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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재별 수준맞게 다양한 학습법 필요”조제프 렌줄리 美국립영재연수소장 방한

    조제프 렌줄리 미 국립영재연구소장(미 코네티컷대 교수)은 “영재는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가장 가치있는 국가자원”이라며 “영재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를 창출해 특정분야를 선도하는 인력으로 성장하려면 개별성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학습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렌줄리 소장은 영재성의 개념모델인 ‘세고리 개념모형’을 정립한 세계적인 교육심리학자로 백악관 영재양성특별팀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다음은 지난 26∼27일 부산에서 열린 ‘과학영재교육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온 렌줄리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인류사의 측면에서 영재가 중요한 이유는. 영재는 예·체능,과학,의학 등 모든 분야의 영역을 향상시키고 사회적·경제적 변화를 일으키는 주역이다.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사회를 바꾸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영재를 판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것은. 영재는 평균 이상의 능력,창의성,과제에 대한 집착력을 가진 어린이다.따라서 판별할 때 한가지 정보만을 사용하지 않는다.능력을 측정하는 검사 이외에 아이들이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부모들이 직접 실시한 발달단계 측정결과 등을 참고한다. ●영재성을 판별할 수 있는 적합한 나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가장 적합하다.더 어린 아이들도 재능을 보일 수 있지만,이는 천만명중 한명에 불과하다. ●어떤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창의성을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또 테스트나 관찰을 통해 드러난 관심영역에 계속 흥미를 갖고 창의성과 능력을 키우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지나친 반복은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학습하는 방법,연구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 뛰어난 아이들이 자라면서 평범하게 바뀌는 일도 있는데. 개인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성격적으로 학습 동기가 없거나,게으르거나 흥미가 없는 경우다.또한 부모의 지지와 격려,적절한 학습환경 등 환경적 요인도 적절하게 지원되지 않으면 재능을 발휘할 수 없다. ●미국의 영재교육은 역사가 깊지만 시행착오도있었을텐데.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영재를 판별하는 방식으로 아이큐 테스트를 단순하게 적용했고,최상의 교육방법만 찾으려고 했다는 것이다.영재판별 방법이 다양하고,학습 및 교육방법도 융통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했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방안은. ‘학습된 영재성’보다 ‘창의적·생산적 영재성’을 중시해 영재를 선발해야 한다.또한 창의성을 개발하고,선구적인 지식을 흡수할 수 있도록 실험이나 연구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부산 함혜리기자 lotus@
  • “빨간마후라 꿈★ 이뤘죠”

    “세상을 내가 이끌어간다는 생각으로 ‘톱건(top gun)’이 되겠습니다.” 금녀의 벽을 깨고 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1997년 첫 여학생으로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던 박지연(朴智沇·24),박지원(朴志苑·24),편보라(片보라·23) 중위.공군이 양성한 최초의 여성 조종사는 지난 52년 연락기 조종간을 잡은 김경오(68)씨가 있지만,여성 전투기 조종사는 이들이 처음이다.이들은 26일 경북 예천 전투비행단에서 고등비행교육을 마치고 남성 훈련생들과 함께 공군참모총장의 수료증을받았다.빨간 마후라를 목에 건 박지원 중위는 “초등학생 때부터 모형 항공기에 빠져 프라모델을 만들며 전투기 조종사로서 꿈을 키워왔다.”며 활짝웃었다.이들이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까지는 1년 9개월 동안의 고된 훈련과정이 있었다.지난해 1월부터 초등·중등비행훈련을 거쳐 올 2월 고등비행훈련에 들어가 초음속훈련기 T-38과 T-59를 몰며 야간비행,악천후비행 등 각종 고난도 훈련을 해냈다. 이 과정에서 2명의 여성 훈련생이 탈락,나머지 5명이 최종 단독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전투기 조종사로 3명,수송기 조종사로 2명이 배치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F-5 전투능력배양 과정을 수료한 뒤 전투 비행대대에 배치된다. 오석영기자 palbati@
  • 펀드사이트 활용 이렇게/ “투자목적 세운뒤 클릭하세요”

    최근 정기적금이 만기가 돼 2000여만원의 목돈이 생긴 회사원 A씨(34)는 주식투자보다는 안전하고 은행금리보다는 수익률이 낫다는 말을 듣고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를 둘러봤으나 주식형이니 채권형이니 구분도 어려울 뿐더러 상품 종류가 워낙 많아 상담을 할수록 헷갈리기만 했다. 이런 초보자들의 투자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곳이 인터넷 펀드(투자신탁)평가 사이트다.이 사이트는 일반투자자들을 위해 매주 펀드들의 유형·기간별 수익률 순위를 고시하고 있다.투신협회 지정 투자신탁평가전문회사(펀드평가사) 7개 가운데 인터넷 사이트를 운용하고 있는 곳은 한국펀드평가(kfr.co.kr),제로인(zeroin.co.kr),모닝스타코리아(morningstar.co.kr) 등 3곳이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의 도움말로 펀드사이트의 활용전략을 알아본다. ◆투자목적부터 세워라-사이트에 접속하기 전 노후용,교육용,자녀결혼자금,여윳돈 등 돈 ‘색깔’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투자목적에 따라 운용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5년 이상 묵힐 여윳돈이라면 MMF(머니마켓펀드)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물가상승률 만큼의 수익률도 안나온다.그렇다고 조만간 등록금으로 써야 할 돈을 주식형에 투자했다가는 주가가 폭락하면 망한다. ◆개별펀드보다는 회사를 먼저-주식형(주식 60% 이상 편입),채권형(채권 60% 이상 편입),혼합형,MMF 가운데 투자대상과 기간을 결정했다면 사이트에 들어간다.맨처음 짚어봐야 할 것은 운용회사의 능력이다.회사의 유형별 종합수익률을 점검한다. 가입하고 싶은 유형에서 상위 20∼30%에 꾸준히 드는 운용회사를 일단 점찍어야 한다. ◆판매회사를 찾기전 개별펀드 리스트를 만든다-탄탄한 운용사를 골라냈다면 개별펀드의 선택 범위는 훨씬 좁아진다.현재 1위를 달리는 펀드라도 과거실적이 들쭉날쭉이라면 역시 금물이다.모닝스타코리아는 나름의 위험 가감모형을 구축,개별펀드에 대해 별점을 부과하고 있다.평가 결과 상위 10%에드는 최우수 펀드는 별다섯개가 주어진다.이것도 참조할만 하다. 나름의 펀드 리스트를 가지고 증권사·은행 등 판매회사를 찾으면 상담은 가속도가 붙는다.진짜 좋은 펀드를 추천하는 곳인지,무조건 계약실적을 올리고 보자는 것인지 분간할 수 있다. ◆왕초보들을 위한 덧붙임-펀드의 유형,투자기간조차 감이 안선다면 거꾸로 판매회사 창구부터 찾아야 한다.상담을 통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사이트에 들어가야 한다. 펀드 사이트에는 수익률 순위 말고도 각종 펀드 상식,최신 신문기사,신상품 소개 등이 풍부하다.틈날 때마다 펀드를 볼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펀드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매니저의 옥석을 가리는 투자자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손정숙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 김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주장 “공기업 민영화보다 경영개선을”

    외환위기후 가속도를 붙여 온 공기업 민영화 작업이 안팎의 반발과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주춤한 가운데 공기업을 민영화하기보다는 먼저 경영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된 계간지 ‘비평’가을호에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라는 글을 올렸다.김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의 문제는 우리가 어떤 공공영역을 갖기를 원하는가,또 궁극적으로 무엇이 좋은 사회인가라는 가치판단에 대한사회적 합의의 문제”라면서 “일차적인 경영개선 노력만으로 공기업 개혁이 불가능할 때 비로소 민영화가 정책적 고려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영화가 공기업 개혁의 유일한 방안은 아니다.공기업의 비효율성은 많은 경우 낙하산 인사나 정치권과 관료들의 부당한 경영간섭같은 요인 때문”이라는 김 교수의 기고문을 요약,정리한다. 그동안 발빠르게 추진돼 온 공기업 민영화는,필연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는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 등 여러 이해관계자 집단의 반발과 저항 때문에 단호하고 빠르게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이유 때문에 그간의 공기업 민영화가 철저한 타당성 검토와 정당한 사회적 합의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은 문제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민영화정책의 가장 큰 잘못은 공기업 개혁은 곧 공기업 민영화라는 등식 내지는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민영화는 공기업이 제공하는 공공재화와 서비스를 시장으로 넘긴다는 점에서 많은 경우 공공영역의 축소를 의미하는 만큼 경제성·효율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공공부문은 그 속성상 비효율적이지만 시장은 효율적이어서 공기업을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민영화가 유일한,또는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는 정부와 민영화론자들의 주장도 기본적으로는 옳다. 그러나 IMF이후 신자유주의적 개혁으로 말미암아 시장 과잉의 심각한 폐해아래 놓여 있는 한국 사회가,공기업마저 시장의 몫으로 돌려 공공 영역을 축소하는 선택을 해야 하는 필연성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경우 영국은 대처 정권때부터 대대적인 민영화에 착수해 통신 전력 철도 석탄 가스 자동차 항공 체신 등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민영화했으나 사회민주주의적 전통이 강한 유럽 대륙의 경우는 영국과 달리 공공성을 지나치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하고 신중하게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의 민영화 사례는 시장주의적 개혁과 적자 재정을 극복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우리와는 분명히 경우가 다르다. 우리의 경우 일반적으로 박정희 시대 이후의 경제발전 모형이 국가 주도적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공기업 부문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유럽이나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낮으며,공기업 경영이 전반적으로 방만하고 비효율적었던 것은 사실이지만,그 정도가 경제 전체에 큰 부담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다. 우리사회의 공공영역은 대단히 빈약한데도 IMF이후 밀어닥친 신자유주의의 힘이 공공영역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철도 전력 우편 등과 같은 필수적 공공서비스의 민영화 추진은이런 신자유주의의 직접적인 영향에 기인한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공기업 개혁은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민영화의 추진 속도와 강도 측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우리의 경우 엄밀한 경제 및 정책효과 분석이라는 합리성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민간에 내다팔기만 하면 그 다음은 시장경쟁의 규율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시장 효율성에 관한 환상이 공기업 개혁정책을 이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공기업 민영화는 세계적인 추세이자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이미 1980년대부터 추진해 온 뚜렷한 추세이지만 민영화가 곧 공기업 개혁일 수는 없다. 정리 심재억기자 jeshim@
  • [기고] DMZ의 습지를 살리자

    경의선 및 동해선 연결공사에 따른 비무장지대(DMZ)내 지뢰제거작업이 19일 남북에서 동시에 착수됐다.경의선 및 동해선이 지나는 DMZ구간은 습지가 잘 발달되어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습지는 깊은 물과 육지 사이에 위치해 있는 축축한 지역으로서 생물학적 슈퍼마켓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중요한 생물의 서식처이다. 이 구간의 습지는 50년동안 농사를 짓지 않은 묵논에 형성된 습지를 포함하여,해안습지·강변습지·산계곡에 위치하고 있는 산림습지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외국 전문가들도 이 지역의 습지는 자연 혹은 반자연 습지로 그 기능과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9월4일까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에서는 세계 습지의 절반 이상이 이미 사라졌으므로 더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그러나 18일 착공된 경의선 및 동해선 공사 가운데 동해선의 경우 공사 착공전까지 습지에미칠 영향을 사전에 충분히 평가하지 않고 공사가 시작됐다.이에 환경친화적인 연결공사를 위해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습지생태계의 가치를 고려한 노선선정은 물론 규모와 공법도 습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시공돼야 한다.공사기간에 쫓기어 사후 면죄부 정도의 저감 대책만이 강구되어서는 안 된다.이를 위해 공사 중은 물론,공사가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동안 철저한 환경모니터링이 있어야 한다.특히 공사기간 중이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될 때에는 설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람사협약이나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에서 마련한 ‘습지의 보전과 지속가능이용에 관한 지침’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경의선의 경우 250m,동해선의 경우 100m 폭으로 남북관리구역을 설정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 지역은 크게 보아서는 앞으로 지정될 수도 있는 람사 사이트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경의선 철도·도로 중 북측 연결구간에 대해서도 추가협의를 통해 남측 구간에 적용되는 환경생태적 고려가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북측 구간 연결에필요한 500여억원 상당의 장비 자재를 남측이 차관 형태로 지원하기로 합의한바 환경친화적인 공법과 자재에 대해서도 실무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동해선의 북측 DMZ연결구간에 인접해 있는 감호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 형성된 석호로서 다른 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생태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이 지역의 보전을 위한 특별대책이 추후 협의 사항에 포함돼야 한다. 넷째 동해선의 비무장지대 임시도로 1.2㎞는 생태복원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50여년에 걸쳐서 형성되어온 하구와 해안 습지생태계가 일단 파괴되면 이를 복원하는 데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지뢰제거공법을 채택해야 한다.철도와 도로의 연결이 군사적으로는 긴장완화를 가져오는 발판이 되고 경제적으로는 남북교류협력의 계기를 마련해 줌은 물론 환경적으로는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의 좋은 모형이 되기를 기대한다.앞으로 DMZ내에서 더 있게 될 철도와 도로의 연결을 위해 비무장지대 전체에 걸친 습지 조사와 지도화 작업을 통한 ‘비무장지대 습지보전 전략’도 하루빨리 마련돼야 하겠다. 김귀곤 서울대교수 환경생태계획학
  • 경의·동해선 연결 동시착공

    반세기 동안 닫혔던 비무장지대가 18일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를 시작으로 마침내 뚫렸다.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파주시 장단면 남방한계선 도라산 인근 제2통문 철책선과 강원도 고성군 송현리 통일전망대에서 경의선과 동해선을 각각 연결하는 역사적인 착공식을 가졌다. 경의선 착공식 행사에는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 서리를 비롯해 이준(李俊) 국방부장관,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주한 각국 대사,실향민 대표,군 고위 장성 등 각계 각층의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경의선 착공식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식전행사를 가졌으며 이어 30분 동안 공식행사가 진행됐다. 김 총리 서리는 경의선 착공식 기념사에서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으로 점철된 어제의 역사를 청산하고 남과 북이 서로 손을 잡고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전제한 뒤 “남북 철도·도로의 연결은 민족의 대동맥을 잇는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교류와 협력을 본격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큰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남방한계선 제2통문 철책선을 활짝 열어 제치고 남쪽의 소년과 북쪽의 소녀가 서로 만나 꽃을 건네고 포옹한 뒤 ‘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부르며 밖으로 걸어나오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들은 실물 모형의 ‘통일열차’를 타고 공사가 이미 완료된 제2통문 철책선 초소 앞까지 이동,하루빨리 북쪽으로 달릴 수 있기를 기원했다. 동해선 착공식은 춘천사회문화연구회의 풍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올라 20분간의 식전행사에 이어 오전 11시부터 개식 선언,철책 제거,현장 발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임인택(林寅澤) 건교부장관 등 정부관계자를 비롯,김진선 강원도지사,실향민과 고성주민 등 각계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북측도 이날 같은 시간 개성역과 온정리 청년역에서 각각 경의선과 동해선 착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남북은 비무장지대의 지뢰제거 작업이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경의선 철도는 올 12월말,도로는 내년 봄까지 완공하기로 하는 등 민족의 대동맥 연결사업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됐다. 도라산·고성 통일전망대 김문 조한종기자 km@ ■각국정상 축하메시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내 남북한 철도·도로 재연결사업 착공을 축하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도 김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 왔으며,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오풍연기자
  • [굄돌] 왜 장남만 제사를 모셔야 하나

    며칠 있으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이다.명절과 차례,제사는 조상과 만남의 자리요,부모형제가 서로 정을 나누는 자리이다.하지만 요즈음은 어떠한가.“자식은 다 같은 자식인데,제사는 왜 장남만 모셔야 하느냐.”“명절이 되면 여자들은 뼈빠지게 일만 한다.”고 불만이 이만 저만 아니다.제사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크게 들린다. 필자의 집은 1년에 명절 차례 두 번과 기제사 여섯 번 모두 여덟 번 제사를 지낸다.양친이 다 돌아가신 후 명절 때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필자는 “다 같은 자식인데 굳이 맏형이 혼자서 제사를 떠맡으라는 법이 있냐.”며 형제가 돌아가면서 제사를 모시자고 했다. 집사람은 “어떻게 막내가 제사를 지낼 수 있냐.”며 필자의 옆구리를 꾹꾹 찔렀지만,“기제사는 큰집에서,명절 차례는 형제가 돌아가면서 지내자.”는 데 합의했다.물론 “막내가 안을 냈으니 다음 차례부터는 거꾸로 나부터 모시겠다.”고 했다.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내보니 조상에 대한 생각과 제물 정성이 훨씬 각별해질 뿐만 아니라 큰집의 고충도 알게 되었다.또한 번갈아 차례를 지내니 형님들은 자연스럽게 동생 집에 갈 수 있어 좋고,조카들도 큰집,작은집에 오가고 해 형제간의 화목도 전보다 한결 두터워졌다.그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제사를 형제간에 분담해서 지내는 것이 과연 풍속에 어긋나는 것일까? 한마디로 그렇지 않다.250년 전까지만 해도 아들,딸 구별 없이 여러 형제들이 똑같이 조상 제사를 나누어 지냈다.이른바 윤회봉사다.심지어는 외손이 지내는 외손봉사도 꺼리지 않았다. 이러한 풍속은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부계 중심의 종법 질서가 확립되고,재산도 균등상속에서 차등상속으로 바뀌면서 제사도 장자가 떠맡게 되었다.이제 재산상속도 다시 균등상속으로 바뀌었으니,여러모로 이점이 많은 윤회봉사를 행해 보면 어떨까?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내일 전국청소년과학경진대회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崔永煥)은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서울 여의도중학교와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2002년 전국청소년과학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청소년들의 과학적 소질을 계발하고 과학적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각 시·도 예선을 거친 전국 746명의 초·중학생들이 참가해 모형항공기공작,기계과학공작,과학상상그림,전자과학실험,물로켓 발사의 5개 종목 18개부로 나눠 실력을 겨룬다.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4월부터 전국 초·중학교에서 열린 학교대회와 시도대회 예선을 거쳐 선정됐다. 시상은 18개부에서 대상을 수상한 학생 18명에게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이,지도교사에게는 과학기술부 장관상이 각각 수여된다.문의 한국과학문화재단 문화확산실(02-559-3845). 함혜리기자 lotus@
  • 천재 건축가 가우디 탄생 150주년/가우디-“난 집짓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인간 가우디'조명한 평정 출간 ‘20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추앙받는 스페인 출신의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자연친화적 건축 디자인으로 유명한 그는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대중 건축가 가운데 한 명이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매년‘가우디’를 보기 위해 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이 도시는 가우디 탄생 150주년인 올해를 ‘국제 가우디의 해’로 정하고 100개가 넘는 행사를 기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과 예술관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그것은 무엇보다 가우디 자신이 이렇다 할 저작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가우디는 생전에 “나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간이다.작업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한 바 있다.또 다른 이유는 그에 대한 공적·사적 자료가 스페인 내란 초기에 파손됐기 때문이다.1936년 그가 남긴 걸작인 성가족 대성당(사그라다파밀리아)의 지하납골당이 더럽혀지고 가우디의 설계도,서류철,모형 등이 불타 없어졌다.성가족 대성당의 주임신부이자 가우디의 친구였던 힐 파레스도 이때 살해됐다.건축학자 하이스 반 헨스베르헌이 쓴 ‘어머니 품을 설계한 건축가 가우디’(양성혜 옮김,현암사 펴냄)는 가우디와 관련된 풍부한 자료와 건축에 대한 전문지식이 동원된 가우디 평전이다.가우디가(家)의 세 아이 중 막내로 태어난 그가 스페인 근대사의 중대 고비였던 스페인제국 패망(1898년)과 수도원과 성당을 잿더미로 만든 ‘비극의 주(週)’(1909년) 시기를 관통하며 불후의 대작에 잇따라 착수하고 전차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하기까지의 행로를 추적한다. 저자는 “가우디의 건축세계는 열린 책이지만,인간 가우디는 닫힌 책”이라고 밝힌다.예술가로서의 가우디는 잘 알려져 있지만,인간으로서의 가우디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가우디를 ‘미를 숭배한 고독한 사제’라고 평하는 저자는 “무덤 속에 있는 지금도 가우디는 쉬지 않고 건물을 짓고 있다.”고 말한다.건축중인 성가족 대성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1880년대 초반에 착공된 이 건물은 앞으로 150년은 더 걸려야 완성된다. 가우디의 삶은 모순 덩어리였다.그의 건축물에서 느껴지는 관능미는 일부 건축가들로부터 저속한 키치(Kitsch)라는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가우디는 엄격한 가톨릭 신자였으며,성 프란체스코처럼 누더기를 걸친 성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또한 무정부주의와 무신론에 가까웠던 달리나 많은 초현실주의자들이 보수세력과 가까웠던 가우디를 높이 평가하고 그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도 아이러니다.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외국여행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지독한 카탈루냐 지역주의자였으며,연인들의 산책장소인 구엘공원을 만들었지만 자신은 변변한 연애 한번 못해 보고 독신으로 산 것도 놀랍다. 그래서인지 가우디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바스크 철학자 미겔 데우나무노는 그의 건축을 ‘술 취한 예술’이라고 폄하했고,피카소 등 다른 비방자들도 가우디가 튀려고 일부러 저급한 건축물을 짓는다고 꼬집었다.반면 독일의 건축가이자 화가인 허만 핀스테를린은 “성가족 대성당은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다.타지마할 묘당처럼 이 성당은 남신을 위한 집이 아니라 여신을 위한 집”이라고 추앙했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낯선 스페인의 문화와 역사가 가우디라는 프리즘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도록 씌어졌다는 점이다.가우디 ‘인물 탐구서’이자 가우디를 통한 ‘스페인 문화기행서’인 셈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주일의 아동도서/ 개똥벌레 과학그림책 시리즈-꿈틀대는 궁금증 시원하게 풀이

    ‘꽃잎이 4장인 꽃은 뭐가 있을까? 밤하늘은 끝없이 이어져 있나? 여름 바닷가에서 꿈틀꿈틀하는 건 뭐지? 눈물은 울 때만 나온다고?’ 마침표가 찍히지 않는 아이들의 호기심,거기에 착한 누나처럼 곰살궂게 대답해주는 아동 과학서가 나왔다.대교M&B에서 펴낸 ‘개똥벌레 과학그림책’시리즈.각권마다 다른 테마로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적 사고의 싹을 틔워주는 기획물로,이번에 5권(제6∼10권)이 새로 보태졌다. 책의 내용은 제목이 일러주는 그대로다.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보며 우주의 기본질서를 귀띔해주고(제6권 ‘하늘에 끝이 있을까?’),운율감 넘치는 짧은 글로 식물세계를 들여다보는가 하면(제7권 ‘꽃잎은 몇장? 열매는 몇개?’),일상에서의 자잘한 궁금증들을 쉽고 재미난 과학이야기로 풀어주기도 한다.몸이 커지면 더 큰 조개껍데기를 찾아 옮겨다니는 집게의 세계를 보여주는 제8권 ‘집게의 집찾기’,눈의 구조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제9권 ‘나의 눈 너의 눈’,바람개비 모형을 만들며 그 원리를 가르쳐주는 제10권 ‘바람개비 나라’가 그들. 아이들의 눈높이로 바짝 몸을 낮춘 그림책의 지은이는 일본의 천체학자,곤충학자,식물원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각권 7500원. 황수정기자
  • “대학 아닌 또다른 길 찾자”고교 직업반 인기

    고3 교실에 붙은 ‘공부만이 살길이다.’는 문구는 입시에 얽매인 고교생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그러나 실제로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은 한 반에서 30∼50%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선학교 교사들은 말한다.대학입시 대신 자격증을 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또다른 길’인 직업훈련을 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또다른 선택,직업반- 인문계 고교의 직업반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출구’다.실업계 고교에서도 대학입시를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에서,인문계 고교에서 대학을 포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그러나 10년째를 맞은 인문계 고교의 직업 교육은 조금씩 성과를 거두면서 학생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서울의 인문계 고교생으로 직업반을 선택해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4297명.전체 학생 수로 보면 미미한 숫자이지만 99년 3659명에서 꾸준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이들 중 약 60%는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인문계 직업반이 처음 운영된 것은 지난 91년.서울시는 아현·서울·종로산업정보고교 등 3개 산업정보학교(구 직업학교)에 학생들을 위탁해서 교육을 시작했고 점차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93년부터 기술계학원으로 교육기관을 확대했다.현재 30개의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기술은 캐드와 메카트로닉스,컴퓨터이용 설계,에어테크,정보통신,웹 마스터,컴퓨터 전기,실내디자인 등을 비롯해 서비스 기술계통으로 직업군이 확대됐다.제과·제빵,조리,미용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이고 최근 들어 애니메이션,의상디자인,광고디자인,방송영상,무대조명,모형제작,실내조경,여행설계,실용음악까지 포함하고 있다. ◆직업훈련비는 무료,자격증도 딸 수 있다- 위탁교육은 고3을 대상으로 하며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한다.직업반 학생들은 월요일은 소속학교에서 공통필수 교과를 이수하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위탁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다. 집 모형을 만들고 있던 최윤기(용문고)군은 “그전에는 대학진학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젠미니어처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업교육과 함께 입시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병화(아현정보산업고 제과·제빵과)교사는 15년 인문계 고교교사 시절보다 지난 4년 동안 졸업생들이 찾아온 숫자가 더 많은 것 같다며 “방황하던 아이들이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표정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인식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그러나 현재 직업교육은 한계에 부딪혀 있다.대부분의 학교에서 ‘문제 학생’을 직업기술위탁교육 대상자로 우선 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월요일마다 원래 소속된 학교에 등교하는 위탁교육학생들에게 학교측은 관심을 갖지 않아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패배감에 빠진다고 교사들은 말한다.서울시내 153개 고교에서 직업반 학생들을 맡아교육을 시키고 있는 아현산업정보학교의 김종관 교장은 “대학입시뿐 아니라 직업반 학생들에게도 교사들이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직업훈련의 성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강성봉 장학사는 “기술·직업교육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대학입시만이 최상의 선택인양 인식되는 현실을 바꾸려면 양질의 직업교육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교육당국은 앞으로 다양한 직종으로 직업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yukyung@ ■한성고 직업반 담임 임영호 교사“적성 찾은 제자들보면 흐뭇” “공부로만 따지면 열등생이지만 숨은 적성을 찾아내면 능력을 발휘합니다.” 임영호(41·한성고) 교사는 금요일이면 유난히 바쁘다.인문계 고교인 한성고 36개반중 하나뿐인 직업반 담임으로 직업학교와 학원에서 위탁교육중인 학생들을 순회지도하는 날이기 때문이다.평소 하루 8시간씩이나 수업을 몰아서 해내는 것도 금요일의 순회교육을 위한 것이다. 우선 그가 향한 곳은 신설동의 종로산업정보학교.일본어와 캐드,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교실을 둘러보고 담당교사와 학생들을 만나 생활을 체크했다.그다음 용두동의 한국항공학원을 찾았다.‘기름밥은 안 먹겠다.’는 세태대로 정보기술로 몰려가는 학생들과 달리 항공기술을선택한 학생 8명이 임 교사는 자랑스럽다.박승혁(18)군이 10여개 학교 학생들중 ‘1등’이란 말을 담당강사로부터 듣자 임 교사는 신이 났다.더욱이 37명 직업반 학생중 30명이 수능시험을 지원했지만 박군은 곧바로 항공정비사의 길로 가기 위한 확실한 계획도 세워둔 것을 보고 ‘직업교육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입시에 모든 것을 걸어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쉽다는 임 교사는 직업교육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다.10월이면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시작한다.직업반에 대한 정보와 자격증 취득 상황,위탁기관 홍보 내용 등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가정형편과 성적 등을 고려해 직업반 학생들을 선발한다.인문계 고교에서 대학 대신 직업의 길을 택한다는 것은 ‘실패’라는 학생들과 부모의 인식을 바꾸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낄 때도 있다. 대학입시와 자격증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그는 “기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맹목적인 대학진학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생들이기술을 배워도 정작 군대에 다녀오기 전에는 취업이 안돼 어려움이 많다.”고 임 교사는 말했다.따라서 기계기술을 배우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여러 가지 대책들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햇병아리 보조조리사 최민규군 “대학진학 권유 부모 설득 ‘한국 최고 요리사' 도전” 지난 2월 서울 동성고를 졸업한 최민규(19)군은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지하2층 프랑스식당 ‘브레서리 네앙’에서 7개월째 일하고 있는 햇병아리 보조조리사다. 오전 9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설거지 및 메인요리를 장식하는 간이식을 담아내는 것이 그의 일이다. “재미있어요.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주방의 분위기가 좋거든요.또 제가 조금씩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좋습니다.” 최군은 중학교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지만 “꼭 대학을 가야한다.”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가족의 반대 등 우여곡절끝에 고3때 직업반을 택했고 희망대로 요리학원에서 10개월간 위탁교육을 받았다.양식·한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두개나 취득했고 요리에 입문한 지 꼭 1년 만인 지난 2월25일,직장인이 됐다. 경기도 용인의 집에서부터 출·퇴근하기도 만만치 않고 물일을 많이 해서손이 그전 같지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꿈이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제가 문제아는 아니었지만 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거든요.그래도 부모님은 성적에 맞는 대학을 찾아보라며 지금도 아쉬워하세요.하지만 저는 요리를 배우면서 막막하던 제 인생에 자신감이 생겼어요.대학 안가도 평생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한국 최고의 요리사’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최군은 “남자들에겐 쉽지 않은 군복무전 취업도 요리를 택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80만원이던 첫월급이 6개월 만에 95만원으로 오른 것도 재미있지만 최군은 무엇보다 “성실하면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제일 좋다.”며 자신감에 가득찬 미소를 보였다. 허남주기자
  • 대한매일 후원 ‘지식정보화’ 심포지엄/ “미래사회 국가경쟁력 지식이 좌우”

    21세기 미래 정부의 기능과 구조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행정학회가 주최하고,대한매일과 K-TV가 후원한 ‘지식정보화와 미래정부 모형’심포지엄이 10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한국행정학회 김영평(金榮枰) 회장의 개회사와 대한매일 김행수(金幸洙) 부사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심포지엄에는 학계와 재계 인사,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전자정부특별위원회 안문석(安文錫)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염재호(廉載鎬) 고려대 교수의 ‘지식정보화와 국가발전’,송희준(宋熙俊) 이화여대 교수의 ‘지식정보화와 미래형 정부 설계의 방향’,오철호(吳徹虎)숭실대 교수의 ‘지식정보산업과 정부의 역할’ 등이 발표됐다. 또 LG CNS 오해진(吳海鎭) 사장,대한매일 염주영(廉周英) 논설위원,한국경제 이계민(李啓民) 논설실장,노화준(盧化俊) 서울대 교수,강근복(康根福) 충남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주제발표 및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안문석 위원장- ‘정보화사회’라는 단어 앞에 ‘지식’을붙인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세계화추세 속에서 각국은 ‘두뇌국가’와 ‘몸통국가’로 나뉜다.그 중 새로운 부가가치는 두뇌국가가 소유하게 된다.여기에 우리나라가 두뇌국가가 돼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지식정보화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노력과 거국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염재호 교수- 인류는 21세기로 진입하면서 정보통신혁명이라는 ‘제2의 산업혁명’을 경험하고 있다.정보의 급속한 확산과 생산활동에의 활용은 정보통신뿐 아니라 생산관리·금융·유통 등의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해 소위 ‘지식기반경제’라는 신경제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지식생산에 주력하고 있고,정부도 지식생산이나 기술개발정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미래사회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정보보다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정보화를 거쳐 지식사회로 이행하려면 국가의 지식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정부와 기업·사회에서 지식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는가가 중요한 문제다. ◆송희준 교수-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의 기능설정에 대한 논의와 함께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의 재구축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이에 따른 새 정부 설계방향은 민주주의 질의 제고,지식정보기반의 고도화,세계화추세의 확산,사회변화에의 적극적인 대응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시장과 시민사회와의 수평적 상호의존 관계를 통해 국정운영의 틀을 구축하고,이해당사자·전문가·공익대표의 의견을 수렴하는 ‘네트워크 가버넌스’를 구축해 참여형태를 더욱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시장에 대한 정부개입도 최소화해야 한다. 또 기초연구개발 지원,지식정보 인프라와 공동활용체제 구축,프라이버시·지적재산권 보호,사이버 법률체계의 정비가 요구된다.정부조직의 감축보다는 기능 재조정과 인력 재배치로 새로운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오철호 교수-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 역시 과거 대량생산 방식에 의존한 성장전략을 추구해 왔으나 인터넷 패러다임이 주도하는 경쟁구도로 전개되고 있어 기술·산업과 연계된 ‘신산업정책’이 요구된다. 정부는 변화하는 산업환경과 패러다임에 적합하도록 적극적인 정보기술(IT)사용자,차별적이며 전략적인 산업촉진자,유통성있는 최소한의 규제자 역할을 해야 한다.특정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국가정보화의 고도화라는 관점에서 정보화 수요창출에 투자하고,차별화할 수 있는 부문을 중점 육성해야 할 것이다. ◆오해진 사장-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과거와 달리 부품업자 및 연구소와 개발단계부터 지식정보를 교류하면서 신제품 개발속도가 빨라지고 제품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정부조직도 칸막이를 허물고 비밀스런 정보를 교류해야 한다.정보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업무와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 ◆이계민 실장- 정부의 정보공개,조직개편,기능축소 등에 있어 어느 선까지 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시대에 맞는 관료들의 사고방식과 책임행정이 요구된다. ◆염주영 위원- 정부는 대외비와 군사기밀,사생활보호 등의 이유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잃고 있다.정보공개의 사회적 원칙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대한매일에서는 올해 초 ‘실패학 시리즈’를 연재했는데 실패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정부정책들 가운데 실패한 정책을 연구해 원인을 규명하고 실패과정의 정보를 축적해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화진 교수- 정부의 기능과 조직을 과감하게 대폭 줄여야 한다.정부업무의 민간과 지방정부로 이양이 필요하며,감사원이 과정을 통제해서는 안된다. ◆강근복 교수- 지식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강조돼야 한다.창의적인 학습은 받지 못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는데 지식사회가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또한 학습하는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매년 반복되는 수해와 부동산투기,입시지옥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리 조현석기자 hyun68@
  • ‘헤이리 건축전’ 성곡미술관서 개막/ 자연이 숨쉬는 한국형 문화예술촌

    ‘자연과 조화를 이룬 생태도시’를 건설한다는 헤이리 아트밸리에 들어설 현대 건축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성곡미술관은 10일부터 새달 27일까지 ‘헤이리 건축전’을 연다.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건축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김준성 김종규 토마스 한 등 건축가 31명이 참여했고,박물관 갤러리 스튜디오 책방 등 다양한 기능의 건축물 모형 41개가 전시된다. 이 전시는 지난 92년 30∼40대 건축디자이너 13명이 모여 벌인 ‘4·3그룹전’보다 건축계에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건축뿐 아니라 도시설계와 조경의 범위로 확대됐고,문화예술과도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헤이리는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 내의 한 지역으로,파주 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따온 이름이다.이 곳을 한국에서 보기 드문 예술도시로 만들겠다며 출판사 한길사의 김언호 사장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350여명이 공동으로 15만 2282평을 1997년에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인수했다. 원래 영국 웨일스 지방의 책방마을인 ‘헤이온와이’를 염두에 뒀지만 출판계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미술 연극 등 예술문화계의 다양한 인사가 참여하면서 ‘예술마을’로 단위가 커졌다.대지를 부동산이 아니라,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살리자는 의도에 공감해서이다.초기 발기인인 김언호사장은 “어떤 이들은 ‘남북이 대치하는 불안한 상황에서 어떻게 ‘그곳’에서 살 수 있느냐.’는 반문도 있었다.”고 전한 뒤 “그러나 긴장의 땅에 도시를 조성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연말까지 토목공사를 끝내고 내년 9월까지 건물 70동을 지어 2007년에는 완전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는 고층 위주의 기능성·합리성보다 단층의,자연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건설될 예정이다.도시 중심에 4000여평의 늪지 공원이 존재하도록 기획한 것도 그 때문이다.헤이리는 녹지를 전체의 35%,공원 광장 도로 등 공유면적을 45%까지로 높였다.공유면적이 가장 넓다는 일산이 31%임을 감안하면 국내 최고 수준이고,전세계적으로도 공유 면적 비율이 이렇게 높은 도시는 거의 없다. 헤이리 내부 동산 6개의 능선을 살리기 위해 도로도 직선보다 돌아가는 곡선을 택했다.도로에 커다란 나무가 놓여 있으면 피해간다는 것이 이들의 방식이다.헤이리 내에서는 아무리 차를 달리고 싶어도 시속 30㎞를 넘을 수 없는 이유다.용적률도 80∼100%로 아주 낮다. 까다롭기 짝이 없는 일종의 건축지침(Zoning law)도 내놓았다.건축물은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도로에서 1m 떨어져야 하고,스카이라인을 살리기 위해 건물 높이는 최대 12m,3층을 넘을 수가 없다.때문에 헤이리 입구에 위치한 영화촬영소 3곳은 3층 건물이지만 1층이 완전히 땅속으로 들어가 위압감을 없앴다.건물 폭도 최대 9m를 넘어선 안된다.집과 집 사이에 울타리도 없다.집주인들은 건물 뒷면에 반드시 조경을 해 뒤뜰을 만들어야 한다.하천변 주택은 수양버들이나 수선화같은 수종을,산능선에는 자생종 나무를 심어야 한다.위에서 내려다 보면 집들은 녹색 띠를 두른 듯이 보이게 된다. 도로는 아스팔트로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승차감이 좋지 않은 돌블록이나 나무판(산능선)을 깐다.집과 도로 사이에는 패치(Patch)가 놓이는데 도로포장재와 같은 걸 사용해야 한다.이렇게 하면 도로가 더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건축재료는 ‘자연스러움’이 원칙이다.번쩍번쩍 빛나거나 해선 안 된다.나무 외벽은 방수목이나 수생목(물속에서 자라는 나무로 비에 강하다.),철판은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콘크리트도 노출 콘크리트가 기본이다.벽돌집을 지을 때는 붉은 벽돌은 안되고 식빵같은 아주 연한 갈색만 허용된다.거울유리처럼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재료도 사용할 수 없다.건물에는 간판도 거의 없을 것이다. 헤이리건축위원회는 “‘한국성’이 어떻게 담겨있을까보다는 당대의 중견건축가들이 개성을 최대로 살린 건물물을 선보인다는,그것도 국내·외에서 유래없는 수의 작가가 참여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1층 전시실에서 헤이리 예술마을 전체의 조감도를 보고,2·3층에서 개별 건물들의 조형을 감상하면 된다.특히 경사면에 지은 건출물이 능선을 해치지 않고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를 꼼꼼히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부대 프로그램으로 ‘건축과 음악의 만남-클래식과 재즈 뮤지션의 작은 음악회’가 14일과 28일,10월 5일,12일,19일 오후4시에 미술관에서 열린다.출연진은 한국페스티벌앙상블과 이두헌밴드 등.(02)737-7650. 문소영기자 symun@
  • 삼성카드, 히딩크와 광고계약 1년6개월간 계약금 12억원에

    월드컵 4강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삼성카드 광고모델로 다시 등장하게 됐다. 삼성카드는 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히딩크 감독과 2003년 말까지 1년6개월간 계약금 100만달러(약 12억원)에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조인식 후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패와 특수제작한 순금카드를 선물했다.순금카드는 신용카드 모형을 본떠 만든 것으로 가로 10㎝,세로 6.5㎝,두께 1.8㎝다.무게는 250g(65돈)이다.또 히딩크 감독과 그의 여자친구 엘리자베스에게 한복 1벌씩을 선물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을 모델로 한 광고를 3∼4편 정도 제작할 예정이며,월드컵에서 보여준 ‘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기업 PR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남북 이산상봉 명단 교환, 남 651명·북 200명 생사확인

    남북 적십자는 3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13∼18일 금강산에서 실시예정인 제5차 이산가족 방문 후보단이 찾는 부모형제,친척의 생사 및 주소확인 회보서를 교환했다.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는 이날 북측 후보자 120명 중 거동 불능 등 이유로 상봉을 포기한 6명과 연락이 닿지 않은 1명을 제외한 113명의 남측 가족의 생존 등을 확인한 결과를 북측에 넘겨줬다. 북측에서 찾은 남측 가족 452명에 추가로 확인된 199명 등을 포함해 모두 651명의 생사 및 주소를 확인했다.이중 사망은 16명이고 확인 불가능이 2명이었다.최고령자는 북측 최순옥(71·여)씨의 어머니 김승규(93)씨와 이우문(70)씨의 장모 김유중(93)씨로 확인됐다.북측 조선적십자회 역시 남측의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200명의 가족 및 친척의 생사 및 주소를 확인했다.생존이 확인된 북측의 부모,형제 친척은 200명중 109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방위산업박람회 ‘지상군 페스티벌’

    오는 10월17부터 19일까지 대전에서 방위산업박람회인 ‘지상군 페스티벌 2002’가 육군과 대전시 공동주최로 열린다. 육군은 29일 “벤처기업이 국방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중소 벤처기업과 방위산업체가 총집결된 대전시와 적극 협조해,이같은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는 ‘벤처국방마트 2002’를 비롯해 무기장비전시회,지상군 정책 심포지엄 및 지상군 발전세미나,모형헬기 비행대회,국방장관배 청소년 축구대회,육군총장배 골프대회 등 모두 16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오석영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 하연섭교수 주제발표 요약 - 문화재 보존관리기금 만들어라

    문화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그러나 당장 문화재 보호를 위해 개인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참아낼 사람은 많지 않다.충분한 보상이 수반되어야 하나,현실은 국민 개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열악한 문화재 예산은 허물어져 가는 문화유산을 복구하는데도 크게 모자라는 형편이다.한국행정연구원(원장 황윤원)이 ‘21세기 문화재 정책 전망과 실천 방안’을 주제로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문화재 정책 세미나는 해결방법을 찾는 자리였다.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가 적절한 문화재 재원 확보를 위해 제시한 ‘문화재 보존관리기금 설치 운영 방안’을 요약한다. ■하연섭교수 주제발표 요약 문화재 관리와 유지에 더욱 많은 관심과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문화재는 원형대로 보존되고 보호돼야 하며,환경변화에 따라 원형보존을 위한 지속적인 보수와 수리가 필요하다.더욱 최근엔 보존·관리해야 할 문화재가 양적으로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건설공사와 사회간접자본 확충,인구증가와 도시화에따른 도심지역의 재개발 등으로 경관훼손과 문화재 파괴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문화재구역의 사유재산권 행사제한에 대한 시민의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문화재관리를 위해 보다 많은 자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문화재 보존의 특성상 중장기적인 투자에 따른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재원조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이와 함께 문화재의 신속한 보수·정비,문화재 구역주민의 재산권 적기보상 등을 위해 정부 예산과 별도로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재원이 필요하다. 문화재 보존·개발의 필요성과 현실적으로 투입해야 할 액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부문 정부예산은 투자 우선 순위가 지극히 뒤처져 있고,그 절대액수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문화재청의 예산증가율은 2002년 문화예산 증가율 14.0%에 훨씬 못미치는 9.9% 수준이다.문화예산의 정부예산 대비 점유율은 2000년 이후 계속 증가추세임에 반해 문화재청 예산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예산의 증가속도보다 문화재 보수정비 수요의 증가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이 문제는 예산수요를 지출 측면에서 적절히 더하지 못하는 만성적인 재정 갭 상태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행 예산제도에서 인정되는 신축성 유지방법을 활용하더라도 문화재 보존 및 관리에 지장이 없다면 굳이 별도로 문화재보존관리기금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이와는 달리 현행 예산제도로 문화재 보존사업을 제대로 집행할 수 없다면 기금의 설치는 타당성이 인정된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화재의 유지·보수·관리와 관련된 예산소요는 사전예측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이런 이유로 예산 단년도주의에 따라 문화재 예산이 연차적으로 분산 배분되면,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문화재 구제발굴 및 보존조치,문화재 지정에 따른 인근 주민보상 등 급변하는 문화재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렵게 된다. 그 결과 중요문화재 보수·정비가 제 때 이루어지지 못하고 최소한의 정비에 그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문화재 구역 주민들은 개발이익을 얻는 사람들에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만큼 적절한 보상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이런 보상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못하면 필요한 예산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마련이다.이렇게 되면 신속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못함에 따라 예산의 낭비가 야기되거나 아예 문화재 보존이라는 사업 자체가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문화재 보존의 특성상 중장기적인 투자에 따른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재원조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문화재의 신속한 보수·정비,문화재 구역주민의 재산권 적기보상 등을 위해서도 정부 예산과 별도로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재원조달이 필요하다.결국 이같은 상황에서는 문화재보존관리기금의 설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영국의 ‘문화유산복권기금’,프랑스의 ‘문화재개발부담금’,미국의 ‘역사유적보존기금’ 등을 참조하여 우리의 여건에 맞는 기금의 모형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문화광장/미술

    ◆ 올해의 작가 2002-건축가 승효상 전=10월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02)2188-6000.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중견 건축가의 ‘수졸당’‘수백당’‘중곡동 성당’‘웰콤 시티’등 건축물 15개의 모형과 이미지. ◆ 신소장품=2001 10월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02)2188-6063.지난해 새로 수집된 한국화 드로잉 판화 조각 사진 작품 149점. ◆ 정난순전=9월3∼8일 서울갤러리(02)2000-9737.첫 개인전.꽃을 소재로 한채색화.맑고 투명한 느낌의 꽃들이 섬세한 자태를 뽐낸다. ◆ 정수연·구명회 2인전=9월3일까지 통인화랑(02)733-4867.서양화가와 도예가의 자연을 주제로 한 정감어린 작품들. ◆ 한국여류수채화가회전=9월1일까지 서울갤러리 1·2전시실(02)2000-9737.중견 여류 수채화가의 모임.임현규 외 44인의 풍경 인물 정물을 소재로 한수채화. ◆ 청전 이상범의 진경산수=9월6일∼10월6일 갤러리현대(02)734-6111.한국근대 산수화의 대가인 청전 이상범 30주년을 맞아 1950∼1960년대 전성기의 작품 50여점 전시.금강산 전경 12폭을비롯해 미공개작 30점도 공개.
  • 노벨·호암재단 주최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노벨상에 감춰진 ‘창조성’ 찾아라

    소설 ‘닥터 지바고’를 쓴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창조성은 예술가(과학자)가 경험하는 현실 속의 특별한 ‘온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옛소련 정부의 압력을 받아수상을 거절했다.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11월3일까지 열리는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은 노벨상 수상자 734명의 ‘특별한 온도’,즉 창조성에 깊은 관심을 표현한 전시회다.창조성은 무엇인가,창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개인과 환경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등을 전시물과 다양한 영상 다큐멘터리를 통해볼 수 있는 체험장이다. 노벨은 유언장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하며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사람들에게 상을 줄 것을 요구했다.그가 소중히 여긴 것은 ‘업적’이 아니었다. 해외 순회전시를 기획한 스반테 린스퀴비스트 노벨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환경이 어떻게 개인의 창조적인 활동을 이끌어냈는가를 보여준다.”며 “한국 중고생 등 청소년에게 꿈과 야망을 심어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말한다. 전시회는 입구에 설치된 핀란드 조각가 힐레나 히데타난의 ‘네트워크’로시작된다.은빛 광섬유를 코일처럼 빽빽히 감은 설치물로 광섬유 안쪽에서 반짝거리는 꼬마 전구들이 ‘지구에서 세계인들이 경쟁과 협력을 통해 과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돈을 바꿀 수 있는 나머지 모든 유산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처리해야한다….’는 내용의 노벨의 유언장과 안경,나이프·포크까지 챙겨다닌 여행용 가방,서재에 꽂은 책,부를 안겨준 다이너마이트 등을 전시했다.각 노벨상에 따른 메달의 종류와 의미도 흥미롭다. 관객의 움직임을 센서가 포착해 영상을 보여준다든지,볼 수는 있으나 만질수 없는 홀로그램,인터넷으로 스웨덴 노벨재단과 연결된 6대의 컴퓨터,노벨상 수여기관의 모형 전시,창조성에 관한 두 종류의 영화 상영,노벨상 수상자들의 발명품 전시 등이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물리학,화학상),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학·의학),스웨덴 아카데미(문학상)등 노벨상 시상기관과 그 내부를 보여주는 나무로 만든 입체 모형도 관심거리다. 초기 시상식의 부대행사에서 점차 ‘축제’로 변한 노벨 만찬장의 테이블세팅도 눈여겨 볼 만하다.이번 만찬장 세팅은 1991년,노벨상 제정 90년이 되는 해의 것을 재현했다.기본테마가 ‘4’이다.스웨덴에서 수여하는 4가지 상,물리학,화학,생리학·의학,문학상을 상징한다.다소 전위적인 디자인의 접시 등 식기가 인상적이다. 만찬장에서는 오래된 수상자들의 모습부터 최근 수상자들의 연설까지를 보여주는 영상물들을 계속 상영한다. 관람 시간은 일반 전시에 비해 2시간30분이상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볼 만한 영화 두 편이 기다리기 때문이다.‘개인의 창조성’은 러닝타임 1시간으로 수상자 1인당 3분씩 32명에 관해 그 창조성을 자세히 설명한다.‘창조적 환경’은 8편의 짧은 영화를 통해 노벨상과 관련 깊은 환경에 대해 소개한다.러닝타임 1시간30분.꿈많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삶에 찌든 어른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케 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노벨재단과 함께 이 전시를 주최한 호암재단이 이번 전시에 투자한 돈은 20여억원.그 투자만큼의 효과가 엿보인다.‘창조성의 문화’라는 전시회 도록은 별도로 노벨상 수상자들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2만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메달 뒷면에 새겨진 상징성/환자 갈증 달래려는 의학의 신, ‘풍요의 뿔' 들고있는 자연의 신 노벨상 메달의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이 담겨 있다.그러나 뒷면이 부문별로 다른 상징적 모습을 가졌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의 메달엔 자연을 상징하는 이시스 여신이 풍요의 뿔을 들고 구름에서 솟아난다.옆에선 과학의 신이 그녀의 차갑고 엄격한 얼굴을 가리던 베일을 들어올리고 있다. 카롤린스카연구소가 만든 생리학·의학상 메달은 무릎에 책을 펼쳐놓은 의학의 신이 소녀 환자의 갈증을 달래주려고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그릇에 받는 모습을 담았다.스웨덴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문학상 메달에선 한 젊은이가 월계수 아래 앉아 뮤즈의 노래를 받아적는다. 스웨덴에서 만든 이 메달들에는 모두 ‘그리고 새로 발견한 지배로 지상에서의 삶을 더 낫게 만든 그들’(Inventas vitam juvat excoluisse per artes)이라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아스’에 나오는 라틴어 구절이 들어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만든 평화상은 서로 팔을 내밀어 어깨를 굳게 잡은세 사람이 형제애를 보여주는 장면이다.‘민족들 사이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Pro pace et fraternitatet gentium)라고 쓴 것도 조각의 의미와 통한다. 한편 스웨덴은행이 1968년 신설한 경제학상 메달의 뒷면엔 스웨덴왕립아카데미의 상징문양이 들어 있다. 서동철기자 ■역대 수상자들의 발자취/ 기존 관행 거부하고 소신껏 연구 노벨이 노벨상을 만든 까닭은 창조적인 사람들의 공헌에 보상해 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유언장에서 가장 강조한 세가지 단어도 바로 ‘발명’과 ‘발견’‘개선’이었다. 노벨상 수상자의 궤적을 살펴 보면 창조적인 공헌이 어떻게 가능한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교훈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그 묘미가 있다. ◆ 마리 퀴리= (1903년 남편 피에르와 공동으로 물리학상,1922년 화학상)는 관행을 거부하고 주류에 거스르는 성격이었다. 마리는 실험실 바깥 세상에는 관심 없이 연구에만 몰두한 여성과학자로 부당하게 묘사되어 왔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발견이 의학과 산업에 실용적으로 응용되도록 신경을 썼다.과학연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다. ◆ 아마르티아 센 = (1998년 경제학상)의 어린시절 인도 벵골에는 가난과 문맹이 넘쳐났다.센은 14살때 마을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열었다.그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까지 전염시켰다.그에게는 가장 가난한 이들의 생활조건을 개선하고자하는 욕구가 넘쳤다.그 결과 가난의 본질과,사회의 자원이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연구하게 되었다. ◆ 베르너 포르스만 = (1956년 생리학·의학상)은 1929년,말의 정맥을 통해 관을 밀어넣은 방법으로 심장기능을 실험했다는 글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여기서 힌트를 얻은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 팔꿈치를 통해 실험기구를 심장까지 집어넣어 X선 사진을 찍었다.그러나 그는 “당신의 묘기강의는 서커스에서는 좋지만,독일 대학에서는 안된다.”는 비난과 함께 해고당했다. ◆ 리처드 파인먼 = (1965년 물리학상)은 식당에서 쟁반을 공중으로 회전 원반처럼 던지는 것을 보았다.쟁반은 회전하면서 요동쳤고,파인먼은 그 운동을 방정식으로 만들어 분석했다.빛과 같은 전자기 복사가 원자와 어떻게 상호반응하는지를 설명하는 기본이론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양자전기역학 이론을 만들어내는 데 영감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이 순간적인 관찰이었다. ◆ 막스 페루츠 = (1962년 화학상)가 헤모글로빈의 구조를 발견하는 탐구과정에는 방대한 자료수집과 어마어마한 계산,엄격한 분석이 필요했다.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기 전 X선으로 헤모글로빈 결정의 모양이라는 기초자료를 얻는데만 6년이 걸렸다. 모두 16년의 연구 기간에서 7년에 걸친 연구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그가 받은 노벨상은 ‘노고에 대한 보상’이었다. ◆ 알렉산더 플레밍 = (1945년 생리학·의학상)은 1928년 어느날 세균을 배양하다 버려둔 접시 하나를집어올렸다.곰팡이가 자라는 곳에는 세균이 죽어 있었고,이 발견은 페니실린 개발로 이어졌다.그는 습관적으로 세균을 배양한 표본을 그냥 내버려두곤 했다.플레밍은 실험실을 늘 질서정연하게 유지했다면,어떤 발견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에게 과학 연구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위대한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1954년 문학상)는 그날 하루 사용한 단어의 총수를 벽에 기록했다.그것은 기자생활을 할때의 버릇으로,전송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돈이 든 만큼 비용에 걸맞게 문장을 최대한 흥미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또 피곤하여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루에 여섯시간 이상은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김대업씨 주장 ‘진위판단’ 보류/ ‘테이프 목소리’ 판단 불능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성문분석 결과가 판단 불능으로 나와 김대업씨 주장의 진위 여부 판단도 일단 보류됐다.검찰 수사도 일단 주춤거릴 수밖에 없게 됐다. 테이프의 음질이 좋지 않은데다 김씨가 제출한 자료의 양이 부족하다는 것이 검찰이 밝힌 판독불능의 이유다. 때문에 검찰은 김대업씨에게 원본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김씨도 조만간 원본을 제출하겠다고 23일 밝혔다.원본은 김씨의 동생이 갖고 있는데 해외출장중이어서 귀국을 해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판단불능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성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검찰은 테이프가 의도적으로 조작되거나 편집되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이로써 한나라당이나 김도술씨의 주장처럼 김대업씨가 테이프를 조작하지는 않았음이 증명된 것이다. 검찰은 성문 분석과 함께 도장의 모형이나 필적에 대한 감정도 대검찰청 과학수사과로부터 넘겨받았다.검찰은 이를 통해 병적기록표에 나오는 도장의 모형이 석연치 않거나 유사한 필적이 발견되는 등 병적기록표 작성 경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어떤 형태로든 미국에 체류중인 김도술씨를 조사한다는 방침이지만 마땅한 해법은 없는 상태다.강제 조사 방법이 없는데다 현재로선 연락마저 끊긴 상태다. 김씨가 거론한 ‘처벌하지 않는다면 조사받을 수 있다.’는 조건부 귀국의 수용 여부도 검찰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앞으로 재감정을 통해 테이프의 목소리가 김도술씨의 것으로 판명나더라도 김도술씨를 직접 조사해야 한다.테이프에는 정연씨의 병역비리에 대한 개요만 언급할 뿐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 등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수사 방향은 정연씨 병적기록표 위·변조 여부에서 은폐 대책회의를 밝히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병적기록표를 위·변조한 사실이 없다면 은폐 대책회의를 열 이유가 없기 때문에 위·변조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던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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