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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시-주최측-경찰-MBC “네 탓”

    ‘11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에 잘못한 측은 아무도 없다?’ 경북 상주 참사와 관련해 곳곳에서 의문점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의문점마다 상주시와 국제문화진흥협회, 경찰,MBC 등 관련기관들이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해 유족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경비지원 요청했나 안했나 상주시는 지난달 26일 경찰에 230명 규모의 경비인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주최한 국제문화진흥협회 관계자도 공연 나흘전 추가 인력배치가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주최측이 지난달말 경비병력을 구두로 요청해 ‘상부 보고를 위해 정식 공문을 보내달라.’고 밝혔으나 이후 공문을 접수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왜 관객들을 미리 입장시키지 않았나 상주시는 혼잡을 막기 위해 행사 리허설이 끝날 때까지 입장을 대기시킨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VIP나 시청직원 가족들은 다른 통로를 이용해 이미 입장해 있었다며 이들의 입장을 위해 문을 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고 후에도 관객 입장? 목격자와 유족들은 압사사고 뒤에도 주최측이 관객들의 입장을 유도, 이로 인해 사고수습이 더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주최측과 경찰은 당시에는 경황이 없었다며 변명했다. ●어떤 문을 열기로 했나 경찰은 사고직후 사건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1문과 4문을 열기로 했는데 경사가 급한 3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최측은 당초 3문을 열기로 되어 있었다며 근거자료까지 제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좀 더 수사해 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MBC는 책임이 없나 사고현장을 방문한 MBC 간부는 “MBC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러 왔을 뿐 주관사도 아니고 주최측도 아니다.”며 이번 행사와 무관함을 내세웠다. 그러나 유족들은 참변을 당한 관객들이 MBC 가요콘서트 방송녹화를 보러 간 것이었다며 MBC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상주 자전거축제장 노인등 11명 사망·70여명 부상

    상주 자전거축제장 노인등 11명 사망·70여명 부상

    가수 공연을 보기 위해 대기 중이던 노인과 어린이 등 80여명이 넘어져 죽고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있다. 3일 오후 5시41분쯤 경북 상주시 계산동 상주시민운동장 직3문 출입구에서 MBC 가요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하던 노인과 어린이 11명이 관객들에게 떠밀려 압사하고,70여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들은 상주성모병원과 상주적십자병원에 분산 안치됐고, 부상자들도 모두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앞줄에 있던 노인과 어린이 등 힘이 약한 노약자들이 뒤쪽의 관객들에게 떠밀리면서 피해가 컸다. 목격자들은 “공연장 문이 열리는 순간 간이의자에 먼저 앉으려던 관객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면서 앞쪽 관객들이 뒤쪽 관객들에게 떠밀려 순식간에 수십명이 넘어져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운동장에는 가요콘서트를 보기 위해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었으며, 사고가 난 출입구인 직3문 앞에서 5000여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요콘서트 행사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제3회 상주자전거축제의 마지막날 행사로 이날 오후 7시부터 태진아, 현철, 장윤정, 설운도, 김수희, 휘성, 파란,LPG,SS501 등 유명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공연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다음은 사망자 명단. ▲구귀출 (63·여) ▲노완식(64·여) ▲김경자(72·여) ▲황인규(12) ▲황인목(14) ▲이희성(7) ▲김인심(67·여) ▲채종순(72·여) ▲이순임(66·여) ▲우인옥(54·여) ▲최수연(76·여) 상주 한찬규 황경근 유지혜기자 kkhwang@seoul.co.kr
  • 5000명 선착순입장 ‘예견된 인재’

    경북 상주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3일 오후 일어난 압사사고는 행사주최측의 준비소홀과 군중심리가 겹쳐 일어난 대형 인재(人災)로 밝혀지고 있다. ●사고 경위 목격자 강미경(21·여)씨는 이날 “앞줄에 노인들이 서 있었고 뒤에서 미니까 앞에 서 있던 노인이 넘어지고 연쇄적으로 넘어져 깔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오후 5시30분쯤 리허설 마지막 가수인 현철이 봉선화연정을 부르던 중 갑자기 문이 열린 것이다. 노점상 이모씨는 “주최측이 관람객들을 한 줄로 세워야 하는데 줄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면서 “사고가 날 것 같아 주최측에 이야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주최측이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줄을 안 서고 확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노점상 김모(60)씨는 “출입문 앞쪽이 완만하게 경사져 있어서 뒤에서 미니까 쭉 밀려들어가면서 밟히는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현장 주변 사고당시 운동장에는 가요콘서트를 보기 위해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었으며 사고가 난 출입구인 직3문 앞에서 5000여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민운동장에는 모두 4개의 출입구가 있으며 당시 직3문만 열어 시민들을 입장케 했다고 목격자들은 설명했다. 이날 사고로 공연은 취소되고, 현장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듯이 학생들의 운동화와 모자, 음료수 등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다. 한편 사망자 가운데 황인규(12·초등 5)군과 황인목(14·중 1)군은 사촌형제 간이고 특히 인규군은 장손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인규군은 아버지(48·자영업)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4년 전부터 작은아버지 집에서 사촌인 인목군과 함께 생활하면서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내왔으며 이날도 누나와 함께 콘서트를 보러왔다 사고를 당했다. ●경찰 수사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주최측 관계자를 불러 안전조치 미흡 등 과실 여부에 대해 집중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점 또 인재였다.3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든 행사장에 안전요원은 고작 100여명뿐이었다. 상주시와 MBC 등 주최측은 경찰에게 경비요청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안전요원만으로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만만해했다는 것이 경찰측의 말이다. 그러나 주최측의 안전요원은 엄청나게 몰려든 인파에 속수무책이었다. 안전요원들끼리도 호흡이 맞지 않아 4개 출입문 중 사고가 난 직3문 1개만 먼저 여는 실수를 범했다. 직3문 앞에는 5000여명이 기다리고 있었으나 섣불리 문을 열다 대형 참사가 일어나게 한 것이다. 목격자 주재열(46)씨는 “3시부터 운동장 주변에는 인산인해였다. 그러나 누구하나 통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윤악(69·여)씨는 “문이 열려 들어갔으나 뒤에서 사람들이 밀어 넘어졌다.”며 “다리가 사람들에 깔렸는데 사람들이 내쪽으로 계속 넘어져 다리를 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MBC 홈페이지에는 “평소 녹화상황을 이뤄볼 때 압사는 충분히 예견됐다.”면서 이번 사고는 인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상주시민이라고 밝힌 한모씨는 “주최측이 예약제나 지정좌석제로 관객을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대기시켰다가 한꺼번에 입장시키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좌석이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몰릴 것을 예상했다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통제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책 상주시는 본청에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 사고수습에 나섰다. 경북도도 김용대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반을 편성, 상주시와 함께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MBC는 최문순 사장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사상자에 대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하고 사태수습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상주 한찬규 김상화 유지혜기자 shkim@seoul.co.kr
  • 식사시간 노려 11분새 “쾅쾅쾅”

    지난 2002년 10월 폭탄 테러로 202명이 희생된 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년 만에 또다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폭탄 테러범 소행 틀림없다” 인도네시아의 대테러 책임자인 안샤아드 음바이 소장은 1일 저녁 자폭 테러범들의 사체 조각이 널려 있는 현장을 돌아보았다며 “그들의 머리와 다리만 남아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테러범들이 허리에 폭탄을 두른 채 터뜨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폭탄테러는 2002년 테러 수법과 너무 흡사하다.”며 알 카에다와 연계된 제마 이슬라미야(JI)가 배후에 있음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날 폭탄 공격은 저녁 7시30분 쿠타해변 쇼핑센터 인근의 라자 레스토랑에서 처음 발생했고 40분과 41분 짐바란의 해산물 식당에서 잇따라 폭발물이 터졌다. 짐바란 식당에서 한 목격자는 외국인 4명을 포함, 갈기갈기 찢겨진 최소 8구의 시신을 보았다고 전했다. 폭발 충격으로 식탁과 의자가 날아갔고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많은 사람들이 파편에 부상당했다. 경찰은 2일 “이번 테러와 관련해 3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3명의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쿠타의 택시 기사 사이드 하산은 “3년 전 테러 이후 치안이 강화됐는데 어떻게 또다시 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발리가 폭탄테러의 타깃이 되는 이유를 되물었다. 전문가들은 발리섬이 미국과 영국, 호주인 등 서방 관광객이 많이 찾는 데다 상대적으로 보안 검색이 허술한 점,JI가 인도네시아에서 합법적인 단체로 인정받는 점 등이 테러공격의 단골 타깃이 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호주 발리 여행 자제령, 영국은 침묵” 2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호주 정부는 발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흘 전에 자국민에게 발리 여행을 자제하도록 경고한 반면, 영국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인디펜던트는 불과 3개월 전 런던이 테러 공격을 당했음에도 당국의 대응 태세는 여전히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번 테러로 2002년 테러 이후 관광객이 발길을 끊었다가 지난해 말 쓰나미 여파로 동남아의 다른 관광지들이 타격을 입어 회생 조짐을 보였던 이 일대 관광산업이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발리의 한국인들도 관광업이 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고 있다. 발리한인회(회장 이동우)는 사고 직후 수습대책반을 만들어 한인 관광객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일 테러 현장을 돌아본 뒤 책임자 색출과 처벌을 다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미국과 영국, 호주, 독일 정부 등은 “비겁한 공격”이라고 일제히 규탄하는 한편, 테러 수사와 시신 신원 확인 작업 등에 인력과 물자를 제공할 뜻을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카트리나 때 경찰도 약탈”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당시 약탈에 가담한 12명의 경찰을 조사중이라고 미국 뉴올리언스 경찰이 지난달 30일 밝혔다. 조사를 받고 있는 경찰들은 월마트 등에서 약탈을 저질렀으며, 범죄 행위 목격자와 비디오 테이프도 있다고 워런 리레이 임시 뉴올리언스 경찰청장은 말했다. 지난 8월29일 카트리나가 덮치자 뉴올리언스는 약탈이 횡행하는 무법천지로 변했으며, 많은 상점들이 유리가 깨지고 선반이 텅 비는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이러한 사태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리레이 경찰청장은 전체 뉴올리언스 경찰의 15%인 249명이 카트리나 사태 도중 허가 없이 직무를 이탈한 혐의로 특별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초 에디 컴퍼스 전 경찰청장은 이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편 뉴올리언스 경찰은 주민들의 임시대피소였던 슈퍼돔과 컨벤션 센터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강간과 폭력 사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식적인 강간 신고는 없었으며 슈퍼돔에서 10명, 컨벤션 센터에서 4명의 사망자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이 중 2명이 살인 피해자로 추정되며 컨벤션 센터 냉동고에서 30∼40구의 사체가 발견됐다는 보고도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1400여명의 경찰이 뉴올리언스를 맡고 있으며, 상업 지구는 통제가 풀렸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주민 50만명의 3분의 1이 거주하고 있는 주거지구도 지난 30일 복귀를 허용했다. 박테리아가 들끓는 오염된 물과 식수 부족, 작동하지 않는 배수시스템 등으로 인한 건강문제 때문에 연방 정부는 염려하고 있으나 내긴 시장은 시민들을 복귀시키는 계획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저희 결혼해요] 박수진♥김기흥

    [저희 결혼해요] 박수진♥김기흥

    안녕하세요. 제가 장가를 갑니다. 제 나이 서른 한 살, 이제는 어떤 일이든 무엇이든 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나이인데요.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책임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책임, 그 대상이 제게 너무나 소중한 ‘수진이’라 너무나 행복합니다.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준 그녀에게 감사하다는 말보단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퇴근 뒤 어렵게 만난 자리에서 피곤에 저도 모르게 차 안에서 잠이 들어도 그냥 묵묵히 제 모습을 보며 자리를 지켜준 그녀, 남들처럼 분위기 좋은 곳도 못 데려가고 그렇다고 재미있는 얘기도 못한 채,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대부분 회사 이야기만 하다가 잠이 들던 저. 그 날도 그랬습니다. 그러다 문득 잠이 깨 슬그머니 그녀를 훔쳐 봤습니다. 그녀 얼굴 뒤에 달이 운치 있게 떠 있었습니다.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녀와 저는 2002년 12월 학교 선배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때가 아니었는지 우린 헤어졌습니다. 그러다 2003년 9월4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의왕 컨테이너 기지에 취재를 나갔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려고 하던 중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역삼역 부근에서 타워 크레인이 떨어졌다고.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1년차 기자였던 저는 긴장감에, 의욕이 앞서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도착해 취재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김기흥씨∼김기흥씨∼”하며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옆을 봐도 뒤를 봐도 아무도 없었습니다.“김기흥씨!” 그제서야 옆 건물 9층에서 한 여자가 제 이름을 부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로 수진이였습니다. 9개월만의 재회. 소개로 만났던 그녀가 이제는 사고 현장의 목격자로 제 앞에 있었습니다. 처음의 만남과는 사뭇 느낌부터가 달랐습니다. 반갑다는 느낌, 좋다는 느낌…단순히 이런 말들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 날처럼 제가 기자라는 사실이 대견스럽고 다행이다 싶은 날이 없었습니다. 연이라면 이런 연도 없겠지요. 그런데 아십니까? 대학원을 다니는 수진이의 지도 교수님이 제가 대학을 다닐 때 저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이런 인연, 이제는 여러분의 사랑과 축복 속에서 소중히 지켜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제 신부 수진이, 그리고 여러분. 새삼 결혼을 준비하면서 제가 얼마나 주위 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지, 그러면서도 저는 얼마나 잘 못했는지 느끼게 됐습니다. 며칠 후 10월2일 오후 KBS신관 예식홀에서 드디어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마음씨 예쁜 수진이와 함께 잘 살겠습니다.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날에 김기흥 드립니다.
  • ‘술자리 폭언’은 정치공작?

    ‘술자리 폭언’ 파문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대구 동을 지역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된 ‘정치 공작’공방으로 비화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폭언의 주인공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아닌 대구지검 정선태 1차장검사로 밝혀지자 주 의원과 한나라당이 ‘정치공작론’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다음달 26일 치러질 대구 동을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술자리 폭언’ 날조 사건에는 대구지역 재선거와 관련 있는 특정인의 주변 인물들이 다수 개입되고 관련자들에 대한 회유와 협잡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이어 주 의원과 당시 술집에 있었던 목격자 이모씨, 술집 사장 현모씨가 통화한 내역이 담긴 녹취록 일부를 증거로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이씨는 재선거 출마 예정인 여당인사의 보좌역이라는 이모(녹취록에는 실명)씨가 술집에 찾아가 “(술집이 세든 호텔) 오락실 사장한테 ‘형님, 이렇게 ○○형님 배신합니까. 이걸 왜 사건화 안 만듭니까. 오락실 문 닫게 만듭니다.’하고 공갈치고 갔어요.”라고 말했다. 또 현모씨도 주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에서 주 의원이 “이 보좌관이 와서 이거 왜 사건화 안 하냐고…”라고 묻자 현씨는 “서모(오락실 사장으로 녹취록에는 실명임)씨를 협박했다.”고 대답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이 보좌역은 “사건 다음날 호텔 바에서 현모 사장이 ‘주 의원이 2시간 동안 욕을 하고 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음모론은 말도 안 되고 이번 사건의 핵심은 국회의원이 국감기간에 피감기관과 술자리를 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부대표도 “한나라당 사무총장까지 나서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후안무치한 태도에 개탄스럽다.”며 “주 의원 스스로 인정했듯 그 자리에서 폭언을 한 사실 자체가 부끄럽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일인데 정치적 공작이라고 뒤집어 씌우는 것은 비겁하고 파렴치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주 의원은 이날 ‘의원직 사퇴’를 ‘배수의 진’으로 치면서 “누군가가 이 사건 관련자들을 협박해서 사건을 조작하고 특정인에게 뒤집어 씌움으로써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번 파문의 세가지 본질적 핵심으로 “사이비 황색언론 오마이뉴스의 조작과 정치권력에 기생한 위장 시민단체의 진실 왜곡, 대구 동을 선거와 관련한 추악한 정치공작”을 꼽았다. 특히 주 의원이 “누군가가 세 종류의 일들을 사과하지 않으면 모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밝힌 것은 녹취록 등을 확보한 데 따른 자신감의 반영으로 읽혀진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오마이뉴스 등 관련 매체와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민·형사 소송은 물론 언론중재위 제소를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주 의원도 “오마이뉴스가 자의적 의도에 따라 계속 개인의 인격을 비방하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며 “고의적으로 왜곡 보도를 한 사실이 명백하기에 추가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오마이뉴스측은 “당사자의 증언을 들어 보도한 내용에 대해 공작 운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애완견 시끄럽다”항의 이웃살해

    대전 중부경찰서는 26일 애완견이 시끄럽게 짓는다며 항의하는 이웃집 부자를 흉기로 찔러 아들을 숨지게 한 박모(57·아파트경비원·대전 중구 유천동)씨와 동생(48) 등 형제 2명을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전날 오후 8시40분쯤 대전시 중구 유천동 P모(48·고물업)씨 집 앞에서 P씨가 “개가 너무 시끄럽게 짖는다.”고 항의하자 흉기를 들고가 P씨와 아들(18·C공고 3년)을 마구 찔러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다.P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나 중태다. 박씨 동생은 형을 도와 주먹과 발로 P씨 부자를 폭행했다. 박씨와 P씨는 지난 6년간 단독주택에서 이웃으로 살면서 박씨 형제의 애완견(발발이 종류) 사육 문제로 자주 말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흉기와 목격자 진술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으나 박씨 형제는 “P씨와 싸운 건 맞지만 흉기로 사람을 찌르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얇아진 추석지갑… 할인행사서 ‘실속’

    얇아진 추석지갑… 할인행사서 ‘실속’

    풍성한 한가위가 성큼 다가왔지만 월급쟁이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계속된 불경기로 지갑이 갈수록 얇아진데다 올 추석은 연휴마저 짧아 귀성·귀경길 걱정이 더해졌다. 그렇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는 법. 평소 거래하던 은행이나 신용카드사의 ‘추석 마케팅’을 잘 활용하면 보다 알뜰하게 추석을 보낼 수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귀중품을 무료로 맡길 수 있는 대여금고 서비스나 신권교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와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카드사들은 연휴 기간 동안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고 있다. 귀성·귀경길에 뜻밖의 교통사고나 고장이 났을 때를 대비해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챙겨두는 것도 필요하다. ●“근심은 맡기고 기쁨은 가져가세요” 우리·신한·기업은행, 농협·수협 등은 연휴기간에 집을 비워야 하는 고객들이 귀중품을 무료로 맡길 수 있는 대여금고 서비스를 실시한다. 신분증을 갖고 은행 지점을 방문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거래가 없는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빳빳한 새 돈으로 명절 용돈을 주려는 사람들은 은행이 제공하는 신권교환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우리은행은 은행 업무용 특수차량인 ‘우리방카’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망향휴게소에 설치해 16일부터 18일까지 헌 돈을 신권으로 바꿔 준다. 신한은행도 추석연휴 10일 전부터 신권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금을 갖고 있는데 따른 위험부담을 덜어 주는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 면제 혜택도 있다. 국민·우리·외환·기업·SC제일·대구은행, 농협·수협 등은 16일까지 10만원권,50만원권,100만원권 등 정액 자기앞수표의 발행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농협은 16일까지 고향 부모에게 30만원 이하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단 창구를 직접 방문해야 하며 농협 내부로 송금할 경우에만 무료 혜택을 볼 수 있다. 각 영업점 별로는 전통음식 무료시식, 추석 차례상 차리기 시연회, 제수용품 할인행사를 갖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국민관광상품권 구입고객에게 외식, 여행사, 콘도, 쇼핑, 관광, 렌터카 등을 이용할 때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오는 30일까지 기프트(선물)카드를 대량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입가격을 깎아 준다. ●“무이자 할부로 알뜰쇼핑하세요” 신용카드사들은 연중 카드매출이 가장 많은 한가위 특수를 잡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BC카드는 17일까지 이마트, 하나로클럽, 롯데마트, 까르푸 등 전국 대형할인점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한다. 또 9월에 BC카드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고객들은 연휴 기간 중 버스터미널, 철도역, 공항에 있는 40개 롯데리아 매장에서 세트메뉴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17일까지 ‘한가위맞이 삼성카드-이마트 실속 쿠폰’을 제공한다. 쿠폰은 지난달 청구서 가이드에 동봉돼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도 있다. 전국의 이마트에서 삼성카드로 결제할 경우 쿠폰을 제시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할부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액 10만원당 1회의 추첨 기회를 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15일까지 진행한다. 신한카드는 9월 한달 동안 인터파크와 옥션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네비게이션, 기프트카드 등의 경품을 준다. 롯데카드는 17일까지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서 추석선물세트를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회원에게 1만원 상품권을 준다. 또 롯데백화점 5%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KB카드도 17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5만원 이상 구매시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실시한다.CJ홈쇼핑에서 KB카드로 3만원 이상 사용한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42인치 PDP, 기프트카드 등의 경품을 준다. 외환카드는 9월 한달간 전국 유명 백화점과 할인점, 전자대리점, 대형서점 등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한다. 한편 카드 결제일이 연휴 기간에 끼어 있다면 연휴 시작 전에 미리 내거나, 자동이체되는 경우 잔액이 충분한 지 미리 확인해 연체료를 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뜻밖의 사고·고장 대비하세요” 손해보험협회 소속 보험사들은 추석연휴 기간 동안 ‘긴급출동서비스’,‘24시간 사고보상센터’를 운영한다. 긴급출동서비스에는 견인,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 잠금장치 해제 등이 있다.24시간 사고보상센터에서는 사고접수 및 차량수리비 현장지급, 보험가입 사실 증명원 발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별로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 사고나 났을 경우에는 즉시 멈추고 사고현장을 보존한 뒤 손해상황과 자동차 위치를 촬영하고, 다른 목격자의 연락처를 확보해야 한다. 또 상대방 운전자의 연락처와 주민등록번호, 차량등록번호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교통사고는 대부분 쌍방과실로 발생하므로 일방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면허증, 검사증 등을 상대방에게 무턱대고 넘겨줘서는 안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출판계가 만들어 가는 사회코드

    ‘인간 심리’와 ‘옛것’, 그리고 ‘숫자’. 요즘 출판계가 선호하는 키워드 세 가지다. 극심한 출판 불황 속에서도 제법 팔리는 책들을 보면 이 세 가지 키워드중 하나를 주제로 삼고 있다. ‘심리’가 유행하는 것은 결국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다.‘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란 속담이 요즘처럼 가깝게 다가오는 때가 있을까? 일자리를 얻기 위해, 승진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얻기 위해, 반항하는 자녀의 속내를 알기 위해 변덕스러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심리’를 파헤치는 것은 중요해졌다. ‘평생성적, 초등학교 4학년에 결정된다’처럼 책 제목에 숫자를 끼워넣는 것도 이같은 불안 심리의 연장이다. 도덕 선생님 같은 두루뭉수리한 훈계는 싫다. 족집게 강사처럼 하나라도 실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원한다. 신년 하례때 일부 정치인들이나 휘갈려 쓰며 한껏 폼을 잡던 ‘고전’의 문구가 일반에 되살아난 것도 주목할 만한 일.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가 조성모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각광 받았듯, 수천 년, 수백 년 전 선조들이 현대의 각색자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 사람들의 지적 욕구를 자극한다. 옛것도 리메이크하면 새것. 현대인들은 옛것을 통해 오늘을 해석하고, 내일을 내다본다. 베스트셀러는 이같은 사회코드를 들여다보는 프리즘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1) 심리를 공략하라 심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애인이, 상사가, 동료·후배가, 자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사회가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다 보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은 타인의 심리 읽기에 열중한다. 이같은 ‘심리 읽기 욕망’을 겨냥한 책들이 바로 요즘 쏟아져 나오는 ‘…심리학’류 책들이다. 남녀가 서로를 유혹하는 데 키포인트는 뭘까?능력도, 자상함도, 잘생김도 아니다. 인간의 유혹은 단지 감각의 산물이다. 약물을 써 동공을 확대시킨 여자들에게 남자들은 한결같이 열광한다. 나이트클럽의 고막이 터질 듯한 음악은 뇌의 호르몬 작용에 관여해 ‘작업’의 성사를 쉽게 한다. 이 모두 추측이 아니라 실험이 증명한 사실임을 파트릭 르무안의 ‘유혹의 심리학’(북폴리오)은 말해 준다. 1964년 미국 뉴욕의 한 동네. 새벽에 20대 여성이 집 앞에서 피살됐다. 그녀는 ‘도와 달라.’고 고함쳤고,38명의 이웃이 창문으로 현장을 보았지만 누구도 도와주거나 신고하지 않았다. 로렌 슬레이터가 쓴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코의 서재)에선 이 사례에서 책임의식에 대한 현대인의 심리를 본다. 개인의 책임의식은 그들이 소속한 집단의 크기에 반비례한다는 것. 실험에 따르면 오히려 목격자가 한 명밖에 없었다면 피해자가 도움받을 확률이 85%였다. 기업 경영자나 간부들이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가야 할지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소비를 지배하는 것도 심리다. 불황인데도 명품이 잘 팔리는 현상엔 ‘실패확률이 낮다.’란 소비자의 안전심리가 깔려 있다. 쇼핑몰에 ‘마지막 한정품’이란 푯말이 자주 붙는 것도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란 불안감을 부추기기 위한 것. 시식코너에 6가지의 햄을 늘어 놓은 날이 24종류의 햄을 늘어 놓은 날보다 매출이 높았다는 실험은 선택의 홍수시대에 지나친 선택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 심리를 잘 보여준다.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들이 펴낸 ‘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밀리언하우스)은 이처럼 수많은 경제이론 속에 숨겨져 있는 경제의 참모습을 ‘심리’라는 프리즘을 통해 살펴본다. (2) 숫자는 확실하다 지난 연말 출판되어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책이 있다. 번역서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탄줘잉 편저, 위즈덤하우스). 무한경쟁의 시대에 작은 실천으로 큰 행복감을 얻는 행위들을 소개한 책이다. 내용과 함께 궁금한 것 한 가지. 왜 49가지일까?. 이에 대해 출판사측은 ‘나이 쉰이 되기 전’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아 그래, 힘 떨어지기 전에, 쉰이 넘기 전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심리를 겨냥한 것. 불교에서 ‘사십구재’ 등 죽음의 의미가 있는 것도 작용했다. 원서엔 99가지로 되어 있던 것을 출판사에서 49가지만 추려냈다. 한데 이 책만이 아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평생 성적, 초등학교 4학년에 결정된다’(예담)‘상위 1%로 가는 10분 공부법’(파라북스)‘2010 대한민국 트렌드’(한국경제신문)‘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영진.COM) 등등. 왜 사람들은 이렇게 ‘숫자’를 좋아하는 걸까? ‘평생성적∼’를 펴낸 예담의 김태영 사장은 “궁금증과 위기의식을 유발하고, 구체적 정보를 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밝혔다.‘그럼 5학년 때부터는 이미 늦어 공부 다했다는 얘기냐?’는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처음엔 그냥 ‘평생성적, 초등학교때 결정된다’로 했다가 너무 두루뭉수리하고, 힘이 없어 보여 ‘4학년’이란 숫자를 도입했단다. 어쨌든 ‘봐라 4학년이 중요하지 않느냐.’라고 위기감을 준 것이 마케팅에서 주효해 35만부나 팔려 나갔다.‘일곱살부터 하버드를 준비하라’(북센스),‘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랜덤하우스 중앙) 등도 이같은 의도가 깔려 있다. 이같은 숫자 마케팅은 특히 미래담론에서 그 힘을 발휘한다.‘2010 대한민국 트렌드’‘10년후 한국’‘10년후 세계’‘2020 미래한국’ 등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높아만 간다. 이런 책들은 구체적 시간, 구체적 내용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마음을 잡은 책들이다. (3) 옛것은 ‘오래된 미래’ 홀대받아온 고전, 고리타분하다고 배척받아온 옛 사람들이 부흥기를 맞았다. 서점에 가면 동양고전이 세련된 장정으로 옷을 갈아 입고 유혹의 눈짓을 보낸다. 잊고 지냈던 옛 선조들이 수백년을 뛰어넘어 나와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호통을 친다. 요즘 독자들의 시선을 받는 고전은 ‘옛날이란 시대’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생생히 살아있다. 아니 현실을 넘어 미래를 이야기한다.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동양 고전을 재해석해 풀어낸 책 ‘강의’(돌베개)는 5만부나 팔렸다. 고전책으론 엄청난 기록. 한국의 대표적 진보 학자인 저자는 신자유주의적 패권 질서로 위기에 처한 세계문명의 대안을 동양고전에서 찾는다. 내 나라, 내 가족, 나 자신의 이익만이 판치는 현대에서 이웃과 공생하는 관계론의 시각으로 공자와 맹자, 노자, 장자를 해석한다. ‘옛 공부의 즐거움’(웅진지식하우스)을 쓴 이상국은 고전과 옛 사람들을 ‘놀이의 장’에 끌어 들인다. 노자의 ‘도덕경’을 놓고 김춘수와 유치환, 박경리를 불러내 작품 이야기를 펼친다. 글과 실용의 일치를 주장하고 실천했던 연암 박지원과 다산 박지원을 불러내 공리공론만 일삼고 있는 선학들을 꾸짖기도 한다. 정민의 ‘미쳐야 미친다’(푸른역사), 이덕무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에 나오는 18세기 조선의 학자들은 현대 한국의 지식인 사회가 거울로 삼아야 할 선학들이다. 이덕무씨는 “다산과 연암 등 열린 지식인층이 주류로 편입되지 못하면서 조선 지식인 사회는 성리학 중심이라는 폐쇄회로에 갇혔다.”고 분석한다. 또 오늘날 한국의 지식인 사회도 상아탑의 폐쇄적 권위와 전문분야 지식에 대한 독점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대구 화재참사는 人災다

    대구 수성구의 ‘목욕탕 폭발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고 48명이 크게 다쳤다.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후진국형 안전사고로 고귀한 인명의 희생이 언제까지 되풀이되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경찰이 아직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나 지금까지 수사 결과로는 지하 1층 기름탱크실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더구나 사고 건물은 도심 재개발로 철거 예정이어서 누구 하나 책임지고 관리할 사람이 없었다니 애초부터 안전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던 셈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경찰의 정밀감정을 통해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경찰수사와 감식, 목격자 및 세입자들의 증언 등을 종합할 때 시설관리 소홀 등 안전불감증이 부른 ‘예고된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더라도 수사의 핵심 대상인 목욕탕 주인 부부가 숨졌고, 건물 관리책임자 또한 명확하지 않아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도 문제다. 건물에 대한 화재보험도 이미 1년 전에 해지돼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니 큰일이다. 관할 구청이나 소방당국도 안전문제를 간과한 행정적 책임이 없는지 철저하게 짚어봐야 할 것이다. 당국의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서만도 전국에서 2만 10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다. 단순 폭발사고도 42건에 이른다.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커서 310명이 생명을 잃었다. 대부분의 화재·폭발사고는 안전점검 소홀이나 안전불감증에 의한 것이다. 이번 대구의 사고처럼 위험에 노출된 건물이나 주택은 주변에 하나둘이 아니다. 평범한 교훈이겠으나 당국의 철저한 점검과 국민의 높은 안전의식만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똑같은 원인에 의한 똑같은 사고의 반복은 후진국에서나 있는 일이다.
  • 대구서 목욕탕 지하 보일러 폭발 48명 사상

    대구서 목욕탕 지하 보일러 폭발 48명 사상

    2일 오후 4시쯤 대구시내 한 목욕탕 건물에서 보일러 폭발로 화재가 발생,6명이 사망(5명)하거나 실종되고,43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지하층 보일러가 폭발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건물 관리소홀이나 불량 기름 사용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2만 5000여개에 달하는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들의 상당수가 대형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관련 법령 정비와 함께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폭발에 이은 붕괴로 인명피해 늘어 사고는 대구시 수성구 수성3가 시티월드 옥돌사우나 5층 건물에서 비롯됐다. 목격자들은 두 차례의 폭발음 이후 건물이 화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현장에 119구조대와 경찰 등이 출동했지만 건물의 붕괴위험으로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아 인명구조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로 옥돌사우나 건물 1층 콘크리트 바닥이 완전히 내려 앉았고, 건물외벽과 천장 곳곳이 무너졌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5대와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박살났다. 이날 사고로 목욕탕 주인 정명식(57)씨 등 남자 1명과 여성 4명(신원미상 1인) 등 5명이 사망하고, 최경환(39·수성3가)씨가 실종됐다.43명의 중경상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사고가 나자 2∼3층 목욕탕에서 목욕 중이던 고객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는가 하면 일부는 알몸으로 탈출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불량 보일러기름 사용여부 조사 보일러 폭발로 불이 났지만 화재보다는 폭발에 따른 붕괴로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층 보일러 실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1층 콘크리트 바닥과 건물 외벽 일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고 건물 지하는 보일러실,1층 미용실,2층 여자 목욕탕,3층 남자 목욕탕,4층 찜질방,5층은 헬스장이다. 피해는 붕괴된 지상1층에서 많이 났다. 사고대책본부를 차린 경찰은 보일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달 25일 퇴직한 사고건물 보일러 기사 신모(60)씨로부터 “(목욕탕 주인이) 오전에 전화를 걸어 (보일러실) 기계를 봐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신씨가 그만둔 이후 옥돌사우나에서는 별도로 보일러 관리인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관리소홀 의혹을 사고 있다. 경유 대신 혼합유 등 ‘불량 기름’을 사용했는지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세입자와 목욕탕 직원, 목격자 등을 불러 지역 재개발에 따른 일부 상가가 철시했는데도 목욕탕이 계속 영업을 한 배경, 건물관리 소홀 여부, 불량기름 사용 가능성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부상자 구조 등에서는 시민정신이 큰 빛을 발휘했다. 화재 당시 건물 2층 여탕 안에 있던 서모(32·여·대구시 수성구 수성동)씨는 “4살난 딸아이를 구해달라고 소리를 치니 한 시민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올라왔고 다른 네사람이 지상에서 이불 귀퉁이를 잡고 쿠션을 만들어 구조했다.”고 말했다. ▲사망자(5명) 정명식(57·목욕탕 남자 주인) 박순이(43·여·수성구 지산동) 구순옥(42·여·수성구 수성3가) 김지현(25·여·수성구 수성3가. 대구가톨릭대 영문과 4년) 신원미상 여성1명 ▲실종자(1명) 최경환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극장 간판장이’서 몽타주 전문수사관 1호로 박만수 경위

    ‘극장 간판장이’서 몽타주 전문수사관 1호로 박만수 경위

    중학교만 졸업한 극장 간판공 출신 경찰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몽타주 전문 수사관이 됐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 박만수(49) 경위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몽타주 전문가다. 지난달 31일 외국대학의 석·박사 등 내로라는 학력의 후배 경찰들을 제치고 ‘몽타주 전문수사관’으로 발탁됐다. 올해 처음 도입된 전문수사관은 10만 경찰 중 단 92명만이 가질 수 있는 베테랑의 영예다. 그는 충북 청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생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배움보다는 당장 입에 풀칠하는 게 더 급했다. 이일 저일 닥치는대로 하다 스물이 거의 다 돼 잡은 일이 청주 시내 극장에서 영화간판을 그리는 일이었다. “미술공부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지만 손재주 하나는 타고 났던 모양입니다. 박노식씨나 문희씨 등 당대 스타들의 얼굴이 그려진 간판을 극장에 올리면 관객이건 지나는 사람들이건 모두 입을 벌리고 쳐다봤죠.” 돈벌이도 쏠쏠했다. 남들이 ‘뼁끼꾼’이라고 불러도 별로 싫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러기를 6년.20대 중반 청년의 마음 속에는 푸른 경찰제복에 대한 동경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었다. 1980년은 그에게 새 인생의 출발점이었다. 난생 처음 해본 밤샘공부 덕에 당당히 순경 공채에 합격했다.82년 인천에서 근무하던 그에게 색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치안본부(현 경찰청)에서 몽타주 전문요원을 찾고 있었다. 주저없이 응시했다. 당시 장안의 화제였던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주인공 최불암씨의 얼굴을 그리는 게 시험문제였다. 수많은 스타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그의 손은 거침없이 수사반장의 얼굴을 그려냈다. 몽타주 요원으로서 생활은 생각만큼 녹록지는 않았다. 사진을 보며 똑같이만 그리면 되는 영화간판 일과 목격자 진술을 통해 그림을 구체화시켜나가는 몽타주 작업은 완전히 달랐다. 한국인의 얼굴 특성을 좇아 그리고 지우기를 수만장을 반복했다. 목격자들의 기억이 정확하면 30분만에도 몽타주를 완성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3∼4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그의 업무철칙 하나. 목격자가 진술을 자주 번복한다든지 기억이 흐리면 몽타주 그리는 걸 중단한다.‘무리한 몽타주 작성은 결과적으로 수사에 혼선을 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덕분에 범인 검거 후 사람들은 하나같이 “너무 똑같다.”며 놀라워한다. 25년의 경찰생활 동안 그의 몽타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 검거된 범인이 얼추 45명에 이른다. 모두 살인, 강도, 연쇄강간 등 강력사범들이었다. 박 경위는 “99년에 몽타주 제작이 컴퓨터그래픽 작업으로 바뀌었지만 최종 마무리는 손으로 해야 한다.”며 수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몽타주도 음식처럼 ‘손맛’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경위는 후배경찰들에게 “다들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외치지만 실제 경찰 안에서는 과학수사부서가 인기가 없어 안타깝다.”면서 “자기 일을 즐기며 최선을 다할 때 전문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무방비도시’ 뉴올리언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백악관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원유 생산 감축분을 상쇄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샘 보드먼 미 에너지장관이 31일 밝혔다.보드먼 장관은 미 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비축유를 얼마나 방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도시의 80%가 침수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물이 계속 차오르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미시시피주에서만 최소 100명이 숨지는 등 전체 사망자는 수백명에 달할 전망이며 ‘미국판 쓰나미’로 불리는 이번 재앙으로 루이지애나·미시시피·앨라배마 등 3개주 주민들의 재산 피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주 방위군 보는 앞에서 버젓이 약탈행위 카트리나의 직접적인 타격을 피했다고 한숨 돌렸던 뉴올리언스시는 30일(현지시간) 인근 폰트차트레인 호수의 제방 두 곳이 붕괴돼 물이 도시로 계속 밀려 들어와 정부 관리들은 남아 있는 주민 모두에게 도시를 떠나도록 명령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도시의 80%가량이 물에 잠겼으며 일부 지역의 수심은 6m에 달한다.”며 “물 위에 시신들이 떠다니고 있다.”고 참상을 전했다. 내긴 시장은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오려면 서너 달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자갈포대를 투하하며 둑 복구에 나섰지만 계속 밀려드는 호수 물을 막아내지 못했다. 시 당국은 현재 슈퍼돔에 머물고 있는 1만 5000여명도 다른 곳으로 피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올리언스에선 약탈까지 횡행하고 있다.CNN은 빈 가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생필품과 보석류를 닥치는 대로 털어 달아나는 장면을 생중계하다시피 하고 있다. 일부는 경찰과 주 방위군이 지켜보는 앞에서도 태연하게 가게 털기를 계속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식료품을 머리에 이고 나오던 한 주부는 “당장 식구들이 먹고는 살아야 할 게 아니냐.”고 항변했고 이를 본 목격자는 “지금 뉴올리언스는 바그다드”라고 개탄했다. 미시시피주의 연안 도시 빌럭시도 수백명이 침수 가옥에 고립돼 이 가운데 8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A J 핼러웨이 시장은 “이건 우리들의 쓰나미”라고 한탄했다. 루이지애나 등 4개주의 정전 피해 인구는 230만∼5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복구에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력회사들은 밝혔다. 카트리나는 여전히 북상하며 조지아와 테네시·켄터키 주에도 많은 비를 뿌려 피해를 키웠다.●“수만명 몇달 안에 집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로 인한 인적ㆍ물적 피해가 급증하자 크로퍼드 목장에서의 휴가 일정을 접고 31일 워싱턴으로 복귀, 정부 구호활동을 독려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피해 지역 주지사들도 총 7500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하는 한편 행정력을 총동원해 구조와 복구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료와 발전기를 실은 군용 험비와 트럭들이 복구작업에 나섰으며 미 국방부는 전함 5척과 8개 해군 구조팀을 침수지역에 급파했다. 미 적십자사는 29일에만 3만 7000여명의 이재민에게 텐트 등의 임시 거처를 마련해 줬으나 수만명이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예상했다.dawn@seoul.co.kr
  • 페루여객기 아마존정글 추락 40여명 숨져

    페루 여객기가 23일(현지시간) 페루 북동부 아마존 정글에 추락해 적어도 41명이 숨지고,57명이 다쳤다.2명은 실종됐다. 페루 탄스항공 소속의 보잉 737-200 여객기는 착륙 10여분 전 강풍과 폭우때문에 늪에 비상착륙을 시도했으나, 비행기가 두 동강 나면서 고속도로 근처 정글로 추락했다고 항공사 대변인은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페루 수도인 리마를 떠나 착륙 예정지인 푸칼파 공항에서 2.9㎞ 떨어진 지점에서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미국인을 포함해 3명의 외국인이 사망했으나,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1983년 만들어진 것으로 탄스항공이 최근 남아프리카 회사로부터 빌린 것이다. 항공사 대변인은 “사고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급격하게 바뀌는 순간돌풍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3일에는 스위스 경비행기가 알프스 산악지역에서 추락, 탑승자 4명이 전원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날씨는 좋았으며, 비행기가 갑자기 급강하한 것으로 보아 조종사의 통제 불능으로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8월에 6번째 일어난 것으로, 이달 들어 항공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약 400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제네바의 비영리단체인 항공기사고기록사무소(ACR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세계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118건이며, 모두 828명이 희생돼 지난해 전체 인명 피해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50건의 사고가 일어나 760명이 숨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제플러스] 이,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완료

    |네차림(가자지구) AFP|가자지구의 네차림 정착촌 주민들이 22일 정착촌을 떠났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로써 가자지구 21개 정착촌에 대한 철수작업이 시작 5일 만에 마무리됐다. 네차림 주민 500명은 이날 이스라엘 보안군 약 2000여명의 도움을 받아 무장버스편으로 정착촌을 떠났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23일부터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정착촌 2곳의 철수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아랍계와 유대계 연주자들이 21일 팔레스타인의 라말라에서 유대계 명 지휘자 대니얼 바렌보임의 지휘로 화합의 연주회를 가졌다.
  • [세상에 이런일이] 초보도둑 초친운전

    “막상 차는 훔쳤는데 운전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대중목욕탕에서 승용차 열쇠를 훔쳐 차를 몰고 달아났던 20대가 운전미숙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23·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씨는 지난 10일 새벽 5시20분쯤 대구 남구 대명동 모 대중목욕탕에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갔다. 김씨는 카운터 종업원이 잠든 사이 손님 이모(46)씨의 로디우스 승용차 열쇠를 훔친 뒤 차를 몰고 달아났다. 목격자가 없는 완전 범죄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쪽에 경찰차가 따라붙었다. 운전이 미숙해 차선을 넘나드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 순찰차가 이미 1㎞ 전부터 추격을 하고 있었던 것. 경찰은 차적조회를 통해 도난신고된 차임을 확인하고 김씨를 검거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절벽서 떨어졌다 하기엔 몸이 너무 깨끗했습니다”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생의 몸은 깨끗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재야 운동가인 고 장준하 선생의 변사체가 발견된 장소에 처음 도착했던 전직 경찰관 이수기(59)씨는 “당시 장 선생이 추락사했다는 당국의 조사 결과는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장 선생은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5년 8월17일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약사봉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으며, 이씨는 당시 포천경찰서 이동지서에 근무했었다. 이씨는 “당직 근무 중 경기도경으로부터 ‘장준하씨가 추락사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처음 출동했다.”며 “지서로 첫 신고가 들어오기 전 상급기관인 도경에서 먼저 연락이 온 것은 장 선생의 집이 도청당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장 선생의 변사체 상태는 14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며 “귀 뒷부분에 조그만 핏자국 말고는 별다른 상처가 없었으며 머리는 비스듬히 동쪽을, 다리는 북쪽을 향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의료진으로 보이는 군인 2∼3명이 먼저 와 있었다.”며 “목격자 확보차원에서 동행자가 있었는지를 물었고 그들로부터 김모씨가 동행했다는 말을 들었으나 그를 찾지는 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사고 직후 각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할 때마다 길 안내를 맡았고,26년 후인 2001년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첫 현장조사에도 동행했다. 또 의문사위의 조사과정에서 목격자인 김씨와 대질신문도 했다. 그는 대질 신문에서 “김씨는 당시 자신이 현장에 있었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거짓말을 하는 데 당황했다.”며 “현장에서 목격자를 찾았을 때 김씨는 없었고, 지서에 신고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의문사위로부터 9차례의 조사를 받으면서 장 선생의 죽음과 관련, 보고 들은 것은 다 얘기했다.”며 “당국이 발표했던 대로 장 선생이 추락사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장 선생 의문사 사건은 의문사진상규명위 1기와 2기에서 모두 ‘진상규명 불능’ 판정을 받았으며 최근 국정원의 과거사 진상 우선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장 선생의 30주기 추모제는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리의 천주교 나자렛묘지에서 열린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진주만(SBS 오후 10시55분) 보편적인 스토리를 갖고도 관객을 극단적으로 흥분시키는 오락영화에 있어 ‘탑건’‘더록’‘아마겟돈’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보다 더 능란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진주만’은 진주만 공습 60주년을 놓치지 않고, 액션영화의 ‘선수’ 마이클 베이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야심찬 전투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요란한 데다가 로맨틱하고, 엄청난 제작비까지 들였다는 점이 영락없는 브룩하이머식 ‘불꽃놀이’라는 평.‘브레이브 하트’를 쓴 랜달 월레스의 각본은 역사적 사실에 생생한 리얼리티를 살린 특수효과, 꽃다운 젊은 남녀의 비련까지 더해 그럴 듯하게 대작의 격식을 갖췄다. 2차 세계대전때 레이프(벤 에플렉 분)는 형제처럼 자란 대니(조시 하트넷 분)와 함께 공군 파일럿이 된다. 레이프는 아름답고 용기있는 군 간호사 에벌린(케이트 베킨세일 분)과 사랑에 빠진다. 레이프와 에벌린의 사랑이 무르익기 시작할 무렵, 레이프의 비행대대가 유럽으로 이동한다. 그 사이 대니와 에벌린은 하와이 진주만에 배치받는다. 운명은 레이프와 에벌린을 갈라놓는데 그치지 않는다. 어느날 레이프가 죽었다는 전사통지서가 날아오고,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를 잃은 에벌린과 대니는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죽었다고 믿었던 레이프가 살아 돌아온다.1941년 12월 일본군이 진주만을 기습공격할 때 이들 세명은 진주만에서 운명적으로 해후한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2001년.177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거미숲(KBS2 오후 11시5분) 단편영화 ‘소풍’과 장편 ‘꽃섬’으로 국제영화제를 휩쓸었던 송일곤 감독의 두번째 장편. 방송 PD가 살인사건에 연루돼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환영받은 작품으로, 스페인·토론토·도쿄·괌 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됐다. 심야 프로그램 ‘미스터리극장’의 강민 PD(감우성 분)는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거미숲’을 취재하러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다음날 부상을 입은 채 발견돼 정신을 잃는다. 가까스로 깨어난 강민은 거미숲에 두 사람의 시체가 있다고 말하고, 친구인 최 형사가 그곳에서 남녀 두 명의 시체를 발견한다. 남자는 강민의 상사, 여자는 방송국 리포터로 밝혀진다. 살인사건의 목격자였던 강민은 오히려 용의자로 바뀌고, 그의 기억은 엉망으로 헝클어진다. 강민은 최 형사와 함께 자신의 행적을 되짚는다. 최 형사는 거미숲을 제보했던 수인이라는 여인을 찾기 위해 나서고, 거미숲의 전설을 조사하던 강민은 더욱 큰 비밀을 알게 돼 홀로 병원을 빠져나가는데…. 개봉이 늦어지면서 이 작품은 지난해 감우성의 다른 영화 ‘알포인트’와 비숫한 시기에 상영됐다. 영화 흥행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감우성은 진지한 영화배우로 자리를 굳혔다.112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청정 선언’ 17대 국회 윤리 성적은?

    ‘청정 선언’ 17대 국회 윤리 성적은?

    제17대 국회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초선 의원이 대거 당선되면서 대폭적인 정치권 물갈이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17대 국회는 스스로도 이전과는 다른 국회가 되겠다고 엄숙하게 선언하기도 했다. 그 후 1년, 자칭 ‘청정국회’라는 17대 국회는 윤리과목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17대 국회의원들의 윤리 문제를 짚어보는 ‘금배지가 기가 막혀-17대 국회 윤리보고서’를 9일 오후 11시5분 방송한다. 따로따로 일이 터질 때는 그러려니 하고 흘려보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사건들을 백과사전처럼 모아놓으니 속이 터질 지경이다. 먼저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17대 국회의원 폭행사건들을 조명한다. 지난달 일어났던 박계동 의원 사건에서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곽성문·감낙순·김태환 의원 사건에 이르기까지 당사자와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연하며 국회의원들의 도덕 불감증을 고발한다. 그 다음은 투기다.17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의 판교 주변 땅투기 의혹을 집중 추적한다. 이를 겨냥해 독설을 퍼부었던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일산 전원주택 투기 의혹 파헤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재산형성 과정의 논란으로 도중 하차했던 숱한 고위 공직자들 경우와는 달리, 국회가 공직자 윤리제도 앞에서 ‘무풍지대’로 남아있는 이유도 분석한다. 특히 해외 의회 윤리위와 비교해 볼 때 아직도 ‘동업자 정신’이나 ‘제 식구 감싸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윤리특별위원회의 상황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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