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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朴 질문·답변 지상중계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朴 질문·답변 지상중계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청문회에서 질문의 8할은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에 집중됐다. 의혹만 있을 뿐 실체가 없다고 시종일관 주장한 박 후보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엄청난 시련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정도를 지키며 살았으니 큰 줄기를 봐달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 외에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강취 논란, 육영재단 운영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중요한 질의 응답을 추려 봤다. 1. 전두환씨에게 6억원 받아 ▶강훈 위원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뒤 전두환 당시 합수본부장으로부터 9억원 받아 김재규 수사 격려금으로 3억원 돌려줬다는 얘기가 있다. -박 후보 9억원이 아니라 6억원 받았다.3억원을 돌려준 일이 없다. 전 전 대통령 측에서 심부름 온 분이 저를 만나자고 해 청와대 비서실장실로 갔더니, 거기서 봉투를 전해 주면서 이건 박 전 대통령이 쓰다 남은 돈이라고 했다. 법적인 문제가 없으니 생계비로 쓰라고 해서 감사하게 받고 나왔다. ▶강 위원 성북동 자택은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으로부터 무상으로 취득했나. -박 후보 부모님이 남긴 신당동 자택에 살면서 많은 유품 등을 쌓아놓다 보니 너무 좁아서 살 수 없었는데 신 회장이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유품을 보관할 곳이 있다고 제의해와 받아들였다. ▶강 위원 신 회장의 경남기업이 영남대 생활관 등 4건의 공사 수의계약 수주를 한 것이 성북동 자택 대가인가. -박 후보 생활관은 제가 이사장 취임 전에 의결된 사안이다. 경남기업 외에도 네 군데 이상의 업체가 영남대 건물 지었고 수의계약이 아니라 경쟁입찰로 기억한다. ▶강 위원 신 회장과의 약혼설까지 보도됐는데. -박 후보 국민들이 전부 보는 생방송 앞에서 약혼설 얘기까지 질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느껴진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신 회장은 제가 아니라 아버지와 관계 있는 분이다. 2. 故최태민 목사 문제 ▶김명곤 위원 최 목사 이름이 7개이고, 결혼도 6번 했는데 당시 알았나. 또 최 목사가 청와대를 무상 출입해 정보부가 조사했다는데. -박 후보 제가 누구를 만나서 일을 할 때 그 사람이 결혼 몇번 했는지 자녀는 몇인지, 이름 바꿨는지 알 수는 없다. 또 청와대는 무상으로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김 위원 최 목사가 공사 수주·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돈 받은 사실이 포착됐고 박 후보 이름 팔아서 부정하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40여건 비리가 있다고 한다. -박 후보 이 문제를 아버지가 직접 조사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나온 게 없었고 실체 없는 이야기로 끝났다. 아버지가 대검에서 조사하자고 해서 넘어갔는데 그때 어떤 횡령이라든가 이권개입이나 부당한 짓 했다면 엄격했던 아버지에게 보고됐을 것인데 그쪽에서도 별다른 일 없었던 걸로 안다. 그 뒤 여러번 바뀐 정권에서도 잘못 있다고 나온 적 없었다. 의혹은 나오는데 실체있는 것 없었고 있었으면 마땅히 처벌 받았을 것이다. ▶김 위원 최 목사 관련 말이 나오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 보이는 듯하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천벌을 받을 짓이라는 말도 했다는데 사실인가. -박 후보 음해성 네거티브 중에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아이가 있다는 둥 하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천벌 받을 일 아닌가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만약에 그 아이가 있다는 근거가 있다면 그 아이를 데리고 와도 좋다.DNA 검사 해주겠다. 3. 육영재단 ▶이헌 위원 이사장 퇴임한 이유에 대해 최 목사 등이 후보와 친분 내세워 재단에 전횡 휘둘러 직원들이 반발했다는 기사가 있다. -박 후보 소요가 있었다. 하지만 1988년부터 부모님 기념사업회 운영하게 되면서 거기에 몰두하자는 생각으로 동생(박근영)에게 맡겼다. 소요는 당시 재단이 발행하던 어린이잡지 꿈나라와 어깨동무가 폐간되면서 재정압박을 받아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서 그랬다. 거기서 오해가 있어서 최 목사 물러가라는 데모를 했다. 최 목사나 딸 순실씨가 육영재단 운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 ▶이 위원 동생과 갈등 있어서 그만둔 건 아닌가. -박 후보 형제간 이간시도는 있었지만 동생과 그런 일로 불화가 있지는 않았다. ▶이 위원 박근영씨는 인터뷰에서 후보가 그만둔 경위가 최 목사 탓이라고 했었다. -박 후보 잘 모르고 얘기했을 수 있다. ▶이 위원 1990년 최 목사 마지막 기자회견에선 최 목사가 육영재단 운영에 자주 참여했다고 대답한 기사가 있는데. -박 후보 당시 최 목사 연세가 70,80대였다. 직접적인 일을 할 상황이 못 됐다. 부모님 기념사업회에서 일은 하고 육영재단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지만, 그 의견을 반영하거나 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4. 아버지와 유신체제 ▶정옥임 위원 퍼스트레이디 할 때 아버지께 긴급조치 해제 요청한 적 있나. -박 후보 아버지가 그때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유신체제 끝내고 대통령에서 물러나셨을 것이다. 물러날 준비했다. ▶보광 스님 90년대 잡지 인터뷰에서 5·16을 3·1운동에 비유했는데 역사의식에 의문이 든다. -박 후보 5·16은 구국혁명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나라가 북한에 흡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국민이 기아에 허덕였다. ▶보광 스님 유신체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 후보 역사에 판단 맡겨야 한다. 민주화운동에 고통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생각 가지고 있다. 5.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김봉헌 위원 1981년 영남학원 정관에 ‘교주 박정희’가 삽입된 배경은. -박 후보 재단이사 한 분이 정관에 넣자고 해서 이사회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 나도 당연히 찬성했을 것이다. 반대했겠나. ▶김 위원 영남투자금융 김종욱 회장, 전무 조순제, 영남의료원 관리부원장 손윤호, 사무부처장 곽완석씨라고 4인이 전횡을 저질렀다는데 이들 다 아나. -박 후보 김종옥씨만 안다. 이들의 임명은 전부 학교장이나 총장이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제가 월권행위하는 사람이 아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의혹에 대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데. -박 후보 강제헌납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라는 걸 입증할 자료를 정수장학회에서 갖고 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섭외비 수억원을 탈세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박 후보 섭외비는 납세의무가 없다가 법이 바뀌었는데 감독관청에서 아무 지적 없어서 몰랐다. 실무진이 처리를 못해서 누락 사실을 알게 됐고 퇴직금 중간정산을 통해 납부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연간 장학금 중 10%가 급여로 갔다는데. -박 후보 이사장이 써야 할 일이 있었고 전체 예산 20%에 해당하는 운영비에서 지급된 거다. ▶인명진 위원 2002년 방북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국가보안법 밀약했다는 설도 있다. -박 후보 북한에 가서 국가보안법 얘기한 적 없다. 밀약도 전혀 없다. 김 위원장에게 6·15때 한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정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6시간 내내 “아니다” “없다”… 한나라 李·朴 ‘변명 청문회’

    6시간 내내 “아니다” “없다”… 한나라 李·朴 ‘변명 청문회’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는 19일 자신의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지금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차명재산 의혹이 제기된 ‘도곡동 땅’과 관련해서는 “저와 관련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관계가 없다.”면서 “그 땅이 제 것이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의혹을 부인했다. ●朴 “전두환씨에 생계비 6억 받았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강제헌납 주장에는 동의를 못한다.”면서 “(강제헌납 주장이)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자료를 정수장학회에서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박 두 후보는 이날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오전·오후 3시간씩 가진 개별 검증청문회에서 제기된 핵심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박 후보는 고(故)최태민 목사 비리의혹을 묻는 질문에 “실체가 없는 일이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앞으로는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실체가 있는 게 나온다면 굉장히 유감이고 잘못”이라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5·16을 ‘구국을 위한 혁명’으로 평가하고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원을 생계비 명목으로 지원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당시 6억원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0채를 살 수 있는 거액이다. ●李 “재산 자식에만 물려줄 생각 없다” 이 후보는 오후 열린 청문회에서 맏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공동 소유한 ‘다스’의 실소유자 논란과 관련,“다스는 큰 형과 처남이 같이 하는 회사”라며 자신의 연루설을 부인했다. 이 밖에 옥천 땅 매입 의혹과 옵셔널벤처스(BBK 후신) 주가조작사건 연루설 등도 부인했다.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제 작은 성취(재산)가 저 만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제 성취라는 선물을 준 우리 사회에 감사하며, 제 성취를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재산을 아이들에게만 돌려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덧붙여 재산의 사회환원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청문회가 두 유력 주자의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범여권 “부실 청문회” 혹평 반면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부실 질문에 부실 답변으로 가득한 부실 청문회로 후보들에게 면죄부와 해명기회밖에 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두 캠프측에서도 상대 후보의 핵심 의혹들을 둘러싼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두 캠프 간 갈등 양상은 한달 앞으로 다가온 최종 경선 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경선 국면에서 제기된 고소건으로 진행 중인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양측간 네거티브 공방전이 첨예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22일부터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갖고, 다음달 19일 전국 동시 경선을 거쳐 20일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朴 당당

    인정사정 없는 질문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얼굴이 상기됐다. 하지만 말의 높낮이나 크기, 속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청문석에서 딱딱해 보인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표정은 단호했지만, 한편으로 박 후보는 중간중간 웃으며 여유를 보였다. 박 후보는 19일 청문회 1시간 전인 오전 8시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올림머리에 회색 바지정장을 입고 속에는 크림색 블라우스를 갖춰 입었다.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돈다며 DNA 검사라도 해주겠다고 먼저 말할 정도로 그는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에 대해 강한 태도를 보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애가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천벌 받을 일이자 천륜을 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후보측과 네티즌 질문 대목에서는 날선 모습을 보였다.“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반사이익을 얻지 않았느냐.”는 네티즌 질문에 “우리 캠프에서는 없는 얘기를 꺼내서 비판한 적이 없다. 다만 (상대편의) 정책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김해호라는 사람이 나에 대해 굉장히 험악한 네거티브 공격을 해 허위사실 유포로 체포됐다.”면서 “저쪽 캠프에서는 보도된 것도 아닌데 어디서 자료를 만들어 와서 대답하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번 이 후보측과의 경선규칙 공방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 시절 불리한 경선 룰이 만들어졌지만 받아들였다. 이를 바꾸자는 데서 나아가 표의 등가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일축했다. 질문을 메모하고 잠시 생각한 뒤 반격을 펴는 화법은 청문회에서도 여전했다. 영남대 이사 시절에 박 후보가 재단 운영을 좌지우지했다고 김기택 전 영남대 총장이 사실 확인을 했다고 하자, 박 후보는 “김씨는 이명박 후보의 사람”이라면서 “특정 캠프 핵심 관계자의 확인서가 신빙성 있는 자료냐.”고 반문했다.2002년 방북 때 최 목사 사위인 정윤회씨와 동행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통일부에 안 알아 보았느냐.”고 받아쳤다. 검증 청문회가 끝난 뒤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평소 느끼고 생각했던 대로 말씀 드리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있는 그대로 말씀 드렸다.”면서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떠도는 풍문이 많았는데 국민들의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범여 ‘제3 지대 신당’ 또 삐걱

    다음달 5일 창당을 목표로 하는 범여권의 ‘제3지대 신당’ 추진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다. 미래창조연대 내분과 정치권과의 지분 협상 등을 둘러싼 갈등이 핵심 요인이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대통합추진모임, 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 시민사회 세력인 미래창조연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측의 선진평화연대는 당초 19일 낮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공동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포함한 향후 신당 창당 일정을 논의하는 4자회동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미래창조연대측이 불참을 통보, 회동이 20일로 연기됐다. 미래창조연대는 창준위원장을 미래창조연대의 임시집행위원장인 오충일 목사가 맡고 신당에 시민사회 그룹이 1대1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통합추진모임은 정치권 정파 1명씩 3명과 시민사회그룹 대표 2명 등 5명으로 창준위원를 구성하는 데 동의하면 중앙위원 지분을 50대50으로 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해놓은 상태다. 대통합추진모임의 우상호 의원은 “공동 창준위를 띄우고 신당을 창당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미래창조연대의 입장이 강경한 만큼 연기된 4자회동은 물론 24일로 예정된 공동 창준위 구성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각종 의혹 해명됐지만…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각종 의혹 해명됐지만…

    19일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 검증 청문회는 정당 사상 처음이라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청문위원들이 이명박·박근혜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첫 질문은 날카롭게 던졌으나 후보 해명의 허점을 파고드는 후속 질문에는 ‘2%’부족함을 보였다. 이 후보는 병역문제를 비롯해 다스 실소유자 논란과 ‘도곡동땅’ 차명 보유 의혹,‘옥천땅’ 매입 배경,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대운하 보고서 용역 의혹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석연찮은 해명으로 일관했다. 박 후보는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영남대 부정입학 비리 연루 및 정수장학회 관련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기에는 미진했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 “도곡동 땅 제땅이면 얼마나 좋겠나” 이 후보는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군대에 무척 가고 싶었다.”면서 “1965년 신체검사에서 기관지 확장증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관지 확장증은 기관지가 파손된 상태로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X-선 촬영을 하면 언제라도 확인 가능하다. 이 후보는 지난 2006년 국립암센터에서도 흉부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결과, 좌측 폐에 기관지 확장증이 있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흉부 X-선 및 CT 필름을 제출해 달라는 검증위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차명 보유 의혹을 사고 있는 ‘옥천 땅’ 구입 배경도 여전히 석연찮다. 이 후보는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짓기 위해 이 땅을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후보에게 사달라고 요구해서 6개월가량 시달리다가 사줬다고 했다.‘옥천 땅’ 구입 직후 이 일대가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 가운데 한곳으로 정해진 데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고 했다. 결국, 자신과 연고도 없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거액을 들여 자선 사업을 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더욱이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 일대 땅값이 몇년새 3배가량 뛰었는데 시세의 3분의1도 안 되는 헐값에 처남에게 팔았다는 얘기다. 이 후보는 맏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소유로 돼 있던 ‘도곡동 땅’에 대해서도 “그 땅이 제 땅이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차명 보유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검증위 조사에 따르면 ‘도곡동 땅’ 구입자금 가운데 김씨는 32억 1800만원, 이씨는 7억 3000만원의 출처를 밝히지 않아 여전히 의혹만 남겨뒀다. ●박근혜 후보 “영남대 부정입학 총장이 한 일” 박 후보는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와 관련,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친한 관계가 아니라 우연히 알게 돼 친분을 맺어온 그저 그런 사이처럼 설명했다. 최씨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실체가 확인된 적이 없고, 알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정희 대통령 공보비서관을 지낸 선우연씨가 지난 2005년 11월 월간조선 인터뷰를 통해 ‘77년 9월12일 밤 박 대통령이 물의를 일으킨 최태민을 거세하고, 최 목사와 관련된 구국봉사단도 해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의 비망록을 공개한 것도 질문에 올랐다. 박 후보는 이에 “대검·중정이 있는데 왜 한 비서관에게 그런 지시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전부 사실에 입각한 증언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사람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의 비망록을 작성했다는 점이 명쾌하지 않은 대목이다. 정수장학회(옛 부일장학회) 이사장 재직 당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사장 월급을 두 배 이상 올린 것도 석연찮아 보인다. 박 후보는 “당시 장학회가 대주주로 있던 문화방송 등의 사장과 급여를 맞춰 지급한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사장이던 박 후보의 결재를 거치지 않고 이뤄졌다는 점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영남대 이사장 재직 당시 부정입학 연루 의혹에 대한 해명도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총장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증위원이 ‘재단의 요청으로 부정입학이 이뤄졌다.’는 내용의 판결문을 인용한 데 대해 “총괄책임자는 K 전 총장이었다. 그 분이 책임을 져야죠.”라고 반박했다. 재단측에서 누가 총장에게 그런 요청을 했는지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가능성과 한계 보여준 후보검증 청문회

    어제 열린 한나라당 후보검증 청문회는 정당사 초유의 정치실험으로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무엇보다 대선 후보를 당이 검증무대에 올리고 이를 TV로 생중계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후보 선택의 판단 근거를 제공한 것은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한국의 선거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제도적 발전이라 하겠다. 전직 검사, 변호사, 회계사, 교수 등으로 구성된 검증위원들이 많은 제약 속에서도 이명박·박근혜 두 예비후보의 의혹들을 파헤치려 노력한 점도 돋보인다. 당초 면죄부만 주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이런 노력 덕분에 어느 정도 씻을 수 있게 됐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후보들의 자세다. 이·박 두 후보는 파상적인 질문 대부분을 오해라거나, 기억에 없다거나, 아니면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피해갔다. 이 후보가 자신의 맏형·처남의 부동산 투기 및 차명거래 의혹에 대해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발뺌식 답변으로 일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박 후보가 고 최태민 목사의 역할 등에 대해 대부분 오해라고 일축한 것도 의혹 해소에는 미흡하다. 두 후보가 금융거래내역 등 실체규명에 필요한 핵심자료를 내놓지 않은데다 청문 시간이 짧아 검증이 핵심을 파고들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실체규명과 별개로 답변 태도 또한 후보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는 있다고 하겠다. 한나라당 차원의 검증은 막을 내렸으나 많은 의혹들은 그대로 남았다. 따라서 검찰 수사와 별개로 국민 차원의 검증작업은 12월 대선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 후보 선택의 정보가 더 많이 국민에게 제시돼야 한다. 범여권도 한나라당의 후보 검증을 깎아내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더욱 강화된 후보검증으로 국민의 선택을 구해야 할 것이다.
  • 한나라 오늘 검증청문회 쟁점은

    한나라 오늘 검증청문회 쟁점은

    한나라당이 19일 여론지지율 1·2위인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후보를 상대로 실시하는 검증청문회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선후보 청문회다. 무엇보다 향후 경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청문회의 성패는 당 내외 인사로 구성된 청문위원들이 이·박 후보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달려 있다. 청문위원들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후보별 핵심 쟁점을 짚어봤다. ●이 후보,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등 새로운 의혹 눈길 이 후보의 경우,‘옥천땅’‘도곡동땅’‘다스’‘천호동 개발 특혜 의혹’‘위장전입’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외에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우신토건 하청 특혜, 병역 면제 등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들도 제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신토건은 이 후보의 장인이 지난 1981년 설립한 회사로 현대건설 하청업체였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에 재직하는 동안에는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퇴임한 뒤에는 급격히 감소했다. 이 후보가 현대건설 최고위직에 있으면서 이 회사가 현대건설로부터 하청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느냐가 공방의 초점이다. 병역 면제와 관련한 의혹도 규명돼야 할 사안이다. 이 후보는 지난 1963년 신체검사에서 고도기관지 확장증과 축농증이 발견돼 귀가 조치된 데 이어 65년에는 ‘기관지 확장고도와 폐활동 결핵 경도’를 이유로 최종 징집 면제 판정을 받았다. 기관지 확장증은 사실상 기관지가 파괴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완치가 불가한 병이다. 방사선 촬영을 하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 후보측은 지난해 1월 국립암센터의 X선 촬영에서 기관지 확장증 및 폐결핵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해명했다. 건강보험료 고의 축소 납부 의혹도 검증 대상이다. 이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본인 소유의 서초동 영포빌딩의 임대관리회사인 ‘대명통상’을 만들어 대표로 있을 때 얘기다. 당시 본인의 월급을 2000년 99만원,2001년 133만원으로 신고해 건보료를 2만여원밖에 납부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관한 것이다. 이 후보가 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에 매각한 양재동 빌딩, 김씨에게 판 충북 옥천 땅 등 이 후보와 처남 김씨 사이의 부동산 거래들도 검증 대상이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개발정보를 친인척들에게 미리 ‘흘려’ 부당 이득을 보도록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검증도마에 오른다. 다스 계열사인 홍은프레닝이 2003년 3∼9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부지를 매입, 주상복합건물 ‘브라운스톤 천호’ 분양 사업을 시작한 2개월여 뒤 인근에 천호 뉴타운이 지정됐다는 점과, 애초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없는 지역임에도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박 후보, 정수장학회·영남대 관련 의혹 집중 추궁 박 후보의 경우 이 후보에 비해 검증 항목은 적다. 하지만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와 정수장학회 및 영남대 관련 의혹만큼은 청문위원들의 질문 공세가 예정돼 있다. 지금까지 제기되지 않은 의혹으로는 10·26 사태 직후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청와대 금고에 있던 9억원을 박 후보에게 전달했고, 박 후보는 일부를 김재규 사건 수사 격려금으로 되돌려줬다는 내용이 청문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고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4년 사망한 최 목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박 후보와 함께 ‘구국여성봉사단’을 운영했고 이후 새마음봉사단·육영재단 등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최 목사가 사기와 횡령 등을 저질렀다는 내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박 후보가 이를 알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최 목사 일가가 서울 강남 일대에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재산 형성 과정에서 박 후보와 관계가 있는지 여부도 풀어야 할 의문이다.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강취 및 정수장학회 관련 부정 의혹, 영남대 강취 및 비리 관련 여부 등에 대해서도 청문위원들의 추궁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본 ‘대선공약’ 대공황 시기에 치러진 1932년 미국 대선은 정초선거(foundation election)의 원형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15개의 혁명적인 법안을 통과시켜 경기부양과 실업대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가 국가재건을 위한 이러한 과감한 변혁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었던 근본 이유는 간단하다. 대선 기간 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국가 발전 철학과 비전이 담겨 있는 공약을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정초선거는 결코 공약(空約)에 바탕을 둔 구호가 아니라, 국민을 설득시키고 나라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참 공약(公約)에서 나온다. ●美루스벨트, 국가비전 공약에 담아 한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 민주화운동이후 동일한 헌법에서 4차례의 대선을 치를 정도로 절차적 민주주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경제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마련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표만 된다면 무조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 정부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 오히려 세금을 깎겠다는 ‘허황된 공약’, 정책을 집행할 때 생길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평가가 배제된 ‘한 줄짜리 부실공약’ 등이 한국 대선판을 요란하게 장식했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금방 잊혀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안정된 정당체계 속에서 정당들이 공약 개발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존 정당을 깨고 신당을 만드는 이합집산에만 매몰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당과 후보들이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무모한 ‘한탕주의식 선거연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는 정책보다 지역과 인물에 의해 지배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2007년 대선에서 그동안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위기를 넘어, 어렵게 쌓아올린 선거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퇴보하는 불행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가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이른바 범여권은 ‘대통합 신당창당’ 타령만 하고 있고, 대선 후보 윤곽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민주성장 불구 허황된 공약 남발 야당인 한나라당 경선은 ‘상생, 정책, 공정’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정책공약에 대한 진솔한 검증은 없다. 금도가 실종된 상대방 죽이기식 네거티브 공방에만 매몰되어 있다. 정책은 없고 네거티브만이 판을 치는 진흙탕 선거에서는 포퓰리즘에 입각한 선심성 깜짝 공약이 부상되게 마련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이러한 기우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크다. 과거에는 보통 대선 7개월 전에 후보를 선출해서 공약을 준비했지만 부실 덩어리였다. 하물며 선거를 2∼4개월 남기고 선출된 후보들이 내실 있는 공약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정책선거가 민주발전 지름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정립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후보자와 정당이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 매니페스토 요건을 갖춘 공약만을 제시하도록 하고, 이를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절차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언론의 사명·역할과도 부합된다. 언론은 선거 결과보다는 선거 과정을 아름답게 하고,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 역대 대선공약 탄생의 비화 서울신문 취재팀은 역대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만든 핵심 브레인을 인터뷰해 공약이 나오기까지의 숨은 얘기를 들어봤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농담이 공약으로 “뭘 그리 고민해. 일단 뽑아달라고 하고, 국민들이 일 못한다고 하면 그만둔다고 해.” 술자리에서 툭 던진 친구의 농담이 귓속을 파고 들었다.1987년 노태우 후보의 선거팀 ‘한가람기획’에서 일하던 전병민(현 한국정책연구원 고문)씨는 여기서 ‘중간평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법대 교수 두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헌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맥이 풀렸다. 잠을 청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교수 중 한 명이 “헌법적으로는 안 되지만 정치적으로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동이 트자마자 기획안을 만들어 당시 민정당 정세분석실장이었던 최병렬 의원에게 넘겼다.1987년 10월30일의 일이다. 노태우 후보는 선거 1주일 전 여의도 ‘100만명 집회’에서 중간평가 공약을 불쑥 내놨다.36.7%의 득표율로 아슬아슬하게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은 ‘중간평가’ 공약으로 톡톡히 곤욕을 치른다. 전병민씨는 ‘중간평가대책단장’을 맡은 박철언씨를 비롯한 참모들에게 두고두고 욕을 먹어야 했다. 전병민 고문은 “박철언 주도의 3당합당이 성사되고,DJ의 20억원 수수설이 불거지면서 중간평가 논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리가 남이가”에 한 숨 돌린 YS 1992년 민자당 김영삼 대통령 후보는 검증된 ‘선거 기술자들’인 전병민 임팩트 코리아 대표와 최병렬 의원을 선거 캠프에 기용했다.YS 선거기획팀인 ‘동숭동팀’의 전병민씨는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주책없는 할아버지’로 몰아 세웠고,DJ와는 지역대결로 승부했다.”고 전했다. 대선 직전에 터진 ‘초원복집’ 사건은 YS 캠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시장 등 지역기관장을 부산의 음식점 초원복집으로 불러 가진 대선 대책회의 내용이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으로 공개된 것이다. 최병렬 당시 선거대책위 기획위원장은 “유세를 마치고 돌아온 YS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김기춘 장관을 욕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YS를 63빌딩으로 데려가 “결코 불리한 사건이 아닙니다. 두고 보십시오.”라고 위로했다.YS도 빙그레 웃었다. 다음날부터 경상도 민심은 ‘우리가 남이가’로 모아졌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부터 검토됐던 금융실명제는 YS의 단독 작품이었다. 황인성 전 총리는 “대통령에게 ‘언제 하실 겁니까.’라고 물으면 ‘하긴 합니다.’라는 대답만 했다.”고 회고했다. ●문구까지 감수한 ‘꼼꼼한 DJ’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론은 빈말이 아니었다.DJ는 1971년 처음 대선에 나간 이후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DJ의 측근인 고재득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은 “DJ는 공약집 문장의 조사와 부사까지 바로잡고,500여개의 세부공약을 빠짐없이 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DJ는 전자정부 실현, 정보통신벤처기업 1만개 육성 등 정보통신국가로의 리모델링을 강조했다. 당시 정무담당특보였던 이강래 의원은 “IT강국은 DJ의 오랜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었던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당시 세종대 재단이사장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제안해 왔으나, 토목사업보다는 IT 육성이 더 시대에 맞는다고 판단해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드맵’속에서 길 잃은 참여정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행정수도 이전’.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균형발전’이라는 대통령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공약 구상 단계에서는 깊은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브레인들은 ‘평화번영의 동북아시대’라는 공약에 무게를 뒀고,FTA의 대상을 아세안 국가나 일본으로 한정했으나 2005년 8월 갑자기 한·미 FTA가 핵심 정책으로 대두됐다고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전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나 정 전 비서관 등 초기 브레인들이 청와대를 떠난 것도 이 즈음의 일이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면죄부 주는 검증 청문회 안된다

    한나라당이 오늘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후보에 대한 후보검증 청문회를 실시한다. 한국 정치사에서 유례없는 일인 데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 국민적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검증위원들은 국민을 대신해 검사석에 앉는다는 자세로 사심없이 청문회에 임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번 청문회가 두 후보에게 제기된 제반 의혹의 진상을 모두 속시원히 규명할 것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이다. 안강민 전 대검 중수부장을 비롯해 전직 고위 감사관, 목사, 스님 등 9인 검증위원들의 면면의 중립성을 인정하더라도 수사권이 없는 한계가 있지 않은가. 게다가 두 후보에 대해 반나절씩 할애한 청문 일정도 빡빡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청문회는 그 동안 불거진 온갖 의혹 해소에 큰 줄기를 잡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 스스로 외부의 개입없이 자율적으로 후보를 검증하겠다고 자랑해 놓고 막상 멍석을 깔아놓으니 수박 겉핥기 식이라면 국민이 납득하겠는가. 우리는 후보들의 성실한 답변 못지않게 검증위원들의 사명감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후보 처남의 부동산 의혹에 대해 “처남의 일이라 잘 모른다.”고 어물쩍 넘어가지 않도록 신랄하게 추궁해야 한다. 박 후보의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천벌을 받을 일”이라는 식의 반응을 용인한다면 청문회는 아니함만 못할 것이다. 어차피 검찰 수사결과가 속속 나오게 될 상황에서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밝히지 못하고 후보들에게 면죄부만 주는 청문회가 되면 민심이 등을 돌릴 것임을 알아야 한다. 차제에 후보의 주요 신상자료를 대통령 선거일 24일 전에 하도록 돼 있는 선거법조항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본다. 한나라당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입증됐듯이 후보의 병역과 재산·납세·범죄·학력 등 5개항의 증빙서류를 좀더 일찍 공개하는 것이 부실 검증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李후보 맏형 상은씨 돌연 출국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인 이 후보의 맏형 상은(74)씨가 지난 12일 돌연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해 협심증 수술을 받은 데다 올해 가슴을 다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와 함께 이 후보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받고 있는 서울 도곡동 땅의 공동 소유주였으며, 서울시로부터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부동산 개발회사 홍은프레닝의 모회사인 ㈜다스의 대주주다. 이씨의 출국으로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과 황병태 전 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박 의원 등으로부터 지난달 7일 한나라당 서청원 상임고문, 김만제 전 포철회장과 함께 골프를 치면서 “김 전 회장이 ‘이 후보가 1993∼94년 3차례 찾아와 도곡동 땅이 자기 것인데 포철에서 사달라고 요청했다.’는 말을 한 것을 서 고문과 함께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검찰은 이같은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 전 회장을 조만간 소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의혹 대상 인물인 상은씨가 출국하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이 김혁규·김종률 의원 등 5명의 열린우리당 의원을 수사의뢰하고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김혁규·김종률 의원이 이 후보와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김종률 의원을 19일 오후 2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박근혜 후보와 고 최태민 목사의 육영재단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해호(55)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 및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홍성규 오상도기자 cool@seoul.co.kr
  • ‘준비된 통일’ 기독교인의 대답은?

    세 번째 성서한국 대회가 ‘준비된 통일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대답’이란 주제아래 오는 24∼28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성서한국 대회는 기독청년과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사회선교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성서한국이 대중 대회로 열어온 행사. 올해는 사회 각 분야에서 통일운동에 치중하고 있는 인사 90여명을 중심으로 2000명이 한 자리에 모여 통일대회로 진행한다. 우선 주제에 맞춰 강사가 철저하게 통일운동가로 짜여진 점이 두드러진다. 주강사 가운데 이문식(산울교회)·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목사가 눈에 띈다. 이 목사는 남북나눔운동과 희년선교회 등 통일운동 단체 창간을 주도해온 목회자. 지난 시절 복음주의권 목회자이면서 힘겹게 통일운동에 앞장섰던 실천 경력을 바탕으로 개신교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성경적 해법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남북나눔운동의 홍정길 목사는 남북한의 나눔에 대해, 허문영(평화한국) 대표는 통일정책 수립과정 전략을 이야기한다. 김병로(서울대 통일연구소) 교수의 3회에 걸친 ‘북한 바로알기’ 강의와, 전병길(통일정책연구회) 사무국장의 ‘기독교의 통일운동 지향’ 강의도 있다. 대회는 전체적으로 신학·역사·문화·법률·과학기술·북한사회·평화·탈북자·민족통합 등 15개 분야의 연구자들이 각각 통일 시대의 과제와 해법을 놓고 고민하는 자리로 꾸려질 예정. 여기에 평화를 주제로 한 콘서트며 국악과 복음성가가 함께하는 평화 축제를 곁들이는데 강의장 주변에서 박람회와 퀴즈, 평화 기도회 등 통일 주제에 맞춘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최은상 성서한국 사무처장은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이 빠르고 가시적으로 진척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통일 대회는 단순한 기독교 대형 집회 차원을 넘어 한국 기독교가 민족의 최대 과제인 통일 문제에 체계적으로 응답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檢 칼끝, 이번엔 박캠프로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양측 캠프에 대해 ‘병행수사’로 모드를 전환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후보측과 관련된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 개인정보 유출 등이 주류를 이뤘다면 지금부터는 박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사건도 동시에 이뤄진다. 개인정보 유출의 경우 어느 쪽이 득(得)이 되고, 실(失)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검찰의 행보가 양 캠프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박 후보쪽으로 수사가 시작된 것은 검찰이 16일 이 후보 가족의 주민등록초본 불법 발급에 개입한 혐의로 박 후보 캠프의 외곽조직인 ‘마포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윤식(55)씨를 체포하면서부터다. 박 후보 캠프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검찰이 홍씨에 대한 사법처리를 일단 미루긴 했지만 홍씨가 초본 불법 발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더 그렇다. 검찰이 보강조사를 거쳐 사법처리 수순을 밟으면 박 후보 캠프 핵심으로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홍씨가 소속해 있는 외곽조직 전체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후보가 사전에 이를 알았느냐의 논란으로 비화되면 박 후보는 ‘도덕성 검증’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 검찰이 17일 박 후보와 고(故) 최태민 목사의 육영재단 비리 의혹을 제기해 한나라당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김해호(59)씨를 체포해 조사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씨는 지난달 17일 ▲신기수 경남기업 사장이 지난 8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박 후보에게 서울 성북동 자택을 지어 주었음에도, 이를 영남대 건물 신축공사 리베이트 대가로 주장한 점 등 박 후보와 관련된 7대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인터넷 카페 ‘엔파람’의 논객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거 행적은 분명치 않다. 김씨의 개인적인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 박 후보가 치명타를 입게 되고, 반대로 거짓으로 드러나면 이 후보측이 배후 조정 등의 역풍을 맞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고소한 서청원 전 의원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도 양 캠프측에는 또다른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양 캠프를 겨냥한 검찰의 칼날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주병철 이경원기자 bcjoo@seoul.co.kr
  • 서청원前의원 소환조사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에 이어 피고소인 등을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이 후보측의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7일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의 차명 보유 의혹과 관련해 고소한 서청원 전 의원(한나라당)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가 같은 이유로 고소한 한나라당 유승민·이혜원 의원도 빠른 시일내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서 전 의원을 상대로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 시절 김씨 등에게 도곡동 땅을 차명으로 팔았다는 발언의 근거 등에 대해 캐물었다. 이와 함께 이 땅을 매수한 포스코측의 관계자도 소환·조사했으며, 이 후보의 형인 상은씨에 대해서는 출두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검찰은 특히 김씨와 상은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이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3년 서울 천호동에 주상복합건물을 착공한 뒤 2005년 12월 이 지역이 서울시의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위원 두명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박 후보와 고(故) 최태민 목사의 육영재단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박 후보는 최 목사의 꼭두각시로 지도자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던 김해호(58)씨를 사전선거 및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이날 체포해 이틀째 밤샘 조사했다. 앞서 특수1부는 이 후보의 주민등록초본 불법 발급에 개입한 박 후보측의 외곽조직에서 활동하는 홍윤식(55)씨를 붙잡아 이틀째 조사를 벌인뒤 이날 밤늦게 돌려보냈다. 홍씨는 “본인이 시킨 것이 아니다.”며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 후보와 관련해 행정자치부의 지적 전산망을 조회한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01년 이후 국정원 조회 이외에 51건이 있었고, 모두 공공기관의 정당한 행정목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병철 이경원기자 bcjoo@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28) 이괄(李适)의 난(亂)이 일어나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28) 이괄(李适)의 난(亂)이 일어나다 Ⅱ

    인조반정을 일으키던 당일, 대장 김류는 미적거렸다.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2경에 모이기로 했던 약속을 어겼고, 그가 나타나지 않자 반정군 진영은 동요했다. 바로 그 때 군사들을 다잡아 대오를 안정시킨 사람이 이괄이었다. 반정 성공 직후 ‘이괄이야말로 병조판서 감’이라는 칭송이 있었지만 병조판서는커녕 궁벽진 변방으로 발령이 났다. 이등공신으로 녹훈하여 불만을 돋우더니 ‘역모를 꾀하고 있으니 잡아들여야 한다.’는 소식까지 날아들었다. 이괄은 막다른 골목에 몰렸던 것이다. ●이괄군의 승승장구 자신을 잡아가려고 금부도사가 영변(寧邊)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이괄은 구성(龜城)에 있던 순변사(巡邊使) 한명련(韓明璉)을 시켜 자산(慈山)으로 출격하게 했다. 이윽고 금부도사와 선전관이 당도하자 그들을 난자한 뒤 불 속에 집어 던졌다. 이어 자신도 병력을 이끌고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괄은 안주를 우회했는데, 그곳에는 상관인 도원수 장만(張晩)이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산에서 한명련의 부대와 합세했다. 당시 삼남에서 선발된 병력과 평안도 군병의 대부분이 이괄의 휘하에 있었다.1만이 넘는 대군이었다. 안주의 장만은 허를 찔린 셈이 되었다. 반란군을 정면에서 막지 못하고 뒤에서 추격해야 하는 형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반란군은 1월28일 상원(祥原)을 지나 2월1일에는 수안(遂安)으로 접어들었다. 황주(黃州)의 신교(新橋)에 이르렀을 때 정충신(鄭忠信)과 남이흥(南以興)이 이끄는 진압군이 막아섰다. 두 장수가 역순(逆順)의 도리를 내세워 반란군을 선무하자 이괄 진영에서는 동요가 일어났다. 하지만 선봉을 맡은 항왜(降倭)들이 칼을 휘두르며 돌격하자 진압군은 싸우지도 못하고 흩어지고 말았다. 항왜란 임진왜란 시기 조선에 귀순했던 일본군과 그 후예들을 말한다. 검술이 뛰어나고 조총을 잘 다루는 데다 죽음을 무릅쓰고 돌격하는 용맹한 자들이었다. 이괄 휘하에는 수백명의 항왜가 있었는데 그들이 선봉을 맡음으로써 반란군은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인조와 조정은 당황했다. 내응을 우려하여 서울에 남아 있던 이괄의 인척들을 잡아들여 처형했다.2월6일에는 이괄의 장인 이방좌(李邦佐)를 참수했다. 이방좌는 이괄이 군대를 일으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변 사람들에게 ‘사위의 올해 운이 한 번 외치면 만인이 응답하는 형상이라 자신도 부원군(府院君)이 될 것’이라 자랑했다고 한다. 관군은 평산(平山)의 마탄(馬灘)이란 곳에서 다시 막아섰지만 또 패하고 말았다. 방어사 이중로(李重老)가 전사하고 병사들은 대부분 항복하거나 도주했다. 이괄군은 이제 임진강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 ●仁祖, 파천길에 오르다 마탄의 패전 소식이 날아들었던 2월7일, 인조는 밤중에 신료들을 불러모았다. 대사간 정엽(鄭曄)이 서울을 버리고 파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좌우의 신료들은 서로 돌아만 볼 뿐 다른 말이 없었다. 대신들은 세자에게 분조(分朝)를 이끌게 하자고 건의했다. 이윽고 장유(張維)는 공주(公州)로 가자고 주장했다. 공산성(公山城)이 있는 데다 금강이 흐르고 있어 방어하기에 편리하다는 것이었다. 반정 성공 이후 맞이한 최대의 위기였다. 인조는 훈련대장 신경진(申景 )에게 훈련도감의 병력을 이끌고 가서 적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신경진은 미적거리면서 명을 따르지 않았다. 당연히 군율로 다스려야 할 사안이었지만 인조는 그러지 못했다. 그가 인척인 데다 반정공신이었기 때문이다. 2월 8일 반란군이 임진강을 건넜다는 보고가 날아들었다. 이괄은 관군이 개성에서 저지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항왜 수십명을 앞세워 개성을 우회하여 파주로 진격하게 했다. 파주에서 임진강의 방어를 맡고 있던 목사 박효립(朴孝立)은 이괄의 회유에 넘어갔고 병사들은 달아나버렸다. 밤에 인조는 궁궐을 나섰다. 숭례문에 이르렀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승지 홍서봉(洪瑞鳳)이 하인을 시켜 자물쇠를 부수고 문을 열었다. 한강변 나루에 도착했지만 배가 없었다. 강 건너편에 몇 척의 배가 있었지만 사공을 불러도 오지 않았다.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무사 우상중(禹尙中)이 강물로 뛰어들었다. 그는 헤엄쳐 건너가서 사공 한 사람을 베고 배를 저어 건너왔다. 곧 이어 전라병사 이경직(李景稷)도 배 한 척을 구해왔다. 배가 도착하자 수행원들이 서로 먼저 타려고 우르르 몰려들었다. 위기의 순간에는 임금의 존재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경직이 칼을 뽑아들고 위협하자 비로소 뒤로 물러섰다. 이윽고 인조가 배에 올랐지만 배는 한참 동안 강물 가운데 떠 있어야 했다. 인조를 경호할 군사들이 강 건너에 상륙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겨울 밤의 습기가 몹시 차가웠지만 황망한 와중에 장막도 준비하지 못했다. 인조가 탄 배가 강 가운데 이르렀을 때 도성 쪽에서는 불꽃이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 난민들이 궁궐에 불을 질렀던 것이다. ●이괄, 서울에 입성하다 인조의 피난길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반란군이 어가를 쫓아올까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었다.2월9일 아침, 인조 일행은 양재역(良才驛)에 도착했다. 유생 김이(金怡) 등이 콩죽을 쑤어 갖고 나와 인조를 마중했다. 김이는 이 때의 공으로 뒷날 의금부 도사(都使)에 임명되었다. 당시 인조의 위기의식이 그만큼 컸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2월9일 한밤중에야 인조 일행은 수원에 도착했다. 위기 상황에 몰리자 대신들은 응급책을 내놓았다. 이정구(李廷龜)와 오윤겸(吳允謙)은 항왜들의 공격을 도무지 막아낼 수 없으니 동래의 왜관(倭館)에서 왜인 1000명을 빌려다가 적을 치자고 했다. 평소 품고 있던 일본에 대한 원한이고 뭐고 따질 겨를이 없었다. 인조도 동의했다. 즉석에서 일본에 사신으로 갔던 경험이 있는 이경직을 청왜사(請倭使)로 임명했다. 이경직은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군을 요청하려면 대마도주(對馬島主)에게 알려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나마나 시간이 지체될 것이고, 또 일본군이 대거 몰려올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인조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없었던 일로 하라고 지시했다. 위기 상황에서 불거져 나온 해프닝이었다. 2월11일 피난 행렬은 직산(稷山)을 거쳐 천안에 도착했다. 천안까지 밀려왔음에도 도원수 장만으로부터는 이렇다 할 진압 소식이나 승전보가 전해지지 않았다. 더욱이 경기도 일원에서는 명령도 통하지 않았다. 호남에서 강화도로 이어지는 조운로(漕運路)를 탈취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터져나왔다. 인조는 급히 지방의 관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이괄이 지방관을 임명하여 파견할지도 모르니 그들을 베어버리고 보고하라.’는 내용이었다. 2월10일 이괄의 반란군은 마침내 서울에 입성했다. 반란군이 서울을 점령한 것은 조선시대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괄은 경복궁의 옛 터에 사령부를 설치했다. 이윽고 인조의 숙부인 흥안군(興安君)을 국왕으로 추대했다. 흥안군은 일찍이 이괄로부터 언질을 받았기 때문에 인조를 수행하다가 중간에 도주하여 서울로 들어왔다. 이귀가 반정 성공 직후부터 ‘흥안군이 수상하니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진 셈이었다. 이괄이 승승장구 끝에 도성으로 들어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휘하로 몰려들었다. 수원부사 이흥립(李興立)도 그 안에 끼어 있었다. 한번 배신하면 계속 배신한다고 했던가? 인조반정이 일어나던 당일, 반정군이 창덕궁으로 진입하는 것을 방관하여 광해군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던 그였다. 그런 그가 이제 다시 이괄에게 붙은 것이다. 이괄은 지인들을 끌어모아 조정을 꾸리기 시작했다. 반정 이후 세력을 잃거나 소외되었던 인물들이 모여들었다. 이 대목까지는 일단 이괄의 거사가 성공한 셈이었다. 인조 일행은 이미 서울을 버리고 떠났고, 진압군의 존재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1624년 2월, 조선에서는 또 다른 정권교체가 임박한 것처럼 보였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홍윤식씨 체포 밤샘조사

    홍윤식씨 체포 밤샘조사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 사건 등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지난달 7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사무소에서 이 후보측의 주민등록 초본을 전직 경찰관 출신 권모(64·구속)씨로부터 넘겨받은 박근혜 후보측의 홍윤식(55)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을 16일 체포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누가 초본 발급을 주도했는지, 초본이 박 후보 캠프나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측에 전달됐는지,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날 오전 홍씨가 청사에 자진 출두하자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 홍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구속된 권씨와 홍씨가 서로 먼저 주민등록초본 발급을 제의했다고 함에 따라 초본 발급 경위와 시점 등에 대한 진술을 비교·조사하는 한편 대질조사도 검토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울 녹번동과 방배3동에서 이 후보 가족의 초본을 떼간 나모(69)씨를 상대로 조사하는 한편 초본 발급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변호사 사무장 박모(수배 중)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주민등록 초본이 박 후보 지지자의 요청으로 서울 강북구 수유6동사무소에서도 열람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이자 한나라당 당원인 최모(55·무역업)씨가 지난달 4일 이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중학교 동창 김모(55) 계장에게 이 후보의 주민등록 초본 발급을 부탁했으나 발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당원으로서 궁금하던 차에 현충원 참배를 갔다 만난 사람으로부터 이 후보의 주민등록번호를 우연히 받았고 친구인 김 계장에게 사업상 필요하니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김씨가 전산망에서 열람한 뒤 이 후보의 초본임을 알고 곤란하다고 하기에 그냥 놔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정원 직원 K씨가 지난해 8월 행정자치부 전산망을 통해 이 후보 가족의 부동산 현황 자료 등을 조회했다는 의혹과 관련, 최근 자체 감찰한 결과보고서를 제출해 줄 것을 국정원측에 요청했다. 검찰은 국정원 감찰 보고서를 검토한 뒤 K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어떤 의도로 정보에 접근했는지, 이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어디로 유통시켰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국정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옛 중앙정보부가 박 후보와 관련한 ‘고(故) 최태민 목사’,‘성북동 자택’ 보고서 등을 만들어 불법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이 김만복 국정원장 등을 상대로 수사의뢰한 사건을 공안1부에 배당하고 관련 의혹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홍성규 오상도기자 cool@seoul.co.kr
  • [부고]

    ●라운종(대신증권 올림픽지점 부지점장)남운(자영업)명채(〃)도금(〃)세운(〃)씨 모친상 12일 광주 송정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10시 (062)941-7102●김연(미국 유타주립대 명예교수)씨 모친상 11일 한양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2290-9457●이민재(미래에셋생명 금융프라자지점장)씨 모친상 이광선(재 말레이시아 한인회장)장현기(베스텍 사장)황석천(GMS세계선교회 목사)씨 빙모상 12일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2072-2022●좌병식(전 청와대 비서관)씨 별세 대영(대우자동차판매)대수(벽산)대길(GM대우)대훈(건국대 산학협력단 충주지부)씨 부친상 12일 건국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2030-7902●이성권(프로야구 LG트윈스 전력분석팀)씨 조모상 12일 온양 장례예식장, 발인 14일 오전 9시30분 (041)547-4444●유호일(강원도민일보 사회2부 기자)씨 별세 12일 춘천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33)261-3229●이해우(전 수도변호사회장·전 국제라이온스협회 309-A지구 총재)씨 별세 상민(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겸 대통령경호실 전문자문위원)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2)3410-6917●최정도(아이앤투 대표·전 UCO제약 마케팅담당이사)씨 별세 12일 고양 화정 명지병원, 발인 14일 오전 (031)810-5471
  • “한류는 일본개신교 부흥에 최고 기회”

    “한류는 일본개신교 부흥에 최고 기회”

    “흔히 일본은 ‘선교사의 무덤’이라는 말을 합니다. 신자가 1%도 채 안될 만큼 기독교가 자리잡기 어려웠지요. 개인적으로 한류는 이 무덤에 복음을 전하라고 하나님이 문을 열어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3월부터 일본에서 ‘러브 소나타’ 순회공연을 마련해온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는 “가정의 위기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야말로 복음화의 큰 방편이 될 수 있다.”며 ‘러브 소나타’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의 개신교는 지난 100년간 엄청난 성장을 해왔지만 ‘회개’와 ‘반성’이 큰 화두로 대두될 만큼 부작용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그런 성장과 발전을 이루지 못했던 일본의 개신교는 부흥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 목사가 기대하는 것은 비단 선교와 복음화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한류가 확산되면서 종전과 다르게 일본인들이 한국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현상을 낳았습니다. 문화와 영적 측면에서 한·일 양국 국민이 일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지요.” 우선 한·일 양국이 문화 교류를 통해 지난 역사의 갈등과 아픔을 풀고 화해한다면 한·일을 넘어 정치적 종교적 갈등이 심각한 북한, 중국, 인도, 이슬람 세계에까지 평화의 메시지를 퍼뜨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본에 잘 알려진 한류 스타들을 대거 참여시킨 것은 무엇보다 비신도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것. 하 목사는 “사이타마현 공연 참가자를 2만여명으로 추정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예상 인원을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러브 소나타’가 한·일 양국 기독교계에 새로운 부흥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하 목사는 11월중 삿포로·센다이 순회 공연에 이어 내년 1만 2000명이 참여하는 타이완 공연을 추진하는 등 ‘러브 소나타’를 아시아권 전체로 확산시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韓·日서 대규모 선교 공연

    韓·日서 대규모 선교 공연

    기독교계에서 무대공연이나 예술작품을 통한 문화선교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을 대동한 큰 선교 이벤트가 이어져 관심을 모은다. 온누리교회(담임 하용조 목사)가 한류스타들을 동원한 대규모 일본 전도행사 ‘러브 소나타’를 갖는 데 이어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는 모르몬교 가족들로 구성된 5인조 피아니스트 ‘5Browns’의 내한공연을 추진하고 있다.‘러브 소나타’가 한류에 편승한 일본 복음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5Browns’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르몬 뮤지션들의 국내활동을 통한 관심 확대를 기대하는 눈치다. ●온누리교회의 ‘러브 소나타’ 기독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일본에서 펼치는 본격적인 복음 전도 행사. 지난 3월부터 일본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진행해온 하용조 담임목사가 작심하고 마련한 선교 프로젝트다.3월 오키나와·후쿠오카,5월 오사카 공연의 여세를 몰아 24일 오후 7시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슈퍼아레나에서 네 번째 이벤트를 갖는 것. 한국에서 5000여명, 일본에서 1만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교회측은 보고 있다. 드라마 ‘주몽’ 출연진을 비롯해 배우 조승우·려원·신애라·손지창, 가수 유승준·엄정화, 방송인 박나림 주영훈, 연극배우 윤석화, 프로골퍼 최경주 등 연예·스포츠계 스타들이 대거 모습을 나타낸다. 특히 최근 입교를 선언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강연도 예정되어 있다. 공연에 앞서 23·24일 도쿄 요도바시 교회에서는 이 교회의 미네노 목사를 비롯해 하용조 목사, 이어령 전 장관, 이남식 전주대 총장 등이 참가하는 ‘복음과 문화’주제의 교회부흥 세미나도 있다.23일 오후 6시 프린스파크타워 도쿄호텔에서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유재건,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 일본의 정·재계 인사, 타이완의 목회자·기업인 등 모두 700여명이 참석하는 ‘한·일 최고 리더십 교류회’가 열린다. ●모르몬의 ‘5Browns’ 내한공연 국내 교인 8만여명의 모르몬교가 공연과 맞물린 시너지 효과에 크게 맘을 두고 있는 이벤트. 미국 유타의 모르몬교 집안에서 태어난 5형제로 구성된 ‘5Browns’의 멤버는 모두 뉴욕 명문 줄리아드 음대 피아노과 출신이다. 뉴욕 링컨 센터·카네기 홀, 필라델피아의 Academy of Music, 시카고 심포니센터 공연과 솔트레이크시의 20 02년 겨울 올림픽 연주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들인 만큼 내한공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월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단 한 차례 공연하지만 8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과 홀트아동복지회의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종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모르몬교 신당동 교회에서 교인들과 신앙간증을 나누는 모임에도 참석한다. 모르몬교는 공연 자체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공연과 맞물린 종교행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고원용(62) 장로가 한국인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외국 지역인 필리핀 회장단에 임명된 끝이라 더욱 이들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플러스] 한기총 청년사역자 잡지 ‘READ’ 창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청년대학생위원회는 청년사역자들을 위한 잡지 ‘READ’(Revival and Discipleship)를 창간했다. 정진경 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 김준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 등의 인터뷰와 평양대부흥 100주년 특집기사가 실렸다. 잡지는 연간 4회 발행된다.(02)741-2782.
  • [사설] 한나라, 이제 와서 고소 취하라니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에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우리는 대선주자 검증은 당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마땅하다고 충고해 왔다. 그럼에도 각 후보 진영이 폭로·비방전에 급급하다가 급기야 고소·고발로 검찰 수사를 불러들였다. 이제 소 취하로 모든 일을 원점으로 돌리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이 전 시장측과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씨도 오늘 중 소취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김혁규·김종률 의원이 이 전 시장을 고소함으로써 검찰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검찰도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인지수사를 계속할 수 있다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제 건교부·행자부·경찰청·국세청에 수사관을 보내 김재정씨 부동산 자료가 유출된 경위 수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김씨의 부동산 거래, 회사운영과 관련한 문제점과 실소유주 여부를 살피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를 기피하기보다는 후보 검증에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당 국민후보검증위원회’를 차려놓았지만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이 부실하게 자료를 제출한 데다 강제조사권이 미비해 벌써 부실검증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전 서울시장의 부동산 의혹과 박 전 대표의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 등은 털고 가는 편이 본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낫다. 한나라당이 견제해야 할 것은 검찰이 정치목적으로 수사를 활용하거나, 의도적으로 의혹을 증폭시키는 일이다. 엄정성과 신속성이 충족된다면 검찰 수사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이·박 두 진영은 경부대운하 정부보고서 유출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놓고도 극한 대립을 빚고 있다. 정부와의 야합설, 공작설 등 격렬한 비난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속시원한 결론은 없다. 빠른 시간안에 경선 과정이 제 궤도로 돌아오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음을 가슴깊이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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