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목련과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활성화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하종훈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상견례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심사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9)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9)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28일, 466년 전 이순신 장군이 이 땅에 태어난 날 아침이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민족의 귀감인 장군의 흔적이나마 찾아 보전하려는 노력은 오랫동안 계속돼 왔다. 그중에 ‘이순신 나무’로 불리는 나무도 있다. 경남 남해군의 작은 섬 창선도 대벽리의 단항마을 바닷가에 서있는 왕후박나무가 그 나무다. 단항마을은 통영의 한산도에서부터 여수에 이르는 한려수도의 중간쯤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로, 노량해전 때, 이순신 장군이 혁혁한 전공(戰功)을 세운 곳이다. 마을 어귀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왕후박나무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으로 오랫동안 마을의 자존심으로 살아남았다. ●용왕이 어부에게 보내준 씨앗서 싹 터 이 왕후박나무는 아주 오랜 옛날, 바다의 용왕이 보내준 나무다. 그때 이 마을에 살던 늙은 부부가 어느 날 마을 앞 바다에서 매우 큰 물고기를 잡았다. 워낙 큰 물고기여서, 부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기로 하고, 모두 모인 자리에서 물고기의 배를 갈랐다. 그 물고기의 배 안에서 이상한 씨앗 하나가 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 씨앗은 바닷가 깊은 곳의 용왕이 보내준 선물이라며 마을 들판의 양지바른 자리에 심어 키우기로 했다. 씨앗은 새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나 마을의 상징처럼 우람하게 잘 자랐다. 사람들은 고기잡이 하는 어부를 보호하는 나무라고 생각하고, 해마다 음력 3월 10일에 제사를 올렸다. 용왕이 보내준 나무이니, 나무에 올리는 제사는 곧 용왕께 올리는 제사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긴 세월이 흘러 지금 9m 가까이 자란 나무는 마치 납작한 공을 덮어놓은 듯한 푸근한 모양으로 아름답게 자랐다. 나뭇가지는 키보다 훨씬 넓게 펼쳤다. 동서로 21.2m, 남북으로 18.3m에 이를 만큼 넓게 펼친 나무 그늘은 마을 사람 모두가 들어서도 남을 만큼 널찍하다. “옛날에는 훨씬 더 컸는데, 10여년 전쯤에 태풍을 맞아서 큰 가지가 부러졌어요. 그때 키가 조금 작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만큼 멋있는 나무가 어디 있겠어요? 얼마 전에 우리 민박집에 머물던 한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 양반은 하루 종일 이 나무만 바라보고 있다가 ‘남해에 와서 이 나무 하나로 본전 다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마을 앞 포구에 몰려 든 조개잡이 배에서 걷어올린 바지락, 피조개 등을 바삐 나르는 임시 장터에서 만난 바닷가 민박집 아주머니 이야기다. 나무가 좋아 나무 아래 산다는 아주머니는 민박집 이름도 아예 ‘후박나무 민박’이라고 붙였다. ●이순신 장군이 전열을 정비한 그늘 왕후박나무는 후박나무와 같은 종류의 나무로, 잎 모양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인으로서는 구별이 불가능하다. 학자에 따라 두 나무를 같은 나무로 보아야 한다고도 주장하는 이 나무는 울릉도와 남해안의 바닷가에서만 자라는 상록성의 나무다. 후박나무는 분명 우리 토종의 나무인데,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를 후박나무로 잘못 부르는 경우가 있다. 5월쯤에 가지 끝에서 목련을 닮은 하얀 꽃을 소담하게 피우는 낙엽성 나무로, 본래 이름은 ‘일본목련’이다. 무려 40㎝나 되는 넓은 잎을 가진 이 나무에서 후덕한 인심을 연상하고 ‘후박나무’라는 이름과 나무의 이미지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한 탓이다. 또 이 나무 껍질을 약재로 쓸 때의 이름이 ‘후박’인 탓도 있다. 특히 우리 시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후박나무나, 중부 지방에서 부르는 후박나무는 십중팔구 일본목련이다.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는 일본목련과 달리 지름 1㎝도 안되는 작은 꽃이 핀다. 천연기념물 제299호인 이 나무에 ‘이순신 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건 400년 전. 정유재란(1597)의 마지막 전투였던 노량해전이 이 마을 앞바다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던 때였다. 당시 이순신은 군함 500척으로 왜군과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때 단항마을에 잠복했던 장군은 주변에 무성하게 숲을 이룬 대나무를 꺾어내 작은 배에 가득 싣고 불을 질렀다. 불이 붙자 대나무는 마디가 터지면서 마치 대포를 쏘는 듯한 큰 소리를 냈다. 이순신 함대의 동정을 엿보던 왜군은 끝없이 이어지는 포성에 주눅이 들어 줄행랑을 놓았다고 한다. 왜군이 모두 물러간 뒤, 장군은 여유있게 해안에 상륙하여 이 왕후박나무 그늘 아래에 모여 쉬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다음 전략을 세웠다. 마을 사람들은 승전을 축하하고, 장군을 성원하는 마음으로 제가끔 푸짐한 음식을 내와서 군인들을 성원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이 전공을 세우고 쉬어 간 나무라는 자부심으로 이 왕후박나무를 이전보다 더 살갑게 돌봤다. 용왕이 보내준 이 신령한 나무를 아예 ‘이순신 나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우리 민족 모두가 돌아봐야 할 나무 “옛날에는 나무 앞에서 해마다 풍어제를 지냈는데, 지금은 안 지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런 거 안 하잖아요. 그래도 이 나무가 신성한 나무라는 건 다 알고 있어서, 둘씩 셋씩 모여서 나무에 저마다 무슨 기도를 하는지 자주 찾아온답니다.” 나무 앞의 완두콩밭에서 김을 매던 아낙은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많고 때로는 소원을 빌기 위해 제물을 차려셔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아낙의 이야기를 증거하기라도 하듯, 콩밭 가장자리의 둔덕에 앉아 아낙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지나가던 자동차가 나무 앞에 멈춰선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중년의 한 남자가 내려 넋을 놓고 나무를 바라보더니 휴대전화로 사진을 몇 장 찍고는 돌아간다. “농사 일이 한가해지는 여름에는 마을 사람들이 나무 주변에서 풀뽑기를 하지요. 하지만 우리 마을 사람들이 보살피지 않아도 군에서 잘 보호하고 있어요.” 더듬더듬 풀어내는 아낙의 이야기에는 ‘이순신 장군의 혼이 담긴 이 왕후박나무야말로 온 나라 사람들이 소중하게 가꿔야 할 나무 아니겠느냐’는 극진한 자부심이 담겨있다. 아낙의 자부심을 타고 흘러온 봄바람이 푸근하게 펼친 나뭇가지 품으로 흐뭇이 파고 들었다. 글 사진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남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 669-1. 남해고속국도의 사천나들목으로 나가서 사천공항 방면의 국도 3호선을 이용해 21㎞ 쯤 가면 삼천포대교가 나온다. 대교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단항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단항마을 쪽으로 간다.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을 따라 1.6㎞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단항마을 경로당이 나오고, 이어서 새로 지은 모텔이 보인다. 모텔을 지나면 곧바로 언덕 아래 바닷가 쪽으로 나무가 보인다. 나무 가까이 자동차로 다가갈 수 있다.
  • [길섶에서] 진달래 꽃/함혜리 논설위원

    사방에 온갖 꽃이 만발했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 때문인지 올봄에는 꽃들이 순서도 없이 피고 지고 있다. 매화가 지기도 전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가 싶더니 어느 새 목련과 벚꽃이 활짝 피었다. 아직 철이 이른데 라일락까지 피어 버렸다. 화려함을 자랑하던 목련과 벚꽃은 열흘도 채 못 가서 꽃잎을 바람에 날려 버리고 있다. 청계산에 올랐다. 산에도 진달래 꽃이 한창이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진달래가 흐드러진 산길을 따라 걸었다. 봄이면 으레 피는 진달래이거늘 올해엔 그 느낌이 전혀 달랐다. 야들야들한 꽃잎이 너무 가련해 보였다. 진홍빛깔 꽃 색깔은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김소월이 예쁜 진달래를 보면서 왜 그런 애처로운 느낌의 시를 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큰 슬픔을 겪고 난 그의 가슴은 이별의 정한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보름 전 장호원에 있는 진달래 공원묘지에 아버지를 모셨다. 진달래만 보면 괜스레 가슴이 아프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진달래꽃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도흠 한양대 국어국문학 교수

    [열린세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도흠 한양대 국어국문학 교수

    삭발하고 지리산에 머문 지 석 달째다. 세상 최고의 예술작품도 자연 만큼 아름답지도, 역동적이지도 못하다고 새록새록 느끼는 하루하루다. 새 소리에 잠을 깨면 솔숲 새로 어느덧 동살이 희붐하다. 눈부시게 청초한 산목련과 새뜻한 으아리, 소담스레 꽃들을 단 까치수염 곁으로 여름 햇살이 스며들면, 꽃잎에 연 이슬들이 영롱한 빛을 발한다. 콧노래를 부르며 발을 옮기면, 솔향기를 함빡 담고 와 볼을 스치며 지나는 바람은 그지없이 청량(淸凉)하고, 온갖 새들의 노래 소리에 나무들이 제 생긴 대로 화답하여 내는 교향곡은 더 없이 청염(淸艶)하다. 몸을 낮추어 가까이 들여다보면 손톱보다 작은 참꽃마리 하늘색 꽃잎이 그지없이 아리땁고, 서서 멀리 바라보면 첩첩이 이어진 지리산의 품이 마냥 너그럽고 웅대하다. 자연은 읽을수록 의미가 샘솟고, 늘 감동해도 다함이 없는 무진장의 텍스트다. 이리 자연을 벗하는 것 이상으로 즐거운 일은 고운 이들을 만나는 일이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IMF 이후 서울은 급속도로 타락했다. 대화의 소재는 돈 버는 것과 감각에 즐거운 것 일색이다. 이 판에서 올바른 삶에 대해 말을 꺼내면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기 십상이었는데, 여기 오니 그 반대다. 서울에선 타인의 것을 취해 내 것으로 삼는 길에 대해 고민하는데, 여기는 타자를 위해 자신의 욕망을 줄이는 방편에 대해 성찰한다. 세속의 탐욕과 부패가 싫어, 출가한 사람, 귀농한 사람, 활동가로 뛰는 사람, 대안교육을 하러 온 사람들이 실상사, 인드라망공동체, 생명평화결사, 귀농학교, 작은 학교를 매개로 공동체를 이룬 탓이다.‘오래된 미래, 라다크’의 한국 버전이다. 여기 사람들은 다른 전원마을이나 생태마을처럼 나 혼자 자연 속에서 잘 살고자 하지 않는다. 스님, 농민, 학생이 한 데 어울려 버스를 빌려 대운하에 반대하는 생명의 강 순례를 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하러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부채의식에 시달리던 필자도 신나서 그들과 함께 하였고 따로 광화문에도 갔다. 그날 강경진압이 예고되었는 데도 수많은 시민들이 태평로에 운집하여 강렬한 거부의 몸짓을 하였다. 촛불이 맺힌 사람들의 눈동자는 야생화보다 아름다웠다. 그를 보며 “자연보다,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좀 더 어여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타자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밉살스러운 것에 대하여 저항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어두울 때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이들의 저항이 있었고, 이것이 모여 세상을 바꾸었다. 극우파 사람들도 지금 한국 사회에 부조리와 부패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금이 있어 바다가 썩지 않듯, 이 저항하는 주체가 있었기에 세상은 그나마 이 정도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게다. 세상 이치가 이럴진대, 군대만 갔다 오면 공손해져서 돌아오는 복학생들, 자유로운 지성의 광장이어야 할 대학에서마저 폭력을 행하거나 이를 수용하는 학생들, 아무 비판도, 질문도 없이 대학생활을 소일하거나 새내기부터 취업공부에만 매달리는 예스맨들이 오늘의 한국 대학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 교육, 사회, 국가의 시스템이 모두 억압에 길들여지도록 강요하고 내면화하는 복종의 문화인 탓이다. 이를 깨고,‘발칙한’10대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고, 구속을 각오하고 당당하게 실명으로 인터넷에 댓글을 올리고 있다. 그들에게서 ‘추한 것에 저항하는 주체’의 싹을 본다. 그 싹들을 밟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우는 행위다. 먼저 싹을 틔운 이들은 그 싹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듬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싹들이 오롯이 자라 서로 의지하며 숲을 이루고 꽃들로 흐드러져 세상 곳곳으로 향기를 날릴 때, 사람들은 말하리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숲이 저기 대한민국에 있다고. 이도흠 한양대 국어국문학 교수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6) 강원도 평창 능경봉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6) 강원도 평창 능경봉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는 대관령은 백두대간에 놓인 고개다. 백두대간 산줄기를 따라 북쪽으로는 오대산 노인봉(1338m)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고루포기산(1238m)으로 연결된다. 능경봉(1123m)은 대관령과 고루포기산 사이에 솟은 산으로서 고루포기산과는 횡계현 고개를 사이에 두고 있다. 대관령휴게소에서 백두대간 등산로를 따라 1시간30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능선에는 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물푸레나무, 복자기, 피나무 같은 큰키나무들이 섞여 자란다. 능선에서 소나무를 거의 만날 수 없는 것도 이 산의 특징이다. 노린재나무, 시닥나무, 함박꽃나무, 회나무 같은 떨기나무들이 숲의 중간층을 이루어 자란다. 숲 바닥에는 감자난초, 관중, 광릉갈퀴, 노루삼, 눈빛승마, 도깨비부채, 삿갓나물, 선괭이눈, 애기앉은부채, 옥잠난초, 쥐오줌풀, 투구꽃, 큰괭이밥 등의 풀꽃들이 살고 있다. ●골짜기 습지 애기앉은부채꽃 등 희귀식물 많아 횡계현에서 횡계마을 쪽으로 내려서는 골짜기인 왕산골이나 대관령휴게소 일대에서 정상 쪽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들에 귀한 식물이 많다. 휴게소 일대의 골짜기 습지에 놋젓가락나물, 애기앉은부채, 제비동자꽃 등의 희귀식물이 살고 있다. 계곡을 따라 곳곳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는 왕산골에도 꽃창포, 노루오줌, 붓꽃, 산비장이, 애기원추리, 참좁쌀풀, 초롱꽃, 할미밀망 등이 자라고 있다. 능경봉 산자락이라 할 수 있는 대관령에서 횡계마을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주변에도 금꿩의다리, 단풍터리풀, 생열귀나무, 범꼬리 같은 귀한 꽃들이 많다. 도로를 정비하거나 확장할 때에 이런 중요한 식물들이 있는지조차 모른 상태에서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단풍터리풀이나 제비동자꽃은 백두산을 비롯하여 만주, 몽골, 시베리아, 캄차카 등 고위도 지방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이 일대를 비롯하여 강원도 몇몇 곳에서만 발견된다. 이곳에 살고 있는 생열귀나무도 남한에서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식물이다. 장미과에 속하는 떨기나무로서 높은 산에 자라는 민둥인가목에 비해서 꽃빛깔이 훨씬 진하고, 열매는 길쭉하지 않고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산 중턱 이하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바닷가에 자라는 해당화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능경봉 자락의 자생지 부근에는 심어 놓은 해당화가 근처에 있으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쥐오줌풀은 길가나 숲 속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길가에 자라는 것은 보랏빛이 도는 꽃을 피우고, 숲 속에서 햇빛을 조금만 받고 자라는 것은 흰 꽃을 피운다. ●5월~6월 하순 함박꽃나무 ‘함박웃음´ 붓꽃은 꽃이 피기 전의 봉오리 모습이 글씨를 쓰는 붓을 꼭 닮았다. 꽃잎 아래쪽에 있는 노란 줄무늬는 곤충들이 잘 앉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전국의 숲 가장자리, 풀밭 근처 등에서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자생 붓꽃속(屬) 식물 가운데 비교적 흔하다. 숲의 중간층을 이루는 노린재나무는 작은 꽃들이 여러 개 모여서 화려한 흰 꽃을 피운다. 많은 수술이 꽃잎 밖으로 나와서 꽃이 더욱 화려하게 보인다. 줄기를 태우고 나면 남는 재의 빛깔이 노란색이어서 노린재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가을에 남색으로 익는 열매도 볼 만한다. 이맘때 산 속에서 크고 탐스러운 흰 꽃을 피우는 함박꽃나무를 산목련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식물학적으로도 목련과 같은 속(屬)에 속하므로 일리가 있지만, 학술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말이름일 뿐만 아니라 큰 꽃이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함박꽃나무라는 이름으로 통일해 부르는 게 좋을 듯하다. 꽃이 클 뿐만 아니라 잎도 크고 시원스럽게 생겨서 관상가치가 높다. 한라산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전 지역에 자라며, 사는 곳의 해발고도에 따라서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꽃을 피운다. 북한에서는 국화로 지정하여 도시의 공원에도 많이 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나라꽃 무궁화는 외래식물… ‘황근’이 토종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나라꽃 무궁화는 외래식물… ‘황근’이 토종

    시화(市花), 시목(市木), 군화(郡花), 군목(郡木)이니 하여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풀을 지정하고 있다. 이렇게 상징물로서 지정한 나무와 풀들이 여러 시군에서 똑같이 지정된 경우가 많아서 지역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이들 가운데는 토종이 아니라 외래종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장미, 은행나무, 개나리, 철쭉나무, 백일홍(배롱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목련 등이 상징 식물 1순위로 지정되는 것들인데, 이 가운데 장미, 은행나무, 백일홍 등은 자생식물이 아니라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식물이다. 상징물로 지정한 식물의 실체를 잘못 아는 경우도 많다. 여러 시군에서 상징 식물로 지정한 목련과 철쭉나무가 가장 빈번하게 이런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목련을 상징 식물로 지정한 많은 시군의 홍보물에서 목련이 아니라 이와는 종이 다른 중국 원산의 백목련을 만날 수 있다. 철쭉나무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철쭉을 시화로 정한 어느 시의 대로변에 세워진 대형 안내판에는 철쭉나무 대신 원예종 산철쭉 사진을 넣고 철쭉이라 표기하고 있다. 마산에서는 시화를 장미에서 국화로 바꾸겠다는 시당국과 일부 시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일고 있다. 외래종인 장미를 고집하는 측이나 새로 바꾸면서 지역의 특성도 살리지 못하는 식물, 그것도 원예종을 새 시화로 삼겠다는 측이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나라꽃은 어떤가? 대한민국의 나라꽃 무궁화는 외래종이다. 토종과 옛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가 외래종을 국화로 지정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구한말에 몇몇 식자들에 의해 지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식자들은 생태계나 생물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듯하다. 아주 오래 전에 우리 땅에 들어온 외래식물 무궁화를 토종식물로 여긴 모양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나라꽃으로 지정된 덕분에 무궁화는 원산지인 중국이나 인도보다 우리나라에서 대접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궁화 품종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사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토종 무궁화도 있지만 외래종 무궁화에 가려 사회적인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토종 무궁화는 제주도 바닷가에서 6∼7월에 꽃을 피우는 황근(黃槿)으로 이름 그대로 노란 무궁화이다. 북한의 국화는 함박꽃나무다. 북한에서 목란이라고 부르는데, 이 때문에 모란(목단)을 북한 국화로 잘못 아는 이들도 있다. 모란을 함박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므로 혼동하는 이들이 더욱 많다. 함박꽃나무는 전국의 산에서 5∼6월에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잎과 꽃이 시원스레 커서 보기 좋다. 우리가 산목련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목련과는 같은 속(屬)에 속하는 나무지만, 목련과는 달리 잎이 모두 난 후에 꽃이 핀다. 통일국가의 나라꽃은 몇 가지 원칙을 두고 선정했으면 좋겠다. 나라의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국민들과 친숙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급적이면 우리 영토 안에서 저절로 자라는 식물이면 좋을 것이다. 한반도에서부터 만주지역까지만 분포하는 철쭉나무도 이런 조건을 갖춘 식물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제주도에 분포하지 않고, 꽃을 먹을 수 있는 진달래 참꽃에 비해 개꽃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께름칙한 구석이 없지 않다. 통일국가의 나라꽃을 지금부터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통일국가의 나라꽃을 정할 때는 토종식물로서 자생여부에 대한 검증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 외국 원산의 나라꽃을 정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어 본 것인 언제인가요. 참 무심한 자식이지요. 당당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한 번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하는데‘라고 몇 번을 되뇌곤 했지요. 하지만 떠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아이까지 3대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멀어야 여행일까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가평으로 말입니다.“참 좋다, 정말 좋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제 마음은 죄송하다못해 쓰라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이에게 조부모님과의 여행이란 더할 수 없는 선물을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라 가깝지만 운치있는 가평 쪽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근처에 북한강과 수목원이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는 것도 이점이다. 출발은 일찍, 아침 7시로 잡았다. 경기도 마석일대는 차량정체로 유명한 곳인 만큼 출근시간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곤하게 자는 아이를 안고 자동차로 옮기자 다섯살배기 아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어, 할아버지 할머니!!”얼굴을 비비며 반가워하는 손자의 재롱에 아버지도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리셨다. “아침 먹고 성주가 제일 좋아하는 아자(아이스크림의 준말)사 줄게.”할아버지의 제안에 아이는 “아∼싸 뵤오. 다섯 개 사주세요.”라고 한 손을 펴며 환호성을 질렀다. 제일 먼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입구가 좁아 차가 몰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새순을 보면서 벌써 고부간에도 이야기꽃이 피었다.“정말 봄이네요, 어머니.”“그래, 참 아름답다!” ●울긋불긋 꽃대궐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2)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다.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꼬불꼬불 거의 차 한대 정도 다닐 수 있는 도로를 30분쯤 달려 도착했다.10시다. 서둘러 왔는데 주차장은 복잡했다. 어른 6000원. ‘울긋불긋 꽃대궐∼’노래가 절로 나왔다. 목련과 벚꽃나무 밑에는 쌓여있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형형색색 이름 모를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공기 좋다∼”“저 봐라, 저 수줍게 피어있는 꽃!”아버지 어머니는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셨다. 신명이 나 달음박질하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아이더러 천천히 가라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에도 행복이 담겼다. 돌다리를 건너 분재정원과 매화정원을 지나 청국화, 유리오프스 사이를 거닐며 봄날의 흥취에 젖었다. 수목원의 들꽃향기(584-7282)에서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식용꽃이 있는 비빔밥(6000원)과 청국장(7000원)을 먹었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수목원을 빠져 나오는 길에 차들이 꽉 밀려있다.“역시 빨리 다녀가길 잘했다!”오랜만에 아버지가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환한 웃음이 묻어나는 수목원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 취옹예술관(585-8649)에 들렀다. 전시실과 야외조각 등이 있는 이곳은 무료. 전시관에서 한국화전을 감상하고 정자에 올랐다. 갑자기 아이의 개다리춤 공연에 온가족이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아궁이에 톱밥을 깔고 장작을 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댕겼다. 이번에는 풍로를 돌린다. 풍로에서 바람이 나오며 불길이 거세지자 아이가 “앗 뜨거.”라고 소리친다. 이젠 오후 3시, 숙소로 가자. 취옹예술관에서 나와 신청평대교를 건너 북한강을 끼고 달렸다.30분쯤 달렸을까. 청평타워라는 건물이 나오고 왼쪽에 화야산펜션(585-5841)이라는 간판을 따라 500m 들어가자 그림 같은 집이 나온다. 하룻밤에 10만원. ●가족의 사랑이 묻어나는 보금자리 유럽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하얀 기둥과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펜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을 보자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서 다섯 밤 자고 가자, 알았지.”라고 말한다.‘만족’의 아이식 표현이다. 부모님도 흡족하신 눈치다. 어느새 아이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따라 올라가 보니 다락방이었다. 어른 3∼4명이 누워도 될 만한 공간이 있는 이곳은 주방 위쪽 지붕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거실까지 그대로 들어온다. 펜션에 있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삼겹살을 굽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상추, 깻잎과 신 김치를 반찬 삼아 저녁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지.”하며 집게를 드는 아버지. 며느리가 상추쌈을 싸서 시아버지의 입에 넣어드렸다.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화야산으로 산책 가시고, 아이와 아내는 책을 보며 저녁을 맞는다. 밤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아들이 불쑥 말했다.“아빠, 나는 외나로도가 될 거야. 그래서 별에 갈거야.”갈 때 아빠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 후 외나로도가 뭐냐고 아내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선 발사기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우주선 조종사가 된다는 의미로 외나로도가 된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11시쯤 펜션을 나왔다. ●칭기즈칸의 정기를 느끼며 수동면쪽에 있는 몽골문화촌(590-2739)으로 향했다. 입장료 1000원. 몽골 전통가옥인 ‘겔’ 10동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사뭇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 중 입구에서 곧장 올라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겔에는 칭기즈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지도자들의 인물사진과 몽골의상 등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해지는 방향으로 돌면서 깡통을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후르드’에서 소원을 빌어본다.‘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건너뛰기도 아쉽고 해서 간단하게 몽골문화촌에 있는 전통음식점(592-0749)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물만두, 군만두(9000원)부터 볶음국수, 물국수(7000원), 당나귀 고기 전골(3만원) 등 이다.‘당나귀 고기 한첩 먹는 것이 보약 한첩 먹은 것과 같다.’는 문구를 보고 전골과 양고기, 쇠고기에 다진 야채를 소로 한 군만두를 시켰다.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시자 손자도 고기타령을 했다. 커다란 군만두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을 했다. 당나귀 고기는 부드럽고 씹는 맛이 쇠고기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 힘은 좀 들었지만 3대가 떠난 여행,‘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면서 돌아왔다.
  • [잘먹고 잘사자]느껴봐~ 오!미자

    [잘먹고 잘사자]느껴봐~ 오!미자

    “시고, 달고, 맵고, 쓰고, 짜고….” 오미자(五味子)는 그 영롱한 색깔만큼이나 오묘한 맛이 일품이다. 다섯가지 맛이 오장육부에 작용해 각종 효능이 탁월한 신비의 생약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제대로 우려낸 오미자액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선홍색을 띤다. 오미자액을 입에 머금으면 눈이 질끈 감기는 신맛이 온몸을 감싼다. 하지만 곧바로 달콤하면서 알싸하며 개운한 쓴맛이 뒤끝에 남는다. 오미자는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의 낙엽성 덩굴식물로 우리나라 산지 경사면에 자생한다.5∼7월 황백색 꽃이 피고,9월쯤 지름 5∼7㎜의 진홍색 둥근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탐스럽게 맺는다. 잘 익은 이 열매를 검붉게 말린 것이 보통 가정에서 먹는 오미자다. 동의학 사전에는 오미자는 기와 폐를 보하고 기침과 갈증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적고 있다. 헛땀을 막고 유정, 유뇨, 빈뇨를 없애주며 몸의 진액을 보충해 준다. 정신을 안정시켜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효과도 높다. 약리학적으로는 중추신경계 흥분작용, 피로회복 촉진, 심장혈관계통 기능회복, 혈압조절, 위액분비조절, 이담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래를 없애고 포도상구균, 이질균, 폐렴균 등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그러나 급성 기관지염 등 폐질환으로 체온이 상승할 때는 금하는 것이 좋다. 이같은 탁월한 효능 때문에 오미자는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중국, 일본, 사할린 등지에도 분포되고 있지만 전북 장수산을 최고로 친다. 장수군은 해발 400m가 넘는 산간 고랭지로, 기후와 토질이 오미자 생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해발 700m가 넘는 남덕유산 자락에서 채취되는 자연산 오미자가 으뜸이다. 최근들어 재배기술이 발달해 무공해 청정지역인 ‘장수 오미자’는 자연산에 버금가는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 오미자는 자생 군락지와 비슷한 환경인 해발 550∼740m 산자락에서 재배된다. 재배 면적은 111.7㏊로 전국 510㏊의 22%에 이른다. 장수읍 덕산리, 번암면 동화·지지리, 장계면 대곡리, 천천면 와룡리 등 산 좋고 물 맑은 군 전역에서 두루 생산된다. 이 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10.6℃이고, 오미자 열매에 살이 오르는 7월 평균 기온이 23℃로 매우 알맞은 조건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오미자 고유의 맛과 향, 색깔이 뛰어나다. 장수군 농업기술센터 정석구 계장은 “장수 오미자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친환경 건강식품으로 소비량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일조량이 풍부하고 유기물 함량이 많은 비옥한 토지에 아치형 재배법을 도입해 타지산보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오미자를 웰빙식품으로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미자차=생수 2000㏄에 오미자 10g을 넣고 밤새 우려낸 물에 한봉꿀을 넣어 마신다. ●피로회복=오미자 2g과 인삼 4g을 함께 넣어 차를 만들어 마신다. 오미자는 한번만 끓여내는 것이 좋다. ●기침·가래=오미자 8g, 도라지 10g을 물 500㏄에 넣어 50㏄씩 마신다. ●오미자술=소주 500㏄에 오미자 50g을 넣고 서늘한 곳에 두고 한번씩 흔들어준다.15일 정도 지나면 선홍색을 띤 오미자술이 된다. 장수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데스크시각] 목란꽃이 피었습니다/구본영 정치부 부장

    수년전에 밀리언 셀러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었던 생각이 난다.‘국수주의냐, 세계화냐’ 등 당시의 숱한 논란도 기억에 새롭다. 학자로서 최고의 영예인 노벨상을 향한 꿈마저 버리고 자신의 무릎뼈 속에 설계도를 감춰 조국에 미사일 기술을 전수한 재미 천재 물리학자. 그를 보호하기 위해 60만 대군도 동원하겠다고 한 박정희 대통령과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그들의 잇따른 죽음…. 줄거리야 어렴풋하지만, 소설의 주 모티브가 약소국 대통령이 핵개발을 하려다 미국의 눈밖에 나 비명에 간다는 내용이었음은 뇌리에 또렷하다. 기자는 박 전 대통령이 실제로 핵개발을 추진했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역사적 정황으로 봐 소설적 상상력만이 아닐 개연성이 다분하다. 어느 나라든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가장 손쉽게 빠져들게 되는 유혹이 핵보유다. 굳이 북한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스라엘과 인도·파키스탄을 보라. 전설인 양 아스라하지만 1970년대 초반까지는 군사력·경제력 등을 종합한 국력에서 북한이 앞섰던 게 실상이었다. 특히 구 소련과 중국을 업은 당시 북한의 군사력만큼은 남한이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았던가. 머잖아 이 땅의 산야마다 함박꽃이 흐드러지게 필 것이다. 함박꽃은 5∼6월이면 삼천리 방방곡곡에 자생하는 목련과의 교목이지만, 생전의 김일성 주석이 좋아해 북한에선 목란으로 불린다. 평양 주체사상탑의 기단에도 새겨져 있고, 목란관이란 식당 이름에서도 짐작되듯이 북한의 국화(國花)다. 올해 한반도에는 목란이 때 아니게 만개한 느낌이다. 지난 10일 북한이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면서 무궁화꽃이 피기도 전에 목란꽃이 먼저 피어버린 형국이다. 그럼에도 북한의 핵보유 선언을 놓고 남쪽에선 대책없는 갑론을박만 한창이다.6자회담에서 받을 판돈을 키우려는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느니, 핵사찰을 반대하는 군부를 의식한 김정일 위원장의 선택이라느니 하는 이런저런 추측만 난무한다. 일리야 있는 관측들이지만 문제는 우리 사회가 어느새 북한의 핵무기 보유, 그 자체의 가공할 함의에 둔감해졌다는 사실이다. 핵보유 선언의 이면에는 북한 정권이 체제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배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자칫 반(半)영구분단으로 치달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통일되면 북한 핵무기는 어차피 우리 건데 뭐가 문젠가?”라는 발상이야말로 철없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북한의 핵개발 드라이브를 제어할 최소한의 지렛대는 확보해야 할 터이다. 북·미간의 각축전을 멀거니 바라만 보고 있을 때가 아니란 뜻이다. 지난 수년간 정부는 대북 포용 일변도 정책을 펴왔지만 북핵 문제에 관한 한 별무효과였다.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도 북한이 핵카드만은 꼭 움켜쥐고 있었음이 분명해졌지 않은가. 그렇다고 냉전시대의 ‘목 조르기 정책’으로 북을 막다른 골목으로 모는 일은 더 큰 민족적 참화를 부르는 위험한 선택이다. 그런 맥락에서 대북 봉쇄 일변도와 무조건 포용의 중용을 취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 이른바 ‘선별적 포용정책’으로, 남쪽 내부의 보혁 갈등을 최소화하며 점진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은 퍼주기 시비를 무릅쓰더라도 지속해야 한다. 아무리 다급해도 동족의 굶주림마저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핵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현금이 들어가는 사업은 북한이 핵협상이나 남북관계 개선에 임하는 자세와 반드시 대칭적이지는 않더라도 탄력적으로 연계, 속도조절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될 듯싶다. 과거 서독도 동독에 경제 지원을 했지만 인권 문제 등 동독 정권의 폭압성 완화를 강하게 요구했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구본영 정치부 부장 kby7@seoul.co.kr
  • 나들이 손짓하는 봄축제/ 공주 마곡사 자비축제

    ‘마곡사 자비축제’가 1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한달여간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마곡사에서 열린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란 슬로건으로 열리는 축제에는 어린이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대회(4월19일),마라톤대회(5월12일) 등이 열린다.어린이 날에는 동자승 출가식도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봄 경치가 뛰어나 ‘춘(春) 마곡’으로 불리는 천년고찰마곡사는 목련과 벚꽃 등이 경내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드라마 ‘태조 왕건’을 찍은 영산전과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촬영한 태조산 등도 있어 봄나들이 장소로 좋다.문의는 (041)841-6221. 공주 이천열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환영! 春來不似春

    절기상 봄이 되었는데도 날씨가 을씨년스럽거나 꽃이 더디게 필 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남북관계가 꽉 막혀 있던 시절, 우리는 춘래불사춘을 읊조리곤 했다. 그런데 요즘 나는 춘래불사춘이 꼭 어설프거나답답할 때만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봄이 왔건만 봄을 즐길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을 때도 춘래불사춘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요즘 신문·TV에서는 예년에 비해 봄이 일찍 찾아왔다고하면서 봄꽃이 만발한 명승지의 상춘인파를 소개하고 있는데,남북회담사무국이 자리잡고 있는 삼청공원 주변에 목련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때에 대통령 특사의 방북이성사되었다. 그 동안 “얼음장 밑으로도 봄은 온다”고 하면서도 사실 조금은 초조했던 나로서도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꽃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러나 막상 일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한가롭게 꽃을 바라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없어졌다.이제는 업무상,직책상 춘래불사춘이 된 것이다. 그런데 특사가 평양으로 떠나는 날 아침 한 일본기자가 약간은 부정확한 발음으로 “지난 번 신문에 쓰신 대로 얼음장 밑으로 봄이 왔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여름으로 가는 것아닙니까”라고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렇지않아도 봄이 무르익기도 전에 ‘광화문 글판’에 ‘푸름을푸름을 들이마시며 터지는 여름을 향해 우람한 꽃망울을 준비하리라’는 구절이 적혀있더라”고 대꾸를 해주고 돌아서면서, 남북관계가 그렇게 되면 진짜 또 다른 의미의 춘래불사춘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남북관계의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뜻의춘래불사춘은 얼마든지 환영이다. 랑군사건이 있고 난 뒤인1984년 4월부터 6월까지 ‘LA올림픽 단일팀 남북체육회담’이 세 차례 열린 적이 있다. 그 때 우리는 두달여 동안에 보름 정도,그나마 자정 넘어퇴근을 했을 뿐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지샜다.봄이 오고 가는지,여름이 오는지 비가 내리는지,훈풍이 부는지 더위가오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밤이면 삼청공원과 북악산에 울려 퍼지는 소쩍새의 청량한 울음소리만은 귀에 꽂혔고,그 소리로 피로를 씻으면서 일을 했던 적이 있다. 체육회담은 비록 결렬되었지만 그후 남북간에는 수재물자회담,적십자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국회회담 등이 이어졌고그 연장선상에서 남북총리급회담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이성사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금년에도 봄이 가는지 여름이 오는지 모르게 일을 하다 보면 남북관계에는 분명 훈풍이 불고 우람한 꽃망울이 터지게되리라고 생각된다. 10여년 전에 비해 이제는 남북관계에도상당한 축적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목포 1·2번國道 출발점에 통일 염원의‘밀레니엄 鐘’

    한반도 동맥인 국도 1·2호선의 출발점인 전남 목포에 통일을 염원하는 밀레니엄 종이 세워진다. 목포시(시장 權彛淡)는 자체예산 7억여원으로 유달산 노적봉에 지름 2m,높이 2.7m,용머리 3.3m에 무게 3,080관짜리 밀레니엄 종을 2000년 말까지 제작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이 종은 21세기를 시작하는 2001년 1월1일 0시를 기해 타종된다. 밀레니엄 종에는 시의 꽃(市花)인 목련과 새(市鳥)인 학이 새겨진다. 국도 1호선은 목포시 유달동 유달우체국에서 신의주까지,2호선은 석현동 석현육교에서 부산까지를 잇는다. 시 관계자는 “21세기 지상과제는 7,000만 민족의 통일”이라며 “통일의염원을 담아내기 위해 한반도 동맥의 출발점인 목포에서 밀레니엄 종을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밀레니엄 행사의 하나로 경기도는 21t 규모의 가칭 ‘평화의 종’을 8억원을 들여 제작해 파주 임진각에 설치하고,충북도도 21t 규모의 ‘충북 천년대종’을 8억원을 들여 만들 계획이다. 경북 김천시는 오는 8월14일 시승격 50돌 기념사업으로 18.7t 규모의 시민대종(사업비 5억원)과 종각(사업비 7억원)을 삼락동 문화예술회관 옆 광장에 건립할 예정이다.
  • 서양화가 서양순(이세기의 인물탐구:159)

    ◎화폭마다 혼담긴 ‘꽃과 여인’의 화가/초창기 ‘발레리나’ 시리즈로 국전 3회 입선/한국여류화가회장으로 작품활동도 활발 서양순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과 여인’의 이미지를 과시하면서 밀턴의 ‘꽃피는 시트론의 숲’을 향유하는 시기다. 최근의 그의 회화세계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유랑의 필치’로 포비즘의 요소를 포함시키는 새로운 조형방법에 접근하고 있다. 이른바 색채의 의장을 중시하는 큐비즘과 구상을 지우는 특유의 기법으로 ‘꽃이 여인이며 여인이 꽃’인 팬태스틱을 성취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파스텔조의 꽃의 향연은 캔버스의 한정된 공간이 아닌 드넓은 벌판에 마음껏 펼쳐진채 바람에 흩날리듯 꽃향기 퍼트릴 듯 송이송이마다가 싱싱하게 살아숨쉰다. 그래서 일찍이 그의 스승인 박득순은 ‘서양순의 그림은 삶에 대한 힘찬 도약과 환희의 축제’라고 표현했다.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르면 아름다움을 그릴수 없듯이’ 그의 눈부신 인물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인간적인가를 한눈에 알게 된다’는 것이다. ○‘환희의 축제’로 표현 그의 꽃들도 동양적 정서와는 거리가 먼 목련과 장미, 국화와 해바라기,튤립과 서양란같은 화판이 확실하고 탐스러운 꽃중의 꽃들로 화면을 채운다. 언제나 꽃과 여인이 공존하는 가운데 여인의 눈동자는 신비와 미지의 소망이 반짝이고 목걸이와 팔찌 등 서구적 연출은 때때로 베르사유의 앙트와네트, 정열의 카르멘, 르누아르의 청신한 이렌느와 어느때는 마농레스코같은 퇴폐적인 쓸쓸함과 메마른 사색을 풍겨낸다. 이른바 밀집한 꽃의 형상과 풍부한 무희들이 제시하는 회화세계는 그것이 ‘미술’이기 때문에 철두철미 ‘아름답다’는 것을 지키면서도 해맑은 아름다움의 이면속에 엄격한 결벽증이 도사리는 것이 이채롭다. 서양순은 그의 그림이 설명하는 것처럼 내면으로부터의 열망과 열정이 끓어넘치는 화가다. 타고날 때부터 솔직하고 활달한 성격이어서 무슨 일에든지 쉽게 좌절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 단지 가파르지 않은 후덕한 인간성을 지녔으나 남에게 폐끼치기를 싫어하고 만사에 빈틈없는 완벽주의로 대인관계에서의 신의를 중시한다. 그러한 성격형성은 그가 성장한 철없던 어린시절과 다양한 예술적 체험들이 정신적 성장을 준 때문일 수도 있다. 어릴때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의사’가 될것을 꿈꾸었으나 화가가 된 지금 심신장애자를 위한 국제 시비탄클럽의 멤버가 되어 그들을 돕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과수전지를 지도하던 서갑준씨와 이말예 여사의 3남3녀중 막내, 넉넉한 집안의 막내답게 부족함없는 환경에서 그림도 잘그리고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정읍여고시절 전라북도 고교미술실기대회에서 정물화로 도지사상을 수상하자 당시의 교장과 담임이 권유하여 의대가 아닌 미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심신장애자 돕기도 대학졸업후 박득순 스승의 명동 화실에 나가 학생지도를 보조하는 동안에도 언제나 드가의 ‘발레리나’시리즈에 심취해 있었고 발레리나의 율동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속도감에 매혹되어 한 시기에는 오로지 발레리나만을 그린 적도 있다. 이른바 ‘한줄기 빛이 물체에 닿는 순간, 그 빛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것’이라는 르누아르의 말대로 공간이동을 시키듯이 대상을 생명감 자체로 화면에 옮기는 방법이 그것이다. 그래서 그의 ‘무희’나 꽃들은 마치 토슈를 신고 필루에트를 추는 발레리나의 움직임을 알레그로 콘브리오의 리듬감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낸다.박득순외에도 변종하 최덕휴 김창락 김원등 기라성같은 스승들을 사사.그중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변종하씨는 서양순을 향해 ‘장래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화가’로 손꼽았고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인물에서의 최고봉’이 되기 위한 야망을 불태웠다. 65년부터 국전에 ‘발레리나’를 출품해서 3회 연속입선, 특선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던 무렵에 박득순 화실에서 만난 서양화가 강길원씨(공주대 교수)와 결혼, 77년 부군이 제주대에 근무하던 제주시절에는 섬만의 독특한 풍광과 제주여인을 그리면서 초기의 화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중간톤을 창출할수 있었다. 그래서 그의 화면은 언제부턴가 남청 담청 군청과 감청속에서 선록)과 선홍이 흘러나오고 전에는 점하나를 찍는데도 구도를 계산했으나 그림에서의 형상과 색깔은 오랜 관념과 관습에 불과할뿐 ‘어떤 위대한 예술도 죽음이나 삶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삶의 욕망 화폭에 점화 지난 91년 일곱번째로 가진 개인전에서도 ‘선명한 터치와 화면마다 생동하는 생명감’으로 다시 한번 화단의 호평을 모았고 그의 그림을 아끼는 사람들은 최근의 ‘꽃과 여인’을 향해 ‘검은 비로드에 싸인 한아름의 금강석’, ‘허화가 없는 사치의 극치’로 찬사하기도 한다. 그는 항상 아름다움만을 추구할뿐 ‘문학성’과 ‘작품성’이 의식된 어질러진 도시의 뒷골목이나 초라한 낭인의 모습은 체질에 맞아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그의 화제는 화려한 ‘꽃’들과 눈이 크고 서구적인 ‘여인’이 될것이다.지난해엔 한국여류화가회 회장에 선임, 결코 쉽지않은 승부였으나 평소의 스케일과 덕량이 주변을 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혀 연고지가 아닌 강남구 신사동에 정착한지 20년. 화단의 중진인 부군과의 사이에 딸(보나양)하나가 있다. 낯설고 새로운 수많은 미학적 체험과 깊은 모색의 과정을 지나 그는정미를 끌어내기 위해 생의 욕망을 화폭에 점화하려는 시기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선보이려는 100종의 꽃과 100인의 미인은 지나온 족적을 되돌아보는 화가 자신의 심상의 그림자에 틀림없다. 긴 휴식과 사색을 끝내고 그의 여인은 탐색직전의, 비상직전의 긴장속에서 간결·절제의 수직구도로 만개의 향기를 미래를 향해 내뿜고 있다. □연보 ▲1940년 전북 정읍출생 ▲1961년 세종대 미술과졸업 ▲1965­67년 국전 서양화입선 ▲1966년 제1회 개인전(정읍) ▲1969­72년 신기회회원전 출품 ▲1972­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전 ▲1973년 한국여류화가회 창립전 ▲1978년 개인전(제주 한라미술관) 1981년 프랑스 아카데미 드 라 그랑 쇼미에르수학, 스페인국제미술제 특별상수상 ▲1982년 서울 개인전, 도쿄 아시아현대미술전및 한·불여류작가전(파리) ▲1983년 뉴욕및 상파울루 개인전 ▲1986년 현대작가 100인전 ▲1990­현재 한국구상작가 회화제 ▲1991년 제7회 개인전(현대미술관) ▲1992년 동북아 여성문화교류전 ▲1995년 북방8개국 우수작가초대전, 한국현대미술 뉴욕초대전, BESETO미술제 서울전, 광주비엔날레기념 한국여류화가회 광주전, 인도풍물 스케치전,목우회전 ▲1997년 썬화랑개관 20주년기념전, 한·중수교5주년기념전 ▲1998년 관훈미술클럽창립전, 한국여류화가회전(2월10일부터 서울갤러리) ◇현재:한국여류화가회회장, 군자회자문위원, 회화제운영위원
  • 강원도 건봉산 일대를 가다/DMZ 생태계 보존 캠페인

    ◎6·25로 파괴된 산림 금단의 세월속 제모습/활엽수 빽빽… 산양 등 희귀종 출몰/「지뢰지대」 팻말 사이 초롱꽃 활짝/“성인병에 특효” 엄나무 통째로 베어가 수난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사천리 고진동계곡은 DMZ 남방 한계 철책선을 넘어 공동경비구역안까지 자락을 길게 드리우고 있다.고진동계곡을 품에 안은 건봉산(해발 911m)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그러나 산세가 험하기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럽다.건봉령을 향해 비포장도로를 숨가프게 오르다 보면 군 막사가 들어선 야트막한 언덕턱이 시야를 채운다.독도다.산 초입에 위치한 건봉사에서 수양을 마친 스님들이 금강산으로 들어갈 때 이 곳에서 지도를 보면서 방향을 살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여기서부터 내리막길을 따라 계곡이 펼쳐진다.하지만 숲에 가려 계곡은 보이지 않고 물소리만 들린다. 계곡은 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철책선은 계곡을 두쪽으로 갈라 놓았다.철책선 바깥쪽 공동경비구역은 야생 동물의 낙원이다. 산양과 멧돼지,오소리가 목을 축이기 위해 하루에도 두세번씩 찾아온다. 특히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은 남한지역에 겨우 몇십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다. 최근 학계조사팀은 고진동계곡 공동경비구역안에 산양 십여마리가 살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철책선을 지키는 한 초병은 며칠째 산양 두마리가 건너편 숲에서 내려와 물을 먹고 갔다고 귀띔했다.출몰지점에 카메라 앵글을 맞춰 놓고 한낮을 기다렸지만 허탕을 쳤다. 안내장교는 고진동계곡은 물론 건봉산의 반대편의 오소동 계곡에서 지난 해말 호랑이와 곰을 목격했다는 보고를 받고 수색작전을 펼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는 그렇다 하더라도 곰이라도 봤으면 했지만 기대에 그쳤다. 고진동계곡은 경사가 급하고 길이가 짧다.굽이치는 계류가 휘감아도는 곳에는 여지없이 집채만한 웅덩이들이 형성돼 있다. 물이 맑고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도를 넘지 않는다.그래서 깊은 계곡에만 산다는 산천어를 비롯,버들가지,금강모치,미유기같은 희귀어종의 서식처로 안성맞춤의 조건을 갖췄다. 잉어과에 속하는 버들가지는 휴전선 이남에서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서만 발견된다.고진동 계곡은 분포지의 상류이므로 보존가치가 높다.메기과의 미유기와 금강모치도 우리 나라에서만 나는 고유어종이다.지리적으로 격리된 상태에서 조상종으로부터 어떻게 진화됐는지를 규명하는데 중요 어종이다. 계곡의 중·하류 수역에는 동해로 유입되는 다른 하천에는 살지 않는 피라미와 퉁가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로 관찰된 적은 없다. 금강산의 말산으로 일만이천봉의 한 봉우리에 속하는 건봉산은 백두산∼금강산∼태백산을 잇는 척량산맥의 허리이다.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혼재돼 있고 야생 동·식물의 분포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몇 안남은 곳이다. 취재팀은 6·25 전쟁통에 파괴됐던 산림이 40여년의 세월동안 빠른 속도로 본래의 모습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진동계곡의 비경을 더듬으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는 동안 신갈나무,가래나무,졸참나무,갈참나무 등 참나무류에 속하는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펼쳐져 있었다. 동부전선 산악지역특유의 수종인 상수리,피나무,물푸레나무,생강나무도 촘촘하게 서 있었다. 동행한 이은복(53·한서대 식물분류학 전공)교수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기후특성상 활엽수림대이지만 유교에서 비롯된 뿌리깊은 존송사상과 화전이 횡행하면서 활엽수가 크게 줄고 소나무숲이 인위적으로 형성됐었다』면서 『전쟁으로 산림이 크게 훼손됐고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덕에 원래 주인인 활엽수가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능선을 따라 군데 군데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을 가리키며 『생명력이 강한 소나무가 세탈(빗물에 산정상 부근의 흙과 함께 흙속의 자양분이 산 아래로 쓸어내려가는 것)현상으로 토양이 척박한 능선에만 일부 남아있다』며 『10∼20년 뒤에는 능선지역도 본래대로 활엽수가 재점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곡을 끼고 앉은 숲어귀에서 청호반새 한마리가 불쑥 날아올라 건너편 숲으로 사라졌다.붉은 색 부리에 하늘색 깃털의 청호반새는 이름 그대로 계류에 사는 이 지역의 터줏대감 격이다.이밖에 노랑할미새,휘바람새,노랑턱멧새,어치 등도 관찰됐다. 「미확인 지뢰지대」라고 적힌 팻말이 박혀 있는 길가에는 연두색 초롱꽃이 피어 있다.꽃잎과 꽃받침이 각각 5장이라 5수성식물에 속하는 이 꽃은 「녹색천지」인 주위의 풀들과 뒤섞여 언뜻보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개를 숙인 채 핀 모습이 영낙없이 촌색시를 연상케 했다. 계곡 건너편 언덕 위에는 박쥐나무가 손짓했다.끝이 세갈래로 갈라진 채 바람끝에 살랑거리는 잎은 이름처럼 거꾸로 매달린 박쥐가 날개짓을 하는 모습이다.3∼4㎝ 길이의 노란 꽃은 8장의 꽃잎을 벌린 채 지면을 향해 축 늘어져 있다. 목련과에 속하는 함박꽃나무는 「북한목련」으로 통한다.개화기의 뒤끝이지만 자태는 그윽하다.10m 가량의 큰 키에 사방으로 뻗은 가지에는 수십송이의 새하얀 꽃이 노란색 암술을 빨간 꽃밥으로 떠받치고 있고 이를 6장의 꽃잎이 다시 감쌌다. 수십송이가 한데 모여 마치 흰솜을 뭉쳐놓은 듯한 형상의 조팝나무도 계곡의 신비를 더해준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한반도 중부 이북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금강제비와금마타리도 바위틈에서 목격됐다.개화기가 아닌데다 평범한 외양때문에 언뜻 보기에 잡풀처럼 보여 놓치기가 쉽지만 우리나라 특산의 고산식물들이다. 고개를 드니 20m를 웃도는 키가 훌쩍 큰 나무 한그루가 시야를 꽉 채웠다.낙엽활엽수의 일종인 엄나무였다.잎의 끝부분이 5∼9개로 갈라졌고 가지에는 가시가 무성했다. 가지를 대문에 걸어놓으면 귀신을 쫓는다해서 사랑받던 나무다.하지만 최근 성인병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교수는 『어린 가지를 잘라 닭백숙 요리에 넣어 삶거나 심지어 개두릅이라 불리는 새순을 나물로 무쳐 먹기 위해 나무를 통째로 베어가는 일이 흔하다』고 일러준다. 털조록싸리,다래꽃,지느러미 엉겅퀴 등 제 철을 맞은 식물들도 특유의 자태를 뽐내며 건봉산을 수놓고 있었다.건봉산은 철책선의 긴장이 무색하게 이제 막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건봉사/생태계 복원 비밀 담은 현장/6·25로 사찰·주변 생태계 전소… 최근 재건/화재전 주종이룬 소나무군락 자취 감춰 서울에서 진부령을 넘어 통일전망대쪽으로 20여분 달리다 보면 「금강산 건봉사」라는 팻말을 만난다. 건봉산의 초입에 위치한 건봉사는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신라 법흥왕 7년(520년)에 세워진 고찰이었지만 6·25 때 전소됐다.지난 94년 민통선지역에서 풀렸고 재건작업이 한창이다. 건봉사를 생태학자들이 주목하는 까닭은 사찰과 함께 불에 탔던 생태계가 어떻게 복원됐는지를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현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웃한 고성산불 피해 지역을 되살리는 해법도 이곳에서 찾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건봉사터 일대 곳곳에서는 자연의 신비로운 치유력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빽빽한 신갈나무 군락을 사위에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건봉사의 식생이 건봉산의 일반적인 생태와 많이 달라진 점이 관찰됐다.건봉산의 고진동 계곡과도 차이가 났다. 불에 타기 전 사찰 주변에는 소나무를 주종으로 잣나무,전나무 등 침엽수와 주목,신갈나무 등의 활엽수가 드문 드문 섞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소나무 군락은 찾아볼 수 없다.다만 40여 그루의 큰 소나무들이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을 대변해줄 뿐이다. 더군다나 건봉사 경내의 생태계도 상당 부분 훼손됐다.사찰 재건 공사가 진행되면서 사찰 입구 계류변에서 자라던 달뿌리풀 군락,경내 평지의 개망초와 잡초는 자취를 감췄다.개망초는 절터가 과거에 경작지였음을 알려주는 근거다. 경내 곳곳에서 새콩,새팥,들콩 같은 콩과 식물이 흥미로운 혼합군락을 이루고 있었다는 학계의 보고도 확인할 수 없었다. 취재진과 동행한 이은복 교수는 『민통선구역이 해제되기 전까지 건봉사 터는 생태계의 재생이 이루어진 상태였다』며 『사찰 신축 공사로 많이 훼손된 것같다』며 아쉬워했다.
  • 묘목값 폭등/나무심기 차질 우려

    ◎식목철 앞두고/작년 냉해로 생산량 크게 줄어/과실수·관상수 2배로 껑충/품귀현상도… 시도마다 물량확보 비상 본격적인 식목철을 앞두고 유실수와 관상수의 묘목값이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폭등하면서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이는 지난해 냉해와 기상이변으로 묘목생산이 크게 부진하기 때문으로 올해 식수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마저 낳고 있다. 26일 한국과수묘목협회에 따르면 1년생 사과나무 묘목은 지난해보다 두배까지 오른 3천원선에,배는 1천원이 오른 3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고 지난해 한그루에 2백원씩 하던 포도는 3천5백원으로 무려 17배나 올랐다. 경기지역에서는 사과나무와 함께 2년생 벚나무가 지난해보다 두배 오른 3천원에,복숭아와 대추나무는 각각 4천원과 5천원으로 지난해 2천5백원과 3천원에 비해 40∼60%씩 오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특히 벚나무와 대추나무등 지난해 냉해피해를 많이 입었던 묘목들은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이같은 묘목값폭등과 품귀현상은 관상수의 경우도 마찬가지.2년생 백목련과 철쭉이 각각 2천원,매화는2천5백원,1년생 잣나무는 4백원,마가목은 5백원,2년생 은행나무는 4천원선으로 지난해보다 30∼40%씩 올랐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7년생 잣나무가 정부고시단가인 한그루당 1천2백35원을 크게 웃도는 2천원선에,리기다소나무는 9백32원의 고시가보다 5백여원이 비싼 1천4백50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품귀현상으로 구하기가 힘든 형편이다.경북 경산군의 경우 올해 1백33◎의 산에 37만여그루의 잣나무와 낙엽송을 심기로 했으나 묘목을 구하지 못해 당초 계획의 50%정도만 식수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이같은 묘목파동은 묘목을 생산·공급하는 전국 산림조합의 1천여 묘목생산업자들이 지난해 이상기후로 당초 계획했던 각종 나무의 묘목을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실제로 경북 고령군 산림조합은 1백만그루의 각종 묘목을 생산해 고령군등 인근 5개 시·군에 올해 식수용으로 공급키로 했었으나 결국 77만그루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충남 예산 금강농원의 경우 올해 사과와 배묘목을 각각 1만여그루씩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여름의 냉해등으로 각6천그루씩밖에 생산하지 못했고 이미 지난 20일을 전후해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오른값에 모두 팔아 버렸다. 원예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식수가 마무리되는 4월말이 지나야 폭등한 묘목값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혼자 실험실서 불 밝히는 기쁨/천정욱 농업기술여누소(해시계)

    가끔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도대체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그리고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지니고 있고 인생을 즐기고 있으며,또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그들이 자랑스레 펼쳐 보이는 그 많은 것들에 대해 부러움은 고사하고 반응조차 없는 내 무감각에 말이다. 사무실 한 모서리,낡은 철제 캐비닛.그 안쪽 깊숙이 오래도록 잊혀진 채 꽂혀있는 빛바랜 몇권의 책.방황하던 시절,그러나 눈이 부시도록 청결하여 오히려 서럽기까지 했던 젊은 시절의 편린들 「싱클레어」도 「말리나」의 옛향기로도 나는 내 젊은 날의 고뇌와 아픔을 위로받을 수 없었다. 목련과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도시의 이곳 저곳이 화사하게 물들기 시작하는 봄날은 사무실 책상위로 흐르는 한줌 햇살로,저녁해가 지고 남긴 오렌지빛 잔영으로 대신하며 지내온 시간들.우아한 옷차림으로 바하와 라흐마니노프를 들으며 지인들과 격조 높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주말 하오를 거절하고,낡은 실험복차림으로 프라스코·피펫등 각종 실험기구들이어지러이 놓인 텅빈 실험실을 지켜온 지난 시간들.지금 내게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누군가가 노래하듯,지니고 있을 아무것도 즐거워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무엇이 나로 하여금 오늘도 숙명처럼 어둠속에 불밝히며 실험실을 지키게 하는 것일까. 화려한 조명이 꺼지고 무대위로 막이 내린뒤 관중들이 모두 떠난 빈 객석을 마주하며 느끼는 그 폐허같은 공허감이 오히려 배우들의 삶을 더욱 깊어지게 하듯,어둠 속에서 적막감마저 감도는 빈 실험실을 지킬때면 꾸미지 않은 진실한 자신을 발견한다.일곱살짜리 어린아이가 어느 봄날 저녁 어스름,개나리꽃 담장너머로 들려오던 피아노소리에 취해서 정성껏 그린 종이건반 위에 고운 꿈을 펼치며 순간을 영원화하던 그 순수와 진실을 수십년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삶에의 정열로 되살릴 수 있음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그 한자락 진실과 순수만으로도 나는 아주 따뜻한 가슴으로 내 인생을 사랑하고 즐긴다면 「무슨 낙으로…」하고 묻던 사람들은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어둡고 적막한 실험실에서 홀로불 밝히는 내 내밀한 기쁨을 이해할 수 있을까.
  • 백목련­북쪽향해 피는 우아한 꽃(나무이야기:2)

    백목련의 꽃봉오리는 모조리 북녘을 향하고 있다.그래서 이 나무를 북향화라고도 한다.꽃이 피기전 꽃봉오리의 모양이 붓(필)과 같다고 해서 목필이라하고,꽃 하나하나가 옥돌이라 해서 옥수라고 하는가 하면 꽃잎 조각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여 향린이라 불리기도 하고 옥돌로 된 산을 바라보는 듯하여 망여옥산으로 말하기도 한다.또 눈이 오는데도 봄을 부른다 하여 근설영춘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목란 또는 옥란으로 말하는데 꽃은 옥이요 향기는 난초라는 뜻이다.백목련은 중국에서 들어온 낙엽활엽수로 키가 15m까지 자라는 교목이다. 전국에 집주변과 공원에 관상용으로 심어져 있다.내한성이 강하고 양지,음지 모두 잘 자라며 습기가 적당한 사질토양이면 생육이 왕성하다.염분에도 강해 해안지방에서도 잘 자라며 대기오염에도 강하다.3∼4월,가지의 끝에 백색의 큰 꽃이 달리며 향기가 짙어 좋은 관상수로 인정받아 우리 주변에 많이 심어져 왔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이 중국산 백목련과 필적할만한 목련이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라고 있건만 우리주변에 심어진 것은 거의 없다.우리의 것이 더 알려지지 못한 것으로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이 우리의 목련은 한라산 표고 1,800m정도 되는 개미목 부근에서 자생함이 확인되었고 일본의 북해도에서도 자란다.낙엽활엽수로 키 20m,직경 1m에 달하는 이 나무는 잎이 나기전 3∼4월에 백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자아내어 한국적 정취를 더한다.더우기 목재는 재질이 우수하여 치밀하면서도 연하기 때문에 고급목재 자원이 된다. 백목련의 꽃잎이 6장인데 비해 목련은 9개의 꽃잎을 가지므로 초보자에게도 쉽게 구별이 간다.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목련속(Magnolia)수종은 모두 6종인데 그 가운데 앞서 말한 목련과 산목련이라고도 불리는 「함박꽃나무」가 있다.이 함박꽃 나무는 표고 50∼1,400m까지 넓게 분포하는 낙엽활엽수로 키 7m까지 자라는 소교목이다.반음수로서 목련과 같은 크기의 꽃을 피울 뿐아니라 가을에 붉게 익는 열매는 빨간 꽃을 보는듯하여 보기에 좋다.그 이외에 외래수종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일본목련과 미국에서 들여온 상록교목인 태산목,100여년전 중국에서 들여온 암자색 꽃을 피우는 자목련 등이 우리 주변에 관상용으로 흔히 볼수 있는 나무 들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