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목마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패륜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비핵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CT 검사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마한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48
  • 전 남편·전 남편의 애인부터 현 애인의 전부인까지 한 자리에

    전 남편·전 남편의 애인부터 현 애인의 전부인까지 한 자리에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겠다고 선언한 사진 속 남녀 5명(아이 3명 제외), 언뜻 보면 이웃사촌 혹은 절친한 친구 같지만 사실 이들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영국 잉글랜드 메이든헤드에 사는 이들 가운데 정 중앙에 있는 여성의 이름은 다니엘 필처(39)다. 각각 6살, 3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다니엘은 10년간 함께 살았던 전남편 대런 브렛(45, 사진 맨 왼쪽 남성)과 2015년 이혼했다. 이후 다니엘은 새로운 남자친구 이안 팬팅(48, 아이를 목마 태운 남성)을 만났다. 이안은 2013년, 8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전부인 조지나(39, 사진 맨 왼쪽)와 이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9살 된 딸 이모건(왼쪽에서 두 번째, 빨간 모자 쓴 여자아이)이 있다. 한편 다니엘의 전남편인 대런은 크리스티 알릿지(33, 사진 맨 오른쪽)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 즉 다니엘을 중심으로, 다니엘의 현재 애인, 현재 애인의 전부인, 다니엘 전남편의 현재 애인, 현재 애인의 전부인까지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에 있는 성인 다섯 명이 이들의 부모님까지 모시고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다니엘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아이들이 함께 모이면 매우 즐거워하고, 나는 과거 전남편(대런)과 함께 했던 것들을 지금의 애인(이안)과 함께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식사테이블에 모두 같이 앉아 서로를 존중하고 품위와 예의를 지킨다.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더 그렇다”면서 “전남편의 새 여자친구는 매우 사랑스러운 성격이며 친구로서 매우 좋은 사람이다. 아이들도 그녀를 매우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또 “전남편이 나를 떠났을 때에는 내게 행복한 가정을 다시 꾸릴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의 아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나와 전남편은 서로에게 돌아가는게 아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지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을 포함해 복잡한 관계에 있는 성인 남녀 5명은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기 전 이 같은 관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뒤 만남을 시작했다. 덕분에 이들은 세 아이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마다 한 자리에 모일 것을 다짐했다. 올해에는 특별히 다니엘의 부모님과 다니엘의 현재 애인인 이안의 부모님도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조합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크리스마스 파크의 선물

    크리스마스 파크의 선물

    곧 크리스마스다. 가족, 연인들이 이를 기념할 장소를 물색하기 바쁘다. 놀이공원마다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각 테마파크와 수목원, 각 지역 관광공사 등이 마련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모았다.에버랜드는 31일까지 겨울 축제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연다. 축제 기간 매직가든은 ‘루돌프 빌리지’로 변신한다. 전 세계 50여종의 이색 루돌프 조형물들이 전시된다. 지난해 매직가든을 빛냈던 ‘별빛 동물원은 올해 정문 지역 글로벌 페어에 꾸려진다. 기린과 코끼리, 표범, 순록 등 11종 50여 마리의 동물 조형물들이 실제 크기로 전시된다. 밤하늘을 수놓는 멀티미디어 불꽃쇼 ‘매직인더스카이’도 매일 저녁 펼쳐진다. 인기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는 15일 문을 연다. 유아 전용의 뮌히(90m) 코스를 시작으로 국내 최장 길이인 아이거(200m)와 융프라우(120m) 등의 코스가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롯데월드·아쿠아플라넷 한달 내내 특별 이벤트 롯데월드 어드벤처도 31일까지 ‘크리스마스 미라클:산타의 선물’ 이벤트를 벌인다. 화려한 전구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유럽풍의 ‘산타 빌리지’는 이번 시즌의 핫스팟이다. 말하는 눈사람 ‘얼라이브 스노우맨’, 캐럴이 흘러나오는 ‘러브 인 회전목마’, 8m 높이의 거대한 산타클로스 모양의 ‘헬로우 산타 트리’는 사진 찍기 좋은 곳 베스트 3로 꼽힌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밝혀라!’ ‘탈출! 미니 스노우맨!’ 등 선물이 펑펑 쏟아지는 참여 이벤트도 준비했다. 서울랜드는 25일까지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 산타가 되어 산타 바이크에 탑승해 보고, 크리스마스 초대형 인형뽑기 등 여러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어 27일 ‘윈터 파티’를 오픈한다. 빙어와 금붕어 낚시 체험이 핵심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낚싯대와 뜰채를 이용하는 체험장도 마련됐다.한화 아쿠아플라넷은 12월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이어 간다. 여수는 ‘산타 걸’로 변신한 인어가 특별 공연 ‘해피 아쿠아마스’를 펼친다.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20분, 2시 20분, 3시 20분, 4시 20분에 진행된다.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연출된 수조에서 사진을 찍어 개인 SNS에 올리면 소원엽서도 받을 수 있다. 제주는 연인들을 대상으로 1+1 이벤트를 25일까지 진행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드러나도록 ‘인증샷’을 찍은 뒤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SNS에 올리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대인 종합권 1인 구매 시 참여할 수 있다. 원마운트 스노 파크는 23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러시아 피겨 선수단원들의 아이스 갈라쇼를 하루 3회(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 5시 30분) 연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하키와 컬링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겨울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버블쇼, 저글링쇼 등 다채로운 공연도 함께 열린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특이한 방식으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연다. 수조 안에 서식하는 전기뱀장어가 크리스마스트리를 밝혀 준다. 전기뱀장어는 먹이를 사냥할 때 전기를 방출한다. 이때 발생하는 전기를 활용해 크리스마스트리의 전구에 불을 밝히는 것이다. 점등식은 25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오후 2시에 한 차례 진행된다. 특별 수중공연 ‘인어와 산타다이버의 크리스마스 선물’도 준비했다. 산타 복장의 다이버와 인어가 눈 내리는 정어리 마을을 배경으로 수중 퍼포먼스를 펼친다. 공연은 25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1일 3회 진행한다.●아쿠아리움 수중 공연… 부산 등 지자체도 반짝 반짝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은 24일까지 ‘100%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선물 이벤트는 매일 1부, 2부 각 선착순 50명씩 현장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다. 크리스마스트리, 원주 DB 프로미 농구단 사인볼, 현대건설 배구단 사인볼 등의 선물이 준비됐다. 부산관광공사는 ‘해운대라꼬 빛축제’를 새해 2월 18일까지 해운대시장, 구남로 등 약 1.4㎞의 거리에서 진행한다. 빛 조형물과 대형 트리를 설치해 겨울 풍경을 연출한다. 로맨틱 프러포즈 이벤트와 빛 터널 소원지 달기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인천관광공사는 내년 1월 14일까지 부평동 문화의 거리에서 높이 3m에 달하는 초대형 스노볼을 운영한다. 스노볼 내부에 한국 최초로 빛을 밝힌 팔미도 등대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다. 누구나 스노볼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개성 있는 사진을 찍은 뒤 인천관광공사 블로그에 댓글을 달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준다. 겨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북스테이: 자연의 품에 안겨 책을 읽다’를 16~17일 개최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1박 2일 동안 머무르면서 가족과 함께 수목원의 겨울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저자와의 만남, 수목원 산책 및 전체 관측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체류형 프로그램이다. 또 12월 내내 매주 수~토요일에 나눔 트리, 눈눈눈 산책, 다육이 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홈페이지(www.bdna.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2020년까지 모든 동 셉테드 적용 안심마을로

    2020년까지 모든 동 셉테드 적용 안심마을로

    “공동체는 살아 숨 쉬고, 범죄는 사라진 골목을 만들겠습니다.”‘셉테드’(CPTED)를 적용해 안심마을을 조성하고 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의 최종 목표다. 정 구청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근동, 마장동 등 셉테드를 토대로 안심마을로 조성한 곳들은 낙후된 골목이 되살아나고 주민 간 소통·협력도 예전보다 훨씬 활발해졌다”며 “무엇보다 범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의 셉테드 추진은 악명 높은 미국 뉴욕의 범죄율을 획기적으로 낮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영감을 받았다. 1994년 뉴욕시장에 취임한 줄리아니는 범죄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어지럽게 그려진 낙서를 지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낙서 지우기 운동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뉴욕의 중범죄발생률이 50% 감소하고, 1999년엔 75%나 줄었다. 정 구청장은 “줄리아니 시장은 디자인을 통한 환경 개선 효과를 입증해 줬다”며 “골목이 깨끗해지면 범죄가 없어지고 주민들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주택에 침입하는 ‘스파이더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가스배관이나 담장에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도포 작업을 하는 등 범죄 유형에 맞는 디자인 작업도 했고, 골목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성동구 전체를 안심마을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헌옷 방문 수거·헌혈증서 재발급… 국민 정책 아이디어 12건 ‘반짝’

    헌옷 방문 수거·헌혈증서 재발급… 국민 정책 아이디어 12건 ‘반짝’

    덕지덕지 붙은 전단지에 냄새 나는 음식물 쓰레기까지. 동네 골목마다 지저분하게 버려져 있다시피 한 헌옷수거함을 보며 꽃동네대학교 ‘꽃대생각함’ 팀은 이를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데도 저렇게 관리가 미흡할까’를 고민하며 확인해 본 결과 헌옷수거함은 공공기관이 아닌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며 담당 지자체는 지침만 만들어 관리만 하고 있었다. 오히려 개인사업자들은 지자체 관리감독의 허점을 노려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꽃대생각함 팀은 이러한 현장실태 조사 결과를 ‘국민생각함’에 올려 이를 공론화했다. 활발한 토론 끝에 톡톡 튀는 개선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민간기업, 시민단체와 협업해 투명성을 높이고 헌옷 방문수거 캠페인으로 거리 미관도 개선하자는 아이디어가 담당 지자체인 충북 청주시에 전달됐다. 청주시는 꽃대생각함 팀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키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민생각함 활용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국민이 직접 만든 획기적인 정책 아이디어들이 모이는 이번 공모전은 올해로 2회째다. 모두 141건의 사례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12건의 우수 사례가 뽑혔다. 꽃대생각함 팀의 아이디어는 우수상을 받았다. 헌혈증서를 잃어버리면 재발급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공론화한 안호일씨와 일부 지자체에서 소득이 없는 대학생에게도 주민세를 내도록 하는 현실을 알린 나종주씨가 일반 국민 분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제활동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도외시됐던 가사노동의 가치를 측정하고자 국민생각함에서 의견을 수렴한 통계청과 관리처분계획인가와 관련해 인가 이후 주택을 취득하면 토지세율(4%)이 적용되지만 납세자들이 주택세율(1%)을 요구해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한 부산 부산진구도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행안부·권익위 관계자는 “국민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고 이것이 행정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대학 실무교육이 학생창업 성공 이끈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대학 실무교육이 학생창업 성공 이끈다

    최근 들어 정부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겸비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창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점점 얼어붙어 가는 경제 상황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지자 정부 차원에서도 창업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과거의 사업이 큰 리스크를 짊어지고 시작하는 것이었다면, 현재의 창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이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이란 용어가 익숙해졌고, 대학생들의 창업은 정부의 지원책,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으로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덕분에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의미 있는 결과도 내고 있다.젊음 그 자체는 좋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생각 자체는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젊을수록 기술, 새로움에 우선순위를 두고 창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공대 출신이 창업하는 경우는 기술을 가장 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우수한 기술의 제품은 최고 사양의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시장에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기업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존립의 근거 자체가 위태롭다. 창업보다는 기업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따라서 우수한 스타트업은 대기업으로 M&A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대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 핵심 기술에 목마르고 스타트업은 지속적 발전, 유지가 어려우니 가장 이상적인 결합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M&A는 활성화돼 있지 않다. 창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마음 자세이다. 뚜렷한 목표와 비전이 있어야 하며, 그것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끈기도 있어야 한다. 취직이 안 되고, 직장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창업을 한다는 것은 곧 실패를 예약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생 창업에서의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 경험의 부족이다. 창업교육 몇 시간 배운 것으로 어림없는 일이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예기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따라서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 창업 실패가 신용불량자로 이어져서는 도전적인 창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는 학생창업을 권유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대학에서의 창업교육은 중요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일부 학생은 실제 창업을 하기도 하고 기업에 입사하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의 창업교육은 이론이 아니고 실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는 것, 사업화를 고려해 고객의 입장에서 평가를 받아 보는 것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대학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실무형 교과목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하고 교육방식도 바꾸어야 한다.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프로젝트 제안 단계부터 대기업이나 중소, 중견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기업 전문가를 프로젝트의 멘토로 위촉하고, 학생과 함께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도록 한다. 기업의 차기 과제를 검증해 보기 위한 것이면 교과목의 결과물이 기업에서는 미래를 위한 탐색과제로 활용할 수 있고, 학생창업은 사업 아이템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과제에서 발생했던 문제와 해결된 결과물은 기술 자료화한다. 또한 대학마다 많은 학생 동아리가 있는데, 이를 대학 차원에서 강화하는 것이다. 동아리 활동에 학점을 부여해 학교 수업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 그러면 대학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해진다. 동아리 활동은 기업의 조직 생활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다. 당연히 창업에도 도움이 된다. 추진력, 책임감, 협동심 등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학생창업은 성공할 확률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무척 높다. 창업은 철저하게 현실 속에서 이뤄진다. 경험이 없는 학생들의 창업은 너무도 많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구현해 보고 실수하고 실패해 보는 경험을 학생 시절에 많이 해 보아야 한다. 또한 사업화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학생창업을 권유하기보다는 대학의 실무교육 강화가 먼저다.
  •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나라다운 나라 꿈꾼 촛불정신… 정치는 아직도 구태 머물러”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나라다운 나라 꿈꾼 촛불정신… 정치는 아직도 구태 머물러”

    “숙의 민주주의 과정 긍정적…대통령 리더십 의존은 문제” ‘촛불 혁명’이 일어난 지 1주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됐다. 나라다운 나라를 외쳤던 ‘촛불 정신’은 과연 제대로 구현되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가장 일선에서 국민을 접하는 풀뿌리 지방자치단체장들로부터 민심의 현주소를 들어보고 문재인 정부 6개월을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등 서울의 6개 자치구 구청장이 특별 좌담에 참여했다. 자치단체장 6명이 한자리에 모여 시국에 대해 토론한 것은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좌담은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김상연 서울신문 사회2부장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촛불과 문재인 정부 6개월 평가, 적폐 청산, 북핵과 한반도 국제정세 등의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구청장들은 지난해 광화문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정신’은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와 나라다운 나라를 구현해달라는 요구로 정의했다. 부도덕하고 탐욕스러운 기득권층에 대한 분노와 공공성 강화라는 염원이 촛불에 녹아 있다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촛불시위 당시 성숙하고 자제력 있는 시민의식을 보여준 국민은 이제 자치의 역량을 의심받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6개월간 사회 각 분야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진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반면 정치 분야에서는 여전히 촛불민심을 따라가지 못하고 구태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내놨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숙의·참여 민주주의를 통한 갈등 해결 사례 등 긍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너무 대통령 한 사람의 리더십에만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는 쓴소리도 제기했다.→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밝힌 지 1년이 됐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됐다. 당시의 촛불민심이 정치권에서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고 보나.-이성: 국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랫말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였다. 이를 토대로 촛불민심을 총체적으로 요약한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지극히 민주주의적이지 않았던 사례, 요즘 말하는 적폐들에 대한 분노와 법률주의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전방위적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는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치권을 보면 ‘아직도’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이창우: 1년 전 광화문에서 온 국민이 요구했던 목소리는 딱 하나였던 것 같다. ‘이게 나라냐’다.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의 주인이자 국민이고 싶다는 주권의식이 바로 촛불민심이다. 국민의 힘으로,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국가권력까지 교체하는 힘을 보여줬는데 국회에서는 여전히 권력 투쟁을 일삼고 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 결과 보고서와 관련해 야당에서 장관을 임명하면 예산안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 자체가 국민들에게 국회는 과거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장관 후보자 검증과 예산안 처리는 별도 사안이다. 국회에서 사안마다 타당성 조사를 거쳐 확정하는데, 장관과 예산안이 무슨 연관이 있나.-김영배: 삶의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고민이 있는 것 같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자기 삶이 더 피폐해지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는 새 정부가 그만큼 기대도 받고 있고 무거운 짐도 지고 있다. 최근 한 행사에서 제주 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만났다. 올레길이 10년이 됐다고 하더라. 외환위기 10년 후인 2007년 올레가 시작됐고 이후 10년 만에 720만명이 걸었다고 한다. 왜 올레가 그렇게 각광을 받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전에는 ‘빨리빨리’ 속도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며 자기 삶에 대해 원천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뭘까, 어떤 게 행복한 삶일까, 이런 것들을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으려 하는 거다. 이것이 지난해 촛불에 녹아 있는 것 같다. 큰 틀의 방향성에 대해 사람들이 묻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은 이제 그런 사람들의 삶과 생활, 인생의 방향, 이런 것에 대해 천착해야 되는데, 아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차성수: 광화문광장에서 터져 나온 ‘이게 나라냐’는 말 속에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불만, 민주주의 복원에 대한 염원 등이 전반적으로 담겨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공공성 쇠퇴’를 지적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공공영역이라고 하는 것이 외환위기 이후 거의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정부 시절에는 작동하려고 애는 썼는데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이명박 정부 이후부터는 작동 자체가 아예 되지 않고 있다. 공공성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각자의 삶이 황폐해진 게 ‘이게 나라냐’는 외침으로 터져 나왔다. 즉, 그 말 속에는 공공성을 복원해 달라는 요구가 들어 있는 것이다. 내 삶을 바꾸는 걸로 공공성을 복원해 달라, 이명박 정부 이후 신자유주의나 시장에 의해 압도당했던, 또는 대기업에 의해 압도당했던 것들을 회복시켜 달라는 게 촛불민심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민선 5기부터 지방정부에서 공공성 복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해오고 있다. 무상급식, 마을공동체 사업, 사회적경제 사업 등을 이끌어 왔다. 문재인 정부도 공공성 복원을 짊어져야 할 가장 큰 짐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돌봄 문제, 건강 문제, 주거개선 문제 등 삶을 바꾸는 것들을 화두로 제시하고,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시켰다고 본다. 공공성 복원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데, 문제는 이것을 구현하는 방법이 교과서처럼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사회적 세력과 정치적 세력 간에 협치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앙정부 공무원들과 관료들, 정치인들이 지난 9년 동안 솔직히 공공성 복원 기능을 전부 상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복원하는 게 더더욱 어렵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높고, 현 정부의 책임도 막중하지만 현실적으로 풀어나가기에는 쉽지 않다. -이성: 촛불혁명 당시 광화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건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제일 큰 원인이긴 하지만 또 다른 요인도 작용한 것 같다. 바로 오랫동안 쌓였던 분노다. 권력이든 돈이든 가진 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그들 중심으로 사회를 바꿔가는 행태,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관료, 갑질, 양극화 등 여러 분노가 오랫동안 국민들 가슴에 누적돼 있었다. 이런 분노가 우리 사회가 보다 정의롭고 온정적이고 배려하는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갈망으로 표출됐다고 본다.-정원오: 아주 뜻깊게 보고 있는 게 있다. 바로 숙의민주주의 전형을 보여준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한 공론화위원회의 결정 방식이다. ‘숙의’(熟議), 말 그대로 깊이 생각하고 충분한 의논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 즉 숙의가 의사결정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를 보게 돼 인상적이었다. 촛불은 연령별, 세대별 등 사회 구성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정신을 담고 있다. 그중에는 국민을 무시하는, 불통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정권에 대한 저항 정신도 내포돼 있다. 이것은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문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와 관련해 촛불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는 원전 반대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결론은 원전을 계속 짓는 방향으로 났다. 결정 과정에 국민들이 주인이 돼 참여했기에 그 결과에 대해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이것이 바로 촛불정신이 반영된 결정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87년 6월 항쟁 이후 수많은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참여’에 대한 갈망을, 말 그대로 ‘타는 목마름’으로 분출했지만 그걸 담을 수 있는 제도적 그릇이 없었다. 지금 필요한 건 다른 게 아니다. 촛불정신을 제도적으로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마련해야 한다. 그 단초는 참여민주주의를 보여준 공론화위원회에서 찾을 수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촛불정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개헌을 통해 국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대의제에 대한 보완책을 담아내야 한다.-김우영: 광화문 촛불 당시 전경차를 부수거나 폭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을 시민들 스스로 제지했다. 차벽에 붙은 스티커도 직접 다 뜯어내고 의경·전경들까지 자식처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단의 지혜를 발휘하며 평화적 시위의 전범을 보여줬다. 위대한 대중만큼 뛰어난 지도자는 없다는 점,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자치의 기술로 나라를 이끌어갈 때가 왔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한 게 지난번 촛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새 정부가 자치분권 개헌을 중요 국정과제로 제시한 건 아주 바람직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치의 기술 핵심은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여러 변화를 겪어 왔다. 하지만 그 변화 이후 대부분 우리 삶의 문제를 정치 세력에게 위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망이 커지고 기대가 무너지면서 우리 사회는 계속 답보 상태였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답보 상태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우리가 누구에게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고, 마을 단위에서 우리의 삶의 문제를 직접 토론하고 결정하면 정부는 그 결정 내용에 대해 지원해 주는 진정한 의미의 마을자치, 분권시대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간 협상, 사회 대타협을 통해 개헌을 이끌어내 자치의 기술에 기반을 둔 마을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내렸으면 한다. →문재인 정부 6개월을 평가해 달라. 대통령에게 직언한다는 자세로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 -이창우: 문재인 정부 6개월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게 나라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국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치유했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의 상호 신뢰, 이것이 국가 최고지도자로부터 구현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차성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있고, 국민 지지도도 높다.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소통을 몸소 실천하는 등 총론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집권한 뒤 바로 국정 운영에 들어간 짧은 기간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다만 앞으로 국민들 삶을 바꾸는 각론적 정책 과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너무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기대가 크기에 당연한 듯한데 걱정되는 부분이다. 앞서 얘기한 공론화위원회는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참여와 결과의 투명성, 모든 것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형식은 다를지라도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김우영: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자연현상을 의미하지만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데도 사용된다. 문재인 정부 6개월은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이었다. 북핵, 트럼프발 위기 국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 등 여러 악조건이 겹쳤는데, 인사라든가 정권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가운데서도 상당히 슬기롭게 대처하고 안정감 있게 해결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위기에 강한 정부라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 대통령도 국민 속 한 사람이라는 걸 확실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식판 들고 직원들과 함께 밥 먹는 모습에, 대통령과 나란히 사진 찍을 때, 대통령이 아이들을 만나 무릎 꿇고 앉아서 이야기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환호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하고 당연한 일인데도 그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다. 대통령도 국민 속 한 사람이라는 것을 심어주고 있는 데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로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70%라는 높은 지지도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영배: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민주주의는 절차로서의 민주주의와 내용으로서의 민주주의, 양 측면이 있다. 사실 절차로서의 민주주의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그동안 여러 사안을 대통령 리더십을 중심으로 이끌어온 것 같다. 참모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앞으로 민생과 관련된 여러 난제들이 닥칠 텐데, 상당히 걱정된다. 인수위가 없어 발생하는 한계인 듯하다. 인수위 기간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 대통령은 인수위 두 달 동안 모든 참모들과 함께 오롯이 국정을 준비할 수 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는 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아주 무겁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리더십은 탁월한 반면 참모가 보이지 않는 아쉬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원오: 인수위 기간도 없이 온갖 어려운 국면에서 출범했지만 청와대 비서진과 함께 초창기를 성공적으로 보낸 것 같다. 북핵을 비롯한 여러 가지 외교적인 문제, 경제 문제 등과 관련, 총론을 잘 잡고 각론도 잘 맞춰 가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제 자치구인 성동구 마장동주민센터에 왔을 때 지방자치와 관련해 연방제에 준하는 분권을 하겠다고 최초로 선언했다. 국정과제로도 채택되고 신뢰 있게 진행돼 기대가 크다. 김승훈·윤수경·송수연·이범수·최훈진 기자 hunnam@seoul.co.kr
  • 관계 망친 외도… 역사 바꾼 소신… 배신의 두 얼굴

    관계 망친 외도… 역사 바꾼 소신… 배신의 두 얼굴

    배신/아비샤이 마갈릿 지음/황미영 옮김/을유문화사/456쪽/1만 8000원“그리스의 선물에 배반이 숨어 있지 않으리라 생각하십니까. 나는 그리스인이 두렵습니다. 선물을 가져온 자라 해도 말입니다.” 트로이 전쟁 당시 그리스군은 트로이에 거대한 목마를 남겨놨다. 당시 목마를 성 안에 들이는 걸 반대했던 트로이의 신관 라오콘은 트로이 목마의 저주를 이런 말로 미리 경고했다. 그리스군은 아테나 여신의 신전을 훼손한 것을 속죄하며 공물을 바친다는 핑계를 댔지만, 실상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목마 안에 숨어 있던 그리스 최정예 전사들은 트로이성을 함락시켰다. 트로이 목마가 배신의 상징이 된 내력이다.배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자의 외도부터 트로이 목마, 유다의 배신, 에드워드 스노든의 내부 고발까지 개인의 일상과 역사,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배신의 여러 형태와 사례, 배신으로 손상되는 인간관계를 철학적으로 사유한 책이 나왔다. 이스라엘 철학자 아비샤이 마갈릿이 옥스퍼드대, 스탠퍼드대, 뉴욕대 등에서 오랫동안 강의하고 연구한 ‘배신’에 대한 모든 것을 아울렀다. 저자가 말하는 배신이란 두터운 인간관계를 붙인 신뢰라는 접착제를 떼어내는 것이다. 배신은 가족, 친구, 공동체라는 관계의 기반을 붕괴시킨다. 가족애, 우정 등 소속 중심의 두터운 관계는 재평가를 받는 일이 사실상 거의 없다.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무조건적으로 공유해 온 감정 자본이 충분히 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신은 이 관계를 재평가의 대상에 올려놓고 고통스러운 질문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우리 관계를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가? 우리가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등의 물음이다. 특히 간통은 두터운 관계에서 무엇이 붕괴되는지를 잘 보여 주는 예다. 상대의 외도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자신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존재 자체가 무시당하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외도는 상대가 중요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가장 잔인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개인 간 배신의 명백한 예 외에 역사적으로 배신에 대한 판단 기준은 엇갈린다. 미 육군 일병 브래들리 매닝이 유출한 미국의 군사기밀 자료는 내부에서는 배신행위였지만 아랍의 봄을 촉발한 단초가 됐다. 튀니지 대통령 일가의 부패를 다룬 외교 전문을 유출했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에는 “매닝은 21세기 톈안먼 광장 탱크맨(톈안먼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탱크에 홀로 맞서 탱크 행렬을 가로막은 남자)인 동시에 적의를 품은 반역자로 간주된다”는 말로 그가 누군가에겐 영웅이지만 누군가에겐 반역자라는 양면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샤를 드골이 알제리의 독립을 선언한 건 프랑스 군부나 알제리 거주 프랑스인들에겐 배신이지만 인류사적으로는 의미 있는 행보였다. 결국 배신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현대 문명에서 불가피하게 투명성을 잃어버린 인간의 주요 문제들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배신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현재의 자유주의 문명은 인간 관계를 가장과 위장이 뒤얽힌 복잡하고 인위적인 관계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인간은 배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완전한 투명성을 갈망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사생활은 불투명한 창문으로 보호돼야 하고 국가에서도 안보 등의 이유 때문에 비밀 없는 통치는 어불성설이다. 때문에 저자는 “소변이 음료를 마시는 행위의 필수 부산물인 것처럼, 배신과 위선은 문명 생활의 필수 부산물”이라는 결론을 낸다. 배신이 문명 생활에 필요한 은폐의 대가로 치러야 하는 비용이라면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이비 “가장 슬플 때 환하게 웃어요 저도, 마츠코도”

    아이비 “가장 슬플 때 환하게 웃어요 저도, 마츠코도”

    “저는 한번 꽂히면 앞뒤 가리지 않고 질주하는 스타일이에요. 나쁜 일은 기억 속에서 빨리 지워버리는 편이죠. 남들보다 좀 느려서 뒤처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마츠코’와 제가 정말 비슷하다고 하시더라고요.”●동명 영화 팬… 대본도 안 보고 출연 결정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주인공 마츠코를 연기하는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 아이비(35)는 배역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일본 소설가 야마다 무네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영화가 2007년 나왔을 때 보자마자 반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 영화’가 일본도 아닌 한국에서 먼저 창작 뮤지컬로 제작된다는 사실에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에 응했다. 영화는 아버지와 애인들로부터 버림받은 중학교 교사 마츠코가 매춘부, 마사지 걸, 살인자, 미용사 등을 전전하며 어떻게 폐인으로 전락하는지를 좇는다. 비극이지만 웃음을 버무리고 화려한 색감으로 포장해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만난 아이비는 “20대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마츠코가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영화를 여러 번 보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츠코의 인생을 무대 위에서 밟는 동안 지나간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좋은 환경에서 곱게 자란 한 여자가 사랑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저렇게까지 추락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요즘에는 영화보다 더 심한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잖아요. 삶의 어떤 부분에서 결핍을 느끼고 결국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극적이되 혐오스럽지 않게 마츠코 연기 마츠코는 가족과 애인들에게 버림받을 때마다 “이건 사랑이 아니야 어떤 사랑이 이래”라고 울부짖는다. 하지만 또다시 털고 일어나 끝내 웃는 근성의 여인이다. 아이비는 안쓰러울 정도로 환한 얼굴로 타인과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마츠코를 최대한 담담하면서도 밝게 표현한다. “연출가님이 울어야 하는 장면에서 오히려 더 웃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야 관객들이 더 가슴 아파할 거라고요. 심각한 장면에서 과도한 감정은 억누르고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하려고 애썼죠. 울음이 터질 것처럼 슬픈데 끝내 참아야 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덕분에 비극적이지만 혐오스럽지 않은 마츠코와 꼭 맞는 연기를 펼친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에서 제가 느낀 감정은 따뜻함이거든요. 끝내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다 쏟아내고 간 마츠코의 삶에 대한 열정이 관객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무대 서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 못 참겠어요” 2010년 뮤지컬 무대에 처음 도전한 이후 ‘시카고’, ‘위키드’, ‘아이다’, ‘벤허’ 등 굵직한 작품에서 공력을 쌓아 온 그이지만 여전히 무대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돌아서면 다시 보고 싶은 애증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2015년 뮤지컬 ‘유린타운’ 이후 오랜만에 중극장 무대에 섰는데 대극장 공연보다 많이 떨리고 부담이 되더라고요.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곳에 앉아 계시는 관객들이 모두 저만 쳐다보고 계시니까 어찌나 긴장되던지요. 공연 중 실수할까 봐 엄청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무대에 오르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못 참겠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국카스텐 ‘이방인’ 티저…15일 새 앨범 발매

    국카스텐 ‘이방인’ 티저…15일 새 앨범 발매

    밴드 국카스텐이 신곡 ‘이방인’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국카스텐은 12일 오후 공식 소셜 채널을 통해 오는 15일 발매를 앞둔 신곡 ‘이방인’의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티저 영상에는 신곡 ‘이방인’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메아리치듯 반복되는 ‘낯선’이라는 가사와 여기에 더해진 귀를 잡아끄는 사운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앞서 국카스텐은 신곡 ‘이방인’을 통해 “낯선 무언가의 만남을 통해 갇혀 있는 자신을 초월하려는 형이상학적인 존재로의 의지와 목마름”을 그려낼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어 뮤직비디오 본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국카스텐은 오는 1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EP ‘스트레인저’(STRANGER)를 발매한다. 사진·영상=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머슬퀸’ 최설화 “이게 바로 S라인”

    ‘머슬퀸’ 최설화 “이게 바로 S라인”

    ‘머슬퀸’ 최설화의 남심 저격 화보가 공개돼 화제다. 헬스 남성지 ‘맥스큐(MAXQ)’는 국내 최고의 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의 아이콘 최설화의 사이클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9월 28일 반포한강시민공원에서 진행된 ‘맥스큐’ 11월호 화보 촬영에서 최설화는 ‘도심에서 즐기는 스포티 라이프’를 콘셉트로 사이클을 비롯해 러닝, 베이스볼, 요가 등 각 종목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보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사진=멕스큐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패키지’ 이연희 비하인드컷, 촬영장 밝히는 미모 ‘완벽 불어의 비밀’

    ‘더패키지’ 이연희 비하인드컷, 촬영장 밝히는 미모 ‘완벽 불어의 비밀’

    ‘더 패키지’ 이연희의 촬영장 비하인드 컷이 공개됐다. 이연희는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에서 프랑스 여행 가이드 윤소소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와 아름다운 외모, 유창한 불어 대사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서 이연희는 촬영 틈틈이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포토그래퍼로 변신, 휴식 시간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 촬영장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또한 프랑스 호텔 매니저와 불어로 대화하는 장면 촬영을 앞두고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으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연희의 모습도 담겨 있어, 프랑스 가이드 역을 완벽 소화하기까지 이연희의 숨은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더불어 지난 주 방영된 7~8회에서는 한층 가까워진 소소와 마루(정용화 분)가 밀당하듯 대화를 나누는 회전목마 대화신과 옹플뢰르 항구를 배경으로 로맨틱한 키스신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으며, 서로에게 커진 마음만큼 오해도 깊어진 두 사람의 이야기도 그려져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매주 금,토요일 밤 11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악마의 재능기부’ 신정환 “워너원 김재환 평범해” 워너블 발끈

    ‘악마의 재능기부’ 신정환 “워너원 김재환 평범해” 워너블 발끈

    방송인 신정환이 일일 워너블(그룹 워너원 팬덤 이름)이 되기 위해 워너원 멤버들의 이름을 외우고, 굿즈 나눔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주 방송에서는 신정환, 임형준이 대세 아이돌 워너원의 팬인 의뢰인에게 “무대를 잘 볼 수 있도록 공연장에서 목마를 태워달라”, “팬들이 나눔하는 굿즈들을 대신 가서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부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오늘 방송에서는 신정환, 임형준이 팬들에게 워너원 멤버들의 특징과 이름을 배우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요즘 팬 문화를 잘 모르는 두 아재들은 의뢰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할 전망이다. 신정환과 임형준은 의뢰인들이 가르쳐주는 대로 박지훈의 시그니처 포즈 ‘내 마음속에 저장’을 손짓과 함께 해보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팬들을 당황케 했다. 또한 빨간 스타킹을 신은 이대휘를 보며 “축구선수 홍명보 이후로 빨간 스타킹이 가장 잘 어울린다”라는 근본 없는 드립으로 핀잔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재환을 향해 “이 친구는 평범한 것 같다”며 특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말에 팬들은 즉각 “무슨 소리냐”며 그를 나무랐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신정환, 임형준이 처음에는 멤버들의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팬들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뛰고 이야기를 나누며 빠르게 적응했다”며 “어느 새 진짜 삼촌팬이 되어 열정적으로 워너원을 응원하는 두 사람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두 사람은 동분서주 바쁘게 뛰어다니며 일일 워너블 함께하기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신정환은 “오늘 하루 동안 계속 워너원에 대해 얘기하고 팬질을 하다보니 진짜 워너블이 된 것 같다. 워너블 회장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며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 한편,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는 이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Mne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간식 많이 먹는 아이에게 ‘우유’ 추천

    간식 많이 먹는 아이에게 ‘우유’ 추천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사탕, 쿠키, 카스텔라와 같이 단맛이 강한 간식은 자칫 목 마르고 입안을 텁텁하게 하기 쉽다. 이 때 아이들은 음료수를 찾기 마련인데, 어떤 음료수를 아이에게 줘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우유를 추천해 눈길을 끈다. 우리가 간식을 먹고 목이 마른 이유는 설탕이 우리 몸의 세포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과학 전문 미디어 ‘과학의 순간’에서는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짠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갈증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설탕 함량이 높은 식품은 혈액에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이다. 혈액에 당이 쌓였을 때, 몸은 세포에 있는 수분을 끌어다 쓰려고 한다. 이 때 수분을 뺏긴 세포는 수분을 보충하려고 하는데, 이를 뇌가 ‘목마르다’고 인지하여 수분을 더 많이 섭취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이럴 때 당분이 많은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료센터의 캐롤라인 아포비안 박사는 “수분이 부족한 몸에 더 많은 설탕을 섭취하게 만든다면 에너지 균형 체계에 혼란을 줄뿐 아니라, 칼로리만 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간식 섭취 후 갈등해소를 위해서 우유를 추천했다.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는 “달고 짠 음식을 먹고 부족해진 체내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우유가 도움이 된다”고 하며 “우유는 87%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밖에 칼슘, 단백질, 무기질, 각종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어 필수 영양소 섭취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당분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목도 마르고 입안도 텁텁해진다.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와 음식의 당분이 섞이기 때문이다. 당분은 아밀라아제에 의해 입안에서 70% 가량 분해되고, 나머지는 위에서 분해된다. 분해된 당 성분과 분해되지 않은 당 성분이 입안에서 섞이는데, 이것이 산성화되어 입안이 진득해지는 것이다. 이 때 알칼리성 식품인 우유가 입안을 중성화 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우유를 마실 경우 칼슘, 인, 비타민D, 마그네슘, 칼륨까지 섭취할 수 있어 충치와 치아 우식을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부회장은 “식후 우유를 섭취하는 습관은 기본적으로 치아 우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좋다”고 하며 “우유를 마시고 입안에 남은 칼슘은 치아에 직접 침착 될 수 있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간식과 함께하는 음료로 우유를 마시면 수분보충과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우유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옛날은 남는 것/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옛날은 남는 것/이동구 논설위원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박인환(1926~1956) 시인의 대표작 ‘목마와 숙녀’를 떠올리게 하는 계절이다. 아름답게 물든 나뭇잎 사이로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지만 뭔가 허전하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이라는 시구를 상기하면서도 왠지 모를 우울감이 사회 전반을 짓누른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우성이고, 기성세대는 팍팍한 삶에 힘겨워하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은 서로 제 잘났다며 싸움질이다. 이를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은 일제강점기와 전쟁 등 혼돈의 시대에 겪었던 박인환 시인의 좌절과 허무에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박인환 시인은 현재 서울의 망우리 공동묘지(망우묘지공원)에서 영면 중이다. 망우산 한쪽 자락의 2평 남짓한 터를 잡고 있는 시인의 묘는 최근 관할 자치단체의 특별한 관리를 받고 있다. 시비와 함께 연보비 등 묘 주변이 말끔히 정리돼 그의 시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돕고 있다. 그와 동시대를 살면서 아픔과 절망을 함께 겪어야만 했던 51명의 문인, 지사들의 묘도 여느 공원묘지보다 손색없이 말끔히 정리돼 있다. 망우묘지공원은 1973년 2만 8500기로 포화 상태가 되기도 했지만 무연고 묘지 정리 등으로 현재는 8000여기 남짓 남아 있다. 묘지가 사라진 터는 산책로와 공원 등으로 바뀌었다. 이곳 사색의 길은 ‘서울의 가을 산책길 베스트 3’에 선정되기도 했다. 망우묘지공원에 최근 의미 있는 변화들이 생겨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재청은 지난 23일 망우리에 있는 언론인 오세창, 아동문학가 방정환 등 독립운동가 7명의 묘소를 문화재로 등록했다. 2012년 문화재로 등록된 만해 한용운의 묘소를 포함하면 망우리에 묻힌 역사인물 8명의 무덤이 등록문화재가 된 것이다.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럽고 축하할 일이다. 영화배우 이브 몽탕, 가수 에디트 피아프, 철학자 콩트 등 프랑스의 유명 인물들이 묻혀 있는 파리의 공동묘지 ‘페르라셰즈’는 공원묘지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무려 1804년부터 유명인들의 유해를 이장하는 이벤트를 통해 파리의 유명인과 부자들이 영면하기 좋아하는 명소가 됐다. 지금은 묘지 전체가 유물로 등록돼 훌륭한 문화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망우묘지공원 또한 파리의 페르라셰즈처럼 역사 문화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서울 중랑구는 2019년을 목표로 이곳에다 전시관, 교육관, 다목적실 등을 갖춘 역사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역사문화 인물 51인의 묘지 곁에는 간단한 연보비를 세우고, 안내판과 음성안내 등으로 생전의 업적을 알리고 있다. 훌륭한 인물들이 항상 우리 주변에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망우묘지공원은 역사문화적인 명소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국가 차원의 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아쉬움은 서울시와 자치구, 문화재청의 각기 다른 지향점. 자치단체 중랑구는 묘지공원이 ‘역사문화공원’으로 명칭까지 변경, 관리되길 원하지만 서울시는 공동묘지로 관리하고 있다. 도시계획상 공동묘지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처럼 독립운동가 등 역사인물에만 관심을 보인다. 삼인 삼색의 지향점을 하나로 모아 훌륭한 역사 문화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망우리에는 애국지사뿐 아니라 많은 문인 예술가들도 함께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소를 통해 한국적 정서를 표현했던 천재 화가 이중섭, ‘백치 아다다’로 유명한 소설가 계용묵. 지금도 가을이면 대중들의 허전한 가슴을 적셔 주고 있는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의 가수 차중락도 망우리에서 팬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세월이 가면)’이란 시구처럼 문화 인물들의 자취도 망우리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으면 한다. yidonggu@seoul.co.kr
  • ‘알쓸신잡2’ 첫 방송, 유현준-장동선 새 합류 “첫 여행지는 안동”

    ‘알쓸신잡2’ 첫 방송, 유현준-장동선 새 합류 “첫 여행지는 안동”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2(이하 알쓸신잡2)’가 첫 방송을 앞두고 프로그램을 즐길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알쓸신잡2’는 정치·경제·미식·건축 뇌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과 연예계 대표 지식인 유희열이 진행을 맡아 분야를 막론한 무한 지식 대방출의 향연을 펼친다. 작가 유시민을 필두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건축가 유현준, 뇌인지 과학자 장동선이 출연, 국내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 전개를 통해 알아두면 유익한 신비한 ‘수다 여행’을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27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알쓸신잡’은 기존 여행 예능의 공식을 허물고 지난 시즌에 이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출연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알쓸신잡2’의 관전포인트를 다음과 같이 짚어본다. #건축 & 뇌과학 새로운 전문가의 합류, 같은 장소도 새롭게 보인다 ‘알쓸신잡’의 두 번째 시즌에서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전문가들의 합류다. 건축가 유현준, 뇌과학 박사 장동선이 출연해 전혀 새로운 ‘수다 여행’을 시작하는 것. 유현준은 ‘알쓸신잡2’의 건축박사로, 국내의 다양한 명소와 유적을 방문하는 ‘알쓸신잡2’의 여정동안 장소에 얽힌 숨겨진 건축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세계 최고의 대학을 ‘건축’ 하나로 섭렵한 진정한 건축 전문가이지만 여행길에 보이는 ‘예쁜 것들’에 발걸음을 멈추는 순수한 매력으로 지식인들을 사로잡는다. 이번 시즌 첫 여행지인 안동에서도 책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고택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내 건축 분야에 목마른 시청자들에게 사이다같은 시원함과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장동선은 ‘알쓸신잡2’의 과학박사로 함께한다. ‘독일 막스플랑크 바이오사이버네틱스 연구소’ 박사로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전문가지만, 다섯 전문가가 모인 여행길의 막내로서 매 순간 긍정 에너지를 발산해 ‘수다 여정’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 안동 여행에서도 첫 만남이 무색할 만큼 어색함을 깨고, 쉴틈없는 틈새공략 토크로 출연진들을 감탄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후문. 이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부터 강력한 입담에 ‘투머치토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동선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커진다. 지난 26일 ‘알쓸신잡2’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양정우 PD는 “지난 시즌과 장르가 바뀐 느낌이다. 지난 시즌이 역사나 문학 이야기로 차분하고 진지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오버를 담당하는 장동선과 미학이 밝은 유현준이 합류하면서 좀 더 젊고 밝은 분위기가 될 것 같다. 현재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시즌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장르불문 전문가들의 ‘뇌섹 예능’, 진지함에서 오는 색다른 재미 기존 여행 관련 프로그램들이 눈이 즐거운 예능이 많았다면, ‘알쓸신잡2’는 눈과 뇌가 함께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다. 음식, 장소, 사회 이슈 등 단 하나의 주제로 정치, 경제, 미식, 건축 뇌 과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깊지만 어렵지 않은 다양한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것. 다 시청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융합’한 여행길에 출연진들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 1부터 ‘알쓸신잡’의 MC로 활약한 유희열은 사전에 공개된 예고편에서 잡학 박사들의 쉴 큼없는 토크를 지켜본 후 “만남을 가진 첫 날이라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밖이다. 앞으로 피곤할 것 같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실제로 다섯 멤버들은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뻐했다는 후문. 26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유희열은 ‘알쓸신잡2’를 최고의 가이드북이라고 설명하며 “기존의 장소에 새로운 의미를 갖게 만든다. 우리가 여행지를 스쳐 지나가며 수다를 나누면 새로운 색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역시 현장에서 나영석PD는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저희 팀이 옛날부터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해왔는데 ‘알쓸신잡’은 유독 여행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식프로그램이라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 사실 편하게 보면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여행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각 분야 전문가가 여행을 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가 전부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보지 마시고 즐겁게 여행한다는 느낌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첫 여행지는 ‘안동’! 향토음식 대잔치부터 담백한 역사 토크까지 새로운 조합으로 이들이 선택한 첫 여행지는 ‘안동’이다. 오늘(27일, 금) 밤 9시 50분 방송되는 ‘알쓸신잡2’ 첫 방송에서는 유희열, 유시민, 황교익으로 이루어진 일명 ‘복학생’들과 유현준, 장동선의 ‘새내기’가 함께 안동으로 떠난다. 안동은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 만큼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명소.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들과 함께 떠나는 안동 여행에는 익숙했던 것을 이외에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예상밖의 여행 메이트가 첫 선을 보인다. 새롭게 합류한 유현준이 유시민과 함께 안동의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 장소를 갔음에도 건축가과 작가가 전혀 다른 부분을 첫 번째로 지목하며 상상 밖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또한 ‘알쓸신잡’ 대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에 의해 찜닭, 간고등어, 식혜, 문어 등 연이어 소개되는 향토음식이 금요일 밤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한 유희열과 ‘잡학 박사’들은 조선시대 성리학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칠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내 다섯명의 지식인들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예정이다.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는 오늘(27일) 금요일 밤 9시 5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빙판도 녹일 뜨거운 열정… “역대 최고 10위 목표”

    빙판도 녹일 뜨거운 열정… “역대 최고 10위 목표”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을 133일 앞둔 26일 경기 이천 장애인체육회 훈련원 체력단련실은 장애인 국가대표들의 기합 소리로 그득했다. 어려운 신체조건에도 눈빛만큼은 비장애인들을 훌쩍 뛰어넘었다.두 팔을 이용해 썰매를 끌며 경기하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로프를 손으로 휘저으며 상체 운동에 애썼다. 알파인스키나 스노보드 종목의 절단 장애인 선수들은 주로 몸의 균형감을 맞추는 훈련에 비지땀을 쏟아부었다. 선수단은 훈련원에서 결단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내년 3월 9~18일 열리는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해 메달 4개로 종합 10위를 겨냥한다. 얕은 장애인 스포츠 저변 속에 2010 밴쿠버패럴림픽에서 은메달 1개로 종합 18위에 올랐던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의지로 한껏 뜨거웠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 6개 종목에 역대 최대 규모인 39명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백종철 휠체어컬링 대표팀 감독은 “최근 스위스와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통해 드러났던 문제점을 다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휠체어컬링의 경우 혼성 종목만 있는데 (아무래도 서로 다른 성별을 배려하다 보니) 분위기가 부드럽다. 평창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안상영 아이스하키 대표팀 트레이너는 “근력을 올려 순간적으로 빠른 속도로 썰매를 밀 수 있도록 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12월까지 체력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내년 3월 평창패럴림픽까지 쭉 체력상태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당면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종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전 9시를 전후로 훈련을 시작해 오후 6~8시쯤 마칠 때까지 하루 9시간 이상 구슬땀을 흘린다. 동계 종목이라는 특성상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날 결단식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휠체어컬링의 경우 훈련장이 없어 고생을 떠안았는데 올해 초 이천훈련원에 새로 개장해 걱정을 덜었다. 2017 세계장애인 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 금1·은1·동1을 딴 신의현(37·창성건설)은 “주변에서 메달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셔서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생겼다”며 “속된 말로 ‘개도 제 집 앞에선 50점 먹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국민들께서 장애인 스포츠에 더욱 성원을 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는 아이스하키 대표팀 정승환(31·강원도청)은 “운동을 해 오면서 늘 꿈꿨던 패럴림픽을 앞두고 있으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큰 대회가 열린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엄지 척을 선보였다.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3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해 평창 대회에서 좋은 시드를 받았죠. 결승에 올라 꼭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근영 “교복은 더이상 못 입어요…이젠 국민이모·누나겠죠”

    문근영 “교복은 더이상 못 입어요…이젠 국민이모·누나겠죠”

    순수·광기 넘나드는 연기 두각 이제 30대… “새 기회 생기겠죠 “서른이라 떠나가는 캐릭터가 있지 않냐고요? 제 스스로는 양심 있으면 교복은 못 입겠지, 하고 생각해요. 나이 들며 할 수 없게 되는 역할도 있지만, 그 나이대에 새로 할 수 있는 것 또한 생기겠죠. 아쉽지는 않아요.”문근영(30)이 영화배우로 복귀한다. 25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판타지 ‘유리정원’을 통해서다. ‘사도’(2015)에서 혜경궁 홍씨를 연기한 적이 있지만, 조연이었다. 영화 주연작으로 따지면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명왕성’(2013), ‘마돈나’(2015)를 통해 독특한 연출 스타일을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신수원 감독과 작업했다. 문근영은 한쪽 발이 불편한 과학도 재연을 연기한다.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 ‘녹혈구’를 배양하는 생명공학 프로젝트에 파묻혀 사는 캐릭터다. 그러나 마음에 품었던 교수(서태화)와 후배의 배신으로 상처받고 어려서 살던 숲으로 돌아간다. 세상과 단절된 채 숲과 나무를 벗 삼아 홀로 연구를 이어 가던 그녀의 삶은 창작의 목마름에 우연히 그녀의 이야기를 쫓게 된 무명 소설가 지훈(김태훈) 때문에 흔들리게 된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어요. 장면, 장면에 대한 이미지와 연상되는 느낌이 독특하고 매력적이었죠. 상처받으면서도 순수함을 지키려는 욕망을 갖고 있는 캐릭터에 마음이 많이 갔죠. 완성된 작품을 봤을 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답고 예쁘게 다가와서 마음이 울컥했죠.” 문근영은 한없이 순수하지만, 후반부 들어서는 집착 또는 조금은 광기로 느껴질 수 있는 감정을 넘나든다. “동전의 양면처럼 순수와 광기는 맞닿아 있는 지점이 있다고 봐요. 훅훅 빠르게 변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했죠.” 1999년 아역으로 데뷔했으니 내년이면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째다. 이따금 돌아보긴 하는데 남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영화 ‘장화, 홍련’(2003)의 수연이, TV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2010)의 은조를 꼽았다. 모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장화, 홍련’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알렸다면 ‘신데렐라 언니’는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벗어나게 해 준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한창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았던 게 엊그제 같다. “이젠 국민 막내 이모, 국민 누나가 아닐까요? 최근 보면 군인분들이 동생이나 조카뻘이에요. 국민 여동생이라는, 대중이 만들어 준 타이틀이 나만의 것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아 조금 섭섭하기는 하지만 마냥 좋았던 것도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유리정원’은 문근영의 20대 마지막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초여름 촬영이 이뤄졌다. 올해 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연극 무대에 섰다가 몸에 이상이 생겨 서울 공연만 마무리한 바 있다. ‘유리정원’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영화제 일정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한 문근영은 이제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며 활짝 웃었다. 30대의 연기를 빨리 만나보고 싶지만 서둘러 연기를 재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행을 좀 다니고, ‘불의 여인 정이’ 때 배웠다가 뜸해진 도자기나 그동안 주저주저했던 스킨스쿠버를 배워 보려 해요.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떤 것이든 좀더 배워 저를 채우고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체육공원서 생명의 숲으로…희생된 32인 넋 기리며…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체육공원서 생명의 숲으로…희생된 32인 넋 기리며…

    서울숲 일대에는 2개의 서울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뚝섬승마장과 성수대교참사 위령탑이 그것이다. 뚝섬승마장은 서울숲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뚝섬은 전쟁용 군마와 조선시대 왕실 및 관리가 타던 말을 키우던 목마장이었다. 1922년 우리나라 최초의 경마시행처인 사단법인 조선병마구락부가 발족됐고, 1954년 서울 유일의 승마장이 조성된 것이다.또 경마장 트랙 안쪽 잔디밭에 덕마골프장이 운영됐고, 아이스링크도 조성됐다.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 성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레이스를 끝으로 1989년 8월 과천에 있는 서울경마공원으로 옮겨갔다. 이때 한국마사회는 뚝섬경마장(서울승마훈련원 부지)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했다. 1994년 뚝섬체육공원으로 변신하면서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섰으나 2005년 6월 서울숲으로 재단장했다. 숲은 생명의 숲, 참여의 숲, 기쁨의 숲 등 3개 테마로 조성했다. 소나무 등 수목 95종 42만 그루와 선인장 등 식물 231종 7800포기, 개미취 등 초화 8종 3200포기가 자라고 있다.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2022년 이전 철거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다. 그때 미완성 서울숲이 완성될 전망이다. 성수대교 참사 희생자 위령탑은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희생된 32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97년에 건립됐다. 1994년 10월 21일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붕괴사고가 건설사의 부실 공사와 감독 당국의 허술한 관리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가슴에 세운 상징 조형물이다. 위령탑은 좌대와 4.5m 높이의 추모조형물과 1.3m 높이의 추모비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모비에 새겨진 ‘영전에 바치는 시’는 무학여고 교사인 변세화 시인이 지었다. 이날 미래투어 일행은 강변북로 위 구름다리 위에서 새로 건설된 성수대교를 보면서 성수대교 참사 위령탑의 위치를 더듬었다. 추모를 하고 싶어도 대중교통 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외진 곳에 위령탑을 세운 저의가 의심스러웠다. 주차공간이 없으니 잠시 차를 세울 수도 없는 곳이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꽃이 아프다, 아이들이 아프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꽃이 아프다, 아이들이 아프다

    하늘나라 화산(花山)에는 꽃을 기르는 여신이 있다고 했다. 아득한 옛날 황무지 한가운데 거대한 꽃 한 송이가 피어났고, 그 꽃 속에서 머리가 검고 긴 거인 여신이 나타났다. 최초의 세상에 나타난 그 여신은 하늘과 땅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인간도 만들었다.여신은 하늘나라 꽃밭에 붉은색과 하얀색의 꽃을 피웠다. 곱게 피워 낸 그 꽃들을 인간 세상에 가져다주면 세상에는 어여쁜 아기가 탄생했다. 붉은 꽃을 가져다주면 여자아이가, 하얀 꽃을 가져다주면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아기들은 하늘나라 꽃밭의 기억을 그대로 갖고 태어났기에 그 꽃밭에서 노니는 꿈을 꾸었다. 갓난아기들이 잠을 자다가 배시시 웃는 것은 꽃밭에서 신나게 놀고 있기 때문이고, 자다가 갑자기 우는 것은 꽃밭에서 놀다 길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기들의 영혼은 그렇게 천상의 꽃과 연결돼 있었다. 그래서 딸이 혼인을 하여 아기를 낳으면 어머니(아기의 외할머니)는 딸이 낳은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고운 천에 꽃을 가득 수놓아 딸에게 전해 주었다. 꽃무늬가 수놓인 띠는 여신의 상징물이 되고, 그런 띠로 아이를 업으면 여신이 돌보아 주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란다고 생각했다. 또한 어머니는 아기를 낳고 누워 있는 딸을 위해 들판에 곱게 핀 꽃을 따다가 매달아 주었다. 그 꽃이 역시 여신의 상징물이 돼 딸과 아기를 지켜 준다 믿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영혼의 꽃밭의 기억을 지닌 채 자라났다. 신화에서는 여신이 천상의 꽃밭에 있는 하얀 꽃과 붉은 꽃을 한데 옮겨 심으면 꽃의 주인들이 사랑에 빠져 혼인하게 된다고 했다. 이것은 중국의 가장 남쪽 광시좡족자치구에 거주하는 좡족(壯族)에게 전해지는 꽃의 여신에 관한 신화다. 이 신화에서는 또한 아기들이 아픈 이유가 하늘에 있는 아기의 영혼 꽃이 아프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신이 꽃에 물 주는 것을 잊었거나 벌레가 생기면 지상의 아기도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 지혜로운 사제들은 영혼 여행을 통해 천상 꽃밭에 가서 아이의 영혼 꽃을 찾아 물을 주거나 벌레를 잡아 주었다. 그러면 아이는 다시 건강하게 자란다고 했다. 꽃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자연이 아프면 인간도 아플 수밖에 없다는, 인간과 자연의 생명이 연결돼 있다는 진리를 그들은 이야기 형태로 아주 쉽게 풀어 전하고 있다. 비슷한 신화는 제주도에도 있다. 머나먼 서쪽 이승도 저승도 아닌 공간인 서천꽃밭에 이팔청춘 고운 나이의 삼승할망이 꽃을 기른다고 했다. 동해용왕따님애기와 ‘꽃피우기 내기’를 해서 4만 5600가지에 송이송이 번성꽃을 피워 낸 명진국따님애기가 삼승할망이 돼 서천꽃밭에 알록달록한 꽃씨를 뿌린다. 그리고 그 꽃씨에서 오색 빛깔의 꽃들이 피어나고, 삼승할망이 그 꽃을 전해 주면 인간 세상에는 아기가 태어난다. 좡족의 꽃의 여신에 관한 신화처럼 제주도의 삼승할망 신화에서도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한 송이 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이 많이 아프다. 신문에 보도되는 무시무시한 사건들에 아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청소년법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단번에 나을 수 있을까. 고통받는 아이들이 순식간에 사라질까. 아이들이 아프면 지혜로운 사제들은 영혼 여행을 하여 아이들을 아프게 만드는 벌레를 잡아 주고 아이들이 목마르지 않게 물을 주었다.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내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을 다시 살아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목마르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웃으며 뛰놀 수 있는 영혼의 꽃밭이 이미 사라져 버렸는데, 아이들이 울지 않을 수 있을까.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연결되던 길이 끊어져 버렸는데, 아이들이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아픈 아이들의 영혼의 꽃을 잘라 버릴 것이 아니라 치유의 약초와 영혼의 꽃을 길러 내던 여신의 꽃밭을 되살리는 것이 먼저다.
  • 사망 50년 지나도… 영원한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쿠바 혁명의 아이콘인 체 게바라가 세상을 떠난 지 9일로 50주년이 됐다. 그의 시신이 묻혀 있는 쿠바 산타클라라에서는 8일(현지시간) 5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에스캄브레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6만~7만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참배객들은 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거나 사진 등을 들고 그의 혁명 정신을 기렸다. 게바라의 혁명 동지이자 오랜 친구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참석해 묘지 앞에 흰 장미를 헌화했다. 이날 추모식은 국영 TV로 생중계됐다. 1928년 아르헨티나 부유층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게바라는 의사로서의 안정적 삶을 박차고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겠다는 뜻을 품는다. 첫 번째 부인 일다 가데아의 소개로 쿠바의 망명 정치가인 피델 카스트로를 만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1956년 쿠바로 건너간 게바라는 게릴라전으로 1959년 친미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키고 혁명에 성공했다. 이후 카스트로 정부의 각료로 활동했지만 1965년 돌연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난다. “쿠바 혁명이 내게 준 임무를 완수한 것 같다. 작별을 고한다. 다른 나라들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콩고에서 6개월간의 혁명 노력이 실패한 뒤 볼리비아로 건너간 게바라는 레네 바리엔토스 군부 정권을 무너뜨린 뒤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하려고 47명의 게릴라 부대를 조직해 무장투쟁을 벌였다. 7개월간의 게릴라 활동 끝에 1967년 10월 8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조력을 받은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체포돼 다음날 처형당했다. 비밀 무덤에 묻혔던 그의 시신은 30년이 지난 1997년 전기작가 존 리 앤더슨에 의해 발견돼 쿠바에 다시 안장됐다. 당시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피델은 게바라를 “혁명의 모범”이라 묘사하며 “지킬 명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고 추모했다. 게바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영국 BBC는 이날 게바라가 민중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영웅이지만, 일각에서는 잔혹하고 피에 목마른 무장투쟁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게바라는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간 혁명가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힘입어 사회주의 운동가에서 저항의 표상으로 진화했다. 이 때문에 게바라는 1968년 프랑스 ‘68혁명’ 이후 진보적 젊은이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이후 게바라의 반항적 이미지는 그의 사진을 복제한 앤디 워홀의 작품 ‘체 게바라’를 시작으로 티셔츠와 시계, 맥주, 남자 향수 등의 마케팅에 널리 이용됐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사회주의 혁명가가 사후 자본주의의 최첨단에 서게 된 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