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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한국 가곡의 거장’ 김동진 예술원 회원 하늘로

    [부고] ‘한국 가곡의 거장’ 김동진 예술원 회원 하늘로

    ‘가고파’의 작곡가이자 한국 가곡의 거장인 김동진 예술원 회원이 31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96세. 평안남도 안주군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교회에서 찬송가를 들으며 서양음악을 접했다. 평양 숭실중에 진학해 바이올린과 피아노, 화성학, 작곡을 공부했다. ●숭실중 5학년때 ‘봄이 오면’ 첫 작곡 숭실중학교 5학년(현 고교 2학년)이던 1931년에 김동환의 시에 곡을 붙인 ‘봄이 오면’을 처음 작곡하며 재능을 발휘했다. 숭실전문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이은상 작사의 가곡 ‘가고파’를 비롯해 ‘발자욱’, ‘뱃노래’ 등을 만들었다. 이 곡들은 널리 애창되며 가곡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1936년 일본고등음악학교로 유학가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1939년에는 만주 신경교향악단에 입단해 제1바이올린 연주자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6·25 전쟁 때에는 육군 종군작가단 단원, 해군정훈음악대 창작부장 겸 지휘자로 활동하며 수십곡의 군가를 작곡했다. 이후 서라벌예술대학 음악과 교수를 거쳐 경희대 음대 교수, 학장, 명예교수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목련화’는 경희대 재직시 개교 25주년 기념 칸타타로 발표한 곡이다. ●판소리·서양음악 접목 ‘신창악’ 창안 ‘가고파’, ‘봄이 오면’ 뿐만 아니라 ‘진달래꽃’, ‘내 마음’, ‘못잊어’ 등 다양한 가곡을 작곡한 고인은 우리 귀에 친숙한 작품으로, 가곡의 대중화를 이끈 한편 한국 가곡의 예술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함께 받았다. 1979년부터는 판소리 창법과 서양음악 기법을 접목한 ‘신창악’을 창안해 ‘심청전’, ‘춘향전’ 등을 가극으로 만들어 보급에 힘썼다. 한국의 음악 예술에 다양한 가능성을 발굴하고 활발한 활동을 한 공로로 부일영화음악상(1962·1970), 서울시 문화상(1967), 국민훈장 모란장(1973), 3·1문화상(1974), 대한민국예술원상(1982), 은관 문화훈장(2000)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보림씨와 신영(사업), 신원(경희대 예술디자인대 교수), 신화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전 7시. (02)958-9549.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로 주저앉고 뱃길·하늘길도 끊겨

    도로 주저앉고 뱃길·하늘길도 끊겨

    서울 등 중부지방은 시간당 50㎜ 안팎의 물폭탄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팔당댐 등 한강수계 댐들은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조절에 나섰다. 9일 오후 2시30분쯤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 오봉마을 인근 70번 국가지원지방도가 300m가량 물에 잠겨 이 구간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이날 오후 1시31분쯤에는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목련공원 인근 도로에서 군인 6명이 타고 있던 무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1명이 사망하는 등 빗길교통사고로 이날 모두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낮 12시30분쯤 인천시 원창동의 한진중공업 제1야적창고 일부가 물에 잠겼다. 강풍으로 인천 강화군 초지대교 인근 2층 상가건물의 샌드위치패널로 된 지붕 일부가 날아가고, 계양구 아라비안나이트클럽 앞을 비롯해 모두 4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졌다. 인천 앞바다 연안여객선도 12개 항로 가운데 9개 항로의 운항이 통제됐다. 서해 중부 먼바다에 초속 12~18m의 강풍이 불고 파고도 2~4m로 높게 일어 외포~주문, 하리~서검, 인천~제주를 제외한 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또 오전 8시25분쯤 충북 청주시 남주동 모충대교 밑 하상도로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물에 잠겨 시동이 꺼지면서 운전자 고모(39)씨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오전 5시쯤 충북 영동군 상촌면 둔전리 도마령 고개에서 나무와 돌이 빗물에 휩쓸려 왕복 2차선 도로 위로 쏟아지면서 한 개 차선이 막혀 밤 늦게까지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또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터널 인근 계곡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던 남녀 3명이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돼 119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한강수계 댐들도 홍수조절을 위해 일제히 수문을 열었다. 팔당댐은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초당 9822t, 청평댐은 6229t, 의암댐 1301t을 방류하고 있다. 항공편 회항·결항도 속출했다. 국내선의 경우 김포공항으로 오는 7편 등 15편이 뜨지 못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는 오늘 밤까지 20~60㎜, 많은 곳은 60㎜ 이상 더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28분쯤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북선교 아래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제주시 모 중학교 2학년 김모(14)군이 수영이 미숙한 친구를 구한 뒤 탈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황경근 김학준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꼬마야 들꽃에게 말 걸어보렴

    꼬마야 들꽃에게 말 걸어보렴

    앞마당에 피어 있는 작은 꽃과 나무, 어느날 갑자기 새식구로 들어온 강아지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면 어떨까. 살아 있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인격체로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생명체들이 마법처럼 입을 열어 자신들의 처지를 들려 준다면 다시는 이들에게 함부로 굴지는 못하지 않을까. 정일근 시인이 아이들을 위해 5년 간 정성스레 다듬어 처음 펴낸 ‘하나 동생 두나’ ‘내가 꽃을 피웠어요’ ‘우린 친구야 모두 친구야’ 등 세 편의 연작동화는 그런 진귀한 경험을 준다. 세 편 모두 동, 식물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10년째 울산의 은현리라는 시골마을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고 있는 시인은 마술사가 되어 강아지, 나무, 꽃에게 살뜰한 목소리를 선사했다. 엄마와 떨어져 시인의 집에 들어온 누렁이 강아지 두나, 꽃을 못 피운다고 바보라 놀림받는 목련, 자신의 이름을 알고 좌절하는 애기똥풀꽃의 이야기는 아무리 하찮은 생명체라도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바다가 보이는 교실’로 친숙한 시인의 언어는 부드럽지만 세상과 자연, 가족을 다시 보게 만드는 단단한 힘을 품고 있다. 시인은 “자연 속에서 들은 자연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동화로 만들어 전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도시의 각박한 현실에 치여 사는 아이들에게 시인이 주고자 한 것은 모든 자연과 생명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의 귀’다. 책장을 다 덮고 나면 시인의 바람이 헛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가교출판 펴냄. 초등 1~3학년. 각 98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중 합작 ‘목련출판사’ 설립 합의

    ㈜웅진씽크빅(대표 최봉수)은 19일 중국출판집단공사(대표 녜전닝), 중국도서수출입집단총공사(대표 우장장)와 합작해 공동 출자를 통해 한국에 한·중 합작 출판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쪽 출판사 이름은 ‘목련출판사’, 중국측 명칭은 ‘무란(木蘭)출판사’이다. 목련출판사는 주로 중국의 전통 문화와 현대 중국의 실정을 한국의 독자에게 소개하는 책들을 주로 출간할 예정이다.
  • 정성精誠

    정성精誠

    3주 동안 샘터갤러리에서 열렸던 지헌 김기철 선생(77세)의 백자 도예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요즘 같은 ‘보릿고개’에 갤러리 식구들이 활짝 웃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작품 자체가 뛰어났습니다. 물레조차 사용하지 않고 순전히 손끝으로 빚어, 기계 가마가 아닌 전통 가마에서 구워낸 도기는 인간만의 빛깔이 아니었습니다. 물과 흙, 바람과 솔향기의 어우러짐, 아니 자연과의 완전한 합일이었습니다. 당연히 작품의 성공률은 10% 이하로 낮을 수밖에 없고, 그만큼 가격은 뛸 수밖에 없지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그의 작품을 찾은 데에는 남다른 비결이 더 있었습니다. 정성! 아침에 개장할 때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작가가 손님들을 맞았고, 일일이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채 피지도 않은 매화, 진달래, 목련꽃을 어디선가 구해와 백자 항아리에 꽂았고, 작품 주변에 늘 자연의 향이 떠나지 않도록 솔잎을 깔아놓았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떡이며 과일을 챙겨주던 넉넉한 마음 씀씀이도 잊을 수 없습니다. 요즘 너 나 할 것 없이 사업이 안 된다고 안타까워합니다. 음식점 주인들은 “파리 한 마리도 구경하기 어렵다”고 울먹입니다. 체감경기는 더 사정없이 떨어질 기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엔 ‘잘되는 집’이 꼭 있습니다. 회사 근처 헬스클럽도, 제 구두를 닦아주는 단골 수선집도 불황을 모릅니다. 또 동네 돼지고기 목살 전문집은 저녁때 최소한 40분은 기다려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잘되는 집’에는 반드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김기철 선생이 우리에게 온몸으로 보여준 바로 그 정성, 참되고 성실한 마음입니다. 발행인 김성구(song@isamtoh.com)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서울 도봉구,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에 걸쳐 있는 도봉산(739.5m)은 운명적으로 북한산과 얽혀 있는 산이다. 한북정맥이라는 뿌리가 같고, 우이령을 통해 서로 이웃해 있다. 북한산이 좀 더 크고 높아 도봉산이 손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를 묶어 북한산국립공원이라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고 도봉산은 성내거나 섭섭해하지 않는다. ‘푸른 하늘에 깎아 세운 만 길 봉우리’라는 선인의 시구처럼 도봉산은 예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왔다. 도봉산 최고 절경인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빚어내는 조화는 가히 금강산이 부럽지 않다.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의 조화 도봉산의 여러 등산로 중에서 험하지 않아 가족 나들이로 좋은 곳이 원도봉계곡을 따라 망월사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의정부시에 속하고 도봉산 주등산로와 떨어져 있어 비교적 호젓하다. 또한 빼어난 계곡에서는 신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조화를 이룬 건강한 숲을 만날 수 있고, 도봉산 최고의 명당자리를 꿰찬 망월사가 버티고 있어 느릿한 산행으로 제격이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을 나오면 엄홍길 기념관을 만난다.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좌를 국내 최초로 완등한 엄홍길 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 바로 원도봉계곡이다. 그의 부모님이 원도봉유원지에서 식당을 했기에 엄홍길 대장은 자연스럽게 산과 산꾼들의 품에서 자랐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도로를 따르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앞쪽 멀리 거대한 도봉산의 모습이 아스라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세 개의 암봉이 악마의 뿔처럼 치솟는데, 그것이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이다.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지나 계곡을 만나면서 길이 갈린다. 망월사는 왼쪽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커다란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 아래쪽으로 청둥오리 한 쌍이 다정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 6월에 북한산 정릉계곡에서 청둥오리 가족이 북한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곳에도 용케 살고 있었다. 계곡을 따르는 길섶에서 운 좋게 꽃 핀 함박꽃나무를 발견했다. 까치발을 하고 꽃에 코를 가까이하니 은은한 향기가 밀려온다. 이 꽃은 목련 향기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 향기를 맡으면 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좀 더 올라가니 ‘참나무의 종류’를 알리는 숲해설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줄기를 갈아치우는 갈참나무, 짚신 바닥에 깔았던 신갈나무, 떡을 싸기도 하였던 떡갈나무, 도토리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려 도토리묵을 쑤어 임금님 수라상의 맨 위쪽에 올렸다 하여 상수리나무’ 등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그 나무들의 잎과 열매 그림이 잘 나와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안내판을 보면서 참나무들을 구별해보면 재미있고 유익하겠다. 수도권에서 원도봉계곡만큼 숲이 건강하고 풍성한 곳도 드물다. ●한국 선불교 전통이 배어 있는 망월사 ‘망월사 0.9㎞’ 이정표 앞에서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 이곳을 올라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원도봉계곡의 명물인 두꺼비바위가 나타난다. 이어 덕제샘에서 목을 축이고 그윽한 숲길을 지나면 망월사 입구다. 망월사 구경은 오른쪽 담장을 따라 이어진 돌계단을 올라 금강문을 통해 절로 들어가, 영산전까지 구경하고 나오는 것이 좋다. 오른쪽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금강문 앞인데, 이곳이 망월사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망월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영산전 뒤로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이 병풍처럼 두른 모습이 장관인데, 구름이 살짝 끼면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대웅전 역할을 하는 낙가보전을 지나 영산전으로 가는 길은 산동네 골목길을 돌아가는 기분이다. 종무소 앞의 거대한 바위에는 고사리가 군락으로 자라고 있다. 이어 천봉선사 탑비에서 작은 문을 통과하면 천중선원(天中禪院)이다. 선원은 망월사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나고 너른 터에 자리 잡았다. 그만큼 망월사의 핵심 지역이라는 뜻이다. 일제시대 용성 스님은 당시 몰락한 우리나라 선불교 전통을 이곳에서 일으켜 세웠고, 만공·한암·전강·성월·춘성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거물급 선승들이 모두 천중선원을 거쳐 갔다. 그래서 선원에는 지금까지 엄격한 선 전통이 내려오고 많은 스님이 그 가르침을 따라 용맹정진하고 있다. 천중선원 앞에서 철계단을 오르면 영산전인데, 그 앞에서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다. 영산전 안의 부처님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속세를 지그시 내려보고 있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천천히 되짚어 내려온다.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까지는 약 2㎞, 1시간20분쯤 걸린다. 엄홍길 기념관에서 우회전해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15분쯤 올라가면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만난다. 원도봉계곡의 진고개(031-873-4100)는 깔끔한 한정식집으로 자연 조미료를 고집하는 맛집이다. 한정식 1인분에 1만원. <여행전문작가>
  • “내 음악이 백혈병 환자에 희망 주길”

    “내 음악이 백혈병 환자에 희망 주길”

    “병을 이겨 내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 음악과 재단을 통해 백혈병을 앓는 환자들과 그 가족에게 희망을 주길 바랍니다.” 플라시도 도밍고, 2007년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서 시대를 풍미했던 호세 카레라스(63)는 6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야트에서 가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과 백혈병을 이겨 낸 이야기를 풀어냈다. 1987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그는 “지금은 그보다는 나아졌지만 당시는 완치율이 100만분의1이라는 희박한 확률이었기 때문에 가능성을 믿고 병마와 싸우는 게 쉽지 않았다.다행히 좋은 의료진의 도움과 의지로 병을 이겨 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투병 중인 1988년 고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호세 카레라스 국제백혈병재단’을 설립했다. 병마를 극복하기까지 겪은 많은 어려움과 자신이 받았던 도움들을 다른 이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를 누비며 가진 공연 수입의 대부분을 이 재단에 쏟아붓고, 백혈병 환자 지원과 치료제 개발 연구 등에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전히 건강상태가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카레라스는 단호하게 “아니다.”고 답했다. “병을 앓고 난 뒤 목소리를 회복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었죠. 지금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없이 건강합니다. 아마도 목소리가 달라졌다고 느끼는 건 나이 때문일지도 모르죠. 대신 곡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데는 예전보다 더 친근하고 나아지지 않았을까요.”오랜 기간 동안 자신을 뒷받침한 팬들과 든든한 후원자들을 위해 노래한 그는 이제 백혈병과 싸우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한다. 7일에는 경희의료원에서 백혈병 환자와 가족을 만나 자신의 투병 경험을 들려주고, 8일과 10일 각각 경희대와 영남대에서 공연한다. 12일에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무대에 오른다. 개관 2주년을 맞은 고양아람누리 봄축제의 하나로 열리는 공연에서 그는 스페인 전통 극음악, 오페레타 아리아, 칸초네 등의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한국 가곡 ‘목련화’도 노래한다. 이 공연에는 카레라스와 2004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협연했던 소프라노 박미혜 서울대 교수와 이 공연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소프라노 피오나 켐벨이 함께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고]

    ●이구연(하이트맥주 상무)한구(자영업)씨 부친상 3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 (062)250-4409 ●이동철(사업)조근익(공정거래위원회 하도급개선과장)김유근(SC제일은행 팀장)씨 빙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3410-6909 ●오대식(하동 항일청년회관보존회 사무국장)원동(마산 양덕중 교사)계동(AIAS그룹 한국법인장)씨 부친상 4일 하동 삼성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55)884-7042 ●김우경(SK에너지 홍보팀 과장)씨 부친상 4일 삼육의료원 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2210-3426 ●신대희(청주시 사회복지과장)씨 부친상 4일 청주 목련공원, 발인 6일 오전 9시 (043)291-4444 ●정태호(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씨 빙모상 3일 영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11시 (053)620-4647 ●이대용(파주시 감사담당관)수용(파주시 지역개발과장)순용(전 파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씨 모친상 4일 경기 파주 명지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31)944-7501 ●김이균(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씨 빙모상 4일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 마을회관, 발인 6일 오전 7시 011-9035-4545 ●김문규(한양대 생명과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형준(강남차병원 주임연구원)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3010-2232 ●최규성(삼성소방 회장)규형(자영업)규남(삼성소방 이사)씨 모친상 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02)2227-7556 ●김홍식(KBS 라디오뉴스제작팀)씨 부친상 4일 청주 참사랑노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43)286-9514 ●조두현(전 SK텔레콤 전북지사장)명현(순천향대 겸임교수·전 외환은행 본부장)철현(사업)대현(부산진경찰서 경위)씨 부친상 양억모(전 해양경찰청)이유영(전 청도농협 상무)곽을순(아라리오 방재팀장)씨 빙부상 4일 청도 대남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54)371-5525 ●손태환(세종대 교수)씨 부친상 손영모(네이브키즈 연세소아과 원장)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3010-2265
  • [서울플러스] 홀몸노인 돕기 카네이션 판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7일 구청 앞마당에서 직원봉사회 ‘목련클럽’과 자원봉사자들이 홀몸 노인들을 위한 카네이션 판매 행사를 한다. 수익금은 전액 홀몸 노인들을 위한 생필품 지원에 사용된다. 노인들에겐 카네이션 300송이도 전달된다. 목련클럽 2670-3405.
  • 재향군인회 유공자 포상

    정부는 27일 서울 성수동 향군회관에서 김양 국가보훈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일 전 제주 향군회장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하는 등 재향군인회 관계자들을 포상했다. 안승관 경북 안동 향군회장과 김동헌 6·25참전유공자회 경남지부장은 국민 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또 김동욱 향군본부 복지부장 등 5명은 국민포장, 박소봉 서울시 향군 사무처장 등 9명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 [길섶에서] 진달래 꽃/함혜리 논설위원

    사방에 온갖 꽃이 만발했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 때문인지 올봄에는 꽃들이 순서도 없이 피고 지고 있다. 매화가 지기도 전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가 싶더니 어느 새 목련과 벚꽃이 활짝 피었다. 아직 철이 이른데 라일락까지 피어 버렸다. 화려함을 자랑하던 목련과 벚꽃은 열흘도 채 못 가서 꽃잎을 바람에 날려 버리고 있다. 청계산에 올랐다. 산에도 진달래 꽃이 한창이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진달래가 흐드러진 산길을 따라 걸었다. 봄이면 으레 피는 진달래이거늘 올해엔 그 느낌이 전혀 달랐다. 야들야들한 꽃잎이 너무 가련해 보였다. 진홍빛깔 꽃 색깔은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김소월이 예쁜 진달래를 보면서 왜 그런 애처로운 느낌의 시를 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큰 슬픔을 겪고 난 그의 가슴은 이별의 정한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보름 전 장호원에 있는 진달래 공원묘지에 아버지를 모셨다. 진달래만 보면 괜스레 가슴이 아프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진달래꽃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천리포수목원 39년만에 일반 개방

    천리포수목원 39년만에 일반 개방

    국내 최초 민간수목원으로 가장 많은 종류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이 1일부터 일반에 처음 개방된다. 천리포수목원은 회원에 한해 개방하던 수목원을 창립기념일(7월14일)과 설날·추석·성탄절 등 공휴일을 제외하고 사계절 내내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31일 밝혔다. 개방지역은 본원 일대로 제한된다. 4~10월 개방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동계는 오후 4시)다. 입장료는 여름철 평일 7000원, 주말 8000원이다. 겨울철은 5000원으로 동일하다. 수목원 관계자는 “기름 유출 피해를 본 태안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일반인에게 자연과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수목원은 한국에 귀화한 고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1921~2002)씨가 1970년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 만들었다. 그는 미 군정 때인 1945년 통역관으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제대 후인 47년 한국을 다시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천리포해수욕장 인근인 이곳에 정착했다. 62만㎡에 조성된 해발 120m의 수목원에는 국내외 1만 5000여종의 나무와 꽃이 자라고 있다. 목련만 400종에 이른다. 1997년에는 이곳에서 세계목련학회가 열렸다. ‘귀신 쫓는 나무’로 알려진 호랑가시나무 등 희귀 식물도 많아 이 수목원은 일찌감치 ‘나무와 꽃의 보고(寶庫)’로 자리잡았다. 독신으로 살면서 50년간 사재를 털어 수목원을 가꿔온 고인은 1979년 이름을 ‘민병갈’로 바꾸고 한국에 귀화했다. 그의 묘도 이 수목원에 있다. 국제수목학회는 2000년 아시아 최초로 이곳을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했고, 산림청은 2005년 3월 민씨를 ‘숲의 명예전당’ 헌정 대상자로 선정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길섶에서] 향기와 냄새/함혜리 논설위원

    재작년 여름 송광사 불일암에서 법정 스님을 뵈었을 때의 일이다. 산목련을 바라보며 “냄새가 참 좋다.”고 했더니 스님께서는 “모름지기 꽃은 냄새라고 하지 않는다. 향기라는 단어를 써야 맞다.”고 하셨다. 스님은 “사람도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는데 향기 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지난 주말 남쪽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구례의 한 마을에서 천리향 화분을 하나 샀다.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해서 천리향이라고 불리는데 원래 이름은 ‘서향(瑞香)’이다. 상서로운 향기라는 뜻이다. 향기만큼이나 예쁜 이름을 가졌다. 꺾꽂이해서 키운 작은 가지였지만 마침 꽃이 피어 꿈결처럼 은은한 향기를 뿜고 있었다. 차에 싣고 오는 내내 차 안에 향기가 가득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서울에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천리향의 향기는 사라져 버렸다. 코를 들이대 봤다. 향기가 꽃 속으로 숨어들어 가 버린 듯이 아련함만 느껴졌다. 천리향의 향기마저 삼켜 버린 도시의 냄새가 섬뜩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원로시인 김남조

    [만나고 싶었습니다] 원로시인 김남조

    ‘말 없음의 시’라고 할까. 침묵 너머의 소리를 전하는 ‘깨달음의 시’라고 해야 할까. 한국 여성 시단의 최고 원로인 김남조(82)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묵시(默詩)’라는 화두를 던졌다. “세월 깊어져 지금은 침묵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할 말들이 그치진 아니합니다.” 60년 가까이 시업(詩業)을 이어온 이 노성한 시인에게 아직도 시로써 할 말이 남아 있는 것일까. 이제 시인은 하고 싶은 말들을 침묵, 아니 그 이상의 언어로 전하려 한다. 서울 효창동 비탈의 하얀 단독. 창밖 백목련 그림자가 우련히 비쳐 드는 2층 응접실에서 만난 시인은 예의 단아한 모습 그대로였다. 1953년 첫 시집 ‘목숨’ 이후 지금까지 열여섯 권의 시집을 내며 불굴의 시혼(詩魂)을 살라온 천생 시인. 얼마 전에는 한지에 요즘 보기 드문 납활자를 사용한 수제 시선집 ‘오늘 그리고 내일의 노래’를 펴내기도 했다. “시는 땀과 눈물의 수제품”이라고 믿는 그이기에 이처럼 공력이 든 활판시집이 더없이 맞춤해 보인다. 시집에는 그동안 써온 1000여편의 시 중에서 가려 뽑은 100편의 작품이 실렸다. “무릇 좋은 시란 영혼성이 깃들어 있는 시, 예언적인 시라고 생각해요. 시의 하늘은 종국에는 그런 데까지 이어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는 최근 젊은 시를 호명하는 용어로 굳어진 ‘미래파’ 시에 대해서는 사뭇 마뜩잖은 표정이다. “‘형의 두개골을 파먹고… ’ 이런 식으로 나아가는 게 이른바 미래파라는 건데, 요즘 시가 점점 기괴한 쪽으로 흘러가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불온한 서정의 섬뜩한 시가 아닌 순연한 정조(情調)의 따뜻한 시를 지켜 나가자는 것이다. 김 시인에게 시는 영혼 혹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그 영혼이란 육체와 따로 노는 영혼이 아니다. 늘 육체와 함께하는 영혼, 육체를 입은 영혼이다. 그렇기에 그의 시는 사변적일지언정 공허하지 않다. 좀처럼 관념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삶에 대한 유정함, 종교적인 경건함, 만유에 대한 감사, 세상과의 화해·용서의 마음”이 생생한 시어로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참담한 영혼의 고통을 맛본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는 절대 긍정의 세계다. ●자신의 시대 업신여기는 건 모순 시인은 혹독한 일제 강점기를 거쳤고 한국전쟁의 참화도 몸소 겪었다. 처녀 시집 ‘목숨’은 그 전쟁의 와중에 탄생했다. 표제시 ‘목숨’에는 시인의 고단했던 삶의 한 자락이 그대로 녹아 있다. “아직 목숨을 목숨이라고 할 수 있는가/꼭 눈을 뽑힌 것처럼 불쌍한/산과 가축과 신작로와 정든 장독까지//(중략)반만 년 유구한 세월에/가슴 틀어박고/매아미처럼 목태우다 태우다 끝내 헛되이 숨져간/이 모두 하늘이 낸 선천의 벌족(罰族)이더라도/돌멩이처럼 어느 산야에고 굴러/그래도 죽지만 않는/목숨이 갖고 싶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시름겨운 시산혈해(屍山血海)의 참혹한 상황, 시인은 오죽하면 ‘벌족’이라는 말을 썼을까. “지금 우리 삶이 힘들지만 식민지 시절보다 슬프고 6·25때보다 더 가혹하겠어요.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시대를 업신여기는 건 의미 없는 일입니다. 자기부정이에요. 인생의 수틀에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색상과 잘못 기워진 자국도 남지만 그것까지 포함해 산다는 건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진보니 보수니 좌(左)니 우(右)니 하며 분열을 앓고 있다. 상생의 길은 없을까. “어린 아이들이 빨갛고 파란 예쁜 자동차를 보면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돌을 던지게 만드는 세상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문학 쪽도 마찬가지예요. 이수익·신달자 같은 괜찮은 시인도 성향이 어떠어떠하다고 한국 대표시인 목록에서 빼고 그랬지요. 편 가르고 증오하는 마음의 자리에 사랑이 들어서야 합니다.” 시인에게 사랑의 대상은 무궁하다. 사랑의 총량 또한 무한하다. “떫은 사랑일 땐/준 걸 자랑했으나/익은 사랑에선/눈멀어도 못다 갚을/송구함뿐이구나”(‘사랑초서’ 53)라는 시인의 시구처럼 더욱 넉넉한 사랑이 필요한 때다. 사회의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사랑 밖엔 길이 없음’을 설파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결코 무력하지 않다. 진리는 지극히 평범한 데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남(男) 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서 일까. 시인의 시에는 굳이 ‘페미니즘적’이랄 게 없다. 스스로도 페미니즘 운동엔 별 관심이 없다고 고백한다. 이 또한 사랑의 프리즘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가장 여성적인 여성은 인간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남성적인 남성 역시 인간적인 남성이고요. 양쪽 모두 인간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서로 싸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 아니겠어요. 여성이 여성이기에 받는 사랑의 몫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퍽이나 선명한 논리다. ●부권 상실 풍조에 아쉬움 시인은 이미 십수년 전부터 지적해온 부권(父權)상실 풍조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TV 드라마에서도 여걸형 가모장(家母長)이 뜨는 시대. 하지만 시인의 생각은 좀 달랐다. “부권의 역조현상이 점점 가속화하는 것 같아요. 아버지를 아버지의 자리에 앉혀 줘야 합니다. 뒷방에 내앉거나 머슴이나 문지기의 자리에 있어선 안 되지요. ‘기눌림’을 풀어줘야 해요. 남자에게는 큰 틀을 세우는 능력이 있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요즘 시류에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남 탓 하지 말고 각자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뜻의 원로의 충고로는 충분한 값을 지닌다. 우리 사회에 원로가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원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그들의 말을 들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지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지금 헨리 키신저(86) 전 국무장관 등 7080세대 원로그룹이 정부 대외정책의 ‘선봉’에서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최근 우리에게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민원로회의가 생겼다. 김 시인은 공동 의장을 맡았다. 어떤 형태의 세속정치와도 절연된 삶을 살아왔기에 나라를 걱정하는 그의 말에서는 한층 진정성이 느껴진다. “38년간 대학에 있으면서 어떤 보직도 맡지 않았어요. 내 문학에 상처를 줄까봐서였지요. 지난 독재정권 시절엔 전국구 의원을 하라고 찾아온 이에게 ‘날 빼주면 평생 은인으로 삼겠다.’며 통사정해 돌려보낸 적도 있어요.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심정입니다. 식민지 시절을 생각하면 나라가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인데, 정치도 국민 노릇도 너무 미숙하기만 하니….” ●감성에도 이성에도 치우치지 말라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시가 그의 후기작에 속하는 ‘좌우명’이다. “잎이 아닌 뿌리에서 더욱 봄답기를,/능금 익히듯 사람들 마음에 공들이고/충직한 농부에서 모범을 취하여라/백지를 능가하는 글을 쓰고/침묵보다 나은 말일 때 말하여라/살고 있는 이와 살다간 이를 동일하게 경애하며/다수의 복지를 섬기는 이에게/앞자리를 대접하고 아울러 그 줄에 서거라/감성에도 이성에도 치우치지 말며/행복에 앞서 가치를 생각해라…” 삶의 잠언, 나아가 우리 사회의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을 ‘국민교육헌장’ 같은 시다. 김 시인은 그의 애제자인 신달자 시인이 첫 시집을 냈을 때 ‘봉헌문자’라는 제목을 지어 줬다. ‘평생 문자를 받들며 살라.’는 뜻이다. 봉헌문자는 결국 그의 명제가 됐다. “시를 쓰는 건 살점을 뜯어내는 것과 같은 고통이지만 그 측은한 길동무와 언제까지 함께하리라.”고 지금도 다짐하고 있으니 말이다. 2007년 만해대상 수상 시집 ‘귀중한 오늘’ 출간 이후 80줄이 넘어 새로 쓴 시만 30여편. 60편쯤 모이면 내년에는 열일곱 번째 시집을 낼 계획이다. “문학은 내게 병이면서 치유”라고 말하는 노시인. 그의 바람은 시의 언어가 사회 구석구석 스며들어 미움으로 얼룩진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사랑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해 시인은 오늘도 변함없이 뜨거운 기도의 문을 연다. 글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7년 대구 출생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졸업, 서강대 명예문학박사 ▲숙명여대 교수(1955∼93년), 한국시인협회·한국여성문학인회의 회장 역임 ▲예술원상, 영랑문학상, 만해대상 등 수상. 국민훈장 모란장·은관문화훈장 받음 ▲저서:‘목숨’ ‘나아드의 향유’ ‘정념의 기’ ‘풍림의 음악’ ‘바람 세례’ ‘마음 안의 마음’ 등 16권의 시집과 ‘잠시 그리고 영원히’ ‘먼 데서 오는 새벽’ 등 12권의 수필집 등 다수 ▲현재 숙명여대 명예교수, 예술원 회원, 국민원로회의 공동의장
  • 국민교육발전 유공자 46명 포상

    교육과학기술부는 25일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의 이종환 전 이사장 등 국민교육을 위해 헌신한 학교법인 및 교육단체 관계자 46명을 국민교육발전 유공자로 선정해 포상했다고 밝혔다.정부포상 대상자는 국민훈장 12명, 국민포장 2명, 대통령 표창 14명, 국무총리 표창 18명 등이다. 훈·포장 선포식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 전 이사장은 재산 6000억원을 출연,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장학금으로 498억원을 지급하는 등 국가발전의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데 기여한 공으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박상복 동양학원 이사장, 손동수 명덕학원 이사장에게는 국민훈장 모란장, 윤철상 전 삼량학원 이사장, 동화학원 유경화 이사장, 설월학원 천병춘 이사장에게는 국민훈장 동백장, 백운영 신일학원 이사장, 김옥순 소년의 집 학원 이사장, 정화국 문성학원 이사에게는 국민훈장 목련장이 각각 수여됐다.국민훈장 석류장은 서천수 덕명학원 이사, 이찬희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 고(故) 이강오 전 조선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오치석 송강학원 이사장, 정태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포장을 받았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고속도로 메들리 1000만장… 가수 김용임 첫 단독콘서트

    고속도로 메들리 1000만장… 가수 김용임 첫 단독콘서트

    그의 이름을 꺼내면, “누구~? 국악인 김영임?”이라고 되묻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연기자 김용림과 헷갈리기도 한다. 그런데, “날 좋아한다고 말해요 그대 없이 난 못살아요….”(내 사랑 그대여)나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내 사랑이 떠날수 없게….”(사랑의 밧줄) 등을 듣는 순간 무릎을 ‘탁’ 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아~, 이 노래 아는데.”라는 답이 냉큼 나온다. ‘가요무대’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그를 모르면 간첩이다. 고속도로 메들리로 1000만장 이상 팔아치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전통가요의 ‘디바’ 김용임이다. 가요의 여왕 이미자가 인정했다는 목소리를 지닌 그였지만 디바라는 별명이 쉽게 붙은 것은 아니다. 1984년 KBS ‘신인가요제’에서 ‘목련’으로 데뷔한 뒤 25년 동안 정규 앨범 9장, 메들리 50세트 등을 내놓으며 목에 피가 나도록 노래를 부르고 또 불러서 쌓아온 결과다. 그가 마침내 소원을 이룬다. 생애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 새달 4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옛 리틀엔젤스회관)에서다. 최근 그를 역삼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볼 수 있었다. 30여 곡의 공연 레퍼토리를 놓고 2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었다. 박자를 어느 정도로 정할 것인지, 각 노래의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 오케스트라 지휘자, 음악감독 등과 하나하나 조율하며 녹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콘서트 멤버가 매일 모여 연습하기 힘들기 때문에 각자 녹음본을 가지고 연습을 거듭하게 된다. 같은 노래를 수없이 반복하는 과정으로 오후 2시에 시작한 작업이 저녁 식사 때를 넘어가지만 전혀 힘들어하거나 싫증을 내는 기색이 없다. 점점 눈이 빛난다. 그는 “전통가요에 모든 것을 걸고 25년 동안 뛰어왔다. 그동안 내 이름을 내건 콘서트를 하는 꿈을 꾸기도 했는데 드디어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물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요즘 경제 불황으로 공연계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그가 이번 콘서트에 들이는 공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무대 설치 5000만원을 포함해 공연 비용이 모두 2억원 안팎이다. 전통가요 콘서트 치고는 많은 비용을 들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무대를 펼치고 싶다.”는 욕심에서다. 가야금 연주를 비롯해 뮤지컬 ‘맘마미아’에서부터 악극 ‘신춘향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능을 과시할 예정이다. 오늘날 그를 있게 한 전통가요 메들리도 빼놓을 수 없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살자는 내용을 담은 신곡 ‘빙빙빙 ’도 선보인다. 대선배인 남진이 초대 가수로 나와 그의 첫 단독 콘서트에 힘을 보탠다. 김용임은 “이번 콘서트로 가수로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 같다.”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김용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8일부터 구상화가 장순업 초대전

    18일부터 구상화가 장순업 초대전

    1970~1980년대 대표적인 구상화가로 활동하던 장순업(61) 한남대 미술교육과 교수가 서울 인사동 공평갤러리에서 18일부터 30일까지 ‘빛과 시간의 이야기’를 주제로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1995년 예술의전당 이후 장 교수의 가장 큰 개인전으로, 최근작 80여점을 선보인다. 1000호짜리 대작도 있다. 장 교수는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곤지암 집 앞의 작은 시내와 갈대밭 사이로 학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그림의 소재가 됐다.”면서 “구상화 같으면서 마음이 흘러가는 모습을 잡아낸 심상화”라고 말했다. 이것이 캔버스에 해바라기, 진달래, 목련, 개나리, 코스모스, 수련 등이 활짝 피어 있고, 두루미와 학, 나비, 물오리, 벌, 잠자리 등이 둥지를 틀고 있는 이유다. 장 교수는 대학 시절인 1971년 ‘대학미전’에서 대상을 받은 ‘환상’이 청와대에 걸리기도 하고, 국전 특선 4회, 제28회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받는 등 상복도 많아 수집가들에게 인기 있던 작가였다. 이주헌 미술 평론가는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아 한국 화단이 세계 화단과 고립된 시대에 미학적 성취를 이룬 화가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02)3210-00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3) 천마산 팔현계곡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3) 천마산 팔현계곡

    봄은 거북이걸음이다. 느리고 굼뜨지만 지나온 자리마다 환한 꽃을 남기는 마술을 부린다. 봄의 걸음걸이는 꽃의 북상 속도를 알아보는 것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봄꽃은 하루 25~30㎞의 속도로 북상한다. 한 시간에 1㎞가 안 되게 움직이는 셈이다. 비록 느리지만 쉬지 않고 잠도 안 자기에 2월 말 서귀포에서 개화한 봄꽃은 4월이면 서울에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 등을 축포처럼 피워 낸다. ●봄의 전령 야생화들 손짓 지상의 봄은 이러한 경로를 밟지만 깊은 산속은 좀 다르다. 2월 중순~3월 산빛이 온통 거무튀튀할 무렵 봄의 전령인 복수초, 너도바람꽃, 앉은부채 등은 아무 예고도 기척도 없이 언 땅을 녹이고 은밀하게 피어 난다. 종종 꽃이 핀 이후에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래서 운이 좋으면 눈속에 핀 꽃을 만날 수 있다. 봄을 즐기기에 야생화 산행만 한 것이 없다. 지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꽃축제들은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로 꽃구경이 아닌 사람구경으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해 봄산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야생화들과 함께 행복한 봄날을 만끽할 수 있다. ●너도바람꽃 등 가득한 팔현계곡 천마산(812.4m)은 수도권에서 가장 풍부한 야생화 군락지다. 기록에 의하면 이미 일제시대부터 식물 조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천마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호평동에서 시작하지만, 야생화 산행은 오남면 팔현리로 접근해 꽃이 그득한 팔현계곡(천마산계곡)을 답사하는 것이 요령이다. 이 계곡은 길이 순하고 찾는 사람이 뜸해 호젓한 봄철 가족산행 코스로 그만이다. 계곡 초입의 음식점들을 지나면 작은 폭포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모퉁이를 돌아 계곡 주변을 자세히 보면 팔랑팔랑 흔들리는 들꽃들이 인사를 건넨다. 피나물은 짙은 노란빛이라 금방 눈에 띄고, 현호색, 개별꽃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근처를 잘 찾아보면 앉은부채를 볼 수 있다. 앉은부채는 다른 산에서는 보기 어려운 식물이지만 천마산에는 흔하다. 땅바닥에 바투 붙어 자라고, 부채와 비슷한 꽃덮개가 둥근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꽃대를 감싸고 있어 특이하다. 꽃덮개가 외부의 추위를 막아 주어 남들보다 일찍 꽃을 피워 내는 앉은부채는 꽃이 시들 무렵인 4월에는 잎이 배추만큼 크게 자라난다. 다시 계곡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넓은 묵정밭과 큰 전나무를 볼 수 있다. 그 앞에서 길이 갈리는데 혼동하지 말고 계곡 본류만 따르면 길을 잃지 않는다. 좀 걷다 보면 산길 옆 비탈이 흉측하게 파헤쳐진 것이 간간이 눈에 띈다. 어떤 몰지각한 사람들이 앉은부채를 뿌리째 캐 간 흔적이다. 야생화는 원래 자란 곳을 떠나면 대개 살 수 없으니 꼭 눈으로만 구경하자. 두어 번 계곡을 건너면 하나 둘 너도바람꽃이 등장한다. 이 꽃은 워낙 작아 주의 깊게 봐야 눈에 들어온다. 바람꽃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 종류도 많고 생김새도 다양하지만 꽃 색깔은 모두 눈처럼 희다. ●돌핀샘에서 목 축이면 정상이 지척에 바람꽃 중 가장 이른 봄에 피는 너도바람꽃은 10㎝ 안팎의 작은 키에 손톱만 한 흰 꽃이 피는데, 꽃술에 작은 구슬 같은 노란 꿀샘이 앙증맞게 달려 있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제법 가파른 산비탈과 능선이 이어지는데 이곳에는 현호색과 얼레지가 기다리고 있다. 분홍빛의 얼레지는 주로 군락으로 몰려서 피기에 봄산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한다. 현호색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천마산에는 우리나라 특산종인 점현호색이 많다. 천마산에는 이밖에도 노루귀, 복수초, 미치광이풀, 올괴불나무 등 귀한 야생화들이 가득하니 천천히 둘러보며 봄꽃들과 눈을 맞춰 보자. 다시 산비탈을 20분쯤 오르면 커다란 동굴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곳이 유명한 돌핀샘이다.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를 들이켜고 된비알을 올라서면 천마산 정상이다. 정상 조망은 장쾌하다. 북쪽으로 철마산까지 이어진 유장한 능선이 시원하고, 북동쪽으로 손에 잡힐 듯한 축령산 너머로 가평의 크고 높은 산들이 첩첩 펼쳐진다. 하산은 올라왔던 팔현계곡을 되짚어 내려온다. 팔현리에서 팔현계곡을 따라 정상까지 오르내리는 코스는 약 7㎞, 5시간가량 걸린다. 여행전문작가 ●가는 길과 맛집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한다. 47번 국도에서 오남읍 이정표를 보고 빠져나온다. 오남읍에서는 팔현계곡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팔현1리로 들어간다. ‘숲속옹달샘가든’ 식당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는 것이 요령이다. 식사를 하지 않아도 주차가 가능한 이곳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숲속옹달샘가든’(031-527-4437)은 잣국수가 별미다. 팔현리 고로쇠작목반(031-575-1358)에서는 4월 말까지 천마산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판매한다. 1.5ℓ에 6000원.
  • “아무리 몸 불편해도 재능 키우며 희망 찾으세요”

    “아무리 몸 불편해도 재능 키우며 희망 찾으세요”

    1995년, 당시 46세의 김성애씨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앓아왔던 류마티즘 관절염 때문에 온몸의 관절이 변형됐다. ●꿈에서 어머니 보고 그림 시작 식물인간처럼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 삶이 덧없다고 생각해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뜬 지 며칠 후, 꿈에서 ‘넌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들은 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김성애씨.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김씨가 4일 서울 청담동 갤러리 더 스페이스에서 열린 ‘여류사랑 희망공감 전시회’의 주인공이 됐다. 이 행사는 대한류마티즘학회(이사장 이수곤 연세대 교수)가 지난해부터 주최한 여류사랑 캠페인의 일환이다. 류마티즘 환자의 70~80%를 차지하는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이날 ‘목련이 필 때’라는 제목의 작품을 직접 그린 김씨의 곁에서 손가락 네 개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희아씨가 연주를 했다. 김씨는 “아무리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도 재능은 있게 마련이다. 삶을 포기하지 말고 재능을 키우면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김씨는 지금도 매일 3~5시간씩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린다. ●매일 3~5시간씩 그림 그려 관절염이 턱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고 나면 피곤해서 곧바로 쓰러진단다. 그렇지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준 그림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와 화가 조광호·연제식씨 등이 기증한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과 탤런트 김래원씨 등도 참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국내 두 그루 제주 초령목 꽃 피워

    국내 두 그루 제주 초령목 꽃 피워

    한국 유일의 사철 푸른 목련으로 국내에 단 두 그루뿐인 초령목이 지난 1일 하얀색의 꽃을 활짝 피웠다. 제주 서귀포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에서 자라는 이 초령목은 1970년대 인근 하천에서 캐다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나무는 40년생으로 높이는 16m에 이른다. 초령목은 한국에 분포하는 목련 가운데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종으로, 현재 서귀포시 신례천 계곡의 해발 300m 고지에 한 그루가 자생한다. 국내에서는 전남 신안군의 흑산도에 자생하던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 369호로 지정, 보호되다 고사해 2001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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