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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정상회담/ 속초 ‘아바이촌’ 실향민 표정

    * “고향방문 50년 꿈 이번엔 꼭…”.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남북정상회담 성사소식이 전해진 10일 강원도 속초의 세칭 ‘아바이촌’실향민들은 하루종일 일감을 손에 잡지 못하고 두근거리는 흥분을 애써 진정시켜야 했다. 2,000여세대의 실향민들이 속초의 청호동과 조양동에 터전을 마련하고 반세기를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실향민마을 아바이촌.함경도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많아 붙여진 별칭이다.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가 우선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번에는 정말 고향에 갈 수 있을 것같다며 저마다 자신감을보였다. 함경남도 신포가 고향이라는 이주선(李柱善·78)할아버지는 “고향 땅에 가면 먼저 부모님 산소부터 찾아가 불효 자식 용서부터 구하며 50년동안 가슴에 맺힌 한풀이를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1·4후퇴 때 부모형제를 남겨놓고 할머니(홍계숙·71)와 단 둘만이 피난길에 오른 것이 두고두고 가슴에못이 됐던 터다. 이주선 할아버지는 아바이촌의 산 역사이기도 하다.피난길에 올랐다가 포항과 동해(당시 묵호)를 거쳐 정착한 곳이 지금의 아바이촌.당시 청초호변에버려진 모래언덕에 불과했었다. 부근 미군부대에서 버려진 판자를 주워 모래위에 움막을 짓고 조그만 뗏목을 만들어 가자미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며 고향갈 날만 손꼽아 기다려 왔다. 이후 오갈 곳이 마땅치않은 실향민들이 망향의 아픔을 나누고 통일되면 맨먼저 고향길에 나서자며 하나둘 찾아들었다. 강원도 이천이 고향이라는 김태근(金泰根·83)할아버지의 사연은 더욱 애틋했다.인민군으로 남으로 넘어와 반공포로로 거제도와 경북 영천의 포로수용소를 거쳐 뒤늦게 아바이촌에 정착했단다. 33살 때 부모형제는 물론 아내와 4명의 자식들을 그대로 두고 인민군에 징집돼 왔다는 김 할아버지는 “모진 세월을 어렵게 살아왔지만 지금껏 가장마음 아픈 것은 핏덩이 막내딸을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넘어온 것”이라며말끝을 흐렸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북한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한다는 소식만 나오면 밤잠을 설친다”는 김 할아버지는“죽기 전에 북에 두고 온 자식들 근황이라도 알 수 있다면 한이 없겠다”고 끝내 목이 메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김대통령 대북관련 어록

    ■남북관계는 화해와 협력,그리고 평화정착에 토대를 두고 발전시켜 나가야한다.분단 반세기가 넘도록 대화와 교류는커녕 이산가족이 서로 부모형제의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냉전적 남북관계는 하루빨리 청산되어야 한다.우선 납북합의서 이행을 위한 특사 교환을 제의하고,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98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사)■한국 정부는 통일을 서두르기보다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와 남북한 화해교류협력의 활성화를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98년 4월4일 영국 런던대 연설)■장·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남북 상설 대표기구를 창설해 성실한 대화의 장을 갖자.이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 특사를 평양에 보낼 용의가있다.(98년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서 또다시 동족간에 비극적인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화해와 협력을 통해 남북이 평화와 공존공영을실현해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99년 6월25일 6·25 49주년 참전용사 위로연 연설)■한반도문제는 남북 당사자간에 해결되어야 한다.우리는 언제든지 남북 당국자간 대화에 응하고,북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99년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남북 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국책연구기관간 협의를 갖자고 제의하는 바이다.새해에는 무엇보다 민족의 염원인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되어야 한다.(2000년 1월3일 신년사)■북한의 김정일 총비서는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식견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2000년 2월9일 도쿄방송 회견)■본질적인 남북 경제협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등 사회간접자본이 확충되어야 한다.(2000년 3월9일 베를린 자유대학 연설)■선거 후에는 중동 특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북한 특수가 있을것이다.(2000년 4월1일자 동아일보 창간 회견)
  • 공참총장배 모형항공기 대회 지역예선

    제22회 공군참모총장배 모형항공기 대회 지역예선이 8일 광주·전남지역을시작으로 전국 15개 지역에서 열린다. 예선 대회에는 글라이더와 고무동력 2개 부문에서 초·중·고교생,대학생과일반 참가자가 기량을 겨루며 입상자들에게는 본선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서울지역 예선은 오는 15일로 잡혀있다. 유선조종·무선조종·정밀축소비행·헬기조종·무선글라이더 부문은 지역예선 없이 본선에 곧바로 나간다. 문의는 공군본부 정훈공보실 문화홍보과 (02)506-6231~3,(042)552-6231~3,공군사관학교 정훈공보실 (0431)229-6271~2,한국모형항공협회 (02)543-8282. 노주석기자 joo@
  • APEC 서울포럼/ 주제발표 요지

    31일 개막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에서 발표될 3개세션 28명의 주제발표 가운데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앨빈 토플러박사,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체제의 재편(삭스 교수). ‘아시아의 기적’이라고 칭송받았던 한국,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모형이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허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그러나 아시아 금융위기는 단지 그 범위가 넓었을 뿐 과거의 외환·금융위기와 다를 바 없다. IMF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야 한다.외부감사위원회를 국제적 차원에서 설립,기능을 감독하고 IMF의 자료도 일반에 공개돼야 한다.특히 개도국의 IMF내투표권을 강화해야 한다.IMF보다는 지역금융협력체제가 활성화돼야 한다. IMF는 부채탕감 등 채무자와 채권자간 채무조정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구제금융을 시행해야 한다.또 국제민간 투자자들이 채무자와 상환시기 및 변제여부를 협상하도록 해 적절한 손실부담을 지도록 해야 한다. 통화가치를 시장기능에 맡기는 자유변동환율제를 모든 국가가 도입해야 통화가치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다양한 정책수단을 발휘,금융위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선 헤지펀드 등 투기적 거래를 엄격하게 감독해야 한다.개도국과 선진국,국제기구 등이 포함되는 실무그룹을 설립,국제적 자본흐름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정보의 습득과 전파를 위한 각계의 역할(울펀슨 총재). 현재 지구촌 인구는 60억명이며 25년 후에는 80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나 이가운데 12억명이 하루에 1달러미만의 생활을 하고 있다.하루에 2달러 미만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30억명에 달한다.또 세계의 절반이 전화를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미래의 행복의 열쇠는 가난한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과 자손을 위해 관련지식과 자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최근 빈곤층 여론에 관한 연구보고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기회이며 이러한 기회를활용하기 위해서 통신과 정보를 통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지식정보의습득과 전파가 적절히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은 현재의 기술수준의 문제가결코 아니다.정부와 기업,시민단체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정보 공유 및 확산이 가능하도록 하드웨어와 틀을 바꿈으로써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즉 규제개혁,교육과 사회운동에 의한 환경조성을 위한 공공과 민간정책의 체계적 대응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세계은행은 지구촌의 빈곤 극복과 평화달성을 위해 단순한 기술관련 지식에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가능한 정보전파의 기술에 보다 많은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물론 각국 정부와 기업이 지식전파와 사용을 위한 아이디어와 진지한 노력,자금력과의 결합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세계은행은 이와 관련 ‘월드 링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를 통해 15개국 이상의 개발도상국가에서 3만명의 교사와 학생들이 다른 사회 또는 국가의 학교와 연결하고 지식 교류를 하고있다. 이러한 원거리 교육은 과거 아무도 꿈꾸지 못했던 독점없는 정보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의미한다. 현재의 젊은세대는 정부와 기업정책의 변화,투명성과 믿음을 통해 보다 많은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 기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 생존과 직결돼 있다. *지구화-과거,현재 그리고 미래(먼델 교수). 아시아 금융위기의 배후에는 구조적인 문제점 이외에 달러-엔 환율의 불안정성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간과되고 있다. 예컨대 미국내에서는 동일 통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내의 자본이동에 대한 투기적 공격이 없이 수익률에 따라 자본이 이동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유로화의 출범으로 악성투기자본의 이동이 사라졌다. 따라서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같은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ACU(Asian Currency Unit)와 같은 단일통화 도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이러한 ACU에 자국통화를 고정해 고정환율제를 도입함으로써 한국을 비롯한중소규모 국가들은 외환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을 아시아지역에서 대신할 AMF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있다. 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와 국제금융및 거시경제정책의 권위자인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 교수가 30일 서울 양재동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특별강연을 가졌다.금융위기 방지의 해법으로 먼델 교수는 고정환율제를,삭스 교수는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 주목을 끌었다. *제3의 물결-정보화사회는 무엇인가(앨빈 토플러박사). 일만년전 농업혁명이초래한 제1의 물결로 인해 이전의 수렵 및 채집사회는 농경사회로 전환됐다.300년전 산업혁명으로 발생한 제2의 물결로 농경사회는 공장중심의 문명에자리를 내주었다.제2의 물결은 중국,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선 아직도 진행중이다.수억에 달하는 농민들이 도시지역의 공장조립라인에서 저숙련 노동자로일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국가들은 경제활동에서 지적 능력이 육체적 능력을 대체하는 거대한 제3의 물결을 이미 체험하고 있다. 제3의 물결은 기술과 경제의 단순한 변혁이 아니다.물질경제에서 지식경제로의 이동은 고통스런 사회,문화,제도,도덕 및 정치적 혼란을 수반하고 있다.제3의 물결에 따라 거대기업에서 정부에 이르는 산업시대의 많은 조직들이마지막 숨을 내뿜는 공룡처럼 죽어가고 있다.미국은 교육·보건·가족제도에서 사법·정치제도까지 모든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한 조직과 제도들은 대량산업사회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었던 것이지만미국은 이러한 문제들을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 글로벌 경쟁과 다른 원인들로 인해 오늘날의 세계는 녹슨 굴뚝과 공장조립라인으로 상징되는 제2의 물결시대에서 컴퓨터,정보 및 미디어 중심의 맵시있는 경제·사회시스템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놀랍게도 새로운 경제·사회시스템은 산업혁명 이전 사회와 많은 공통점을 지니게 될 것이다.즉 제3의 물결에 의해 우리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구조개혁과 자유화의 중요성-한국의 경험(이헌재 장관). 한국은 2년전 시작된 경제위기로부터 지난해 10.7%의 성장을 기록하는등 빠른 속도로 위기를 극복했다.시장기능회복과 위기재발 방지를 위한 전면적 경제개혁,시의적절한 거시경제정책,사회안전망의 강화를 이유로 들 수 있다. 한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면적 개혁을 추진했던 이유는 한국의 경제위기가 경제 시스템 내의 뿌리깊은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발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기차입에 의존한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여신제공,기업과 금융기관의 회계와경영의 투명성 결여 등의 부작용과 정부의 거시 경제정책상의 실수가 어우러지면서 금융위기를 맞은 것이다. 한국의 경제개혁은 ‘4+1’이라는 개혁프로그램 아래 진행됐다.‘4’는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의 개혁을 ‘1’은 시장개방을 의미한다. 한국 정부는 경제개혁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두가지 중요한 과제의 해결에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한국정부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복지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생산적 복지’제도에는 조세제도의 개선,사회보장제도의 확충,인력개발투자 등이 포함돼 있다.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경기회복에 따라 소득분배구조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보다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본다. 둘째 한국 정부는 사회보장지출,금융구조조정,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한 재정적자 현상에 대처,2003년까지 균형재정을회복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혁을 완료해야 한다.한국의경제체제와 기업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선 과거의 정부주도 개혁이 민간주도 개혁으로 전환돼야 한다. 정리 김환용기자 dragonk@
  • 국내 제조업체 이익증가 2002년까지 지속 전망

    오는 2002년까지 국내 제조업체의 이익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28일 ‘거시적 관점의 제조업 이익모형’이란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내수회복에 따른 매출증가,시중금리의 지속적 하락에 힘입어 앞으로 3년간 제조업의 이익이 연평균 18%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이는 제조업의 이익이 내년에 정점에 이른 뒤 2002년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업계의 당초 전망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3년간 구조조정과 저환율,전자상거래 도입의 영향으로제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에 달해 3저호황을 누리던 지난 86∼88년 이후 최고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건승기자
  • [대한광장] ‘왕따’ 학습사회

    얼마전 TV를 통해 방영된 중학교 교실내 ‘왕따 만들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현장이 생생하게 녹화되었기 때문이다.학생들에게 미리 비디오 설치를 알려주었는데도 아이들은 그들의 생활 그대로를 보여주었다.‘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그 아이의 표현을그대로 빌리자면 ‘왕처럼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이자 ‘평화파’였다.다른아이들은 모범생을 빗댄 말로 ‘범생’이라고 표현했다.이를 통해서도 알수 있듯이 ‘왕따’를 당하는 이유인즉 그가 준법주의자이거나 남의 가학적행동에 대항하지 않는 무저항주의자이기 때문이었다.더욱 놀라운 것은 가장친한 아이가 가장 많이 괴롭히고 있었다는 점이다.그 이유는 그래야만 자신이 ‘왕따’를 모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왕따’만들기는 어느새 우리 아이들에게 사회화의 한 단면이 되어가고 있었다.사회화란 보통 사람들의 생활규범을 배우고 내재화하는 무의식적 학습과정이다.그렇다면 한국에서 사회화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한마디로그것은 영악스러워지는것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탈법을 생활화하고,그러면서 법망에 걸리지 않는 것을 배워 나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학습과정일지도모른다.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밟고서라도 뒤지지 않는 기술을습득하는 것,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도(正道)를 밟는 준법주의자를 집단적으로 망신주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래야만 자신의 외도(外道)를 교묘히 감추고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진과 연구팀은 녹화된 장면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집단가해자로서자신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본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떨구었다.그것은 실로가슴 아픈 장면이었다.가해자 모두가 어떤 의미에서 피해자였기 때문이다.가해자였던 그 아이들 속에 무언가 집단적 강박관념과 스트레스가 응어리져 있었던 것이다.자신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그들은 속죄양을 만들고 있었다.한편으론 언젠가 자신도 ‘왕따’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서.어쩌면 그들은 과잉경쟁으로 인한 준칙없는 과속주의에 멍들어 가고 있는지도모른다. 그것은 아이들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그러한 변칙적 질서를 만들어 모방케 한 어른들의 책임이고 한국사회의 하나의 작은 모형이다.변화가 빠른 사회는 늘 ‘적자생존’의 다위니즘이 사회의 지배원리가 된다.이 과정에서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열외로 도태되고 그 도태자가 능력이 모자란것이 아니라 원칙을 따랐을 때는 집단따돌림을 당하게 된다.일본의 급속한자본주의화 과정에서 무라하치부(村八分:마을의 법도를 어긴 사람을 마을사람들이 함께 따돌리는 일)의 관행이 생긴 것이나 우리의 ‘왕따’만들기나모두 사회변화와 무관하지 않다.해외에서 돌아온 우리 주재원들은 특히 우리국민들이 IMF 이후 더욱 영악스러워지고 있어 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권위주의적 사회가 급속한 변화를 겪으면서 아도르노가 말한 극단적 사도마조히즘(Sado-Masochism)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우리의 고질적 지역감정도 그러한 사회현상의 일면일 수도 있다.많은 돈을 쓰면서 정치의 일선에나서고 있는 사람들도 준칙이 무시되는 사회에서 남보다 훨씬 큰초법적 영향력을 갖고 싶어 무모한 경쟁을 벌이는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영국도 회복에 8년이나 걸렸다는 IMF의 터널을 너무도 빠르게통과하는데 따른 어떤 증후군들을 돌아보아야 한다.그것은 생산적 복지라는이름하에 경쟁에서 뒤진 숨은 낙오자들을 일으켜 세워 격려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내몰았던 그 경쟁의 규칙과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변칙적 질서를 바로 세우고 ‘범생’을 ‘왕따’로 둔갑시키는 사회학습을 근절하는 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헤쳐나와야 할터널이다.그 터널을 통과해야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다. 김명숙 상지대교수 정치학.
  • 테헤란밸리 하숙집 성업

    금싸라기 땅인 서울 강남의 테헤란 밸리에 하숙집이 성업중이다.테헤란로주변에만 최소한 60여개가 넘는다. 하숙생들은 주변의 벤처 기업체나 관공서 등에 다니는 미혼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이다. 역삼역 주변의 한 하숙집에는 35명의 하숙생 가운데 10명이 벤처기업에 다닐 정도로 최근에는 벤처 직원이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디지털 세대답게 격식이 없고 개인 생활을 중요시한다.특히벤처 직장인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밤늦게 퇴근하고 아침 일찍 출근한다.대학생들은 생활이 불규칙하고 시끄럽다며 아예 받지 않는 곳도 많다. 한 명의 주인이 방이 30여개나 되는 하숙집을 3∼4채씩 갖고 있는 기업형에서부터 하숙생이 3명뿐인 소규모형까지 다양하다. 두 사람이 한 달에 25만원씩 내는 절약형 2인실도 있고,한 달 하숙비가 75만원인 ‘호화 독방’도 있다.75만원짜리는 4평 크기에 대형 TV와 냉장고,화장실,샤워실까지 갖춰 요즘 ‘잘나가는’ 벤처 직장인들의 씀씀이를 가늠케한다. 역삼역 주변에서 3년째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50·여)는 “늦잠을 자는 하숙생은 휴대 전화로 깨우기도 한다”면서 “새벽에 컴퓨터나 외국어학원에 갖다온 뒤 아침을 먹고 출근하는 직장인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테헤란로 주변에만 최소한 60여개의 하숙집이 있을 것”이라며 “대학가 주변 하숙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입방식(入房式)’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테헤란로 일대 하숙생들은 개인생활을 중요시한다”고 덧붙였다. 1년 남짓 테헤란로에서 하숙을 하고 있는 벤처기업 직원 최유강(崔維剛·28)씨는 “식비 등을 감안하면 하숙하는 것이 자취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면서 “하숙집은 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옮기고 싶을 때 쉽게 이사를 할 수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시베리아 대탐방](13)시베리아의 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

    시베리아의 중심지인 노보시비르스크.고려인(카레이스키)들은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부른다.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이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간난(艱難)과 신산(辛酸)의 세월을 이겨내고 제법 여유있는 생활을할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닦아 놓은 덕분이다. 노보시비르스크의 중심가에위치한 한국 음식점 오아시스는 고려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한다.이곳에 들어가면 건설업체 KPP를 경영하고 있는 김우광(金佑光) 사장(66) 등 고려인 1∼3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정봉용 고려인 문화관장(53)은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1세대들은 기후와토양이 다른 이곳에 적응하기까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려운 삶을 살았다”며 “그러나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 현재 시베리아 지역에 살고 있는대부분의 고려인들은 러시아인들보다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노보시비르스크에 정착하기까지 고려인들의 강제 이주사는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죽음과의 처절한 싸움이었다.구한말(舊韓末) 오직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연해주로,1937년 스탈린의 추방정책으로 다시 연해주에서 시베리아,중앙아시아로 쫓겨났던 고려인들의 유랑은 지난 1863년부터 시작됐다. 피폐한 한반도에서 굶주림을 못이겨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연해주로 간 초기 고려인들은 순탄하게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1919년 3·1운동 후 월경자가급격히 늘어나자 옛 소련 당국이 국경을 봉쇄했다. 당시에는 연해주 18만여명의 고려인들은 그리 넉넉한 생활을 영위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만족하며 오순도순 모여 살고 있었다.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잡자마자 불행하게도 비극이 찾아왔다.스탈린이 연해주고려인들을 시베리아 등으로 강제 이주시킨 것은 1937년 9월9일. 1937년 8월21일 공산당 중앙위 서기 스탈린과 인민위원장 몰로토프가 서명한 ‘극비 문서 1428326’에서 비롯된 강제 이주의 표면적인 이유는 ‘일본과의 공모,또는 스파이 혐의’였다.그러나 실제로는 스탈린이 자행한 소수민족 말살정책의 하나였을 따름이다. 연해주 지방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들은 이날 느닷없이 날아든 소련당국의통지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역으로하나둘 모여들었다.일부 가재도구만 챙긴이들은 영문도 모른채 시베리아 열차속에 짐짝처럼 부려졌다.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고려인들의 앞날에는 척박한 시베리아의 황무지가 저승사자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37년은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해였습니다.할아버지는 19세기말 연해주에서 교사로 재직중이었습니다.그러나 일본말을 한다는 이유로 할아버지는 어디론가 끌려가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종적도 모르는 곳으로 강제 이주당했습니다” 고려인 1세인 이학로씨(가명·77)가 털어놓은 비극적인 삶의 고백이다.고려인들은 밀폐된 화물 열차에 태워져 3개월동안의 ‘죽음의 여정’을 거쳐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중앙아시아의 타슈켄트와 알마타 등으로 옮겨졌다. 강제이주 과정에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노약자와 어린이 등 이주민들의 20%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노보시비르스크의 교회에 병든 몸을 의탁하고 있는 김 나제즈다씨(70·여)는 “영하 60도 가까이 내려가는 혹독한 겨울이 고려인들이 모여사는 야쿠트공화국에 몰려와 엄청난 추위와 참을 수 없는 굶주림,전염병으로 어린아이들이 죽어나갔다”며 “카마 마루스카(경찰차)가 돌며 도망치는 사람들을 잡아들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어느새 김씨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기후와 토양이 다른 데다 밥이 아닌 빵으로 연명하다 보니 많은 고려인들이영양실조에 걸렸고 위장병과 간장병에 시달렸다.그러나 약도 없었고 치료도제대로 받지 못했다. 김씨는 당시 가장 슬픈 기억중 하나가 쓰레기통을 뒤져버려진 감자껍질을 찾아 씹어 먹던 일이라며 그때 제대로 먹지 못해 생긴 병으로 지금까지 고생하며 거동이 불편하다고 전한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세계 2차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해에는 고려인들이 수확한 쌀 전량을 옛 소련 당국이 빼앗아 군대로 보내버린 일도 있었다.한번 잘 살아보려던 고려인들의 열망과 의욕은 또 한번 산산이 깨져버린 것이다. 고려인들은 이같은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다.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시베리아의 황무지를 개간해 벼농사를 짓고 각종 채소를 재배해 옛소련 당국을 놀라게 했다.고려인들은 특유의 부지런함과 높은 교육열로 거주제한 등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시베리아를 옥토로 바꿔 생활의 터전을 마련했다. 하지만 당시 강제 이주를 체험한 고려인들에게는 아직도 그날이 가져다준생채기가 좀처럼 아물지 않고 있다.생존자들 대부분은 이제 60대 후반이나 70대의 고령자들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가슴속에는 아직도 그때의 생채기가 자리잡고 있어 이들에게는 진정한 고향도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고려인들은 당시 이주가 불법이었다며 러시아 정부에 ‘고려인들의 명예회복’을 호소하고 있다.이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아 마음 편하게살고 싶어하는 것이다.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김규환 특파원 khkim@. *강제이주 金나제즈다씨. “조국 한국의 품에 안겨 마음 편하게 남은 삶을 살아보는 게 나의 조그마한 소원입니다” 삶과 죽음 사이를 오고 간 1930년대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역사를 대변하는산증인 김 나제즈다씨(70·여)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조그마한 소원을 이루기위해 이름도 ‘나제즈다(소망이라는 뜻의 러시아어)’로 지었다. 김씨가 옛 소련 스탈린의 추방정책에 따라 강제 이주당해 시베리아로 떠돈60여년의 유랑생활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처절한 투쟁의 역사이다.러시아극동 우수리스크 인근 수후사에서 부모형제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던 1937년정치·사상범으로 몰려 아버지와 어머니,남동생과 함께 가장 추운 야쿠트공화국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당시 그곳에는 강제 이주돼온 고려인 100가구가 있었어요.그때 아무런 이유없이 아버지는 형무소로 끌려갔습니다.아버지는 형무소에서 얻은 지병으로 37년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먹을 것을 구해주기 위해 집을 나선뒤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그때 나이가 겨우 8살이었어요.나의 기억으로아버지 친구들은 당시 모두 총살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언니도 이때 영양실조로 사망했습니다” 고아가 된 김씨는 남동생과 함께 지금의 야쿠트공화국내 ‘알단고아원’에맡겨졌다.“아버지와 어머니가 누구인지 잘 기억할 수 없어요.나중에 들은얘기로는아버지가 독립군이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김씨의 고아원 생활은 순탄했다.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공부를 제법 잘하고모든 일에 앞장서 고아원 일을 도와줘 고아원 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 덕분에 고아원 원장의 도움으로 마가단 광산전문대학에도 진학하게 됐다. 광산전문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59년 마가단에서 만난 러시아인과 결혼해 남편의 고향인 노보시비르스크에 정착,두명의 아들을 낳으면서 행복한 삶을 누렸다. 하지만 달콤한 결혼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첫째 아들을 여의는 아픔을 겪었던 까닭이다.76년에는 남편과 사별하면서 생활마저 궁핍해졌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릴 때의 고아원 시절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나이가 들어영양결핍 증세를 보이며 시력이 약화돼 지금은 실명 상태나 다름없다. “국가에서 연금으로 20달러를 받아요.도저히 생활할 수가 없습니다”그동안 지난(至難)한 칠십 평생을 살아온 그녀는 아직도 강제이주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외로운 마지막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노보시비르스크 김규환 특파원
  • ‘유권자의 길’초·중·고생에 가르친다

    4·13총선을 앞두고 예비 유권자인 초·중·고등학생들에 대한 ‘선거 수업’이 시작된다. 1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총선공동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각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수업일정을 조정,선거관련 내용을 앞당겨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초·중·고교 학생들은 도덕과 사회,정치경제,일반사회등 교과목 담당교사가 진도조정을 하면 과목 뒷부분이나 2학기에 포함된 정치참여와 선거절차 등 선거관련 내용을 총선전에 미리 배우게 된다.유인종(劉仁鍾)교육감은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교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사회·정치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민주시민 육성을 위한 공동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전교조는 초등학생을 위해 ‘우리들의 생활과 정치’를 주제로 ‘4월13일은 무슨 날인가,유권자들이 후보자를선택하는 바람직한 기준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토론수업, 부모와 함께 유세장과 투표장 돌아보기,학급에서 반장 또는 회장 투표와 관련된 경험 말하기 등 체험 위주의 과제물과 수업 모형을 제시했다. 중·고등학생을 위해서는 교과서에 나온 ‘시민의 정치화’ 내용을 기초로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는 질의응답식 교육안,각정당의 정책을 비교하는 수업,선거의 과정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후보자·선거구민·선거관리위원의 역할을 맡아 연극하기 등의 수업안이 마련됐다. 전교조는 공동수업을 통해 교사들이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에대해 “수업에서 특정정당이나 후보를 지지,반대하거나 감정적 발언을 하지않는다는 방침을 결정했다”면서 “민주시민 교육은 학교교육에서 실천해야할 국가적 과제이며 교육부가 내세운 교육지표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교사들이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현석 이랑기자 hyun68@
  • ‘지식기반 사회’ 심포지엄

    대한매일신보사와 ‘개혁과 대안을 위한 전문·지식인 회의’는 14일 서울전국은행연합회에서 ‘지식기반사회 도래에 따른 한국사회의 개혁과 대안모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지식사회의 발전모형 등에 관해 논의했다.심포지엄에서는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이선 산업연구원장,최장집 고려대교수,김대환 인하대교수,도정일 경희대교수 등의 논문발표에 이어열띤 토론이 벌어졌다.박호군 원장의 ‘21세기 지식기반사회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한 한국형 기술혁신시스템구축’과 김대환교수의 ‘인간중심의 지식시대를 위한 사회정책의 과제’ 등 논문 2편을 요약한다. *한국형 기술혁신 시스템 구축/박호군 KIST원장. 21세기를 맞아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꼽는다면,‘지식기반사회로의 성공적 전환’일 것이다.지식을 창조하고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경제활동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90년대부터 DRAM,CDMA 단말기,TFT-LCD 등의 기술집약적 제품을생산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기술은 모두 선진국에서 개발된 원리나 기본기술을 도입한 것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21세기에는 이같은 도입·모방의 기술적 무임승차(free-riding)는 여지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한국형 기술혁신시스템의 구축’이 긴요하다.미래의 핵심 과학기술은 정보통신,생명과학,신소재,환경,에너지 등으로 전망되며 이 분야의 신기술은 ▲다른 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 기술을 생성하는 기술 융합 ▲나노기술 등 기술의 극한화 ▲센서·휴먼 인터페이스 등으로 대변되는 기술 지능화등에 의해 개발될 것이다. 우리가 이런 미래의 기술적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환경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 우선 산·학·연간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역할 분담이 절실하다.대학은 ‘과학을 기반으로 한 기초연구’를 추진하고,정부출연연구기관은 ‘전략적 기반기술 영역’을 담당하며,민간기업은 ‘이들의 성과를 제품으로 연결하는 상용화 연구’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또 정부는 각 연구주체의 기술혁신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둘째,기존의 주력제품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유망 품목(new item)을 찾아야한다.이를 위해 산·학·연과 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국가차원의 전담기술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미래 핵심기술군에서의 기술개발동향 파악,새로운 기술기회의 포착,특정 기술영역에 대한 투자 타당성 검토 등을 추진해야 한다.아울러 미래 시장에서 활용될 기술의 획득·개발을 위한 일정과 이정표(roadmap) 작성,각 기술군별로단계적 발전계획의 수립 등도 이 협의체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셋째,양적성장 중심에서 벗어나,과학기술의 질적 고도화에 역점을 두어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핵심적인 연구분야에 예산을 전략적으로 배분하는 포트폴리오 개념의 도입,중핵적 연구소군(center of excellence)의 집중 육성,그리고 국가연구개발사업의 대형화와 집중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 장기 연구개발계획을 수립·추진함에 있어,‘대상분야를 신중하게 선택하고,목표를 분명하게 하며,가용자원을 집중시킨다’는 평범한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긴요하다.아울러과학교육의 강화라든가 연구개발 인프라의 선진화 등도 소홀히 할 수 없는과제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에 뿌린 씨앗은 장기에 걸쳐 열매를 거둘 수 있으므로 멀리내다보고 기다리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지식격차는 경제능력의 차이. 인간중심 사회정책 과제/김대환 인하대교수 경제학. 지식기반 경제는 국제경쟁력을 뒷받침해 주는 기술적 토대의 차원에서 제기된 것이다.이는 경제적 영역에서의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한 무한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대응논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여기에는 과학기술 혁명에따른 상황의 변화와 경제에서 기술과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지식기반 경제를 위해 중시되는 지식은 크게 두 종류이다. 그 하나는 ‘기술에 대한 지식’,다른 하나는 ‘속성에 대한 지식’으로 요컨대 기술과 정보가 경제적 지식기반이 되는 것이다.이는 경제의 생산성을제고하고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결국 국제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경제논리이자 시장경쟁의 논리이다.그리고 이는이미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식기반 경제의 또 다른 의의는,그것이 결국은 사회복지의 증진을 가져온다는 데에 있다고 주장된다.그 논거는 크게 두 갈래이다.하나는 지식의 증진이 인간을 질병과 기아로부터 해방시키는 등 인류의 복지증진에 강력한 엔진으로 작용해 왔다는 지식일반론의 관점에서의 주장이다.다른 하나는 보다 직접적으로,지식기반 경제가 성장을 가속화하고 개개인의 욕구와 취향을 보다잘 충족시키고 특히 환경에 대한 지식의 증진을 가져옴으로써 인류의 복지에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지식격차는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세계적인 차원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국내적으로는 부자와 빈자 사이에 커다란 지식격차가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이것이 경쟁의 중핵적 수단이 되고 보수(reward)의 지렛대로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공공재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지식의 창출이나 획득은 비용을 요하고,그러한비용을지불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의 차이는 곧 지식격차로 이어지게 마련이다.정보문제는 정보의 상품화가 더욱 진전됨으로써 경제력의 차이에 따른정보문제를 오히려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적인 차원으로만 국한해 볼 때,이러한 지식격차와 정보문제는 결국 계층간의 경제력격차를 가속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있다.이렇게 볼 때,지식기반 경제는 세계화의 대세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긴 하지만 한국사회에 엄청난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지식격차와 정보문제는 빈곤,소득분배,사회복지문제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노사관계에 있어서도 지식격차와 정보문제는 새로운도전으로 등장하고 있다.노사간의 이러한 격차는 양자의 사회경제적 지위의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그 격차해소(노동자층의 지식증진)를 위한 대책이 없는 한 지식의 열위에 있는 노동자 계층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앞으로 더욱 압박당할 것이다.이것은 지식격차를 완화하고 정보문제를 해소하는 것도사회복지와 노사관계못지 않게 중요한 한국사회의 과제라는 것이다.소득분배의 악화와 노사관계의 경색화에 더하여 지식격차와 정보문제가 완화 내지는 해소되지 않으면 안될,한국사회의 현실적인 과제로 등장해 있음을 직시할필요가 있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Q채널 ‘…할리우드 섹스’ 오늘부터

    성(性)만큼 은밀하고 강렬한 호기심을 일으키는 소재가 또 있을까.성만큼 일상적이면서도 터부시되는 주제도 없을 것이다. 다큐전문 케이블 방송인 Q채널(채널 25)이 ‘나이트 존’(목·금 밤 11시)에이어 다시 성전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10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 3부작으로 미국의 섹스산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섹스산업의 메카,캘리포니아:할리우드 섹스’를 방송한다. 미국은 수정헌법 1조의 ‘표현의 자유’에 의해 포르노 생산량과 섹스산업규모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세계적 포르노 잡지인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랜트가 ‘음란물 간행’ 혐의로 법정에 섰을 때 그를 구한 것도 수정헌법 1조다.‘섹스산업…’은 LA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번창하고 있는 미국섹스산업의 모든 것을 다룬다. 포르노 제작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LA 근처 산페르난도 밸리다.이곳에 사는 콜걸,고급 유곽 운영자와의 인터뷰가 음성변조나 가명,모자이크 처리없이그대로 방송된다.이들은 “즐거운 시간과 웃음,재미를 파는 직업”에 대한자부심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여성을 더욱 관능적으로 보이게 하는 특별한 속옷만을 파는 가게,다양한 재질과 모양의 자위도구를 파는 섹스숍은 아무것도 아니다. 미이라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이집트 풍의 방,공중에 쇠사슬로 매달린 가죽침대와 회초리가 놓여있는 방 등이 일상적 성생활에 싫증난 사람들을 위해 신선함(?)을 제공할 수 있게 마련돼 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X자 모형 형틀과 공중에 기이한 막대들이 매달려 있는,가학·피학성 변태 성욕자들을 위한 전문클럽 ‘샤토’나 포르노전문 케이블TV에서 방송하는 ‘핍쇼’에서는 입이 벌어진다. 최첨단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자랑하는 핍쇼는 시청자들이 가슴을 드러낸채 고혹적인 자태로 앉아있는 진행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야한 농담을 건네거나 성적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 영국의 셉템버 필름사에서 만든 이 프로는 원래 4부작.Q채널은 자체 심의를거쳐 국내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을 가위질해 3부작으로 만들었다. 전경하기자
  • ‘복지박람회’ 서울·부산등서 연내 개최

    정부의 복지 정책과 청사진,각종 복지 단체·기관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복지박람회가 개최된다. 정부는 9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사회복지정책 관계장관 제1차 회의를 열고올해 안에 보건복지부와 노동부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과 부산,광주 등에서 ‘새천년 복지박람회(Korea Welfare 2000)’ 를 열기로 했다. 박람회에는 정부의 복지 정책과 청사진,국민 개인의 복지생활 모형,복지단체와 기관들의 활동 등을 소개하는 복지정책관과 복지상담센터,취업지원센터,무료 진료센터,자원봉사자 모집센터,복지체험관 등이 설치된다. 1주일 정도의 행사기간 중 국민토톤회,복지사례 발표회,무료 식사제공 등자선행사,사랑의 리본달기,수화교실 등 참여행사,사물놀이 등 공연행사,범국민 복지실천캠페인 등도 열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복지부의 국민기초생활체제 구축 방안과 환경부의 갈수기제한급수 대책 등도 논의됐다. 사회복지정책 관계장관회의는 의장인 복지부 장관과 환경·노동·기획예산처장관,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청와대 복지노동수석 등6명이 참가하며,이날회의를 시작으로 매월 정례회의를 통해 정부의 주요 사회복지 관련 안건을심의·조정하게 된다. 김인철기자 ickim@
  • [우리 지자체 최고](3)전북 무주군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참 쾌감이 큽디다.인자는 전국 다 돌아다니요.총선시민연대(홈페이지)도 가보고…” 전북 무주군 오산리 왕정부락 조명제(趙明濟·43·농업) 이장의 인터넷 감상(感想)이다.지난해 10월 마을회관에 컴퓨터가 놓이면서 그는 ‘새세상’을들여다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비단 조씨뿐 아니다.무주군 주민 대부분이 인터넷 항해에 앞을 다툰다. 설천면 소천리 최재홍(崔在洪·41)씨.8,000평의 과수원에서 배농사를 짓는그는 이른바 ‘컴맹’‘넷맹’이다.하지만 그는 전국 농산물 시장의 배값을한눈에 꿰고 있다.군청에서 실시한 인터넷 교육에 아내의 등을 떠민 덕분이다.서울 가락동이든,대전이든,대구든 농산물 시세라면 전국의 어느 시장도그의 눈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덕분에 지난 설에는 배 1,000상자를 좋은 값에 내다 팔았다. 무주군이 인터넷에 ‘클릭’한 때는 지난 98년이다.군청이 ‘1마을 1PC 보급운동’에 나서면서 무주군은 인터넷으로 무장하기 시작했다.지난해 48개리(里)단위 전 마을에 이어 올들어 3월까지 이보다 작은 101개 마을에 PC가설치됐다.상반기안에 149개 전 마을주민들이 각 회관에서 인터넷을 이용토록한다는 계획이다.2억2,000만원의 설치비는 군 예산으로 전액 충당된다. 무주군이 이처럼 인터넷 보급에 앞장선 것은 행정서비스를 향상하고 농가소득을 높이자는 뜻에서다.농민이라고 해서 정보화에 뒤질 수 없다는 의식도물론 깔려 있다.하지만 컴퓨터가 낯설기만 한 주민들에게 인터넷을 익히도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박희영(朴喜榮) 기획담당계장은 “전시행정이다,예산낭비 아니냐 등등의 비난까지 빗발쳐 한동안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그러나 군청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일일이 설득하고 인터넷 교육에 심혈을 쏟으면서 주민들도 호응하기 시작했다.이젠 지적도나 주민등록 등·초본등 간단한 민원서류는 인터넷으로 떼는 단계까지 왔다. 농가소득에도 적지 않게 도움이 되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과수영농조합이15㎏들이 사과 1상자를 무려 9만5,000원씩 쳐서 서울 가락동농수산시장에다50상자나 팔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매일 농림부나 농업진흥청이 제공하는 전국 주요시장의 시세와 물량을 면밀히 살펴 적시적소에 내다판 결과다.토마토와 벼를 재배하는 유종석(柳鍾錫·47·적상면 사산리)씨는 “인터넷을 보면수출가격뿐 아니라 내년 작황까지도 예상할 수 있어 농사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정영길(丁永吉) 무주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인터넷을 적극활용,지난해 2,000만원인 농가당 연간소득을 2005년까지 4,000만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인터넷 농정의 포부를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앞서가는 무주군청. 전북 무주군청을 찾아가면 ‘아!’하는 감탄사를 낳는 곳이 있다.도시의 어느 은행창구보다도 잘 꾸며진 종합행정민원실이 바로 그곳이다.곡선으로 배치된 창구와 나무바닥,녹색유니폼으로 차려입은 21명의 직원과 도우미를 보며 민원인들은 ‘다른 관청의 민원실과는 뭔가 다를 것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이미 촌구석이 아니다.구석구석을 둘러보면 군청의 마음가짐이 더욱 잘 드러난다.창구엔 영어와 일어 안내문이 한글과 함께 적혀있다.외국 관광객을위한 배려다.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방과 놀이기구를 갖춘 유아방,혈압계 등이 놓인 건강진단실도 갖춰져 있다.꽃과 분재 화분 10여개가 곳곳에 놓여 있어 민원실 분위기를 아늑하게 한다.“제철보다 한달 앞선 꽃을 사용해 민원인들이 계절을 앞서 느끼게 한다”는 것이 이강우(李康佑) 민원실장의 설명이다.민원인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자세는 실제 민원행정으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찾아가는 지적(地籍)민원’이다.무주군은 인구가 3만명에 불과하지만 면적은 서울보다 10㎢가 넓다.주민 대다수가 농민으로,땅과관련된 민원이 많아 자주 군청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이를 감안해 군청은오지와 마을장터를 돌며 현장에서 민원을 처리토록 하고 있다.민원을 한 자리에서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를 위해 무주군청은 아예 각 부서의 칸막이를없앴다.같은 민원으로 군청을 두번 찾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밖에 자기평가제,민원만족도평가제,민원경고 삼진아웃제,공무원친절도 측정함 운영 등 민원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무주군은 지난해 행정자치부로부터 민원행정 전국 최우수시범기관으로 선정됐다.이강우 민원실장은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초일류행정을 구현하는 것이 무주군의 행정목표”라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김세웅군수 인터뷰 “정보화 발맞춰야 농촌도 살아남아”. 무주군의 ‘1마을 1PC’운동은 김세웅(金世雄·46)군수의 강력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정보화 시대에 뒤지면 농촌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이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보다 한발 앞서 인터넷에 달려든 배경이라는 것이 김군수의 설명이다. ◆1마을 1PC 운동의 추진배경은. 무주군의 발전은 얼마나 빨리 정보인프라를 구축하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이다.사실 농촌은 농산물 유통정보에 대단히 취약하다.도매상과 중간상이 흘리는 정보만 믿고 애써 키운 농산물을 밭떼기로 헐값에 팔아온 것이 그동안 농촌의 현실이었다.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돼 제값에 농산물이 거래될 때농촌이 산다. PC보급은 인터넷을 통해 농민들이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얻도록 하자는 뜻에서 추진됐다. ◆예산낭비라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는데. 처음엔 주민들의 이해 부족으로 그런 지적이 나온 게 사실이다.그러나 강력히 추진하면서부터 주민들의 호응도 좋아졌다.지금은 인터넷과 관련한 주민들의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지금까지 추진한 행정시책 가운데 인터넷 확충사업이 가장 효율성이 높은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인터넷 보급으로 기대할 대목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소득 증대가 우선이고 다음은 행정민원처리의 개선이다. 무주군은 대략 150종류의 민원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모두 군청을 방문해 처리해야 했다.그러나 149개 마을에 인터넷이 모두 구비되면 마을에서 직접 민원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또 인터넷을 이용해 주민들이 마음껏 의견을 개진토록 함으로써 한층 발전된 주민참여행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전문가 진단] 21세기 지방정부의 역할. 다수 미래학자들은 21세기의 지구촌에서는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최근 경원대학교와 미국미시간주립대는 공동으로 ‘2000년대에 있어서의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다음은 세미나에서 김안제(金安濟) 지방이양추진위원장(서울대 교수)이 ‘2000년대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기조연설 요지. 세계화의 물결에 편승하기 위한 대외 경쟁력의 제고와 지방화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지방정부 역할 강화라는 두 개의 중대한 과제를 안고 2000년에들어섰다.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상과 현실,전체와 부분을 조화시키는 한국적 모형의 지방자치제를 확립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200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특색지우는 것으로는 세계화 시대의 전개,지역화의 확대,지방화의 촉진,지식·정보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개편,보편적 가치의확산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과 국가적 목표를 외생변수로 하는 지방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하나의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통치주체로서,그리고 국가와 주민사이의 조절기관으로서 역할분담의 중간적 위치에 그 좌표를 두고 있다. 국가,곧 중앙정부만으로 국가발전과 국민복지를 보장하기는 실질적 효과면에서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단위로 분할된 지방자치단체와 그 기능을 분담 수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또한 국민 각자에 의한 자율과 자유만으로는 질서와 집적(集積)의 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우므로 일정한 공간적 영역을 관리하는 단위정부의 존재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한 차원에서 한국에 있어 2000년대 지방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크게 다음의 다섯가지로 집약될 수 있을 것이다.첫째는 지방자치의 착근과 성공적운영이다.민주적인 지방자치원리에 부합한 자치체제와 행정방식을 갖추어 빠른 기간내에 지방자치제가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지방정부의1차적 역할이 있는 것이다.. 둘째는 내실있는 주민복지의 증진이다.지방정부는 지역주민의 희망과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고 지방자치로 얻어진 효용과 편익을 주민에게 고루 배분해주민 모두가 안정되고 수준높은 삶의 질을 향유토록 해야 한다. 셋째,지방자치단체의 대외 경쟁력을 제고하고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촉진하는데 있다.산업및 문화 등은 지역별 특성에 맞게 발전시키고 생활편익시설은 지역 상호간에 동질성을 갖도록 조성함으로써 외적 차별성과 내적 균형성을 함께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건전한 사회풍토의 조성이다.지방자치를 한 그루의 나무라고 하면 지방정부는 물이고,사회풍토는 땅이라고 할 수 있다.좋은 나무를 심고 충분한물을 주더라도 토질이 좋지 않으면 그 나무는 제대로 성장하고 좋은 결실을맺을 수 없게 된다.주민자질의 향상과 사회기풍의 조성,그리고 지역풍토의건전화야말로 지방자치의 뿌리를 굳게 내리게 하는 터전이요,토양이다. 다섯째,국가정책과 지방정책을 조화롭게 결합해 효과적으로 실현시키는 역할이다.단순한 지방재정은 국가행정에 예속되기 쉽고,지방자치만의 지나친강조는 국가정책과의 괴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짙으므로 이는 모두 지방자치제하의 지방정부로서 취해서는 곤란한 방향이라고 하겠다.지방자치는 국가통치권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지방정부는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는 주된 지주인만큼 국가적 요구와 지방적 수요를 함께 충족시키도록 해야 함이 옳을 것이다. 2000년대 지방정부에 주어진 역할과 책무를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요건을 제대로 구비해야 한다.이들 요건으로는 적절한 자치행정체제와 충분한 소요 재원,그리고 수준높은 수행능력을 대표적인 것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이들 모두는 지방정부만의 노력으로는 충족되기 어려우므로 국가의 적극적 지원과 협조가 크게 요망되며,특히 국가기능의 지방이양에 의한자치권의 확립은 국가의 의지와 노력에 비례해 이뤄질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김안제 지방이양추진위원장
  • 金농림의 ‘김치 세일즈’

    김성훈(金成勳) 농림부 장관이 ‘김치 세일즈’에 직접 나섰다. 김 장관은 7일 일본 치바(千葉)현 마쿠하리(幕長)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일본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00) 한국관 개관 행사에 참석,김치세일즈 활동을 폈다. 김 장관은 이날 개관식에 이어 김치홍보관을 찾아 재일 김치연구가인 김수미씨(오사카 김치요리연구소장)와 함께 배추김치,김치전,깍두기 등 각종 김치 담그는 법을 시연했다. 김 장관은 또 박람회에 참가한 82개 업체 중 11개 김치생산업체를 일일이찾아다니며 김치수출 확대를 독려했다. 특히 김치홍보관에는 한국 김치의 역사와 종류,영양 등을 패널,모형으로 전시해 박람회를 보러온 많은 일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일본에서 김치 등 한국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있는 만큼 한국전통김치와 일본 ‘기무치’와의 차이를 제대로 알려 일본 수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치의 일본 수출액은 모두 7,900만달러어치로 지난 98년 4,400만달러어치에 비해 80% 증가했다. 일본 식품박람회는 올해로 25회째를맞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중 하나로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세계 각국의 식품업체들이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참가 경쟁이 치열하다. 박선화기자 psh@
  • [대한광장] 방송위원회에 거는 기대

    오는 13일 방송법 시행령이 공포되면 통합방송법 논쟁은 일단락된다.수차례에 걸친 세미나와 공청회,방송민주화를 열망한 방송사 노조의 파업,시청자단체의 운동이 어우러진 결과이다.그런데도 새 방송법령은 진부한 구석도 많고허점도 눈에 뜨인다.특히 방송의 정치적 독립이라는 사회적 요구를 실천할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법에서 방송규제권의 상당부분이 정부에서 방송위원회로 이관된점만도 한국 방송역사의 새 장을 연 것이 사실이다.예전 같으면 방송과 관련된 문제는 거의 공보처장관이나 주무국장이 다루었고 그 뒤에는 정권 실세가 버티고 있었다.그래서 공영방송 이사나 사장의 임명,신규채널 허가에 관한 소식은 이들로부터 나왔다. 또 인허가나 사장 인선에 관한 잡음이 그친 적이 없었다.이제 방송위원회는정책의 인·허가와 공영방송 이사선임 등 방송과 관련한 주요기능을 행사하게 되었다.그래서 미흡하나마 민간 독립 규제기구로 재탄생한 방송위원회에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그때문인지 9명에 이르는 방송위원의일거수 일투족이 사람들에게 회자된다.그만큼 방송위원회의 기능이 막중하다는 점을강조하고 싶다. 방송위원회의 모든 권한은 새로 선임된 방송위원들에게 있다.그런데 이들을바라보는 눈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그럼에도 자꾸 ‘약하다,못한다’면서처음부터 옥죄기보다는 빨리 본 궤도에 오르도록 지원하는 게 우선이다.그뒤에 비판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방송위원도 방송의 독립과 발전에 확고한열망을 갖고 다음 세대에게 좋은 방송을 물려주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줄안다. 정부와 방송사가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방송위원회의 기능을 왜곡시킬 가능성도 있는 게 사실이다.시행령 제정과정에서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났다.지역민방과 CATV의 실패로 벼랑끝에 몰린 한국 방송산업은 위성방송사업 개국·인터넷 방송 등 유사방송의 출현,지상파 방송의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방송시장 개방 등 현안이 산적해있다.그런데도 방송위원회가 외풍을견디지 못해 이를 잘못 처리할 경우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방송위원회 사무처도 독립성,전문성,효율성을 기준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새 방송위원회는 구 방송위원회와 구 종합유선방송위원회가 통합되어 구성되는 만큼 자리다툼의 여지가 많다.직원들이 사심을 갖고 이익다툼에연연한다면 방송위원회는 출범하자마자 위기를 맞을 수 있다.이런 것이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기대한다.방송위원회가 정부,정당,방송사,이익단체의 힘에 휘둘리지 않고 내부 이기주의에 끌려다니지 않아야 그 지위가 견고해질것이고 그래야 정부가 방송규제권을 회수해갈 명분이 줄어들 것이다. 방송은 아날로그방송에서 디지털방송,지상파방송 독과점에서 다양한 방송채널의 경쟁체제,국가보호적인 방송에서 시장개방적인 방송,수동적 시청자에서주체적인 시청자로 변화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방송위원회는 방송을 바로세우고 방송산업을 새로운 궤도에 올려놓으며 방송시장 개방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3중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공정한 보도,다양한 대중문화,건강한 민족문화의 촉진,전문성과 효율성을 갖춘 사무처의 구성,위성방송 허가에대한 철저한 준비,디지털 방송실시에 대비한 조사 및 법적 대비,방송통신위원회로 발전하기 위한 방법과 모형제시,방송위원회의 외부간섭이나 파행을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노조의 건설 등이 그것이다.이렇게 대충 열거한 과제만 해도 녹록치 않은 것들이다.방송위원회가 원칙을 갖고 이런 문제를 풀어가면 될 일이다. 다시한번 강조하건대 정권이나 재벌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시민들에게는 친근한 방송위원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그래야만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로 전환할 수 있고 정부로부터도 독립된명실상부한 독립 규제위원회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시청자들은 방송위원회가 모든 문제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처리하고 오로지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구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으며 방송위원회의 한걸음 한걸음을 주시할 것이다. 김승수 전북대교수 신문방송학
  • [金대통령 유럽 순방] ‘大禧年의 국빈’ 맞아 각별한 예우

    *교황청 방문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4일 오후 교황청 국빈방문은 각별한 예우 속에 이뤄졌다. □교황청 방문 의미 종교사적으로 경축의 의미가 가득한 ‘대희년(2000년)’의 국빈방문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게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의 설명이다.특히김대통령이 교황 면담을 마친뒤 베드로성당으로 이동할 때,교황 특별 전용통로를 이용한 것은 전례가 없는 특별한 예우라는 것이다.또 사크라멘토 채플에서 성체예배를 드리고 베드로 성소를 직접 방문한 것 역시 종교적으로격식을 갖춘 특별 예우라는 게 이곳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교황청의 이같은 예우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희생을 바탕으로한국민 스스로 교회를 세운 역사와 김 대통령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대한값진 노력,그리고 이 과정에서의 정신적·육체적 간난과 질곡을 가톨릭신자로 이겨낸 돈독한 신앙심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대사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환영행사및 교황면담 김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환영 행사장인 ‘성 다마소’ 광장에 도착,제임스 마이클 하비 교황청 궁내성장관의 영접을 받았다.이어 교황의 거처인 ‘식스토 5세의 궁’ 2층 크레멘티나실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은뒤 트로네토실로 옮겨 교황과 만났다.올해79세인 교황은 김 대통령에게 “찬미 예수,감사합니다”라며 악수를 청한뒤“한국의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대주교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웃으며인사했다. 이어 김 대통령과 교황은 교황 집무실인 서재에서 30분동안 단독 면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고통을 겪었던 우리 국민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고 나아가 21세기를 개척해 나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이에 교황은 지난 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행사 및 103위 시성식과 지난 89년 제44차 세계 성체대회를 위해 방한했을 당시 한국민의 환영과 우정,환대를 거론하며 “(남북간)화해를 향한 길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코 낙담하지 말기 바란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면담이 끝난 뒤 교황은 김 대통령에게 교황의 초상이 새겨진 기념 메달과바티칸 박물관 안내 책자를,이 여사에게는 로사리오 묵주를 선물했다.김 대통령은 교황에게 금속제 거북선 모형과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고 쓰인백자 항아리를 선물했다. 김 대통령이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저와 제 아내가직접쓴 것”이라고 말하자,교황은 “아름답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한국인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빈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베드로성당 방문 이어 김 대통령 내외는 베드로 성당에 도착,25년만에 한번씩 열리는 성문(聖門)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김 대통령은 미켈란젤로의조각인 ‘피에타상’을 잠시 감상한뒤 소예배실로 들어가 성호를 긋고 기도했다.또 베드로 성당 지하에 있는 초대 교황인 베드로 등 역대 교황 264명의대리석 무덤을 둘러보면서 기도를 계속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89년 야당(평민당) 총재때 처음 만나 느낀 그대로 정신세계가 맑고 인자한 모습이었으며,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이루 말할 수없었다”고 방문소감을 피력했다.교황청은 지난 63년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국가원수인 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영적 지도자이다. 로마 양승현특파원 yangbak@. *이탈리아 여정 스케치. 유럽 4개국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는 3박 4일의 로마방문일정을 마치고 5일 오후(현지시간)이탈리아 최대 산업도시인 밀라노에 도착,미리 와 있던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 등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본격적인‘세일즈 외교’에 들어갔다. 앞서 김 대통령은 4일 오후에는 피아트(FIAT)회장단을 면담하고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동포간담회 김 대통령은 4일 오후 숙소인 그랜드호텔에서 이탈리아 교민 2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조국발전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어느 대기업 간부가 ‘수조원을 벌었는 데,40%는 대통령 덕’이라고 말해 나는 속으로 ‘60% 이상이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의웃음을 유도한뒤 “한국경제는 완전히 IMF를 극복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또 “섬유제품을 밀라노 못지않게 잘 만들라는 뜻에서 대구지역 섬유산업발전계획을 ‘밀라노 프로젝트’라고 내가 지었다”고 소개하고 “내일 대구시장과 관계자들이 밀라노측과 기술지원,경영전략 등에 대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 “지금 국내에서 지역감정을 놓고 싸우고 있는 데,이런 짓을 하다가는 제6의 혁명인 ‘정보화 혁명’에 적응하지 못하고후손들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로마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중인 성악가 조수미씨가 우리가곡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과 롯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에 나오는 아리아 등 3곡을 열창,김 대통령과 참석자들로부터 힘찬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김 대통령은 조씨에게 “성악만 하다 혼기를 놓치면 어쩌나걱정도 된다”고 깊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피아트회장단 접견 김 대통령은 숙소에서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피아트그룹의 조반니 아넬리 명예회장과 파울로 칸타넬라 자동차 회장,마우로파스퀘로 수석부의장 등을 접견하고 한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요청하는등 세일즈외교를 펼쳤다.김 대통령은 이날 피아트측의 대우자동차 인수 움직임을 감안,“피아트그룹과 한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또 국내 통일그룹과 북한이 북한 남포에 피아트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대외개방이 촉진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로마 양승현특파원
  • 지방대 출신 지방공무원 특채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가 관내 지방대의 추천을 받은 졸업생을 공무원으로특별 채용하는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또 지방대간 편입학 규제가 완화되고,지방대 출신을 많이 채용하는 기업체에게는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교육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지방대학 육성대책 기본 계획안’을 마련해발표했다.계획안은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8월 확정,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르면 지방대가 지역 출신 학생을 공무원 임용후보 장학생으로 추천하면 해당 지자체는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대학원 출신은 6급,대학 출신은 7급으로 임용된다. 지방대끼리 2학년 편입학이 허용되며 출신 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등록금 감면,장학금 지급,학자금 융자,해외연수 등에서 ‘우선’ 혜택이 주어진다.현재의 서울·수도권 중심 진학모형을 권역별 인근대학 중심진학모형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아울러 기업체가 대학에 학과를 개설,실험·실습 기자재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교육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특약학과’ 설치를 권장하기로 했다.지방대에발전기금을 내거나 지방대 출신을 일정비율 이상 채용한 기업에 대해서는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도 준다. 지방대들이 지역내 우수 고교생을 선발,고교 재학중 방학 등을 활용해 강의를 수강토록 한 뒤 나중에 입학하면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등 고교·대학간연계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제도화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지방대와 기업체·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권역별 대학발전협의회,지역인재양성협의회,지방대육성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99학년도를 기준으로 수능성적 상위 5% 학생 중 인문계 68.6%,자연계57.3% 등 62.5%가 서울·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전국 대학의미충원 입학정원 9,965명 가운데 92.6%인 9,231명이 지방대에서 발생했다.지방대의 대기업 취업률이나 최근 3년간 행정고시 합격자 비율도 수도권대의 15∼25%,7.1∼10.9% 수준에 그쳤다. 박홍기기자 hkpark@
  • “코스닥 벤처기업株 절반 거품”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들의 주가에 대한 거품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코스닥 벤처기업 시가총액의 절반 정도가 거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등록된 벤처기업들 중 절반 가량은 주가에 거품이 있는 반면 나머지 절반은오히려 과소평가돼 있어 벤처기업 주가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LG경제연구원의 이원흠 연구위원팀이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코스닥등록 벤처기업중 98회계연도 재무자료 입수가 가능한 124개 기업과 미국 나스닥 100지수에 포함된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물옵션모형을 이용해 주가과대평가여부를 비교·분석한 결과 코스닥 벤처기업 시가총액의 49%가 거품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코스닥 벤처기업의 52%는 주가에 평균 80%의 거품이 있는 반면 48%는오히려 적정치보다 96%나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기존의 기업가치 평가방법인 할인된 현금흐름모형이 초기현금흐름이 나쁜 벤처기업의 평가기준으로 부적합하다는 전제아래 평균투자수익률,무위험이자율,경제성장률 등 투자환경요소를 가정해벤처기업의 최적 투자가치규모를 구한 뒤 기업의 현재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과 장부가 부채총액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버블규모를 계산했다. 이같은 모형을 바탕으로 주가를 평가한 결과,이들 벤처기업의 지난달 26일기준 시가총액 27조원 가운데 과대평가액이 13조원으로 주가에서 버블이 차지하는 비중이 49%나 됐다. 반면 미국 나스닥 100지수편입 종목들의 경우 미국의 이자율 및 성장률을감안한 버블규모는 시가총액 3조8,000억달러 중 70%가 넘는 2조7,000억달러였다.한국과 같은 조건에서는 버블비중이 23%로 급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연구팀은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김미현 “퍼팅 感 잡았어!”

    ‘우승감 잡았다’-. ‘슈퍼땅콩’ 김미현(23·ⓝ016·한별)이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얄파인스리조트(파 72)에서 벌어진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여자마스터즈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로 공동 19위를 달렸다.공동선두인 로라 데이비스(영국),제인 크레프터(호주)와는 4타차. 올 시즌 5번째 우승사냥에 나선 김미현은이날 전반 8번홀까지 파를 기록하며 가볍게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이었으나 후반 들어 2·3번홀에서 내리 버디를 낚아 내며 퍼팅에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5번홀(파3)에서 5m거리에서 2퍼팅을 범해 아깝게 보기를 기록했으나이날 김미현의 플레이는 이전 경기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는게 주변의관전평.우선 가장 달라진게 쇼트 아이언과 퍼팅감이었다. 김미현은 이날 20번의 숏트아이언샷 중 무려 10번을 홀컵 3m이내에 붙이는정확도를 보여 그린 적중률이 한결 나아졌다는 평을 얻었다. 또 올 시즌 내내 골치를 앓았던 퍼팅감도 지난 대회 때와 달리 특유의 시계추 모형을 이루는 스윙궤도가 되살아 나고 리듬감이 안정됐다는 것.반달형퍼트의 스윙오차를 예상대로 샷 리듬으로 극복한 셈이다. 여기다 28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평소 보다 10∼20야드까지늘어나 대회가 진행될수록 플레이에 자심감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미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예선 탈락해 초반에 다소 긴장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바람이 심하지 않는다면 충분히해 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성수기자 ssp@
  • [외언내언] 21세기 설 풍속도

    음력 정월 초하루인 설날을 신일(愼日)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새로운 1년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있다’는 믿음에서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라는의미다.이같이 뜻깊은 날 만나는 사람에게는 ‘복많이 받으십시오’‘건강하세요’등의 덕담을 하는게 관습이다.아이들은 이날 설빔을 차려 입고 차례에참석하며 세찬인 떡국을 먹은 뒤 세배를 하고 모처럼 모인 가족·친척과 더불어 성묘하는 것이 우리 풍속이다. 조선조 한양의 세시풍속을 기술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설날 놀이로는 남녀가 다같이 윷놀이를 하며,젊은 부녀자는 널뛰기,남자들은 연날리기를 한다고 했다.친척 어른이 먼곳에 살면 며칠이 걸려도 찾아 뵙고 세배를드리는 것이 예의이며 이때문에 세배는 정월 보름까지 하면 된다. 일제는 한국을 강점해 제일 먼저 수천년 동안 민간에서 관습화된 음력설을말살하고자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섣달 그믐 1주일 전부터 떡방앗간을 못 돌리게 하고 설날 아침 세배 다니는 사람에게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쏴 집으로되돌아가게 했다.이러한 탄압을받으면서도 설날 전통은 면면히 이어와 민족의 명절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설명절 전통도 현대의 편의주의에 따라 크게 변화하고 있어 흥미롭다.설연휴를 여행의 기회로 삼아 이국만리에서 차례상을 차리고 고향 부모가역상경해 아들집에서 차례를 올리는 것이 이제는 이상하지 않다. 더 나아가새해의 시작을 계기로 조상에게 문안 드리는 차례와 성묘를 번거롭다는 이유때문에 사이버제사로 대신하거나 아예 생략하고 설연휴를 여행과 스키·등산등 겨울휴가로 즐기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새 천년 설을 앞두고 시민단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년에 한차례이상 성묘를 하는 사람은 52.3%이며 이중 세번 이상 수시로 하는 비율은 96년 17.8%에서 11.6%로 줄었다.전혀 성묘를 안한다는 사람은 7.4%에서 10.9%로 늘어났다.설날 놀이로는 전통적인 윷놀이가 50%를 차지해 체면을 유지했으나 고스톱과 포커가 30%에 이르러 흥미롭다.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는 현금(53%),도서상품권(25%),백화점상품권(16)순으로 나타나 실리를 중요시하는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설에는 1,000만대의 차량이 움직이고 2,700만명의 국민 대이동이 예상된다니 고향길이 걱정된다.설날 고향길이 아무리 고생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고향땅을 밟으면 가슴 설레는 것이 우리네 심성이다.거기에는 오늘의‘나’를 있게 한 부모형제가 있고 조상들의 숨결이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독자 여러분,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디 건강하십시오’. 이기백 논설위원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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