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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동관에 순장자 거느린 귀족 마님… 1500년 전 비화가야 장신구 오롯이

    금동관에 순장자 거느린 귀족 마님… 1500년 전 비화가야 장신구 오롯이

    1500년 전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인 경남 창녕에서 금동관, 은허리띠, 은반지 등 무덤 주인이 착용한 장신구 일체가 출토됐다. 금동신발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지난 9월 경북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확인된 신라 최상위 계층의 장신구 배치와 판박이여서 비화가야와 신라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로 주목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 교동·송현동 6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높이 21.5㎝의 금동관과 관에 드리운 금동 드리개 및 금동 막대장식, 굵은고리 귀걸이 1쌍, 유리구슬 목걸이, 은반지들과 은허리띠 등 무덤 주인이 몸에 둘렀던 꾸밈유물들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비화가야 고분에서 장신구 일체가 매장된 형태로 온전히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화가야는 창녕을 거점으로 한 가야 세력으로, 최고 지배층 묘역인 교동·송현동 고분군은 목마산과 화왕산 기슭에 250여기가 조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에 극심한 약탈과 도굴로 인해 금동관 일부 조각과 장신구만이 확인됐을 뿐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되는 63호분(지름 21m)은 나중에 축조된 39호분(지름 27.5m)이 가려준 덕에 한번도 도굴 피해를 입지 않고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 발굴 조사를 위해 내부가 처음 공개됐다. 금동관은 맨 아래에 너비 3㎝의 관테(둥근 밑동)가 있고, 그 위에 3단으로 이뤄진 3개의 나뭇가지 모양 장식을 세웠다. 관테 아래에는 곱은옥과 금동 구슬로 만든 금동 드리개, 원통형의 금동 막대장식이 있다. 금동관 내부에는 관모(冠帽·모자)로 추정되는 직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국내에서 확인된 금동관 가운데 머리에 씌운 직물의 흔적이 나온 첫 사례다. 은허리띠에는 2개의 은장식 손칼과 띠끝장식이 달려 있었다. 은반지는 오른손 부분에 1개, 왼손 부분에 3개가 놓였다. 63호분 석곽은 길이 640㎝, 너비 130㎝, 깊이 190㎝ 규모로, 매장자의 머리는 남쪽을 향하고 있다. 양숙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실장은 “목관의 꺾쇠 위치를 봤을 때 무덤 주인의 키는 155㎝ 정도로 추정되며, 긴 칼 대신 손칼과 굵은고리 귀걸이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머리 위쪽에는 토기와 철제 유물이 매장된 부장 공간이, 발치에는 바닥을 40㎝ 정도 낮춘 순장 공간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나온 치아와 다리뼈 일부를 통해 순장자는 2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는 비화가야 무덤의 축조 기법과 장송 의례를 이해하고 가야와 신라의 접경 지역에 위치했던 비화가야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다음달 5일 유튜브를 통해 발굴 동영상을 공개하고,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시민의 궁금증을 실시간 댓글로 풀어주는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창녕 가야 고분서 쏟아진 장신구, 무덤 주인은 신장 155㎝ 여인?

    창녕 가야 고분서 쏟아진 장신구, 무덤 주인은 신장 155㎝ 여인?

    1500년 전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인 경남 창녕에서 금동관, 은허리띠, 은반지 등 무덤 주인이 착용한 장신구 일체가 출토됐다. 금동신발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지난 9월 경북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확인된 신라 최상위 계층의 장신구 배치와 판박이여서 비화가야와 신라의 관계를 유추할 있는 고고학적 자료로 주목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 교동·송현동 6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높이 21.5㎝의 금동관과 관에 드리운 금동 드리개 및 금동 막대장식, 굵은고리귀걸이 1쌍, 유리구슬 목걸이, 은반지들과 은허리띠 등 무덤 주인이 몸에 둘렀던 꾸밈유물들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비화가야 고분에서 장신구 일체가 매장된 형태로 온전히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화가야는 창녕을 거점으로 한 가야 세력으로, 최고 지배층 묘역인 교동·송현동 고분군은 목마산과 화왕산 기슭에 250여기가 조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에 극심한 약탈과 도굴로 인해 금동관 일부 조각과 장신구 만이 확인됐을 뿐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되는 63호분(지름 21m)은 나중에 축조된 39호분(지름 27.5m)이 가려준 덕에 한 번도 도굴 피해를 입지 않고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해 11월 발굴조사를 위해 내부가 처음 공개됐다.금동관은 맨 아래에 너비 3㎝의 관테(둥근 밑동)이 있고, 그 위에 3단으로 이뤄진 3개의 나뭇가지 모양 장식을 세웠다. 관테 아래에는 곱은옥과 금동구슬로 만든 금동드리개, 원통형의 금동 막대장식이 있다. 금동관 내부에는 관모(冠帽·모자)로 추정되는 직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국내에서 확인된 금동관 가운데 머리에 씌운 직물의 흔적이 나온 첫 사례다. 은허리띠에는 2개의 은장식 손칼과 띠끝장식이 달려 있었다. 은반지는 오른손 부분에 1개, 왼손 부분에 3개가 놓였다.63호분 석곽은 길이 640㎝, 너비 130㎝, 깊이 190㎝ 규모로, 매장자의 머리는 남쪽을 향하고 있다. 양숙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실장은 “목관의 꺾쇠 위치를 봤을 때 무덤 주인의 키는 155㎝ 정도로 추정되며, 긴 칼 대신 손칼과 굵은고리귀걸리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머리 위쪽에는 토기와 철제 유물이 매장된 부장 공간이, 발치에는 바닥을 40㎝ 정도 낮춘 순장 공간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나온 치아와 다리뼈 일부를 통해 순장자는 2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로 비화가야 무덤의 축조기법과 장송 의례를 이해하고 가야와 신라의 접경지역에 위치했던 비화가야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다음 달 5일 유튜브를 통해 발굴 동영상을 공개하고,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시민의 궁금증을 실시간 댓글로 풀어주는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MVP 후보인데 무승? 최혜진·임희정, 절박한 첫 승 사냥

    MVP 후보인데 무승? 최혜진·임희정, 절박한 첫 승 사냥

    이번에는 타는 목마름을 달랠 수 있을까. 최혜진(21)과 임희정(20) 얘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연말 최우수선수(MVP)를 가리는 대상 부문 1, 2위에 올라 있는 둘은 3개 대회를 남긴 올 시즌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혜진은 13개 대회에, 임희정은 14번 대회에 나섰지만 모두 빈손으로 돌아섰다. 우승 한번 없는 데도 대회 성적에 따라 차등 분배하는 대상 포인트에서 1~2위를 달리는 게 신기할 뿐이다. 최혜진은 딱 한 번 빼고 모두 ‘톱10’ 성적을 거둔 덕이다. 우승만 하지 못했을 뿐 꾸준히 잘했다는 얘기다. ‘톱10 피니시율’ 부문 1위의 92.3077%는 이루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평균 타수 3위(69.93타)는 지난해와 달라지지 않은 걸출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분명한 지표다. 그는 또 비거리와 정확도를 합친 드라이버 지수에서 3위, 그린 적중률은 1위다. 29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2·6638야드)에서 시작되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여전한 그의 ‘우승 DNA’를 증명할 기회다. 최혜진은 꼭 1년 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15언더파(273타)로 우승했다. 그해 6월 용평리조트 대회 이후 4개월 만이었다. 그동안 12개 대회에 나와 준우승 2번에 3~5위 한 번씩으로 애를 태웠다. 올해도 비슷하다. 휴엔케어 대회에서도 이틀 동안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고 이소미(21)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마지막 승수를 보탰던 바로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15전 16기’를 보여 줄지 여부가 주목된다.지난 대회를 최혜진에 이어 2위로 마친 임희정도 시즌 첫 승에 목마르긴 매한가지다. 최혜진에 두 개 대회 앞선 지난해 10월 KB대회가 마지막 시상대였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2위, 상금 3위에 올라 있는 그 역시 경기력에선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렵다. 톱10 피니시율은 최혜진에 이어 2위(64.3%). 우승 한 번이면 최혜진에 불과 62점 뒤져 있는 대상 포인트는 물론 김효주(25)가 1위를 달리는 상금과 평균 타수도 따라잡을 발판을 놓을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되찾을 수 없는 건 생명”…이건희 ‘가짜 편지’ 확산

    “되찾을 수 없는 건 생명”…이건희 ‘가짜 편지’ 확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겼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글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짜”라고 부인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유포됐다. 글을 쓴 이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건희 회장이 운명을 달리했는데 남긴 편지가 감동”이라며 마치 고인이 남긴 글인 양 소개했다. 해당 글은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 번 살아보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사람의 가치는 무엇이 증명해 주는지 알고 있나? 바로 건강한 몸이다”라며 “건강에 들인 돈은 계산기로 두드리지 말라. 건강할 때 있는 돈은 자산이라고 부르지만, 아픈 뒤 쥐고 있는 돈은 그저 유산일 뿐이다. 당신을 위해 차를 몰아주고 돈을 벌어줄 사람은 있을 것이지만, 몸을 대신해 아파줄 사람은 없으니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것은 하나뿐인 생명”이라고 건강을 강조했다. 또한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죽으면 나의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되겠지, 나의 고급 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겠지”라는 한탄도 담겼다. 글의 진위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짜”라고 일축했다. 이 글은 1년 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오르내리며 가짜로 판명됐던 글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전날 새벽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했고, 6년 5개월간 병상에 누워있으면서 그가 했다는 ‘말’ 또는 ‘글’은 어떤 형태로도 단 한 차례도 전해진 적이 없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 세계 관객 만나고 싶은 마음, 신나는 음악에 모두 쏟아부었죠”

    “전 세계 관객 만나고 싶은 마음, 신나는 음악에 모두 쏟아부었죠”

    전 세계 페스티벌을 누비던 발은 묶여 있지만 춤추게 만드는 음악은 여전하다. 밴드 이디오테잎이 ‘방구석’에서 만든 싱글로 잇따라 팬들을 찾고 있다. ●“코로나에 공연 발 묶여… 우리 함께 극복해요” 지난 3개월간 싱글 세 장을 낸 이디오테잎의 멤버 디구루, 제제, 디알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관객 반응이 저희 음악의 자양분인데 그것이 없으니 눈을 감고 걸어가는 느낌이었다”며 “같이 극복하자는 의미로 신곡들을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과 2018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받은 이들은 2014년부터 영국 글래스톤베리, 헝가리 시겟 등 유명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해외 팬들을 만났다. ‘더 지니어스’ 등 각종 방송과 광고, ‘피파 온라인3’ 삽입곡으로도 매우 익숙하다.페스티벌이 무대를 접은 올해 이디오테잎은 곡 작업에 매달렸다. 지난 7~9월 ‘투 올드 투 다이 영’(Too Old to Die Young), ‘퓨처 댓 네버 컴즈’(Future That Never Comes), ‘소리 투 그레타’(Sorry to Greta) 등 3개 싱글을 통해 총 5곡을 선보였다. 12월에는 4곡이 실린 리믹스 앨범을 추가로 낸다. 올해 나온 신곡을 러시아, 프랑스, 에스토니아, 한국의 아티스트가 리믹스했다. 음악으로 세계 음악인들과 연결된 셈이다. ●1990년대 신시사이저 코드 소환 전자 음악에 록을 결합한 이전 앨범과 달리 이번엔 1990년대 자주 쓰던 신시사이저 코드 등 예전 음악 문법을 소환했다. 기존 전자음악의 느낌을 살린 새로운 곡들을 만들기 위해 어릴 때부터 들어온 악기나 텍스처를 많이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디구루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20대들이 1980~1990년대 전자음악 요소를 재해석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저희 세대의 것을 활용해 보는데 요즘 젊은 세대에게 새롭게 들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사는 없지만 제목과 뮤직비디오가 던지는 메시지도 묵직하다. ‘소리 투 그레타’는 해외 투어마다 비행기를 타야 하는 멤버들이 태양광 요트로 유럽에서 뉴욕까지 이동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았다. ‘와이 데이 헤이트 어스’(Why They Hate Us)는 서로 미워하지 말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녹였다. 멤버들의 요즘 관심사를 담은 제목들이다. 디알은 “각자 음악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전자 음악은 매우 직설적”이라고 곡의 매력을 짚었다. 지난 17일 온라인 생중계 한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서 제한적으로나마 관객들을 만났지만, 여전히 공연은 목마르다. 디구루는 “관객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라며 “무대에서 새로운 곡들을 더 선보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디오테잎 “관객 못 보는 아쉬움, 신곡 에너지로 쏟아부었죠”

    이디오테잎 “관객 못 보는 아쉬움, 신곡 에너지로 쏟아부었죠”

    전 세계 페스티벌을 누비던 발은 묶여있지만 춤추게 만드는 음악은 여전하다. 밴드 이디오테잎이 ‘방구석’에서 만든 싱글로 잇따라 팬들을 찾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싱글 세 장을 낸 이디오테잎의 멤버 디구루, 제제, 디알은 최근 서울신문과 화상 인터뷰에서 “관객 반응과 페스티벌에서 받는 영감이 저희 음악의 자양분인데 그것이 없으니 눈을 감고 걸어가는 느낌이었다”며 “같이 극복하자는 의미로 신곡들을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과 2018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받은 이들은 2014년부터 영국 글래스톤베리, 헝가리 시겟, 독일 리퍼반 페스티벌 등 유명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매년 이름을 올리며 해외 팬들을 만났다. ‘더 지니어스’ 등 각종 방송과 광고, ‘피파 온라인3’ 삽입곡으로도 매우 익숙하다.페스티벌이 무대를 접은 올해 이디오테잎은 곡 작업에 매달렸다. 지난 7~9월 ‘투 올드 투 다이 영’(Too Old to Die Young), ‘퓨처 댓 네버 컴즈’(Future That Never Comes), ‘쏘리 투 그레타’(Sorry to Greta) 등 3개 싱글을 통해 총 5곡을 선보였다. 12월에는 4곡이 실린 리믹스 앨범을 추가로 낸다. 올해 나온 신곡을 러시아, 프랑스, 에스토니아, 한국의 아티스트가 리믹스했다. 음악으로 세계 음악인들과 연결된 셈이다. 전자 음악에 록을 결합한 이전 앨범과 달리 이번엔 1990년대 자주 쓰던 신디사이저 코드 등 예전 음악 문법을 소환했다. 정규 3집 ‘디스토피안’(Dystopian) 이후, 기존 전자음악의 느낌을 살린 새로운 곡들 만들기 위해 어릴 때부터 들어온 악기나 텍스처를 많이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디구루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20대들이 1980~1990년대 전자음악 요소 재해석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저희 세대의 것을 활용해 보는데 요즘 젊은 세대에게 새롭게 들리는 것 같다”고 의견을 더했다. 가사는 없지만 제목과 뮤직비디오가 던지는 메시지도 묵직하다. ‘쏘리 투 그레타’는 해외 투어마다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이들이 태양광 요트로 유럽에서 뉴욕까지 이동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갖는 미안한 마음을 담았다. ‘와이 데이 헤이트 어스’(Why They Hate Us)는 서로 미워하지 말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녹였다. 환경, 혐오 등 멤버들의 요즘 관심사를 담은 제목들이다. 디알은 “각자 음악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전자 음악은 오히려 매우 직설적”이라고 곡의 매력을 짚었다. 지난 17일 온라인 생중계 한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서 제한적으로나마 관객들을 만났지만, 여전히 공연은 목마르다. 디구루는 “같은 공간에서 관객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첫번째 이유”라며 “작업중인 곡들을 무대를 통해 꼭 선보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제는 “첫 싱글 나오고 ‘이디오테잎 살아있구나’라는 댓글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BTS 무대, 우주에 떠 있는 듯… 지구촌 아미와 하나 된 150분

    BTS 무대, 우주에 떠 있는 듯… 지구촌 아미와 하나 된 150분

    AR·VR 활용 확장현실 구현… 볼거리 다채“여러분이 희망… 길 없다면 지도 다시 그리자”“여러분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으니까 힘이 나네요. 심장이 뛰는 것 같아요.”(정국) 방탄소년단(BTS)과 전 세계 팬들이 흥분과 위로를 나누며 하나가 됐다. 지난 10~11일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 E)을 선보인 이들은 더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2시간 30분을 가득 채웠다. 이번 유료 온라인 콘서트는 지난 6월 ‘방방콘 더 라이브’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4월부터 계획한 월드 투어 무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오프라인 공연도 병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트리밍만 진행했다. 첫날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진화한 기술과 커진 스케일을 선보였다. ‘방방콘’에서는 실시간 채팅으로 반응을 봤지만 이번에는 팬들의 얼굴이 담긴 모니터를 무대 배경에 배치해 표정과 함성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BTS”를 외치며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흔드는 팬들의 열정이 일부 전해지자 멤버들은 “오랜만에 (함성을) 들으니 ‘심쿵’ 한다”, “BTS를 외치는 목소리가 너무 오랜만”이라며 감격했다. 팬들이 아미밤을 통해 보낸 응원은 1억건을 넘겼다.지난 2월 낸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으로 무대를 연 이들은 앨범 수록곡과 최근 빌보드 싱글 1위를 한 ‘다이너마이트’ 등 총 24곡을 선보였다. 무대 장치는 절벽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거대한 벽 등 웅장함을 뽐냈다. 증강현실(AR)뿐만 아니라, 가상현실을 혼합 활용한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로 볼거리도 화려했다. 별과 행성이 둘러싼 우주에 무대가 떠 있는 듯한 연출, 고속 엘리베이터 속에서 펼치는 듯한 퍼포먼스 등 4K·HD 고화질로 전달한 무대는 쉴 틈 없는 시각적 자극을 선사했다. 강렬한 군무를 비롯해 개인 무대는 어린왕자, 회전목마 등 섬세한 연출도 돋보였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방콘’보다 8배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4개의 대형 무대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멀티뷰 기능으로 각도별 6개의 화면 중 하나를 골라 보는 것도 가능했다. 일곱 멤버들은 1년간 공들여 준비한 무대를 즐기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민은 “즐겁게 공연하고 여러분들이랑 놀고 행복함을 나누는 게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것이었는데, 왜 이런 걸 겪어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여러분은 화면 너머로도 희망을 보내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RM은 “우리는 정말 강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늘 그랬듯 길을 찾을 것이다. 길이 없다면 함께 지도를 다시 그리자. 우리는 아직 연결되어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기도, 이천 ‘도자예술마을 회랑길’ 등 7곳 관광지로 육성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이천 도자예술마을 회랑길,김포 북변동 백년의거리 등 테마 골목 7곳을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5∼6월 관광 테마 골목으로 ▲수원 화성 행리단길 ▲안산 원곡동 다문화 음식거리 ▲평택 신장쇼핑로 솜씨로 맵씨로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 ▲이천 도자예술마을 회랑길▲포천 이동갈비 골목 ▲양평 청개구리이야기 거리 사업대상지 7곳을 선정 7곳을 선정했다. 도는 이후 실시한 테마 골목별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10∼11월 두 달 동안 각 골목별로 골목 고유의 이야기 개발, 관광상품 개발 및 시범운영, 벽화, 설치미술 등 골목 경쟁력 강화, 주민참여 역량강화(해설사 육성 교육 등), 온·오프라인 홍보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이들 지역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에는 여행 작가들이 직접 골목을 찾아가 100년의 세월이 만들어 놓은 오래된 골목 속 이야기를 발굴해 카드 뉴스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또 노후 건물에 예술 콘텐츠를 입히는 설치미술을 통해 예술가 골목으로 꾸미기로 했다. 안산 다문화음식거리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향 음식을 소재로 ‘원곡동으로 떠나는 세계음식 여행’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의 다문화 주민을 대상으로 음식문화 해설사를 육성하고 그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다문화음식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미식 투어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테마 골목마다 관광 크리에이터나 문화기획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골목 투어도 추진한다. 또한, 도는 관광테마골목이 상품성이 있는지 알아보면서 골목 홍보도 하기 위해 관광 유투버나 문화기획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시범투어를 공통사업으로 운영한다.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는 100년 된 김포성당에서 시작해 북변동 청년 문화거점 공간인 1950 해동서점을 거쳐 지역 내 휴식공간인 363예술광장까지의 코스다. 안산 원곡동 다문화 음식거리는 다문화 음식들을 경험해보고 요리교실에 참여하는 코스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승자독식뿐인 거대사회 ‘공정 3법’ 해법을 묻는다

    승자독식뿐인 거대사회 ‘공정 3법’ 해법을 묻는다

    챔스리그 상금·대기업 혜택 독점 닮은꼴금리 인하·세계화 등 ‘경제 거대화’ 부추겨 새로운 경쟁자는 인수합병되거나 짓밟혀자본주의 병들고 인간 소외… 개인 빈곤화법인세 인상·반독점법 등 10가지 대안 제시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AC 밀란, 파리 생제르맹 FC, FC 바이에른 뮌헨. 매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거론되는 축구팀이다. 팀에 속한 유명 선수들 이름까지 줄줄 외우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말뫼, 브뤼헤, 글래스고, 포르투 같은 축구팀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1970~1980년대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 올랐던 이 팀들은 1992년 챔피언스리그 시작 이후 서서히 밀려났다. 챔피언스리그는 상위팀에 막대한 상금을 주는데, 축구팀은 이 상금과 인기를 바탕으로 매년 우수한 선수를 영입한다. 경쟁에서 밀린 하위팀은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웅장한 정부 관사, 거대한 기업 빌딩, 대규모 학교와 병원 건물, 끝없이 이어지는 항만과 공항. 모두 챔피언이 되려고 기를 쓰고 몸집을 불린다. 벨기에 경제학자 게르트 노엘스는 이런 거대화 추구 병리 현상을 ‘자이언티즘´이라 명명한다. 누군가는 이런 대형화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 반박한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두고 벌어졌던 논란이 좋은 사례다. 대형마트가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효과가 있고, 값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옹호한다. 저자는 미국 내 직원만 150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마트인 월마트가 지역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월마트의 경제적 발자국’이라는 보고서를 들어 반박한다. 월마트가 새로 문을 열 때마다 다수의 독립 점포가 사라졌다. 따져 보니 창출된 일자리보다 사라진 일자리가 더 많았고, 새로 생긴 일자리는 저임금으로 문제가 됐다. 보고서를 작성토록 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를 두고 “월마트는 ‘트로이 목마’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거대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금리 인하, 세계화, 정부의 느슨한 규제를 지목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춰 기업이 돈을 빌리기 쉽도록 하고, 정부는 법인세를 계속 떨어뜨려 지원사격했다. 각국에서 다국적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혜택을 제시했다. 만약 대기업이 무너지면 직간접 피해가 크기 때문에 정부는 세금을 들여서라도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 이들은 독과점 효과를 계속 누리기 위해 덩치를 계속 키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뛰어든 새로운 경쟁자는 인수합병(M&A)으로 사들이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짓밟는다.저자는 겉으로 보이는 성장 뒤엔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실물경제가 나아져 수치가 좋은 게 아니라 수치를 만들고자 억지로 약물을 투입하며 이룩한 기형적 성장이라는 뜻이다. 이런 성장은 공정한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를 병들게 하고, 무엇보다 인간을 소외시킨다고 덧붙인다. 거인은 점점 비대해지고, 개인은 점점 빈곤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있을까. 저자는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미국 NBA리그를 보라”고 말한다. NBA는 꼴찌 팀에 신인드래프트 우선권을 줘 특정 팀이 유망 선수를 독점하는 일을 막는다.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동시에 다양성을 꾀한다. 저자는 관련해 중앙은행의 개입을 줄이고 허술한 세법을 손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 국제적인 규약을 통한 법인세 인상, 반독점법 강화, 거대 기업의 기업 인수 금지 등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을 두고 시끌시끌한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용부 국감 인국공 논쟁… 野 “청와대 개입” 與 “가짜 뉴스”

    고용부 국감 인국공 논쟁… 野 “청와대 개입” 與 “가짜 뉴스”

    여야가 8일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한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인국공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질의에 앞서 2017년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국공에 방문했을 당시 한 비정규직 노동자와 악수하는 사진을 내보이며 “소방대 비정규직 노동자는 현재 공사 직고용 과정에서 해고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인국공은 지난 6월 소방대 비정규직 근로자 211명과 야생동물통제요원 30명을 직고용하기로 결정했고 이들 중 47명은 지난 8월 해고됐다. 직고용 추진이 예정돼 있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도 소방대 근로자처럼 해고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개입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사단이 발생했다”며 “청와대는 어떻게든지 인국공에 직고용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보안검색노조는 직고용이 아닌 자회사 편입을 고용부에 요청했으나 오히려 청와대가 개입하면서 직고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공사법을 바꿔달라고 했으나 모든 부처에서 안 된다고 했다. 그대로 가면 되는데 청와대가 또 나서 정말 최악수인 청원경찰로 직고용하라는 오더(지시)가 떨어진다”며 “청원경찰로는 안 된다고 다 법률 검토를 받았는데 느닷없이 뒤집어졌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오더 논란이 제기된) 청와대 회의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법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청원경찰 방안은 없던 게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정부세종청사 경비원에게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그 해법으로 청원경찰로 (고용을) 안정시킨 바 있다. (청와대가 아닌) 관계 부처 사이에 (직고용 형태를) 청원경찰로 하는 게 어떠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야당의 공격에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고 맞섰다. 윤 의원은 “경비업법이 (직고용의) 장애 요인이 돼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자회사 고용에 잠정 합의했다가, 검토해 보니 청원경찰법으로도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며 직고용은 원래 인국공의 기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청와대가 개입해 전체가 왜곡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도 야당은 공세를 그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인국공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 고용정책이 빚은 참극”이라면서 “대통령이 인기 영합주의에 빠져 좋은 일자리에 목마른 청년을 희망고문했다”고 비판했다. 구본환 인국공 전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불참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누가 청원경찰로 결론지은 것인지, 일단 대통령 주재 회의에 있었던 분들은 모두 자기가 아니라고 한다”며 “결국 청와대가 강하게 밀어붙였을 때 적당히 말을 하지 못했거나 (묵언의) 동의를 했다는 것은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 내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객석 번호 ‘내방 1열’… 공연 목마른 관객은 기꺼이 티켓을 샀다

    객석 번호 ‘내방 1열’… 공연 목마른 관객은 기꺼이 티켓을 샀다

    ‘모차르트!’ 네이버 통해 1만 5000명이 즐겨‘광염소나타’ 해외 송출로 손익분기점 돌파가격·실시간 채팅 강점… 앵글·음향 아쉬워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공연계가 잇따라 선보인 온라인 유료 공연 시도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관극에 목마른 관객들도 기꺼이 돈을 내고 랜선으로나마 작품을 즐기기로 호응하며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공연계는 평가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도전에 대한 개선점도 보인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뮤지컬 ‘광염소나타’, ‘잃어버린 얼굴 1895’, ‘모차르트!’ 등이 온라인으로 유료 상영됐다. 지난 3~4일 네이버 V라이브로 공개한 ‘모차르트!’는 1만 5000여명이 즐겼다. 이틀간 약 1만 8000여개 실시간 댓글이 달리고 850만개 하트를 보내며 랜선 객석이 뜨겁게 반응했다. VIP석 15만원대에 비하면 저렴한 3만~4만원대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집콕 연휴를 보내는 관객들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기대보다 많은 관객들이 온라인 공연을 즐겨 주신 것 자체로 고무적 성과”라고 자평했다. 지난달 18~26일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진행된 공연을 실시간으로 송출한 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엔 일본, 대만, 미국,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52개국 관객이 모였다. 제작사 신스웨이브는 “오프라인 시장 위기를 온라인으로 대처하는 실험 같은 무대를 통해 여러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우려했는데 온라인 시장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예술단이 같은 달 28~29일 공개한 ‘잃어버린 얼굴 1895’는 2만원의 후원으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창작 가무극인 만큼 극 전개나 넘버에 대한 설명을 예술단 관계자가 실시간 채팅으로 자세히 알려주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극장에서보단 편하고 저렴하게, 배우들의 표정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온라인 공연의 최대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음향과 화면 구도는 다소 아쉬운 점으로 각 공연에서 공통적으로 꼽혔다. 일부 공연에선 네트워크 오류로 공연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 김 부대표는 “다양한 반응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편집까지 이뤄지는 라이브에디팅의 한계를 깨달았다”면서 “화면 앵글이나 편집점 등 기술적인 부분들을 보완해 가면 유료 영상화 시장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계의 온라인 공연을 위한 도전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EMK와 샌드박스네트워크가 다음달 선보이는 웹 뮤지컬은 온라인 환경에 맞춰 15분 안팎의 콘텐츠를 제작해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양사는 “쇼트 폼(짧은 양식) 콘텐츠는 접근성과 확산성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면서 “뮤지컬 장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던 대중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올해 처음 모인 벤투호, 9달 만에 해후한 김학범호 표정은

    올해 처음 모인 벤투호, 9달 만에 해후한 김학범호 표정은

    “이제야 활력을 되찾은 것 같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게 사람 사는 모습 아니겠어요”(김학범 감독)벤투호와 김학범호가 5일 오후 파주 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올해 첫 소집이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292일 만에 다시 모였다. 벤투호는 지난해 9월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돌입했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탓에 예선전이 중단되는 등 한 번도 A매치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올해 1월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9개월, 251일 만에 뭉쳤다.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7월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자체가 코로나19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10월 초중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평가전 상대를 구하지 못한 벤투호와 김학범호는 서로를 상대로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차례 친선 경기를 갖는다. 해외 입국자들은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해외파는 부르지 않았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맞붙는 것은 1996년 4월 이후 24년 만이다. 이날 오랜 만에 뭉친 태극전사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가 무섭게 곧바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벤투 감독과 김 감독은 팀 운영의 ‘연속성’ 확보 차원에서 기존 멤버들을 상대로는 팀 철학과 전술을 복습하게 하고 새로 선발된 선수들에게는 삘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이끌 계획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오랜만에 하는 실전이어서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입소한 것 같다”면서 “대표팀 경기 갈증에 목마른 팬들께 달콤한 생명수가 되는 경기를 선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대 600년 역사 간직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보인다

    고대 600년 역사 간직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보인다

    고대(42~562) 한반도 남부지역에 약 600년간 존속했던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국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문화재청은 최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가야 고분군을 2020년도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문화재청은 내년 1월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최종본을 제출하며 9~10월쯤 유네스코 자문기구(ICOMOS)의 현지실사와 심사를 거친다. 유네스코는 2022년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가야 고분군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등 7곳으로 구성돼 있다.추석연휴를 앞두고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7개 가야 고분군을 살펴봤다.●김해 대성동 고분군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 고분군으로 중심지인 김해시 대성동에 있다. 목관묘, 목곽묘, 석곽묘로 구성된 수백기의 고분이 몰려 있으며, 주로 왕과 지배층 무덤이다. 고분군은 봉토를 높게 하지 않은 초기 가야고분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해 5세기 이후 가야연맹의 다른 고분과 확연히 구별된다. 219기 유구와 대형 목곽묘 69기가 확인됐다. 갑옷과 큰칼을 비롯한 철기 유물과 후한시대 중국제 거울, 일본 고분에서 보이는 통형동기와 파형동기 등이 출토돼 당시 금관가야가 바닷길을 이용한 한중일 문물교역의 중심지였음을 보여 준다.●함안 말이산 고분군 1~6세기 아라가야의 대표 고분군이다. 아라가야 중심지인 함안분지의 중앙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독립된 구릉지에 조성된 왕과 지배층 무덤이다. 봉토분이 있는 127기를 포함해 1000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봉토가 낮은 목관묘, 목곽묘에서 석곽묘, 석실묘로 변화하면서 거대한 봉토분이 군집하는 기념비적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5세기부터 축조된 지배층의 대형 석곽묘는 길이 7~11m로 길고, 길이 대 너비의 비율이 6대1 이상이다. 7개 가야고분군 중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성됐다. 20세기 초부터 이뤄진 발굴조사 결과 150여기 무덤에서 8000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갑주, 마갑, 마구류와 같은 무기류 유물은 아라가야의 뛰어난 제철기술을 보여 준다.●합천 옥전 고분군 4~6세기 후기가야인 다라국을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다라국의 중심지이자 교통의 결절지인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역에 있다. 강에서 잘 보이는 구릉지에 크고 작은 고분이 분포하며, 구릉지의 동·서쪽 정상부에는 30여기의 대형 고분이 있다. 주변엔 중소형 고분이 둘러싼 형태다. 봉토분 28기를 포함해 121기의 유구가 확인됐고 유물 3000여점이 출토됐다. 특히 M3호분에서 당시 최고 수준의 금속세공기술로 제작된 용과 봉황 장식의 대도와 금동투구가 출토돼 가야 지배층의 위세를 과시적으로 보여 줘 관심을 끌었다. 신라 금동관과 백제 청동합, 일본 갑주, 로마양식 유리용기인 로만글라스 등이 나와 강을 통해 신라~백제~일본 등과 교역했음을 보여 준다.●고령 지산동 고분군 5~6세기 가야 북부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 대표 고분군이다. 대가야의 주산(해발 310m) 능선을 따라 대가야가 성장을 시작한 400년쯤부터 멸망한 562년 동안 만들어진 무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700여기의 봉토분 가운데 주산성과 인접한 해발 160∼180m 구간은 직경 20m 이상의 대형분이, 해발 100∼160m 구간은 직경 10∼15m의 중형분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능선 하단부에도 고아동벽화고분을 비롯한 대형분이 2, 3기 있다. 구덩식 돌방무덤(수혈식 석실묘)이 주 묘제로 대가야의 왕을 비롯한 통치자들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산동 44호와 45호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 묘 왕릉이다.●고성 송학동 고분군 5~6세기 가야시대 중국~백제~가야~일본을 연결하는 해양 교류 중심지였던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고성을 중심으로 산청, 진주, 사천 등 경남 서부지역이 소가야권에 속한다. 고분군은 전체적으로 봉토분의 숫자는 적지만 각 봉토 내에 1기 단독 또는 여러 기의 석곽이 연속적으로 축조돼 있다. 이런 방식은 소가야 고분의 특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부장품으로는 소가야식 토기를 비롯해 백제계 토기 및 금동제 고배, 신라계 마구장식, 일본계 토기·장식마구 등이 출토됐다. 이는 소가야식 정치체 및 교역창구로서의 역할을 알려 준다.●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5~6세기 가야연맹 중 가장 서북부 내륙에 있던 기문국을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모두 40여기로 이 가운데는 봉토의 지름이 20m가 넘는 대형 무덤도 12기에 이른다. 고분군은 1989년과 2013년 두 차례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가야계 무덤 축조 방식인 구덩식 돌덧널무덤과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이 함께 확인됐다. 첫 발굴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백제고분군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가야계 무덤인 32호분에서는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나 나오는 청동거울, 금동신발 조각을 비롯해 철기류 210여점, 토기류 110여점 등이 쏟아져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5~6세기 비화가야의 중심지인 창녕군 창녕읍 일대에 조성된 지배층 무덤으로 모두 95기의 봉토분이 축조돼 있다. 이 고분군은 하천을 사이에 두고 크게 둘로 나뉜다. 하천 오른쪽에 빼곡히 모여 있는 무덤들이 교동 고분군이고, 하천 왼쪽(화왕산 서쪽) 목마산성 아래 큼직하게 서너 기 보이는 무덤들이 송현동 고분군이다. 고분군에는 가야와 신라 문화가 섞여 있다. 매장부의 한쪽 끝에서 입구부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가야식 석곽묘와 매장부를 자갈돌로 덮고 점토로 마무리한 신라식 적석목곽묘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화가야가 신라와 가야 경계에 있어 일본, 신라, 백제와의 교류를 보여 주는 금제귀걸이와 대도 등 3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고령·김해·남원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LS그룹, 소외층 아동에 과학 키트… 미래세대 꿈 응원

    LS그룹, 소외층 아동에 과학 키트… 미래세대 꿈 응원

    LS그룹은 ‘미래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체 및 야외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기존에 운영해 오던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해외봉사단’과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일시 중단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언택트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엔 전국의 9개 지역 아동 3000여명에게 과학놀이 키트와 함께 마스크, 식료품 등이 담긴 ‘LS@HOME박스’를 선물하며 미래세대 응원에 나섰다. 야외 및 단체 활동이 제한된 만큼 아이들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과학 놀이와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태양광으로 나는 비행기’, ‘장애물을 인지하는 자동차’, ‘온도차에 의해 움직이는 회전목마’ 등 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과학놀이 키트와 설명 책자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LS그룹은 2021년까지 베트남 하이퐁호찌민 인근에 드림스쿨 15·16호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올해는 봉사단을 파견하는 대신 베트남 초등학교 아동들이 개선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존에 준공한 14개의 드림스쿨의 보건실을 수리하고 약품·의료장비를 지원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세운지구 50년만에 ‘강북의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

    세운지구 50년만에 ‘강북의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

    서울 사대문안 대표적인 도심 재정비지역으로 손꼽히던 서울 청계천∙을지로 일대 세운지구가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1970년대 서울 최초의 고급 주상복합단지였던 세운지구가 50년만에 강북의 고급 주거지로 다시 태어난다. 세운지구는 전체 171개 정비구역 중 92개 구역이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세운지구 3,4,5구역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첨단 업무∙상업시설과 함께 1만가구의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강북 도심에 소규모 신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1, 3-4·5블록에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현재 부적격 잔여세대 일부를 분양 중인데 마감이 임박한 상태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지하 8층~지상 27층, 2개 동으로 구성된 총 102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다. 아파트는 535가구, 도시형생활주택은 487가구다. 특히 이번에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487가구는 프리미엄 무상 옵션이 제공되어 여타 도시형생활주택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주거상품으로 분양되는 점이 눈에 띈다. 무풍에어컨, 고급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기능성 오븐 등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또한 거실 바닥재로 고급 이태리산 원목마루(수입 타일 선택 가능)가 무상 옵션으로 제공된다. 고급 수입 마감재 사용도 돋보인다. 욕실 바닥과 벽, 현관 바닥, 아트월, 주방 상판/벽 등을 고급 이태리산 수입 타일로 시공한다. 아울러 서랍시스템, 힌지 등 가구도 독일, 이태리의 세계적 브랜드 제품을 적용했다. 욕실 제품도 스위스와 이태리의 유명 브랜드 회사 제품으로 시공한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1·3·5호선 트리플 환승역인 종로3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특히 중구·종로구 지역에 위치한 중심업무지구(CBD)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다. 세운3구역은 아파트 단지와 함께 생활숙박시설과 오피스가 조성되는데, 세운3구역에서 공급되는 주거시설은 총3700여 가구에 이른다. 인근 세운6구역에서도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6구역에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분양을 최근 완료했다.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26층, 전용면적 24~42㎡, 총 614가구 소형 공동주택인데, 이번 공급된 물량은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다. 세운4구역에서는 SH공사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세운4구역은 대지면적 3만㎡에 전용 29~62㎡ 481실로 구성된 오피스텔 2개 동, 300여 실 규모 호텔 2개 동, 오피스 5개 동 등 최고 18층 규모의 숙박·판매·업무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단지 연면적만 30만㎡에 이른다. 시공사는 코오롱글로벌이며, 내년부터 본격 개발되어 2023년 완공이 목표다. 세운5구역 역시 단계적으로 도심형 소형 주거시설과 서비스 레지던스 등이 공급될 예정으로 관련 인허가가 진행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비보이대회 BBIC 2020 온라인 배틀 열린다

    세계비보이대회 BBIC 2020 온라인 배틀 열린다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 2020 월드파이널이 오는 26~27일 이틀간 페이스북 ‘BBIC KOREA’ 페이지에서 오후 5시부터 비대면 온택트로 진행된다. 22일 진조크루에 따르면 부천시가 주최하고 세계 랭킹 1위 비보이팀 진조크루가 5번째 주관하는 BBIC는 매년 국내 관객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이벤트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참가자와 관객을 위해 온라인 비대면으로 바꿔 진행된다. 먼저 26일에는 1부 솔로 비보이 배틀 2부에는 올스타일 퍼포먼스 대회가 펼쳐진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솔로 예선의 경우 전 세계 64개국 500여명의 비보이와 비걸이 참가하며 온라인 진행인데도 큰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10개팀만 본선에 오르는 올스타일 퍼포먼스 대회도 그동안 모이지 못했던 대단한 댄스팀들이 몰려 경쟁이 치열했다. 다양한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27일에는 세계 유명 비보이 크루의 4대4 리그전 배틀이 진행이 된다. 리그전이라는 특성상 여러 배틀을 통해 비보이에 대한 이해가 좀 덜한 관객들이 봐도 크루별 색깔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김헌준 BBIC 대회장은 “BBIC 공식 인스타그램 과 페이스북 채널에서 코로나19로 문화에 목마른 국민들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며, “BBIC 굿즈와 나이키·뉴에라·지샥 등 후원사 물품을 선물로 드리고 있으니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성장해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올 대한민국 비보이들을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소년 ‘장총찬’ 뛰놀던 곳… 문장에 목마른 이들의 쉼터 되다

    소년 ‘장총찬’ 뛰놀던 곳… 문장에 목마른 이들의 쉼터 되다

    모루 김홍신은 여덟 개의 팔을 가졌다는 어느 신화의 신처럼 팔, 아니 호칭이 많다. 요즘 말로 ‘부캐릭터’(부캐)가 여럿인 셈인데 이른바 원조랄까.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국문학 박사이면서 교수, 전 국회의원과 시민운동가 그리고 재단의 이사장, 여성 신인 문학의 등용문인 동서문학상의 운영위원장까지. 그를 일컫는 칭호는 다양하다.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소개할 그의 본모습은 ‘소설가’다.최근 어느 자리에서 그는 자신을 “소설가 김홍신”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 그것을 인터넷 생중계로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 그의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발해 초원 한복판에 돌풍을 일으키며 찾아온 말굽 소리 강직한 장수의 모습이랄까. 작가의 작품들을 읽지 않으면 결단코 그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소설가이자 재담꾼인 김홍신의 작품이라면야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를 ‘읽었다’고 여기는 순간 그는 또 순식간에 바람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이 사회의 저변에는 아직도 마음을 앓고,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생이 바쁘다는 뜻이다. 1947년 충남 공주에서 출생해 논산에서 자란 김홍신 선생이 지난해 다시 논산으로 돌아가 문장들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장장 136권에 이르는 자신의 저서들과 함께 ‘김홍신문학관’을 세운 것이다. 인간시장으로 전국을 평정하고 나아가 대발해 초원까지 휘돌아 온 선생의 발걸음이 다다른 곳 논산. 그래서 소설가 김홍신의 고향이자 어린 장총찬이 자라 청년이 되기까지 활동하던 주 무대인 논산을 찾아갔다.●‘글쟁이’인 그가 세상을 만나는 방법은 멀리서 온 후배 작가를 반갑게 맞이한 선생은 근황을 묻자 “올해 들어 강연이나 행사 모임, 의료봉사와 민주시민 교육 문제 등 그간 하던 모든 것이 중단됐다”고 했다. 코로나19 탓에 문학관 역시 문을 닫았다. “요즘은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돼 버렸다”는 선생은 “전에는 쫓기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생활이었는데 세상이 이렇게 닫혀 버리고 나니 글도 잘 안 써지고, 책을 읽어도 머릿속으로 잘 안 들어온다”며 세상 풍파에 맞부딪친 듯 말했다. “많은 걱정이 앞서고 있는 상태라 그런가 봅니다. 마음과 생각을 가라앉히기 위해 책을 줄 치면서 읽는 새로운 습관을 들였습니다.” 73년 인생 처음 맞는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시절부터 매일 방송을 하며 한 달에 원고를 1000장 가까이 써야 했고, 대학원 공부와 함께 강의를 하고 강연 또한 일 년에 100회 정도를 소화해 내는 일을 계속해 왔다. 그게 모두 멈춘 상태라고 했다. “이 생활이 처음에는 내게 집필 시간을 마련해 주는 선물 같았지만 지금은 내 존재 가치가 흐려지고 사라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글쟁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상태마저도 나는 글로 치환해 세상과 만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팬데믹 세상에서 보다 의미 있고 알차게 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좀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자 선생은 “아무리 말로 그럴듯하게 해도 위로가 안 된다”고 다소 단호하게 말했다. 당연히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는 “말이 아닌 마음과 몸으로 해야 한다”고 더 강한 어조로 말을 이어 가며 얼마 전 수해를 크게 입은 전남 구례에 가서 구호품과 위문품을 전달하고 온 이야기를 해 줬다. “피해가 없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누군가 아픈 현장에 바로 달려갈 수 있는 힘이야말로 글 외에 몸과 마음으로 위로를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도 함께 하는 거죠.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쓰임을 받을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매번 하곤 합니다.”●교수·국회의원… ‘부캐’들이 발화한 곳 이곳에 김홍신문학관을 개관한 지 1년이 지났다. 몇 곳 안 되는 생존 작가 문학관이다. 작가가 글을 쓴다고 해서 모두 고향에 이런 의미 있는 자리를 세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장소가 독자와 논산 시민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원할까. 그는 이곳을 두고 “후배가 순수한 마음으로 헌사해 준 덕분에 세웠으니 인연 공덕으로 쌓은 ‘무주상보시’의 문학관”이라고 소개했다. 불가에서 말하는 나눔의 덕으로 얻은 곳에서 여러 가지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 물질의 시대에 정신의 향기, 문장으로 마음과 몸을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모든 이에게 쉼터 같은 장소를 내어 주자는 뜻”이라고 했다. 선생은 1953년 논산에서 유치원을 다녔고 프랑스 신부가 번역해 준 만화를 보며 자랐다. 학교에 다닐 시절부터 문학소년이었던 거다. 어머님이 의대에 가기를 원했던 터라 진로를 바꿀 뻔했다가 국문과에 입학했다. 꾸지람을 많이 들었지만 그 자신은 행복했다. 어릴 적의 추억, 재수할 때, 이런 이야기가 다 담겨 있는 곳이 논산이다. 그러니 소설에 논산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간시장’의 시작 무대도 선생이 살던 동네 옆 학교와 철길이고, ‘장총찬’이 꼬마 시절에 살던 장소도 당연히 논산이다. 논산을 뿌리에 두고 발화한 그의 여러 ‘부캐’ 가운데 여성 신인 문학상인 동서문학상의 ‘멘토’도 있다. 오랜 기간 이 역할을 해 온 선생에게 이 순간에도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여성을 위한 얘기가 문득 궁금해졌다. “여성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자리지요. 요즘은 세계사, 인류사가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여성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예요. 여성이 동등한 인간으로서 매우 존엄하다는 가치를 깨닫기 시작하고 매우 많은 것이 바뀌어 가는 과도기입니다.” 기업이 후원하고 여성만 응모하는 동서문학상을 두고 “기업이 무주상보시를 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많이 없는 일”이라면서 추켜세웠다. “예술은 인류사회에서 정신 회복 탄력성을 제고하는 명약과도 같습니다. 행복, 자유, 평화 이것이 물질보다 훨씬 더 풍부한 정신사를 바꿔 나가는 것. 이것이 예술이고 글쓰기의 정신입니다. 우리 여성 문학도들은 이 사회에 위로가 되고 지적인 가치를 품어 주는 모습으로 가고 있고 또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앞으로 우리 여성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잖습니까.”●‘머릿돌’처럼… 든든한 멘토이자 소설가 선생은 이어 현대사를 관통하는 화두가 ‘기적을 일궜는데 기쁨을 잃어버렸고 배고픔은 해결했는데 배아픔은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안에서 글쓰기의 가치를 찾았다. “나 아닌 남을 돌아보고, 함께 나아가는 기쁨이 바로 우리의 정신적 가치인 예술 즉 글쓰기가 행할 수 있는 시원적인 의미”라는 것이다. 세상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때 단 한 번만 자신을 돌아보며 가치를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람의 존엄한 가치는 누군가가 매겨 주는 것이 아닌 나 자신 스스로가 발견하고 부여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곳 논산에서, 여러분은 각자 있는 자리에서 힘든 상황을 잘 이겨 내고 언젠가 우리가 만나게 된다면 함께 손 한번 굳게 잡고 이 시기를 잘 이겨 냈다고 서로를 보듬고 위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히 오리라 확신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나와 당신의 가치가 충분하지 않습니까.” 이 힘든 시기를 견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바람으로 그린 그림’, ‘김홍신의 대발해’, ‘인생사용설명서’, ‘하루사용설명서’까지 술술 꼽았다. 그의 소설과 수필들이라면서 “어느 순간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대장간에서 사용하는 도구인 모루는 불에 달궈진 금속을 그 위에 올려놓고 망치로 두드릴 때 쓰는 받침쇠다. 이 문학관과 그의 문장들은 모루를 호로 지닌 선생이 고향에서 보내는 전언이자 위로인 셈이다. 논산은 누군가에겐 쓰라리고 아픈 이별의 장소인 군대 훈련소가 있는 곳, 또 다른 이에게는 딸기의 고장으로 기억되는 곳이지만 이제 이곳의 가장 큰 페이지는 소설가 김홍신이 쓰고 있다. 논산에서는 모루를 ‘머릿독’이라 부르는데, 여기서 ‘독’은 ‘돌’의 논산 방언으로 모루는 ‘머릿돌’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선생은 논산의 머릿돌이자 이를 가뿐히 뛰어넘어 그의 발길이 닿는 어느 곳에서든 ‘머릿돌’의 자리를 지키는 멘토이며 소설가다. 그리고 언제든 찾아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품을 가진 사람, 바로 김홍신이다. 소설가 이은선
  • 국내에도 B2C 전문 유통 플랫폼… 농민·외식업자 수호천사로

    국내에도 B2C 전문 유통 플랫폼… 농민·외식업자 수호천사로

    농가엔 추가 수익·외식업자는 비용 아껴농산물 공급·수요 불일치 해결 못해 한계공동·정기구매, 중간거점 배달 고려해야최근 국내에서도 ‘못난이’(등급 외) 농산물 거래를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농산물의 겉모습에 초점을 맞춘 등급 기준 탓에 양산되는 등급 외 농산물을 헐값에 처분하거나 폐기할 수밖에 없는 농민은 물론 비싼 식자재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외식 자영업자에게도 ‘수호천사’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등급 외가 정상 농산물 판매를 위한 ‘미끼상품’에 그치거나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농산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도 다수의 등급 외 농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들이 등장했다. 대부분 등급 외 농산물을 일반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형태다. 사과와 복숭아, 감자, 양파, 고추 등 등급 외가 많이 나오는 과일과 채소가 주요 거래 품목이다. 등급 외로 만든 사과즙과 배즙, 고구마말랭이 등 가공식품도 판다. 농가와 농산물을 직거래하기 때문에 등급 외뿐만 아니라 일반 농산물도 유통비를 줄여 싸게 팔고 있다. 한 플랫폼은 지난해부터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농장과 식품가공업체를 직접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농장에서는 팔고 싶은, 식품가공업체에서는 사고 싶은 품목과 물량을 플랫폼에 올리면 양쪽을 연결시켜 준다. 또 다른 업체는 지난해부터 국산 곡물로 만든 식물성 고기를 팔기 시작했다. 자체 기술 개발로 고기의 맛과 향, 식감을 재현했다. 외식 자영업자를 고객으로 한 식자재 직거래 플랫폼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농산물은 물론 가공식품의 유통단계를 줄여 유통비를 절감해 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등급 외 농산물 유통 플랫폼은 농산물 공급과 수요의 부조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농산물은 품목마다 제철이 있어 공급은 일시적인데 외식 자영업자들의 수요는 1년 내내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농가 및 영농법인과 계약을 맺기 때문에 등급 외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아 정상 농산물이 판매목록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식자재 직거래 플랫폼은 유통 단계를 줄이긴 했지만 농산물의 경우 도매시장 중도매인 단계까지의 유통망은 거쳐야 해서 유통비 절감에 제약이 있다.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영세 외식 자영업자는 한 번에 구매하는 물량이 많지 않아 온라인 플랫폼으로 식재료를 사도 직거래 택배비가 부담”이라며 “영세 자영업자를 묶는 공동·정기구매 방식과 산지 직배송을 보완할 중간 거점을 만들어 집하한 뒤 전국으로 배달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명예교수는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도매시장에 온라인 플랫폼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물류기지를 만들어 주는 게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hjang@seoul.co.kr ■특별취재팀 장세훈·장은석 사내벤처팀, 강병철·하종훈·나상현 기자
  • 막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서 ‘사라진 6가지’

    막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서 ‘사라진 6가지’

    ‘코로나19 팬데믹, 인종차별 이슈는 사라진 양, 요새같은 백악관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진 전당대회’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며 나흘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러나 공화당 전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사망자 세계 1위를 낼 만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엄중한 상황, 비무장 흑인 남성의 경찰 총격으로 인해 재발화한 항의 시위 등 산적한 국내 이슈에 눈감은 채 백악관에서 ‘트럼프가(家) 집안잔치‘로 마무리됐다고 CNN은 꼬집었다. ●코로나19 불안감 감춘 ‘요새’같은 백악관 전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치러진 전대의 마지막 순서인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롬프터를 통해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약 70분간 이뤄진 연설은 역대 대선 후보 수락연설 중 2016년 트럼프 자신의 수락 연설(76분) 이후 가장 길었다.하지만 이날 행사 전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차별 시위는 자취를 감춘 행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가 연설에서 “올해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며 자신을 향한 지지를 높이려 애썼지만, 대조적으로 1500명의 의자가 마련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도 거의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관계없는 모습이 TV 화면에 그대로 비춰짐으로써 백악관은 ‘안전함’을 강조하려 애썼다. 연설에서 트럼프는 “우리 앞의 용감한 미국인들처럼 우리도 도전에 새롭고 강력한 보이지 않는 적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가 잘못된 수치에 근거해 팬데믹 대처를 자랑하고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대 시작 이후 최근 나흘 동안 32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9·11테러 당시때보다 더 많은 숫자다. ●제이컵 블레이크는 무시, 폭력 시위는 비난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에게 과잉 총격을 날린뒤 다시금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거세졌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법과 질서’를 구호로 들고 나왔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혼란스러운 시기의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으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당신의 투표는 우리가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시민을 위협하는 폭력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범죄자들에게 자유 재정을 줄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도 그는 ”오늘날 우리나라를 괴롭히는 범죄와 폭력은 곧 끝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이날 유일한 흑인 국무위원인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의 찬조연설을 통해 트럼프는 자신의 행정부가 오히려 소수인종을 우대하고 있다고 반박하려고 시도했다. ●바이든 후보를 ‘불안한 인물’로 낙인 전대 기간 내내 트럼프 측근들은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고군분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트로이 목마’에 빗대 오히려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인물’로 낙인찍으려 했다. 그는 수락연설 70분 내내 바이든 후보를 41차례나 거명할 정도로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전대 마지막날 후보수락 연설이 끝날 때까지 그는 두번째 임기 의제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재선될 경우 무엇을 할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불과 몇 분만 소요했다. ●‘트럼프는 좋은 사람’ 메시지 대신 행사는 ‘트럼프는 정말 좋은 사람(nice guy)’이라며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좌충우돌 독불장군’이라는 그의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주려고 혼신을 다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친절하고 점잖은 사람’이라고 입증하기 위해 장녀 이방카가 선방에 나섰다. 이방카는 찬조연설에서 “아버지의 소통 스타일이 모두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의 트윗이 다소 무질서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워싱턴을 바꿀 사람은 아버지”라고 강조했다.그는 “아버지가 이 페스트(코로나19)에 의해 빼앗긴 삶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았을 때 그의 눈에서 고통을 보았다”며 연민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시간, 오하이오, 뉴햄프셔, 펜실베니아 등 많은 주에서 해고된 근로자들은 조 바이든의 공허한 공감의 말을 원하지 않았고, 그들의 일자리를 되찾고 싶어했다”며 아버지의 경제 재건 능력을 앞세웠다. 이밖에 트럼프 탄핵안이 불과 7개월 전에 나왔지만 양당 전대에서는 모두 잊혀졌다는 점도 거론됐다. 밀폐된 행사장인 백악관에서 치런진 요새같은 행사 이후 백악관 주변 상공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대미를 장식했고 ‘트럼프 2020’이라는 문구도 떠올랐다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에서 불과 한 블록 밖에서는 ‘반트럼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져 수락 연설 동안 구호, 음악연주로 시끌벅적한 소음을 연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16번가를 따라 백악관과 맞닿은 라파예트 광장 철조망, 백악관 동편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크게 울리고 드럼 퍼포먼스, 확성기, 경적 등을 동원해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맛·영양 차이 없는데 겉모습 보고 등급 외 결정

    맛·영양 차이 없는데 겉모습 보고 등급 외 결정

    ‘못난이’(등급 외) 농산물이 양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현행 농산물 등급 분류 기준이 ‘겉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맛과 영양 등 질적으로는 차이가 없거나 적음에도 외모 때문에 상당수 농산물이 이른바 ‘B급 먹거리’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얘기다. 2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따르면 현행 농산물 등급 분류는 ‘농산물 표준규격 고시’에 따른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과 채소는 물론 각종 버섯, 화훼 작물까지 품목마다 세밀한 등급 분류 기준이 제시돼 있다. 농산물이 정식 유통체계를 밟으려면 이 표준규격에 따라 특, 상, 보통 등으로 등급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등급 분류 기준이 모두 농산물의 겉모습에 치중돼 있다는 점이다. 품목 대부분이 모양과 색택(색깔과 윤택), 낱개의 고르기 등을 기준으로 등급을 받는 구조다. 예를 들어 특등급 오이는 상자에 담긴 낱개의 길이가 평균에서 2㎝를 넘는 것이 10% 이하이고, 처음과 끝의 굵기가 일정하며, 구부러진 정도가 1.5㎝ 이하여야 한다. 물론 병충해를 입었거나 상처가 나면 안 된다. 오이 본연의 맛과는 무관한 기준들만 있는 셈이다. 양파도 크기 기준에 맞지 않는 수확물이 10% 이하이고 품종 고유의 모양에 윤기가 뛰어난 것이 특등급을 받는다. 사실상 요리에 쓰는 채소의 경우 겉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손질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겉모습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난해 1월 개정한 농산물 표준규격에는 과일의 경우 당도와 산도, 고추는 매운 정도 등을 표시하도록 권장했다. 하지만 등급 분류 기준과는 무관하다. 이미 겉보기에 따라 특·상 등급을 받은 품목을 유통할 때 따로 당도와 산도 등을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 등급 기준을 품질 중심으로 바꾸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미 오랜 기간 시장에서 쓰였고 소비자들의 농산물 선택 기준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당장 기준 개선이 어렵다면 소비자 인식 개선과 함께 등급 외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농가에 농업기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등급 외는 노령 농가나 부녀자 농가 등 기술이 취약한 농가에서 더 많이 나온다”며 “정부가 등급 외 최소화를 위해 이들 농가에 농업기술을 적극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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