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목선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마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관리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지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우파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8
  • 워라밸 만끽… 출퇴근 편리한 서울 ‘아파텔’

    워라밸 만끽… 출퇴근 편리한 서울 ‘아파텔’

    업무지구와 가깝고 아파트와 비슷한 상품으로 구성되는 직주근접 ‘아파텔’들은 지금도 꾸준한 관심을 받는다. ‘아파텔’은 주거용 오피스텔의 별칭으로 주거 편의성, 저렴한 가격으로 1인 가구,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주거 공간이다. 규제가 많아 신축 분양이 적고 1인 가구 비율이 33.4%(2019년 기준, 통계청)에 달하는 서울에선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에 서울에서 분양한 오피스텔들의 청약경쟁률을 보면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강남구 강남대로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루카831’은 337가구 공급에 청약자수 4,092명이 몰려 평균 12.14대 1, 최고 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루카831’은 강남역(수도권 2호선, 신분당선)을 도보권에 두고 있어 강남 인근 직장이나 양재 AT센터, 판교 업무지구 통근이 편리하다. 이처럼 직주근접 ‘아파텔’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워라밸’을 중시하는 2030세대들이 영향력을 부동산 시장까지 미치고 있다. 이들은 업무와 휴식을 철저히 분리하지만, 둘 다 양보할 수 없는 가치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직장까지 이동은 편리하지만, 도심 한가운데가 아닌 인프라가 발달한 조용한 주거단지에 위치한 집을 선호한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워라밸’에 최적화된 힐스테이트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서울에서 선착순 분양을 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도심입지에 위치해 아파트 대체 가능한 ‘아파텔’로 LTV 70%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아파트에 비해 문턱이 낮아 20~30대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지난 5월 청약 결과 369실 전 호실이 마감에 성공했으며, 특히 78㎡타입은 거주자우선에서 최고 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업무지역 이동 교통편이 편리하다. 단지 1km 안팎에 위치한 5호선 장한평역을 이용해 광화문, 여의도를 한 번에 이동하고 시청(24분) 및 강남(31분) 등 주요 업무지역도 30분 내외로 접근할 수 있다. 거기에 청량리역부터 장안동을 거쳐 신내역까지 연결되는 면목선이 예정되어 있으며 2030년 이내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위에 내부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한 광역교통망도 있어 자가용 이용도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교통호재도 다양한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올해 착공해 2026년 개통 예정이며, 인근에 있는 청량리역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2022년 착공 예정)과 C노선(2021년 착공 예정)이 지나게 되어 경기 동탄, 인천 송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예정이다. 휴식을 위한 생활 인프라도 훌륭하다. 단지 근처는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복합쇼핑몰, 롯데시네마, 롯데백화점(청량리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고, 주변 근린공원 등 녹지시설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5분 거리에 중랑천을 따라 체육공원이 길게 조성돼 있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쾌적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로 7년만에 소형아파트 ‘신설동역 에비뉴 청계 Ⅰ’, 조기 완판 기대감 고조

    종로 7년만에 소형아파트 ‘신설동역 에비뉴 청계 Ⅰ’, 조기 완판 기대감 고조

    신규공급 절벽과 치솟는 전세난에 금회 서울 종로구에 공급되는 소형아파트 ‘신설동역 에비뉴 청계 Ⅰ’이 괄목할 만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1차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 최고 96.7: 1, 평균 경쟁률 28.84: 1을 기록하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설동역 에비뉴 청계 Ⅰ은 분양 전부터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소형아파트로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숙명종합건설㈜과 ㈜제이엘공영이 각각 시행과 시공을 담당해 신뢰도를 높였다. 1, 2호선·우이신설 신설동역 트리플역세권인 서울시 종로구 종로 66길에 들어서는 신설동역 에비뉴 청계 Ⅰ은 지하 3층~지상 16층(1차 1개동) 규모의 아파트 99세대(지상 7~16층), 오피스텔 40실(지상 3~6층), 근린생활시설 28실(지하 3층~지상 2층)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급증하고 있는 서울 1~2인 가구의 실 거주에 최적화된 전용면적 전용 16㎡~24㎡의 4가지 타입으로 이뤄지며 1룸, 1.5룸, 2룸으로 다양하게 설계돼 희소가치는 크다는 평가다. 최근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1~2인 가구와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형 알짜 아파트가 더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서울의 전용 60㎡이하 아파트 공급은 전체의 12% 수준에 그쳐 공급 가뭄 양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종로구와 중구의 경우, 전체 세대수에 50%를 상회하는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1인 가구 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지역 내 신규 소형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심한 편이다. 이러한 공급 가뭄을 해갈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리플 초역세권 소형아파트인 신설동역 에비뉴 청계 Ⅰ은 직주근접을 실현해 많은 직장인들의 호평을 얻고 있으며 5개 환승역 집중을 통해 서울 전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북부부터 청량리, 종로 등 서울 도심을 거쳐 수원, 인천 등을 잇는 1호선은 신규 철도 노선 연계가 용이한 만큼 큰 수혜가 전망된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개통될 GTX역은 대부분 기존 1호선이 정차하게 되며 신안산선(2024년 개통 목표), 서해선(일부 구간 개통), 분당선 연장선(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발표, 오산-기흥 구간) 등 다수의 신설 노선 역시 1호선에서 환승 가능해 향후 1호선 일대가 지역 대표 거주지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경기와 인천 내 1호선 주변 주택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신규 아파트를 장만하기 더욱 어려워진 만큼 신설동역 에비뉴 청계 Ⅰ은 합리적인 내 집 마련의 기회로 부상했다. 아파트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당첨 가능성은 날로 희박해진데다 더불어서 정부의 강한 부동산규제가 잇따름에도 하향 여지가 없는 시세로 인해 수요층은 신규 청약으로 더욱 몰리고, 까다로운 대출조건까지 더해져 내집마련이 한층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공급물량이 줄어든 2020년 서울 아파트의 청약 당첨 커트라인인 1순위 평균 최저 가점은 58.4점을 기록했으며 청약경쟁률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1순위 청약 접수자 역시 43만여 명에 달하는 등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어선 바 있다. 올해 역시 서울에 아파트 공급이 한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전 지역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편입된 서울 내 신규 분양시장을 정조준하는 수요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많은 종로구에 입성하는 신설동역 에비뉴 청계 Ⅰ은 트리플역세권뿐만 아니라 시청역과 서울역 약 10분대, 강남구청역 약 29분대에 이동 가능한 교통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29여 개 버스노선을 통해 서울 중심권 이동이 수월하다. 또한 내부순환도로-강변북로 또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과 동부간선도로-북부간선도로 또는 강변북로 진입이 용이하다. 따라서 광화문·종로·을지로 등 CBD(중심업무지구) 직주근접을 갖춰 종로 대기업 본사와 광화문 일대를 비롯해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병원 등 26만여 명 이상의 풍부한 임대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공실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설동역 에비뉴 청계 Ⅰ은 반경 200m~1km 내 도보권에 이미 구축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앞 도보 1분거리에 위치한 청계천의 쾌적한 환경을 비롯해 이마트와 동대문쇼핑몰, 대학교병원, 대학교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으로 최대 수혜지역으로 큰 기대가 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 같은 개발호재 특구 프리미엄을 품은 신설동역 에비뉴 청계 Ⅰ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황학동 일대 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동북선, 우이신설선, 강북선, 면목선, GTX-B/C노선의 개통이 예정돼 향후 동부권 핵심 주거지로 변모할 예정으로 더욱 큰 미래가치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연 냉장고 ‘갯벌의 힘’… 700년 전 침몰한 나무배 지켜냈다

    천연 냉장고 ‘갯벌의 힘’… 700년 전 침몰한 나무배 지켜냈다

    1975년 신안선이 발굴되고 대규모 유물이 나오자 국내외 언론사들이 대서특필했다. 모두가 이 엄청난 유물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안 학계에는 새로운 학문이 생겨났다. 바로 ‘수중고고학’과 ‘문화재 보존과학’이다. 당시 수중고고학은 걸음마조차 어려운 시기였다. 문화재보존과학 역시 1971년 공주 무령왕릉을 시작으로 1973년 경주 천마총·황남대총, 1975년 안압지 발굴조사로 이어지면서 육상 발굴에서나마 조금씩 영역을 넓혀 가던 중이었다. 특히 안압지에서 통일신라시대 목선이 출토되면서 ‘수침 목재 보존 처리’가 막 시작되는 단계였다. 반면 수중에서 발굴한 신안선은 인양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길이 28.4m, 깊이 3.7m로 규모가 워낙 커서 당시 기술로는 배를 통째로 들어 올릴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선체 연결 부위마다 7~8㎝ 길이 철못이 박혀 있어 외판을 톱으로 해체해 인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수중 발굴을 시작한 지 8년째인 1983년에서야 마지막 용골을 들어 올렸다. 수침목재 보존 처리 과정으로 신안선은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흔히들 뼈와 나무는 땅에서 쉽게 썩는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700년 전 바다에 빠진 나무배가 썩지 않고 그대로 출토된 건 이색적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흔히들 갯벌이라 불리는 개흙이 선체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냉장고 역할을 해서다. 개흙이라는 머드팩 덕분에 700여년을 물속에서 온전히 살아온 셈이다. 갯벌 퇴적층은 무산소 환경이라는 특수조건을 만들어 준다. 이에 따라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피해 인자를 막아 준다. 반면 갯벌에 노출된 부분은 쉽게 부식하거나 바다 해충들의 먹잇감이 돼 훼손되거나 파손되기 쉽다. 고선박은 ‘수습→예비조사(수종 분석, 엑스레이 촬영 등)→탈염 처리→강화 처리→건조→복원’ 순으로 보존 처리한다. 수습한 선체는 표면이 건조되지 않도록 바로 포장을 한다. 이때부터 탈염장까지 옮기는 시간이 보존 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다. 목재는 표면 건조 탓에 한번 뒤틀리면 아무리 처리를 잘해도 원형을 되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연구자들은 보존 처리 과정에서 다양한 과학적 조사를 진행한다. 보존과학자는 예비조사에서 엑스레이나 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목재가 약골인지를 밝혀 나간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손으로 누르면 마치 물먹은 스펀지처럼 표면이 눌리고 물을 뱉어 낸다. 나무의 주성분인 셀룰로스와 헤미셀룰로스가 분해되고, 내부가 물로 가득 차 포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를 보존과학에서는 ‘수침 고목재’라고 한다.탈염 처리는 유물의 염(Cl-), 즉 소금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바다나 육지나 갯벌이나 토양이나 염은 존재한다. 매장 환경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물의 염(鹽)은 암(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바다에서 나온 나무는 소금(NaCl)에 절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나무 속 소금기를 빼는 탈염 처리를 하는데, 삼투압 원리로 물속에 담가 염이온을 서서히 뱉어 내게 한다. 처음엔 한 달 주기로 교체하다 어느 정도 지나면 3~4개월 주기로 늘리면서 선체의 표면 세척도 함께 진행한다. 수돗물 염농도와 배출된 용액의 염농도가 같아지면 탈염을 종료한다.우리나라 전통 배는 철못을 사용하지 않는데 반해 중국의 신안선은 철못 탓에 부식 피해가 심각했다. 철못에서 생성된 철산화물을 제거하고자 화학적 세척을 진행했다. 2%의 ‘EDTA-2Na’에 7일간 담가 둔다. 잔류 약품을 제거하기 위해 또다시 물에 담그기를 반복하면서 산성 농도가 안정되면 비로소 본격적인 강화 처리를 시작한다.강화 처리는 목재 세포 내에 채워진 물을 다른 고분자물질로 서서히 바꿔 목재 내부를 단단하게 하고, 그 외형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는 게 목적이다. 수침 목재는 물에서 나와 다시 물에서 처리된 뒤 최종 단계에서는 물 밖에서 건조한다. 처리에 사용하는 약품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이에 따라 처리 방법 또한 달라진다. 그중 폴리에틸렌 글라이콜(PEG)을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며, 저농도인 5%에서 고농도인 70%가 될 때까지 서서히 침투시킨다. 한 번에 투입되는 약품의 양도 약 1000㎏에 달하기 때문에 이 기간이 짧게는 4~6개월이나 걸린다. 마지막으로 건조를 위해 밖으로 나온 목재는 서서히 수분을 조절하며 상온의 습도에 이르게 하는데, 이 또한 몇 년씩 걸린다. 신안선에서 출토된 선체 편이 720여편에 이르니 보존 처리 기간만 20년, 선박 복원까지 3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보존 처리를 위해 갖춰야 할 장비도 다양하다. 약품의 용해 온도인 40~45℃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대형 항온수조와 보일러, 수조 내 용액을 순환시키기 위한 순환펌프, 무거운 선체를 들어 올리는 호이스트, 목재 내부의 약품 침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중량계 등 고가 설비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선체 건조를 위한 초대형 진공 동결건조기까지 등장했다. 그래서 수침 목재 강화처리실은 가운을 입고 유물을 처리하는 실험실 분위기가 아니라 마치 산업 현장을 방불케 한다. 1981년 신안선 목재 보존 처리를 위해 갖춘 시설은 목포 해양유물보존처리장이 됐다. 지금은 국내 유일의 대형 수침 목재 보존 처리 시설을 갖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로 발전했다. 수침 목재 보존 처리 전문가들 중에는 대학이나 대학원의 목재 관련 전공자들이 많다. 나무의 성질은 물론 수종 분석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미경을 통한 해부학적 분석을 통해 수종과 분해 정도를 확인하고, 어떤 해양 천공동물과 세균의 피해를 받았는지 진단한 후 알맞은 약제와 처리 방법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안선은 대부분 중국에서 자라는 소나무인 마미송이었다. 신안선이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단서였다. 그리고 나무의 나이테로 생장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나이테가 50개 이상 남아 있는 경우 간격과 패턴을 이용한 ‘연륜연대측정법’을 쓴다. 만약 나무껍질이 남아 있다면 벌목 시기까지 알 수 있다. 요즘은 소량의 나뭇조각이라도 연대 오차 범위가 적고 더 정확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과 산소연대측정법을 이용한다. 선체에서 출수된 목간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잘라 먹으로 글을 쓴 문서다. 주로 대형 선박 화물 운송에 쓰이는데, 배에서 출토된 목간 대부분은 택배 운송장이라고 보면 된다.판독을 위해 적외선 촬영을 하는데, 가시광선으로 보이지 않아도 파장이 긴 적외선을 쬐면 숨겨진 글씨가 나타나기도 한다. 신안선에서는 ‘지치삼년’(至治三年)이라고 적힌 목간이 발견됐다. 선박의 출항 시기가 1323년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도교 도후쿠지와 후쿠오카의 조자쿠앙이 기록된 목간으로 화물의 목적지가 일본이었음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신안선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고선박은 14척에 이른다. 갯벌 속에서 아직도 인양을 기다리는 선박도 4척이나 있다. 국내에서 시설 규모가 제일 크다 해도 배 한 척만 들어가면 다음 배는 탈염장에서 기다리기 때문에 부지, 시설, 인력, 장비,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40년간 수침 목재 보존 처리 기술력을 담은 ‘해양 출수유물 보존 처리 지침서’를 발간했다. 스웨덴, 독일, 영국, 중국, 일본 등 해외 고선박 보존 처리 연구진들과 학술적 교류를 하고 있다. 신안선과 고선박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면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하면 된다. 많은 자료는 물론이거니와 복원한 고선박을 직접 볼 수 있다. 글 이보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사진 문화재청
  • ‘광명형 고교학점제’로 다양한 체험교육… 온마을 힘 모은다

    ‘광명형 고교학점제’로 다양한 체험교육… 온마을 힘 모은다

    경기 광명시가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개방형 고교학점제 온마을캠퍼스’ 조성을 위해 평생학습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광명개방형 고교학점제 온마을캠퍼스는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교과과정을 마을 교육기관과 협력해 정규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은 진로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정해진 요일에 학교 밖 마을캠퍼스로 이동해 마을 전문가와 함께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광명시와 광명교육지원청은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광명형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하루 학생이 선택한 과목이 개설된 시설학교에 등교해 수강하는 ‘공동교육의 날’에 11개 고등학교와 4개 마을교육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광명온마을캠퍼스에 참여하는 마을교육기관은 광명시청소년재단 산하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광명시미디어센터와 광명문화재단 산하의 기형도문학관,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로 관내 학생의 과목선택권 확대와 다양한 분야의 체험을 통해 광명시 교육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관별 교육과목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상담심리과정 ▲광명시미디어센터의 영상제작의 이해과정 ▲기형도문학관의 문예창작 입문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의 연극의 이해 등이다. 광명시와 광명교육지원청은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운용될 수 있도록 공공시설 연계지원 및 지역특화 교육과정 개발을 통한 온마을캠퍼스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 청소년이 미래사회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며 “청소년이 풍부한 학습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역 내 모든 기관이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대해 청소년을 비롯한 지역주민이 관내 모든 교육기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교학점제는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해 누적 학점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로, 2025년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광명교육지원청은 내년 경기도내 시행에 앞서 올해부터 먼저 운영하고 있으며 광명시는 11개 관내 고등학교에 7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그들에게 고래사냥은 삶 그 자체였다

    그들에게 고래사냥은 삶 그 자체였다

    인도네시아 남부의 한 화산섬에 나무배와 대나무 작살로만 거대한 고래를 사냥해 생계를 잇는 부족이 산다. 렘바타섬의 라말레라 부족이 그들이다. ‘마지막 고래잡이’는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가 3년 동안 여섯 차례 라말레라 마을을 오가며 밀착 취재한 기록이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함께 거대 동물을 사냥하고, 만타가오리의 뇌를 나눠 먹으며 보고 들었던 라말레라 마을의 여러 사건과 인물 관계, 관습, 세대 간 갈등 등이 소설처럼 펼쳐진다.전 세계에서 전적으로 고래 사냥에 삶을 의지하는 원주민은 라말레라 부족이 유일하다. 미국, 그린란드 등의 이누이트처럼 국제포경위원회의 ‘생계형 고래잡이’ 선에서 소수의 고래를 사냥하는 원주민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들의 고래 사냥은 문화적 관습의 측면이 강하다. 라말레라 부족은 다르다. 먹거리부터 물물교환에 이르기까지 전적으로 고래에 의존한다. 생활양식 역시 여태 ‘수렵채집인’ 형태다. 우주왕복선이 오가는 세상인데도 ‘조상님들의 방식이 여전히 부족의 삶을 규정’한다. 해마다 4월에 여는 고래 소환식(이게게렉) 등 독특한 형태의 샤머니즘 의식도 여전하다. 학계는 물론 세계 유수 언론들이 이 부족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라말레라 부족이 렘바타섬에 정착한 건 대략 500년 전이다. 서태평양을 덮친 쓰나미로 삶의 터전이 초토화되자 이주해 왔다. 한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조차 ‘뒤처진 땅’이라 부를 만큼 후미진 곳이란 게 문제였다. 땅은 메말라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해안은 바위투성이였다. 그러다 시선을 돌린 게 앞바다에 떼 지어 다니는 향유고래였다. 수십t에 달하는 고래 한 마리면 마을 사람 모두가 몇 주 동안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가오리, 돌고래 등에게도 작살을 겨누지만 주요 사냥감은 역시 향유고래다. 지금도 300여명에 이르는 부족의 사냥꾼들이 1년 평균 스무 마리의 향유고래를 잡아, 21개 가문의 1500명에게 고기를 나눠 준다. 라마파(작살잡이)가 가장 좋은 부위를 가져가고, 과부나 고아 등 사냥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도 동등하게 고기를 받아간다.이제 라말레라 마을에도 변화의 파도가 몰아친다. 강렬한 태양 아래 작살잡이를 하느라 ‘불타는 눈’(실명)이 되고 테나(고래잡이용 목선)와 함께 수장돼 앵무조개 껍질이 제 몸 대신 묻히는 고난을 겪으며 지켜온 전통이지만, 이번 파도를 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라말레라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물물교환 풍습이 사라져가는 시장이나 부족 젊은이들을 빨아들이는 인터넷이 아니다. ‘물의 댕댕이’ 돌고래, 덩치만 큰 순둥이 만타가오리의 죽음에 분노한 서양의 환경보호 활동가들이다. 만타가오리, 돌고래 등은 이미 인도네시아 국내법에 사냥 금지 대상으로 규정됐고, 고래 역시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1년에 대여섯 마리로 제한하는-또는 사냥을 금지하는-입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래 사냥은 라말레라 부족의 삶과 정체성의 근간이다. 먹거리가 바뀌면 이들의 습속도 바뀌게 될 것이다.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저자는 “하나의 문화를 잃는다는 것은 하나의 별이 아닌 별자리 하나가 통째 불타 없어지는 것에 비견된다”며 “그것은 과거와 미래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졸업생 대표가 9명?…美 휴스턴 고교, 공동 수석 최다 기록 화제

    졸업생 대표가 9명?…美 휴스턴 고교, 공동 수석 최다 기록 화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올해 졸업생 대표로 9명이 뽑히는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벨레어 고등학교라는 이 고교에서는 내신성적(GPA) 5.0 만점을 받은 학생이 9명이나 나와 모두 졸업생 대표로 선정됐다. 휴스턴 학군 안에서 이만한 인원이 졸업생 대표로 뽑힌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교의 마이클 맥도너 교장은 “처음에는 두세 명의 졸업생 대표가 나올 줄 알았는데 설마 9명이나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맥도너 교장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들은 아래 학년에 있을 때부터 빼어난 성적을 보였다. 학생들은 각종 과외 활동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 관련 조직도 이끌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장은 또 “이들 학생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온라인 학습을 진행해도 학업과 과외 활동을 병행하면서 GPA 5.0을 유지했다”면서 “놀랄 수밖에 없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학군에서는 가중치를 부여한 GPA(가중 GPA)와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은 GPA(비가중 GPA)를 모두 계산하고 있다. 가중 GPA는 대학과목선이수제(AP)나 이중학점(dual credit) 등의 과정으로 계산한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4.0보다 높은 GPA를 획득할 수 있다. 쌍둥이 자매로 이번에 졸업생 대표에 뽑힌 셜리 주와 애니 주는 팔다 남은 농산물과 빵 등의 식품을 모아 신선한 음식을 구매하기 어렵거나 이런 음식이 너무 비싼 지역에서 식품을 공급하는 학생 운영 기구인 프레시 허브를 공동으로 설립해 주목 받았다. 스탠퍼드대에 진학해 기호체계학(symbolic systems)을 전공할 예정인 애니 주는 “수업이 어렵거나 학업과 과외 활동의 양립이 힘들 때는 조금 신경을 푸는 것이 좋다”면서 “실수는 성장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온라인 학습은 미국에서 학생에게도 부모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미 몇천 명의 고등학생은 코로나19의 유행 탓에 자퇴할 수밖에 없었고 일부에서는 교육 제도의 불평등을 지적하고 있다. 애니 주는 학교 측이 제작한 영상 속에서 “내가 배운 것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배경에서 지내왔다는 점을 이해한 것”이라면서 “덕분에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반 친구들의 집안 상황에 대해 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의 가장 좋아보이는 모습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 자신을 다른 사람의 가장 좋아보이는 모습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KPR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살고 싶은 오피스텔, 시청·강남 30분

    살고 싶은 오피스텔, 시청·강남 30분

    현대건설은 이달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366-7 일원에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을 분양한다.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은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면적 38~78㎡ 총 369실 규모로 주거형 오피스텔은 지상 3~20층까지 마련된다.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면적별로는 ▲38㎡A·B·C(일부 복층) 72실 ▲57㎡A·B(일부 복층) 36실 ▲59㎡A·B·C·D·E·F(일부 복층) 126실 ▲78㎡A·B 135실 등 소형 아파트 대체 주거상품으로 신혼부부 등 20~30대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인근에 내부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한 광역교통망이 있어 자가용 및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또 반경 1㎞ 안팎에 위치한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을 이용해 광화문과 여의도를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시청(24분) 및 강남(31분) 등 약 30분 내에 접근할 수 있다. 교통 호재도 있다. 도시철도 면목선이 청량리역부터 장안동을 거쳐 신내역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홍보관은 장한로 25 대성빌딩 7층에 마련됐다. (02)2249-7770.
  • 200억대 ‘해안 감시장비 납품비리 의혹’ 경찰 강제수사

    200억대 ‘해안 감시장비 납품비리 의혹’ 경찰 강제수사

    219억원 규모의 해안 감시 장비 납품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해당 납품업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해당 감시 장비를 납품한 업체 등 8개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당시 납품사업을 담당한 육군본부 영관급 장교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2019년 6월 강원도 삼척항에서 ‘목선 귀순’ 사건이 발생한 뒤 지난해 전국 해안에 모두 215대의 감시 장비를 설치하는 ‘해·강안 경계 과학화 사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 감시 장비를 해외에서 완제품을 들여온 뒤 이른바 ‘라벨 갈이’ 수법으로 국산으로 위장해 납품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수본 관계자는 “앞으로 해강안 사업 의혹과 관련해, 업체 선정과정 및 납품내역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부산교육청·지역대학,지방대학 위기에 공동 대처

    지방대학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교육청이 부산지역 대학들과 지방대학의 위기 타개를 위한 공동 대응방안 마련에 나선다. 부산시는 오는 4월 6일 오후 3시 부산시교육청에서‘교육감과 지역대학 총장 간담회’를 갖는다고 29일 밝혔다.이날 간담회에는 차정인 부산대총장,장영수 부경대총장, 도덕희 한국해양대총장, 이해우 동아대총장, 한수환 동의대총장, 오세복 부산교육대총장 등 부산지역 4년제 15개 대학교 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석준 시교육감과 지역대학 총장들은 학생수 감소 및 지역대학의 미충원 등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급변하는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공동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공동대응 방안으로 지역인재 역외 유출방지 및 지역인재 육성, 교육청과 지역대학의 협력 사업 확대 등 방안을 협의하고 실천 가능한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지역대학들과 협의를 거쳐 대학상담 캠프 및 지역대학 입시설명회 개최,정보 자료집 발간, 입시정책 자문, 대학별고사 출제 및 검토 지원 등도 할 방침이다. 또 고교학점제 지원 및 과목선택권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협력대학 확대, 지역대학 인프라를 활용한 중학생 대상 통합방과후 학교 확대, 지역대학 연계 구(군)진로교육지원센터 진로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교육감은 “부산지역 대학들의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부산지역 대학으로 진학하고 지역사회로 진출하도록 지역대학들과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헤엄 귀순’ 22사단장 보직해임

    지난달 북한 남성의 ‘헤엄 귀순’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이 22사단장을 보직해임하고 8군단장에게는 엄중 경고를 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경계·감시망 체계에 허점을 보인 22사단에 대한 진단 작업에도 착수했다. 국방부는 4일 해안 귀순(추정) 사건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자 24명에 대한 인사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표창수 22사단장(소장)은 해안 경계와 대침투작전 미흡에 대한 직접적인 지휘 책임과 수문·배수로 관리 지휘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직해임됐고,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된다. 후임 22사단장으로는 정형균 육군본부 계획편성차장(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의 여단장과 전·후임 대대장, 동해 합동작전지원소장 등 4명도 같은 이유로 징계위에 회부될 예정이다. 상급부대장인 강창구 8군단장(중장)에게는 해안 경계와 대침투작전 미흡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육군참모총장이 서면으로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2년 전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때 8군단장이 보직해임된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군 관계자는 “(이번에는) 8군단장의 직접적인 과오가 식별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상황 조치 과정과 수문·배수로 관리와 관련해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18명에 대해서는 지상작전사령부에 인사 조치를 위임했다. 18명 중에는 병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6일 새벽 북한 남성이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으로 월남할 당시 군이 적시에 대응을 하지 못해 총체적 경계 실패라는 지적을 받았다. 현 정부의 국방개혁2.0에 따라 부대 개편을 추진 중인데 올해 말 23사단이 해체되면 22사단의 경계 구역이 넓어지면서 구조적으로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이번 주 초부터 22사단에 대한 현장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기차 이어 전기배 시대?…세계 최대 친환경 전기 목선 내년 출항

    전기차 이어 전기배 시대?…세계 최대 친환경 전기 목선 내년 출항

    힘차게 파도를 가르며 출항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목선을 이르면 내년 중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진행 중인 친환경 목선 '세이바'의 건조작업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순항하고 있어 2022년 진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코스타리카의 친환경 조선업체 사일카르고가 건조하고 있는 화제의 목선은 운반선으로 4최대 250톤까지 화물 운반이 가능하다. 20피트 컨테이너 9개에 맞먹는 물량이다. 세이바는 말 그대로 100% 목재로만 건조되는 완벽한 친환경 선박이다. 친환경 콘셉의 완벽한 실현을 위해 목재도 선박건조를 위해 특별히 키운 나무 또는 폭우 등으로 쓰러진 나무만 사용된다. 이산화탄소는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화석연료 대신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세이바는 풍력으로 운항된다. 바람이 약하거나 접안 시 섬세한 조정을 위해 엔진을 얹지만 사용하는 에너지는 전기다. 선박에 설치되는 집열판, 그리고 풍력을 이용한 운항 중 작동하는 발전용 프로펠러로 에너지를 생산, 저장했다가 입항 등 필요할 때 사용하는 원리다. 풍력과 전기를 필요할 때마다 번갈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선박인 셈이다. 사일카르고의 설립자 다니엘 도게트는 "비록 목선이지만 최신 기술의 집약된 선박"이라며 "조선산업에 큰 획을 긋는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적으로 의미가 큰 선박인 만큼 작업도 독특한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27개국 출신 친환경주의 노동자 200여 명이 배를 건조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세계인이 힘을 모아 함께 만드는 최초의 친환경 선박인 셈이다. 친환경 노동자들은 "환경적으로 세이바의 탄생이 선박산업에 일대 혁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전무할 뿐 아니라 기름유출 사고나 폐선박의 무단 수장 등의 문제가 단번에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일카르고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건조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예정대로 2022년 진수식을 거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세이바를 건조하면서 소중한 자료가 축적되고 있다"며 "(2022년 이후) 세이바보다 더 큰 규모의 친환경 목선의 건조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이바는 판야나무를 가리키는 단어다. 판야나무는 중미 원주민들이 성스러운 나무로 모시던 나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헤엄 귀순’ 22사단, 연말 해체 23사단 지역 떠안으면 경계 ‘난망’ [박기석의 국방수첩]

    ‘헤엄 귀순’ 22사단, 연말 해체 23사단 지역 떠안으면 경계 ‘난망’ [박기석의 국방수첩]

    지난 16일 ‘헤엄 귀순’ 사건으로 경계 실패 지적을 받는 육군 22사단이 올해 말 해체될 23사단의 관할 지역 일부까지 떠안게 됨에 따라 경계망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사단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경계 책임 구역이 23사단의 해체로 또 확대될 경우 경계 실패가 빈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남성은 16일 머구리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동해를 헤엄쳐 남하, 22사단이 관할하는 동해 고성의 해안철책 밑 배수구를 통해 월남했다.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올 때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군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배수구의 차단시설은 훼손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경계 실패의 원인으로 장병의 과오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22사단의 구조적인 문제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동북부 최전방을 담당하는 22사단은 육상과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유일한 사단이다. 경계 구역은 강원 고성의 전방 육상 30㎞, 해안 70㎞ 등 100㎞로 다른 전방 사단이 25~40㎞인 것과 비교하면 2~4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병력은 다른 전방 사단과 마찬가지로 3개 여단으로 구성된다. 22사단에서 2012년 노크 귀순, 지난해 철책 귀순에 이어 이번 헤엄 귀순까지 경계 실패가 반복되는 것은 과도한 경계 임무에 기인했다는 지적이다.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지난 17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보통 전방 부대의 책임 구역은 25㎞인데 2사단은 100㎞로 다른 사단에 4배”라며 “책임 반경이 4배 넓으면 장비와 인원 등 모든 여건을 갖춰주고 책임을 추궁하고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22사단의 관할 지역 이남인 강원 양양과 동해, 강릉, 삼척의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23사단이 올해 말 해체되면 22사단의 구조적인 문제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임기 내에 육군 군단을 8개에서 6개, 사단을 39개에서 34개, 최종적으로 33개로 축소하는 등 부대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해체되는 23사단의 관할 지역은 23사단 이북의 22사단과 이남의 50사단으로 분할 편입되며, 22사단의 해안 경계 구역은 남쪽으로 더욱 길어지게 된다. 특히 23사단에서도 2019년 삼척항으로 북한 목선이 월남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어서 23사단 관할 지역 역시 경계 취약지로 꼽힌다. 이에 당시에 동해안 경계 강화를 위해 23사단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군은 올해 말까지 23사단을 예정대로 해체하되, 22사단의 경계 구역을 조정하는 등 대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22사단 책임 지역이) 약간 넓어지게 되는 데 부대 진단을 해서 다른 부대를 통해 보강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22사단이 철책과 해안을 동시에 경계하고 작전 요소나 자연환경 등 어려움이 많은 부대”라면서 “부대 편성이 부족한 부분 있어서 해당 사단에 대한 정밀 진단을 이번 기회에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북 남성에 또 뚫린 최전방, 軍은 눈 감고 경계 서나

    강원 고성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대에서 그제 붙잡힌 북한 남성의 남하 경로가 일부 확인되면서 군 경계의 허점이 또다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헤엄쳐 건너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일반전초(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걸어서 남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합참은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뒤 군 감시 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 시설이 허술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5분 대기조 병력이 출동했는데도 최초 발견에서 신병 확보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결과적으로 또 한번 ‘눈 뜨고 당한’ 꼴이 됐다.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지난해 11월 북한군 남성의 ‘철책 귀순’과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이다. 군의 경계태세 소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9년 6월에는 강원 삼척의 북한 목선 입항 사건이 있었고, 지난해 5월에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중국인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세 차례나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7월 인천 강화에서 탈북민이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한 뒤 헤엄쳐 북으로 넘어간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유사한 경계 실패를 반복한 셈이 된다.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전방에 아무리 훌륭한 감시장비를 투입한다 해도 탐지·운용 능력이 떨어진다면 있으나 마나 다. 북한의 간첩이 이런 식으로 얼마나 드나들었는지 알 수도 없다. 일련의 경계 실패에 대해 잘잘못을 철저히 가려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군 전방 경계태세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원점에서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전방 경계 태세 확립은 전쟁 억지력 확보를 위한 군사 대비 태세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 3개월 새 또 뚫린 22사단… 北남성 민통선 올 때까지 몰랐다

    3개월 새 또 뚫린 22사단… 北남성 민통선 올 때까지 몰랐다

    북한 남성이 16일 월남, 강원 고성의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검문소에서 군에 의해 신병이 확보됐다. 지난해 11월 북한 민간인이 남측의 감시망을 뚫고 고성 동부전선을 넘어 월남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월남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군의 경계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16일 오전 4시 20분쯤 동해 민통선에서 북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던 미상인원을 폐쇄회로(CC)TV로 식별한 후 작전병력을 투입해 수색 중 오전 7시 20분쯤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군은 대침투 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합참은 “미상인원은 북한 남성으로 추정되며 남하 과정 및 귀순 여부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공조하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합참은 해당 지역 해안경계를 포함해 경계태세 전반에 대해 점검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전했다.해당 남성의 월남 경로가 육상인지 해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합참과 지상작전사령부 전비태세검열실이 오늘 현장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해당 남성이 해상으로 왔을 가능성을 포함해 현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해당 남성이 남측 민통선 인근에 도착할 때까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군이 해당 남성을 처음 포착한 CCTV는 민통선 검문소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포착 후 신병 확보까지 3시간이 소요된 것 역시 조기 추적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남성이 발견된 검문소는 지난해 11월 북한 민간인이 철책을 넘어 월남했던 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22사단 소속이다. 이에 해당 남성이 어떤 경로로 월남했든 군의 감시체계가 다시 한 번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북한 민간인은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어 월남한 바 있다. 당시 군은 해당 민간인을 MDL 선상에서 포착한 지 약 36시간 만에 GOP 철책에서 1.5㎞ 떨어진 산악 지역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당시 GOP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 시스템에는 일부 부품에 결함이 있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었다. 2019년 6월에도 북한 어민 4명이 탑승한 목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바 있다. 목선이 북측에서 출발해 삼척항 인근에 도착하기까지 약 57시간 동안 군·경은 목선의 남하를 파악하지 못했다. 목선은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인 우리 어선이 발견해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어제도 ‘뻥’ 오늘도 ‘뻥’ 뚫린 해안… 소형 선박에 당했다고 초병만 잡나

    어제도 ‘뻥’ 오늘도 ‘뻥’ 뚫린 해안… 소형 선박에 당했다고 초병만 잡나

    2019년 6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여론이 크게 들끓었습니다. 길이 10m, 폭 2.5m, 높이 1m, 무게 1.8t의 작은 목선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 삼척항까지 들어왔는데, 57시간 동안 목선의 남하를 알아차리지 못해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사과하고 해당 지역 경계를 책임지는 군 장성이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군은 신형 해상레이더(GPS200K), 열상감시장비(TOD 3형)를 대거 해안경계에 투입하고 중·대형함 1척씩을 배치하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계를 강화해도 야음을 틈타 이동하는 소형 선박을 모두 잡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군의 해안경계 피로도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5월에는 1.5t급 중국 밀입국 보트가 군 감시장비에 13차례나 포착되고도 충남 태안까지 들어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안레이더 6회, 해안 복합감시카메라 4회, 열상감시장비 3회 등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지만, 군은 레저용 보트나 낚싯배 정도로 여겼다고 합니다. 중국 밀입국 선박은 같은 해 4~6월 3차례나 들어왔고 심지어 2019년 9월 밀입국한 중국인이 지난해 8월에 적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핵심은 ‘피아 식별’… 소형 선박 탐지 필요 과연 감시장비 강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군 감시병 질책보다 더 효과적인 대책은 없을까. 물론 효과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후약방문식 대책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 14일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군은 해안선으로부터 12해리(약 22㎞) 떨어진 지역까지를 해안경계지역으로 보고 집중 감시하고 있습니다. 감시장비가 의심선박을 발견하면 해군과 해양경찰이 합동작전을 펼칩니다. 밀수·밀입국 등 치안유지는 해양경찰이, 적의 침투는 해군이 나섭니다. 매우 치밀한 경계체계가 갖춰져 있지만 모든 구멍을 메울 수는 없습니다. 특히 소형 어선과 레저용 선박은 ‘피아 식별’이 불가능한 것이 많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됩니다. 지난해 기준 20t 미만 소형 선박 중 등록선박은 10만 4000척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97%가 소형 어선과 레저용 선박입니다. 연구팀이 전남 지역의 무등록 선박 비율을 반영해 계산한 결과 전국의 20t 미만 무등록 선박은 2700여척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런 작은 선박들을 감시장비로 일일이 포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무등록 선박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선박을 등록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고 비용 지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면허취득과 보험 가입, 입·출항 신고 등을 생략할 수 있고 정기검사 및 조치사항 이행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은 2001년부터 전국 단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2002년에는 ‘소형선박등록법’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등록제도 관리주체를 우리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해당하는 도도부현 지사와 민간 전문기구가 담당하도록 일원화하는 조치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소형 선박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단순히 관리만 강화하면 선박 소유주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유인책도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소형 선박 등록제와 함께 실태 파악도 필요하다”며 “소유주의 책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마리나 이용이나 선박 재산권 인정 등의 혜택도 줘 자발적 등록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위치발신장치, 소형 레저선박 사각지대 또 다른 대책은 ‘위치발신장치’입니다. 선박 위치발신장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정에 따라 항해 중인 선박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습니다. 10t 이상의 선박은 선박의 제원, 운항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동식별장치’(AIS)를 장착해야 합니다.한국은 이와 별도로 ‘어선 위치발신장치’(V-PASS)를 2013년부터 3년간 규모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했습니다. 각종 사고와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선의 입·출항 신고도 자동으로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레저용 선박은 300t 미만일 경우 위치발신장치를 장착할 의무가 없습니다. 과거엔 소형 레저용 선박이 많지 않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2006년 ‘수상레저기구 등록제도’ 도입 당시만 해도 20t 미만 소형 레저용 선박은 등록 선박 기준으로 235척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 인구가 늘고 해양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년 소형 레저용 선박이 2500척 이상씩 늘어나 지난해는 3만 8000척에 이르렀습니다. 피아 식별이 되지 않는 배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소형보트를 이용한 밀입국 방지를 위해서는 현재 어선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위치발신장치를 레저용 선박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선박에 위치발신장치가 탑재돼 있으면 해양경찰과 연동된 정보를 통해 즉각 피아 식별이 가능해집니다. 감시장비 운용병의 경계임무 부담도 크게 줄어들고 해안경계 작전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또 선박 충돌사고나 사고 시 신속히 구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선이 운용하는 위치발신장치제도도 보완해야 합니다. 연구팀은 “비용 부담과 항로 추적 기능에 대한 거부감으로 소유주가 설치하지 않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고의로 수리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있다”며 “해양경찰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선박위치발신장치의 교체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 확진자 ‘제로’… 옹진군의 비결은

    서울·경기·인천 6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인천 옹진군에서는 20일 현재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옹진군 인구는 지난달 현재 약 2만 500명이다. 인천에서는 3차 대유행 이후 매일 30~40여명씩 확진자가 발생,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2282명에 이른다. 그러나 같은 섬지역이면서 인구가 6만 9000명인 인천 강화군의 확진자 수가 37명, 경기 지역 끝자락에 있는 연천군 및 가평군 확진자가 각각 113명과 99명인 점을 감안하면 놀랍다는 게 방역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에 대해 장정민 옹진군수는 “옹진군은 23개 유인도로 이뤄진 지자체라 인구 이동이 적은데다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연안여객터미널 등에서 방역 활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섬 곳곳에는 상륙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 1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은 섬 주민과 관광객들이 인천연안여객터미널 등에서 여객선 등을 이용해야 이동할 수 있다. 이에 옹진군은 연안여객터미널과 삼목선착장, 방아머리선착장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공무원과 용역업체 직원 17명이 매일 승선자 모두를 발열체크한 뒤 확인용 손목밴드를 배부하는 등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의 입도를 금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 및 방역 활동도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하고, 여객선 내 마스크 착용을 일찍부터 의무화했다. 장 군수는 “아직 운이 좋은 것뿐”이라면서 “섬 주민들에게 육지를 드나드는 횟수를 가급적 줄일 것을 당부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신신당부하는 의미에서 모든 가구에 주기적으로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옹진군 확진자는 ‘0’명...수도권 66개 기초자치단체중 유일

    옹진군 확진자는 ‘0’명...수도권 66개 기초자치단체중 유일

    서울·경기·인천 6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중 인천 옹진군에서는 20일 현재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옹진군 인구는 11월 현재 약 2만 50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같은 섬지역이면서 인구가 6만9000명인 인천 강화군의 확진자 수가 33명, 경기지역 끝자락에 위치하면서 군 단위 지역인 연천군 및 가평군 확진자가 각각 113명과 99명인 점을 감안하면 놀랍다는 게 방역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에 대해 장정민 옹진군수는 “옹진군은 23개 유인도로 이뤄진 지자체라 인구 이동이 적은데다, 평일 뿐 아니라 주말에도 연안여객터미널 등에서 방역 활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섬 곳곳에는 상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옹진군은 100여개 섬으로 이루어져 주민과 관광객들은 인천연안여객터미널 등에서 반드시 여객선을 이용한다. 옹진군은 연안여객터미널과 삼목선착장, 방아머리선착장에 대한 방역 강화를 위해 공무원과 용역업체 직원 17명이 승선자 모두를 상대로 발열체크 후 확인용 손목밴드를 배부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관공서 및 대형병원과 달리 코로나19 예방 및 방역 활동을 평일 뿐 아니라 주말에도 하고 여객선 내 마스크착용을 일찍 부터 의무화 했다. 지난 19일에는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의 백신’임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경각심이 느슨하지 않토록 매주 예방 홍보캠페인을 하고 있다. 장 군수는 “아직 운이 좋은 것 뿐”이라면서 “섬 주민들에게 육지를 드나드는 횟수를 가급적 줄일 것을 당부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신신 당부하는 의미에서 모든 가구를 상대로 주기적으로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뻥 뚫린 해안경계, 軍 감시병 질책이 답일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뻥 뚫린 해안경계, 軍 감시병 질책이 답일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 목선 남하 이어 中 밀입국 보트까지경계장비로 피아식별 안돼…13회 포착도소형선박 등록 유도…위치식별장치 확대 필요지난해 6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여론이 크게 들끓었습니다. 길이 10m, 폭 2.5m, 높이 1.3m, 무게 1.8t의 소형 목선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까지 들어왔는데, 57시간 동안 목선의 남하를 알아차리지 못해 비판여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사과하고 해당지역 경계를 책임지는 군 장성이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군은 신형 해상레이더(GPS200K), 열상감시장비(TOD 3형)를 대거 해안경계에 투입하고 중·대형함 1척을 배치하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계를 강화해도 야음을 틈타 이동하는 소형 선박을 모두 잡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군의 해안경계 피로도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5월에는 1.5t급 중국 밀입국 보트가 군 감시장비에 13차례나 포착되고도 충남 태안까지 들어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안레이더 6회, 해안 복합감시카메라 4회, 열상감시장비 3회 등 감시장비에 여러차례 포착됐지만, 군은 레저용 보트나 낚싯배 정도로 여겼다고 합니다. 중국 밀입국 선박은 지난 4~6월 3차례나 들어왔고, 심지어 지난해 9월 밀입국한 중국인이 올해 8월에 적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핵심은 ‘피아식별’…소형 선박 탐지 필요 과연 감시장비 강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또 군 감시병 질책보다 더 효과적인 대책은 없을까. 물론 효과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후약방문식 대책보다 훨씬 효과적인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20일 정원준·배대정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군은 해안선으로부터 12해리(약 22㎞) 떨어진 지역까지를 해안경계지역으로 보고 집중 감시하고 있습니다. 감시장비가 의심선박을 발견하면 해군과 해양경찰이 합동작전을 펼칩니다. 밀수, 밀입국 등 치안유지는 해양경찰이, 적의 침투는 해군이 나섭니다. 매우 치밀한 경계체계가 갖춰져 있지만 모든 구멍을 메울 수는 없습니다. 특히 소형 어선과 레저용 선박은 ‘피아식별’이 불가능한 것이 많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됩니다. 지난해 기준 20t 미만 소형선박 중 등록선박은 10만 4000척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97%가 소형 어선과 레저용 선박입니다. 연구팀이 전남 동부지역 무등록 선박 비율을 적용해 산출한 결과 20t 미만 무등록 선박은 2700여척으로 추산됐습니다. 연구팀은 “선박을 등록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고 비용 지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면허취득과 보험 가입, 입·출항 신고 등을 생략할 수 있고, 정기검사 및 조치사항 이행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일본은 2001년부터 전국 단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2002년에는 ‘소형선박 등록법’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등록제도 관리주체를 우리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해당하는 도도부현 지사와 민간 전문기구가 담당하도록 일원화하는 조치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소형선박 등록제와 함께 실태 파악도 필요하다”며 “소유주의 책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마리나 이용이나 선박 재산권 인정 등의 혜택도 줘 자발적 등록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위치발신장치, 소형 레저선박 사각지대 또 다른 대책은 ‘위치발신장치‘입니다. 선박 위치발신장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정에 따라 항해 중인 선박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돼습니다. 10t 이상의 선박은 선박의 제원, 운항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동식별장치’(AIS)를 장착해야 합니다. 한국은 이와 별도로 ‘어선 위치발신장치‘(V-PASS)를 2013년부터 3년간 규모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했습니다. 각종 사고와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선의 입·출항 신고도 자동으로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레저용 선박은 300t 미만일 경우 위치발신장치를 장착할 의무가 없습니다. 과거엔 소형 레저용 선박이 많지 않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2006년 ‘수상레저기구 등록제도’ 도입 당시만 해도 20t 미만 소형 레저용 선박은 등록 선박 기준으로 235척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매년 2500척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해는 3만 8000척에 이르렀습니다. 피아식별이 되지 않는 배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는 겁니다.연구팀은 “소형보트를 이용한 밀입국 방지를 위해서는 현재 어선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위치발신장치를 레저용 선박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선박에 위치발신장치가 탑재돼 있으면 해양경찰과 연동된 정보를 통해 즉각 피아식별이 가능해집니다. 감시장비 운용병의 경계임무 부담도 크게 줄어들고, 해안경계 작전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또 선박 충돌사고나 사고 시 신속한 구조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선이 운용하는 위치발신장치에 대한 개선대책도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비용부담과 항로추적 기능에 대한 거부감으로 소유주가 설치하지 않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고의로 수리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있다”며 “해양경찰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선박위치발신장치의 교체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SH공사 이전은 동북권 경제중심지 도약 기회… 신내 첨단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

    “SH공사 이전은 동북권 경제중심지 도약 기회… 신내 첨단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

    신내 지식산업2센터 내년 추가로 개관5만평 차량기지 옮기고 첨단산단 조성면목선 도시철도·GTX B 사업도 확정서울 중랑구가 2024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본사 이전으로 서울 동북권 경제중심지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구는 신내동 일대의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연계해 베드타운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지난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만의 독점성장 동력은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강남북 균형개발은 단순히 강북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닌 서울 전체의 발전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류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SH공사 본사 이전이 지역에 갖는 의미는. “그동안 중랑구는 주거지역으로의 역할이 강조돼 산업기능이 취약했다. SH공사는 직원 1300여명, 연간 방문객이 10만명 이상 되는 대규모 공기업이다. 구의 지방세수가 증가하고 구 이미지 및 인지도 상승으로 민간기업 투자가 확대될 것이다. 또 상권 활성화와 고용증가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지역과의 연계 개발 계획은. “SH공사가 들어서는 신내2동 인근의 신내IC 일대와 양원지구는 인접한 IC 이용의 편리함, 저렴한 임대료, 산업 집적화로 효율성이 높아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있다. 신내3지구에는 지난 5월 기업 280여개가 입주한 ‘지식산업1센터’가 개관했고, 2021년에는 기업 350개가 들어설 수 있는 ‘지식산업2센터’가 추가로 문을 연다. 창업지원센터도 건립 준비 중이다. 양원지구에는 패션산업고도화 단지를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기업 1100여개가 들어와 1만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신내차량기지 이전 및 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5만여평 규모의 차량기지를 경기 북부지역으로 옮기고 기업용지로 바꿔 그 자리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첨단산업과 업무·상업 복합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2만 38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5조 9800억원의 생산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 6호선 연장 및 차량기지 이전 대안노선(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내년 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다.” -그 밖의 지역발전 계획은. “교통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신내동에서부터 망우동, 면목동,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12개 역을 잇는 약 9.05㎞ 거리의 면목선 도시철도가 지난달 국토부 승인을 받아 2024년 착공 예정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도 지난해 8월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인천 송도에서 망우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전체 연장 80㎞, 지하 40m 이상 깊이로 건설되며, 망우역에서 서울역까지는 10분, 인천 송도까지는 37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청량리에서 부전역까지 연결하는 KTX가 2022년 하반기에 개통되면 현재 7시간 40분 소요되는 운행시간이 3시간대로 줄어든다.” -균형발전을 위해 소프트웨어의 측면에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교육과 주거환경이다. 구에서도 교육지원경비를 늘리고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세우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나 중앙정부에서도 강북에 대한 교육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강북 지역에만 교육지원 특별교부금을 집중 투입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또 낡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강북의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지원을 지금보다 훨씬 늘려야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몇 곳만이 아닌,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두루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청량리~평창동~목동 강북횡단선 ‘교통 차별‘ 뚫고 달린다

    청량리~평창동~목동 강북횡단선 ‘교통 차별‘ 뚫고 달린다

    2030년까지 11개 노선 7조 투입 교통편의 증대통행시간 15% ·지하철 혼잡도 30% 줄어들 듯동북·서북·서남권 등 신규 수혜자 40만명 증가서울시가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해온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청량리역과 평창동, 목동을 연결하는 경전철 강북횡단선 등 11개 서울 도시철도망 노선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도심 소외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고 차별 없는 철도, 활기 차고 균형 있는 서울’을 만든다는 서울시의 목표에도 한 걸음 다가가게 됐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승인 대상 노선 11개는 ▲강북횡단선 ▲서부선 ▲목동선 ▲면목선 ▲난곡선 ▲우이신설 연장선 ▲서부선 남부연장 ▲신림선 북부연장 ▲4호선 급행 ▲5호선 직결 등 10개 노선과 조건부로 승인된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까지다. 계획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사업비 7조 2600억원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도시철도망은 교통 소외지역의 교통약자층을 배려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균형발전 고려한 경전철 6개 노선 우선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경전철 6개 노선은 모두 비강남권을 지나며 강북횡단·서부·목동·면목·난곡·우이신설 연장선이다. 서울시는 경제적 타당성의 최소조건을 충족하면서 지역균형발전 효과가 높은 노선들을 선정했다. 이 중 강북횡단선은 동대문구 청량리역과 양천구 목동역을 잇는 25.72㎞ 구간에 건설된다. 특히 종로 지역의 ‘평창동’과 ‘상명대’ 2개역을 경유한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1호선과 경의중앙선, 분당선, GTX-B·C, 면목선 등 도시철도로 환승이 가능해져 ‘강북의 9호선’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북횡단선은 지형적 제약조건으로 강북, 동서 간 이동이 어려웠던 부분을 개선해 지역균형발전지수·효과에서 최고점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목동선은 2005년 양천구가 서울시에 제안한 사업이다. 2008년과 2015년 2차례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반영돼 국토부에서 확정·고시했다. 그러나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면서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민간사업자의 사업제안이 없어 추진이 어려웠다. 이에 양천구는 서울시에 목동선 재정사업 전환, 전면 지하화와 조기 착공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그 결과 서울시는 지난 2월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목동선의 전면 지하화와 재정사업 추진을 확정했다. 목동선은 기존 지상구간으로 계획한 서부트럭터미널~강월초교~화곡로 입구 교차로 구간을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다. 목동선, 면목선, 우이신설연장선, 난곡선 등 4개 노선은 애초 민자사업으로 계획됐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추진이 지연되면서 서울시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민간자본이 건설하는 서부선은 기존 새절~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대피선을 2곳 추가해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계획을 보완했다. 난향초교에서 보라매공원을 잇는 난곡선은 4.08㎞ 구간으로 2호선 신대방역과 경전철 신림선이 연계되며 5개 역이 신설된다. 면목선은 기존 신내~청량리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청량리역에서 강북횡단선과 환승하도록 계획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네트워크 효율성 증진 위한 서부선과 신림선 연장 네트워크 효율성 증진을 위해 서부선과 신림선 2개 노선은 연장된다. 각각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 샛강역에서 서부선 구간이 연장된다. 이에 따라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을 잇는 약 1.72㎞의 1개역이 신설되면서 서울대 정문에서 신림선과 서부선이 연결되는 철도네트워크가 완성된다. 시는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기존 노선의 짧은 구간을 연결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율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 기존 노선을 개량해 4호선은 당고개에서 남태령까지 급행열차가 생긴다. 또 5호선은 굽은다리역~길동역~둔촌역이 직선으로 연결된다. 시는 5호선 직결 사업에 대해 강남으로 가는 수요를 분산시켜 기존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덕강일1지구~강일동을 연결하는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도 후속구간(강일~미사)과 타당성 확보를 전제로 광역철도로 추진하는 조건부 노선으로 승인됐다.시는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실현되면 철도통행시간은 평균 15% 단축되고, 지하철 혼잡도는 평균 30% 감소, 철도 이용 가능한 신규 수혜자는 약 40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분 내 철도서비스 가능지역은 현재 63%에서 7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역 접근이 어려웠던 행정동도 기존 170개(40.1%)에서 104개(24.5%)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 승인으로 대표적인 철도 서비스 취약지역이었던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시민들의 철도 이용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