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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大中 내란음모 법적 명예회복 절실”

    ‘5·17 김대중(金大中) 내란음모사건’ 20주년을 맞아 사건 관련자들의 ‘법률적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20주년 회고모임’(회장 李文永)에서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계기가됐던 5·17 내란음모 사건은 아직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지난해 말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의 재심 판결이조속히 내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숙명여대 이만열(李萬烈)교수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사건인 만큼 역사적 진실규명을 위한 객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회고 모임측은 당시 사건에 대한 신문보도와 재판기록 및 일지,관련자 회고담을 엮은 기념책자 발간을 추진하고,재심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법률적인명예회복을 마무리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모임에는 당시 옥고를 치른 민주당 한화갑(韓和甲)김옥두(金玉斗)이협(李協)김홍일(金弘一)이해찬(李海瓚)의원과 배기선(裵基善)심재권(沈載權)당선자,한승헌(韓勝憲)전 감사원장,한완상(韓完相)전 부총리,고은(高銀)시인,이해동(李海東)목사,소설가 이호철(李浩哲)씨 등이 참석했다. 주현진기자 jhj@
  • [승화되는 ‘5·18’정신](3)치유되지 않은 상처

    5·18은 80년대의 어둠을 뚫고 나가는 선봉에 선 거대한 횃불이었다.‘산자여 따르라’는 외침처럼 지식인들은 행동에 나섰고 민중의 힘도 이와 함께했다.그 힘은 민주화와 정권 교체를 가능하게 했다.하지만 횃불의 그늘에는아직도 아픔을 안고 신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참상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아픔엔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없다. “끌려간 다음에 많이 맞았어.머리가 아파” 지난 97년 어딘가를 떠돌다가 경찰에 의해 전남 무안의 한 부랑인 수용시설에 들어온 김모씨.자신의 가족과 나이,주변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어디선가 맞았다는 기억만 흐릿할 뿐. 그는 5·18피해자로 등록돼 보상금을 지급받았다.그뒤 보상금을 챙긴 가족이 떠나버리고 지금은 복지시설에 수용된 채 쓸쓸하게 보내고 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때 겪은 참상의 후유증으로 인한 정신질환자는 사망한 30여명을 빼고도 120여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거나 여자인 경우 집단 성폭행당한 경험을갖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불행을넘어 가족에게도 이루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80년 5월 11공수여단 소속으로 진압작전에 투입됐다가 정신질환으로 병원을전전하다 최근 숨진 하모씨(전남 나주시).그의 어머니 김모씨(65)는 “5월만 되면 가슴이 저며온다”고 말한다.아들은 5·18을 겪은 후 “누군가 날죽이려고 해요… 살인마가 와요”라고 넋두리를 하며 고통에 시달렸다.그 모습을 생각하면 어머니 김씨는 지금도 온 몸이 떨린다. 광주시립 S병원에 입원중인 김모씨(38)는 80년 당시 전교 1∼2등을 다투던고교 3년생이었다.하지만 5월19일 금남로에서 공수부대원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돼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6월쯤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병아리새끼를 죽인다.나와”하고 악을 쓰거나 혼잣말을 해댔다. 그는 모 의과대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정신분열증으로 판명돼 학업을 중단했다.이어 82년 겨울에는 철도레일에 오른팔을 올려 놓고 자해를 했다. 이들 말고도 당시의 충격으로 알코올중독에 시달리거나 이혼 등으로 가정파탄에 이른 피해자가 갈수록늘고 있다고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시립정신병원 정신과 최재영(崔宰榮·35) 전문의는 “5·18 피해자들이공통적으로 겪는 질환으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우울증’‘불안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이들은 사고 당시의 기억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악몽에 시달리고,심해지면 정신분열증까지 앓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수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병원 설립을 희망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동안 보상이 충분히 이뤄졌다며 병원 설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년째 유족회 활동 鄭水萬회장. 정수만(鄭水萬·53) 5·18유족회장은 5·18 20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80년 동생(31)을 잃고 유족회를 이끈 지 20년째를 맞은 그는 수많은 좌절과고통을 감내하면서도 5·18의 위상을 오늘에 이르게 한 핵심 인사중의 하나다. “5·18이 세계 인권과 평화·민주주의의 견인차로 우뚝 서게 된 데는 광주시민과 국민,전세계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그런의미에서 5·18은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5월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가는 ‘현재진행형’,나아가 ‘미래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5·18 정신선양을 위한 투쟁과정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81년 5·18 구 묘역에서 열린 첫 추모제 행사 때는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는 추모제를 주도하면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구속된 뒤 검찰 조사과정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추가돼 8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추모제 때 제물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제는 5·18이 국민통합과 지역·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매개체가 돼야합니다”정회장은 정치적·지역적 이유로 5·18의 전국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광주 최치봉기자. *진실규명 앞장선 해외인사 방문. 지난 80년 이후 5·18 진실규명에 큰 도움을 준 다른 나라의 민주인사들이16일 대거 광주를 찾았다.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 행사위원회가 ‘보은’의 뜻으로 이들을 초청했다. 특히 해외인사 중에는 81년 광주방문 체험담을 담은 ‘거대한 강물처럼 한국의 기억’이란 책을 펴낸 루이스 M 윌슨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의장과 광주항쟁 3일 후 희생자와 유가족 후원활동을 위해 독일 교회 대표로 당시 광주를 방문한 헬무트 알무쉐 목사가 이곳을 다시 찾았다. 또 이날 광주를 방문한 해외인사는 패리스 하비 국제노동권리재단 사무총장과 댄 존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대표,폴 슈나이스 독일 동아시아 선교회 의장 등 모두 12명이다. 이들은 18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5·18 전야제 및 기념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5·18묘역에서는 전국 시사만화 작가회의 주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만화를 통해 광주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5·18 시사만화 전시회가 열렸다. 광주 남기창기자. *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대구서도 다양한 기념행사.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열린다. YMCA를 비롯한 대구지역의 23개 시민단체들은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맞아18일 오후 7시 대구 YMCA강당에서 ‘5·18정신 계승 결의대회 및 기념강연회’를 개최한다.또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3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앞광장에서 광주항쟁 사진전과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희망의 시민포럼은 17일부터 사흘간 경상감영공원에서 광주항쟁 사진전을 갖는다. 이밖에 극장 ‘열린공간 큐’는 17일부터 사흘간 영화 ‘꽃잎’ 등 광주항쟁 관련 영화 6편을 상영하는 ‘광주항쟁 영화제’를 개최한다.한편 대경연합은 이미 지난 14일 200여명의 회원들이 망월동 묘지를 참배하고 돌아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5·18광주민주화 운동…망월동묘역 정치인 발길 줄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망월동 묘역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정권교체 이후 처음으로 강창성(姜昌成)부총재,이부영(李富榮)총무,권철현(權哲賢)대변인,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 등 당직자들과 함께 망월동 묘역을 찾아헌화·참배했다.이총재는 지난 96년 총선과 97년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차원에서 망월동을 방문했었다.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와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이 이총재를 영접했고,묘역에서는 정수만(鄭水萬)5·18유족회장 등이 안내를 맡았다. 이총재는 “5·18은 특정지역 사람만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발전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전 국민의 통합과 지역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는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다. 이에 앞서 여야 386 당선자 16명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4명은 17일 오후 망월동 묘역을 공동 참배한다.민주당에선 김민석(金民錫)의원과 임종석(任鍾晳)·장성민(張誠珉)·정범구(鄭範九)·송영길(宋永吉)·김성호(金成鎬)·이종걸(李鍾杰)·함승희(咸承熙)당선자,한나라당에선 원희룡(元喜龍)·오세훈(吳世勳)·김영춘(金榮春)·안영근(安泳根)·정병국(鄭柄國)·심규철(沈揆喆)·김부겸(金富謙)·심재철(沈在哲)당선자가 공동참배단에 합류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5·18광주민주화 운동…계엄군 훈·포장 영예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를 진압하거나 시민군과의 전투에서 공을세웠다는 이유로 일부 계엄군에게 수여된 훈·포장은 과연 영예인가? 5·18 광주 진압작전인 충정작전에 계엄군으로 참가해 훈·포장을 받은 사람은 장성 3명,영관장교 7명,위관장교 11명,하사관 19명,사병 28명 등 모두69명에 이른다. 이들은 충정작전이 마무리된 직후인 8월20일 훈·포장을 받았다.포상 이유는 광주시내 일원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시위와 시민군을 효과적으로 진압해공을 세웠다는 ‘충정작전 유공’이다. 이 가운데 훈장은 36명,포장은 33명에게 수여됐는데 5·18에 대한 사법적,역사적 평가가 광주사태에서 민주화운동으로 바뀐 이후에도 이를 반납한 사람은 현재까지 1명도 없다.다만 당시 특전사령부 정호용 소장과 제3특전여단최세창 준장 등 2명만이 지난 김영삼 정권때 5·18재판으로 형을 받아,수여받은 훈장이 정부에 의해 박탈됐을 뿐이다. 이에대해 5·18관련단체들은 당시 계엄군의 활동이 엄연히 불법적인 것으로확인된 만큼 그들이 받은 훈·포장은 당연히 자진 반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수만 5·18유족회장은 “용서와 화해는 죄를 뉘우치는 사람에게 베풀어지는 것”이라며 “5·18로 받은 훈·포장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용서와 화해의 손짓을 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광주 남기창기자
  • [승화되는 ‘5·18’정신](2)발포명령자 아직도 오리무중

    ◆풀리지 않는 문제. 새 천년에 처음 맞는 5·18 20주년을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통일과 국민통합의 원년으로 삼자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다. 김동원(金東源)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20주년은 나눔과 공존을 위한 문화를 창출하고 5·18이 역사 속에 화석화되지 않고 시민들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작용,보편적인 가치로 자리잡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5월 정신의 공감대 확산 즉 전국화는 ‘그날의 희생’이 한 지역의 불행했던 사태가 아니라 민주화를 위한 희생,국가를 위한 희생으로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뜻한다.5·18의 전국화는 국민통합과 깊게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화합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우선 발포명령자 및 암매장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이에 상응하는 국가유공자 대우와 국립묘지 승격 등을 통한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5월 단체들은 ‘5월문제’ 해결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 ▲피해보상 ▲기념사업 등 5대 원칙을 제시해 왔다. 이중 책임자 문제는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이 사법적 심판을 받았고,피해 보상에서도 지난 90년 제정된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금까지 3,860명이 모두 2,100억여원의 보상금을 지급받았다. 마지막 4차보상으로 868명이 보상을 신청,심의중이며 5·18묘지 성역화 사업,5.18기념공원,5·18자유공원,사적지 보전사업,전남도청 기념공원 사업 등도 이미 마무리됐거나 추진중이다. 최대 쟁점중 하나인 민간인 사망자 수는 현재 정부의 보상을 기준으로 부상후 사망한 93명을 포함,259명이다. 지금까지 3차 보상을 통해 행불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64명,현재 심의중인 행불자는 43명에 이른다.하지만 이를 근거로 암매장 여부에 대한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유공자 예우문제는 15대 국회에서 추진된 ‘국가유공자예우 및 지원에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1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16대 국회로 넘겨진 상태. 이에 대해 5월단체 관계자는 “5·1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놓고도 희생자를 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반쪽짜리 명예회복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진상규명 문제는 지난 95년말 검찰이 5·18 수사와 재판 등을 통해 80년 당시 신군부의 광주진입 행위가 국헌을 문란케 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한 내란 또는 내란 목적 살인을 저지른 폭동이라는 법률적 결론을 내린 것으로 사실상 매듭지어졌다. 수많은 인명이 총탄에 맞아 희생됐으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포명령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5·18국제학술대회에서 글라이스틴 80년 당시 주한미국 대사가 “진압결정은 전두환씨가 하고 최규하 대통령이 형식적으로 재가한 것으로 확신한다”는 발언을 통해 발포명령자를 추론할 수있을 뿐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5·18기념재단 내의 '진실조사위원회' 활동.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숙제를 풀고자 나선사람들이 있다.5·18기념재단 내의 ‘진실조사위원회(위원장 姜信錫목사)’. 지지부진한 진상규명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진정한 명예회복을이루자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구성됐다. 조사위는 ▲행방불명자 추적 ▲암매장 여부 조사 ▲무연고 사망자 가족찾기 ▲발포 명령자 규명 등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5·18 20주년을 맞은 올해의 첫 사업으로는 5·18 후유증으로 정신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증언을 채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생활상을 공개해 비도덕적 국가권력이 개인에 미친 참상을 알리기 위함이다. 조사위는 이같은 후유증 환자 채록을 토대로 18일쯤 ‘부서진 풍경’이란제목의 350쪽짜리 책을 펴낸다. 또 올부터 5·18 구묘역에 묻혀 있는 11기의 무연고 사망자 가족찾기 사업을 전개한다.유골에 대한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이들의 주검을 가족에게 되찾아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년 5월이면 논란이 거듭돼온 암매장 여부에 대한 조사도 편다. 그동안 접수된 50∼70여건의 제보를 토대로 장소가 겹치는 부분에 대해 정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조사위 김선미(金善美·35)간사는 “조사위 활동은 책임자를 찾아 법적으로 처벌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아 시민의 명예를 되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 노영심, ‘이야기 피아노’일곱번째 콘서트

    가요계에서 보기 드문 발라드 계열의 가수 겸 작곡가·연주자로 든든한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영심이 13일부터 닷새동안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법정스님) 마당에서 ‘이야기 피아노’의 일곱번째 콘서트를 연다.제목은 ‘마음의 풍경’이고 시간은 오후7시30분.(02)538-3200‘이야기 피아노’는 지난 94년부터 제목을 달리하며 계속해왔다. 평소 두터운 친분을 나눠온 곽재구 정호승 류시화 안도현 시인과 임의진 목사 등이 쓴 글과 그의 즉흥 연주가 어우러진다. 이번 공연 수익금은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 후원에 쓰인다. 임병선기자 bsnim@
  • 노동부 퇴직공무원 외국인 노동자 권익보호에 팔걷어

    노동부 퇴직공무원들이 재직경험을 살려 외국인근로자 권익보호에 나섰다. 10일 노동부에 따르면 신영호 전 노정국장 등 노동부 퇴직공무원 19명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신분노출을 우려하거나 권리구제 절차를 몰라 권익을 침해당해도 지방노동관서에 진정을 제기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조선족 등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 등 종교시설을 방문해 무료로 상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공인노무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 퇴직공무원들은 지난 7일 서울 구로구 ‘서울 조선족교회’(담임목사 서경석) 방문을 시작으로 주 1회 이상상담활동을 하되 모든 비용은 자신들이 부담하기로 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교회신도 1,100명 장기기증 서약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안산 동산교회 신도 1,100여명이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동산교회 김인중 담임목사 부부 등 이 교회 신도 1,175명은 사후 또는 뇌사판정시 자신의 각막과 장기,시신 등을 기증하겠다는 서약서를 8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 경기지역본부’에 보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더욱 가까워지는 유대문화

    유대문화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되고 있다.지난 4일 예술의 전당에서 막을 올린 ‘유다이카(Judaica)전(展)’이 그 앞장을 섰다.유다이카란 유대교의 제의와 관련된 예술품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전통적인 예루살렘 선전의 촛대로 오늘날 이스라엘의 국가 문장인 메노라와유대인 가정 대문과 방문의 문설주에 붙이는 성결구절 상자 메주라 등 유대교의 메시지와 예술성을 담은 작품 15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유대문화를 중개하는 역할은 오는 22일 서울 서초동에서 정식으로 문을 열 이스라엘문화원(이사장 배정화 SK건설 부사장)이 맡는다.문화원은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을받기는 하지만 이스라엘 및 유대문화에 관심있는 한국인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했다. 출범을 기념하여 23일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대인 랍비 버논 쿠르츠를 초청하여 ‘유대민족문화와 성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는다.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릴 심포지엄에는 랍비 쿠르츠와 곽선희 소망교회목사,최명덕 건국대 히브리학과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문화원은 앞으로 이스라엘과 유대학 관련 서적을 구비한 전문도서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스라엘 사람이 직접 강의하는 히브리어 강좌는 초급·중급·고급 과정이 이미 개설됐다.주다이카전이나 카프리마즈앙상블 같은 각종 문화행사를 초청하고,이스라엘에서도 한국예술단의 공연을 추진한다.이스라엘관련 영상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작은 영화관’을 운영하며,한국인과 유대인들이 가볍게 토론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이스라엘문화원은 지난 1월20일 정근모 호서대총장과 아리에 아라지 주한이스라엘대사,류태영 대산농촌문화재단이사장,박준서 연세대부총장 등이 모여창립총회를 가진 뒤 3월23일 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02)525-8978서동철기자 dcsuh@
  • 정상회담 준비접촉 北단장 김령성

    최근 세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북측 단장으로 참석한 김령성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참사(부상급)가 남북간 민간통일운동에도 깊이 관여해온 인물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5일 통일운동 단체들에 따르면 김단장은 현재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부회장 직함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남한의 통일운동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 등과 몇차례 모임을 가졌다. 김단장은 지난해 6월1일 중국 룽징(龍井)에서 열린 문익환 목사 회고 모임에 이어 8월4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남·북·해외 민족대토론회에 북측대표로 참가해 전국연합 및 자주통일 미주연합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6월 조선직업총동맹 리진수 부위원장과 함께 남측의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표단을 베이징에서 만나 사상 첫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성사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내년 5·18 민중항쟁 21주년 독일서 국제학술대회 개최

    2001년 5·18광주민중항쟁 2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독일에서 열릴 예정이다. 5·18기념재단은 5일 “내년 5월 5·18 국제학술대회는 영국·프랑스 등 유럽지역 학자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독일에서 열기로 하고 실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독일 개최의 실무준비를 맡은 재독교포 이종성씨는 최근 광주를찾아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자료를 수집하고 기념재단측과 대회 장소 및 일정 등을 협의한 뒤 돌아갔다. 독일 학술대회는 오는 16일 광주를 방문하는 ‘광주문제 전문가’인 폴 슈나이스 목사 등이 주축이 돼 준비중이며 10여명의 심포지엄 준비위원회가 독일에서 구성될 예정이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올해 20주년 LA학술대회를 계기로 5·18이 세계적인학술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민주화가 일찍 꽃핀 유럽에서 5·18과 관련된 국제적 학술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포울 하틀링 前덴마크총리 서거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으로 있던 81년 이 기구를 대표해 노벨평화상을수상한 포울 하틀링 전 덴마크 총리가 30일 서거했다고 덴마크라디오방송이보도했다. 85세. 하틀링 전 총리는 78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 임명돼 85년까지 연임하는동안 제네바에 UNHCR 사무소를 개설해 주로 베트남,에티오피아 및 아프가니스탄 난민문제를 처리했다. 목사인 그는 UNHCR을 대표한 노벨평화상 수상 외에 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위해 인도적 원조를 모으는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파키스탄의 니산상(賞)을 받기도 했다. 그는 68년부터 71년까지 덴마크 자유당 소속으로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73년 총선거 후 소수 내각의 총리가 됐다.그러나 이 선거 이후 다수당의 분열로 의석을 가진 정당 수가 10개로 무려 배나 늘어남으로써 정치적 혼란과 소수 정부의 약화가 초래돼 잦은 선거가 실시됐다. 이와 거의 동시에 세계 석유값이 3배나 뛰어 74년에는 내내 덴마크의 경제사정이 악화일로를 걸었고,75년 선거에서 그의 자유당이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의회의분열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사회민주당 정부로교체되고 말았다. 코펜하겐 AP 연합
  • 교황, 20세기 순교자 선정

    [바티칸시티 AFP AP 연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마틴 루터 킹 목사, 알도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오스카르 로메로 엘살바도르 대주교 등을 20세기의계파를 초월한 기독교 순교자로 선정하고 이들의 업적을 치하한다. 로마 교황청은 오는 7일 로마시대 원형극장으로 살상의 상징이기도 한 콜로세움에서 특별 의식을 거행하고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독교 순교자 일부를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될 순교자 중에는 비폭력 흑인 민권운동가로 64년 노벨평화상을수상하고 68년 암살당한 킹 목사,78년 테러단체인 ‘붉은여단’에 의해 납치됐다가 살해된 이탈리아 기독민주당 출신 모로 총리,인권운동가 겸 해방신학자로 우파에 의해 암살된 로메로 대주교 등이 포함됐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구교,신교,그리스정교,영국국교회 등 종파를 초월해 20세기 기독교 순교자로 총 1만2,000명을 선정할 예정이며 전체 순교자 명단은올해말께 확정될 예정이다. 명단에는 구소련 전체주의, 나치즘,파시즘, 유럽공산주의 압제, 테러,세계각국 독재정권 등에 의한 희생자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교는 선정작업의 책임을 가톨릭 역사가 안드레아 리카르디씨에게 맡겨 지난 5년 동안 자료 검토를 해왔다.
  • 외국인노동자 실태

    지난 2월24일 법무부 산하 외국인보호소에서 조선족 불법체류자 최광범(43·중국 헤이룽장성)씨가 할복자살을 기도했다.교사생활을 하다 91년 한국에온 최씨는 “임금 2,000여만원을 체불당해 소송까지 냈지만 결국 받지 못했다”면서 “돈벌러 조국을 택한 것이 큰 실수였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방글라데시인 아블(32)과 사자한(40)은 왼쪽 손목과 손가락이 없다.서울 근교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 절단기에 끼여 잘렸다.그러나 이들은 불법체류자라는 낙인 때문에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외국인 노동자는 21만7,690명.이 가운데불법체류자는 63.5%인 13만8,049명에 이른다.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수는 97년말 14만8,048명으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IMF 여파로 98년 8월에는 9만2,686명까지 줄었으나 다시 폭등세로 돌아섰다.특히 올 들어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이 시행되고 중국 조선족의 출입국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은 아직도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들은 주로 3D업종에 종사하면서 각종 산업재해로 인한 피해와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 등 외국인 노동자 관련 단체들이외국인 노동자의 체불임금 실태를 분석한 결과 국내 1,222개 사업장에서 8만5,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적게는 1개월에서 3년까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1인당 체불임금은 100만∼3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체불임금 총액은 무려 1,000여억원에달한다. 게다가 산업재해를 당하고도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국내를 전전하고 있는 외국인도 5,2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가 법원의 판결을 수용,근로기준법 일부 조항 적용과 산재보험법 적용 등 보호책을 강구했지만 대다수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유명무실한 제도로 치부되고 있다.임금체불을 신고하려 해도 불법체류자라는 사실부터 밝혀야 하기 때문에 강제추방될 것이 두려워 신고를 꺼린다. 성남노동자의 집 김해성(39)목사는 “관계당국이 피해 사례를 접수하면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권익을 보호해 주는 ‘외국인 노동자 보호법’을 제정해야 한다”면서 “무조건 내쫓고 처벌하는 현행 제도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北 종교계 인사들 첫 서울방문

    북한 개신교 인사들이 분단후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하게 된다. 대희년(大禧年)민족통일선교대회 준비위원회 단장자격으로 지난 22∼25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신현균 목사는 28일 “북한 강영섭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으로부터 북한 개신교인사들이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릴 대희년민족통일선교대회에 참석할 것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신 목사는 부활절인 지난 23일 북한의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 분단후 처음으로 남북합동 부활절예배를 올렸으며 이 자리에서 강 위원장의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측 개신교 인사들은 당초 오는 6월 1일로 예정된 대희년 민족통일선교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일정을 새로 조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측 개신교계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서울방문 날짜와 참가인원을통보해올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 개신교계의 이같은 입장정리에 따라 남측에서도 민족통일선교대회를 북한 개신교대표단의 방문일정에 맞춰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 목사는 “지난 부활절 남북합동예배도 의미가 크지만 북측 개신교 인사들이 서울에 오게 돼 기쁘다”면서 “남북교회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을 방문할 북측 인사들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강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서기장,국제부장,선전부장,봉수·칠골교회 담임목사,여전도사,복음가수 등 모두 9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기자 ki
  • [대한광장] ‘은행나무’에서 ‘주유소’까지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사람의 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과학으로 입증된 바이지만 구태여 복잡한 실험과 관찰의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상식으로 쉽게 알 수 있다.육식동물이 체구에 관계없이 포악하고 날카로운 기질인데 반하여 초식동물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유순하고 느릿하다. 예전에 견주어 요즘 젊은이들이 조급하고 난폭하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갑자기 늘어난 육류소비의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식생활의 영향 못지않게,아니 그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말하자면보이지 않는 음식이라고 할 문화적 환경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 영화 한 편을 보았다.‘주유소습격사건’이라는 영화였다.코미디인지 갱 영화인지 좀처럼 구분이 안되는 작품인데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보다 말고 자리를 뜨고 싶은 충동이 몇 번이나 일었지만 다 보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가슴이 아팠는데,‘그냥 심심해서’ 주유소를 습격하여 강도질인지 화풀이인지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부수고 내던지는 주인공들의모습이 안타깝고 불쌍해서가 아니었다.너무나도 많은 관객이 그 영화를 즐겼고 지금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관객이 많으면 좋은 영화인가? 이 영화를 만든 이의 생각은 잘못된 기성세대의 자식들인 젊은 세대의 병든 모습을 그대로(사실은 꽤 과장해서) 보여줌으로써 사회를 고발하고 어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었는지 모르겠다.물론 이것은 내 생각일 뿐이다.제작자나 감독이 상대도,의미도,명분도 없는 폭력 자체를 숭배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는 일이다. 어느 쪽이든 이 영화를 보고서 관객의 마음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따스해지고 착해지기는 불가능할 것이다.주인공이 전화기를 눈에 띄는대로 내던지고발로 밟고 해서 부수는데,그렇게 박살낸 전화기를 당장 고쳐놓으라고 윽박지른다.그런 장면과 상황을 보면서 속이 답답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한결과이겠다.만약에 어떤 관객이 그 장면을 보면서 속이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는 틀림없이 정신질환을 앓고있는 환자일 것이다.그렇다면? 그렇다면그토록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즐겼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정말이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표현의 자유에도 책임이 따른다.영화를 보고 나서 입맛이 씁쓰레하기는 수년전 ‘은행나무 침대’의 경우에도 그랬다.천년 세월을 두고 이어지는 한여인에 대한 남자의 집착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덧칠하여 보여주는데,영화관을 나서는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끔찍하고 무섭다”였다.여자 주인공에대한 황장군의 집념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위대한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다. ‘은행나무 침대’가 나에게 아무 메시지도 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그것은오히려 아주 강렬한 메시지를 안겨주었는데 “속지 마시오.이런 것은 결코사랑이 아닙니다”였다.그러나 과연 몇 명의 관객이 나처럼 그런 메시지를전해받았을까?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마음은 없다.그러나 표현의 자유에도 다른 자유와 마찬가지로 책임이라는 단서가 붙어야 한다.사람들이 저마다 무슨 짓이든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해야겠다고 나선다면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적어도 자기네 영화를 보고서 관객이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 될까 생각해보는 배려쯤은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식이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밤낮으로 초콜릿을 사서 먹이는 부모가 있다면그것은 부모가 아니라 악마다. 李賢周 목사·아동문학가
  • 韓景職목사 어제 영결식, 평생 남 위한 삶 큰 본 남기고…

    19일 타계한 한경직(韓景職) 목사의 영결식이 2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으로 거행됐다. 장례에는 딸 순희(順姬),아들 혜원(惠源)씨 등 유족과 교계 인사, 신자 등6,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오전 9시 서울 중구 저동 영락교회 본당과 베다니홀,기도실에서 동시에 열린 장례예배는 이규호(李奎皓) 예장 총회장의 집례에 따라 김준곤(金俊坤)한국대학생선교회 총재의 기도,방지일(方之日) 예장 전 총회장의 설교와 강원용(姜元龍)·정진경(鄭晋慶) 목사의 조사,육성청취,축도 순으로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방지일 목사는 설교에서 “언제나 웃으시던 한목사는 개선장군으로 영원한안식에 입성했다”며 “평생 남을 위해 살며 걸음마다 큰 본을 세우셨던 한목사의 삶을 따르자”고 말했다. 강원용 목사는 조사를 통해 “지난 겨울 마지막 세배를 갔을때 말씀도 못한채 미소만 짓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회상한뒤 “열린 보수주의를 일관되게 실천하신 한 목사의 열린 신학,열린 선교,열린 교회의 정신을 굳건히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장례예배가 끝난 뒤 대형버스 15대에 나눠 탄 운구행렬이 경기 남양주군 진건면 사능리 영락동산 묘소를 향해 출발,고인은 오후 2시쯤 하관예배가 끝난뒤 안장됐다. 김성호기자 kimus@
  • 개신교계 산증인 韓景職목사 타계

    한국 개신교계의 산증인인 한경직(韓景職) 목사가 19일 오후 1시15분쯤 서울 중구 저동 영락교회에서 9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902년 평남 평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3년 신의주 제2교회 목사로 목회활동을 시작해 평생 봉사와 나눔을 실천했다. 1945년부터 72년 은퇴할 때까지 영락교회 담임을 지냈고,기독교선명회 이사장,기독교선교 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 총재,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을역임했으며 종교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은 순희(順姬·주부)혜원(惠源·재미목사) 등 1남1녀가 있다.장례는 24일 영락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으로 치러진다.장지는 경기 남양주진건면 사능리 영락동산. (02)2273-6301김성호기자 Kimus@
  • 타계한 한경직목사의 삶

    19일 타계한 한경직 목사는 평생 믿음과 봉사의 외길을 걸은 한국교회의 원로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한도풍(韓道豊)씨의 맏아들로 태어난 한목사는 어려서부터 기독교적인 생활분위기에서 성장했다. 부친의 권유로 선교사가 세운 신식학교를 다니면서 기독교 신앙과 만난 한목사는 오산중학과 평양 숭실전문학교를 거쳐 미국 프린스턴신학대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광복전 신의주 제2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했다.여기서 10년간목사로 시무하면서 고아원을 설립,가난한 어린이들의 희망이 됐으며 광복 직후엔 교회청년들을 모아 신의주자치회를 조직하기도 했으나 공산당 득세로신변의 위협을 느껴 월남했다. 서울에 온 그는 그해 12월 서울 중구 저동에서 공산주의를 피해 남하한 27명의 교인과 함께 첫 예배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영락교회의 효시다. 월남후 서울에서도 고아원과 경로원,모자원을 설립하고 홀트양자회 이사장을맡아 어려운 이웃을 보살폈으며 대광학원ㆍ보성학원 이사장과 영락중고교ㆍ영락여자신학교의 설립자,그리고 숭실대 학장과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육영사업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55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40대 총회장으로 선출된 한 목사는 83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회 총재에 취임,한국교회의 대표자로 인정받았고 이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를 맡는 등 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교회와 사회 활동을 외면하지 않았다.90년부터는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을 주도하는 등 나눔운동을 실천했고,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92년에는 종교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총회,하나님의 성회교단통합예배는 물론 매주 토요일 새벽 남산감리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도 빠지지 않는등 초교파적인 활동을 펼쳤다. 평생 자신의 재산을 갖지 않은 한 목사는 만년을 경기도 광주군 남한산성내의 20평짜리 교회사택에서 사위 이영묵 목사 내외와 함께 지냈으나 최근노환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거처를 영락교회로 옮겼다. 김성호기자 kimus@
  • 南北 정상회담/ 부동산시장 전망

    남북정상회담은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경제협력이 가시화되면 호텔 등 관광단지의 개발과 관련된 컨설팅 사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우리측에서는 북한과 이어지는 도로나 철도망의 건설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그동안수도권 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일산이나 파주,포천 등수도권 북부지역의 부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주택부문에 대한 특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의식주 가운데 주거부문은 북한이 사회주의 체제인 만큼 어느정도 해결이 된 상태인데다가 정책우선순위도 주거부문보다는 부족한 식량난 해결이나 경제활성화 쪽에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망사업 남북경협이 본격화된다면 북한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은 개발사업이다.이는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건설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호텔이나 관광단지 개발 등은 쉽게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보듯이 북한의 외화벌이와 우리기업의 수익창출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데 가장 적합한 것이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리아랜드는 평양시 보통강유역에서 105층짜리 유경호텔을 건립중에 있다.이 사업은 현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남북경협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한 부동산시장 활성화 기대 남북경협에 속도가 붙으면 부동산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북한보다는 남한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남북경협으로 SOC수요가 생기면 북한과 단절된 철도나 도로 등의 연결공사에 착수하게 되고이 경우 주변지역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도권 남부에 비해 관심이 덜했던 일산이나 파주,문산,포천 등지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2,000만평 규모의 생태도시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철원,평강,파주 등지도 눈여겨볼 지역으로 꼽힌다.현재 생태도시 건설은한국토지공사가 용역을 발주해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며 이번 남북정상회담계획으로 건설가능성이 커지고 그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지역 개발 관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북한 투자와 관련된 부동산투자신탁(REITs) 등 간접부동산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건설교통부는REITs 제도의 연내 법제화를 추진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건설업체 움직임.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계기로 북한내 도로,항만 등 대규모 건설사업을 통한 ‘북한특수’가 일어 침체된 건설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일정 등이 나와 있지 않지만 정상회담후 전격적인 대형 사업계획이 발표될 수 있는 만큼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북·일 수교협상이후 일본이 북한에 지불할 것으로예상되는 배상금(50억∼100억 달러)과 관련된 시장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배상은 현금보다는 현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이 가운데 상당부문은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투입돼 5조원 가량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금강산관광 등 현대그룹 대북사업 실무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은 도로,항만등 대형건설사업에서 그간의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서해안 공단 조성사업과 해외건설 등 제3국에서 북한인력 활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건설의 경우 LG상사의 대북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정유,항만,도로 등 북한내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LG상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림산업도 북한의 인프라구축과 관련된 토목사업 중심으로 대북추진을 모색중이며 특히 항만,도로,교량 등 SOC관련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박성태·류찬희기자 sungt@
  • 충현교회 목사 집 강도사건 장로9명이 범행 사주

    지난 1월 발생한 서울 충현교회 김성관(58)담임목사 집 강도사건에 충현교회 장로들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1일 김목사 집에 침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은 정모씨(40·대구 달서구 감삼동) 등 2명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최모씨(51·대전 유성구 구암동)를 수배했다. 경찰은 또 “김목사를 혼내주라”며 최씨에게 1억여원을 건넨 임모씨(56·서울 중구 회현동) 등 이 교회 장로 9명과 전도사 현모씨(53·여)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최씨의 지시로 지난 1월17일 오전 2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K아파트 김목사 집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당회장을 사임하라”며 김목사를 흉기로 위협해 폭행하고 현금 40만원과 미화 200달러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발언대] 교권 확립위해 교사 스스로 본분지키기 중요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꾸지람하는 교사의 이빨을 부러뜨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등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하기는 커녕패륜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우선 교육현장에서 교사가 몸소 권위를 찾는게 급선무가 아닐까.꾸지람을하는 대신 쓰다듬어 주는 태도가 어렵기는 해도 소중한 것이다.“꾸중보다는칭찬이 많은 학교가 더 훌륭한 학교”라고 했다.“목사의 훌륭한 설교도 좋았지만 뒷문에 서서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등을 두드려 줄 때 1주일간의 피로가 싹 풀리더라”는 어느 기독교 신자의 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효심이 강한 아들이라도 아버지에게 뺨을 맞으면 동물적인 반감이난다”는 순자(荀子)의 가르침은 고금을 통하여 변함없는 상정(常情)이다. 체벌은 더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매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이 옳고,미워하면 모든 것이 그르게 보인다고 한다. 교직은 동서를 막론하고 성직(聖職)에 비유해 왔다.동양적 관념에서 교사에겐 가부장적 구실을 대신하고 남의 아이를 때리면서까지 가르칠 수 있는 권리가 있다.영국에선 국회의원에겐 인사를 하지 않아도 판사나 교사에겐 깍듯이 인사를 한다.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서도 스승에대한 존경심이 잘 드러나 있다.그것은 아벨 선생의 품위에서 비롯되지만 교사에 대한 시민의 태도도 각별했던 때문이다.시민의 존경심이 훌륭한 교사를만들어냈다고 할수 있으나 교사 스스로 본분을 얼마만큼 지키느냐는 것에서도 그 이유는 찾아낼 수 있다.교직을 돈벌이수단이나 생활의 방편으로 생각할 때는 짜증나기 마련이다. 시대변화와 더불어 “교사도 인간이다”라는 주장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교사에 대한 감각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그래도 교사는 스승이 아닌가.인간을가르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유일한 스승인 것이다.이러한 확고한신념을 바탕으로 교사들이 스스로 교권을 지키고자 노력해야 한다.자신에 대한 반성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학부모로부터신뢰와 존경을 받는 보람된 교직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송태현[전 순천고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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