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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내인생 망쳐놓았는지 밝혀야”삼청교육대 피해자동우회 김기태 부회장

    “열흘만 있으면 병신이 되는 곳입니다.누가 내 인생을 망쳐놨는지 밝혀야할 것 아닙니까.”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삼청교육대 관련 발표가 있다는 소식에 서울 종로구 수송동 위원회 사무실을 찾은 전국 삼청교육대 피해자동우회 부회장 김기태(金基泰·66)씨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그는 1980년 12월6일 경기 안양 모 기도원에서 목사와 말다툼을 하던 도중 문패를 던졌다는 이유로 안양경찰서로 연행됐다. 폭력 전과가 있어 불안했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이듬해인 81년 1월5일 김씨는 대구에 있는 50사단으로 끌려갔다.첫날부터 구타가 시작됐다.김씨는 “줄을 잘못 서거나 수저를 먼저 들었다는 이유로 군화 발에 차이고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았다.”며 몸서리를 쳤다. 부대로 끌려간 지 일주일째 되던 날,그는 훈련 도중 “동작이 둔하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함께 얻어 맞은 동료가 창자가 터져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동료의 사인을 삼청교육대측은 폭식에 의한 위장 파열로 발표했다.”고 말했다.당시 그는 갈비뼈 등 10여곳의 뼈가 부러진 채 ‘훈련불가자’로 분류,입소한 지 12일 만인 81년 1월17일 퇴소했다. 그는 “20여년 동안 정부와 국회는 우리를 외면했다.”고 울먹였다. 유영규기자 whoami@
  • 신의주특구 종교 진출/ “남측 교회·사찰 곧 들어설것”

    북한 대변화의 상징인 신의주 특별행정구가 외국인의 자유로운 무비자 입국 전면 허용,특구 내 종교·언론 및 집회 결사의 자유 보장 등 획기적인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투자 유치 방안 등 경제제도적인 방향과 함께 종교·언론 등 문화 인프라가 어떻게 구축될지가 신의주 특구 성공의 관건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남측의 종교단체들도 신의주 특구 진출을 위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신의주 특구에 진출하려는 남측의 종교 및 언론단체 중 일부는 이달 말 입지 조건을 살펴보기 위해 북한 신의주를 방문할 계획을 잡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면서도 북한의 신의주 특구 추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최근 북한의 변화 추세로 볼 때 긍정적으로 기대하지만,초대 장관 양빈(楊斌) 어우야 그룹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특구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계 움직임-그동안 활발한 남북 불교단체간 교류를 진전시켜온 불교측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신의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북한 사리원에서 ‘금강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식량,의복,분유 등 대북 인도 지원을 하고 있는 평화통일불교인협의회(평불협)는 이르면 이달 중 신의주 특구 내 사찰 건립 등을 모색하기 위해 방북할 계획이다. 평불협 신창수 이사는 “북한의 개방은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고 범위도 넓다.”면서 “불교계에서는 일단 신의주 특구 현지를 둘러보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등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신 이사는 “현재 북측이 사찰에 대한 복원작업을 벌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신의주 특구에도 조만간 성당,교회,사찰이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톨릭측은 신의주 특구에서 신앙 활동과 함께 교육·의료·사회복지·직업훈련 등 주민 지원 활동에 향후 진출 방향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의주 특구 내 외국인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성직자를 파견하는 것은 물론 성당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도 가톨릭내에선 거론되고 있다.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임강택 협력전문위원은 “북한은 장기적인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고 우선 교육이나 의료,사회복지,직업훈련의 차원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계도 적극적이다.‘신의주 특구를 바라보는 입장 및 향후 대응’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이와 함께 무분별한 진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내부에서 일고 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박신영 간사는 “신의주로 가서 교회를 짓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신의주가 아무리 특별행정구로 독자성이 있긴 하지만 북한지역의 특수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 움직임-최근 주한 외국 언론인들 사이엔 ‘누가 신의주 지사로 파견되나.’를 두고 다양한 얘기들이 오갈 정도로 신의주 특구 진출은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북한이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에 앞서 많은 외신들에 사전 취재를 허용하는 등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어서다.신의주 특구에서 벌써 외신들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도 향후 언론진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남측 언론의 경우 북한측으로부터 외국인으로 분류되지 않고 우리 정부의 교류·협력 규정을 적용받아야 하는 등 걸림돌이 아직은 많아 빠른 시간 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전망-전문가들은 북한의 신의주 특구 내 종교 허용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이다.교회·사찰 건립은 허용하겠지만 실질적인 종교 자유를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특구 내 노동자들은 북한 주민들이고,이들에 대한 종교 허용은 체제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북측이 일단 특구의 모양을 갖추기 위해 교회 건립 등은 허용하지만 주민들의 참여는 철저히 통제하는 형태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도 “북한은 인권의 핵심이 종교의 자유인 만큼 대외적인 영향을 고려,외형은 갖추겠지만 남한 및 외국인들의 선교활동은 제한하는 중국식 ‘애국교회’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수정·박록삼기자 crystal@ ■천주교중앙협 김종수 사무총장/ “북 주민 선교활동 펼수 없다,환상 버리고 신중한 접근을” “신의주특구 기본법이 명시한 ‘신앙의 자유’ 조항이 곧바로 북쪽 본토에 신앙의 자유를 도입하는 과정으로 여기며 접근하는 것은 착오입니다.” 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김종수(金宗秀·사진) 신부는 1일 “절차상으로는 신의주특구에 성당이나 교회를 설립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실제로 조만간 사찰,교회,성당이 들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신의주특구에 성당을 세운다고 해서 북쪽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 수는 없다.”며 장밋빛 환상에만 젖어 막연히 접근하는 것을 경계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 헌법에서도 신의주특구 기본법이 신앙의 자유를 허용한 것과 같이 신앙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김 총장이 바라본 신의주특구에서의 종교 활동상은 경제·문화·관광·오락 등 각종 사업에 종사하는 외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그들의 종교 자유를 허용하는 정도다. 하지만 김 총장이 마냥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만은아니다. 김 총장은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신의주특구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면,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 등 많은 차원에서 기대가 크다.”면서 “북쪽의 최고지도자가 내린 결단인 만큼 향후 큰 발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차원에서도 개신교,불교 등 여러 종단이 조만간 신의주특구로 들어가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면서 “북 주민들에게 간접적으로 노출된 것만으로도 그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남북 종교인들이 지속적으로 교류의 폭과 깊이를 키워간 덕분에 서로에 대한 이해의 범위가 넓어진 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김 총장의 설명이다. “북쪽은 변화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북에 대해 현실 이상의 성급한 기대감을 품는 것은,북과의 교류를 무작정 반대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입니다.경제·정치적인 분야는 물론,문화·종교 분야에서도 차분하게 한 걸음 한 걸음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총장은 “북쪽 교구의 책임은 서울대교구에 있다.”면서 “북쪽에 성당을 세운다는 상징성만을 놓고 무작정 덤비지는 않겠지만 우선 신의주 주민 가운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당,나아가 북 주민들 일부까지 포함된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신의주 특구 한국내 연락처 대표 김한균씨/“한국 대표부 조만간 설립 계획”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은 오는 7∼9일 한국 방문기간중 국내투자 희망자들을 위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경제 5단체장 등 주요기업인과 면담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장관이 신의주 특구 한국내 연락처 대표로 위촉한 화훼업체 금화산업㈜ 김한균(金翰均·사진·34) 사장은 1일 “지금으로선 국내 투자자들이 희망한다고 모두 갈 상황이 아니다.”면서 “신의주 특구에 관한 모든 절차는 양장관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 기업의 특구 투자 유치와 입국수속,투자방식 협의 등 행정 서비스를 전담할 한국대표부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며 대표를 누가 맡을지는 아직 모른다.”고덧붙였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면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청와대측과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말했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면담을 제안받은 바도 없고 검토한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 사장은 1998년 중국에서 화훼기업 어우야그룹을 운영하던 양 회장이 경기도 안성 ‘금란원’ 농장을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은 이래 양란묘종 등 매년 200만달러 이상을 어우야 그룹에 수출하면서 교분을 쌓았다.금화산업은 안성과 성남에 2만여평의 온실농장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으로,중국내 5개 법인을 운영중이며 양 장관은 이중 2개 법인에 지분을 갖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북한 종교 실상 - 대외 이미지 개선용으로 활용 북한이 1일부터 4박5일간 일정으로 개막한 남북 천도교 공동 개천절 기념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것을 계기로 북한 종교의 실상이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헌법상으로는 종교 자유가 보장돼 있다.98년 개정 헌법은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지며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하는 일을허용한다.’고 규정해놓고 있다.그러나 동시에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 질서를 해치는 데 이용할 수 없다고 규정,종교 자유의 제약·한계를 명시하고 있다. 북한의 종교관은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대를 거치면서 변화된 것은 없다.‘종교는 아편’이라는 마르크시즘의 기본 개념을 깔고 있다.다만,50년대 ‘말살정책’에서 점차 ‘활용정책’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북한이 외부 세계에 ‘종교’를 대외 이미지 개선용으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88년 말부터다.58년 중앙당 집중지도 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종교장소와 종교인들을 정리한 북한은 30년 만에 평양에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을 건립한 것이다. 조선 그리스도교연맹이나 조선 천주교협의회 등은 종교 자유 보장 지원을 위한 단체라기보다는 외국종교단체나 국제원조기구의 상대역 역할이 주 임무다.교회의 목사나 전도사 등에게 월급을 주고 있는데,이들 단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소속 대남부서 가운데 하나인 통일전선부 제6과에 소속돼 있다.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은 ‘외국인 참관지’ 정도의 개념에서 운영되고 있다.외국인 참관 시 당에서 엄선한 40·50대의 남녀 수백명이 위장예배를 보고 있는데 90년대 들어 남한이나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 등을 위한 행사가 잦아지면서 98년 ‘신도’들을 길러내기 위한 1∼3개월 과정의 단기 강습코스도 생겼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 ‘한국인권상’ 공동수상 조지 오글목사 “”인혁당사건 조작사실 처음부터 알아””

    “실제 존재하지도 않았던 ‘인민혁명당’이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말아야 합니다.”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인권문제연구소(소장 裵泰一)로부터 ‘제5회 한국인권상’을 받은 조지 오글(73·한국명 오명걸) 목사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조작된 것이란 사실은 처음부터 모두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70년대 이후 한국의 인권신장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은 오글 목사는 이날 인권변호사 이덕우(李德雨·45)씨와 공동 수상했다. 74년 고문조작설을 처음 제기했던 오글 목사는 행사 직전 기자들과 만나 당시 ‘남산’으로 일컫던 중앙정보부에서 17시간 동안 심문을 받던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그는 “‘공산주의자’라고 자백하라.”는 중정의 요구를 거절하자 “인혁당 주동자들을 위해 기도했지만 그들이 공산당원인 줄 몰랐다.”는 거짓 조서에 서명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회고했다. 결국 유신정권은 ‘선교사가 강의를 하면 비자법에 위배된다.’는 군색한 이유로 그를 미국으로 쫓아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부인 도로시오글 여사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의 조사기한이 종료된 것과 관련,“수많은 사람이 독재정부 때문에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히거나 목숨을 잃어 그 가족과 친지가 평생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조사기한이 반드시 연장돼 그들의 마음 속 아픔을 달래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글 목사는 북한의 인권상황에도 관심을 보였다.그는 “과거 남북한이 ‘안보’라는 이유로 인권탄압을 자행했다.”면서 “인권신장을 위해 평화적 접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해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했다. 오글 목사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기자를 만났을 때보다 한국어를 한층 능숙하게 구사했다.하룻만에 한국어 실력이 되살아날 정도로 오글 목사의 애틋한 한국 사랑은 남달랐다.“6·25전쟁 직후 강가에서 빨래하던 한국이 이렇게 변하다니 딴 세상 같다.”는 방한 소감에서도 그의 소회를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에 살고 있는 젊은 한국인들이 고통스러웠던 한국근대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도록 8편의 단편소설로꾸민 ‘20세기 한국이야기’를 출간했다.얼마 전에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 소식을 접하고 ‘태풍 루사가 전국을 강타해 걱정’이라는 이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오글 목사 부부는 고(故)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영길 장로등 국내 지인들을 만나고,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마련한 해외 민주화인사 초청 행사에 참석한뒤 다음달 21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지연기자 anne02@
  • NGO/ 국내 첫 대안대학 “녹색대학으로 오세요”

    “‘녹색대학’으로 오세요.” 국내 최초의 대안대학인 녹색대학(www.ngu.or.kr)이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첫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지난달 15일부터 원서를 받은 이후 2주만에 70여명이 몰렸다. 지금까지 중등 과정 중심의 대안학교는 많이 등장했으나,대학 과정을 다루는 대안학교는 이번이 처음이다. 녹색대학은 지난 95년 시민운동가와 시인,교수,종교인 등 각계 인사들이 기존 제도 교육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대안학교가 대학 과정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데서 비롯됐다.배움과 실천이 일치하고,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작지만 큰 대학’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전인(全人)강좌를 개설,외국의 대안대학과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학교 근처에 생태마을과 공동경작지를 조성,자립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인건비와 시설운영비를 최소화해 경비를 절감하고,주민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번에 모집하는 학부생 50여명은 녹색문화학,녹색살림학,생명농업학,생태건축학,풍수풍류학 등 여러 학과를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전원이 4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대학원은 2∼3년제 주말반으로 운영되며,녹색교육학,자연의학,생태건축학 등에 각각 15명 안팎을 뽑는다. 녹색대학은 대안대학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일반대학과는 지원서류부터 다르다.수능성적을 제출할 필요가 없으며,소정의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만 내면된다.지원자격은 학부는 고교 졸업,대학원은 대학 졸업에 준하는 자격을 지닌 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녹색대학 창립위원회 박선영(27) 간사는 “기존 교육에 회의를 품은 대학재학생이 많이 지원했다.”면서 “내년중 정식 인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수진은 전임과 비전임을 포함,20명 안팎이다.창립위 공동대표인 장회익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와 운영위원장인 허병섭 목사,김지하·박노해 시인,문규현 신부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김·박 시인은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민주화 운동과 사회 활동 등을 포괄하는 강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자금은 대부분 시민의모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우선 경남 함양군 백전면의 폐교된 땅을 사들여 학교 건물을 세우기로 하고 한평에 10만원인 땅값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대학측은 지난달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땅 한평 사기 후원의 밤’ 행사를 가졌다.대학측은 “적게는 1평,많게는 1000평을 기증하는 후원자들이 몰려 불과 2주 만에 모금액이 2억원을 넘었다.”면서 “당초 목표인 2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녹색대학은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삶을 만들어갈 일꾼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모든 참여자가 함께 만들고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인혁당’ 관련 강제추방 美 조지 오글목사 방한

    지난 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의 고문조작설을 처음 제기했다가 유신정부에 의해 강제추방됐던 조지 오글(73·한국명 오명걸) 목사가 29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 KE 018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오글 목사는 공항에서 기자를 만나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지만,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이를 공식 확인한 사실이 인상적”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고문조작 사실을 주장하다 역시 추방당한 제임스 시노트 신부가 다음달 14일 방한하면 함께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3주 남짓 체류하는 동안 인혁당 사건의 유족·피해자 등과도 만날 계획이다. 오글 목사와 시노트신부는 다음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해외 민주화인사 초청 행사에 참석한다. 앞서 오글 목사는 30일 한국인권문제연구소가 주는 제5회 한국인권상을 이덕우 변호사와 공동 수상한다. 박지연기자 anne02@
  • 피부색은 다르지만 ‘원 아시아’ 한마음

    “피스 오브 코리아(Peace of Korea),피스 오브 아시아(Peace of Asia).”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근로자들도 부산아시안게임 열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지난 28일과 29일 북한팀이 홍콩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상대로 각각 축구와 농구 예선전을 치른 창원 종합경기장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는 4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목이 터져라 북한팀을 응원했다.이들은 갈색 피부에 붉은색 티셔츠를 차려 입고 “원 코리아(One Korea),원 아시아(One Asia)”라고 적힌 피켓들과 한반도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창원지역 공단에서 일하는 이들은 이달초 경남 외국인노동자상담소(소장 이철성 목사)의 주선으로 북한팀 서포터스인 ‘아리랑 응원단’에 가입했다. 이들은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필리핀,중국 등 국적도 다양하다.이들 가운데 중국 출신 산업연수생 10여명은 업체의 부당한 처우에 항의,보름째 농성을 벌이던 중 응원에 합류했다. 이들은 “한반도의 평화 없이 아시아의 화합은 없다.”면서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로 차별을 받고있지만 누구보다 평화와 화합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간을 쪼개 고국팀이 출전하는 경기장을 찾아 향수도 달랠 생각이다. 창원의 스프링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파키스탄인 라자(26)는 “3년 동안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들이 무척 보고 싶다.”면서 “TV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의 이산가족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부산 이세영기자 sylee@
  • 이덕우 변호사 등 인권상 수상

    한국 노동자의 인권신장을 위해 헌신한 조지 오글(73) 목사와 인권변호사 이덕우(45)씨가 제5회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대한매일 9월25일자 31면보도] 한국인권문제연구소는 오는 30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 변호사와 오글 목사에게 인권상을 수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90년부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인권변호사로 일했고 양심수 후원회 운영위원과 민변을 거쳐 최근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에 법률적 지원을 했다. 오글 목사는 지난 54년부터 한국에서 미 연합감리교 선교사로 활동했으나 74년 인혁당 사건 고문 및 조작 의혹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강제 추방됐었다.출국 후에도 미 의회 청문회에서 한국의 독재와 인권상황을 증언하는 등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세영기자 sylee@
  • 국내 中반체제인사 추방위기

    정부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반체제 인사에게 정치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강제추방하겠다고 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민주화운동가 쉬보(徐波·40)는 25일 체류연장 허가를 받으러 갔다가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난민실무자로부터 “정치운동을 계속하면 중국으로 강제추방하겠다.”는 ‘위협’을 수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해외중국민주연합 한국지부장인 쉬보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강제추방’ 발언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공개한뒤 “이는 한국정부의 국제인권과 난민정책에 대한 멸시이자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난민돕기모임 대표 최황규(崔晃奎·39) 목사는 “쉬보가 중국으로 추방당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라며 “탈북자를 난민으로 보호하자고 중국에 촉구하면서 국내로 피신한 외국인 난민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출입국관리소측은 “현행 출입국관리법은 외국인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난민인정신청이 불허된 쉬보의 경우 정치활동을 계속한다면 출국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쉬보는 지난 99년 중국 체제를 비판하는 ‘붉은 파시스트’란 책을 출판하려다 한국으로 탈출,난민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창수기자 geo@
  • 70~80년대 민주화운동 지원 해외인사 60여명 새달 내한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 조작 등 70∼80년대 독재 정권의 폭압 통치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해외 인사 60여명이 국내 단체의 초청으로 다음달 방한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朴炯圭)는 24일 지난 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고문조작설을 처음 제기했다가 유신 정부에 의해 강제추방된 조지 오글(73·한국명 오명걸)목사와 제임스 시노트(73)신부가 오는 29일과 다음달 14일 각각 방한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공안당국에 의해 ‘친북인사’로 분류돼 독일 등에서 장기간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인사의 방한도 추진중이다. 초청인사에는 미국 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지낸 페기 빌링스 목사,지난해 한국인권문제연구소에서 인권상을 받은 패리스 하비 국제노동권리재단 사무총장,재일 한국인 정치범 구명운동을 펼쳐온 오카모토 하츠시(岡本 厚) 세카이지 편집장,볼프강 슈미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김동건(82) 전 김대중 구출위원회 위원장,지창보(79) 전 미주 민주한인협회 위원장,윤택순(72) 전 광주의거기념사업회 창립회장 등 재미 인사들도 초청을 받았다. 이들은 다음달 16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민주화운동 사례 발표,민주화 유적지 탐방 등에 참석한다. 오글 목사는 74년 10월 목요기도회에서 “인혁당과 민청학련 사건은 고문으로 조작됐다.”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같은해 12월 강제추방됐다. 당시 김종필(金鍾泌)총리는 “반공을 국시로 하는 대한민국의 정책을 위반했다.”며 추방을 정당화했지만 유신 정부는 한동안 국제여론의 뭇매에 시달렸다. 미국 듀크신학대학을 졸업,54년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오글 목사는 60년부터 인천 도시산업선교회를 이끌면서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다음달 한국인권문제연구소로부터 제5회 한국인권상을 받는다. 이세영기자
  • 강동·송파 ‘위례시민연대’/ ‘참여와 나눔’ 지역복지 증진

    “최근 부각되고 있는 학교 안전 문제에서 소외층의 복지 문제까지 주민과 함께 하는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송파 일대에서 지역공동체 운동을 벌이고 있는 ‘위례시민연대’(공동대표 김경호 목사)는 ‘참여와 나눔’을 활동 목표로 삼고 있다. ‘위례시민연대’는 주민과 학생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으로 이뤄진 자발적인 지역 시민단체로 지난 89년 10월 전교조 합법화를 위해 출범한 강동·송파대책위원회가 전신이다. 지난해 2월 ‘위례시민연대’로 명칭이 바뀌면서 장애인 무료 치과진료나 주민복지를 위한 구청 상대 소송 제기 등 각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 치과진료는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역내 비인가시설에 수용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치과의사회 서울·경기지부’와 공동으로 9월부터 두달 동안 봉사활동을 한다. 지난해에는 송파구내 비닐하우스촌 주민들의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받지 않는 송파구청을 상대로 참여연대와 함께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특히 ‘위례시민연대’는 지난달 학교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쓰러지는 축구골대에 머리를 맞아 숨진 고일초등학교 한모(9)군 사망 사건 이후 교육 당국에 학교 안전기준을 세우도록 촉구하고 있다. 전교조 등 12개 단체가 결성한 대책위원회의 간사도 맡고 있다.황기룡(34)사무국장은 “학교 시설물인 축구·농구 골대 등이 고정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위례시민연대’는 또 내년 1월 건강복지센터를 설립해 지역내 소외계층의 복지 증진에 힘쓸 생각이다.동사무소 등 주민자치센터 감시,공무원노조 설립 지원 활동 등도 주요한 활동이다. 최영선(30·여) 간사는 “지역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
  • 각계 반응/ 과학계 “생명공학 연구 흐름 역행” 종교계 “사실상 복제허용 길터줘”

    생명윤리법 입법예고안에 대해 생명공학계와 종교계,의료계 일부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생명공학계는 체세포복제를 법으로 금지함으로써 이 분야 연구의 발전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黃禹錫) 교수는 “선진국에서조차 법제화를 미루고 있는 배아복제와 이종간 핵이식을 사실상 금지한 것은 전세계의 생명공학 연구흐름과 역행하는 처사”라면서 “2∼3년간 추세를 지켜봐 가며 차차 금지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특히 비과학계 등 목소리 큰 세력을 의식한 복지부의 ‘몸조심’이 세계적 수준에 이른 우리나라의 체세포복제 기술을 사장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과학기술부도 과기부의 의견을 무시한 채 배아복제와 이종간 핵이식을 금지한 것에 심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정윤(鄭潤) 연구개발국장은 “복지부 안대로 할 경우 신규 연구는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복지부 법안은 과기부 안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등에서 조정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이동익 신부는 “법안이 배아 등 인간생명에 관한 윤리와 안전 문제는 다루지 않고 오히려 윤리적 비난을 피하면서 생명과학 육성을 허용할 방법을 궁리한 ‘생명과학육성법’으로 보인다.”면서 체세포복제 배아연구를 허용할 수 있도록 한 예외규정 등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박영률 목사는 “원칙적으로 체세포 핵이식을 금지한데 대해선 찬성하지만 체세포 복제 배아연구 허용범위에 예외규정을 둔 것과,필요할 경우 법을 개정하도록 하는 일몰규정을 둔 것은 사회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로 생명훼손의 위험성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함혜리 김성호기자 lotus@
  • 中동포 한강공원서 ‘추석잔치’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추석이 될지도 몰라 착잡한 심정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국내 중국동포 1만여명은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며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불법체류 외국인을 내년 3월까지 강제 출국시키기로 결정한 정부 방침이 마음에 걸리는 듯 불법체류중인 대다수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울조선족교회 등 관련 단체들이 마련한 ‘제4회 중국동포 추석대잔치’를 통해 명절을 함께 보내며 불법체류자의 설움을 달래는 듯했다. 곳곳에서 연날리기와 그네타기,널뛰기,씨름 등 민속놀이가 벌어졌으며 송편 등 전통음식도 나눠 먹었다.한국방송의 ‘중국동포와 함께 하는 전국 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같은 불법체류자들의 노래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치며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조선족교회 최황규 목사는 “매년 행사를 치렀지만,중국동포들에게는 오늘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추석 잔치가 될지 모른다.”면서 “중국 동포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병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한승헌 사회복지공동모금 대표,서경석 목사등도 자리를 함께 하며 이들을 위로했다.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를 강제로 출국시키는 정부의 외국인력제도를 개선하고,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대다수 중국 동포들은 태풍 ‘루사’로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해 즉석 모금행사를 벌이는 끈끈한 민족애를 과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우리는 왜 日처럼 못하나”납북자가족들 통일부 항의방문

    “우리 정부는 왜 일본 고이즈미 총리식으로 하지 못합니까.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를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11명의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사과했는데 우리는 왜 당당히 이 문제를 북쪽에 이야기하지 못합니까.”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통일부 홍재형(洪在亨) 인도지원국장 집무실은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와 납북자가족협의회(회장 최우영)등 관계자 8명의 울분에 찬 목소리로 가득했다. 이들은 “남북한이 그동안 회담을 하면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제쳐둔 사이 가족들의 가슴에는 피가 맺혔다.”고 했다.1987년 동진호 피랍 때 간첩으로 몰려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종석(68)씨의 딸 최우영(31)씨는 “남북 화해·협력 모두 좋고,경의선 착공 팡파르 모두 좋지만,인도적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가족들에게 생사만이라도 알려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납북자 가족들이 ‘행불자 가족’으로 불려야 하는 이유,남북교류·협력 기운에 찬물을 끼얹는 불편한 존재로 여기는 정부의 자세에 대해 집중성토했다. 6·25납북인사 가족협의회 황용균 국제담당 이사는 “아버지 제사 시기라도 알려달라.”고 말하면서 “우리 유가족들을 민족화해의 방해자처럼 여기는 현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홍재형 인도지원국장은 “민족의 비극이고,온 가족의 비극이라 잘 알고,이제까지 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그동안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남북간에는 북·일관계와 달리 평화구축을 해야 하는 현안들이 있어 이를 함께 해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자는 게 우리 정부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납북 가족들의 고통이 큰 것은 사실이고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태도를 바꾼 것은 최근이고 그 전엔 아무리 우리 정부가 목소리를 높여도 북한의 문은 더욱 닫혔을 것”이라고 말했다.당국자는 “현재 북한이 변하고 있고,최근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에 향후 남북관계 진도에 맞춰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피랍·탈북자 인권연대의 이서 목사는 “대통령이 납북 가족들을 만나 이들의 아픔을 들어주면서 격려하고 앞으로 해결의지를 보여준다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한평생 인술·복지사업 헌신 老의사

    경남 진해지역의 한 노의사가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인술과 사회복지사업을 펼쳐 오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남 진해시 제황산동 경신복지의원 원장 이봉은(86·李奉恩)옹.1916년 평양에서 태어나 39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처가인 경남에 정착,의사생활을 시작했다. 일제 말기 신사참배를 거부,만주에서 개원의로 지냈던 이옹은 해방 후 호주로 건너가 멜버른 국립의대에서 선진 의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이옹은 지난 53년 초대 진해보건소장으로 자원해 각종 질병 퇴치사업을 벌이다 5년 뒤 충의동 모자의원을 개원,소외계층의 진료에 앞장섰다. 95년까지 이 의원을 운영하면서 저소득층 노인이나 장애인,사회복지시설 수용자,영세민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불우 이웃들에게 무료 진료활동을 해왔다. 또한 57년 장인인 이약신 목사가 운영하던 아동복지시설인 ‘희망의 집’을 넘겨받아 운영하며 전쟁 고아를 비롯,부모로부터 버림받거나 가정 형편이 딱한 어린이들을 사회로 진출시키는 등 사회사업가의 역할도헌신적으로 수행해 왔다. 87년 아들 경민(46)씨에게 ‘희망의 집’을 맡기기까지 30년동안 줄잡아 2000여명의 어린이들을 훌륭히 키워 사회로 진출시킨 것으로 진해시 사회복지관계자는 추산했다. 이옹은 97년 4월 ‘경신복지의원’이란 무료 노인전문병원을 개원,가난하고 병든 노인들을 위한 진료에 다시 나서 지금까지 인술을 펼치고 있다. 여든 여섯살의 나이에도 의료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는데는 21살때 어머니가 작고하면서 남긴 ‘너는 일생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살아라.’라는 유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옹은 회상했다. 이옹은 “앞으로 병원내에 물리치료시설을 마련,불쌍하고 외로운 노인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며 육체와 정신적인 평안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특별기고/ 억울한 죽음 묻을 수 없다

    우리 겨레의 역사는 ‘억울한 죽음’들의 소리없는 외침이 애써 진실을 외면하는 시대의 양심(良心)을 일깨우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발전해 왔다. ‘억울한 죽음’에 대한 민족공동체의 양심적 대응이 없거나 이를 소홀히 했을 때 공동체는 존재(存在)의 이유를 상실하고 해체의 과정을 밟게 마련이다. ‘국민의 정부’5년의 임기중 민족사의 견지에서,가장 핵심적 업적 하나를 뽑는다면 대통령 직속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암울했던 군부독재시대에 발생한 ‘억울한 죽음’들에 대한 진실을 백일하에 드러냄으로써 민족의 양심이 되살아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이 일마저 절반의 결실도 거두지 못한 채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국회를 비롯한 국가기구 요소요소에 진실을 묻어버리려는 세력들이 건재한 가운데 서둘러 입법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빠진 힘없는 기구가 되고 말았다. 2000년 초에 제정되고 10월에 시행된 특별법에는 의문사를 발생시킨국가기구(군,정보기관,경찰)에 대해 강제수사의 권한이 없고,출석요구에 불응해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정도의 대응밖에 할 수 없게 돼 있다.조사기간도 6개월로 한정하고 연장도 3개월 이내로 못박았다.유능한 조사관이 혼신의 노력을 한다고 해도 이러한 법적 제약과 시간적 한계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다. ‘의문사위’는 16일로 조사활동을 중단하고 지금까지의 조사활동과 그 결과를 대통령께 보고하는 절차만 남기고 있다. 위원회가 접수한 83건의 의문사 조사 진정사업중에서 53건은 이미 결론이 내려진 상태고, 30건은 조사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그리고 남아 있는 사건들중에는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장준하,이내창,이철규,박창수,인혁당 관련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렇게 ‘의문사위’의 활동이 흐지부지 끝나는 것을 보는 국민의 심정은 어떨까.붉은악마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월드컵 4강 진출에 도취하는 오늘의 세태에서도 양심,진실,정의라는 말이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불의한 권력의 비호 아래 국가기관이 안보와 반공의 이름으로 저지른 천인공노할 야만적 살인행위는 ‘의문사위’의 종결과 함께 역사의 무덤에 묻히고 마는 것인가.자식들의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묻고 10년,20년동안 진실과 명예회복을 위해 탄원과 탄식의 삶을 살아온 의문사 가족들의 한은 이렇게 무참히 짓밟히고 마는 것인가. 아니다.양심,진실,정의를 외면하는 사회,국가,민족은 존재해서도 안되고 존재할 수도 없다. 그 나라가 월드컵 우승국이 되고 세계 최고의 부와 힘을 가졌어도 양심과 진실과 정의를 외면하면 지구촌에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과제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바로 ‘의문사위’의 좌절을 막고 그 위원회로 하여금 충분한 시간과 법적 권한을 가지고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국민적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 믿는다. 우선 이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국회는 조속히 여야 합의하에 조사시한 연장을 결의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위원회의 권한이 적어도 특별검사 정도는 돼야 의문사를 발생시킨 국가기관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리라 본다.따라서 ‘의문사위’법의 개정을 위한 특별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금 각 정당이 대선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안다.그러나 진실과 양심과 정의를 외면하는 정당은 반드시 국민대중에게서 외면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우리 속담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도 있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도 있다. ‘의문사위’의 일을 먼저 생각하는 정당 쪽으로 국민의 마음은 쏠릴 것이다.명심해 주기 바란다. 박형규 목사
  • 책꽂이/ 소설 外

    ◆ 소설(장석주 지음) =‘소설창작 특강’이라는 부제를 단 소설 입문서.‘원리-소설창작의 실제’와 ‘표출-한국 소설의 새로운 양상’ 등 2부로 구성됐다. 소설쓰기를 돕는 다양한 예문과 기존 소설에 대한 비평 등을 묶어 함께 묶어냈다.들녘.2만원. ◆ 홍어(김주영 지음) = 작가의 소설을 청소년용으로 개작,‘문이당’의 청소년 현대문학선 시리즈 첫 권으로 출간했다. 김주영의 ‘거울 속여행’‘멸치’,이문구의 ‘매월당 김시습’,김원일의 ‘마당깊은 집’‘마음의 감옥’,한승원의 ‘아제아제바라아제’‘물보라’,이문열의 ‘시인’,김정현의 ‘아버지’‘어머니’ 등이 이어서 출간될 예정이다.문이당.8000원. ◆ 부디 나를 참이름으로 불러다오(틱낫한 지음,이현주 옮김) =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는 베트남 출신 스님의 시집.1950년대 말부터 40여년간 써온 시들을 모았다. 베트남 전쟁의 와중에 발표했던 반전시들을 비롯해 인간과 자연의 황폐화,망명생활의 쓰라림 등을 담은 10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두레.8900원. ◆ 사랑이 올 때(안도현 외 지음,전수미 그림) = 시와 이미지를 결합한 포에마쥬 시리즈 1권.권대웅·김선우·나희덕·신현림·안도현·이정록·이재무·장석남·함민복씨 등 젊은 시인 25명의 사랑을 주제로 한 신작시를 실었다.봄.8500원. ◆ 맹목사(하루비 지음) = 인터넷에서 연재돼 네티즌들을 단숨에 끌어모은 문제의 소설.세련된 언어 구사력과 치밀한 묘사 등이 기성 작가 못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하루비’는 작가의 인터넷 ID였으나 이 소설집에서도 그대로 사용했다.도서출판 창작시대.전2권 각 7000∼8000원. ◆ 우리 문학에 대한 질문(박철화 지음) = 문학의 위기가 심심찮게 거론되는 ‘전망부재 시대’의 대안을 모색한 평론집.공지영·신경숙·은희경씨 등 1990년대 이후 문학계의 주류로 떠오른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혹독하게 비판했다.그는 “90년대 문학은 ‘자아’라는 밀실만 남기고 대화의 광장으로 전혀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생각의 나무.1만원.
  • 활동종료 앞둔 한상범 의문사규명위원장 - “진실규명 막는 惡의 세력 있다”

    “여전히 진실을 감추고 왜곡하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한상범(韓相範·68)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과거 부당한 권력을 행사했거나 권력에 기생해 부와 권세를 누렸던 ‘악의 세력’이 진실 규명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4년 한일협정반대 교수단 서명을 주도한 이래 40년 가까이 법학자와 불교인권운동가로서 사회 참여에 앞장 섰다.지난 4월 양승규(梁承圭)위원장의 뒤를 이어 2대 위원장을 맡은 그는 “각계 인사를 만나 규명위 기한연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한연장이 왜 필요한가. 기한 내에 모든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의문사처럼 중대한 사안을 미결로 방치하는 것은 의문사 특별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조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보통 살인사건 하나가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3년이 걸린다.1년 9개월 동안 85건의 사건을 처리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규명위에 접수된 사건들은발생한 지 상당한 기간이 경과했거나 발생당시 국가기관들이 은폐한 사건들이다.여건을 감안하면 그동안 30건을 해결한 것도 실망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국가기관의 비협조도 문제지만,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 의식이다.진실규명이 우선이고 화해와 용서는 그 다음이다.하지만 우리 국민은 권력자가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너무 쉽게 잊는다.‘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그 시절엔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상황논리를 아무런 비판없이 받아들인다.규명위조사를 거부하는 세력은 이같은 맹점을 잘 알고 있다.규명위의 조사시한까지만 버티면 영원히 진실을 묻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원근 일병 사건 관련 규명위의 발표내용을 부인하는 진술이 일부 언론에 실리고 있는데.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출현과 유지에 협력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회 각 부문의 요직에 남아 과거청산을 방해하고 있다.이들은 과거 자신들이 비호했던 권력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규명위가 고사(枯死)하기를 바란다.하지만 규명위가 200여명의 참고인들을 대상으로 1년 넘게 조사한 사건을 불과 며칠 동안의 취재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의문사특별법이 개정된다면 방향은. 3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첫째,규명위를 해체한 뒤 인권위법을 개정,인권위 안에 의문사 문제를 다루는 기구를 신설,조사를 맡도록 하는 것이다.둘째,의문사뿐 아니라 이에 준하는 모든 미결사건을 조사하는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셋째,규명위를 존속시키되 압수수색이나 강제소환을 가능케 하는 등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있다. ◆의문사 규명의 역사적 의의는. 권위주의 정권의 치부를 청산하고 역사의 왜곡된 물길을 바로잡는 것이다.여기에 반발이 없을 리 없다.‘악의 세력’까지도 만족시키는 객관적 잣대란 없기 때문이다.악의 세력과의 비타협적 싸움은 계속돼야 한다. 이세영기자 sylee@ ■의문사규명위 활동 성과 - 故최종길교수 간첩누명 벗어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한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금까지 85건의 의문사 사건을 접수,이 가운데 30건을 마무리지었다. 규명위는 그동안 최종길·김준배 사건 등 베일에 싸였던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지만 유족단체와의 마찰,내부의 불협화음 등으로 위원장과 임원들이 교체되는 진통도 겪었다. 규명위는 전국 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와 추모단체 연대회의 등이 지난 98년 11월부터 420여일 동안 의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오랜 산고를 거친 끝에 출범했다. 하지만 규명위 조사는 처음부터 벽에 부딪혔다.검·경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이 “보존연한이 지나 자료가 폐기됐다.”,“국가기밀과 관련된 사항이다.”며 관련자료 제출과 참고인 조사에 불응했기 때문이다.강제구인과 압수수색등 강제 수사권이 없는 규명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조사기간이 짧은 점도 계속 문제로 지적됐다.당초 의문사특별법이 규정한 조사기간은 불과 9개월.수사기관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은폐됐고,오래전에 발생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기엔 터무니 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조사가 난관에 봉착하자 일부 유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직접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규명위의 위상 등을 둘러싸고 정부 파견 조사관들과 갈등을 빚던 민간 출신 조사관들이 잇따라 사표를 내는 등 불협화음도 표면화됐다.이로 인해 초대 양승규(梁承圭)위원장 등 일부 위원과 조사관이 교체됐고,조사기간도 두 차례 법개정을 통해 올해 9월까지 연장됐다. 한편 지금까지 종결 처리된 30건 가운데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인정된 것은 박영두·최종길·김준배 사건 등 6건이다.지난 73년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으로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받다 숨진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 사건과 97년 한총련 투쟁국장으로 경찰에 쫓기다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김준배씨 사건은 규명위가 당초 조사결과를 뒤집고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중간발표에서 군 당국의 자살결론을 뒤집은 허원근(許元根) 일병 사건도 군 의문사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새롭게 한 계기로 인정받고 있다.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55건 가운데조사결과 보고가 끝난 것은 최석기·박융서사건 등 23건,보강조사중인 것은 허원근 사건 등 12건이다.그러나 장준하·이내창·박창수 사건 등 18건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의 비협조 등으로 아직 1차보고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세영기자 ■민변등 의문사법 개정 촉구 - “권한 강화·활동기한 늘려야” 오는 16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시한을 앞두고 조사기간 연장과 위원회의 권한 강화를 요구하는 각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규명위에 접수된 85건의 의문사 가운데 55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른바 ‘의문사 빅 5’가운데 장준하·이내창·이철규·박창수 사건은 국정원과 검·경의 협조거부로 진상규명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관련 자료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규명위 위원과 조사관들이 잇따라 국정원과 기무사를 상대로 실지조사를 시도했지만 이들 기관의 완강한 거부로 조사가 무산됐다. 규명위 관계자는 “현행 의문사특별법이 규명위에 압수수색권,계좌추적권,강제구인권 등을 부여하지 않아 조사에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할 수는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상범(韓相範)위원장은 최근 국회 공청회에서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기한 내에 사건을 마무리지을 수 없다.”며 기한연장과 권한강화를 위한 3차 법개정을 촉구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덕우(李德雨)변호사도 위원회의 활동기한 삭제와 특별검사 조항 신설,재심청구 허용과 과태료 인상 등을 담은 의문사법 개정안 시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유가족 및 시민·사회단체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민주화운동 정신계승 국민연대와 의문사 유가족 대책위,민주노총 등은 지난달 20일 성명을 통해 의문사법 3차 개정을 요구했다. 박형규(朴炯圭)목사와 김삼웅(金三雄) 전 대한매일 주필 등 규명위 자문위원들도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기간연장과 권한강화,반(反)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배제 등을 담은 건의문을 대통령과 정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정작 정치권에서는 김원웅(金元雄)·이창복(李昌馥) 국회의원 등이 긍정적인의사를 밝혔을 뿐,뚜렷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세영기자
  • 화가 김의규 평화화랑서 전시회/‘환경’을 생각하는 판화전

    환경을 생각하는 판화전이 17일까지 평화화랑에서 열린다.중견 화가 김의규씨의 2002 판화전이다.전시장을 둘러보면 ‘환경을 보호하자.’는 구호가 전혀 없다.어디에 숨어 있는가. “건축폐기물로 작업했습니다.목판이 아니라 바닥장식재인 리놀륨과 같은 소재로 한 리노 컷(Lino cut)이예요.리노는 태우면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이 나오고,썩지도 않는 반환경적인 물건이죠.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작가들도 환경에 관심을 갖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겁니다.” 목판화나 동판화가 흑백으로만 찍히는 반면 리보판화는 흑과 백 말고도 회색 등 세가지 색으로 표현되는 것도 장점이다.오일잉크 대신 수성에 가까운 중성 잉크로 찍어 작업을 친환경적으로 했다. 그의 판화는 상징적이고도 재미있다.한 예로 ‘두 아들,두 기도’를 보자.양복입은 아들에겐 ‘검은’그림자가,고개 숙인 또 다른 아들에겐 ‘흰’그림자가 꼿꼿하게 서 있다.그림자는 영혼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것이다.‘통 모르는 소리들’은 스님과 목사의 ‘빈 말’을 비판한다.김씨는 “판화는 여럿이 나눠갖는 만큼 비판적 기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만한 권력을 꾸짖던 조선시대 민화의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8절지 크기의 판화 26점과 조각 6점 등을 전시한다.(02)727-2336. 문소영기자
  • ‘꽃을 든 남자’ 연출하는 연극계 샛별 김태웅/””콧수염에 반해 빠져든 연극재미와 깊이 함께 담을 겁니다””

    무대에 들꽃이 활짝 피었다.아름답지만 쓸쓸함이 묻어나는 그곳에 비석 하나 없는 작은 흙무덤이 있다.“죽어서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한 남자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을 긍정하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연출가 김태웅(37).그가 연극 ‘꽃을 든 남자’를 선보인다.지난 97년 ‘파리들의 곡예’로 데뷔한 뒤,2000년 조선 연산군 시절의 궁중 광대를 다룬 두번째 연출작 ‘이’(爾)로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등을 휩쓴 연극계의 샛별.이어 386세대의 고민과 비판의식을 담은 ‘풍선교향곡’과 ‘불티나’를 선보여 평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제목부터 말랑말랑한 게 좀 이상하다.무덤에 숨겨둔 10억원 상당의 금불상을 찾는 두 남자 덕이와 봉이의 이야기.추악한 욕망을 좇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천박한 자본주의를 비판하지만,그보다는 자신의 무덤을 갖고자 거짓말을 하는 덕이에 초점을 맞추며 죽음과 언어에 관한 철학적인 사유를 드러낸다. “구체적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을 쓰기 전인 98년에 쓴 희곡입니다.왠지애착이 가서 이번에 무대에 올리게 됐어요.제목이요? 아,그건 상업적인 배려입니다.원래 제목은 꽃이름 ‘쑥부쟁이’였는데 주위에서 생뚱맞다고 하더라고요.” 이 작품에 애정을 갖는 이유는 어린 시절을 지배한 ‘죽음’에 관한 나름대로의 해답을 담았기 때문.초등학교 시절 집 뒷산이 공동묘지였다.상여와 마주치고,장사를 지낸 다음 마당에 떨어지는 재를 보며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다.처음엔 종교로 이를 극복하려고 했다.“집안이 모두 독실한 기독교신자예요.저도 목사가 되려고 했고요.” 하지만 그도 80년대의 거대한 물결을 피할 수 없었다.서울대 철학과 입학후 유물론 세례를 받고 종교를 점차 멀리했다.그리고 택한 것이 연극.집에서는 난리가 났다.목사의 꿈을 포기한 데다,지지리도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 돈 안되는 연극판에 뛰어들다니…. “콧수염을 기른 연극반 후배의 모습에서 신비감이 느껴졌어요.도대체 뭐가 저런 느낌을 만드는지 궁금해 그 다음날로 연극반에 찾아갔죠.” 그날 이후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은 ‘어울리지 않게’ 예술에빠져들었다.취미로 끝날 수도 있었다.졸업반 때는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똑같이 영어단어를 외우는 모습이 싫었어요.고시 공부하듯 연극을 하면 뭐라도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연출가 김광림(현 연극원장)을 만난 건 운명이었다.대학생 연극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그에게 “너 연극 계속해라.”라고 한 심사위원 김광림의 말이 족쇄가 됐다.그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로 예술전문사 과정을 마쳤다. 예술과 연극에서 발견한 것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웃음과 구라’.‘웃음’은 살아서 숨쉬고 느끼고 보고 듣는 것의 희열을 되살려줬다.그는 이 웃음을 사회 비판과 결합해 풍자를 만들었다.또 기본적으로 ‘구라를 까먹고’사는 사람이 됐다.말하는 순간 거짓말이 돼 버리지만 그 언어 속에서 삶을 긍정하는 힘을 발견한 것.‘꽃을…’는 그 웃음과 거짓말로 죽음을 극복한자전적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이제 그는 연극계에서 중요한 인물이 됐지만 여전히 가난하다.“동료 연극인이 동창회에 나갔더니 ‘넌 잘 될 줄 알았는데….’라고 했대요.저도 고교시절 땐 ‘범생이’여서 동창들이 지금 제 모습에 놀라죠.그럴 때마다 오기가 생겨요.” 그는 제대로 작품활동을 하고 싶어 극단 우인을 창단했다.‘꽃을…’는 창단 작품이기도 하다.목표는 천박한 상업주의를 배척하고 작가주의 예술을 추구하자는 것.연극이든 영화든 구분 없이 신명나게 진짜 예술을 해보고 싶단다.베이스기타에 매료된 남자에 관한 시나리오도 구상중이다. 그렇다고 상업적인 예술을 다 싫어하는 건 아니다.그의 작품도 참 ‘웃긴다’.“저도 재미있는 건 좋아해요.하지만 요즘 공연계는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균형을 잃었죠.셰익스피어처럼 재미와 깊이가 동시에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너무 일찍 ‘떠서’ 부담스럽다는 그는,남은 건 후퇴뿐이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든단다.하지만 그에겐 언제나 창작욕구가 넘친다.계획중인 작품만 4편.앞으로의 작품에 관해 술술 아이디어 보따리를 풀어내는 모습에서,그는 이제 막 긴 경주의 첫발을 뗐을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3∼5일 오후 7시30분,6·7일 오후 4시30분·7시30분,8일 오후 3시·6시.학전블루 소극장.(02)764-8760. 김소연기자 purple@
  • 태풍 ‘루사’강타/ 지역별 피해 상황, 37시간 물벼락… 전국 ‘만신창이’

    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강원도 영동지방을 비롯,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났다.서울과 경인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 ◇강원- 강원도는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건의할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1일 0시20분쯤 양양군 양양읍 청곡1리 정선화(73)씨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정씨와 아내 이순녀(68)씨가 숨지는 등 6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35번 국도 산사태로 차량 10여대가 매몰된 뒤 시신이 발굴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릉지역은 시내 대부분이 침수되는 등 8개 시·군 1만 4000여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이재민도 속출해 강릉 3404명,동해 6744명 등 2만여명이 각급 학교 등 안전지대에 대피했다.전기,통신,상수도 등이 끊기면서 수재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2만 5000여가구 주민이 전날 밤부터 전기 공급이 중단된 채 어둠 속에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강릉,안인,정동진,산계지역 등에서는 2만 2300여 회선의 시내·외 전화선이 끊기거나 유실됐다.정수장이 침수되거나 상수도가 유실돼 수돗물도 모자랐다.소방차가 식수를 날랐지만 곳곳에 도로가 끊겨 여의치 않은 상태다. 영동·동해고속도로와 한계령 등 영동·영서를 잇는 주요 고갯길이 산사태나 유실로 한때 전면 통제돼 시외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강릉,동해,삼척시와 양양,정선군 등 태풍피해가 심한 지역의 학교와 이재민 대피로 수업 진행이 힘든 학교는 2일부터 2∼3일간 휴교할 예정이다. ◇경남- 낙동강 하류에 1일 홍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점이 위험수위를 넘기고도 계속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범람 여부에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수위는 최소한 2일 오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진동과 수산 지점의 경우 위험수위를 각각 10㎝,47㎝ 넘긴 상태에서 시간당 5∼10㎝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해 한림면 주민들은 지난 30일부터 긴장의 밤을 보냈지만 1일 오후로 접어들면서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데다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적은 190㎜ 정도의 강수량에 그쳐 일부 주택의 지붕 파손과 단감나무 잎이 떨어지는 피해 외에는 뚜렷한 피해가 나타나지 않자일단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도내 사망 또는 실종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하천 19개소의 둑 1만 130m가 범람하거나 유실됐고 도로 35개소 7880m가 침수 또는 유실됐다. ◇대구·경북- 경북지역에서는 2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귀가, 2800여명이 학교 등에 피신해 있다.지난 31일 시간당 최고 40㎜ 이상의 호우가 내려 경북 김천 등지에서 산사태가 잇따라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경부선 철도 일부 구간과 88고속도로의 차량운행이 전면중단돼 교통 대란이 빚어지는가 하면 경부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차단되면서 운전자들이 국도로 우회하느라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297㎜의 폭우가 쏟아진 김천시는 16명이 사망·실종되고 한때 시가지가 침수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31일 오후 7시쯤 성주댐이 위험수위(187.9m)를 넘김에 따라 고령군 고령읍과 운수면·개진면,성주군 수륜면 등 4000여가구 주민 1만 1000여명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부산- 사망 및 실종은 없고,사상경찰서 교통지도계 구모(34) 경장 등 4명이 다쳤다.강서구 일대 논 208㏊가 물에 잠겼고 40㏊의 벼가 비바람에 넘어진 것으로 집계됐다.1400여그루의 가로수가 뽑히거나 넘어졌다. ◇울산- 지난 31일 트럭을 타고 울주군 웅촌면 초천리 초천교를 건너다 실종된 주민 3명 중 강석봉(83),이동완(49)씨의 사체가 1일 오후 4시쯤 초천교에서 1㎞ 떨어진 회야강 중류지점에서 인양됐다. 남구 신정동 롯데호텔 부속건물에 설치된 높이 120m의 공중회전관람차 문짝이 떨어져 길가던 주민 1명이 다치기도 했다.이밖에 가로수 388그루가 뽑히고 일부 하천 제방이 무너져 모두 6100여만원의 피해가 났다. ◇호남- 1일 오전 4시쯤 전북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 마덕부락에서 산사태가 발생,산자락에 있는 새하늘 교회 관사를 덮쳐 홍성만(39·목사)씨와 아들 평강(4)군,딸 기쁨(8)양 등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호남지역에서 모두 2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재민도 곳곳에서 잇따라 초조하게 물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전남 고흥군 고흥천이 범람,157가구 주민 368명이 인근 학교와읍·면사무소로 대피했다.또 광양시 광영동 도촌마을 17가구 70여명,곡성군 입면 매월리 등 3개마을 60가구 110명도 침수 피해를 입고 인근 교회와 마을회관 등지로 옮겼다. 이번 태풍을 동반한 폭우로 전남 여수시 미평∼여천역 구간 등 3곳의 철로가 침수돼 여수∼순천간 전라선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전남 남해안 섬지역은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를 겪었다.대형 전신주 전복으로 신안,진도 등 섬지역 3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밤새 불안에 떨었고 목포,무안,광양,여수,광주 광산 송정동,동구 용산동 등에서도 정전사태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섬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1일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이밖에 농경지 침수피해도 1만 5000여㏊에 이르고 도로,제방 등 각종 시설물이 유실 또는 파손됐다. ◇충청- 충북에서는 31일 밤 영동군 영동읍 예곡리 최일석(47)씨가 초강천 범람으로 물에 잠긴 집을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부인 김정순(45)씨가 실종되는 등 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특히 영동군에서만 1243가구 244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변 2만 9000여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대전·충남지역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등 피해규모는 비교적 적었지만 농작물 피해가 적잖았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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