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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10루피 목걸이/진경호 논설위원

    여자아이는 집요했다. 차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어디서인지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10루피, 10루피!’를 외치며 떨어질 줄 몰랐다. 아이의 가는 팔엔 알록달록한 목걸이 수백개가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깨알만 한 구슬들을 낚싯줄에 꿰어 만든 목걸이였다. 손사레 한 번에 아이는 이걸 내보이고, 두 번에 저걸 들어보이며 ‘뗀루삐’를 주문처럼 외었다. 몇 번 몸을 틀었지만, 그때마다 아이는 어디로 틀지 알고 있었다는 듯 먼저 발을 떼 다시 앞에 섰다. 열살쯤 됐을까. 새까만 눈동자가 아득했다. 결국 하나를 집었고, 아이는 지갑이 닫히면 큰일이라도 나는 양 다급하게 ‘하나 더! 하나 더!’를 외쳤다. 아이는 100루피를 받았고, 덤을 얹어 12개를 건넸다. 인도에서 돌아온 지금, 손목엔 아이의 목걸이가 감겨 있다. 200원짜리다. 얼핏 세어 보니 구슬이 대충 670개…. 이걸 아이는 얼마 동안 만들었을까. 인도에선 한해 9만명의 아이가 납치된다는데, 그 아이는 저녁에 어디로 갔을까. 생각이 꼬리를 문다. 10루피에 너무 많은 걸 받고 말았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아프간 최초 ‘미녀 힙합 래퍼’ 데뷔 화제

    아프간 최초 ‘미녀 힙합 래퍼’ 데뷔 화제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초로 여성 래퍼가 탄생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소잔 피로즈(23)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아프가니스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래퍼로 기록됐다. 피로즈는 보수적인 아프간 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부터 봐 온 전쟁의 참혹함과 핍박받는 여성의 꿈과 희망 등을 랩을 통해 직설적으로 표현, 아프간에 깊게 뿌리 내린 오랜 전통과 관념에 반기를 들었다. 그녀의 랩에는 1990년대 내전을 피해 이란으로 피난을 가야 했던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 아프간 망명자라는 이유로 멸시받아야 했던 아픈 과거, 꿈을 꾸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살아야 하는 아프간 여성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피로즈가 여성 래퍼로서 처음 세상 밖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다. 이 동영상에서는 아프간 사회가 여성에게 금지하는 청바지, 번쩍이는 목걸이 등 힙합스타일로 무장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피로즈의 데뷔곡은 아프간에서 잘 알려진 유명 가수이자 작곡가 파레드 라스타가르가 제작했다. 최근까지 독일에서 살다 돌아와 피로즈의 앨범 제작에 참여한 그는 그녀의 선택과 가족들의 결정에 매우 감탄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가족들 역시 대체로 지지를 보내는 편이다. 그녀의 삼촌은 매니저 역할을 자청했고 어머니 역시 무언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아직 아프간 내에서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오랜 전통과 사회적 금기를 깨고 최초 여성 래퍼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점차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고작 앨범 한 장과 노래 한 곡을 낸 신인 여성 래퍼지만 “이 나라에서 전쟁이 시작됐을 때, 대포와 총알과 로켓이 그곳에 있었다. 모든 나무들은 태워 없어졌고 전쟁은 우리를 고향에서 내쫓았다. 우리는 이 나라의 미래를 꿈꾼다.”는 자신의 랩 가사를 읊조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재식씨네가 어렵게 이어오던 농사는 부도로 끝이 났다. 필리핀에서 온 아내 유리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4남매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지만 빠듯한 형편에 면책금과 집세를 해결할 길이 없는 재식씨. 한편 7개월 된 유진이를 필리핀으로 보내고, 일을 시작하겠다고 하는 아내의 이야기에 재식씨는 할 말을 잃고 만다. ●TV 유치원(KBS2 오후 4시 30분)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날 밤, 커다란 바위가 마을 정자 앞에 떨어졌다. 한 도사님이 말하길 이 바위는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바위에 자신의 소원을 빌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바위에 소원을 비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한다.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일까.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살림 코너 고정 MC 테스트 제안을 받은 진행은 그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린다. 미자로부터 진행이 신경성 위염으로 중요한 시험을 망쳤던 일들을 듣게 된 시완은 테스트 전까진 진행에게 자신의 유학 이야기를 비밀에 부치려 한다. 한편 ‘퍼펙트맨’이란 아이디로 ‘러브 홍’에게 연애상담을 해왔던 석진은 ‘러브 홍’이 연우임을 알고 놀란다. ●너라서 좋아(SBS 오전 8시 30분) 진주(윤해영)는 자신에게 사은품을 선물한 명한(박혁권)이 의심스러워 물어보고, 명한은 수빈(윤지민)에게 목걸이를 주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한편 진주와 공자(라미란)는 수빈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모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화는 수빈에게 목걸이를 선물한 남자가 누구인가로 흘러간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럼티티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2년이 되어 간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럼티티는 나이는 어리지만 잔소리에도 할 말은 하고, 원하는 건 바로바로 이야기하는 당찬 새댁이다. 살림솜씨는 서투르고 실수투성이이지만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가족들이 있기에 모든 것은 그녀에게 즐거운 한국 생활 공부가 된다는데…. ●올리브(OBS 밤 11시 5분)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류승범 대역으로 휘파람 연기를 선보인 적이 있는 강성진. 웬만한 악기 연주에 버금가는 능숙한 휘파람 실력을 갖고 있다. 이를 눈여겨 본 장재인 측에서 앨범 준비 중에 세션으로 참여 제의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는 소화기 내과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美 육군 신병훈련소 ‘포트 레너드우드’를 가다

    美 육군 신병훈련소 ‘포트 레너드우드’를 가다

    “서둘러!”, “정신차려!” 지난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포트 레너드우드’ 육군 기지에 대형 버스가 도착하자 천국 같던 가을 밤 공기는 지옥으로 돌변했다. 미 전역에서 세인트루이스 공항에 집결한 뒤 버스에 실려온 신병 50명이 땅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조교들의 ‘군기 잡기’는 시작됐다. 조교들의 무기는 구타도, 욕설도, 얼차려도 아닌 ‘얼굴 바짝 마주보고 고함치기’ 세례였다. 그것만으로도 대부분 19세인 앳된 젊은이들은 충분히 얼어붙었다. 미국 젊은이 특유의 자유분방함은 온 데 간 데 없이 신병들은 조교의 불호령이 떨어질 때마다 부동자세로 “예, 조교님”을 큰소리로 복창했다. “머리띠, 귀고리, 목걸이 등은 떼어내라.”, “종교적인 이유라도 엑세서리는 허용되지 않는다.”, “티셔츠를 전부 바지 안으로 집어넣어 입어라.” 등의 지시가 이어졌다. 강당 안에 집결한 신병들에게 사과 한 개와 비스킷 한 조각, 물 한 컵이 저녁식사로 주어졌다. 조교는 “1분 안에 식사를 마쳐라.”라고 지시해 놓고 30초쯤 지났을 때 “식사 그만.”을 외쳤다. 신병들은 입에 남은 음식물을 서둘러 쓰레기통에 뱉어내야 했다. 이번엔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 부모님께 전화해라. 단, 잘 도착했다는 말만 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야 한다.”는 지시가 떨어졌다. 신병들은 실제로 “무사히 도착했어요.”라는 말만 하고 전화를 껐다. 전화선 너머 황당했을 부모의 표정이 읽혀졌다. 일부 여성 신병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교들은 가차없이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한참동안 신병들을 달달 볶은 뒤에야 취침을 허용했다. 다음 날 새벽 5시 신병들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피해 대형천막 안에서 체력단련(PT) 체조를 했다. 한국 군의 PT 체조와 달리 모든 동작이 4회 반복으로 끝났다. 무려 1시간 동안 신병들의 진을 빼놓은 뒤에야 체조는 마감됐다. 6시 30분 도착한 식당은 시장바닥 같았다. 배식 중이거나 식사를 하는 신병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조교들은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렀다. 자리에 앉은 신병들이 식사하는 중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동료 신병들이 옆에서 군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다. 10분씩 식사시간이 주어졌지만, 실제로는 5분여 만에 “식사 그만.”이란 지시가 떨어졌다. 신병들은 식당 안에서도 뛰어야 했다. 한국 군의 경우 아무리 신병이라도 먹는 시간만큼은 비교적 관대한데 반해 미군은 식사를 군기 잡기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했다. 식단은 고품질 유기농 일색이었다. 헤수스 에난데즈 상사는 “튀김요리, 탄산음료는 일절 제공하지 않고 철저히 칼로리를 관리한다.”고 귀띔했다. 취사병이 아닌 용역업체 직원들이 조리하고 배식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내무반은 호텔처럼 쾌적했다. 30명이 함께 잘 수 있는 방에 1인용 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 세탁실 등이 아파트 구조처럼 바로 옆에 갖춰져 있다. 복도 곳곳에는 ‘성폭행은 범죄’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고, 개인장비인 총을 침대 머리맡에 잠금장치도 없이 놓고 자는 점도 특이했다. 내무반원끼리 밤에 2명씩 돌아가면서 한 시간 단위로 불침번을 서지만 건물 외곽 경비는 서지 않는다. 현관에 설치된 전자식 보안경비 장치가 무단침입을 적발해 주기 때문이다. 기지에는 실탄사격 훈련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가상 훈련 센터’가 마련돼 있다. 총알 없이 전자오락처럼 스크린 표적을 향해 발사하는 식이다. 에린 앤더슨 중령은 “탄약 비용을 절감하고 안전사고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 레너드우드는 주로 공병 병과 신병들을 받는다. 모병제인 미국의 신병들은 입대와 동시에 1인당 1500달러(약 167만원)가량의 월급을 받는다. 입대 후 2~3일간 신체검사와 이발, 군복 지급 등을 마친 뒤 10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이어 10주간의 전공별 군사훈련을 받은 뒤 자대에 배치되는데 그때서야 가족 면회가 가능하다. 미군 신병들은 입대할 때 입고 온 사복을 집에 돌려보내지 않고 보관했다가 집에 휴가갈 때 입고 간다고 훈련소 측은 밝혔다. 미군이 한국 언론에 신병훈련소 취재를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글 사진 포트 레너드우드(미주리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인도양의 보석 몰디브…신들의 庭園

    인도양의 보석 몰디브…신들의 庭園

    파란 산호섬들이 너른 인도양 위에 동글동글 퍼져 있습니다. 잔잔한 연못에 빗방울이 떨어지며 만든 동심원을 닮았습니다. 좀 더 섬에 다가서면 빛깔은 짙은 파랑색에서 연초록으로 변합니다. 산호 모래로 형성된 섬 주변의 라군(Lagoon)이 보다 강렬하게 눈에 차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는 몰디브. 세계의 여느 바다들이 닮고 싶어 하는 색채를 가진 곳이라지요. 하지만 바다의 색보다 더 놀랍고 아름다운 건 바닷속이었습니다. 신(神)이 직접 조경 솜씨를 발휘해 빚은 듯한 아름다운 산호 정원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형형의 산호 사이로 색색의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데, 신들의 정원을 엿보는 느낌이 들 만큼 아름다웠지요. ●1200개의 섬들이 만든 화관(花冠) 산호섬 사이를 활강하던 비행기가 몰디브 공항섬에 가볍게 내려앉는다. 마치 활주로가 아닌 바다 위로 착륙하는 느낌이다. 왜 그런가. 활주로가 ‘해발 1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바다 위로 봉긋 솟은 우리 섬들과 달리, 몰디브의 섬들은 대부분 낮고 평평하다. 야자수가 있고, 건물들이 들어선 덕에 높아 보일 뿐이다. 이브라힘 나시르 공항의 활주로는 인위적으로 조성됐다. 섬의 길이가 여객기 이착륙이 가능할 만큼의 활주로를 확보할 수 없어 모자란 길이 만큼 땅을 늘렸다. 활주로 조성에 필요한 모래 등 자재들은 죄다 스리랑카 등 주변국에서 실어 왔다. 몰디브는 인도에서 남서쪽으로 340㎞쯤 떨어진 인도양 위의 섬나라다. 사파이어를 빼닮은 1196개의 고만고만한 섬들이 남북으로 820㎞, 동서 130㎞에 걸쳐 길게 흩뿌려져 있다. 몰디브라는 이름도 산스크리트어로 ‘화관’(花冠)을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모양은 꽃모자보다 긴 타원형의 목걸이에 가깝다. 전체 면적은 11만 5300㎢. 대부분 바다이고, 육지인 섬의 면적은 모두 합쳐 봐야 298㎢에 불과하다. 제주도의 6분의1 정도 크기다. 그 안에서 약 30만명의 국민이 올망졸망 살아간다. 대부분의 섬은 무인도다. 사람이 사는 섬은 200개 정도다. 몰디브 전문 여행사인 룸얼랏코리아의 노현우 이사에 따르면 현재 리조트로 개발된 섬은 90여개, 개발 중인 섬은 25개 정도 된다. 국유지인 섬 하나를 통째로 장기 임대하는 형식이다. 리조트가 곧 섬이자 나라인 셈이다. 수도 말레가 들어선 수도섬이나 공항섬, 쓰레기섬처럼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는 섬도 있다. 행정 단위는 아톨(Atoll)이다. 우리의 도(道)와 비슷한 개념으로, 모두 26개다. 중심부에 섬이 있고, 산호초 장벽이 주변을 환해장성처럼 둘러싼 형태를 하고 있다. ●바닷속 정원을 산책하다 여행의 목적지는 파크 하얏트 하다하(Hadahaa)다. 공항섬에서 카데두 공항까지 프로펠러 비행기로 55분, 다시 도니(몰디브 전통 낚싯배. 소형 배를 통칭하기도 한다.)로 갈아탄 뒤 한 시간 남짓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섬이다. 공항섬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리조트의 등급은 올라간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래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몰디브의 바다는 투명하고 맑다. 그리고 다양하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미색에서 연한 에메랄드 색으로, 또 짙은 코발트 색으로 변해간다. 바닷물의 빛깔을 좌우하는 건 바닥에 깔린 모래다. 이토록 고운 산호 모래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파도 등 자연 현상을 제외한다면, 일등 공신은 앵무고기(Parrot fish)다. 어렸을 때는 거무튀튀한 암컷이었다가 성장하며 에메랄드빛 수컷으로 성 전환을 하는 녀석이다. 현지인들은 앵무고기를 ‘샌드 메이킹 머신’(sand-making machine)이라고 부른다. 미생물을 섭취하기 위해 죽은 산호를 긁어 들이켠 뒤, 입자 고운 모래로 배출한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녀석이 1년에 대변으로 배출하는 모래가 95㎏에 달한다고 한다. 그 앵무고기가 사는 곳이 바로 하다하섬의 바닷속이다. 250여종의 산호 사이로 1200종의 현란한 열대어들이 헤엄쳐 다니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세계다. 운이 좋다면 이글 레이(eagle ray) 등 덩치 큰 어류들과도 조우할 수 있다. 파란 하늘과 고운 모래가 어우러진 해변 풍경도 아름답지만, 그보다 앞서 바닷속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이들과 만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리조트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물안경과 숨대롱, 오리발 등의 스노클링 장비면 충분하다. 다만 산호 정원을 산책하면서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무엇이건 만지지 않는 것’이다. 산호와 열대어를 보호하기 위해, 또 그것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물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해안에서 20~30m 거리까지는 수심이 1~2m 정도로 얕다. 수온도 잘 조절된 실내 수영장 물처럼 적당하다. 하지만 산호섬과 바다의 경계가 되는 리프(reef)부터는 수심이 급격히 깊어진다. 딱 수중 절벽이다. 리프를 기준으로 물색도 진한 잉크빛으로 바뀌고 수온도 서늘해진다. ●천공(天空)의 섬 말레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섬은 변화가 없다. 어제와 오늘이 같았으니, 내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 하지만 말레는 다르다. 한 나라의 수도답게 섬은 무척 분주하다. 대통령궁 등 일부 공공기관 건물 앞을 제외하면 번잡스럽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공항섬에서 배로 10분 남짓 떨어진 말레는 4.5㎢의 조그만 섬이다. 한두 시간이면 걸어서 한 바퀴 돌 정도다. 그 작은 섬에 10만여명의 인구가 산다. 말레는 하늘에서 굽어보면 고슴도치 등짝을 보는 듯하다. 건물들이 빽빽해서다.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탓에 50년 이내에 바닷물 아래로 잠길 수도 있다는데, 그 이전에 건물의 무게에 못 이겨 가라앉을 것 같다. 섬의 주요 볼거리는 워터 프런트라고 불리는 어시장이다. 수산업에 기대 사는 몰디브 사람들의 일상과 만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시장통과 주택가 등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몰디브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메가 몰디브 항공이 지난달 26일부터 인천~말레를 잇는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서 최소 15시간 이상 소요됐던 종전 경유 노선에 견줘 절반 가까이 줄어든 9시간 남짓이면 말레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인천에선 토요일 새벽 1시 20분 출발, 말레에선 목요일 밤 11시(현지시간)에 각각 출발하는 패턴으로 운용된다. 메가 몰디브 항공의 한국 총판(GSA)인 룸얼랏코리아에서 직항편을 토대로 다양한 몰디브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홈페이지(www.roomallotkorea.com) 참조. (02)776-7777. ▲몰디브는 연중 고온 다습한 열대기후다. 시차는 한국보다 4시간이 늦다. 다만 파크 하얏트 등 상당수의 리조트들이 말레보다 1시간 빠른 리조트 타임(섬 시간)을 적용, 한국보다 3시간 느린 경우가 많다. ▲미국 달러가 흔히 통용된다.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말레 시내 물가는 만만치 않다. 생수(330㎖) 한 통에 2.5달러, 커피는 4~5달러를 받는다. 공항섬에서 수도섬까지 배삯은 편도 1달러, 공항 내 짐 보관료는 5달러다. 시장은 싸다. 코코넛 주스를 1달러면 맛볼 수 있다 ▲팁을 줘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1달러짜리 소액권을 많이 환전해 갈 것. ▲이슬람 국가라 술, 돼지고기 등을 들고 입국할 수 없다. 하지만 리조트에서는 대부분 술을 판다. ▲6성급 리조트인 파크 하얏트 하다하의 객실에선 국내 전기제품을 문제 없이 쓸 수 있다.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된다. 셰프도 한국인 이용태씨다. 붙임성만 좋다면 시원한 김치찌개를 얻어 먹을 수도 있다. 아울러 스노클링과 카약 등의 장비도 리조트에서 무료로 대여해 준다.
  • 2012년 12월 21일 종말? 마야달력 직접 확인해볼까

    2012년 12월 21일 종말? 마야달력 직접 확인해볼까

    ‘2012년 12월 21일’을 마지막으로 하는 마야력은 2012년에 지구 종말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를 모티브로 영화 제작과 서적 출판도 활발했다. 올 초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은 전 세계 인구 10%가 마야력에 근거한 지구 종말을 믿고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불안한 관심을 해결할 수 있는 마야문명전이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한·멕시코, 한·과테말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마야문명은 기원전 1500년에서 기원후 1500년 무렵까지의 약 3000년 동안 메소 아메리카의 열대 밀림에서 꽃피웠던 문명이다. 마야인은 금속기와 바퀴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념비적인 거대 건축물을 만들었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문자 체계를 지녔다. 또한, 육안만으로 정밀한 천체관측 기록을 남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근대 이전 가장 정확한 달력을 제작했다. 마야 달력도 그 중 하나다.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던 마야인은 그러나 갑자기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전시는 2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마야 인 멕시코’(MAYA IN MEXICO)에서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출토된 마야 유물을 중심으로 마야인의 세계관과 신화, 마야력 등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태양신 킨(Kin)’을 표현한 향로가 있다. 마야어에서 킨이란 단어는 일(日), 시간, 태양을 의미하며, 삶의 창조자로서 마야시대부터 현재까지 마야인의 주요 의식을 주관한다.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될 때는 신성한 방향(동-서-남-북-중앙)을 표현한 목걸이를 걸고 있다. ‘마야 인 과테말라’(MAYA IN GUATEMALA)에서는 과테말라의 마야 유물을 중심으로 마야문명의 태동부터 쇠퇴기까지 마야인의 삶과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유물로 ‘죽음의 신’으로, 자개를 오려 붙여 수척한 모습의 죽음의 신을 표현하고 있다. 마야인의 뛰어난 세공기술을 보여주며, 자개·옥 등의 교역도 유추할 수 있다. 한편, 한국 서울에서 남미특별전이 열리듯이, 브라질 상파울루미술관에서는 오는 11월 25일까지 특별전 ‘한국도자 600년전’이 열린다. 1962년 12월 103명이 한국을 출발해 이듬해 2월 12일 브라질 산토스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브라질 이민 50년사를 기념한다. 현재 교민은 5만명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노사연 “7년만에 출연 수락… 갱년기 여성들 고민 치유해주고 싶어요”

    노사연 “7년만에 출연 수락… 갱년기 여성들 고민 치유해주고 싶어요”

    신발을 벗은 오른발 엄지발가락은 시커멓게 타들어가 있었다. 꽉 눌려 피가 통하지 않은 지 꽤 된 듯했다. 하루 8시간씩 45일간 뮤지컬 연습에 매달려온 ‘독한’ 영광의 상처다. 홀로 관객과 호흡하던 콘서트 무대와 달리 뮤지컬은 확실히 ‘템포’가 달랐다. 박자를 놓치고 흐름에서 비켜나는 순간, 동료 배우와 관객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런 생각에 정신이 아찔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좀처럼 외워지지 않던 대사 탓에 가슴속은 새까맣게 탔다. 지금 그의 대사 한 마디, 노래 한 자락에 객석의 40~60대 아주머니들은 자지러지게 웃는다. 나이를 잊은 율동에는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가수 데뷔 35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꽃사슴’ 노사연(55)의 얘기다. ‘메노포즈’(Menopause). 여성의 폐경기를 뜻하는 이 뮤지컬에서 노씨는 전업주부 역할을 맡았다. 가족이 몰라주는 갱년기의 고통을 여자들끼리 공감하면서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힐링극이다. 그는 “2005년 국내 초연 당시 출연제의가 왔는데 단박에 거절했다.”면서 “당시 40대인 내가 왜 갱년기 여성을 연기해야 하느냐란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다시 제의가 왔을 때는 달랐다. “폐경기를 겪고 갱년기를 이겨내면서 심경에 변화가 왔다.”면서 “힘든 과정을 보낸 뒤 ‘아, 이제는 해도 되겠구나’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는 일보다 행복한 일이 없었는데 이번 만큼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35년을 노래와 방송을 해 온 베테랑인데 뮤지컬 무대가 너무 생소했다. ‘생판 모르는 곳에서 사서 고생하는구나’란 생각에 설움이 복받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7일 첫 막이 오른 뒤 심경은 어떠했을까. 그는 “힘들었지만 기쁨은 두 배로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대사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울던 그에게 아들과 남편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뮤지컬은 솔로가수에게 팀워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전환점이다. 노씨는 “이번에 맡은 전업주부 역할은 전문직 여성과 웰빙주부, 여배우 사이에서 망가지는 역이지만 중심을 잡아준다. 내가 망가질수록 관객들은 즐거워하더라.”고 말했다. 실제 핑크색 투피스에 진주목걸이를 하고 종횡무진 무대를 누빈 그의 대사는 대담했다. 백화점 속옷 코너에서 노란 속옷을 들고 “내가 이걸 입고 남편 앞에서 후~, 안 돼! 경찰에 신고할지도 몰라.”라고 말한 뒤 호피무늬 속옷을 보고는 “이걸 입고 후~, 안 돼! 총으로 쏴버릴지 몰라.”라고 말하는 식이다. 갱년기 안면 홍조로 괴로워하는 여성들에게 뜨거운 철판요리와 닭발을 외치기도 한다. 질펀한 농담도 자주 등장한다. 노씨가 “여러분 가수 노사연씨 부부 아시죠?”라며 포문을 연 뒤 “노사연 남편 이무송은 노사연을 보고 (부부관계를 갖기 전) ‘내 아내가 김태희다’라고 최면을 건다고 하더라.”고 말해 객석을 뒤집어 놓는다. 갑자기 남편의 반응이 궁금했다. “첫 공연때 객석에서 가슴이 떨려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고 하더라.”면서 “공연을 다시 보기로 했는데 마침 미국에서 시댁 식구들이 입국해 조만간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올텐데 극 중 농담 수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메노포즈에는 1980년대를 함께 풍미했던 가수 이은하도 출연 중이다. 그는 “라이벌이라기 보다 좋은 언니, 동생”이라며 “(은하씨도) 어서 좋은 남자 만나 가정을 꾸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1862년 진주 농민의 피맺힌 함성이 진주를 넘어 한반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진주농민항쟁’은 수탈과 탐학의 수렁에 빠진 조선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조선 최대의 민중 혁명인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된다. 그러나 이 사건 주모자들은 오히려 역적으로 몰렸고 그 후손들은 ‘역적의 후예’라는 굴레를 쓰고 살아 왔는데…. ●쿵푸 공룡수호대(KBS2 오후 3시 35분) 도시에서 말썽을 일으키려는 스코를 저지한 수호대. 이에 스코는 복수를 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수호대가 사는 박물관으로 전문 교수를 데려가 수호대가 공룡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우디의 주의를 교란시킨다. 한편 요원들에게 갑자기 냄새 목걸이가 착용되자 수호대는 동물원 우리에 갇히게 된다. ●고향을 부탁해(MBC 오후 6시 50분) 해녀는 제주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남 거제에도 해녀 200여명이 활약하고 있다. 해금강의 비경을 좇아 거제도 남단 비경을 따라가다 보면 여차마을을 만난다. 이곳에 사는 해녀 6명 중 최고참 해녀인 79세 조순이 할머니는 여전히 현역 해녀로 활동하며 싱싱한 해산물을 척척 캐낸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3대째 연기 인생을 이어 가고 있는 대한민국 꽃중년 배우 독고영재와 그 가족이 출연한다. 그리고 최초로 공개하는 독고영재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화려한 중년 스타 이보희, 이휘향, 박정수, 이계인 등이 총출동했다. 신혼집을 방불케 하는 독고영재 부부의 러브하우스가 동료 연예인들에 의해 구석구석 공개된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전남 여수에 있는 섬 거문도에서 북쪽으로 약 25㎞ 떨어진 곳에 자리한 초도. 바다가 키운 신선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섬 초도에서는 문어잡이가 한창이다. 초도 문어는 바위가 많은 연근해에서 잡히는 돌문어로 명성이 자자하다. 한편 초도의 보물을 한솥에 끓여낸 초도 삼계탕으로 기운을 북돋는 초도 사람들의 여름나기를 함께한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신개념 건강 버라이어티 ‘올리브’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유용한 건강 정보와 질병 체크 자가 진단법을 소개한다. 아울러 대한민국 인기 연예인들의 유쾌한 토크와 함께 오감이 만족하고 영양이 가득 담긴 건강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이번 주는 방송인 조영구와 함께 전립선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 백발 거장의 첼로선율, 클럽비트를 싣다

    백발 거장의 첼로선율, 클럽비트를 싣다

    “이곳에 서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 클래식은 보수적이고 구식이란 이미지를 벗어던져야 한다. 새로운 팬들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의 시도가 훌륭한 첫걸음이 될 거다.” 지난 23일 오후 8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엘루이호텔의 클럽 무대에 아인슈타인 헤어스타일을 한 백발의 사내가 첼로를 들고 나타났다.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라트비아(옛 소련) 출신 ‘마에스트로’ 미샤 마이스키(64)가 주인공. 가벼운 검정 재킷을 입은 마이스키는 잠깐 좌중을 훑더니 바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연주했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이곳을 찾은 2000명의 웅성거림은 조금씩 잦아들었다. 가벼운 칵테일 또는 맥주를 홀짝거리는 이들도, 담배를 피워 문 사람도 있었지만, 시선은 무대 위로 집중했다. 금·토요일마다 고막과 심장을 들썩거리게 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가득 찼던 지하 공간을 어느새 바로크의 공기가 지배하고 있었다. 마이스키의 두 번째 연주를 기다리는 동안 DJ 하임(haihm)이 무대에 올랐다. 일렉트로닉 음악과 클래식의 괴리를 줄이려고 대중적인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에 드럼 소리를 섞은 음악을 들려줬다. DJ 하임은 “클래식이 익숙치 않은 관객도 지루하지 않도록 재밌고 유머러스하게 클래식에 비트를 넣어 봤다.”고 설명했다. 막간을 이용해 일부 관객들은 요절한 예술가의 무덤이자 새로운 탄생의 공간을 콘셉트로 한 설치미술가 우국원의 작품 ‘홈 스위트 홈’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잠시 뒤 마이스키는 재킷을 벗은 채 목에 치렁치렁한 금목걸이와 자신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검은색 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첫 번째 연주에서 묵직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알베니스의 ‘탱고 에스파냐’, 라벨의 ‘하바네라’ 등 흥겹고 빠른 템포의 곡을 선보였다. 한국 가곡 ‘청산에 살리라’에 이르러선 갈채가 터져 나왔다. 마에스트로를 클럽으로 이끈 것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이 2004년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한 ‘옐로라운지’ 프로그램이다. 클래식 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한 유럽에서 ‘공연장 밖의 클래식’을 콘셉트로 내걸고 젊은 층을 클래식과 친해지도록 하려는 도발적인 시도다. 클래식은 물론 디제잉과 영상, 설치미술을 접목시켰다. 베를린의 성공 이후 암스테르담과 런던, 잘츠부르크에서도 성황을 이뤘다. 힐러리 한, 안네 소피 무터(바이올리니스트), 베냐민 누스, 유자 왕(피아니스트) 등이 공연의 취지에 공감해 무료 출연했다. 물론 이날 마이스키 역시 무보수로 참여했다. 지난 5월 아시아에서 첫 ‘옐로라운지’(기타리스트 밀로시 카라다글리치 공연)가 열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박재원 엘루이 기획총괄이사는 “마이스키를 이미 아는, 혹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격식 없이 좋은 공연을 보여 주자는 게 첫 번째 의도라면 두 번째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젊은이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클래식과 만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 전쯤 클럽에 놀러 왔다가 공연 포스터를 보고 찾아왔다는 김재연(28)씨는 “처음엔 ‘마이스키가 클럽에서 연주한다는 게 말이 돼?’라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막상 보니까 2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같이 온 친구는 마이스키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어느새 빠져들더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소방훈련에 ‘미니스커트 걸’ 수 백명 등장 中논란

    중국 저장성에서 펼쳐진 대규모 소방훈련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화려한 차림의 여성 수 백 명이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저장성 원링시에서는 현지 주류업소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소방훈련이 진행됐다. 소화기 사용법과 대피법 등을 알려준 이번 훈련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이 모두 똑같은 디자인의 검정 미니스커트와 한쪽 어깨가 노출한 화려한 블라우스, 목걸이와 검은 모자, 하이힐 등을 맞춰 입고 등장했다. 원링시 소방서에 도착한 이 여성들은 소방관들의 지시에 충실하게 따르며 갑작스럽게 화재가 발생할 당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다양한 요령과 소화기 사용법 등을 익혔다. 이번 훈련은 주류업소 종업원들을 특정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과 더불어 여성 참가자들의 화려한 차림새 등이 현지 언론 및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훈련을 진행한 소방서 측은 “훈련에 참가하는 여성들에게 미니스커트를 입도록 한 것은 평상시 상황과 가장 흡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화재 발생 시 피해가 클 수 있는 유흥업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런 훈련은 반드시 필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이다. 아무리 유흥업소 직원이라지만 이런 식으로 훈련할 필요가 있을까?” 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천신일 회장 자택에 도둑 들었다

    천신일(69) 세중나모여행 회장 자택에 도둑이 들어 귀금속을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성북구 성북동 천 회장 자택에 도둑이 침입해 다이아몬드 반지 2개와 10돈짜리 금목걸이 등 귀금속 3점을 훔쳐 달아났다. 천 회장 가족은 당일 외출했다 집에 돌아와 귀금속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천 회장 자택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으나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은 비슷한 시기 인근의 다른 주택에서 발생한 절도 미수 사건이 동일범 소행인지 수사할 계획이다. 천 회장은 기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32억 106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6월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환송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종로 금은방털이범 공개수배

    서울 종로경찰서는 30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의 A금은방을 턴 용의자 2명을 공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오후 9시 58분쯤 종로 3가 금은방 거리의 영업이 종료될 시간대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금은방 유리창을 보도블록으로 깨고 진열대에 놓인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과 도주는 불과 10초 안에 이뤄졌다. 경찰은 범행 당시 범인들이 찍힌 폐쇄회로(CC)TV와 함께 키 170㎝에 20~40대 남성을 공개 수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훔친 귀금속은 금목걸이와 팔찌 등 모두 40여점으로 금 420돈에 달했다. 금액으로 1억여원어치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브라질에 애완견 전용모텔 등장…파티장까지 갖춰

    브라질에 애완견 전용모텔 등장…파티장까지 갖춰

    애완견이 많기로 유명한 브라질에 견공을 위한 전용 모텔이 등장한다. 브라질 남동부 벨로 오리존테에서 문을 여는 모텔 견공모텔 ‘동물의 세계 페트’는 8층 규모로 객실은 하트모양의 거울, 쿠숀, 눈을 자극하지 않은 은은한 조명 등으로 꾸며진다.숙박료는 하루에 50달러(약 5만 7000원)으로 정해졌다. 견공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운동시설, 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열 수 있는 파티장 등 모텔은 견공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구비하고 손님을 맞는다. 1000달러(약 115만원)에 판매될 예정인 스와로브스키 목걸이 등견 각종 액세서리와 상품을 파는 판매점도 운영된다. 모텔에는 60명의 종업원과 함께 수의사, 생물학자 등 전문인력이 상주하며 견공의 건강을 살핀다. 견공모텔사업은 시장조사 결과 성공을 확신한 형제의 합작품이다. 형제는 “직장에 갈 때 애완견을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해하는 사람이 많은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월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텔에는 총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원)이 투자됐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애완견이 많은 나라다. 3200만 마리 애완견이 사람과 섞여 살고 있다. 사진=동물의 세계 페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짝퉁 판매땐 경고없이 고발

    중구가 명동 노점상의 ‘짝퉁’ 판매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구는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와 함께 15일까지 명동 노점상을 대상으로 위조상품 판매의 문제점을 알린 뒤 16일부터 특허청 상표권특별사법경찰대와 합동으로 불시 단속을 벌인다고 2일 밝혔다. 짝퉁을 판매한 노점에 대해서는 시정권고 없이 바로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고발되면 상표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는다. 단속 대상은 명동 중앙로와 주변 도로에 있는 의류점 69개, 잡화점 132개 등 234개 노점이다. 구는 지난해 일부 노점상이 행정처분을 피하기 위해 도주한 점을 고려해 사법권까지 동원할 방침이다. 구는 지난해 가방, 의류, 선글라스, 귀걸이, 목걸이 등에 유명 상표를 부착해 판매한 노점 52개를 적발, 35개 노점을 시정권고 처분했다. 그러나 17개 노점은 단속 시점에 노점주 도주로 행정처분을 내리지 못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세계적 관광 명소인 명동에서 위조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행위”라며 “짝퉁 판매를 근절하고 기업형 노점을 정비해 명동에서 마음 놓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일본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는 슈카쓰(終活·임종을 준비하는 활동)가 유행이다.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고 죽음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본다는 데서 노년층이 적잖이 공감하고 있다. 일본은 오랫동안 노인들이 자신의 앞날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게 없는 사회였다. 장례를 지역사회에서 함께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일본인들에게 죽음은 가족, 형제, 부부의 공동 문제가 됐다. 가족뿐만 아니라 남에게 폐를 끼치는 ‘메이와쿠’(迷惑)를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의 문제로 떠올랐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폐가 안 될까를 오랫동안 고민한다. 무덤을 남기면 남겨진 사람들이 그것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어디에 무덤을 남겨야 하는지, 어떤 형태로 자신의 시신을 처리하고 뼈를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를 몇년 동안 숙고한다. 특히 가족이 없는 고령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누가 해 줄지, 이생에 남기는 자신의 짐들은 어떻게 처분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최근 들어 슈카쓰를 배우는 강좌도 늘어나고 있다. 슈카쓰 카운슬러협회, 시니어라이프매니지먼트협회 등은 고령자가 직면한 간병·의료·상속 관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가르치는 과정을 개설했다. 슈카쓰와 관련된 지식을 측정하는 ‘검정시험’도 실시 중이다. 서점에서는 ‘엔딩노트’를 판매한다. 이 노트는 병이 급격히 악화돼 의식이 없어졌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연명치료를 받을 것인지에서부터 장례절차와 장례식 참석자 명단,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일기를 쓰듯이 작성하면서 자신의 노후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엔딩노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도 곳곳에 개설돼 있다. ‘나 혼자 준비하는 임종’, ‘슈카쓰 핸드북’, ‘인생의 막을 내리는 준비장’ 등 슈카쓰와 관련된 책도 10여종이 출판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베이비부머인 단카이(團塊)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슈카쓰 관련 상품들과 업체도 성황이다. 특히 증권회사와 신탁은행이 치열한 고객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상속업무는 신탁은행이 중심이었지만 2004년 규제 완화로 증권사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퇴직 후 자산 운용, 유언장 작성법과 같이 세세한 조언을 하는 세미나를 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SMBC닛코증권은 영업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상속지식에 관한 사내자격증을 따도록 했다. 슈카쓰가 본업 격인 신탁은행은 유언서 작성 및 보관은 물론 유언대로 자산을 배분하는 유산정리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는 매년 상속되는 자산 규모가 50조엔(약 7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들어서는 무덤을 납골당처럼 간소화하거나 ‘데모토 구요힌’(손이 닿는 공양품)이 인기다. 데모토 구요힌은 화장 후 남은 뼈를 곱게 갈아 작은 동상 안에 보관해 가정집 내의 불단 위에 놓거나, 십자가 등 여러 가지 모양의 팬던트(보석을 달아 길게 늘어뜨린 목걸이)에 담는 물건들이다. 일본인들은 죽음을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이미 곁을 떠난 사람들도 오랫동안 기리는 문화가 일반화돼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최초의 핸드백 독일서 발견…석기시대 패션리더가 주인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핸드백이 독일에서 발견됐으며 그 소유주는 석기시대 패션 리더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각)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굴지는 독일 동부 도시 라이프치히 인근에 있는 기원전 2500~2200년 묘지다. 이곳에서 100개 이상의 개 이빨이 촘촘하게 박힌 상태로 발견됐다. 조사팀을 이끈 작센안할트 주(州) 고고학청 수잔네 프리드리히 박사에 따르면 개 이빨은 핸드백 외부 덮개(플랩)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프리드리히 박사는 “세월이 지나면서 가죽 또는 섬유 부분이 삭아 이빨만 남아 있었다.”면서 “이빨의 방향은 모두 같으며, 오늘날의 핸드백 덮개 부분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이 개 이빨 핸드백은 약 100헥타르에 달하는 프로펜 유적 발굴 작업 중 발견됐다. 이 유적지는 오는 2015년에 노천 탄광이 준공될 예정이다. 이곳은 300기 이상의 무덤, 수백 점의 석기, 창(끝), 도자기, 뼈 단추, 호박 목걸이 등이 다수 출토돼 석기시대부터 청동기 시대의 지역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 기원전 50년, 약 500g의 황금 장신구가 묻힌 여성 무덤 등 청동기 시대 이후의 유물도 대량 발굴되고 있다. 프리드리히 박사는 “출토품 속에서도 이 핸드백은 특별한 것”이라면서 “당시 가방을 사용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 이빨로 장식한 핸드백은 드물지만 석기시대 북유럽에서 중앙 유럽에 걸쳐 매장된 유물에는 이 같은 재료(개 이빨)가 자주 사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일대에서는 많은 이빨이 무덤에서 발견됐으며 개는 애완동물이자 가축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석기시대의 다른 지역 무덤에서는 개 이빨 이외에 늑대 이빨과 조개도 촘촘히 정렬된 상태로 발견되고 있다. 시신을 이빨로 장식한 천으로 감고 있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옷감과 함께 분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프리드리히 박사는 말한다. 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발굴되는 유물은 머리 장식과 목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작센 고고학청의 선임 고고학자 헤럴드 스타우블 박사는 “당시 이 무덤의 주인은 상당히 멋쟁이었던 것 같다. 누구나 이런 부장품과 함께 매장된 것은 아니다. 일부 매우 특별한 무덤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두꺼비 노래 소리에 빠져볼까 노랑지빠귀 울음에 취해볼까

    상쾌한 공기를 내뿜는 숲길을 걸으며 두꺼비를 관찰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찾아왔다. 마포구는 오는 10월까지 상암산·디지털미디어시티(DMC) 체험길에서 ‘숲길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상암산·DMC체험길은 마포구청 옆 불광천을 시작으로 월드컵경기장, 매봉산, 상암근린공원, 상암산, 상암DMC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서울시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된 코스이기도 하다. 숲길 탐방 프로그램에서는 이 코스를 숲해설가와 함께 걸으면서 생태연못과 습지 주변의 생태 환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에서는 직박구리, 다람쥐, 노랑지빠귀, 밀잠자리, 열대수련, 노랑어리연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이맘때쯤 상암산으로 집단 이주를 하면서 주목을 받은 두꺼비 떼의 모습도 이달 말쯤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아울러 곤충 관찰도구인 곤충경을 활용해 작은 벌레들을 관찰하고, 연못 수질테스트, 공원 내 나무를 활용한 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매회 10~15명씩 모집한다. 매주 화·목·토요일에 운영된다. 성경호 공원녹지과장은 “숲길 탐방 프로그램은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주민들이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녹색문화 형성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5년간 숲에 살았다. 난 누구?” 도움 청한 미스터리 소년

    “5년간 숲에 살았다. 난 누구?” 도움 청한 미스터리 소년

    자신이 어디에 살던 누군지 모르지만 지난 5년간 숲 속에 살았다고 주장하며 9개월 전 독일 베를린 시청에 도움을 청한 소년의 사진을 시 경찰 당국이 12일 공개하며 신원 확인에 대한 협력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 소년은 금발에 티셔츠를 입고 알파벳 ‘디(D)’라고 새겨진 펜던트가 달린 금목걸이를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연령은 16~20세 사이로 추정되며 푸른눈을 가진 백인 소년으로, 몸가짐은 단정하고 스포츠 선수처럼 좋은 체격을 갖고 있다. 이 소년은 지난해 9월 5일 베를린 시청에 나타나 자신의 이름은 “레이(Ray)이며 1994년 6월 20일 출생이라는 것밖에 모른다.”고 호소하며 도움을 청했다. 소년은 영어를 사용하며 독일어는 거의 알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당시 소년은 텐트와 침낭, 그리고 새것과 다름없는 배낭을 갖고 있었으며 깨끗한 의복 차림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소년은 젊은이를 위한 긴급 시설에 보내져 모험같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기억 상실인지 아니면 말하기를 거부하고 있는지는 불분명 하지만 소년은 자신의 성과 출생지 등의 신상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소년은 지난해 8월 아버지가 급사했으며 그때까지 두 사람이 약 5년간 함께 숲에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숲속에서 바위 밑을 파 구멍을 만들었다.”면서 “스스로 아버지를 매장한 뒤 5일간 북쪽을 향해 걸어왔다.”고 말하며 베를린에 도착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사인과 시신을 매장한 장소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경찰이 수색하고 있지만 해당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어머니에 대해서 ‘도린(Doreen)’이란 이름으로 자신이 12살때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이 사고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보고 이 사고로 입은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경찰은 독일어와 영어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광범위한 조사와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보호 기관과 경찰 측도 ‘레이’라고 자칭하는 소년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사진을 보고 신원을 아는 사람은 연락을 달라며 제보를 당부했다. 한편 소년은 베를린 소년 보호시설에 잠시 머문 뒤 생활 보호시설로 옮겨져 법정 후견인이 지명되는 절차를 밟고 있지만 보호 기관이나 베를린 경찰 측도 소년의 이야기에 큰 의심을 품고 있으며 이번 사진을 공개해 널리 지원을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베를린 경찰 배포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3200만원 체납자 금고 열었더니 롤렉스시계·금반지 등 70점이…

    3200만원 체납자 금고 열었더니 롤렉스시계·금반지 등 70점이…

    부동산 거래로 생긴 지방세 3200만원을 체납하고 있다가 은행 대여금고를 압류당한 황모(66·여)씨는 “금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매월 조금씩 납부할 테니 압류를 해제해 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황씨의 금고를 강제로 열어본 결과 거기에는 행운의 열쇠 5개, 금반지 25개, 롤렉스 시계 등 70여점의 귀중품이 나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황씨는 지인을 대동해 서울시청 담당과를 방문, “강도냐. 왜 남의 금고를 함부로 여느냐.”며 폭언을 일삼고 직원을 손톱으로 할퀴어 상처를 냈다. 결국 황씨는 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당했고 얼마 뒤 체납 세액을 전부 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15일 지방세 고액 체납자를 대상으로 한 금고 압류 이후 황씨처럼 세금을 내지 않고 금고 문도 열지 않는 체납자 소유 금고 100개를 강제로 개봉했다. 그 결과 17개 금고에서 2억 5000만원 상당의 물품 300여점을 압류했다고 13일 밝혔다. 금반지, 금목걸이 등 금붙이 105개, 다이아몬드 반지, 진주 등 보석류 12개, 고급시계 6점, 고서화 21점, 출자증권 38장 등이 포함됐다. 시는 금고를 강제로 열 경우 10만~20만원대의 원상회복 비용이 들어감에 따라 비용 대비 실익이 있다고 판단되는 금고에 대해서만 우선 강제로 문을 땄다. 시는 압류 물품을 이달 말까지 보관하되 그 이후에도 자진납부를 하지 않을 경우 7월쯤 공매할 계획이다. 다른 금고들도 일정에 따라 차례로 강제 개문할 방침이다. 시가 지난 3월 대여금고 압류 이후 징수한 체납 세금은 29명분, 총 14억 4100만원이다. 연예인 심모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인척 이모씨 등은 대여금고가 압류되자 스스로 금고 문을 여는 등 체납세액을 모두 납부했다. 권해윤 38세금징수과장은 “납부 여력이 충분하면서도 이를 회피하는 체납자들에 대한 징수활동을 강화해 조세정의를 구현하고 시 재정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3월 1000만원 이상 체납자 423명이 보유한 시중은행 대여금고 503개를 압류했다. 이들이 체납한 세금은 총 202억원에 달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길섶에서] 혼수/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혼수 얘기가 많이 오간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 우리 사회의 병폐에 대해 한마디씩 하지만 막상 자기 문제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녀들을 결혼시키면서 돈이 모자라 대출까지 받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되돌아보니 결혼을 준비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정한 것이 도움이 됐다. 첫째, 주말에 쉬는 직장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평일에 결혼식을 올렸다. 둘째, 결혼 패물과 야외촬영 등 불필요한 비용을 아꼈다. 셋째, 하객들에게 밥 한끼는 제대로 대접하기로 했다. 그래서 흔히들 하는 반지나 목걸이 세트 등을 하지 않았다. 다들 장롱 속에 고이 모셔 두고 도둑 걱정하는 것을 보면서 결심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나중에 시어머니께서 다소 섭섭해하셨다고 들었다. 며느리 앞세우고 예물을 골라주고 싶으셨다는 것이다. 어머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후회는 없다. 결혼 패물을 하지 않아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었지만 평생 남편에게 큰소리 칠 수 있어 좋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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