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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랜도, 테러범 총기 난사로 오히려 안전”···美 목사 망언 ‘충격’

    “올랜도, 테러범 총기 난사로 오히려 안전”···美 목사 망언 ‘충격’

    미국의 한 침례교 목사가 설교 중에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성범죄자’로 폄하하고 “이번 테러로 오히려 올랜도의 밤이 안전해졌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언의 장본인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베리티 침례교 목사인 로저 히메네스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이런 내용의 히메네스 목사의 설교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미 전역에서 “편견에 가득 찬 증오 설교”라는 등의 비판이 쇄도했고, 유튜브는 이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히메네스는 지난 12일 교회 강론에서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거론하며 “나는 이 소식을 듣고 조금도 슬프지 않았다”라면서 “오늘 밤 올랜도는 이전보다는 좀 더 안전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설교 중에 희생자들을 성범죄자, 소아성애자로 부르기도 했다. 심지어 히메네스는 “내가 만일 총기 난사범이었다면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벽에 세워놓고 총을 갈겨버렸을 것”이라는 악담도 서슴지 않았다. 이 설교 동영상이 알려지자 새크라멘토를 비롯해 미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케빈 존슨 새크라멘토 시장은 트위터에서 히메네스의 설교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그의 언급은 기독교 가치를 반영한 것이 결코 아니며, 그의 악의에 찬 발언은 우리 사회에서 결코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크라멘토 교구 목사들도 성명을 내고 “선량한 시민의 죽음을 칭송한 히메네스의 설교는 성경과 신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그의 발언은 예수님과 수백 명의 새크라멘토 목사들을 대변하는 게 아니다. 우리 목사들은 희생자들의 아까운 죽음에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히메네스는 자신의 설교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자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 설교는 성소수자들에게 폭력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내가 한 발언은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들이 희생됐을 때는 ‘비극’이 아니라는 의미였다”고 강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는 사라지지도 겁먹지도 않을 것” 전세계 무지갯빛 추모

    “우리는 사라지지도 겁먹지도 않을 것” 전세계 무지갯빛 추모

    “따가운 시선 피했던 곳인데…” 성소수자들 피난처 공격에 충격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12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른바 게이를 포함한 레즈비언·양성애자·성전환자(LGBT) 같은 성소수자들이 충격과 경악에 휩싸였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미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면서 성소수자의 지위가 일부 향상됐지만 여전히 차별적인 시선과 제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성소수자에게 일종의 피난처인 ‘게이 나이트클럽’을 목표로 범행을 저질러 충격은 더한 상황이다. 실제로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보스턴과 워싱턴 등 미 전역에서 벌어진 기념행사 장소에는 경찰력이 증강 배치되는 등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참사 후 많은 게이바도 이미 보안 조치를 강화했거나 할 계획이다.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게이바를 운영하는 제스 판돌포는 “클럽 운영자로서 이번 사건은 굉장한 공포”라며 최소한 한 명 이상의 무장경비를 두고 사람이 더 많을 경우 보안인력을 증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샌타모니카에서도 성소수자를 겨냥한 총격 기도가 경찰에 발각됨에 따라 성소수자의 불안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LGBT 인권단체 대표인 레이철 티벤은 “사람들이 차이를 두려워하는 다른 이로부터 공격 대상이 되면 그들은 춤을 추러 갈 때도, 기도하러 나갈 때도 안전하지 않다”며 “우리가 다름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는 사회에 살게 되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직자이자 유명 게이 작가인 폴 라우센부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이트클럽은 성소수자에게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 함께 모여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앨라배마의 싱크탱크 남부빈곤법센터의 마크 포톡은 “미국 성소수자 중 혐오 범죄 피해자 비율은 유대인, 흑인보다 2배 높으며 무슬림보다는 4배, 히스패닉보다는 14배 높다”고 진단했다. 성소수자의 불안과 공포가 가중되고 있지만, 혐오 범죄에 맞서 성소수자에 대한 연대감을 표현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의 상징인 뉴욕의 게이클럽 ‘스톤월 인’에서는 사고 발생 몇 시간 뒤 수백명의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이 희생자를 위해 기도를 올리고 꽃을 바쳤다. LGBT 지지자인 메트로폴리탄 공동체 교회의 목사 알리산 롤런드는 “우리는 사라지지도, 겁먹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랜도와 뉴욕 등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도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철야 행사가 열렸다. 미국 뉴욕 9·11 테러 현장에 세워진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는 첨탑을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조명으로 밝혔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13일 “연대의 의미로 에펠탑을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갯빛 조명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발생한 총격 테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도 시청 외관을 무지갯빛 조명으로 장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대 열리자마자 ‘개헌론’ 수면 위로… 정세균 “반드시 해야 할 일”

    제20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13일, 정치권은 ‘87년 체제’(대통령 5년 단임제)의 극복을 뜻하는 개헌 논의에 휩싸였다.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이 개원사에서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다 국회에서 여야 중진 의원들이 참석한 개헌 세미나까지 열리는 등 수면 아래에 있던 개헌 담론이 본격 부상할 태세다. 정 의장은 이날 “내년이면 소위 87년 체제의 산물인 현행 헌법이 제정된 지 30년이다. 개헌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개헌 논의를 20대 국회의 과제로 공론화했다. 정 의장은 “개헌은 결코 가볍게 꺼낼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외면하고 있을 문제도 아니다”라며 “개헌의 기준과 주체는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며, 목표는 국민통합과 더 큰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국회가 변화된 시대,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 내는 헌정사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겠다”며 역할을 자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반도선진화재단 등 6개 사회단체 연합체인 국가전략포럼은 ‘개헌, 우리 시대의 과제’ 세미나를 열었다. 2014년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청와대의 ‘경고’를 받았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이주영·나경원·배덕광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서영교·박재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인명진 목사는 “4·13 총선을 통해 개헌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이미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은 우선 개헌에 매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 중진 이주영 의원은 “차기 대선까지 1년 6개월 정도 시간 여유가 있다”며 “신속하게 국민투표까지 한다면 개헌 역사를 이뤄 낼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대표는 “열심히 듣겠다”고만 했다. 정치권은 그간 개헌론에 상당히 공감해 왔다. 다만 여권은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야권은 잠룡들의 외면으로 후순위로 밀렸다. 그러다 87년 체제의 또 다른 축인 양당체제가 여소야대의 3당체제로 바뀌면서 개헌론자들의 운신의 폭이 커졌다. 일각에선 개헌 논의가 ‘블랙홀’처럼 현안들을 빨아들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회의론도 적지 않다. 1997년 내각제로 뭉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이후 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번번이 개헌론이 불거졌지만 국면 전환용에 머물렀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하구청 무상임대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 굿윌스토어 2호점 입점

    ‘자선이 아닌 기회’라는 좌우명을 내걸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굿윌코리아’가 2호점을 냈다. 부산 사하구는 최근 굿윌스토어 2호점을 다대동 케이프포인트 상가 지하에 개점했다고 13일 밝혔다. 2호점 개점은 사하구청에서 274㎡에 이르는 매장을 굿윌코리아를 운영하는 호산나복지재단에 3년간 무상 임대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굿윌’은 1902년 미국 보스턴에서 에드가 헬름즈 목사가 기증받은 옷을 부랑인들과 노숙인들에게 나눠주면서 시작된 사회적 기업으로 16개국에 3000여개 굿윌스토어를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장애인 직업재활 및 고용문제 해결로 발전해 전국 13개 점에 200여명의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으며 부산에서는 사하구에만 2개 점이 있다. 굿윌스토어 2호점은 2003년 4월 사하구 하단동에 개점한 1호점에서 일하는 장애인 15명, 장애인 연수생과 훈련생 5명, 비장애인 9명 등 총 29명이 양쪽을 오가며 운영한다. 굿윌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물품은 의류, 신발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전부 개인, 기업, 단체들에서 후원을 받은 물품으로 나눔 문화 확산은 물론 자원순환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사하구청에서도 매년 2차례 직원과 주민들로부터 생활용품을 기증받아 굿윌스토어에 전달한다. 이번에 개점한 2호점에는 이마트에서 9억원 정도의 물품을 후원했다. 장애인들은 이렇게 기증받은 의류들이나 생활용품을 세탁, 정리, 다림질하며 단순제품 임가공 업무도 맡는다. 사하구 관계자는 “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장애인들의 임금으로 지급되거나 일자리 창출로 다시 이어지면서 장애인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美 LA서 성소수자 겨냥 총격범행 의심 용의자 검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샌타모니카에서도 12일(현지시간) 성 소수자들을 겨냥한 총격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백인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샌타모니카 경찰국은 이날 웨스트할리우드 지역에서의 성 소수자들을 위한 ‘LA 프라이드 퍼레이드’(LA Pride Parade) 행사를 앞두고 이들을 겨냥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인 용의자 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검거된 용의자의 이름은 인디애나 주 출신의 제임스 호웰(20)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샌타모니카 경찰의 백인 용의자 검거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클럽 ‘펄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이뤄졌으며, 성 소수자 퍼레이드 행사가 열리기 직전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상한 자가 지역을 배회하며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불심검문을 통해 백인 1명을 검거했다. 이 백인 용의자 소유의 차량에서는 총기류와 실탄, 폭발물 재료가 다량 발견됐다. 재클린 시브룩스 샌타모니카 경찰국장은 트위터에서 “이 백인 용의자로부터 ‘성 소수자 행진 행사에 위해를 가하려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시브룩스 국장의 트윗 글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사울 로드리게스 샌타모니카 경찰국 대변인은 “이 백인 용의자는 경찰의 불심검문 당시 성 소수자 퍼레이드 행사에 가려고 했다고 진술했으나 행사에 위해를 가하려 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백인 용의자를 상대로 총기류를 차 안에 갖고 다니는 이유와 함께 성 소수자를 겨냥해 범행을 계획했는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과의 연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방수사국(FBI)과 LA 카운티 경찰국은 용의자 검거 이후 웨스트할리우드 지역에서의 ‘LA 프라이드 퍼레이드’ 행사의 취소를 요청했으나, 주최 측인 LA 성 소수자 센터는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내부에서 50명이 죽고 53명이 다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행진을 예정대로 하자는 의견이 많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LA 성 소수자 센터는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동성애 혐오 범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예정대로 퍼레이드 행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로리 진 LA 성 소수자 센터 대표는 “우리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에 분노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행진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성 소수자 증오범죄가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전 10시 45분에 시작된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은 “당신들을 위해 행진할 것”(I will march for you today),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 행사에는 40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참가자들은 행사 중 추모의 시간에 올랜도 총기 난사 희생자들과 성 소수자들의 권익을 위해 싸우다가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묵념을 올렸다. 이날 행사의 그랜드 마셜로는 트로이 페리 목사와 트렌스젠더 활동가 조이(13) 등 2명이 나섰다. 페리 목사는 지난 1970년 최초로 웨스트할리우드 시의 허가를 받아 ‘LA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기획한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자신이 게이임을 커밍아웃한 뒤 LA 지역에서 게이 교회를 개척했다. 또 조이는 학교에서 11살 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한 이후 집단으로 왕따를 당했고 이후 학교 측과 성 정체성 자결권을 놓고 다퉈 성 소수자의 권리를 인정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로 웨스트할리우드 지역 일부 도로가 폐쇄됐으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연합뉴스
  • ‘靑 비선 실세 의혹’ 정윤회, 전 부인에 재산 분할 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됐던 정윤회(61)씨가 2014년 이혼한 전 부인 최모(60)씨를 상대로 재산을 나눠 달라며 소송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정씨는 올 2월 최씨를 상대로 재산 분할 소송을 냈다. 재산 분할 청구는 이혼한 날부터 2년 안에 이뤄져야 하는데, 정씨는 3개월을 남기고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014년 3월 정씨를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고 그해 5월 이혼이 확정됐다.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씨의 재산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씨의 재산 분할 소송은 원래 가사23단독 이현경 판사가 맡았으나 지난달 재배당돼 가사4부(부장 권태형)에서 심리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링 위에서… 인종차별 맞서… ‘74년 인생’ 벌처럼 쏘고 하늘로 나비처럼 날아갔다

    링 위에서… 인종차별 맞서… ‘74년 인생’ 벌처럼 쏘고 하늘로 나비처럼 날아갔다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이 오는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고인의 고향인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KFC 염! 센터’에서 거행된다. 알리 가족의 대변인 밥 건넬은 4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취재진을 만나 가족끼리 비공개 장례식을 치른 뒤 어린 시절을 보낸 거리 등을 돌고서 공개 장례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 스포츠캐스터 브라이언트 검블 등이 추도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챔피언 3회·타이틀방어 19회 알리는 지난 3일 밤 늦게 생명 보조장치로 연명해 오던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의료기관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건넬은 사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자연적 이유에 따른 패혈성 쇼크”라고 설명했다. 세 차례 세계 챔피언을 지내며 19차례 타이틀을 방어하는 등 20세기 최고의 복서로 꼽히는 그는 은퇴 3년 만인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으며, 2014년 12월 폐렴으로, 지난해 1월에는 요로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은퇴 후 파킨슨병 30여년간 투병 12세 때부터 아마추어 복서로 활동한 그는 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흑인이란 이유로 패스트푸드점 출입을 금지당하자 메달을 강에 던져버리고 프로로 전향했다. 1964년 2월 WBA와 WBC 통합 챔피언 소니 리스턴을 누르고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뒤 캐시어스 클레이란 노예 이름을 버리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며 개명했다. 1967년 베트남전 징집 통보를 받고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했다가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1970년 복귀해 이듬해 조 프레이저에게 생애 첫 패배를 당했으나 1974년 조지 포먼을 캔버스에 눕히고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1981년 트레버 버빅에게 판정패하며 은퇴했을 때 통산 전적 56승(37KO) 5패였다. ●인종차별 반발 금메달 강에 버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성화 점화 후 남자농구 결승전 하프타임 때 36년 전 강물에 던져 버렸던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단순한 복싱 챔피언을 넘어 민권운동가, 링 위의 계관시인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보폭도 넓었고 거침이 없었다. 리스턴과의 대결 직전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고 했고, “난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내가 위대함을 알기 전부터 이 말을 해왔다”고 했으며,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가 “링 안에서는 챔피언, 링 밖에서는 영웅”이라고 갈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급진 민권운동가 맬컴 엑스와 교류하면서 흑인의 자부심과 독립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고 흑인 무슬림 단체 ‘네이션 오브 이슬람’ 활동에 대한 이견으로 맬컴과 결별했지만, 맬컴이 인종차별주의자에 의해 암살당하자 뒤늦게 자책하기도 했다. 30년 넘게 파킨슨병과 싸우면서도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를 맡아 평화의 메신저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2월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혐오 발언이 이어지자 “정치 지도자라면 마땅히 이슬람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점잖게 꼬집기도 했다. ●흑인 독립의 아이콘·평화 메신저 스포츠 스타와 유명 정치인들도 앞다퉈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는 “링 밖에서 더 위대했던 영웅”이라고 했고, 미국프로야구(MLB) 디트로이트의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영원한 안식을(RIP). 모두에게 영감을 주신 분”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이었다”며 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트럼프조차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가 1998년 UNDP 친선대사로 활동한 점을 회고하면서 “그는 원칙과 매력, 재치와 우아함으로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웠고 이를 통해 인류애를 고양시켰다”고 추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허울뿐인 평등… 좋은 삶 선택할 기회 구조를 만들자

    허울뿐인 평등… 좋은 삶 선택할 기회 구조를 만들자

    병목사회 조지프 피시킨 지음/유강은 옮김/문예출판사/480쪽/2만 2000원 타고난 신분에 따라 살아야 하는 전근대사회와 달리 근대사회에서는 이론상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어떤 기회든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오히려 불평등이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교차되는 특징을 보인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병목사회’의 저자 조지프 피시킨은 “기회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희소한 자원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으로 야기되는 병목현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회를 주어진 것으로 보고 그것의 균등한 분배를 고민하기보다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회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병목’이란 사람들이 건너편에 열려 있는 삶의 많은 경로를 좇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좁은 지점을 가리킨다. 병목현상은 모든 사회의 기회 구조에 존재한다. 존 롤스가 ‘정의론’에서 ‘공정한 기회균등’의 거대한 이론적 틀을 축조한 이래 기회균등은 평등주의의 중심을 차지하는 강력한 개념이 됐다. 현대 정치 이론, 법률, 공공정책에서 광범위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예컨대 평등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적극적 차별 조치는 인종이나 성별 등 타고난 출신 배경 때문에 기회를 제약당하는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소수자들 사이에서도 ‘운이 좋은 유능한 소수’에게 기회를 주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 구조를 통과하지 못하는 소수자 대다수에게는 허울뿐인 평등이다. 책은 기회균등의 문제점에 대해 전반부를 할애한 뒤 어떻게 기회 다원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지를 논증한다. 어떤 병목을 개선하는 것이 다른 병목보다 더 중요한지, 누구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제약돼 있는지, 또 그들에게 특별히 높은 우선권을 줘야 하는지가 논점이다. 우리 삶에서 기회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소망과 목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피시킨이 관심을 갖는 것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을 가로막는 병목이다. 그는 “단일한 기회 구조가 불가피하게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으므로 기회 구조를 다원화하고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좋은 삶, 행복한 삶의 개념 자체가 다양하고 풍부해야 하며 이런 삶에 이르는 길도 여러 갈래가 있어 누구나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모든 사람이 똑같은 병목을 헤집고 나아갈 필요가 없도록 또는 병목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경로가 열릴 수 있도록 기회를 재구조화하는 방법을 찾을 때 그 결과는 제로섬이 아니라 포지티브섬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에선 ‘강남역 살인’…伊선 여대생 엽기 피살 왜?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에선 ‘강남역 살인’…伊선 여대생 엽기 피살 왜?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으로 한국 사회가 불안과 공포, 분노의 여진에 떨던 지난달 29일 오전 3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20대 남성이 여대생(22)의 몸에 알코올을 끼얹고 불을 붙여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가 자신과 헤어진 것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끔찍한 범죄였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이탈리아에 만연한 남성우월주의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및 우월주의가 개별 국가 단위를 초월함을 보여 주는 사례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한 살인 사건이 155건, 구타 사건이 8856건, 스토킹 사건이 1261건에 달했지만, 이 중 신고를 한 여성은 10%에 불과했다. 나머지 90%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이탈리아의 남성 우월적 사고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며 어린 시절부터 교육에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는데, 이러한 사상이 문제로 지적된 것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국가와 종교를 막론하고 보편적 사상으로 인식돼 온 남성우월주의, 그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시대·국가 초월한 남성의 폭력·우월주의 남성우월주의의 역사는 수렵채집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존을 위해 자연과 동물에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했던 당시 인류가 스스로 집을 짓고 도구를 이용해 가축을 기르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타인 혹은 자연과 동물로부터 자신의 것, 공동체의 것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발생했다. 힘의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성과 여성의 명확한 구분이 시작됐고,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신석기 시대에 이르러 이들이 믿는 신의 모습은 대부분 ‘남성’이 됐을 만큼 남성은 우월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신화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수많은 신이 등장하지만 그중 최고는 단연 제우스다.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자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테네 여신 등 일부 여신이 제우스 못지않은 유명세를 떨쳤지만, 서구 신화 속 가장 우월한 신으로 제우스를 꼽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은 많지 않다. ●신화·종교에서도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 종교는 또 어떠한가. 이슬람은 남녀 불평등 종교의 대표로 꼽힌다. 21세기에도 무슬림 여성들은 여전히 차도르와 히잡으로 온몸을 감싸야 한다. 이를 단순히 옳고 그름이 아닌 문화적 차이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성 차별로 대두되는 이슬람의 남성우월주의가 10세 전후 어린 소녀의 강제 결혼과 오로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염산테러 등의 폭력적 행태를 낳은 것만은 사실이다. 자비와 자애를 강조하는 불교에도 여자는 남자가 돼야만 성불할 수 있다는 전여신설(轉女身說), 여성은 제석천(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나 범천(불교의 호법수호신), 불타가 되지 못한다는 여인오장설(五障說) 등이 존재하며, 현대에 들어서는 과거에 비해 지위가 비교적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비구니는 비구의 종속적 위치에 있다. 이 밖에도 다수의 개신교는 현재도 여성 목사 안수를 불허하며, 대대로 남성 교황을 필두로 해 온 가톨릭 역시 종교적 자유는 인정하나, 주요 보직을 둘러싼 종교 내 정치적 자유는 불허하는 반쪽 평등을 고수한다. 조선시대 유교사상의 심화는 남성 중심 사회를 만들었고 이것은 남존여비, 남성우월사상으로 가지를 뻗쳤다. 사상이 또 다른 사상을 낳으면서 17세기 이후 조선 여성들은 ‘칠거지악’, ‘삼종지도’ 등으로 대변되는 여성의 예속적 숙명을 따라야 했다. 결국 시대와 종교, 국가를 불문하고 인류는 끊임없이 남성과 여성을 구별해 왔으며, 이러한 구별이 나아가 차별 및 남성우월주의로 발전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권신장·양성평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지금 이 시간에도 남성우월주의를 타파하고 여성 인권 신장을 이루기 위한 각양각색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중 흥미로운 것은 신(神)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성차별을 지양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영국 성공회 교회의 한 여성 주교는 신을 표현할 때 남성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그’(He) 대신 ‘신’(God)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글로스터의 레이첼 트레위크 주교는 “신은 인간을 창조하셨지만, 그렇다고 신(God)이 남성(Male)인 것은 아니다. 신은 신일 뿐(God is God)”이라면서 “신을 묘사할 때 ‘그’(He) 또는 ‘그녀’(She)의 대명사를 쓰는 것보다는 ‘신’(God)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면서 “나는 그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 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신학자들은 “언제나 신이 남성도, 여성도 아니라고 말해 왔지만 우리가 스스로 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신에게는 성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나긴 역사적·종교적 근거를 들어, 누군가는 남성우월주의를 포함한 성차별적 습성이 인류의 내재된 본성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또 남성우월주의와 여성 차별은 그저 문화적 차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성(神性)의 성별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신학자들의 주장처럼 여성과 남성의 가치를 달리 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불과하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남녀가 아직 평등하지 않다’는 전제가 있기 마련이다. 성 평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남성우월주의가 타파됐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에선 ‘강남역 살인’… 伊선 여대생 엽기 피살 왜?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에선 ‘강남역 살인’… 伊선 여대생 엽기 피살 왜?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으로 한국 사회가 불안과 공포, 분노의 여진에 떨던 지난달 29일 오전 3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20대 남성이 여대생(22)의 몸에 알코올을 끼얹고 불을 붙여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가 자신과 헤어진 것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끔찍한 범죄였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이탈리아에 만연한 남성우월주의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및 우월주의가 개별 국가 단위를 초월함을 보여 주는 사례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한 살인 사건이 155건, 구타 사건이 8856건, 스토킹 사건이 1261건에 달했지만, 이 중 신고를 한 여성은 10%에 불과했다. 나머지 90%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이탈리아의 남성 우월적 사고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며 어린 시절부터 교육에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는데, 이러한 사상이 문제로 지적된 것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국가와 종교를 막론하고 보편적 사상으로 인식돼 온 남성우월주의, 그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시대·국가 초월한 남성의 폭력·우월주의 남성우월주의의 역사는 수렵채집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존을 위해 자연과 동물에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했던 당시 인류가 스스로 집을 짓고 도구를 이용해 가축을 기르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타인 혹은 자연과 동물로부터 자신의 것, 공동체의 것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발생했다. 힘의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성과 여성의 명확한 구분이 시작됐고,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신석기 시대에 이르러 이들이 믿는 신의 모습은 대부분 ‘남성’이 됐을 만큼 남성은 우월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신화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수많은 신이 등장하지만 그중 최고는 단연 제우스다.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자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테네 여신 등 일부 여신이 제우스 못지않은 유명세를 떨쳤지만, 서구 신화 속 가장 우월한 신으로 제우스를 꼽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은 많지 않다. ●신화·종교에서도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 종교는 또 어떠한가. 이슬람은 남녀 불평등 종교의 대표로 꼽힌다. 21세기에도 무슬림 여성들은 여전히 차도르와 히잡으로 온몸을 감싸야 한다. 이를 단순히 옳고 그름이 아닌 문화적 차이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성 차별로 대두되는 이슬람의 남성우월주의가 10세 전후 어린 소녀의 강제 결혼과 오로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염산테러 등의 폭력적 행태를 낳은 것만은 사실이다. 자비와 자애를 강조하는 불교에도 여자는 남자가 돼야만 성불할 수 있다는 전여신설(轉女身說), 여성은 제석천(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나 범천(불교의 호법수호신), 불타가 되지 못한다는 여인오장설(五障說) 등이 존재하며, 현대에 들어서는 과거에 비해 지위가 비교적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비구니는 비구의 종속적 위치에 있다. 이 밖에도 다수의 개신교는 현재도 여성 목사 안수를 불허하며, 대대로 남성 교황을 필두로 해 온 가톨릭 역시 종교적 자유는 인정하나, 주요 보직을 둘러싼 종교 내 정치적 자유는 불허하는 반쪽 평등을 고수한다. 조선시대 유교사상의 심화는 남성 중심 사회를 만들었고 이것은 남존여비, 남성우월사상으로 가지를 뻗쳤다. 사상이 또 다른 사상을 낳으면서 17세기 이후 조선 여성들은 ‘칠거지악’, ‘삼종지도’ 등으로 대변되는 여성의 예속적 숙명을 따라야 했다. 결국 시대와 종교, 국가를 불문하고 인류는 끊임없이 남성과 여성을 구별해 왔으며, 이러한 구별이 나아가 차별 및 남성우월주의로 발전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권신장·양성평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지금 이 시간에도 남성우월주의를 타파하고 여성 인권 신장을 이루기 위한 각양각색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중 흥미로운 것은 신(神)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성차별을 지양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영국 성공회 교회의 한 여성 주교는 신을 표현할 때 남성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그’(He) 대신 ‘신’(God)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글로스터의 레이첼 트레위크 주교는 “신은 인간을 창조하셨지만, 그렇다고 신(God)이 남성(Male)인 것은 아니다. 신은 신일 뿐(God is God)”이라면서 “신을 묘사할 때 ‘그’(He) 또는 ‘그녀’(She)의 대명사를 쓰는 것보다는 ‘신’(God)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면서 “나는 그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 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신학자들은 “언제나 신이 남성도, 여성도 아니라고 말해 왔지만 우리가 스스로 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신에게는 성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나긴 역사적·종교적 근거를 들어, 누군가는 남성우월주의를 포함한 성차별적 습성이 인류의 내재된 본성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또 남성우월주의와 여성 차별은 그저 문화적 차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성(神性)의 성별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신학자들의 주장처럼 여성과 남성의 가치를 달리 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불과하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남녀가 아직 평등하지 않다’는 전제가 있기 마련이다. 성 평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남성우월주의가 타파됐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부고]

    ●오정식(전 서울신문 사진부 차장급)씨 부친상 2일 옥천 큰사랑요양병원, 발인 4일 오전 (043)730-9005 ●강승균(골프 레슨 프로)씨 별세 최현숙(머니투데이방송 차장)씨 남편상 2일 경기 군포시 G샘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30분 (031)389-3772 ●강민주(청주시 서원구 지적팀장)씨 부친상 2일 청주의료원, 발인 4일 오전 8시 (043)279-0152 ●고재호(샛별교회 원로목사)씨 별세 원석(목사·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교수)진영(소프라노)씨 부친상 서희태(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씨 장인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2227-7597
  • [34회 교정대상 수상자] ‘박애상’ 채기화 경북 북부 제1교도소 교정위원

    [34회 교정대상 수상자] ‘박애상’ 채기화 경북 북부 제1교도소 교정위원

    감리교 교정선교회 목사로 1993년부터 교정위원 활동을 시작한 이후 기독교 집회와 상담을 통해 수용자 교화에 일조했다. 채 교정위원은 5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기독교 집회를 열어 자매결연과 상담도 했다. 채 교정위원이 지원한 영치금은 1억원에 이른다. 교도소 체육대회와 수용자 독후감 발표 대회 등에 1000만원 상당의 상품을 지급하는 등 수용자들을 후원했다. 최근까지 매월 수용자 10명과 상담을 하고 있다. 특히 전자오르간, 수용자 생일 선물 등을 지원해 교정행정 발전에 앞장섰다.
  • [34회 교정대상 수상자] ‘박애상’ 김영석 서울구치소 교정위원

    [34회 교정대상 수상자] ‘박애상’ 김영석 서울구치소 교정위원

    1994년 교정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목사로서 21년간 124차례 기독교 종교집회를 열어 모범적인 수용 생활을 도왔다. 2011년부터는 수용자 교화 행사를 위해 모두 259차례 교도시설을 방문하는 등 꾸준히 봉사했다. 교화 행사를 여는 동시에 6000여만원 상당의 교화 물품도 지원했다. 김 교정위원은 2011년부터 수용자징벌위원회에 183회 참석해 교정행정 발전에 일조했다. 경기 이천에 소재한, 출소자를 위한 사회적기업 행복투게더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결식아동을 위한 공공급식사업을 펼치고 있다.
  • [송혜민의 월드why] 남성우월주의의 역사와 현실 그리고 미래

    [송혜민의 월드why] 남성우월주의의 역사와 현실 그리고 미래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으로 한국사회가 불안과 공포, 분노의 여진을 갖고 있던 지난달 29일 오전 3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20대 남성이 여대생(22)의 몸에 알콜을 끼얹고 불을 붙여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가 자신과 헤어진 것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끔찍한 범죄였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이탈리아에 만연한 남성 우월주의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및 우월주의가 개별 국가 단위를 초월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한 살인사건이 155건, 구타사건이 8856건, 스토킹 사건이 1261건에 달했지만, 이중 신고를 한 여성은 10%에 불과했다. 나머지 90%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이탈리아의 남성 우월적 사고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며 어린 시절부터 교육에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는데, 이러한 사상이 문제로 지적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국가와 종교를 막론하고 보편적 사상으로 인식되어 온 남성우월주의, 그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남성우월주의를 품은 역사 남성우월주의의 역사는 수렵채집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존을 위해 자연과 동물에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했던 당시 인류가 스스로 집을 짓고 도구를 이용해 가축을 기르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타인 혹은 자연과 동물로부터 자신의 것, 공동체의 것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발생했다. 힘의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성과 여성의 명확한 구분이 시작됐고,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신석기 시대에 이르러 이들이 믿는 신의 모습은 대부분 ‘남성’이 되었을 만큼 남성은 우월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신화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수많은 신이 등장하지만 그중 최고는 단연 제우스다.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자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테네 여신 등 일부 여신이 제우스 못지않은 유명세를 떨쳤지만, 서구 신화 속 가장 우월한 신으로 제우스를 꼽는 것에 있어 반대하는 여론은 많지 않다. 종교는 또 어떠한가. 이슬람은 남녀 불평등 종교의 대표로 꼽힌다. 21세기에도 무슬림 여성들은 여전히 차도르와 히잡으로 온 몸을 감싸야 한다. 이를 단순히 옳고 그름이 아닌 문화적 차이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성차별로 대두되는 이슬람의 남성우월주의가 10세 전후 어린 소녀의 강제 결혼과 오로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염산테러 등의 폭력적 행태를 낳은 것만은 사실이다. 자비와 자애를 강조하는 불교에도 여자는 남자가 되어야만 성불할 수 있다는 전여신설(轉女身說), 여성은 제석천(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나 범천(불교의 호법수호신), 불타가 되지 못한다는 여인오장설(五障說) 등이 존재하며, 현대에 들어서는 과거에 비해 지위가 비교적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비구니는 비구의 종속적 위치에 있다. 이밖에도 다수의 개신교는 현재도 여성 목사 안수를 불허하며, 대대로 남성 교황을 필두로 해 온 가톨릭 역시 종교적 자유는 인정하나, 주요 보직을 둘러싼 종교 내 정치적 자유는 불허하는 반쪽 평등을 고수한다. 조선시대 유교사상의 심화는 남성 중심 사회를 만들었고 이것은 남존여비, 남성우월사상으로 가지를 뻗쳤다. 사상이 또 다른 사상을 낳으면서 17세기 이후 조선 여성들은 ‘칠거지악’, ‘삼종지도’ 등으로 대변되는 여성의 예속적 숙명을 따라야 했다. 결국 시대와 종교, 국가를 불문하고 인류는 끊임없이 남성과 여성을 구별해 왔으며, 이러한 구별이 나아가 차별 및 남성의 우월주의로 발전하는 결과를 낳았다. ◆성 평등을 위한 노력 지금 이 시간에도 남성우월주의를 타파하고 여성 인권신장을 이루기 위한 각양각색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중 흥미로운 것은 신(神)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음으로서 인간의 성 차별을 지양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해, 영국 성공회 교회의 한 여성 주교는 신을 표현할 때 남성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He’ 대신 ‘God’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글로스터의 레이첼 트레위크(Rachel Treweek) 주교는 “신은 인간을 창조하셨지만, 그렇다고 신(God)이 남성(Male)인 것은 아니다. 신은 신일 뿐(God is God)”이라면서 “신을 묘사할 때 ‘그’(He) 또는 ‘그녀’(She)의 대명사를 쓰는 것 보다는 ‘God’의 표현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면서 “나는 그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신학자들은 “언제나 신이 남성도, 여성도 아니라고 말해왔지만 우리가 스스로 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신에게는 성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나긴 역사적·종교적 근거를 들어, 누군가는 남성우월주의를 포함한 성 차별적 습성이 인류의 내재된 본성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또 남성우월주의와 여성 차별은 그저 문화적 차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성(神性)의 성별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신학자들의 주장처럼, 여성과 남성의 가치를 달리 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불과하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남녀가 아직 평등하지 않다.’는 전제가 있기 마련이다. 성 평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남성우월주의가 타파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고]

    ●박배근(전 치안본부장)씨 별세 27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30분 (031)787-1502 ●정성엽(SBS 보도국 시민사회부 차장)상철(회사원)씨 모친상 표명일(원주 동부프로미농구단 코치)씨 장모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27-7556 ●남궁성(전 두산그룹 이사)욱(전 삼영화학 이사)재(전 국민은행 부지점장)술(경산대 교수)씨 모친상 송준호(안양대 교수)연규환(화학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010-2237 ●안정경(안정경내과 원장)수경(사업)태경(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1 ●조윤상(현대해상 상무)씨 장모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227-7569 ●이상훈(해병대 사령관)씨 부친상 27일 경기 가평농협 효문화장례센터, 발인 29일 오전 6시 30분 (031)581-4442 ●방정호(ISC 부회장)씨 부인상 인권(이데일리 사진부 기자)재권(LG전자 연구원)씨 모친상 27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31)787-1500 ●고형욱(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 스카우트팀장)씨 장모상 27일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6시 30분 (032)556-4621 ●조영일(미국 드렉설대학 교수)영석(국민대 교수)영철(전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씨 모친상 이동진(전 나이지리아 대사)씨 장모상 27일 고려대안암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70-7816-0233 ●이승환(전 민주평통 정책자문위원)씨 별세 배규한(대진대 총장직무대행)씨 장인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410-6902
  • 복잡한 삶… ‘단순함’이 중요한 이유는

    복잡한 삶… ‘단순함’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삶/샤를 와그너 지음/문신원 옮김/판미동/240쪽/1만 2000원 현대인은 삶을 편안하게 해 주는 각종 기기에 둘러싸여 있다. 물질적으로는 분명 풍요로워졌지만 삶은 더욱 각박하다. 여유로워지기는커녕 늘 시간에 쫓기는 건 왜일까. 정보는 넘쳐나는데 무엇을 믿어야 할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너무 복잡해진 세상에서 우리가 단순한 삶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프랑스의 진보적인 개신교 목사 샤를 와그너는 100년 전에 이미 단순한 삶의 가치를 역설했다. 그는 1895년 파리에서 출간한 책 ‘단순한 삶’(La Vie Simple)을 통해 생각법, 말하기, 라이프스타일, 돈, 인간관계, 교육 등 삶의 전 영역에서 단순함의 가치를 조명하고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했다. 책은 1901년 매클루어 출판사에서 ‘심플라이프’로 번역해 미국에 소개됐으며, 20세기 초 미국에서 심플라이프 열풍을 일으키는 진원지가 됐다. 저자가 전하려 했던 메시지의 핵심은 ‘존재의 행복과 아름다움은 단순함의 정신에 원천을 두고 있으며, 단순한 삶이 곧 가장 인간적인 삶’이란 것이다. 그는 책에서 “단순함은 기술이기에 앞서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하면서 진정으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요체를 먼저 이해하고, 이를 일상생활에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그는 서문에서 “단순한 삶을 열망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가장 고결한 인간의 운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열망”이라며 “더 나은 정의와 빛을 향한 인간의 움직임은 모두 더 단순한 삶을 향한 움직임이었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의 삶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없는 것 없이 다 가졌으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는, 버릇없는 아이의 투정과도 같은 복잡한 정신 상태”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로 인해 본질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을 혼동하며 내면의 법칙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이 원하는 존재방식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일 때, 아주 솔직하게 그저 한 인간이고 싶을 때 가장 단순하다”며 본질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 사이에서 내면의 법칙을 세울 것을 권한다. 다소 밋밋해 보이지만 책에는 복잡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독자들이 충분히 되새길 만한 성찰들이 가득하다. “음식, 옷, 집에 대한 취향의 단순함은 독립과 안전의 원천이다. 단순하게 살수록 미래는 보장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집과 옷에 기품과 매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꼭 부자일 필요는 없다. 훌륭한 안목과 선의만 있으면 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작은 교회 위한 ‘패스브레이킹 워크숍’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 방향을 제시하는 패스브레이킹연구소(소장 김석년 목사)가 ‘제17회 패스브레이킹 워크숍’을 다음달 27~29일 서울 서초교회에서 연다. 작은 교회와 개척교회 목회자 부부 50쌍이 참여하는 워크숍에는 김석년(서초교회), 김기홍(아름다운교회), 여성삼(천호동교회), 박종근(서울모자이크교회), 주희현(아트교회) 목사가 강사로 참여한다. 참가 희망자는 서초교회 홈페이지(www.seocho.or.kr) 자유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해 이메일(pathbreaking21c@hanmail.net)이나 팩스(02-535-0538)로 신청하면 된다.
  • 범종교계 “퀴어축제 반대 행사 개최”… 보혁 충돌 양상

    범종교계 “퀴어축제 반대 행사 개최”… 보혁 충돌 양상

    진보 NCCK 공론화가 갈등의 단초 한기총선 ‘동성애 합법화 반대’ 선언 ‘동성 혼인신고 각하’로 논란 증폭될 듯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배려해야 한다.’ ‘창조 질서와 전통 가치를 거스르는 혐오행위다.’ 종교계에 동성애와 성소수자 문제가 뜨거운 논란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교 간은 물론 교단·종단 간 입장 차가 커 접합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충돌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동성 간 혼인신고 각하 결정에 따라 동성애를 둘러싼 종교계의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우선 다음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동성애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보수 성향의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단체들이 국내 대표적 동성애 축제인 이 행사를 적극 반대할 태세다. 이들은 최근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퀴어축제반대준비위)를 발족,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옆 대한문광장에서 개신교 연합기도회와 국민대회 ‘생명-가정-효 페스티벌’로 짜인 반대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 자리가 온 국민의 동성애 반대의사가 표출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종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은 주로 개신교의 보수·진보 교회 간 입장 차에 머물러 있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난해부터 성소수자의 인권 존중과 배려를 공론화한 게 갈등의 시초로 여겨진다. NCCK는 “세계 교회가 점차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추세인 만큼 국내 교계에서도 혐오만 하지 말고 건강한 논의를 해보자”며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담은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출간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올해 초 한기총의 주요 계획 중 하나로 ‘동성애 합법화 반대’를 꼽은 뒤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동성애를 옹호하는 일련의 행위를 거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보수 교단의 동성애 반대 운동이 거세게 몰아쳤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국내 개신교계에선 처음으로 동성애와 관련한 징계 조항까지 신설했다. 이 조항은 목회자가 동성애를 찬성 동조할 경우 정직 면직은 물론 출교(교적 삭제)까지 내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 성향의 집단이긴 하지만 불교, 천주교, 유교계의 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 반대에 동조하고 나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지법이 동성애자인 김조광수·김승환씨의 동성결혼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 소송 각하 결정을 내린 것은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을 가열시키는 쏘시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수 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즉각 법원의 판결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성소수자 부모님 초청법회’를 열 예정이다. 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차별을 넘어 혐오와 박해를 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에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함께 나누는 법석으로 법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계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종교계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배려해야 한다.’ ‘창조 질서와 전통 가치를 거스르는 혐오행위다.’  종교계에 동성애와 성소수자 문제가 뜨거운 논란 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교간은 물론 교단·종단간 입장 차가 커 접합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충돌 양상까지 빚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동성간 혼인신고 각하 결정에 따라 동성애를 둘러싼 종교계의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우선 다음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동성애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보수성향의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단체들이 국내 대표적 동성애 축제인 이 행사를 적극 반대할 태세다. 이들은 최근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퀴어축제반대준비위)를 발족,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옆 대한문광장에서 개신교 연합기도회와 국민대회 ‘생명-가정-효 페스티벌’로 짜여진 반대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 자리가 온 국민의 동성애 반대의사가 표출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종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은 주로 개신교의 보수-진보 교회간 입장 차에 머물러 있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해부터 성소수자의 인권 존중과 배려를 공론화한 게 갈등의 시초로 여겨진다. NCCK는 “세계 교회가 점차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추세인 만큼 국내 교계에서도 혐오만 하지 말고 건강한 논의를 해보자”며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담은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출간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올해 초 한기총의 주요 계획중 하나로 ‘동성애 합법화 반대’를 꼽은 뒤 “인권이라는 미명아래 동성애를 옹호하는 일련의 행위를 거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보수 교단의 동성애 반대 운동이 거세게 몰아쳤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국내 개신교계에선 처음으로 동성애와 관련한 징계조항까지 신설했다. 이 조항은 목회자가 동성애를 찬성 동조할 경우 정직 면직은 물론 출교(교적 삭제)까지 내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 성향의 집단이긴 하지만 불교, 천주교, 유교계의 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 반대에 동조하고 나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지법이 동성애자인 김조광수·김승환씨의 동성결혼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소송 각하결정을 내린 것은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을 가열시키는 쏘시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수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즉각 법원의 판결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7일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성소수자 부모님 초청법회’를 열 예정이다. 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차별을 넘어 혐오와 박해를 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에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함께 나누는 법석으로 법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 개신교 특성 살린 바이블 벨트 조성”

    “한국 개신교 특성 살린 바이블 벨트 조성”

    “미국의 중남부와 동남부에 걸쳐 복음주의 교회공동체가 밀집된 바이블 벨트는 개신교인뿐 아니라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30년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의 개신교도 나름의 특성이 많은 만큼 문화적 특징을 살린 한국적 바이블 벨트를 만들려고 합니다.” 경기도 양평 일대에 가정치유센터 ‘W-zone’을 조성해 오는 8월 말 완공 예정인 사단법인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개신교 특성을 살려 기독교 선교문화를 다시 쓰겠다”고 밝혔다. W-zone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가족생태계 바꾸기’ 사역에 앞장서 온 송 목사가 수년에 걸쳐 공을 들인 종합가정치유센터. 3만평 부지에 독특한 원형교회인 청란교회와 친환경 수목장, 산티아고 순례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가정사역의 씨앗을 뿌린 이동원 목사 기념홀과 고 강영우 박사를 기리는 강영우광장도 들어선다. 특히 국내에 들어온 선교사들에게 한국의 고유한 가정문화를 교육하는 선교 교육센터까지 만들어 “‘선교 한류’를 온 세계에 퍼뜨릴 계획”이라고 송 목사는 귀띔했다. 이 가운데 청란교회는 4.5평 규모에 높이 9.7m의 초소형 예배당이다. 초기 교회의 관행을 살려 입식 예배당으로 만든 이 교회는 독특한 공간울림(공명)과 양식으로 미국의 한 블로그에 ‘죽기 전 가 봐야 할 세계의 12개 교회’ 중 하나로 소개된 바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살고 있는 교포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은 고국을 방문할 때 틀에 박힌 일정을 보내곤 합니다. 기껏해야 가족과 만나거나 남대문시장이며 동대문시장 쇼핑 정도가 고작입니다. 그들에게 한국 기독교 문화를 돌아보며 신앙적 도전을 해 볼 기회를 줄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말마따나 8월 말 W-zone이 완성되면 경기도 가평에 들어선 필그림하우스와 생명의빛 예배당을 연결하는 삼각형의 바이블 벨트가 모습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필그림하우스는 원로 목사인 이동원 목사가, 생명의빛 예배당은 역시 은퇴 목사인 홍정길 목사가 오래전에 조성해 개신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필그림하우스는 영성, 생명의빛 예배당은 선교, W-zone은 가정의 테마를 각각 맡게 된다고 한다. “기독교계는 흔히 템플스테이 등 불교 문화유산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못마땅해합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전통 문화유산을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보며 오히려 반성하고 배워야 합니다.” 지금 개신교계야말로 가정과 행복의 화두를 구체적으로 우리 삶과 사역으로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송 목사. 그는 인터뷰 말미에 “한국 교회가 더이상 가면을 쓰지 않고 더 많은 고백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차원에서 “전인적 삶을 이끄는 동력으로서의 바이블 벨트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며 자신과 가정, 교회를 세우는 산파역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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