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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황무지 개척도 중요한 목회활동”

    한 성직자의 외고집이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전에 예술혼을 심고 있다. 주인공은 ‘목사 미술관장’이란 독특한 명함을 갖고 있는 이재흥(52)씨. 그는 대전 최초의 사설미술관인 ‘아주(亞洲)미술관’을 지역 명소로 가꾸고 있다. 아시아의 중심이란 의미가 담긴 이 미술관이 지난해 5월 문을 열자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로마전, 르네상스전 등 좀처럼 지역에서 만날 수 없는 수준 높은 전시회가 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미술관을 짓는다고 하자 아는 사람들은 모두 만류했어요. 서울도 아니고 지방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이유였지요.”이 목사는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건립비가 들어가는 미술관 공사에 손을 댔다. 적자·흑자를 떠나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일종의 소명의식이 작용했다.30여년 동안 애써 준비한 ‘자신만의 그림’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는 마침내 대지 3200평, 전시장 1500평의 번듯한 전시공간을 연출해냈다. 이 목사를 모르는 사람은 그를 돈 많은 예술인이나 경제계 인사쯤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목사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새삼 놀란다.“목사가 미술관을…”이런 식이다. 그는 1981년부터 대전 유성구 구즉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미술관 개관 이후 전시일정과 작품섭외, 관람객 안내 등 큐레이터와 목회자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교단은 물론 신자들로부터도 ‘이방인’‘돈키호테’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 목사는 “미술관 운영 자체도 또 하나의 목회활동”이라며 주위 사람들의 비판이나 비아냥거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목사가 여는 전시회는 외국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국내작품은 굳이 아주미술관이 아니더라도 쉽게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관 기념전시회를 중국 ‘진해인전’으로 시작했다. 로마전이 뒤를 이었고 지금은 르네상스전을 열고 있다. 유럽 명문가인 메디치가의 문장 등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진귀한 작품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미술관의 공간배치와 조형물 등도 범상치 않다. 오랫동안 미술관 건립을 준비하면서 매력을 느꼈던 서양의 유명 건축가의 작품에 동양적 정서를 접목시키다 보니 건축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건축비 60억원은 은행대출 등으로 어렵사리 마련했다.5개 전시관 중간중간에는 햇빛이 들어오는 작은 공연장을 배치, 품격을 높였다. 전시관 옆에는 ‘항여조’(恒如朝)라는 정갈한 한옥이 한눈에 들어온다.‘항상 아침을 맞는 것처럼 깨끗하고 상쾌한 곳’이란 뜻으로 충남 홍성의 320년된 고택(12칸)을 복원해 놓은 것이다. 개관 1년간 경영실적은 10억 적자. 올해 역시 4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거액을 주고 외국작품을 들여와 전시회를 열기 때문이다. 작품 대여료는 높고 관람료는 적어 나타나는 현상이다.이 목사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식견을 높이고 만족하면 그만”이라며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미술관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운영의 어려움만을 생각했다면 중도에서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나눔세상] 살아서 줄수있는 장기, 신장·간·골수 기증 최정식 목사

    [나눔세상] 살아서 줄수있는 장기, 신장·간·골수 기증 최정식 목사

    ‘0.00002%만의 행복’그 행복을 축복이라 말하는 최정식(45·서울 강북구 수유동) 목사가 23일 오전 9시30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수술대에 올랐다. 백혈병을 앓는 30대 남성에게 골수를 이식해주기 위해서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병과 같이 불치병을 앓는 환자들에게는 골수 이식만이 희망이다. 형제 자매간에는 4명 중 1명꼴로 생판 모르는 남끼리는 5만명당 1명꼴로, 골수 이식이 가능하다. 타인에게 자기의 골수를 줄 수 있는 확률은 0.00002% 정도다. 신장과 간에 이어 골수까지 기증한 최 목사는 살아서 타인에게 줄 수 있는 모든 장기를 제공했다. 최 목사는 두 시간 동안 전신 마취 상태로 엉덩이 뼈에서 자신의 골수 5%를 빼내는 대수술을 기쁜 마음으로 견뎌냈다.1993년 장기기증에 관한 기사를 읽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찾아가 장기기증을 서약한 최 목사는 그해 30대 신부전증 여성 환자에게 한쪽 신장을 이식해주었다.2003년에는 간경화를 앓던 50대 주부에게 간의 일부도 떼어주었다. 중학생부터 시작한 헌혈은 지금까지 158차례에 이른다. 살아서 타인과 나눌 수 있는 마지막 축복은 골수기증이라고 여긴 최 목사는 지난달 초 한국조혈모세포은행에서 자기의 골수를 받을 수 있는 백혈병 환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뛸 듯이 기뻤다. 그는 “기증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골수인데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행복하다.”면서 “장기기증이 의미 있는 행동인지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사후에도 나머지 한쪽 신장과 간, 췌장, 각막 등을 포함해 9가지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서약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최 목사를 최다 장기기증 인물로 세계 기네스협회에 연락해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부고]

    ●이태숙(주프랑스 대사관 산업자원관)씨 별세 22일 오전 9시 파리 아메리칸 병원, 발인 26일 오전 강남 삼성의료원 (02)2110-5050●이환근(대륭종합건설 대표)환중(대륭기업 〃)씨 부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410-6905●윤종철(전 조흥은행 강동지역본부장)종주(정진테크 대표)씨 모친상 박병용(우승실업 대표)임종호(기업은행 지점장)씨 빙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10-6903●장문영(이건산업 부회장)문방(미국 거주)문호(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모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10-6912●신진화(진주MBC 카메라기자)씨 부친상 23일 경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55)750-8657●조규식(금호타이어 부사장)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93●김필오(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기획실장)씨 별세 호민(한국왓슨와이어트 컨설턴트)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67●장대경(중앙대 제1캠퍼스 관리처장)씨 모친상 23일 흑석동 중앙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30분 (02)860-3510●이철구(충남경찰청 강력계장)씨 모친상 23일 대전 둔산동 을지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42)471-1322●송경훈(양산외국인교회 목사)경덕(제일화재 차장)경선(대한생명 대리)씨 모친상 오성진(현대증권 포트폴리오팀장)씨 빙모상 22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후 2시 (02)392-0899●장경민(예빛산업 이사)경윤(진영콘텍 기술연구소 소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30분 (02)3010-2253●김우회(현대자동차 차장)씨 모친상 조창우(상지피엠 대표)류창조(미국 거주)씨 빙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3010-2238●김근환·태환(테이핑메디컬 대표)씨 부친상 김규서(MBC보도국 수원지국장)씨 빙부상 김현경(중앙일보 사건사회부 기자)씨 외조부상 23일 서울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572-0099●이수원(서울송파초등학교 교사)길원(곤지암초등학교 〃)씨 모친상 이창근(서울성내초등학교 교감)정장훈(파인아그로 대표)이준수(사업)하덕규(천안대 교수)이광근(서울대 〃)이용희(사업)씨 빙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54●류재옥(삼성전자 책임연구원)지병(사업)씨 부친상 박장식(사업)박영섭(천일고속 부장)김상태(엘지애드 경영전략본부장)최덕근(사업)씨 빙부상 23일 전주 대송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10시 (063)274-0761●이중기(중동타워 상임이사)원기(재미 사업)인기(중동타워 대표)명기(사업)영기(나노사인텍 이사)씨 모친상 이창우(운수업)송상선(보고정보 대표)씨 빙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95
  • 그레이엄 목사 ‘마지막 부흥회’

    |뉴욕 연합|세계적 부흥전도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마지막 부흥회’가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뉴욕에서 개최된다. 그레이엄 목사는 부흥회에 앞서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을 직접 뵙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부흥회가 미국에서는 마지막 집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뇌수종과 전립선암, 파킨슨병 등으로 투병생활중인 올해 86세의 그레이엄 목사는 오는 11월 영국 런던에서 설교 초청을 받아 응할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나의 죽음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 1973년 5월말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한국전도대회라는 부흥회를 개최했고, 1994년에는 북한 평양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기도 했다.
  • [부고]

    ●이성호(서울신문 노원지국장)씨 빙모상 김수남·수봉·수덕(자영업)씨 모친상 21일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493-4444 ●박종국(어바이어코리아 부장)종필(한길회계법인 이사)은덕(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 교수)은경(천안대 음악학부 〃)씨 부친상 배종석(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정지훈(경기대 화학공학과 〃)씨 빙부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11시 (02)3410-6915 ●김치정(중앙대 의대 교수)치경(선문대 〃)치범(민국저축은행 과장)씨 모친상 최중경(재정경제부 국장)이윤승(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빙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30분 (02)3410-6916 ●박준형(한국경제신문 광고마케팅2부-4 장)준우(현대자동차 과장)준삼(공인중개사)준철(대구사이버대 교학처장)씨 부친상 22일 울산 21세기좋은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52)285-2299 ●김기선(사업)민수(대신의원 원장)씨 부친상 김성기(쌍용자동차 은평영업소 부장)씨 빙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08 ●채태병(자영업)승용(전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사장)씨 부친상 희창(세계일보 사회부 차장)씨 조부상 이민형(경북대 교수)이현래(대구교회 목사)김준희(호명기업 사장)씨 빙부상 22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53)620-4232 ●강현송(화진화장품·화진KDK 대표)씨 빙모상 2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650-2741 ●박병준(에스제이코퍼레이션 실장)씨 부친상 김승표(맥킨지인코포레이티드 부파트너)씨 빙부상 이은숙(한국의학연구소 방사선과 대리)씨 시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3410-6918 ●김무길(자영업)현숙(이화여대 교수)용길(미국 거주)씨 모친상 이세웅(한신기업 대표)이성식(자영업)씨 빙모상 22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92-0299 ●민병철(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씨 모친상 김철중(CVM 대표)조이근(석민상사 〃)김진석(대전방송 보도국 차장)씨 빙모상 22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11-406-2205 ●이상영(대전 동부교육청 관리국장)씨 모친상 22일 충남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42)257-6944 ●오승환(조아필 종로점 대표)씨 부친상 박종세(전 공보처 국장)김태룡(상지대 교수)이성재(바이오세움·세민테크 대표)주태회(삼성코닝 차장)씨 빙부상 2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921-6499 ●오길영(CJ홈쇼핑 인사팀 차장)정수(GSK 대표)씨 모친상 이병철(한국전력 중부지점 배전보수과 실장)이영재(한국기자협회 경영국장)김길철(송죽매 대표)씨 빙모상 2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30분 (02)921-7499
  • 마약퇴치 유공자 시상식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김정숙)은 유엔이 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6월26일)’을 앞두고 2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과 마약퇴치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다.시상식에서는 마약 중독자 재활공동체 대표인 신용원 목사에게 근정포장이 수여되는 등 모두 53명이 유공자 포상을 받는다. 또한 기념식이 끝난 뒤 시청앞에서 서울역까지 마약퇴치 거리 캠페인도 벌인다.
  • [부고]

    ●황우여(국회 교육위원장·한나라당 국회의원)씨 상배 18일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2072-2011●김세헌(사업)세범(워털루대학 연구원)정자(한양대 노조위원장)희자(선정고 교사)씨 모친상 김겸호(사업)박기혁(주님의교회 담임목사)씨 빙모상 18일 한양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2)2290-9453●유인호(전 국민은행 감사)씨 별세 근택(넥스콘테크놀러지 고문)근준(D&J트레이딩 이사)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6916●정진구(대원설비공사 대표)재호(현대중공업 엔진A/S부 차장)진혁(유아이건축 〃)진봉(농협 성남농산물유통센터 계장)씨 모친상 양현석(사업)문희종(농협교류센터 시설사업부장)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38●서석인(삼표E&C 대표)석천(천우산업 〃)석용(〃 이사)씨 부친상 임사홍(캐나다 거주)이헌길(뉴월드통상 대표)씨 빙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2●진순구(전 국민일보 부산주재 기자)씨 별세 영기(유신코퍼레이션 차장)슬기(SK C&C 직원)씨 부친상 18일 부산 영락공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51)508-9000●박종률(전 화성섬유 대표)씨 별세 민홍(홍디자인 실장)민아(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주임)민정(오봉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임수만(태평양감정원 천안지사 차장)씨 빙부상 윤정아(삼성SDS 과장)씨 시부상 18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30분 (02)392-1299●맹광재(대한한공 대리)용재(대교 팀장)씨 부친상 김익환(승진농산 대표)조현상(그린스위트 과장)씨 빙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010-2254●유갑수(선덕고 교사)을수(사업)병수(삼성SDS 상무)정수(용북중 이사장)오수(사업)기수(한신대 교수)칠수(사업)씨 모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410-6914●이선남(전 주택은행 인사부장)씨 별세 영석(ERA KOREA 회장)영호(EBS TV제작부장)씨 부친상 박병욱(예람건축 대표)씨 빙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410-6917●임점규(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심의실장)씨 모친상 김후종(전 다부초등학교 교장)씨 빙모상 19일 대구 성심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3)651-3407●김세완(전 국민은행 후암동지점장)씨 부친상 김수홍(상명대 공과대학장)씨 빙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08
  • “삼풍참사 계기 이재민구호시스템 정착”

    600여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봉사단)이 29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봉사단 창립자인 서울 광염교회 조현삼(47)목사는 삼풍 참사가 발생한 1995년 6월 29일 맨 몸으로 구조 현장에 뛰어들었다.사고 당일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주일학교 강사 강습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참사 소식을 접한 조 목사는 승합차를 돌려 사고 현장을 찾았다.그는 산소용접기와 절단기 등을 가지고 구조활동을 벌이던 민간인들과 함께 경찰 책임자의 양해를 얻어 본격적인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참사 현장에 들어갔다가 혹시 사고를 당해 나오지 못할 때를 대비해 구조에 참여했던 민간인들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손수 적어 두기도 했다. 조 목사는 사흘 뒤 교회 근처 노인정에서 빌린 천막을 참사 현장 근처에 세우고 교인들이 모아 준 돈 100만원으로 구조 활동에 충당했다. 하루 이틀 지나자 다른 교회에서 온 자원봉사의 천막이 늘기 시작했고 유혜신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총무의 제안으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을 조직해 공동으로 구조활동을 펼치게 됐다.봉사단은 이후 서울교대로 천막을 옮겨 생존자 구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유족과 구호 요원들을 뒷바라지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봉사단은 지난 1월 동남아 일대에 대규모 지진해일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발빠르게 성금을 모아 구조단을 현지에 보냈다. 지난해에는 북한 룡천역 폭발 현장에도 다녀왔다. 조 목사가 이끄는 이 봉사단은 지금까지 지구촌 곳곳의 대형 재난이라면 빠지지 않고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봉사단에는 번듯한 사무실도 직원도 없지만 재난이 발생하면 조 목사를 중심으로 재난의 규모에 따라 봉사 요원과 구조 비용이 신속하게 모아진다. 조 목사는 “삼풍 참사는 한국 현대사의 가슴 아픈 사건이었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기업과 시민단체, 종교계 등 사회 전반에 이재민을 돕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경제플러스] 저소득층 청소년공부방에 1억원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지도를 해주고 있는 전국의 청소년 공부방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LG복지재단은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전국공부방협의회,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등 3개 청소년 공부방 관련 단체에 총 1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이날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상임이사인 강명순 목사 등에게 지원증서를 전달했다.
  • [부고]

    ●안현기(KBS 보도본부 1TV 뉴스제작팀 기자)씨 부친상 15일 부천 가톨릭대 성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32)340-7301●민봉기(전 국회의원)씨 부친상 15일 인천길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32)462-9261●여병진(두레엔지니어링 대표)준호(〃 상무)씨 모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9●노택종(비티네트웍스 연구소장)수종(중앙디자인 과장)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2)3010-2292●김영기(전 서울지방철도청장)씨 별세 홍성재(사이버넷 상무이사)백승훈(사업)최동훈(삼우설계)씨 빙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010-2239●임승진(삼성화재 전무)씨 부친상 14일 대구파티마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53)959-4441●한사금(시온감리교회 전도사)씨 별세 박광열(CSA International 지사장)대열(안양감리교회 부목사)씨 모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6●김철오(코스콤 정보업무팀 과장)씨 부친상 14일 부산시 좋은삼선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51)310-9292●유현(신용보증기금 부장)씨 모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88●배선령(STX PanOcean 상해지사장)씨 부친상 14일 평택중앙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8시 (031)668-4485●이우민(수협중앙회 수유동지점장)씨 모친상 1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590-2697
  • 파월 100m 9.77 세계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자메이카의 신예 스프린터 아사파 파월(22)이 9초77의 질주로 3년 만에 육상 남자 100m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파월은 15일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 치클리티리아 슈퍼그랑프리대회 남자부 100m에서 9초77에 결승선을 끊어 팀 몽고메리(미국)가 보유한 세계기록(9초78)을 0.01초 앞당겼다. 몽고메리의 기록은 지난 2002년 9월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운 것으로,2년9개월 만에 세계기록이 경신됐다. 파월은 이날 레이스에서 스타트부터 경쟁자들에 앞서 뛰쳐 나간 뒤 쾌속질주로 2위 아지즈 자카리(9초99)를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스타트 반응 시간은 0.150초. 레이스 순간 바람은 기록 인증 범위(초속 2m) 내인 초속 1.6m였다. 파월의 기록은 레이스 직후에는 몽고메리의 기록과 같은 9초78로 계측됐지만 몇분 뒤 공식기록으로 계시판에 9초77이 찍혔고 곧바로 세계신기록으로 인정됐다. 이로써 파월은 모리스 그린, 팀 몽고메리(이상 미국)를 뒷전으로 밀어내며 전 세계에 새로운 ‘인간탄환’이 등장했음을 알렸다. 파월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직전 레이스에서 그린을 잇따라 제압하고 그랑프리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이뤄내며 국제 육상계에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딴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에 밀려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들어서 시즌 최고인 9초84,9초85를 연달아 찍어 기록경신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목사의 아들로 “아버지의 신앙심이 나를 이끌었다.”고 말하는 그는 형제 5명이 모두 육상 선수일 정도로 스피드를 타고 난 스프린터다. 형 도노반 파월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00m 계주팀에서 뛰었다. 파월은 지난 99년 형을 따라 미국 텍사스로 건너와 훈련을 받았고, 자메이카 출신 코치 스티븐 프랜시스의 조련을 받으며 최고의 스프린터로 성장했다. 그의 우상은 ‘캔자스시티의 혜성’ 그린. 파월은 “언제나 그린처럼 되고 싶었다. 그는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일깨워 주는 스승이었다.”고 말할 정도. 국제육상연맹(IAAF)의 전체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른 파월은 나이로 볼 때 당분간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계 갑부와 점심’ e 베이 경매에

    |샌프란시스코 블룸버그 연합|세계 2위 갑부인 버크셔 헤서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74)과의 점심식사가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미 뉴욕이나 버핏의 고향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버핏과 한 차례 식사할 기회를 잡는 이 경매는 오는 23일 시작돼 일주일간 계속된다. 올해로 6번째인 이 오찬에는 낙찰자를 포함해 8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경매 수익금은 전액 샌프란시스코의 ‘글라이드 메모리얼 교회’에 기부돼 무주택 부랑민을 돕는데 쓰인다고 이 교회의 세실 윌리엄스 목사가 14일 말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의 부자인 제이슨 추에게 20만 2100달러(약 2억 500만원)에 낙찰됐는데, 그는 기부금을 더해 글라이드 교회에 25만달러(2억 5300만원)를 희사했다.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행복 나르는 버디샷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밥을 퍼주는 남자.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어느 목사의 선행이 아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허석호 프로의 얘기다. 무의탁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한 단체에 쌀 100부대를 기증한 허 프로는 지난 8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1시간가량 직접 밥을 퍼주며 노인들을 대접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행을 베풀어 온 것도 벌써 4년째. 허 프로는 경기 중 목뼈가 부러져 하체를 쓰지 못하게 된 체조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후 대회에서 버디를 잡을 때마다 1만원씩 적립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돈을 휠체어 사주기 운동 성금으로 전달했다. 자신도 어머니가 중병을 앓고 있어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프로가 될 때까지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내놓은 작은 정성이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 메이저 대회인 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무의탁 노인들에게 쌀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쌀만 전하면 성의없어 보일까봐 직접 어르신들 식사 시중을 들게 됐다.”고 종묘공원을 찾은 이유를 설명한 그는 “이런 일을 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선행을 베풀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당연히 복을 받는 것일까. 올 시즌 벌써 2승. 지난달 열린 일본골프투어의 메이저 대회인 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 이어 6월 초 JCB센다이클래식마저 석권해 5169만엔의 상금을 획득, 상금랭킹 1위에 우뚝 섰다. 일본 진출 5년 만에 5승을 거둬 김종덕(4승)을 넘어서 일본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한국선수가 됐다.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더욱 많은 승수를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진출 전,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했다. 당시 그가 연습했던 곳은 임진한 프로가 운영하는 골프아카데미.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정상이 아니었지만 한 순간도 연습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 심지어 휴일에도 체력 훈련을 거르지 않아 임 프로는 물론 동료들에게 머지않아 대성할 선수로 인정받았다. ‘자고 나니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말이 있지만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좋은 결실을 맺기까지 피와 땀을 쏟은 결과 얻은 당연한 결실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꾸준한 연습을 바탕으로 선전을 거듭하는 한편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한 프로골퍼의 훈훈한 미담이 활력소를 준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주변의 고통을 덜어주는 인정, 우리는 과연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골프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軍과거사 규명대상 포함 될듯

    군사정권 시절 군 당국에 의해 행해진 민간인 사찰과 5·18 광주민주화운동도 군 과거사 진상 규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이해동 목사·덕성여대 이사장)는 이날 첫 전체회의를 열고 우선 규명해야 할 대상과 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이 위원장을 비롯해 민간위원 7명과 국방부측 위원 5명 등 12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국방부가 선정한 실미도 사건과 학원 녹화사업을 포함한 진상 규명 대상과 범위를 원점에서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과거 군에 의해 저질러진 의혹사건들을 전향적으로 의논키로 위원들과 협의했다.”며 “5·18 민주화운동과 과거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비록 확정판결까지 나오긴 했지만 (발포 명령자 등) 아직도 국민적인 의혹이 남은 만큼 조사대상에서 비켜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개인적으로는 당사자들이 양심고백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그래서 국민이 용서하는 수순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은 1990년 국군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에서 복무하던 윤석양 이병이 정치·노동·종교계·재야 등 각계 주요 인사와 민간인 1300여명을 상대로 정치사찰을 벌였다고 폭로하면서 드러났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50년 ‘목소리 인생’ 성우 고은정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50년 ‘목소리 인생’ 성우 고은정씨

    ‘목소리의 마술사’가 있다. 반세기 동안 격동의 현대사를 ‘목소리’ 하나로 관통했다. 질곡의 50년 세월속에 가느다란 성대의 떨림으로 감동과 추억의 파노라마를 무수히 연출했다. 타고난 ‘천(千)의 목소리’는 대중들의 가슴을 쥐락펴락했다. 암울했던 1960∼70년대, 라디오의 ‘연속방송극’과 ‘추억의 영화’ 등 무려 1000여편에 출연했다. 엄앵란 문희 남정임 정윤희 등 내로라하는 당대 여배우들의 목소리를 도맡아 ‘얼굴없이’ 많은 인기를 누렸다. 뿐만 아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김영삼 정부에 이르기까지 정치권 주변에서 이꼴저꼴 다 보면서 연설과 다큐멘터리 대역(代役) 등을 해 흥미진진한 야화도 간직하고 있다. ●‘여자의용군 예술대’ 자원입대 고은정(70)씨.1954년 12월 KBS 성우 공채 1기로 출발,50년 ‘목소리 인생’을 걸어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 4월 단막극을 직접 쓰고 출연까지 했다. 최근에는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모호텔 정원에서 만났다. 먼저 해마다 6월이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고 고백했다. 다름 아닌 6·25에 참전했던 것.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며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50년 11월 어느날. 수도여중 3학년 재학 중이었다. 학생들 사이에는 ‘국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했고, 금방 통일된다.’는 소문이 쫙 퍼졌다. 고은정은 친구들과 모여 “서울고와 용산고 학생들도 학도의용군에 뽑혀 북진대열에 합류하는데 우리 여학생이라고 가만히 있으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며칠 뒤 고은정은 단짝 친구 3명과 함께 여자의용군에 자원입대했다. 훈련막사는 서울 충무로의 일신초등학교(현 극동빌딩 자리). 때마침 한성여고 밴드부와 동덕여고 무용반 학생들도 와 있었다. 가칭 ‘여자의용군 예술대’가 결성됐다. 고은정의 군번은 0995862. 훈련은 주로 아침 일찍 남산을 한바퀴 돌아오는 것이었다. 20일쯤 지나자 외출허가가 떨어졌다. 이때 가족들이 “난리통에 여자가 무슨 군입대냐.”며 귀대하지 말라고 붙잡았다. 그러나 “어떻게 외출나왔다가 안 들어가느냐.”며 귀대했다. 그런데 동료 3분의1가량이 귀대하지 않았다. 남은 예술대원은 20여명. 이튿날 예술대원은 부산으로 떠나기 위해 겨울용 잠바와 담요 한장씩을 들고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수백명의 남자군인 틈에 끼어 무개화차에 막 오르려는 순간이었다. 신성모 국방장관이 나타나 “왜 여자들을 지붕 없는 차에 태우느냐.”고 호통을 쳤다. 할 수 없이 다음날 별도의 트럭을 이용해 인천항을 거쳐 함정(LST)을 타고 3일 만에 부산항에 당도했다.(관련자료에 따르면 50년 9월 여군교육대가 부산에서 결성됐으며, 군부대와 병원 등의 위문을 위해 군악 및 예술대가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군번 0995862 육군 제대 부산에 도착한 예술대원은 영도초등학교의 임시막사에서 지냈다. 며칠 뒤 크리스마스 이브때 고은정은 면회 온 목사의 도움으로 십수권의 책을 장만할 수 있었다. 워낙 책을 좋아한 데다 병원위문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숙소 앞에 ‘소공녀의 방’이라는 문패를 달았다. 그러던 51년 2월 부대에서 휴가를 다녀오란다. 딱히 갈 곳이 없어 지난번 도움을 받은 목사가 있는 대구로 향했다. 때마침 목사는 제주도의 피란민들을 위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고은정도 목사와 함께 떠났다. 도착했더니 돌아올 여객선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목사의 강력한 권유로 부대복귀를 하지 못했다. 고은정은 관계요로를 통해 이같은 사정을 전한 뒤 그해 2월 제주 오현중에 설치된 피란민학교에서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이와 관련, 고씨는 “얼마전 육군에 확인해 보니 군번도 있고 제대처리돼 있었다.”면서 당시 입대했던 친구들을 가끔 만나 추억담을 나눈다고 귀띔했다. # 에피소드 1. 74년 8월14일이었다. 영화 ‘맹물로 가는 자동차’ 더빙을 하느라 밤을 새운 뒤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그대로 쓰러졌다. 꿈을 꾸었다. 고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로 초청했다. 고씨는 의사 동생과 함께 갔다. 육 여사는 진작 보고 싶었다며 “조국을 위해 고생이 많은데 부탁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고씨는 “서울신문에 다니던 오빠가 필화사건으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걱정”이라고 했다. 고씨는 육 여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단골로 등장했지만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얼마만큼 잤을까. 일어나 방문을 열어 보니 아이들이 TV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탕탕탕 하는 총소리와 함께 TV 전원이 꺼졌다.8·15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피격사건’이었다. 이후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만든 육 여사 다큐멘터리에 더욱 많이 출연하게 됐다. 박근혜씨가 영부인 역할을 맡을 때 방송국으로 찾아왔다. 박씨는 “아버지는 고 선생의 목소리가 엄마하고 똑같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런 뒤 연말마다 청와대에서 금시계를 보내왔다. ●대통령 부인들과 자주 만나 # 에피소드 2. 5·16 직후였다. 동아방송에서 ‘천일야화’라는 대담프로그램을 맡고 있었다. 하루는 김종필(JP)씨를 초청했다. 시간이 됐는데도 그가 오지 않아 찾아나섰다. 점퍼차람의 한 사람이 방송실 입구에서 “나를 찾는 겁니까.”하고 말했다. 인사를 하자 JP는 “고 선생은 골라쓰는 단어가 아주 달라요.”라고 했다. 인연이 돼 나중에는 JP자택에서 부인과 자주 만나게 됐다. “80년대 초반 민정당 창당대회 때 권정달씨의 부탁으로 봉두완씨와 사회를 같이 보게 됐지요. 이때부터 본의 아니게 정치 언저리에 맴돌게 된 것 같아요. 여성계 대표라는 명분으로 종종 청와대에서 이순자·김옥숙 여사와 식사도 했지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는 마침 우리 아들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었습니다.” 87년 대선을 일주일 앞둔 때였다. 노태우 후보측에서 63빌딩에서 저녁을 먹자는 연락이 왔다. 갔더니 이종찬씨도 함께 있었다. 노 후보는 목이 꽉 잠겨 있었다. 노씨는 “고 선생, 어떻게 하면 목을 살릴 수 있겠소.”라고 물었다. 이종찬씨는 달걀을 먹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고씨는 “소염제를 먹고 당분간 필담으로 대화할 것”을 주문한 뒤 연설 때 5만,10만 관중을 염두에 두지 말고 오직 자신 앞에 있는 마이크를 상대로 감동을 시킬 것을 권했다. 낮은 톤의 목소리가 오히려 장점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노 후보가 여성정책 아이디어를 달라고 하자 “이제와서 새로운 정책을 내놓은들 먹혀들지 않기 때문에 선거 때까지 애처가라는 소문만 잔뜩 퍼뜨릴 것”을 주문했다. 전직 대통령의 목소리에 대한 평가도 흥미롭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설득력은 있으나 노 전 대통령의 현대적 감각에는 뒤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10분 동안 113개의 언어가 틀릴 정도였는데 대통령에 당선돼 ‘우리나라에선 통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지만 발음을 비교적 정확하게 하려고 애를 쓰는 편이라고 했다. 고씨는 “스피치는 공인의 덕목 가운데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출강에 여전히 방송활동 고씨는 4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본래 이름은 고흥숙.‘흥’자 돌림이다. 막내동생이 한나라당 국회의원 고흥길(성남시 분당갑)씨. 오빠 고흥욱(72)씨는 청와대 출입을 오래한 기자출신으로 현재 LA에 산다. 얼마전 국제전화를 걸어와 “네가 죽었다는 소문이 났는데 무슨 일이냐.”고 뜬금없이 물어 “아냐, 길은정이 죽은 것을 보고 그러겠지.”하고 대답했단다. 어머니는 5남매를 남겨놓고 30대 나이에 요절했다. 새 장가를 든 아버지도 54년 교통사고로 일찍 명을 달리했다. 새어머니는 5남매를 친자식 이상으로 키웠다. 현재 94세로 분당 아들집에서 산다. 고씨 자신은 59년에 결혼, 이듬해부터 연년생으로 자식 넷을 낳았다. 함께 지내는 둘째딸(44)을 제외하곤 다들 결혼했다. 고씨는 5년 전 유방암 수술을 해 고비를 맞았지만 요즘은 서울예대 장로신학대 출강과 극동방송에서 매일 10분짜리 방송 등을 하며 정열적으로 일하고 있다.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가족사를 쓰고 있어요. 여름방학 때는 밀린 대본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일생을 담은 모노드라마도 무대에 올리고 싶어요.”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 1936년 서울 출생 ▲ 51년 제주 피란민학교에서 수도여자중학 졸업 ▲ 54년 수도여고 졸업, 숙명여대 영문과 재학시절 KBS 성우공채 1기 ▲ 56년 최초 연속방송극 ‘청실홍실’ 성우 ▲ 58년 연속방송극 ‘산너머 바다건너’에서 상하이 여자 ‘미라’역을 맡아 주목받음. ▲ 이후 ‘장희빈’‘고운정 미운정’‘왕비열전’‘대동강은 알고 있다.’‘불꽃의 소리’‘113수사본부’등 드라마와 영화를 합쳐 1000여편 출연. ▲ 77년 드라마 ‘대니할머니’당선으로 방송작가 데뷔. ▲ 97년 고은정언어예술원 개원 ▲ 98년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 2000년 방송위원회 위원, 방송언어특별위원회 위원장 ■ 방송극본 가을에 온 손님, 불모의 수령, 저녁노을, 사랑의 계절, 두고온 언니에게 등. ■ 소설작품 고운정 미운정, 위험한 체험 등. ■ 상훈 국민훈장동백장(2000년)
  • [녹색공간]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현주 목사

    미국 대통령이 여러 차례 북한을 공격할 뜻이 없다고 말했는데도, 북한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핵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 당신들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지만, 두 나라 사이에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전에는 그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얘기다. 요즘 분위기는 그동안 중단되었던 6자회담이 조만간 속개될 것 같은데 아무쪼록 잘 풀려서 피차간에 안해도 될 걱정이나 겨루기로 아까운 자원과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지만, 전쟁을 하는 것이 탱크도 아니고 미사일도 아니고 결국은 사람일진대, 사람이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한, 지금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대립관계는 어떤 모양으로든 지구상에서 계속될 것이다. 맞서 겨루는 두 힘이 서로 비등할 경우에는 승부가 결판날 때까지 길고 지루한 싸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양쪽 모두에게 불행하고 난감한 일이다. 그런데 어느 한 쪽이 상대보다 월등하게 강할 경우, 아이들 말투로, 서로 게임이 안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그럴 때 강자에게 주어진 길은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든지 아니면 그냥 져주든지 둘 중에 하나다. 약자에게 주어진 길도 힘에 부쳐 지든지 아니면 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항복하든지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강자가 힘으로 약자를 이기는 것은 당연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민망하고 남우세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헤비급 선수가 밴텀급 선수와 링에서 맞붙어 이겼다 치자. 그 승리가 과연 자랑스러운 일이겠는가? 사람이라면 창피해서 얼굴을 가리고 숨을 일이다. 이라크 전쟁이 벌어졌을 때 미국과 영국이 주도한 연합군을 이라크가 이길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상대로, 군복을 입은 부시 대통령이 직접 전장에 나타나 승리를 선언했지만, 진심으로 박수치며 그들의 승전을 축하해준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는지 모르겠다. 힘 센 자가 저보다 약한 자를 눌러 이기는 것이 동물의 정글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인간 세상에서는 조금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자랑스럽기는커녕 오히려 쑥스럽고 민망스러운 일이다. 사람이 동물은 아니잖은가? 따라서 힘센 자가 이기거나 약한 자가 지는 것은 네 가지 가능성 가운데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겠다. 약한 자가 자진해서 항복하는 것도, 피흘리는 전투를 모면한다는 점에서 그나마 낫다고 하겠지만, 승자에 대한 증오나 적개심이 여전히 그 속에 남아 있겠기에 별로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남은 한 가지 가능성은, 강자가 약자에게 져주는 것이다. 지는 것과 져주는 것은 하늘 땅만큼이나 다르다. 약자는 져줄 수 없다. 오직 강자만이 져줄 수 있다. 강자가 약자에게 짐짓 져주는 일이야말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근사하고 자랑스러운 행위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 둘 사이는 다투기 전보다 훨씬 더 친밀해질 것이다. 여섯 나라가 모여서 해결코자 하는 문제는 결국 북·미간의 긴장관계다. 그리고 무력에 있어서 미국이 북한에 견주어 절대강자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이라도 닉슨이 키신저를 베이징에 보냈듯이 부시 대통령이 사람을 평양에 보내든지 아니면 직접 가서 북한이 요구하는 대로 평화협정을 맺고 북한 인민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데 필요한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어떻게 될까? 6자회담은 싱겁게 끝나버리고 한반도에는 새로운 화해의 기운이 감돌 것이다. 강자가 약자에게 져주는 일은 하나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맹자 말씀이, 늙은이를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일은 그렇게 안하는 것이지 그렇게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은 그렇게 안하는 것이지 못하는 게 아니다. 만일 그게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미국이 강자가 아니라는 결론이 남을 뿐이다. 이현주 목사
  • 시범운영 여주 민영교도소, 재소자 마음 열고 희망 심고

    시범운영 여주 민영교도소, 재소자 마음 열고 희망 심고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 출범을 앞두고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지난 7일부터 재소자 34명을 대상으로 6개월 일정의 민영교도소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범 운영은 앞으로 민영교도소를 운영할 재단법인 ‘아가페’가 맡았으며, 재소자들의 일과는 종교활동을 위주로 짜여졌다. ●100여평에서 실험 중인 새로운 교정프로그램 민영교도소 시범운영 공간으로 꾸며진 곳은 여주교도소 한쪽 물품보관창고로 쓰이던 100여평이다.20여평의 작은 강의실 2곳과 비슷한 크기의 상담실과 사무실, 화장실 정도만 갖추어져 있다. 민영교도소가 완공돼 본격적으로 민간이 교도소를 운영하면 훨씬 많은 부분이 달라지겠지만 이번 시범 운영은 교육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곳은 일반 교도소와는 내부장식부터 다르다. 강의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난간에 일일이 꽃장식을 해놓았고 곳곳에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다. 창살이 달린 창에는 빨강, 노랑색 셀로판지를 붙여놓아 햇빛이 비치면 비오는 구름이 그려진 벽에 작은 무지개가 만들어진다. 강의실 벽도 한쪽은 초록색으로 칠해져 편안한 느낌을 주고 그 위에 결혼 사진, 어머니의 사진 등 가족사진들이 붙어 있다. “새로운 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갖기를….” “사랑을 베푸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강의실 한쪽에는 이런 참가자들의 희망이 빼곡히 적힌 노란색 메모지가 매달려 있다. ‘사랑’이라고 적힌 강의실에서는 ‘성경 인물탐구’가 한창이었다. 강의를 하던 박성실(48) 목사는 식곤증을 풀어주려는 듯 유머를 섞어가며 재소자들을 가르친다. 박 목사는 “우스운 얘기인데 웃지 않으시네요.”라고 말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한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주제의 강의를 하고 있었다. 박 목사는 “재소자들이 마음을 열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날짜별 정직, 공동체 등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 이번 시범운영에는 자원봉사자 80여명이 재소자들과 일대일로 후견인을 맺어 참여하고 있고 2명은 상근을 하고 있다. 상근 근무자 이상춘(66)씨는 “벽에 걸린 사진 하나도 재소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36년간 교도관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했다. 이씨는 “민영교도소가 설립되면 재소자들에게 체계있게 신앙을 가르쳐 탈선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월요일:책임성 ▲화요일:정직성 ▲수요일:인정 ▲목요일:사랑의 공동체 ▲금요일:공동체와 회복 등으로 주제를 바꿔 가며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재소자 34명은 지원자 50명 중 아가페측의 개별면접을 통해 선발됐다. ●과도한 종교색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2003년 2월 아가페 재단과 법무부는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일대 6만 5000평의 부지에 민영교도소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곳에 형기 1∼7년,2범 이하의 재소자 5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건립이 미뤄지다 최근 주민들과 아가페측이 건립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올 하반기쯤 착공해 2007년초 쯤 문을 연다. 일부에서는 민영교도소 운영방식을 놓고 종교색이 너무 강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한다. 아가페측은 민영교도소가 본격 운영되면 일과시간에는 일반교도소와 같이 작업을 하고 종교활동은 일과시간 후나 일요일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영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의 생활은 물론 면회 등 외부접촉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가페측은 기존과 다른 모양과 색깔의 수의도 디자인하고 있지만 법무부에서는 다른 재소자와의 형평성의 문제로 반대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금해결등 청탁몰렸다”

    “매주 대통령에게 직보를 하고 있고 총리는 내게 선배님이라고 예우한다네.” 부산에서 소금장수로, 서울에서는 청와대 실장으로 이중생활을 해온 60대가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공식 직제에도 없는 ‘청와대 별관팀장’이라며 1100여만원을 뜯어낸 손모(62)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손씨의 이중생활은 우연찮은 계기로 시작됐다.2003년 4월 한의원 원장인 옛 군대동기 김모(62)씨를 40년만에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일을 봐주고 있다.”고 꺼낸 한 마디가 발단이 됐다. 소금장수를 한다고 말하기 어려워 둘러댄 말을 김씨가 “손씨가 출세했다.”며 주변에 자랑하면서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중후한 외모의 노신사 풍채에다 명문 법대 출신으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가짜 이력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했다. 손씨는 “대통령의 간곡한 만류로 청와대 비선조직을 이끌며 사회 비리를 조사해 매주 보고하고 있다.”고 흘렸고 박모(64·여)씨로부터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까지 제공받았다. 힘있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나자 청탁도 몰렸다. 손씨는 지난해 12월 한 목사로부터 “아는 사람이 절도 혐의로 붙잡혔는데 도와달라.”는 말에 200만원을 받았다. 세금 해결을 빌미로 다단계 판매업체인 J사 간부 김모씨로부터는 200만원짜리 양복과 150만원짜리 코트 등 518만원어치의 물건을 받았다. 손씨는 김씨 앞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처럼 자작극을 벌였다. 또 개인빚 200만원을 대신 갚도록 했고 부하 직원들의 설 보너스 명목으로 300만원을 챙겼다. 손씨의 이중생활은 지난달 청와대 게시판에 익명의 제보가 올라가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경찰에 와서도 ‘그분이 거짓말을 했을 리가 없다.’며 좀처럼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평통사 “여중생 사망 미군·검찰서 왜곡했다”

    평통사 “여중생 사망 미군·검찰서 왜곡했다”

    “장갑차 운전병이 사각지대 때문에 두 여중생을 보지 못했다는 것과 당시 통신 장비 고장으로 관제병의 경고를 듣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02년 6월13일 경기도 양주에서 미군 장갑차에 여중생이 치여 사망한 사건의 진상이 주한미군과 한국 검찰에 의해 은폐·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7층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27일 신효순양의 아버지 신현수, 심미선양의 아버지 심수보, 전 여중생 범대위 상임공동대표인 홍근수 목사를 청구인으로 한 수사기록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시민단체 평통사에 따르면 주한미군과 검찰의 발표와 달리 당시 운전병은 여중생들을 볼 수 있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2002년 9월3일 검찰이 미군에 넘긴 수사 자료에는 ‘운전병은 사각지대를 벗어난 지점에서 걷고 있던 피해 여중생들을 충분히 볼 수 있었음’이라고 명시돼 있다. 또 운전병이 여중생들을 발견한 관제병의 경고를 통신장애로 듣지 못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평통사는 주장했다. 통신정비병이 출발 30분전 장비를 테스트한 결과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진술했으며 운전병은 엔진 소음 위로 관제병이 ‘오 마이 갓 스톱.(앗, 정지)’ 이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 수사자료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부고]

    ●이일천(전 신일고 교장)씨 별세 대성(와이즈캠프닷컴 대표)씨 부친상 전태준(포천중문의대 보건대학원장)장순기(노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신동하(동덕여대 교수)황태연(용인정신병원 정신과 부장)씨 빙부상 1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921-1499 ●성갑식(전 대한기독교서회 총무)씨 별세 선희(재미)상희(대한도시가스 강남8지역 관리소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39 ●이호범(KBS 영상편집제작팀 부장)호군(사업)호남(한강성심병원 원무과 차장)씨 부친상 김경일(광진섬유 대표)방석희(태영기계 부장)씨 빙부상 10일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860-3591 ●김용인(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업본부장 상무이사)용무(사업)씨 모친상 장학진(장소아과병원 원장)씨 빙모상 9일 인천 은혜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32)580-6003 ●이병하(CJ 사료본부 부사장)병관(유진화학 대표)병태(한국철도공사 서울시설사무소 분소장)봉진(서울대 약대 교수)씨 부친상 1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590-2352 ●하창봉(NTH인터내셔널 대표)영봉(LG상사 부사장)씨 모친상 정병무(전 한국수출입은행 이사)김지온(대주산업 대표)유성만(유크리닉 원장)유백두(한도실업 대표)씨 빙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92 ●이경환(전 남창어패럴 대표)씨 별세 재호(MIO 대표)씨 부친상 박인배(I.B인터내셔널 대표)김상준(꿈나무 〃)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02)3410-6914 ●신현묵(씨트라스 사장)은묵(무지개공동체 목사)선묵(세계선교신대 교수)씨 부친상 옥중경(한국기업데이터 정보시스템실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8 ●이인용(국회사무처 운영위원회 부이사관)씨 부친상 9일 원주기독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33)741-1997 ●홍대은(내셔널마블링 대표)대한(대신증권 마케팅 팀장)씨 부친상 10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31)787-1501 ●민병원(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과장)씨 부친상 10일 천안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11시 (041)583-6899 ●남기환(유니버샬레코드 회장)기륜(〃 사장)기형(송림화학 〃)기동(탁어미디어 〃)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16 ●김태완(매커스 대표)태근(오성사 대표)태복(수덕관광 전무)씨 모친상 변일성(재미사업)윤덕우(전 서울은행 부장)정규영(대양건설 이사)씨 빙모상 10일 오후 9시47분 강남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590-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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