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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야기]이승환(29·㈜교원 홍보실) 배선영(26·㈜교원 편집부)

    [결혼이야기]이승환(29·㈜교원 홍보실) 배선영(26·㈜교원 편집부)

    꼭 4년 전 이맘때 연수원 강의실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렇다. 그녀는 바로 회사 입사 동기다. 2000년 그 해 겨울, 서른 명이 넘는 회사 동기들은 호형호제, 오빠동생 사이로 정말 친하게 지냈다. 입사 초기 1년동안 뻔질나게 생일파티다, 결혼한다더라 등 무수한 동기모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유독 나와 그녀는 왠지 모르게 서먹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싸우지도 않았던 그녀와 나는 영화 ‘접속’에서처럼 엇갈리기만 했다. 내가 늦게 동기 모임에 갈 때면 그녀가 일찍 집으로 떠났고 그녀가 모임에 나올 때는 나는 야근을 하곤 했으니 말이다. 그러던 어느 4월의 화창한 봄날 오후. 퇴근길 지하철 역 앞에서 그녀를 만났다. 어색한 미소와 인사.“어디가?업무는 안 힘들고?하하하.” 그녀와 우연히 마주친 그날, 나는 그때 큐피드의 화살이 고통없이 심장을 관통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당시는 메신저라는 채팅 도구가 회사에 막 퍼지기 시작했을 즈음, 나는 메신저 채팅으로 차츰 그녀를 알게 되었다. 그녀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큐피드 화살촉 사랑의 독은 점점 내 온몸으로 퍼져갔다. 토요일 오후 늦게 촬영을 하고 돌아 오는 길 나는 그 독성에 힘입어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선영아, 나 지금 강남인데 저녁 같이 먹을래?”입맛에 전혀 맞지 않던 크림 스파게티를 마주했던 식당에서도 나는 어색하기만 했던 걸로 기억된다. 그 뒤로 나날이 강도를 높여 갔던 나의 무수한 ‘작업’ 멘트들…. 뜬금없이 그녀의 책상으로 다가가 “넌 목련꽃 같다.”고 말하곤 쓰윽 돌아서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유치찬란했던 그 당시의 언어들은 사랑의 핑크빛 독이 내 머릿까지 침투했기 때문이라고 애써 변명해 본다. 같은 회사를 다니면서 사내 연애를 하는 것은 몸도 마음도 힘든 일이다. 나도 처음에는 괜히 이상한 소문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이성으로 다가왔다. 늦은 밤 빌딩 숲 사이 공원에서 같이 불렀던 노래, 차 한 잔, 저녁 식사, 영화 한 편. 혹시나 회사 직원들이 볼까 싶어 멀찍이 떨어져서 걸었던 길들. 결국 2년동안 몰래했던 사내 연애 탓에 청첩장을 보고 놀라던 동료들을 보는 재미는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결국 그 모든 게 그녀를 사랑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2004년 11월20일 결혼식에서 하느님 앞에 서약하게 될 그녀와 나. 결혼식을 준비하는 데 반년 넘게 시간이 지나갔고 그 사이 다투기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함께하는 우리 평생을 위해 값진 시간이었다. “선영아, 너도 나처럼 큐피드의 독에 중독된 거지?우리 영원히 사랑하며 살자. 응?” 이승환(29·㈜교원 홍보실) 배선영(26·㈜교원 편집부)
  • [이런책 어때요] 찾으며 즐기는 도토리와 솔방울/가타기리 게이코 지음

    붉고 노랗게 물든 잡목림에서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는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등. 떡갈나무나 졸참나무 같은 참나무과 식물엔 깍정이(도토리 모자) 위에 궁둥이를 얹은 앙증맞은 도토리가 달린다. 또 낙우송, 측백나무 같은 침염수엔 솔방울이 달린다. 솔방울은 열매가 아니다. 벌거숭이 씨를 감싸는 보호자다. 씨를 드러내고 있는 겉씨식물의 생존법이 놀랍다. 이 책엔 침엽수이지만 육질의 열매를 맺는 나한송, 주목, 개비자나무와 함께 솔방울을 닮은 열매가 달리는 단풍버즘나무, 일본목련, 태산목 등 활엽수도 실려 비교해 볼 수 있다.1만 5000원.
  • [교육in] 숲을 닮은 학교 여주제일고

    [교육in] 숲을 닮은 학교 여주제일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함께 30여년 동안 나무를 가꿔온 ‘숲을 닮은 학교’가 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한 그루 한 그루 심기 시작한 것이 이젠 조그만한 숲이 됐다. 학생들은 나무를 가꾸면서 나무의 올바른 심성을 배운다. 튼튼하고 강하게 자라는 나무처럼 실력도 쌓아간다. 교사들은 나무에게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법을 배운다. 나무와 함께, 나무 속에서 생활하며, 나무를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그런 학교였다. 경기도 이천 요금소를 나와 3번 국도를 따라 20여분을 달리자 숲 그림자 짙은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심석1리 여주제일고는 지난 69년 실업계 고교로 개교했지만 2002년부터 지역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문계 2개반을 편성, 종합고로 운영되고 있다. 교문에 들어서자 손님을 처음 맞아준 것은 대학 교정을 떠올리게 하는 큰 정원이었다. 가을햇살이 간지러운듯 잘 익은 가을 모과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은행나무에 매달린 작은 은행들은 가지마다 줄줄이 사탕이었다. 낙우송과의 낙엽 침엽 교목인 메타세쿼이아는 학교 울타리를 따라 가을 하늘을 향해 긴 팔을 뻗어올리고 있었다. 조경을 한껏 뽐내는 정원이 아니었다. 한 그루 한 그루마다 정성이 가득했다. 정재석(60) 교장은 메타세쿼이아를 쓰다듬었다.“33년 전에 심었는데 벌써 이렇게 컸습니다.” 5층 건물 높이의 나무 밑동을 어루만지는 그의 손이 마치 학생들 머리를 쓰다듬듯 했다. 그가 학교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사로 첫 발을 뗀 초임 교사였던 그는 교장과 교감에게 학교에 나무를 심을 것을 제안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나무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확신에서였다. 교장과 교감은 쓸데없는 일을 벌인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재단이사장을 직접 만나 설득에 성공했다. 여주제일고는 서울에서 한국세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회계사 김연수 이사장이 지난 1969년 세웠다.1968년 여주제일중이 서울 사람에게 팔릴 위기에 놓이자 이 곳이 고향인 김 이사장이 34살의 나이에 중학교를 인수한 뒤 그 옆에 고교를 세웠다. 지방 교육을 외지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고향의 후학 양성에 관심이 많았던 김 이사장은 당시 평교사였던 정 교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 교장은 서울 천호동 묘목원에서 메타세쿼이아 어린 나무 200그루를 사다 심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농공학을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당시에는 회초리 같은 작은 나무였지만 지금은 한 그루를 옮기려면 30t 트럭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나무를 가꾸는 그의 노력에 다른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동참했다. ●30여년간 나무심어… 감성교육에 큰 도움 매년 식목일이 되면 학부모들과 지역 유지, 졸업생들이 나무를 심었다. 가꾸는 일은 학생과 교사들의 몫이었다. 각자 맡은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줬다.1980년에는 중학교 앞 운동장 9000㎡를 아예 공원으로 꾸몄다. 설립 이념을 살려 ‘개척공원’이라고 이름 붙인 이 공원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전나무와 향나무, 목련, 은행, 대추, 산수유,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수십종, 수백 그루에 이른다. 지금도 매년 4월5일이 되면 졸업생과 지역민들은 학교에 모여 나무를 심는다. 학부모들은 막걸리와 떡을 장만해 손님을 대접한다. 학교의 정성이 알려지면서 군부대도 나무심기를 도왔다.99년 자매결연을 맺은 육군 제3221부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생태학습장 조성을 도왔다. 학교 전체는 서서히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개척공원과 소나무숲, 야생화 꽃길, 연못, 생태학습장 등을 고루 갖춘 ‘숲속의 학교’였다. 학생과 교사가 나무를 가꾸면서 학교 분위기도 달라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꾸짖기 전에 함께 교정을 산책하며 얘기를 나눈다. 박흥모(42) 교사는 “나무 아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교사인 나부터 감정을 추스를 수 있고, 학생들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하게 된다.”면서 “전인교육과 감성교육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2학년 정유진(18)양은 “공부하다 머리가 아프거나 짜증이 나도 창 밖 나무를 보면 금세 기분이 풀어진다. 무엇보다 학교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 학교의 인성교육은 나무 가꾸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적으로 고민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교직원과 학생이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어 지도하고 있다.‘도울학생 자매결연’ 프로그램이다. 정 교장은 “걱정거리가 많은 학생들에게 ‘학교에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선생님 한 분이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하자는 취지”라면서 “한 그루의 나무를 가꾸듯이 교사들도 아이들을 맡아 가꿔 올바르게 키우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무를 기르듯 학생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생활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결석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1년 동안 개근한 반은 전체 24개반 가운데 4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1개반 중에 9개로 늘었다. 올해는 현재 18개반 가운데 11개반이 전원 개근을 기록하고 있다. 전교생으로 따지면 616명 가운데 607명이 결석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교사 먼저 공부… 논문 30여편·논문집 4권 인성교육을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의 실력을 쌓는 데 소홀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솔선수범이다. 이 학교 교사들은 모두 논문을 쓴다. 교사들은 3∼4년에 한 차례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성과를 논문으로 써서 돌려읽는다. 현재 발간된 논문은 30편, 논문집만 4권에 이른다. 방학이 되면 전 교사가 1박2일 연수를 받는다. 교사들은 ‘되돌아본 나의 학교생활’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 학기의 경험을 나누고 반성한다. 매달 한두 차례 동료들의 수업을 평가하고 평가받는 동료장학과 자신의 수업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 스스로 평가해 보는 자기장학도 교사들의 실력을 올리는 비책이다. 교사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시골 학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각 교과별 교사가 매일 한 문제씩 출제, 매년 책으로 엮어 나눠주는 문제집은 웬만한 시중 참고서보다 알차게 만들어졌다. 대학 진학을 원하는 실업계 학생들을 위해 2학년 때부터 실업계 4개반 가운데 1개반을 ‘계속형 학급’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반에서는 실업계 전공과 함께 대학 진학을 위한 수능 준비를 별도로 할 수 있다. 이 학교에 배치받은 예비 고1을 위한 위한 선행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중 한달 반 동안 국·영·수를 중심으로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입학한 뒤에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받아 기숙사를 제공한다. 도서관과 교실은 학생들에게 24시간 개방된다.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모든 것을 해줘야 한다는 정 교장의 소신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는 중국어 원어민 교사 한 명을 초빙, 교과재량 및 특기적성 시간을 활용해 전교생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내년부터는 희망자를 받아 기숙사에서 중국어 교사와 함께 생활하는 연수반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부하는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공부를 게을리 할 리 없다. 교장과 교사들의 노력은 실력있는 학생이라는 열매를 거두고 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인문계에서는 수시 1학기에서만 한국외국어대와 건국대, 단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에서 37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실업계는 지난 99년부터 5년 연속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 1급과 정보처리, 컴퓨터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률도 200%에 육박한다. 학생 한 명이 평균 2개의 자격증을 따서 졸업하는 셈이다. 학교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이 학교로 진학하려는 중학생도 적지 않다. 현재 중학교 내신 상위 55% 안에 들어야 이 곳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최인규 교감은 “매년 여주와 이천 등 인근 중학교 교사들로부터 진학 상담이 들어올 정도로 학교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익명의 졸업생은 매년 1000만원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사단법인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는 최근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올해의 아름다운 학교로 여주제일고를 선정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뜻을 합쳐 아름다운 학교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인정한 것이다. 여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올해의 저축왕 노점상 최상길씨

    “한 번 저축한 돈은 절대 안찾아요. 그래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돈은 예외죠.” 26일 제41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저축왕’(국민훈장 목련장)으로 뽑힌 최상길(39)씨는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면서도 표정만은 밝았다. 태어날 때부터 언어·신체 장애가 있었던 최씨는 현재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장난감 노점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그만둔 뒤 집에만 있기가 무료해 동네 성당 앞에서 노점을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장사 초반부터 하루 벌이가 얼마가 되건 수중의 돈은 어김없이 저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16년동안 그렇게 모은 돈이 1억 2100만원. 저축한 돈은 결코 뽑아쓰지 않는 최씨지만,10년 전부터는 불우이웃 돕기에는 저축한 돈을 남몰래 내놓기 시작했다. 최씨는 현재 7개 단체와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이날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최씨 외에도 고종철(49·신한은행 삼성중앙지점 지점장)씨가 철탑산업훈장, 이영철(36·햄버거가게 운영)씨가 국민포장, 이성희(54·낙생농협 조합장)씨가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은 윤영무(47·MBC기자)씨, 김경옥(49·우리은행 서빙고동 지점장)씨등 6명, 국무총리표창은 김성자(44·자영업)씨, 성기영(35·KBS아나운서)씨 등 12명이 수상했다. 또 탤런트 김청(본명 안청희)씨가 국무총리 표창을, 개그우먼 박수림씨와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재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시사편찬위원회는 12일(화) 오전 9시부터 ‘10월 서울문화유적 탐방교실’에 참석할 시민 40명을 선착순 접수한다.행사는 27일(수)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행사신청서 작성 및 접수방법은 홈페이지(www.seoul.go.kr) 참조.(02)413-9626. ●서울 서대문구는 12일(화) 오후 1∼3시 구보건소 2층 물리치료실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진료를 실시한다.(02)330-1823. ●서울 종로구는 12일(화) 오후 3∼5시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통장 및 직능단체장 500여명을 대상으로 종로지역 지도자 교양강좌를 연다.(02)731-1632. ●서울 강북구는 12일(화)까지 컴퓨터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을 저소득층 가정의 신청을 받는다.저가의 부품은 무료로 교체해 성능을 높여준다.(02)901-2083.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는 13일(수) 오후 2∼4시 서북경로당에서 무료 순회진료를 실시한다.진료내용은 혈당·간이치매검사,건강상담 및 보건교육 등.(02)330-1823. ●서울 서대문구는 14일(목)까지 제1회 여성 백일장 및 서예대회 참가신청을 받는다.서대문구 거주 18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대회는 20일(화) 오후 2시 한마음체육관과 인조잔디구장에서 개최된다.(02)330-1492. ●서울 성북구는 15일(금)까지 월곡어린이집을 운영할 위탁체를 모집한다.위탁기간은 2년으로 서울시 소재의 사회복지법인 또는 서울거주 개인이 신청할 수 있다.신청서는 구 홈페이지(www.seongbuk.go.kr)에서 내려받으면 된다.(02)920-3277. ●서울 광진구는 15일(금)∼30일(토) 생후 3개월 이상의 애완견을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시술료는 2000원이다.(02)450-1365. ●서울 노원구는 25일(월) 오후 3∼5시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8회 노원교양대학’을 개최한다.“행복한 밀고가는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서울대 박동규 교수가 강연한다.(02)950-3027. ●서울 동대문구는 31일(일)까지 구 홈페이지(etax.seoul.go.kr)에서 지방세 전자고지 신청자 중 40명을 추첨해 백화점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추첨은 올 연말에 있을 예정이다.(02)2127-4122. ●서울 영등포구는 18일(월)∼30일(토) 제9회 영등포 관광사진공모전의 공모작을 접수한다.영등포구의 관광상품적 가치를 표현한 작품 또는 구상징물(은행나무,목련,청둥오리)을 소재로 한 작품사진이면 된다.(02)2670-3126. ●서울 동대문구는 30일(토)까지 원하는 가정 및 학교에 절수기를 무료로 설치해 준다.양변기용과 수도꼭지용 두가지가 있다.(02)2127-4648. ●한국청소년한마음연맹은 오는 12월까지 한강시민공원 잠원·뚝섬·여의도지구 등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레저스포츠 강습을 실시한다.자세한 프로그램은 표 참조.(02)576-7799. ●인천시는 14일(목)∼29일(금)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 교육생 50명을 모집한다.전문대졸 이상 학력자,사회복지사 자격취득자,여성단체 3년이상 활동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교육을 이수하면 가정복지 및 가정폭력 등의 상담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무료.(032)440-2711.
  • 노인의 날 164명 훈·포장

    제8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노인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행사에서는 164명의 노인복지 유공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하고 100세를 맞는 노인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이날 행사에서 임순원(82) 대한노인회 서울시 영등포구지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전방숙(102) 경기 수원 감천장요양원 명예원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이성희(53) 한국노인복지관협회장이 국민훈장 목련장을 각각 받는다. 또 올해 100세를 맞는 남자 51명,여자 404명에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청려장(靑黎杖)이 기념품으로 증정된다.청려장은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건강과 장수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통일신라 때부터 80살이 넘은 노인에게 임금이 하사해왔다.정부는 1993년부터 100세를 맞는 노인에게 대통령 명의로 청려장을 선물해왔다.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8) 향로봉을 걷다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8) 향로봉을 걷다

    이번 생태탐사의 마지막 방문지는 향로봉(1296m)이다.어디에서 DMZ 생태탐사의 대미를 장식할까 궁리했지만 어렵잖게 선택할 수 있었다.한반도 생태축과 관련한 각별한 상징성 때문이다.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70㎞를 민족의 정기를 담고 뻗어내린 백두대간 산줄기 가운데 하나인데다,155마일 휴전선 동쪽 끝자락에 우뚝 솟아오른 큰 봉우리가 향로봉이다.다시 말해,DMZ 생태축과 백두대간 생태축이 이곳에서 서로 교차하면서 남녘 백두대간의 종착점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한반도 생태축의 요충지 향로봉을 오르는 길은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서 시작된다.초입 길은 진부령 포병대대가 지키고 있는데,민간인의 출입은 여기서부터 통제된다.그런데,부대를 알리는 표지판이 이색적이다.‘청정! 백두대간 환경지킴이,정예 을지부대’ 군인이 환경을 지킨다…,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향로봉과 그 위쪽의 건봉산 일대를 아우르는 8331만㎡는 천연기념물(제247호)이자 천연보호구역이다.수달과 사향노루,산양,곰,하늘다람쥐,삵 등 여러 멸종위기 동물과 풍부한 식생 그리고 각종 곤충의 보고로 확인되면서 1973년 지정됐다.군부대 입간판은 이런 사정을 감안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정작 정상까지 꼬불꼬불 나선형으로 25㎞ 남짓 이어진 길은 그저 밋밋할 따름이다.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만 전해져 올 뿐 야생동물도,눈을 낚아채는 그럴 듯한 경관도 없다.군용트럭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인 비포장 군사도로를 1시간여나 달렸을까,드디어 목적지에 다다랐다.안내장교가 “향로봉 정상입니다.”라고 일러주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봉우리 꼭대기는 널찍하고 평평하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정상에 발딛고 둘러본 경관은 가히 장관이었다.등산의 지루함과 실망감을 한꺼번에 보상하고도 남았다.하필이면 날씨가 흐려 조금은 아쉬웠지만 북으로 금강산,남으로 설악산의 백두대간 산줄기,그리고 오른편으론 동해바다가 발 아래 깔린 운무 너머로 장대하게 펼쳐졌다.마산과 신선봉,칠절봉,둥글봉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들이 향로봉을 옹위하듯 주변을 둘러 서 있다.사통팔달….도무지 거칠 것 없는 웅혼함 앞에 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나무와 꽃으로 물든 향로봉 더는 북으로 갈 수 없어 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느린 걸음의 하산길에서 비로소 향로봉 생태의 진수가 드러났다.산을 오르며 스쳐 지나치는 바람에 놓쳐버린 향로봉 생태계의 비경은 실상을 알려면 눈과 귀를 가까이 대도록 요구했던 것이다.향로봉은 과연 식생의 보고였다.도로변에선 사람 키만한 나무조차 찾기 어려웠지만 깊숙이 파인 골짜기는 수십년 자란 원시림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분비나무와 고광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사스레나무,층층나무,물푸레나무,흰정향나무,백당나무 등 온갖 나무들과 거기에서 피는 꽃들은 서로 어울리거나 외따로 떨어진 채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며 향로봉을 물들였다. 흐드러진 꽃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동행한 신준환 박사는 신나게 설명을 잇는다.“함박꽃은 우리나라 목련 종류 가운데 유일하게 향기를 내지요.땅을 향해 꽃잎을 피우는 개다래는 그 대신 잎사귀를 하얗게 물들여 나비를 유인합니다.외래종인 라일락보다 향기가 더 고운 꽃개회나무와 햇빛이 잘 들고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금마타리,8월쯤 꽃을 피우는 금강초롱은 모두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암벽에 오밀조밀 붙어 있는 아기 손바닥 같은 바위떡풀은 6월 중순 한낮의 더위 탓인지 잎을 뒤집으며 축 늘어져 있다.도로변 비탈에 비스듬히 누운 채 자리잡은 산벚나무는 벌써 잎새에 단풍이 들어 기묘한 느낌을 자아낸다.“도로를 내면서 흘러내린 흙이 쌓이는 바람에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것”이라는 설명에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진다. 향로봉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오다 갑자기 신 박사가 탄성을 내질렀다.꽃 가운데 가장 진화한 형태를 갖춘 특이종,왜솜다리 군락을 발견했기 때문이다.군락은 500여m 이어져 있다.신 박사는 “에델바이스와 비슷한 종류로 분류되지요.원래는 이곳에 바글바글했는데 예전보다 개체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길을 닦으며 마구 파내는 바람에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라며 연신 안타까워했다. 3시간여 꽃과 풀과 나무와 거기에서 뿜어나오는 향기에 취한 채,그렇게 하산길은 끝이 났다.향을 피어올리는 화로,향로봉(香爐峰)의 이름이 왜 그렇게 붙여졌는지 산을 내려오고서야 알 듯했다.하지만 그 향기는 비단 자연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남북 백두대간이 철책에 끊기지 않고 온전히 이어지길 염원하는 향도 이곳 향로봉에선 조용히 태워지고 있다.백두산 호랑이가 금강산과 향로봉을 거쳐 저 백두대간 끝 지리산 천왕봉에서 ‘어흥’ 하고 울 날을 고대하면서…. 고성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전문가 칼럼] 향로봉의 왜솜다리와 한민족 정신 향로봉은 이름 그대로 균형이 잘 잡힌 산세에 적당히 솟아올라 하늘을 경배하기에 알맞은 곳이다.향로봉 이름과 안성맞춤인 식물은 왜솜다리다.왜솜다리의 꽃차례는 향로를 닮았는데 쇠붙이가 아니라 날렵하게 빚어 구운 고려청자 향로를 연상하게 한다. 고려청자는 백두대간과도 어울린다.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이 땅의 중심이 되는 산줄기로,고려가 정통성을 확보하면서 형성된 개념이다.고려는 지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부르는 이름,코리아가 되었으므로 고려 정신의 기본이 되는 백두대간은 다시 한민족 정신의 기둥이 된다.그러나 지금 고려 정신이 갈수록 엷어지듯이 왜솜다리도 희귀해지고 있다.그나마 향로봉을 따라 수㎞에 걸쳐 대군락이 나타나고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이 군락은 필자가 본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왜솜다리가 잘 자라는 곳은 향로봉에서 칠절봉까지 백두대간을 내달리는 군사작전 도로 기슭이다.왜솜다리는 약간 마른 곳에서 잘 자라니,도로가 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많은 왜솜다리는 형성되지 못했을 것이다.왜솜다리만큼 집단적으로 자라지는 않지만,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1속 1종이 있는 금강초롱과,역시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종인 금마타리는 도로 사면을 따라 더 길게 이어진다.자연성이 높은 곳에 분포하는 종들이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에는 도로 변에도 흔하게 나타났다. 향로봉 주변에는 쟁탈의 역사가 있다.전문용어로 ‘하천쟁탈’이라고 하는데,북한강과 북한의 고성으로 빠지는 남강이 서로 유역 다툼을 하여 남강이 북한강의 상류를 빼앗은 것을 말한다.이는 민물고기를 조사하여 알아낼 수 있다.동해로 빠지는 남강유역에는 한강과 금강 등 서해로 흘러가는 수계에만 살고 있는 금강모치가 출현한다.동해로 흘러가는 수계에는 없던 금강모치가 남강유역에 서식한다는 것은 과거에 한강의 상류가 남강의 유역에 합쳐져 거기서 살던 물고기가 남강유역에도 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이것을 사람이 흉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것은 대체로 수천년 이상 걸리는 장구한 과정이기 때문이다.이런 오랜 변화는 생물의 분화를 촉진하여 생물다양성을 풍부하게 하지만,인간의 파괴는 그리도 순식간에 일어나 생물다양성을 훼손하지 않던가. 신준환 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 문학평론가 유종호씨 첫 시집·산문집 나란히 출간

    문학평론가 유종호씨 첫 시집·산문집 나란히 출간

    백발이 성성,고희를 눈앞에 둔 문학평론가 유종호(69·연세대 특임교수)씨가 첫 시집을 냈다. 평단에만 머물기를 고집한 지 47년 만에야 선을 보인 노작(勞作)은 ‘서산이 되고 청노새 되어’(민음사).비평의 칼날을 세워 맵짜게 헤집던 ‘텍스트’ 행렬 속으로 스스로 쓰윽 걸어들어간 셈이다. 시를 ‘함부로’ 쓰고 발표하는 일을 꺼렸던 그가 첫 시집에 대한 변(辨)을 무심히 맺는다.“책이 나오기 전에 만사 제쳐 두고 동유럽을 일주일간 둘러보고 왔다.”며 근황을 전하더니 “시가 삶의 첫정이었다.”고 말을 건넨다.문학청년을 꿈꾼 중학시절에 맨먼저 긁적였던 글줄이 시였다. “두 번 다시 내지 않을 것 같다.”는 시집에는 그래서일까.해를 묵혀 곰삭혀온 속엣말들이 지금 이때라는 듯 분방하다. 신산한 삶을 진득한 서정으로 돌아보는 노(老)작가의 여유는 1부에서 빛이 난다.“한 열흘 활짝 열려 있기 위하여/한두 이레 선짓빛 되다 말기 위하여/그러다 별 수 없이 꽃 누더기 되기 위해/삼백예순 날을 기다렸다/말하지 말라//…흔들리며 보채는 먼발치 아지랑이/헐벗은 갈대며 나뭇잎의 술렁임/한겨울 눈맞이의 떨리는 설레임을/어찌 너희가 안다 하느냐/속 터지는 온몸의 외침이 다가 아닌 걸”(작가의 추천작이기도 한 ‘자목련 아래서’) 평론가적 안목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낸 작품들도 군데군데서 별미를 안긴다.2부 ‘시인의 꽃’편.“…/山茶花가 어떤 꽃이냐 여쭈었더니/사실은 나도 잘 모른다/소리랑 글자가 좋아 썼을 뿐/산다화를 거푸 노래한/시인 김춘수 선생은 말하였다/소설가 이호철은 허허 사람 좋게 웃었고/…” ‘둥굴레차’‘고추잠자리’‘반딧불이’ 등 일상의 정물들을 서정주의 화법으로 그려낸 1부와 달리 2부는 냉엄한 현실주의 작풍으로 색깔을 바꾼다.“13층 아파트가 강변 도로변에 서 있소/아파트 101호에는 제약회사 사장이 살고 있소/아파트 201호에는 제과회사 사장이 살고 있소/…/제약회사 사장은 가족에게 자기 회사 약품을 먹지 못하게 하오/제과회사 사장은 가족에게 자기 회사 과자를 먹지 못하게 하오/…”(‘오감도 88호’) ‘시는 죽었다’편에서는 마구잡이로 쓰여지는 시의 운명을 풍자하고 경계하기도 한다.“詩는 죽었다/神은 죽었다/함부로 허락되고 백죄/아무렇게나 시가 되나니//여치야/번지 없는 풀섶에서/밤을 새는 여치야/인마/이제 너흰 죽었다!/이제 우린 죽었다!” 실린 시는 모두 41편.“나이 60줄에 들어 여기(餘技)로 써모은 것들”이라고 작가는 겸사를 한다. 그런데 고민없이 소일삼은 글쓰기는 분명 아닌 듯하다.1940∼1949년 “영양부족으로 누구나 부스럼을 앓아 조고약과 이명래고약이 방방곡곡에서 매상을 올리던” 유소년기를 산문집 ‘나의 해방 전후’(민음사)에 담아 나란히 내놨다.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를 배려한 살가운 ‘사회사 증언’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무원노조단체 강·온 양분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목민노동조합총연맹(전목련)이 공무원노조만의 독자노선 견지와 정치불개입 원칙을 내세우며 12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으로 통합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1999년 직장협의회 출범 이래 복잡한 양상을 띠던 공무원노조단체는 강성·온건 양대 축으로 정리됐다. 특히 공노총은 공무원노조법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 공무원노조단체가 합법화돼야 한다는 데 투쟁을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그러나 최대 공무원노조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단체행동권까지 포함된 노동3권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 어떠한 공무원노조법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공노와의 대립각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양 단체간 물밑 세불리기 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전공노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실체도 불분명한 어용단체’‘공무원의 특성을 무시한 강성모험주의 단체’라며 서로를 비난해 왔다. 공노총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합 출범식에서 이정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박용식 전목련 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통합대의원대회를 개최한 뒤 내년 1월 조합원 직선으로 단독 차기 위원장을 뽑아 완전한 통합을 이룰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6월의 노래 ‘비목’ 작사가 한명희 교수

    지금부터 꼭 40년 전의 일이다.강원도 화천군 백암산의 비무장지대에 한 낭만주의자 초급장교가 배속됐다.초가을 오후 최전방 순찰에 나선 그는 잡초 우거진 양지 바른 산모퉁이에 멈춰섰다.이끼 낀 돌무더기가 군홧발에 툭 걸렸기 때문이다. 그는 무심코 돌무더기를 슬쩍 밀쳐냈다.뭔가 삐죽이 나왔다.막대기로 흙을 파헤쳤다.녹슨 철모가 손에 잡혔다.천천히 끄집어올렸다.해골 하나가 철모에 끼여 있었다.해골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또 다른 돌무더기를 밀쳐냈다.역시 비슷한 광경이 연이어 벌어졌다. ●군대서 무명용사 유골 보고 ‘비목’ 작사 아,이게 무명용사들의 주검이구나.나처럼 젊었을 나이에 6·25를 만나 싸우다 죽어간 그대들이 아닌가.그는 힘없이 풀썩 주저앉았다.가슴을 쥐어짜는 슬픔에 펑펑 소리내어 울었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달빛에 의지해 겨우 일어섰다.이때였다.바로 옆 산모퉁이에 소복 차림의 여인이 나타났다.움찔 놀랐다.눈을 여러번 비벼가며 자세히 쳐다봤다.새하얀 산목련이 달빛을 받아 슬픈 여인의 모습으로 서 있었다.그 여인은 화약냄새를 온몸으로 맡으며 무명용사의 넋을 말없이 달래고 있었다. 국민가곡 ‘비목’은 이렇게 탄생했다.그 초급장교 한명희(65)씨는 서울시립대 음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 교수는 요즘 ‘비목’과 같이 영원히 기억될 ‘아주 특별한 일’을 준비한다.6·25전쟁을 테마로 한 ‘한국전쟁 추념 문화단지’ 조성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이 단지는 전쟁박물관·평화의 종탑·칼토피아(Cultur+Utopia) 등을 갖춘 문화와 예술적 성지(聖地)를 지향한다.워싱턴의 ‘메모리얼 파크’를 연상하면 비슷하다고 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이미시문화원’에서 그를 만났다.‘ㅇ·ㅁ·ㅅ’을 의미하는 ‘이미시’는 그가 만든 말이다.30년전 이 근처에 처음 등산왔을 때 산과 계곡,한강이 그럴 듯하게 어우러진 모습에 반해 집 한 채를 계약,곧바로 삶의 터전을 삼았다.이후 농부처럼 하루하루 벽돌 쌓으며 집을 꾸미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한국판 ‘메모리얼 파크’ 꿈꾸다 최근 그는 이곳에서 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설명회를 가져 주목을 끌었다.강영훈 전 국무총리·조성태 전 국방장관·권태준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김형국 서울대 교수·김후란 시인·서경석 예비역 중장·서지문 고려대 교수·이애주 서울대 교수·최정호 전 연세대 교수·표재순 연출가 등 3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이들은 문화추념단지 건립을 위한 입법청원을 추진하는 데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추념단지 조성 규모는 남양주시가 자체적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는 남양주 일대의 12만여평 정도가 우선 거론된다.이를 바탕으로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2010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그는 여기에 한국을 도운 16개국뿐만 아니라 적군이던 북한·중국 등 참가국가별로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형물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가칭 ‘화해의 비(碑)’로 정했다. 추진배경은 이렇다.1996부터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는 ‘비목문화제’에 꼭 참석해온 그는 해마다 여름이면 젊은 장교 시절처럼 이름없는 유골들의 넋을 기려왔다.그러면서 이들을 위한 문화예술 마당이 없다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또 학자들이 전쟁사를 연구하거나 국제적 평화회담을 언제든 개최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오랫동안 ‘추념 문화단지’를 구상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름없이 사라진 넋 기릴 문화마당 그는 1939년 충북 충주에서 가난한 농가의 외아들로 태어났다.어릴 때부터 공상하기를 좋아했다.‘인생이 뭐냐.’는 물음에 자꾸 빠져 제때의 공부시간을 놓치기가 일쑤였다.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하려고 시험을 봤으나 두번 고배를 마셨다.삼수 끝에 그는 친구의 권유로 서울대 국악과(2회)에 지원,합격했다. 대학 1학년때 그는 서울대 음대 학장인 현제명 박사의 장례식을 보고 장차 큰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장례식때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라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광경에 가슴 뭉클하는 감동을 느꼈다. 64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ROTC 2기 소위로 임관,전방부대인 7사단에 배치받았다.이때 비무장지대를 순찰하면서 무명용사 수백구의 해골을 접했다.배추 심으려고 흙을 파면 해골이 무더기로 발굴되는 광경을 보고 밤잠을 설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휴가요? 울고 나왔다가 울고 들어갔지요.친구들과 술을 마실 적마다 그 해골들이 자꾸 떠올라 저를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PD에서 교수까지… 가곡보급에 힘써 66년 제대후 그는 TBC 프로듀서 공채3기로 입사했다.이듬해에는 ‘가곡의 언덕’이라는 주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았다.이때 ‘일출봉’과 ‘기다리는 마음’을 자주 내보냈다.예상 밖으로 인기를 끌었다.그러자 이번에는 ‘가곡의 오솔길’이라는 일일 프로를 맡았다.하루는 고교 교사로 있는 군대 친구한테서 새노래 ‘얼굴’을 받아 방송에 내보냈다.‘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또 한번 히트쳤다. 그러던 어느날.같은 PD이자 가곡운동을 함께 벌이던 장일남씨가 갑자기 시 한수 지어달라고 했다.그는 이날 서울 무교동 일대에서 술 마시며 돌아다니다가 밤늦게 방송국으로 발길을 돌렸다.숙직하던 동료를 집에 보내고 대신 숙직을 했다.잠깐 상념에 잠겼다.백암산 산모퉁이가 저절로 떠올랐다.펜을 들었다.느낌을 그대로 원고지에 옮겼다.‘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제목을 ‘비목’이라고 했다. 이튿날 장일남씨에게 원고를 주면서 창피하니까 본명이 아니라 일무(一無)라는 예명으로 대신해 달라고 했다.방송이 나가자 반응이 무척 좋았다.작사가 ‘한일무’에서 ‘한명희’로 바뀐 것은 5년 후였다.이 무렵 가곡 ‘산목련’을 썼지만 방송 도중 원판이 지워져 영영 미아가 돼 버렸다. 이후 성균관대에서 예술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10년 PD생활을 접고 75년부터 학자의 길로 들어섰다. 오는 8월 정년을 맞는 그는 “요즘 우리 사회는 전체적으로 피곤한 것 같다.”면서 “산업사회에 풍류문화와 선비정신을 접목시키는 진정한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공무원노조단체 대립 격화

    17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지난해 무산됐던 ‘공무원노조법’ 통과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노동3권 가운데 단결권은 완전히 인정해 현 법외노조를 합법화하고,단체교섭권은 국회 권한인 법령·조례·예산 등에 관련된 사항을 교섭대상에서 제외해 제한적으로 인정하되,단체행동권은 전면 불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대 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절대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전국목민노동조합총연맹(전목련)은 정부안에 비교적 긍정적이다.‘전공노-반(反)전공노’ 구도가 짜여진 것이다. ●전공노 “전교조 모방 안돼” 전공노는 온전한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정부안을 받아들이면 노조 합법화는 얻겠지만 내용상으로는 잃을 게 더 많다는 판단이다.정용해 전공노 대변인은 “단체행동권을 몇년간 유예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만 현재의 정부안이라면 지금처럼 법외노조로 남겠다.”고 단언했다. 이런 알레르기 반응은 정부안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안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다. 우선 부처별로 협상토록 해 실질적 교섭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했다.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어떤 협상이 진행될 경우,정부나 국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올해 전공노가 교섭투쟁을 벌이면서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협상단을 만들라고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반노조에도 복수노조가 유예되고 있는 마당에 공무원노조단체에만 복수노조가 인정될 소지가 있다.이는 곧 대정부 협상력 약화로 이어진다.전공노 관계자는 “노조끼리 단일안을 만들어오라는 식으로 문제를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게다가 공무원법상 처벌조항이 있는데도 형사처벌조항을 넣은 것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노총·전목련 “노조법 공동보조” 이들 두 단체 역시 ‘온전한 노동3권 보장’ 자체에는 찬성한다.전공노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안에도 비판적이다.공노총 이정천 위원장은 “기존 공무원법으로 규제 가능한 부분까지 형사처벌 규정을 따로 마련하려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국민여론을 고려,단체행동권 확보는 단계적으로 얻어내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이다.공노총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파업할 경우 국민이 어떻게 볼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일단 정부안의 국회상정을 요구하고 있다.국회 논의과정에서 독소조항을 바로 잡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공노총과 전목련은 공무원노조법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결정했다.아예 두 단체가 통합해 ‘반 전공노 연대’를 결성하는 방안까지 추진되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14일 서초구청광장서 음악회

    “아카시아 꽃 향기와 아름다운 선율에 한껏 취해 보세요.”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가 개청 16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7시 구청 광장에서 야외음악회를 연다. 동준모 상명대 교수가 지휘하는 ‘프레미에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오은경,바리톤 김성길,바이올린 정정호 등이 협연할 예정이다. 특히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엘가의 ‘사랑의 인사’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중 ‘프로벤자 내고향으로’ ▲김동진의 ‘목련화’등 친숙한 곡들로 프로그램을 짰다. 비가 오면 장소를 서초구민회관으로 변경한다.(02)570-6410. 장세훈기자˝
  • 남편 잃고도 시어머니 40년 봉양 ‘국민훈장 목련장’

    “다른 건 몰라도 식솔들 굶기지 않겠다는 생각만하고 살아왔어요.” 7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효행자’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나봉덕(58·전남 무안군 몽탄면)씨의 인생은 고난과 희생의 연속이었다.스물 둘에 결혼해 11년 만인 서른 셋에 남편을 잃고 험난한 세파를 견디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남편과 사별로 그에게는 예순 아홉이던 시어머니와 열두살·아홉살·일곱살짜리 세 아들의 생계가 남겨졌다.농사에 막노동에,품팔이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 현재 105세가 된 시어머니를 40년 가까이 모셔왔다.시어머니는 10년 전부터 치매를 앓았는데 거동이 불편해 자리에 누워서만 지낸다.매일 대소변을 받아내고 씻기는 것도 당연히 나씨 몫이다. “며느리가 안모시면 누가 모시느냐.남편이 떠난 뒤 서로 의지하며 살았는데 요즘은 (어머니가)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해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 나씨가 몇년전부터는 동네의 독거노인 두어명을 더 모시고 있다.“그냥 혼자 지내는 게 가엾고 어머니 아버지 생각이 나서 잡술 것이나 드리는 정도”라며 겸손해 했다. 그의 희망은 세 아들.기대대로 세 아들은 모두 대학에 들어갔다.아들들도 엄마를 닮아 모두 동네에서 효자로 소문나 있다. 나씨는 이미 지역에서 장한 어버이상·효행상·효부상을 받았다.최씨(남편) 문중은 그의 효행을 기려 1991년 마을 입구에 효부비를 세웠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집이 맛있대]이번 주말에 뭘 먹을까

    ‘테이블 뷔페’가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일식당 (531-6477)에 도입됐다.이는 음식을 손님의 테이블로 갖다 주는 것으로,고객이 뷔페식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고르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을 없앤 것이 특징.메뉴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샐러드·초밥·생선회·새우와 야채 튀김·생선구이·볶음밥 등 9가지다.2인 이상 주문 가능.1인당 3만원. 가정의 달인 5월에 맞춰 가족초밥 특선잔치가 63빌딩 뷔페 63분수프라자(789-5731)에서 20일까지 열린다.기존의 생선초밥 외에도 항구에 정박된 군함 모양을 본뜬 군함초밥·자연송이초밥·장어말이초밥·토마토초밥 등 15종의 퓨전식 초밥이 나온다.점심 4만원,저녁 4만 5000원. 일본식 생선회와 초밥 특선이 밀레니엄 서울힐튼 일식당 겐지(317-3240)에서 이달 말까지 선보인다.계절 생선회 일품 요리로 일륜초(15만원)·삼륜초(10만원) 등이 있고,초밥으론 창포(6만원),목련(4만 5000원)등이 있다. 또 주말과 공휴일의 일식 뷔페에는 40여가지의 일식 요리가 나온다.4만원. 봄에만 맛볼 수 있는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요리를 다음달 말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이탈리아식당 피렌체(559-7516)에서 소개한다.순을 먹는 채소로서 동양의 죽순에 대비되는 흰색 아스파라거스는 땅속에 있을 때 수확한 것으로,봄철에만 생산된다. 수프와 메인 등 5가지가 나온다.요리 1개에 9000∼2만 7000원.˝
  • ‘법의 날’ 15명에 훈장·표창

    법무부는 제41회 ‘법의 날’을 맞아 26일 15명에게 훈장 및 표창을 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다음은 수상자 명단. ●국민훈장 무궁화장△홍성우(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국민훈장 모란장△권오덕(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황조근정훈장△신인령(이화여대 총장)△황선태(광주지검 검사장)●국민훈장 동백장△박의협(수원지방법무사회 법무사)△예병순(한국갱생보호공단 사무국장)●홍조근정훈장△박영수(부산지검 동부지청장)●국민훈장 목련장△서문부(대구교도소 종교위원)●국민훈장 석류장△배수광(평택지역 범죄예방협의회)●대통령 표창△백종근(대전지방법무사회 법무사)△김승제(서울남부지역 범죄예방협의회)△유양자(전주교도소 종교위원)●국무총리 표창△이일애(광주지역 범죄예방협의회)△강홍구(국가인권위 행정주사)△유병영(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지부 구조1과장)
  • 입안이 花~ 꽃요리

    신 맛이 강한 베고니아,달착지근한 앵초,쌉싸름한 금어초,약간 새콤한 제비꽃,달큼한 장미,쓴 맛이 강한 국화,매운 맛이 나는 목련,쓰면서 떫은 데이지….색상이 화려하고 다양한 만큼 꽃의 맛도 가지가지다. 이런 꽃들은 보기만 해도 그지없이 좋다.하지만 혀끝으로 맛을 보고,은은한 향까지 느낄 수 있다면 맛의 황홀경에 빠질 것이다. ■’花~사한’ 밥상 꽃잎에는 비타민과 미네랄,특수 효소성분 등 영양도 풍부하다.구천서(71) 세계식생활문화원장은 “꽃잎과 꽃가루에는 약리 효과나 아로마세라피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성분이 많다.”고 말했다. 사실,그동안 꽃은 식탁을 장식해 식욕을 돋우는 조연 정도에 머물렀다.하지만 요리에 꽃을 활용한 것은 무척 오래됐다.조선 순조때 그 이전의 풍습을 적은 동국세시기는 ‘삼월 삼짇날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花煎)을 부쳐 먹는다.’고 전하고 있다.술이나 차 등의 음료에 띄워내기도 했고,무침이나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좋다.서양에선 꽃을 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식용 꽃은 맛이 강하지 않아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샐러드에 꽃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요리 방법이다.박효남 밀레니엄 힐튼호텔 상무는 “식용 꽃은 요리하는 사람들에겐 창작력을,먹는 사람들에겐 맛에 대한 동경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소재”라며 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예고했다. 이금희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정 조리장은 “가까운 산에서 나는 진달래로 전통의 화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호텔 옆 진달래를 꺾어다가 화전을 만들어 보였다. 식용 가능한 꽃이 무척이나 많다.꽃은 잎이 변한 형태여서 나물이나 잎을 먹을 수 있는 식물의 꽃은 거의 먹을 수 있다.대략 100여가지에 이른다.하지만 식용이 가능한 꽃이라도 아무 꽃이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꽃집에서 파는 꽃은 먹어서는 안된다.농약 등으로 재배했기 때문.따라서 식용으로 특별히 기른 것만 먹어야 한다.또 조심할 것은 꽃가루 알레르기.요리하기 전에 꽃술을 제거하면 된다. 꽃은 장기간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꽃을 봉지에 밀봉한 다음 야채 냉장실에 넣어두면 1주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이때 씻지 말고 보관할 것.씻어 물기가 있는 꽃은 녹아내리기 때문에 즉각 소비해야 한다.이금희 조리사는 “식용 꽃은 농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진딧물 등이 많이 달라붙어 있다.”며 “흐르는 물로 깨끗이 잘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식용 꽃은 백화점의 야채 코너에서 살 수 있다.100g에 3000∼4000원. 이런 꽃요리가 요즘 한창 유행이다.서울힐튼(02-317-3012)은 팬지 꽃을 곁들인 새우 상추쌈,차이브와 수레국화 도미무침,해바라기 꽃튀김 등을 내놓고 있다.메이필드호텔의 한식당 봉래정(02-6090-5800)도 생야채싹 비빔밥·진달래화전 등을 내놓고 있다.5월까지 판매한다. 또 꽃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론 지하철 5호선 목동역 3번 출구 바로앞의 목동쌈밥(02-2647-1373)을 들 수 있다.지난해 6월 영업을 시작하면서 꽃쌈밥을 내고 있다.다양한 유기농 쌈채소에다 꽃을 3∼4송이 얹어낸다.1인분에 1만원하는 꽃쌈밥은 소고기 불고기와 영양돌솥밥·뚝배기 된장찌개까지 나와 인기가 좋다.안주인 임성덕씨는 “꽃이 야채의 10배 정도나 비싸 다른 꽃메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시각적 효과와 꽃 특유의 맛이 좋아 꽃쌈밥을 찾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의 이승남 꽃과 빵(02-516-3971)은 생화 케이크 전문점이다.가장 잘 나가는 것은 레어치즈케이크.생화로 케이크를 장식하지만 먹을 수도 있다.요즘은 달콤·시큼한 민들레 종류의 꽃을 많이 쓴다.1조각에 4000원,작은 것 1개가 3만 2000원,큰 것은 4만 3000원이다.이외에도 여러가지 케이크가 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청 주차빌딩 옆의 옛집(031-442-4886)은 꽃요리로 널리 알려진 식당이다.안주인 고삼옥(56)씨는 “98년부터 꽃요리를 시작했다.”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꽃 요리집일 것”으로 자부했다.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꽃쌈밥.1인분에 7000원인 꽃쌈밥에는 유기농 야채,꽃 7∼8송이와 함께 제육볶음이나 낙지볶음이 나온다.또 작은 부침개 9개가 나오는 화전은 1만원.오미자 화채는 5000원.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이금희의 꽃요리 ●꽃 튀김(4인분) 재료 베고니아·프리뮬러·제비꽃(바이올렛)·앵초 각 3g씩,금어초 5g,식용유 2ℓ,밀가루 200g,튀김가루 200g,소금 1g,물 적당량,간장 소스(간장 2큰술,식초·설탕 각 1큰술씩) 만드는 법 (1) 각종 꽃을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어 놓는다.꽃 가운데의 꽃술을 떼낸다.(2) 물가루와 물·소금·튀김가루을 섞어 튀김반죽을 만든다.이때 물이 차가울수록 튀겼을 때 더 바삭해진다.(3) 팬에 식용유를 붓고 달궈 170℃에서 꽃을 하나씩 재빨리 튀겨낸다.튀김옷이 가라앉았다가 떠오르면 된다.오래 튀기면 야채와 마찬가지로 비타민이 파괴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튀겨내야 한다. ●싹채소 비빔밥 재료 양상추 200g,허브꽃 3g,황금무순·적무순·유채싹·알파파 각 5g씩,비빔 양념(고추장 200g,마른 로즈마리·마른 바질·마른 타임 각 1g씩) 만드는 법 (1) 각종 야채를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어 놓는다.양상추는 잘게 찢어 둔다.(2) 마른 로즈마리와 바질·타임을 잘게 부숴 고추장에 넣고 섞어 살짝 볶아준다.(3) (1)의 씻은 야채를 보기 좋게 담고 가운데 허브꽃으로 장식한다. 팁 알파파의 매콤한 맛과 황금무순의 쌉싸름한 맛이 비빔 고추장의 은은한 허브향과 어울려 봄향기를 입안 가득하게 느낄 수 있다. ●진달래 화채 재료 오미자 100g,배 30g,녹말가루 1g,진달래 3g,소금 0.5g,물 150g 만드는 법 (1) 오미자를 깨끗이 씻어 미지근한 물에 하루밤 정도 불려 오미자 국물을 만든다.(2) (1)을 깨끗하게 걸러낸 다음 배즙과 설탕으로 맛을 낸다.(3) 끓는 물에 녹말가루를 묻힌 진달래를 데쳐내어 오미자 우린 물에 띄워 먹는다.진달래를 데쳐내는 이유는 색깔을 보존하고 물에 잘 뜨게 하기 위해서다. 팁 화채에 얼음을 띄우거나 냉장고에 차게 보관했다가 마시면 시원한 맛이 어울려 상쾌한 느낌도 난다. ●꽃쌈정식 쌈채 재료 케일,신선초,비트잎,겨자잎,뉴그린,쌈추,허브꽃,숙쌈(양배추,머위,곰취,근대),소금,된장 적당량 만드는 법 (1) 각종 야채를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어 놓는다.(2)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을 약간 넣어 끓인 다음 숙쌈을 데친다.(3) 각 야채를 보기 좋게 담는다.(4) 가운데 허브꽃으로 장식한다. 팁 쌈을 싸 먹을 양념 된장은 한번 볶아주면 고소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총선 종료… 공무원단체 ‘기지개’

    4·15총선이 마무리되자 공무원노조단체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민주노동당 원내진출과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확보로 어느 때보다 공무원노조단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노당 지지를 공개선언했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제일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전공노는 우선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라는 이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김영길 위원장 등 수배중인 지도부는 21일 경찰에 자진출두키로 했다.실정법 위반에 따른 처벌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강경투쟁 일변도’의 이미지를 털어내자는 것이다.이런 모습이 정치적 자유 주장의 호소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는 지지선언에만 그쳤을 뿐 실제적인 불법선거운동 사실이 없어 김 위원장만 희생하면 나머지 간부들은 가벼운 처벌을 받으리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이태기 교육기관본부장을 위원장 대행으로 지정,지도부 공백에도 대비했다. 또 이론적 토대 마련을 위해 관련 논문을 공개모집한다.청원·서명운동과 헌법소원도 추진한다.새 국회에서 논의될 공무원노조법 정부안에 대해서도 ‘폐기’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는 민노당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민노당 천영세 부대표는 20일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 전공노 지도부에 대한 선처와 공무원노조법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전공노는 여기에다 조합원 권익보호를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정책현안 공개모집’을 실시한다.전 조합원 누구나 자유형식으로 정책안을 낼 수 있다. 대한민국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총선 때문에 미뤄왔던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퇴진 운동을 전면에 내걸었다.다음달 3일까지 ▲공무원노조법 조기 시행 ▲공무원정년평등화 일정 공개 ▲5급 승진제 자율화 등 3가지 사안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사퇴운동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국목민노동조합총연맹(전목련) 역시 미뤘던 출범식을 20일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전목련은 강령을 통해 ▲정치적 중립의무 준수 ▲민간노동단체와 연계하지 않는 독자노선 견지 ▲노동기본권 조기회복 등을 내걸었다.초대 박용식 회장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상을 정립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온천하러 아산 가볼까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온몸이 근질거리는 4월.알록달록 꽃밭에서 향기에 취해보고,김이 펑펑 피어오르는 온천탕에서 몸을 풀어보자.수백년 연륜의 돌담길 사이 황톳길을 걷다가 출출해지면 불뚝불뚝 스태미나를 솟게 한다는 장어구이로 기력을 보충해도 좋다. 이 정도면 오감(五感)은 몰라도 3감이나 4감을 만족시키는 데는 모자람이 없을 터.웰빙이 별건가. 충남 아산은 온천과 풍부한 먹을거리로 예전부터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던 곳.한데 최근 국내 최대의 꽃식물원까지 생겨 나들이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서울서 고속전철로 35분,차로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아산으로 ‘감히’ 웰빙투어를 떠나보자. ●세계꽃식물원 지난달 19일 문을 열었다.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알싸한 꽃향기에 취해 어지러움이 느껴진다.운동장만큼이나 넓은 공간에 튤립 수선화 베고니아 히아신스 백합 제라늄 등 갖가지 꽃들이 만개해 있다.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개관한 이 식물원은 기존의 대형 꽃 재배단지를 관광용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농민 조합원 13명과 준조합원 38명이 의기투합해 세운 영농조합 ‘아름다운 정원’이 조합원들의 30여년간의 재배 노하우를 기반으로 꽃식물원을 열게 됐다.2700여평의 유리온실엔 1000여종의 초화류가 1000만송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실내 식물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식물원은 동백관,초화관,구근관,화단전시관,수생관 등 테마별 유리온실을 연결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요즘 자태가 가장 화려한 꽃은 튤립이다.빨강,노랑,분홍,보라 등 모두 100여종에 이르는 튤립이 식물원 전역에 만개해 있다. 수선화,아마릴리스,히아신스,아이리스,베고니아 등도 티없이 맑고 발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수생관에선 워터히아신스와 부레옥잠 물배추,수련 등의 수생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분수연못,대형 수반에 장미를 띄워 맴돌게 만든 일명 ‘꽃돌이’ 등 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놓았다. 조합원중 한 사람인 남기중 원장은 “13명의 농민 조합원이 6개월간 밤샘작업을 하다시피해 식물원을 꾸몄다.”며 “앞으로 꽃 관람뿐만 아니라 꽃 재배 교육,꽃 관련 음식 소개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움은 한국 산야에 자라는 야생화관이 따로 없다는 것.이에 대해 남 원장은 “야생화는 산과 들에 자라야 제멋이 나고,인위적으로 옮겨 키우면 잘 자라지도 않는다.”고 나름대로의 소신을 밝혔다. 식물원 입장료는 어른 5000원,청소년 4000원,어린이 3000원.입장객에겐 나갈 때 3500원짜리 화분을 하나씩 주므로,실제 입장료는 1500원 이하인 셈이다.(041)544-0747,8.www.goodflower.com. ●외암리민속마을 꽃식물원이 서구풍,현대풍의 화려함으로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면 송악면의 외암리민속마을은 복고풍,서민풍의 여유로움으로 편안함을 주는 나들이 코스.500여년 전 예안 이씨 일가가 정착해 아직도 주류를 이루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석축을 쌓아 만든 용담교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시간은 100년,아니 그 이전으로 갑자기 후퇴한다.길게 이어진 돌담 너머 옹기종기 모여 앉은 초가들,수백년 연륜의 중후함이 느껴지는 기와집들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대문 앞에 핀 산수유와 목련꽃의 유혹에 못이겨 다가가니 ‘참판댁’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구한말 이조참판을 지낸 이정렬이 살던 집.색바랜 기와와 대문,층층히 쌓아올린 돌담이 꽃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인기척을 듣고 나온 주인 이득선씨에게 “대문이 참 아름답다.”고 하니 “대문이 아니라 안채로 통하는 후문”이라고 알려준다.여인네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화려한 꽃나무를 많이 심은 것 같다고 한다.이씨는 자신이 이 참판의 손자라고 했다. 외암리엔 사랑채와 안채,문간채 등을 갖춘 참판댁과 비슷한 분위기의 기와집이 10여채 있다.‘건재고택’‘송화댁’‘교수댁’‘참봉댁’ 등 저마다 주인이 지낸 벼슬 이름이 붙어 있다. 돌담 너머 안채 뜰엔 목련꽃이 자라고,뒤꼍 장독대 뒤에 앵두꽃이 홀로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40대 이상이면 어릴적 친숙하게 보았음직한 풍경을 이 집들은 아직도 지키고 있다.기와집 주변으로는 초가들이 어김없이 둘러싸고 있다.집집마다 쌓아올린 돌담은 자연스럽게 좁다란 골목길을 만들었고,마실 가는 듯한 촌로의 발끝엔 정겨움이 툭툭 차이는 것만 같다. ●아산의 온천 아산엔 온양,도고,아산 등 대형 온천단지가 3곳이나 있다.가히 온천의 메카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도고온천은 유황성분이 풍부하고 온양온천은 라듐천으로 유명하다.90년대 들어 개발된 음봉면 신수리의 아산온천은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아이를 둔 가족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이다. 그중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슬라이더를 갖춘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가족탕,유수탕 등을 갖춘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으로 물놀이를 겸한 온천욕에 적당하다.스파비스는 고속철 개통 기념으로 고속철 티켓을 보여주는 입장객에겐 20% 할인 혜택을 준다. 도고면 기곡리의 도고온천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도고별장 바로 앞의 ‘도고별장 스파피아’(041-544-9560)가 찾을 만하다.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유황온천수가 공급되고,대형 찜질방과 객실도 갖춰져 있다.온천탕 이용객에겐 대통령별장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스파피아 사장인 이상복씨 소유인 이 별장은 1968년 건축된 100여평 규모의 단층주택으로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대와 소파,핀란드식 사우나,경호원 침실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엔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인체도 활동이 왕성해진다고 한다.그만큼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육식을 금하는 스님도 봄이 오면 고기를 섭취한다는 속설이 있는 것을 보면 봄엔 영양보충이 필수인 듯싶다. 스태미나 음식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장어집으로 가보자.아산 인주면,삽교호 인근에 가면 소문난 장어촌이 있다.34번 국도에서 623번 지방도로 이어지는 문방리 입구 2㎞ 구간엔 10개 이상의 장어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바다를 막아 삽교호가 생긴 후 민물장어가 많이 잡히면서 음식점이 하나둘 들어섰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잡히는 양이 워낙 적어 대부분 양식 장어를 쓴다.자연산은 희귀한 만큼 값도 ㎏당 15만원을 호가해 엄두를 내기도 어렵다. 음식점마다 장어 맛은 비슷하다.그대로 굽거나 양념을 쳐 만든 간장소스와 고추장을 발라 구워내는데,소스에 따라 집집마다 약간씩 다른 정도다. 숯불에 석쇠를 얹어 구워내는데,매콤달콤한 양념맛,입안에서 살점이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1㎏(4만원)을 시키면 어른 2명이 먹기에 적당하다.옛날돌집(041-533-2241),꽃동네원조장어(041-533-2561) 등이 유명하다. 전통적인 분위기에서 한정식을 즐기고 싶으면 염치읍 방현리의 한정식집 ‘방수마을’(041-544-3501)로 가보자.고풍스럽게 지어진 기와집과 잘 가꾼 정원 때문에 나들이 삼아 오는 사람도 꽤 있다.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하고 맛깔지다.소 갈비살을 큰 밤톨만하게 토막내 돌판에 구워낸 석갈비,매콤하게 버무려 볶은 낙지볶음,누룽지에 해물과 소스를 넣어 졸인 누룽지탕수육 등이 특히 맛있다. 하지만 이집이 진짜 자랑하는 것은 이같은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밑반찬으로 나오는 장아찌류다.고추,오이,박,마늘,시레기 장아찌 등이 나온다.주방장이자 방수마을 촌장으로 불리는 김판순씨는 “모든 장아찌는 1년에서 3년 정도 삭힌 것들”이라며 “그래야 은근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고 했다.김치도 땅속 깊이 묻어둔 김장김치만 쓴다. 처녀적부터 장과 장아찌 담그는 데는 이력이 났다는 김씨는 경상도 출신이다.경상도 음식은 ‘짜고 맵고 맛없다.’는 말도 이집에 오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정도로 장아찌들이 맛깔지다.김씨는 오이 장아찌는 초복에 나오는 두물오이로만,마늘은 5월말 전후로 나오는 것만 쓰는 등 재료 선택에 남다른 공을 들인다.며칠만 늦춰도 벌써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란다. 한정식은 1만원,3만원짜리가 있다.4∼5가지 요리와 밑반찬,된장찌개 등이 나오는 1만원짜리가 무난하다. 글 아산 임창용기자 sdragon@ ■ 이렇게 가세요 세계꽃식물원은 서울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빠져 아산만방조제를 건너 도고온천 방면으로 가면 된다.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빠져 21번 국도를 타고 온양을 지나 도고온천까지 가도 된다.도고온천에서 꽃식물원까지는 3㎞ 정도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산고속버스터미널(041-544-4880)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한다. 외암리 민속마을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또는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빠져 온양까지 간 뒤 39번 국도를 타고 송악면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마을 이정표가 나타난다.온양,아산,도고 온천은 아산에 접어들면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다. 경부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온양온천은 천안아산역에서 버스로 20분,도고온천과 아산온천은 온양시내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2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숙박 온양,아산,온천단지를 중심으로 호텔과 여관이 많다.아산스파비스,도고별장 스파피아 등 온천업체들도 온천탕과 함께 대부분 객실을 갖추고 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 축제도 즐겨요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민족의 영웅 성웅 이순신을 주제로 한 축제가 탄신일을 전후한 24일부터 28일까지 현충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4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24일 불꽃놀이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소년,청년,명장 성웅 이순신 등 4개의 테마로 나눠 장군의 생애와 역사를 익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소년 이순신’ 코너에선 어린 시절 이순신이 즐겼다는 전쟁놀이 재연 및 체험,조선시대 거리 재현과 민속놀이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된다.‘청년 이순신’ 코너에선 무과를 치러 무관이 되는 이순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보여준다.또 이순신 장군을 영국의 넬슨 제독과 일본의 도고헤 이하치로와 비교 전시하는 ‘세계 3대 해군 명장 비교전’,한산대첩 카레해전 트라팔가해전 사라미스해전 등을 비교하는 ‘세계 4대해전 비교전’ 등 명장 이순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행사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 연극제,금난새 음악회,충무공 탄신을 기념하는 다례행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진다.아산시청 문화관광과(041-540-2404),아산성웅이순신축제 추진위원회(041-540-2404).www.onyangfestival.co.kr. ˝
  • [길섶에서] 꽃보다 컴퓨터/김인철 논설위원

    지난 주말 행복했습니다.고향에 다녀왔거든요.문득 시골집 살구꽃이 보고싶어 안달이 났습니다.아내와 단둘이 길을 나섰습니다.고향 마을의 풍경은 역시 마음 속에 그리던,그대로였습니다.아니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나즈막한 마을 어귀엔 목련이니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시골집 뒤뜰엔 벚꽃 매화 살구꽃 홍매화가 만개해 있었습니다.요 몇년 사이 날씨가 이상하다더니 정말 시차를 두고 피어야 할 꽃들이 한꺼번에 활짝 피어났습니다. “이 건 매화,벚꽃,살구꽃”이란 잘난 척에 아내가 “뭐가 다르냐.”고 묻습니다.함께 따져보니 꽃잎은 5개로 같되,순백의 매화는 다소 작고 단아합니다.분홍색이 감도는 살구꽃은 요염하고,하늘하늘 벚꽃은 화사합니다.매화와 살구꽃이 내향적이라면,벚꽃은 외향적입니다.벚꽃이 꽃비(花雨)가 되어 날리는 건 바로 이 때문일 겁니다. 흥이 난 아내가 꽃가지 몇개를 꺾어 차에 싣습니다.아이들 생각이 난 거지요.하지만 아이들 반응은 영 퉁명스럽습니다.“이것좀 봐라.”에 “그래서 어떻다는 거예요.”식입니다.한마디로 “컴퓨터 게임이 꽃보다 좋다.”인 것입니다. 김인철 논설위원˝
  • 총선에 파묻힌 ‘공무원복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민주노동당 지지선언 파문으로 인해 공무원노조단체들이 정작 공무원들의 실질적인 관심사인 복지향상에는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하위직 공무원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총선 올인’에 돌입한 전공노도 그렇거니와,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전국목민노동조합총연맹(전목련) 등 다른 공무원노조단체들은 괜한 오해를 살까봐 사실상 활동을 중지하고 있어 하위공무원들의 권익에 관한 이슈는 외면당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우선 최대 공무원노조단체인 전공노는 ‘공무원의 정치활동 합법화’에 투쟁력을 집중하고 있다.민주노동당 지지 선언 이후 정부의 대대적인 지도부 검거열풍이 불어닥치자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전공노의 고민은 ‘지도부 검거’ 자체보다는 ‘공무원의 정치활동’이란 이슈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찬성이든 반대든 논쟁이 일어 이슈화되는 것이 중요한데,탄핵과 총선 등 다른 이슈들에 파묻혀 이 문제가 각인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무원들의 권익향상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적지 않다.연초에 예상됐던 성과상여금 지급반대 투쟁은 이미 물건너간 것 같다.또 지방직 하위공무원들의 최대 현안인 근속승진제 확대 시행과 관련,정부의 불가방침에 대해 간단히 비판 성명서만 내놓았을 뿐이다. 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정치투쟁이 우선될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지도부가 와해된 뒤 (전공노가)어떻게 활동해나갈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공노총과 전목련은 전공노와 달리 공무원의 정치활동에 대해 비판적이다.때문에 이들은 총선 전에는 대외 활동을 극히 자제하고 있다.복지향상과 관련된 것일지라도 섣불리 행동에 나섰다가는 전공노와 함께 ‘도매금’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공노총 관계자는 “조합원 권익향상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이 마련돼 있지만 지금은 적당한 때가 아니다.”면서 “총선 후에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주장을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목련도 총선 후를 대비한 내부 정비작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이들 단체는 전공노의 지도부 와해 후 조합원 ‘이삭줍기’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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