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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봉산 숲길 걸음마다 쉼갈피, 숲속 도서관 책장마다 꽃갈피

    배봉산 숲길 걸음마다 쉼갈피, 숲속 도서관 책장마다 꽃갈피

    지난 8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 배봉산 둘레길 진입로 일대는 ‘숲속도서관’ 개관식이 열리면서 모처럼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넘쳤다. 행사에 참석한 구 관계자, 주민 등 350여명은 고소한 팝콘 냄새와 내리쬐는 가을볕에 파묻힌 채 들뜬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도 자리해 전통가옥의 서까래를 구현한 나무 기둥과 숲을 향해 개방된 전면창 등 시설을 꼼꼼히 둘러보며 참석자들과 시간을 보냈다. 2016년 건립 계획을 수립한 지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배봉산 숲속도서관은 유 구청장이 설계 수정을 거듭하고 공사현장도 수차례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인 작품이다. 유 구청장은 개관 전날에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동대문구가 약 24억원을 투입해 지상 2층, 연면적 527.51㎡ 규모로 조성한 숲속도서관은 1층에는 공동육아방이, 2층에는 북카페형 도서관이 들어섰다. 도서관에는 1만여권의 장서도 구비했다. 구는 주민 희망도서를 접수해 지속적으로 장서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단순한 학습공간이 아닌 주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휴식공간으로 꾸미는 것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구는 도서관뿐 아니라 배봉산 일대를 지역 대표 쉼터로 단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4.5㎞의 순환형 둘레길을 조성했다. 노인과 장애인, 유모차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숲길로 만들었다. 군부대가 이전한 배봉산 정상부에 사업비 22억원을 투입해 잔디를 심고 벤치와 조명을 설치하는 등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이달 중으로는 근린공원 광장에 있는 야외 음악당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구민들에게 공개된다. 매년 배봉산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인공암벽장에서 클라이밍 수업을 운영하는 등 체험 프로그램도 늘리고 있다. 천장산에도 회기동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경희대 평화의전당, 이문어린이도서관을 거치는 1.76㎞ 길이의 숲길이 새롭게 조성된다. 다음달 준공이 목표다. 해당 지역은 그동안 경희대와 국립산림과학원 시험림 등이 위치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었다. 이에 동대문구는 2013년부터 관계 기관과 30차례 이상 협의를 이어나간 끝에 2017년 말 합의에 도달하고 지난 4월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이 밖에도 중랑천 둔치에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모형 자동차 연습장, 캠핑존 등을 설치하고, 중랑천변 제방의 장안벚꽃길에 ‘동대문벚꽃길 야외갤러리’를 마련하는 등 곳곳에 휴식공간을 늘려 나가고 있다. 유 구청장은 “관내 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대단지가 증가함에 따라 문화·휴식공간에 대한 구민들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구민들을 위한 여가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X 실물 모형 공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X 실물 모형 공개

    14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의 실물 모형이 공개됐다. 뒤쪽에는 소형 무장헬기(LAH)가 전시돼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X 실물 모형 공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X 실물 모형 공개

    14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의 실물 모형이 공개됐다. 뒤쪽에는 소형 무장헬기(LAH)가 전시돼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스텔스’ 접목한 차세대 한국형전투기, 모습을 드러내다

    ‘스텔스’ 접목한 차세대 한국형전투기, 모습을 드러내다

    스텔스 기능을 일부 장착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의 실물 모형이 14일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프레스데이에서는 각종 무기를 장착한 KFX 전투기의 모습이 공개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KFX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KFX 전투기의 폭은 11.2m, 길이는 16.9m에 높이가 4.7m다. 최대 추력은 4만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은 2만 5600㎏이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에 달한다. 최대 탑재량은 7700㎏다. KFX 전투기의 특징은 제한된 스텔스 기능을 장착했다는 것이다. 레이더 반사면적(RCS)를 줄일 수 있는 형상으로 제작돼 적 레이더의 탐지율을 낮췄다. 모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익(주날개)과 미익(꼬리날개)의 각도가 유사해 레이더의 반사면적을 줄일 수 있게 설계됐다. 또한 V자형 꼬리날개(V tail) 형태로 제작되며 레이더의 반사면적을 줄일 수 있는 모습을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KFX 전투기의 무장으로는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인 독일제 IRIST, 중거리 공대공미사일(AMRAAM), 유도장치가 탑재돼 지상 정밀폭격이 가능한 BLU109 레이저유도폭탄(LJDAM) 등의 공대지미사일을 탑재한다. 또 한국이 도입한 공중급유기(KC330)로부터 공증급유가 가능하도록 급유장치도 설계돼 있다.무엇보다 한국 공군이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F35A 스텔스 전투기보다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전하목 KAI 책임연구원은 “F35A는 5세대 전투기에 속하지만 KFX는 4.5세대 전투기”라며 “F35A보다 운영비용이 절반가량 적게 들고, 기동능력이 더욱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세대 전투기의 과거 개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완전한 스텔스 형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능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기동성만 좋은 4세대 전투기란 오명을 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단 KFX 전투기에는 완전한 내부무장창 형태가 아닌 반매립 형태로 돼 있어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높다. 또 전자광학추적장비(EO TGP)와 적외선감시 추적장비(IRST)가 내장 센서가 아닌 전투기 동체 외부에 탑재되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을 높인 것도 아직은 한계로 꼽히고 있다. KAI측은 5세대 전투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스텔스 기술에 대해서는 개발이 완료된 이후에도 계속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개발비만 총 8조 8304억원이 투입되는 KFX 사업은 2016년 1월 개발이 시작돼 2018년 6월 기본설계가 완료됐다. 현재 세부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세 설계가 마무리되고 부품 제작이 진행 중이다. 단좌와 복좌가 동시에 개발된다. 시제 1호기는 2021년 상반기에 출고된다. 이어 2022년 상반기 초도 비행시험을 시작해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게 군 당국의 계획이다. KFX는 부품 국산화 등을 고려해 초도 생산물량은 일단 6대를 제작한다. 아직까지 KFX의 제식명칭은 정해지지 않았다. KF70 등의 제식명칭이 일각에서는 거론되고 있지만, 군 당국은 아직 정해진 게 없으며 추후 별도로 명명식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와우! 과학] 기둥 없는 ‘다빈치의 다리’…MIT가 3D 프린터로 재현한 이유는?

    [와우! 과학] 기둥 없는 ‘다빈치의 다리’…MIT가 3D 프린터로 재현한 이유는?

    510여 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했지만 건설되지 못한, 당시로써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이 당시 기술로도 충분히 실현 가능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3D 프린터 기술로 다빈치의 교량을 재현하고 자세히 분석한 결과, 석재로만 만들어도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위대한 미술가이자 과학자이며 기술자이고 사상가이기도 한 다빈치의 천재적 능력을 일반적인 사람들은 몰라봤다는 것이다. 다빈치의 교량은 1502년 오스만 제국의 제8대 술탄(황제) 바예지드 2세가 주문한 것으로, 터기 이스탄불의 중심지 에미노뉴와 유럽 지구의 갈라타 사이를 흐르는 좁은 해협 골든 혼을 이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빈치가 설계한 약 280m의 교량은 바예지드 2세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왜냐하면 건축 기술이 뛰어난 고대 로마 시대조차도 석조 교량을 세우려면 이를 고정하는 파스너(접합 장치)나 모르타르(접착 물질)가 필요했지만, 다빈치의 교량은 이와 같은 자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빈치의 교량은 건설되지 못한 채 기록으로만 남았던 것이다.하지만 연구진은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한 덕분에 다빈치의 교량을 500분의 1 크기의 축소 모형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빈치의 교량은 당시 일반적인 교량보다 약 10배 긴 것이었는데 이론적으로 200m가 넘는 긴 교량을 세우려면 교량의 무게를 지탱할 10개 이상의 교각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빈치는 자신이 설계한 교량에 교각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당시로써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획기적인 구조를 선보였던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교량을 구성하는 각 블록은 끼워 맞춰지면 각각에 걸리는 압력만으로 유지된다. 물론 처음에는 각 블록에 걸리는 압력이 모두 골고루 전달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키스톤’을 끼워 넣으면 교량이 구조적으로 성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기서 키스톤은 석조나 벽돌 구조의 아치나 볼트의 맨 꼭대기에 넣는 돌로, 이를 제거하면 아치가 무너지므로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칼리 바스트 연구원은 “3D 프린터 기술 덕분에 시간이 걸리긴 했으나 매우 복잡한 형상을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면서 “조립하는 데는 약 6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셸·공간구조협회(IASS·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Shell and Spatial Structures) 회의 기간(10월 7~10일)에 발표됐다. 사진=MI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시행령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홍희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시행령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홍희경 산업부 차장

    애니메이션 ‘빅히어로’에 주인공 생각 그대로 작동하는 마이크로봇이란 장비가 나온다. 사람의 생각을 읽어 꽤 큰 건축 모형을 뚝딱 만들고, 금세 이동수단으로 변모하는 마이크로봇의 기능을 시연한 뒤 주인공은 “마이크로봇으로 못할 게 없지요. 한계라면 오직 당신의 상상력뿐”이라고 말한다. 만일 기업을 취재해 보지 못했다면 “한계는 오직 상상력뿐”이란 주인공의 호기 어린 대사가 이렇게 콕 박히진 않았을 것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삼성전자부터 이제 막 태동한 스타트업까지 모두 상상력 경쟁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과거 실적이 미래 실적을 보장해 주지 않고, 오히려 3세대(3G) 휴대전화 강자였다 스마트폰 시대에 저물어버린 노키아처럼 과거 성공이 미래 실패의 원인이 되는 환경 속에서 상상력 경쟁에서 지는 건 기업의 다음 먹거리를 놓친단 얘기와 같다. 1959년 진공관 라디오를 생산한 이후 60년 만인 지난해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175조원 규모로 성장한 한국 전자산업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상상력 없이는 성장을 이어 가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무한한 상상력은 사실 상상 속에나 있는 개념이다. 1년 365일을 상상력을 키우는 데 쏟아부어도 상상력이란 원래 늘상 한계에 닿아 있다. 그래서 대안 격으로 기업들은 추종을 하고, 모방을 한다. 다른 기업은 어떤 기술에 관심이 많은지, 다른 나라는 어떤 생태계를 추구하고 있는지 촉각을 세운다. 최소한 새롭게 열리는 신산업 생태계의 속도와 보조를 맞춰 따라가야 상상의 기초 재료를 건져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적 상황, 국내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승차공유 서비스, 공유경제, 자율주행차량, 5G 이동통신 같은 미래 기술·서비스를 위해 과감하게 규제를 풀자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 미래 산업과 관련된 한국의 갈라파고스 규제를 풀자는 호소들이 ‘이 싸움만 하는 한국 정치, 옆 나라처럼 제도를 바꾸자’는 정치적 주장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물론 미래 기술 역시 국가의 통제 안에 들어가야 한다. 대신 국가의 결정은 빠르고 단호할수록 좋다. 우버가 탄생한 지 십년 가까이 지나며 이미 전 세계 각국과 도시들은 이런 과정을 거쳤다. 승차공유 차량 총량 규제를 하는 곳도 있고 운전자 자격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우버의 발원지로 꼽히는 미국 뉴욕에서도 승차공유 사업자들이 불법성 시비를 겪다 제도화 과정을 거치고, 다시 지난해 차량대수 총량규제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등 변화를 겪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승차공유 차량용 보험, 승차공유 차량 기사 처우에 관한 공론화 등이 차근차근 이뤄졌다. 우버의 주식가치와 별도로 파생된 재화들이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택시ㆍ플랫폼 상생방안’을 내놓으며 우리도 승차공유 제도화 논의를 본격화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이 문제를 여전히 행정 규범 정도로 보는 당국의 태도이다. 지난 7일 타다 운영사 VCNC가 내년 운행대수를 1만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국토부는 즉각 자료를 냈다. 자료엔 ‘타다 서비스의 근거가 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예외적인 허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유독 한국에서만 승차공유 서비스가 정착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저 법제 때문이었는데, 이미 있는 시행령의 예외조항을 활용한 타다를 상대로 입법부 견제 없이 정부가 고칠 수 있는 시행령을 고쳐 현재의 사업도 불법화하겠다는 경고로 들린다. 그저 돌발적인 경고였고, 그저 하는 말이었기를 바란다. 시행령 한 줄 때문에 사업을 접은 승차공유 기업들은 더이상 억울함을 호소할 수 없게 됐지만 그 목록은 기록되고 있다 . saloo@seoul.co.kr
  • “일상생활 속 불편함, 제 발명 아이디어의 원천이죠”

    “일상생활 속 불편함, 제 발명 아이디어의 원천이죠”

    ‘재사용 가능한 빨대’ 초등학생 딸 제안에 분리형 스테인리스 제품 직접 샘플 제작 여성발명대회서 최고 발명품 선정 영광 “생활 속 아이디어로 경력단절 끊고 창업” “딸의 아이디어가 재밌다는 생각에서 접근했는데 창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지난 6월 23일 세계 최대 규모에 유일한 여성발명 축제인 ‘2019 여성발명왕 EXPO’에서 ‘스테인리스 조립식 빨대’(아래 사진)로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최고상(그랑프리)을 수상한 하나연 포어스 대표는 발명을 생활 속 불편에 대한 개선이라고 밝혔다. 스테인리스 조립식 빨대는 일상 속 자연스런 대화를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전업주부였던 하 대표는 가족들의 건강(환경 호르몬)을 감안해 집에서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자제했다. 그러나 빨대는 대안이 없었다. 지난해 커피를 마시는데 초등학교 1학년 딸이 “왜 빨대는 플라스틱을 쓰냐. 사용 후 반으로 잘라 씻어 다시 사용하면 되는데…”라고 말하는 걸 듣고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엄마와 딸은 직접 실험에 들어갔다. 일회용 빨대를 반으로 자른 뒤 둘을 다시 연결해 물을 빨아 보니 가능했다. 단순한 아이디어였지만 불가능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학을 전공한 남편의 기술적 자문이 더해졌다. 유리는 잘 깨지고, 실리콘은 먼지가 많이 쌓이며 종이는 오래 사용할 수 없으니 스테인리스를 제안했다. 음료가 새거나 흡입력이 떨어지는 문제는 ‘표면장력’이 해결해 줬다. 유리에 물을 넣으면 수막이 생겨 잘 떨어지지 않는 원리를 활용했다. 하 대표는 “원통형보다 불편하지만 깨끗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사용 자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대부분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는다. 하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기업에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직접 만들기로 마음을 바꿨다. 3차원(D) 프린터로 모형을 만들고 샘플을 제작하기로 했다. 공장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했지만 계속 2%가 부족했다. 새로운 제품이다 보니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소재와 두께 등부터 제품의 길이나 조립 방식 등에서 제동이 걸렸다. 샘플 제작에 수개월이 걸린 끝에 완성품이 손에 들어왔다. 두 개의 반원통 형태로 하나의 원통으로 맞물리게 조립해 사용하다 분리 후 세척할 수 있다. 이 제품으로 30개국에서 347점이 출품된 여성발명대회에서 최고 발명품에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포어스’는 회사이자 제품명이다. ‘우리(US)를 위하고, 지구(EARTH)를 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특허 및 국제특허협약인 PCT 출원도 마쳤다. 연말쯤 시중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 대표는 “딸의 순수한 아이디어가 경력단절된 엄마에게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면서 “청소 의자와 같이 일상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좋은 발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한국철도시설공단은 8일 SRT 수서역 일원 철도부지(10만 2208㎡) 고밀도 복합개발사업을 수행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수서역 복합개발사업은 환승센터에 철도시설과 타 교통수단간 입체적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판매·숙박·업무·문화 등 지원시설을 통합 개발해 수서역 일원을 고속철도 중심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자 공모기간은 2020년 2월 4일까지로, 자세한 내용은 철도공단 홈페이지(http://www.k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의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정책을 반영해 사업자가 공모 리츠·부동산펀드 또는 공모자금을 활용하면 가점을 부여한다. SRT 수서역은 서울 동남권 대중교통의 중심지로 서울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수서평택고속철도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건설중), 수서~광주(기본계획 수립중) 복선전철 등 5개 철도가 교차하는 철도 중심이다. 김상균 이사장은 “환승센터 복합개발로 이용객들의 환승 및 이용 편의를 극대화하고 지역과 상생 발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구보건대학교, 고가의 치과기공 실습장비 기증 받아

    대구보건대학교, 고가의 치과기공 실습장비 기증 받아

    대구보건대학교가 (주)쓰리디바이오캐드아시아와 치과기공 장비 기증식을 가졌다. 기증식에는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과 ㈜쓰리디바이오캐드 조규동 대표이사 등이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대학이 기증받은 기자재는 6000만원 상당의 3D모형스캐너 2set와 1000만 원 상당의 캐드용 소프트웨어 1copy등이다. 기증은 ㈜쓰리디바이오캐드 조 대표이사의 결단으로 진행됐다. 조 대표이사는 미국 시애틀에 치과기공 및 치과디지털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인 비앤비덴탈세라믹아트(B&B Dental Ceramic Arts)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대구보건대학교 학생 2~3명을 채용하는 등 한국 학생들의 선진해외 취업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기술력과 고객 신용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15년 유통 및 판매 자회사인 ㈜쓰리디바이오캐드를 설립하고 캐나다, 대만, 한국 등에 지사를 두게 됐다. 이번에 대구보건대학교에 장비를 기증하는 회사는 ㈜쓰리디바이오캐드아시아로 한국과 대만 지사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기증은 이 대학교 치기공과 학생들의 현장 실습 능력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과 박광식(53)학과장은 “기증받은 장비는 디지털 치과시장을 주도할 핵심 장비인 만큼 학생들의 현장 실습 능력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초고령사회 예상 2025년 노인진료비 58조원…8년 새 83%↑”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6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노인 진료비 중장기 추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현재 31조6527억원인 노인 진료비는 2025년 57조9446억원, 2035년 123조288억원, 2060년 337조1131억원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건보공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출 추계모형을 토대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구조, 건강 상태,사망 관련 비용 변화 등을 고려한 요인별 예측 방법을 적용해서 이런 내용의 노인진료비를 추계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진료비 증가속도는 가파르게 빨라져 건강보험 노인 진료비는 2009년 총진료비의 31.6%인 12조4236억원에서 2018년 총진료비의 40.8%인 31조6527억원으로 10년간 22조229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65세 이상 노인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40%를 넘어섰다.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연간 진료비는 2009년 257만4000원에서 2018년 454만4000원으로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2%, 2017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14.2%인 711만명이다. 2025년에는 노인 인구의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20%는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美 백악관 기자실에 쥐 출몰, 취재진 혼비백산…트럼프 체면 구겼다

    美 백악관 기자실에 쥐 출몰, 취재진 혼비백산…트럼프 체면 구겼다

    볼티모어 지역을 두고 “역겹고 쥐가 들끓는 곳”이라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다. 다른 곳도 아닌 백악관 기자실이 쥐 소굴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1일(현지시간) 천장에서 떨어진 작은 쥐 한 마리 때문에 백악관 기자실이 말 그대로 뒤집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 기자실에 마련된 미국 방송사 NBC 부스 천장에서 작은 쥐 한 마리가 떨어졌다. NBC 소속 백악관 출입기자 피터 알렉산더는 “백악관 기자실에 있는데 내 무릎으로 쥐가 떨어졌다”라고 밝혔다.천장에서 떨어진 쥐를 본 기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했고, 쥐를 내쫓으려 우왕좌왕하는 기자들이 뒤엉키면서 백악관 기자실은 대혼란에 휩싸였다. NBC 부스를 탈출해 기자실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던 쥐는 영국언론 데일리메일 부스 근처 히터 아래에 잠시 몸을 숨겼다가, 백악관 기자실 브리핑룸 어딘가로 사라졌다.로이터통신 소속 백악관 출입기자 스티브 홀랜드는 “백악관 기자실에 사냥꾼들이 등장했다”라며 쥐를 쫓는 기자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NBC뉴스 디지털 리포터 섀넌 페티피스는 “최근 몇 달 사이 백악관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흥분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NBC 근처에 위치한 ABC 부스는 “도와줘”라는 팻말을 문 앞에 걸어놓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출입기자들에 따르면 백악관 기자실은 몇 년째 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자실 복도와 책상 아래 쥐덫을 설치해 놓았지만 쥐들이 계속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전에도 백악관 기자실 인접 통로에서 쥐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쥐의 출몰이 잦다보니, 모형 쥐로 동료를 놀리는 기자가 있을 정도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말, 자신의 이민정책을 비판한 흑인 중진의원 엘리자 커밍스(민주당, 메릴랜드)의 지역구 볼티모어를 두고 “역겹고 쥐가 들끓는 곳”이라고 비하했다. 또 볼티모어가 미국에서 가장 최악이자 위험한 곳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백악관 기자실에 쥐가 들끓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백악관부터 청소하라”는 조롱을 쏟아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천 계성리서 국내 최초 육각형 건물터 발견

    화천 계성리서 국내 최초 육각형 건물터 발견

    강원 화천군 하남면 계성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육각형 건물터(위)가 발견됐다. 화천군과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보물 제496호 화천 계성리 석등 주변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에서 육각형 건물터와 석탑터, 석등터, 중문터 등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지역은 고려 전기에 지었다가 조선 시대 재건한 뒤 18세기쯤 폐사한 계성사 사찰 터(아래)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한 육각형 건물터는 남북 중심선을 기준으로 중문지, 석탑지, 동서 석등지, 금당 추정 육각형 건물지가 위치하는 1탑 1금당 배치 형태다. 금당은 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신 건물이다. 기단 한 변 길이가 약 5.4~5.7m, 마루 서까래 뒷목 보강을 위해 눌러 박은 큰 원목인 적심 지름이 약 1.8~2.2m이다. 면적은 기단을 기준으로 88.2㎡에 이른다. 이 지역은 조선 시대 평면 사각형으로 재건했다. 정면 3칸, 옆면 3칸 면적 약 132.7㎡로 확장했으며 중앙에 평면 육각형 할석(쪼갠 돌)이 깔려 있어 불상 불대좌가 놓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육각형 모양 법당지 발견은 국내 최초로, 북한 금강산 정양사와 비슷하다. 연구원 측은 고려 전기 관리 최사위의 묘지명에 계성사와 정양사 창건에 관여한 행적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원 측은 “계성사와 정양사 모두 육각형을 모형으로 법당, 석탑, 석등을 축조했다. 최사위가 두 사찰을 거의 같은 설계구도로 조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양사가 금강산 관광 코스에 있는 만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면 남북이 두 사찰을 공동 연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 무는 힘은 7.1t…자동차 깨물어 부수는 수준

    티라노사우루스 무는 힘은 7.1t…자동차 깨물어 부수는 수준

    백악기 후기 공룡의 제왕으로 군림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이하 티렉스)가 역대 육상 동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치악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미주리 의대 등 연구진은 티렉스의 두개골 관절과 인대를 삼차원(3D) 모형으로 만들어 현생 동물과 비교를 통해 오늘날 악어나 하이에나의 두개골과 비슷하다는 점을 알아냈다고 미국해부학회지인 ‘해부학기록’(The Anatomical Record)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티렉스가 파충류나 조류처럼 관절과 인대가 유연한 두개골을 지녔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미주리 의대생 칼렙 셀러스 연구원은 티렉스는 길이 1.8m, 너비 1.5m, 높이 1.2m인 두개골을 지녀 6.5t이 조금 넘는 수준의 무는 힘을 지녔다고 알려졌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번 해부학적 연구로 티렉스는 단단한 두개골을 지닌 것으로 밝혀져 7t이 넘는 무는 힘으로 단번에 먹잇감의 뼈까지 부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고생물학자들은 이전까지 티렉스 두개골의 관절 및 인대가 유연한지 아니면 고정돼 있어 단단한지 확신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오늘날 대부분 동물과 달리 턱관절이 유연해 먹잇감을 통째로 삼키는 뱀 등 몇몇 동물은 두개골의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두개골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앵무새와 도마뱀붙이를 3D 모형화한 다음 티렉스의 두개골에 적용했다. 그 결과, 티렉스의 두개골은 움직이는 것보다 움직이지 않는 쪽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뿐만 아니라 티렉스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자동차를 깨물어서 찌그러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미국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마크 노렐은 티렉스를 머리(를 뜯어먹는) 사냥꾼이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이 포식자는 단단한 뼈까지 소화해버리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미 고생물학자들은 티렉스의 화석화된 배설물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이들 학자는 위산에 의해 부식된 작은 뼛조각들이 들어 있는 티렉스의 대변을 발견했었다. 미주리 의대 출신으로 이번 연구 주저자인 이안 코스트 올브라이트칼리지 조교수에 따르면, 티렉스는 단단한 두개골 덕분에 뼈까지 물어뜯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육식공룡은 몇몇 자동차를 부술 충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아마 모든 차는 아닐 것이라고 코스트 조교수는 설명했다.이어 티렉스가 깨물 때 7.1t의 무는 힘을 한두 개의 이빨을 통해 흘려보내면 1제곱인치당 엄청난 파운드의 압력이 발생해 여러 자동차를 부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티렉스가 단단한 두개골을 지닌 유일한 백악기시대 공룡은 아니었다고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케이시 홀리데이 교수는 말했다. 트리케라톱스와 안킬로우스도 두개골이 단단히 고정돼 움직이지 않았다. 게다가 오비랍토르와 테리지노사우루스 등 몇몇 티렉스 근연종도 유연한 두개골을 지녔다는 것을 시사하는 특징이 없어 두개골이 단단할 가능성이 있다.그렇다면 티렉스는 천부적인 사냥꾼이었을까. 아니면 청소부 동물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할까.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티렉스는 같은 종까지 잡아먹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티렉스들이 서로를 죽였는지 아니면 이미 죽어있는 개체를 먹었는지 알지 못한다. 티렉스의 서로 다른 식습관 때문에 이들 공룡이 사냥꾼이었는지 아니면 청소부였는지에 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고생물학자 그레고리 에릭슨 박사는 “대부분 증거는 티렉스가 청소부가 아니라 포식자임을 보여준다”면서 “그들은 매일 사냥했다”고 말했다. 코스트 조교수는 티렉스의 두개골이 하이에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먹이를 다루는 것을 나타내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이런 논쟁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하이에나는 사냥꾼이자 청소부 동물”이라면서 “내 생각엔 티렉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사기꾼 이동식/이지운 논설위원

    ‘사기꾼 이동식.’ 그렇게 생각한다. 이동식을 만나면, 늘 고민한다. 비서의 보고를 받을 때면, “동식이라고? 이번엔 진짜인 거야?”라고 되묻게 된다. 이동식은 어지간하면 ‘가짜’다. 새 국도, 지방도로에 압도적으로 많다. ‘누가 이 인적 드문 곳까지 찾아와 카메라를 설치하랴!’ 합리적 추론은 적중률이 높다. 그러나 어쩌다 날아든 통지서는 ‘허풍쟁이도 진실을 말할 때가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한다. 그러니 ‘내(비게이션) 비서’의 보고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동식은 아마도 ‘무인식’의 뒤를 이었을 것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가짜 ‘무인’(無人) 단속 카메라에는 논란이 일었다. 효과는 탁월했지만, 모형 무인 카메라는 국민을 속이는 것으로 비난받았다. 법 집행이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언제부턴가 비서가 새로운 보고를 시작했다. ‘박스형’이다.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한참을 지나서야 이동식의 새 이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이동식은 그렇게 십수년 만에 사라지는가. 동식이는 그나마 친근감이라도 느껴지는데…. 길 위의 고민이 과했다. 사기(詐欺)를 부르는 건 욕심인데, 공연히 동식이 탓을 해 왔다. 왜 길에 올라 고민하는가? 천천히 가는 법을 배우지 못한 탓이다. 답을 알긴 아는데…. jj@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돌림병 삭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돌림병 삭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등단작으로 유명한 시 ‘승무’(僧舞)에서 초점의 대상은 다름 아닌 파르라니 깎은 머리의 비구니다. 젊은 여승의 절제되고 고결한 모습으로 일제시대 위기에 처한 민족의 정서를 풀어내 요즘 더욱 새삼스럽다. 이 시 때문일까. 불교 합동수계식을 취재할 때마다 머리 깎은 젊은 비구니에게선 왠지 숙연한 느낌을 받곤 한다. 중생구제의 큰 원을 세워 속세와 단절한 출가자들. 부모형제 등 속세의 인연들에게 합장하며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 비구니들의 깎은 머리는 유난히 더 파랗게 빛이 난다. 불교에서 삭발은 일반인들의 인식보다 훨씬 더 고차원의 의식이다. 번뇌와 무지인 ‘무명’(無明)의 단초라는 머리카락(무명초)을 잘라 내는 고통의 인내와 철석같은 다짐의 결정인 것이다. 그런데 그 엄숙한 삭발이 세상에선 가끔씩 변질되곤 한다. 지금 50대 후반인 기자의 중고교 시절 삭발에 가깝게 박박 깎고 다녀야만 했던 두발 규정은 정말 따르기 싫은 것이었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조직폭력배들의 민머리 군상도 별로 보고 싶지 않은 혐오스런 장면이다. 최근 정치인의 삭발이 부쩍 줄을 잇고 있다. 여성 국회의원들이 느닷없이 머리를 깎기 시작하더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제1야당 대표가 삭발하기는 초유의 일이다. 몇몇 의원들이 더 거들 전망이다. 야당 국회의원과 관계자들이 대부분인 그 삭발식에는 사진기자들이 어김없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기자들 앞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토해 내는 ‘삭발의 변’은 대체로 자녀 입시 비리며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과 정권 퇴진으로 모아지는 것 같다. 중생구제의 원을 세운 승려들이 속세를 떠나며 머리를 깎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사진기자를 초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머리를 깎은 뒤 이러쿵저러쿵 삭발 이유를 설명하는 출가자도 아직 보지 못했다. 대의와 명분을 목숨처럼 여기는 공인인 정치인들의 입장에서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삭발 장면을 공개하고 그 이유를 밝히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비장하고 결의에 찬 삭발식 공개라면 앞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더 나왔어야 할 장면들이다.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되던 무렵 눈물 흘리며 삭발한 정치인들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물론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개인적인 정략과 정당 차원의 용단으로 울며 겨자 먹기 삭발을 택한 입장도 이해는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결같은 목소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매일매일 토해 내는 ‘누가 누가 잘하나’ 식의 삭발 대행진은 많은 이들에겐 ‘염증 유발자’에 불과하다. 조지훈 시인의 ‘승무’ 속 파르라니 깎은 머리처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큰 공감을 줄 수 있는 삭발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머리를 깎는 정치인들의 얼굴마다에 부처님오신날 단골 행사처럼 열리는 동자승 출가식에서 영문도 모른 채 머리를 깎은 어린아이들의 어색한 표정이 포개지는 것은 왜일까. kimus@seoul.co.kr
  • 원불교 100주년, 서울시대 열린다

    원불교 100주년, 서울시대 열린다

    익산에서 이관은 변화의 상징 의미 직사각 업무동·솥 모양 종교동 조성 행정기구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개설 종법사와 의결기구는 익산에 그대로 정신개벽 바탕한 사회 교화 터전으로국내 최대의 신흥 민족종교 원불교가 본격적인 서울시대를 연다. 숙원 사업이던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공사를 마무리해 오는 21일 개관식을 갖는 데 이어 행정총괄기구인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개설, 행정업무를 대폭 서울로 이관한다. 이에 맞춰 국제화와 원불교의 으뜸 사상인 정신개벽을 통한 대사회 교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원불교는 일반인들에겐 전북 익산의 종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고 웃어른인 종법사(불교의 종정 격)와 종법사를 중심으로 한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 행정총괄기구 교정원이 모두 익산에 포진해 있다. 원광대를 비롯한 교육시설과 각급 의료·사회·봉사시설은 모두 익산총부와 연결돼 익산 주민들에게도 원불교는 무시할 수 없는 종교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양상이 사뭇 달라진다. 우선 21일 동작구 현충로 한강변에 개관하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그 변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2016년 건축을 시작해 3년여 만에 완공된 소태산기념관은 이름 그대로 원불교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의 사상과 삶을 고스란히 담은 원불교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일원을 담아 은혜를 짓다’라는 슬로건 아래 완성된 기념관은 직사각 형태의 비즈니스센터인 업무동(지상 10층)과 솥 모양의 종교동(지상 2층)으로 돼 있다. 종교동에는 지하층에 대각전과 선실, 지상층에 534석 규모의 소태산홀과 사무공간, 8실의 숙소동이 자리한다. 종교동 옥상에 마련한 원형 정원은 명상과 행선은 물론 소규모 공연장으로 두루 활용할 계획이다. 종교동을 상징하는 둥근 솥에는 세계시민이 함께 사용할 600~800석의 다목적홀과 교당의 대각전이 될 300석 규모의 전용법당, 100여명이 사용할 선실(禪室), 청소년홀과 각종 회의실이 자리한다. 비즈니스센터에는 교육연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원불교 역사문화체험관을 운영해 시민들이 원불교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람, 평등, 몸을 상징하는 업무동과 ‘정신’, ‘포용’, ‘우주’를 뜻하는 종교동은 음양 조화를 뜻하는 태극으로 연결돼 두 건물이 하나로 완성되면 온전한 사람 모형이 된다는 게 원불교 측의 설명이다. 소태산기념관 개관에 맞춰 행정총괄기구인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문을 연다. 원불교 교정원의 7부 3실 가운데 교정원장 부속실과 국제부, 문화사회부, 청소년국 등 1실 2부 1국이 서울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된다. 재가단체인 원불교 봉공회와 여성회, 청운회, 청년회 사무실도 입주한다. 행정 수장인 교정원장은 주 절반 정도 서울에 머물며 행정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종법사와 종법사를 축으로 한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는 종전대로 익산에 머물게 된다.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원불교 개교 초창기 다른 도반들과 서울 총부를 세울 것을 여러 차례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원불교는 소태산기념관 건립을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해 왔다. 기념관 건립과 교정원 서울사무소 개설에 맞춰 원불교는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기념관을 정신개벽에 바탕한 사회 교화의 터전으로 삼아 세계를 향한 교화와 교육 자선의 새 도량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원불교 문화사회부 조경원 교무는 “소태산기념관은 창교자 박중빈 대종사로부터 시작된 원불교의 사상과 종교적 실천을 반영한 사실상의 총부인 셈”이라며 “원불교 교도들의 신앙·수행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을 향한 성숙한 교화와 봉사의 터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전 7030 스토리’ 박스 두드리세요

    ‘대전 7030 스토리’ 박스 두드리세요

    ‘1904년 대전역 건립,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1997년 정부대전청사 준공.’ 대전시는 올해 시 출범(1949년 8월 15일) 70주년, 광역시 승격(1989년 1월 1일) 30주년을 맞아 18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밭수목원 정문 옆에서 스토리박스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전 7030 스토리’로 이름을 붙인 박스에 들어서면 대전의 역사를 사진과 함께 설명해 준다. 1931년 공주에서 충남도청이 옮겨 오고, 1935년 대전군이 대덕군이 됐다가 해방 이후 대전시가 되는 과정이 담겼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최고 교통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 출범과 함께 과학도시로 우뚝 서는 내용도 있다. 시청이 1999년 중구 구도심에서 서구 둔산신도시로 이전했다는 부분에서 급격히 확장돼 온 대전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2007년 완전히 개통한 도시철도 1호선(지하철)과 이어지는 2호선 ‘트램’, 3호선 ‘충청권 광역철도’ 등 대전의 미래 교통 청사진을 노선도와 트램 모형 등을 통해 보여 준다. 트램은 국내에서 처음 건설된다. 계족산 황톳길, 뿌리공원 등 관광 12선도 소개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인들도 즐겼던 맥주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인들도 즐겼던 맥주

    맥주는 이제 한국인들에게도 일상적인 음료가 된 것 같다. 한국에서의 연간 1인당 맥주 소비량이 2018년에는 53리터에 이르렀다는 통계도 있다. 소비량이 100리터가 넘는 체코나 독일, 폴란드 같은 세계 최대 맥주 소비 국가들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는 양이지만, 한국에서는 소주나 전통주 막걸리 등이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소비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집트는 이 음료가 탄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곳들 가운데 하나다. 이집트에서는 선왕조 시대(기원전 4000~3100년경)부터 히에라콘폴리스 등지에서 양조의 흔적이 확인된다. 양조 작업에 사용됐던 것으로 여겨지는 원뿔 모양의 용기들이 발견됐고, 용기 내부에 양조에 쓰인 곡물의 잔해가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맥주는 고대 이집트어로 ‘헨케트’라고 하는데, 이 맥주라는 단어가 문자 기록으로 처음 확인되는 것은 고왕국 5왕조 시대(기원전 2494~2345년경)다. 이후 중왕국 시대(기원전 2055~1650년경)가 되면 양조 작업을 묘사한 나무 모형이 부장품으로 사용되거나, 비슷한 주제의 무덤 벽화가 그려지게 된다. 맥주는 이집트에서 빵과 더불어 주식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이집트의 맥주는 제빵 과정에서 만들어진 부산물이기도 하다. 이집트의 맥주는 보리나 에머밀을 반죽해 살짝 구운 뒤 갈아서 물을 부어 자연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아마 현대의 맥주와는 달리 탁한 빛깔을 띤 걸쭉한 상태였을 것이다. 필수적인 음식으로 여겨졌던 만큼 맥주는 급여로 제공되기도 했다. 신왕국 시대(기원전 1550~1069년경)에 파라오의 무덤을 만들던 장인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 유적인 데이르엘메디나에서는 관련 기록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중왕국 시대의 서사문학인 ‘시누헤 이야기’에는 오랜 망명 생활 끝에 이집트로 귀환한 시누헤를 환영하기 위해 맥주가 준비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처럼 맥주는 축제나 연회 같은 특별한 이벤트에서는 다량으로 소비됐던 것 같다. 신왕국 시대 무덤 벽화 속의 연회 장면에는 연회 참석자들이 지나친 음주 끝에 토를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아니의 격언’에도 “맥주 마시는 것을 너무 탐닉하지 말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그만큼 맥주는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일상적이면서도 큰 즐거움을 주는 음료였다. 맥주는 살아 있는 동안뿐만 아니라 사후에도 필요한 식품으로 여겨졌다. 널리 관용적으로 사용되던 망자를 위한 주문에서도 맥주는 필수적인 제물로 등장하는데 주문은 이렇다. “제두의 주인이자 위대한 신, 아비도스의 주인인 오시리스에게 왕이 드리는 봉헌물. 그가 드리는 음성 봉헌. 빵과 맥주, 소와 가금류, 알라바스터와 아마포, 그리고 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훌륭하고 순수한 모든 것들.”현대의 이집트는 이슬람교도들이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나라에서는 의외로 꽤 괜찮은 맥주가 생산된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맥주를 구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아마 이집트가 오래도록 서구 사회와 교류를 해 왔고, 매년 수백만명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관광 대국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 이집트의 맥주는 ‘룩소르’나 ‘사카라’ 같은 유적지들의 지명이 이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별’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스텔라’다. 이 맥주는 벨기에인들이 19세기 말 이집트에 세운 양조 회사에서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수천년 전에 이집트 땅에서 탄생한 맥주가 세계를 돌고 돌아서 100여년 전에 다시 이집트로 돌아온 셈이다. 이후 이 맥주 회사는 국영화됐다가 현재는 네덜란드계의 맥주 브랜드인 하이네켄이 소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집트산 맥주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브랜드가 무엇이 됐건 오늘 저녁에는 다소 시원해진 저녁 바람과 함께 맥주 한잔의 여유를 즐겨 보는 것이 어떨지. 우리들과 같이 맥주 한잔의 여유에 무척이나 즐거워했을 수천년 전의 고대 이집트인들을 추억하며.
  • [월요 정책마당] 혁신적 포용국가 향한 온종일 돌봄/서유미 교육부 차관보

    [월요 정책마당] 혁신적 포용국가 향한 온종일 돌봄/서유미 교육부 차관보

    ‘함께 성장하고, 함께 누리는 나라.’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본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나라.’ 이러한 나라가 현 정부가 추구하는 국가의 모습, 바로 혁신적 포용국가의 모습이다. 돌봄, 배움, 일, 쉼, 노후라는 개인의 삶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소득, 환경, 안전, 건강, 주거, 지역 등의 생활기반 측면에서도 최소한의 기본생활과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며 개인의 역량이 자유롭게 발휘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현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온종일 돌봄 정책도 이러한 국가의 모습에 보다 근접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의 삶의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개개의 가정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자녀들의 방과후 돌봄 공백을 국가가 나서서 해소하겠다는 대표적인 포용국가 정책이다. 온종일 돌봄을 통해 초등학생들은 학교수업 이후에도 안전한 환경에서 돌봄을 받고, 부모님들은 자녀의 돌봄에 대한 걱정 없이 직장에서 일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아이들을 양육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하고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2년까지 53만명의 아동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부의 초등돌봄교실, 보건복지부의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를 같이 늘려가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돌봄 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되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돌봄에 대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온종일 돌봄 서비스의 양적 확대와 함께 돌봄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기존에 사업별·기관별로 추진돼 프로그램의 내용과 종사자의 처우가 천차만별이었던 문제를 개선하고 표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온종일 돌봄 정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제도적 기반도 준비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온종일 돌봄 관련 제정법의 추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온종일 돌봄이 비교적 역사가 길지 않은 최근에 추진된 정책이며, 저출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조기 정착될 필요가 있는 정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은 매우 시급하다 할 것이다. 모든 정책이 현장과 동떨어져서 추진될 수는 없지만, 온종일 돌봄 정책의 경우에는 특히나 지역의 여건에 맞춰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마다 초등학생 수, 학부모의 돌봄 수요, 돌봄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여건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지역이 중심이 되어 지역에 맞는 맞춤형 돌봄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미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 교육청이 협력해 창의적인 돌봄 서비스의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중구에 있는 흥인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내 돌봄 교실을 지자체인 중구청에서 직접 운영함으로써 지역과 학교가 협업하는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활용가능교실을 제공하고 지자체에서는 프로그램과 인력을 지원하는 혁신 사례이다. 정부는 이러한 지역들의 혁신적인 노력을 지속 지원하고 지역이 다양한 혁신적인 모형을 구상하고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 대한 사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속담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몇 년째 세계 최저수준인 데다가 최근에는 0.98명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양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역할이 특히 강화돼야 할 때라는 신호다. 그 역할의 하나로써 온종일 돌봄이 조기 정착되어 다시금 우리나라 곳곳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기를 기원해본다.
  • 드론으로 건설 부지 정밀 측정… VR로 견본주택 생생 체험

    드론으로 건설 부지 정밀 측정… VR로 견본주택 생생 체험

    ‘2차원 설계도면을 3차원 정보 모델로, 인력 중심 반복 작업을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건설이 낡은 전통산업 이미지를 벗고 첨단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건설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기술혁신을 모색 중이다. 예컨대 건설 대상 부지를 드론이 항공 촬영해 신속 정확하게 측량한다거나, 근로자의 건강을 원격으로 관리한다거나 시공 전반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이다. 각 건설사에서 시행 중인 다양한 ‘스마트 건설’ 사례를 15일 알아봤다.GS건설은 카카오와 협업해 ‘AI 아파트’를 계획 중이다. 한신4지구에 들어설 ‘신반포메이플자이’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넘어 음성인식 및 대화형 시스템으로 기기를 활용한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사용자의 활동 양식을 수집하고 분석해 생활을 돕는 방식이다. 또 “오늘 날씨는 어때?” 하고 물으면 대화형 알고리즘을 갖춘 카카오의 AI 스피커가 기상 상황을 자세히 알려준다. 각종 생활정보 알림 지원, 검색 기능 등 ‘홈비서’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4월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에서 아마존의 세계 최대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인 알렉사와 연동한 ‘미래형 스마트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기술은 자이(Xi)에 적용됐다. GS건설의 월패드와 연동돼 있어 음성으로 외출 계획을 말하면 대기전력, 전등, 방범등이 외출 상태로 자동 전환되고 엘리베이터까지 호출하는 등 미래형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아파트 내외부에서 IoT 기술 기반의 스마트폰 서비스인 ‘하이오티’를 제공한다. 예컨대 취침 시 하이오티가 조명을 끄고 가전기기들의 콘셉트 전원을 차단해 에너지 낭비를 막아 준다. 기상 알림이 울리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흘러나오며 커피머신과 토스트기가 작동한다. 외출할 때에는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조명, 난방, 콘셉트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도어록의 개폐 여부와 방문자 기록도 확인 가능하다. 부재 시 택배·세탁물 등이 도착하면 무인택배함에 보관하고 고객에게 알려 준다.SK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대전 ‘신흥 SK뷰’ 견본주택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보였다. 가상현실(VR)존과 홀로그램존에서 단지 소개와 장점, 세대 평면에 대한 영상을 관람객들이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하던 것을 한 단계 뛰어넘은 것이다. 관람객들은 머리에 HMD(Head Mounted Display·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나서 손에 쥔 모션 컨트롤러를 조작해 거실, 주방, 안방 등 이동하고 싶은 방향과 장소로 움직이고 HMD 화면을 통해 한자리에서 가구 내부를 구석구석 3D 입체영상으로 확인했다. SK건설은 앞으로도 VR 기술 등 디지털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최신 무인비행 장치인 수직이착륙비행드론(VTOL)을 경산지식산업단지 현장에 도입해 측량, 3D 모델링 및 지형도를 만들었다. VTOL은 장기간 비행과 수직이착륙의 장점을 겸비한 무인비행체다. 최대 108㎞/h의 비행속도로 1시간 30분을 비행할 수 있어 한 번에 대형 부지를 신속하게 촬영해 현장 측량자료를 확보한다. 또 기존의 드론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어 현장에서 빠른 의사결정도 할 수 있다. 유인 항공측량보다 비용도 저렴하다. 포스코건설도 측량과 시공,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드론을 활용한다. 국내 현장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중동·동남아 등 해외 현장에서도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나 광활한 지형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측량해 3차원 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공사에 필요한 토공량(흙의 양)도 보다 쉽게 산출할 수 있어서다. 부지 면적이 약 3백만㎡(약 91만평)에 달하는 ‘베트남 LSP 석화단지 부지조성공사’ 현장에서도 9명의 측량 전문인력이 45일간 수행해야 할 업무를 최근 단 1명의 직원이 드론을 활용해 일주일 만에 수행했다고 포스코건설은 밝혔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현장업무 모바일 시스템인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위(WE)’를 도입해 모바일 디지털 업무 환경을 만들었다. 안전 관리나 현장 점검 결과를 태블릿 PC에서 확인할 수 있고 클릭 몇 번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서류 작성도 필요 없다. 근무지로 이동하거나 결재에 소모되는 시간을 절약해 현장 안전과 품질 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WE는 최대 50개 현장(부서)이 동시 접속이 가능한 화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회의를 진행하면서 도면, 메모 등을 같이 확인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특히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른 기기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태블릿을 가지고 현장에 나간 직원과 본사의 기술지원 부서, 현장사무실 간 다자회의가 원격에서 가능해진 것이다. 또 삼성물산은 IoT 기술을 활용해 현장의 안전, 품질, 환경 업무를 진행한다. 예컨대 스마트밴드는 근로자의 심박수를 측정해 기준을 초과하면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지정된 관리자에게 알람을 보내는 기기인데, 건강관리가 필요한 근로자가 근무에 투입되기 전 이 스마트밴드를 착용하게 한다. 근로자의 심박수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해로운 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공간에는 가스 센서를 설치해 기준치를 넘어서면 관리자들에게 실시간 문자를 전송하고 외부 상황판에 경고 메시지도 띄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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