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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강제징용 피해자 일본 기업 보상 길 열리길

    일본 굴지의 대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이 태평양전쟁 기간 중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조선 근로정신대 할머니 문제에 대해 협상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미쓰비시중공업 측이 근로정신대 문제에 대한 협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공문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김칫국부터 마실 필요는 없지만 큰 진전이다. 소송 제기 이후 12년간 외롭게 싸운 한국인 할머니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일본인 회원 1100명으로 구성된 나고야 소송 지원모임에도 격려의 뜻을 전한다. 이들은 국경을 넘어 장장 24년간 할머니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왔다. 문제해결을 촉구한 13만 4162명의 서명도 든든한 울타리가 됐다. 비록 양국 정부가 외면하고 일본 최고재판소에서도 기각됐지만, 이들은 굴하지 않았다. 시민모임 대표 김희용 목사의 말처럼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는 시발점’의 막이 오른 것이다. 협상은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민간기업 차원의 사죄와 보상에 관한 첫 단추로 작용할 것이다. 결과에 따라 대상자가 확대될 수도 있다. 일본 정부가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당시 소멸했다고 주장하는 개인청구권의 부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노동자·군인·군무원 등으로 강제동원됐던 한국인 피해자 103만명은 물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종군 위안부 등 최고 800만명에게 각종 보상의 길이 열린다. 조사에 따르면 태평양전쟁 당시 한국인을 강제동원했던 일본 기업은 모두 2679곳이었다. 최대 기업이었던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해 미쓰이, 스미토모 등 전범 기업들이다. 혹여 지난해 일본 정부가 근로정신대 할머니에게 연금탈퇴 수당으로 지급한 ‘99엔 사건’처럼 협상하는 시늉에 그칠지도 모른다. 이를 막으려면 범국민적인 성원과 소비자 차원의 강력한 압박이 필요하다.
  • [부고]

    ●김유진(전 국회의원)씨 모친상 14일 서대문 적십자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2)2002-8477 ●이상록(나래나노텍 부장)상주(매거진플러스 퀸 광고팀장)씨 부친상 14일 고대 안암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30분 (02)923-4442 ●양광수(전 유림상사 전무)광웅(사업)윤모(MBC플러스미디어 방송이사)씨 모친상 1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2650-2751 ●유재만(이라랑명품관 대표이사)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4 ●송호분(한국수력원자력 부장)씨 부친상 김복희(서울 경수초 교사)씨 시부상 이갑우(르호봇홀딩스 회장)씨 장인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010-2631 ●조재형(사업)씨 모친상 김영천(서울시립대 교수)조경목(재료연구소장·부산대 교수)김형섭(피러스 부사장)씨 장모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02)2072-2022 ●김종인(HOG 명예회장·전 영진약품공업 대표이사 사장)씨 별세 일수(GVG 대표이사 부회장)씨 부친상 김한수(리릭오페라오브시카고 성악가)씨 장인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6903 ●민병민(전 경남기업 부사장)씨 별세 혜경(파디아코리아 관리약사)씨 부친상 강시호(숙명여대 교수)김준(고려대 〃)씨 장인상 14일 고대 안암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30분 (02)923-4442 ●나상인(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 기획실장)씨 별세 광선(수호시스템)씨 부친상 14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11시 (062)231-8902 ●박신진(우산감리교회 목사)경진(국방기술품질원 선임연구원)혜경(장자중 교사)미경(영남대 교육학과 교수)씨 부친상 이명근(LIG건설 이사)김명배(대구가톨릭대 교수)씨 장인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후 1시30분 (02)3010-2231
  • [청와대 수석급 인사] 박인주 사회통합 내정자는

    [청와대 수석급 인사] 박인주 사회통합 내정자는

    “아직 정식으로(내정을) 통보받지 못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내정자는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내정사실을 공식발표한 뒤 가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소감을 재차 물었지만 “지금은 할 말이 없다. 미안하다. 나중에 얘기하자.”고 말한 뒤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사회통합 수석에 적임자가 아니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박 내정자를 둘러싼 여러 가지 ‘소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이라크 파병을 반대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사실 찬성했고, 촛불시위에 참석했다는 얘기도 낭설로, 그가 단장으로 있던 흥사단 산하 교육운동본부 일부 회원들이 참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이사장, 손봉호 공명선거실천시민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 인명진 목사 등 종교·시민단체의 원로들이 그가 사회통합 수석으로 최적임자라는 건의서에 연대서명해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제출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전 가족이 본적을 아예 독도로 옮겼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내정자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오래 일했고, 정치권에는 1988년 13대 국회 당시 민주당 김덕룡 의원 지역구의 사무총장으로 발을 들였다. 이 대통령과는 1996년 4·11 총선에서 이 대통령이 서울 종로에서 출마해 ‘거물’인 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부터 인연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 전보 △조세기획관 문창용 ■제주특별자치도 △경영기획실장 차우진△제주도의회 사무처장 강성근 ■대전시 ◇지방이사관 <승진>△자치행정국장 김의수<전보>△의회사무처장 정하윤◇지방부이사관 <승진>△중구 조규상<전보>△문화체육관광국장 김기황△복지여성〃 윤태희△환경녹지〃 김광신△인재개발원장 김춘겸△동구 이희배△유성구 손성도◇지방서기관 <승진>△과학산업과장 인종곤△정책기획관실(대전발전연구원 파견) 최시복<전보>△공보관 양승찬△정책기획관 이중환△국제교육담당관 김기홍△법무통계담당관 엄명순△투자마케팅과장 이창구△운영지원〃 김상휘△자치행정〃 김명길△회계계약심사〃 정낙영△문화예술〃 김일토△여성가족청소년〃 오세희△방재〃 김기창△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이원종△인재개발원 교학과장 이희관△평생교육문화센터원장 박용재△차량등록사업소장 서정상△동구 박종수◇지방기술서기관 <승진>△식품안전과장 김현근<전보>△대덕특구과장 신혜태△자원순환〃 전재현△도시계획〃 김철중△주택정책〃 김정대△도시디자인〃 박장형△상수도사업본부 송촌정수사업소장 유정희△건설관리본부 건설부장 조영찬△하천관리사업소장 김종욱△중구 이상조△유성구 정무호 ■한국건설관리공사 ◇본부장 △토목사업 한제욱△건축사업 박재현△CM사업 백원욱◇처장△토목감리 송호열◇소장△기술연구 김상국◇팀장△선진화TF 강승엽△건축업무지원 박상헌△건축감리 이종석△토목업무4 윤순만 ■강원도민일보사 ◇이사급 △이사 겸 논설실장 안준헌△이사 겸 영북본부장 우성호◇국장급△서울본부 광고국장대우 김한구◇부국장급△편집국 부국장 겸 문화부장 손건일△화천주재 취재부국장대우 김용식△편집국 부국장대우 편집부장 허남우△출판국 〃 출판부장 김항수△제작국 〃 제판부장 이명구◇부장급△양구주재 취재부장 진교원△횡성주재 〃 권재혁△인제주재 〃 이수영△양양주재 〃 최훈△편집국 레포츠부장 진종인△〃 사진부장 이재용△〃 뉴미디어부장 유 열△영동본부 취재부장대우 홍성배△정선주재 〃 방기준△동해주재 〃 전제훈△영동본부 사진부장대우 서영△편집국 사회부장 직무대리 이호△문화사업국 부장직무대리 이우형△영동본부 부장대우 김영남△광고국 광고2부 〃 최광용 서영석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중앙고속 대표이사 박용득△회관재건축사업본부장 최종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승진 △항암제·정신신경과 사업책임 상무 장영희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 ◇승진 △부사장 오성식 김동일 ■S&T그룹 △S&Tc 대표이사(직무대행) 오장환△S&T중공업 고문 홍영기△S&T전장 대표이사 황원길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처우개선 얼마나

    외국인 근로자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용과 의료 서비스다. 돈을 벌기 위해 온 만큼 일자리 제공과 병에 걸리거나 다쳤을 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정부는 여러 제도를 만들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외국인 근로자’의 대부 김해성(49) 목사는 “외국인 정책을 잘 정비하면 국력을 크게 신장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면 쇠국(衰國)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고용허가제 도입 5년을 맞아 문제로 지적됐던 일부 조항을 개선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개정안’을 공포했다. 임금체불이나 폭행, 폐업 등으로 인한 사업장 변경은 취업제한 횟수(3회)에 포함시키지 않고, 1년 단위 반복 계약 대신 장기근로계약을 맺을 수 있게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정된 고용허가제는 선진국 제도에 뒤지지 않는다.”며 “제도가 어느 정도 ‘완성된’ 만큼 제도 시행이 잘 되도록 감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제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업주들이 장기근로계약을 강요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도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도록 한 제도도 아직 완벽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해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7명만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영세 사업주의 경우 외국인을 고용하더라도 보험에 가입시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애란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사무국장은 “외국인 근로자는 모국에서도 건강보험 가입 경험이 없어 생소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가입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박주미 “8년만의 여배우,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인터뷰)

    박주미 “8년만의 여배우,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인터뷰)

    배우 박주미가 돌아왔다. 2002년 드라마 ‘여인천하’의 출연을 끝으로 홀연히 배우의 길에서 벗어났던 박주미가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8년 만에 돌아왔을 때, 혹자는 실망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극중 딸을 잃고 초췌하게 시든 엄마로 분한 박주미가 생각만큼 곱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배우에게 기분 좋을 리가 없는 이 평가에 박주미는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영화 속에서 “나는 내가 아니기를 바랐다.”는 박주미에게 캐릭터가 무척 예쁘다거나, 조금도 예쁘지 않았다거나 하는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 예쁘지 않은 캐릭터, 오히려 편했다는 역설 박주미와 만나기로 한 삼청동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홍보팀으로부터 이날 박주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부터 듣게 됐다. 배우가 아프면 인터뷰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약간의 피곤함과 지친 기색도 아시아나 항공의 CF 모델로 대한민국 뭇 남성들의 시선을 온통 사로잡았던 미모를 가리지는 못했다. ‘여인천하’의 김재형 PD가 “한국적 미인의 전형”이라 호평했던 박주미의 단아함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도 변함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파괴된 사나이’ 속에서 주목사(김명민 분)의 아내이자 납치된 혜린이(김소현 분)의 엄마 박민경으로 분한 박주미는 한없이 처연하고 초췌했다. 생사를 모르는 어린 딸과 타락의 길을 걷는 남편,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딸을 찾아 전투적으로 헤매는 영화 속의 박주미는 온몸으로 자신의 불행을 외치고 있었다. “민경이는 가만히 있어도 처연함을 묻어나기를 바랐어요. 이런 민경이를 위해 제가 했던 일이라고는 머릿결을 상하게 만들고, 살을 빼고, 원래 피부보다 한층 어두운 톤의 화장을 했던 것뿐이에요. 영화를 보고 나서는 ‘더 피폐해도 괜찮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들었죠.” 이런 박주미를 보고 ‘전처럼 예쁘지가 않잖아!’라고 실망을 느낀 관객들이 있었다면, 그녀의 노력과 의도는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8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여배우로서 조금도 예쁘지 않은, 아니 빛이 바랜 여인의 캐릭터를 선택한다는 것이 과연 쉬웠을까. 이에 박주미는 “차라리 쉬웠다.”는 답을 내놓았다. “거의 8년 만에 나타난 여배우에게, 관객들이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겁니다.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낳고, 피부도 예전 같지 않겠죠.(웃음) 또 민경이란 캐릭터는 극중 분량이 많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존재잖아요. 이런 요소들을 고려할 때, 민경은 제게 꼭 맞는 옷이었어요.” ◆ 달라진 것, ‘작업환경’ 아닌 ‘매체환경’ 사실 박주미는 ‘8년만의 복귀’라는 언론의 보도에 조금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복귀작’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기에는 ‘파괴된 사나이’ 속 출연 분량이 민망할 정도로 적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특별출연을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민경이란 캐릭터는 꼭 있어야만 하는 존재고, 영화의 제작보고회에도 모습을 드러냈죠. 분량의 경중을 떠나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 ‘복귀’라면 정말 내가 8년만의 복귀를 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라는 장르에도 조금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박주미는 웃었다. 그녀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박주미는 주로 드라마, 그것도 ‘허준’, ‘여인천하’ 등 사극 장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파괴된 사나이’의 촬영에 들어갔을 때, 걱정과는 달리 “8년이 아니라 몇 달 쉰 기분이 든 정도”였다고 했다.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박주미가 극렬한 변화를 맛본 곳은 ‘작업 환경’보다도 ‘매체 환경’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대한민국이 ‘아이티(IT) 강국’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며 웃었다. “내가 공식석상에서 한 이야기, 인터뷰를 통해 나눈 대화가 대중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때론 살이 더해지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때때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나 기사를 검색해보느냐고 묻자 박주미는 고개를 저었다. 여배우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학생(박주미는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에 재학 중이다.)으로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대답이다. 박주미는 “아들과 하루 종일 지내다보면 세수도 못하고 잠들 때가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8년 만에 여배우로 돌아온 박주미는 복귀의 첫 단추를 제법 성공적으로 끼웠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어떤 작품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까. “너무 오랜만에 돌아와서 그런지 차기작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더군요. 하지만 시간과 나이 드는 것에 지나치게 연연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15년 만에 영화 ‘시’로 돌아온 윤정희 선생님을 보고 배운 점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때 또 인사를 드릴 겁니다. 그게 다음 달이든, 혹은 5년 후가 됐든 말이에요.”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박주미 “8년만의 여배우,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인터뷰)

    박주미 “8년만의 여배우,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인터뷰)

    배우 박주미가 돌아왔다. 2002년 드라마 ‘여인천하’의 출연을 끝으로 홀연히 배우의 길에서 벗어났던 박주미가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8년 만에 돌아왔을 때, 혹자는 실망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극중 딸을 잃고 초췌하게 시든 엄마로 분한 박주미가 생각만큼 곱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배우에게 기분 좋을 리가 없는 이 평가에 박주미는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영화 속에서 “나는 내가 아니기를 바랐다.”는 박주미에게 캐릭터가 무척 예쁘다거나, 조금도 예쁘지 않았다거나 하는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 예쁘지 않은 캐릭터, 오히려 편했다는 역설 박주미와 만나기로 한 삼청동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홍보팀으로부터 이날 박주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부터 듣게 됐다. 배우가 아프면 인터뷰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약간의 피곤함과 지친 기색도 아시아나 항공의 CF 모델로 대한민국 뭇 남성들의 시선을 온통 사로잡았던 미모를 가리지는 못했다. ‘여인천하’의 김재형 PD가 “한국적 미인의 전형”이라 호평했던 박주미의 단아함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도 변함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파괴된 사나이’ 속에서 주목사(김명민 분)의 아내이자 납치된 혜린이(김소현 분)의 엄마 박민경으로 분한 박주미는 한없이 처연하고 초췌했다. 생사를 모르는 어린 딸과 타락의 길을 걷는 남편,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딸을 찾아 전투적으로 헤매는 영화 속의 박주미는 온몸으로 자신의 불행을 외치고 있었다. “민경이는 가만히 있어도 처연함을 묻어나기를 바랐어요. 이런 민경이를 위해 제가 했던 일이라고는 머릿결을 상하게 만들고, 살을 빼고, 원래 피부보다 한층 어두운 톤의 화장을 했던 것뿐이에요. 영화를 보고 나서는 ‘더 피폐해도 괜찮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들었죠.” 이런 박주미를 보고 ‘전처럼 예쁘지가 않잖아!’라고 실망을 느낀 관객들이 있었다면, 그녀의 노력과 의도는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8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여배우로서 조금도 예쁘지 않은, 아니 빛이 바랜 여인의 캐릭터를 선택한다는 것이 과연 쉬웠을까. 이에 박주미는 “차라리 쉬웠다.”는 답을 내놓았다. “거의 8년 만에 나타난 여배우에게, 관객들이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겁니다.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낳고, 피부도 예전 같지 않겠죠.(웃음) 또 민경이란 캐릭터는 극중 분량이 많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존재잖아요. 이런 요소들을 고려할 때, 민경은 제게 꼭 맞는 옷이었어요.” ◆ 달라진 것, ‘작업환경’ 아닌 ‘매체환경’ 사실 박주미는 ‘8년만의 복귀’라는 언론의 보도에 조금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복귀작’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기에는 ‘파괴된 사나이’ 속 출연 분량이 민망할 정도로 적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특별출연을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민경이란 캐릭터는 꼭 있어야만 하는 존재고, 영화의 제작보고회에도 모습을 드러냈죠. 분량의 경중을 떠나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 ‘복귀’라면 정말 내가 8년만의 복귀를 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라는 장르에도 조금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박주미는 웃었다. 그녀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박주미는 주로 드라마, 그것도 ‘허준’, ‘여인천하’ 등 사극 장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파괴된 사나이’의 촬영에 들어갔을 때, 걱정과는 달리 “8년이 아니라 몇 달 쉰 기분이 든 정도”였다고 했다.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박주미가 극렬한 변화를 맛본 곳은 ‘작업 환경’보다도 ‘매체 환경’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대한민국이 ‘아이티(IT) 강국’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며 웃었다. “내가 공식석상에서 한 이야기, 인터뷰를 통해 나눈 대화가 대중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때론 살이 더해지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때때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나 기사를 검색해보느냐고 묻자 박주미는 고개를 저었다. 여배우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학생(박주미는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에 재학 중이다.)으로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대답이다. 박주미는 “아들과 하루 종일 지내다보면 세수도 못하고 잠들 때가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8년 만에 여배우로 돌아온 박주미는 복귀의 첫 단추를 제법 성공적으로 끼웠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어떤 작품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까. “너무 오랜만에 돌아와서 그런지 차기작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더군요. 하지만 시간과 나이 드는 것에 지나치게 연연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15년 만에 영화 ‘시’로 돌아온 윤정희 선생님을 보고 배운 점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때 또 인사를 드릴 겁니다. 그게 다음 달이든, 혹은 5년 후가 됐든 말이에요.”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일기와 한평생… 치매예방에도 좋아”

    “일기와 한평생… 치매예방에도 좋아”

    60여년째 일기를 쓰고 있는 할머니가 눈길을 끈다. 충남 청양군 청양읍 정좌3리 김진구(74) 할머니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공책이 없어 벽지에 쓰기 시작한 일기를 지금도 쓰고 있다. 동네에선 ‘일기 할머니’로 불린다. 남편 최문규(73)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김 할머니는 ”일기 쓰는 습관이 몸에 배면서 일기를 쓰지 않으면 허전해 거의 한평생을 일기와 함께 살아왔다.”며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한 적을 빼고는 항상 일기를 썼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일기에는 날짜와 요일, 날씨 등은 기본이고 음력까지 기록된다. 2003년부터는 주제별로 4가지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우선 ‘생활일기’는 가족과 마을의 대소사와 농사와 관련된 내용을 쓴다. 사망, 결혼, 잔치 등 대소사와 고추를 몇 포기 심었는지, 비료는 얼마나 뿌렸는지를 기록한다. ‘가계부일기’에는 돈을 얼마 벌었는지와 지출 내용을 적는다. 교통비는 얼마 들었고, 고추 판돈은 어떻게 되는지를 작성한다. ‘병원일기’는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룬다. 어디가 아파 어느 병원에 갔는지, 주사 맞은 얘기, 무슨 약을 먹었는지를 기록한다. ‘교회일기’는 주일 목사님 설교 내용, 헌금 액수, 교우관계 등을 담는다. 초등학교 때 배운 한글실력이라 맞춤법은 엉망이지만 내용은 매우 꼼꼼하다. 그래서 할머니의 일기를 보면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1993년부터 쓴 일기만 남아 있다. 김 할머니가 ‘깨끗이 정리가 안 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일기를 쓰면서 기억력이 좋아졌다고 한다. 한번 일기에 썼던 내용은 여간해서 잊어버리지 않고, 마을사람들 전화번호도 모두 알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일기를 쓰니까 치매예방에도 좋은 것 같다.”며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는 게 늙은이의 남은 꿈”이라고 덧붙였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신우파, 미국을 진창에 빠트리다

    신우파, 미국을 진창에 빠트리다

    유명 연예인 부부가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등교를 중단시키고 당분간 집에서 가르치겠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홈스쿨링(가정학교)을 하는 가정이 1990년 30만명에서 현재 250만명으로 증가했다. ‘하이재킹 아메리카’(산지니 펴냄)의 저자 수전 조지는 가정학교 학생 수가 늘어난 이유가 “가정에서 제대로 창조론과 복음주의를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1600만명의 신도를 가진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개신교 교파인 ‘남부침례파’의 지도자 가운데 상당수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아동학대’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어떤 목사들은 “만약 여러분이 성병이나 총기사고, 그리고 높은 10대 임신율 등 그 모든 것이 상관없다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사는 조지는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정의로운 분배를 주장하는 아탁(국제금융거래과세연합) 등의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학자다. ‘하이재킹 아메리카’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미국의 가치와 이상이 단 몇십 년 만에 현실정치적 신우파와 종교적 신우파에 의해 진창에 빠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1980년대 이후 신보수주의자들이 심각해진 빈부격차, 끝없는 전쟁, 지배계급의 탐욕 등이 뒤섞인 오늘날 미국의 절망적 상황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러한 신보수주의자들은 자금(Money), 미디어(Media), 마케팅(Marketing), 경영(Management)을 통해 사명감(Mission)을 바탕으로 한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조금씩 바꿔 왔다. 정설로 통용되는 다윈의 진화론을 아직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지 논란이 되는 나라가 미국이고 실제로 창조론을 가르칠 것을 지시한 학교이사회에 반발한 학부모들이 법정으로 간 일은 2005년에도 발생했다. 미국인의 적어도 3분의2는 스스로 기독교도라고 생각하며, 이들 가운데 4분의3은 창조론을 믿는다고 한다. 홈스쿨링을 결정한 한국의 연예인 부부가 봉사에 앞장서는 독실한 기독교도란 부분에서는 우리와 미국의 현실 세계에서 종교가 발휘하는 힘의 차이가 크지 않음이 감지된다. 한국에서도 ‘386세대’는 어느덧 그 무능함으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스스로 ‘붉은색 기저귀를 찬 아기들’이라 부르며 모유와 함께 좌파 정치학을 흡수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부시와 그의 추종자들과 한 편에 섰다. 민주당원이었다가 네오콘(신보수주의)의 대부가 된 노먼 포도레츠는 “좌파의 회전목마에 언제 올라타야 할지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언제 뛰어내려야 할지 알고 있었다.”고 비판받았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으로 표현되는 승자독식 시대의 그늘은 미국에서도 짙다. 기업과 금융이 지배하는 미국에서 가난한 사람은 도움을 받을 가치가 있는 동료 인간이기보다는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응당 받아야 할 처지에 있는 존재일 뿐이란 것이 저자인 조지의 ‘삐딱한’ 시각이다. 게다가 전통적이고 친절하며 선량한 대부분의 미국인은 정부와 기업이 나라 안과 밖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정보와 오락의 구분이 희미해진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뉴스를 접하며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양질의 신문을 보는 숫자는 극히 제한적이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소농과 어민들에게 치명적인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때 한국은 엘리트 계층의 이익을 위해 ‘힘없는 사람들’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신자유주의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을 희생하여 미국의 기업 및 금융 엘리트들의 이익을 보장해줄 뿐이란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를 두바이에 건설하고 있는 삼성과 같은 초일류기업은 세계화를 열광적으로 환영하겠지만, 건설현장의 꼭대기에서 일하는 5800명의 노동자 가운데 한국인은 고작 스무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저자가 알려주는 ‘무서운’ 진실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저자의 시각이 과연 균형 잡힌 것인지는 통계와 실례가 가득한 356쪽에 이르는 책을 읽고 판단할 일이다. 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50대 목사, 성관계 거부한 아내 ‘토막살해’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50대 목사가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도 성남수정경찰서는 지난 5일 목사 이모(53)씨에 대해 성남 자신의 집에서 아내(50)를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집 담장 틈에 유기했다가 토막내 팔당호 주변에 버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1985년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가 자신의 동의 없이 임신 3개월 만에 낙태시술을 해버린데 불만을 가져왔으며, 또한 아내가 5년 전 자궁근종 수술을 받은 이후 성생활까지 기피하자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은 이 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해 3월 5일 인근 지구대에 부인이 가출했다고 직접 신고를 했으며 이후 가족과 주변인 등에 대한 탐문 및 통신수사 등으로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4일 범행 17개월 만에 자수했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엽기 살인목사…부인 토막살해 팔당호에 유기

    성생활을 기피한다며 부인을 목 졸라 죽인 뒤 사체를 토막내 유기한 현직 교회 목사가 1년여 방황 끝에 경찰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5일 성관계를 거부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하는 데 앙심을 품고 부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팔당호 주변에 유기한 A(53·목사)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5일 0시30분쯤 수정구 태평동 자신의 집에서 부인 B(50)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집 뒤편 담벼락에 은닉해 오다 같은 달 22일 오전 10시쯤 시신을 토막 내 팔당호 주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1985년 둘째 아이를 임신한 부인이 자신의 동의 없이 임신 3개월 만에 낙태시술을 해버린 것에 불만을 가져왔으며, 5년 전 자궁근종 수술을 받은 부인이 성생활까지 기피하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개신교계 4대강 첫 찬반토론 열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개신교계의 첫 찬반토론회가 열린다. 개신교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이하 예장통합)는 6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1연수실에서 ‘4대강 살리기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본부장과 차윤정 4대강 살리기 사업 환경부본부장이 정부 측 주장을 설명하고, 이상훈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가 반대 논리를 편다. 예장통합은 토론회 결과를 참고해 4대강에 대한 찬반입장을 정리, 발표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인 토막살해’ 유기한 목사 자수 ‘충격’

    ‘부인 토막살해’ 유기한 목사 자수 ‘충격’

    경기도 성남시 태평동의 한 교회의 담임목사 이 모 씨(53)가 부인 최 모 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이 모 씨는 지난해 3월 교회 1층 사택에서 말다툼 끝에 부인 최 모 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일부는 집 담벼락 사이에 묻고 나머지는 경기도 광주의 팔당호 근처에 유기했다. 이 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경찰에 부인의 가출신고까지 했다. 가출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체가 숨겨진 사택을 방문조사 했지만 이 목사의 범행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오후 이 씨는 심적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서 이 씨는 “부인이 신도들 앞에서 자신을 무시해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팔당호 근처에서 유기된 시신을 찾고 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현직 목사, 1년 전 아내 토막살인’오싹’

    아내를 살해 한 뒤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목사가 1년 만에 자수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5일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A씨(53·목사)에 대해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해 3월5일 자정 30분께 수정구 태평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를 목 졸라 살해했다. 이어 시신을 집 뒤편 담벼락에 은닉, 17일이 흐른 같은 달 22일 오전 10시 시신을 토막 내 팔당호 주변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부인을 살해한 다음날 직접 가출 신고를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가 1년4개월이 지난 4일 오후 1시40분께 경찰서를 찾아 자신의 죄를 시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1985년 둘째아이를 임신한 부인이 자신의 동의 없이 낙태시술을 한 것에 불만을 가져왔으며, 자궁근종 수술을 받은 부인이 성생활까지 기피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A씨는 “화장을 지우고 있는 부인을 보는데 갑자기 싫어지는 감정이 치밀어 올라와 목을 졸랐다.”고 아내를 살해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목회자로써 회개하는 마음으로 경찰에 자수를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회개를 위해 자수했다는 진술에 분개하며 “저런 짓을 벌여놓고 회개해서 천국 가겠다는 거냐”, “영화 속이나 현실이나 더러운 건 매한가지”, “정말 소름 돋는다. 등골이 오싹하다.”, “차라리 이혼으로 새 인생을 찾지, 왜 저런 더러운 짓을 했을까” 등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슈렉 vs 톰크루즈 vs 韓남자, 7월 첫주 극장가 ‘박빙’

    슈렉 vs 톰크루즈 vs 韓남자, 7월 첫주 극장가 ‘박빙’

    국내 극장가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시즌으로 돌입했다. 7월 첫 주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는 초록괴물 슈렉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슈렉 포에버’와 톰 크루즈 주연의 ‘나잇 앤 데이’, 한국 전쟁영화 ‘포화 속으로’, 김명민 주연의 ‘파괴된 사나이’ 등이 선전했다. 5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슈렉 포에버’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주말 3일 동안 전국관객 67만 4763명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모았다. 이에 누적관객 74만 6127명을 기록한 ‘슈렉 포에버’는 7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의 4편 ‘슈렉 포에버’는 진부한 일상에 지친 괴물 슈렉이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잃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5월 앞서 개봉한 북미에서 흥행력을 과시한 ‘슈렉 포에버’는 국내에서도 개봉 4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관객몰이를 시작했다.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호흡을 맞춘 ‘나잇 앤 데이’는 지난 주말 3일 동안 42만 1810명(누적관객 132만 5408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액션과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를 동시에 건드리는 ‘나잇 앤 데이’는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의 변치 않는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권상우와 빅뱅의 탑이 주연한 ‘포화 속으로’는 같은 기간 동안 36만 7007명의 주말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포화 속으로’는 현재 243만 2651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 장기 흥행에 돌입하고 있다. 이어 김명민 주연의 ‘파괴된 사나이’는 주말 관객 34만 1158명(누적관객 42만 5557명)을 기록해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유괴된 딸을 구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유괴범과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로 분한 김명민은 신실한 목사에서 타락한 남자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소화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19금(禁) 사극을 표방한 김주혁, 주여정 주연의 ‘방자전’ 주말관객 11만 6601명(누적관객 285만 4684명)을 동원했다. 개봉 한 달째에 접어든 ‘방자전’은 꾸준한 관객몰이로 3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일자리 UP 희망 UP] 인천 계양재활용센터

    [일자리 UP 희망 UP] 인천 계양재활용센터

    “노숙자들이 자활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일터입니다.” 인천 서운동에 있는 계양재활용센터. 1일 이곳 2640여㎡(800평) 남짓한 공장에선 노숙인 13명(남성 12명, 여성 1명)이 수거한 가구들을 차에서 내리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노숙인 쉼터인 ‘내일을 여는 집(계양구 계산2동)’에 거주하는 이들은 오전 8시30분이면 쉼터를 나와 재활용센터에서 일을 한다. ●가전·사무기기 기증받고 청소해줘 내일을 여는 집은 노숙인 자활프로그램 일환으로 문을 열었다. 노숙인 시설을 단지 ‘먹이고 재우는’ 데에 그쳐서는 자활 성공률이 희박하다는 판단 아래 해인교회가 일거리 창출 목적으로 세웠다. 첫 일감으로 재활용센터를 2003년 계양구로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재활용센터가 노숙인 자활의 교두보인 셈이다. 노숙인 쉼터 시설장인 김철희(51)목사는 “노숙자가 자활사업장에서 일하면 재활 성공률이 90%에 이르지만 방치하고 스스로 일어나기를 바라면 성공률이 1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닫기때문에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으면 이들은 또다시 거리환경에 노출돼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계양재활용센터는 노숙인 재활 기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노동부로부터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내년에는 정식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노숙인들이 하는 일은 자원 재활용이라는 ‘시대적 화두’와도 맞아떨어진다. 이들은 중소 업체가 폐업하거나 사무실을 옮길 경우 달려가 사무기기나 가전제품 등을 기증받는다. 일반가정으로부터 생활용품과 의류, 가구 등을 기증받기도 한다. 대신 청소나 정리 등을 말끔히 해주기 때문에 업체 측에서도 환영하고 있다. ●정비된 물품 팔아 월90여만원 받아 이들이 수거한 물품은 재활용센터에서 다시 태어난다. 가전제품은 전문기사가 수리하지만 가구 등은 노숙인들이 직접 손을 본다. 초기에 솜씨가 뛰어난 노숙인이 있었는데 그가 쉼터를 퇴소한 이후에도 비법(?)이 노숙인들 사이에 계속 전수되고 있다. 정비된 중고 물품은 일반인들에게 팔려나간다. 물건 값이 일반 중고물품 매장에 비해 싼 편이어서 하루 30∼40명의 소비자가 재활용센터를 찾는다. 노숙인들이 일하는 대가로 받는 보수는 월 90여만원. 노동을 통해 자활의 기반을 마련한 노숙인들은 쉼터 인근에 있는 원룸 주택으로 옮겨져 사회 복귀를 준비하게 된다. 재활용센터에서 일하는 13명 가운데 3명은 원룸 거주자다. 고길연(48)씨는 “닭도매 사업을 하다 망해 노숙자가 됐는데 이곳에서 일하니 무엇보다 과거를 잊을 수 있어 좋다.”면서 “지금은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을 찾아가 용돈을 드릴 정도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돌아온 김명민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돌아온 김명민

    굳이 이 사람을 또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드라마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등 맡는 역할마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연기파 배우.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연기의 달인’ 혹은 ‘명민좌’라고 부른다. 배우 김명민(38)이다. 그가 최근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돌아왔다.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와 함께 영화를 풀어 봤다. ●유괴된 딸 찾는 망가진 목사 역할 영화에서 김명민은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주영수를 맡았다. 의대생 출신의 목사로 성실히 살아가던 주영수. 하지만 아이가 유괴된 뒤 그의 믿음은 철저하게 ‘파괴돼’ 방탕한 사업가의 길을 걷는다. 아내(박주미)와의 관계도 무너진다. 하지만 8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유괴범(엄기준)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딸이 살아 있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것. “아이의 유괴로 망가져 버린 목사 역할이라…. 너무 역설적인 것 같은데요?”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입을 여는 김명민. “주영수란 캐릭터, 참 솔직해 보였어요. 신이 딸을 버렸다는 배신감에 신을 버렸지만, 딸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그간 억눌렸던 감정이 올라와요. 자기 자신에 대한 상실감과 분노, 회한 같은 거요.” 그래서 물었다. 과연 김명민이 그 입장이라면 어땠을 것 같냐고. “나 같아도 그랬을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김명민은 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주영수를 충분히 이해한다고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도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신을 원망해요. 필요할 때만 신을 찾고 감사하죠. 잠시 떠났다가 돌아오는 경우를 참 많이 봤어요. 절대자가 자신의 딸마저 지켜주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 마냥 경외할 수만 있을까요.” “독실한 크리스천이니 타락한 연기를 하기 어려웠겠다.”라고 묻자 김명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자신은 주영수가 근본적으로 타락한 존재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위기를 겪는 보통 사람들처럼 잠시 신을 떠났을 뿐 영원이 그런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타락이라기보단 타락한 척을 하는 거예요. 스스로에 대한 반항이죠. 진정으로 변했다기보단 변해 보이려 했을 뿐이에요.” 김명민은 이번 영화가 기존 유괴 영화와 선을 긋는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유괴 영화가 부모와 유괴범 간의 두뇌싸움과 그 과정에서 생기는 혈투를 그린 액션 장르가 대부분이지만 ‘파괴된 사나이’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뼈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유괴범과 사투를 벌이는 건 아주 잠깐입니다. 반전도 없어요. 유괴범이 누군지 나오니까요. 하지만 한 남자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또 어떻게 후회를 하는지 그의 인생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에는 대사가 많지 않다. ‘똥덩어리’라고 독설을 퍼부었던 말 많던 ‘강마에’ 모습은 이번 영화에 없다. 관객들은 그의 표정이나 눈빛을 보며 심리를 유추해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김명민은 대사가 많고 적음은 연기 변화와 큰 관련이 없다고 설명한다. “연기란 건 그 사람이 직접 돼야 하는 거고 마음으로 느껴야 하며 눈빛을 통해 나가야 하는 겁니다. 대사는 그저 기술적인 측면일 뿐이고요. 그 사람이 되기까지가 어려울 뿐 그 이후엔 똑같아요. 그게 제 연기 철학입니다.” ●연기는 마음으로, 눈빛으로 해야 영화의 결말이 인상적-스포일러(줄거리를 미리 흘려 흥미를 반감시키는 이)가 될 수 있어 구체적 설명은 생략-이라고 운을 뗐다. 김명민은 “다들 그걸 물어보시더라.”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당연히 아이 입장에서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제가 직접 제안했어요. 분명 딸은 이를 궁금해할 것이고, 아버지는 마음이 무너져 내릴 거란 말이죠. 반전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아이와 아버지가 주고 받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번에도 아쉬움은 크다고 했다. 시사회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절실했단다. 뭐가 그리 부족했던 것 같냐고 묻자 명확히 대답을 못한다. 집요하게 다시 물었다. “글쎄요. 너무 호흡이 길었다고나 할까요…. 잘 모르겠어요. 본인만 아는 거라 말하기 어려워요.”라고 애써 화제를 돌린다. 난감해하는 김에 뼈 아픈 질문을 던져봤다. 지금까지 찍었던 영화에서 꽤 고배를 많이 마신 소감(?)과 이번에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은지를. “고배요? 그 말 뜻을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재치 있는 반격이 돌아온다. “사실 (제가 출연한) 드라마도 큰 흥행은 안 했어요. 베토벤 바이러스나 하얀 거탑 모두 시청률이 20% 안팎이었거든요. 영화도 그래요. 3년에 3편 정도 했는데 벌써부터 흥행을 따질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유연(?)한 인터뷰 마무리를 위해 다소 식상한 질문을 해 봤다. 존경하는 배우는 누구냐고. 그랬더니 딱 2명의 이름을 댔다. 숀 펜과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말 그대로 저런 면이 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배우들이에요.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창조해 내야 한다.’는 배우로서의 철칙을 완벽히 지켜내요. 하루라도 자신을 안주시키지 않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슈렉 vs 파괴된 사나이 김명민 …개봉 첫날 1·2위

    슈렉 vs 파괴된 사나이 김명민 …개봉 첫날 1·2위

    미국 애니메이션 ‘슈렉 포에버’와 한국영화 ‘파괴된 사나이’가 지난 1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슈렉 포에서’는 1일 하루 동안 전국 498개 스크린에서 7만 134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김명민 주연의 ‘파괴된 사나이’는 6만 6119명의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당기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의 4편 ‘슈렉 포에버’는 진부한 일상에 지친 괴물 슈렉이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잃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파괴된 사나이’는 유괴된 딸을 구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유괴범과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극중 신실한 목사에서 타락한 남자, 딸아이의 아버지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소화해낸 김명민의 연기력은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1일 개봉한 두 영화의 선전으로 지난달까지 선두를 다퉜던 톰 크루즈 주연의 ‘나잇&데이’와 권상우, 빅뱅 탑 주연의 ‘포화 속으로’는 각각 관객 6만 5382명(누적관객 90만 3597명), 4만 8290명(누적관객 206만 5652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와 4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김주혁과 조여정 주연의 19금(禁) 사극 ‘방자전’은 1일 관객 2만 4373명(누적관객 273만 8075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5위에 자리했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獨 대통령선거 불프후보 과반득표 실패 2차투표로

    獨 대통령선거 불프후보 과반득표 실패 2차투표로

    30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보수연정의 지지를 등에 업은 크리스티안 불프(51) 니더작센 주지사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는 걸 알았을 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불프 후보가 승리했다면 자신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를 극복하고 국정을 주도할 동력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메르켈 총리의 기대를 저버렸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연방의회 의원 622명과 각 주의원 622명 등 모두 1244명으로 구성된 연방총회는 이날 베를린 국회의사당에서 신임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렀다. 메르켈 총리는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CSU), 자유민주당(FDP)과 논의해 불프를 후보로 지명했다. 이에 맞서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은 목사 출신 인권운동가 요하임 가우크(70)를 내세웠다. 집권 연정 소속 의원은 과반수가 넘는 644명. 하지만 선거 결과 불프 후보는 600표만 얻는 데 그쳤다. 가우크 후보는 499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선거결과를 “깜짝 놀랄 만한 일”로 묘사하면서 메르켈 총리 진영에서 반란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달 나온 여론조사에서 기민당 지지율이 30%로 최저를 기록했을 때 이미 반란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다. 선거가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데다 일부 집권당 소속 대의원들이 이미 가우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재정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바람에 혼란만 늘었다는 비판을 받는 처지다. 빌트는 “1차 투표 결과는 집권연정을 구성하는 양대 정당인 기사당과 자민당이 더이상 ‘연합’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2차 투표에서는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차 투표에서 3위를 득표한 좌파당 루크 요힘젠(74) 후보가 얻은 126표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독일 유권자의 48%가 만약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메르켈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한 반면 임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면서 “가우크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는 메르켈 정부엔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선은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이 “외국에 독일군을 파병하는 것은 독일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31일 사임하면서 실시됐다. 5년 임기의 독일 대통령은 상징적·대외적 국가원수로 실질적인 권한은 없다. 하지만 법안과 국제 조약 등에 대해 최종 서명권을 갖고 있는 데다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누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 결정하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강력한 도덕적 권위를 바탕으로 국가 중대사에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커피농가를 통해 본 공정무역의 의미

    커피농가를 통해 본 공정무역의 의미

    대한민국에서 쌀이나 라면보다 더 많이 소비되고 있는 커피. 우리의 하루를 열고 닫아 주는 커피는 이제 생활을 넘어 문화가 되고 있다. EBS는 7월5일 오후 9시50분부터 커피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히말라야 커피로드’를 3일 연속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커피 농부들이 히말라야의 대자연 속에서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들만의 커피를 수확하기까지의 이야기, 그들의 삶 등을 진솔하게 전한다. 더불어 생산자인 농부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을 담아냄으로써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라는 공정무역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현지 농부들을 착취한다는 오명을 받았던 커피였지만 공정무역을 통해 ‘착한’ 커피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네팔 말레 마을은 11가구 모두가 커피 농사를 짓는 커피 마을이다. 말레 마을에 커피가 심겨진 것은 불과 5년 전 일이지만, 그 마을이 갖고 있는 천혜의 여건이 이곳 커피를 최고로 만들고 있다.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은 깨끗한 물, 커피의 수분을 높이는 안개, 해발 1000m가 넘는 고도 등 커피 품질을 높이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마을이다. 말레 마을 사람들이 커피를 키우는 가장 큰 목적은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움의 중요성을 인식해 온 말레 마을 사람들. 그들은 미래를 위해서는 커피 재배를 늘려야 하지만 몇백 그루씩 커피 묘목을 들여올 형편이 되지 않는다. 그때 말레 마을에 유기농 재배과정을 지키는 조건으로 커피묘목사업 혜택을 받게 되었다는 희소식이 날아든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목소리 기부천사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음악감독·녹음감독·컴퓨터그래픽·통역·번역·감수 등 제작진 상당수가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재능 기부’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했다. 올해 출간 예정인 포토 에세이의 수익금 일부는 커피 농가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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