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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윤훈열(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씨 장모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227-7563 ●김명호(연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씨 부인상 영기(목사)영민(사업)영수(의사)영순(사업)씨 모친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10시 30분 (02)2227-7500 ●유인봉(농촌진흥청 전문위원·전 전북농협 경제부본부장)씨 부친상 28일 전주 대송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9시 (063)274-4300 ●박충식(한국서예가협회 고문)씨 별세 병문(한국투자공사 감사)병호(팩스필상사 대표)미혜(구암중 수석교사)씨 부친상 백종진(재단법인 조안공원 이사장)씨 장인상 2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2258-5940 ●장영인(삼성전자 상무)영희(에벤에셀유치원·어학원 원장)씨 부친상 이상곤(경주 문화중·고 교사)황신영(사업)씨 장인상 28일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53)250-8141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0] 추락하는 종교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0] 추락하는 종교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우려한다’ 이제 더 이상 충격적이지도, 새삼스럽지도 않은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종교를 보는 사회 일반의 공감 차원에서 자주 쓰이지만 그 비아냥의 주 표적인 종교계는 각성의 기미를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죽하면 ‘종교 무용론’까지 등장할까. 악화하는 민심을 보면서 종교의 추락을 거듭 곱씹게 된다.  최근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의 조사는 그 ‘추락의 종교’를 또 한 번 들춰내 민망하다. 신뢰도는 여전히 떨어지는 추세인 가운데 종교계며 성직자의 호감도 역시 별반 달라지지 않은 듯 하다. 만 16세 이상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한국의 사회·정치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였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종교계에 대한 신뢰도는 고작 11.8%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3.2%나 급락한 수준이다. 종교별, 성직자별 신뢰도는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여전히 천주교(39.8%)가 가장 높았고, 다음은 불교(32.8%), 개신교(10.2%)였다.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는 종교계에 대한 호감도와 비례했다. 신부가 51.3%로 가장 높았고, 스님 38.7%, 목사 17% 순이었다.  신뢰도가 폭락한 것과 달리 종교의 영향력에 대해선 40.4%가 증가했다고 응답해, 감소했다(19.4%)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영향력은 늘어나는데 신뢰도는 급속히 떨어진다고? 아이러니가 아닌가. 바로 기대에 못미치는 ‘한심한 종교’에 대한 냉정한 성적표 쯤으로 풀이된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종교별 영향력의 크기이다. 개신교가 ‘영향력이 크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높았고, 천주교는 36.3%, 불교는 26.7%였다. 여타 종교에 비해 피부로 느끼는 사회적 접촉과 공감의 잣대는 개신교 쪽으로 많이 기울어있는 셈이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모두 ‘약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위로한다’는 항목에 대한 긍정 평가가 가장 높았던 반면 3대 종교 모두 재정 운영의 투명성에 대한 부정 평가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믿지 못할’ 종교에 대한 기대. 종교의 가치를 여전히 인정하면서도 세속에 물든 오염과 타락을 비판하는 경계의 민심이 날카롭다.  지금 세상에는 과학과 종교의 가치와 역할을 저울질하는 시비가 적지않다. 원리와 법칙에 충실한 믿음의 공공 영역인 과학이 바로 종교라는 입장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이유 탐색과 인류 공동선(善)을 추구하는 종교가 우월하다는 주장이 극명하게 대립한다. 현실적인 효용 가치를 높이 사는 과학의 추종자들은 그래서 자주 ‘종교 무용론’을 들먹인다. 머지않아 종교는 사라질 것이라고도 한다. 이에대해 종교 옹호론자들은 부작용과 인간 존엄의 훼손을 들어 과학 위에 종교를 놓는다. 그런데 따져보면 과학이나 종교나 더 높은 삶의 지향을 목표로 하는 공공의 영역 아닌가. 그래서 종교가 더 청정하고 세속의 그늘에서 떳떳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게 아닐까.  ‘인류가 지닌 최고의 도덕률’ 종교를 높이는 이 명제가 갈수록 빛을 잃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이 땅의 많은 사찰이며 성당, 교회들엔 ‘참 나’(眞我)를 찾는 구도와 기도의 행렬이 넘쳐난다. 나치에 추방당한 최초의 비(非)유대인 교수라는 독일 신학자 폴 틸리히(1886-1965)의 말 마따나 정말 “종교는 인류의 최고의 영예이며 또한 가장 깊은 치욕”일까.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NASA는 신(神)을 발견?…누스타에 찍힌 ‘신의 손’ 화제

    NASA는 신(神)을 발견?…누스타에 찍힌 ‘신의 손’ 화제

    지구로부터 1만 7000광년 떨어진 한 은하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특별한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충격적인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우주의 창조주’가 촬영됐다는 추측을 일으켰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NASA의 누스타(NuSTAR; Nuclear Spectroscopic Telescope Array) 우주망원경은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PSR B1509-58’로 불리는 펄서(중성자별)를 관측하고 있었다. NASA 과학자들이 누스타 망원경으로부터 받은 이미지는 분광 측정에서 펼쳐진 손으로 보였는데 사람들은 이를 두고 ‘신의 손’이라고 부르고 있다. 신의 손은 별의 마지막 단계인 초신성이 폭발한 뒤 사방으로 확산하고 있는 잔해로 추정된다. 누스타의 고에너지 X선 관측을 통해 본 분자 형태의 구름은 폭이 175광년에 걸쳐 있을 만큼 거대하게 펼쳐져 있는 다채로운 색상의 손처럼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피오나 해리슨 누스타 망원경 수석연구원은 “가장 높은 에너지의 X선을 보는 누스타 망원경의 특별한 시야는 기존에 잘 알려진 천체와 천문 영역을 전혀 다른 새로운 빛으로 보여준다”면서 “이 새로운 사진은 초신성이 폭발해 밀도 높은 잔해에 의해 생성된 펄서풍 성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운 뒤에 남겨진 것은 ‘PSR B1509-58’로 불리는 펄서로, 초당 7회 회전할 정도로 빠르게 자전해 이때 발생한 바람으로 물질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런 입자는 인근 자기장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X선상에서 손 형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진에서 펄서는 밝은 흰색 점 근처에 위치하고 있지만 펄서 자체를 볼 수는 없다고 NASA 관계자들은 말했다. 과학자들은 방출된 물질들이 실제로 손 모양을 이루고 있는지 단지 펄서 입자와의 상호작용으로 그런 모양처럼 보이는 것인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누스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캐나다 맥길대의 안홍준 박사후연구원은 “우리는 손 모양이 단지 착시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누스타가 전해온 몇 단서로 그 손은 주먹과 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진에서 손가락으로 보이는 붉은 구름은 ‘RCW 89’로 불리는 별도의 구조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종교 사이트의 일부 신자는 ‘신의 손’으로 불리는 천체를 두고 자신들의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을 목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아이디 Smote73)은 “이 사진은 신이 우주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신의 손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자신이 항상 그곳에 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임스·커리…개막부터 ★ 뜨는 NBA

    미국프로농구(NBA)가 28일 개막해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첫날부터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등 스타들이 출격한다. 디펜딩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개막일 뉴올리언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커리와 클레이 톰프슨, 앤드루 보거트 등이 건재해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은 클리블랜드는 유나이티드센터를 찾아 시카고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MVP 4회 수상에 빛나는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등이 모두 남아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NBA 홈페이지(NBA.com)가 단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3.6%가 클리블랜드의 우승을 예상해 골든스테이트(17.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밖에 애틀랜타와 디트로이트도 맞붙는 등 NBA 개막일에는 총 세 곳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최고의 라이벌 커리와 제임스의 첫 맞대결은 크리스마스에 감상할 수 있다. 26일(미국시간 25일) 골든스테이트의 홈인 오라클 아레나에서 두 팀 간 대결이 예정돼 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기념일인 내년 1월 19일에는 클리블랜드의 홈에서 두 번째 대결이 펼쳐진다. 2013~14시즌 우승팀 샌안토니오도 단장 설문조사에서 25%의 지지를 받는 등 우승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보이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부상을 털고 29일 미네소타와의 팀 개막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결혼 당일 아버지에게 ‘순결 입증서’ 전달한 신부

    결혼 당일 아버지에게 ‘순결 입증서’ 전달한 신부

    결혼식 당일 새신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산부인과 전문의 서명이 담긴 ‘순결 입증서’를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프린스조지 카운티에서 신부 브레린 보먼(22, 결혼 전 브레린 프리먼)이 지난 3년간 교제한 가스펠 가수 티모시 보먼 주니어(28)와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브레린 보먼은 이날 결혼식에서 하객 3500여 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아버지인 마이클 프리먼 목사에게 ‘순결 입증서’를 전달했다. ‘순결 입증서’에는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라는 성경 고린도전서 6장 20절 말씀과 함께 “브레린 프리먼의 처녀막은 손상되지 않았다”는 산부인과 전문의 다이애나 소퍼 박사의 소견과 서명이 담겨 있었다. 브레린 보먼은 “13세 때인 2006년 5월 10일, 신앙을 지키기 위해 결혼하기 전까지 남녀관계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결혼식 당일인 2015년 10월 10일까지 순결을 지켰음을 증명하는 증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브레린의 아버지 마이클 프리먼 목사는 “그동안 내 딸이 내린 선택을 존중하고자 했다”면서 “약속을 지켜낸 딸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브레린 보먼이 공개한 순결증서 사진은 미국과 영국 언론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는 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우! 지구촌] “신(神)은 남자가 아니다...‘He’라고 쓰지 말자”

    [나우! 지구촌] “신(神)은 남자가 아니다...‘He’라고 쓰지 말자”

    영국 성공회 교회의 여성 주교가 신(神)을 표현할 때, 남성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He’ 대신 ‘God’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종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글로스터의 레이첼 트레위크(Rachel Treweek) 주교는 최근 영국 상원에 참석해 ‘신의 성별’을 언급했다. 트레위크 주교는 “신은 인간을 창조하셨지만, 그렇다고 신(God)이 남성(Male)인 것은 아니다. 신은 신일 뿐(God is God)”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을 묘사할 때 ‘그’(He) 또는 ‘그녀’(She)의 대명사를 쓰는 것 보다는 ‘God’의 표현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면서 “나는 그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레위크 주교의 이러한 발언은 여성 신도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영국 더럼주 교구 목사인 미란다 트렐폴-홀메스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교회가 이야기 하는 ‘신’의 성별과 표현에 관한 논란은 20~30년 동안 계속돼 왔다. 최근 교회가 여성 주교를 받아들이면서 이 문제에 더욱 많은 눈길이 쏠렸다. 신학자들은 언제나 신이 남성도, 여성도 아니라고 말해왔지만, 우리가 스스로 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온 것이다. 신에게는 성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이첼 트레위크 주교는 지난 7월 영국 성공회에서 처음으로 교구를 이끄는 여성 주교로 임명된 바 있다. 앞서 리비 레인 주교, 캐논 앨리슨 화이트 주교 등의 여성 2명이 주교로 임명된 바 있지만, 트레위크 주교는 교구를 이끄는 첫 번째 여성이며, 여성 주교로서는 처음으로 상원에 참석했다. 서열은 대주교 바로 다음 순위로, 여성 주교로서는 가장 높다. 영국 성공회는 지난해 7월 열린 교회 총회에서 480년 만에 여성 주교를 허용하는 교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17] IS의 코엑스 폭파 소동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17] IS의 코엑스 폭파 소동

     지난 주말 서울 강남 한복판이 테러위협으로 초비상 사태에 빠졌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조직 ‘안사르 알 딘’이 25일 코엑스를 폭파하려 든다는 첩보가 입수돼 빚어진 소동이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주재 한국대사관에 테러와 관련한 신고 전화가 걸려와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가 코엑스 전역을 검색하고 순찰했지만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다. ‘코엑스 수퍼마켓 테러’ 첩보내용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SNS 등에 “근처에 있으면 당장 피하라”는 글이 홍수를 이루었다고 한다.  한국을 겨낭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은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며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알카에다를 비롯한 단체들이 경고 차원의 테러 메시지를 간헐적으로 보내왔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며 장소를 명시한 테러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뜩이나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량살상 목적의 사제폭탄 원료를 밀수입하려 한 외국인 5명을 적발해 국내입국을 차단했다’는 국정원의 보고까지 있었던 터라 공포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그저 ‘막연한 위험군’ 쯤에 머문 수준일 것이다. 2001년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 테러로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린 9·11사건도 이 땅에선 희생과 아픔의 크기와 달리 먼 나라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참사 쯤으로 여겨진다. 2007년 분당 샘물교회 목사와 신도의 아프카니스탄 피랍, 살해 사건이 그나마 직접적인 위험성을 알게 해준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 속엔 먼 나라에서 있었던 참사로 인상지어진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양상이 크게 다르게 다가온다. 그 무장 세력들과 한국의 관계가 한결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한국 청년 김모(18)군이 시리아 IS에 가담했다는, 믿기 어려운 일이 사실로 확인됐던 터이다. IS와 이슬람 무장 단체들의 SNS나 유투브를 통한 포섭과 유인 공작은 아주 집요하고 현실적인 것이어서 젊은이들이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라고 한다. 유럽에서 IS 가담차 제 나라를 떠나는 대학생이며 젊은 층의 러시가 이제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국정원은 최근 IS 가담을 시도한 내국인 2명을 추가 적발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한다.  신정 국가체제를 지향하는 IS를 포함한 대다수의 이슬람 무장단체는 정통 이슬람의 교리와는 한참 괴리된 무리들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를테면 전쟁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일반인을 공격해 죽이는 집단학살이나 여성학대, 자살 테러같은 잔학 행위는 보통의 무슬림이라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죄악이다. 그 뻔히 눈에 보이는 모순의 죄악을 밥먹듯이 저지르는 야만성을 보고도 왜 세계의 젊은이들은 속절없이 빠져드는 것일까.  청년들의 IS 가담은 IS의 속성과 조직 논리상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셈이라고 한다. IS는 과거 어느 테러 세력보다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이며, 현대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충성 맹세를 하는 테러단체가 늘고 있고 청년들의 동조가 IS 세력 확장 속도에 박차를 가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청년들이 IS를 도피처로 생각하는 인식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 땅에서도 부쩍 높아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말 큰 소동을 불렀던 테러의 목표 지점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이 땅의 대표적 ‘청년 특구’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이번 코엑스 소동은 더 ‘섬뜩한’ 해프닝일 수 밖에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NBA 28일개막, 르브론과 커리 출격

    NBA 28일개막, 르브론과 커리 출격

     미국프로농구(NBA)가 28일 개막해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첫 날부터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등 스타들이 출격한다.  디펜딩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개막일 뉴올리언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커리와 클레이 톰프슨, 앤드루 보거트 등이 건재해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은 클리블랜드는 유나이티드센터를 찾아 시카고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MVP 4회 수상에 빛나는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등이 모두 남아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NBA 홈페이지(NBA.com)가 실시간 단장 설문조사 결과, 53.6%가 클리블랜드의 우승을 예상해 골든스테이트(17.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밖에 애틀랜타와 디트로이트도 맞붙는 등 NBA 개막일에는 총 세 곳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최고의 라이벌 커리와 제임스의 첫 맞대결은 크리스마스에 감상할 수 있다. 26일(미국시간 25일) 골든스테이트의 홈인 오라클 아레나에서 두 팀간 대결이 예정돼 있다. 마틴 루터킹 목사의 기념일인 내년 1월 19일에는 클리블랜드의 홈에서 두 번째 대결이 펼쳐진다.  2013~14시즌 우승팀 샌안토니오도 단장 설문조사에서 25%의 지지를 받는 등 우승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보이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부상을 털고 29일 미네소타와의 팀 개막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신(神)은 남자? 여자?…“‘He’ 사용하지 말자” 주장

    신(神)은 남자? 여자?…“‘He’ 사용하지 말자” 주장

    영국 성공회 교회의 여성 주교가 신(神)을 표현할 때, 남성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He’ 대신 ‘God’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종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글로스터의 레이첼 트레위크(Rachel Treweek) 주교는 최근 영국 상원에 참석해 ‘신의 성별’을 언급했다. 트레위크 주교는 “신은 인간을 창조하셨지만, 그렇다고 신(God)이 남성(Male)인 것은 아니다. 신은 신일 뿐(God is God)”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을 묘사할 때 ‘그’(He) 또는 ‘그녀’(She)의 대명사를 쓰는 것 보다는 ‘God’의 표현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면서 “나는 그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레위크 주교의 이러한 발언은 여성 신도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영국 더럼주 교구 목사인 미란다 트렐폴-홀메스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교회가 이야기 하는 ‘신’의 성별과 표현에 관한 논란은 20~30년 동안 계속돼 왔다. 최근 교회가 여성 주교를 받아들이면서 이 문제에 더욱 많은 눈길이 쏠렸다. 신학자들은 언제나 신이 남성도, 여성도 아니라고 말해왔지만, 우리가 스스로 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온 것이다. 신에게는 성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이첼 트레위크 주교는 지난 7월 영국 성공회에서 처음으로 교구를 이끄는 여성 주교로 임명된 바 있다. 앞서 리비 레인 주교, 캐논 앨리슨 화이트 주교 등의 여성 2명이 주교로 임명된 바 있지만, 트레위크 주교는 교구를 이끄는 첫 번째 여성이며, 여성 주교로서는 처음으로 상원에 참석했다. 서열은 대주교 바로 다음 순위로, 여성 주교로서는 가장 높다. 영국 성공회는 지난해 7월 열린 교회 총회에서 480년 만에 여성 주교를 허용하는 교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 플러스-사회]

    ‘다단계 설계’ 배상혁 7년간 활개 조희팔 일당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을 설계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배상혁(44)씨가 지난 7년간 고급차를 몰고 다니며 전국을 활개했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 수사 비난이 인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배상혁씨가 도피자금 1억원을 주로 쓰고 강태용(54)씨 여동생인 자기 아내 A씨와 수시로 접촉, 생활비를 추가로 받은 것으로 본다. 경찰은 배씨 아파트에 낚시, 캠핑 장비가 많은 점 등을 감안, 특별한 제지 없이 전국을 다닌 것으로 추정한다. 부친·동생 독살범, 아내 살해는 미수 충북 제천경찰서는 23일 보험금을 노리고 지난 5, 9월 아버지(54)와 여동생(21)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신모(24)씨가 아내(21)와 친어머니(41)마저 살해하려 한 정황을 밝혀내고 수사 중이다. 신씨는 지난 5월 감기에 걸린 아내에게 청산염을 섞은 감기약을 건넸으나 이상한 맛을 느껴 뱉어내 범행이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신씨가 이달 초 여동생 사망 보험금 수령인이 아버지와 별거 중인 어머니인 것을 뒤늦게 알고 살해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 금천구 교회서 목사끼리 칼부림 서울 금천구의 한 교회에서 두 목사가 서로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금천구 독산동의 A교회에 중랑구 소재 B교회 목사 황모(68)씨가 흉기를 들고 찾아갔다. 황씨는 A교회 담임목사 박모(47)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고,박씨는 황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빼앗아 다시 황씨를 수차례 찔렀다. 박씨는 황씨가 평소 자신을 음해한다고 여겨 황씨와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지방 약한 비… 미세먼지 감소 기상청은 24일 토요일 오전 서울·경기, 강원 영서, 충청남북도 지역에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말 동안 기압골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반도 상공의 정체된 대기상태가 해소되는 한편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도 차단되면서 쾌청한 가을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 오전 서해안과 남부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왕복 4차로 서부간선지하도로 착공 상습 교통정체 지역인 서부간선도로 서울 성산대교 남단부터 금천 나들목까지 10.33㎞ 병렬터널로 연결하는 왕복 4차로의 서부간선지하도로 기공식이 23일 열렸다. 완공은 2020년이며, 통행료는 1900원대로 예상된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30분에 이르던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을 10분대로 단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도로의 설계 운행 속도는 시속 80㎞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약 80m 깊이의 소형차 전용도로로 설계되며, 기존 서부간선도로는 일반도로로 바뀐다. “내연녀에 빌린 돈 부인 책임 없다” 내연녀에게 받은 돈을 부부 공동생활 목적으로 사용하더라도 부인까지 함께 배상할 책임은 없다는 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7단독 이현복 판사는 “유부남 B씨가 A씨에게 빌린 4000만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B씨의 부인 C씨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2012년 1월 B씨는 내연녀 A씨로부터 4000만원을 빌렸고, 이를 새로 이사할 집의 계약금과 보증금으로 사용했다.
  • [결혼합니다] 권웅군(전주현암교회 부목사, 은퇴목사 권흥렬·정영희씨 차남) 서아현양(장수 수남초등학교 교사, 우석대 교수 서동석·우석대 교수 이혜숙씨 딸)

    ●홍상진군(글로벌텍 사원, 홍성찬 서울신문 전 시설관리부 전기팀장 장남) 고희경양= 31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322(역삼동 707-34) 메모리스 4층 예식홀, 010-2710-0428(홍성찬) ●권웅군(전주현암교회 부목사, 은퇴목사 권흥렬·정영희씨 차남) 서아현양(장수 수남초등학교 교사, 우석대 교수 서동석·우석대 교수 이혜숙씨 딸) =24일 오전 10시40분 아름다운컨벤션웨딩2층 피에스타홀 ● 박민식(박영견 예성기공 대표이사·서정자씨 장남)군과 정지원(고 정종화·장금자씨 4녀)양= 24일 낮 12시30분 경남 창원호텔 1층 다이너스티홀, 010-3864-9324 ●김상유(김태영·정희춘씨 장남)군과 경정민(경원희 경남에너지 감사·이종선씨 장녀)양= 24일(토)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78-4 리베라컨벤션 7층 그랜드볼룸, 010-3588-6367 ●김기량(김영봉·김부연씨 장남)군과 장지선(서양화가 장건조·조정숙씨 장녀)양= 24일(토) 오전 11시 30분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W웨딩홀 컨벤션홀, 010-7925-1123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서울 금천구 교회서 목사끼리 칼부림…”왜 음해하나”

     서울 금천구의 한 교회에서 두 목사가 서로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금천구 독산동의 A교회에 중랑구 소재 B 교회 목사 황모(68)씨가 흉기를 들고 찾아갔다.  황씨는 A교회 담임목사 박모(47)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고, 박씨는 황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빼앗아 다시 황씨를 수차례 찔렀다.  두 사람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지만 입원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박씨는 황씨가 평소 자신을 음해한다고 여겨 황씨와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⑮ 종교인은 내겠다는데?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⑮ 종교인은 내겠다는데?

     ‘종교인은 내겠다는데 정치권은 왜 눈치를 보나’ 요즘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 돌아가는 추세가 참 희한하다. 종교계는 대부분 과세에 찬성하는데 정작 정치권은 미적미적 딴 청이다. 주인과 객이 뒤바뀐,우스운 양상이 아닐 수 없다.●정치권 ‘성스러운(?) 종교 행위 근로 개념으로 보는게...’ 과세에 미온적  종교계는 원래 자신들에 대한 정부의 과세 방침을 썩 내켜하지 않았다. 일단 성직자와 교직자들의 성스러운(?) 종교 행위를 근로의 개념으로 본다는게 영 마뜩치 않았던 것이다.스님이나 목사, 신부의 법회며 예배, 미사까지 정부가 근로의 영역에 포함시켜 세금을 매긴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세금을 매긴다면 어떤 부분, 어느 정도를 대상으로 삼아야할 지의 구분이 막막했던 사정도 종교인 과세 반대의 적지않은 요인이었다. 실제 종교계에서 과세 대상에 포함될 성직자는 그닥 많지 않다는 게 종교계의 공통된 견해이다. 개신교의 경우 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준의 사례비를 받는 목회자가 전체 목회자 가운데 얼마나 될까. 천주교 신부나 절집의 스님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계가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 찬성 쪽으로 돌아선 건 예외없는 과세라는 ‘조세 평등주의’의 요구가 컸던 때문이다. 더이상 종교계를 향한 사회 일반의 과세 요구를 ‘남의 집 일’마냥 모른 체하고 물러설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는 대부분 수 년 전부터 공식적으로 과세 찬성의 입장을 밝혀왔고 개신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중심으로 한 진보적 성향의 교단들이 과세 찬성 입장을 앞다투어 천명하는 한편 교회와 목사들 사이에 ‘자발적 납세운동’까지 번지고 있는 추세다. 천주교 사제들이야 이미 오래 전부터 원천징수를 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일부 보수 교단이 종교인의 고유 종교행위에 대한 과세를 인정할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종교인 과세’는 대세라는 여론이 형성돼있는 게 분명하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한 포털사이트에서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합니다’ 제하로 전국민 서명운동에 앞선 예비서명운동을 진행중이다. 500명을 목표로 지난달 24일부터 진행된 서명은 벌써 목표치의 80% 이상을 넘겼다고 한다. 네티즌들의 종교인 과세에 대한 입장은 ‘확고한 찬성’이고 모든 종교인들이 과세에 동참하라는 압력으로 비쳐진다. 한편으로는 종교인 보다 정치권을 염두에 둔 우회적 캠페인의 성격도 엿보인다.●조세소위 의원 9명중 2명만 ‘과세’ 찬성... 또 무산되려나 정부는 지난 2013년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회의 법률 제정 없이도 종교인 과세가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2016년 1월부터 과세 추진 방침을 정했다. 지난 8월 6일 ‘2015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종교소득에 대한 과세를 법률에 명시하겠다고 밝힌 터이다. 그런데 네티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종자연은 “정부가 종교인 과세의 책임을 국회로 떠넘겼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종교인 과세 시행에 꼭 필요한 사전 절차인 법률 명시에 국회의원들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항간에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 여야의원 9명 중 종교인 과세에 찬성한 의원은 단 2명 뿐이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 설문 결과가 사실이라면 이번에도 ‘종교인 과세’는 물 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일반의 ‘조세 평등주의’에 대한 요구와 종교인들에 대한 기대가 크고, 그에따른 종교인들의 과세 동참 천명이 확산되는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다. 국회의원들의 미적지근한 태도는 말할 나위 없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 눈치보기임을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공연히 종교계를 건드려 표심을 잃지 않겠다는 속내가 빤히 읽힌다. 정작 종교계는 내겠다는데….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우너 kimus@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⑬ 육두품 교회

     “우리 교회는 강남의 육두품 교회입니다” 얼마 전 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가 한 시사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입에 올렸다는 한 대목이다. 신라시대의 신분제인 골품(骨品)에 빗댄 오 목사의 교회 구분에 따르면, 사랑의교회는 왕족이나 귀족 반열에 들지 않은 교회이다. 성골(聖骨), 진골(眞骨) 다음의 평민계층(六頭品) 교회라고 봐야 한다. ‘교회에 무슨 골품제’냐고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을 듯 싶다. 하지만 개신교계에서 ‘골품제’는 일반의 반응과는 달리 공공연하게 통하는 용어이다. •부모가 목사면 성골, 장로-권사면 진골, 일반신자면 육두품 개신교계에서 회자되는 골품제의 정의는 대개 목회자의 구분 짓기로 알려져있다. 이를테면 부모가 목회자인 목사는 성골에 속하고 부모가 장로·권사이거나 장인이 목사인 경우 진골 축에 든다. 일반 신자였을 경우 육두품이란 계급이 매겨지는 것이다. 목회 현장에 몸담을 예비 목사들 사이에서도 이 골품제는 자연스럽게 통용된다고 한다. 물론 ‘진담반 농담반’의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겠지만….  오 목사의 ‘육두품 교회’ 발언은 어찌보면 낮은 곳으로 몸을 굽히는 소신일 수 있다. ‘적어도 우리 교회는 으시대고 군림하는 다른 대형교회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입장의 천명일 게다. 실제로 사랑의교회는 초대 고(故) 옥한흠 목사의 인도아래 ‘가장 대표적이고 건강한 복음주의 교회’라는 수식어를 한동안 달았었다. 그러다가 ‘논란 많은’ 교회로 평가절하되긴 했지만 여전히 그 교회는 강남의 대표 교회 격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받는 교회임에 틀림없다.  그 교회의 부침에는 초대형 예배당 건축과 담임인 오 목사 자신의 논문표절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이 묻혀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그런 마당에 몸을 낮춰 ‘성골, 진골은 아니다’라는 교회 자평이 낮춤의 겸손이라기 보다는 저간의 사랑의교회에 쏟아진 뭇 시선을 돌리는 변명 쯤으로 들리는 건 왜일까.  따져보면 성골, 진골이나 육두품이나 모두 선택받았다는 ‘선민 의식(選民意識)’의 발로가 아닌가. 그리고 그 선민의 의식은 당연히 평신도와는 다른 목회자로서의 위상에서 생겨난다. 길 잃은 양에게 길을 인도하는 목자야 응당 존경받는 빛과 소금이다. 하지만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 또한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다는 성경의 말씀을 염두에 둔다면 ‘선민’의 의식은 별로 존중받지 못하는 헤게모니의 한 축일 뿐이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사제’라며 교회민주주의를 치켜세운 ‘만인사제(萬人司祭)’설도 있지 않은가. 그 옳지 못한 선민의 의식이 군림과 폭력의 시작이 아니었으면 한다. •순종의 강요보다 하느님 말씀에 충실한 복음 전파자가 절실  성골, 진골, 육두품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 목사의 구분 짓기를 거꾸로 해석하면 5두품, 4두품, 1두품의 교회는 훨씬 더 소중하고 복음의 가치에 충실한 ‘하느님의 집’일 것이다. ‘우리교회는 육두품 교회이다’ 그 모순의 발언이 더 생뚱맞고 머리를 흔들게 한다는 투의 반응들이 괜한 게 아닐듯 싶다. 가뜩이나 지금 우리 ‘하느님의 집’들에는 군림과 복종이 난무하는 판이다. 순종의 강요보다는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한 진짜 복음의 전파자가 절실하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골품제는 신라를 무너지게 만든 큰 이유 중 하나였다고 한다. “우리 교회는 강남에서 성골이나 진골이 아니라 6두품 교회다.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이 많이 온다” ‘촉망받는 차세대 목회자’로 이름을 떨쳤던 오 목사는 왜 하필 신라를 뒤흔든 골품제를 입에 올렸을까.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부고]

    ●유근목(전 알리안츠생명 부장)씨 부친상 육동인(금융위원회 대변인)씨 장인상 15일 춘천 호반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33)252-0046 ●박종식(전 덕성여대 교수)씨 별세 문희성(전 한국전력 이사장·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씨 부인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10분 (02)2072-2014 ●이상원(창명D&C 대표)금옥(협성중 교사)필여(서초약국 약사)씨 부친상 신태갑(동아대 교수)김만의(대구교대 교수)장익수(사업)씨 장인상 정영미(반송초 교사)씨 시부상 15일 대구가톨릭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53)650-4444 ●김정욱(팬엔터테인먼트 음반본부장)정민(빅피쉬&아라엔터테인먼트 이사)씨 부친상 1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2258-5940 ●정태성(전 광주시의회 부의장)씨 별세 종율(광주시립미술관 근무)소윤(광주시청 근무)봉근(광주시청 주무관)씨 부친상 주세현(중흥건설 근무)씨 시부상 15일 광주 만평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9시 (062)611-0000 ●박동식(전 조달청 충남지청장)씨 별세 안희옥(전 국회의원·전 서울시 여성정책관)씨 남편상 형준(LG전자 부장)형도(러시아 이르쿠츠크영사관 민원실장)씨 부친상 전필흥(MG신용정보 본부장)씨 장인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02)3410-6901 ●신동윤(이노션월드와이드 해외사업개발본부 상무)동곤(서울중랑경찰서 정보보안과장)청우(전주대 교수)씨 부친상 박선하(MBC 기자)씨 시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62 ●김성호(전 중앙일보 수석 논설위원)씨 별세 민정(김민정디자인웍스 대표)씨 부친상 전상욱(NS홈쇼핑 이사)박영배(미국 애플 연구원)박우영(선한목자교회 부목사)씨 장인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02)2227-7580 ●이성인(구리시 부시장)씨 모친상 15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7시 (062)670-0030
  • 첩첩산중 클린턴… 아킬레스건인 ‘벵가지 사건’ 영화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예상치 못한 난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폭행 의혹을 담은 책이 출간되더니 국무장관 재직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의 아킬레스건이 대중문화 상품으로 소비된다는 것은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클린턴 캠프가 긴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13시간: 벵가지의 비밀전사들’(13 Hours: 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이란 영화의 개봉 시기(내년 1월 15일)와 관련한 설왕설래를 전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하고,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이 영화는 2012년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리비아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대사를 포함해 4명의 미국인이 숨진 사건을 다뤘다. 제작사는 정치색이 배제된 액션 영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개봉 시기가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2주 앞둔 시점이어서 의혹의 시선이 쏠린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를 껄끄럽게 생각한 클린턴 참모들이 영화 개봉 시기를 늦추기 위한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는 이와 관련,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일이 들어 있는 1월은 애국적인 분위기가 고취되면서 액션 영화 성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잡한 정치권 상황이 할리우드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게 한다. 공화당이 주도해 만든 벵가지 특위는 중립적 기구를 표방했지만, 클린턴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줄곧 받아 왔는데 최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인터뷰로 이러한 ‘정치적 의도’가 확인됐다. 그는 “우리는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벵가지 특위를 꾸렸다. 현재 그녀의 지지도가 어떤가? 떨어지고 있다. 왜? 믿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논란이 일자 사임했다. 공화당은 이 영화를 계기로 다시 한번 클린턴 공격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베이 감독이 정치 성향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아마겟돈’ 등 그의 전작을 통해 보수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지적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새정치, ´현역 물갈이´ 선출직평가위원장에 조은 교수 확정

    새정치, ´현역 물갈이´ 선출직평가위원장에 조은 교수 확정

     새정치민주연합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20% 물갈이’를 총괄하게 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를 16일 의결해 확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조 명예교수를 평가위원장에 일찌감치 내정했지만, 조 명예교수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전력을 들어 비주류측이 반대하면서 인선이 표류해왔다. 비주류측은 역사학계 원로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재야 원로인 김상근 목사 등을 대안으로 거론했지만, 본인들이 고사하며 영입하지 못했다.  비주류의 강한 반대로 문 대표 측 일각에서도 ‘조은 카드’를 접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조 교수로 최종 낙점됐다.  사회학 박사인 조 교수는 한국여성학회 회장,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 불교여성개발원 이사 등을 역임한 여성사회학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만화경] ⑪작은 교회들의 신선한 반란

    [김성호기자의 종교만화경] ⑪작은 교회들의 신선한 반란

     한국 개신교의 발전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일이다. 개신교가 전래된 지 100년이지만 그 성장과 확산의 추세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이례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다. 순복음교회 말고도 대형 교회들은 여전히 지교회를 늘려가고 있고 예배도 평일 예배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한켠에선 한국 개신교의 성장 추세가 꼭지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관측도 적지않다. 1·2세대 목회자들의 전성시대를 딛고 3세대 목회자들이 맹활약중이지만 교회를 떠나는 ‘종교 썰물’의 현상에 대한 우려가 개신교계에 퍼져있다. 그래서 대형 교회들은 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을 떠나 앞다투어 해외로 해외로 진출한다. 무리한 해외 선교와 그 후유증이 터져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교회의 무리한 전도와 교세 확장은 외국의 교회들마저 고개를 흔들게 만든다. ‘지칠 줄 모르는 선교 열정’과 ‘의심없는 믿음’이란 말로 미화하는 한편으로 부정의 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양적 성장에 치우친 외형의 중시 탓일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기독교 교세가 급속히 쇠태해 교회 건물이 잇따라 사라지고 허물어지는 추세에서 그 의심의 눈초리가 더욱 예리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작은 교회 박람회’가 최근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열렸다. 올해로 세번째란다. 성서연구와 영성수련, 마을 지역운동 등 13개의 소주제로 나눠 진행된 박람회가 제법 시끌벅적했다고 한다. ‘성장이 아닌 성숙’을 모토로 삼았다는 박람회 주최측의 귀띔이 신선하다. 탈성장, 탈성직, 탈성별의 세 가지 기치도 눈에 쏙 든다.지금 대형 교회들의 지향과는 사뭇 다르지 않은가.  사실 국내 개신교계에서 성장 지상주의와 세속화에 대한 반성, 개선의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왔다. 담임목사 세습이며 매매, 금권선거, 목회자 범법행위, 탈세 같은 일이 생길 때마다 자성의 몸짓과 개선의 연대운동이 번졌지만 언제나 그 때 뿐이었다. 그리고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0% 정도의 대형 교회 빼곤 대부분의 교회가 유지하기도 힘들만큼 교세가 영세하다. 신학교를 졸업한 신학생들의 10%만이 정규직 목회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자립 교회들은 전국에 넘쳐난다. 따져보면 종교인 과세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일반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는 곳도 10%의 대형 교회일 것이다.  다행히 작은교회 박람회 첫 행사 이후 전국의 작은 교회들이 성장 아닌 성숙의 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미니 박람회가 줄을 잇는단다.권위주의의 교회가 아닌, 신도들과 함께 민주적으로 교회를 지어가자는 새로운 전환의 물결이다. 특히 신학대학원 신대원생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니 희망의 싹이 보인다.  교회는 복음이 있는 ‘하느님의 집’이다. 진정한 하느님의 종, 하느님의 일꾼이 되어보자는 작은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첩첩산중 클린턴… 아킬레스건인 ‘벵가지 사건’ 영화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예상치 못한 난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폭행 의혹을 담은 책이 출간되더니 국무장관 재직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의 아킬레스건이 대중문화 상품으로 소비된다는 것은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클린턴 캠프가 긴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13시간: 벵가지의 비밀전사들’(13 Hours: 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이란 영화의 개봉 시기(내년 1월 15일)와 관련한 설왕설래를 전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하고,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이 영화는 2012년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리비아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대사를 포함해 4명의 미국인이 숨진 사건을 다뤘다. 제작사는 정치색이 배제된 액션 영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개봉 시기가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2주 앞둔 시점이어서 의혹의 시선이 쏠린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를 껄끄럽게 생각한 클린턴 참모들이 영화 개봉 시기를 늦추기 위한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는 이와 관련,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일이 들어 있는 1월은 애국적인 분위기가 고취되면서 액션 영화 성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잡한 정치권 상황이 할리우드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게 한다. 공화당이 주도해 만든 벵가지 특위는 중립적 기구를 표방했지만, 클린턴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줄곧 받아 왔는데 최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인터뷰로 이러한 ‘정치적 의도’가 확인됐다. 그는 “우리는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벵가지 특위를 꾸렸다. 현재 그녀의 지지도가 어떤가? 떨어지고 있다. 왜? 믿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논란이 일자 사임했다. 공화당은 이 영화를 계기로 다시 한번 클린턴 공격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베이 감독이 정치 성향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아마겟돈’ 등 그의 전작을 통해 보수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지적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⑨여성 교정원장 탄생 비밀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⑨여성 교정원장 탄생 비밀

      대부분의 종교에서 평등은 훼손해선 안될 으뜸의 가치이다. 모든 존재가 다 소중하고 고귀한 만큼 똑같이 존중되고 대우받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 그래서 종교가 한결같이 주장하는 상생의 자리이타(自利利他)며, 세상을 향한 보편의 공동선 실천에는 빠짐없이 평등의 사상이라는 높은 가치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 높은 평등 가치의 외침과는 달리 종교 내부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차별과 편가름의 질 낮은 실상이 난무한다. 특히 남녀의 차별과 구분짓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상이다. 종교의 남녀 차별을 말할 때 흔히 거론되는 팔경법(八敬法)은 이제 진부한 사례일 뿐이다. 비구니는 비구를 꾸짖어서도, 비구의 허물을 말해서도 안된다는 비구니의 여덟가지 규범 말이다. 수계(受戒)한 지 100년이 지난 비구니라도 방금 수계한 비구에게 공손해야 한다는 마지막 규범은 차별과 홀대의 극치로까지 여겨진다. 실제로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에서는 총무원장, 포교원장, 교육원장의 3원장을 비구니가 맡아본 적이 없다. 25개 교구 본사 주지도 비구니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불교 종단도 비구, 비구니의 가름과 차별은 대동소이한 실정이다.  개신교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장 합동과 루터교를 뺀 모든 개신교 교단에서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고 있지만 총회장이나 대표회장같은 교회 내 주요 의결권을 가진 소임에서 여성은 예외없이 배제되어 있다. 주요 교단에서 번듯한 교회의 담임 목사직을 훑어봐도 여성 목사는 전무한 형편이다. 주요 의결권을 가진 직위에 20~30%를 여성 목사에 할당하도록 교회법으로 규정하는 외국의 개신교 교회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천주교는 남녀 평등 측면에서 가장 보수적인 종교로 통한다. 주교는 물론, 16개 교구의 교구장은 모두 남성 사제의 몫이다.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12사도의 후계자라는 사제도 여성은 시종일관 원천적으로 배제되는 불평등의 영역이다. 외국 천주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민족종교 원불교에서 여성 교정원장이 또 탄생했다. 뉴욕·모스크바 교당 교무와 감찰원장을 지낸 한은숙(사진) 교무. 12년만의 여성 교정원장이자 두번째 여성 교정원장이란다. 교정원장은 행정을 총괄하고 대외적으로 교단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원불교 수장이다. 조계종으로 치면 총무원장에 해당한다. 원불교 교단 수장의 여성 등극에 이웃 종교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불교 내부적으로도 이런저런 불협화음이 꾸준히 일고있는 상황에서 여성 교정원장의 탄생은 비상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테면 여성 교무가 되기 위해 3년마다 열리는 정녀선서식을 둘러싼 여성 교무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터이다.  새 교정원장 선임과 관련해 원불교가 이례적으로 교정원장 선출방식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종법사가 지명하면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에서 추인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수위단의 구성이 흥미롭다. 34명의 수위단원중 남녀가 절반씩 차지한다. 여성 교정원장의 탄생을 가능케 하는 법적 토대인 셈이다. 원불교는 이번 교정원장 선임과 관련해 “남녀 권리가 동일하며 보편적인 평등이 되기 위해선 자력을 키워야 한다”는 창교자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도 친절하게 곁들였다.  평등을 향한 종교의 방향성을 따지자면 어찌 소태산 대종사만이 일갈했을까. “비구니도 아라한이 될 수 있다”는 불교 율장 ‘비구니건도’며 “불은 모든 장작에서 피어난다”는 최초의 남방불교 경전 숫타니파타의 구절도 절집에선 늘상 회자되는 경구이다. 내 집의 평등은 뒤로 돌린 채 바깥으로만 평등의 목소리를 높이는 겉다르고 속다른 종교의 모습, 그 불평등이 안타깝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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