는 민주통합당으로부터 SNS 분석도 의뢰받았다. 하지만 선거구별로 쟁점이 되는 이슈가 달라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착안한 올빼미 버스사업은 2013 서울시민이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 1위에 올랐다.
  • 유물, 역사의 가려진 목소리 들려주다

    유물, 역사의 가려진 목소리 들려주다

    100대 유물로 보는 세계사/닐 맥그리거 지음/강미경 옮김/다산초당/744쪽/4만 8000원 파리의 루브르, 로마 바티칸시국의 바티칸 박물관과 함께 유럽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은 800만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 100점을 선정해 200만년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 보여준다는 것은 그 누구도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무모한 작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신간 ‘100대 유물로 보는 세계사’는 대영박물관 관장 닐 맥그리거가 국영방송 BBC 라디오4와 함께 시도한 전대미문의 라디오방송 프로젝트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06년부터 4년 동안 전문 큐레이터 100명이 꼬박 매달린 이 프로젝트는 2010년 1월 18일부터 매주 5일씩 20주 동안 전 세계에 방송돼 1250만 청취자가 다운로드해 들을 만큼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유물을 라디오 방송으로 설명하는 것 자체가 무모해 보였지만 오히려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되 전 세계의 학자, 예술가, 정치가, 작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해당 유물을 중심으로 역사와 관습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충실하게 메운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박물관은 2010년 1년 동안 웹사이트를 통해 방송에 소개된 유물들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런던 내셔널갤러리 관장(1987~2002년)을 거쳐 2002년부터 대영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는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유물로 역사를 말하는 것이야말로 박물관이 해야 할 일”이라며 “250년이 넘도록 전 세계에서 수많은 유물을 수집해 온 대영박물관이 유물로 역사를 말하고자 할 때 출발점으로 삼기에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서문을 시작한다. 책은 연대순으로 인류 문명의 주요한 흐름을 살피면서 최대한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기록된 문서에만 의존하여 역사를 탐구할 때 필연적으로 문자 체계를 갖추지 못한 사회들을 그냥 지나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 세계 구석구석을 가능한 차별없이 다루되 실용성 못지않게 인간의 경험이라는 측면을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한다는 원칙에 따른 결과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의 가려진 목소리들을 들려준다. 세계 이곳저곳 시대를 넘나들며 선정한 100대 유물에는 위대한 예술작품은 물론 일상에서 사용하던 평범한 물건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카리브 타이노족, 아프리카 베냉족, 잉카와 와스테카를 비롯한 남미의 여러 문명 등은 오로지 그들이 남긴 물건을 통해서만 과거의 업적을 전하는 것들이다. 유물을 통해 과거에서 보내 온 신호를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말대로 어느 정도 ‘시적인 상상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저자는 여기에 덧붙여 유물이 지닌 쓸모와 그 사회적 맥락을 직업적으로 가장 생생하게 증언해줄 수 있는 우리 시대 전문가들의 증언을 채록하면서 당시의 모습을 되도록 생생하게,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2만년 전 아프리카의 한 계곡에서 시작된 인류의 역사를 전하는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에서 발견된 돌 찍개, 석기시대의 조각상 ‘헤엄치는 순록’, 온두라스에서 발견된 마야의 ‘옥수수 신상’ 등은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는 모습과 당시의 환경을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중앙아시아의 허톈이라는 오아시스왕국에서 나온 나무판자의 비단공주 그림은 서기 600~800년경 문물이 오갔던 실크로드를 증명한다. 통일신라의 유물 ‘귀면와’도 포함됐다. 가로·세로 30㎝를 넘지 않는 점토 기와 한 장을 통해 실크로드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통일신라의 경주가 갖는 세계사적 위상을 서술하고 있다. 100번째 유물은 6볼트짜리 재충전 배터리와 작은 광전지판을 포함하는 태양열 램프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눈을 감는다… 꽃·나무·달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눈을 감는다… 꽃·나무·달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깊이 상상하거나 생각할 땐 눈을 감는다. 눈을 감고 명상하면 어둠 속에서 ‘반짝’ 솟아나는 게 있다. 내면은 눈을 떴을 때보단 눈을 감으면 더 잘 보이는 세계다.” 시인 이제니(42)가 가만히 눈을 감고 사물의 본질에 파고들었다. 꽃, 나무, 달 등 사람들이 무심코 바라보는 사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신작 시집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문학과지성사)에서다. 첫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 이후 4년 만이다. 시인의 탐구는 궁극의 본질에까지 가닿지는 않는다. 오감의 세계에서 영혼의 세계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 시인은 과도기 단계의 상황을 표제작에서 숨김 없이 고백했다. ‘모르는 사이 피어나는 꽃. 나는 꽃을 모르고 꽃도 나를 모르겠지. 우리는 우리만의 입술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만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모르는 사이 지는 꽃. 꽃들은 자꾸만 바닥으로 떨어졌다.(중략) 이제 우리는 영영 아프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영영 슬프게 되었다.’(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언어를 통해 사물의 본질을 밝혀보고 싶었다. 살펴본다고 살펴봤지만 대상에 대해 ‘모른다’는 것만 더 분명해졌다. 꽃도 나를 모르고 나도 꽃을 모른다는 명백한 사실이 한 줄로 느껴졌다. 하지만 전혀 무관하면 아픔, 슬픔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 그 대상에 대해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이전보단 그 대상과 조금은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본질을 파헤치려 해서일까. 시집엔 무수히 많은 대상들이 등장한다. 들판을 지나 늪지대를 건너는 코끼리 떼(코끼리 그늘로부터 잔디), 초원의 초록 들판을 가로지르는 기린(기린이 그린), 가지 위에 가지런히 날아와서 앉는 앵무(가지와 앵무), 멀어지는 달을 바라보며 날아오르는 부엉이(달과 부엉이), 건너뛰고 드러눕고 주저앉는 검은 개(검은 개)…. 시인은 말한다. “동물들을 통해 인생살이의 심연도 들여다보려 했다. 어설프게 각각의 의미를 한정하기보단 독자들이 그들의 경험에 비춰 자유롭게 해석했으면 좋겠다.” 시인의 말은 그의 시 세계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나무는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다. 구름은 어제보다 조금 더 죽는다. 손가락과 심장으로 순간 속에서 순간 속으로 내 눈 속의 어둠과 함께 간다.’ 시집에 실린 시 안의 문장에서 가려 뽑았다. 문장과 문장이 서로 엮이고 연쇄되면서 하나의 의미가 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어둠 속에서 ‘반짝’ 솟아나는, 본질을 파악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도 담겨 있다. 평론가 조재룡도 시인의 시에 대해 “의미에 붙들리는 대신 낱말과 낱말, 구문과 구문이 관계를 맺어 생성된 특수한 시적 언어”라고 평했다. 시인은 “낱말에서 시를 시작한다”고 했다. “단어나 문장이 먼저 온 뒤에 시를 쓴다. 낱말은 하나의 시를 열어가고 시의 입구로 들어가는 도구다.” 시인은 오늘도 눈을 감고 명상에 젖는다. ‘호흡, 울림, 감정, 호소…. 자신의 속에서 들려오는 그 모든 소리를 기록하기 위해서. 누군가의 입을 빌려 말하듯 그 무수한 목소리들을 받아 적기 위해서.’(나선의 감각-음)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속도위반 의혹 진실은 어디에?…김사은 측 해명 살펴보니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속도위반 의혹 진실은 어디에?…김사은 측 해명 살펴보니

    슈퍼주니어 성민과 배우 김사은의 결혼 속도위반 의혹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민은 “몇 번씩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도 더 생각나고...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합니다”라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성민은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라면서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성민은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달 공개 연애를 인정한 지 한 달도 안돼 결혼 소식을 전해 속도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사은 소속사 측은 “속도 위반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큰 나머지 두 사람이 최근 양가 어른에게 인사를 드리고 좋은 인연을 맺기로 했다”며 결혼을 서두른 이유를 밝혔다.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속도위반이어도 괜찮아”,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속도위반이든 아니든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최고”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결혼 축하드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속도위반 의혹 진실은?…김사은 측 해명 보니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속도위반 의혹 진실은?…김사은 측 해명 보니

    슈퍼주니어 성민과 배우 김사은의 결혼 속도위반 의혹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민은 “몇 번씩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도 더 생각나고...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합니다”라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성민은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라면서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성민은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달 공개 연애를 인정한 지 한 달도 안돼 결혼 소식을 전해 속도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사은 소속사 측은 “속도 위반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큰 나머지 두 사람이 최근 양가 어른에게 인사를 드리고 좋은 인연을 맺기로 했다”며 결혼을 서두른 이유를 밝혔다.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속도위반이면 어때”,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앞으로 잘 살면 그만”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결혼 준비 잘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민 결혼 발표 “김사은과 12월 결혼” 슈퍼주니어 이특 “그게 끝인거 같죠?” 발언 눈길

    성민 결혼 발표 “김사은과 12월 결혼” 슈퍼주니어 이특 “그게 끝인거 같죠?” 발언 눈길

    ‘슈퍼주니어 김사은 성민 결혼’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28)이 뮤지컬배우 김사은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14일 한 매체는 측근의 말을 인용해 “슈퍼주니어 성민과 김사은이 오는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웨딩홀 더 라움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성민은 14일 슈퍼주니어 홈페이지에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라며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라고 덧붙였다.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은 지난 9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뮤지컬 ‘삼총사’에 함께 출연하며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슈퍼주니어 성민의 결혼 발표에 슈퍼주니어 리더인 이특의 발언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특은 지난 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MC 김구라로부터 JTBC ‘썰전’의 MC 자리를 제안 받았다. 갑작스런 제안에 이특은 “SM 얘기가 많이 나와서”라고 망설였다. 김구라가 “더 이상 나올 것도 없지 않나? 제시카가 끝 아니냐?”고 묻자 “그게 끝인 거 같죠?”라는 의미심장한 답변으로 멤버들을 당황케 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사실이었어”,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믿고 싶지 않다”,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아직 이른 거 아냐?”,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예쁘게 잘 살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하 성민 글 전문.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 Dear. E.L.F 안녕하세요 성민이예요.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첫 문장부터 수십 번을 생각했어요. 몇 번씩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도 더 생각나고...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합니다.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를 사랑해주는 E.L.F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사실 이 소식을 전하기까지 스스로의 결정에, 그리고 함께 해온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많이 갈등도 하고 혼자 버티는 시간들이 많았어요. 결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어요.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이 준 너무나 큰 사랑과 믿음에 용기를 내서 직접 소식을 전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신부는 ‘취집녀?’ 임신의혹에 입장보니[전문]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신부는 ‘취집녀?’ 임신의혹에 입장보니[전문]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뮤지컬 배우 김사은과 그룹 슈퍼주니어 성민이 12월 결혼을 인정한 가운데, 김사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14일 한 매체는 “오는 12월 13일 성민과 김사은이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웨딩홀 더 라움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이에 슈퍼주니어 성민은 슈퍼주니어 홈페이지를 통해 결혼설을 인정했다. 성민은 14일 슈퍼주니어 홈페이지에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라고 전했다. 또 갑작스러운 결혼소식에 속도위반설이 제기되자 김사은 측은 “속도위반은 절대 아니다”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큰 두 사람이 최근 양가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좋은 인연으로 결혼으로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사은은 지난해 5월 방송된 SBS ‘짝’에 얼짱녀 여자 1호로 출연,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MBC에브리원 ‘하숙24번지’에서 시집 잘 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취집녀 김사은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김사은 성민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아이돌이 결혼을?”,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뭐야 정말이구나..”,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열애도 충격이었는데 결혼이라니”,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행복하세요”,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오 어울린다..축하합니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성민의 공식입장>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 Dear. E.L.F 안녕하세요 성민이예요.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첫 문장부터 수십 번을 생각했어요. 몇 번씩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도 더 생각나고...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합니다.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를 사랑해주는 E.L.F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사실 이 소식을 전하기까지 스스로의 결정에, 그리고 함께 해온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많이 갈등도 하고 혼자 버티는 시간들이 많았어요. 결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어요.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이 준 너무나 큰 사랑과 믿음에 용기를 내서 직접 소식을 전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 사진=서울신문DB(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마음이 아프다” 속도위반은..[전문]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마음이 아프다” 속도위반은..[전문]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뮤지컬배우 김사은과 그룹 슈퍼주니어 성민이 12월 결혼설에 휩싸인 가운데, 성민이 결혼을 인정했다. 14일 성민은 슈퍼주니어 공식 홈페이지에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성민은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라며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를 사랑해주는 E.L.F(슈퍼주니어 팬클럽)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김사은과 성민이 오는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성민은 “아무것도 아닌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라며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더불어 김사은과 성민이 공개연인 인정 한달만에 결혼소식을 알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속도위반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사은 측은 “속도위반은 절대 아니다”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큰 두 사람이 최근 양가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좋은 인연으로 결혼으로까지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정말 결혼하는구나”,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아이돌이 결혼이라니 대박”,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행복하세요”,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몇 살이더라?”,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어쩐지 장소랑 날짜가 너무 구체적이였어”,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행복하게 사세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성민의 공식입장>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 Dear. E.L.F 안녕하세요 성민이예요.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첫 문장부터 수십 번을 생각했어요. 몇 번씩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도 더 생각나고...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합니다.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를 사랑해주는 E.L.F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사실 이 소식을 전하기까지 스스로의 결정에, 그리고 함께 해온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많이 갈등도 하고 혼자 버티는 시간들이 많았어요. 결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어요.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이 준 너무나 큰 사랑과 믿음에 용기를 내서 직접 소식을 전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 사진=서울신문DB(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과 12월 결혼, 무거운 마음” 팬들에게 직접 발표[전문]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과 12월 결혼, 무거운 마음” 팬들에게 직접 발표[전문]

    ‘슈퍼주니어 김사은 성민 결혼’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28)이 뮤지컬배우 김사은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14일 한 매체는 측근의 말을 인용해 “슈퍼주니어 성민과 김사은이 오는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웨딩홀 더 라움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성민은 14일 슈퍼주니어 홈페이지에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라며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라고 덧붙였다.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은 지난 9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뮤지컬 ‘삼총사’에 함께 출연하며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성민 글 전문.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 Dear. E.L.F 안녕하세요 성민이예요.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첫 문장부터 수십 번을 생각했어요. 몇 번씩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도 더 생각나고...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합니다. 여러분,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를 사랑해주는 E.L.F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사실 이 소식을 전하기까지 스스로의 결정에, 그리고 함께 해온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많이 갈등도 하고 혼자 버티는 시간들이 많았어요. 결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어요.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이 준 너무나 큰 사랑과 믿음에 용기를 내서 직접 소식을 전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될게요.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민 찌라시 현실로 “12월 13일 비공개 결혼식” 자세한 내용보니…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성민 찌라시 현실로 “12월 13일 비공개 결혼식” 자세한 내용보니…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성민 찌라시’ ‘김사은 성민 결혼’ 슈퍼주니어 성민이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다. 성민은 14일 슈퍼주니어 공식 홈페이지에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성민은 “몇 번씩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도 더 생각나고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민은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12월 13일 결혼을 한다”라 결혼 소식을 전했다. 성민은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를 사랑해주는 엘프(슈퍼주니어 팬클럽)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며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성민은 “사실 이 소식을 전하기까지 스스로의 결정에 그리고 함께 해온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많이 갈등도 하고 혼자 버티는 시간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에 대해 성민은 “결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라고 밝혔다.성민은 팬들과 슈퍼주니어 멤버들 그리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 했다. 이날 한 매체는 성민과 김사은 측근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이 오는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단독 보도했다. 한편 과거 성민 찌라시(증권가 정보지)가 눈길을 끈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성민 찌라시에는 “축하할 일이다.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보통 2세대로 분류되는 아이돌 중 원더걸스 선예에 이어 남자아이돌 중에서도 처음 유부남이 나오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결혼 축하”,“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아이돌 최초 결혼”,“슈퍼주니어 성민 김사은 우와 최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흔들리는 교회… 안으로부터의 개혁하자”

    “흔들리는 교회… 안으로부터의 개혁하자”

    한국 개신교계의 진보적 교회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창립 90주년을 맞아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통한 재도약’을 사회적으로 선포했다. ‘연합과 일치’라는 NCCK의 창립 근본이념에 충실해 그동안 모아진 힘을 바탕으로 생명과 정의, 평화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력할 것을 약속했다.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90주년 기념예배를 연 데 이어 오는 11월 24일 총회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을 중심으로 한 ‘비전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18일 90주년 기념예배는 NCCK의 지난날을 반성하고 향후의 길을 다잡는 회개와 다짐의 자리로 열렸다. 특히 한국 교회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NCCK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에큐메니칼(교회일치)운동 인사며 신학대 교수, 기독교학교 교사 등 500명이 참석한 예배의 주제도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였다. 심각한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반성하고 하나님의 약속, 광야 시절의 첫 언약을 회복하자는 공의를 모아 택한 주제다. 이들은 기도문에서 “9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년을 힘차게 살아내어 100년을 맞을 희망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곳은 여전히 아파서 신음하며 정의는 무너졌고 평화는 소실되었을 뿐만 아니라 돌봄도 사라졌고 나눔은 끊어졌다”고 개탄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NCCK에 대해서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어렵더라도 정의의 길에 서야 했지만 스스로 무기력에 빠지고 말았다”며 “이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정의로운 평화를 밝히는 등불이자, 세상이 생명을 키우는 요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예배에는 세월호 유족과 밀양 송전탑 주민,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대 고난받는 이들의 대표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특송을 부르고 세월호·밀양송전탑·강정 해군기지 등 현장에서 받은 엽서에 기도화 헌실을 담아 봉헌하는 의식도 있었다. NCCK 강석훈 목사는 “그분들의 현장을 공유해 현장성을 하나님께 드리고 그 응답을 나눠주자는 뜻에서 마련한 행사”였다고 귀띔했다. NCCK는 먼저 교회 안으로부터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약자와 소외된 자들의 편에 더 다가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배 이후 엽서로 답지한 다양한 목소리들을 모아 오는 11월 24일 비전 선포식에 반영키로 했다. 이와 관련, NCCK 김영주 총무는 예배에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교회 연합과 갱신에 노력하고자 한다”며 “교회 안으로는 교회개혁의 기치를 들고 교회 밖으로는 사회를 향해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위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NCCK는 1924년 재한개신교선교부연합공의회와 조선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를 통합해 창설된 조선예수연합공의회(NCC)가 모태. 일제강점기 끝 무렵 10여년 전 해체됐다가 해방과 함께 조선기독교연합회로 다시 태어났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과 1975년 긴급조치 9호에 저항하고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1988년 ‘88선언’으로 불리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내놓으며 한국기독교의 통일운동을 주도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 9개 교단과 CBS를 비롯한 5개 연합기구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디지털 피로의 치료제는 역시 자연

    디지털 피로의 치료제는 역시 자연

    자연 몰입/에바 셀허브, 앨런 로건 지음/김유미 옮김/해나무/320쪽/1만 6000원 ‘스마트 시대’에 쌓인 피로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조금씩 터져 나온다. 스마트해지는 건 디지털 기기일 뿐 정작 인간은 퇴보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새 책 ‘자연 몰입’의 입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기술이 제공하는 혜택은 분명 있지만 기술이 만든 세계에 몰입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그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 머물라는 게 책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는 병원(病原)으로부터 자신을 떼어놓는다는 것과 함께 디지털 피로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 이른바 ‘비타민 G’(Green)를 섭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왜 하필 자연일까. 의심 많은 현대인들은 이런 질문을 할 법하다. 자연이 인간을 치유한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대체 뭘 어떻게 치료한다는 건지 과학적 근거를 대보라고 말이다. 책은 이에 대한 답을 충실하게 담고 있다. 예컨대 저자들이 인용한 IQ 저하에 대한 연구는 대단히 실증적이다. 20세기 내내 사람의 IQ는 10년마다 약 3~5점씩 꾸준히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을 발견한 이의 이름을 따 이를 ‘플린 효과’라고 한다. 한데 1998~2004년 연구에선 IQ 상승현상이 사라졌다. 2009년 영국의 10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1980년대보다도 최고점이 떨어졌다. 인간의 IQ가 약 30년 전으로 퇴보한 셈이다. 주범으로는 디지털 기기가 꼽혔다. 이 시기가 이른바 디지털 마니아의 등장과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녹지에서의 활동이 어린이나 일부 어른에게서 나타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현저히 완화시켜 준다는 보고도 있다. 2004년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이 밝혀낸 결과다. 책은 이런 방식으로 자연의 치유력을 담은 여러 논문과 연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들은 자연과의 유대를 회복하는 방안으로 ▲삼림욕 ▲사무실에 식물 놓아두기 ▲자연에서 추출한 에센스 오일 이용하기 ▲야외 운동하기 ▲애완동물 기르기등을 제시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잠 못 이룬 밤… 공부하다 졸린 밤 당신의 귀를 휘감았던 따뜻한 라디오음악 기억하시죠

    잠 못 이룬 밤… 공부하다 졸린 밤 당신의 귀를 휘감았던 따뜻한 라디오음악 기억하시죠

    지난 50년 동안 잠 못 이루는 이들의 밤을 지켜 온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106.1MHz, 이하 ‘밤그대’). 지난 21일 밤 서울 양재동의 한 호텔에 그리운 목소리들이 모였다. 1964년 5월 9일 첫 전파를 내보낸 이후 반세기를 이어 온 ‘밤그대’는 TV와 라디오를 통틀어 현존하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세월호 참사로 미뤘던 기념행사와 특집 공개 방송이 이날 진행됐다. 프로그램의 주 청취층은 청소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바뀌었지만 시그널 음악인 ‘시바의 여왕’이 잔잔히 흐를 때 밤공기를 휘감는 따뜻한 감성은 변함없다. 반세기 동안 DJ석을 거쳐 간 ‘라디오 스타’들은 무려 30여명이다. 1970년대 양희은, 서유석, 황인용 등에 이어 1980년대 송승환, 배한성, 전영록, 최수종, 하희라가 바통을 이었다. 다시 1990년대 노영심, 변진섭, 신애라, 박진희, 손미나, 유영석 등을 거쳐 현재는 임지훈이 진행을 맡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밤그대’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밤그대’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영원한 DJ’ 황인용이다.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언론 통폐합 과정에서 TBC와 KBS 등 2개의 방송사를 거치며 ‘밤그대’를 진행했던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명DJ로 이름을 날렸다. 방송 은퇴 후 경기 파주 헤이리에서 음악감상실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이날 “‘밤그대’는 나의 청춘이자 또 다른 황인용”이라고 옛 시절을 돌아봤다. “당시는 산업화 초기였고 사회적 억압으로 고통이 컸어요. 하지만 희망도 많았던 시기였죠. 라디오는 그런 사회적 갈등을 문화적으로 잘 융합하는 역할을 했어요. 그때 청취자들은 관제엽서를 통해 글솜씨를 자랑하고 사연이 방송되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기도 했죠. 그렇게 열정적이고 따뜻했는데 요새 라디오는 차가워진 느낌이에요. 1970년대 후반부터 청취자의 주소를 언급하는 일이 줄어들더니 요즘엔 아예 이름 대신 휴대전화 끝자리로 부르잖아요. 개인이 부호화된 것 같아 좀 씁쓸해요.” ‘밤그대’와 ‘황인용의 영팝스’를 통해 라디오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그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DJ는 아니었다. 그는 “DJ가 직접 음악을 틀고 엽서를 챙기고 게스트까지 대하느라 2시간짜리 방송이 끝나면 러닝셔츠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 어느 날은 마이크를 켜 놓은 줄 모르고 ‘아휴, 힘들어’라고 한 말이 생방송에 나간 적도 있다”며 웃었다. 초기에는 방송에 서툴러 PD의 눈총을 받았던 그는 묘안을 생각해 냈다. 당시 청취자들이 사진을 보내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한 여성 청취자의 사진을 PD 몰래 마이크 앞에 붙여놓고 진행한 것이다. “여러 명이 아니라 그 친구와 연애하듯이 방송을 했더니 반응이 좋더군요. 역시 라디오는 개인적인 친밀감이 가장 중요한 매체였던 거죠.” 황인용의 바통을 이어받아 1981~1984년 DJ를 맡았던 송승환. 인기 배우가 DJ로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은 그가 시초였다. 당시 ‘밤그대’는 8대2의 비율로 팝송과 가요를 틀었고 라디오는 대중문화의 핵심 중 하나였다. “그때는 감성적인 중·고교생들이 청취자의 대부분이었어요. 수를 놓거나 색실로 꾸민 엽서나 자작시를 써서 보내오는 경우도 많았죠. 어느 날은 방송에서 종이학 100마리를 선물받았다고 말했더니 200마리, 300마리를 넘어 나중엔 1000마리를 보내는 팬도 있었어요. 스튜디오가 종이학으로 가득 찼죠.” 그는 “하루 종일 드라마, 영화, 연극 등에 출연한 뒤 라디오 DJ석에 앉으면 마음이 편안했다. 라디오는 대본에 쓰인 것이 아닌 진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청취자와 1대1로 교감할 수 있는 편안함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밤그대’는 정치적인 성향을 떠나 영원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주기 때문에 장수했다고 생각해요. 어느 시대에나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은 있는 법이니까요.”(웃음) 당시 스튜디오에 팝 해설서를 놓고 진행했다는 황인용과 송승환. LP판이 튀는 ‘비상사태’에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럴 때는 판에 물을 약간 부어서 해결했죠. DJ는 끈기도 있어야 하지만 어느 정도 담력도 있어야 하거든요.”(다 함께 웃음) 1992~1993년 진행했던 유열도 ‘밤그대’가 배출한 스타 DJ다. 그는 “당시 경쟁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청소년층을 공략했다면 ‘밤그대’는 여러 세대가 다 함께 듣는 프로그램이었다”면서 “반세기 동안 장수한 가장 큰 비결은 그것일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길섶에서] 꿈길(몽로)/문소영 논설위원

    꿈길의 한자 이름 ‘몽로’(夢路)를 발음하면 취한 듯 약간 몽롱한 기분이 든다. 초저녁 노을이 내려앉을 무렵 서울 마포구 서교동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지하에 자리 잡은 ‘몽로(夢路)’에 들어가 문어·골뱅이무침에 맥주 한 잔을 마시면 풍진세상을 뒤로할 만한 여유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몽로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음식점이지만, 호텔주방장을 거친 것도 아닌데 젊은 요리사들이 숭배하는 박찬일 셰프를 찾아오는 술 손님들로 북새통이다. 때론 예약이 안 돼서 낭패를 보기도 하고, 무작정 찾아갔다가 자리가 없어 어정쩡하게 기다리기도 한다. 박 셰프는 잡기사 기자를 하다가 어느 날 지중해로 훌쩍 떠나 요리를 배우고 돌아와 요리를 알리고 요리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20대 때 배운 취재 버릇을 버리지는 못해 부산·인천 등 지역의 음식문화를 정리하는 데 여러 차례 참여하기도 했다. 취기 어린 목소리들 사이로 영화 ‘화양연화’의 주제가(OST)가 쿵짝짝 쿵짝짝 흐르고, 발그스레한 볼들이 촉 낮은 불빛 아래서 반짝거리면 여기가 꿈길이다. 태풍이 지난 뜨거운 아스팔트를 걷다 보니 몽로로 훌쩍 떠나고 싶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초·재선파도 “金·安 리더십 한계… 교체 필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잡음, 지방선거 전략 실패 등으로 사실상 야권이 패배했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3월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교체를 거론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강경파 그룹 ‘더 좋은 미래’의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12일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 이후 공천 과정이라든가 당의 전략 운영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고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보장됐던 내년 3월까지의 임기, 당 대표로서의 임기는 존중할 수 있지만 앞으로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정청래 의원은 의총 비공개 발언에서 “진보적 스탠스가 중요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당선된 것처럼 최대한 겸손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 워크숍을 개최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르면 주말쯤 중폭 수준의 당직 개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대표 비서실장의 후임으로는 박수현 의원이 내정된 가운데 전략·정책 분야 당직에 계파 안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교황 8월 방한을 교회 쇄신 계기로 삼아야”

    “교황 8월 방한을 교회 쇄신 계기로 삼아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요란한 1회성 행사가 아닌, 교회쇄신의 직접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국 천주교가 오는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차분하게 맞아 교회 쇄신을 앞당겨야 한다는 자성의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될 교황 방한이 행사 위주로 흐를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탓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먼저 교황 방한 한국준비위원회가 최근 서울 명동성당에서 개최한 특별 심포지엄에서 감지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교황 방한의 주목적인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초기순교자 124위 시복식 및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의 의미를 짚어 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 그 취지대로 참석자들은 일단 순교자 124위를 어떻게 현대의 신앙 모델로 삼을 수 있을지와 한국교회의 ‘새 복음화’에 초점을 맞출지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심포지엄에서는 교황을 맞는 한국 천주교계의 대응 자세에 대한 목소리들이 적지 않게 흘러나왔다. 교황 방한을 앞두고 과열 분위기에 빠져드는 듯한 모습에 대한 자제와 견제 의견이 분출한 것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교황의 가장 큰 관심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이며, 교황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지나친 물질 위주의 삶”이라며 교황의 방문이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했다.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가르침을 토대로 1980년대부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역설해온 새 복음화에 한국교회가 투신할 때 사랑에 기반을 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교황 방한을 새 복음화의 전기로 삼아 평화통일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소리들은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가 최근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보와 가진 인터뷰와 맞물려 의미를 더한다고 볼 수 있다. 롬바르디 신부는 인터뷰에서 “교황 방한은 하나의 이벤트나 형식적인 큰 잔치가 아니다”면서 “교황 방문을 준비하는 것은 복음화를 지속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 동시에 교황 방문 후에도 그의 메시지를 함께하고 교황의 인도 아래에 있는 교회 전체의 영적 쇄신에 동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측은 이에 대해 “교황 방한을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겸손한 마음으로 교황님 뜻을 바로 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단 수장들도 교황 환영 메시지를 통해 “교황 방한이 이웃종교의 화합과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 간 대화에 큰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7대 종단 수장들은 지난 5월 29일 염수정 추기경이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집’에서 마련한 오찬을 통해 8월 18일 명동성당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청받았다. 한편 가톨릭신문이 지난 5월 말 실시해 12일 발표한 설문조사도 교황 방한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성직사·수도자·평신도 314명과 서울대교구 인터넷 굿뉴스 회원인 일반 신자 420명 등 7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교황 방한을 통해 한국교회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만 확신은 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쇄신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데 69%가 인정한 반면 31%는 별로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 약간, 혹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도 7%나 됐다. 특히 쇄신이 긴급한 영역 중 1위는 ‘성직자들의 권위주의와 성직중심주의’(44.08%)로 꼽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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