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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총 대표회장에 박종순 목사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23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예장통합) 소속 박종순(66) 서울충신교회 목사를 제12대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박 목사는 내년 1월26일 열리는 제17회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대표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 소년소녀 가장돕기 자선행사

    광림교회(담임목사 김정석)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교회 행사장에서 강남·서초·강동구 소년소녀 가장 300여명에게 총 3000여만원을 지원하는 자선행사 ‘JESUS 4 U’를 개최한다.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준비한 단편영화 상영과 뮤지컬 공연, 가수 김조한·개그맨 윤정수 등 연예인들의 축하공연, 노트북 등 경품 추첨 등으로 진행된다.
  • [인사]

    ■ 한국도로공사 ◇부처장급 승진 △본사 이전 계획팀장 鄭震旻△경영평가〃 全榮烈△사업개발〃 崔光鎬△기획〃 高采錫△대외협력〃 朴承甲△대관령지사장 崔源坤△강릉〃 彭佑善△무주〃 姜錫富△서해대교관리소장 金鐘炘△전주지사장 徐俊鎬△순천〃 金希暻△남원〃 李商俊△부안〃 沈棋述△함평〃 申宰先△구미〃 裵基陽△고령〃 郭東洲△울산〃 全康烈△양산〃 姜鎬東△창녕〃 金成熙 ◇부처장급 전보 △조사팀장 裵英晳△사업개발실(인도네시아 파견 팀장)金性煥△방재총괄팀장 朴律奎△ITS 사업실장 金在洽△건설계획팀장 李相槿△대전·당진건설사업소장 池東漢△목포·광양〃 尹文鎬△부산·울산〃 金兪植△경기〃 朴權濟△영동·김천〃 李忠求△남원·광양〃 李相龍△일산·퇴계원〃 金在永△대구·부산〃 姜漢旭△인천지사장 崔潤和△시흥〃 辛元建△화성〃 盧英宅△수원〃 金會政△강원지역본부 기술처장 許福一△원주지사장 黃堯性△제천〃 李信宰△충주〃 李昌聖△충청지역본부 관리처장 裵淳建△〃기술처장 崔孝相△천안지사장 金英泰△대전〃 李在旭△논산〃 張貞植△당진〃 姜重遠△보령〃 鄭柄壽△호남지역본부 관리처장 金泳燮△〃기술처장 柳煥奉△광주지사장 姜相明△경북지역본부 관리처장 孫禎杓△〃기술처장 白元煜△대구지사장 崔泰珍△경남지역본부 관리처장 裵鐘燁△〃기술처장 崔潤澤△인력관리처부 金榮成△인력개발센터 桂勳燦 ◇부처장급 파견 △서울대 李潤宰 金敬熙 全德洙 洪淳旭 金在賢 ◇부장급 전보 △진주지사장 직무대리 安鍾甲△고성지사장〃 孫海銖△충주지사 고객지원팀장 尹昇鎭△호남지역본부 姜聲彬■ 한국토지공사 ◇승진△신도시사업 이사 직대 김주열△개성지사장 김대년△국유재산처장 김영식△경제자유구역사업〃 강재욱△신도시사업〃 김호경△인사처 임홍구△남양주지사장 박정석△용인〃 지상근△평택〃 김종령△판교사업단장 윤여산△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2〃 배효동 △성과관리팀장 신종갑△도시환경사업〃 손경중△경제자유구역사업처 용지〃 유태기△수탁사업〃 유춘재△인재육성〃 신재만△인사처(교육파견) 구남걸△건설지원처 설계단장 추병철△비서실장 박인서△감사1팀장 전태호△감사2〃 금철수△삼송사업단장 박성수△양산〃 전국진△청라〃 이승우△김포〃 임규청△죽전〃 홍석기△흥덕〃 이진수△동탄〃 윤문진△향남〃 김진호△판교사업단 OK팀장 이차관△전북지역사업단장 유제록 ◇전보 △기획조정실장 최문수△경영정보처장 신경우△도시사업〃 최영△지역균형개발〃 홍경표△신도시계획〃 정만모△시설사업〃 서원동△환경교통〃 김종원△토지정보센터장 성도용△단지사업처장 김향태△개성〃 김은종△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획〃 이동국△재무〃 박환직△건설지원〃 박종천△연구개발〃 이덕복△연구개발처 사업지원연구소장 최기성△서울지역본부장 양영모△부산울산〃 공창두△화성지사장 홍창현△대전충남지역본부장 김광수△전북〃 정해동△광주전남〃 변동원△대구경북〃 배판덕△경남〃 정만구△제주〃 배상철△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1단장 유인출 △기획총괄팀장 이현주△전략기획단장 유영일△단지사업처 사업총괄팀장 김연광△국외사업단장 김재윤△디지털도시건설〃 봉원익△송파거여건설〃 김성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획처 사업총괄팀장 홍용석△〃 개발〃 김성종△〃 사업1단 OK〃 유준현△〃 사업2단 OK〃 김태겸△중개사시험관리단장 임진묵△자금지원팀장 최부성△기술〃 최창열△정책홍보단장 한헌△연구기획팀장 갈종완△시험연구소장 이병춘△서울지역사업단장 윤호재△서울본부 지역발전협력〃 이길영△별내사업〃 김갑성△부산울산지역사업〃 전병재△인천지역사업〃 오일섭△인천본부 지역발전협력〃 방천호△경기지역사업〃 김재목△경기본부 토지정보팀장 겸 국유재산〃 윤영운△동백사업단장 안재호△강원지역〃 명용주△충북지역〃 성태기△오송〃 구관서△대전충남지역〃 박종선△군산〃 윤여공△대구경북지역〃 하진수△경남지역〃 엄기헌△영동지사장 김홍수 △국방대 성백륜△세종연구소 박관민△서울대 김도종△고려대 강대가△경원대 채천석■ LG그룹 △㈜LG 부사장 金柱亨△LG경영개발원·LG인화원 상무 金經洙■ GS건설 ◇전무 승진 △기술본부장 권오훈△토목사업본부 총괄 박종인△주택사업본부장 이찬호◇상무보 선임 △최희태 신문도 신동민 김종규 장기복 유재욱 김진만 이병인■ 데이콤 ◇승진△상무 孫宇澤 崔炳昶 ◇전입△상무 成基燮 姜絃求■ 풀무원 △BHC지원부문 재무담당 부사장 柳漲夏△영업본부 영업지원담당 상무 朴南珠
  • ‘화이트타이 맨 어워드’ 첫 수상 송길원 대표

    ‘화이트타이 맨 어워드’ 첫 수상 송길원 대표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하지요. 여성에게 가해지는 각종 폭력과 차별은 상당부분 남성중심적 문화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남성들이 먼저 나서 편견을 깨고 의식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21일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2005 화이트타이 맨 어워드’를 수상한 하이패밀리 송길원 대표는 언뜻 ‘급진적인 남성 패미니스트’의 인상을 풍긴다. 그러나 “오랜 세월 여성의 성이 남성에 의해 사고 팔리고, 참다 못한 여성들이 나서 성매매금지법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남성들은 침묵하고 있다. 세상의 ‘반쪽’인 여성을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것은 결국 남성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면 온건한 합리주의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성매매 금지 운동을 하는 여성들이 일부 남성들의 불만과 비난의 몰매를 감수해야 하는 것에 비해, 그가 벌여온 운동에는 시비를 거는 남성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흥미롭다. 그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기 전인 2003년 초 일찌감치 남성들을 대상으로 ‘성매매 거부 1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피켓을 들며 벌인 이 운동은 몇달 만에 거뜬히 10만명을 돌파했다. 이 운동에 자극을 받아 그해 6월 국무총리실과 서울시 산하 ‘성매매방지공동기획단’이 구성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건강가정시민연대 차원에서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용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집사람’은 ‘아내’로,‘남녀공학’은 ‘공학’으로,‘남녀평등’은 ‘양성평등’으로 고쳐써야 한다는 것.“단어 속에도 여성 비하의 뜻이 숨어있죠.‘레이디스 앤드 젠틀맨’을 우리나라에서만 ‘신사숙녀여러분’으로 번역합니다. 반면 ‘못된 년놈들’ 하는 식으로 나쁜 뜻에는 꼭 여성을 앞세우죠.” 그는 성매매특별법이 성매매를 범죄로 인식하게 하는 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법은 만능이 아니며 역기능이 반드시 나타난다.”면서 “남성의 인식이 바뀌고 이런 생각이 문화로 승화되지 않으면 성매매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성매매에 대해서만큼은 남성이 나서서 근절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서명운동이 끝내 군대의 참여는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그래서 못내 아쉽다. 군대가 청년들이 성매매를 배우는 ‘학교’처럼 되어 온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국방부 등에 제의해 군대의 문화도 바꿔 볼 생각이다. 송 대표는 “여성의 자의식을 너무 급격히 내세우는 운동으로 상대적 박탈감이나 역차별을 느끼는 남성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여성 특유의 여유와 포용력을 발휘해 완급을 조절하면 반발도 덜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송 대표는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와 건강가정시민연대 공동대표로 건전가족문화운동을 이끌고 있으며, 사랑의 교회 협동목사 및 숭실대 기독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화이트타이 맨 어워드´ 여성가족부가 성매매 방지와 성폭력 예방을 위해 펼치고 있는 캠페인으로 ‘여성을 존중하는 남성의 다짐’을 가장 잘 실천한 인물에게 주는 상. 생활속에서 캠페인 정신을 실천하는 남성들을 웹사이트(whitetie.co.kr)를 통해 공모, 가장 많은 네티즌의 추천을 받은 인물을 선정했다.
  • 종교계 세밑 화합·나눔행사 풍성

    종교계 세밑 화합·나눔행사 풍성

    ‘화합과 나눔만이 살 길이다.’사립학교법 개정,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사회적인 이슈를 둘러싸고 종교계가 이견을 보이는 등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종교간 화합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행사들이 눈길을 끈다.‘화해와 봉사’라는 종교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는 것. ●성탄 맞아 교류행사 풍성 기독교 최대 명절인 성탄절(25일)을 앞두고 종교간 교류가 활발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불교계의 성탄절 축하행사. 대구 봉덕동 은적사 주지 허운 스님과 신도들은 오는 24일 대구 시지동 고산성당(주임신부 정홍규)을 방문, 성탄일 축하 화환을 전달한다.28일에는 고산성당이 은적사 신도들을 초청,‘불교와 가톨릭간 종교교류’행사를 연다. 양측 신도 80명으로 이뤄진 ‘불교·가톨릭 연합 합창단’이 찬불가와 캐럴을 함께 부를 예정이다. 불교태고종 열린선원(원장 법현 태고종 사회부장)은 24일 예수도원 김진 목사를 초청,‘예수님 오심의 참 뜻’이라는 주제로 특별 설교를 듣는 등 성탄 축하 송년법회를 봉행한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은 20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에 ‘아기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성탄축하 플래카드를 걸었다. 조계사는 22일 사찰 내 크리스마스 트리를 점등할 예정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조 스님)도 성탄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었으며, 인근 교회·성당 3곳에 성탄 축하 난을 보낼 계획이다. 대구 봉덕동 관음사는 21일 경내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트리 점등식을 가졌다. 원불교가 운영하는 라디오 원음방송은 24일 오전 10시 방송되는 종교화합 프로그램 ‘둥근 소리 둥근 이야기’를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성탄 특집방송으로 꾸민다. 천주교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와 백도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의 성탄축하 인터뷰, 자선냄비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는 구세군 이덕균 사관의 현장 인터뷰 등으로 진행된다. 진행자인 송지은 교무는 “‘북치는 소년’,‘창밖을 보라’ 등 캐럴도 들려줘 성탄 분위기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와 화합, 종교계 앞장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에도 종교계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 10여개 단체가 구성한 ‘한국의 정 나누기 추진위원회’는 동지(冬至·22일)를 앞둔 21일 서울 인사동 남인사 문화광장과 용산역 등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동지 절’행사를 열었다. 대형 솥에 팥죽을 만들어 일반인과 외국인, 청소년, 노숙자 등과 나누고 새해 달력도 나눠줬다. 서울 조계사도 22일 인사동에서 팥죽 나누기 행사를 갖는다. 동지를 한해를 시작하는 명절로 삼고 있는 민족종교 증산도는 21일에 이어 22일에도 동지를 기리는 행사를 갖는다. 앞서 17∼18일에는 대전 보문마을과 한촌노인정, 서울 난곡마을 등에서 독거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들을 위한 ‘동지팥죽과 상생의 쌀·연탄 나눔 행사’ 및 이·미용, 의료 봉사활동을 벌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는 지난달부터 ‘연탄 나누기 캠페인’을 진행, 전국 12개 지부를 통해 5500여 가구에 300장씩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 영락교회는 28일 청년대학부 80여명이 동두천에서 연탄 1만장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벌인다. 기독교감리회 웨슬리사회봉사단은 최근 저소득층 지역주민에게 ‘사랑의 도시락·연탄’을 전달했으며,26일에는 ‘성탄절 맞이 사랑의 간식’도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27일 일산 국제전시장(KINTEX)에서 재일 총련계와 민단계 동포 각 5000명 등 동포 5만여명이 참여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를 갖는다. 관계자는 “영·호남 지도자 2만여명, 이북5도민 1만여명 등이 모여 민족화합과 통일을 기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 지팡이/이목희 논설위원

    지난여름에 돌아가신 아버님의 유품을 얼마전 정리했다. 워낙 정돈을 잘하던 분이었고, 임종 직전에 웬만한 것은 스스로 버리셨다. 아버님은 건강할 때 등산을 즐겨 지팡이를 여러개 갖고 계셨다. 편찮으신 후에는 집안에서도 지팡이가 필수품이었다. 마지막에 사용하시던 지팡이는 내게 돌아왔다. 지팡이의 손잡이 부분이 하얗게 벗겨져 있었다.“오래 쓰셔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간병을 도와줬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암으로 인한 고통이 극심한 중에 지팡이를 의지해 이를 악물며 일어서시려던 흔적”이라고 했다. 인품이 중후했던 목사님이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기 전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신도 중에 간호사가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밤중에 너무 아파 진통제를 맞으려고 불렀는데 조금 늦게 오기에 나도 모르게 욕을 했어요. 후회가 됩니다.” 어머님이 역시 암으로 돌아가신 한 후배가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통을 못 이긴 어머님이 팔목을 붙잡는데 뼈가 부러지는 줄 알았어요. 앙상한 몸에서 그런 힘이 어떻게 나오는지….” 신발장 안에 지팡이를 갈무리하면서 아버님의 고통을 제대로 몰랐다는 회한이 스쳐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입시전선 몸던진 아버지들

    입시전선 몸던진 아버지들

    ‘부풍당당(父風堂堂).´ 2006학년도 대학입시에 ‘바짓바람’이 거세다. 대학과 학과마다 전형방법이 크게 다르고 당락의 변수가 셀수 없을 만큼 많아지면서 아버지들이 자식들 입시전선에 온몸을 내던지고 있다. 오는 24일 정시모집 입학원서 접수를 코앞에 두고 내 아이의 ‘맞춤형 컨설턴트’를 자처하고 나선 아버지들을 만났다. ●주요 입시 설명회 20∼30% 아버지 20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대문구·종로학원 공동 주최 입시설명회.3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 중 20%는 아버지들이었다. 장안동에 회사가 있는 최모(48)씨는 체육관이 회사와 가까워 업무시간에 몰래 짬을 냈다. 최씨는 “회사에서는 지금 내가 여기에 와 있는지 모른다. 인터넷이 아닌 전문가의 생생한 정보를 들어 보니 속이 시원하다.”며 진지한 눈빛으로 강의내용을 받아 적었다. 둘째 아이 입시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김모(51·자영업)씨.“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 반영 여부에 따라 지원대학이 완전히 달라 아들의 합격 가능성을 직접 타진해 보고 있다.”며 ‘입시 프로’의 면모를 뽐냈다. 최근 입시 설명회를 찾는 학부모의 20∼30%는 아버지들. 입시 전문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은 이런 아버지들의 바람을 반영해 야간 입시 상담회를 열었다.18∼20일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매일 밤 9시부터 설명회를 시작해 다음날 아침 6시30분까지 맞춤형 개인상담을 했다. 온 가족을 데리고 나와 새벽까지 뜬 눈으로 지샌 아버지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아이의 장래 온 가족이 고민하도록 유도 경기도 부천에 사는 강모(54·목사)씨는 ‘올인형’이다. 딸이 교육대학에 합격할 때까지 만사 제쳐 두고 입시에만 매달리기로 했다. 혈연·지연은 물론 교인들까지 동원해 교대 진학생과 그 가족들 수십명에게 전화를 걸어 생생한 정보를 딸에게 전하고 있다. 딸 은아(19·가명)씨는 “이제 아버지가 전화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못 말리는’ 아버지 사랑을 걱정하기도 했다. 딸이 대일외고에 다니는 이모(46)씨는 ‘분석형’. 전문서적과 인터넷으로 전형방법을 달달 외운 뒤 대학별 수능점수 반영비율을 계산, 합격 여부를 점쳐보고 있다. 딸이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요즘에는 대학별 논술 출제 경향을 분석 중이다. 재수생 아들의 심리적 안정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황모(49·자영업)씨는 ‘상담형’이다. 입시 설명회에 아내, 아들과 함께 참가하는 것은 물론 명문대 진학생을 직접 초빙해 아들과 만나는 자리도 주선한다. 황씨는 “아들의 평생을 결정지을 수 있는 만큼 온 가족이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는 “단순한 경쟁률 정보만으로 지원학교를 고르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아버지는 물론 온 가족이 뛰어들어 자녀의 미래를 설계하고 학교를 선택하는 분위기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교회서 집사 직분 받은 ‘왕년의 주먹’ 김태촌씨

    [어떻게 지내세요] 교회서 집사 직분 받은 ‘왕년의 주먹’ 김태촌씨

    “인생에서 화려했던 것은 잠깐이고 그 죗값으로 오랫동안 교도소에서 지냈습니다. 또 지금은 이렇게 병마와 싸우고 있지요.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저를 결코 닮아서는 안 됩니다.” 김태촌(57)씨.1980년대 국내 3대 패밀리 중 하나인 폭력조직 ‘서방파’의 두목으로 17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7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복역 중이던 89년 폐암진단으로 한쪽 폐를 잘라낸 데다 현재는 관상동맥이 거의 막혀 있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래 ‘그림자’‘꽃목걸이’‘가을이 오기전에’ 등으로 70년대 인기를 끌었던 가수 이영숙과 98년 옥중결혼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주말 평소 알고 지내온 부산 자비사 주지 (박)삼중 스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앞선 11일 서울 대방동 자비사에서 자신의 모친 ‘49재’를 올렸는데 이 자리에 김태촌씨와 살아있는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씨가 참석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김태촌씨와는 과거 청송보호감호소에서의 교화일로 인연을 맺었고, 김일씨와는 일본에서 귀국할 때 동행하는 등 친분이 두텁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두분 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찾아와준 것이 너무 고맙지 않으냐.”고 했다. 아울러 모처럼 기념사진을 찍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이들의 참뜻을 언론에 공개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전화를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수소문끝에 김태촌씨와 전화 통화가 이루어졌다. 마침 병원에 들렀다가 서울 광화문에 외출 나온 터였다. 몸도 안좋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거듭 요청끝에 그가 타고 온 승용차 안에서 이동하면서 잠시 만날 수 있었다. 특유의 콧수염, 목도리를 두르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세인들에게 얼굴을 드러내보이기 싫어서라고 했다. 먼저 삼중 스님과의 인연을 물었다.“교도소 안에서 책을 보고 알았다. 사형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비록 기독교 신자이지만 스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스님의 효심이 매우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일씨와의 만남에 대해 “그날 처음 서로 만났다.”면서 ‘선생님’으로 깍듯이 예우했다. 이어 ‘국위선양하며 한국의 우상이었는데 고생이 많으시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몸이 아프니까 건강이 최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청소년이나 암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 사회의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얘기도 주고받았다고 했다. 근황을 묻자 “청소년 수련원이나 병원의 암환자들을 찾아 의욕을 북돋워주고 신안간증을 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일주일에 두어번씩 서울대병원(심장)과 한림대병원(통증)을 찾아 치료를 받고 주일마다 꼬박꼬박 인천 순복음 교회에 나간다고 했다. 86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피습사건 당시 이 교회의 목사와 인연을 맺었다. 최근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의 순복음 교회에서 간증을 했는데 자신과 비슷한 전 야쿠자 조직의 한 두목을 만나 “우리 같은 조폭도 사회를 위해 할 일이 있다. 그렇게 살다가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면서 한·일간의 선교활동에 앞장서자는 다짐도 했다. 조직재건에 대한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몸이 안좋은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얼마전 인천 순복음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받았다. 신앙적 교화일과 간증하는 것이 여생 동안 해야 할 유일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소후 과거 조직 식구들이 만나자고 연락이 오지만 ‘서로를 위해 만나지 말자.’고 설득한다.(조직원의)결혼식 장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자택은 경기도 의왕. 부인은 5년전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 현재 기독교 복음가수로 활동 중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사학법’ 종교단체 잇단 지지

    새 사학법을 반대하는 사학단체들의 주장과 달리 이를 지지하는 종교단체 목소리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새 사학법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있었으나 종교단체들의 지지 움직임은 가시화된 적이 없었다.이에 따라 사학의 자율성 확대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정부방침과 맞물려 사학법을 둘러싼 갈등이 정리될지 주목된다.●사학단체와 종교계 5명 위촉 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개방형 이사 추천·선임방법 등을 결정할 사학법시행령 개정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당연직 1명(교육부 차관보)을 포함 모두 11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사학단체와 종교계 인사들도 참여해줄 것을 이들 단체에 추천을 요청했다.●신입생 모집거부 확인 하지만 개정 사학법을 반대하는 사학들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천주교 서울대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19일 김진표 교육 부총리에게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 자율권을 주면 사학비리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새 사학법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대한사립 중ㆍ고교 교장회(회장 김윤수 경기 개군중학 교장)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갖고 2006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거부하기로 결의키로 했다. 한국기독학교연맹도 20일 오전 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에는 중학교 123곳과 고교 165곳 등 모두 349개 학교가 있다. 새 사학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법률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는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이르면 이번주 중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사학법 지지 종교단체도 있다 새 사학법을 지지하는 종교인사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원불교 이광정 종법사는 이날 서울 흑석동 원불교 본당을 찾아온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 새 사학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목사도 김 부총리에게 사학법 개정취지를 이해하고 시행령 제정작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과 천주교 인권위,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기독교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등은 20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세실 레스트랑에서 사학법 개정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전교조도 이날 오전 11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전교조가 사학을 장악하려 한다는 등의 한나라당측 발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박근혜의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박현갑 이효용기자 eagleduo@seoul.co.kr
  • 김동식목사 납북 가담 중국동포 1명 구속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박청수)는 2000년 1월 김동식 목사 납북 사건에 가담한 중국동포 김모(40)씨를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위조여권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국가정보원 등은 김씨의 입국시기 및 경로, 입국목적 등을 캐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말 붙잡혀 징역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국동포 유모(35)씨 등 중국동포 공범 5명 및 북한 보위부 공작원 3명과 함께 2000년 1월 중국 옌지(延吉)에서 김 목사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한나라, 시청앞 대규모 촛불집회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장외투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당 안팎의 전망 속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 한나라당 의원 다수와 서울·경기 당원·당직자, 학부모·사학 단체 회원 등 1만5000여명이 모였다. 이규택 사학무효화 및 우리아이지키기 투쟁본부장의 ‘사학법 처리’ 규탄사를 신호탄으로 강재섭 원내대표, 박성범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사학법의 부당함을 비난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김진홍 목사와 이명박 서울시장도 규탄 연설에 가세했다. 김 목사는 “종교계는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정권 퇴진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여옥 전 대변인은 촛불점화에 이어 “부모의 심정으로 사학법을 반대한다.”며 “구국의 촛불을 들어올리자.”고 분위기를 달구었다. 박근혜 대표는 강경한 어조로 “나라를 망친 이 정권이 감세·민생법안은 놔두고 교육과 미래마저 망치려 한다.”며 “잘못된 정권을 바로잡기 위해 일어나자.”고 맹비난하면서 집회를 정점으로 이끌었다. 이계진 대변인의 결의문 낭독 후 참석자 500여명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전교조에 맡길 수 없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한나라당은 ‘대여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어서 당분간 국회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말에 지역구별로 사학법 의정보고회를 갖고 19일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어 인천·대구 등을 돌며 ‘불씨’를 이어갈 계획이다.●정세균 의장, 정진석 대주교의 쓴소리 들어 한편 종교계 달래기에 나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정진석 대주교를 면담하고 가톨릭계의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개정안에 반대하는 정 대주교로부터 ‘쓴소리’만 듣고 돌아와야 했다. 조만간 기독교계도 예방한다. 정 대주교는 “사학의 기본 취지는 자유에 있는데 사학법 개정안은 통제쪽으로 좀 치우쳤다는 것이 가톨릭의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여당의 기본 방향도 사학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며, 이번 개정안은 정지작업”이라고 해명했다.이종수 구혜영 황장석기자vielee@seoul.co.kr
  • [부고]

    ●최우성(성지교회 담임목사)우정(디앤샵·다음온켓 대표)씨 부친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392-0299●김형철(전 오로라무역 상무)씨 별세 동설(삼성중공업 국제금융부장)동찬(사업)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5●홍성도(전 이화여대 서무과장)씨 별세 영기(전 중소기업협동조합 전무)창기(전 서울아산병원장)인기(전 대림산업 총무부장)정기(포항공대 교수)숙자(전 성동기계공고 교사)영자(전 상지고 교사)명의(전 도봉중 〃)씨 부친상 이정엽(신영기업 대표)현태섭(전 대관령고 교장)유시영(전 대상식품 사장)씨 빙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30●김관치(전 SK가스 감사)씨 별세 재원(싱글로골프 대표)경태(SK네트웍스 과장)씨 부친상 고성환(딜로이트 한국부 대표)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3010-2263 ●홍정우(미래산업 부장)석우(창성프라자 대표)씨 모친상 윤제숭(미래산업 대표)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3010-2261●박영제(사업)두제(〃)경제(가야기계설비 대표)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64●최경석(장흥환경운동연합 의장)씨 부친상 문영창(부산 한국신경외과 원장)박장섭(부산 네이트가구 대표)이중흠(동아건설 자산관리팀 차장)씨 빙부상 15일 전남 장흥 우리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61)863-7032●이태영(운보원장)복영(신학원장)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낮 12시 (02)3010-2237
  • 앙겔라 메르켈/게르트 랑구트 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인’ 구동독의 촌부에서 독일 총리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의 주변 인물들이 하는 말이다. 독일 정계에서 그녀만큼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서 이렇게 높은 자리에 오른 이는 없었다. 또 그녀만큼 최초·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이도 없었다. 통일독일의 첫 동독출신 총리, 독일 역사상 첫 여성총리라는 기록 이전에 이미 그녀는 최연소 장관, 최초의 기민당 여성 사무총장 및 당수란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앙겔라 메르켈은 여전히 스핑크스만큼이나 불가사의한 존재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독일 본 대학 정치학 교수인 게르트 랑구트가 쓴 ‘앙겔라 메르켈’(이수연 등 옮김, 이레 펴냄)은 정치적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룬 동인과 함께,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메르켈의 단면들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1954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메르켈은 생후 1개월만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 템플린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열 세살부터 일찌감치 부모로부터 독립해 생활하기 시작한 그녀는 자신감 있고 차분하며,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었다. 학창 시절 서독 내각 구성원들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동베를린 물리화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1989년 동독 민주화운동 단체인 ‘민주변혁’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에 입문한다.1990년 동독 정부 부대변인에 취임하고, 독일 통일후 실시된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1991년 여성·청소년부 장관이 된다. 이후 기민당 부당수, 환경부 장관, 기민당 사무총장, 당수, 총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앞엔 항상 ‘최초’,‘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책은 그녀의 출생부터 현재까지 성장의 흐름을 짚으면서 그 흐름 아래 잠복해 있는 그녀의 다양한 내면을 하나씩 파헤쳐나간다. 저자가 보기에 메르켈은 어느 누구보다 권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녀는 탁월한 업적으로 자아를 구현하기 위해 끈질기게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이고, 이룬 성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 자아를 확인한다. 장관 초기시절, 헬무트 콜이 각료회의에서 퍼부었던 말에 상처를 받아 쉽게 눈물을 흘렸던 그녀이지만,‘권력’이란 마약의 효과를 맛본 그녀는 철저한 ‘정치 중독자’가 됐다. 메르켈은 또 과학자 출신인데다, 동·서독을 모두 경험한 이력 때문에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운 만능선수로 통한다. 미래에 대한 장기적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당면한 사회의 효율적인 ‘기능’을 항상 강조한다. 저자는 그녀의 삶이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지적한다. 아버지의 다가가기 어려운 성격, 엄함, 절대성의 요구, 이중적 삶 등은 아버지의 사랑을 구하던 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메르켈의 현재의 삶은 구동독 체제와 깊이 얽혀 있는 그녀의 아버지로부터의 정치적 해방이라는 것. 그럼에도 그녀는 여전히 아버지에게 자신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개인적 사고와 국가에 대한 존중이 철저히 구분되어야 했던 동독시민으로서의 경험은 메르켈이 타인과 정서적 끈을 만들어내는 것을 어렵게 한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사실은 알려주는 것이 없다. 학술아카데미 시절의 동료로부터 전 연방장관들까지 그녀와 많은 시간을 함께했음에도 ‘인간 메르켈’에 대해선 잘 모른다. 따라서 저자는 그녀가 폭풍 속에서도 그녀를 받쳐줄 사람들을 갖지 못하고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같은 개인주의 성향으로 말미암아 메르켈은 당내에서도 소수파에 속할 때가 많으며, 마치 고향을 잃은 사람처럼 보일 때도 있다.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메르켈 본인에서부터, 고교동창생, 선생님, 고향의 급우들, 대학교수, 동료 정치인 등 그녀 주변 인물 140여명을 인터뷰했다. 그들이 보기에 그녀의 성공 요인은 1등에 대한 남다른 욕망, 실용주의 노선, 뛰어난 상황판단력이다. 어쩌면 저자의 말마따나 ‘앙겔라 메르켈의 인생이 동서 양 독일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의 살아 있는 증거’이기 때문에 독일 사람들이 그녀를 택했는지도 모른다.1만 1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與 “내주 단독국회”

    “한나라당이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내주부터 임시국회 일정에 들어가겠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원칙론으로 단호하게 대응키로 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부동산 후속입법 등 산적한 현안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14일 확대간부·원내대책 연석회의 직후 “한나라당이 전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국정 현안과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구성하는데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오 부대표는 “각 상임위 간사와 원내 지도부가 평소 친분을 가진 한나라당 의원들과 적극 접촉해 무리한 투쟁을 정리하고 국회로 돌아오길 다각적으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를 빌미로 한 한나라당의 장외 투쟁이 명분도, 실리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평가에서부터 “지난 7일 국정원 진실위의 인혁당 사건 조사결과 발표 이후 박 대표가 평상심을 잃은 듯하다.”는 진단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 대변인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한나라당이 사학 비리를 옹호하고, 이념교육을 침소봉대하며, 색깔공세를 벌이는 등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당 지도부는 또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 지역구 의원별로 교회 인사 등과 간담회를 갖고 사학법 개정의 필요성과 취지를 적극 알리도록 했다. 경기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지역 목사·장로들에게 ‘동일한 교계 인사에 한해 개방형 이사를 허용한다.’는 부칙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나라 ‘冬冬冬’

    ●#장면 1 13일 정오 서울 명동. 영하 12도에 매서운 바람마저 몰아쳐 귀가 얼얼한 날씨에 두 여성이 2.5t 트럭에 올랐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전여옥 전 대변인.“욕설로 도배한 동영상 교재를 만든 전교조에 아이를 맡길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장면 2 5시간 뒤 서울역 광장. 해거름이어서 더 춥게 느껴졌다. 귀공자 타입의 곱상한 중년 남자가 트럭에 올랐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 그는 “국회법을 어기며 지난 9일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사학법은 전교조의 사학 장악 음모”라고 강조했다. 사학법 개정안 통과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본격 시작됐다. 이날 거리집회를 신호탄으로 14일 강남터미널과 동대문 밀리오레 등 매일 오전·오후 ‘사학법 무효화 투쟁’에 나선다.16일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학부모·시민·종교단체와 연계한 대규모 촛불집회도 개최한다. 오가는 이들이 주로 젊은층이어서인지, 반응은 날씨만큼 냉담했다. 홍보물을 꼼꼼히 읽는 이가 드물었고 아예 외면하는 이도 있었다. 당 관계자는 “아직 홍보가 안된 탓”이라고 설명한다. 한나라당은 17대 국회 들어 첫 장외투쟁에 나선 이유로 ‘사학법=전교조의 사학 장악 음모’를 내세웠다. 그 동안 ‘개방형 이사제’가 사학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논리를 폈으나 개념이 추상적이고 장외투쟁 명분으로 약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전교조 성향 인사들이 이사회를 장악, 아이들을 이념교육으로 물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또 ‘사유재산권 침해’를 논거로 헌법소원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사학법 통과 직후 긴급기자회견에서 “여권의 목적은 사학의 비리 척결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반미·친북의 이념을 주입하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13일 오전 동국포럼 주최의 특강에서도 “교육 현장을 정치적 세대결 장으로 변질시키고 편향된 이념의 장으로 만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전교조 타깃’에 반대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교조 지도부의 강경 전술이 문제이지 노조 자체를 공격한 것은 역공의 빌미를 준다.” 등의 반론도 제기됐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지지 외연을 넓히려는 듯 오후엔 김수환 추기경,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최성규 목사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잇따라 면담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노벨평화상 후보 美사형수 윌리엄스 끝내 형장의 이슬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살인 혐의를 받고 복역 중 반폭력 운동가로 변신해 노벨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스탠리 투키 윌리엄스(51)가 결국 처형됐다. 사형은 13일 0시3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 틴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로 집행됐다. 이에 앞서 윌리엄스가 복역하던 캘리포니아주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2일 윌리엄스의 사형을 면해달라는 사회 각계의 청원을 기각, 연방법원의 결정대로 사형을 집행하도록 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발표문을 통해 “여러 정황과 과거 역사를 살펴보고 쟁점들을 들어본 뒤 결론을 놓고 고심했지만 청원을 받아들일 만한 정당성을 찾지 못했다.”고 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사형제가 부활된 지난 1978년 이래 캘리포니아주에서 12번째로 처형된 사형수가 됐다. ●사형집행, 기자에게 공개 사형이 집행되자 샌틴 교도소 밖에서는 잭슨 목사를 비롯한 사형반대론자와 인권단체 회원, 윌리엄스 지지자 등 수천명이 몰려나와 사형 집행에 강력 항의했으며 일부는 성조기를 태우는 등 시위를 벌였다. 사형 장면은 가족과 함께 미국의 주요 언론사 기자 가운데 일부에게도 공개돼 이들은 사형 집행이후 단체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의 상황 등을 자세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앞서 윌리엄스 변호인단은 사형집행 중지를 신청했으나 연방법원 항소심은 이날 오전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교도소서 철없던 행동 뉘우쳐 흑인인 윌리엄스는 고교 시절이던 지난 1971년 친구와 폭력단을 조직, 범죄를 일삼아왔다.1979년 모텔에서 일하던 아시아계 일가족 3명과 편의점의 백인 직원 1명을 각각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가 인정됐다. 그는 24년간 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철없던 행동을 뉘우치고 청소년들에게 폭력조직을 멀리할 것을 촉구하는 책과 아동들을 위한 동화책 등을 저술했다. 그같은 노력이 알려지면서 2006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5회 연속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그의 이야기는 TV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제이미 폭스는 이후 윌리엄스 구명에 앞장섰다. ●숱한 구명운동 무위로…. 사형제 반대론자들도 줄기차게 윌리엄스의 구명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특히 윌리엄스의 사형집행일이 확정되자 “그를 살려, 보다 많은 이들을 폭력으로부터 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윌리엄스 본인도 슈워제네거 주지사 앞으로 개별적인 청원서를 보냈으며 지금까지 주지사 사무실에는 5만여명 명의의 청원서가 배달됐다. 특히 일부 단체들은 이 문제를 인종차별로 몰아가면서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압박했지만 그 반작용으로 사형이 꼭 집행되어야 한다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dawn@seoul.co.kr
  • 儒林(494)-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16)

    儒林(494)-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16)

    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16) 율곡이 길을 떠난 성주는 그의 장인이었던 노경린이 목사로 있던 곳. 노경린은 이곳에 연봉서원을 세워 유학을 크게 장려하였으며,6년 동안이나 크게 선정을 베풀어 조정으로부터 포장을 받기도 하였던 명신이었다. 그가 세운 서원은 훗날 이퇴계가 천곡서원(川谷書院)으로 명명할 만큼 크게 성장하였다. 성주는 정인지(鄭麟趾)가 기문에서 ‘성주는 고을의 생긴 것이 산천이 수려, 기이하고 인물이 번성하여 상주, 진주, 경주, 복주와 더불어 서로 상하를 다툰다.…성주는 큰 고을이어서 국가에서는 반드시 진신(搢紳) 가운데 영준한 사람을 뽑아서 목사로 보내니 이 선발에 응하는 사람은 참으로 강명(剛明) 준걸한 인재들이다.’라고 표현할 만큼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은 곳이었다. ‘진신’이란 벼슬아치를 통틀어 지위가 높고 행동이 점잖은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율곡의 장인 노경린이야말로 진신이었던 것이다. 성주는 원래 가야의 땅으로 ‘성산가야(聖山伽倻)’가 있었던 본향이었다. 정인지가 기문에서 표현한 대로 ‘성주에 땅이 산천이 수려하고 기이한’ 중요원인은 서남쪽 48리에 있는 가야산(伽倻山) 때문이다. 가야산은 해인사가 있는 명산으로 유명한데, 특히 우리나라가 낳은 최고의 문장가였던 최치원(崔致遠)이 말년에 어지러운 난세를 비관하여 해인사 경내에 은둔하면서 들고 다니던 지팡이를 땅에 꽂고 ‘내가 살아 있다면 이 지팡이도 살아 있으리라.’하고 읊으며 사라졌던 곳. 그리하여 가야산 홍류동에서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로 유명한 고장이었던 것이다. 율곡의 장인 노경린이 이곳에 서원을 세운 것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주자서(朱子書)’를 베껴오고 공자와 주자의 진상(眞像)을 모시고 들어와 성리학을 도입한 안향(安珦:1243-1306) 때문이었다. 안향은 일찍이 충렬왕과 공주를 호송하여 원나라의 원경에 들어가 주자전서를 필사하여 돌아옴으로써 우리나라의 주자학이 들어오게 한 유학의 비조(鼻祖)였다. 원나라에서 돌아온 안향은 섬학전(贍學錢)이란 육영재단을 설치하고 국학대성전(國學大成殿)을 낙성하여 공자의 진영을 비치하는 한편 제기, 악기, 육경, 제자(諸子), 주자신서(朱子新書) 등의 경전을 구비하여 유학진흥에 큰 공덕을 남긴 태두였던 것이다. 안향은 그가 남긴 ‘회헌실기(晦軒實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 일찍이 중국에서 주회암(朱晦菴:주자)의 저술을 얻어 보니 성인의 도를 가르치고 선불의 학을 물리친 것으로, 그 공이 족히 중니(仲尼:공자)에 비할 수 있다. 중니를 배우려면 먼저 주자를 배우는 것이 제일이다.” 공자의 학문을 배우려면 먼저 주자를 통해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던 안향. 주자를 경모하여 주자의 화상을 항상 벽에 걸어 놓았으며, 자신의 호도 주자의 호인 ‘회암(晦菴)’의 ‘회’를 따서 ‘회헌(晦軒)’으로 삼았던 안향. 이처럼 안향이 도입한 성리학은 한국 유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여 쇠퇴하고 어지러웠던 고려의 불교세력과 대항하고 마침내 불교를 압도함으로써 조선시대의 건국이념으로까지 성장하였으니, 그런 의미에서 안향은 우리나라에 있어 ‘제2의 주자’였던 것이다.
  • “北은 마피아형 군사독재”

    북한인권국제대회 이틀째 회의에선 주체사상에 심취했다 북한정권 공격수로 변신한 ‘386투사’ 김영환(시대정신 편집위원)씨와 탈북자 강철환(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씨의 주장이 주목을 받았다. 강철환씨는 92년 입국,‘수용소의 노래’란 책을 써 백악관으로 초대되기도 했다. 김영환씨는 서울대 82학번으로 당대 운동권을 풍미한 ‘강철서신’의 저자. 서울 미문화원 방화사건 주역 함운경씨와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가에 주체사상을 ‘수입’한 것으로도 알려진 그는 이날 발표에서 “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북한은 보스 1인 중심의 ‘마피아형 군사독재체제’”라고 규정했다. 김씨는 “북한의 사회주의적 요소는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완전히 파괴됐고, 더 이상 사회주의 사회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함운경(열린정책연구원 센터장)씨는 이날 참석하진 않았으나 자료를 통해 “만일 우리사회에서 정치인의 잘못으로 나라가 거덜나고 국민들이 굶주려 죽는다면 지도자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이같은 원칙, 기준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94년 문익환 목사님이 주도한 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에 몸담고 통일운동을 하면서 북한을 가장 가깝게 대면했고 그 때 환상과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북한은 남쪽 사람들을 자신의 수족처럼 생각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간지 기자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로 일하는 강철환씨는 자신이 10년 동안 수용돼 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독일 나치 수용소인 아우슈비츠와 같은 것이 북한의 수용소”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명단을 발표, 국제사회가 압력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지원을 정치범 수용소 폐쇄와 연계하면 인권문제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수정 김준석 기자 crystal@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가자/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전라도 땅에는 눈사람을 만들고도 넉넉한 함박눈이 내려 온 누리를 눈부신 은빛 동심으로 가득 넘치게 했다. 폭설 때문에 듣게 된 재난소식이 마음 아팠지만 겨울답게 춥다는 것, 오랜만에 만나는 ‘계절다움’이 오히려 감동으로 와닿았다.‘자기다운 모습으로 제 자리에 있다는 것’, 하나님께서 만물을 지으신 창조의 원리요 질서이다. 눈 덮인 산하를 바라보며 몇 년 전 옌볜(延邊)에서 만났던, 이제 초등학교 2학년생인 이길이 생각났다.“빨리 오소. 빨리 오소….” 중국 옌볜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는 이길이 목소리로만 기억하는 부모에게 전화를 받으면 늘 시작하는 말이다. 이길은 생후 8개월 때 부모와 헤어졌다. 옌볜에는 이길처럼 네 집에 한 집 꼴로 보통 3∼5년, 길게는 10년까지 부모를 만나지 못한 중국 동포 아이들이 살고 있다. 중국 동포들은 한국을 고국이 아니라 ‘기회의 땅’,‘약속의 땅’으로 기억한다. 한국과 중국의 수교 직후, 한국에서 잠깐 번 돈으로 사업을 시작해 ‘갑부’ 소리를 듣게 된 이들을 바라보면서 키워온 ‘코리안 드림’이다. 한국에서 번 돈 10만원이 중국 공무원 월급보다 많다는 단순한 계산 때문에 눈덩이처럼 커진 꿈이요, 순박한 비전이다. 그러나 불법체류자라는 약점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악덕 고용주들의 횡포와 고된 노동, 임금 체불, 부녀자에 대한 성희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낯선 땅에서 방황하며 하염없이 옌볜하늘을 쳐다보며 눈물 흘리고 있다. 서울시 가리봉동에는 ‘중국 동포 타운’이 형성되어 있다.‘제2의 옌볜’,‘조선족 타운’이라 불린다.90년대 이후 한국인들이 ‘3D업종’을 기피하면서 중국 동포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런 일들을 대신하게 되었고, 이런 직종이 모여 있는 가리봉동 일대로 사람들이 모이게 된 것이다. 그나마 입국해서 방세가 싼 다가구 ‘벌집’에 모여 살기까지는 몇 차례 브로커들의 손을 거쳐야 한다. 소요되는 1인당 비용은 중국에서 평생 월급을 모아도 갚을까 말까한 엄청난 액수이다. 결국 거액의 알선료는 그들이 일생 동안 힘겹게 지고 가야 할 빚이 된다. 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과 복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정말 중국 동포들이 ‘코리안 드림’을 이루도록 돕기 위해서는 그들의 가슴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똑같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지만 복음을 간직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삶의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복음을 접하지 못한 대다수 동포들이 술과 도박과 마약에 빠져 있는 반면, 금식기도로 주님의 치유를 경험한 어떤 형제는 신학을 전공하여 중국동포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일용직으로 일하는 어느 부부는 조금만 더 저축하면 옌볜에 돌아가 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찬바람과 함께 이제 세모의 언덕 위로 달려간다. 몇 날이 지나면 어김없이 새해의 아침이 밝아온다. 그리고 그 아침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들을 위해 말씀으로 찾아오신다. 어둠 속에서도 빛이신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 새벽이 언제나 잉태되고 있는 것이다. 우주만물과 인류를 향한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이다. 비록 어둠 속을 살고 있지만 우리는 다시 새해를 기다리며 만선의 꿈을 안고 힘차게 바다로 나간다. 우리가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는 동안에 그분께서 우리의 배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해 주신다.“광풍을 평정히 하사 물결로 잔잔케 하시는도다…, 여호와께서 저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시 107:29,30). 그리하여 우리의 배에는 평강과 감사의 찬양이 차고 넘친다. 또 한 해를 넘기며 사회 곳곳에서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평소에는 일상의 삶에 쫓겨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곳을 한 번 더 돌아보며, 이웃들의 상한 마음을 어루만지려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가리봉동 ‘쪽방’에 살고 있는 중국 동포들을 바라보며 뇌리에서 떨칠 수 없는 사실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너무 부자구나.’라는 느낌이다.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고 있는, 무려 15만명이 넘는 중국 동포들과 함께 만선의 꿈을 안고 힘차게 바다로 나가는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먼저 복을 받아 누리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어진 몫이란 생각이 든다.“너희와 함께 있는 타국인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같이 여기며 자기같이 사랑하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레 19:34). 아멘.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윤석호·하용조 ‘자랑스런 건국인상’

    건국대 총동문회(회장 김태경)는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05 건국인의 밤-세계 건국인대회’를 열고, 겨울연가를 연출한 윤석호 윤스칼라 대표감독과 온누리교회 하용조 담임목사에게 ‘자랑스런 건국인상’을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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