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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의 끝에서 엮은 이어령 유고 시집

    생의 끝에서 엮은 이어령 유고 시집

    이어령 교수의 딸, 이민아 목사 10주기를 맞아 3권의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이혼과 암 투병, 큰아이의 죽음 등 시련과 인내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던 이 목사는 2012년 3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열림원)는 지난달 26일 별세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딸 10주기에 맞춰 발간을 계획했던 시집으로, 그의 유고 시집이 됐다. 시집에는 딸을 잃은 고통과 딸을 향한 그리움이 정제된 시어로 담겼다.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 네가 돌아와 차고 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거기 있을까 /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사진처럼 슬픈 것도 없더라 / 손을 뻗어도 다가오지 않는 너’ (‘사진처럼 강한 것은 없다’), ‘세수를 하다가 / 수돗물을 틀어놓고 / 울었다 / 남이 들을까 몰래 울었다’ (‘지금 몇 시지’) 이 전 장관은 소진돼 가는 생의 끝에서 오래도록 이 시들을 모아 정리하고 표지와 구성 등 엮음새를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네가 간 길을 지금 내가 간다. 그곳은 아마도 너도 나도 모르는 영혼의 길일 것’이라는 서문을 출판사에 전화로 남겼다.‘땅끝의 아이들’(열림원)과 ‘땅에서 하늘처럼’(열림원)은 이민아 목사가 2011년과 2012년에 출간했던 책의 개정판이다. ‘땅끝의 아이들’은 땅끝 아이들의 ‘엄마’로서 자신의 사역을 감당했던 이 목사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시련과 시험, 그것을 극복하며 보고 들은 깨달음이 담긴 책이다. ‘땅에서 하늘처럼’은 그가 한 기독교방송과 함께 기획한 간증 프로그램의 하나로 2011년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강연을 엮은 책이다. 이 책에는 ‘믿음이 있는데 왜 병에 걸리는 것일까’, ‘구원받은 우리가 왜 환난을 당하는 것일까’ 등 크리스천으로서 던지는 질문과 고민이 들어 있다.
  • [월드피플+] 전쟁터에서 만나 결혼식 올린 우크라이나 군인 커플

    [월드피플+] 전쟁터에서 만나 결혼식 올린 우크라이나 군인 커플

    수많은 무고한 목숨이 사그라지는 전쟁터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커플이 탄생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두 사람은 모두 우크라이나군 소속 병사다. 직업 군인인 두 사람은 2015년 돈바스 전쟁 당시 서로를 처음 알게 됐다. 이후 별다른 교류 없이 7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초토화된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다시 만났다.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고, 포탄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사랑의 맹세’를 하겠다고 결심했다.두 사람의 결혼식 소식이 알려지자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군목(군대에 소속된 목사) 뿐만 아니라 의무병과 민간인 등이 나서 결혼식 장소와 절차 등을 고심했다. 이윽고 결혼식 당일, 두 사람은 키이우 외곽의 브로바리에 있는 한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과 신부 모두 군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어렵게 구한 반지를 나눠 끼고 서약서를 함께 읽는 것으로 부부가 됐음을 공표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의식에 따라 일반적으로 신부는 머리 위에 왕관을 쓰지만, 이날 신부의 머리에는 왕관 대신 군용 헬멧이 씌워졌다. 두 사람은 “우리 앞에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우크라이나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도 있다.이달 초 수도 키이우의 한 검문소에서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 대신 전투복을 입은 신랑, 신부가 결혼행진곡을 울렸다. 이 커플은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전쟁이 터지면서 영토 방위군에서 자원 복무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전쟁이 터진 지난달 처음 만나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한편, 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8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 전쟁으로 민간인 1663명이 사망하고, 1067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 13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민간인 사상자 규모를 발표한 적은 있지만, 군병력 손실에 관한 수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 10대 자매 상습 성추행한 70대 목사, 징역 7년형 확정

    10대 자매 상습 성추행한 70대 목사, 징역 7년형 확정

    10대 자매를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목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청소년성보호법상 청소년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71)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신상정보 공개 5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도 명령했다. 강원도 한 교회 목사이자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던 A씨는 2007년부터 2년간 자신이 운영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사건 당시 10대였던 세 자매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08년 B(당시 17세)양을 사무실로 불러 유사성행위를 하고, 비슷한 시기 B양의 동생 C(당시 14세)양을 상대로 가슴을 만지거나 끌어안은 뒤 입을 맞추는 등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세 자매가 성인이 되고 A씨를 고소하면서 알려졌다. 1·2심은 피해자들이 추행 경위와 방법, 범행 장소의 구조, 범행 전후 피고인의 언행, 범행 당시 느낀 감정 등을 일관되게 진술한 점을 근거로 유죄로 판단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 공소사실 특정과 공소장변경 또는 피해자 진술 신빙성 판단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원심을 확정했다.
  • 교회와 아동센터 청소년 자매 상습 추행 일삼은 70대 목사 대법에서 징역 7년형 확정

    교회와 지역아동센터에 다닌 자매를 상습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목사에게 징역 7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청소년성보호법상 청소년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목사 A(71)씨가 낸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A목사는 2008년 여름 B(당시 17세)양을 사무실로 불러 유사성행위를 하고, 비슷한 시기 B양의 동생 C(당시 14세)양을 상대로도 가슴을 만지거나 사무실로 불러 끌어안은 뒤 입을 맞추는 등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9년 피해자들의 고소로 법정에 선 A목사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추행 경위와 방법, 범행 장소의 구조, 범행 전후 피고인의 언행, 범행 당시 느낀 감정 등을 일관되게 진술한 점 등을 근거로 유죄라고 판단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후 2심을 맡은 서울고법 춘천재판부도 “목사로서의 권위와 피해자들이 반항하거나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사정을 이용해 반복해서 범행했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A목사 측은 2심에서 “신체에 누가 봐도 눈에 띌만한 신체적 특징이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이를 확인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피고인의 상고이유 주장과 같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공소사실 특정과 공소장변경 또는 피해자 진술 신빙성 판단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 확진자수 정점 치닫는데…도심 집회 잇따라

    확진자수 정점 치닫는데…도심 집회 잇따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주말을 맞은 12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열렸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10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도 광화문 광장에 모여 대회를 이어갈 것”이라며 “오늘부터 1천만명 자유통일 회원을 다시 조직해 그 누구도 대한민국을 흔들지 못하도록 윤석열도 좌파 종북도 자기 맘대로 못하도록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혁명당은 지난 1일과 5일 각각 경찰 추산 8천여 명, 4천100여 명이 모인 기도회를 열었다. 두 행사는 모두 국민혁명당 선거 유세로 신고돼 진행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집회로 신고된 만큼 집회로 관리할 것”이라며 “지난 두 기도회가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반미투쟁본부 소속 30여 명은 이날 오전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미군을 철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라, 한미동맹을 파기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를 규탄하고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1천만 자유통일을 위한 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 핫펠트 “사기죄 수감 父 용서한 것 가장 후회…보석금 달라 하더라”

    핫펠트 “사기죄 수감 父 용서한 것 가장 후회…보석금 달라 하더라”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예은)가 사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아버지를 용서해야 할지 고민을 털어놨다. 11일 오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가수 핫펠트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아버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핫펠트는 아버지가 친딸인 자신을 사기의 수단으로만 이용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과거 아버지를 한 차례 용서했던 일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목사인 핫펠트의 아버지 A씨는 2018년 교인들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교인들로부터 받은 투자금 2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였다. 2017년 2월에도 비슷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바 있었다. 핫펠트도 아버지의 사기 행각에 가담했다는 혐의도 받았지만 당시 경찰 수사 결과 핫펠트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핫펠트는 사기에 가담한 정황이나 금전거래 등이 없다고 파악했다. 핫펠트는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외도가 계속돼 부모님이 이혼하셨기에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로 불편한 사이였다”면서 “언니의 결혼을 계기로 잠시 용서했지만 분노가 다시 터져 재차 연을 끊는 과정이 반복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 “아버지를 잠시 용서했던 대가가 이렇게 클지 상상도 못 했다”고도 했다.핫펠트는 오은영 박사에게 “세상엔 용서받으면 안되는 것들도 있지 않나. 저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다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사기 사건이 터졌고 저랑 찍은 사진을 피해자에게 보여주면서 (저도 연루됐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아버지가 딸에게 사과나 용서를 구하는 대신 “보석금을 해줄 수 있느냐”고 연락을 해왔다며, 핫펠트는 “어디까지 사람을 용서해야 하는 건지”라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친딸인 자신을 사기의 수단으로만 이용한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인 핫펠트는 이날 방송에서도 과거 아버지를 한 차례 용서했던 일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인간이 ‘용서를 하는 이유’에 대해 정신분석학적인 설명을 하며 핫펠트를 위로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핫펠트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 만났다”고 털어놓으면서 연애의 어려움에 대해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핫펠트가 계속해서 같은 상처를 받는 ‘최악의 회전문 연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핫펠트가 고민을 털어놓은 방송분은 11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예은은 2007년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로 데뷔해 현재는 ‘핫펠트(HA:TFELT)’라는 이름의 솔로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 각종 의혹 휘말려 ‘그림자 내조’ 관측… 질 바이든처럼 ‘일하는 영부인’ 기대도

    각종 의혹 휘말려 ‘그림자 내조’ 관측… 질 바이든처럼 ‘일하는 영부인’ 기대도

    12살 차 극복하고 2012년 결혼 “오래전 아는 아저씨로 지내다 스님이 나서서 부부의 연 맺어” 경제·사회적으로 남편과 독립 굵직한 예술전시회 잇단 기획 尹 신고재산 65억 중 49억 소유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72년 9월 2일 태어난 김 여사와 1960년생인 윤 당선인의 나이 차이는 열두 살이다. 서울 명일여고, 수원 경기대 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에서 석사와 국민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도 경영전문석사학위를 받았다. 윤 당선인 부부는 2012년 결혼했다. 김 여사는 윤 당선인과의 인연에 대해 과거 인터뷰에서 “나이 차도 있고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지내다가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 줬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어 “가진 돈도 없고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 할 것 같았다”고도 덧붙였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이 지인들과 부부 동반으로 뮤지컬 공연 관람을 즐기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지만 이 외에 러브스토리에 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 이들이 공개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도 2019년 8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취임 당시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에 초청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가 유일하다. 윤 당선인은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공식 페이스북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애처가’라고 썼다. 또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가) 옷 조언을 자주 해주는데 (내가) 말을 잘 안 듣는 편이다”라고 했다. 지난달 3일 대선후보 TV토론 전 인터뷰에서 ‘아내가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냐’는 질문에 윤 당선인은 “응원 안 해 주더라”라면서 “낮에 어디 나갔다 오던데”라고 웃으며 답해 평범한 부부들과 다르지 않은 면모를 보여 줬다. 김 여사는 이제까지 각종 의혹에 휘말려 온 탓에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이 제한되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림자 내조’를 펼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이 당선 전 대통령의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없애겠다고 밝힌 점도 김 여사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경영자인 점을 고려해, ‘내조형 퍼스트레이디’에서 벗어나 새로운 행보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 여사가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질 바이든처럼 ‘일하는 배우자’ 등 새 지평을 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 여사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남편과 독립된 커리어우먼으로 알려져 있다. ‘2019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 공개’에 따르면 당시 윤 당선인이 신고한 재산은 총 65억 9070만원인데 이 중 토지와 건물, 예금 49억원이 김 여사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문화, 예술, 종교계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편이다. 그는 2007년 문화예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를 설립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코바나컨텐츠는 2008년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통해 처음 이름을 알렸고 2010년 이후에는 굵직한 전시를 잇달아 기획해 왔다. 2015년 마크로스코전은 3개월간 관람객 25만명을 동원해 이목을 끌었다. 이 외에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전’(2016),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2017),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2019) 전시회 등을 기획했다. 김 여사는 종교계 인사들과도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두루 친분을 지니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4일 극동방송에서 김장환 목사를 만나 향후 행보에 대해 조언을 들었고 지난달 17일 봉은사에서 원명 스님과 불교신문사 주간인 오심 스님 등과 비공개 차담회를 가졌다. 김 여사는 박물관이나 전시 관련 봉사나 유기견·유기묘를 돌보는 자원 봉사도 오랫동안 해 왔다. 길고양이 보호 단체 등에도 고양이 사료를 꾸준히 후원하고 있는 중이다. 윤 당선인은 김 여사와의 사이에 자녀 대신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운다고 소개해 왔다. 이 중 반려견 토리는 유기견이며 다른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도 버려진 동물들을 입양한 것이다. 호탕한 성격에 사업가 기질, 문화·예술 경력, 꾸준한 봉사 이력을 가진 김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어떤 새로운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 “편히 잠드소서”… 고 이어령 전 장관 발인식

    “편히 잠드소서”… 고 이어령 전 장관 발인식

    지난달 26일 별세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발인식이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2일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식에는 유족,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참석해 시대를 앞선 통찰과 혜안으로 우리 사회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는 발인 예배는 이 전 장관의 조카인 여의도 순복음교회 강태욱 목사가 인도했다. 은은한 미소를 띤 모습의 고인 영정과 위패는 손자 수범·정범 씨가 들었다. 운구차는 빈소를 떠나 이어령 전 장관 부부가 설립한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과 옛 문화부 청사 자리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거쳐 영결식장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마련된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광화벽화’에는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 마음을 나누어 가지며 여러분과 작별합니다’,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란 고인의 생전 메시지가 띄워졌다. ‘대한민국의 큰 스승 이어령 전 장관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란 추모 문구도 등장했다. 영결식은 오전 10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장례위원장인 황희 문체부 장관이 조사를,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과 문학평론가인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추도사를 낭독한다. 유해는 충남 천안공원묘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 펜스 사라진 삼일절… 유세 빙자 종교집회 등 방역 ‘아슬’

    펜스 사라진 삼일절… 유세 빙자 종교집회 등 방역 ‘아슬’

    ‘이것은 유세인가, 집회인가.’ 집회 인원이 9명 이하로 제한돼 경찰이 서울 종로구 일대에 철제 펜스를 치고 철통 경계를 섰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삼일절에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렸다. 방역수칙상 백신접종자 299명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집회나 종교행사 대신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유세로 신고한 ‘꼼수’ 집회도 등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1일 당의 종로구 보궐선거 출마자를 앞세워 청계광장에서 선거유세와 기도회를 열었다. 오전 11시쯤부터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모이기 시작한 인파는 청계광장 소라탑을 넘어 광교사거리까지 채웠다. 선거유세로 신고된 집회엔 한때 8000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태극기로 만든 머리띠와 우산을 쓰고 돗자리를 챙겨 와 김밥과 보온병에 든 차를 나눠 먹는 현장에서 방역은 무용지물이 됐다. 한 참가자는 “하루 10만명씩 확진되는 것이 진짜라면 이 많은 인원이 어떻게 다들 멀쩡하겠느냐. 정부가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벗었다. 유세 형식을 취했지만 국민혁명당 국회의원 후보가 연설 후 퇴장한 뒤로는 목사들이 연단에 올라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호하고 있다”, “주사파와 싸워 이기자” 등의 발언을 이어 갔다.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집회 참가자들이 화답하듯 찬송가를 부르는 등 사실상 종교행사의 성격이 짙었다. 도심에서 대선 관련 집회를 연 단체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중구 태평로 1가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의 유세가 진행됐다. 몇 블록을 사이에 두고 부대끼다 보니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정신 나간 집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찰은 19개 기동대와 1500명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질서 유지에만 힘쓸 뿐 통제나 해산 조치는 없었다. 전날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공직선거법 부분은 선거관리위, 방역 관련은 방역당국의 의견에 따라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거 유세 이후 진행된 기도회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오는 5일에도 광화문에서 유세 형식의 기도회를 할 예정이다. 삼일절 정신을 되새기려는 목적의 집회는 선거유세 틈바구니에서 진행됐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 150여명은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3·1운동 103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를 열고 일본을 규탄했다. 보수 성향 단체의 맞불 집회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 사회·종교계 원로 20인 ‘국민통합 연합정부’ 제안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스님 등 사회·종교계 원로들이 1일 대선후보들에게 국민통합 연합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정치개혁을 고리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고립시키고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연대를 모색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장과 맞닿아 있어 관심이 쏠린다.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추진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자들이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구성에 참여하겠다고 TV토론회에서 국민 앞에 약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원회에는 도법스님, 박경조 성공회 주교, 김대선 원불교 교무, 김홍진 천주교 신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소설가 김홍신씨 등 20명이 참여했다. 윤 전 장관과 법륜스님은 한때 안 후보의 멘토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이 후보가 윤 전 장관과 회동했고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법륜스님과 만났다. 원로들은 “당선 즉시 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준비기구를 구성하고, 책임총리를 비롯한 초당적 내각 구성을 약속하라”면서 “국민통합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도록 헌법과 선거법 개정 등 정치 대개혁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민이 느끼는 불안의 본질은 만일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다수 의석을 배경으로 정치적 독주를 계속할지 모르고,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여당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진단한 뒤 “대선 이후 우리 정치가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길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경쟁했던 다른 정당 및 후보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언컨대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하지 않으면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는 어렵다”고 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 깊이 공감한다”면서 “이 후보와 민주당은 그 뜻을 존중하며 정치 대개혁을 이뤄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윤 후보는 전날 강원 유세에서 “여기에 기웃거리는 원로라고 하는 분들은 대체 어떤 분들이냐”고 비난했다.
  • “코로나는 거짓말” 선거유세 ‘꼼수’에 국민혁명당 8000명 운집

    “코로나는 거짓말” 선거유세 ‘꼼수’에 국민혁명당 8000명 운집

    전광훈, 청계광장서 8000명 기도회선거유세 빌미로 299인 제한 피해“코로나는 정치적 거짓” 마스크 벗기도정치 집회 틈새 삼일절 기념 집회도‘이것은 유세인가, 집회인가.’ 집회 인원이 9명 이하로 제한돼 경찰이 서울 종로구 일대에 철제 펜스를 치고 철통 경계를 섰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삼일절에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렸다. 방역수칙상 백신접종자 299명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집회나 종교행사 대신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유세로 신고한 ‘꼼수’ 집회도 등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1일 당의 종로구 보궐선거 출마자를 앞세워 청계광장에서 선거유세와 기도회를 열었다. 오전 11시쯤부터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모이기 시작한 인파는 청계광장 소라탑을 넘어 광교사거리까지 채웠다. 선거유세로 신고된 집회엔 한때 8000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태극기로 만든 머리띠와 우산을 쓰고 돗자리를 챙겨 와 김밥과 보온병에 든 차를 나눠 먹는 현장에서 방역은 무용지물이 됐다. 한 참가자는 “하루 10만명씩 확진되는 것이 진짜라면 이 많은 인원이 어떻게 다들 멀쩡하겠느냐. 정부가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벗었다. 유세 형식을 취했지만 국민혁명당 국회의원 후보가 연설 후 퇴장한 뒤로는 목사들이 연단에 올라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호하고 있다”, “주사파와 싸워 이기자” 등의 발언을 이어 갔다.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집회 참가자들이 화답하듯 찬송가를 부르는 등 사실상 종교행사의 성격이 짙었다. 도심에서 대선 관련 집회를 연 단체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중구 태평로 1가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의 유세가 진행됐다. 몇 블록을 사이에 두고 부대끼다 보니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정신 나간 집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찰은 19개 기동대와 1500명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질서 유지에만 힘쓸 뿐 통제나 해산 조치는 없었다. 전날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공직선거법 부분은 선거관리위, 방역 관련은 방역당국의 의견에 따라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거 유세 이후 진행된 기도회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오는 5일에도 광화문에서 유세 형식의 기도회를 할 예정이다. 삼일절 정신을 되새기려는 목적의 집회는 선거유세 틈바구니에서 진행됐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 150여명은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3·1운동 103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를 열고 일본을 규탄했다. 보수 성향 단체의 맞불 집회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 윤여준·법륜 등 사회종교원로 20인, ‘국민통합 연합정부’ 제안

    윤여준·법륜 등 사회종교원로 20인, ‘국민통합 연합정부’ 제안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스님 등 사회·종교계 원로들이 1일 대선후보들에게 국민통합 연합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정치개혁을 고리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고립시키고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연대를 모색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장과 맞닿아 있어 관심이 쏠린다.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추진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자들이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구성에 참여하겠다고 TV토론회에서 국민 앞에 약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원회에는 도법스님, 박경조 성공회 주교, 김대선 원불교 교무, 김홍진 천주교 신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소설가 김홍신씨 등 20명이 참여했다. 윤 전 장관과 법륜스님은 한때 안 후보의 멘토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이 후보가 윤 전 장관과 회동했고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법륜스님과 만났다. 원로들은 “당선 즉시 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준비기구를 구성하고, 책임총리를 비롯한 초당적 내각 구성을 약속하라”면서 “국민통합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도록 헌법과 선거법 개정 등 정치 대개혁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민이 느끼는 불안의 본질은 만일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다수 의석을 배경으로 정치적 독주를 계속할지 모르고,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여당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진단한 뒤 “대선 이후 우리 정치가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길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경쟁했던 다른 정당 및 후보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언컨대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하지 않으면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는 어렵다”고 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 깊이 공감한다”면서 “이 후보와 민주당은 그 뜻을 존중하며 정치 대개혁을 이뤄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윤 후보는 전날 강원 유세에서 “여기에 기웃거리는 원로라고 하는 분들은 대체 어떤 분들이냐”고 비난했다. 이민영 기자
  • “처음보다 어려워져” 尹·安 단일화 결렬, 공방전만 지속

    “처음보다 어려워져” 尹·安 단일화 결렬, 공방전만 지속

    尹측 “국민 마음, 尹에게 결집”安 “여론조사, 조건…협상 테이블 이야기는 변명”“安 도덕성 뛰어나지만 정권교체 우선”대선이 약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여전히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여전히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협상 결렬 책임을 상대 탓으로 돌리는 설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선거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고 공정·정의·상식의 가치에 지지를 보내는 새 지지층 참여가 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야권 후보인 우리 후보(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결집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 발언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사실상 배제하고 다자구도 대선을 치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들의 입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다. 대선 전날까지 단일화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던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협상은 매번 할 때마다 부인당하는 입장에서 본인(안 후보)을 만나는 게 중요하나 만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권영세 본부장은 국민의당이 ‘여론조사 수용’이 선결조건이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그 분들의 마음 속에 있던 것을 제가 확인할 길은 없다”며 “우리가 협상에 나섰던 모든 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협상 테이블에 여론조사 경선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었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당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처음보다 조금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보인다”고 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에 “단일화 협상 과정을 보면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사실상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안 후보가 변하지 않는다면 단일화는 사실상 최종 결렬됐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 테이블에 안 후보가 제안한 ‘100% 여론조사 방식의 국민경선’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두고 양측 진실공방도 지속됐다. 안 후보가 해당사항에 대해 입을 열면서 공방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3·1절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3주 전에 전국민 앞에서 제안한 것을 두고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는 말은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대하기로는 그 3주동안 왜 아무런 대답이 없었는지, 또 제가 제안을 했던 국민 경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답을 들을 줄 알았다”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답도 하지 않았기에 진정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념식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갑게 인사했지만 이준석 대표와는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양측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 방증이 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에서 인명진 목사는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인 목사는 현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인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안철수 지지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대선 완주를 선언하면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을 져버렸다”며 “저희는 안 후보를 믿고 지지했기에 더 마음이 아픈 상태로 안 후보를 떠난다”고 했다. 인 목사는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나’란 질문에 “최근에 누구든지 안 후보와 연락이 잘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 목사는 지난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 후보 가운데 안 후보가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공약도 미래지향적이고 도덕성도 뛰어나다”고 했다. 그러나 인 목사는 “(만일) 윤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요구하는데도 안 후보가 응하지 않으면 나는 주저없이 ‘사람 잘못 봤다’면서 일어설 사람”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대선 후보로 적합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도 가능하다는 속내를 이미 드러냈던 셈이다.
  • 安, ‘노블레스 오블리주’ 강조…인명진 “능력 갖췄지만…” 지지 철회

    安, ‘노블레스 오블리주’ 강조…인명진 “능력 갖췄지만…” 지지 철회

    安 “가장 먼저 총 들고 싸우는 지도자 되겠다”“安 훌륭하지만…시대적 사명은 ‘정권교체’”대선을 8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방이 여전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위기 상황에서 나설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를 두고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선 완주를 위한 의지를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 安 “우크라 대통령의 애국적 결단 고평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일 “위기 상황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3·1 만세운동 103주년에 맞서 민족 자주·독립·세계 평화를 위한 선열들의 뜨거운 함성·희생을 기억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직접 총을 들고 방위군과 수도 키예프 사수에 나섰고 군 복무 경험이 없는 현역 국회의원은 예비군으로 입대해 총을 들었다”며 “정치 지도층이 전쟁을 막지 못한 책임은 크지만 전쟁 상황에서 직접 총을 들고 목숨 바쳐 싸우겠다고 나선 애국적 결단은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아들·손자들은 1·2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전하고 한국전쟁 때는 미군 장군의 아들 142명이 참전해 35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했다”며 “전쟁이라는 최고의 위기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지도층 자제들이 6·25 전쟁 때 조국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나섰다는 기록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도 사회지도층 인사 본인들과 그 자식들의 병역기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사회지도층이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사회적 책무를 다할 때 국민은 통합되고 국가는 강려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곧 국민 통합의 길이고 국가 경쟁력”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강력한 자주 국방력을 보유할 것”이라며 “강한 국방력·유능한 외교를 통해 전쟁을 방지하면서 동시에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한 치의 빈 틈도 없는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 “安 능력 갖췄지만 정권교체가 우선” 인명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안철수 지지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대선 완주를 선언하면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인 목사는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의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일했으며 이번 대선 후보 중 안 후보를 지지했다. 인 목사는 이날 “안 후보가 도덕성·정책 능력을 갖췄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며 “대통령이 되려는 정치인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민의 소리를 듣는 것으로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했다. 또한 “안 후보가 주장하는 국민경선(100%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이 결코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에 우선할 수 없다고 믿는다”며 “정권교체를 애타게 기다려온 국민 간절함을 외면한다면 안 후보의 정치적 소신은 아집·불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를 믿고 지지했기에 더 마음이 아픈 상태로 안 후보를 떠난다”며 “마지막으로라도 다시 한 번 단일화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또한 인 목사는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나’란 질문에 “최근에 누구든지 안 후보와 연락이 잘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현실 인식을 못한다는 아쉬움보다 우리를 실망시킨 것은 불통”이라며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단일화를 바라면 아무리 소신이 있어도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국민은 답답해 한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앞서 지난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 후보 가운데 안 후보가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공약도 미래지향적이고 도덕성도 뛰어나다”고 했다. 그러나 인 목사는 “(만일) 윤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요구하는데도 안 후보가 응하지 않으면 나는 주저없이 ‘사람 잘못 봤다’면서 일어설 사람”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대선 후보로 적합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도 가능하다는 속내를 일찍이 보였던 셈이다.
  • 이어령은 떠났지만… 다시 주목받는 ‘시대의 지성’ 메시지

    이어령은 떠났지만… 다시 주목받는 ‘시대의 지성’ 메시지

    “영화가 끝나고 ‘the end’ 마크가 찍힐 때마다 나는 생각했네. 나라면 저기에 꽃봉오리를 놓을 텐데. 그러면 끝이 난 줄 알았던 그 자리에 누군가 와서 언제든 다시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을 텐데.”(‘이어령의 마지막 수업’·47쪽)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대의 지성’이 남긴 메시지는 계속 독자들과 만난다. 그가 전한 삶의 지혜를 찾는 독자들의 ‘역주행’도 이어진다. 28일 출판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별세 전 30여권에 달하는 출판 계약을 했다. 우선 2020년 2월 나온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너 어디에서 왔니’(파람북)에 이은 두 번째 책 ‘젓가락의 문화 유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출간된다. 젓가락을 문화적 유전자로 받아들인 한국인의 문화적 우수성을 고찰하는 내용의 책이다. 이어 인공지능(AI)을 다룬 ‘알파고와 함께 춤’(가제), 일제강점기를 유년의 눈으로 기록한 ‘회색의 교실’(가제)도 올해 나온다. 파람북 측은 “당초 12권 시리즈로 기획됐다가 작고 전 10권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10권 분량의 원고는 모두 정리돼 나머지 6권도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로 내년 안에 모두 출간될 예정이다.이 전 장관의 생전 마지막 책이 된 ‘메멘토 모리’를 비롯해 총 20권의 대화록을 펴낼 계획인 열림원은 다음달 종교를 주제로 한 두 번째 대화록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를 선보인다. 이 전 장관이 세상을 먼저 떠난 딸 이민아 목사를 추모하는 글과 편지를 담아 2015년 낸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에 실린 시와 새로 쓴 시들을 모은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도 이달 중 나온다. 한편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열림원)은 이날 교보문고 인터넷 일간 베스트와 예스24 일별 베스트에서 나란히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사랑과 용서, 종교,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삶과 죽음에 대해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책으로 교보문고에서 2월 셋째 주(16~22일) 온·오프라인 종합 47위였다. ‘메멘토 모리’도 하루 만에 여섯 계단 올라 이날 교보문고 인터넷 일간 베스트 14위를 기록했다.
  • 권영세 “단일화 솔직히 어렵다”… ‘자력 승리’로 출구전략 짜는 尹측

    권영세 “단일화 솔직히 어렵다”… ‘자력 승리’로 출구전략 짜는 尹측

    단일화 결렬을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책임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한 자력 승리 전략으로 선회한 모양새다. 28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돼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고, 단일화가 반드시 압도적 승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여론조사가 나오며 윤 후보가 단일화 관련 ‘출구전략’을 가동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8일 선대본부 회의 후 기자들에게 “단일화의 끈을 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단일화가) 어려워진 것을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선대본부 차원에서 단일화가 어려워졌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준석 대표도 YTN라디오에서 “저희 후보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당 내부에서는 정책과 비전 메시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4자 구도로 남은 대선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이 대표는 “단일화했을 때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격차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오히려 적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단일화했을 때 지지율 격차에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공방이 계속되며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본부장이 안 후보에 대한 ‘문자·전화 폭탄’을 자제해 줄 것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당부한 것도 양측의 과도한 정쟁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부터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의 기호·정당명·이름이 모두 들어간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며 단일화 효과는 더욱 떨어지게 됐다. 전날 단일화가 이뤄져 후보 사퇴가 이뤄졌다면 기표란에 ‘사퇴’가 표시됐겠지만, 이제는 단일화 여부에 상관없이 투표용지에 윤·안 후보 이름이 모두 표기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의총 후 결의문을 통해 “우리가 모든 책임을 지고 모든 것을 바쳐 국민 지지를 받도록 더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할 때”라고 밝혀 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국민의당은 이날 더욱 원색적으로 국민의힘을 비난하며 책임을 돌렸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자의적으로 만든 협상 경과 일지를 공개한 데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협상 경과 일지를 보며 수사기관의 허위 조서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유세에서 단일화 불발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권한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는 비례한다. 권한이 많은 사람이 책임이 많은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국민의당은 이번 단일화 결렬 이면에 국민의당과 민주당 간 모종의 밀약이 있다는 설이 유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법적 대응 방침도 밝혔다. 다만 남은 기간 양강 지지율이 더욱 박빙으로 치달으며 야권발 단일화 여론이 높아지거나, 안 후보가 유의미한 지지율 반등을 이루지 못할 경우 대선 막판 극적인 야권 단일화나 후보 사퇴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보수 인사 인명진 목사가 단일화 결렬에 따라 지지 철회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도 안 후보에게는 숙제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언론 보도를 보면 (야권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단일화보다는 정책연대 등이 중요하다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며 안 후보를 향해 구애를 계속했다.
  • 종교계서도 “우크라 사태 심각…속히 전쟁 멈춰야”

    종교계서도 “우크라 사태 심각…속히 전쟁 멈춰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현지에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종교계에서도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 종교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28일 ‘종교인들은 평화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전쟁과 총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복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평화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의 연대와 지지를 요청한다”며 “대한민국 종교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하루속히 전쟁이 종식돼 평화로운 일상으로 회복되기를 염원하고 기도한다”고 강조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이날 우크라이나 주교회의에 보낸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통해 “하루빨리 전쟁이 멈추고 일상의 평화를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저와 우리 서울대교구 신자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주님께 기도하고, 성모님께 전구(轉求)를 청할 것”이라며 3월 2일 ‘재의 수요일’을 ‘평화를 위한 금식의 날’로 보내자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에 서울대교구 교구민들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아픔을 표하며 정진석 추기경 선교후원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긴급 구호자금 5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먼저 덤비는 이가 패할 것”이라는 과거 정산 종사(1900∼1962)의 말을 인용하며 “모든 원불교 교도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무력 사용이 답이 돼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 정부는 즉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을 중지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세계인들의 호소에 화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0여개 교단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도 규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 질서를 짓밟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지 회장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세우라”며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 홍의장군의 유격전… 육로로 진로 바꾼 왜군 호남행 막았다[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홍의장군의 유격전… 육로로 진로 바꾼 왜군 호남행 막았다[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항상 붉은 옷을 입고 스스로 홍의장군(紅衣將軍)이라 일컬었는데, 적진을 드나들면서 나는 듯이 치고 달려 적이 탄환과 화살을 일제히 쏘아댔지만 맞힐 수가 없었다. 충의롭고 곧으며 과감했으므로 인심을 얻어 군사들이 자진해 전투에 참여했다. 임기응변에 능해 다치거나 꺾이는 군사가 없었다. 이미 의령 등 두어 고을을 수복하고 군사를 정진강 오른쪽에 주둔시키니 아래 고을들이 편안히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으며 의로운 소문이 크게 드러났다.’ 1592년 6월 1일자 선조수정실록은 의령 의병장 곽재우를 이렇게 묘사했다. 망우당 곽재우(1552~1617)의 거병은 4월 22일이다. 왜군 선단이 오늘날의 부산 영도 앞바다로 몰려든 4월 13일부터 헤아려 채 열흘이 되지 않는다. 실록은 곽재우가 ‘흩어져 있는 무사들을 찾아 화복(禍福)으로 달래어 먼저 수십 명을 얻었는데 점점 모인 군사가 1000명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렇게 모은 군사로 낙동강과 남강 일대에서 유격전을 펼쳐 왜군의 호남 진출을 막고 의령·삼가·합천을 지켰다. 조경남은 ‘난중잡록’에 망우당이 ‘가산을 전부 뿌려 흩어진 군졸들을 모으고, 자기 입은 옷을 벗어선 전사(戰士)에게 입히고, 처자 옷을 벗겨선 전사의 처자에게 입혔다’고 했다. 그 결과 의령의 대부호였던 그가 말년 지금의 창녕 땅인 영산 창암에 망우정을 짓고 은거할 때는 광해군이 경상좌도병마절도사로 임명해 상경을 재촉했음에도 타고 갈 말이 없는 데다 단벌옷도 다 해져 길을 떠나기가 어려웠을 만큼 곤궁한 처지에 놓였다. 의령은 낙동강의 서쪽으로 남강의 북쪽이다. 남강은 의령읍 동쪽으로 흘러가 낙동강에 합류하는데, 곽재우 의병이 왜군에 큰 승리를 거둔 정암진은 낙동강에서 남강으로 거슬러 오르는 초입이다. 남강 상류에는 왜란 내내 호남의 동쪽 방어선 역할을 했던 진주가 있다. 정암진은 함안으로 이어지는 의령의 남쪽 관문이기도 하다. 나루가 있던 정암진에는 1935년 트러스교인 정암철교가 놓였다. 1988년에는 정암교가 지어지면서 정암철교는 이제 보행자 전용다리가 됐다.●행동 중시한 남명 철학 영향받은 듯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에서 10분쯤 달려 정암진 건너 의령에 접어들면 ‘의병장 곽재우의 고장’에 온 것을 실감하게 된다. 정면에는 한옥 지붕으로 역사의 고장다운 분위기를 살린 의령관문이 버티고 있고, 오른쪽에선 홍의장군 곽재우상(像)이 방문객을 맞는다. 정암철교는 그 오른쪽인데, 바로 아래 남강에는 정암진이라는 땅이름의 유래가 됐을 솥바위(정암·鼎巖)가 보인다. 곽재우는 대구 달성군에 속하는 현풍이 관향이다. 외가인 의령 세간리에서 태어나 16세에 김행의 둘째 딸과 혼인했다. 장인은 남명 조식의 사위였으니 망우당은 곧 조식의 외손녀사위가 된다. 남명은 영남좌도의 퇴계 이황에 비견되는 영남우도의 대표학자다. 망우당의 의병 활동은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남명 철학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의령읍에서 합천으로 이어지는 의합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20분쯤 달리면 왼편으로 유곡천 건너에 세간리가 나타난다. 망우당 생가는 시골부잣집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고대광실이다. 마을 어귀에는 현고수(懸鼓樹)가 있다. ‘북을 매다는 나무’다. 망우당이 의병을 불러모아 훈련을 시킬 때 북을 쳤다고 한다. 600살짜리 느티나무라니 망우당의 북걸이 노릇을 했을 때는 100살이 채 되지 않았겠다. 망우당은 문학과 경전 공부는 물론 활쏘기와 말타기를 익히고 병법서도 읽었다. 명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된 아버지 곽월(1518~1586)을 따라 연경에 다녀오기도 한다. 지금의 베이징이다. 이때 중국에서 가져온 붉은 비단이 나중 홍의장군의 상징인 붉은 철릭이 된다. ‘망우선생문집’의 연보에는 34세인 1585년(선조 18) 정시(庭試)에 2등을 했지만, 답안에 문제가 있다는 임금의 지적에 따라 파방(罷榜)됐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광해군일기의 ‘전 한성부 좌윤 곽재우의 졸기(卒記)’에는 망우당이 ‘성리학을 알지 못해 진사시를 보았다가 급제하지 못했다’고 적혀 있다. 졸기는 죽은 사람의 일생을 평가하는 글이다. 당시 조선의 군제는 천민을 제외한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지는 양인개병제였다. 정예병의 핵심 전력은 사족이었다. 양반 집안 자제라도 벼슬을 하지 못하면 군적에 등록해야 했다. 그러니 당시는 문과는 물론 무과도 염두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곽재우는 진사시에 급제하지 못하면서 일정 기간씩 번갈아 소집되는 형태의 군 복무를 했다. 오랜 군 복무의 결과 과의교위(果毅校尉)라는 무관 품계를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런데 ‘난중잡록’에는 곽재우가 거병 초기 ‘수하의 50명 남짓한 용사를 시켜 의령과 초계 관아의 곡식을 풀어 내고 기강(岐江)에 거둬들인 배의 조세미를 가져다가 군사들을 먹이니, 어떤 사람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고, 어떤 사람은 그가 도적질을 한다고 생각했다’는 대목이 보인다. 기강은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이른다. 사족의 무장은 그 자체를 반란으로 규정해 엄격해 금하던 시절 관아의 무기와 곡식에 손을 댔으니 문제는 작지 않았다. 앞서 왜침의 기운이 높아지던 1591년 경상도관찰사로 부임한 김수는 대대적인 읍성 보수에 나섰다. 이전에는 과거를 준비하는 사족을 군적에서 빼주었지만 김수는 이들을 대거 징집해 노역에 동원했고 결국 저항이 빚어졌다. 축성 강제 동원을 강력히 비판한 합천의 전직현감 문덕수가 옥에 갇히는 사태에 이르는데, 석방운동에 앞장선 문덕수의 조카 이로는 곽재우의 첩장인이었다. 망우당이 김수를 가리켜 ‘싸우지도 않고 임지를 버렸고, 근왕군으로 역할도 못했다’며 줄곧 처형을 주장한 원인(遠因)도 여기 있다. 합천군수 전현룡과 경상우병사 조대곤으로부터 토적(土賊)으로 지목된 망우당은 지리산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경상우도초유사 김성일이 5월 12일 단성에서 곽재우를 만나 돌격장의 칭호를 주며 의병 활동을 재개하도록 의령으로 돌려보낸다. 왜군의 진격 소식만으로 와해된 군진이 상당수였으니 숨어든 산졸(散卒)들도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김성일은 의령과 삼가의 관군도 망우당의 지휘를 받도록 했다. 한편으로 5월 3일 고니시 유키나가의 제1군을 선두로 한양에 집결한 왜군 장수들은 조선 8도를 나누어 통치하기로 작당한다. 전라도를 맡은 고바야카와의 제6군은 바닷길로 들어가려했지만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에 가로막혀 진로를 육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고바야카와 휘하 안코쿠지 부대의 경상우도 침공은 5월 24일에야 이루어졌는데 이마저 곽재우 의병에게 가로막힌 것이다. 망우당은 “왜적의 목을 베어다 공을 요구해서 무엇하겠느냐. 훗날 공의 대가를 받고자 왜적을 토벌한다면 성심에서 우러나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으니 그의 부대에선 왜적을 쳐도 수급(首級)을 잘라 바치는 일이 없었다.●솔잎만 먹고 수련… 도피설 추측도 선조실록은 ‘왜적이 감히 정암진을 건너 호남으로 가지 못하게 한 것은 바로 재우의 공’이라고 했다. 곽재우는 6월 종6품 유곡찰방, 8월에는 정5품 형조정랑에 이어 정3품 경상도조방장에 올랐고, 이듬해 4월 성주목사에 제수됐다. 망우당은 1594년에는 산성을 거점으로 하는 방어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조정이 받아들임에 따라 경상우도의 산성 정비에 주력한다. 10월에는 진주목사에 임명됐지만, 이듬해 현풍 비슬산으로 낙향해 벽곡찬송(穀餐松)을 시작한다. 익힌 곡식을 끊고 생식을 하는 도가의 수련법이라고 한다. 비타협적 성격의 망우당에 대한 선조의 불신이 높아지기 시작한 시기다.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곽재우는 다시 경상좌도방어사에 기용됐다. 망우당이 창녕의 화왕산성을 지키자 왜군은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우회했다. 계모 허씨의 삼년상을 치른 1599년 경상좌도 병마절도사에 임명됐지만, 다음해 북인 정권 치하에서 남인 영의정 이원익의 파직을 강력히 비판한 데 이어 임금의 재가도 받지 않고 낙향하자 영암에 유배된다. 1602년 해배되자 낙동강변에 망우정을 짓고 다시 은거에 들어갔다. 1605년에는 선조가 한성부 우윤에 임명해 처음 서울에 올라왔지만 두 달 만에 사직하고 만다.당대 문신 윤근수(1537~1616)는 “곽재우가 솔잎만 먹는 까닭이 도술을 닦으려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의병장 김덕령이 뛰어난 용력으로도 모함에 빠져 억울하게 죽자 자신도 화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이것을 핑계로 세상을 도피하려는 것이라 여긴다”고 했다.
  • 항암 포기한 채… “머릿속 마지막 한 자까지 글로 남기고 떠나련다”

    항암 포기한 채… “머릿속 마지막 한 자까지 글로 남기고 떠나련다”

    지난 26일 타계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약 1년 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불안한 것”이라며 “죽음을 앞둔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거다”라고 말했다. 또 “건강이 다할 때까지 머릿속에 들어간 모든 것을 마지막 한 자까지 글로 남기고 떠나려 한다”고 했다. 장녀 이민아 목사의 9주기 즈음이었다. 2015년 발간한 추모집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개정판을 이때 내놓는 까닭에 대해 이 장관은 “딸의 10주기까지 살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자신의 말처럼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부인과 설립한 영인문학관에서 집필을 거듭하다 딸의 10주기를 열이레 앞두고 하늘로 향했다. 89세. 결코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없는 ‘시대의 지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 2017년 암 진단을 받고 2년 뒤 이를 공개했으나 항암 치료 대신 글쓰기를 선택한 고인이었다. 한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그는 문학평론가이자 언론인, 관료, 교수, 시인, 소설가,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직함으로 자신의 생애를 큰 산으로 쌓아 올렸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문리대와 대학원을 나온 고인은 1956년 문단 원로들의 권위 의식을 질타하며 세대 논쟁을 부른 ‘우상의 파괴’를 신문 지면에 발표하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1960년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시작으로 ‘삼각주’(서울신문), ‘여적’(경향신문), ‘분수대’(중앙일보), ‘만물상’(조선일보) 등에 칼럼을 쓰며 당대 최고 논객으로 활약했다. 1960년대부터는 학계에 몸을 뒀다. 1966년 이화여대 강단에 선 뒤 문리대 교수, 국문과 석좌교수를 거쳐 2011년 명예교수가 됐다. 50대인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 기획자의 면모도 과시했다. 개회식의 ‘굴렁쇠 소년’도 고인의 아이디어였다. 노태우 정부 때는 문화공보부에서 분리돼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을 지냈다. 문화예술인으로는 처음 문화 정책을 지휘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원을 설립했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경복궁 복원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 시대 정신과 그 흐름을 읽어 내며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3), ‘축소지향의 일본인’ (1982), ‘세계 지성과의 대화’(1987),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달라진다’(1997), ‘디지로그’(2006), ‘지성에서 영성으로’(2010), ‘생명이 자본이다’(2013) 등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특히 ‘디지로그’에서는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세상을 언급하며 비빔밥과 같은 우리 문화와 정서에 조화의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숱한 상과 훈장을 받았던 고인은 지난해 10월 문화계 최고 영예인 금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유족으로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 장남 이승무 한예종 교수, 차남 이강무 백석대 교수가 있다. 장녀 이민아 목사는 2012년 암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다. 전임 장관을 부처장으로 치르는 건 처음이다. 영결식은 새달 2일 오전 10시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장지는 충남 천안의 공원묘지로 알려졌다.
  •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줘요”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줘요”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줘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임종 사흘 전에 남긴 말이다. 오랜 시간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령 선생을 보필했던 윤재환 전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사무국장이 문안 인사 차 고인을 찾았다가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이다. 결코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없는 이, 이어령 전 장관이 26일 별세했다. 89세. 지난 2017년 암 투병 사실을 처음 밝인 이 전 장관은 이후 항암치료 대신 글쓰기를 선택한 뒤 마지막까지 글쓰기 작업을 벌이다 이날 세상을 떴다. 고인은 한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큰 산이었다. 문학 평론가, 언론인, 관료, 교수, 시인, 소설가 등 다양한 직함으로 생애를 보냈다. 고인은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문리대학과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대 약관의 나이에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고인은 ‘삼각주’(서울신문), ‘여적’(경향신문), ‘분수대’(중앙일보), ‘만물상’(조선일보) 등에 칼럼을 쓰며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다.1960년대부터는 학계에 몸을 뒀다. 1966년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고, 2011년 명예교수가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선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 기획자로서의 면모도 선보였다. 개회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도 고인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태우 정부 때는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1990~1991)을 역임했다.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을 설립했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경복궁 복원계획을 수립했다. 이후로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신부여팔경’의 저자 윤재환 작가는 고인을 “물음표와 느낌표에 생애를 바친 인물”이라고 했다. 세상 모든 것에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졌고, 이를 해결해 세상 사람들에게 ‘유레카’를 안겨줬던 고인의 생애를 함축하는 말이다. 윤 작가는 고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가까운 거리에서 고인을 보필했던 이다. 그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흘 전 이 전 장관님을 뵀던 날, 제가 별세 소식을 알려도 좋겠냐고 여쭸더니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메멘토 모리’도 이 전 장관의 생애를 설명하는 말 중 하나다. 고인의 마지막 저서가 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나오는 말로,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다. 윤 작가는 “이 전 장관님께서는 자아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던 6세 때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해 왔다”고 했다. 어린 나이 때부터 죽음에 호기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는 것이다. 고인은 이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얻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지난달 9일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고 배은심 여사를 조문한 이후 48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세대는 자라면서 선생님 책을 많이 보았고 감화도 많이 받았다”며 “우리나라의 큰 스승이신데 황망하게 가셔서 안타깝다”고 유족을 위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천안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가 있다. 고인의 장녀 이민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 검사를 지내던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다. 부처의 전임 장관을 부처장으로 치르는 건 처음이다. 이날 장례식장을 지킨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 전 장관의 영결식이 새달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황 장관이 장례위원장, 김현환·오영우 차관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장지는 충남 천안의 한 공원묘지로 알려졌다. 손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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