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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시위/법대위 방미투쟁단 백악관서 사진고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범대위) 방미투쟁단(단장 한상렬 목사)은 5일 오전(현지시간)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백악관 앞에서 여중생 사망사건 등 미군 범죄에 관한 사진전을 열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한상렬 목사는 시위를 벌이면서 “짓밟히고 유린당한 민족의 자존심과 주권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부시 대통령이 반드시 직접 공개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한편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전면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국방부를 방문해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하는 한국측 대표단에 ▲두 여중생을 죽인 살인 미군에 대한 기만적인 무죄 판결의 무효화를 선언할 것 ▲두 미군을 한국 법정에서 처벌할 수있도록 형사재판권을 한국정부에 이양할 것 ▲불평등한 SOFA를 전면 개정할것 등을 미국측에 제기할 것을 요구했다.범대위는 미 국방부에도 이같은 요구 사항을 담은 영문 서신을 전달하려 했으나 미 국방부측은 이 서신의 접수를 거부했다. 한편 워싱턴 지역에 내린 폭설로 교통이 막혀 범대위는 예정시간보다 두 시간 늦은 오전 11시50분에 백악관 앞 사진시위를 시작했으며 이날 예정이던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과의 면담도 6일 오후로 연기됐다. 범대위는 6일 내셔널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과 130만명의 서명이 담긴 서류를전달할 예정이다.백악관이 이를 거부할 경우 한상렬 단장은 혈서를 쓴 뒤 단식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내년 부활절 남북연합예배 추진/한부연,北신자 초청키로

    내년 개신교계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남북 신도들과 장애인들이 함께하는 화합과 사랑의 의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6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한부연)는 최근 상임위원회를 열고 내년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를 ‘남북이 함께,장애우와 함께’로 정하고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임원뿐만 아니라 평양 봉수교회 성가대와 신자들을 초청,남북연합 부활절예배를 갖기로 결정했다. 대회장인 한명수 목사를 비롯한 12명의 위원이 참석한 이날 한부연 상임위원회에서는 이를 위해 오는 20일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부활절남북연합예배문제를 본격 협의키로 했다.대표단은 그 자리에서 조그련 관계자들에게 내년 부활절 예배헌금을 북한 농촌에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개신교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과 관련, “현재 한국교회들이 북한지역교회 재건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통일에 대비한 교회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으며 그 시발점을 부활절 예배를 통해 마련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부연은 또 내년 4월20일 부활주일이 장애인의 날과 겹치는 만큼 예배 때연합성가대에 300명의 수화 찬양자를 초청하는 등 장애우들과 함께 부활절특별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내년 부활절연합예배 설교자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증경총회장 최병두 목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기자
  • “100회 생일 맞아 정계 떠납니다”美최고령 서몬드의원 은퇴

    미국 역사상 최고령·최다선(8선) 의원인 스트롬 서몬드 상원의원(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이 5일 100회 생일을 맞아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서몬드 의원은 8번째 상원의원직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1월 7일 공식 은퇴하지만 이날 생일 행사들이 마지막 정치적 행보가 됐다. 그는 밥 돌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동료 등 수백명이 참석한 상원 건물에서의 파티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그를 위해 마련한 백악관 행사에 참석했다.그는 고령에다 휠체어를 이용해야 거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0일 관례상 다수당 최고령 의원이 맡게 돼있는 상원 임시의장직을 완벽하게수행해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음을 과시했다. 1902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에지필드에서 태어난 서몬드 의원은 54년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에 첫 당선된 뒤 공화당으로 이적해 48년을 한결같이상원에 몸담은 미 의회 역사의 산 증인.그는 첫 상원의원 선거에서 후보자명부에 기재되지도 않았지만 유권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적어넣어 당선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17명의 대통령을 거쳤으며 57년 민권법 반대를 취지로 24시간 10분에 이르는 최장시간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연설로 기록을 남겼다. 당초 인종차별주의자였으나 그 과오를 인정하고 상원의원 중 가장 먼저 흑인 참모를 기용했고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국가 공휴일로 제정하도록 앞장섰다. 그가 은퇴한 자리는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같은 당 4선 하원의원 린지 그래햄이 잇는다. 임병선기자 bsnim@
  • CEO스캔들로 떼돈 버는 변호사들

    어느 나라건 변호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고객은 형사범들이다.수임료를 챙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제일 좋아하는 고객은? 사연 실추된 명예를 돈으로 지키려는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첫번째로 꼽힌다.특히 최고경영자(CEO)들은 변호사들에게 ‘봉’이다.한건만 잘 맡으면 단번에 수년 벌이에 버금가는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미국의 웬만한 CEO들은 연간 수백만달러를 번다.1000만달러 이상을 버는 CEO들도 적지 않다.일선에서 물러난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600만달러.우리 돈으로는 210억원에 이른다.하루에 5700만원 정도를 번 셈이다. 회계 스캔들로 미 경제에는 주름살이 갔지만 기업범죄 전문 변호사들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내부자 거래와 자금 횡령 등으로 줄줄이 쇠고랑을 찬 CEO들은 변호사들에겐‘우수고객’이다. 경제개혁법 통과로 형량이 두배로 무거워져 유죄가 확정되면 이들 CEO는 여생을 철창에서 보낼지도 모른다.때문에 앞다투어 최고의 변호사들을 찾는다. 물론 최고의 실력을 자부하는 변호사들에게만한정된 얘기다.변호사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적용된다.유명 변호사는 3∼4건씩의 소송을 맡는다.수임료는 시간당 600달러가 넘는다.8시간 일하면 하루에 4800달러 이상을 번다는 이야기다.공휴일을 빼면 한달에 10만달러.3∼4건씩 맡거나 수임료가 비싼 경우에는 한달 벌이가 수십만달러다.소송별로 여러 변호사들을 거느릴 만큼 이들의 변호 행태도 기업식이다. 법무부 검찰 당시 하원의원들의 부패상을 밝힌 레이드 와인가튼 변호사는 월드컴의 전 CEO 버나드 에버스 등 4건,복싱 프로모터인 돈 킹을 석방시켜준피터 플레밍 주니어는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 등 2건,문선명 목사의 변호로유명해진 찰스 스틸맨은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등 3건의 소송을 맡고 있다. 이들은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한 일부 CEO를 제외하곤 대부분 무죄를 주장한다.그러나 증시침체로 원금을 날린 투자자들의 원성이 CEO들에게 쏠리는 상황에서 변호가 명성만큼 쉽지는 않을 듯하다. mip@
  • “美 미봉책땐 한국민 저항 부를것”’여중생사망’방미단 부시에 항의서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범대위)의 방미 투쟁단(단장 한상렬 목사)은 5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항의서한을 공개하고 백악관 앞에서 사흘간의 항의시위에돌입했다. 범대위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에서 “미군 범죄를 양산하는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적 개정없이 군사훈련의 사전통지 같은 미봉책으로 사태를 호도하려 한다면 미 당국은 한국민들의 거대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방미 투쟁단은 여중생 사망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의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사과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SOFA의 전면 개정 등을 부시 행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6일 부시 대통령 앞으로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7일에는 백악관 앞에서 여중생 사망사건을 규탄하는 한국민 130만명의 서명지를 전달하고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mip@
  • 청소년대상 성범죄 649명 내년 4월 신상 공개키로

    청소년보호위원회는 내년 4월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649명의 신상을 공개할 예정이다.이번 신상공개는 지난해 8월 1차 170명,올해 3월 2차 445명,9월 3차 675명에 이어 4번째이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형 확정을 받은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1221명의 신상공개 여부를 심의한 결과 이 가운데 649명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1개월동안 신상공개 결정사실을 개별 통지하고 90일간의 이의신청 기회를 준 후 내년 4월 당사자 성명과 연령,생년월일,직업,주소와 범죄사실 요지를 관보와 청소년홈페이지(www.youth.go.kr),정부중앙청사 및 16개 시·도 게시판에 공개하게 된다. 청소년 대상 강간죄,청소년 매매춘 업주,상습강제추행,성매수 범죄자 등으로 구성된 이번 신상공개 대상자에는 공공기관 종사자,교육자,의사,목사 등사회지도층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희 위원장은“현행 신상공개제도의 주요 내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며 “각계 전문가,시민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상공개제도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여중생 사망’ 訪美투쟁 단장 한상렬 목사

    “비명에 스러진 미선이와 효순이를 생각하면 할 말이 없어요.부시를 ‘회개’시켜야지요.국민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두 여중생을 장갑차로 치어 숨지게 한 미군들이 무죄평결을 받은 것에 항의하기 위한 ‘방미 투쟁단’ 단장 한상렬(韓相烈·52) 목사가 2일 미국 워싱턴으로 떠나기 직전 비장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누군가 ‘재판 자체는 공정했는데 한국의 법 정서가 달라 오해하고 있다.’고 하더군요.그것이 아닙니다.미군 지휘계통에 명백한 잘못이 있었습니다.” 한 목사는 열흘 전 재판이 열린 경기도 동두천시 미 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무죄 평결에 반발해 삭발까지 했다.그는 “통신장비 결함과 훈련부족등 위험성이 있었는데도 장갑차 운행을 지시한 지휘계통에 ‘과실’책임이있다.”면서 “이들을 응징하기 위해 출국한다.”고 강조했다.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의 상임대표인 홍근수 목사와 김종일집행위원장 등 9명으로 구성된 ‘방미 투쟁단’은 이번 사건과 무죄평결을규탄하는 120만여명의 서명을 미국 정부에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는 생색내기에 불과한 인사치레를 그만 두고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할 생각이다.또 백악관과 UN본부 주변 집회,현지시민운동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무죄평결의 부당성과 한·미행정협정(SOFA)개정의 필요성 등을 호소한다. 한복 차림에 검정 고무신을 신은 한 목사는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든 쇠붙이는 가라.”는 신동엽의 시구를읊조리며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하는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무죄평결 항의단 訪美/’여중생 사망’시위 확산

    두 여중생을 장갑차로 치어 숨지게 한 미군들이 무죄평결을 받은 것에 항의하는 집회가 2일에도 이어졌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40여명과 평신도 1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살인미군 회개 촉구를 위한 생명평화 단식기도회’를 열었다. 문정현 신부는 “우리 땅의 아이들조차 지키지 못한 나약함에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이들은 오는 9일까지 철야기도를 하면서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과 미군의 처벌을 요구할 계획이다. 반미여성회는 이날 오후 명동에서 장갑차 운전병과 통제병의 무죄평결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을 펼쳤다. 한편 ‘여중생 사망사건 방미투쟁단’(단장 한상렬 목사·인터뷰 23면)은이날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기만적인 무죄평결을 무효로 하고 한국 법정에서 다시 판결을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 국민적인 요구를 미국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투쟁단은 백악관과 유엔본부 등에서 집회를가진 뒤 오는 12일 귀국한다. 박지연기자 anne02@
  • 주기도문·사도신경 재번역 추진/원문과 차이 .문법 오류 지적 .예장통합,내년까지 마무리

    개신교계에서 예배 등 의식 때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새로 번역하는 작업이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예장통합)총회(총회장 최병곤 목사)는 최근 임원회를 열어 현재 개신교가 쓰고 있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이 원뜻과 다르며 우리 문법상에서도 오류가 많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내년 총회까지 새 번역 작업을 마무리할 것을 결정했다. 예장통합 측의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재번역은 한 교단의 자체적인사업이지만 총회에서 이를 채택할 경우 다른 교단 등으로의 파급 등 한국 교회와 신자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대한성서공회가 펴낸 성경 개역개정판은 오래 전부터 개신교계에서 지적해온 이들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의 부분적인 오류를 바로잡았으나 현재 대부분의 교회와 신자들은 여전히 개정되지 않은 것을 쓰는 실정이다. 예장통합 총회는 이같은 상황에서 교단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개정 요구를 받아들여 전문 번역위원회를 구성,앞으로 1년 동안 연구하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본격적인 개정작업에 돌입한상태다. 번역위원회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에 대한 연구와 헬라어·라틴어원문,개역개정판의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에 대한 번역상·원문상의의미,국문학적 의미 등을 검토해 개정판을 완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석 대한성서공회 국장은 “교회와 신자들이 성경의 잘못된 내용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외우거나 암송하는 것은 신앙생활의 원 방향에서도 큰 오류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예장통합 측의 새 번역작업은 개신교계에서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호기자
  • 군소종교 “군대속으로”/군종장교 확대 법 개정안 통과 이후 원불교.진각종등 포교 준비 가속화

    목사와 신부,승려 외에 다른 종교의 성직자도 군종(軍宗)장교가 될 수 있는 근거인 병역법 개정안 및 군인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군소 종단들의 군내 포교와 진출 노력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원불교가 주축이 돼 마련,이달 초 정기국회를 통과한 병역법 등 개정안(장영달 의원 대표 발의)은 군종장교의 편입대상을 ‘학사학위 이상을 가진 목사,신부 또는 승려’에서 3대 성직자 말고도 ‘그밖에 이와 동등한 직무를수행하는 자’로 확대해 그동안 군내 종교활동을 둘러싼 종교계 갈등 소지를 대폭 줄였다. 더욱이 이 법안 통과로 국방부가 군종장교운영심사위원회를 설치,군종장교의 자질 심사에 나설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 종단은 첨예한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군종장교를 둔 개신교·천주교·불교계는 종교의 형평 원칙을 살린 결과라고 일단 환영하면서도 군소종단의 진입으로 인한 경쟁과 혼선을 적지 않게 우려하는 눈치다. 이에 비해 다른 군소종단이나 교단들은 군종장교를 통한 포교 효과와 입지강화를 고려,국방부의후속 조치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자체적으로 군종장교지정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특히 이들 종단·교단은 모법 개정안 통과로 군 신자가 2만명 이상인 종교에 군종장교를 허용토록 한 군 시행령의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안개정을 주도한 원불교 측은 우선 논산훈련소와 육사,부사관학교 등 3곳에 군종장교를 두고 싶다는 뜻을 국방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이 군종장교를 독점하고 있는 불교의 경우도 조계종·태고종·천태종에 이어 4대종단으로 불리는 진각종이 군승 종단 지정과 산하 위덕대를 군승파견 학교로 지정받기 위한 행보를 한층 가속화했다. 이밖에 자체적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대순진리회(대진대)와 통일교(선문대)를 비롯,개신교의 안식일교와 불교계의 군소종단들도 후속조처를 기대하며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계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군종장교를 지정받을 수 있는 종단·교단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게 지배적인 견해다.자체 시설 및 인력이 부족한 데다 이들 종단·교단들에 대한 일반인과 군,문화관광부의 인식과 이미지가 그 이유다. 군종장교 제도는 한국전쟁 중인 1950년 12월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이듬해 개신교와 천주교에서 각각 군종목사(25명)와 군종신부(12명)가 입대하면서 시작됐다.1968년 5월 불교에서 군승이 입대하면서 지금의 골격을 형성했으며 군인사법 제정(62년 1월)과 병역법 제3차 개정(62년 10월)에 따라법적으로 규율돼 지금에 이른다. 현재 군내 신자 수는 기독교 32만여명,불교 15만 5000여명,천주교 9만 1000여명 등이며 군종장교 숫자는 기독교 286명,불교 123명,천주교 81명 등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편집자에게/ 외국인 산업연수생제 폐지 마땅

    -3년미만 불법 체류외국인 근로자 출국 1년간 유예(대한매일 11월23일자 1면)기사를 읽고 이번 조치는 넉달 전에 국무조정실에서 심사숙고한 제도라며 발표한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의 모순을 스스로 인정하고 뒤집는 결과다.당시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개악이며,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정부는 그럼에도 큰소리를 치며 강행하다가 결국 대통령으로 하여금 번복하도록 만들고 말았다. 이는 국가정책이 얼마나 근시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이토록 망신을 자초한 정책입안자들에 대해 대통령은 마땅히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은 또 다른 구석에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을지 모른다.연수생 8만명을 15만여명으로 대폭 확대하려던 의도를 충실하게 관철하고 있기 때문이다.연수제도는 ‘연수생’을 저임금으로 착취하는 현대판 노예제도이다.연수생들은 한국에 올 때 500만∼1000만원을 지급하고 오는 ‘송출 비리’의 희생자들이다.실습생일 뿐인 이들에겐 노동자의 권리도 거의없다.결국 입국을 위해 빌린 돈의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불법체류자로 나설 수밖에 없다. 연수생제도를 확대한다는 것은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이익집단의 뜻대로 정부가 휘둘리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정부는 왜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외국인노동자 문제에 대해 언제까지 편법과 실패를 거듭할 것인가 묻고 싶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직후 정부는 국가이미지제고위원회를 구성,외국인노동자의 인권유린으로 인해 실추되는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이제 ‘연수’는 없고 ‘노동’만 있는 겉 다르고 속 다른 편법적인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제도를 폐지할 때가 됐다.제발 외국인노동자문제의 해결을 통해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자. 김해성/ 목사.외국인노동자대책협 대표
  • “재판권 찾아야”들끓는 여론

    경기도 양주의 두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미군 장갑차 관제병에 대한 미군사법원의 무죄평결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법무부는 이날 이례적인 유감 논평을 냈으며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도 미군 범죄 재판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행정협정(SOFA)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비난 성명,법무부 유감 표명 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평결은 미국 검찰의 자체 조사와 미군배심원단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당초부터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참여연대,민변 등 9개 시민·여성·환경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SOFA의 전면 개정에 나서야 하며 대선 후보들도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무부도 논평을 내고 “공소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배심원의 평결에 아쉬움을 느낀다.”면서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에 대한 재판결과를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운전병 공판 이날 열린 워커 운전병에 대한 첫 공판은 시종일관 검찰의 무딘 심문과 변호인의 날카로운 변론으로 진행돼 또 무죄평결이 날 가능성을 높게 했다.검찰측은 “장갑차가 여중생을 피할 수 있는 공간적인 여유가 있었지만 부주의로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변호인측은 상황을 재연한 영상물과 사진자료를 근거로 “운전병은 장갑차의 구조상 시야가 좁아 여중생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서 “도로 조건 역시 마주오던 차량과 비껴가는데 여유가 없을 정도로 비좁았다.”고 반박했다. ◆격렬한 반미집회 여중생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캠프 케이시 앞에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시위대는 부대 안으로 붉은색 페인트가 담긴 병을 던지고,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경찰은 공격용 알루미늄 방패로 시위대를 저지했으며,이 과정에서 윤희숙(27·여)씨가 방패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등 6명이 다쳤다.문정현 신부와 한상렬 목사는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삭발식을 가졌으며,일부 참가자는 ‘살인미군 규탄’이라는 문구를 혈서로 썼다.완전무장한 미군 병사 20여명은 전망대에서 시위 상황을 감시했다. ◆예고된 무죄평결 미군 자체 조사에서도 과실이 인정된 피고인에게 무죄평결이 내려진 근본원인은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SOFA 때문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주한미군 재판은 미국의 군사재판 규정에 따라 유·무죄를 판단하는 배심원이 사령관이 지명하는 미군으로 구성되며 판사와 검사,변호사도 모두 같은 미군이다.무죄 평결이 나면 검찰은 항소를 할 수도 없다. 이정희 변호사는 “배심원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재판에서 미군 배심원들은 가해자인 미군에게 동료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사건을 수사했던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유죄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미군에 넘겨줬지만 결과가 당혹스럽게 나왔다.”면서 “검사,판사,배심원 모두 범죄 입증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니노 병장의 재판을 참관한 권정호 변호사는 “최소한 배심원에는 한국인이 포함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동두천 유영규 황장석 박지연기자 whoami@
  • ‘DJ 내란음모’ 재심 첫 공판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던 20명에 대한 재심 첫 공판이 21일 열렸다.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全峯進)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는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씨,한완상 전 교육부총리,한승헌 전 감사원장,민주당 이해찬 의원,시인 고은씨 등 17명이 참석했다. 한 전 부총리는 최후진술에서 “당시 공소장을 보면 내란음모를 꾸민 날은모친이 돌아가신 날이었다.”면서 “상을 치르면서 내란음모를 꾸몄으니 상가에 찾아온 친구들도 모두 내란죄를 저지른 셈이 돼 친구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해 법정 안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재판부는 민주당 김상현 의원 등 불참자 3명에 대한 심리를 다음달 10일 재개,결심공판을 가질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교회 연합·일치위해 최선 다하겠다”최성규 KNCC 대표회장 취임

    “지금은 개별 교회나 교단은 물론,개신교계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미력이나마 앞으로 1년간 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대표회장에 선출된 최성규(61) 순복음인천교회 담임목사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취임소감을 밝히면서 예상대로 교회연합에 큰 무게를 실었다. 그동안 보수·진보 양측을 아우르면서 교회연합 활동에 깊숙이 관여한 목회자답게 보수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입장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소견을 잊지 않았다. “KNCC와 한기총은 진보와 보수 교단들의 대표적인 연합체인 만큼 각자의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개신교계의 첨예한 현안인 연합기구 탄생에서도 각 기구의 전통을 살리면서 하나가 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임원과 실행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내년 1월 중순 열릴 KNCC 실행위원회에서 개신교 연합기구 출범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최 회장은 “그러나 기구 대 기구 통합은 현실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당분간 기존 기구를 존속시키면서 공동사업 등을 통해 실질적인 통합을 이루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대변화에 따른 KNCC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는 “겨울이 바뀌어 봄이 왔으면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KNCC가 과거 군사정권과 독재정부에 맞서 싸우며 사회변혁의 견인차가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큰 업적입니다.이제는 전쟁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로 바뀐 만큼 사회운동의 기수보다는 교회 본연의 영성 확대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건강한 교회는 영성과 사회성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어야 합니다.물론 여기에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먼저 정직하고 깨끗한 삶을 사는 게 중요합니다.” “신앙은 보수의 색채를 지녀야 하고 사회운동은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밝힌 최 회장은 “KNCC 내부에서도 보수·진보적인 견해가 혼재하지만 교회가 가진 화해와 평화 봉사의 원칙을 지킨다면 KNCC 전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위상을정립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아울러 교단회장단과 역대 총무들과의 만남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981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에서 목사를 안수받고 83년부터 순복음인천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해 왔다.인천기독교연합회 총회장과 기하성 총회장,한국비디오성서통신대학 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순복음신학원 이사장과 기독교충청협의회 대표회장을 겸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W세대/ ‘외국인 노동자의 집’ 자원봉사 나선 고교생들 “자랑스런 한국인 아무나 되나요”

    “자랑스러운 한국과 한국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희생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부자라고 다 존경받는 것이 아닌 것처럼 국민총생산(GDP)만 높다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가는 길에 ‘무임승차’를 하고 싶진 않아요.” 일요일인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외국인 노동자의 집’.5명의 고교생이 한창 컴퓨터를 손질하는 중이었다.서울 한영외국어고 1학년에 재학중인 장세림(16)·권만재(16)·나중석(16)·이현경(16)·김민주(16)는 지난 9월 말부터 자원봉사차 이곳에서 매주 일요일을 보내고 있다. 고교생들이 ‘공부’를 해야지 웬 자원봉사냐고 고리타분한 질문을 던지자 명쾌하게 설명을 들려준다. 이들이 이렇게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외국대학으로 유학을 염두에 두면서 였다고 한다.3년을 공부기계처럼 보내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는 한국의 명문대.그러나 이 대학들이 국제적으론 이름조차 내밀기 어렵다는 현실이 답답했다.그런 점에서 외국의 대학들은 오히려 학생들의 사회활동을 장려한다는 사실에 눈을 떴다. 처음엔 단순히 외국 대학 진학을 생각했을 뿐인데,막상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니 답답하던 학교 생활이 순식간에 풍요로워지는 듯했다.결국 김민주양의 친척인 ‘외국인 노동자의 집’김해성 목사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 학생들은 “외국에서 장학금을 지원받아 유학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자원봉사를,도피성 유학을 꿈꾸는 부잣집 아이들의 놀이쯤으로 생각하는 편협한 시각을 거둬 달라.”고 인터뷰에 앞서 요구했다. “처음 언론을 통해 외국인노동자 학대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그것이 우리사회의 극히 단편적인 치부라고 여겼어요.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중국어를 전공하는 장세림군은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일하면서 인권문제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됐다.장군은 “중국 동포가 ‘니 츠판러마(식사하셨습니까?)’라고 말을 건네자 욕하는 것으로 오해해 때리는 경우도 봤다.”면서“그 동포는 정말 한국인에게 인사도 하기 싫어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5명이 하는 일은 대부분 잡지번역,컴퓨터·의약품 정리·청소 등의 잡무.일요일 오후 2시쯤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 도착해 서너 시간 일을 거든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글을 가르치거나 상담도 해 주고 싶지만 아직 초보인 그들에게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그러나 단순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들도 절감했다. 김민주양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기부받은 옷을 나눠 준 적이 있었습니다.다 헤지고 찢어진 옷이었어요.기부라면 쓰는 물건 중에서 남에게 줄 만한 것을 내놓는 것이지,버릴 물건을 거지에게 적선하는 것이 아니잖아요.옷을나눠주는 손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라면서 우리 기부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세림군은 “외국인 차별인식은 둘째 치더라도 임금이나 제대로 줬으면 좋겠어요.노예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왜 임금을 떼먹는지 모르겠어요.불과 10년전만 해도 한국인들도 외국에서일을 해 돈을 벌었잖아요.”라면서 우리사회의 몰인정을 탓했다. 이현경양은 “처음엔 흑인이나 사고로 심하게 다친 사람들이 무섭기도 하고,거리감도 느껴졌는데 이제는 모두 이웃집 사람같아요.한달 여만 함께 지내도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는데 한국인들은 너무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것 같아요.”라면서 삐뚤어진 민족의식을 성토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한국인도 차별받는 아시아인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는다.호주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한 나중석군은 아무 때나 경찰에게 불시검문을 당하던 불쾌한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나군은 “여권과 비자를 챙겨서 다니지 않으면 곧바로 경찰서 행이었다.”면서 “서양에서 멸시를 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아시아인끼리 왜 서로를 다시 차별하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 했다. 장세림군은 “윤리 과목 시간에 한국은 경제발전 속도와 문화적 번영의 속도가 맞지 않아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없는 나라라고 들었어요.한마디로 졸부들의 나라죠.이곳에서 일하면서 이제야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아요.” 학생들의이런 진취적인 생각에는 부모의 영향도 컸다.자원봉사 경력이 가장 많은 이현경양은 “부모님이 학창시절 추억을 쌓으려면 자원봉사를 해 보라고 권했다.”면서 “중학생 때부터 정신지체아 시설에서 청소를 했는데 그때 경험이 너무 좋아서 다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어머니와 생각이 달라 아직도 애를 먹고 있다는 권만재군은 “‘외국대학에 진학하려면 폭넓은 사회경험이 필요하다.’고 간신히 어머니를 설득했지만 여전히 ‘그만 두라’고 말씀하신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급우들의 편견도 이들을 힘들게 한다.“같은 반 친구들은 우리가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자원봉사하는 사실을 전혀 몰라요.다들 주말에는 학원 다니느라고 바쁜데,자원봉사한다면 잘난 척한다고 할까 봐 밝히지 못했어요.” 일요일에 밀린 공부를 하거나 놀고 싶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주중에 공부도 하고 놀 수도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공부와는 담을 쌓은 학생들이 아닐까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대부분 성적이 상위권이란다. “우리는 오전 7시30분까지 등교해서 오후 9시에 하교해요.왠만한 직장인보다 더 바쁘지만 일요일에 시간내는 게 어렵지는 않아요.흔한 말대로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이 되려면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식이 아니라 먼저 모범국민이 돼야죠.” 이송하기자 songha@
  • KNCC 신임회장에 최성규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18일 서울 봉천동 서울순복음교회에서 제51회 정기총회를 열고 순복음인천교회 최성규(61)목사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1996년 KNCC 회원교단이 된 기독교 대한하나님의 성회에서 회장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신임회장은 1980년 기독교 대한하나님의 성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83년 순복음인천교회로 부임했다.
  • 세계박람회-유치결정 보름 앞으로/ “7년간 준비… 꿈★은 이루어진다”

    ■여수 현지 르포 7년 동안 준비해온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전남 여수시민들은 요즘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초조함을 애써 억누르며 “승산이 있다.”고 했지만 “어려운 싸움”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투표일(12월 3일)을 보름 앞둔 18일.‘예스 여수’라는 낭보를 기다리는 33만 주민들은 뚝 떨어진 수은주보다 더 내려간 체감온도를 느끼며 불안해 했다.다만 여수 들머리인 석창 사거리에서 여수 1청사까지 왕복 8차선을 비롯해 시내 간선도로 가로등 기둥에는 ‘아름다운 여수에서’,‘2010 세계박람회’라는 문구가 돋보이는 깃발만이 한가롭게 나부끼고 있었다. 2청사 앞에서 박람회 후보지인 오동도로 가는 개인택시를 탔다.눈썰미 좋은 기사 최광호(43)씨는 수첩을 뒤적거리는 행색을 보더니 대뜸 “우리가 중국에 밀린다고 말하는 손님이 열에 아홉입디다.결승에서 중국과 붙으면 깨집니다.”며 귀동냥을 자신의 생각처럼 못박았다. 지난해 10월 오동도에 세워진 박람회 홍보관은 이제 오동도의 명소가 됐다.평일인데도 학생과 단체 관람객 100여명으로 붐볐다.밖에 놓인 의자에는 햇살을 받으며 잡담하는 노인들이 정겨웠고 수십m 앞에서는 돔을 잡는 강태공도 있어 청정해역임을 반증했다.오동도내 종합상가 관리인 진상춘(50)씨는 논리적 근거를 들이대며 여수 유치를 자신했다.“체첸사태로 러시아의 동조표가 중국보다는 우리에게 우호적일 것으로 본다.”고 힘줘 말했다.오동도상가 횟집(11곳) 주인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이들에게 돈벼락이 떨어질 박람회를 놓고 적잖은 논쟁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지난 3월 26∼27일 세계박람회사무국 실사단(7명)이 여수를 방문하면서 시내는 온통 박람회 열기로 달아 올랐다.술집의 안주거리도 여수 유치 가능성으로 좁혀졌다.술잔을 부딪칠 때마다 ‘여수 박람회를 위하여’가 울려 퍼졌다.사회주의 국가의 고압적 외교행태를 파고들고 물량공세를 경계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박람회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수에서 대통령 선거는 물밑에 가라앉았다.기자가 시청 민원실 방문자와 주변 소점포 주인,행인 등 30여명에게구두로 유치 가능성을 물었더니 답변이 얼추 반반으로 엇갈렸다. 공직자나 시청에 줄을 댄 사업자,종교인,주부 등은 여수 유치에 무게를 둔 반면 자영업자나 택시기사,직장인 등은 실패쪽에 섰다.이들의 판단 근거는 신문과 방송의 보도내용이었다. 여수시에서 꽤 이름난 복국집인 시청 인근 여서동 명동회관.점심인데도 쓰린 속을 풀려는 넥타이 부대들이 떠드는 잡담이 귀에 들어왔다.“중국이 하도 큰 나라가 돼 놔서 우리가 불리할 것인디.웬만한 (우리나라)로비가 먹히겠어….” 교동 사랑의 교회 홍성범(49) 목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박람회를 치름으로써 평화 정착을 앞당긴다는 명분이 있어 우리가 중국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농협에 근무하는 최환표(48)씨는 “기대치가 높은 만큼 좋은 결실이 있을것”,여수시 시민단체연대회의 유중구(53)의장은 “반반으로 본다.그래도 우리가 이길 것이다.”,여천동 새마을협의회장인 정문국(49)씨는 “어렵다.잘 돼야지요.”라고 희망적 견해를 밝혔다.반면 김영미(24·여·문수동)씨는 “된다고는 보지만 확신이 안선다.”,택시기사 최성남(45)씨는 “막판 우리의 뒤집기가 불가능하다.”,오림동 버스터미널 뒷편 모아 기사식당내 택시기사 10여명은 “이번 투표는 국가적 차원에서 하는 거라 중국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한치과 박 원장(40)은 “몇년 째 여수 국동항에 들어오는 고깃배가 절반으로 줄면서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며 “시민들이 박람회 유치에 거는 기대치는 상상을 초월해 만일의 경우도 준비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금 여수시내 흥국사 등 사찰과 기독교·천주교 교회,시민사회단체 사무실 등에는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이같은 범 시민적인 유치 열기는 지역갈등과 앙금을 씻어내고 주민통합을 이루는 촉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난 98년 4월 1일 여수시와 여천시·군 등 이른바 3려가 통합 여수시로 출범한 이후 적잖게 지역·계층간 반목이 있었다.아무튼 모처럼 남녀노소,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여수시민 모두가 바라는 소망은 하나다.‘세계박람회는 여수에서’ 여수남기창기자 kcnam@ ■대선후보들도 적극 동참나서 2010세계박람회 유치에 각 당의 대선 후보들도 적극 나섰다.대선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후보간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유력 대선 후보들은 정권의 향방에 관계없이 세계박람회를 지지하겠다는 서명에 동참하는 등 유치활동에 적잖은 힘을 보태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세계박람회 지지서한에 서명해 달라는 ‘국회 2010 세계박람회 유치특별위원회(위원장 金景梓)’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유치특별위원회는 이들의 서명이 담긴 지지서한을 최근 프랑스 파리의 세계박람회기구(BIE)와 전체 회원국 89개국에 각각 발송됐다. 대선 후보들의 적극적으로 동참으로 최종 개최지 결정 투표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치열한 막판 경쟁을 벌이면서 한국은 12월의 대선결과에 따라 세계박람회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을 흘려왔다.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득표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선 후보들은 지지서한에서 “2010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뜻을 전한다.”며 “세계박람회 유치 결정은 이미 1997년에 결정돼 관련 연구 및 개발기본계획도 세워져 있으며,현 정부도 98년 집권 이후 적극적으로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오는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지만,세계박람회는 계속적인 국가사업으로 행정부의 교체로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켜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유치대표위원장 추상은 “유치기원 100만 서명부 제출” “박람회 유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은 간절합니다.절대절명의 과제로 생각합니다.” 98년 8월 7일 유치 열기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2010 세계박람회 여수시유치위원회’의 추상은(秋相殷·사진·53) 대표위원장은 18일 33만 모든 시민들의 화산같은 유치 의지를 들어 박람회 유치 가능성을 대신했다. 유치위원회에는 관내 1000여개 사회단체,사업자 협의회,학계,종교계,여수석유화학산단 협의회 등이 한덩어리가 돼 참여하고 있다.때문에 모든 구성원들이 이렇게 한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간 경험이 일찌기 없었으며 이같은 폭발력이 결국 지역통합과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란 믿음이 굳어지고 있다. 추 위원장은 지난 3월 중순 세계박람회사무국 실사단이 여수를 찾았을 때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핀 도로변에 나와서 열렬하게 환영해준 시민들의 정을 잊지 못하고 있다.“실사단이 내린 여수 비행장에서 행사 후보지인 오동도에 이르는 20여㎞ 도로변에 시민 5만여명이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열광했습니다.코흘리개에서 노인까지 거의가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이를 본 실사단도 환영인파에 깜짝 놀랐습니다.” 또 이 때 유치기원을 담은 100만명 서명부도 실사단에 제출됐다.단시간에 이처럼 엄청난 동의를 서명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여수시민 10만명을 포함해 경남 서부권의 호응이 절대적이었다고 한다.추 위원장은 “여수와 이웃인 진주·하동·남해·사천 등 경남 서부권에 있는 시민사회단체와 주민 등 수만명이 내일처럼뛰어줬기에 가능했습니다.” 추진위는 국민적 붐을 조성하기 위해 오동도 열린 음악회,마라톤대회,전국씨름대회 등 갖가지 전국단위 행사를 성공리에 치러 박람회 개최 당위성을 널리 알렸다.국내·외에서 여수를 찾은 각계의 방문객을 맞이해 안내하고 설명하는 일에서부터 간담회·협의회·발대식 등을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 추위원장은 “시 유치위원회에 민간 후원금으로 10억원이 넘게 들어왔으며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행사인 박람회를 유치해 지역 발전을 앞당겨보자는 주민들의 염원이 뜨겁다.”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세계박람회 홍보관 관광명소로 지난해 10월 27일 오동도에는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이란 주제로 지상 1층짜리 세계박람회 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관광명소가 되면서 18일 현재까지 이곳을 다녀간 국내·외 관람객은 71만 9000여명.일반인 68만 7000여명,사회단체 2만 500여명,외국인 5000여명,주요인사 1800여명이다. 홍보관은 전시장과 영상실·회의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전시장내 조감도미니어처는 국가 주제관·전시관과 이벤트관 등 60개의 건물로 짜여졌다.행사장 44만평 중 25만평은 바다를 메운다.흙이 아니라 수심 13m 위에 공기부양식으로 부표를 띄워 건물을 짓는다.또 세계박람회의 역사에서 여수 박람회투자(23조원)와 고용·생산효과(23만명) 등이 정리돼 있다.영상실에서는 박람회 개최 의의와 당위성,자연환경 등을 담은 홍보 영상물이 상영된다. 6개월동안 전시장을 찾을 관람객은 국내·외에서 30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방문객 변일섭(64·부산 해운대구 반여2동)씨는 “세계 박람회 현장을 담은 자료 영상물과 체험 및 학습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전남 구례읍에서 장애인협회 소속 38명과 함께 왔다는 손재명(40)씨는 “설명을 듣고 여기 오길 잘했다.”고 웃었다.홍보관 박춘걸(46·6급) 관장은 “박람회가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더 큰 국제적 행사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방문객들이 놀라곤 한다.”며 “박람회는 우리나라가 21세기 신해양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편집자에게/ 中동포 한국行 문호 넓혀야

    -외교관이 밀입국 알선(대한매일 11월11일자 31면)기사를 읽고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오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들 교육비 문제다.한국인의 남다른 교육열은 중국동포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그러나 200만 재중 동포들이 밀집한 동북3성의 사회·경제·문화적 인프라는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욕구는 높아지는데 채워줄 방도가 없는 것이다.재중 동포들의 남한행은 그런 이유를 품고 있다. 60∼70년대 재중 동포들이 큰 재난을 겪은 적이 있다.이때 10여만명의 재중 동포가 북한으로 넘어간 적이 있다.당시 김일성 정권은 이들에게 주거와 의료·교육 등의 문제를 모두 합법적으로 해결해 줬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은 어떤가? 노동부는 노동시장 교란,법무부는 불법체류자 증가,외교부는 중국 눈치 등을 거론하면서 재중 동포 문제에 접근한다.한발 더 나아가 최근 재외공관원이 비자 장사와 호적세탁에 연루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국가안보’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그러나 정말 그럴까? 현장에서 부대끼고 느낀 재중 동포들의 속마음을 전한다면 200만 재중 동포들은 이미 한국으로 기울었다.한국에서 3∼4년을 지낸 동포들은 중국으로 되돌아가기를 싫어한다.이미 한국의 자유를 경험했기 때문이다.차라리 재중 동포들을 한국으로 많이 오게 해 경험케 하는 것이 안보에 훨씬 도움이 된다.또 그들을 통해 한국의 자유가 북한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물론 비자 발급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그러나 입구를 좁게 만든 뒤 규제와 단속으로만 일관하는 관계 당국의 모습은 민족의 100년 대계를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게 한다. 최황규 서울조선족교회 목사
  • 연극 ‘웰컴 투 동막골’로 돌아온 장진사단

    ‘만능 재주꾼’ 장진(31)이 2년여 만에 연극으로 돌아왔다.장진이 감독한 영화 ‘간첩 리철진’과 ‘킬러들의 수다’의 신하균(28) 정재영(32),그가 제작한 ‘묻지마 패밀리’의 임원희(32) 등 이른바 ‘장진 사단’의 스타 배우들을 이끌고.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돌아왔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이야기꾼 장진에게는 연극이든 영화든 장르 구분은 어차피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올릴 연극의 제목은 ‘웰컴 투 동막골’.1950년대 강원도 오지를 배경으로 국군·연합군·인민군이 우연히 모여 벌이는 해프닝을 그렸다.원래는 다음 영화로 구상한 작품인데,쓰고 있던 희곡이 잘 안 되자 ‘에라 모르겠다.’며 이 작품을 연극 쪽으로 돌렸다. 20대를 갓 벗어난 ‘신세대’ 연출가가 왜 한국전을 소재로 삼았을까.“전쟁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는 내용입니다.동막골은 지친 영혼의 안식처죠.전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식의 거창한 주제에는 닭살이 돋아요.그냥 우리 세대는 한국전쟁을 우매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 소재가 과연 20대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겠느냐,혹시 그래서 스타배우들을 쓰는 건 아니냐고 물었더니 “만약 저작권 풀고 맘대로 무대에 올리게 하면 고교 연극반에서 가장 많이 올릴 것”이라며 재미를 장담했다. “요즘 애들 무시하지 마세요.그들도 역사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나름대로 사고할 수 있다고요.그리고 배우 이름만으로 잘 되는 작품은 없어요.톱스타를 쓰고도 망한 영화가 많아요.” 이 작품은 어느 세대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동시대에 살면서도 벽을 쌓고 살아가는 세대들을 이어주는 것이 “작가가 할 수 있는 최대 보람”이라는 게 그의 말. 졸린 표정으로 얌전하게 있는 배우들에게 오랜만에 연극에 돌아온 소감을 물었다.쭈뼛쭈뼛 서로 쳐다만 보다 정재영이 “연극은 내가 배우로서 모자라다는 것을 까발려 주죠.”라며 맏형답게 말문을 열었다.장진이 이때다 싶어 끼어든다.“쟤는 영화할 때도 그래야 하는데….” 웃음이 터졌다. “극단 목화에서 오래 연기해서 낯설지 않아요.아무 생각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 면접장의 수험생처럼 멈칫멈칫하면서도 똑부러지게 각오를 밝히는 임원희.“모두 한 작품 이상 같이한 스태프들이어서 달라진 것은 없고,똑같아요.”수줍은 소년처럼 더듬더듬 말을 잇는 신하균. 스타답지 않게 어수룩한 이들을 보고 장진이 한마디 거든다.“원래 말을 잘 못해요.마음으로 눈으로 말하는 배우들이죠.예전이나 스타가 된 지금이나 요만큼도 변한 게 없어요.여전히 연습시간에 늦고….” 다시 정재영이 끼어든다.“달라진 거 있어요.돈은 조금 더 주겠죠.” 돈 얘기가 나온 김에 제작비 규모를 물었다.대관료를 제외하고 개런티를 포함한 순 제작비가 2억여원.“배우들 개런티는 아직 계약하지 못했는데,임원희가 얼마를 부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장진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임원희.악동 같은 얼굴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난다. 농담 반 진담 반.진지하다가도 옆길로 새나가며 주위 사람들을 줄곧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장진은 그의 작품과 닮았다.작품이 그렇게 재기발랄한 건 그의 천성 덕인가 보다.“제 작품이 재밌다고요? 3편 이상 보면 ‘쟤 바닥났구나.’라고 하던데….요즘엔 저도 고갈되는 것을 느껴요.” 장진은 계속 글을 쓰고는 싶지만 나이 마흔 정도쯤에 상업영화와 상업극에서 손을 뗄 생각이다.“제가 마흔이면 영화를 10편쯤 찍을 텐데 지금 영화계를 봐요.그 정도 영화 찍고 살아 남은 감독 가운데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사람이 있는지.그 때까지 감독하라고 하면 나더러 죽으라는 거죠.필름 쪼가리나 구해서 단편영화를 찍으면 모를까.” 또 그는 참 엉뚱하게도 원예와 벌목사업을 하고 싶단다. “전쟁의 명분을 이해 못하는 국군,전쟁을 너무 잘 아는 인민군,전쟁을 아예 모르는 마을사람들이 총도,군복도 벗어던지고 만들어 낼 판타지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중견배우 윤주상이 촌장으로,코미디언 임하룡이 인민군 역으로 출연한다.새달 14∼29일 평일 오후 8시,토·일 오후 3시·7시(월 쉼).LG아트센터.(02)2005-0114. 김소연기자 purple@
  • 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KNCC 차기회장 될까

    단일교회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가 국내 개신교 진보교단들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에 추대될 것인가? 개신교계가 조용기 목사의 KNCC 차기 회장 추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KNCC는 보수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함께 한국 개신교계를 이끌어가는 양대 산맥.따라서 KNCC 회장 자리는 비단 진보교단뿐 아니라 보수측 교단들에도 첨예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KNCC 차기 회장직은 교단 순번에 따라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소속된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기하성)가 맡게 되는데,오는 18일 KNCC 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전병호 현 회장의 후임으로 추대된다. 후임에는 현재 조 목사를 비롯해 순복음인천교회의 최성규 목사,기하성 총회장인 박영찬 목사 등이 후보 물망에 올라 있지만 일단 조 목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기하성측은 KNCC에 가입한 이래 처음 갖는 회장 추천 기회인 만큼 교단을 대표하는 조 목사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재정난 등을 겪어온 KNCC도 교계의 거물급 인사인 조 목사의 취임을 희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신교계 안팎의 교회연합과 일치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보수·진보 양측을 아우를 수 있는 인사의 차기 회장 영입에 대한 목소리가 커 조목사의 추대 가능성이 높이 점쳐지고 있다. 교계는 조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보수 쪽과 친분이 두터워 개신교내 ‘교회일치’와 KNCC의 활성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백도웅 KNCC 총무도 취임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가 조 목사가 차기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한쪽에선 교단의 총회장이 KNCC 회장으로 추대돼 온 관행에 비춰 총회장이 아닌 조 목사의 추대가 자칫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조 목사 본인도 “목회에만 전념하겠다.”며 회장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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